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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지역주의·색깔론, 분열의 정치는 끝났다”

    文대통령 “지역주의·색깔론, 분열의 정치는 끝났다”

    지방선거 이후 文정부 2기 시작 “‘대통령 개인기 때문’ 온당치 못해 靑 비서실·내각이 잘해준 덕분”“이번 선거를 통해서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 정치, 그리고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 가르는 그런 분열의 정치는 이제 끝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이 선거로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종식한 것을 6·13 지방선거의 역사적 의미로 규정했다. 문 대통령에게 지역주의와 색깔론 타파는 자신의 꿈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이었다. 노 전 대통령도 생전에 정치지형도를 1990년 3당 합당 이전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해 왔다. 지난해 3월 부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 대통령은 “빨갱이 종북 소리 들어가며 김대중·노무현을 지켰던 27년 인고의 세월, 저는 기억한다. 저뿐 아니라 영남 땅에서 민주당 깃발 지켜온 동지라면 누구라도 그 설움과 아픔, 가족들의 고통까지 생생히 기억한다”며 “이번에 우리가 정권을 교체하면, 영남은 1990년 3당 합당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그 자랑스럽고 가슴 벅찼던 민주주의의 성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연설했다.1990년 당시 집권당이던 민주정의당과 야당이던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해 보수대연합인 민주자유당을 출범시킨 이후 부산·경남(PK)은 줄곧 야당의 ‘무덤’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벽을 넘겠다’며 부산에 네 번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문 대통령도 2012년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해 55.04%로 당선됐지만, 그해 12월 대선에서 부산 득표율 39.87%란 초라한 성적표를 쥐었다. 지역구도가 눈에 띄게 깨지기 시작한 건 2016년 20대 총선부터다. 민주당은 PK에서 8명(부산 5명·경남 3명)의 당선자를 냈고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부산·울산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그 바탕에는 지역주의의 높은 벽에 도전했던 노 전 대통령의 눈물이 있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각별히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도 그런 이유로 볼 수 있다. 청와대는 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문재인 정부 2기가 시작됐음을 선언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방선거 전이 문재인 정부 1기였다면 지금은 2기이고, 2020년 총선 이후는 3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로 나타난 민심의 요구를 국정운영 탈바꿈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조국 민정수석은 더 나은 삶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고 정부와 여당의 오만한 심리가 작동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지적하며 2기 문재인 정부의 과제로 ‘겸허한 정부, 민생에서 성과를 내는 정부, 혁신하는 정부’를 꼽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또 집권세력 내부의 분열과 독선, 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본 정책 추진, 측근 비리와 친·인척 비리, 민생 성과 미흡, 소모적 정치 논쟁 등으로 기대를 잃은 점을 역대 정부가 준 교훈으로 꼽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혁명과 그 초심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정부는 버림받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는 대통령의 개인기가 그런 결과를 낳았다고 말씀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건 정말 온당치 못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무언가 잘했다면, 또 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면 함께한 청와대 비서실이 아주 잘했다는 것이고, 문재인 정부 내각이 잘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진영 “낙선 후보들 빚더미…안철수 딸 보러 미국 갈 때인가”

    장진영 “낙선 후보들 빚더미…안철수 딸 보러 미국 갈 때인가”

    서울시장 선거 낙선 뒤 미국으로 떠난 안철수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해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바른미래당의 서울 동작구청장 후보였던 장진영 변호사는 17일 지산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의 미국행을 개탄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역사의 어느 전쟁에서 패장이 패배한 부하들 놔두고 가족 만나러 외국에 가 버린 사례가 있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장진영 변호사는 “몇 명인지 알 수도 없이 많은 우리 후보들이 전멸했다”면서 “당이 조금만 받쳐주었더라면, 아니 당이 헛발질만 안 했더라도 너끈히 당선될 수 있는 후보들이었는데, 그 많은 후보들 모두 실업자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설혹 떨어지더라도 선거비라도 보전받았을 후보들이 줄줄이 빚더미에 올라 앉아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렇게 힘든 후보들과 함께 눈물 흘리고 아파해도 모자랄 판에 따님 축하 외유라니요”라면서 “빚더미에 앉은 후보들은 안철수 후보의 외유할 형편이 부럽기만 하다고도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서도 “아무 명분도 실익도 없는 노원, 송파 공천 파동은 후보들 지지율을 최소 5% 깎아먹었다”면서 “이기지도 못할 놈들이 자리싸움이나 하는 한심한 모습으로 비쳐졌다”고 비판했다. 또 “선거 후반 뜬금 없고 모양도 구린 단일화 협의는 또 다시 지지율을 최소 5% 말아먹었다”면서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목매는 모양새를 보인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두 가지가 참담한 결과를 만들었는데 안철수 후보가 이와 무관하다 말할 수 있나”라면서 “안철수 후보는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라고 했는데 진정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외유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청장 후보인 저도 낙선인사를 시작했다. 최소 열흘 정도는 하려고 한다. 지지해주신 분들 눈빛을 잊지 못해 낙선인사라도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안철수 후보가 이 시점에 미국에 간 것은 또 다시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동지와 함께 울고 웃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글이 화제가 되자 장진영 변호사는 3시간 뒤 “글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일부에서 글 쓴 의도를 물으니 답하겠다”면서 “2000명가량의 낙선자들이 울분을 삼키고 있다. 누군가는 그들을 위로하고 대변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다시 글을 남겼다. 이어 “99%라는 사상 최악의 낙선율을 기록한 2000명의 낙선자들은 망연자실한 가운데 대장의 미국행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안철수 후보 또는 당에게 흠이 된다? 우리에게 흠집날 뭔가라도 남은 게 있나? 한국당에서는 당 해체 목소리가 나오는데 한국당보다 더 폭망한 우리 당에서 무릎을 꿇기는커녕 안철수 후보가 미국으로 가 버린 데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보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잘못된 행동에 쓴 소리 한 마디 안 나오면 바른미래당은 정말 희망이 없다 안 하겠나”라면서 “뭣이 중헌지를 분간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진영 변호사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얼굴을 알렸고,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정치에 입문했다. 국민회의, 국민의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 안철수 전 의원은 지난 15일 딸의 박사학위 수여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 오는 19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태국에도 5·18 같은 역사… 민중 주도로 민주화 올 것”

    “태국에도 5·18 같은 역사… 민중 주도로 민주화 올 것”

    정부 저항단체 ‘NDM’ 조직 비판 기사 SNS 공유한 혐의로 ‘최대 징역 15년’ 왕실모독죄 기소 5·18 단체 지원으로 광주 체류 “한국 대학서 정치학 배우고파”“5·18 광주에서 대학생과 시민들이 군사정권에 맞서다 탄압받았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세계 난민의 날을 사흘 앞둔 17일 서울신문이 만난 차노크난 루암삽(25)은 정치적 박해 때문에 고국을 등져야 했던 태국의 청년 활동가다. 한국에 온 지 5개월이 됐다. 현재 한국 법무부의 난민 심사를 받고 있다. 그는 “심사 통과율이 3% 미만이라고 들었지만, 한국에서 난민으로 인정받기를 희망한다”며 “정식으로 한국어를 배워 한국 대학에서 국제 인권법과 정치학을 더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태국은 2014년 5월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상황이다. 이렇다 할 정부 비판 단체가 없는 점을 안타까워한 차노크난은 2년 전 군부에 저항하는 ‘신민주주의운동’(New Democracy Movement)을 만들었다가 탄압을 받았다. 지난 1월 왕실모독죄로 기소됐는데 군부는 2016년 12월 태국 왕실을 비판한 BBC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점을 문제 삼았다.기사를 공유한 사람은 2600여명이었다. 하지만 왕실모독죄로 기소된 사람은 차노크난을 포함해 단 2명뿐이었다. 나머지 한 사람은 차노크난과 NDM을 함께 세운 짜투빳 분빳따라락사(27). 그는 기사 공유 당일 경찰에 체포돼 지난해 2월 구속기소됐다. 또 2년 6개월형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우리 둘 모두 군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상태예요. 군부는 인권에 어긋나는 왕실모독죄를 비판 세력을 탄압하는 정치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죠.” 왕실모독죄를 저지르면 태국 형법상 최대 15년의 징역을 살 수 있다. 그가 공소장을 본 뒤 불과 두 시간 만에 짐을 챙겨 공항으로 향했던 이유다. 난민 이동의 허브 역할을 하는 홍콩이나 유엔난민기구가 있는 필리핀행을 고민하다가 한국을 선택했다. 무비자로 15일밖에 머무르지 못하는 홍콩, 필리핀과는 달리 한국은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또 한국에 도착하고 보니 옥중의 짜투빳에게 지난해 인권상을 준 5·18기념재단도 있어 더 믿음이 갔다. 차노크난은 현재 5·18 관련 단체들의 지원을 받으며 광주에서 체류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공익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난민 심사를 신청했다. 태국 명문 쭐라롱꼰왕립대학 정치학과 11학번인 차노크난은 교과서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과 6·10 민주항쟁을 배우는 한국이 마냥 부럽다. “태국에서도 5·18처럼 대학생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다가 피를 흘린 역사가 있지만 중고등학교에서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어요. 왕들의 업적이나 전쟁에서 이겼던 이야기만을 암기하도록 해 왕족에 충성하도록 통제하고 있을 뿐입니다.”몸은 한국에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태국 민주화와 함께 하고 있다며 차노크난은 눈을 빛냈다. “당장 내일이나 내년은 아니겠지만, 태국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분명히 왕실이나 군부 엘리트가 아닌 민중들이 주도할 겁니다.” 다음은 차노크난과의 일문일답.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대학에 입학해 강의를 듣던 중에 태국 역사와 사회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됐고,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다른 나라 역사를 공부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중고등학교에서 배워온 태국 역사는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는 왕족들의 이야기뿐이더라. 우리는 민중의 역사가 빠져있었다.   ⇒역사에 의문을 갖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를텐데. →태국 정부는 학생들을 통제하려는 목적에서 대학에서마저 교복을 입게 했다. 1학년 2학기 때부터 사복을 입고 등교하며 저항했지만, 교복을 입지 않으면 시험장에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 2학년 1학기 때는 잡지를 발행하던 친구의 아버지가 왕실모독죄로 잡혀갔다. 이 사건이 교복이라는 작은 문제에서 왕실모독죄라는 큰 문제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가게 된 계기였다. 10년형을 선고받았던 친구의 아버지는 7년을 복역하다가 2주 전에 가석방됐다.    ⇒한국에 오고 나서 어떤 마음이 들었나. →마음이 어려웠다. 지난 7년 동안 모든 민주화 투쟁 일정에 참석했는데 이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너무 어렵게 했다. 지금도 태국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고 처음에는 고통스러워서 태국 뉴스도 볼 수 없었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아나. →광주에 도착하고 5·18기념재단에서 제공한 영어로 된 5·18 책을 읽었다. 책을 읽지 않더라도 광주에 살다보면 모를 수가 없다. 5·18 기념공원, 5·18 자유공원, 5·18 민주묘지 등 광주는 온통 ‘5·18’이다. 심지어 ‘518’ 버스를 타면 5·18 관련된 곳을 다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광주 여러 단체는 지금도 5·18 당시의 역사적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점이 부럽다.   ⇒부모님이 보고 싶을 것 같다. →지난 5월 18일 태국에서 아빠와 엄마, 동생과 친구가 광주를 방문했다. 지난 1월 가족과 헤어진 이후 첫 만남이었다. 미래에 대해 질문하는 부모님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오늘과 내일에 대해서 말할 수 있었지만 그 이상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내 현재 신분이 그렇다. ⇒후회한 적은 없나. →한국에 와서 외로웠고 처음 두달간은 많이 울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운동에 참여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난민 심사가 걱정되지는 않나. →걱정되지만 희망을 갖고 있다. 그래도 나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왕실모독죄 기소장이 있고, 정권에 탄압받았던 사실을 언론 기사로도 증명할 수가 있다. 옆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오히려 중동이나 미안마(로힝야족)에서 전쟁과 박해를 피해 급히 본국을 떠난 난민들이 걱정된다. 이들은 서류를 챙길 여유가 없었다.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나.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데 지금 신분으로는 대학에 있는 어학당에도 다닐 수 없더라. 학위 공부도 정식으로 할 수가 없다. 한국어를 못하다보니 사람들과 정치적인 문제를 토론하지도 못한다. 지난해 촛불집회 등 민주주의 투쟁이 있었다고 하는데도, 이를 제대로 토론해보지 못했다.   ⇒태국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운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태국 시민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독재 정치의 나쁜 측면을 알아 가고 있다. 단지 지금은 두려워서 거리로 나오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군부 정권이 계속해서 선거를 미루면, 태국 시민들도 더이상 참지 못하고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태국 군부에 한 마디 한다면.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언젠가 권력이 태국 시민들에게 돌아오는 날, 당신들은 시민들을 탄압했던 행동에 대한 값을 치를 것이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홍준표, ‘국비 세계일주’ ‘음주 의총’ 작심하고 쏟은 막말

    홍준표, ‘국비 세계일주’ ‘음주 의총’ 작심하고 쏟은 막말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16일 작심하고 일부 한국당 의원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내가 만든 당헌에서 ‘국회의원 제명은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이를 강행하지 못하고 속 끓이는 1년 세월을 보냈다”고 당내 인적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면서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 이상 정계에 둘 수 없는 사람, 국비로 세계 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이라고 당내 일부 의원들을 비난했다. 이어 “친박(친박근혜)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을 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 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하고도 얼굴·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 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 속에서 내우외환으로 1년을 보냈다. 이런 사람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한국 보수 정당은 역사 속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대표는 “이념에도 충실하지 못하고 치열한 문제의식도 없는 뻔뻔한 집단으로 손가락질받으면 그 정당의 미래는 없다. 국회의원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념과 동지적 결속이 없는 집단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본질적인 혁신은 인적 청산. 겉으로 잘못을 외쳐본들 떠나간 민심은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나는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이 말로 페이스북 정치는 끝낸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글을 맺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남,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 참석…푸틴과 면담

    김영남,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 참석…푸틴과 면담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영남 동지는 14일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시는 따뜻한 인사와 친서를 김영남 동지가 정중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사의를 표하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인사를 전해달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김영남 위원장이 2018 월드컵 개막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면서 외교관계 설정 70돌을 맞이하는 로조(북러) 두 나라 사이의 훌륭하고 오랜 역사에 대하여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조선반도에서 긴장완화 과정이 시작되고 평화의 전망이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높이 평가한다. 러시아는 앞으로도 조선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북러 경제협력을 발전시켜나갈 입장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김영남 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김정은 동지께서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로(북러) 관계를 쌍방의 이익에 부합되고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계속 발전시켜나갈 데 대한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그(김영남)는 조로 외교관계 설정 70돌이 되는 뜻깊은 올해에 고위급 래왕(왕래)을 활성화하고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적극화하여 쌍무관계를 더욱 확대해나갈 데 대해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영남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면담에는 북측에서 신홍철 외무성 부상, 김형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러시아 측에서는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이 각각 배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기자가 맞춰 본 ‘김정은’이라는 퍼즐

    일본 기자가 맞춰 본 ‘김정은’이라는 퍼즐

    김정은/고미 요지 지음/배성인 옮김/지식의숲/296쪽/1만 5000원“현명한 조선인민 국군 육해공군 및 전략로켓군 장병 여러분….” 2012년 4월 15일 오전 10시 15분 평양 김일성광장.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열린 인민군 열병식에 수만 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검은 인민복 차림의 한 젊은이가 낮은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런 자리가 익숙지 않은 듯 그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연설 중 몸을 흔들어댔다. 100㎏에 이르는 체구에 옆으로 바짝 치켜 깎은 머리는 과거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했지만, 몇 가닥 내려온 머리카락이 그의 앳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줬다. 김정일의 뒤를 이은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지난해 미사일 개발과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가더니, 돌연 올해 1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겠다고 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1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만났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행보다. 도쿄신문 편집위원인 고미 요지가 ‘김정은’(지식의숲)으로 그를 분석했다. 고미 요지는 김정은에게 독살된 것으로 알려진 이복형 김정남과 생전에 인터뷰하고 2012년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중앙M&B)를 낸 이 분야 전문가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김정은을 잘 아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각종 보고서와 단독 입수한 자료를 더했다. 베일에 가려진 김정은의 어린 시절부터 권력 장악, 그리고 갑작스러운 북한의 최근 변화에 이르기까지 김정은을 비롯해 그의 주변과 북한 정세를 심도 있게 다뤘다.저자가 보여 주는 권력 승계 과정의 일화는 김정은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 준다. 김정일은 “더는 세습에 의한 권력 승계는 없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2008년 뇌출혈로 쓰러졌다 일어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 김정일의 후계자 후보로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과 김정남이 있었지만, 둘 다 부적합했다고 고미 요지는 설명했다. 김정철은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다. 자유롭게 살기 원하는 김정남 역시 후계자감은 아니었다. 반면 셋째였던 김정은은 10대 때부터 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야심이 넘쳤다. 김정일이 가족회의에서 “후계자는 정은이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히자, 그의 고모인 김경희가 “분별도 없는 아이에게 어떻게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기느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정은은 그 자리에서 크게 화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던지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스위스에서 공부하던 시절, 한 번은 여동생 김여정이 김정은을 “작은오빠”라고 부르자 화를 내기도 했다. 김여정은 그때부터 김정은을 “큰 대장 동지”라 부르게 됐다. 김정은이 제멋대로의 행보를 보이는 이유도 여러 사례로 분석했다. 저자는 이와 관련, “20년 동안 천천히 지도자로서 착실히 바닥을 다져 온 김정일과 달리 몇 년 만에 승계한 점, 생모인 고용희가 일본에서 태어난 귀국자라는 사실을 비롯해 후계자로서 여러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집권 초반 고모부 장성택, 현영철 인민무력상(국방장관) 숙청의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던 일화로 설명한다. 예컨대 장성택이 쓰러질 정도로 술을 마시고 “이대로 두면 나라 망한다”는 말을 잠꼬대처럼 중얼거린 일, 현영철이 집에 도청장치가 설치된 것도 모른 채 “젊은 지도자를 모시는 게 힘들다”고 투덜거렸다가 김정은의 미움을 샀던 일 등이다.핵무기와 운반용으로 사용하는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분석도 흥미롭다.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가 등장하는 실록소설 ‘야전열차’를 비롯해 북한의 핵연료봉 추출 시기를 다룬 ‘영생’과 같은 소설, 그리고 한국에서 경호를 받는 주요 탈북자들과의 인터뷰 내용 등을 함께 수록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까지 핵무기를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는 사실에 관해 저자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김정은이 펼치는 ‘핵과 미사일 정책’, ‘경제 정책’, ‘대외 관계 정책’ 등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는지 면밀하게 파헤친다. 일본인 시각으로 서술한 부분들이 다소 불편하지만, 현재까지 파편으로만 알려졌던 김정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가장 구체적으로 구성한 책으로 꼽을 만하다. 김정은의 행보 덕분에 그에 관한 경계가 잠시 무뎌졌지만, 저자는 여전히 김정은이 불안한 독재자라고 강조한다. “한반도에서 살얼음판 위를 신중히 걷는 듯한 위험한 날들이 이어질 것”이라는 저자의 경고도 새삼 다가온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대표, 갑자기 소나무 사진 꺼내든 이유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대표, 갑자기 소나무 사진 꺼내든 이유

    판문점 통일각에서 14일 열린 남북장성급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우리 군의 소장격)은 모두발언 중 갑자기 사진을 하나 꺼내들었다. 울창하게 드리운 소나무 사진이었다. 안익산 수석대표는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심은 소나무의 근황을 물으면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4월 27일 북남수뇌(남북정상)상봉과 회담 당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께서 심으신 소나무가 잘 자라냐”며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에게 물었다. 잘 자라고 있다는 답변에 안익산 수석대표는 “사실 남측에서 회담하면 넘어가서 그 나무에 물도 주고 복토도 하고 김도 메주고 사진도 찍으려고 계획했다”면서 “북쪽에서 하다보니 그 소원을 이루지 못했는데 수고스럽지만, 남측 대표단이 돌아가시는 길에 소나무를 돌아보고, 우리 마음을 담아 가꿔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북남 사이 (군)통신이 개통되는 첫 통신문에 그 결과물을 알려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북측이 이번 회담을 통해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의 완전 복원에 합의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아니,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면서 “여기 KBS1 라디오와 연합뉴스랑 많은 기자분이 오셨겠는데, 기자분들이 돌아가시는 길에 취재해서 신문과 방송을 통해 띄우면 우리가 오늘 저녁쯤으로 볼 수 있겠다.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익산 수석대표는 A4 용지 크기의 소나무 사진을 꺼내들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심으신 나무다. 얼마나 잘 자랐나. 남측 대표단과 기자 선생들이 돌아가시면 노무현 대통령께서 심은 나무의 푸르싱싱함과 함께 10·4 정신이 살아 있고, 6·15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 정신도 이어가겠다는 북녘 인민들의 마음을 전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10월 4일 평양 중앙식물원에서 부인 권양숙 여사와 김영남 당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과 함께 소나무를 심은 바 있다. 이어 “소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국수(나라 상징 나무)로 지정된 나무다. 이번에 북남 수뇌분들께서 평화 번영의 상징 소나무를 분단과 대결 비극이 응축된 군사분계선 위에 심으셨다”면서 “우리 군부가 어렵사리 마주 앉았는데, 소나무처럼 풍파 속에서도 그 어떤 외풍과 역풍 속에서도 북남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에서 자기 초지를 굽히지 말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회담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 만남은 절대 역풍이 되지 말자, 오히려 선두주자가 되자, 역풍이 없으면 외풍도 어쩌지 못한다, 이것이 민족자주정신이고 자존정신”이라면서 “우리 회담을 판문점 선언을 이어간다는 정신으로, 회담 정신은 소나무 정신으로, 회담 속도는 만리마 속도로, 회담 원칙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원칙으로 하자는 의견을 드린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포토] 남북 장성급회담, 北 대표가 보여준 사진은?

    [서울포토] 남북 장성급회담, 北 대표가 보여준 사진은?

    14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 회담이 열렸다. 김도균 남쪽 수석대표와 안익산 북쪽 수석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안 수석대표는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MDL) 위에 심은 소나무를 화두로 꺼냈다. 남북장성급 회담은 2007년 12월 이후 거의 11년만에 열리는 것이다. 안 수석대표는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사진을 꺼내들고 “4월 27일 북남수뇌(남북정상)상봉과 회담 당시에 (김정은)국무위원장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께서 심으신 소나무가 잘 자라냐”고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에게 물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 MDL 위에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는 1953년생 소나무를 심은 것을 화두로 삼은 것이다. 안 수석대표는 잘 자라고 있다는 답변에 대해 “사실 남측에서 회담하면 넘어가서 그 나무에 물도 주고 복토도 하고 김도 메주고 사진도 찍고 계획했다”면서 “북쪽에서 하다 보니 그 소원을 이루지 못했는데 수고스럽지만, 남측 대표단이 돌아가시는 길에 소나무를 돌아보고, 우리 마음을 담아 가꿔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북남 사이 (군)통신이 개통되는 첫 통신문에 그 결과물을 알려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북측이 이번 회담을 통해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의 완전 복원에 합의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였다. 안 수석대표는 돌연 “아니,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여기 KBS1 라디오와 연합뉴스랑 많은 기자분이 오셨겠는데, 기자분들이 돌아가시는 길에 취재해서 신문과 방송을 통해 띄우면 우리가 오늘 저녁쯤으로 볼 수 있겠다.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 중앙식물원에 심은 소나무 사진을 찍어왔다면서 A4용지 크기의 사진을 보여줬다. 안 수석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심으신 나무다. 얼마나 잘 자랐나. 남측 대표단과 기자 선생들이 돌아가시면 노무현 대통령께서 심은 나무의 푸르싱싱함과 함께 10·4 정신이 살아있고, 6·15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 정신도 이어가겠다는 북녘 인민들의 마음을 전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수석대표는 “우리 회담을 판문점 선언을 이어간다는 정신으로, 회담 정신은 소나무 정신으로, 회담 속도는 만리마속도로, 회담 원칙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원칙으로 하자는 의견을 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복심’ 최재성, 송파에 깃발… 윤준호, 부산서 ‘洪측근’ 꺾어

    ‘文복심’ 최재성, 송파에 깃발… 윤준호, 부산서 ‘洪측근’ 꺾어

    최, 한국당 텃밭 송파을서 파란 MBC 앵커 출신 배현진 고배 김성환, 노원병서 이준석 눌러 민주당 14년 만에 지역구 탈환이변은 없었다. 전국 12곳에서 치러져 ‘미니 총선’으로 관심을 모은 20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못한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을 석권했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송파을에선 ‘문재인의 복심’을 슬로건으로 내건 최재성 민주당 후보가 MBC 앵커 출신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4선 고지에 올랐다.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할 때 사무총장을 맡는 등 ‘복심’으로 꼽혔던 그는 3선을 했던 경기 남양주를 떠나 서울에서 4선 등정에 성공했다.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원병에서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를 누른 김성환 민주당 후보는 1995년 노원구 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서울시의원과 민선 5, 6기 노원구청장을 지냈다. 참여정부 정책조정비서관으로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이곳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전 지역구로 민주당으로선 2004년 임채정 의원 이후 14년 만의 탈환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산 해운대을은 서병수 한국당 부산시장 후보가 내리 4선을 했고 2008년, 2012년 총선에선 민주당이 후보도 내지 못했던 ‘30년 보수 텃밭’이다. 하지만 ‘문재인 변호사’와 30년 민주화운동 동지인 윤준호 민주당 후보가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측근 김대식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지역이 워낙 척박한 ‘밭’이란 점을 감안해 오랫동안 이 지역에 공을 들인 윤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출마로 공석이 된 경남 김해을에서도 김정호 후보가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속한 곳인 만큼 여권에선 ‘1석’을 방어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참여정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시작으로 기록관리비서관까지 지낸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남춘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남동갑에서는 맹성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맹 후보는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현 정부의 국토교통부 2차관을 역임했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출마로 선거가 치러진 충남 천안병은 문 대통령 자문의 출신인 윤일규 민주당 후보가 심대평 전 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이창수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충남 천안갑은 민주당 이규희 후보가 KBS 사장 출신 길환영 한국당 후보에게 승리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을 비롯한 대형사업장이 집중된 울산 북구에서는 이상헌 민주당 후보가 박대동 한국당 후보를 꺾었다. 광주 서구갑에서는 송갑석 민주당 후보,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는 서삼석 민주당 후보가 나란히 당선됐다. 민주당은 두 곳의 승리로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과 함께 호남 의석을 3곳으로 늘렸다. 이철우 한국당 경북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인 경북 김천에서는 송언석 한국당 후보와 무소속 최대원 후보가 초접전을 벌였다. 한국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대구·경북(TK)인 만큼 이 같은 상황 자체가 이변이다. 출구조사에선 송 후보가 10% 포인트 앞섰다. 보수 성향이 짙은 충북 제천·단양에선 개표 초반 이후삼 민주당 후보와 엄태영 한국당 후보가 초접전을 벌였지만, 오후 11시 20분 현재 이 후보가 3000여표 앞선 것으로 나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원수가 외나무다리서 만나 껴안아”… 두 정상의 악수에 환호

    [6·12 북미 정상회담] “원수가 외나무다리서 만나 껴안아”… 두 정상의 악수에 환호

    “한 편의 영화 보는 것같이 신기 죽기 전 통일 오지 않을까 기대” “남의 잔치 안 되게 냉정해져야” “트럼프 ‘여유’·金 ‘인간적’” 평가도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 대한민국 국민의 시선이 온통 싱가포르로 향했다. 시민들은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높게 평가했고, 탈북민들은 “감회가 새롭다”며 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만남을 갖기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쯤 서울역 1층 대합실 TV 앞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뉴스특보를 지켜보고 있었다. 10시가 다가올수록 사람들은 점점 불어났다. 적어도 50여명은 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양국의 국기를 배경으로 한 레드카펫 위에서 악수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자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80대로 보이는 한 노인은 “잘한다 잘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TV 모니터로 전해지는 역사적인 광경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남기는 사람도 많았다. 서울 용산역 대합실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김완수(49)씨는 “미국과 북한이 만나는 모습을 생전에 보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면서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같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죽기 전에 통일의 그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모(53)씨는 “두 사람이 서로 원하는 것을 잘 아니까 협상에서도 서로 잘 주고받을 것 같다. 두 사람이 ‘평화’라는 세계인의 열망을 잘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저 자리를 조율한 것이 문 대통령이라는 점도 자랑스럽다”며 뿌듯해했다. 최인언(30)씨는 “이날 만남이 ‘불신과 대결’의 역사가 ‘신뢰와 평화’의 역사로 대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바랐다. 전문가 못지않은 관전평을 내놓는 시민도 있었다. 김효찬(61)씨는 “트럼프가 감정 기복이 심한 줄 알았는데 아주 여유 있고 유연한 모습을 보여 줬고, 김정은도 자존심이 센 줄 알았는데 국익을 위해 자존심도 내려놓을 줄 아는 인간적인 리더십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용산역에서 만난 이정우(33)씨는 “감격스러운 측면은 있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남의 잔치에 불과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의 국익을 위해 향후 북한과 미국, 그리고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야 할지 냉정하게 짚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모(61)씨는 “원수가 외나무다리 위에서 만나 껴안는 상황”이라면서 “남북이 분단된 이후 가장 감동적인 이벤트”라고 표현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다가 공단이 폐쇄돼 되돌아온 기업인들의 마음속에는 다시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기업 대표 15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부터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 모여 북·미 두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함께 시청했다. 이종덕 영이너폼 대표는 “북한이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래서 저희는 다시 개성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면서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과의 경제협력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는데, 우리도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2년 4개월을 버텨 오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와 남북이 하나의 공동체 시장을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상협 협진카바링 대표는 “2016년 개성공단이 문을 닫았을 때 깜깜했던 시야에 이제야 한 줄기 빛이 들어온 느낌”이라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공단이 다시 열린다고 했는데, ‘비핵화’에 합의했으니 올해 안에 개성공단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탈북민들은 우려 섞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2000년 탈북한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은 “북·미 회담에 대한 탈북민들의 기대는 남다르다”면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철저히 지키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북한의 인권문제, 특히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고 개혁·개방을 통해 그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북민들 사이에는 아직 김 위원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면서 “김 위원장이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개혁·개방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사건팀 dream@seoul.co.kr
  • [포토] 김정은, 심야 ‘깜짝 외출’…싱가포르 명소 참관

    [포토] 김정은, 심야 ‘깜짝 외출’…싱가포르 명소 참관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밤 싱가포르의 여러 명소를 참관했다고 12일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11일 싱가포르에 체류하시면서 시내의 여러 대상을 참관하시었다”라며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동행하고 싱가포르 정부의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과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이 안내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싱가포르의 자랑으로 손꼽히는 대(大)화초원(가든스 바이 더 베이)과 세계적으로도 이름 높은 마리나 베이 샌즈 건물의 지붕 위에 위치한 스카이 파크, 싱가포르항을 돌아보시면서 싱가포르의 사회·경제 발전 실태에 대하여 요해(파악)하시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전망대에 올라 시내의 야경을 부감하며 “싱가포르가 듣던바 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건물마다 특색이 있다.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귀국(싱가포르)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싱가포르 세인트리지스 호텔에 머물던 김정은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 9시 4분(한국시간 오후 10시 4분)께 시내 관광에 나섰으며, 이날 오후 11시 22분(한국시간 12일 오전 0시 22분)께 숙소로 귀환했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명소 관광과 관련한 북한 매체의 첫 보도 시각은 12일 오전 6시(조선중앙방송)로, 김 위원장이 숙소로 귀환한 지 약 5시간 40분 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매체, 김정은 싱가포르 명소 참관 수시간만에 확인 보도

    북한매체, 김정은 싱가포르 명소 참관 수시간만에 확인 보도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11일 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의 여러 명소를 참관했다고 12일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11일 싱가포르에 체류하시면서 시내의 여러 대상을 참관하시었다”라며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리용호 외무상,노광철 인민무력상,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동행하고 싱가포르 정부의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과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이 안내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싱가포르의 자랑으로 손꼽히는 대화초원(가든바이더베이)과 세계적으로도 이름 높은 마리나베이샌즈 건물의 지붕 위에 위치한 스카이 파크,싱가포르항을 돌아보시면서 싱가포르의 사회경제 발전 실태에 대하여 요해(파악)하시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전망대에 올라 시내 야경을 부감하며 “싱가포르가 듣던바 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건물마다 특색이 있다”라며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귀국(싱가포르)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항공기 제공 질문에 “북한이 요청해서”

    중국, 항공기 제공 질문에 “북한이 요청해서”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요청으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중국 항공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항공기 이용과 이에 대한 중국 입장에 대해 기자가 질문하자 이같이 말했다. 겅 대변인은 “북한이 요청해 중국 민간항공사가 북한 대표단의 싱가포르행을 위해 유관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선 “현재 국제사회가 북미정상회담을 고도로 주목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미정상회담이 순조롭게 개최되고 적극적인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번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및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에 유익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 가능성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정치적 해결에 한 걸음을 내딛길 기대한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이웃이자 중요 당사국으로서 유관국들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영구적 안정을 계속해서 추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고위급 전용기인 중국국제항공 소속 보잉 747기를 이용,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의 특급 경호 속에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미(북미)수뇌상봉과 회담이 개최되는 싱가포르를 방문하시기 위해 10일 오전 중국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하시었다”며 최고 지도자가 타국 항공기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전용기 빌려 탄 김정은, 대놓고 공개한 이유

    중국전용기 빌려 탄 김정은, 대놓고 공개한 이유

    북한이 관영매체들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고위급의 전용기 이용 사실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최고 지도자가 타국 항공기를 이용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로 떠난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미(북미)수뇌상봉과 회담이 개최되는 싱가포르를 방문하시기 위해 10일 오전 중국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하시었다”면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환송 나온 당 및 정부 지도간부들과 인사를 나누시고 중국 전용기에 오르시였다”고 전했다. 이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날 1·2면에 걸쳐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출발과 싱가포르 도착 직후 리센룽 총리의 영접을 받는 등의 장면을 담은 컬러사진 16장을 게재했다. 이 사진에는 김정은 위원장 뒤로 중국 국적기임을 뜻하는 ‘에어 차이나(AIR CHINA’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진 전용기가 보인다. 김 위원장이 이 전용기 트랙 위에서 배웅 나온 당·정·군 고위간부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옆으로 기체 동체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전용기인 ‘참매 1호’를 놔두고 중국국제항공(에어 차이나·CA)이 제공한 보잉 747기를 이용해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북한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한 담판을 앞두고 외국 국적기를 이용한 사실을 알린 것은 여러 측면에서 파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자주, 자립, 자위의 사회주의 강국’ ‘강성대국’ ‘자력갱생’ 등을 외쳐온 북한 정부 입장에서 보면 주민들에게 체면을 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체면이나 자존심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성향이 그대로 반영돼 솔직한 공개로 이어졌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동안 경색됐던 북·중 관계의 돈독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견뎌내는 데 중국이 뒷심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합리적인 리더 스타일로 (비행기 이용에 따른)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참모들의 조언을 들은 것”이라면서 “여기에 회담을 앞두고 우방인 중국의 적극적 지지와 협력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기를 놔두고 굳이 중국이 제공한 항공기를 이용한 것은 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제원상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평양에서 4700㎞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다. 하지만 1995년 단종된 노후기종으로 비행 중 위험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실제로 1983년 고려항공의 IL-62M 여객기가 아프리카 기니에서 추락해 23명이 사망한 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설사 참매 1호로 싱가포르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이를 조종할 경험 있는 조종사를 찾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 매체, 김정은 북미회담 참석차 싱가포르 방문 보도

    북 매체, 김정은 북미회담 참석차 싱가포르 방문 보도

    북한 매체들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을 공식 확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11일 김정은 위원장이 “미합중국 대통령과의 력사적인 첫 상봉과 회담을 위해 평양을 출발해” 싱가포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지 하루 만에 북한 매체들도 북한 내부에 이를 확인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미(북미) 수뇌 상봉과 회담이 개최되는 싱가포르를 방문하시기 위해 10일 오전 중국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 합중국 대통령 사이의 력사적인 첫 상봉과 회담이 6월 12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에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수행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을 환송하는 의식이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이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리명수 전 총참모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박광호·김평해·안정수·박태성·최휘·박태덕 당 부위원장, 최부일 인민보안상,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이 공항에서 김 위원장을 배웅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핵가방’ 갖고 간 트럼프… 김정은은?

    ‘핵가방’ 갖고 간 트럼프… 김정은은?

    金, 핵가방 별도 제작 확인 안 돼… 가져가도 외부에 노출 안 할 것 핵보유국 정상들은 해외순방 시 보통 핵가방을 지참한다. ‘뉴클리어 풋볼’(Nuclear football)로 불리는 ‘핵가방’이 등장한 것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이다.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핵무기 보유국은 최고 통수권자가 외국 순방을 할 때 핵무기 통제장치가 있는 핵가방을 갖고 가는 게 관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 해군 장교가 20㎏가량의 묵직한 검은색 가방을 들고 다닌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평소 집무실 공간에 핵가방을 두지만 해외 순방이나 집무실을 비울 때는 군사보좌관이 핵가방을 들고 수행한다. 물론 영화처럼 핵가방에 발사 버튼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블랙북으로 알려진 핵공격 옵션 책자와 대통령 진위 식별카드, 행동지침, 핵 공격명령을 전파할 수 있는 소형 통신장치 등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은 또한 핵공격 명령 인증코드가 담긴 비스킷으로 불리는 보안카드도 받는다. 잘못된 발사명령을 막기 위해 대통령 외에 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도 비스킷을 소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추가로 동의해야 유효한 공격명령이 된다. 관심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핵가방을 소지할지에 쏠린다. 앞서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며 ‘핵단추’의 존재 여부도 밝혔다. 올해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핵가방을 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최근 두 차례 방중에서도 핵가방으로 볼 만한 가방을 든 수행원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외 순방용 핵가방을 별도로 제작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만약 핵가방을 제작했고, 이번 싱가포르행에 지참한다고 해도 노출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합리적이다. 완전한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진 회담에서 쓸데없이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경남 창원에서 가야시대 최대규모 고분군 확인, 국보급 토기 등 유물 2500여점도 출토

    경남 창원에서 가야시대 최대규모 고분군 확인, 국보급 토기 등 유물 2500여점도 출토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지역에서 가야시대 최대 고분군(1000여기)이 확인됐다. 특히 고분군에서 선박을 형상화한 배 모양의 국보급 토기를 비롯해 2500여점에 이르는 각종 가야유물도 출토됐다.경남도는 8일 마산합포구 현동 국도건설공사 현장 가야시대 유적지 발굴조사에서 덧널무덤(木槨墓)을 중심으로 한 가야시대(3~5세기) 최대규모 고분군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가야고분에서 고대 항해용 선박을 형상화 한 배 모양 토기(舟形土器)가 2500여점의 유물과 함께 출토돼 대외교류를 기반으로 성장한 가야의 해양문화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동 가야시대 유적·유물은 (재)삼한문화재연구원이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의뢰를 받아 거제~창원을 연결하는 국도건설현장에서 지난해 6월 부터 문화재 발굴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발굴조사는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삼한문화재연구원은 현동 발굴조사 현장에서 가야시대 고분을 비롯해 청동기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각종 유구(옛 사람들이 남긴 삶의 흔적인 무덤, 집자리 등의 시설) 1000여기가 확인·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40여기는 나무로 곽을 짠 덧널무덤 구조이며 무덤안에서 아라가야 계통의 통모양 굽다리 접시와 불꽃무늬토기 등 다양한 토기와 망치, 덩이쇠(鐵鋌), 둥근고리큰칼, 비늘갑옷, 투구 등 가야유물 2500여점이 출토됐다. 고분군 중에서 최고 지배층 무덤으로 판단되는 387호 덧널무덤(길이 5.6m, 너비 2m)에서 굽다리접시와 그릇받침, 철장과 함께 배 모양 토기가 출토됐다. 배 모양 토기는 가야시대 항해용 돛단배(帆船)를 형상화 한 모양으로 길이 29.2cm, 높이 18.3cm 크기다. 선체 아랫부분에 굽다리(臺脚)를 붙여 세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배 모양 토기는 세부 기능들이 정교하게 표현돼 있고 날렵한 조형미를 갖춰 가야시대 해양 선박의 웅장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된다.삼한문화재연구원은 배 모양 토기가 가야고분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으로 고대 가야인들이 철을 매개로 중국, 낙랑, 왜와 활발히 교역한 항해용 선박의 실제 모습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아 보물급 유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삼한문화재연구원은 현동 국도건설공사 현장에서 이번에 발견된 유적은 1989년과 2009년 국도공사 때 발견된 유적과 동일한 성격으로, 당시 발굴된 고분까지 합치면 고분군 규모가 840여기 이상으로 국내 최대 규모 가야고분군이라고 밝혔다.삼한문화재연구원측은 현동 고분군은 규모와 출토유물로 볼 때 남해안을 근거지로 대외 교류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했던 아라가야의 지방 세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현동 가야고분은 지금까지 조사결과 가야사 규명에 학술적, 자료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유적으로, 현장조사와 자료분석, 정리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충분한 기간과 예산이 필요하며 앞으로 발굴조사에서도 중요한 유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한문화재연구원은 이날 오후 3시 발굴조사현장에서 발굴조사 성과 등을 알리는 설명회를 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실내형 스마트팜 통합 솔루션’, ICT농업벤처 만나씨이에이…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 쾌거

    ‘실내형 스마트팜 통합 솔루션’, ICT농업벤처 만나씨이에이…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 쾌거

    만나씨이에이 주식회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실내형 스마트팜 통합 솔루션 일체의 장비 및 시스템을 수출 할 예정이다. 지난 달 카자흐스탄과 수출 계약을 체결한 농업회사법인 ‘만나씨에이’는 이번에 사우다 아라비아에 다층형 베드, 실내 환경 제어 시스템, 조광 모듈, 그리고 특수 바이오 필터와 순환 시스템을 갖춘 실내형 스마트팜을 수출한다. 재배된 작물은 현지 유통회사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지역의대형 마트와 식료품점 등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 유통될 예정이며, 만나씨이에이는 작물의 재배와 신선식품 유통 노하우에 대한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 다층형 베드로 총 경작 면적을 넓혔고, 재배 시스템뿐만 아니라 파종 및 수확을 위한 공간, 그리고 수확 후 포장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작업 시설까지 완비되어 있다. 한편 만나씨이에이는 스마트팜 솔루션과 환경제어농업분야에서 중동지역과 중앙아시아지역진 출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접경지’ 아리랑/송한수 부국장 겸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접경지’ 아리랑/송한수 부국장 겸 사회2부장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흘러 내리고/ 뭇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 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강 건너 갈밭에선/ 갈새만 슬피 울고/메마른 들판에선/ 풀뿌리를 캐건만/ 협동벌 이삭바다/ 물결 우에 춤추니/ 임진강 흐름을/ 가르지는 못하리라’1957년 생긴 노랫가락이다. 황해북도 개성시 장풍군 석둔리를 무대로 찍었다는 가곡 영상물 막바지에선 한복을 입은 고운 아낙네가 임진강 얕은 물결을 헤치고 걷는다. 새떼를 따라 임진강을 건너는 발걸음도 꽤 가볍다. 남쪽 땅을 밟았는지 알리진 않는다. 아낙은 그러나 그윽한 웃음을 짓는다. 새하얀 새떼도 반기는 듯한 날갯짓 장면을 연출한다. 11년 뒤인 1968년 일본에서 ‘임진강’(イムジン河)은 한층 속을 태우는 애절한 가사를 덧대 제법 인기를 쌓는다. ‘누가 우리 조국을/ 두 개로 갈라놓았는가/누가 우리 조국을 갈라놓았는가’(誰が祖?を 二つに分けてしまったの/ 誰が祖?を 分けてしまったの)라고 외친다. 접경 지역이란 알알한 말을 다시금 떠올린다. ‘국경 아닌 국경’으로 불릴 만해서다. 엊그제 38선을 넘어 강원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 대암산을 올랐다. 민간인 통제 구역이다. 6·25전쟁 뒤 38선을 대체한 ‘휴전선’(MDL·군사분계선) 아래 남방한계선 2㎞에 이르는 비무장지대(DMZ)와 함께 DMZ 일원으로 불린다. 전쟁 때 대치 국면이던 1951년 오뉴월 남과 북이 38선 아래위로 땅을 한 뼘이라도 더 차지하려 다투던 허리춤에 해당하니 오죽 많이 애먼 주검을 낳았을까. 이웃한 양구군 해안면 현리에 자리한 펀치볼(Punch Bowl·미국 종군기자가 화채 그릇처럼 생겼다며 붙인 이름)만 봐도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다. 초입부터 당부하는 말이 쏟아진다. 한사코 탐방로를 벗어나지 말란다. 6·25 때 파묻은 지뢰, 불발탄 때문이다. 해설사 덕분에 제비동지꽃, 닻꽃, 박새, 바람꽃 군락지 등 희귀 식물을 실컷 구경할 수 있었다. 꼭대기 살짝 못 미쳐 해발 1280m 즈음에선 용늪을 맞는다. ‘지구의 숨통’으로 불리는 습지가 살포시 앉았다. 해설사는 “대개 안개에 가리기 십상인데, 운수 좋은 줄 알아야 한다”며 웃었다. 오늘처럼 맑은 날이면 멀리 금강산까지 얼굴을 삐쭉 내민다. 남북 사람들이 서로 오가지 못한 대신 새로운 생명들을 탄생시켰다는 이야기다. 정범진 사단법인 한국DMZ평화생명동산 부이사장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접경 지역에 대해 쏠리는 관심을 잘 생각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평화협정 체결, 평화체제 수립을 놓고 낙관적인 전망이 대세를 이루지만, 정작 미래 남북한 사회상에 얽힌 논의는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날 남과 북은 나름대로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바람직한 통일 미래를 만들기 위해선 절제, 순환, 배려와 공존, 공경, 그리고 평화를 바탕으로 한 녹색공동체를 일구는 게 좋다고 본다”고 되뇌었다. 갈라지는 아픔을 치유하는 일을 넘어 기회로 삼자는 게 DMZ 평화운동이다. 전쟁, 대결, 증오, 살상이란 이미지를 짙게 풍기는 DMZ를 평화, 생명, 교류, 협력의 무대로 바꿔야 한다. DMZ 일원 접경 지역은 이런 역사를 일구는 데 맨 앞에 서도록 옷소매를 걷어붙일 수 있다. 어쩌면 단절을 뜻하는 접경 지역이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만나지 못할 핏줄은 없다. 뚫지 못할 어려움도 없다. DMZ는 우리들에게 불행한 역사만 물려주진 않았다. onekor@seoul.co.kr
  • ‘18세기 영동지방 원당’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 보물 지정

    ‘18세기 영동지방 원당’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 보물 지정

    18~19세기 영동 지방의 중요한 원당(願堂)인 강원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 세상을 떠난 왕과 왕비의 명복을 빌던 사찰인 신흥사 극락보전을 보물 제1981호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외설악 기슭에 자리잡은 속초 신흥사는 652년(신라 진덕여왕 6년) 자장율사가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창건 후 화재로 소실된 사찰을 1644년(조선 인조 22년) 향성사 터에서 약 4㎞ 떨어진 자리에 신흥사로 다시 세웠고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신흥사 경내에는 마당을 중심으로 주불전인 극락보전과 출입문인 보제루가 마주하고 있고, 좌우에 승려들이 거처하는 운하당과 수행 장소인 적묵당이 있다.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인 공포가 여러 개인 양식) 팔작지붕 건물이다. 기단에는 모란, 사자 문양이 있고, 계단 난간에는 원을 3개로 나눈 삼태극과 귀면, 용두 문양 조각이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사찰과 불법을 수호하는 의미의 귀면이나 궁궐과 종묘 등에 쓰는 삼태극을 사찰 계단의 장식 문양으로 사용한 예는 드물다. 창호는 가는 살을 대각선으로 교차한 빗살창에 화려한 꽃무늬를 조각한 소슬빗꽃살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내부에는 천장을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마감한 우물천장과 단청 문양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신흥사 극락보전은 전면의 화려한 공포, 독창적인 기단과 계단의 부조에서 볼 수 있듯이 형태, 구조, 장식 측면에서 역사성과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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