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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만의 메르스…메르스에 대해 알아야 할 10가지

    3년 만의 메르스…메르스에 대해 알아야 할 10가지

    약 3년 만에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메르스가 대유행한 3년 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초기 대응을 철저히 하는 모양새다. 이미 이번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에게 외출 제한 조치를 적용한 정부는 추가 접촉자 확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이번 확진 환자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아랍에미레이트와 두바이를 거쳐 지난 7일 오후 5시쯤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이후 설사 증상으로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내원 즉시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됐고, 발열과 가래, X선 검사상 폐렴증상이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에 신고됐다. 현재 이 환자는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 환자가 입국 후 발열,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을 그대로 통과해 삼성서울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기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보호장구 없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밀접 접촉자는 21명, 일상 접촉자(확진 환자와 같은 항공기에 탔던 사람들)는 440명이다. 정부는 확진 환자의 공항 이동 경로 등을 폐쇄회로(CC)TV로 분석하면서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015년 5월 20일 정부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환자가 입국 후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보름이 걸렸다. 또 초기에 방역망을 좁게 설정하고, 메르스 환자의 이동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 결국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 탓에 최종적으로 186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38명이 세상을 떠났다. 당시 정부의 미숙한 대응으로 메르스 공포가 커지면서 이른바 ‘메르스 괴담’이라는 이름의 불확실한 정보가 유통됐다. ‘숨만 쉬어도 감염될 수 있다’랄지, 메르스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민간요법’이 인터넷을 떠돌기도 했다. 그때 일을 교훈 삼아 전문가들은 공포가 커지는 것을 막고 병원의 감염 관리가 메르스 관리의 핵심이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메르스와 관련한 핵심 정보를 정리해 자료로 공개했다. 아래는 대한감염학회가 지난해 ‘메르스 연대기’라는 이름의 백서를 통해 공개한 내용 중 일부. ■메르스 꼭 알아야 할 10가지 1. 정의-메르스는 중동에서 발생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2. 증상-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 외에도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전염-증상은 감염 후 최소 2일에서 14일 사이에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전파-일반적으로 2m 이내에서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 나오는 분비물로 전파됩니다. 5. 예방-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기침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여야 합니다. 6. 자가격리-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보건소에 연락하고 가족과 주변사람을 위해 접촉일로부터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7. 진료-환자와 밀접 접촉을 하였거나, 중동지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에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8. 진단-메르스는 가래, 기관지 세척액의 유전자를 검사(RT-RCR)하여 진단합니다. 9. 치료-환자는 증상에 따른 치료를 받게 되며, 중증의 경우에는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등 집중 치료를 받습니다.*증상과 발열이 48시간 이상 없고, 유전자검사 결과가 24시간 간격으로 2회 음성인 경우 퇴원 10. 장비-의료진은 손씻기, 일회용 가운과 장갑, N95 마스크, 눈보호 장비를 갖추어야 합니다.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메르스 대응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선제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해야 한다”면서 “그때(2015년)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서 초동대응을 제대로 하고 모든 일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피해자가 한 분도 나오지 않고 국민이 걱정을 덜 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용어 설명 밀접 접촉자 가운, 장갑, 안면보호구, N95마스크 등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확진 환자와 2m 이내 머문 경우, 확진 환자와 같은 병실이나 검사실, 외래진료실 등에 머문 경우, 환자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한 경우의 사람을 뜻한다. 수동 감시 메르스 확진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감염 위험이 적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으니 발열·기침 증상이 나타나면 당국에 신고하라’고 알려준다. (출처 : 대한감염학회 백서 ‘메르스 연대기’)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진핑 방북 못한 사과선물은 3억원대 마오타이주

    시진핑 방북 못한 사과선물은 3억원대 마오타이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건국 70주년 기념일인 9·9절에 평양 답방을 하지 못하는 사과 선물로 3억원에 이르는 마오타이주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9일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집무실인 중난하이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하면서 평양 답방을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시 주석이 리커창 총리나 왕치산 국가부주석 대신 리잔수 상무위원장을 북한에 보내는 이유는 리 위원이 가는 것이 가장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리잔수는 시 주석이 1983년 허베이성 징딩현 서기로 부임했을 때부터 교분을 쌓은 심복이다. 이어 시 주석은 사과 선물로 200만 위안(약 3억 2000만원)의 마오타이주를 보냈으며, 이보다 더 값진 선물은 시 주석의 친서로 편지의 가치는 1000만 위안이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친서를 통해 “조선인민이 위원장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 노동당의 영도 밑에 국가발전과 건설위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을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밝혔다.중국에서 국주로 여겨지는 마오타이주는 구이저우성의 특산품으로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 때도 선물로 북한에 건네졌다. 당시 김 위원장이 받은 술은 1980년 이전 생산된 아이쭈이(矮嘴·작은 주둥이) 장핑(醬甁) 마오타이주 5병 125만 위안(약 2억 1000만원) 추정, 1990년대 생산된 페이톈(飛天) 마오타이주 6병 6만 위안(약 1012만원) 추정 등이다. 마오타이주는 국빈만찬에도 등장했는데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생산됐던 황갈색의 독특한 병 디자인의 희귀주로 같은 기간에 만들어진 다른 마오타이주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되는 장핑 마오타이를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함께 기울였다. 북·중 국빈만찬 이후 마오타이주 가격은 더욱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드워드 하우엘 옥스포드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시 주석이 북한에 가지 않는 결정으로 얻는 것은 거의 없다”며 “북한 방문을 포기한 것은 책임있는 대국이란 중국의 이미지에 흠집을 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정은, 9·9절 맞아 김일성·김정일 안치 금수산궁전 참배

    김정은, 9·9절 맞아 김일성·김정일 안치 금수산궁전 참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9일 ‘9·9절’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돌에 즈음하여 9월 9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었다”고 밝혔다.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도 김정은 위원장의 참배 소식을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 입상에 자신 명의의 꽃바구니를 진정했으며,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영생홀을 방문했다. 이날 참배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를 비롯한 당과 정부 간부들과 우당위원장, 당 중앙위, 정권기관, 내각, 근로단체, 근로단체 일꾼들이 참가했다. 무력기관 성원들도 참가했다고 중앙통신은 언급했다. 중앙통신은 “당과 정부, 군대의 간부들은 당 중앙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고 공화국의 전면적 부흥을 안아오기 위한 총진군 대오의 앞장에서 혁명의 지휘성원으로서의 본분을 책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고귀한 넋과 필생의 염원이 어린 내 나라, 내 조국을 주체의 사회주의 강국으로 끝없이 빛내어 나갈 애국 열의에 충만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직후 맞은 9·9절 당시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당·정·군 지도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을 곧바로 전하지 않았다. 다만 당시 9·9절 다음날 김정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에서 6차 핵실험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메르스 환자 3년 만에 국내 발생…“밀접접촉자 20명 격리조치 중”

    메르스 환자 3년 만에 국내 발생…“밀접접촉자 20명 격리조치 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국내에서 3년여 만에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에 사는 A(61)씨가 8일 오후 4시쯤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에 업무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오후 5시쯤 귀국했다. 입국 뒤 A씨는 발열과 가래 등의 증상을 보여 서울대병원에 입원,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중증 상태를 보이진 않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치료가 다 끝날 때까지 A씨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귀국할 당시 이미 설사 증상이 있어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까지는 부인과 함께 리무진형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오후 7시 22분쯤 도착한 A씨를 응급실에 있는 선별격리실로 바로 안내한 뒤 격리했다. 진료 결과 발열과 가래 및 폐렴 증상이 확인돼 오후 9시 34분쯤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보건당국에서는 A씨를 의심환자로 판정, 8일 새벽 0시 33분쯤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검체를 체취한 뒤, 이날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해 메르스를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출입국심사관, 항공기 승무원, 탑승객,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가족 등 2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택시를 운전한 기사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보건소에서 이들에게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실을 통보하고, 자택 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은 A씨를 진료할 당시 보호구를 착용했고, 만약을 대비해 이들 역시 자택 격리된 상태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소독 인력이나 보안요원 등을 대상으로 더 넓게 관리 대상을 분류해 조치를 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20일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해 전국을 강타한 이후 3년여 만이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20∼46%에 달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해 감염되고, 중동지역에서 낙타접촉 등에 의해 산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의료기관 내 밀접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메르스 환자 3년여만에 국내 발생…환자, 삼성서울병원 경유

    메르스 환자 3년여만에 국내 발생…환자, 삼성서울병원 경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국내에서 3년여 만에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에 사는 A(61)씨가 8일 오후 4시쯤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에 업무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귀국했다. 입국 뒤 A씨는 발열과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인 뒤 서울대병원에 입원,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하기 전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했다. 삼성서울병원은 A씨와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조치한 상태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20일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해 전국을 강타한 이후 3년여 만이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20∼46%에 달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해 감염되고, 중동지역에서 낙타접촉 등에 의해 산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의료기관 내 밀접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주 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며, 그 외 두통, 오한, 인후통 등, 잠복기는 2∼14일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중국 베이징 한복판서 북한 건국 기념행사 열려

    [단독]중국 베이징 한복판서 북한 건국 기념행사 열려

    7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 한복판에서 북한 건국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베이징 798예술지구에서는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경축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 문화관람전’ 개막식이 조선만수대창작사미술관에서 개최됐다. 전날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연회는 초대된 사람만 참석할 수 있는 비공개 행사였다면 이날 열린 문화관람전은 누구나 참여 가능한 공개행사였다. 북한에서는 만수대창작사 유화창작단 미술가 등 5명이 문화전 행사를 위해 중국으로 왔으며 약 200여명이 문화전 개막식에 참여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김일성과 김정일 배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번 문화전에는 북한의 1급 미술가들이 모인 미술분야 집단 창작 단체인 만수대창작사의 유화와 조선화 및 조각작품, 국가 지도자들의 사진과 북한의 우표, 북한의 대외선전 인쇄물 등이 전시됐다. 798예술구는 1961년 798연합공장으로 불릴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이 직접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옛 공장지대가 미술관, 화랑, 카페 등이 밀집한 곳으로 변모한 798예술구는 서울의 인사동과 비슷한 유명 관광지로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도 많이 찾는 베이징의 대표 명소다. 이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북한이 문화 행사를 연 것은 북한의 건국 기념일인 9·9절을 앞두고 양국의 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중국 측 인사로 기념사를 한 798예술구 당 서기 등은 “조(북)·중 우의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만수대창작사 및 주중 북한대사관과 함께 문화관람전을 주최한 조선대외전람총국은 김일성의 사진 앞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란 리본을 단 화환을 전시했다.개막식에는 일본언론뿐 아니라 시나닷컴 등 중국 언론사들도 대거 참석해 취재 경쟁을 벌였다. 기자들과의 공개 인터뷰에 응한 김훈(50) 만수대창작사 미술가는 “9·9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지 않아 아쉽지만 답방을 약속한 만큼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798예술구에서 많이 전시되는 현대미술과 달리 북한의 사회주의 미술은 머리 아픈 것이 없다”며 “특히 대규모 회화 작품에 북한 미술의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교황청 공인 국제 순례지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식 앞두고 와글와글

    교황청 공인 국제 순례지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식 앞두고 와글와글

    오는 14일 오전 9시30분 서울 서소문 역사공원에서는 독특한 행사가 열린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국제 순례지로 태어났음을 만방에 알리는 선포식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최의 선포식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 뿐만 아니라 아시아 가톨릭 종교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단순한 국내 천주교 행사를 넘는 대규모 국제 기념식이 될 전망이다.‘천주교 서울 순례길’이라면 오래 전부터 한국 천주교계가 숙원 사업으로 진행해 일군 도보 순례길이다. 명동성당과 서소문·절두산 순교 성지, 새남터, 당고개, 삼성산, 광희문, 좌우 포도청과 의금부 터, 가회동 성당 구간을 27.3㎞에 걸쳐 잇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자발적인 신앙 태동지며 모진 박해와 순교의 현장 등 한국 천주교의 속 깊은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성지. 교황청의 인정을 받아, 그것도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국제 순례지라는 명소로 거듭 났으니 한국천주교에선 환영하고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런데 선포식을 앞두고 한국천주교계의 표정이 밝지 만은 않다. 응당 화려하고 요란한 천주교 행사로 치러야 하겠지만 사정이 그렇게 녹록치가 않은 것이다. 왜 그럴까. 바로 선포식이 열리는 서소문 역사공원 때문이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 중 핵심구간이다. 서소문 역사공원 일대인 서소문 밖 처형지는 한국천주교에선 빼놓을 수 없는 최대 순교성지이다.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에 걸쳐 100명이 넘는 천주교 신자가 처형된 곳. 성인 반열에 오른 103위중 44명, 복자 품을 받은 124위중 27명이 천주교 신앙을 지키려다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런 아픈 역사 때문에 지난 2014년 방한, 광화문광장에서 124위의 시복식을 주례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식 직전 전격 참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 중구청은 2014년부터 이곳을 중심으로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을 진행해왔다.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진행중인 이 사업은 서소문 근린공원을 2만1363㎡ 넓이의 역사공원으로 재조성하는 데 이어 공영주차장을 전시관과 기념공간 부설주차장으로 바꿔 역사문화 체험장으로 만드는 것으로 돼있다. 천주교의 고민은 바로 이 서소문 밖 처형장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천도교와 불교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조선시대 서소문 밖 처형장은 알려진 대로 천주교 신자의 희생 터에 그치지 않는다. 천도교는 얼마 전 문헌 조사를 통해 “이곳에서 처형된 사회변혁 관련자며 일반사범의 숫자가 천주교 순교자를 훨씬 웃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에 발맞춰 조정에 맞선 반란 주동자를 비롯해 일반 범법자까지 다양한 인물이 처형된 곳인 만큼 천주교 성지에 국한시켜선 안된다는 주장이 줄곧 있어왔다. 최근 서울대교구가 서울 순례길 국제 순례지 선포식을 예고하자마자 반발 움직임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천도교를 주축으로 구성된 ‘서소문역사공원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성명을 발표, “순례길에 포함된 서소문 역사공원이 천주교만의 성지일 수 없다”며 “서소문 공원을 천주교 성역화한 것은 종교 편향”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대책위는 특히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역사공원 순교성지를 14일 선포식 때 미리 공개한다는 서울대교구측의 발표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10일 서울 중구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반대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를 갖게 됐다네요” “천주교만 생색내는 역사공원이 무슨 의미를 갖나”…. 요즘 국제 순례지 선포식을 앞두고 주변에서 흔히 듣게 되는 엇갈림의 말들이다. 조화로운 공존 대신 종교의 갈등이 또 한번 응집되는 서소문 역사공원. 모든 이가 공감하고 축하하는 역사공원속 선포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구사격장 전지훈련 메카로 도약

    국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대구사격장이 전지훈련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말 열린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프랑스, 브라질, 사우디 아라비아 등 8개국 선수들이 대구사격장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대구사격장은 2008년 개장한 이래 각종 국·내외 대회를 개최했으며 합숙소와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훈련집중도와 효율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사격장이 창원사격장과 동등한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고, 창원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워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여 해외 참가팀의 전지훈련 유치를 성사시키게 되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메인 훈련캠프로서 대구사격장을 선택하여 라이플과 클레이선수 50명이 대회 기간 중에 상시 훈련중에 있으며, 전통적인 사격 강국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 선수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인 알사우드 선수도 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대회에 스키트 종목에 선수로 참가하여 대구사격장에서 훈련중인 슬로바키아의 단카 바르테코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대구사격장의 시설과 주변 환경이 매우 뛰어나 최고의 훈련성과를 기대한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 시즌이 되면 더 많은 나라의 선수들이 찾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대구시 한만수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내·외 선수단이 많이 찾아 대구 사격장의 경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설을 개선하여 2020년 도쿄올림픽의 각국 선수단들이 전지훈련장으로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저출산은 국가 존망 문제…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해결할 것”

    “저출산은 국가 존망 문제…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해결할 것”

    충남도지사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충청 출신 정치인이 없으면 통상 재임 기간이 길어지면서 충청도 대표 정치인이 되곤 했다. 이완구·안희정 전 지사가 그랬다. 안 전 지사는 대권 도전도 했고, 꽤 근접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양승조(59) 현 지사는 지난달 28일 홍성군 홍북읍에 있는 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너무 이르다고 전제하면서도 대권 도전의 꿈을 강하게 부인하지 않았다. 양 지사는 취임 후 국가적 어젠다로 분류되는 ‘저출산 극복’을 핵심 과제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천안 유일의 연속 4선(17~20대) 국회의원까지 지내면서 대부분 보건복지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을 지내서 나온 정책일 수 있지만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보았다. 양 지사는 “서서히 진행돼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국가의 존망이 달린 문제”라며 “독립운동을 펼치는 심정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중동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거친 그는 6전7기 끝에 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잇단 실패는 그를 마라톤 마니아로 만들었다. 시험을 앞두고 내내 감기에 걸렸고, 체력이 문제라고 생각해 시작한 운동이다.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 아홉 차례, 하프코스 50여 차례를 뛰었다. 유림 집안 출신이다. 아버지가 1970년 중반까지 서당을 열었고, 향교장도 거쳤다. 양 지사는 “형들에게 서당 공부를 시켰는데 나한테는 어쩐 일인지 강요하지 않았다”며 “전국에서 갓 쓰고 도포 입은 선비들이 우리 집을 자주 찾았고, 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다”고 돌아봤다. 양 지사는 몸가짐이 점잖으며 처신이 깔끔하고 원칙주의자라 ‘선비’로 불린다. 천안에서 변호사 생활을 할 때 ‘돈이 없으면 양승조를 찾아가 보라’는 등 시민들 사이에 명망이 높았다. 정치엔 40대 중반에 뛰어들었다. →충청도의 정체성이 대전, 세종보다 강한 곳이 충남이다. 그래서인지 충남도지사가 충청도 대표 정치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른 질문이지만 도지사하면서 정치적으로 몸집이 커지면 대권 도전 등 더 큰 결심을 할 뜻이 있나. -이른 질문이긴 한데 아시다시피 내가 4선 의원을 했다. 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했고, 국회에서 상임위원장도 했다. 이제 당에 가서 할 수 있는 직책이 원내대표 내지 당대표밖에 없다. 국회에 가도 부의장이나 국회의장만 남은 정도다.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보면 마지막 지점 직전에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보면 충청권 대망론이라든가 대권 도전 문제인데 내가 아니라도 이 위치에 있다고 하면 당연히 본인이나 타인의 의사에 의해서 갈 수밖에 없다. 17개 시·도지사 중에서 4선 의원은 나밖에 없다. 시·도지사 중 국회 경험이 제일 많기도 하다. 이런 터에 도정을 잘 이끌고 시대적 흐름에 부합한다면 언제든지 그럴 만한 위치에는 있다고 본다. 도민들의 열망도 커질 것이다.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분위기에 부합하고, 본인도 그 흐름을 타야 한다. 도민들한테 달렸고, 본인 역량도 있어야 한다. →취임 이후 부지런히 현장을 찾았는데, 특별한 의도가 있는가. -14년 의정 활동을 하다 보니 현장을 직접 보지 않으면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 흔히 회자되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현장을 보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 도청 안에서 아무리 태풍 대비 보고를 잘 받아도 직접 보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야 또 준비하는 공직자들이 마음을 다잡는다. 기억에 남는 현장도 숱하다. 지난 폭염 때 보령 등 현장을 많이 갔는데 천수만 양식장의 경우 잘 갔다는 생각이 들더라. 양식어민들이 눈물겹게 폭염과 사투하고 있었다. 액화산소기를 투입해 수온을 떨어뜨린다든가, 물고기가 살이 찌면 힘들까봐 절식을 시키더라. 이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일부는 폐사했지만 예전보다 훨씬 적었다. 그만큼 현장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취임 후 두 달을 넘겼다. 도정 보고를 받고 현장도 살폈는데 충남의 문제는 뭐라고 보는가. -가장 중요한 게 시·군 간 불균형이다. 서산, 당진, 계룡, 아산, 천안과 비교해 나머지 지역이 너무 낙후됐다. 공주시도, 충남의 4대 도시였던 논산시도 매년 인구 감소를 겪는다. 게다가 청양군의 경우 고령화 비율이 30%를 웃돌고 부여군도 32%다. 큰 시대적 흐름과 구조적 흐름이 문제다. 수도권에 집중되는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지방에 굉장한 한계가 있다. 큰 기업이 들어와야 해결할 수 있는데 고민하는 부분이다. 미세먼지도 큰 문제다. 국내 화력발전소 61기 중 30기가 충남에 있는데 친환경 발전소 대체로 근본적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그래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저출산 문제이지 않나. -취임하고 가장 먼저 한 것이 임산부 전용창구 설치다. 도내 자치단체는 물론 터미널, 은행 등에 설치했고 벌써 2000곳 가깝다. 도 공무원 승진 평가 때 다자녀 우대 제도도 도입했다. 2002년부터 연간 출생아 수가 50만명을 밑돌고 있다. 2016년 40만 6000명에서 지난해 35만 7000명으로 떨어졌다. 1년간 50명 기준 어린이집 1000개가 사라지는 걸 의미한다. 그만큼 일자리도 없어진다. 국가에서도 해결 못하는 문제인데 무슨 자치단체에서 하느냐고 말하지만 시·도라고 포기할 순 없다. 국가 존망을 걸어야 할 문제 아닌가. →저출산과 함께 고령화와 사회 양극화 문제도 강조하고 있다. -이 3대 목표가 충남도정의 명확한 원칙과 방향이다. 도정 흐름과 지시, 공약이 이 3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일하기 가장 좋고, 경제 활력이 넘치는 충남을 만들려고 한다. 또 하나의 목표가 기업하기 좋은 충남이다. 내가 취임하고 도정의 근본적인 흐름이 달라졌다. 자치단체로서 여러 한계가 있지만 이런 뚜렷한 목표를 갖고 세부적으로 하나하나 실현해 나갈 것이다. →취임 후 안희정 전 지사와 일정 거리를 두면서도 정책은 다 수용하는 것 같다. -그런 건 아니고, 같은 당원이고 동지였지 않나.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한 번도 연락을 안했지만 도지사가 아닌 국회의원이었으면 벌써 연락을 하고 찾아보기도 했을 것이다. 도정을 펼 땐 전임이 자유한국당 도지사였다고 하더라도 연속선상에 놓아야 한다. 도민의 의사와 이익에 반하거나 침해하지 않고 시대 흐름에 걸맞은 정책이라면 누구나 이어받아야 한다. 물론 양승조의 색깔로 간다. →안 전 지사의 정책 중에 마음에 딱 드는 게 있는가. -3농 정책이다. 승계해야 한다. 왜 그러냐. 3농 정책으로 농어민의 소득을 내 임기 내에 도시가구 소득을 능가하게 한다고 장담하지 못하지만 방향과 목적이 좋다. 이렇게 농어업을 중시하고, 농어촌을 중시하고, 농어민과 함께하는 정책은 없었다. 굉장히 높이 사야 한다. →6년 전 도청이 이전해 온 내포신도시의 발전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무슨 방도가 없나. -정부가 2005년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면서 세종시(옛 충남 연기군)에 행정수도(현 행정도시)가 들어선다는 이유로 충남이 이전지에서 제외되면서 빚어진 일이다. 혁신도시 건설을 통해 이루려던 국가균형발전으로 볼 때 명백한 지역 차별이다. 내포신도시가 혁신도시가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 앞장서겠다. 문재인 대통령도 내포신도시의 활성화를 약속했다. 글 사진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北매체 “김정은, 특사단 환영”···김여정, 사진 없어

    北매체 “김정은, 특사단 환영”···김여정, 사진 없어

    “김 위원장, 특사단과 ‘담화’”···만찬 참석은 불투명 북한 매체들은 6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남측 특사단의 전날 면담 내용을 일제히 보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부각했다. 특사단 면담 내용에 대한 북한의 보도는 이날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가장 먼저 나왔다. 이들 방송은 김 위원장이 특사단을 접견한 소식을 오전 10시 1분쯤부터 보도했고, 10시 7분쯤 조선중앙통신이 타전했다. 특사단 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브리핑은 이날 오전 10시 45분쯤부터 시작됐다. 북한의 보도가 남측보다 40여분 먼저 이뤄지긴 했지만 크게 시차를 두지는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특사단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다며 “담화는 동포애적이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특사단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국사(國事)로 매우 바쁘신 속에서도 자기들을 이렇듯 빨리 따뜻이 맞아주시는 데 대하여 진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었다.”며 김 위원장 면담이 빨리 성사된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톱에 김 위원장과 정의용 실장 등 특사단 5명, 그리고 접견에 배석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6명이 노동당 청사 로비에서 나란히 찍은 기념사진을 배치하고 관련 기사를 싣는 등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보필하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3월 특사단이 방북, 김 위원장을 면담할 때는 배석했다.북한 매체들은 오는 18~20일로 확정된 남북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 없이 “9월 중 예정돼 있는 평양수뇌상봉과 관련한 일정과 의제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만족한 합의를 보았다.”라고만 전했다.기념사진에서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로 보이는 흰색 문서를 한쪽 팔에 낀 모습이 눈에 띈다. 노동신문은 이와 함께 노동당 청사에서 김 위원장과 정 실장이 손을 마주잡고 인사하는 듯한 모습,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받아든 채 정 실장과 악수하는 모습, 접견에서 웃고 있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 총 7장을 게재했다. 접견에는 북측에서 김영철 부위원장만 참석했다. 특사단은 전날 방북 중 북측 인사와 당초 예정에 없던 만찬을 하고 늦게 귀국했으나,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특사단과 ‘담화’를 했다고만 밝혔다. 만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부고]

    ●고헌재씨 별세 영신(여주 교연학원 원장) 석헌(신한금융지주 브랜드전략팀 부장) 석훈(여주 교연학원 원장)씨 부친상 5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45분 (02)3410-6914 ●안진호씨 별세 승욱(코치 코리아 차장) 승환(S&T모티브 홍보팀 과장)씨 부친상 5일 부산시민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9시 30분 (051)636-4444 ●이진희씨 별세 김삼교(KB증권 전하동지점장)씨 시모상 4일 울산영락원 장례식장, 발인 7일 (052)256-6896
  • 15일 만에 모습 드러낸 김정은, 당 간부 빈소 조문

    15일 만에 모습 드러낸 김정은, 당 간부 빈소 조문

    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주규창 전 노동당 기계공업부(현 군수공업부) 부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공식 활동은 16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현지지도하고,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영결식에 참석한 뒤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주규창 부장은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이자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장구한 세월 우리 당의 국방공업 정책을 받들어 헌신 분투해오며 나라의 방위력 강화에 특출한 공헌을 한 주규창 동지의 애국충정의 한 생을 돌이켜 보시면서 귀중한 혁명 동지를 잃은 비통한 마음을 안으시고 고인을 추모하여 묵상하시었다”고 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조문에는 태종수 현 당 군수공업부장, 리병철 전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홍영칠 군수공업부 부부장, 홍승무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북한의 전략무기 개발을 이끈 군수분야 핵심 관계자들이 수행했다. 김평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강봉훈 등도 빈소에 모습을 드려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포시 사회보장협의체 참사랑, ‘사랑의 엽서 쓰기’ 행사

    “손 편지로 가슴 속 담아두었던 사랑을 전해보세요.” 경기 군포시 궁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참사랑’은 5일 늘푸른노인복지관 광장에서 ‘사랑의 엽서쓰기’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홍보 캠페인도 함께 벌였다. 참여자들은 ‘참사랑’이 자체 제작한 사랑의 엽서 1000부에 그동안 고마움을 느꼈던 가족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사랑의 손 편지를 쓰고 우체통에 직접 넣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함께하는 이웃사랑 실천을 독려하고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알리는 ‘어려운 이웃 찾아주기 캠페인’도 함께 전개했다. 이날 행사는 늘푸른노인복지관 바자회와 함께 진행된 이번 행사는 많은 지역주민이 참여했다. 김현식 민간위원장은 “평소 주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던 많은 분이 사랑을 표현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참사랑’은 지난해부터 산본공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결식우려 학생을 위한 아침 주먹밥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외계층가구와 1:1 매칭 가가호호안심콜, 저소득계층 여름·겨울나기 물품지원, 사랑나눔 해피데이 등의 나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영우 궁내동장은 “앞으로도 사랑의 엽서 쓰기 행사는 복지사각지대 발굴 캠페인 활동과 함께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민관이 함께 협력하는 복지체계 구축으로 실질적인 지역복지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한 웹사이트의 국내 차단, 폐지하자/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북한 웹사이트의 국내 차단, 폐지하자/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니스트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국가다. 지난 31년 동안 민주화가 공고화됐다. 1998년 이후 세 번이나 여야 정권 교체가 이어졌다. 한국은 군사독재의 역사적 잔재들의 상당 부분이 청산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직도 남한에서 북한을 보려면 구세대의 잔재에 직면하게 된다.북한의 공식 매체에서 나오는 선전물, 그리고 북한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영상물, 책 등은 남한에서 ‘특수자료’로 규정돼 통제되고 있다. 노동신문도 예외가 아니다. 매일 노동신문 전문을 볼 수 있는 노동신문 웹사이트 역시 차단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일반 주민들에게 어떻게 선전선동을 하고 있는지 노동신문을 봐야 하는데 일반 한국인이 쉽게 볼 수 없는 것은 과연 어떤 이득이 있겠는가. 북한의 선전물은 남한의 정치제도를 비방하고 남한을 ‘괴뢰국가’로 흑색선전하면서 남한은 그저 미국의 식민지인 것처럼 웃길 정도로 명예훼손을 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에 해외동포나 외국인 심지어 한국인이 그런 주장을 인터넷 공간에서 한다면 방송통신위원회가 그런 주장이 실린 웹사이트를 차단하겠는가. 북한 웹사이트에는 김정은 가문에 대한 선전과 북한의 정치제도를 선전하는 부분이 상당하지만 북한의 경제와 문화, 그리고 사회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도 있다. 여야와 상관없이 ‘통일은 우리의 소원’이라고 하지만, 통일이 되려면 사회와 문화의 통합이 필요한데 북한의 문화에 접근할 수 없으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현재 북한 웹사이트에서는 한국 도서관에서 접할 수 없는 자료를 많이 제공한다. 수많은 영화, TV 연속물(드라마 등),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책자 등이 나온다. 날이 갈수록 북한 온라인 매체들은 발달하고 있다.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나 언론인뿐만 아니라 통일을 원하는 국민, 북한 당국의 합법적 선전만을 보고 듣는 북한 주민의 언론 세상이 궁금한 국민이라면 볼만한 것이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방송통신위원회의 검열과 통일부 특수자료 규정에 따라 북한 웹사이트들은 차단되고 있고, 북한 책이나 다른 자료들은 판매되지 않고 있다. 또한 북한을 연구하는 사람들마저도 특수자료 취급 지침에 따라 2011년 이후 인터넷 연결이 안 된 전용 컴퓨터에서만 북한 자료를 볼 수 있다. 과연 왜 그럴까. 이런 제도는 한국전쟁 전부터 생겼다고 할 수 있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에서 체제적 경쟁은 전쟁으로 이어졌고, 이 전쟁은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라는 국가를 ‘당국’으로 부르고 헌법상 여전히 ‘반국가단체’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전쟁의 적대국인 만큼 법률상 당연하기도 하다.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반국가단체 매체는 구미에서 급진적 이슬람 근본주의적 매체만큼 위협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슬람국가나 알카에다만큼 북한의 선전은 남한 사회에 위험한가? 북한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북한 문화 작품에서 매력적인 장면이나 분위기가 나올 때가 많다고 본다. 북한은 인간이 사는 나라이고 심지어 한반도 문화권에 포함된 나라로 상당히 매력적인 문화적 뿌리가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에게 이 매력이 북한 체제에 대한 매혹으로 변질될 리 없다. 북한 선전물을 보고 ‘어머니 당의 품’을 그리워하거나 ‘김정은 동지 없이는 못 사는’ 한국인을 찾기란 힘들 것이다. 또 북한 선전물을 보고 빨치산을 할 마음이 생길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이제 남북 관계가 진척되면서 문화적 교류가 중요해졌다. 그저 단체의 방문으로 공간과 시간으로 제한된 문화 교류에서 벗어나 북한 언론매체에 한국인이 접근할 수 있게 하자. 가난하고 억압적인 북한에 끌리는 사람들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여성 항일투쟁의 선봉… 김원봉만큼 조국 사랑했던 그녀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여성 항일투쟁의 선봉… 김원봉만큼 조국 사랑했던 그녀

    “사랑이여/ 그대를 위해서라면/ 내 목숨마저 바치리/ 그러나 사랑이여/ 조국의 자유를 위해서라면/ 내 그대마저 바치리”(헝가리 시인 페퇴피 산도르의 시)의열단장 김원봉은 고국이 해방되자 이역에서 숨진 아내 박차정의 유골을 가슴에 안고 귀국했다. 김원봉은 피 묻은 박차정의 속적삼을 친정 식구들에게 전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고향인 경남 밀양 부북면 제대리 뒷산에 유골을 묻었다. 13년이란 짧은 세월이었지만 중국 땅에서 함께 투쟁한 동지이자 반려자였다. ●중국서 만난 김원봉과 13년간 항일독립운동 제대리에서 내려 농가를 지나 야산으로 들어가 수풀을 헤치고 올라가니 띄엄띄엄 무덤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동묘지였다는데 나무와 덤불로 뒤덮여 있었다. 100m쯤 올라가니 박차정의 묘소가 나타났다. 마른 솔잎이 봉분을 뒤덮는 바람에 풀이 자라지 않아 메말라 있었다. 피 흘리며 싸우다 숨진 여성 독립운동가의 묘소로는 너무 초라했다. ‘약산 김원봉 장군의 처, 박차정 여사의 묘’란 비문만이 묘주(墓主)가 누구인지 알려준다. 묘소에서 멀리 너른 들녘이 보이고 밀양강이 굽이쳐 흐른다. 밀양강 바로 북쪽, 해천 옆에 남편 김원봉의 생가가 있었다. 그 위쪽 부북면 신작로에는 해방 후 귀국해 고향을 방문한 김원봉을 환영하는 인파가 발 디딜 틈도 없이 들어찼었다.‘빨갱이’로 낙인찍힌 김원봉의 배우자란 딱지는 박차정의 공훈을 인정받는 데도 오랫동안 장애물이 됐다. 1995년에야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박차정의 생가는 부산 동래구 칠산동 동래고등학교 담벼락 옆 동네 안쪽에 있다. 지금은 옛날 모습대로 깔끔하게 복원돼 드문드문한 관람객의 방문을 받고 있었다. 충절의 고향 밀양에서 태어난 약산(若山) 김원봉(1898~1958)은 어릴 때부터 반일 감정이 남다른 소년이었다. 나라를 잃은 슬픔에 방황하던 김원봉은 대한광복회의 암살 활동에 충격을 받고 중국으로 가 독립운동에 몸을 던졌다. 약산은 난징 진링대학에 입학한 이듬해 터진 3·1운동의 비폭력에 실망했다. 그가 선택한 길은 암살·파괴활동이었다. 조국 독립을 위해 열혈 운동가들은 민중 속에 잠재한 폭력의 위력을 끌어내는 뇌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1919년 11월 9일 중국 지린성 반 아무개 농부의 집에 우국 청년 10명이 모였다. 밤샘 토론 끝에 김원봉을 의백(義伯·단장)으로 하는 의열단이 결성됐다. 조선 총독 이하 고관, 군부 수뇌, 친일파 거두 등을 ‘칠가살’(七可殺)로 규정, 처단의 목표로 삼았다. 단원들은 거사에 서로 가겠다고 싸울 정도로 죽음을 겁내지 않았다. 첫 거사 모의는 그만 악명 높은 조선인 경찰 김태석에게 발각돼 윤세주 등 6명이 붙잡히고 말았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박재혁의 부산경찰서 폭탄 투척, 최수봉의 밀양경찰서장 폭탄 투척, 김익상의 조선총독부 폭탄 투척, 육군 대장 다나카 기이치 암살 기도, 나석주의 동양척식회사 습격 등 잇단 의거를 감행했다. 헝가리인 마자알의 고성능 폭탄 제조법 전수와 의열단 정신을 명문화한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으로 의열단의 기세는 더욱 높아져 단원이 1000명을 헤아리게 되었다. 의열단원 김지섭은 화물선 석탄창고 속에서 열이틀을 지낸 끝에 일본에 도착해 황궁에 폭탄을 던졌다. 의열단원들의 잇단 항거는 일본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김원봉에게는 김구 선생보다 많은 100만원(현재 가치 약 320억원)이란 막대한 현상금이 붙었다. 김원봉은 잠자리를 자주 옮겨 다니고 같이 사진을 찍고 나서는 원판을 회수하는 치밀함을 보이며 일경을 따돌렸다. 신출귀몰이었다. ●신출귀몰 약산, 김구 선생보다 현상금 더 붙어 5~6년 동안 수백건의 투쟁을 했지만 자금이 바닥나자 의열단의 활동도 주춤해졌다. 장제스가 교장으로 있던 황푸군관학교에 입학했다. 졸업 후 약산은 군관학교에 다니던 조선 학생들을 가입시키면서 의열단 재건에 나섰다. 김원봉이 박차정을 만난 것은 이즈음이다. “천궁에서 내다보는 한 조각의 반월이/ 고요히 대지 위에 비칠 때(…)/ 옛 기억이 마음의 향로에서 흘러넘쳐서/ 비애의 눈물이 떨어집니다(…)” 여성 독립운동가 박차정(1910~1944)이 18세 때 모교(동래 일신여학교·현 동래여고) 교지에 발표한 시 ‘개구리 소리’다. 꿈 많은 문학소녀였던 박차정은 항일 정신으로 무장된 집안의 3남2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아버지 박용한은 일제의 침략에 비분강개해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다. 여학교를 졸업하고 항일 여성운동 단체인 근우회의 중앙집행위원회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박차정은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이어 1930년 1월에 서울 여학생시위사건을 배후에서 지도했다. 바로 ‘근우회 사건’이다. 두 번의 구금으로 혹독한 고문을 당해 몸은 거의 반신불수가 되었다. 병석에 누워 있던 박차정을 중국으로 부른 사람은 의열단에 몸담고 있던 둘째 오빠 박문호였다. 박차정은 곧바로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에 합류했다. 1930년 3~4월쯤이었다.●독립투쟁·문학 공통관심… 사랑으로 발전 박차정은 등단을 권유받을 만큼 문학에 조예가 깊었고 김원봉도 톨스토이와 투르게네프 등의 러시아 문학을 좋아했다. 독립투쟁과 문학이라는 공통의 목표와 관심사는 사랑으로 승화됐다. 두 사람은 1931년 3월 결혼했다. 김원봉은 난징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장제스의 지원으로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를 개설해 투사들을 양성했다. 이육사는 이 학교 1기 졸업생이었다. 박차정은 교관으로 힘을 보탰다. 김원봉은 일본의 침략이 격화되자 혁명세력의 통합을 위해 민족혁명당을 창당했다. 박차정은 그 산하에 난징조선부녀회를 만들어 당원 가족을 중심으로 한 여성들을 규합해 항일투쟁을 독려했다. 약산은 중일전쟁 발발 후인 1938년 10월 10일 항일 무장부대인 조선의용대를 창설했다. 약산은 의용대장이 됐고 박차정은 부녀복무단장을 맡았다. 의용대는 주로 일본군을 상대로 한 선전활동을 했고 총을 들고 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1939년 2월 박차정은 장시성 쿤륜관 전투에서 적탄에 맞아 크게 다치고 말았다. 그 후 조선의용대의 일부는 화베이지방으로 북상해 팔로군과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 김원봉은 화베이로 가지 않고 임시정부에 합류해 광복군 부사령관, 임정 군무부장에 취임했다. 군무부장 취임 직후인 1944년 5월 27일 부상의 후유증이 깊어져 아내 박차정은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다. 김원봉은 광복을 맞아 근 30년 만에 귀국했으나 더 가혹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좌익 인사 김원봉에게 반대파의 백색테러와 암살 위협이 지속됐다. 미군정에 체포됐을 때 고문을 하고 수모를 준 경찰이 친일 앞잡이 노덕술이었다. 김원봉은 풀려난 뒤 너무나 분해서 사흘 동안 통곡했다고 한다. 김원봉이 월북한 데는 그런 이유가 있었다. 북한에서는 검열상과 노동상이란 고위직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는 1958년 숙청당하고 말았다. 남북 양쪽에서 버림받은 것이다. 그는 본질적으로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좌우를 넘나들며 독립을 염원한 민족주의자였다.●약산 생가터엔 의열기념관… 서훈은 거부 당해 밀양 내이동 김원봉의 생가터에는 의열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그 앞에 흐르는 해천변에는 항일테마거리가 조성돼 있다. 이준설 학예연구사는 “김원봉뿐만 아니라 박제혁, 최수봉, 강우규 의사 등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라면서 “의열단에 최초로 참여한 사람은 알려진 대로 13명이 아니라 10명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약산 집안의 9남2녀 중 4형제는 6·25 때 보도연맹사건으로 총살당했다. 막내 김학봉(86)씨가 생존해 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입원 중이다. 김원봉에 대한 유족과 밀양시민들의 서훈 신청은 번번이 거부됐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독박 간병, 살인 충동마저 부르는 악몽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독박 간병, 살인 충동마저 부르는 악몽

    가족 간병인 325명 설문조사아픈 가족을 돌보는 간병인 10명 중 3명이 간병의 어려움 때문에 환자를 죽이거나 같이 죽으려고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병 기간이 7년 이상 길어지거나 간병 시간이 하루 평균 8시간을 넘어갈 때 한계에 부딪혔다고 느끼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심화됐다. 서울신문이 지난 7~8월 한국치매협회, 뇌질환환우모임 등과 공동으로 가족 간병인 325명을 대상으로 간병의 어려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5.7%가 “간병으로 신체와 정신 모두 한계에 몰리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다”(자주 그렇다 59.4%, 가끔 그렇다 36.3%)고 답했다. 살인 내지는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도 29.2%에 이르렀다. 이들은 ‘간병으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한계’(60.2%·복수 응답), ‘경제적 어려움의 심화’(50.6%), ‘미래에 대한 불안감’(45.8%) 등이 몰려올 때 환자를 죽이거나 같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매우 자주 5.4%, 종종 23.8%)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간병을 하는 가족 중 상당수가 간병 살인 또는 간병 자살의 위험에 놓여 있다는 신호로,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임을 보여 준다. [7년차] ●간병인 45% 극단적 생각 우선 전체 응답자 가운데 1년 이상 간병으로 환자를 돌본 응답자는 67.4%에 이르렀으며, 10년 이상 간병 중인 사람들도 20.6%나 됐다. 치매나 뇌혈관 질환 같은 만성질환이나 자폐증, 발달장애의 특성상 환자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서 간병이 몇 년씩 장기화할 때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간병 기간별로 살펴보면, 간병을 시작한 지 1년 이하의 응답자들에서는 환자를 죽이거나 같이 죽으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이 21.1%로 나타났다. 하지만 간병 기간이 7년 이상 된 응답자들에서는 극단적인 생각을 해 본 비율이 45%로 두 배 이상 훌쩍 뛰었다. 간병 시간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을 간병에 매달린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44.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간병 시간이 8시간을 넘어가면 살인 및 자살 충동도 급격히 증가했다. 환자를 돌보는 시간이 하루 8시간 미만인 응답자들에게선 살인 및 자살 충동이 평균 20.4%로 나타난 데 반해 하루 8~10시간 간병을 하는 응답자들에게선 46.3%, 10시간 이상 간병을 하는 응답자들에게선 35.6%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를 죽이거나 같이 죽으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60.9%는 본인 외에는 환자를 돌볼 사람이 없는 이른바 ‘독박 간병’을 하고 있었다. 간병 가족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악몽 같은 현실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간병 가족의 어려움을 5가지 항목으로 나눠 각각 힘든 정도를 1~5점(낮음→높음)까지 나타내도록 했다. 그 결과 환자 가족들은 ‘간병은 끝이 없다’(평균 4.3점)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비싼 약값, 치료비에 경제적으로 궁핍해진다’(3.7점), ‘하루 대부분 시간을 간병에 할애한다’(3.7점),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3.6점), ‘간병 방법을 잘 모르겠다’(3.0점) 순이었다. 종일 환자의 손발 노릇을 하다 보니 간병인들의 수면 부족도 심각했다. 76.9%는 불면증이나 수면 부족을 호소했다. 또 10명 가운데 7명 이상(71%)이 간병 이후 자신의 건강도 나빠졌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체력 저하(60.5%·복수 응답)와 우울증 등 정신질환(57.0%)이 많았다. 나해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세계치매학회에서 치매 환자의 보호자가 우울증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면서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고령 환자뿐만 아니라 이를 간병하는 가족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도 중요하지만 간병하는 가족을 위한 상담이나 교육, 지원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82%] ●간병인 10명 중 8명이 여성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여성(82.8%)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노인장기요양보험 통계연보(2017년)에 따르면 주 수발자의 71.7%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딸이나 며느리가 부모 또는 시부모를 간병하는 비중이 절반(49.2%)에 달했다. 가족 간병인의 마음을 치료하는 PTC(Powerful Tools for Caregivers)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이성희 마음살림 가족지원협회 대표는 “한국 정서상 부모를 어떻게든 직접 모셔야 한다는 인식이 커 주로 장남이나 그 며느리가 간병을 떠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과정에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족 갈등이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면서 “집안에 간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모인 가운데 가족 회의를 통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남성이 직접 간병을 맡는 경우 평소 집안일 등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현실을 부정하기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설문 응답자들은 우선적으로 ‘환자 가족 휴가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꼽았다(48.2%·복수 응답). 환자 가족 휴가 제도란 환자를 돌보는 사람이 일정 기간은 간병의 굴레에서 벗어나 쉴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이 기간 간병인이나 도우미를 파견하거나 단기보호시설에서 환자를 돌보는 제도다. 이어 취업, 현금 지원 등 경제적 도움(46.4%), 전문요양시설 확대(42.3%), 환자 가족의 정신적, 정서적 지지와 상담(32.7%), 요양보호사 지원 확대(27.4%), 유급 간병휴직(22.6%) 순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정부는 노인돌봄종합서비스 차원에서 1년에 최대 6일간 치매환자에 한해 가족휴가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장기요양 1~2등급 환자의 경우 24시간 방문요양 서비스를, 1~2등급을 제외한 치매환자들은 단기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용자 수는 115명에 불과하다. 휴가지원 대상이 치매에 한정돼 있고, 휴가를 신청해도 환자를 맡아줄 시설을 찾기 힘들다(전국 204곳)는 것이 보호자들의 불만이다. 이 밖에도 응답자들은 중증 장애인 전문 돌봄 제도를 비롯해 가족 간병 수가제 도입, 반찬 배달 지원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중증 장애인의 경우 장애인 활동보조인을 가족요양보호사 제도처럼 가족 간병인에게 허용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가족 간병을 하는 경우 하루 1시간씩 월 20일간 노동을 인정하고 급여를 지급한다. 하지만 장애인의 신체활동이나 가사 및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인 활동지원제도는 활동지원사를 구하기 어려운 일부 도서지역을 제외하고는 가족이 활동지원사 역할을 하고 급여를 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24시] ●하루종일 붙어서 돌봐야 뇌질환으로 거동이 불가능한 자녀를 둔 오모(52·여)씨는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모가 아니면 어디가 불편한지 알아차릴 수 없는 최중증 장애인이다 보니 24시간 붙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부부가 생계도 아이가 잠든 시간에 교대로 나가 잠깐 일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장애인 활동지원 제도가 있지만 장애가 심한 경우에는 부모가 직접 돌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모를 장애인 활동보조인으로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1일부터 장애인 활동보조인의 휴게시간(8시간 근로 중 1시간)을 보장하기로 하면서 휴게시간에 한해 가족이 활동지원사를 대체하는 방안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가족 허용 여부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 유영규 부장, 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
  • 태풍 휴교 이틀동안 엄마·아빠랑 출근했어요

    태풍 휴교 이틀동안 엄마·아빠랑 출근했어요

    경남 하동군 지역 한 식품회사가 지난달 태풍 ‘솔릭’에 따른 휴교 때 맞벌이 직원들에게 자녀와 함께 출근하도록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3일 하동군에 따르면 양보면에서 다슬기를 가공·판매하는 ㈜정옥은 지난달 23일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휴교령이 내려지자 학부모 직원들은 자녀를 데리고 출근하도록 권유했다.이 회사 추호진 대표는 갑작스런 휴교로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난감해 할 직원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자녀와 동반 출근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직원 자녀 10명이 지난달 23·24일 이틀간 부모와 함께 회사로 출근했다. 당시 오전 9시 회사에 부모와 함께 출근한 아이들은 회사를 견학하며 부모가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직접 보고 다양한 체험을 했다. 점심도 회사식당에서 부모와 함께 먹었다.추 대표의 제안에 따라 아이들은 ‘우주’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시청하고 회사 홍보물에 스티커를 붙이며 이틀간 일손도 도왔다.아이들은 추 대표가 짠 이틀간 일정에 따라 회사에서 뜻 있는 시간을 보내고 일손을 거든 댓가로 용돈도 받았다. 이같은 자녀 동반 회사 출근은 한 포털 사이트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맞벌이가 일상이 된 사회 분위기에서 회사 대표의 참신한 제안이 젊은 학부모들의 고민을 한방에 시원하게 해결했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추 대표는 “나도 아이들이 있어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을 둔 직원들의 고충을 너무나 잘 알아 태풍 휴교때 아이들에게 부모가 하는 일도 보여주고, 사회경험도 쌓을 수 있도록 동반 출근을 권유했는데 직원과 아이들이 모두 좋아했다”고 말했다. ㈜정옥은 하동지역 깨끗한 하천에서 생산되는 다슬기로 다슬기국, 다슬기 얼갈이 국, 다슬기 진액, 다슬기 고추장 볶음 등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식품회사로 직원 30여명이 근무한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 최무성에 반절 인사 ‘먹먹한 이별’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 최무성에 반절 인사 ‘먹먹한 이별’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가 총포술 스승인 최무성에게 눈물이 어린, 반절 인사를 건네는 뭉클한 순간이 공개됐다. 2일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측은 김태리와 최무성이 서로를 향해 깍듯하게 반절을 나누면서 각자의 길을 가는, 이별의 순간의 스틸을 공개했다. 극중 짧게 깎은 머리에 경위원 총관 복장을 한 승구(최무성)가 애신(김태리)과 마주 서 있는 장면. 승구의 달라진 외양에 애신은 감격스러우면서도 섭섭함을 내비치고, 이제는 더 이상 총포술을 가르칠 수 없는 승구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반절을 올리면서 눈물을 떨군다. 때로는 부녀지간처럼, 때로는 결연함을 지닌 동지로, 서로를 신뢰하는 두 사람의 이별 인사가 담기면서 가슴 먹먹한 울림을 전하게 될 전망이다. 눈물어린 반절 인사 장면에서는 김태리와 최무성의 돈독한 사제 케미가 더욱 빛을 발했다. 평소 장포수 시절의 분장과는 다른, 경위원 총관의 복장과 짧은 머리로 등장한 최무성에게 김태리는 다정하게 인사를 건넨 후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 웃음 가득한 대화를 나눴던 상태. 김태리는 예의바르게 최무성을 챙기는가 하면, 최무성은 김태리를 다독이며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으로 현장을 훈훈하게 달궜다. 특히 촬영 기간 동안 유달리 친밀한 선후배로서 극강의 ‘연기 호흡’을 선보였던 두 사람은 큐사인과 동시에 서로를 응시한 후 눈물을 그렁거리며 감정을 이끌어냈다. 깊은 믿음을 지닌 스승에게 반절하는 애신의 감정에 김태리는 눈물을 후두둑 떨궜고, 최무성 역시 김태리의 눈물에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애달픈 명장면을 완성했다. 제작사 측은 “김태리는 속 깊은 제자 애신을, 최무성은 무뚝뚝하지만 정 많은 승구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있다”며 “티격태격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한 두 사람이 각자 어떤 행보로 나아갈 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한편, tvN ‘미스터 션샤인’은 2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매머드 등 되살리기 본격화…러, 멸종동물 복제연구소 만든다

    매머드 등 되살리기 본격화…러, 멸종동물 복제연구소 만든다

    매머드 등 아주 오래 전 멸종한 동물을 복원하기 위해 러시아가 4억 루블(약 65억 원)을 투자해 세계 정상급 복제연구소를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시베리아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는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 북동연방대(NEFU)가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태통령이 2015년 창설한 동방경제포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치, 경제 협력을 통한 극동지역 개발을 목적으로 마련된 행사다. 매년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된다. 복제연구소는 ‘복제 연구의 메카’ 야쿠츠크에 세워질 예정이며 이미 지방 정부로부터 지원 약속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古)유전과학연구소(paleo-genetic scientific centre)로 명명된 이 시설은 현재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도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 유전학자들의 연구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야쿠츠크의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는 오래 전 멸종한 여러 동물이 다수 묻혀 있다. 러시아에서 DNA 추출이 가능한 연조직을 보존한 채 발견된 홍적세와 충적세 동물 표본의 80%가 이 지역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홍적세는 250만 년 전 시작돼 1만 년 전쯤 빙하기 끝 무렵에 마감됐고 충적세는 정확히 1만1700년 전 시작돼 오늘날까지 이어져 현세로도 불린다. 새롭게 지어질 복제연구소에서는 매머드 외에도 털 코뿔소, 동굴 사자, 그리고 레나 말 등 오래 전 멸종한 동물을 되살리기 위한 연구가 진행된다. 이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인간의 질병과 싸우는 방법도 연구된다. 연구소 설립 계획을 주도한 레나 그리고리에바 박사는 “우리는 홍적세 동물들뿐만 아니라 러시아 북동부의 정착민들에 관한 연구도 진행한다. 북부 인종은 고유한 유전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이런 연구는 희귀 유전질환과 이를 진단하고 예방하는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MB·조현오 등 책임자 처벌” “정부, 소송 철회 결단 내려야”

    “MB·조현오 등 책임자 처벌” “정부, 소송 철회 결단 내려야”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농성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공권력을 남용했다고 밝힌 28일 쌍용차범국민대책위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통령을 살인죄로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당시 쌍용차 노조 지부장이었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내린 장대비는 하늘에 있는 동지들이 통곡하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복직 및 명예회복, 유가족에 대한 사과를 신속하고 명확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도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통령과 조현오 전 경찰청장, 쌍용차 전 대표와 실무자들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고노동자 김선동씨는 “10년이 지나고 나서야 우리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국가의 손해배상 청구 및 가압류 철회를 요구해 온 시민단체 ‘손잡고’도 “청와대는 손배 소송 철회 권고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정부가 나서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선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청와대와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경찰청에만 맡길 수 없는 문제”라면서 “청와대가 전략적 봉쇄 소송이 의심되는 사건에 대해 소 취하에 준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먼저 소신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옛 권위주의 정부처럼 청와대가 먼저 지시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경찰청장이 소를 취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 청와대도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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