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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AI 시대의 번역과 번역대학원

    [열린세상] AI 시대의 번역과 번역대학원

    지난 5월 전남 해남에서 열린 ‘노벨문학상과 한국문학 심포지엄’에 다녀왔다. 이런 심포지엄이 남쪽 끝에서 열린다는 것이 이채롭기도 했지만, 해남읍에서 다시 승용차로 40분을 더 가서 바다가 보이는 땅끝의 인송문학촌 토문재에 운집한 300명이 넘는 청중들을 보며 노벨문학상 이후 한국문학이 나아갈 방향에 관한 뜨거운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강 작가의 뛰어난 작품세계, 100년 넘게 축적해 온 한국 근현대문학의 힘,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이라는 국가와 민간의 정책적 지원 그리고 번역가의 역량과 노력이 함께 일군 것이라는 게 이 자리의 중론이었다. 그리고 세계인이 함께 읽는 한국문학, 세계문학의 수신자에서 발신자로 전환한 한국문학이 맞게 될 번역 출판, 번역가 양성, AI 시대 번역의 미래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서구 중심 언어가 아닌 한국어로 쓰인 한국문학과 예술문화 텍스트는 숙명처럼 번역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문학 번역은 외국어에 능통한 한국인 번역자 중심의 1세대 번역(~1990년대 초), 외국어에 능통한 한국인 번역자와 한국어와 문화에 밝은 외국인 번역자의 2세대 공동번역(~2010년대), 도착어로의 표현능력이 뛰어나고 출발어(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은 원어민 번역자 중심의 3세대 번역(2010년대 중반~현재)이라는 과정을 거치며 발전해 왔다. 특히 2010년대 이후 거둔 눈부신 성과는 3세대 번역가들의 노고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런데 이들의 숫자는 지극히 제한적인 데 반해 수요와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 번역가의 체계적인 양성은 여느 때보다 중요한 현안이 됐다.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 그리고 새 정부의 공약 ‘문화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가 이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뛰어난 번역가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전문 교육기관으로 번역대학원대학 설립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외 유수 대학의 한국학과를 졸업한 우수한 학생들을 전문 번역가로 양성해서 증가하는 번역의 수요를 감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이 학업을 마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 대학이나 문화기관에 자리잡고 민간 한류 포스트가 된다면 이상적인 K컬처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 다음으로 AI를 활용한 번역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번역의 미래에 대한 우려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AI 번역, 즉 기계번역은 표준성과 정확성을 지향하는 반면 문학 등 예술번역은 유일성과 창의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지향점이 다르다. 실제로 AI 번역이 정확성과 표준성을 앞세워 많은 부분을 대체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그러나 인간의 삶과 정신세계의 결정체인 문학을 비롯한 예술 텍스트의 문체, 맥락, 뉘앙스, 감수성, 이면의 의미 등을 살리는 것은 인간번역의 몫이다. 따라서 AI의 정확성, 표준성, 신속성과 인간의 사유력과 창의성이 함께 나아가는 공진화(供進化)의 길이 번역의 미래라 할 수 있다. AI 활용으로 의료나 법률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의사나 법률가의 역량이 함께 커지는 것처럼 AI 번역 텍스트 축적, AI를 활용한 번역시스템 개발, 기계번역과 인간번역의 협업 추진 등을 적극 준비해야 한다. AI와 인간이 공진하는 번역생태계 조성과 기반 구축을 위해서도 번역대학원 설립은 꼭 필요하다. 지난 25일 한국문학번역원이 ‘문학번역의 미래, AI 시대 인간번역의 가치’를 주제로 번역대학원 설립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연 것은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필자가 원장으로 재임할 때 이미 번역가 양성기관인 번역아카데미를 번역대학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두 차례 연구용역을 마치고 학제, 커리큘럼, 교육시설 등 필요한 준비를 대부분 진행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말 설립 근거를 담은 문학진흥법 개정안도 국회를 통과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의지와 결단이다. 노벨문학상 이후 한국문학과 K콘텐츠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디딤돌이 될 번역대학원 설립을 향한 실질적인 발걸음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곽효환 시인·전 한국문학번역원장
  • [김동률의 정원일기] 엉망진창 감자 키우기

    [김동률의 정원일기] 엉망진창 감자 키우기

    정원이 있는 집에 살게 되면 늘 무얼 키울까 생각하게 된다. 캔디에 나오는 줄장미를 심을까, 짙은 자주색 꽃잎이 매력적인 라벤더는 어떨까, 아니면 사과나무를 심어 볼까 등등 이런 생각들이다. 엉뚱하게 감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대학 후배 때문이다. 은행 지점장으로 재직하다 명퇴한 그는 경기 양평에 300여평의 땅을 구입해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 컨테이너 농막까지 들여놓아 제법 별장 같은 느낌이 든다. 가끔 친구들과 쳐들어가면 싫은 기색 없이 장작불로 고기도 구워 대접하고 같이 통기타도 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 집 텃밭에 감자가 있었다. 감자꽃을 그렇게 자세히 보기는 처음이다. 그야말로 초라하고 볼품없는(?) 꽃이었다. 인류를 기아에서 구원한 식물이라는 영광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한없이 소박하다. 감자는 한국인에게 그저 밑반찬 재료나 아니면 삶아서 한 끼 때우는 정도로 인식됐다. 볼품이 없어 관상용으로는 애당초 거리가 멀다.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 감자나 먹어라, 강원도 사람을 일컬어 ‘감자바위’라는 등등의 표현이 대표적이다. 그런 감자도 유럽에서는 각광받았다고 한다. 영국의 헨리 8세도 정원에 감자를 키웠고 프랑스의 루이 16세는 감자꽃으로 옷을 장식하기도 했다. 그의 아내인 비운의 마리 앙투아네트는 늘 보라색 감자꽃으로 머리를 장식했다. 셰익스피어의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이라는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두 여자와 동침하는 걸 꿈꾸며 하늘이 감자를 비처럼 뿌려 주길 빈다. 최음제라는 믿음 때문이다. 드디어 결심했다. 감자를 심어 보자. 늦봄에 심으면 하지에 수확할 수 있는 짧은 재배 기간도 매력적이다. 지난 3월 말 양평 후배에게 씨감자와 고운 재 한 봉지를 얻었다. 가뭇가뭇한 씨눈을 중심에 두고 큰 놈은 네 등분으로 나누고 작은 놈은 두 등분으로 나눈다. 감자는 헌신적이다. 번식을 위해 제 몸을 쪼개는 아픔을 감내한다. 쪼갠 부위에 재를 묻히고 한 점 한 점 심었다. 재를 묻히는 이유가 인상적이다. 양잿물 성분이 있어 상처를 보호하며 칼륨을 공급해 수확에 도움이 된다. 어느덧 6월 말, 이제 캐는 일만 남았다. 설레는 맘에 잠을 설치고 있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홍콩 마지막 야권 ‘사회민주당’ 해산…“일국양제는 끝났다” 눈물 흘린 투사

    홍콩 마지막 야권 ‘사회민주당’ 해산…“일국양제는 끝났다” 눈물 흘린 투사

    “중국이 홍콩을 통치하던 방식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는 이제 끝났습니다.” 홍콩의 마지막 남은 야권 세력이자 민주 정당인 사회민주당연맹(LSD)의 해산을 발표하며 찬포잉(69) 대표는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찬 대표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엄청난 정치적 압력 때문에 해산할 수밖에 없지만 양심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물러나더라도 여전히 어둠 속에서 힘겹게 투쟁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찬 대표는 20대에 의류 공장에서 일하다가 서른 살에 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으며 이후 여성 인권 활동을 벌였다. LSD는 찬 대표가 ‘장발의 혁명가’로 유명한 남편 렁궉훙과 2006년 함께 세운 정당으로, 렁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현재 투옥된 상태다. LSD는 2008년 의회에서 3석을 차지하며 정계에 돌풍을 일으켰으나 이후 렁을 포함한 의원들이 잇따라 투옥됐다. 이들은 2014년 ‘우산 혁명’을 일으키고, 중국 정부의 2020년 국가보안법 제정에도 맹렬하게 반대하며 홍콩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의회 활동 중에는 시민의 권리를 대변하는 바나나, 밥 등을 위정자에게 던져 화제를 모았다. 당의 핵심 강령으로 성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홍콩에서 처음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매년 7월 1일은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 28주년이 된다.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은 당시 50년간 홍콩의 자치를 보장하는 ‘일국양제’를 지키겠다고 했지만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자유는 사라졌다. 홍콩 반환 기념일에는 섬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나 올해는 LSD 해산과 함께 시민의 목소리는 극도로 위축될 전망이다.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에서는 총 332명이 체포됐다. 찬 대표는 국가보안법 통제가 더 강화되면서 남편의 면회 횟수가 한 달에 4번, 1회당 15분으로 제한당했다고 전했다. 거리에서 전단을 나눠 주면 경찰이 일거수일투족을 녹화한다. 이런 이유로 홍콩 시민들이 의도치 않게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정당 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고개를 끄덕여 주거나 음료수를 건네는 홍콩 시민들의 작은 지지도 더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은행이 계좌를 폐쇄해 기부금 통로도 막혔다. 그러나 찬 대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항상 쉽지 않다”면서 “모든 사람이 작은 불씨를 지니고 살아가기를 바란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 강철캠프·워터밤, 드론·레이저쇼… 열정 안 식는 부산의 낮과 밤

    강철캠프·워터밤, 드론·레이저쇼… 열정 안 식는 부산의 낮과 밤

    해운대해수욕장 프로모션존 확대동백섬 방향 200m ‘해운대 페스타’강철부대 출연진과 10개 코스 체험헤드셋 끼고 즐기는 무소음 DJ파티송정해수욕장 해변은 서핑존 지정광안리선 M 드론 1000대 라이트쇼다대포해수욕장 30년 만에 재개장선셋 영화제·별바다 뮤직 캠크닉도 부산 광안리·다대포·송도·일광·임랑 해수욕장이 7월 1일부터 정식 개장한다. 지난 21일 문을 연 해운대·송도 해수욕장까지 포함해 부산에 있는 7개 공설 해수욕장이 모두 문을 여는 것이다. 해수욕장이 있는 부산시 자치구들은 올해 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해 피서객을 맞이한다고 30일 밝혔다. 예전보다 줄어든 해수욕장 방문객을 다시 부르려면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1969만명으로 2023년의 1794만 5000명보다 늘었다. 그러나 2022년의 2100만 7000명보다는 130만명 이상 적고 코로나19 발생 전의 3694만 6000명과 비교하면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해외여행, 호캉스(호텔+바캉스), 워터파크, 풀빌라 등 여름휴가를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진 게 해수욕장 방문객이 줄어든 이유로 꼽힌다. 해운대구는 올해 해운대·송정 해수욕장을 예년보다 열흘 빠른 지난 21일 정식 개장하고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두 해수욕장은 지난해 6월 1일 일부 구간만 개장하고 7월 1일부터 두 달간 전면 개장했는데, 올해는 부분 개장을 없애는 대신 정식 개장을 앞당긴 것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올해 운영 기간도 지난해보다 보름 늘려 오는 9월 14일에 폐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 방문객이 끊이지 않아 기후변화를 고려해 운영 기간을 탄력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해운대구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해운대해수욕장의 낮 평균 수온은 27.9도로 8월의 25.2도보다 오히려 높았다. 운영 기간이 길어진 만큼 해운대구는 올해 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지난해 처음 도입한 프로모션존을 확대한다. 프로모션존은 백사장 일부 구간에 민간사업자가 직접 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구간이다. 지난해에는 백사장 150m에 야외 헬스장인 머슬존 등을 설치했다. 올해에는 관광안내소로부터 동백섬 방향으로 200m 구간에서 ‘해운대 페스타’를 선보인다. 해운대 페스타에서는 인기 TV 프로그램인 ‘강철부대’ 출연진과 함께 참호 격투, 외줄 타기, 그물 타기, 타이어 옮기기 등 10개 코스를 체험할 수 있는 ‘강철캠프’를 마련했다. 3000석 규모의 상설 무대도 설치해 매일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는 헤드셋을 끼고 즐기는 무소음 DJ 파티도 연다.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2~6시에는 물대포를 쏘며 공연하는 워터밤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26일에는 대학가요제도 열린다. 이 밖에 빈백 소파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리프레시존, 요가·필라테스존, 영하 20도로 운영해 무더위를 잊게 하는 남극 극지 체험 공간도 운영한다. 송정해수욕장은 해변 250m를 서핑존으로 지정해 서퍼들이 자유롭게 여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등 레저 특화 해수욕장으로 운영한다. 수영구는 대여 파라솔 설치 구역을 대폭 줄이고 대신 스탠드업 패들보드(SUP)존, 캐릭터존, 개인 파라솔 구간 등으로 구역을 나눠 광안리해수욕장을 운영한다. 광안리해수욕장은 ‘2024 부산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부산 관광지로 꼽혔다. 조사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 1060명 중 58.5%가 광안리해수욕장을 방문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전년도 34.8%보다 23.7% 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캐릭터존에서는 오는 5일부터 광안리로 휴가 온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을 조성해 6.5m 높이의 초대형 캐릭터를 선보이는 등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 차 없는 문화의 거리, 광안리 발코니 음악회, 아트마켓, 광안리 비치 스트리트 댄스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개최한다. 8월 14일부터는 해수욕장에서 국제 여자 비치발리볼 대회를 열어 피서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광안리해수욕장의 자랑인 ‘M 드론라이트쇼’는 더욱 화려해진다.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와 10시에 열리는 M 드론라이트쇼는 평소 드론 700대를 이용해 밤하늘에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7월부터는 공연마다 1000대를 동원한다. 여름휴가철을 겨냥한 5일에는 M 드론라이트쇼 공연 이후 18분 동안 광안대교 상부에 설치한 장비로 레이저를 쏘며 ‘빛과 바다의 도시, 부산’을 주제로 밤하늘을 수놓는 특별 공연도 펼쳐진다. 수영구는 내년부터 레이저쇼 상설화도 계획하고 있다. 8월 19일에는 해수욕장 행정봉사실 앞 해변에서 ‘2025년 어린이 조개잡이 체험 행사’를 열고 해수욕장 옆 민락수변공원에서는 630㎡ 물놀이장에 바닥 분수, 대형 버킷 등 놀이 시설을 갖춘 어린이 워터파크를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 등 어린이를 위한 행사와 시설도 준비했다. 사하구는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해변을 30년 만에 본래의 모습으로 재개장한다. 동측 해변은 연안 침식으로 백사장이 소실되면서 1995년부터는 해수욕장으로 쓰이지 않았다. 그러다 해양수산부가 해안 침식과 주변 지역 침수를 막기 위해 2020년부터 317억원을 들여 추진한 연안 정비 사업을 지난해 마무리하면서 올여름에는 다시 피서객을 맞을 수 있게 됐다. 동측 해변은 4만 9500㎥의 모래를 부은 덕에 길이 500m, 너비 30m 백사장으로 재탄생했다. 올해는 백사장 중앙에서 서쪽으로 약 150m 구간이 해수욕장으로 사용된다. 올해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우선 지역 대표 여름 축제인 ‘부산 바다 축제’가 8월 1~3일 열린다. 이 축제는 주로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개최됐는데, 서부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다. 축제에서는 불꽃쇼와 나이트 풀파티, 반려견과 함께하는 서핑, 해 질 무렵 해변에서 진행하는 요가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8월 8~10일에는 해변에서 노을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다대포 선셋 영화제’가 열리고 9월 초에는 아름다운 일몰 아래서 다양한 음악을 감상하며 소풍을 즐기는 ‘별바다 부산 나이트 뮤직 캠크닉’도 개최될 예정이다.
  • 단칸방에서 영근 김범수의 성공 신화… 한게임·NHN 출신 중용[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단칸방에서 영근 김범수의 성공 신화… 한게임·NHN 출신 중용[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어려운 환경, 재수 때는 혈서 투혼서울대 공대 거쳐 삼성SDS 입사한게임 창업, NHN 합류 경력도 모바일 시대 내다보고 카톡 출시가족·친인척 14명에 1452억 증여브라이언재단 설립해 790억 쾌척건강 문제 겹쳐 공동의장직 사퇴 김범수(59) 카카오 창업주는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산업의 대표적인 성공 신화 주인공이다.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이롭게 한다’는 비전 아래 모바일 시대를 선도해 온 그는 혁신적인 도전 정신과 탁월한 사업적 통찰력으로 카카오를 자산총액 35조원(2024년 기준)이 넘는 대기업으로 일궈 냈다. 그러나 ‘골목 상권 침해’, ‘중복 상장’ 등 회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이어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과외로 학비 벌어 대학 졸업 김 창업주는 1966년 전남 담양에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한때 할머니를 포함해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서 생활할 만큼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수 시절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손가락을 베어 혈서까지 썼다는 일화는 그의 학업에 대한 비범한 집념과 목표 달성을 위한 투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가난 속에서 과외로 학비를 벌며 서울대 산업공학과(86학번)를 졸업한 그는 1992년 삼성SDS에 입사했고 1999년 한게임을 창업하며 IT 벤처 업계에 뛰어들었다. 대한민국을 강타한 외환 위기 직후의 과감한 도전이었다. 2000년 급격한 트래픽 증가로 한게임의 자체 인프라가 부족해지자 김 창업주는 당시 네이버컴(현 네이버) 대표였던 이해진(58)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만나 합병을 결정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인 이 의장과는 동문이다. 김 창업주는 서울대 대학원으로, 이 의장은 카이스트 대학원으로 각자의 학업을 이어 간 뒤 삼성SDS에서 다시 만났다. ●2022년 포브스 선정 국내 최대 부호로 NHN 공동대표를 맡아 회사를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시킨 김 창업주는 2007년 NHN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다. 중학생이던 자녀들도 휴학하도록 한 뒤 함께 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를 내다본 그는 2010년 ‘카카오톡’을 출시했다. 출시 2년 만에 국민 메신저로 등극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금융, 모빌리티, 게임 등으로 확장을 거듭한 카카오는 명실상부한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공은 김 창업주에게 막대한 부를 가져다 줬다.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최고 부호(96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1조 9000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21년 1월 카카오 주식 33만주(당시 1452억원)를 아내 형미선(57)씨와 두 자녀 김상빈(32), 김예빈(30)씨를 비롯한 11명의 친인척에게 증여하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김 창업주의 누나 둘과 남동생·여동생은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김 창업주를 뒷바라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산 절반 이상 사회 환원할 것” 사회 환원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2월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재산 기부 약속’을 발표했으며, 같은 해 나눔의 가치를 알리고 실천하는 데 중점을 둔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을 설립했다. 브라이언은 김 창업주의 영문 이름으로 그는 재단 설립 후 현재까지 약 790억을 기부했다. 김 창업주는 과거 삼성SDS, 한게임, NHN 등에서 인연을 맺었던 인물들을 카카오그룹 주요 요직에 발탁해 왔다. 이러한 인맥 중심 경영은 초기 카카오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자 독특한 기업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검증된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빠른 의사결정과 강한 결속력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창업주는 카카오의 중요한 전환점에 과거의 인연들을 발탁하며 핵심 성장을 견인했다. NHN에서 함께 일했던 이석우(59) 전 두나무 대표는 2011년 김 창업주의 권유로 카카오 부사장으로 합류해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삼성SDS에서 연을 맺은 남궁훈(53) 아이즈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김 창업주와 한게임을 함께 창업한 데 이어 2015년에는 카카오의 게임사업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김범수 사단’엔 회전문 인사 비판도 그러나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이러한 인맥 중심 경영은 ‘닫힌 인재 풀’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외부 인재 수혈이나 내부 경쟁을 통한 인재 발탁이 부족해 인재 풀이 특정 인물들로 제한됐고 이는 다양한 시각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유입을 방해했다. 더 큰 문제는 과거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 다시 주요 자리에 기용되는 ‘회전문 인사’가 반복되면서 카카오의 신뢰도를 크게 훼손했다는 점이다. 정규돈(52)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21년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행사해 대규모 차익을 실현하며 ‘먹튀 논란’이 일었던 인물인데, 지난해 본사 CTO로 재선임되면서 김 창업주가 강조한 ‘인적 쇄신’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었다.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마찬가지로 먹튀 논란이 있었던 신원근(48) 대표와 금융당국으로부터 회사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해임을 권고받았던 류긍선(48)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도 지난해 연임하면서 무늬만 쇄신이란 지적이 이어졌다. 2023년 불거진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는 김 창업주의 명성과 카카오의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 당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부진 한계를 극복하고 K팝 콘텐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했다. 문제는 하이브 역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나섰다는 점이다. 양사는 공개 매수를 통해 경영권 분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주당 12만원을 넘어서는 비정상적인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 하이브가 공개 매수에 실패하며 결국 SM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의 품으로 들어갔다. 금융당국은 하이브의 공개 매수 실패에 카카오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시작했고, 검찰은 지난해 7월 김 창업주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카카오 측이 2023년 2월부터 3월까지 원아시아파트너스 등을 동원, 2400억원을 투입해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했다고 봤으며 김 창업주가 실무진의 보고를 받고 이를 승인하거나 지시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 창업주 측은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정당한 투자 활동이었을 뿐 (주식 매수를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주식 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주가 상승은 시장 상황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 창업주는 지난해 10월 구속된 지 101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다. ●투병 중… 최근 장남 상빈씨 결혼시켜 각종 논란과 사법 리스크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됐을까. 김 창업주는 지난 3월 건강상 이유로 CA협의체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김 창업주가) 당분간 수술과 입원 등 치료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김 창업주와 함께 CA협의체 공동 의장직을 수행하던 정신아(50) 카카오 대표가 단독 의장을 맡게 됐다. 한시적으로 운영된 경영쇄신위원회 활동이 마무리되면서 김 창업주는 해당 위원회의 위원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다만 2022년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글로벌 시장 개척에 힘을 싣겠다며 맡은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건강 회복을 이유로 한동안 재판에 출석하지 못했던 김 창업주는 최근 열린 공판에는 잇따라 출석하고 있다. 지난 5월 초에는 장남인 상빈씨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6월 모의평가 ‘물영어’… 19%가 1등급

    6월 모의평가 ‘물영어’… 19%가 1등급

    지난 4일 시행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19%를 찍으며 절대평가 전환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7% 안팎인 영어 1등급 비율이 크게 오르면서 대입 수시모집 지원을 앞둔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6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19.1%로 나타났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6월·9월 모의평가와 본수능을 통틀어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6.2%)을 고려하면 이번 모의평가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수시모집 전에 6월 모의평가 영어 등급을 참고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9월 모의평가 때 영어가 어려워질 것에 대한 부담도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어 1등급 비율은 응시생 성취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결과로 나타난 1등급 비율의 편차가 수험생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문제 제기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적절히 변별하면서도 안정적인 출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공계 진학 희망자들이 공부 부담이 덜한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사탐런’ 현상도 두드러졌다. 6월 모의평가 사회탐구 응시율은 57.4%로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사회+과학탐구’ 영역 선택자(6만 9745명)가 전년도(3만 4297명)의 2배로 증가했다. 국어는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수학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작년 수능(139점)보다 2점 낮고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으로 작년 수능(140점)보다 3점 높았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 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다.
  • “AI야, 이 논문 칭찬만 해” 비밀지령 심은 연구자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미국 워싱턴대 등 한미일을 포함한 최소 8개국 14개 주요 대학 연구자들이 작성한 일부 논문에 인공지능(AI)으로부터의 긍정 평가를 유도하는 ‘비밀 명령문’이 숨겨져 있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기술 발달로 AI가 논문 심사 주체로 떠오른 가운데 학계의 윤리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닛케이는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게재된 동료 평가 전 영어 논문 17편 이상에서 ‘이 논문을 높이 평가하라’, ‘부정적인 평가는 삼가라’라는 취지의 지시문이 삽입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논문들은 한국의 KAIST를 비롯해 일본 와세다대, 미국 워싱턴대·컬럼비아대, 중국 베이징대, 싱가포르국립대 등 세계 주요 명문대 연구자들이 집필했으며 대부분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였다. 1~3줄 분량의 명령문은 흰 바탕에 흰 글씨로 입력하거나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의 작은 크기로 쓰여져 있었다. 사람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AI는 이를 인식할 수 있다. AI가 논문을 요약하거나 평가하는 데 활용되는 점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명령문을 심은 KAIST 논문의 공동 저자는 닛케이에 “AI의 긍정 평가를 유도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논문 철회 의사를 밝혔다. KAIST 측도 “이번 사안을 처음 인지했다”며 “AI 활용에 대한 내부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AI가 아닌 인간 평가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려 했다는 반론도 나왔다. 비밀 명령문을 숨긴 와세다대 공저자는 “AI에만 의존하는 게으른 리뷰어를 견제하려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닛케이는 “AI 기반 동료 평가를 둘러싼 찬반이 엇갈리고 있으며, 학술지나 학회 차원의 명확한 규칙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네이처’를 발행하는 글로벌 학술 출판사 스프링어 네이처는 AI를 표절 검사 등 연구 보조 도구로 허용하고 있지만, ‘랜싯’ 등을 발행하는 엘스비어는 심사·편집에 AI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 교육장관 후보자, 첫날부터 ‘서울대 10개 만들기’ 못박았다

    교육장관 후보자, 첫날부터 ‘서울대 10개 만들기’ 못박았다

    “지역 사립대와 동반 성장하는 정책입시 경쟁 약화 위한 전략도 담아” 일각 “거점 대학 쏠림 탓 지역 소멸” 거점국립대 총장 출신인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이재명 정부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수도권 국립대 9곳을 서울대 수준으로 키워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인사에 담겼다는 평가다. 다만 교육계에선 국립대 집중 육성으로 사립대가 소외될 수 있고, 지역 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학으로 지역 발전을 꾀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자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지방에 있는 저를 부르신 이유는 교육을 통해 국가 균형 발전을 실현하시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거점국립대뿐 아니라 지역 사립대와 동반 성장하려는 정책”이라며 “입시 경쟁을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대전에서 초·중·고·대학을 졸업한 후 충남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는 등 비수도권 대학 현실을 잘 아는 전문가로 꼽힌다.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목표는 거점국립대 9곳(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을 ‘서울대급’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 1인당 교육비를 서울대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높여 연구·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우수한 연구 역량과 산업을 연계해 지역 발전까지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정부의 연간 지원금은 서울대가 약 6500억원, 부산대는 연 1900억원 수준이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대학 지원은 수도권 대학에 쏠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소외된 비수도권 대학을 살리는 정책으로 균형 발전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거점국립대가 아닌 비수도권 국공립대와 사립대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나머지 사립대들은 생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거점국립대가 위치한 대도시 위주로 인구가 몰려 다른 지역은 소멸되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원 마련도 관건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서울대 10개 만들기에는 연간 3조원, 5년간 총 15조원이 필요하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예산을 추가 확보하지 못하면 기존 대학 예산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교수를 확보하고 교육 프로그램 질을 높이는 것도 과제”라고 말했다.
  • 정은경 “의정갈등 신뢰 회복 시급… 전공의 복귀 방안 검토”

    정은경 “의정갈등 신뢰 회복 시급… 전공의 복귀 방안 검토”

    의협 “진정성 있는 소통·협력 공감”전공의 복귀 특례 논란 최소화 관건 공공의료 추진… 제2 의정갈등 우려배우자 주식 논란엔 “청문회서 설명” 의사 출신인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의료계와의 신뢰 회복과 협력 관계 복원”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T타워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의정 갈등의 가장 큰 문제는 불신에서 초래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의료 개혁에 대해서는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의료 개혁 방안을 종합적으로 만들고 의료인력에 관한 문제를 다뤘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하반기 전공의 복귀에 ‘특례’를 또다시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선 “(하반기 모집인 9월까지) 시간이 많지는 않다”면서도 “업무를 파악한 뒤 전공의 의견을 살피면서 복귀 방안을 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사직 전공의들은 복귀 시 수련 공백을 줄이기 위해 전문의 시험을 연 1회에서 2회로 늘려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코로나19 당시 질병관리청장으로서 ‘K방역’을 이끌었던 정 후보자는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유력한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떠올랐지만, 배우자의 코로나 수혜주 투자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때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정 후보자는 “보도 내용 중 잘못된 내용이 많다. 청문회에서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국민께 충실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자 제2의 의정 갈등 뇌관으로 거론되는 ‘공공의료’에 대해선 신중한 어조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세부 추진 방안은 청문회를 통해 소상히 설명해 드리겠다”고 했다. 다만 기본소득이나 저출생·고령사회 대응 컨트롤타워 등 복지 의제에 대해서는 “현재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국정과제를 수립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의료계는 정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1년 4개월째 이어진 의정 갈등이 해소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한의사협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정 후보자가 지명 소감에서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으로 의정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한 데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국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정부와의 신뢰 회복과 협력 관계 형성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도 정부와의 대화 재개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 “청혼을 거절해?” 지인들 불러 여대생 집단성폭행한 인도 남성

    “청혼을 거절해?” 지인들 불러 여대생 집단성폭행한 인도 남성

    인도 동부 서벵골주 주도 콜카타에서 벌어진 법대생 집단성폭행 사건과 관련, 재학생 2명과 핵심 용의자인 졸업생 1명 외에 대학 경비원 1명도 체포됐다고 29일(현지시간) NDTV,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사건을 조사 중인 현지 경찰은 지난 25일 남(南)캘커타법대에서 발생한 집단성폭행 사건으로 체포된 용의자는 이로써 모두 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24세인 피해자가 이튿날 경찰에 신고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총 7시간 분량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남성 2명이 피해자를 끌고 대학 입구에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이 장면은 졸업생 마노짓 미슈라가 재학생인 남성 지인들에게 피해자를 강제로 대학 경비실로 데려가라고 지시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또 다른 영상들에는 용의자 3명 전부와 경비원, 그리고 피해자의 동선 등이 담겼다. 경찰은 미슈라가 피해자에게 청혼했으나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지인들을 끌어들여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의 병원 검진 결과 신체에서 강간, 물린 자국, 손톱에 긁힌 자국 등이 발견됐으며 이 또한 집단성폭행 증거로 경찰은 판단한다. 미슈라는 피해자를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장에 있던 다른 두 명은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 성폭행당하는 장면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기 위해 해당 장면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비원은 경비 업무를 소홀히 한 혐의 등이다. 대중의 공분을 일으킨 이번 사건으로 지역 정치권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서벵골주에선 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은 미슈라가 여당인 트리나물콩그레스(TMC)의 청년부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마마타 바네르지 서벵골 주지사의 사과와 사임을 요구하는 BJP가 주도 시위는 경찰에 의해 저지되기도 했다.
  • 구강암 걸린 남방큰돌고래 ‘턱이’ 부검… “사인은 심각한 폐렴 추정”

    구강암 걸린 남방큰돌고래 ‘턱이’ 부검… “사인은 심각한 폐렴 추정”

    지난 2일 오후 7시쯤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턱이’에 대한 부검이 시작됐다. 30일 다큐제주·제주대고래 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제주본부에서 김상화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김병엽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가 주관한 남방큰돌고래 ‘턱이’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고래연구소, 서울대 의과대학, 충북대 의과대학, 홍콩 동화대학 관계자 등이 공동 참여했다. 후천적 장애요인 중 구강암으로 추정되는 턱이는 2019년 제주 앞바다에서 처음 발견됐을 당시부터 틀어진 채 닫지 못하는 주둥이 사이로 혀가 돌출된 상태로 살아왔다. 이러한 특징적인 모습 때문에 ‘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 폐사 원인· 구강암이 악성 종양인지 여부 등 결과 나오는데 한달 이상 소요 전망이날 오후 7시쯤 김상화 강원대 수의과대학교수는 부검 샘플링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뒤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사인에 대해 “추정이지만 심각한 폐렴 때문에 호흡기능이 절반 이상 상실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직접적인 폐사 원인은 폐에서 확인된 폐렴 양상이다. 염증이 전반적으로 너무 심했다”고 전한 뒤 “특히 흉강 안에 염증성 유착이 심했고 복강 안에도 염증성 유착이 보여 패혈증으로 진행되는 상황으로 보여졌다”고 조심스럽게 폐사원인을 피력했다. 그는 구강암 추정과 관련 “턱이의 턱에 있는 종양성 병변이 굉장히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 CT촬영 결과 식도 초입구를 절반 이상 막고 있어 숨쉬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기형적인 턱의 원인은 오래전에 외부의 물리적인 강한 충격에 의해 턱이 부러진 것으로 보이지만 무엇에 의한 충격인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러진 부분의 턱뼈가 아물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강에 생긴 종양성 병변이 악성 종양인지 여부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검팀은 두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는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다른 하나는 턱이의 종양성 병변의 종류를 규명하는 것이다. 이 규명에 최소 한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흉부를 열어 장기들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장기마다 조직 샘플링, 바이러스 세균 감염 샘플링, 독성물질 확인 샘플링 등을 다양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 야생동물들은 아픈 것도 숨겨… 오랜 기간 폐렴 질환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생존 몸부림 안타까워김 교수는 “야생동물들은 아픈 것도 숨긴다. 상당히 오랜 기간 폐렴 질환을 앓고 있었고 그 아픔이 오래전 부터 진행됐다. 호흡 기능이 절반 이상 상실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쳤다는게 안타깝다”면서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특히 인위적인 요소에 의해 고래류들이 폐사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과 관련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갖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턱이를 오랜 기간 영상으로 기록해온 다큐제주 오승목 감독은 지속적인 추적 연구 결과 7년 동안 생존을 위한 주 먹이 자원은 넙치이며 이는 비교적 사냥이 용이하기도 하며 서귀포시 서남부 일대에 집중된 양어장 근처 앞바다에서 구하기가 쉬웠다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일반 돌고래는 보통 큰 크기의 사냥감을 이빨로 절단해 나눠 먹을 수 있지만 턱이의 경우 주둥이가 기형이 되고 턱의 기능이 상실돼 닫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애를 극복하며 힘겹게 생존 투쟁을 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 “버리지 않는 것, 위해를 가하지 않는것, 그런 기본이 지켜지는 세상 오길”오 감독은 사망 하루 전날까지도 대정읍 무릉리 앞바다에서 다른 남방큰돌고래들과 무리 없이 유영하는 모습을 목격해 영상까지 촬영했는데 “그것이 마지막 영상이 될 줄 몰랐다”며 갑작스러운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턱이의 길이는 길이 2m 76이며 몸무게 약 208㎏으로 평균 돌고래보다 야간 마른 체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상태가 안좋아 그만큼 굶주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오 감독은 “인간이 만든 업보여서 인간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최소한의 양심, 해양환경을 오염시키는 것들을 버리지 않는 것, 돌고래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것, 그런 기본적인 것들이 지켜지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영재고 출신 우리 애가 C 학점? 서울대 엉터리” 법적대응 예고한 학부모

    “영재고 출신 우리 애가 C 학점? 서울대 엉터리” 법적대응 예고한 학부모

    서울대에서 한 학부모가 조교에게 자녀의 성적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서울대 게시판에는 ‘성적 클레임(항의)을 학부모가 하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이과 교양과목 조교”라고 밝힌 작성자는 “이메일을 보니 한 학부모가 자기 아이는 절대로 이런 성적을 받을 애가 아니라며 재채점 후 그레이드(등급) 올려달라고 써놨다. 읽으면서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싶은데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전날 한 학부모로부터 받은 이메일 내용을 캡처해 공개했다. 메일에 따르면 학부모는 ‘강좌와 성적 평가를 이렇게 엉터리로 운영하면 어쩌라는 거냐’는 제목의 글에서 “아이 성적을 함께 확인해보고 C가 적혀있는 것을 보고 통탄을 금치 못하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에 대해 “영재고를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학 과정에서의 수학, 물리학 등에 탁월하게 통달한 상태”라며 “어떤 경우에서라도 상대평가에서 C를 받을 학생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단한 서울대학의 성적 평가 방식이 참으로 엉터리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특히 이 과목은 조교가 채점하는 과목이라고 하는데 당신은 조교이지 교수가 아니지 않느냐. 그래서 저는 당신이 채점한 결과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좌를 진행하는 교수가 직접 재채점을 진행해서 아이가 받을만한 학점을 부과하도록 하라”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조교는 “일단 해당 학생에게 그쪽 부모가 이런 메일을 보냈으니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조치 취하라고 메일 보내두긴 했는데 어질어질하다”고 토로했다. 조교는 이후 “교수님께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정도로 전달했다”며 “교수님은 성적 처리에 문제가 없었다고 보시고 그냥 무시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생 답안지를 스캔해 부모님께 보내드렸다”며 상황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 다른 서울대 재학생들은 “학부모가 자식 성적 항의한다는 얘기 들어보긴 했는데 실화였네”라며 경악하는 한편 “저 학부모에 자란 학생도 참 괴롭겠다”며 동정을 표하기도 했다. 다른 대학에서도 특히 신입생 첫 성적이 발표되면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부모는 학교까지 찾아와 성적을 고쳐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3년에는 한 대학교 게시판에 ‘학사 관련 문의는 학부모님이 아닌 본인이 직접 해주세요’라는 문구가 포착되기도 했다.
  • ‘서울대 10개’ 의지 밝힌 이진숙…교육계선 찬반 엇갈려

    ‘서울대 10개’ 의지 밝힌 이진숙…교육계선 찬반 엇갈려

    거점국립대 총장 출신인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이재명 정부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수도권 국립대 9곳을 서울대 수준으로 키워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인사에 담겼다는 평가다. 다만 교육계에선 국립대 집중 육성으로 사립대가 소외될 수 있고, 지역 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학으로 지역 발전을 꾀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자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지방에 있는 저를 부르신 이유는 교육을 통해 국가 균형 발전을 실현하시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거점국립대뿐 아니라 지역 사립대와 동반 성장하려는 정책”이라며 “입시 경쟁을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대전에서 초·중·고·대학을 졸업한 후 충남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는 등 비수도권 대학 현실을 잘 아는 전문가로 꼽힌다.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목표는 거점국립대 9곳(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을 ‘서울대급’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 1인당 교육비를 서울대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높여 연구·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우수한 연구 역량과 산업을 연계해 지역 발전까지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정부의 연간 지원금은 서울대가 약 6500억원, 부산대는 1900억원 수준이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대학 지원은 수도권 대학에 쏠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소외된 비수도권 대학을 살리는 정책으로 균형 발전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역 정주를 위한 정책이 같이 동반되어야 효과가 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거점국립대가 아닌 비수도권 국공립대와 사립대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나머지 사립대들은 생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거점국립대가 위치한 대도시 위주로 인구가 몰려 다른 지역은 소멸되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원 마련도 관건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서울대 10개 만들기에는 연간 3조원, 5년간 총 15조원이 필요하다.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기존 대학 예산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저항에 부딪힐 수도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예산만 투입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있는 대학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세계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교수 확보가 필요하다”며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이 중요하다”고 했다.
  • 한국고대사 새 지평 연 윤내현 교수 별세

    한국고대사 새 지평 연 윤내현 교수 별세

    한국 고대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한뫼 윤내현 단국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29일 타계했다. 86세.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고인은 단국대 사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8∼2005년 단국대 교수, 중앙박물관장, 부총장,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1986년 문교부 국사교육심의위원, 2002년 남북역사학자 공동학술토론회 남측단장 등으로 활동했다. 고대 중국사를 전공한 고인은 1982년 논문 ‘기자조선고’ 발표를 시작으로 한국 고대사 연구에 뛰어들었다. 이 논문은 당시 남한 사학계가 존재 자체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던 기자조선이 실존했다고 주장해 큰 충격을 줬다. ‘고조선 만주 중심설’과 ‘한사군(漢四郡) 요서설’을 주장해 주류였던 강단 사학계의 ‘양쪽 다 한반도에 있었다’는 주장과 격렬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고인은 ‘중국의 원시시대’(1982), ‘상주사’(商周史, 1984), ‘한국 고대사 신론’(1986), ‘고조선 연구’(1994), ‘고조선,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1995), ‘한국열국사연구’(1998), ‘우리 고대사, 상상에서 현실로’(2016), ‘사료로 보는 우리 고대사’(2017), ‘한국 고대사:국가이전 시대부터 열국시대까지, 윤내현의 역사 새로 읽기’(2021) 등 저서를 남겼다. 유족은 부인 김정오씨와 장원·진원·주원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은 2일 오전 7시 30분이다.
  • “청문회 때 반소매 입자” 정성호 법무 후보자, 근육질 화제…남다른 과거 있었다

    “청문회 때 반소매 입자” 정성호 법무 후보자, 근육질 화제…남다른 과거 있었다

    이재명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성호(64)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근육질 몸매가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 의원이 지난달 17일 채널A ‘국회의사담 앵커스’에 출연해 공개한 근육 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정성호 청문회 때 반소매 입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정 의원은 해당 방송에서 “제가 대학 다닐 때 법과대학 출신으로는 아주 이례적으로 서울대 역도부장을 했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좀 많이 했다”고 밝혔다. 진행자는 정 의원의 팔 근육을 만져보며 “제 허벅지 두께만 하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무력으로 5선 중?’이라는 자막과 함께 정 의원이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팔 근육을 드러내보이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정 의원은 “1981년도에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 당시에 대학은 굉장히 어수선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매일 시위하러 다녔는데 시위하려면 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서울대 역도부 간판 옆에 적힌 ‘현대의 가슴에 원시의 힘을’이라는 구호에 홀려 역도부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제28회 사법시험 합격 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에서 활동했고 2000년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기 동두천·양주에 출마해 당선됐고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하며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친명계 핵심 모임으로 인식되는 ‘7인회’ 구성원으로 1987년 사법연수원 내 학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7년 대선 때는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고 지난해 8월부터는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해당 방송에서 정 의원은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싸워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저는 원래 안 싸운다. 형·동생하면서 수십년 지내온 그런 사이”라며 “이 후보는 지금도 (저를) 그냥 형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 의원보다 세 살 어리다. 정 의원은 “저는 (이 대통령에게) 거의 반존대를 한다”며 “제가 사석에서 자꾸 이재명, 이재명 해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경고 받았다. 요새는 깍듯하게 모시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이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정 의원을 지명했다. 정 의원은 강원 양구 출생으로 대신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38년지기다. 법무부는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렸다”고 30일 밝혔다. 총괄팀장은 윤원기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공보팀장은 노선균 대변인이 맡는다. 이 밖에도 신상팀·질의답변팀·행정지원팀 등이 준비단에 포함됐다. 정 후보자는 다음 달 1일부터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할 예정이다.
  • 트럼프폰, ‘USA’ 강조하더니 슬그머니 삭제

    트럼프폰, ‘USA’ 강조하더니 슬그머니 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이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면서 출시를 예고한 ‘트럼프 폰’을 처음엔 ‘미국산’(Made in USA)이라고 홍보했다가 시간이 지나자 ‘미국산’ 표시를 슬그머니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가 지난 16일 ‘트럼프 모바일’과 스마트폰 ‘T1’을 발표할 당시 홍보 자료에 포함됐던 ‘Made in USA’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트럼프 모바일 홈페이지 내 T1 폰 예약판매 사이트에선 기존의 홍보 문구가 사라지고 “미국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라는 다소 모호한 문구만 남았다. 앞서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알뜰폰(MVNO) 서비스 ‘트럼프 모바일’ 사업에 진출하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 ‘T1 폰’을 오는 8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지난 16일 행사에서 T1이 미국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트럼프는 한 팟캐스트에서 “궁극적으로 모든 폰을 미국에서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모바일은 T1 폰이 499달러(약 68만원)로 책정된 상태다. 그러나 IT 업계에선 미국 내 스마트폰 제조 공급망 여건과 T1 폰의 스펙 및 가격을 고려할 때 미국산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애플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이폰을 설계하지만, 조립은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하고 부품은 세계 각지에서 공급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애플에도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영국의 기술시장 조사기관 CCS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레오 게비는 “미국은 스마트폰 조립에 필요한 첨단 공급망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수입 부품을 조립만 미국에서 하는 방식이 미국산 주장에 가장 가까운 시나리오일 수 있다”고 했다. 팅롱 다이 존스홉킨스대 캐리경영대학원 교수도 “작동할 수 있는 시제품도 없는 상황에서, 완전한 미국산 스마트폰은 매우 가능성이 작다”며 “기적이 필요하다”고 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기술 애널리스트도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건 실현 불가능한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 이민석 서울시의원,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임용

    이민석 서울시의원,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임용

    서울시의회 이민석 의원(국민의힘, 마포1)이 30일 기노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부총장으로부터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임명장을 전달받았다.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는 2001년 개교한 국내 최초의 사이버대학교로, 현재까지 2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교육 서비스를 경험해온 대한민국 대표 원격교육기관이다.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교수진과 최신 온라인 학습시스템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서울시의회 대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청년분과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폭넓은 정책 영역에서 소통과 협력을 이어왔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의하며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온 이 의원의 경력은, 특임교수로서 실무적 통찰과 사례 중심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 의원은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로 임용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임용을 계기로 그동안 쌓아온 정책 경험과 현장 역량을 나누며, 학문과 실무를 잇는 역할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 이종범 최강야구 감독 “욕먹는다는 것 알지만 야구 살리는 길…후배들에게 기회 주고파”

    이종범 최강야구 감독 “욕먹는다는 것 알지만 야구 살리는 길…후배들에게 기회 주고파”

    프로야구 kt 위즈의 이종범 전 코치가 예능 방송 프로그램 야구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최근 어려움을 겪은 ‘최강야구’가 다시 뭉친다면 더 많은 후배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그 도전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JTBC ‘최강야구’ 팀은 30일 “이종범 전 kt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팀을 이뤄 고교, 대학, 프로 2군 등과 맞대결하는 형식이다. 저작권 분쟁 끝에 출연진을 새로 꾸려 오는 9월 새 시즌이 시작될 예정인데 사령탑으로 이 전 코치를 임명한 것이다. 이 전 코치는 JTBC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6월 초 담당 피디와 저녁을 먹다가 감독직을 제안받았다. 사양했는데 은퇴한 후배들이 최강야구를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여러 날을 고민하다가 이강철 kt 감독님께 상의드렸고 감독님이 입장을 너그럽게 이해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순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 26일 LG 트윈스와의 주중 시리즈를 마치고 팀을 떠나 비판받았다. 지난해 10월 이 감독의 요청으로 kt에 입단한 지 8개월 만에 코치직을 내려놨다. 선수로 통산 1706경기 1797안타 1100득점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 타율 0.297의 성적을 남긴 최고의 스타가 시즌 중 프로 무대를 뒤로 하고 예능행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대해선 “kt 팬들께 죄송하다. 시즌 도중 팀을 떠나는 결정을 쉽게 내린 게 아니다. 후배 코치들을 위해 한발 물러난 상황이었고 내 존재가 오히려 그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었다”며 “감독님은 정통 지도자의 길을 걷길 바라셨다. 그래도 새 도전에 대한 의지를 헤아려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코치는 “최강야구 감독직을 수락하면 욕을 많이 먹을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야구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최강야구는 유소년 등 아마 야구 지원도 약속했다”면서 “은퇴 선수라도 야구를 진심으로 대하는 프로그램이다. 열정적인 야구를 하겠다”고 전했다.
  • 전문가 80% “새정부 노동정책 1순위는 노동시장 활성화”

    전문가 80% “새정부 노동정책 1순위는 노동시장 활성화”

    국내 경영·경제 전문가 10명 중 8명은 새 정부의 고용·노동정책 최우선 순위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시장 활성화를 꼽았다. 주 4.5일 근무제와 노조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0일 전국 대학 경영·경제학과 교수 1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에 바라는 고용·노동정책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9.6%가 이같이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 취약계층 보호’(8.7%), ‘산업현장의 법치주의 확립’(6.8%), ‘산업현장의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노동법제도 개선’(4.9%) 등의 순으로 답이 나왔다. 최우선 순위로 꼽힌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시장 활성화 정책으로는 ‘근로 시간 운영의 유연성 확대’(27.2%),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개편 지원’(20.9%), ‘해고제도 개선 등을 통한 고용 경직성 완화’(17.5%)가 1∼3위를 차지했다. ‘정년 연장’(11.2%), ‘최저임금제도의 합리적 개선’(10.7%), ‘파견·기간제 근로자 사용 관련 규제 완화’(6.3%), ‘주 4.5일제 또는 4일제 시행’(4.9%)이 뒤를 이었다. 두 번째 순위였던 노동 취약계층 보호와 관련해선 ‘미취업 청년·경력 단절 여성 등에 대한 고용서비스 확대’(42.7%), ‘고령 근로자 재취업 지원·교육훈련’(38.8%), ‘플랫폼 종사자·프리랜서·1인 자영업자 노동법 적용’(10.7%) 등이 세부 정책으로 꼽혔다. 이어 산업현장 법치주의를 위한 정책으로는 ‘채용세습 등 위법·불합리한 관행 개선’(28.2%), ‘노동조합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한 대응’(22.3%), ‘노조 회계 투명성’(15.5%),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처벌(12.6%) 순으로 조사됐다.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방안을 묻는 말에는 ‘불법·정치파업 처벌’(26.7%), ‘부당노동행위 제도 개선’(20.4%), ‘쟁의행위 시 대체근로 허용’(13.6%) 순으로 답이 나왔다.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의 주요 내용인 ‘하청 노조의 원청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교섭·쟁의행위 허용’은 11.7%, ‘불법파업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제한’은 7.8%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한편 기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법안으로는 ‘근로 시간 단축’(31.1%)과 ‘노란봉투법’(28.2%)이 각각 1,2위에 꼽혔다. 이어 ‘정년 연장’(13.1%),‘사업변동·이전 시 근로관계·조건 승계 의무화’(13.1%),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12.1%)이 뒤를 이었다.
  • 중국 반환 뒤 자유사라진 홍콩…마지막 민주정당 해산 [월드핫피플]

    중국 반환 뒤 자유사라진 홍콩…마지막 민주정당 해산 [월드핫피플]

    “중국이 홍콩을 통치하던 방식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는 이제 끝났습니다.” 홍콩의 마지막 남은 야권세력이자 민주정당인 사회민주당의 해산을 발표하며 찬포잉(陳寶英·69) 대표는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찬 대표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엄청난 정치적 압력 때문에 해산할 수밖에 없지만, 양심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물러나더라도 여전히 어둠 속에서 힘겹게 투쟁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라고 강조했다. 찬 대표는 20대에 의류공장에서 일하다 서른 살에 대학을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으며, 이후 여성 인권 활동을 벌였다. 사회민주당은 찬 대표가 ‘장발의 혁명가’로 유명한 남편 렁궉훙과 2006년 함께 세운 정당으로 렁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현재 투옥된 상태다. 사회민주당은 2008년 의회에서 3석을 차지하며 정계에 돌풍을 일으켰으나 이후 렁을 포함한 의원들이 잇따라 투옥됐다. 그동안 2014년 홍콩 민주화 운동인 ‘우산 혁명’을 일으키고, 중국 정부의 2020년 국가보안법 제정에도 맹렬하게 반대하며 홍콩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의회 활동 중에는 시민의 권리를 대변하는 바나나, 밥 등을 위정자에게 던져 화제를 모았다. 당의 핵심 강령으로 성 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홍콩에서 처음 채택하기도 했다. 매년 7월 1일은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 28주년이 된다. 덩샤오핑 중국 주석은 반환 당시 50년간 홍콩의 자치를 보장하는 ‘일국양제’를 지키겠다고 했지만,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자유는 사라졌다. 홍콩 반환 기념일에는 섬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나 올해는 사회민주당 해산과 함께 시민의 목소리는 극도로 위축될 전망이다.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에서는 총 332명이 체포됐다. 찬 대표는 국가보안법 통제가 더 강화되면서 남편의 면회 횟수가 한 달 4번에 회당 15분으로 제한당했다. 거리에서 전단을 나눠주면 경찰이 일거수일투족을 녹화해 시민에게 피해가 갈까 봐 정당 활동도 위축됐다. 고개를 끄덕여 주거나 음료수를 건네는 홍콩 시민들의 작은 지지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은행은 계좌를 폐쇄해 기부금 통로도 막혔다. 찬 대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항상 쉽지 않다”면서 “모든 사람이 잉걸불처럼 작은 불씨를 지니고 살아가기를 바란다”면서 희망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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