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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주석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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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고잔동의 「괴종양」 유리섬유와 무관 결정/환경부,분쟁조정위

    환경부 중앙환경분쟁 조정위원회(위원장 전영길)는 2일 인천시 남구 고잔동 김선배씨(56·여)등 주민 2백8명이 한국인슈로산업(대표 류병호)을 상대로 낸 인체 및 정신적 피해 분쟁조정 신청사건에서 정신적 피해만 인정,『회사측은 직접 피해가 인정되는 주민 25명에게 모두 2천1백4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분쟁조정위는 『인슈로측이 건축용 단열재로 쓰이는 유리섬유의 폐기물을 장기간 야적함으로써 유리섬유의 먼지가 최대 1백47m까지 날아가 주민들에게 정신적·생활적 피해를 입혔으므로 이 범위에 사는 25명에게 정신적 피해 배상금 2천1백4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서울대의 역학조사 결과 고잔동의 지하수와 인체종양 조직에서 유리섬유가 검출되지 않았고,주민과 인슈로 근로자의 검진에서도 특이한 질병이 발견되지 않아 유리섬유와 인체피해는 무관하다고 결론지었다.〈노주석 기자〉
  • “식목일 환경나무 심자”/환경부,「식수 캠페인」 나서

    ◎은행­백자작나무 등 13종 선정/오염 심한 광산­공단 등에 권장 나무들이 오염된 환경을 정화한다.환경부는 2일 각종 오염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지닌 「환경나무」 13종을 각 지방자치 단체에 추천했다.식목일에 가급적 이런 나무들을 심어달라는 부탁이다.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과 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난 나무들로 모두 13종이다. 국립환경연구원의 재배실험에서 은행나무 한 그루는 대표적 중금속인 카드뮴이 자연함유량(0.14PPM)보다 80배 이상 오염된 토양의 카드뮴을 5년만에 완전히 제거했다. 백자작·쥐똥나무·흰줄무늬 비비추·메타세콰이어 등도 중금속의 흡수능력이 뛰어나 광산이나 공단 주변의 토양을 정화하는데 적합하다.백자작 한그루는 1년에 10에이커당 구리 35.7g,납 83.5g,아연 2백61.9g을 각각 흡수한다.쥐똥나무는 구리를 연간 12.7g 빨아들인다. 양버즘나무·가죽나무·은단풍나무·상수리나무·능수버들·일본전나무·소나무·잣나무 등은 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 물질 흡수에 뛰어나다. 양버즘 한그루는 연간 6천9백5g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인다.활엽수 가운데 최고의 흡수능력을 지녔다.가죽나무는 아황산가스 50.3g,이산화질소 13.2g을 각각 흡수한다.능수버들도 12.4g의 아황산가스와 2.6g의 이산화질소 및 4천65g의 이산화탄소를 각각 빨아들인다. 일본 전나무는 연간 아황산가스 1백36.5g,이산화질소 32.4g,이산화탄소 4만4천7백30g을 각각 정화,대도시의 가로수로 적합하다.잣나무는 아황산가스 31.7g,이산화질소 6.6g,이산화탄소 1만2천6백22g을 흡수한다. 소나무도 아황산가스 20.2g,이산화질소 4.7g,이산화탄소 1만9백63g을 빨아들인다.〈노주석 기자〉
  • 적조방지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해양오염방지 5개년계획 요약

    ◎유조선 전용항로 설정 안전운항체제 확립 정부가 29일 환경보전위원회에서 확정한 해양오염방지 5개년 계획을 요약한다. 이 계획은 환경부를 중심으로 통산부와 건교부 등 8개 해양환경 관련 부처가 함께 마련했다.전반 3개년의 계획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짜 곧 시행한다. 2000년까지 연안지역의 하수처리율을 현 23%에서 63%로 끌어올리고 분뇨를 1백% 처리한다. 적조를 방지하기 위해 해양과 육지를 연계해 관리하는 연안역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적조가 생겼을 때 어민들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경보 조기발령 시스템」도 구축한다. 적조피해가 큰 8개의 주요 어장 등 15개 해역을 특별관리 해역으로 지정하고 적조전문연구소를 설립해 적조의 원인과 처리기술을 연구한다. 해양오염 사고가 났을때 방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해경에 방제대책본부와 기동방제단을 설치한다. 유조선 전용항로를 설정,해상교통 관제시스템을 확충하는 등 선박의 안전운항 체제를 확립한다.다음달에 민간 방제조합을 발족시키는 등 민간의 방제역량도 강화한다.강화군 화도면 등 갯벌의 생태계 우수지역을 해양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각종 연안개발 사업의 환경영향 평가를 강화하는 등 국가의 해양생물 다양성 보존과 이용전략을 수립한다. 현행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같은 오염수치 대신 해양오염 지표생물의 개발과 오염상태의 지수화를 통해 국민들이 해양오염 정도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한다.〈노주석 기자〉
  • 포장용기 재사용품목 늘린다/환경부

    ◎세제류 이어 삼푸·커피 등 식품류도 포함/자원절약·환경보호에 큰 효과/생산 증가… 업계 15% 원가절감 사용하고 난 용기에 내용물을 다시 담아 쓰는 포장용기 재사용(리필·Refill) 적용품목이 올 하반기부터 식품류에까지 확대되며 권고생산량도 현행 5%에서 20%까지 늘어난다. 환경부는 28일 「국가 폐기물처리 종합계획에 의한 포장용기 재사용 확대계획」에 따라 색조화장품류와 합성수지용기에 담긴 액체·분말세제류에 한정된 리필제품 생산권고규정을 개정,샴푸 및 린스와 커피·간이포장 안주·국산차 등 식품류까지 확대키로 했다. 리필권고량도 총생산량의 5%이상에서 2001년까지 20%선까지 늘린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한 합성수지용기에 담긴 액체및 분말세제류 1억9천1백60만9천개가운데 절반을 넘어서는 1억87만4천개가 리필제품이었다. 눈화장·메이크업·자외선차단 등 색조화장품은 전체생산량 1억5백48만3천개중 9.4%인 9백88만2천개가 리필용도로 만들어졌다. 리필제품의 생산및 소비의 급증으로 업계는 15%가량의 원가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연간 시장규모가 5천억원 수준이다.또 이러한 자원절약외에 자연환경보호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세제류의 리필제품생산율은 시행 첫해인 93년 12.4%(6백55만9천개)에서 94년 25.6%(2천1백57만5천개)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52.6%로 급증했다.〈노주석 기자〉
  • “환경오염 중대범죄로 다뤄야”/환경기술개발원,국민의식 조사

    ◎“환경개선 고통분담 용의” 81%/수돗물 식수로는 부적합” 84% 10명 가운데 8명은 경제발전보다 환경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환경부가 한국환경기술개발원(원장 김종기)에 맡겨 지난 1월15일부터 보름동안 전국의 성인 남여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환경문제에 관한 국민의식」의 내용이다. 85%가 「경제발전보다 환경이 우선돼야 한다」고 답했으며 86%는 「환경문제 개선이 중장기적으로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의견이었다. 81%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고통을 부담할 의사가 있으며 88%는 환경오염 행위를 중대 범죄로 취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10명 중 4명은 21세기 국가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환경문제 해결에 둬야 한다고 응답했다.44%가 환경을 1위로 꼽았으며 정보통신 17%,외교 11%,치안 10%,국방 9%의 순이었다. 수돗물이 식수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84%였다.오염의 주인으로는 상수원(48%),정수시설의 노후화(26%),물탱크와 상수관로(18%)를 지적했다. 환경오염의 체감도를 묻는 질문에는 92%가수질오염을 지목했다.대기오염(91%),자연 및 생태계 파괴(90%),쓰레기처리(88%),해양오염(81%)의 순이다.〈노주석 기자〉
  • 「환경영향평가원」 설립한다/환경부/새달 입법예고

    ◎대형 개발사업 부실심사 방지 환경부는 25일 환경영향 평가를 전담할 「한국환경영향평가원」을 설립하는 등 평가제도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이같은 내용의 환경영향평가법 개정안을 내달 중 입법예고,오는 7월까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는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영향평가서의 심사업무를 지방환경관리청 등에서 공무원들이 주도함으로써 전문성이 떨어지는 등 현행 평가심사 방식이 부실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또 평가서 작성 대행기관이 평가서에 허위내용을 포함시켰을 때는 대행기관의 면허를 취소하는 등 평가서의 부실도 막기로 했다.평가서와 달리 개발사업 시행과정에서 오염사고가 생길 경우 평가서 작성을 대행한 기관을 처벌하는 규정도 마련한다. 환경영향 평가대상이 아닌 소규모 개발사업이라도 지역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때는 시·도가 영향평가를 의무화하는 조례를 제정할 수 있는 근거규정도 신설키로 했다.〈노주석 기자〉
  • 수자원 총량의 23%만 사용/한국의 물 이용 실태

    ◎1인당 연 1천4백t… 부족국 전락/4대강 오염악화로 가용자원 급감/2011년 물 예비율 1.6%로 떨어질듯 「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쓰도록 하는 중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오는 2010년에는 세계의 많은 국가가 물 부족에 직면,국가간 갈등과 전쟁을 유발하는 촉매가 될 것이다」 최근 유엔 인류복지센터가 내놓은 보고서다. 이 센터의 월리 엔다우국장은 『금세기의 전쟁은 주로 석유와 관련된 것이지만 21세기의 정치·사회적 투쟁의 상당 부분은 물 때문에 비롯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경고한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 80개국이 적절한 용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세계 인구의 40% 정도는 매일 용수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개발도상국의 하수는 20%만 정화처리해 배출되며 상수도의 50%는 누수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백74㎜로 세계 평균 9백70㎜의 1.3배다.1인당으론 3천㎥로 세계 평균의 11분의 1에 불과하다. 국내 수자원 총량은 1천2백67억t으로 이 가운데 55%인 6백97억t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나머지 45%인 5백70억t은 지하로스며들거나 증발한다. 총량의 23%인 2백90억t만 생활용수·공업용수·농업용수·하천유지 용수 등으로 이용할 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90년부터 「물부족 국가」로 분류됐다.1인당 사용량이 연간 1천∼1천7백㎥에 속하는 나라를 말한다.우리는 1인당 1천4백70㎥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자원 예비율은 6.7%이며 2011년에는 1.6%까지 떨어질 것으로 환경부는 예측한다. 늘어나는 물의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엄청난 비용을 들여 댐을 건설하는 길 밖에 없다.그러나 계획에서 건설까지 10년의 기간과 하나당 1천억원대의 돈이 필요하다.10년을 내다보고 건설계획을 짜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16조여억원을 들여 28개의 댐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그러나 재원조달이 문제다. 물의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은 인구의 증가와 산업의 성장 때문이다.수년전부터는 질의 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물의 부족과 오염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중이다. 더구나 균형개발 등 지방화의 진전은 중앙의 통제를 어렵게 만들어 상·하류를 불문하고오염을 보편화,수량배분과 관련한 지역간 분쟁을 부채질하게 마련이다. 환경부는 지난 달 낙동강물이 공업용수로 간신히 쓸 수 있는 4급수 수준이라고 발표했다.겨울 가뭄이 절정이던 지난 2월 말에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4급수의 한계치인 8ppm에 육박,일부 업체에서는 공업용수로 쓰지 못해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2천만 수도권 주민의 젖줄인 팔당호의 BOD는 91년 1.1ppm,93년 1.2ppm,95년 1.3ppm 환경기준인 1ppm을 넘어섰다.영산강은 4.9ppm,금강 4.3ppm이다.4대강의 지난해 평균 수질은 3.9ppm으로 악화 일로다. 환경부는 오·폐수의 배출기준을 강화하고 정화기술의 개발 및 보급에 힘쓰고 있지만 오염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하수의 종말처리장 등 기초시설이 워낙 미비하기 때문이다.종말처리 비율은 간신히 절반을 넘어선다. 국립환경연구원은 환경 기반시설을 확충해 오염을 해결하려면 향후 10년동안 25조∼30조원의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환경부 박대문 수질정책과장은 『각종 오염물질의 대량 생산과 유통그리고 물 사용량은 늘어나지만 지자제 이후 물관리 여건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모든 국민이 맑은 물을 넉넉하게 쓸 수 있으려면 ▲수량 및 수질관리로 2원화된 물관리 체제의 일원화 ▲사회간접자본 투자비 가운데 환경예산의 획기적 확대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노주석 기자〉
  • 시판 합성세제 거의 분해안된다/6개 제품 분석

    ◎겨울 90%까지 그대로 하수유입/“KS규격 실험선 1백% 녹아”­업계/“하천 생분해도로 기준 바꿔야”­전문가 시판되는 합성세제의 생분해율이 형편없이 낮다.하천오염의 주범인 셈이다. 민간단체인 「환경과 공해연구회」(회장 김상종 서울대 미생물학과교수)가 시판중인 합성세제 6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계절별로 한강물에서 생분해되는 비율을 측정해 20일 발표한 내용이다. LG화학의 「한스푼 그린」과 「수퍼타이」,애경산업의 「스파크」와 「팍스」,제일제당의 「비트」,태평양의 「쾌백」등 6개 세제를 5ppm의 농도로 한강에 계절별로 풀어놓고 녹아 없어지는 생분해율을 조사했다. 수온이 평균 5도인 겨울에는 5일이 지나도록 모든 제품의 분해율이 10∼20%에 머물렀다.최고 90%에 가까운 합성세제가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간다는 얘기다.생분해율이 1백%에 가깝다는 제조업체의 선전과는 딴판이다. 수온이 15도인 봄과 가을에도 5일째 분해율이 ▲비트 10%대 ▲팍스와 쾌백 20%대 ▲수퍼타이·스파크 30%대에 불과했다.한스푼 그린만이 90%이상이었다. 수온이 25도인 여름에는 6개 제품이 모두 90%이상의 분해율을 나타냈다. 이 제품들은 한국공업규격(KS)에 따른 생분해도시험방식에서는 모두 5일째 1백% 전량 분해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따라서 메이커들은 이번 시험방식의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KS규격은 30ppm 농도의 세제를 하수처리장에서 채취한 미생물덩어리인 활성오니에 투여해 1주일간의 분해율이 90%이상이면 허용한다.시판제품은 모두 이 과정을 통과했다. 그러나 유럽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들은 대부분 하천수에서의 생분해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국립기술품질원의 관계자는 『현재의 실험방법은 짧은 시간에 적은 비용을 들이는 방법』이라며 『자연상태에서의 분해도를 알아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시인했다. 한국공업규격을 관장하는 중소기업청도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합성세제의 실험방법을 OECD가 인정하는 하천수에서의 측정법으로 바꾸기로 했다.〈노주석 기자〉
  • 종량제 명예 단속원제/5월부터 시행

    오는 5월부터 환경미화원을 중심으로 아파트경비원과 부녀회 및 노인회회원 등으로 구성된 「쓰레기종량제 명예단속원」이 출범한다. 환경부는 18일 쓰레기의 무단배출과 불법소각행위를 효과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각 자치단체실정에 맞게 명예단속원제를 도입키로 했다.이들에게는 「명예단속원증명서」를 발급한다.〈노주석 기자〉
  • 「전씨 비자금」과 보도 경쟁/노주석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국민들은 뭐가 뭔지 도대체 알 길이 없다. 전두환전대통령이 정계 및 언론계에 1백50억원을 뿌렸다는 검찰의 발표내용을 놓고 전씨측과 검찰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기 때문이다. 우선 책임은 전씨측에 있다고 여겨진다.언론계를 거론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다가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명단을 공개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을 바꾸고 있다. 불행하게도 일부 언론이 지나친 경쟁의식에 빠져 전씨측의 그때그때 주장을 여과없이 보도,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검찰도 돈을 받은 사람 가운데 언론인이 들어 있지 않다는 전씨측의 주장이 보도되자 「도」를 넘어선 과잉반응을 보였다. 이종찬 수사본부장은 전씨의 진술조서가 들어있는 사무실의 케비닛까지 열어 보이면서 분통을 터뜨렸다.진술사실을 부인한 전씨를 「파렴치한」이라고까지 몰아붙였다. 그러나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검찰의 공격 대상은 전씨가 아니라 언론이라는 사실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전씨의 주장을 무책임하게 보도함으로써 사건의 진실이 왜곡되고 있다고 확신하는 듯한 기색도 역력하다.하지만 검찰이 검증되지도 않은 사실을 쫓기듯 공개함으로써 말썽의 소지를 제공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전씨 본인이 진술한 내용을 밝힌 것 뿐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수사가 불가능한 사안」을 일부 언론에 흘려 여론을 떠본 뒤 기다렸다는 듯 미주알고주알 확인해 준 일련의 과정에 모종의 복선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부 검찰 관계자들까지 이렇게 의심할 정도이다. 하지만 언론의 과당경쟁이 낳은 부정적 측면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언론의 치고받기식 보도가 검찰의 정상적인 수사와 전씨 진술의 진실을 밝히는 작업에 장애가 됐다는 사실 역시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언론 스스로가 사건의 「당사자」가 됐다는 측면에서도 차분한 보도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남의 눈의 티끌은 보면서 자기 눈의 돌은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한시 바삐 벗어나야 하겠다.
  • 알 권리와 피의자 인권/노주석사회부기자(오늘의 눈)

    15일 열리는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 2차 공판에서 국민들은 노씨의 수의입은 모습을 신문이나 방송에서 찾아 볼 수 없게 됐다.이 사건 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재판자 김영일부장판사)는 13일 노전대통령의 2차 공판에 대해 법정내 촬영을 일체 불허한다고 발표했다.1차 공판 당시 40초동안 수의에 고무신 차림의 노씨와 이건희삼성회장 등 재벌총수들이 법대앞에 선 모습의 촬영을 허용했던 재판부가 돌연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법원구내에 설치된 구치감의 관리·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법무부도 그동안의 관례와는 달리 구치감안에서의 언론의 취재 및 촬영을 금한다고 보조를 맞추고 나섰다. 이같은 방침에 대해 법원측은 「피고인은 확정된 형벌에 의해 고통을 받을 법적 의무 이외에 고통을 받을 의무가 없으며 인격권이나 초상권을 무시하고 전혀 변동이 없는 피고인들을 또 다시 촬영에 응하도록 하는 것은 형벌이외의 고통」이라고 불허이유를 대고 있다. 노씨가 구속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법정에 들어서기 까지를 관할하고있는 법무부도 1차공판때와 똑같은 모습을 재반복하는 것은 「국가적 위신」에도 이로울 것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결정이 혹시 법정촬영을 점차 허용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미국은 50개주 가운데 3분의 2이상이 법정촬영을 허용하고 있다.일본도 지난 91년 최고재판소와 일본신문협회의 합의에 따라 기준을 정해 재판장 입정에서부터 공판 개시전까지의 촬영을 대부분 허용하고 있다. 이번 재판부의 촬영불허방침에 대해 KBS·MBC·SBS 등 국내 방송사들이 국민의 알권리 침해 여부를 가리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낼 예정이므로 어쨌든 이에 대한 판가름은 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1차 공판 당시 아무런 이의도 없이 구치감 취재를 허용했던 법무부가 법원의 결정에 묻혀서 촬영 및 취재를 불허한 점이다. 2차 공판에 나서는 노씨는 올 1일부터 바뀐 재소자규칙에 따라 사제 솜옷수의를 벗고 일반재소자와 동일한 청회색 수의를 입고 공판에 나선다.또 구치감 앞에서 무슨「폭탄선언」을 할 지 아무도 장담 못할 일이다. 그런데도 1차공판 때와 입정 절차와 시간이 똑같으니 비록 다른 옷,다른 표정,다른 말을 하더라도 촬영을 허용할 수 없다는 법무부의 논리는 억지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 “비자금수사 최종발표 아니다”/이종찬수사본부장 일문일답

    ◎5·18학살 목격자­군관계자 대질신문 12·12 및 5·18특별수사본부는 11일 다음날로 예정된 전두환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대한 중간수사 발표를 앞두고 분주한 표정이었다.김기수검찰총장은 이날 상오 최환서울지검장과 이종찬본부장 등을 총장실로 불러 머리를 맞대고 전전대통령의 추가기소에 따른 공소장내용과 발표문안 등을 점검하느라 부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내용. ­내일 전씨 추가기소시 사법처리대상자에 사공일전청와대경제수석도 포함되나. ▲내일 배포될 발표문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포함된다는 말인가. ▲내부협의 결과 오늘은 아무 것도 말하지 않기로 했다. ­이 사건 주임검사인 김성호부장이 경찰병원으로 전씨를 조사하러 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과는. ▲잘 모르겠다. ­추가 사법처리대상자는 몇명인가. ▲기소장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내일발표로 전씨비자금수사는 일단락되는 것인가. ▲최종발표가 아니라 중간수사발표라는 사실을 유념해 달라.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주남마을 학살현장을 목격한 홍금숙씨와 당시 진압부대의 군관계자를 서울지검으로 불러 대질신문했다는 현지언론의 보도가 있는데 확인해 달라. ▲(처음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전화로 주임검사에게 물어본뒤)조사한 사실이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광주의 사체 매장 현장에 대한 발굴조사 계획은. ▲아직 광주현지에서 (발굴조사를)해보자는 적극적인 얘기가 없었다.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실시한다는게 검찰의 방침이다.
  • 헌법소원 취하의 「전과 후」/노주석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5·18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역사적인 결정선고일을 하루 앞둔 29일 정동년씨 등 이 사건 관련 고소·고발인들이 돌연 헌법소원을 취하했다. 소취하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선고는 불필요하게 됐다.지난 7월 검찰의 불기소처분이후 넉달동안 3명의 전직대통령과 박준병·정호용씨 등 현역국회의원을 비롯,58명의 내로라하는 인사들 그리고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김동진합참의장 등 현역 장성 9명 등이 관련된 헌정사상 초유의 대사건에 대한 헌재의 「노심초사」는 단번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특히 최고의 헌법판단기관인 헌법재판소가 이 사건에 대한 최종 법률적 판단을 내려주기를 고대한 국민들의 여망과는 달리 소취하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일부 정치권의 편의주의적 「이해득실쫓기」라는 측면에서 실망스러움을 지울 수 없다. 사건의 발단은 이날 상오 민주당이 소취하를 전격 선언하고 나서면서였다.이후 3건의 5·18헌법소원사건을 맡고 있는 변호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이들은 이미 하루전인 28일 「선고연기 및 변론재개요청」을 헌재에 내려했다가 헌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을 알고 이같이 「소취하 작전」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결국 소취하장을 접수하는 것으로 해프닝은 종결됐다.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나 TV속보뉴스를 통해 사건의 전개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을 것이다.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해프닝이라고 웃어버리기에는 너무나 어이 없는 일이었다. 헌재결정의 무산에 따라 5·18특별법제정을 놓고 고민에 싸여 있던 정치권은 소급입법에 따른 위헌소지라는 장애물 위에 임시 다리를 놓고 피해갈 수 있게 됐다.정치적 부담감을 다소나마 덜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소취하로 5·18사건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공소시효를 포함한 모든 법리적 해석의 논란이 잠시 뒤로 미뤄졌을 뿐이다.이같이 잠복된 논란은 필경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수 밖에 없다. 「선고연기요청­소취하」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정치판의 단면을 보는 것같아 씁쓰레할 뿐이다.
  • 「노씨 비자금 폭로」 1개월/노주석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지난달 19일 박계동의원의 폭로이후 사상최대의 파문을 낳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이 오늘로 꼭 한달이 지났다. 불과 한달이지만 사건기자로서는 평생겪을 분량의 엄청난 경험을 했다. 전직대통령과 「나는 새도 떨어 뜨리는」 전 청와대 경호실장의 구속집행장면은 물론 36명의 국내굴지의 재벌총수들이 줄지어 검찰청사로 불려 나와 설렁탕으로 식사를 때우며 날밤을 새워 조사받고 귀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노씨가 지난 27일 대 국민사과를 통해 『재임기간 중에 5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힐 때만해도 사건의 파장이 이렇게까지 급속도로 번질줄은 솔직히 상상조차 못했다. 지난 1일 국민의 여론에 굴복한 노씨가 검찰의 직접 조사를 받기 위해 소환되었을 때는 벅찬 감회와 함께 어리둥절하기조차 했다. 그러나 사건의 주인공인 노씨가 지난 16일 구속되고서도 사건은 「종점」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번지고 있다. 사건은 「노씨구속 이전」과 「노씨구속 이후」로 이분화된 느낌이다. 「구속이후」 제1막의 주인공은 이원조 전의원·금진호 의원·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될 것같다.특히 수사선상에 오른 이씨는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대폭발의 뇌관」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구속이후」를 바라보는 국민들과 일부 정치권의 생각에는 뚜렷한 시각차가 상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국민들은 검찰이 이 사건을 한점 의혹없이 낱낱이 해소해 깨끗한 정치,돈안주는 기업풍토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하지만 일부 정치권은 「정치적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인상이다.「3김시대의 청산」 「정계개편 시나리오」 「총선·대선용 정치사정」같은 말이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흘러 나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한달내내 사건현장을 지킨 기자의 생각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 협상의 부산물이었던 바로 6년전 「5공청산」의 확대 재편으로 끝나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이다.
  • 짧은 노출 긴 여운/노주석 사회부 기자(현장)

    ◎검찰출두 노씨 언론공개 40초뿐 노태우 전 대통령이 「피의자반 참고인반」이라는 육법전서에도 없는 묘한 신분으로 서초동 대검청사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한마디를 남긴채 조사실로 향한 노전대통령은 더 할 말이 없는 고개숙인 남자였다. 노전대통령이 불려온 대검청사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직중 통일후를 대비해 잘 지으라며 후한 예산을 배정해 준 곳이다.이 곳에 자신이 조사를 받으러 오리라곤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이날 전세계의 20여개의 유력 외신과 국내취재진 등 3백여명이 노전대통령의 검찰소환을 보기 위해 몰렸다. 국내언론이 전직대통령의 비리혐의 소환이라는 전대미문의 뉴스를 취재하기 위해서라면 외신은 5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주머니에 챙긴 「인간불가사리」의 모습을 자국국민에게 생생하게 전해 주기 위해 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노전대통령이 소환된 대검찰청 주변에는 조사를 받으러 온 「한」사람(1인)을 위한 조치라곤 믿어지지 않을 만큼 이례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보도진과검찰은 노전대통령의 소환을 앞두고 취재준칙이라는 유례없는 합의문까지 마련하는 소동을 벌였다.소환도중 머리가 찢긴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이나 한 시민에게 뺨을 얻어 맞은 전경환전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 등의 불상사가 재발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검청사 현관앞과 로비내부 등 2곳에 포토라인이 설치돼 취재 및 사진기자의 접근이 제한된 것은 물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검찰청사 본관내부로의 외부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검찰은 한술 더 떠 민원인을 포함,일부 외신기자들과 국내 지방지·잡지사의 기자출입을 청사 정문에서부터 막는 과잉조치를 취해기도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검찰의 몸조심과 국제적 망신을 방지하기 위한 국내 언론의 묵시적 협조가 낳은 결과였다. 2대의 헬기를 동원한 초유의 방송생중계까지 이어진 언론의 소동에도 불구하고 검찰에 소환된 노전대통령이 국민에게 노출된 시간은 소환때 40초를 포함,1분도 채못된것 같다. 세계적 뉴스거리를 찾아 이곳까지 찾아와 온종일 추운 날씨에 떨었던 한외신기자는 노전대통령이 귀가한 뒤 『오늘 이곳에 불려온 사람이 「전」대통령이 틀림없느냐』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 한·중 마약수사 공조 합의/아태 13개국 마약퇴치 회의

    【속초=노주석 기자】 「마약류 퇴치를 위한 국제협력회의」가 16일 강원도 속초시 설악파크 호텔에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아·태지역 13개국 마약수사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마약류 밀조 및 불법유통 경로 ▲마약류 원료물질 규제방안 ▲「돈세탁」 관련 각국 입법현황 등 마약류 단속을 위한 국제협력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중국측이 히로뽕 제조원료인 염산 에페드린의 불법유출 단서를 발견하는대로 한국측에 통보한다는데 합의,중국을 통한 히로뽕 국내반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이와 함께 마약류 퇴치를 위해서는 단속 못지않게 계몽교육 등 예방활동과 치료·재활활동이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국제협력도 증진시키기로 합의했다.
  • 삐걱대는 사법개혁/노주석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대법원과 대한변협이 사법개혁의 주체는 법조계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정부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사법개혁작업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이같은 반발은 9일 세계화추진위원회 전문가회의에서 대법원대표로 참석한 손지열 서울고법부장판사가 『사법부가 배제된 사법개혁은 부적절하다』며 『법조개혁의 구체적인 실시방안의 수립과 실천은 전문가이자 당사자인 법조인의 몫』이라고 지적하면서 처음 표면화됐다. 비록 대법원의 공식의견이 아닌 사견임을 전제로 한 발언이었지만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까지 지낸 고위법관의 이같은 공개발언을 개인의견으로 받아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다.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을 지낸 김창국 변호사도 무리한 개혁추진과정을 따지면서 세계화추진위의 법적 근거와 자격문제를 거론했다. 대법원의 자체 사법개혁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모고위법관도 『세계화추진위가 도대체 무엇하는 단체지 모르겠다』고 반문하면서 법관이 이 회의에 참석하는 의미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일본도 법조인력난해소방안을 놓고 우리와 유사한 사법개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91년부터 시작된 법조개혁을 싸고 법무성·최고재판소·변호사연맹의 이해가 엇갈려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사법개혁작업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예다. 정부의 일관된 생각은 「사법개혁을 법조계에 맡길 수 없다」는 것으로 전해진다.문민정부출범이후 대대적인 사정에도 불구하고 내부개혁 없이 안전지대에 머물러 물의를 빚어온 법원과 변협에 국가의 뼈대를 형성하는 사법개혁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은 정부 따로 사법부 따로 변협 따로 이뤄지고 있는 개혁과정의 불협화음을 주시하고 있다.정부와 법조계간에 사전의견조율이나 토의 없이 주도권다툼의 양상을 보이는 현재의 사법개혁이 서로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기본권수호의 차원에서 이뤄지길 고대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법률서비스의 수요자이면서 잘못 만들어진 제도의 직접적 피해당사자는 바로 국민이기 때문이다.
  • 「모래시계」와 「5·18」 수사/노주석 사회부기자(오늘의눈)

    국가공권력을 상징하는 검찰이 한편의 TV드라마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문제의 드라마는 시청률 40%를 웃돌아 드라마방영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방송의 24부작 기획드라마 「모래시계」. 이 드라마는 그동안 불특정다수가 시청하는 공중파방송에서는 금기시돼오던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당시 신군부측의 유혈진압장면과 광주시민의 항쟁장면을 실감 넘치게 그려내 전국적으로 「모래시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수록 이를 지켜보는 검찰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착잡하다.관련자에 대한 소환 등 「5·18 고소·고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로서는 비판적 여론형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80년5월18일의 악몽을 국민의 기억에서 되살려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한해를 「12·12사건」처리에 시달려온 검찰로서는 「5·18」이라는 더 큰 고빗길이 가로막고 있는 올해를 어떻게 넘기느냐로 노심초사해온 실정이고 보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올초 설연휴를 보낸 검찰고위간부들이 첫출근을 하자마자 『5·18의 해가 떴다』고 입을 모을 만큼 5·18사건처리는 검찰이 풀어야 할 골칫거리 숙제다. 「12·12」를 군사반란으로 규정하면서도 주모자인 전두환전대통령을 기소유예처분한 검찰로서는 「5·18」에 대해서도 동일한 「정치적 잣대」를 적용하지 않을 수 없는 속사정을 안고 있기도 하다. 물론 역사적 진실과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가상현실이 혼동돼서는 안될 일이다.상업적 성공을 목적으로 하는 드라마는 재미와 흥미유발을 위해 역사적 사실을 그럴싸하게 가공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 드라마라 할지라도 자칫 역사라는 서류더미속에 파묻혀버릴지도 모를 진실의 한조각이라도 건져내는 단서가 된다면 검찰은 굳이 이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금기 깨진 양형논의/노주석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재판하도록 돼있다.재판의 결론부분인 양형은 해당 법관만이 가진 「신성불가침의 권한」으로 인식되어 왔음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법원의 비위고위공직자에 대한 무더기 석방과 흉악범에 대한 들쭉날쭉한 선고형량이 일반국민의 법감정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비난여론이 세차지면서 「불가침의 권한」에 대한 자기반성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30여명의 법원수뇌부들이 모인 17일의 전국법원장회의는 이같은 「양형」문제를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논의한 사법사상 첫회의로 기록된다. 윤관 대법원장은 이 자리에서 『법관의 양심과 가치관은 개인적,주관적이 되어서는 안되며 사회적,객관적인 타당성을 갖춰야 한다.법관의 사법적 판단이 사회적 합리성을 가지고 국민적 공감속에 존재할때 비로소 사법부는 자기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고 전제,『만일 그 판단이 국민적 감각과 유리되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면 우리는 그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통찰하여야 한다』며 양형편차해소를 위한 화두를 던졌다. 그동안 양형을 적정화해야 한다는 문제제기는 더러 있어 왔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일은 일종의 금기사항이었다. 따라서 동일 사안인데도 관할 법원과 배당 판사에 따라 형량의 편차가 심해 애꿎은 국민들만 고통받아야 했다.심지어 일부 피고인및 변호사들은 사건이 어느 지역 어떤 재판부에 배당되느냐의 여부를 실제 재판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많은 일선판사들은 자신들이 내리는 선고량에 대해 의문을 품어 왔음을 부인하지 않는다.하지만 「양형」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사법부의 독립을 해치고 나아가 법관의 양심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여겨 왔다.누군가 나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주기」를 기다려 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양형에 대한 금기는 깨졌다.전국의 법원장 모두가 양형편차및 불균형해소를 위한 적절한 방안마련이 긴급하다고 동의했기 때문이다. 「양형」문제는 사법부가 이루어야할 어떤 과제보다도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다.사법부의 독립과 법관의 양심을 지키는 영역이기도 하지만 일반 국민입장에서는 사법부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요체다.양쪽 모두 만족할 해법을 기대한다.
  • 마약단속 국제회의/한미일 등 11국 참가

    【제주=노주석기자】 「마약류 단속을 위한 국제협력회의」가 17일 하오 우리나라를 비롯,미국·일본·중국등 11개국의 마약수사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메스암페타민(히로뽕) 및 그 원료물질의 불법유통 경로 ▲코카인·헤로인 확산현황 ▲국제범죄조직의 마약류 밀매관여 실태 ▲해상마약류 불법거래 방지를 위한 협력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또 마약류 원료물질의 유통과정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마약류원료물질의 불법전용을 막는 방안등에 대해서도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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