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력지원 찬반 지상중계
대북 전력 지원이 세밑 남북관계의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오는 26일 남북경제협력추진위 평양 첫 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력협력을 둘러싼 찬반 양론을 짚어본다.
*“經協 일환으로 추진하자”金槿泰 민주당 최고위원 북의 전력지원 요청은 요청 자체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숨기기 급급했던 어려움을 터놓고 부탁을 해온 것부터 그렇다.우리는 북한의요청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 경제 발전이 평화 교류에 크게 이익이 되기때문이다.북한 경제 안정은 한반도 평화안정의 초석이나 다름없다.단기적으로는 이번 지원을 통해 개성공단 건설 등 남북경협에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원과정에서는 국민이 납득하고 참여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예비전력률 12%로 추정되는데 지원을 하면 우리 경제에 어느 정도의 부담이 오는지,과연 북한의 전력상태는 얼마나 심각한지 등이공개돼야 한다.충분한 토론을 거쳐 국민적 동의가 형성돼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전력지원 반대결정이 내려지더라도 북한이우리 사정을 이해하기 쉬울 수 있다.이지운기자 jj@*“經協 일환으로 추진하자”高有煥 동국대교수 에너지난으로 비롯된 북한 경제난을 해소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전력지원이다.공장 가동률이 30%에 이를 만큼 북한의 전력사정은 어렵다.
그렇다고 무조건 지원하기 어렵다.남북 경협사업의 하나로 추진해야한다.우리의 남는 전력을 앞으로 건설될 개성공단에 지원, 활성화하는 방향이 가장 바람직하다.50만KW 전부를 제공하기는 우리도 벅차다.
나아가 국내 유휴 발전설비를 보강해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2003년까지 짓기로 한 경수로 완공이 2007년으로 예상되는 만큼 남측 화력발전 설비를 옮겨 설치할 수 있다.
일각에서 지원전력이 군수산업에 전용될 것을 우려하는데 군수·민수의 구분이 모호한 사회주의 체제상 극히 일부의 전용은 감수해야할 것이다.그것이 지원불가의 명분이 되어선 곤란하다.전력을 주면이산가족같은 인도주의 문제는 풀릴 것이다.우리가 주는 만큼 받는상호주의도 어느 정도 충족된다.황성기기자 marry01@*”北 일방요구 더는 안된다”朴寬用 한나라당 부총재 전력 지원 문제는 인도적 차원의 비료나 식량,의료 지원과는 엄밀히구분돼야 한다.전력은 중요한 전략 물자다.전력을 지원한 뒤 남북이단절과 대결관계로 바뀐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때문에 전력지원 문제를 논의하려면 면밀한 검토와 국민 동의를 거치는 등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국회에서 ‘지금이 전략물자까지 보낼 단계냐’를 신중하게 논의하고,여론을 수렴해야 한다.
북한의 태도도 문제다.북한은 남북간 협의과정에서 비료와 돈,식량,약품,쌀,전력 등 계속 ‘준비된 조건’을 하나씩 내세우며 전략적으로 우리를 끌어가려 한다.
정부는 북한 생산전력의 25%인 50만㎾를 보내는데 얼마나 드는지 쉬쉬하고 있다.
한전에서도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철탑과 전선,변전소,변압시설 등설비비만 6,000억∼8,000억원이 소요된다.당연히 지원규모에 상응하는 긴장완화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박찬구기자 ckpark@* “北 일방요구 더는 안된다”柳浩烈 고려대교수 전력지원은 북한이 필요로 하고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분야이므로 상호주의에 입각,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그러나 북측의 제기방식과남측의 수용방식이 문제다.사전 검토와 타당성 조사,절차상 문제를충분히 논의한 뒤 결정해야 한다.
전력지원은 다른 경협사업과 마찬가지로 남북관계의 전반적 큰 틀에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북한의 전력난 실태를 파악한 뒤 경제균형발전이라는 상호주의를 신축적으로 적용해야 한다.타당성을 검토,조사한 뒤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합리적인 순서를 밟아야 한다.다음주 열리는 경협추진위에서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
식량·비료 지원처럼 북한이 일방적으로 요구하면 다 들어주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지원결정은 국회에서 논의,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정부가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서둘러 지원하는 방식은 안된다.
노주석기자 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