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비1호 첫 출하 의미·전망
한국형 항공기 웅비1호의 출하는 항공기를 독자 기술로 설계·양산하는 나라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 항공사에 남을 쾌거로 평가된다.
◆개발에서 출하까지= 개발명 ‘KT-1’은 88년 처음 시작해 개발이완료된 98년까지 11년동안 모두 1,047억원의 개발비와 수백명의 연구인력이 투입된 범국민적인 개발사업이었다.순수한 국내 생산·조립으로 품목 대비 80.9%,가격기준 60.4% 등 높은 국산화율을 확보하고 있다.
개발 초기 단계서부터 해외시장 수출을 염두에 둔 웅비1호는 인도네시아,터키 등 동남아 및 중동국가를 주시장으로 9,000억원 이상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미국의 T-6A,스위스의 PC9 등 동급 유사훈련기와 비교할 때 성능과 가격 모두에서 경쟁력이 있다.98년 한 영국항공잡지는 성능과 안전성에서 동급 최고라고 평했다.
기체는 F-5E,조종석 내부는 F-16을 모델로 제작됐다.명목상으로는조종사들의 훈련용 초등 훈련기이지만 무기발사체계를 장착하면 사실상 F-16급 전투기인 셈이다.
◆시험비행=조종사들 천신만고 끝에개발한 웅비1호는 지난 95년 11월 실험시제 1호기가 예행연습 중 조종사 탈출용 사출좌석이 예기치않게 튕겨나가 추락하는 등 아찔한 시행착오를 숱하게 겪었다.
웅비1호의 시험비행에 성공한 공군 52시험비행전대 소속 281대대장박병구(44·朴丙九.공사 28기) 중령은 “성능의 우수함에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박 중령을 포함,13명으로 구성된 ‘하늘의 드림팀’은 1,600여회 이상 창공을 가르며 시험 비행을 계속해왔다.
노주석기자 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