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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자연] 북극해빙 더 빨리, 더 많이 녹는 중…손실규모 역대 최대

    [안녕? 자연] 북극해빙 더 빨리, 더 많이 녹는 중…손실규모 역대 최대

    올 여름 북극해빙 손실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여름의 시작과 동시에 북극해빙이 빠르게 녹아 없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에 따르면 7월 15일 기준 북극해빙 면적은 751만㎢로, 2011년 같은 날보다 33만㎢나 줄었다. 1978년 북극해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후 7월만 놓고 보면 사상 최소 규모다. 북극해빙은 북극해와 인근 바다에 떠 있는 바다얼음을 통칭한다. 가을과 겨울에 넓어지고 두꺼워졌다가 봄과 여름에 작아지고 얇아진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얼음이 녹기 시작하다 9월 중순이면 그 속도가 느려진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극해빙은 이제 사계절 내내 녹아내리고 있다. 여름이 끝나는 9월 측정하는 북극해빙 최소면적도 감소를 반복 중이다. 2019년 9월 18일 측정한 북극해빙 최소면적은 415만㎢로 201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작았다. 올해 북극해빙 최소면적은 지난해보다 더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NSIDC 측은 북극해빙이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4만6000㎢씩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1981년~2010년 하루 평균 손실 규모가 8만590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상당히 빠른 속도다. 워싱턴포스트는 7월 18일까지 손실된 해빙 면적이 미국 콜로라도주와 오클라호마주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해빙이 육지 쪽으로 후퇴하면서, 러시아 연안을 따라 북해항로도 넓게 뚫렸다. 북극해빙이 과거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녹고 있는 셈이다. 지난 26년치 위성 관측 분석 결과에서도 그린란드가 1990년대에 비해 7배 빠른 속도로 녹고 있음을 알 수 있다.주 원인은 역시 기후 변화다. 7월 초 북극해 해발 760m 상공 평균기온은 평소보다 비정상적으로 높게 측정됐다. 8만년 만에 찾아온 이상 고온 현상 탓이다. 베르호얀스크 등 러시아 극동지역에는 난데없는 산불까지 일어났다. 지난달 20일 역대 최고기온인 섭씨 38도를 기록한 이후 베르호얀스크 일대 92만9000㏊가 화염에 휩싸였다. 소방인력조차 닿을 수 없는 곳까지 합하면 약 115만㏊가 산불 피해를 입었다. 유럽연합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는 북위 72.7도 지역에서 산불을 포착하기도 했다.조너선 오버펙 미시간대 환경학 교수는 “(북극은) 비유적으로나 문자 그대로 불타고 있다”며 “예상보다 훨씬 빠른 온난화로 빙산이 녹고 산불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윌트 마이어 NSIDC 선임연구위원은 “9월 북극해빙 최소면적을 측정했을 때 관측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물론 기상조건이 달라지면 해빙 손실 속도도 느려질 수 있지만, 가능성은 기껏해야 반반 정도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두 달 간 날씨 패턴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2020년이 기록적 한 해가 될 지 말 지도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정청래, 이재명에 “혼자 멋있기 운동 그만”…진중권 “조폭인줄”

    정청래, 이재명에 “혼자 멋있기 운동 그만”…진중권 “조폭인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지금 ‘혼자 멋있기 운동’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20일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말을 액면상 구구절절 이해못할 바는 아니나, 어려운 처지에 놓인 당과 당원들의 아픔을 먼저 보듬어야 한다”며 이 경기지사를 향해 “혼자 멋있기 운동”을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동지란? 이겨도 함께 져도 함께 지는 것이다. 동지란? 비가 오면 같이 맞아주는 심리적 연대감이다”라면서 “이런 중대사는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은 무상급식 문제로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귀책사유로 치러진 보궐선거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후보를 안 냈나”라며 “앞으로 이 문제에 왈가왈부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갬성(감성) 충만에 뭉클하고 울컥한다. 그 훌륭한 자질은 조폭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다들 저 후진 갬성으로 무장했으니 민주당이 정당이 아니라 조폭 비슷해졌다”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이고 윤미향이고 조직원이 뭔 짓을 해도 다 쉴드(엄호) 쳐주고, 배신자에게는 조직의 쓴맛을 보여준다”며 “친노친문의 조폭윤리 때문에 김종인 위원장이 2016년 오야붕 이해찬과 꼬붕 정청래를 컷아웃시켰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의원은 공직이다. 동지가 국민을 배반했을 때는 국민을 위해 그 자를 쳐내야 한다”며 “대통령의 철학 빈곤을 친문들이 자신들의 조폭윤리로 채워 국정을 마음껏 농단하니 나라에서 공사의 구별이 사라진다”고 일침했다. 앞서 이날 이 경기지사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 당헌·당규에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다. 그러면 지켜야 한다”며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정은 “평양종합병원 건설 마구잡이식, 인민에 부담” 호된 질책

    김정은 “평양종합병원 건설 마구잡이식, 인민에 부담” 호된 질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간부들을 심하게 질책했다. 마구잡이식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주민들의 부담을 늘린 것을 질책하며 지휘부 교체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며 “건설연합상무(태스크포스.TF)가 아직까지 건설예산도 바로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경제조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질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선 “우리 인민들을 위하여 종합병원건설을 발기하고 건설작전을 구상한 의도와는 배치되게 설비, 자재보장사업에서 정책적으로 심히 탈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질책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등으로 병원 건설에 쓰일 자재를 원활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은 김 위원장이 “각종 지원사업을 장려함으로 해서 인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들씌우고 있다고 호되게 질책하셨다”고 소개했다. 주민들에게 병원 건설 지원을 강요해 사회적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애민정신’을 내세워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또 김 위원장은 “건설련합상무가 모든 문제를 당정책 선에서 풀어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대로 내버려두면 우리 인민을 위한 영광스럽고 보람찬 건설투쟁을 발기한 당의 숭고한 구상과 의도가 왜곡되고 당의 영상에 흙탕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에 평양종합병원 건설연합상무 사업정형을 전면적으로 료해(파악)해 책임자를 전부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는 박봉주·박태성 당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이 함께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배신한 中 더 조인다” “모욕 준 美 받아친다”

    “배신한 中 더 조인다” “모욕 준 美 받아친다”

    지금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끝을 알 수 없는 긴 터널 속에 있다’는 비유가 적절해 보인다. 두 나라가 수교한 뒤로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존 강대국과 신흥 강국은 필연적으로 전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떠올리게 한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물러나면 양국 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한 충돌은 피할 수 없다”는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에 중국은 어떤 나라일까.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에 미국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미중 각자의 관점에서 서로에 대한 속내를 들여다봤다.■“中 어떡하나”… 세계 최강대국 美의 속내 1971년 7월 9일 미국의 외교 전략가로 유명한 헨리 키신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했다. 두 나라의 데탕트(긴장 완화)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일주일 뒤인 15일 리처드 닉슨(1913~1994) 미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키신저의 방중을 알리며 “중국 정부가 자신을 초청해 이를 수락했다”고 알렸다. 닉슨은 “7억 5000만 중화인민공화국의 참여 없이 세계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5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2020년. 이제 수도 워싱턴에서 닉슨 행정부처럼 중국에 우호적 입장을 가진 이들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미중 수교는 소련에 대한 견제의 성격이 강했다. 사회주의 중국을 세운 마오쩌둥(1893~1976)은 1969년 중소 국경분쟁 당시 소련의 군사력을 체감하고 두려워했다. 닉슨 대통령도 자국의 패권에 도전하려는 소련을 봉쇄해야겠다고 느꼈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공감대를 통해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가 구현됐다. 중국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2001)도 양국의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자 애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만 워싱턴이 미래를 정확히 내다볼 수 있었다면 굳이 베이징에 손을 내밀 필요가 없었다. 소련은 내부 모순 때문에 스스로 무너질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소련의 붕괴 뒤로 사회주의 국가의 맹주를 자처했다. 미국의 배려로 WTO에 가입해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우뚝 섰음에도 미국 주도 국제질서인 ‘팍스 아메리카나’를 거부하고 자국 중심의 ‘팍스 시니카’를 추구하려고 한다. 최근에는 아예 러시아와 손잡고 미국을 견제하고 있다. 베이징에 대한 미국의 배신감이 클 수밖에 없다.워싱턴은 공화당·민주당에 관계없이 중국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 집중하던 미국의 외교·군사정책을 아시아로 옮겨 중국을 견제하려는 ‘피봇 투 아시아’(아시아 중시)는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외교 정책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충돌을 불사하는 수준의 말 폭탄을 쏟아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989년 베이징에서 톈안먼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은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주도하며 대량살상 책임을 물었다. 중국은 톈안먼 관련자 일부를 석방하며 국제사회에 고개를 숙였다. 이달 1일부터 베이징은 서구 세계의 반대에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강행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서 톈안먼 사태 당시 수뇌부가 보여준 불안감이나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두 나라가 손을 잡은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워싱턴에는 ‘미국이 바란 이상적인 관계를 만들지 못했다’는 인식이 퍼졌다”면서 “워싱턴의 현실주의는 베이징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한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美 어떡하나”… 세계 2위 경제대국 中의 속내 “인류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일어섰다. 다시는 (외세에) 모욕받지 않을 것이다.” 신중국(사회주의 중국)을 세운 마오쩌둥 공산당 주석이 1949년 10월 1일 건국행사에서 이같이 선언한 지 71년이 지났다. 19세기부터 서구 열강의 혹독한 지배를 받은 중국은 이제 마오의 바람대로 누구도 모욕할 수 없는 대국으로 거듭났다. 미국 한 나라만 빼고 말이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2033년쯤 중국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대해 일부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그간 미국은 자국 GDP의 40%에 근접하는 나라가 나타나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너뜨렸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1970~1990년대에 구소련과 일본, 독일 등이 미국의 군사 압박과 환율 재평가 요구를 버티지 못하고 패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런데 중국은 예외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재임하던 1995년만 해도 중국의 GDP(7360억 달러)는 미국(7조 6400억 달러)의 10%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집권하던 2005년에는 20%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반기인 2015년에는 60%까지 뛰어올랐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중국 죽이기’가 시작됐어야 한다. 하지만 당시 미국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국가 부도 위기를 수습하느라 중국을 견제할 여력이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 중국을 압박했지만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 올해 중국은 미국의 72%까지 추격할 전망이다.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을 바라보는 미국의 불안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시진핑 국가주석 등 베이징 수뇌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개시하고 홍콩보안법 시행을 명분 삼아 여러 보복조치를 쏟아내는 행태를 ‘피할 수 없는 역사적 대결’로 이해한다.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사주거나 홍콩에 대한 자치권을 보장한다고 해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국제질서 주도권인 패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개혁개방의 아버지’ 덩샤오핑(1904~1997)이 제시한 ‘두 개의 100년’ 목표가 있다.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사회’(중진국)를 실현하고 신중국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다퉁사회’(선진국)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수뇌부가 전임 지도부의 유훈을 지키려면 미국과의 충돌을 피해선 안 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중국 때리기’를 정략적으로 활용하고 타협이 불가능한 대만 독립 문제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모습은 분명 ‘외세의 모욕’이 아닐 수 없다. ‘(미국에) 얻어맞더라도 모욕에 고개를 숙여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주지사 석방” 러시아 극동 시위, 새로운 국면 … “생활고, 장기 집권 불만”

    “주지사 석방” 러시아 극동 시위, 새로운 국면 … “생활고, 장기 집권 불만”

    시위대, 주지사 석방 요구서 푸틴 장기집권과 사회문제 불만 표출러시아 극동지역 주민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야당 주지사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를 8일째가 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통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불만 표출로 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운 시위 국면에 러시아 당국은 주지사 대행을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시위는 세르게이 푸르갈(50) 하바롭스키 주지사가 2004년과 2005년 기업가 두 명에 대한 살해와 살해 미수 혐의로 지난 9일 전격 체포된 이후 8일 연속 이어졌다. 그는 하바롭스키 시에서 6100여㎞ 떨어진 모스크바로 끌려가 수사받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오른 동영상을 보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주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섭씨 32도의 열기 속에 많은 이들이 “푸르갈을 석방하라” “푸르갈을 돌려달라”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행진을 벌였다. 시위는 5시간 동안 계속됐다. 코로나19에 대규모 시위 금지에도 18일엔 극동지역 최대 규모시당국은 시위 참가자가 1만명이라고 전했지만, 지역 미디어는 5만명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탓에 대규모 시위는 금지된 상태이지만 이날 시위로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 이 같은 규모는 연해주를 포함한 극동에서 열린 역대 시위로 알려졌다. 푸르갈 주지사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은 자유민주당 소속인 그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크렘린이 지지하는 후보에 압승을 거두면서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에 정치적 타격을 가했기 때문에 표적이 되었다고 믿는다. 그는 자신의 월급을 삭감하고, 전임자가 샀던 고가의 요트를 팔면서 주민들의 인기를 얻었다. 반면 크렘린의 정책을 종종 비웃거나 무시했다고 유로뉴스가 전했다. 하바롭스크 주지사 체포 타이밍 ‘미묘’... ‘야당 길들이기’ 본보기?주지사 이전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의원 생활을 했던 그에 대한 체포 타이밍에 일각에서는 의구심을 보내기도 한다. 이달 초 푸틴 대통령이 또다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헌 국민투표가 통과된 이후 반대자를 체포하거나 주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푸르갈 주지사 체포로 하바롭스키 주민들은 코로나19로 생활수준 하락과 실업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공식통계에 따르면 인구 130만의 하바롭스키 주민의 12.2%가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다. 이곳은 여름철인 요즘 종종 온도가 섭씨 37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가혹하다. 하바롭스키에서 활동하는 정치평론가 다니엘 에르밀로프는 많은 주민은 자신들이 모스크바에 의해 버려졌다고 느낀다며 “생활의 질이 악화한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의 주지사 석방 요구에서 생활고와 푸틴 장기 집권 불만 표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연방정부 부당함 불만 표출 계기...정권 교체없이 국가 발전없어”호텔에서 일한다는 마리아 슈스코바(27)는 이날 시위 현장에서 “우리가 정말로 좋아하는 푸르갈 주지사의 운명을 걱정하지만 정부와 싸우는 이유는 시민들 사이에 정부에 대한 불만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불만이 오랫동안 있었지만, 연방정부의 부당한 조치가 들끓는 불만을 표출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또 다른 시위 참가자인 미하일 포타펜노프(27)는 “푸틴 대통령이 헌법을 개정해 장기 집권하려 하기 때문에 국가가 발전하지 못한다”며 “정권이 교체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크렘린은 푸르갈 주지사의 체포에 정치적 배경은 없으며, 사건은 법정의 문제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WSJ에 “수사팀은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며 “이 증거를 법원이 받아들일지는 모르지만 체포가 정치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극동연방 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를 겸임하는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는 공석인 하바롭스크 주지사 대행을 곧 임명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정은 ‘핵전쟁 억제력’ 대신 ‘전쟁 억제력’ 논의

    김정은 ‘핵전쟁 억제력’ 대신 ‘전쟁 억제력’ 논의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 및 비공개회의 열어 북한이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와 비공개회의를 열고 군수 생산계획과 전쟁억제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은동지께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확대회의를 지도하시었다”며 별도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공개회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비공개회의에서는 “조선반도 주변에 조성된 군사정세와 잠재적인 군사적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 부대들의 전략적 임무와 작전동원태세를 점검하고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기 위한 핵심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밝혔다. 또 “핵심적인 중요군수생산계획지표들을 심의하고 승인하였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5월 개최된 중앙군사위 4차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이 논의된 것과 달리 이번 회의에서는 ‘전쟁 억제력’으로 표현의 수위를 낮췄다.추가 군사 갈등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 결정에 따라 추가적인 군사적 갈등이나 대립 국면은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확대회의에서는 군에 대한 노동당의 영도를 강화하고 군 내의 정치사상 생활과 일반적 군사사업 문제 등이 논의됐다. 중앙통신은 “새세대 인민군 지휘성원들을 우리 당의 혁명사상으로 더욱 철저히 무장시킬데 대하여 중요하게 강조되였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방도들이 제시되었디”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취한 중대한 군사적 조치들은 주체혁명의 장래를 믿음직한 군사력으로 더욱 억척같이 담보하게 하는 역사적인 결정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이번 확대회의에는 리병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위원들, 군종 및 군단급 단위 지휘관들과 정치위원들, 총정치국, 총참모부, 인민무력성 간부와 각급 무력기관 지휘성원들, 당중앙위원회 주요부서 부부장들이 참가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26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이후 11일 만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기도의회 박근철 더민주 대표의원, ‘경기 중심시대’ 선언

    경기도의회 박근철 더민주 대표의원, ‘경기 중심시대’ 선언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의왕1)이 취임 후 첫 번째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경기 중심시대’를 선언했다. 박근철 대표의원은 17일 열린 제 345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대표연설을 통해 “소통과 혁신으로 ‘경기 중심시대’를 열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근철 대표의원은 “경기도가 전국 최대 인구수와 지역 내 생산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서울시에 비해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하다”면서 “경기도의 위상에 걸 맞는 경기도 중심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위상 강화를 위해서 “△수도권 교통방송의 설립 △국내복귀 기업을 위한 수도권 규제 합리화 △경기도민의 정체성 강화 등에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들로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가 추진하는 정책이 대한민국의 표본이 되고 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근철 대표의원은 지방의회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의회의 혁신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의회 혁신을 위해 ‘경기도의회 혁신특위’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 교섭단체 및 산하 정책위원회 법적지위 확보 △ 상임위원회 중심의 효율적인 입법활동 지원 △ 첨단시스템을 활용한 의회환경 개선 △ 의정활동지원단 신설 △ 북부청사에 의원 스마트 워크센터와 회의실 설치 등의 활동으로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도, 도교육청, 도민 등과의 소통에도 힘을 써 새로운 협치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박근철 대표의원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 통과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근철 대표의원은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발전을 위해 결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 통과가 필수적이다”며 “법률안 통과를 위해 전국 광역의회 교섭단체 연석회의 구성 및 국회와의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내년 의회, 도청, 교육청 청사의 광교 이전에 대해서는 “경기도의회에 설치되어 있는 ‘신청사 의정기념관 자문단’을 확대·개편하여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책비전을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근철 대표의원은 “소통과 혁신을 통해 경기중심시대를 개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민들의 이해와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경기도의회 유일교섭단체 대표의원으로서 항상 경기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경기도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권위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진정 사건 조사 착수

    인권위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진정 사건 조사 착수

    국가인권위원회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밝혀달라는 진정 사건에 대해 15일 담당 조사관을 배정하고 공식 조사 절차에 착수했다. 해당 진정을 제기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에 따르면 인권위는 이날 오담당 조사관이 배정됐다고 사준모측에 문자 메시지로 통보했다. 인권위가 배정한 조사관은 인권위 차별시정국 성차별시정팀 소속 조사관이다.담당 조사관이 배정되면서 인권위가 공식적인 조사 절차를 시작한 셈이 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사준모는 최근 박 전 시장의 인권침해 행위와 이를 방조한 서울시청 공무원들을 조사하고,책임자 징계 등 관련 조치를 권고해달라고 인권위에 진정했다. 다만 이번 진정처럼 제삼자가 진정한 사건의 경우 피해 당사자가 조사 진행을 원치 않으면 ‘각하’ 처리될 수도 있다. 사건 공론화 이후 피해자에게 쏟아지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인권위가 긴급 구제조치를 권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르면 진정 사건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더라도 인권침해나 차별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인권위가 직권으로 인권침해 중지나 관련 공무원 직무배제 조치 등을 권고할 수 있다. 인권위는 올해 초 연령 제한으로 활동지원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한 고령 중증장애인에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라고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에 긴급구제 조치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내일·새달 14일 300명 음식 제공…양천, 어르신 무더위 극복 지원

    내일·새달 14일 300명 음식 제공…양천, 어르신 무더위 극복 지원

    서울 양천구는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무더위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매년 구에서는 구청 및 동 주민센터 18곳에 어르신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복날 음식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폭염 피해 예방책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올여름에는 각종 대면 행사 진행 및 실내 무더위 쉼터 운영이 어려워지자 새로운 방식의 지원책을 마련해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에 나섰다. 우선 신월1동주민센터에서는 ‘어르신 음식나눔 추진위원회’가 혼자 사시는 어르신댁을 직접 방문해 삼계탕과 반찬을 배달할 계획이다. 이들은 한국공항공사의 공항소음대책지역 지원금과 지역 직능단체의 후원금을 십시일반 모아 준비한 삼계탕·갈비탕·김치·과일 등을 16일과 다음달 14일 두 차례 취약계층 어르신 300여명에게 전달한다. 신월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협의체 기금으로 양산과 우산 260개를 구입해 지난 8일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취약계층 어르신들께서 더운 여름 몸과 마음을 잘 달래시길 바라며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민주당, 당헌까지 고쳐 서울·부산시장 후보 내나

    민주당, 당헌까지 고쳐 서울·부산시장 후보 내나

    3년간 광역단체장 3명 불명예 퇴진당헌에 의하면 내년 보선 공천 못 해김부겸 “그 지역 당원들 견해가 중요”이낙연은 기자들 질문받고 묵묵부답당내선 “2곳 다 뺏길 수 없다” 분위기더불어민주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지난 3년 동안 광역단체장 3명이 성폭력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도 당헌에 규정된 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고 있다. 임기 내 2명의 단체장을 잃은 현 지도부는 차기 지도부에 결정을 미뤘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3일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대독 사과문을 내면서도 내년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14일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며 “차기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차기 당권주자들의 입장은 명확하지 않다. 당 대표 ‘2년 임기 완수’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그 지역에서 고생해 온 당원 동지들의 견해가 제일 중요하다”며 서울·부산 당원들이 원하면 후보를 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또 민주당이 당헌을 뒤집고 공천을 할 경우 “대국민 사과라든가 설명을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낙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 당헌에는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다. 업무 공백과 재보궐선거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에 대해 공당으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부산시장에 이어 서울시장까지 보궐선거가 확정되자 수도 서울과 제2도시 부산을 모두 야당에 내줄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오 전 시장과 죽음으로 법적 판단이 불가해진 박 전 시장의 경우를 다르게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박 전 시장과 오 전 시장의 사례는 다르다”며 “박 전 시장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불명확해진 서울시장의 경우는 별도 논의 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안희정·오거돈·박원순 3번째 불명예 퇴진…‘無공천’ 당헌 폐기 수순

    안희정·오거돈·박원순 3번째 불명예 퇴진…‘無공천’ 당헌 폐기 수순

    더불어민주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지난 3년 동안 광역단체장 3명이 성폭력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도 당헌에 규정된 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고 있다. 임기 내 2명의 단체장을 잃은 현 지도부는 차기 지도부에게 결정을 미뤘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3일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대독 사과문을 내면서도 내년 4월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14일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한 바 없다”며 “차기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차기 당권 주자들의 입장은 명확하지 않다. 당 대표 ‘2년 임기 완수’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그 지역에서 고생해온 당원 동지들 견해가 제일 중요하다”며 서울·부산 당원들이 원하면 후보를 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또 민주당이 당헌을 뒤집고 공천을 할 경우 “대국민 사과라든가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낙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난 2015년 책임 정치 구현을 위해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마련했다. 업무 공백과 재보궐 비용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에 대해 공당으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다. 2018년 안 전 지사 사퇴는 보궐이 아닌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해당 조항을 피해 양승조 당시 후보를 공천해 선거를 치렀다. 지난 4월 사퇴한 오 전 시장이 광역단체장 중 해당 조항에 처음으로 적용되는데, 민주당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채 3개월 만에 박 전 시장 사태를 맞았다. 부산시장 공천을 두고는 당내에서도 ‘무(無)공천이 옳다’는 주장도 나왔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퇴한 부산시장에 대해선 민주당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기존 무공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부산시장에 이어 서울시장까지 보궐선거가 확정되자 수도 서울과 제2도시 부산을 모두 야당에 내어줄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오 전 시장과 죽음으로 법적 판단이 불가해진 박 전 시장의 경우를 다르게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박 전 시장과 오 전 시장의 사례는 다르다”며 “박 전 시장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불명확해진 서울시장의 경우는 별도 논의 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정치가 아니라 당당하게 후보를 내고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받는 것도 책임지는 모습 중 하나”라며 “복합적으로 고려해야할 문제”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코로나19로 ‘안동국제탈춤축제 2020’ 결국 취소…관광객 건강 최우선

    코로나19로 ‘안동국제탈춤축제 2020’ 결국 취소…관광객 건강 최우선

    경북 안동지역 대표 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결국 취소됐다.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재단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관광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데 판단에 따라 ‘국제탈춤페스티벌 2020’ 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찾는 안동탈춤축제페스티벌은 탈과 탈 문화를 기반으로 한 세계 유일 축제로 꼽힌다. 시는 애초 오는 9월 25일부터 열흘 동안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일원에서 탈춤페스티벌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오는 10월까지도 수그러들 가능성이 희박해 이같이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외국 공연단 섭외가 어려워 탈춤페스티벌이 지향하는 세계 축제 위상을 온전히 갖추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했다. 시는 탈춤축제 대신 오는 9월과 10월 한류 K-POP과 함께 하는 K-컬처 페스티벌을 문화체육관광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개최할 계획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올해 축제를 취소하게 돼 많이 아쉽다”면서 “내년 탈춤페스티벌을 더욱 내실있게 준비해 발전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부겸 “서울·부산 재보궐후보, 당원들 판단 존중할 것”

    김부겸 “서울·부산 재보궐후보, 당원들 판단 존중할 것”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오는 2021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대해 “당의 명운이 걸렸다고 할 만큼 큰 선거”라며 후보를 내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피력했다. 14일 김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재보선 귀책사유가 자당에 있을 경우 후보를 배출하지 않도록 규정한 민주당 당헌과 관련, “우리 당헌·당규만 고집하기에는 너무 큰 문제가 돼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후보 배출에 대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가 연동돼 대선까지 직접적 영향을 주는 선거가 돼버렸다”며 “당헌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후보 배출 여부는) 당원 동지들의 판단을 우선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헌을 지키지 못할 경우 당 지도부가 대국민 사과하고 설명하지 않고는 국민적 신뢰를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그냥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민주당 내에서 각종 스캔들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서는 “부끄럽다. 총선 결과에 대해 너무 자만하지 않았나 돌이켜보게 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가시지 않는 고위 공직자 다주택 문제와 관련해선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고위공직자가 ’권력과 돈을 동시에 가져서는 안 된다‘고 했었다”며 “백지신탁 방법보다는, 오히려 (다주택 등에 대한) 강제처분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이순신 장군, 거북선 그리고 기초과학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이순신 장군, 거북선 그리고 기초과학

    오래전 미국 텍사스주에서 운전을 하던 중 공영 라디오 방송에서 ‘이순신’이라는 단어를 듣고 놀랍고 반가워서 귀를 기울인 적이 있다.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이 1592년 조선을 침공했지만 전술적으로 뛰어난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어 대항했고, 영국이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이긴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승전을 거두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인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외국에서, 그것도 공영 라디오에서 이순신 장군을 칭송하다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느꼈다. 그 프로그램에서 말하고 싶었던 내용은 단순한 전쟁사가 아니었다. 이순신 장군이 거둔 엄청난 승리는 거북선이 있었기 때문이고, 당시 조선이 거북선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뛰어난 기반의 과학기술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에 얼마나 혼이 났으면 일본은 그 후 300여년 동안 감히 조선을 다시 침공하지 못했고, 이순신 장군의 전사와 함께 거북선도 홀연히 사라졌다고 언급하면서 방송은 끝을 맺었다. 임진왜란 무렵 유럽에서 일어난 과학혁명은 서구 지식사회를 바꿔 놓았고 산업혁명의 밑거름이 됐다. 내가 아는 어떤 물리학자는 한국에 노벨과학상을 받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근현대사의 아픔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지만 임진왜란 때 거북선과 기술자의 중요성으로 미루어 보면, 과학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이 결코 허황된 생각은 아닐 것이다.필자는 물리학자로 희귀한 원자핵의 기본 성질과 우주 원소의 기원을 연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이온가속기라는 거대한 실험시설이 필요하다. 가속된 입자들을 서로 충돌시켜 새로운 희귀동위원소를 발견하고 핵의 구조를 연구하는 것인데, 이 지식은 재료, 의생명과학 분야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이런 가속기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만 있었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최첨단 중이온가속기를 대전 신동지구에 건설하고 있다. 가속기가 가동되면 이제껏 할 수 없었던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가능해진다. 문화예술 강국 한국이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국격을 드높일 수 있게 중이온가속기가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단에 서다 보면 ‘물리가 제일 어려워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모든 학문은 추구하는 목표와 방법이 다를 뿐 어느 학문이 더 어렵고 쉽다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이를테면 음치이면서 피에 대한 공포가 있는 필자에게 노래를 시키거나 의사를 하라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과 그 진가를 인정하는 것은 별개이므로 많은 사람들은 예술과 의학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과학적인 사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과학이 멀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느 때보다 과학과 기술력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음은 인정할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의학과 융합된 과학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할 수 있다. 경제력 측면에서도 지적소유권과 첨단과학으로 무장한 선진국과 기초과학의 바탕이 없이 경쟁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보복으로부터 딱 1년이 됐다. 우리나라가 처한 다양한 도전과 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과 과학자의 책무에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다시 한 번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게 되는 아침이다.
  • 성동, 아파트 갑질 막는 인권보호협약

    성동, 아파트 갑질 막는 인권보호협약

    서울 성동구와 성동구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성동지부는 지난 10일 구청 5층 세미나실에서 ‘공동주택 근무근로자 인권보호 협약식’을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협약식은 공동주택 근무근로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를 막고 인권보호를 위해 열렸다. 세 기관은 공동주택 근무근로자 고용안정 및 처우 개선, 부당한 업무 지시 금지를 약속하고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기로 협약했다. 구는 주민 중 80% 이상이 공동주택에 거주할 정도로 공동주택 주거비율이 높은 만큼 공동주택 근무근로자의 인권,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11월 공동주택 입주민과 근무근로자의 상호 존중 문화를 조성하고자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 607명을 대상으로 윤리교육 등을 실시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공동주택 근로근무자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홍보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공동주택 입주민과 근로자의 공존을 위한 공동체 의식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여성 동료를 성적 대상으로… ‘남성 주류 카르텔’의 이중적 시선

    성인지 감수성 앞세운 안희정·박원순 정치적 트로피로 활용한 위선적 태도 여성을 완전한 동료로 인정 않는 ‘폐단’ 김지은씨 2차 가해 측근 여전히 국회에김해영 공개 사과… “주류 쉽게 말 못해” 한국성폭력상담소를 비롯한 여성단체는 지난 9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측근에 의한 2차 피해, 대한민국 국회는 이들을 끌어안는 곳인가’라는 제목의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안 전 지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김지은씨를 2차 가해한 측근들이 여전히 국회에서 일하고 있다는 고발이었다. 2018년 3월 나온 안 전 지사 ‘미투’는 정치권은 물론 대한민국에 큰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이후로도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여권 광역단체장의 비서직 여성 성폭력 사건은 계속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는 박 전 시장 영결식이 끝나고 고소인 측 기자회견이 열린 13일에야 이해찬 대표가 나서 사과를 했다. 그 전까지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의혹 후속 조치에 대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반응은 일관적이었다. ‘공소권 없음’ 등을 언급하면서 피고소인이 망자가 된 이상 추가 조사는 어렵다는 것이다. 사석에서의 반응은 더 솔직하다. 한 초선 의원은 “쌓아 온 관계가 있는데 쉽게 언급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당내에서 처음 공개 사과를 한 정치인은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김해영 최고위원이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보좌진은 “당내 주류 정치인이었으면 쉽게 할 수 없었을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남성 주류 카르텔’을 공고히 한 정치권은 성인지 감수성을 무기로 내세우는 양면성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안 전 지사와 오 전 시장, 박 전 시장 모두 성인지 감수성을 강점처럼 내세워 왔다. 박 전 시장의 경우 여성시민사회와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 왔다. 그러나 이들은 오히려 상하 관계가 가장 뚜렷한 측근인 비서직 여성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여권 유력 정치인들의 성범죄가 여성을 완전한 ‘동지’로 받아들이지 않는 남성 중심의 정치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께 선거를 치르고 시정·도정을 보좌하는 동지이자 동료이지만 결국 어느 순간에는 여성으로 성적 대상화한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자신의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논리에 따라 결국 박 전 시장을 고소한 피해 호소인이 적으로 규정된 모양새”라며 “여의도 정치권의 폐단을 다시 한번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시장 사건의 양상이 안 전 지사의 경우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오랜 기간 핵심 인물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임에도 내부적으로 아무런 문제 제기가 이뤄지지 않았다. 피해자 김씨는 자신의 저서에서 “안희정이 그 밤에 급히 불러 처리해야 했던 아주 중요한 일은 내게서 미투하지 않겠다는 대답을 듣는 일이었고, 그 입막음의 방법으로 성폭행은 다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전 시장 사건 고소인 측 김재련 변호사는 회견에서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며 “범행 발생 장소는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이었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추모만 하라는 민주당의 오만

    추모만 하라는 민주당의 오만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입니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빈소에서 보인 예민한 반응은 박 시장 성추행 의혹 및 그의 죽음을 바라보는 민주당 핵심들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동지’의 죽음을 추모하는 엄중한 자리에 그의 치부를 언급하는 것은 무례하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 호소인이 버젓이 존재함에도 죽음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식의 발언들이 이어지며 ‘재갈 물리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박 전 시장의 죽음 이후 줄곧 ‘추모’만을 강조하며 성추행 의혹 제기에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직접 언급을 않는 것은 물론 관련 질문에도 ‘공소권이 없다’는 식으로 답했다. 12일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조문 뒤 기자와 만나 “인간이 다 비슷비슷한 건데 너무 도덕적으로 살려고 하면 다 사고가 나는 것”이라며 “저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 10일 빈소를 찾아 “고인이 되셨는데, 법적으로 공소권도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빈소에는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민주당 안규백·홍익표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인재근, 남인순 등 여성의원 등도 조문을 했지만 사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이른바 ‘86세대 여성주의자’로 분류되는 당내 정치인들도 사건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조문 당시 관련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역시 당권에 도전한 김 전 의원도 관련 언급은 없었다.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진위 공방’을 미루자는 것이 민주당의 기조다. 한 의원은 “사람이 죽었는데 부관참시하는 것이 제일 안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의 최측근이자 상주 역할을 맡은 박홍근 의원은 박 시장을 둘러싼 의혹 제기를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악의적이고 출처 불명의 글이 퍼지고 있어 고인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되고 있다”며 “부디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시장 및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2차 가해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피해자로 추정되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갔다. 이에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이 같은 행동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냈지만 이미 피해는 쌓일 대로 쌓인 후였다. 당내 일부 극렬 지지자들이 보이는 페미니즘에 대한 강한 거부감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동료들의 성추행 의혹을 적극 비판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이날까지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에 대한 비난이 수백 건 올라왔다. 이 같은 일련의 모습들은 여권 핵심 정치인과 지지자의 후진적인 젠더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2500년 전 철기 시대 처형된 사람 유해가 이렇게 멀쩡하게

    2500년 전 철기 시대 처형된 사람 유해가 이렇게 멀쩡하게

    2500년 전 철기 시대에 살해되거나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남자의 유해가 생생하게 발굴돼 놀라움을 안긴다. 영국 버킹엄셔주 웬도버 근처 웰윅 농장 근처에서 발견됐는데 몇 년 전에 안장된 유해처럼 보일 정도로 상태가 온전하다. 뒤로 손이 묶인 채로 누군가에 의해 목숨을 잃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그대로 버려진 것처럼 묻혀 있었다. 찰흙 속에 묻혀 있어서 온전히 보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HS2 프로젝트로 불리는 시속 362㎞의 고속철도 연결 사업으로 런던과 버밍엄, 맨체스터, 리즈를 연결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에 속한 고고학자 레이철 우드가 이끄는 탐사 팀이 발견했다. 미스터리에 휩싸인 유해를 더 세밀하게 조사하면 놀랄 만한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탐사 팀은 신석기 시대와 철기 시대의 스톤헨지와 같은 모양의 목재 기념물 두 곳과 로마시대 무덤도 함께 발견했다. 5000년 전부터 4000년 전 사이의 신석기 시대부터 철기 시대, 중세에 이르는 다양한 시기의 유물과 유적 흔적이 한꺼번에 발굴된 셈이다.이번에 발견된 신석기 시대 스톤헨지 같은 모양의 동그란 기념물은 “지체 높은 사람들”이 의식을 치른 곳으로 여겨졌다. 대략 5000년 전과 4000년 전 사이로 보인다. 직경 65m 크기로 동지에 맞춰 줄 지어 동그랗게 배치돼 있어 하지에 맞춘 “스톤헨지와 비슷하다”고 했다. 발굴 지점에서는 청동기와 철기 시대(기원전 3000년부터 기원후 43년까지)의 원형 가옥과 동물 우리 흔적도 확인됐다. 이에 반해 철기 시대 스톤헨지 같은 곳은 비슷한 부류의 장례 장소인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 전 100년쯤으로 추정되는 철기시대의 금 동전은 장례 기념물 근처 도랑에서 발견됐다. 로마 시대 무덤은 한 평 크기로 발굴됐는데 유해는 당시만 해도 아주 비쌌던 납으로 만든 관 속에 놓여 있었으며 관 테두리는 목재로 장식돼 있었던 것으로 짐작됐다.우드 박사는 “4000년을 넘나드는 인류 활동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곳을 발견한 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놀라움을 안긴다”고 말했다. 특히 지체 높은 인물들이 이용하던 이곳에서 철기 시대 누군가에 살해되거나 처형된 유해, 그것도 지체 높은 인물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유해가 등장한 것은 미스터리하기 짝이 없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HS2 프로젝트는 유럽에서 단일 사업으로 가장 큰 인프라 건설인데 계속 지연되는 바람에 정확한 노선 설정이 늦어지고 비용이 치솟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015년 공식 사업 비용은 560억 파운드(약 85조원)로 추정됐는데 최근에는 1060억 파운드(약 161조원)로 곱절 가까이 뛰어올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고용부, 고 최숙현 선수 관련 경주시체육회 특별근로감독

    고용노동부는 10일 故 최숙현 선수 인권 침해 사건과 관련해 경주시 체육회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별감독은 대구지방고용노동청과 포항고용노동지청 합동으로 ‘특별근로감독반’을 편성해 오는 31일까지 3주간 실시할 예정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폭행과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뿐 아니라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 전반에 대해 감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속 선수 등 직원들에 대한 추가적인 폭행·폭언 등 가혹행위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특별감독 결과 노동관계법 위반이 확인되면 사법처리 및 과태료 부과 등을 즉시 조치할 방침이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 등 부당한 대우와 불합리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사업장 조직문화 진단을 병행해 개선 조치키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에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노동자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는 등 엄중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천시, 취약계층에 폭염쉼터 39개소 운영

    부천시, 취약계층에 폭염쉼터 39개소 운영

    경기 부천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2020년 폭염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마련해 노인 등 취약계층 보호에 나섰다. 부천시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야외 그늘쉼터 29개소와 실내 무더위쉼터 10개소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369개 무더위 쉼터 중 10개 거점경로당을 중심으로 실내 무더위쉼터를 축소 운영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폭염 대응을 병행하기 위해 자연 그늘이 형성돼 폭염을 피할 수 있는 16개의 공원·녹지, 12개의 기관 내 부대시설, 교량 하부 1곳 등 29개소를 야외 그늘쉼터로 추가 지정한다.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시범운영하고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관리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무더위쉼터 운영지침’에 따라 손 소독제와 비접촉식 체온계, 부채, 코로나19 예방 홍보물 등을 쉼터에 비치해 철저히 위생을 관리한다. 또 오는 13일 부천희망재단·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에어컨 지원 업무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폭염 취약계층을 파악해 상호 긴밀하게 보호 대책을 마련해 폭염 취약계층의 무더위 예방과 안전을 도모한다. 이를 위해 협약 기관에서는 기부금을 지원해 업무 추진을 돕고, 시는 이를 행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폭염특보 발령 시 취약계층에게 수시로 전화와 문자 등을 활용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폭염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건강 피해 최소화를 위해 힘쓸 방침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시민 모두가 여름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존의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노력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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