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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달라이 라마가 ‘추악한 폭도’일까/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열린세상] 달라이 라마가 ‘추악한 폭도’일까/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베이징 올림픽을 5개월 앞둔 중국은 라싸에서 오래 전 톈안먼에서 그랬듯이 가차없이 사람들에게 총을 겨눴고, 발포했다. 사망자 수를 축소하며 서방의 눈치를 보던 중국은 서방이 “올림픽과 티베트 유혈사태는 분리해 봐야 할 것이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하자 이번 사태의 배후 세력으로 다람살라의 14대 달라이 라마를 겨냥, 그를 폭도로 몰아가고 있다.17일 자정 투항시한까지 100여명의 티베트인들이 투항했다는 소식 이후, 티베트 고원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메신저이기도 한 여행자들과 외신기자들을 중국 정부가 내쫓았기 때문이다. 1959년 포탈라성 폭격으로 중국을 탈출한 이래 14대 달라이 라마는 세계가 인정하듯 비폭력 평화외교로 분리독립을 호소하고, 주장하고, 설득해 왔다. 그러나 중국이 난공불락으로 막강해지면서 달라이 라마는 정치적 지배권은 중국에 양보하면서 고토(故土)에서 예전처럼 티베트인들이 신앙만 지키고 유지할 수 있는 자치정부를 요구했다. 자치정부라 해봐야 군대도 없는 종교공동체일 뿐이다. 그런 소박한 요구는 그러나 늘 가차 없이 묵살되었고, 그 과정에서 수 백만의 사람들이 죽어갔다.50여년간 일관되게 비폭력을 주창해 온 달라이 라마로서는 악의에 찬 중국의 비방과 비폭력 노선으로 인한 내부 비판으로 견디기 힘든 슬픔에 빠져 있을 것이다. 이미 희생된 이들이나 17일 이후의 대학살을 우려한 달라이 라마는 결국,“이번 유혈사태가 통제불능 상태라면 망명정부 수반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여기까지가 현재 세계가 추이를 주목하고 있는 티베트 사태다. 1999년, 나는 내한을 원하는 달라이 라마를 중국의 눈 밖에 날까봐 우리 정부가 쉽게 허락하지 못하자 거리에서 ‘프리 티베트 운동’을 하는 이들과 외쳤다.“달라이 라마 내한 금지로 얻을 국익을 사양하겠다.”고. 국가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세계적인 지성이 한 불자로서 오래된 불국(佛國)을 방문하고 싶어 하는데 그 간단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우리 정부의 옹졸함이 딱할 만큼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 전후로 나는 히말라야 산군에서 적잖은 티베탄(티베트인)들을 만났다. 다람살라는 물론 올드델리에서는 칠십줄에 들어선 티베트 전사들도 만났고, 북인도 마날리와 네팔 포카라의 티베트 난민촌에도 여러 차례 찾아갔다. 늙은 티베트 전사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지금 다시 20대로 돌아가도 나는 우리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잡을 것이다.”라고.50년대 말 유혈사태 때 무려 120만명이 학살당하던 그 즈음 가족을 잃자 승복을 벗고 중국군의 총을 빼앗아 봉기했던 전사들이었다. 다람살라에서 만났던 한 젊은이는 “로마도 결국 역사에서 사라졌다. 중국은 지금 말할 수 없이 강하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과 독립을 원하는 소망은 그보다 더 강하고 오래 갈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식계층인 승려가 아닌 평범한 티베탄 중의 하나였다. 그의 소망은 대개 약자들이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가망 없는 꿈에 불과할까. 한족과 위그르족이 다르듯 중국과 티베트는 융화될 수 없는 역사적 배경과 문화 차이를 갖고 있다. 베이징에서 라싸까지 열차를 개통하고, 그들이 원치 않는 ‘근대’를 안착시키고, 강제로 한족과 피를 섞게 하고, 그들에게는 신적인 존재인 달라이 라마를 위한 기도도 금지하고, 승려들에게 살상을 강요하는 인간성 파괴를 획책해도, 티베탄들은 쉽게 굴할 것 같지 않다. 짐작되는 앞날이 매우 어둡긴 하지만,“세계는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중국이 깨닫도록 촉구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는 달라이 라마의 말은 언제나처럼 깊은 울림을 담고 있다. 티베트 사태, 다른 일도 그렇듯이 남의 일이 아니다. 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 [특파원 칼럼] ‘티베트 사태’ 진실 게임/이지운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티베트 사태’ 진실 게임/이지운 베이징특파원

    46세의 후진타오(胡錦濤)는 중국 공산당이 8번째로 티베트에 파견한 ‘변경 장관’이었다. 전임자보다 8살이나 적은 나이에 부임한 것도 그랬지만, 군인이 아닌 첫번째 ‘문관’이라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예상치 못했던 결정이었다. 전임자 우징화(伍精華)는 고산병을 이유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경질됐다. 그 전임자 인파탕(陰法唐)이 후야오방(胡耀邦)의 뜻에 부응하지 못해 교체·강등됐던 만큼 우징화는 경제를 살리고 정치 권력을 양도하며,‘극좌노선’을 청산하려 애썼다. 후야오방의 하야 이후 그의 회유정책은 설 땅이 없어졌다. 직접적으로는 1987년 10월1일 일어난 작은 시위가 영향을 끼쳤다.40여명의 시위대가 ‘감히’ 중화인민공화국 건국기념일에 티베트의 국기 ‘설산 사자기’를 들고 독립국가 구호를 외친 것이다. 문화혁명 이후 첫번째 사례로 꼽히는 이 사건은 달라이 라마가 세계의 이목 속에 10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친 직후에 일어났다. 이듬해 1988년 3월까지 크고작은 시위가 이어지자 중앙 정부는 그해 12월 후의 파견을 정식 발표했다.1989년 3월10일 티베트 무장봉기 30주년을 앞두고 막 부임한 후진타오 티베트자치구 공산당 서기는 시위 방지에 부산했지만, 필경 일어나고야 말 일을 막을 수는 없었다. 자오쯔양(趙紫陽)이 민심 수습을 위해 귀향시킨 10대 판첸이 그해 1월 사망한 것은 중국으로서는 통탄할 일이었다. 개혁·개방이래 첫 계엄령이 내려졌고, 후 서기는 철갑모를 쓰고 현장에 나타났다. 소요는 많은 의혹과 의문점을 양산하며 진위를 밝히기 어렵게 한다. 당시도 그랬고,20년 뒤 반복된 이번 사태도 그렇다. 시위·진압의 폭력성 논쟁부터 희생자 숫자, 진압과정에서의 총격 여부, 사태 배후 규명까지…. 결국 세월과 함께 모호해진 진실만이 남곤 하지만, 이번 ‘진실 게임’은 서로를 물러서기 어렵게 하고 있다. 당장 중국에는 20년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1989년 티베트 소요 이후 중국은 6·4 천안문 사태를 겪으며 위기에까지 봉착했다. 반면 달라이 라마는 국제적 ‘스타’로 부상하며 그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중국이 1993년 9월 2000년 올림픽 개최권을 시드니에 빼앗기고 눈물을 흘린 것도 멀게는 1989년 사태가 뒤에 있었다. 이번 진실 게임은 5개월여 남은 올림픽에 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헤아리기 어렵다. 예컨대 중국은 ‘라싸에서 살상용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몇차례나 강조했다. 사망자 수를 예상하기도 어려운 판이라 아예 주목의 대상도 못되고 있지만, 만약 라싸에서 총을 쏜 것으로 확인된다면 중국은 지금껏 쌓아온 국제적 신뢰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달라이 집단의 조직적 계획에 의한 사건’ 대목에 중국은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달라이 라마는 시위와의 무관성을 주장하며 국제적 조사단을 꾸리자고 받아쳤다. 베이징에는 “이번 사태는 현지 공안의 일상적인 법 집행 과정에서 빚어진 강압적 행위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는 소문도 나돈다.3월10일 이후 일어난 승려들의 시위와는 상관성이 적다는 얘기다. 잔학성 논란도 남아있다. 중국은 시위대들의 ‘난동’ 장면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서방 방송사들이 애타게 찾고 있는 ‘강경 진압’ 화면이 나온다면 그 폭발력 또한 가늠하기 어렵다. 24일이면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채화되고, 5월이면 티베트 에베레스트에 도달한다. 중국의 숨막히는 외교전이 시작됐다. 지금 중국 외교부 청사는 베이징 주재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사안마다, 수시로 이어지는,‘중국측의 해명을 들으라.’고 불려나온 이들이다. jj@seoul.co.kr
  • [부고]

    최진흥(서울특별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장학사)씨 빙모상 21일 강원도 원주의료원, 발인 23일 오전 7시30분 (033)760-4609 장훈(두산 홍보실 부장)씨 부친상 21일 부산 봉생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51)638-4513 진대원(한국전력공사 부장)대성(국민은행 차장)미경(이리 신동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노순섭(노선생수학학원 원장)강영숙(인천 산곡중 교사)씨 시모상 김종영(남원 서진여고 교사)씨 빙모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3010-2236 송현준(스코츠 대리)씨 모친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010-2261 김영삼(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사원)영미(회명산업 〃)영숙(해맑은기획 〃)씨 모친상 이환웅(삼성코닝정밀유리 선임)씨 빙모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2 장의구(전 국민일보 차장)씨 별세 진혁(입법학연구소 연구원)수영(교사)씨 부친상 20일 경남 신마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55)224-3946 김효식(우성사료 상임감사)대식(울산대 교수)씨 모친상 김성웅(전 구주운임동맹 극동담당사장)한기황(유성여고 교장)박영호(전 프레미어코리아 부사장)씨 빙모상 21일 대전장례예식장, 발인 24일 오전 8시30분 (042)531-0452
  • [경제 플러스] 국제선 항공료 새달 최대 7만원 인상

    항공유 가격 급등에 따라 다음달부터 국제선 항공료가 최대 7만원 오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유류할증료를 현재보다 4단계를 높여 다음달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 노선 요금(왕복 기준)은 7만원, 중국 노선은 4만원, 일본 노선은 1만 6000원 정도 오른다.
  • 공무원시험 연령제한 폐지 이것이 궁금하다 7가지

    공무원시험 연령제한 폐지 이것이 궁금하다 7가지

    행정·외무고시와 7·9급 등 국가공무원의 공채시험 응시연령 상한선이 내년부터 폐지됨에 따라 수험생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서울신문 3월15일자 1면 참조). 수험생 한쪽에서는 “당연히 능력 중심으로 가야한다. 기업체에서는 나이 제한을 없앤 지 오래됐는데 늦은 감이 있다.”고 반겼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가뜩이나 ’공시’(공무원시험)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연령 제한이 풀리고 채용인원마저 줄면 경쟁률이 너무 높아질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공시 응시연령 폐지를 둘러싼 수험생들의 갖가지 궁금증을 살펴봤다. ●공시 경쟁률, 얼마나 오를까 공시 전문학원들은 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9급 공채시험의 경우 지원자 수를 20만∼25만명, 또는 그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16만 5000명이 지원한 올해보다 무려 50%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경우 경쟁률도 두 배 이상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내년에는 정부 조직개편에 따른 인원 감축으로, 신규채용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어서 경쟁률은 예상치를 훨씬 웃돌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노량진 학원가의 관계자는 “9급 평균 경쟁률이 올해 49대1에서 내년에는 최소 100대1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 “일반행정직, 세무직, 교육행정직 등을 중심으로 경쟁률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결혼과 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30대 여성들의 움직임을 가장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소방직도 제한 풀리나 경찰·소방 등 특수직도 이르면 내년부터 응시연령 상한제가 폐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수직은 국가공무원법이 아닌 경찰공무원법·소방공무원법 등 개별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 하지만 ‘모법’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공무원법이 바뀐 이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다만 특수직은 ‘상명하복’이 보다 엄격하고, 채용 과정에서 지적능력 못지않게 체력 등의 요인도 충분히 고려돼야 하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가공무원법이 변경됐기 때문에 우리도 검토 중”이라면서 “검토를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나이 제한을 없앨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 프리미엄’ 마지노선은 공무원의 최대 혜택으로 직업 안정성과 함께 연금이 꼽힌다. 현재 연금을 받으려면 20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정년(5급 이상 만 60세,6급 이하 57세)을 감안하면 9급 시험은 만 37세,7급 이상 시험은 만 40세가 ‘데드 라인’인 셈이다. 다만 진행 중인 공무원연금개혁으로 연금 수령의 최소 재직기간이나 수령액 등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또 9급 준비기간이 평균 1년6개월, 비용은 지방수험생을 기준으로 월평균 100만원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정년 1년 전까지 입사할 수 있지만, 근무기간이 짧아 혜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에 미칠 영향은 나이 제한이 풀리면 공직사회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다. 먼저 ‘문화적 충격’이다. 예를 들어 50세인 9급 공무원이 들어올 경우 조직 기강이나 명령 체제에 일정 부분 동요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젊은 선배’가 능력과 경험을 갖춘 ‘나이든 후배’에게 자리를 내놔야 하는 현상도 점쳐진다. 물론 경쟁을 촉진하는 순기능이 기대된다. 이선우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은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공시 나이제한 폐지는 형평성 원칙에 부합한다.”면서 “무능력자는 퇴출시키는 제도를 병행해야 조직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응시연령 상한, 왜 유지됐나 정부 관계자들은 “고령자와 고급인력이 공무원시험에 몰리면 사회적 부담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응시연령 제한은 이같은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정부의 숨은 의도와 오랜 관행이 깔려 있다. 상명하복을 중시하는 계급 중심의 공직 문화를 감안하면 ‘나이 많은 부하직원’을 기피하는 현상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상한제 폐지 이유는 최근 9급 공시의 응시연령 상한선이 만 28세에서 32세로 상향 조정됐다. 이처럼 정부는 단계적으로 연령 제한을 완화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나이 탓에 취업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기본권 침해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결국 지난달 29일 의원 입법으로 연령 제한 규정 등을 삭제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정부 입장에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셈이다. ●응시연령 하한선 고수는 왜? 정부는 응시연령 하한선 유지에 대해 행정업무의 난이도나 개인 성격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행 9급 하한선은 만 18세이며, 이는 고교 졸업 즈음이다. 하한선마저 폐지할 경우 고교생은 물론 중학생까지 공시 경쟁에 뛰어들어 정규 교육과정이 왜곡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능한 학생들도 물론 있겠지만, 학생들이 학업을 제쳐 두고 공무원시험에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성장보다 안정에 주력할 때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 당시 성장과 안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10일 기획재정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성장률 6% 내외, 물가목표 3.3%를 근간으로 하는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내놓은 것도 이러한 목표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나 열흘도 안 돼 올해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 대내외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이러다가는 두 마리 토끼는커녕 한 마리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책당국자들은 성장과 안정 사이에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금리인상은 매우 위험하고, 재정정책도 한계가 있는 데다 내수 진작에도 힘이 부친다.”는 당국자의 하소연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이명박 정부가 그렸듯이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내수 회복과 투자 심리 회복의 선순환 고리를 이어가기에는 대내외 충격파가 너무 크다. 더구나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권이 뒷걸음질치는 상황에서 나홀로 성장을 구가하겠다는 것은 망상이다. 따라서 지금의 경제위기가 서민가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려면 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본다. 총선을 20일 앞두고 대선 때 공약했던 성장우선 노선을 유보 또는 포기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당초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애써 위기상황을 외면하며 엉거주춤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더 큰 위기를 초래할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50개 생필품물가 특별관리대책을 지시하는 등 정부 전 부처에 대해 경제살리기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과 안정 동시 달성이라는 정책 목표를 그대로 둔 채 채찍질만 가한다고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 안정에 주력할 때라고 선언하기 바란다.
  • 노트북 배터리 크기·모양 자유롭게

    노트북 배터리 크기·모양 자유롭게

    국내 연구진이 노트북, 휴대전화 등에서 널리 쓰이는 리튬 2차전지의 크기와 모양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한양대 응용화학과 조재필 교수팀은 차세대 전지로 각광받는 리튬 2차전지를 일반 전선 형태로 뽑아내거나 끊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나노선 합성’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화학회의 나노레터스 3월호에 게재된다. 지금까지 음극과 양극, 전해질로 이뤄진 전지에서 양극을 이루는 소재는 모양이 흩어지기 쉬운 분말 형태여서 특정 방향으로 늘이거나 선 형태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전지의 크기나 모양도 사각박스 형태로 국한됐다. 조 교수팀은 저온 열처리를 통해 양극을 단면 지름이 100㎚(1㎚=10억분의 1m) 이하인 나노선으로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나노선 형태로 제작된 양극에 음극과 전해질을 코팅해 일반 전선 형태로 만들 경우 기존 리튬 2차전지와 동일한 성능을 갖게 된다. 특히 이 같은 리튬 2차전지를 이용할 경우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 각종 모바일기기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디자인 개념 자체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달라이라마 비폭력노선 한계오나

    티베트 사태로 달라이 라마(72)의 비폭력 노선도 시련속에 있다. 티베트인들은 그동안 달라이 라마를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하며 비폭력 노선을 따라왔다. 그러나 중국의 독립 요구 시위에 대한 무력 강경 진압을 계기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폭력 노선에 대한 좌절감과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 이후 16일 인도 다람살라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연 달라이 라마는 “매우 슬프고, 불안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상황”이라고 한탄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전했다. 중국 정부가 한족 출신 중국인들을 티베트에 이주시키는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승려들에 대한 ‘정신교육’ 실시 등 통제를 강화하면서 티베트인들의 불만이 고조돼 왔다. 이런 상황속에 올해 72세인 달라이 라마는 “폭력은 자살행위”라며 여전히 비폭력 노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티베트인들의 폭력시위에 대한 비난도 거부함으로써 달라이 라마 자신이 딜레마에 빠져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티베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시위 중단을 주문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하면서 티베트인의 대변인 격인 자신이 “도덕적 측면에서 사람들에게 이걸 하라, 혹은 저걸 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중국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되 대화를 통해 최대한의 자치를 추구한다.”는 그의 비폭력 중도 노선은 5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자신에게 1989년 노벨평화상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그런 비폭력노선이 시험대위에 있는 셈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방시대] 선진국이 지역균형 정책 펴는 까닭/조진형 금오공대 산업시스템학과 교수

    [지방시대] 선진국이 지역균형 정책 펴는 까닭/조진형 금오공대 산업시스템학과 교수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지역 간의 부동산 가격 차이가 없는 곳은 없다. 이러한 지역간 부동산 가격의 격차는 같은 나라 내이지만 인구, 산업 등의 집중과 역할 등의 오랜 역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근에 같은 서울이면서 강남과 강북간 부동산 가격 상승률의 차이가 심각해 참여정부는 급등하는 강남의 집값을 잡겠다고 대단한 집중력을 보였다. 덧붙여 주지해야 할 사실은 지난해의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집값의 상승률이 강남은 3.7배, 서울 2.6배, 경기 2.3배, 부산 1.4배, 광주는 1.0배 상승했다. 중앙정부가 서울에 있으니 수도권 문제에 민감했겠지만 오히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부동산 가격의 심각한 격차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더욱이 수도권의 경제 집중력이 우리나라의 50%인 것을 감안하면 비수도권 주민들은 강남은 아니더라도 수도권에 집 한 채 없으면 재테크에서는 ‘0점’인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현재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에는 여전히 이러한 현격한 자본이득의 차이로 인해 기업 행위에 있어 기업논리 외적인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더욱이 현 정부의 실용 노선과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추구는 기업논리 외적 변수에 의한 ‘묻지마’식의 수도권으로의 기업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 정부는 실용을 앞세워 경제적 규제개혁을 도모하고 있다. 여기에 편승하여 무분별하게 수도권 규제완화를 실시하는 것은 자칫 기업이 기업논리를 저버릴 우를 범할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투자의 경제적 효과가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좋다, 나쁘다의 판단은 업종과 분석자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국토연구원 등 국가연구기관에서는 비수도권에 경제적 효과가 더 있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은행이 건국 이래 처음으로 발표한 지역산업 연관표에 따르면 수도권은 비수도권과의 연관 효과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수도권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경북 구미공단의 예를 들어 보자. 공단을 조성할 때 구미전자공고, 금오공고, 금오공대와 함께 전자기술연구소를 설립했는데 소장은 제2대 KIST 소장이었던 과학기술계 거물 한상준 박사를, 부소장은 후에 삼보컴퓨터 회장이 된 이용태박사 등을 임명하고,KIST가 산업에 기술이전 효과가 낮았던 이유를 충분히 분석해 연구소 내에 반도체 생산동(pilot plant)을 설치했다. 아마 이러한 모델은 후에 타이완이 신주단지를 조성할 때 벤치마킹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 사후 전자기술연구소는 대덕으로 이전을 시켰고, 구미공단에 대한 지원은 더 이상 없었다. 구미는 급격히 쇠퇴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곧 발전을 거듭했고, 또한 IMF 환란 극복 빅딜정책의 대표적 희생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인구 40만명에 350억달러 수출,1인당 GRDP가 4만달러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비수도권의 대표적 모범 케이스이다. 독일은 통일 후 지난 17년 동안 우리돈으로 1820조원을 동독지역에 투자했다. 여전히 높은 실업률은 문제이지만 이제 비로소 동독지역은 경제성장률이 3%로 서독지역 2.7%를 상회했다고 한다. 이렇듯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많은 나라가 지역균형 정책에 몰입하는 이유는 국토가 커서도 아니고 좌파적 갈라 먹기도 아니다. 단지 국가적 집중력을 낼 수 있는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된 기반위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임을 명심해야 한다. 조진형 금오공대 산업시스템학과 교수
  • [Local] 제주~마닐라 정기노선 개설

    제주도와 필리핀 마닐라 사이에 B737 항공기가 19일부터 일주일에 2회 정기적으로 운항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주∼마닐라 노선에 항공기를 부정기 운항했던 필리핀항공이 자회사인 에어필리핀을 통해 118석짜리 B737기종을 19일부터 매주 수, 토요일 정기적으로 투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에어필리핀은 이달 19∼29일에는 마닐라에서 오전 7시15분 출발해 11시35분 제주에 도착한 뒤, 제주에서는 낮 12시35분 출발해 오후 3시5분에 마닐라에 도착하며,30일부터는 출발 도착시간을 이보다 1시간씩 늦춰 운항한다.이 항공사는 제주도가 무사증 입국지역인 데다 사계절이 뚜렷하며 한류 드라마까지 촬영돼 자국인들의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 정기노선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항공의 제주∼마닐라 부정기 시범운항에서는 왕복 18편에 2063명이 탑승해 평균 74%(출발 72%, 도착 75%)의 탑승률을 기록했으며, 이용객은 외국인이 58%, 내국인이 42%를 차지했다.고경실 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장은 “제주∼마닐라 정기운항은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에 머물러 있던 제주 기점 국제노선이 동남아까지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환율 네자리수 시대 다시오나] 환율 마지노선은?

    17일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을 넘어서면서 지난 2004년 1140원이었던 정부의 환율 마지노선, 이른바 ‘최중경 방어선’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출 증대를 위해 최중경 방어선까지 환율이 오르는 것을 정부 당국이 용인할 것인가라는 뜻이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은 현재의 외환시장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최중경 방어선은 2003∼2004년 당시 최중경(현 재정부 제1차관) 국제금융국장의 강력한 환율 정책을 뜻한다. 최 차관은 당시 외국환평형기금에서 외평채를 발행, 환율을 1140원에서 1180원선에 묶어 두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명분 때문이었다. 다만 1조 8000억원의 외평기금 거래 손실과 유가 급등이라는 부작용을 남겼다. 재정부는 이날 외환당국 구두개입을 한 한은과 달리 최근의 환율시장 동향에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재정부 김규옥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환율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면서 “정례적인 회의 외 특별한 긴급대책 회의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섣부른 언급은 환율시장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정부 역시 환율 급등세를 그냥 바라볼 것 같지 않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중경 방어선’은 이미 4년 전의 개념인 만큼,(외환시장이 커진) 지금까지 유효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원·엔 환율도 (원화와 달러화 약세로) 더블로 뛰고 있다.”고 우려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오르는 것을 팔짱만 끼고 보지 않겠다는 얘기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환율이 현재 1000원 수준에서 더 오르는 것은 물가 상승 부담과 함께 수입 단가가 커지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분을 상쇄할 것”이라면서 “당국의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은 외평기금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물가와 경상수지 개선 효과를 봤을 때 어느 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크루즈시대 순풍 만났다

    크루즈시대 순풍 만났다

    다음달 2일 부산에서 국내 최초의 크루즈선이 운항하는 등 우리나라에도 크루즈 산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1000명 이상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데다 편의시설들을 갖춰 ‘떠다니는 호텔’으로 불리는 크루즈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산업이다. 16일 ㈜팬스타라인닷컴에 따르면 부산을 모항(母航)으로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완도, 제주 등지를 순회하는 크루즈선인 ‘팬스타 허니(PANSTAR HONEY)호’가 다음 달부터 운항된다. 조만간 일본을 취항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허니호는 길이 136m, 너비 21m의 1만 5000t급으로 승무원 52명과 승객 510명을 태울 수 있고, 레스토랑·수영장·연회장·유희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선내에서 공연 등 승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또 2005년 말 등장해 인기를 끌다 선사의 사정으로 지난해 4월 중단된 ‘부산항내 크루즈’도 다음달 5일부터 부활돼 부산이 크루즈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인천시도 해양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크루즈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는 2009년 8월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엑스포 전까지 크루즈를 유치한다는 방침 아래 인천항만공사, 인천관광공사 등과 공동작업을 펴고 있다. 항만공사는 앞으로 들어설 남항 국제여객터미널부두에 크루즈 전용부두를 건설할 방침이다. 시가 구상 중인 운항코스는 히로시마∼제주∼인천∼톈진∼상하이∼호찌민∼싱가포르 노선이다. 시는 전 세계 크루즈업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선사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포트세일즈에 나서는 한편 유럽 선사에 대해서도 인천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와 국민소득 증가에 힘입어 크루즈업은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크루즈를 유치해 인천이 국제적인 해양관광지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루즈 관련 법률과 제도가 미비된 데다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시설이 부족한 점 등이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관광진흥법에는 관광사업의 종류에 ‘관광유람선업’만 있을 뿐 일반 유람선과는 성격이 상당히 다른 크루즈업은 빠져 있어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크루즈 관련 행정업무를 전담할 조직이 없이 여러 정부 부처와 지자체 등에 분산돼 있어 정책 조율을 위한 기구 신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서대 관광학부 성은희 교수는 “크루즈는 해양산업 중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고 조선·관광 등의 연쇄적인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으므로 정부와 지자체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크루즈시대 순풍 만났다

    크루즈시대 순풍 만났다

    다음달 2일 부산에서 국내 최초의 크루즈선이 운항하는 등 우리나라에도 크루즈 산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1000명 이상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데다 편의시설들을 갖춰 ‘떠다니는 호텔’으로 불리는 크루즈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산업이다. 16일 ㈜팬스타라인닷컴에 따르면 부산을 모항(母航)으로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완도, 제주 등지를 순회하는 크루즈선인 ‘팬스타 허니(PANSTAR HONEY)호’가 다음 달부터 운항된다. 조만간 일본을 취항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허니호는 길이 136m, 너비 21m의 1만 5000t급으로 승무원 52명과 승객 510명을 태울 수 있고, 레스토랑·수영장·연회장·유희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선내에서 공연 등 승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또 2005년 말 등장해 인기를 끌다 선사의 사정으로 지난해 4월 중단된 ‘부산항내 크루즈’도 다음달 5일부터 부활돼 부산이 크루즈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인천시도 해양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크루즈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는 2009년 8월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엑스포 전까지 크루즈를 유치한다는 방침 아래 인천항만공사, 인천관광공사 등과 공동작업을 펴고 있다. 항만공사는 앞으로 들어설 남항 국제여객터미널부두에 크루즈 전용부두를 건설할 방침이다. 시가 구상 중인 운항코스는 히로시마∼제주∼인천∼톈진∼상하이∼호찌민∼싱가포르 노선이다. 시는 전 세계 크루즈업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선사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포트세일즈에 나서는 한편 유럽 선사에 대해서도 인천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와 국민소득 증가에 힘입어 크루즈업은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크루즈를 유치해 인천이 국제적인 해양관광지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루즈 관련 법률과 제도가 미비된 데다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시설이 부족한 점 등이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관광진흥법에는 관광사업의 종류에 ‘관광유람선업’만 있을 뿐 일반 유람선과는 성격이 상당히 다른 크루즈업은 빠져 있어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크루즈 관련 행정업무를 전담할 조직이 없이 여러 정부 부처와 지자체 등에 분산돼 있어 정책 조율을 위한 기구 신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서대 관광학부 성은희 교수는 “크루즈는 해양산업 중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고 조선·관광 등의 연쇄적인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으므로 정부와 지자체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총선 D-25] 박희태 비례대표 2번 유력

    [총선 D-25] 박희태 비례대표 2번 유력

    한나라당은 14일 4·9 총선 비례대표 공개 신청자 59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비례대표 공천자가 54명인 점을 감안할 때, 평균 경쟁률은 11대1을 웃돌았다. 비공개로 신청한 50여명을 포함하면 경쟁률은 12대1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개 신청자 가운데 남성 403명, 여성 194명 등으로 남성몫 경쟁률이 여성몫 경쟁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공천신청자들 사이에선 남성몫 비례대표 공천을 받으려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지나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볼멘소리들이 나온다. 여성몫인 비례대표 1번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 등이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몫인 비례대표 2번은 4·9 총선 지역구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박희태 의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록 ‘영남 물갈이’의 희생이 되긴 했지만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 의원이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이명박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경선과 본선을 진두지휘하며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점을 감안한 만큼 예우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박 의원을 비례대표 2번으로 공천할 경우, 박 의원의 지역구 낙천은 결국 김기춘·김무성 의원 등 영남권 친박(친 박근혜) 핵심을 제거하기 위한 정치적 술수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의 측근들 중에서는 ‘복심’으로 알려진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민동필 전 인수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TF팀장 등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도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고문, 이정현 전 경선캠프 공보특보, 곽영훈 사람과 환경그룹 회장, 차동세 경희대 교수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홀수 순번이 배정되는 여성몫에는 김금래 전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여성팀장, 손숙미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 노선희 전 인수위 부대변인 등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와 가깝고 한국보육교육단체총연합회장인 양옥승 덕성여대 교수도 신청했다. 관계와 군 출신들의 공천신청도 봇물을 이뤘다. 관계에서는 권형신 행자부 소청심사위원장, 권순대 전 인도·스위스 대사, 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이 신청했고, 군 출신으로는 박승춘 제9군단장, 김명환 전 해병대사령관, 김화숙 재향군인회 여성회장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직능분야에서는 원희목 대한약사회장, 윤명선 서울시 여약사회장, 김재정 대한의사협회 명예회장,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 박성철 공무원노조연맹 위원장 등이 바늘구멍 뚫기에 나섰다. 언론인으로는 서울신문을 거쳐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이상철 전 월간조선 사장이, 방송인으로는 독일에서 귀화한 이참 전 한반도대운하특위 특보 등이 신청서를 냈다. 전광삼 구동회기자 hisam@seoul.co.kr
  • 울산 경전철 2011년 첫삽

    울산 경전철 2011년 첫삽

    울산시의 미래 첨단 대중교통 수단이 될 경전철이 2015년 개통을 목표로 2011년 착공된다. 울산시는 14일 북구 효문역에서 울주군 굴화까지를 잇는 15.95㎞의 경전철 1호선 구간을 2011년쯤 착공해 2015년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국토해양부가 굴화∼울주군 언양읍 KTX 역세권까지 1호선 연장 노선에 대해서도 추가 사업으로 검토키로 함에 따라 조기 건설을 추진한다. 울주군 언양읍 일대의 KTX 역세권 개발과 울산과학기술대 조성, 범서읍 지역 1만가구 이상 입주 예정 등 굴화지역 주변 여건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울산 경전철은 예상 사업비(4600여억원) 가운데 60%를 국비로 지원받는 재정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중앙정부가 민간투자 방식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서울지하철 베트남에 수출한다

    베트남에 ‘서울 지하철’이 달린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최근 베트남 국영철도합자회사 ‘TRICC-JSC’와 전동차 수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베트남의 엔벤∼할롱베이 163㎞ 노선에 서울메트로의 중고 전동차 7량이 여객열차로 시범 운행된다. 추가로 전동차 54량이 투입된다.또 하노이∼할롱베이 노선과 관련, 오는 7월쯤부터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는 중고 전동차를 전면 수리해 수출하면 가격은 신형 전동차의 10분의1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서울메트로가 법적 내구연한에 따라 교체할 예정인 전동차는 올해 126량, 내년 150량 등 2015년까지 838량에 이른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환율 1000원 육박… 주가 1600선 위협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 1000원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주가 지수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1600선이 위협받았다. 1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4.90원 급등한 997.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11거래일간 60.80원 폭등하면서 2006년 1월18일 이후 2년 2개월 만에 990원대로 상승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5.31원을 기록하면서 2005년 1월27일 995.50원 이후 3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36포인트(0.95%) 떨어진 1600.26으로 마감,1600선에서 겨우 턱걸이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4.10포인트(0.66%) 내린 617.71로 장을 마쳤다. 문소영 김재천기자 symun@seoul.co.kr
  • 예슬아! 너라도…

    예슬아! 너라도…

    경찰은 14일 이혜진(10)양이 암매장된 수원시 야산을 수색했으나 실종된 우예슬(8)양의 흔적이나 범행의 단서를 찾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실종 당시의 정황을 다시 살펴보면서 범인이 이양과 우양도 아는 인물일 것이라는 정도의 수사 진척을 보였다. ●성폭력 전과자 등 수백명 행적 추적 경기 안양 초등학생 실종·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이양의 시체가 발견된 수원시 호매실동 과천∼봉담 고속화도로 인근 야산 9900여㎡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은 주말과 휴일에도 5개 중대 병력 500여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날 경찰은 여자 어린이들이 실종된 장소인 안양 8동 근처에 살고, 수원의 지리에도 밝은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펴고 있다. 초등학생 2명이 대낮에 행인들이 많은 대로에서 한꺼번에 납치되기는 힘든 만큼 이양과 우양이 평소 알고 있는 사람을 따라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 65명의 강력반 형사들을 투입, 이양 등의 집 주변에서 홀로 사는 남성과 성폭력 전과자, 우범자 등 수백명을 대상으로 실종 당시부터의 행적을 확인했다. ●이동경로 파악에 주력 경찰은 이양의 시체가 발견된 지점이 실종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져 있고, 국도 1호선 및 수인산업도로 등과 연결되는 고속화도로 나들목이라는 점으로 미뤄 범인이 반드시 차량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 지점에서 시체가 발견된 지점까지의 이동경로는 ▲실종지점→군포 금정 나들목→47번 국도→수인산업도로(42번국도)→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호매실 나들목→현장과 ▲실종지점→1번 국도→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의왕나들목→호매실나들목→현장 등 2개 노선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에 따라 1번·47번 국도와 과천∼봉담 고속화도로 등에 설치된 CCTV 화면을 발췌해 용의차량을 찾고 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44) 교수는 “소아기호증이 있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은밀한 곳에서 범행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단독범으로 추정되고, 성적 집착을 보이더라도 겉보기에는 생각보다 멀쩡한 성인 남성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숨진 이양의 시체를 유족에게 인도했다. ●혜진이 학교는 눈물바다 이양이 다니던 안양 명학초등학교는 이날도 울음바다로 변했다. 수업에 앞서 추도식을 갖고 “혜진이가 범죄 없는 하늘에서 편히 쉬라.”고 기도했다. 이양과 단짝 친구였던 신슬비양은 “어젯밤 뉴스를 보고 혜진이가 생각나 밤새도록 울었다.”며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오전 수원 호매실동 사건 현장에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찾아와 어린이 옷, 케이크, 하얀색 국화꽃 한다발과 함께 “너를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 잘못이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취재진에 전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15) 대한항공

    [한국의 대표기업] (15) 대한항공

    “세계 시장을 개척한다.” 지난 1일 대한항공이 창립 39주년을 맞아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다. 이날 조양호 회장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고객만족을 높이고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우뚝 서기 위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고품격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한 대한항공의 날갯짓에 세계 항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선도 항공사는 성장·서비스·운영 능력과 안전이 받쳐줘야 한다. 대한항공의 성장은 눈부시다.1969년 3월, 만성 적자 덩어리인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했을 때만 해도 말이 항공사이지 동아시아 11개 항공사 중 꼴찌였다. 구형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 등 소형 항공기 8대가 전부였다. 국제선은 일본에만 취항하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민영화 이후 세계 항공사로 성장하기 위한 기초 다지기에 나섰다. 초기에는 일본 노선과 동남아 노선을 확대했다. 하지만 세계 항공사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태평양 상공을 날아야 했다. 마침내 1971년 4월. 비록 화물기지만 도쿄를 거쳐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하는 노선에 취항했다. 정확히 1년 뒤 드디어 꿈을 이뤘다. 서울∼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 정기 여객 노선을 취항하면서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사로 발전하기 위한 발판을 밟았다. ●괄목 성장으로 국익 신장 괄목할 만한 성장은 수치로 나타난다.13일 현재 항공기는 132대로 늘었고 최신 대형 항공기로 교체됐다.B747-400기 45대를 비롯해 B777기 20대,B737-800·900기 32대를 보유한 거대 항공사로 성장했다. 해외 취항 도시도 1개국 3개시에서 36개국 101개시로 늘어났다.5대양 6대주에 ‘태극 날개’를 날리면서 국익신장에도 한몫 하고 있다. 연간 수송하는 여객 수는 지난 1969년에는 69만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401만명으로 35배 증가했다. 연간 화물 수송량은 2700t에서 228만 5000t으로 무려 840배 늘었다. 대한항공은 2005년부터 국제화물 수송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객 수송은 세계 16위다. 매출액은 17억원에서 8조 8120억원으로 5183배 증가했다. ●머큐리상 연속 수상·亞 최우수 항공사 선정 눈부신 성장의 원동력은 최신 여객기 도입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안전확보에서 나왔다. 인체공학 설계가 도입된 좌석, 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기내 인테리어 개선, 승무원 친절 등 고객서비스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서비스 수준을 인정받아 2006년과 지난해 국제기내식협회 머큐리상을 2년 연속 받았다. 지난해 세계 항공 운송 정보 제공 업체인 OAG로부터 최우수 이코노미클래스 운영 항공사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 비즈니스 트레블러지는 대한항공을 아시아 최우수 항공사로 뽑았다. 운영 능력과 안전도 세계적인 항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몇 번의 사고를 겪은 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운항·정비 기술 등에서 ‘최상의 운영체제’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4월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보잉과 에어버스가 제작한 B747-400,B777기 운영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이 운항정시율에서 세계 1위(99%)를 차지했다.B737-800·900,A300-600,A330은 세계 2위의 운항정시율을 기록했다. 운항정시율은 결항하지 않고 제때 이륙하고 도착하는 지표다. 항공사의 항공기 운영 능력을 검증하는 대표적인 국제지표다. 항공사가 사전에 철저한 예방정비와 안전관리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만큼 승객 서비스 및 안전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이 만든 안전운항 잡지 ‘스카이세이프티 21’은 지난해 세계 최대 항공안전 단체인 항공안전재단(FSF)으로부터 최우수 간행물상을 받기도 했다. ●스카이팀 창설로 글로벌 항공사 선도 대한항공은 2000년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하며 글로벌 항공사 위상을 굳혔다. 스카이팀은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중국 남방항공 등 14개 항공사가 참여하는 세계 3대 동맹체제 중 하나다. 아시아의 작은 항공사에서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항공사로 비상(飛上)하기 위해 미주·유럽 항공 노선을 확대하고 남미,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명품 항공사 입지를 강화하고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첨단 항공기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내년부터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B787 10대를 들여오고 2010년부터 초대형 여객기 A380 8대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B777-300ER,B737-700·900ER 여객기,B747-8F,B777F 화물기 등 신규 항공기 25대를 도입해 한단계 업그레이드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도전정신으로 글로벌 경쟁력 키워” “도전 정신이 글로벌 항공사의 경쟁력입니다.” 대한항공 이종희(66) 총괄사장은 대한항공 성장의 역사와 함께 했다. 민간항공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늘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그는 “처음부터 잘 되는 곳만 취항하면 항공사의 비약적 성장은 애당초 어렵다.”면서 “안되면 되게 하고 장애가 생기면 이를 돌파하는 불굴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직원들을 격려한다. 그가 강조하는 도전정신은 오늘날 대한항공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지난 1993년 이집트 카이로 노선 개설 때 이 사장이 보여준 도전정신의 일화는 유명하다. 카이로는 취항 거리도 멀고 비즈니스 수요도 뒷받침되지 않아 반대가 심했다. 새로운 길을 연다는 생각에 취항을 강행했으나 탑승률이 부진했다. 그는 직접 큰 교회를 찾아다니며 성지순례 영업에 나섰다. 집념을 갖고 적극적인 판매 활동에 나선 결과 성지순례 수요가 생겨났고 지금은 효자 노선이 됐다. 이 사장은 “글로벌 항공사와 경쟁하기 위해선 양적인 성장보다 서비스와 안전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A380,B787과 같은 차세대 항공기를 들여오면 고품격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서비스 질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서비스가 항공사 경쟁력의 척도가 된다며 현장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대한항공의 목표는 세계 항공업계를 이끄는 글로벌 항공사로 우뚝 서는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1969년 대한항공 공채 1기로 입사,35년 만에 대한항공 총괄사장에 올랐다. 기술부에서 시작해 기획, 자재, 영업 등 항공사 전문 경영인으로서 필요한 부서를 두루 거쳤다. 특히 영업에만 20여년간 몸담은 영업통이다.2004년 총괄사장을 맡은 이래 대한항공은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2006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스카이팀 활동으로 한·프랑스 협력에 앞장서고 세계 항공시장에서 양국 경제협력과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레종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세계수준의 저가항공 상반기 중 출범 항공사들이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대한항공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도 다름아닌 국내·외 신성장 동력 확보다. 이를 위해 저가 항공사인 에어코리아와 한·중 항공화물 합작사 그랜드스타의 운항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에어코리아는 지난 1월 말 법인 설립신고를 마쳤다. 항공 운송사업에 필요한 정기 운송사업 면허 등 완벽한 준비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출범시킬 계획이다. 에어코리아는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00-600 여객기 3대로 시작하고 2대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고품격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상용 수요 노선을 중점 운영한다. 반면에 에어코리아는 안전성이나 서비스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유지하면서도 안심하고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 저가항공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베이징 올림픽을 호재로 세계 최대 물류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올해 안에 항공 화물 합작사인 그랜드스타를 띄울 예정이다. 그랜드스타는 대한항공과 중국 시노트랜스에어 등이 지분 참여를 통해 중국 국내 및 국제선 항공 화물을 운송한다. 국내 항공사가 해외에 설립한 첫 항공사이다. 국제 화물 수송 1위를 지키기 위한 투자도 활발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시노트랜스에어와 톈진 국제공항에 화물터미널 건설 합작사를 세우기로 확정했다. 화물터미널은 오는 8월에 착공, 내년 하반기쯤 완공할 계획이다. 톈진을 거점으로 한 그랜드스타 운영과 화물터미널 건설로 중국 내 항공화물 수송, 조업 등 물류 수송 사업을 위한 현지 거점이 확보되는 셈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국익 위배땐 동맹 없다 북한과 셔틀외교 가능”

    “국익 위배땐 동맹 없다 북한과 셔틀외교 가능”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한국 외교는 철저한 국익 위주의 실용외교로 가야 한다.”면서 “친미도, 친중도 없으며 국익이 서로 맞으면 동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본과 셔틀외교를 하는 마당에 북한과 못할 것이 뭐냐.”면서 “남북(정상)이 임기 중 한번 만날 게 아니라 자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외교통상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다자간 협력체제의 시대에서 국익에 위배되면 동맹이란 없다.”며 국익 위주의 실용외교를 펼쳐나갈 뜻임을 거듭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그동안 외교통상부의 활동에 만족하지 않으며, 불만이 좀 있다고 분명히 말한다.”면서 “한·미, 한·일 관계가 주춤거리는 동안 외교통상부는 과연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언급,‘자주외교’를 앞세운 참여정부의 외교부 정책 노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과거 역사에서 보듯이 인접국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가 한국의 운명을 좌우했다.”면서 “그런 지정학적 관점에서 친미다 반미다 이런 것을 갖고 외교부 안에서 (논쟁하는) 것은 21세기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와 관련, 이 대통령은 “북한과 대치해서 남북간 화해에 손상이 가도록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다만 북한 인권문제는 인간의 보편적 행복기준을 얘기하는 것으로, 대북전략이 결코 아니며 외교부도 이에 대한 이해를 함께 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의 자립이며, 이를 위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일본과 셔틀외교를 하는 마당에 북한과 못할 것이 뭐냐.”며 남북 정상간 긴밀한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제 남북이 서로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면서 “양쪽이 이념적 논리로 개입하거나 주권을 침해해선 안되며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가가 관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6% 경제성장 목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국민과 정부, 기업과 근로자가 합심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그런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세계적 에너지 확보를 위한 자원외교”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협약과 관련,“그동안 정부 차원의 대응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법률적으로 보완할 것과 당정간 협의할 것이 있을테니 잘 대처해 기업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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