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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수능 한파 없다’…평년보다 포근한 날씨

    15일 ‘수능 한파 없다’…평년보다 포근한 날씨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는 이번주 목요일인 15일에 ‘수능 한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상업체인 케이웨더는 “수능이 치러지는 15일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며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12일 예보했다. 수능 예비소집일인 14일 수요일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동풍의 영향을 받는 강원 영동지역과 경상 동해안은 흐리고 비가 내리다가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수능 당일인 15일에는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대전 4도, 광주, 대구 5도, 부산 8도, 제주 11도 등으로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분포를 보여 ‘수능 한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낮 최고기온도 서울 14도, 광주, 대전, 대구 15도, 제주 16도, 부산 17도 등으로 평년보다 1~3도 가량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겠다. 한편 1993년부터 치러진 25차례의 수능일 중 일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수능 한파’라고 부를 수 있었던 때는 서울 기준으로 6차례 밖에 없었다. 특히 1998년 수능이 치러진 11월 18일은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3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추운 수능날로 기록됐다. 지난해 수능이 치러진 11월 23일도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5도를 기록해 수능한파가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세먼지 엎친 데 덮친 격…월요일 출근길 마스크 필수

    미세먼지 엎친 데 덮친 격…월요일 출근길 마스크 필수

    대기 중에 정체된 미세먼지에 11일 밤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덮쳐 월요일인 12일 출근길도 뿌옇겠다. 환경부 국립과학원은 2일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 광주, 전북, 대구, 울산, 경북에서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서쪽 지역과 일부 영남권은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쌓인 데다 밤에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중국 북동지방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하늘은 대체로 맑겠다. 이날 아침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데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질 수 있어 교통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0∼12도, 낮 최고기온은 12∼18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아침 기온은 복사냉각으로 떨어지고, 낮 기온은 일사 영향으로 오르면서 곳곳에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가까이 벌어질 수 있어 옷차림 등 건강 관리가 요구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날씨] 미세먼지는 없지만 쌀쌀한 월요일 아침

    [날씨] 미세먼지는 없지만 쌀쌀한 월요일 아침

    12일 월요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오전에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미세먼지농도가 ‘나쁨’ 단계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은 “12일은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지만 전남, 경남, 제주도 지역은 기압골 영향으로 아침에 흐리고 비가 내리고 강원영동은 동풍의 영향으로 오후부터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11일 예보했다. 이들 지역의 예상강수량은 5~10㎜로 적은 양이 되겠다. 12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영상 12도, 낮 최고기온은 12~17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2도, 서울 4도, 대전 5도, 대구 7도, 광주, 울산 9도, 부산, 제주 12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아침에는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낮 기온은 일사 때문에 오르면서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12일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서쪽지역인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은 오전 중에 일시적으로 대기 정체와 전날 밤 유입된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종로 고시원 화재 “방문 막혀 창문 탈출…대부분 일용직 독거인”

    종로 고시원 화재 “방문 막혀 창문 탈출…대부분 일용직 독거인”

    9일 최소 7명이 죽고 11명의 부상자를 낸 화재가 발생한 종로 관수동 고시원은 독거 생활을 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적지 않게 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자들은 좁은 창문 등을 통해 겨우 밖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고시원 2층에 거주하다 화재 발생 초반에 대피한 정모(41)씨는 “새벽 5시에 불이야 소리를 듣고 바로 뛰쳐나왔다”면서 “고시원에는 식당에 일을 나가시는 아주머니들이나 일용직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거주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출입구 쪽인 301호 앞에서 연기가 많이 나고 있었다”면서 “출입구쪽에서 불길이 번져 3층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나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3층에 거주하다 완강기를 사용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는 A씨는 “고시원에 거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50~60대였다”고 전했다. 해당 고시원의 월세는 25~30만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탈출에 성공한 거주자들은 그나마 탈출이 용이했던 2층에 거주하거나 완강기, 창문 등을 통해 겨우 밖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고시원에서 부상을 입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진 B(59)씨는 “새벽 5시쯤 매캐한 연기에 눈을 떴는데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났다”면서 “다행히 비가 와서 천을 비에 적셔 코를 닦고 숨을 쉬며 버티다 창문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B씨는 “처음에 복도쪽 출입문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이미 문이 검게 그을려 있어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기억했다. B씨는 그나마 있는 창문도 좁아 탈출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이 거주했으며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내에는 스프링클러 장치가 없었고, 자동경보설비만 갖춰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1층은 일반음식점, 2~3층은 고시원으로 사용됐다. 소방당국은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권혁민 종로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고시원 3층 출입구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신고와 목격자의 진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동지령 5분 만인 오전 5시 5분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화재가 심한 상태였다”면서 “새벽 시간이고 화재로 출입구가 막혀 대피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스프링클러 없고, 불길에 출입구 봉쇄”… 1월 종로 여관 화재 참사 ‘판박이’

    “스프링클러 없고, 불길에 출입구 봉쇄”… 1월 종로 여관 화재 참사 ‘판박이’

    종로구 고시원 3층 입구에서 화재최소 7명 사망, 20여명 사상거주자 대부분 40~60대 일용직 노동자 9일 새벽 서울 종로구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최소 7명이 숨지는 등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종로구 관수동의 국일고시원 3층에서 화재가 나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00여명과 장비 30대를 투입했다. 이 화재로 오전 10시 기준으로 7명이 사망했고, 연기를 마셨거나 화상을 입은 부상자 17명은 인근 병원 8곳으로 분산돼 이송됐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상자는 대부분 40~60대 일용직 노동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건물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1층에선 일반음식점이 영업 중이었고, 2~3층이 고시원이었다. 고시원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이 거주했다. 권혁민 종로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고시원 3층 출입구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신고와 목격자의 진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동지령 5분 만인 오전 5시 5분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화재가 심한 상태였다”면서 “새벽 시간이고 화재로 출입구가 막혀 대피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고시원 3층 입구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화재 발생 지점이 출입구다 보니 탈출로가 봉쇄돼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물 내에는 스프링클러 장치가 없었고, 자동경보설비와 탈출용 완강기만 갖춰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사상자들이 완강기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화재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 수색 종료와 함께 감식반이 현장에 진입해 정밀감식 중”이라면서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를 확보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75m 굴뚝에 사람이 산 지 1년…아직도 바뀐 게 없다”

    “75m 굴뚝에 사람이 산 지 1년…아직도 바뀐 게 없다”

    “저 75m 높이 굴뚝에 아직 사람이 있습니다.” 두 번째 맞는 겨울이다. 지난겨울은 투쟁의 결기로 버텨냈지만, 올해는 건강이 너무 악화돼 위태롭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가 1년째 고공 농성 중인 파인텍(옛 스타케미칼) 해고 노동자 홍기탁(45) 전 지회장과 박준호(45) 사무장 얘기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12일 고용 승계 등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굴뚝으로 올라갔다. 오는 11일이면 만 1년이다. 굴뚝 아래에도 사람이 있다. ‘굴뚝 옥바라지’를 하고 있는 차광호(48) 파인텍 지회장이다. 지난 7일 만난 차 지회장은 “사람들은 농성 100일, 200일이 돼야 우리에게 관심을 갖는다”면서 “굴뚝 위 동지들과 파인텍 해고 노동자들은 408일에 더해 365일을 고통 속에 지냈다”고 말했다. 차 지회장은 2014년 5월 27일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가 홀로 408일을 버텼다. 때문에 둘이 겪고 있을 고통과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당시 차 지회장은 노사가 고용 보장, 노조활동 보장, 단협 체결에 합의해 굴뚝에서 내려왔다. 회사는 ‘파인텍´이라는 자회사를 세웠고 2016년 1월 가동됐다. 하지만 합의는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차 지회장을 굴뚝에서 내려오게 한 뒤 공장 설비를 매각하기 위한 ‘위장 합의’였다고 노조는 의심한다. 하지만, 파인텍의 모회사인 스타플렉스는 “파인텍에 아무런 지분투자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차 지회장은 “그때는 굴뚝 위에 있었고, 지금은 아래에 있다는 사실 말고는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차 지회장은 굴뚝에 올라가겠다는 두 사람을 말렸다. 그러나 대답 없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선 달리 방법이 없었다. 차 지회장은 “굴뚝이 아니면 노동자의 이야기를 전할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공 농성을 ‘기약 없는 감옥’이라고 표현했다.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하늘 감옥’에서 ‘실형’을 살며 건강이 나빠졌다. 58㎏이었던 박 사무장의 몸무게는 50㎏으로 줄었다. 지난 9월 30일 굴뚝에 올라 이들의 건강을 체크한 의료진은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고 전했다. 의료진은 다음주 다시 올라가 두 사람이 겨울을 날 수 있을지 건강 상태를 진단한다. 해고 노동자 김옥배, 조정기씨도 농성장을 함께 지키고 있다. 이들은 “따뜻한 밥을 지어오고 손 편지를 써 주는 시민들이 큰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주휘씨는 1년째 도시락을 챙겨와 굴뚝 위로 올려 보내고 있다. 김씨는 “굴뚝 위에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길로 보온밥통을 사러 갔다”고 했다. 차 지회장은 장기 투쟁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다른 정부와 달랐다면 1년을 굴뚝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432일째 고공 농성 중인 전주 택시노조, 콜트콜텍, 유성기업 등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포항 찾은 文대통령 “경북, 신북방정책 거점 될 것”

    포항 찾은 文대통령 “경북, 신북방정책 거점 될 것”

    혁신클러스터 지정… 투자유치 지원 약속 “김정은, 서울 답방 앞두고 있다” 거듭 밝혀 한·러지방협력포럼에선 ‘포항선언’ 채택문재인 대통령이 8일 경북 포항을 찾아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경북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포항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해 축사에서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포항 영일만항은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자루비노항을 바닷길로 연결하는 물류와 관광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동해선 철도가 다시 이어지면 철길을 통해 북한과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북방교역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경북을 북방교역의 핵심이자 환동해권 물류 중심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축사에서 포항시가 추진했던 남·북·러 3각 협력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직접 거론하며 힘을 실었다. 북한의 나진항, 러시아의 하산, 동해 항로를 연결하는 이 물류 프로젝트는 2016년에 중단됐으나 최근 재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새로운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앞두고 있다”고 거듭 밝혀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에도 비핵화와 관련한 굵직한 정치 일정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통해 남·북·러 3각 협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제인들과도 간담회를 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면 지역경제부터 살려야 한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북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를 아우르는 혁신클러스터를 지정하고 프로젝트 지원, 투자 유치, 금융·재정 지원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지역특구법을 토대로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규제자유특구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 방문은 문 대통령의 두 번째 지역 경제 행보다. 지난달 30일 전북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를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이날 오후 포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죽도 시장을 찾았다. 1년 전 포항이 지진 피해를 입었을 때도 문 대통령은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이곳을 찾았었다. 문 대통령은 한 건어물 가게에 들러 주인에게 “요즘 장사하시기 어떠십니까”, “청어 과메기도 나옵니까”라고 물으며 인사를 건넸다. 포항시 지역상품권으로 3만 5000원어치 과메기도 샀다. 한편 한·러 지방협력포럼에선 러시아 연방 극동지역과 한국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포항선언’이 채택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파란 눈 선교사, 격동의 조선을 말하다

    파란 눈 선교사, 격동의 조선을 말하다

    캐나다 출신 게일 1888~1897년 기록 을미사변 등 역사 현장 생생하게 전해 조선인 묘사 눈길·유교식 교육 혹평도‘전하는 중전마마를 생각하며 울고 계셨다. 일본인이 중전을 죽였다고 말씀하셨다. 왕후의 복수를 하는 자에게는 자신의 머리칼이라도 잘라 신을 삼아주겠다 했다.’ 명성왕후가 일본 낭인들에게 시해된 날 캐나다 선교사 제임스 S 게일(1863~1937)이 목격한 고종의 인상이 담긴 저서 ‘Korean Sketches’의 한 대목이다. 게일은 을미사변을 이렇게 평가한다. “조선인뿐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 마음에도 안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는데, 일본 정부가 진실하다는 것은 산신이나 귀신조차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새 책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은 선교사 게일이 1888년 입국해 1897년까지 조선 방방곡곡을 훑은 기록인 ‘Korean Sketches’의 번역서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선 진작 출간됐고, 서울역사박물관에 원서 초판만 전시됐던 것을 우리말로 옮겼다. 격동기 조선에 몸담은 채 을미사변을 비롯한 역사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 흥미롭다. 게일은 선교사로 조선에 입국했으면서도 구운몽, 심청전, 춘향전을 영문 번역해 서양에 소개한 인물이다. 최초의 한영사전을 만들 만큼 조선에 해박했던 한국학 학자이기도 하다. ‘게일만큼 한국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어느 외국인 저서의 구절대로 게일은 당시 조선을 한국 사람보다 더 세밀하고 날카롭게 기록,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조선인에 대한 생생한 묘사다. ‘이 평범한 바지 폭이 어느 정도인고 하니 극동지방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불상을 덮는 것은 물론, 뉴욕 자유의 여신상 속옷으로 입혀도 될 정도이다.’ 대부분의 조선인들이 입고 있던 바지를 소개한 대목이다. 전국을 다니면서 묵었던 구들방에 대해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비좁은 초가집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그야말로 고역이었다. 방은 절절 끓어올라 이불을 걷어찰 수밖에 없었는데 밤새 불꿈에 시달리고 헐떡대며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양반, 선비를 보는 시각도 예사롭지 않다. ‘양반이 뿜는 침착하고 평온한 기운은 풀리지 않는 동방의 신비였다. 모든 특성의 바탕을 이루는 평온함이라는 특질에 있어 양반은 가히 달인이었다. 잘못된 표정이나 몸짓 한 번에 모든 걸 망칠 수 있는 사상 최고의 작품을 연기 중인 배우라도 되는 듯 말이다.’ 선비에 대해선 또 어떤가. ‘선비 두 명만 있으면 온종일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글자 한 자에서 끌어낼 수 있었는데 한자가 약 2만자쯤 되니까 그들은 반백년 동안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축적하고 있는 셈이었다.’ ‘나에게 조선이란 전 세계에서 가장 마음이 끌리는 나라이다.’ 조선을 바라보는 시선의 바탕은 틀림없이 애정으로 비친다. 하지만 어두운 부분을 들추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유교식 교육은 혹평 일색이다. ‘조선에서 교육이란 발에 붕대를 감는 것처럼 정신에 석고 깁스를 둘러치는 것이다. 깁스가 굳고 나면 성장이나 발전은 완전히 멈추게 된다.’ 열강 각축에 따른 풍전등화의 조선을 게일은 이렇게 쓰고 있다. ‘현재 상황은 이들이 여태까지 구축한 삶의 방식뿐 아니라 사회체계까지 파멸로 몰아가고 있으며 기독교가 이들에게 전파되지 않는 한 이 나라의 운명은 미신숭배, 무신론, 그리고 혼돈 속에서 소용돌이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을 그토록 사랑한 한국학 학자였지만 선교사의 피는 속일 수 없었나 보다. ‘왕부터 천민까지 생활 속에서 행하는 모든 것이 조상숭배라는 난해한 체계 그 자체와 결합돼 있다.’ 조상숭배를 종교처럼 들여다본 게일은 선교사의 시선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제사를 올리고 예를 그렇게 다했음에도 조선 사람들의 조상은 자손들을 결국 이런 상황에 처하게 했다. 영적인 삶과 이승의 번영이 고갈된 이 땅이, 이제는 무의식 중에 자신의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75m 굴뚝에 사람이 산 지 1년… 아직 바뀐 게 없다”

    “75m 굴뚝에 사람이 산 지 1년… 아직 바뀐 게 없다”

    “저 75m 높이 굴뚝에 아직 사람이 있습니다.” 두 번째 맞는 겨울이다. 지난겨울은 투쟁의 결기로 버텨냈지만 올해는 건강이 악화돼 위태롭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가 1년째 고공 농성 중인 파인텍(옛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 홍기탁(45) 전 지회장과 박준호(45) 사무장 얘기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12일 고용 승계 등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굴뚝으로 올라갔다. 오는 11일이면 만 1년이다. 굴뚝 아래에도 사람이 있다. ‘굴뚝 옥바라지’를 하고 있는 차광호(48) 파인텍 지회장이다. 지난 7일 만난 차 지회장은 “사람들은 농성 100일, 200일이 돼야 우리에게 관심을 갖는다”면서 “굴뚝 위 동지들과 파인텍 해고 노동자들은 408일에 더해 365일을 고통 속에 지냈다”고 말했다. 차 지회장은 2014년 5월 27일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가 홀로 408일을 버텼다. 때문에 둘이 겪고 있을 고통과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당시 차 지회장은 노사가 고용 보장, 노조활동 보장, 단협 체결에 합의해 굴뚝에서 내려왔다. 회사는 ‘파인텍‘이라는 자회사를 세웠고 2016년 1월 가동됐다. 하지만 합의는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차 지회장을 굴뚝에서 내려오게 한 뒤 공장 설비를 매각하기 위한 ‘위장 합의’였다고 노조는 의심한다. 하지만, 파인텍의 모회사인 스타플렉스는 “파인텍에 아무런 지분투자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차 지회장은 “그때는 굴뚝 위에 있었고, 지금은 아래에 있다는 사실 말고는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차 지회장은 굴뚝에 올라가겠다는 두 사람을 말렸다. 그러나 대답 없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선 달리 방법이 없었다. 차 지회장은 “굴뚝이 아니면 노동자의 이야기를 전할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공 농성을 ‘기약 없는 감옥’이라고 표현했다.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하늘 감옥’에서 ‘실형’을 살며 건강이 나빠졌다. 58㎏이었던 박 사무장의 몸무게는 50㎏으로 줄었다. 지난 9월 30일 굴뚝에 올라 이들의 건강을 체크한 의료진은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고 전했다. 의료진은 다음주 다시 올라가 두 사람이 겨울을 날 수 있을지 건강 상태를 진단한다. 해고 노동자 김옥배, 조정기씨도 농성장을 함께 지키고 있다. 이들은 “따뜻한 밥을 지어오고 손 편지를 써 주는 시민들이 큰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주휘씨는 1년째 도시락을 챙겨와 굴뚝 위로 올려 보내고 있다. 김씨는 “굴뚝 위에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길로 보온밥통을 사러 갔다”고 했다. 차 지회장은 장기 투쟁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다른 정부와 달랐다면 1년을 굴뚝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432일째 고공 농성 중인 전주 택시노조, 콜트콜텍, 유성기업 등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9)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9)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 학교 동문인 최태원 회장 지근거리에서 보좌 박정호 사장, ICT그룹으로 탈바꿈시켜 최 회장 신임 두터운 측근박성욱 부회장, 34년간 하이닉스에 근무한 반도체전문가  SK그룹은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라는 고유의 경영시스템을 갖고 있다. 2013년 공식 출범한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산하에 총 7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7개 위원회는 주요 CEO들이 위원장을 맡는다. 이 체제에서 각 관계사는 자율적으로 경영행위를 판단하고 책임을 진다. 경영행위에 대한 판단을 도울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별도의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지원한다. 이런 시스템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손길승 회장과 주종관계가 아닌 파트너십을 이어간 전통을 이어 받았다. 최 선대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로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당시 손 기획실장이 거액의 정치헌금을 다룰 수 있느냐는 검사의 추궁을 받자 “손길승 실장은 단순히 내가 부려먹는 사원이 아니라 나의 비즈니스 파트너, 동업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최 선대회장의 발언은 당시 정태수 한보 회장의 ‘머슴론’과 비교되면서 화제가 됐다.  조대식(58) 의장 겸 전략위원장은 최태원 회장과 함께 이대부속초등학교와 고려대를 나온 ‘동문’이다. 대성고-고려대 사회학과-미국 클락대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지난 2007년 삼성물산 상사부문에서 미주총괄 관리담당 임원을 지내다 SK에 재무담당으로 입사했다. 이후 줄곧 최 회장의 지근거리에서 일해 회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실행에 옮기는 최고경영진이다. 최 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뿐만 아니라 전략위원장을 맡긴 것도 이 때문이다.  조 의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SK㈜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SK머티리얼즈과 SK실트론 인수, 공유차량 서비스 ‘쏘카’ 지분 투자,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 설립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SK㈜를 종전 관리형 지주회사에서 투자전문사로 기반을 닦았다. 지난 2015년에는 SK㈜와 SK C&C를 합병, 통합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는 등 SK그룹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올해부터 에너지·화학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정준(56) SK E&S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글로벌 통이자 에너지 전문가로 손꼽힌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글로벌성장위원장을 역임했다. 인도네시아, 중국, 쿠웨이트 등 주요 국영기업과의 사업협력은 물론, 미국의 셰일에너지 선두주자인 콘티넨탈리소시스, 스페인 석유기업 렙솔, 일본 JX 니폰 오일&에너지와의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주도했다.  또한 유 위원장은 에너지 분야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기반의 도시가스 지주회사였던 SK E&S를 글로벌 LNG 유통회사로 성장시켰다. 현재 SK E&S는 도시가스뿐만 아니라 전력, 집단에너지, 신재생에너지, 해외 에너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거쳐 미 일리노이주립대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ICT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정호(55) SK텔레콤 사장은 그룹의 ICT 사업 확장과 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하는 등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박 위원장은 신입사원 시절 최종현 선대회장에게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약한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질문해 주위를 놀라게 했을 정도로 당차다. 지난 2001년부터 4녀간 최 회장 비서실장을 맡은 박 위원장은 신세기통신, 하이닉스, 도시바 등의 굵직한 M&A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ICT를 SK그룹 성장의 한 축으로 키운 최 회장의 최측근이다. 특히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그룹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이었던 박 위원장은 반대 세력을 추스리고 돌파해 최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2014년 SK C&C 사장에 올랐고, 2015년 SK C&C와 ㈜SK가 합병되면서 SK㈜ C&C 대표이사가 됐다. 지난해 1월 SK텔레콤 대표이사에 취임한 박 위원장은 최근 ADT캡스를 인수하는 등 AI, IoT, 자율주행, 보안 등 New ICT 기반 미래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마산고-고려대 경영학과-미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글로벌성장위원회는 박성욱(60)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위원장은 동지고와 울산대 재료공학과를 거쳐 KAIST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엔지니어 출신 CEO’다. 지난 1984년 옛 현대전자에 연구소 엔지니어로 입사한 후 34년간 SK하이닉스에만 근무해 왔다.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를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이끌었고 2017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근에는 10나노급 후반의 D램 및 업계 최초 72단 3D낸드를 성공적으로 개발·양산했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에 진력하는 등 메모리반도체인 D램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전문가다.  김준(57)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그룹의 대외 업무를 담당한다. 유공에 입사해 여러 관계사에서 굵직한 신사업을 담당했던 김 위원장은 2015년부터 SK에너지 사장을 맡아 수익구조 혁신 등을 통해 약 1조원 대의 적자를 기록 중이던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비정유부문 강화를 통한 사업구조 혁신에 나섰다.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글로벌 시장으로 반경을 넓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경동고와 서울대 경영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진우(57) 위원장은 SK그룹에서 주로 마케팅 분야와 성장동력 발굴 업무를 담당해왔다. 우신고-서울대 전기공학-미 아이오와대 경영학 석사 출신인 서 위원장은 대한텔레콤을 거쳐 SK텔레콤으로 옮겨 젊은 고객층에게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TTL’ 브랜드를 성공시켰다. 이후 와이더댄닷컴 대표, 넷츠고 대표,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역임하며 그룹의 인터넷 사업을 성장시켰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SK플래닛 사장으로 재임하며 플랫폼 비즈니스의 기반을 닦았다.  최광철(63) 위원장은 글로벌 건설업체인 벡텔(Bechtel)에 입사해 부사장 겸 최고정보책임자(CIO)까지 지낸 뒤 KAIST 교수로 강단에 서다, 2008년 SK건설 부사장직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SK그룹에 합류해 플랜트 담당 사장과 인더스트리 담당 사장을 거쳤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SK건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경복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거친 뒤 미 UC버클리대에서 토목공학 석사, 공사경영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서울시, 소득수준에 따른 아동 ‘낙인효과’ 우려에도 키움센터 설치 강행

    서울시가 내년부터 돌봄의 틈새를 없앤다는 취지로 ‘키움센터’ 91개소(시범사업 4개소 포함)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존에 운영 중인 지역아동센터에 맡겨지는 아동들에 대한 이른바 ‘낙인효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과 아동지도 등 종합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정원의 80%를 중위소득수준의 100% 이하 저소득층 아동으로 구성하도록 되어있다. 이와 관련하여 그동안 저소득층 아동들의 자존감 회복과 보편적 아동복지 실현을 위해 이용대상자 기준을 없애고 지역아동센터를 늘리는 방식으로 돌봄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서울시가 기능면에서 지역아동센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키움센터를 따로 설치함으로써 저소득층 아동들에 대한 낙인효과만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소양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 비례)은 “서울시가 보건복지부와 적극적인 협의를 거쳐 지역아동센터 이용대상을 보편화하고, 필요하다면 통합브랜드를 런칭하는 방식으로 돌봄기관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저소득층 아이들이 받을 상처가 우려되는 데도 일단 설치부터 하고 보완책을 이후 마련하겠다는 것은 아동복지의 기본 전제부터 잘못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행정사무감사 답변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키움센터 설치에 따른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낙인효과에 대한 영향분석조차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시범사업 중인 키움센터의 일부 운영 중, 이른바 저소득층 아동들에 대한 ‘낙인효과’가 생길 수 있는 사례가 드러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키움센터의 경우 “아동이 키움센터 이용을 원했지만 해당 아동에게는 키움센터보다 지역아동센터가 더 적합하다고 해서 그쪽으로 보냈다”, B키움센터의 경우 “같은 건물 내에 키움센터와 지역아동센터가 함께 위치하고 있다”고 되어있다.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은 “기존에도 아이들이 센터 이용에 대해 밝히길 꺼려하는데 같은 건물이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키움센터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보내지 못하는 저소득층 부모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았느냐”고 입을 모아 말했다. 서울시의 키움센터 설치 강행을 반대하는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보편적 아동복지실현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지난달 19일 서울시 전체 지역아동센터의 80%에 가까운 347개소 반대서명을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우려와 반발 속에도 서울시가 시범사업에 대한 자체평가 결과도 내지 않은 채 키움센터 설치를 강행하는 데는 박원순 시장의 정책성과에 대한 압박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충분히 공론화 할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무리하게 키움센터를 추진하는 것은 박원순 시장 임기내 400개소 달성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며 “서울시가 「다함께 돌봄」(문재인정부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추진한다고 하지만 ‘다 따로 돌봄’이 되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근 초미세먼지는 국내 요인이 더 커…겨울철 국외 요인 높아질 듯

    최근 초미세먼지는 국내 요인이 더 커…겨울철 국외 요인 높아질 듯

    최근 전국을 뒤덮은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의 발생 원인과 관련, 중국 등 국외 요인보다 국내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3~6일 발생한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지상·위성 관측자료, 기상·대기 질 모델을 이용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 기간 동안 강원도와 영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가 고농도(35㎍/㎥ 초과)로 나타났다. 7일에는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같은 기간 총 32번이나 발령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서해상과 중국 북동지방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기 정체 상태가 지속하면서 국내 오염물질이 축적되고 외부 유입의 영향이 일부 더해져 농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대기 질 분석 모델인 CMAQ와 CAMx로 분석한 결과, 3∼6일 전국 기준으로 국내 영향은 55∼82%, 국외 영향은 18∼45%로 파악됐다. 날짜별, 분석 모델별로 국내 영향이 가장 컸을 때는 82%(3일·CMAQ), 국외 영향이 가장 컸을 때는 45%(5일·CAMx)이었다는 의미다. 국외는 중국, 몽골, 북한, 일본 등이다. 다만, 국립환경과학원은 국가별로 세분화한 수치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고농도가 나타나기 전인 지난 1일과 비교해 3~6일 국내 요인 비중이 높은 질산염이 수도권과 호남권 측정소에서 각각 3배, 3.4배 증가했던 데 비해, 국외 유입 비중이 큰 황산염은 각각 2.3배 1.3배 증가에 그친 것도 국내 요인의 기여도가 더 크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해당 기간 대부분 지역에 지역에 초속 2m 이하의 바람이 부는 사실상 대기 정체 현상이 나타났고 안개, 높은 습도가 나타났다. 이는 오염물질이 축적되고 2차 미세먼지가 생성되기 쉬운 조건이다. 미세먼지 2차 생성은 대기 중의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이 물리·화학 반응을 거쳐 미세먼지인 황산염, 질산염으로 바뀌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요인이 높게 나타난 데 대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등으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노후 경유차의 서울 진입이 제한되고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 화력발전 제한 등이 시행된다. 8∼9일에는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초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8일 오전에는 서울, 인천, 경기 남부, 대전, 충북, 충남, 광주, 전북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모레(9일)에는 중국과 북한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점차 추워지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계절이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면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남동풍이 약해지고 중국과 몽골 지방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이 강해진다. 특히 중국은 석탄 난방 등으로 인한 겨울철 대기오염이 특히 심각하기 때문에 이 오염물질이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오면서 국외 유입 미세먼지의 영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인과 세딸 살해한 40대 가장 징역 25년 선고

    채무를 비관하다 부인과 세 딸을 살해한 40대 가장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영동지원 형사합의부(부장 조효정)는 7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양육과 보호책임이 있는 가장이 독립된 인격체인 부인과 딸들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목숨을 빼앗은 것은 엄중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며 “자신도 죽으려 했고,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옥천에서 검도관을 운영하던 A씨는 빚 독촉에 시달리다 지난 8월 24일 옥천군 옥천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 B(39)씨와 10살·9살·7살인 세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했다. B씨와 딸들은 다음날 오후 1시53분쯤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 여동생은 언니 집을 찾아갔다가 끔찍한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했다. 당시 B씨와 자녀들은 이불로 덮어져 있었다. 흉기 등에 의한 외상은 없었다. A씨는 흉기로 자해해 피를 흘리고 있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경찰에서 A씨는 “빚 때문에 가족들을 죽이고 자살을 하려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수억원의 채무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패륜범죄이고, 피해자 수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독거노인끼리 안부묻고 활동비도 받고 너무 좋아유”

    충북 영동군은 200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8%를 넘어섰다. 영동지역 노인 우울감 경험률은 10.9%로 충북평균(7.7%)과 전국평균(5.8%) 보다 높다. 노인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영둥군이 몸도 마음도 건강한 농촌사회 만들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군은 사회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한국자살예방협회 지원을 받아 ‘마음이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심천면 구탄리 등 5개 마을이 대상지다. 연초에 농약 자살 등이 있던 곳이다. 현재 이곳에는독거노인 5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독거사 방지 등 홀로사는 노인들의 안전망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독거노인 친구맺기’다. 이웃하고 있는 독거노인 2명이 짝꿍이 돼 하루씩 번갈아 상대 안부를 묻고 기록하는 것이다. 군은 기록지를 보고 월말에 이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한다. 한번 안부를 물을때 마다 1000원이다. 최근 한달간 시행해보니 반응이 좋다. 군 보건소 박현숙 주무관은 “이틀에 한번꼴로 꾸준히 상대 안부를 물으면 한달에 15000원의 활동비를 받는다”며 “이 돈을 갖고 짝꿍끼리 읍내에 나가 짜장면도 사먹을수 있어 너무 즐거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마다 담당 공무원이 있어 돌발상황 발생시 바로 연락이 간다”고 했다. 군은 주민자율 운동교실, 유원대 간호학과 학생들의 말벗 해주기, 농약안전보관함 모니터링 등도 병행하고 있다. 군은 내년에 대상마을을 20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날씨] 8~9일 겨울을 부르는 많은 가을비…미세먼지는 사라지지만 강풍 조심

    [날씨] 8~9일 겨울을 부르는 많은 가을비…미세먼지는 사라지지만 강풍 조심

    나흘 넘게 한반도 서쪽 지역을 뒤덮은 미세먼지가 8~9일 내리는 가을비로 씻겨 내려가겠다. 그렇지만 가을비치고는 강한 바람과 함께 다소 많은 양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점차 발달하는 저기압이 서쪽부터 접근해 8일 새벽 서해안을 시작으로 비가 내려 오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고 9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7일 예보했다. 비로 인해 한반도를 뿌옇게 뒤덮었던 미세먼지는 깨끗이 씻겨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예상강수량은 중부지방, 경북북부, 남해안, 제주도는 20~60㎜(제주 산지는 100㎜ 이상), 강원 영동, 남부지방은 10~40㎜로 가을비치곤 다소 많은 양이다. 가을비를 끌고온 저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유입된 온난다습한 공기 때문에 8일 오후와 밤 사이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20㎜ 내외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8일 낮부터 9일 오전 사이에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과 동쪽에 있는 고기압 사이 기압차로 인해 해안과 강원 영동지역은 최대순간풍속이 초당 20㎜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도 전망됐다. 비가 그친 이후 토요일부터는 다소 기온이 떨어지면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을비로써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내륙에서도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하동 최참판댁 구경하고, 대봉감 선물 덤으로.

    하동 최참판댁 구경하고, 대봉감 선물 덤으로.

    경남 하동군은 7일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대봉감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이달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감 수확철을 맞아 최참판댁 주변에 있는 대봉감 나무에 열린 감을 최참판댁을 찾는 관광객에게 선물로 제공해 즐거움을 주고 하동지역 특산품 대봉감도 알리기 위해서다.군은 매주 토·일요일 마다 최참판댁 매표소에서 1번·300번·500번·1000번·1500번·2000번·2500번째 입장하는 관광객에게 5㎏짜리 대봉감 1상자 씩을 증정한다.군에 따르면 토·일요일 최참판댁 방문 관광객은 하루 2000~2500명으로 하루 6~7명이 대봉감 선물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최참판댁 주변에 있는 대봉감 나무 10여 그루에서 5㎏짜리 상자 기준으로 대봉감 60~70 상자를 수확할 수 있을 전망이어서 이달 말까지는 선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글로벌 In&Out] 중·일 관계 개선, 기로에 선 한·일

    [글로벌 In&Out] 중·일 관계 개선, 기로에 선 한·일

    지난 10월에는 당초 기대했던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이 정체 기미를 보이더니 월말에 큰 일 두 가지가 날아들었다. 하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에 따른 중·일 관계 개선 움직임이며, 다른 하나는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이다. 전자는 한국과는 직접 관계없는 중·일 문제인데 반해 후자는 한·일 간 첨예한 문제다. 얼핏 보면 두 가지는 상관없어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최근 두드러지는 것은 바람직한 미·중 관계에 대한 한·일의 괴리다. 미국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이고 남북에 가장 영향력을 지닌 대국이다. 따라서 한·중 관계를 잘 유지해 중국을 ‘내 편’으로 삼는 게 한국에 중요하다. 한국에는 대미, 대중은 양자택일의 관계가 아니라 둘 다 사활적으로 소중하다. 일본은 대조적이다. 냉전 종식으로 중국이 대국화함에 따라 일본이 단독으로 중국에 대응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대미동맹 강화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양호한 미·중 관계에 이익을 찾는 한국과 미·중의 긴장관계에서 이익을 찾는 일본이라는 괴리가 두드러진다. 중·일이 관계개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정권을 사이에 두고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상황에 직면한 중·일의 구도가 낳은 산물이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대일 관계를 어느 정도 좋은 수준으로 관리해 두자는 생각이다. 일본도 중국의 의도를 받아들이고, 외교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중·일 관계를 관리하려 한다. 이런 국면에서 미·중 관계를 둘러싼 한·일 입장이 일견 접근한 듯 보인다. 일본도 ‘미·일 대 중국’이라는 도식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대미 관계와 대중 관계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 양호한 미·중 관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중·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일본을 한국은 믿음직스럽게 생각한다. 거꾸로 비슷한 성향을 지닌 한국을 일본은 신뢰할 수 있는 동지로 본다. 한·일이 협력해 북한 문제, 나아가 동북아 질서 형성에 미·중이 협력하는 형태를 연출하려는 구도가 형성될지도 모른다. 한·일 각자가 미·중 관계를 스스로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나아가 한·일이 협력하더라도 미·중 개선이 가능할지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협력하지 않는 때보다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중·일 접근을 보는 한국 속내는 단순하지 않다. 머리 너머로 과도한 중·일 접근이 이뤄져 ‘한국 패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경계한다. 특히 한·일, 한·중 관계가 좋지 않을 때 중·일 접근에 대해서는 더욱 강한 경계심을 갖는다. 한·일, 한·중은 좋지 않다. 중·일이 질서 형성을 주도하게 되면 한국이 소외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에 있어서 그토록 대립하던 중·일이 급속도로 접근하는 것은 뭔가 경계심을 갖고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중·일 접근이 어느 정도인지, 그것이 한국에 이용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경계해야 할 것인지 한국은 지켜볼 필요가 생겼다. 10월 30일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한·일 관계의 기초가 된 1965년 청구권협정을 뒤집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한·일 견해가 두 동강 난 셈이다. 이 문제는 다음 기회에 언급하겠지만, 일본에서는 50년 이상 지속되었던 약속을 지금 와서 틀어버리는 한국, 반일을 그만 두지 못하는 한국이라는 이미지가 일본 사회에 스며들 수 있다. 한·일에 중요한 것은 격동하는 한반도 정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상호협력에 이번 판결이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 “난 딴따라가 아니다” 맨발로 50년…투병 중에도 ‘소확행’ 꿈꿔

    “난 딴따라가 아니다” 맨발로 50년…투병 중에도 ‘소확행’ 꿈꿔

    ‘맨발의 청춘’ 반항적 캐릭터로 스타 반열 2013년 ‘야관문’까지 총 535편 영화 참여 같은 영화 출연한 엄앵란과 세기의 결혼 강신성일로 개명 뒤 2000년 총선서 당선 자서전에 외도 고백·뇌물 복역 등 부침도“나는 ‘딴따라’가 아닙니다. 나는 종합예술 속의 한가운데 있는 영화인입니다.”‘맨발의 청춘’으로 시작해 영화판을 50년 넘게 누빈 배우 신성일은 생애 마지막까지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영원한 영화인’이었다. 1957년 한국배우전문학원에 입학해 김수용, 유현목, 김기영 등 감독들의 강의를 들으며 영화에 대한 꿈을 키운 고인은 이후 신상옥 감독이 설립한 신필름 배우 공모에 합격하면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 본명이 강신영인 고인은 신필름 시절 ‘뉴 스타 넘버 원’이라는 영어 뜻을 한자에 담은 ‘신성일’이라는 예명을 얻었다고 한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그는 1962년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청춘영화의 주인공은 그가 모두 꿰찼는데 당시 한국 영화를 ‘신성일이 나오는 영화’와 ‘신성일이 나오지 않는 영화’로 구분할 정도였다. 부산영화제 등이 지난해 펴낸 책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에 따르면 1967년 한 해에만 그가 주연한 영화 51편이 극장에 걸렸다. 특히 공전의 히트작인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1964)에서 길거리의 삶을 사는 폭력배를 연기한 그는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반항적인 캐릭터를 대표했다.지난 50여년간 스크린에 등장한 횟수도 단연 독보적이다.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고인은 영화 524편, 감독 4편, 제작 6편, 기획 1편 등 500편 넘는 작품에 참여했다. 1970~80년대 무력과 좌절에 빠진 지식인을 연기한 ‘별들의 고향’(1974), ‘겨울여자’(1977), ‘길소뜸’(1985) 등을 비롯해 2013년 ‘야관문:욕망의 꽃’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는 등 2000년대까지 작품 활동을 한 ‘현역 배우’였다. 결혼식 역시 영화처럼 극적이었다. 그는 1964년 11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전국민의 관심 속에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엄앵란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당시 결혼 초청장이 암거래되고 4000여명의 하객과 구경꾼들이 몰려들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 ‘세기의 결혼식’이었다. 당대 최고 스타답게 스캔들도 끊이지 않았다. 그는 2011년에 펴낸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에서 1970년대 연극배우와 아나운서로 활동한 고 김영애씨와의 사랑 이야기를 공개해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엄앵란씨가 지난 3월 MBC TV에 출연해 “우리는 동지야.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신성일을 돌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영화계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정치에 눈을 돌린 고인은 예명인 ‘신성일’에 본래 성인 강을 붙여 ‘강신성일’로 이름을 바꿨다. 그는 2000년 제16대 총선 때 대구 동구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했다. 하지만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옥외광고물업자 선정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그는 2005년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07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신성일은 지난해 자신의 회고전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내년에는 따뜻하고 애정이 넘치는 영화 ‘소확행’(당시 밝힌 제목은 ‘행복’)이라는 작품을 기획하고 있고, 내후년에는 김홍신 작가의 소설 ‘바람으로 그린 그림’도 영화로 옮길 것”이라며 차기 계획을 밝혔었다. ‘소확행’의 연출을 맡기로 했던 이장호 감독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성일이 형이 영화 제목을 ‘행복’이라고 붙이신다길래 제가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작품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고심 끝에 ‘소확행’이 좋겠다고 하시더라”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형님께서 예측할 수 없는 때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울산시, 옛 울주군청사 매입해 공영개발

    울산시가 옛 울주군 청사를 사들여 오는 2023년까지 공영 개발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남구 옥동의 옛 군청사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사업비는 1285억원 정도다. 시는 2019년도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에 이 사업을 포함하며 공식화했다. 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에 따르면 시는 남구 옥동 옛 울주군청 부지 1만 588㎡와 4개 동 건물을 사기로 했다. 현재 기준가격은 토지 311억원, 건물 35억원 등 346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군청사 건물과 부지를 사들여 공공시설, 상업시설, 청년주택 등으로 복합개발할 계획이다. 청년 주택은 수도권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청년층 주거문제를 해결하려고 공급하는 공공 임대주택 개념과 비슷하다. 또 시는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과 함께 100억원 들여 옛 군청사 부지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도 전개하기로 했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군청사 주변에 공영 주차장을 만들고, 인근 울산대공원으로 이어지는 그린로드를 조성해 침체한 옥동지역의 활력과 상권을 회복하고 일자리 창출을 꾀하는 계획이다. 사업 대상 부지는 옛 울주군청사 건물과 부지를 제외한 주변지역으로, 최대 4만여㎡에 달한다. 그린 로드는 차도의 교통안전 지대나 보도, 교차로 등에 계절별 특색과 지역 상징성을 고려해 꽃과 나무를 심는 사업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주군청사가 2017년 12월 남구 옥동에서 울주군 청량면으로 이전한 뒤 옛 군청사 건물과 부지를 남구청이 매입하려 했지만, 매각대금 분할 납부 방식 등에서 의견이 생겨 남구청과 울주군청이 매각 협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이 군청사 개발을 잇따라 요청해 군청사와 부지,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과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강원 춘천서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강원 춘천서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강원 춘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3일 강원대학교병원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여행을 다녀온 70대가 이날 오후 3시쯤 발열 증세로 강원대병원을 찾았다. 병원은 곧장 응급실을 폐쇄하고 환자를 음압 격리병상으로 옮겨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환자는 최근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이어 두바이를 경유하는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러스 1차 검사 결과는 5∼8시간 후 나올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매뉴얼에 따라 격리조치 후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8일 쿠웨이트를 다녀온 61세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국내에 메르스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환자가 음성판정을 받은 9월 17일부터 최대 잠복기(14일)의 두 배가 경과된 시기(28일)까지 추가환자 발생이 없어 지난달 16일 자정을 기해 메르스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당시 정부는 메르스의 해외 유입 가능성은 계속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국내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중동국가를 방문할 경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여행 중 농장방문 자제, 낙타 접촉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 금지, 진료 목적 이외의 현지 의료기관 방문 자제 등 메르스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중동지역 여행 후 의심증상 발생시 보건소나 1339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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