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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에 띄네’…청암대 웹툰콘텐츠과, 학생 창작 지도 성과 3억 1000만원 달성

    ‘눈에 띄네’…청암대 웹툰콘텐츠과, 학생 창작 지도 성과 3억 1000만원 달성

    청암대학교 웹툰콘텐츠과가 최근 5년 동안 전국 단위 웹툰 관련 공모전·지원사업·작품 계약 등을 통해 학생 88명이 총 3억 1850만원의 성과를 거두는 등 실력을 뽐내고 있다. 청암대 웹툰콘텐츠과는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웹툰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현업 작가와 전문 스튜디오 작가 등과 함께하는 실무 중심 프로젝트 교육을 꾸준히 운영하면서 이같은 결실을 맺었다. 또 순천시의 ‘K-디즈니’ 조성사업과 협력해 지역 웹툰 산업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웹툰 제작으로 지원사업에 선정된 오모 군은 수도권 4년제 대학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2학년까지 다니다가, 청암대 웹툰콘텐츠과를 졸업한 친구의 추천으로 재입학했다. 오 군은 “관련 학과를 다시 다니는 것에 대해 가족과 지인의 걱정이 컸지만, 네이버웹툰 작가님의 강의와 웹툰 분야에 특화된 커리큘럼, 전국 단위 작가 네트워크를 통해 웹툰 작가 활동을 깊이 이해하며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며 “너무나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병준 웹툰콘텐츠과 학과장은 “현업 종사자의 세심한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의 직무 역량뿐만 아니라 산업 트렌드, 직업 예절, 태도 교육까지 병행해 졸업 후 사회 현장에서의 적응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올해부터 운영 중인 전공심화(4년제 학사학위 취득과정)를 통해 프리랜서, 기업 취업, 창업 등 다양한 진로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암대학교 웹툰콘텐츠과는 한국만화가협회 전남지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남문화재단 등 창작 지원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웹툰,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처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지역 청년들이 글로컬 디지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대도서관 ‘부검 결과’ 나왔다…국과수가 경찰에 밝힌 소견

    대도서관 ‘부검 결과’ 나왔다…국과수가 경찰에 밝힌 소견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유튜버 故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의 사인과 관련해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1차 소견이 나왔다. 8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부검을 진행한 뒤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경찰은 고인이 생전 심장 관련 통증을 호소했다는 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지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면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도서관은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지인이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인력이 현장에서 고인을 발견했다. 빈소는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상주에는 전처 윰댕(본명 이채원)과 여동생이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9일 오전 8시 엄수됐다. 대도서관은 1세대 인터넷 방송인이자 인기 유튜버로,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 사망 이틀 전인 지난 4일에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S/S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했으며, JTBC ‘랜선라이프’ MBC ‘사람이 좋다’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등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대중적 인기를 쌓아왔다.
  • “한국 인재 유출 우려”…그러나 미국 고학력 영주권 EB-1A·EB-2는 국가 브랜드 확장의 핵심 경로

    “한국 인재 유출 우려”…그러나 미국 고학력 영주권 EB-1A·EB-2는 국가 브랜드 확장의 핵심 경로

    최근 미국 이민국(USCIS)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EB-1 및 EB-2 비자 발급 건수는 5,847명에 달했다. 인구 10만 명당 11.3명 수준으로, 일본(0.66명), 중국(0.96명), 대만(6.41명), 싱가포르(3.33명)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몇몇 언론들은 이는 표면적으로는 한국 고급 인력이 빠르게 유출되고 있다는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를 단순히 두뇌 유출로만 해석하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다. 미국의 EB-1A와 EB-2와 같은 고학력·전문성 기반 이민 카테고리는 한국의 우수 인재가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USCIS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 4분기 기준 한국 출신 신청자의 EB-1A 청원은 총 669건이 접수돼 458건이 승인되었고 승인률은 약 68.5%에 달했다. 같은 기간 EB-2는 2,313건 중 1,634건이 승인돼 승인률 약 70.6%를 기록했다. 이후 발표된 2025 회계연도 1분기 통계에서는 EB-1A 전체 승인률이 약 74.9%로 더욱 높아졌으며, EB-2도 여전히 대규모 접수를 기록하며 주요 경로로 자리 잡았다. 이는 한국의 인재들이 국제적 기준에서 명확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보스턴에서 바이오텍 및 첨단 산업 분야 고학력자를 전문적으로 대변하는 Law Office of MJ Lee의 이명진 대표 변호사는 “이 같은 승인률은 한국 인재들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이 미국 내에서 확실히 인정받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단순한 ‘인재 유출’이 아니라 한국의 과학기술과 산업 경쟁력이 세계 무대에서 확장되는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스턴은 하버드, MIT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 스타트업이 밀집한 연구 허브로, EB-1A와 EB-2를 통해 진출한 한국 인재들은 자연스럽게 글로벌 인프라와 연결된다”며 “이는 한국과 미국을 잇는 산업·지식의 다리가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주요 대학의 한국인 영주권자 교수들이 한국에서 진출한 기업 및 연구자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거나 협력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의 발판이 되고 있다. 결국 USCIS 통계가 보여주는 것은 단절이 아닌 순환이다. 한국의 기초과학과 첨단 산업 분야 인재들이 미국에서 활약하는 것은 단순한 유출이 아니라 국가 브랜드 확장의 기회이며, 이들이 보스턴을 비롯한 글로벌 거점에서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자산이다. 한국 인재의 미국 진출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
  • 메이크어위시 코리아, 365mc 후원 ‘소원 성취 봉사단’ 해단식 성료

    메이크어위시 코리아, 365mc 후원 ‘소원 성취 봉사단’ 해단식 성료

    희망을 실현한 3개월의 기록,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와 365mc가 함께한 봉사단 해단식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이사장 이진성)는 지난 8월 30일 서울 강남구 KB라이프타워에서 ‘2025년 2분기 단기봉사단’ 해단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단식은 소아암 및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투병 중인 아동 15명의 소원 성취 프로젝트에 함께한 봉사단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봉사단원과 재단 및 후원사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으며, ▲활동 영상 시청 ▲봉사 소감 발표 ▲우수팀 시상 ▲인증서 수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번 단기봉사단의 소원 성취 프로젝트는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의 공식 파트너사인 365mc의 후원으로 운영됐다. 지난 5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약 3개월간 이어진 활동에는 대학생 및 일반인 봉사자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아동 개별 방문을 통한 라포 형성, 맞춤형 위시데이 이벤트 기획 및 실행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난치병 아동 15명의 소원 성취 여정을 함께했다. 특히 이번 해단식에는 과거 메이크어위시 코리아를 통해 자신의 소원을 이룬 뒤 봉사자의 길을 선택한 김나은 위시 앰버서더(Wish Ambassador)가 연사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365mc는 지난해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에 2억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난치병 아동 21명의 소원 성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16명이 소원을 이루었고 나머지 5명의 아동도 소원 성취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림프모구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김준희 군(8세)는 지난 6월 ‘나만의 전시회’라는 아주 특별한 소원을 이뤘다. 전시장에는 김 군이 그린 회화와 드로잉 작품 20여 점이 전시됐으며, 김 군은 도슨트로서 자신의 작품을 직접 소개하는 색다른 경험도 했다. 후원사 대표로 자리한 안재현 글로벌365mc인천병원 대표병원장은 “지금까지 365mc가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와 함께한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아이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것이 난치병 투병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쁨과 희망을 전달하는 매우 뜻깊은 일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365mc는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와의 협력을 통해 난치병 아동들의 소원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로서 함께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메이크어위시 코리아 송영대 사무총장은 “봉사단원들의 헌신 덕분에 많은 위시키드들이 간절한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며 “아이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보듬어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365mc의 따뜻한 후원으로 이번 활동이 더욱 뜻깊게 진행될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을 통해 더 많은 난치병 아동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이크어위시(Make-A-Wish®)는 백혈병, 뇌종양, 림프종 등 소아암을 비롯해 희귀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아동(만 3세 ~ 18세)의 소원을 이루어 줌으로써, 치료 의지를 고취하고 건강한 삶으로의 복귀를 응원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다. 한국지부인 메이크어위시 코리아는 2002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약 5,800명의 소원을 이뤄 주었으며, 앞으로도 난치병 아동의 소원 성취를 통한 삶의 변화를 위해 꾸준히 힘쓸 예정이다.
  • “치킨·감자튀김 먹고 사망” 18세女 발칵…‘이것’ 때문이었다

    “치킨·감자튀김 먹고 사망” 18세女 발칵…‘이것’ 때문이었다

    영국의 한 10대가 모로코의 한 식당에서 치킨과 감자튀김 등이 담긴 요리를 먹은 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끝내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더선 등에 따르면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것을 기념해 어머니와 함께 모로코에서 휴가를 보내던 릴리 킹(18)은 지난 6월 23일 현지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직후 급성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앞서 릴리와 어머니 아이샤(56)는 여행 마지막 날 저녁 외식에 나섰으며, 모로코 출신으로 아랍어에 익숙한 아이샤는 직원에게 딸이 유제품, 생선, 갑각류, 참깨, 견과류 등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여러 차례 주의를 줬다. 이후 나온 음식을 확인한 아이샤는 “식당의 조명이 어두워 채소가 새우와 모양이 비슷해 보였고, 직원에게 음식을 치워달라고 말했다”며 “내 딸이 정말 심한 알레르기가 있다고 세 번이나 설명했지만, 직원은 새우가 아니라 당근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당근처럼 보이는 음식을 먹은 뒤 몇 분 만에 릴리는 호흡 곤란을 호소했고, 에피펜(EpiPen)을 사용했으나 증세는 악화했다. 에피펜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치료에 쓰이는 응급주사제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물질을 극소량만 접촉하더라도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며,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되지만,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어머니는 “식당에 ‘딸이 죽어가고 있다’고 외쳤지만, 직원이 계산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고 막아 시간을 지체했다”고 주장했다. 릴리는 결국 계산을 마친 뒤 어머니의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도중 심정지를 겪었다. 이후 의료진이 사흘간 생명유지장치를 가동했지만 뇌 활동이 돌아오지 않아 가족의 곁에서 눈을 감았다. 릴리는 어머니의 어깨에 기대 “사랑해, 안녕”이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릴리의 부친 마이클 킹(73)은 “딸은 친구들에게 ‘빛 같은 존재’였다”며 “남을 잘 도왔고, 성실하고 총명했다. 대학 1학년 기말고사에서도 최우수 성적을 거뒀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유족에 따르면 릴리의 사망진단서에 사인이 심장마비로 기재됐으며, 현재 모로코 검찰이 해당 식당과 관련해 사건을 조사 중이나 진행 상황을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 가족은 딸을 기리며 알레르기 환자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킹은 “릴리는 평생 알레르기와 싸워야 했지만, 남을 웃게 만들고 도우려는 마음을 잃지 않았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 아주대, 구글 부사장 초청 ‘인공지능 시대 청년 세대의 미래 준비’ 간담회 개최

    아주대, 구글 부사장 초청 ‘인공지능 시대 청년 세대의 미래 준비’ 간담회 개최

    아주대 재학생·수원 지역 ICT 진로 희망 고교생 400명 참석 아주대가 8일 ‘인공지능 시대, 청년 세대의 미래 준비’란 주제로 파이어사이드챗(Fireside Chat) 행사를 율곡관 대강당에서 진행했다. 수원시 내 ICT 진로를 희망하는 고등학생 70여 명과 아주대 학부생 300여 명 등 사전 신청으로 모집된 400여 명이 참석했다. 파이어사이드챗은 벽난로에 둘러앉아 편안한 분위기에서 격의 없이 소통하는 자리를 뜻한다. 이 자리에서 최기주 아주대 총장, 크리스 터너 구글 글로벌 부사장, 김준혁 국회의원이 AI가 가져온 환경변화와 청년들이 맞이할 미래에 대한 준비 방법을 교육, 산업, 정치 등 각자의 영역에서 예측하고, 대비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터너 부사장은 ”AI가 모든 것을 바꾸고 있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AI는 툴(도구)이라는 사실“이라며 ”AI가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융합적인 요소들을 잘 이해하고, 활용해서 산출물을 잘 분석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의성(Creativity), 소통(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의 시작 철자인 3C를 강조하며 이를 잘 활용하면 AI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AI가 모든 분야에서 활용이 되고 있다. AI를 도구로 활용해 다양한 기법을 찾고 이를 이용한 기회를 찾는 미래가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기주 총장은 “AI를 활용하는 개인과 사회의 도덕적 기준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AI가 학교에서 교수법과 학습방식을 급격하게 바꾸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어사이드챗에 이어서 구글 엔지니어들이 직접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인 ‘구글 캠퍼스 아웃리치’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지난 5월 아주대와 구글 그리고 연세대가 함께 체결한 ‘AI 연구 및 교육 협력 위한 공동 선언’의 하나로 진행됐다. 선언에는 ▲AI 공동 과제 추진 ▲교육과정 개발 및 커리큘럼 구상 ▲실습 및 워크숍 기회 모색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협력 내용이 포함되었으며 아주대는 구글로부터 첨단 AI 기술과 전문성을 공유받고, 대학 연구진과 학생들이 보다 실질적이고 심화한 학습과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원과 프로그램을 제공받기로 한 바 있다.
  • ‘원형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 막대 거울 우주 망원경

    ‘원형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 막대 거울 우주 망원경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JWST)은 천문학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우주 초기의 모습을 밝히고 외계 행성의 비밀을 풀어내는 등 강력한 성능으로 수많은 관측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제임스 웹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가 하나 남아 있다. 바로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외계 행성, 즉 지구형 행성을 직접 관측하는 일이다. 지구형 행성은 목성형 가스 행성보다 훨씬 작을 뿐 아니라, 일부는 모항성(parent star)과 매우 가까이 있어 강한 별빛에 가려 관측이 매우 어렵다. 과학자들은 지구형 외계 행성을 직접 관측해 대기 스펙트럼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광합성 생명체의 존재를 증명하려 하지만, 이는 제임스 웹으로도 쉽지 않은 과제다. 예산의 제약과 새로운 해법 차세대 우주 망원경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막대한 비용이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100억 달러(약 14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됐다. 이보다 더 큰 망원경은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진다. NASA는 예산 문제로 인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과학자들은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대안을 찾고 있다. 미국 런셀러 폴리테크닉 대학의 헤이디 뉴버그(Heidi Newberg) 교수 연구팀은 바로 이 문제에 대한 기발한 해답을 내놓았다. 이들은 망원경의 거울이 반드시 원형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연구팀이 제안한 디자인은 길이 20m, 폭 1m의 막대기형 거울을 가진 우주 망원경이다. 막대 거울 망원경의 원리와 장점 이처럼 독특한 디자인에는 명확한 과학적 이유가 있다. 강한 별빛과 미세한 행성의 빛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지름 20m급의 초대형 망원경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통째로 우주로 발사하기엔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너무 크다. 따라서 연구팀은 빛을 분리하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길이’만 확보하고, 전체적인 원형 면적은 포기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막대 거울 망원경은 제임스 웹만큼 선명한 이미지를 얻기는 어렵다. 하지만 행성의 빛을 분리하는 데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여, 30광년 이내에 있는 지구형 행성의 대기 스펙트럼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탐색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다. 이러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개념이며,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하지만 예산 제약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 과학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하여 우주 탐사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흥미로운 시도임에는 틀림없다. 과연 이 막대 거울 망원경이 ‘제2의 지구’를 찾는 데 성공할지, 앞으로의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 ‘원형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 막대 거울 우주 망원경 [아하! 우주]

    ‘원형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 막대 거울 우주 망원경 [아하! 우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JWST)은 천문학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우주 초기의 모습을 밝히고 외계 행성의 비밀을 풀어내는 등 강력한 성능으로 수많은 관측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제임스 웹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가 하나 남아 있다. 바로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외계 행성, 즉 지구형 행성을 직접 관측하는 일이다. 지구형 행성은 목성형 가스 행성보다 훨씬 작을 뿐 아니라, 일부는 모항성(parent star)과 매우 가까이 있어 강한 별빛에 가려 관측이 매우 어렵다. 과학자들은 지구형 외계 행성을 직접 관측해 대기 스펙트럼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광합성 생명체의 존재를 증명하려 하지만, 이는 제임스 웹으로도 쉽지 않은 과제다. 예산의 제약과 새로운 해법 차세대 우주 망원경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막대한 비용이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100억 달러(약 14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됐다. 이보다 더 큰 망원경은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진다. NASA는 예산 문제로 인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과학자들은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대안을 찾고 있다. 미국 런셀러 폴리테크닉 대학의 헤이디 뉴버그(Heidi Newberg) 교수 연구팀은 바로 이 문제에 대한 기발한 해답을 내놓았다. 이들은 망원경의 거울이 반드시 원형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연구팀이 제안한 디자인은 길이 20m, 폭 1m의 막대기형 거울을 가진 우주 망원경이다. 막대 거울 망원경의 원리와 장점 이처럼 독특한 디자인에는 명확한 과학적 이유가 있다. 강한 별빛과 미세한 행성의 빛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지름 20m급의 초대형 망원경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통째로 우주로 발사하기엔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너무 크다. 따라서 연구팀은 빛을 분리하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길이’만 확보하고, 전체적인 원형 면적은 포기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막대 거울 망원경은 제임스 웹만큼 선명한 이미지를 얻기는 어렵다. 하지만 행성의 빛을 분리하는 데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여, 30광년 이내에 있는 지구형 행성의 대기 스펙트럼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탐색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다. 이러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개념이며,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하지만 예산 제약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 과학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하여 우주 탐사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흥미로운 시도임에는 틀림없다. 과연 이 막대 거울 망원경이 ‘제2의 지구’를 찾는 데 성공할지, 앞으로의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 “‘2025년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에 초대합니다”

    “‘2025년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에 초대합니다”

    경북도는 안동시와 함께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에서 ‘2025년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K-스토리 페스티벌의 주제는 ‘K-스토리, 경북에 펼치다’이다. 세계를 매료시키는 K-콘텐츠의 원천을 경북에서 찾아내고, 이를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에는 유명 창작자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먼저 행사 첫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필수도서로 선정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의 저자 차인표 작가가 ‘당신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시나요?’란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배우이자 소설가인 차 작가는 최근 장편소설 ‘인어사냥’으로 제14회 ‘황순원 문학상’ 신진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어 영화감독이자 방송인으로 다재다능한 매력을 보여온 장항준 감독, 드라마 ‘정년이’와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자인 서이레와 한산이가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강연과 토크쇼를 통해 창작 경험과 노하우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K-스토리 포럼 ▲스토리 콘텐츠 우수 작품 전시 ▲엄마까투리 싱어롱 쇼 ▲스토리 낭독극 ▲디지털 드로잉 체험 ▲밤하늘 별의별 이야기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연계한 웹툰 작품 전시 등 페스티벌 기간 중 일반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경북은 문화와 역사, 수많은 이야기 자산을 간직한 스토리의 보고”라며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이러한 자산이 콘텐츠로 발전하고 지역 창작자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대선 일정 겹쳐 연기했던… 반려동물 문화축제 12일 개막

    대선 일정 겹쳐 연기했던… 반려동물 문화축제 12일 개막

    대선 일정과 겹쳐 연기됐던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 행사가 오는 12일 개막한다. 제주도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2025년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당초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제21대 대통령 선거 일정과 겹치면서 일정과 장소가 조정됐다. 도는 이를 계기로 그동안 별도로 진행해 온 ‘동행캠페인’과 ‘산업박람회’를 통합해 행사의 내실과 효율성을 강화했다. 도내 등록된 반려동물 수는 2024년 12월 기준 총 9만 5304마리에 달한다. 반려동물 등록 마릿수는 2022년 5만 3029마리에서 2023년 6만 1139마리, 2024년 6만 6578마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도내 유기동물 발생 건수는 3886마리로 2023년 4452마리 대비 1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행사는 문화축제와 산업박람회로 구성됐다. 문화축제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미로대탈출, 전문 수의사들의 특별강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멍때리기 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교정 전문), 제주대학교 수의학과 윤영민 교수, 고양이 전문 김명철 수의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져 반려동물 가족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산업박람회에는 반려동물 식품, 용품, 헬스케어, 기술 등 7개 분야 37개 업체가 참여해 최신 트렌드와 제품들을 소개한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개막식은 축제 2일차인 13일에 열린다. 식전행사로 반려동물 음악회가 진행된다. 특히 ‘멍 히어로즈를 소개합니다’라는 주제로 119구조견, 폭발물탐지견, 검역탐지견 등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특수 목적 반려동물들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그 공로를 기리는 시간도 마련된다. 상시 프로그램으로는 입양 홍보 캠페인, 제주용암해수 반려동물 웰니스 수영장, 반려동물 장애물경주 체험공간 등이 운영된다.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축제 ‘아로타’도 함께 열려 무료 진료와 수의사 직업 체험 등 다양한 부스를 통해 행사의 풍성함을 더한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제주에 뿌리내리고,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며 “산업박람회에 참여하는 도내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의 ‘2024 반려동물 동반 여행 현황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향후 반려견 동반 여행 희망 지역 1위는 제주(44.1%)로 나타났다. 2023년도 기준 3년 이내 반려동물과 함께 한 국내 여행지 1위로도 제주(70.5%)가 선정되는 등 국내 반려동물 여행의 최우선 선호지로 조사됐다. 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22년부터 ▲반려동물 동반 제주 여행 잠재 수요 보고서 발간 ▲반려동물 여행지 인프라 정보 책자인 ‘혼저옵서개’ 발간 ▲제주펫페어 개최 등 반려동물 동반 여행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해오고 있다.
  • ‘전과 5범’ 인사가 아이들 보금자리에…서울장학숙 신임 관장 논란

    ‘전과 5범’ 인사가 아이들 보금자리에…서울장학숙 신임 관장 논란

    서울로 진학한 지역 인재들의 보금자리인 전북특별자치도 서울장학숙 관장에 ‘전과 5범’ 인사가 임명돼 논란이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장학숙 관장으로 한희경 전 전북도의원이 임명됐다. 서울장학숙은 전북도 출연기관인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의 민간 위탁기관이다. 지난 7월 16일 김관수 전 관장이 임기를 마치면서 진흥원은 자격·경력 등 여부를 확인하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을 통해 한 관장을 새롭게 임명했다. 전주 출신으로 원광대학교를 졸업한 한 관장은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여성국장,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대위원회 문재인 특보,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여민포럼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1월에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민주당 소속 전북도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아 6개월간 의정활동을 했다. 음주운전 3회 등 ‘전과 5범’…결격 사유 안돼 한 관장은 음주운전 3회, 무면허 운전 1회, 공직선거법 위반 1회 등 총 5번의 전과 기록을 보유한 인물이기도 하다. 다만 모두 과거 12~13년 전의 일이어서 서울장학숙 관장 결격 사유가 되지 않았다. 지방공무원법은 공무원 결격 사유로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선고 유예 기간에 있는 자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직선거법도 징역형의 선고를 받는 자는 그 형이 확정된 후 또는 그 형의 집행이 종료되거나 면제된 후 10년간,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자는 그 형이 확정된 후 10년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방공무원법상 결격 사유가 없어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진흥원 관계자도 “진흥원 채용 절차에 따랐다”며 “신원조회를 했는데 전과에 대해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주 등 7대 사항은 기관장 채용에만 해당 된다”며 “장학숙 관장은 직원이지 기관장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 관장은 “부끄러운 과거이기는 하지만 오래된 일이다. 10년 동안 자숙했다”며 “교육에 대해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관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개관 33주년을 맞은 서울장학숙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소재한다. 서울로 진학한 대학생 등 전북의 아들, 딸들을 위해 지난 1992년 개관했으며, 현재 300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서울장학숙은 여전히 저렴한 비용에 각종 장학금 혜택, 취업 진로 상담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
  • ‘IQ 204’ 영재 백강현, 과학고 자퇴 후 근황…“옥스퍼드대 지원”

    ‘IQ 204’ 영재 백강현, 과학고 자퇴 후 근황…“옥스퍼드대 지원”

    IQ 204의 영재 소년으로 유명한 백강현군의 근황이 전해졌다. 백군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지난 6일 백군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옥스퍼드에 지원합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백군은 “지난 1년 반 동안 영국 유학 준비를 해 왔다”며 “인터내셔널 A 레벨 시험공부를 했는데 최근 성적이 나왔다. 수학, 심화 수학, 물리, 화학 네 과목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에이스타(A*)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 성적이 상위 1% 이내에 속한다”며 “다가오는 10월 23일에는 옥스퍼드대학교 입학시험인 MAT를 보게 되는데, 저는 기출 문제 풀이에서 꾸준히 98점에서 100점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인터내셔널 A 레벨 시험은 외국인들을 위한 제도다. MAT는 영국 대학들이 수학 및 관련 전공 지원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입학 수학 시험이다. MAT를 치르려면 영국대학입학시험관리기관(UCAS)에 가입해야 하는데, 만 13세 미만은 가입이 불가능하다. 백군은 현재 UCAS와 옥스퍼드대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결과는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백군은 “제가 직접 UCAS 담당자와 옥스퍼드대 입학처에 국제전화를 걸고 이메일도 보냈다”며 “옥스퍼드대에서 너무나 친절하게 어린 저 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고 계신다. 규정과 법을 바꿀 수 없어서 정식 UCAS 아이디(ID)가 발급되지 않더라도 깊이 감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UCAS ID가 발급되면 MAT 시험을 치르고, 시험을 잘 봐서 인터뷰 초대를 받는다면 옥스퍼드대 인터뷰 면접을 보게 된다”며 “내년 1월 A 레벨과 MAT 성적, 자기소개서, 추천서, 인터뷰 평가까지 종합해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나오게 된다”고 했다. 백군은 2016년 불과 3살 때 수학과 언어에서 두각을 드러낸 영재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백군은 당시 멘사 기준 IQ 204를 기록하며 상위 0.0001%의 영재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월반을 거듭하며 2023년 서울과학고에 입학했지만, 학교폭력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며 자퇴했다.
  • [자치광장]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적극행정

    [자치광장]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적극행정

    행정은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숨 쉬듯 이어져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행정이 단순 민원 처리에 머문다면 주민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 주민이 필요로 하기 전에 먼저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적극행정’은 이제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행정의 기본 원칙이자 신뢰받는 지방정부로 나아가는 핵심 가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성북구청장으로 취임한 후 현장을 직접 찾는 일을 무엇보다 중시해 왔다. 아무리 정제된 보고서라도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와 구민의 목소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우리 구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는 ‘현장 중심의 적극행정’을 통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구청장이 지역으로 찾아가 주민과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문제를 논의한 후 답을 찾는 ‘현장 구청장실’이다. 성북구는 현장 구청장실을 통해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을 위한 ‘천원의 아침밥’을 시작했다. 또 장위동에 ‘할매정(情)국밥집’을 열어 어르신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대가 교류하도록 했다. 여름철 아이들이 집 앞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물놀이형 어린이놀이터’ 3곳도 만들었다. 올 상반기 현장 구청장실은 ‘성북구 1일 알바생’이라는 콘셉트로 진행해 현장의 애로사항과 구민의 생활 속 고민을 청취했다. 구민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이를 정책과 제도로 연결하기 위한 진지한 시도였다. 실제 ‘1일 알바생’으로 환경공무관이 돼 오전 5시부터 거리 청소를 함께하며 골목 구석구석을 돌고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무단 투기 현장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현장의 고충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쓰레기를 배출해야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한지, 무단 투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했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적극행정’의 가치를 다시금 실감했다. 적극행정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지속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공직자가 적극행정을 실천하고 싶어도 법령이나 지침 해석이 불명확할 경우 스스로 결단해 행정을 추진하는 일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책임과 징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극행정이 계속되기 위해선 공직자가 안심하고 도전적인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와 조직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우리 구는 사전컨설팅 제도, 적극행정 면책보호관 지정 운영, 소송 지원 등의 면책 제도를 운영하며 공무원이 적극행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아가 적극행정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낸 공직자에게는 성과급 최고 등급, 특별휴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적극행정이 보상받는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적극행정은 구호가 아닌 실천이다. 이는 주민의 신뢰를 쌓고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구체적인 행동이다. 현장을 중시하는 행정,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공무원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제도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행정은 주민에게 신뢰를 얻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오늘도 우리 구는 다양한 현장에서 적극행정을 통해 구민 모두가 변화를 체감하는 행복하고 살기 좋은 도시 성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 20~21일 노원역 555m 거리에 75개팀 춤판

    20~21일 노원역 555m 거리에 75개팀 춤판

    서울 노원구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댄싱노원 거리페스티벌’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7만여명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댄싱노원은 ‘노원 탈축제’를 10년 만에 새롭게 개편해 탄생한 노원의 대표 거리문화축제다. 노원역 일대 555m 구간 도로에서 펼쳐지며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춤추는 도시, 숨 쉬는 지구’를 주제로 환경과 예술이 공존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탄소중립 선도도시이자 문화도시답게 이번 축제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댄싱퍼레이드’에는 2일간 총 75개 팀이 참여한다. 대학·일반, 아동·청소년 등으로 구성된 ‘테크니션 특화 분야’와 주민 및 대학 동아리, 일반 지원팀이 포함된 ‘주제 특화 분야’가 운영된다. 폴란드, 이탈리아, 몬테네그로에서 온 해외 초청 3개 팀도 참여해 국제 교류의 장을 만든다. 개막식은 노원구민 2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플래시몹과 합창으로 시작된다. 구민합창단의 노래와 함께 퍼레이드 참가자 전원이 어우러지는 플래시몹은 상징적 장면이다. 올해 역시 댄싱감독 팝핀현준이 총연출을 맡는다. 1일차 초청공연에는 국내 최정상 여성 댄스크루 홀리뱅, 팝페라 그룹 라클라쎄가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2일차에는 댄스의 여왕 김완선이 무대를 펼치고, 세계적인 댄스 아티스트 제이블랙과 에너지 넘치는 에이런크루가 무대에 오른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문화도시 노원의 젊음과 창의성, 그리고 환경과 공존의 메시지를 함께 느끼며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 현장 잔뼈 굵은 ‘46년 농심맨’ 신동원… 신일고·고려대 인맥 탄탄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현장 잔뼈 굵은 ‘46년 농심맨’ 신동원… 신일고·고려대 인맥 탄탄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대학 때 밀가루 포대 나르며 첫발해외 사업·업무 선진화 등서 성과경총 부회장으로 폭넓은 네트워크두 동생 율촌화학·메가마트 맡아후계는 외아들 신상열 전무 유력 재계 순위 79위인 농심그룹의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지주사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보유한 신동원(67) 회장이 있다. 신 회장은 창업주인 고 신춘호(1930~2021) 선대회장의 3남 2녀 중 장남으로 가업을 이어받은 2세 경영인이다. 신 회장의 두 형제는 율촌화학, 메가마트 등 주요 계열사를 각각 맡아 경영하고 있다. 농심그룹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상장사 3개(농심홀딩스, 농심, 율촌화학)와 비상장사 38개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부터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어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전망 밝아도 신중하게 따지는 스타일” 신 회장은 고려대 화학공학과 2학년 겨울방학 때 아버지의 명에 따라 서울 신대방동 공장에서 밀가루 포대를 나르고 청소하며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대학 졸업 직전인 1979년 12월 회사에 입사했다. 46년간 농심에 몸담은 ‘농심맨’이다. 입사한 지 42년 만인 2021년 별다른 경영 다툼 없이 회장직에 올랐다. 장자 승계 원칙을 세웠던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일찌감치 신 회장을 중심으로 후계 구도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거침없는 추진력이 특징인 아버지와는 대조적으로 신중한 경영 스타일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신 회장은 아버지에 대해 “투자할 때 계산기를 두드려 가며 꼼꼼하게 따지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면서 “반면 나는 아무리 전망이 밝더라도 처음 투자는 신중하게 하고 상황 변화를 봐 가면서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 때문에 2000년대 중반 녹산 건면 전용 공장, 중국 백산수 신공장 등 굵직한 생산 시설 투자 때마다 아버지와 의견이 부딪쳤다고 한다. 신 회장은 “반응이 좋으면 늘려 나가자”는 의견이었지만 “사업하면서 투자에 인색하면 안 된다”는 선대회장의 의견이 번번이 관철됐다. 신 회장은 젊은 시절 발로 뛰는 현장 경영에 적극적이었고, 해외 사업과 회사 선진화 등에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회사가 일본 수출을 시작했던 1980년대 후반 일본 지사장을 맡아 현지 유통 시장의 생리를 배웠다. 전무 시절인 1995년에는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업무 과정 재설계(BPR)를 주도하는 등 경영 시스템을 개선했다. 성격이나 차림새가 소탈해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린 것으로 전해진다. 마른 체격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축구 선수를 할 정도로 운동에 능했고 골프도 즐겼다. 언론 인터뷰에 거의 나서지 않지만 주주총회가 열려 회사에 취재진이 모이면 경영 현안에 관한 질문에 거리낌 없이 답변한다. 신 회장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신일고·고려대 동문인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과 구본식 LT그룹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동생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의 친구이기도 하다. 고려대 동문 가운데서는 허태수 GS 회장과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주요 교류 인사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는 골프를 함께한 경험이 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형제간 앙금이 남았던 선대와는 달리 사촌 형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범롯데가 2세들과는 집안일이 있을 때 교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제는 서경배… 스타 박찬호와 친분도 서경배(62)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막내 여동생인 윤경(57)씨의 남편이다. 선대회장 역시 사돈인 고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창업주와 절친한 사이였다. 서 회장은 장인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으로 농심 창립 50주년이었던 2015년 서울 농심 본사 잔디밭에 라면 면발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을 기증하기도 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과도 혼맥으로 얽혀 있는데, 손 회장의 처조카가 신 회장의 조카인 박혜성(44)씨와 혼인했다. 야구를 좋아해 야구 스타 박찬호씨와도 오랜 친분을 이어 오고 있다. 신 회장은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딸 선영(64)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세 자녀 모두 농심에서 근무 중인데, 이 중 막내이자 외아들인 신상열(32) 전무가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오너 3세 가운데 지분율이 가장 높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농심 지분 3.29%와 농심홀딩스 지분 1.41%를 갖고 있다. 농심 미래사업실장을 맡고 있는 신 전무는 빠른 승진으로 주목받았다. 공식 입사는 2019년인데 3년 후인 2022년 상무를 맡았고 올해는 전무로 승진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미국 유학길에 올라 컬럼비아대 산업공학과를 한 학기 조기 졸업했다. 군 복무를 위해 귀국했을 땐 할아버지인 선대회장의 권유로 1년간 휴학하고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신 전무는 농심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선대회장 회고록에는 농심의 지속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신 전무의 계획이 담겨 있다. 농심의 웰니스 사업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업문화 유연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집안의 장손으로 유독 선대회장의 귀여움을 받았다고 한다. 할아버지와 어린 시절 즐겨하던 공놀이가 취미로 발전해 학교 축구대표팀에서 뛰기도 했다. 밝은 성격으로 사내 축구 모임이나 회식 등에 참가해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 시절인 2022년 자율복장 제도가 도입되자 솔선수범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등 조직 문화를 젊게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신 회장의 장녀인 신수정(37) 농심 상품마케팅실 상무는 미국 코넬대 출신으로 음료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차녀 수현(34)씨는 디지털마케팅팀 선임으로 근무 중이다. 신 상무는 농심홀딩스 지분 0.35%, 신 선임은 0.33%를 보유하고 있다. ●형제 경영 성공… 3세경영도 본격 시동 신 회장의 동생들이 운영 중인 계열사에도 3세 경영진이 배치돼 후계 구도가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쌍둥이 동생 신동윤(67) 율촌화학 회장 겸 농심홀딩스 부회장은 율촌화학 지분 18.68%, 농심홀딩스 지분 13.18%를 각각 보유해 각 회사의 2대 주주다. 신 부회장의 입사는 1983년으로 형보다 4년 늦었다. 고려대 산업공학과 졸업 후 농심에 입사했으나 6년 후인 1989년 율촌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선대회장의 호 ‘율촌’을 딴 이 회사는 포장 소재 전문회사다. 라면과 스낵 등에 들어가는 식품 포장재와 반도체용 포장재, 이차전지용 파우치 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409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을 기록했다. 신 부회장은 김준기 동부그룹 창업회장의 동생 희선(65)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뉴욕대 출신인 아들 신시열(35) 상무가 율촌화학 연구기획을 맡고 있으며 지분 5.33%를 보유한 3대 주주다. 반면 딸 은선(37)씨의 지분율은 0.03%에 그친다. 비상장 유통 계열사인 메가마트는 3남 신동익(65)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메가마트는 지난해 매출 3868억원, 영업손실 48억원을 기록했다.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 지분 56.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 메가마트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대신 서창헌 대표이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장남 신승열(35) 농심미분 해외사업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신동익 부회장은 노홍희 전 신명전기 사장의 딸인 재경(62)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장남이 신 본부장이고 딸은 유정(32)씨다. 누나인 신현주(70) 전 농심기획 부회장은 2023년 농심기획이 청산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고 박재준 전 조양그룹 부회장과 결혼한 신 전 부회장은 2녀를 뒀으며 박혜성 전 농심기획 상무와 차녀 혜정(40)씨 모두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신 선대회장의 손주 11명이 모두 농심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혜성·혜정씨의 지분율도 각각 0.31%다. 선대회장의 막내딸 윤경씨가 낳은 외손녀 서민정(34) 아모레퍼시픽 담당과 서호정(30) 오설록 사원도 농심홀딩스 지분을 0.30%씩 들고 있다.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66.74%를 차지한다. 계열사 중에는 오너 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거나 내부 거래가 주요 매출원인 가족 기업들도 있다. 해충방제·산업용 세탁업체인 ‘캐처스’는 신동윤 부회장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은 아들, 딸과 함께 자판기 업체 이스턴웰스, 농심미분의 지분을 전량 갖고 있다. 이스턴웰스는 메가마트 지분 9.5%, 농심캐피탈 지분 17.5% 등을 가진 구조다.
  • “비자 들고 다녀도 쫓겨날 수 있다”… 美 한인사회 ‘비자 포비아’

    “비자 들고 다녀도 쫓겨날 수 있다”… 美 한인사회 ‘비자 포비아’

    주재원 비자에 OPT비자 추가 신청유학생 “이민국, 학교 내부도 순찰잘못한 게 없어도 괜히 긴장된다” “남편은 요즘 비자 서류를 몸에 지니고 다녀요. 혹시라도 이민국이 들이닥칠까 봐서요. 그만큼 현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로렌스빌에 사는 김모(24)씨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직원 구금사태 이후 이중·삼중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유학생 신분인 그는 내년 1월 한국 기업 미국 주재원으로 합류할 예정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학업 후 최대 3년간 전공 관련 분야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OPT 비자’를 추가로 신청했다. 현재 회사가 핵심 직원을 파견할 때 발급되는 주재원(E2)비자 절차도 진행 중이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석 달이 걸리는 만큼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서다. 김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E2 비자가 나오기 전까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OPT를 신청했고, 내년에는 남편과 영주권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LG엔솔 사태처럼 미국 내 한인 사회에는 언제든 쫓겨나거나 구금될 수 있다는 ‘비자 포비아’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긴장상태가 높았지만, 이번 일로 그 공포가 현실이 되는 모습을 지켜봐서다. 특히 이민국 단속에 취약한 유학생의 경우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미국 필라델피아주의 한 대학에 다니는 곽모(26)씨는 “혹시나 단속에 걸릴까 봐 공원에서 맥주조차 마시지 않는다”며 “유학생을 포함한 한인들 대부분은 겁에 질려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에서 유학 중인 최모(26)씨도 “몇 달 전부터 이민국 직원들이 학교 안까지 순찰을 돈다”며 “잘못한 게 없어도 늘 긴장된다”고 말했다. 장기 체류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 7년 넘게 거주한 최모(34)씨는 “신분이 보장된 대기업 직원들조차 구금될 수 있다는 게 충격”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이민자로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고 토로했다. 국내에서 미국 유학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우려도 크다. 미국 대학의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인 신모(27)씨는 “비자 발급 시 SNS(소셜미디어)를 전부 공개해야 하는 것도 걱정이고, 당장 비자를 받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비자 기간이 만료되는 4년 뒤에도 갱신이 안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사태 이후 한국인의 미국 취업·유학 준비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 노력을 통해 비자 제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수능 올인” 검정고시 출신 응시자 31년 만에 최다

    “수능 올인” 검정고시 출신 응시자 31년 만에 최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검정고시 출신 응시자가 1995학년도 수능 이후 31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회탐구를 선택한 비율은 역대 최고치로, 자연계 수험생이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사탐런’이 본수능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월 13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수능에 수험생 총 55만 4174명이 응시한다고 8일 밝혔다. 전년도보다 3만 1504명(6.0%) 늘었다. 재학생은 9.1%, 검정고시생은 11.2% 전년보다 늘어난 반면 졸업생 등 ‘N수생’ 지원자는 1.2% 감소했다. ‘N수생’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회귀하며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정고시 등 출신은 31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내신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자퇴한 뒤 수능에 ‘올인’하는 현상이 확산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탐구 영역에서 41만 1259명이 사회탐구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했다. 전체 탐구영역 지원자의 77.3%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수능(62.1뉴)보다 15.2% 포인트 증가한 수치이자 2018년 사탐 9과목 체제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 대학·일자리 없어 ‘脫광주’ 택한 청년들… “골든타임 5년 남았다” [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대학·일자리 없어 ‘脫광주’ 택한 청년들… “골든타임 5년 남았다” [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지원책 등 경쟁에 밀려 전남 역유출4년 새 청년 인구 41만→37만명 뚝미래차 산단 등 첨단산업 고용 창출 공공주택·수당 지원 등 주거 안정화 근본적인 삶의 질 개선 뒷받침돼야 수도권 집중으로 전국 지방 도시가 청년층 유출에 시달리는 가운데 광주는 그 충격이 특히 크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이 ‘인구 반등’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이 시기를 놓치면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8일 광주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광주·전남 인구포럼’에서 백경호 광주청년일경험드림사업단 대표는 ‘광주 청년 유출 현황과 인구 확대 전략’ 발표를 통해 청년층 이동 패턴과 그에 따른 위기 요인을 짚었다. 광주 인구는 2014년 147만 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7월 139만 8000명으로 떨어지며 11년 만에 130만명대로 추락했다. 감소세의 중심에는 청년층이 있다. 2020년 41만 4000명이던 청년 인구는 4년 만에 36만 9000명으로 줄었고 비중도 28.6%에서 26.2%로 낮아졌다. 단순한 인구 축소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사회 활력을 갉아먹는 구조적 위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청년 인구 이동 양상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전남 청년이 대학과 첫 직장을 위해 광주에 들어왔다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광주 청년이 수도권은 물론 장성·나주·화순 등 인근 전남 지역으로 향하는 ‘역유출’이 뚜렷하다. 신규 아파트와 산업단지, 현금성 지원 정책 등 인근 도시와의 경쟁에서 광주가 밀리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올 상반기 광주 순유출 1위 지역은 전남이었고 이어 서울·경기·충남·인천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전문가들은 원인을 세 갈래로 짚는다. 첫째,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낮은 임금이다. 인공지능(AI)·문화콘텐츠 산업을 키운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광주는 제조업 의존도가 높아 청년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 둘째, 사회·문화적 요인이다. 수도권보다 열악한 문화·여가 인프라, 낮은 정주 만족도, 높은 주거·양육 비용이 결혼·출산을 가로막는다. 셋째, 교육·진로 문제다. 대학과 기업의 수도권 집중이 청년 조기 이탈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백 대표는 미국 경제학자 게리 베커의 인적 자본 이론을 인용해 “부모가 자녀 1인당 투자 비용을 고려해 출산을 줄이는 현상과 맞물려 지역 인구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주시도 대책을 내놨다. 미래차국가산단과 AI데이터센터 조성, 2030년까지 81만명 인재 양성,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확대, 구직 수당·자산 형성 지원 강화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 청년 조사에서도 정착 요인으로 일자리(75%), 주거(42%), 복지(27.4%)가 꼽혔다. 근본적인 삶의 조건 개선 없이는 인구 감소 악순환을 막기 어렵다는 경고다. 백 대표는 “정책의 성패는 앞으로 5년, 즉 1990년대생이 본격적으로 출산·양육기에 진입하는 시점에 달렸다”며 “청년층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주거·삶의 질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질서 재편기, 韓엔 기회… AI 혁신경제·재정 개혁·평화… 李정부 담대하게 미래 걷자” [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세계질서 재편기, 韓엔 기회… AI 혁신경제·재정 개혁·평화… 李정부 담대하게 미래 걷자” [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첨단 기술이 외교·안보인 시대AI·기후 테크·바이오 분야 핵심다국적 기업 아시아본부 유치와세계적 기업 M&A 적극 나서야정부가 주택·보육·의료 해결해야720조 예산 제로베이스서 ‘새 판’ 국민연금 토지임대부 주택 투자출생 1억원 펀드 ‘연금제’ 고려를李대통령 임기 트럼프 3.5년 겹쳐한미가 함께 한반도 평화 열 기회북극항로 남북 관계 개선 가능성확실한 ‘내란 설거지’ 박수 받을 것당면한 내란 세력 척결이나 관세 전쟁, 정상 외교 등에 대응하느라 한국의 미래를 조망하며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현안은 현안대로 해결하고 미래는 미래대로 조망해 가야 이 혼란한 세상에서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시작으로 ‘FTA의 강자’ 한국을 만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모이자 전략가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한국의 미래를 탐색해 봤다. 개항기 이후 150년 만에 찾아온 세계 질서의 재편기에 이재명 정부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현시대를 세계사적으로 규정한다면. “인공지능(AI) 등 핵심적인 기술 전쟁에 기초한 세계 질서 재편기라고 볼 수 있다. 18세기 말 산업혁명기에 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국가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19세기 영국과 중국의 아편 전쟁이 상징적으로 보여 줬다. 이번 재편기에는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기술 경쟁의 핵심은 AI이며 기후 위기를 극복할 기후 테크(에너지) 활성화, 인간 수명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바이오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 첨단 기술 자체가 외교이자 안보인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 -이 시기를 한국은 어떻게 돌파해 나가야 하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법을 차용해 볼 수 있겠다. 외환위기에서 탈출하고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를 청와대에서 면담한 뒤 벤처 육성에 올인하면서 정보기술(IT) 시대를 열었다. DJ 정부 때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도 신설했다. 닷컴 버블 논란이 있었지만 IT 강국으로 불렸다. 이재명 정부도 AI와 바이오, 기후 테크 육성을 선언했다. 첨단 혁신기술 투자에 힘을 모으고 자금과 사람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다면 ‘코스피 5000 시대’ 개막이 가능하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등도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더 높여 신기술 발전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 -혁신경제 성장에서 한국이 벤치마킹할 만한 나라들이 있나. “싱가포르 전략이 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헤드쿼터(HQ)가 싱가포르로 다수 이전했다. 그 결과 HQ는 싱가포르 4000개, 홍콩 2000개, 중국 상하이 1000개, 일본 500개, 한국 82개 순이다. 1990년대와 달리 21세기의 한국에는 HQ 유치에 좋은 조건들이 형성됐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인지도와 호감도가 급등했다. 전략적으로 다국적 기업의 HQ를 서울로 유치할 기회다. 두 번째로는 에마뉘엘 마크롱의 전략인데, 빅테크 기업 대표들을 한국에 초청해 이들의 비전을 전 부처 장관들은 물론 국민에게까지 공유·확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빅테크 기업들의 비전이 미래의 비전이다.” -산업화·민주화 시대 이후 한국 사회의 방향성은. “세계적인 기술 격변기에 한국이 성장할 수 있느냐, 성장한다면 과연 국민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느냐, 국민행복으로 중산층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느냐 등과 연결돼 있다. 첨단 기술 경쟁에서 압도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국민의 일자리와 소득을 지킬 수 있다. ‘국민행복 5형제’로 주택, 보육, 의료, 노후연금, 문화생활 등을 손꼽을 수 있는데 이 중 정부가 주택·보육·의료를 해결해 줘야 한다.” -주택·보육·의료를 정부가 어떻게 해결하나. “재정에서 제로베이스 예산을 짜야 한다. 예산 구조조정이다. 전두환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딱 두 번 해 봤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가 안 될 때와 1만 5000달러일 때, 3만 5000달러일 때 각각 돈 쓰는 구조가 달라야 한다. 내년 국가 예산 편성이 720조원을 넘는데 주택 정책과 보육·교육, 의료에 집중해야 한다. 매년 8조원이 들어가는 도로는 이제 그만 닦자. 집 문제는 싱가포르처럼 토지주택공사(LH) 등이 주체가 돼 토지임대부 주택을 운영해 보자. 국민연금이 해외 부동산에 50조원을 투자하는 대신 토지임대부 주택에 투자해 보자 등등이다. 또 공교육(70조원)과 사교육(40조원)에 110조원이 쓰이는데, 입시 교육으로 교사나 학생 모두가 괴로워한다. 효율적인 미래 교육이 필요하다. 부처를 따지지 말고 국가 소유의 땅을 잘 활용해서 국립 어린이집을 다수 확보해 육아를 돕는 방안도 있다. AI 시대에는 노후연금이 국민연금보다 더 잘 설계돼야 한다. 신생아가 탄생하자마자 1억원의 펀드를 조성하는 ‘평생국가연금제’ 도입도 고려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8만 농가가 130조원을 수출하는 반면 한국은 100만 농가가 13조원을 수출하는 구조다. 약 20조원인 농업 예산을 좀더 합리적으로 써야 한다.” -각국에서 이른바 극우가 득세하고 있다. “유럽식 복지 모델로는 중산층의 붕괴, 일자리 감소로 인한 정치적 양극화 등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이해한다. 유럽은 인구 6억 5000명인데 국내총생산(GDP)이 25조 달러이고, 미국은 3억여명인데 GDP가 30조 달러다. 생산성 차이가 3배이다. 유럽이 혁신경제 경쟁에서 실패했다는 의미다. 미국인들은 미국 우선주의에 열광한다. 유럽도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정당들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각국이 혁신경제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생산성을 높이지 못한다면, 이런 추세를 해결하기 어렵다.” -한국 젊은이들의 우경화에 대한 평가는. “한국 젊은이들은 새로운 기회를 원하고 있다. 집값은 올라가고 주식도 돈이 있어야 하니 세금이 없는 코인 거래에 쏠린다. 코인 거래량이 코스닥 거래량을 압도하지만, 정치권은 이 생태계를 방기했다. 20대 남성에게는 군대 문제도 심각하다. 혁신경제 시대에 걸맞은 일자리, 정치권이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우경화 현상도 점차 해소된다.” -한국 혁신경제가 겪는 문제는 무엇인가. “미국의 테크 기반 서비스 기업들이 한국에 와서 좌절했다. 대표적인 게 ‘우버의 좌절’이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에서 사업하면 교도소 간다’는 말이 있다. 규제 샌드박스로 규제 완화를 시도했는데, 해결하지 못했다. 자율주행차도 원격의료도 막혔다. 특히 원격진료는 코로나 때 일부 진행하다가 추가적 실험이 안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경우 메타,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 등이 MS와 애플의 뒤를 이어 신경제를 이끌어가지만 한국에서는 네이버나 카카오 이후 걸출한 ‘2세대 기술 기업’이 나오지 않는다.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려면 규제를 확 풀어 신경제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 ‘강남언니’(미용의료 플랫폼), ‘로톡’(법률상담 플랫폼)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성공해야 한다.” -한국은 AI 혁신경제에서 얼마나 뒤처졌나. “2016년을 기점으로 할 때 박근혜 정부 1년+문재인 정부 5년+윤석열 정부 3년을 통틀어 9년이 늦었다. 2016년 3월 이세돌 9단이 AI인 알파고와 바둑을 둬 4대1로 패배하면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미국과 중국은 총력전을 펼쳤다. 한국도 그때 AI 개발에 뛰어들었어야 하는데, 낡은 리더십 탓에 못 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왜 못 했나. “적폐 청산에 너무 힘을 많이 뺐다. 2020년 총선이 끝난 뒤 ‘뉴딜 전략’을 제기했지만, 임기 중반 이후라 정책이 힘을 받지 못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9년 방한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며 AI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강조했는데 정책 구현이 잘 안됐다. 게다가 2008년 이후로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국가의 역할이 강조됐는데, 한국 정치권은 경제성장을 여전히 시장 몫이라고 판단했다. 국가 ‘기획’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놓친 것이다. 사실 코인과 블록체인도 한국이 가장 빨랐지만, 여의도나 정부가 그 생태계를 외면했다.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대에 한국은 크립토 경제에 벤처 지정도 안 해 주는 나라다.” -한국의 혁신경제 전략으로 추가할 만한 것은. “한국은 혁신경제에 필요한 원천 기술이 거의 없다. 세계적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때도 미국의 크라이슬러나 웨스팅하우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아시아본부에 대한 M&A를 검토했었다.” -국가 연구개발(R&D) 개혁이 필요한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국가적 R&D 분배 때 세계적 석학을 모셔서 자문받을 필요가 있다. 한국은 연구 과제 중 98%가 성공한다. 잘못됐다. 성공률 20~30%인 도전적 과제에 뛰어들어야 ‘유의미한 실패’를 거둘 수 있다. 삼성 등 대기업이 내부에서 연구하기보다 대학들과 협력하는 산학 합동 연구를 하기를 권장한다. 대학의 연구 자금이 1조원대로 올라간다면, 결과 자체가 달라진다.” -이재명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이재명 대통령과 한국 국민에게 기회의 시간이 왔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은 ‘정치적 IMF’였다. 그 여파로 서민 경제가 치명타를 입었다. 그래서 반전의 기회도 왔다. 첫째는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3.5년의 임기를 함께한다. 한반도 평화를 한미가 함께 열어 갈 기회가 있다. 특히 북극항로 개막과 관련해 미국·러시아와 함께 남북 관계 개선의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둘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외환위기 시기에 대기업 구조조정 틈에서 벤처 육성의 기회를 얻었듯이 이 대통령도 AI 혁신경제 생태계 형성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셋째 경제 위기를 극복할 제로베이스 예산과 같은 재정 개혁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넷째 특검의 ‘내란 설거지’는 야당의 자업자득인 만큼 각종 개혁에서 정치 보복 프레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미래로 담대하게 발걸음을 옮기기만 한다면 박수를 받을 것이다. 중도를 확실하게 안고 가야 한다.” ■이광재 전 사무총장은 강원도 출신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23세 때 국회의원 노무현의 보좌관을 시작으로 30대 후반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40대에 국회의원(17·18대), 45세에 최연소 도지사(2010년)로 일했다. 그 후 칭화대, 민간 싱크탱크인 ‘여시재’를 거쳐 제21대 총선에서 당선됐고 2022년 국회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민주당 내 비전 제시와 후진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 ‘노무현이 옳았다’, ‘세계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대한민국’ 등이 있다. 문소영 대기자
  • 대한민국 소시민, 가상화폐 사기의 덫 걸리다

    대한민국 소시민, 가상화폐 사기의 덫 걸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의 신종 사건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우리 정부가 사기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소설 속 인물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가상화폐 거래소 및 코인의 명칭도 대부분 허구입니다. ‘It takes money to make money.’ 돈을 벌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미국 속담이다. 돈이 없어서 돈을 마련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단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내용의 격언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돈을 번다’는 불편한 진실을. 생각해 보라. 취업하려면 최소한 정장 한 벌은 있어야 면접을 본다. 월급이 나올 때까지 버틸 생활비도 있어야 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어느 정도의 종잣돈은 필수다. 이렇듯 세상은 우리에게 ‘먼저 내놓으라’라고 요구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돈 많은 이들이 돈을 더 쉽게 불린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들은 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며 하루를 살아간다. 그런데 이런 소시민들을 노려 구원의 손길인 양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자본주의의 치명적 약점인 상대적 박탈감과 경제적 불안감을 파고드는 ‘투자 사기꾼들’이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파멸 기획자들’로 불러야 할 놈들 말이다. 경기도 남양주의 작은 빌라. 사랑스러운 아내 마소연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지영이 함께 사는 이 집은 40대 가장 김민준 씨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가구 공장에 다니는 그에게 지영은 삶의 목표 그 자체였다. 딸의 성적표가 나오는 날은 인생의 희망을 재충전하는 날이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지영의 반짝이는 눈빛을 볼 때마다, 민준의 가슴 속에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유년 시절의 안타까운 꿈이 되살아났다. 소년 민준은 동두천의 작은 마을에서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5살 때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곧잘 듣던 그는 ‘명문대에 진학해서 인생을 바꾸겠다’고 결심하고 어려서부터 공부에 몰두했다. 하지만 가난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민준은 눈물을 머금고 자퇴서를 내야 했다. 이때부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고단한 삶이 이어졌다. 수년의 분투 끝에 고교 졸업 자격증을 손에 쥐었지만 그의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에 전념하고 싶었지만, 등록금과 생활비가 턱없이 모자라 직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야간대에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당시만 해도 밤 근무가 밥 먹듯 이어지던 터라 이 또한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군대에 다녀 온 청년 민준은 긴 고민 끝에 진학을 포기하고 생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신 딸이 태어나자 울먹이며 다짐했다. 절대로 내 보배에겐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그가 다니는 가구공장은 규모가 작았다. 별도의 학자금 제도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300만원이 조금 넘는 월급으로는 유명 사립대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지영의 등록금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그래서 2년 전부터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해왔다. 대학생이 될 딸에게 필요한 자금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 저녁 6시에 공장에서 나와서 서둘러 저녁을 먹고 피곤한 눈을 비비며 핸들을 잡는 건 고통과 희망이 뒤섞인 노동이었다. 술에 잔뜩 취해 반말과 하대로 자신을 무시하는 이들을 수도 없이 만났다. 그때마다 민준은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 분노와 자괴감을 삼켰다. ‘이 돈은 지영이의 대학 등록금이 된다.’ 그렇게 700일 넘는 땀과 눈물이 모이자 ‘2100만원’이라는 숫자가 통장에 찍혔다. 딸의 미래를 책임질 무엇보다 값진 보물이었다. 그의 심장이 뜨겁게 요동쳤다. 일단 2000만원은 안전하게 6개월짜리 예금에 넣어두었다. 100만원이 남았다. 자투리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던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이걸 좀 더 적극적으로 굴려서 한 달에 몇만 원이라도 수익을 내 볼까. 그걸로 지영이 용돈에 보태주면 되겠다.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손해보면 되니까 크게 위험할 건 없어.’ 민준은 주식 관련 정보를 뒤지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에서 ‘무료 단기 급등주 추천’ 광고를 접했다. 그가 그토록 찾던 문구였다. 처음에는 사기꾼들의 허위·과장 광고 아닐까 의심도 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날리면 된다’는 생각이 그에게 안도감을 줬다. 10여분의 고민 끝에 광고 계정 하단에 연락처를 남겼다. 몇 시간 뒤 ‘박순필’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저희가 알려 드리는 급등주가 회원님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이성조 교수님이 도와드릴 건데요. 일단 이 교수님의 비서 김가영 씨를 카톡 친구로 추가해 주세요.” 박순필의 말대로 김가영 비서에게 메시지가 왔다. 민준은 그녀가 보낸 링크를 타고 단체 카톡방에 입장했다. ‘이성조 교수’라는 이가 50명 넘는 회원들에게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투자의 성공은 시장의 흐름을 읽는 거시적 안목에서 시작된다’ 라는 점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단순히 오르는 종목을 쫓는 것은 투기가 될 뿐입니다. 지난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어려운 말 같지만 간단합니다. 미국이 조만간 돈을 풀 것이고 그러면 우리 같은 신흥국 시장까지 그 돈이 흘러 들어온다는 거죠. 기술주 중심 코스닥 시장에 강력한 유동성이 공급될 신호탄입니다. 외국인 자본이 밀물처럼 들어오기 전, 우리가 미리 길목을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거시적 안목의 힘’이죠.” 단순히 종목 몇 개를 찍어주고 매수·매도 신호만 보내는 방식이 아니었다. 국내외 경제 동향부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망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소개하고 있었다. 회원들이 감사의 이모티콘을 쏟아냈다. 이 교수가 잠시 쉬었다가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면 이 유동성은 어떤 분야로 가장 먼저 흘러 갈까요? 저는 단언컨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바이오’ 섹터라고 확신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제 누구나 관리만 잘 하면 100살 넘게 사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와요. 제약·바이오 기술에 대한 국가적 투자와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어요.” TV에서 나오는 뉴스는 늘 봐도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그의 설명은 누구도 알아듣기 쉽게 쉽게 귀에 감겼다. 채팅방에 들어온지 단 몇 분만에 이 교수의 정확한 비유와 해박한 지식이 민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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