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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차게 흔들리는 전북 ‘공항의 꿈’

    세차게 흔들리는 전북 ‘공항의 꿈’

    전북의 숙원인 공항건설이 벽에 부딪혔다. 전북에서 공항건설은 그간 정치인들이 선거공약으로 내걸면서 도민들에게 꿈을 부풀렸다 물거품처럼 사라진 대표적 비운(悲運)의 사업이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김제공항 건설사업이 부지 매입까지 마쳤지만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다. 덩달아 군산공항 확장도 여의치 않다. 두 공항 사업 모두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며 전북도와 도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390억 투입 김제공항 세금 낭비 대표 사례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한 이후 지난해까지 12년째 ‘추진 중’이었다 최근 백지화됐다. 김제공항 건설사업에는 부지매입과 사무실 축조 등으로 그동안 480억원이 들어갔지만 결국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첫 삽도 뜨지 못하고 막을 내린 이 사업은 세금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북도의 행정력 낭비도 엄청나다. 2001년 11월부터 2006년 8월까지 4년10개월 동안 김제공항건설지원사업소를 설치해 부지매입 등을 지원했던 터다. 390억원을 들여 매입한 153만 5000㎡ 공항부지는 배추밭으로 변했다. 공항부지 관리권을 갖고 있는 서울지방항공청은 공사가 중단되자 2006년부터 지역 농민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농지 임대료로 매년 1억 7000여만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투입한 예산을 감안할 때 금리에도 미치지 못한다. 김제공항사업이 중단된 것은 당시 건설교통부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됐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1998년 3월과 2003년 9월 김제공항 건설은 항공수요와 경제적 타당성을 재검토, 공사 착공시기를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호남고속철도 등 육상 교통체계가 변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수요 조사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으로 꼬집었다. 전북도는 김제공항 백지화에 대한 대안으로 군산공항 확장사업을 제시했다. 미공군 기지로 사용되는 군산공항에 활주로 1개를 새로 만들어 국제공항기능을 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는 200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군산공항 확장은 새만금지구와 가깝고 부지매입도 필요 없어 중앙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도 인수위 시절과 지난해 5월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보였던 사업이다. 그러나 최근 이 사업 역시 순탄하지 않을 조짐이다. 군산공항 확장 용역기관인 교통연구원은 전북의 항공수요가 부족해 국제선 추진이 우려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4단계 수요예측 방법으로 도출한 군산~서울간 잠재수요는 대략 20만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항공수요를 조사한 결과 62%는 잠재수요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문가 “새만금 완공 전 국제선 취항 불가능” 군산~제주 노선도 2001년 이후 승객이 계속 감소해 지난해는 1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전북지역 승객들이 제주도를 갈 때 군산공항을 선택할 확률도 72.4%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27.5%는 전남 무안공항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됐다.국제선 여객수요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선 승객의 1.2%만 군산공항을 선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의 92%는 새만금 완공 이전에는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이 가능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면 전북도는 “교통연구원의 용역은 전북에 불리한 지역총생산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수요 조사를 다시 해줄 것을 요구했다. 도는 우선 새만금 방조제 관광수요가 2010년이면 한해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3년간 대기업 등 1800개 기업이 입주해 새로운 항공수요가 창출됐고 혁신도시, 기업도시, 태권도 공원이 조성되면 잠재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공항 조기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가 될 무주 태권도공원만 한해 260만명이 찾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김제공항 부지를 어떤 용도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활주로 부지 길이가 2.6㎞이지만 폭이 넓은 곳은 800m, 좁은 곳은 350m에 지나지 않아 산업단지나 골프장 용지 등으로도 활용하기 힘든 실정이다. 국토해양부와 전북발전연구원은 5월까지 김제공항부지 활용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국 전통 춤사위 형상화 세계속 ‘서울 랜드마크’로

    한국 전통 춤사위 형상화 세계속 ‘서울 랜드마크’로

    서울시는 2일 한강 노들섬에 5만 3000㎡ 규모로 들어서게 될 세계적 복합문화예술시설을 ‘한강 예술섬’으로 이름 짓고 조감도를 공개했다. 한국의 전통 춤사위를 형상화한 한강 예술섬은 심포니홀과 오페라극장, 생태공원 등을 갖춰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강 예술섬은 서울을 동북아 문화예술의 심장부로 만들어줄 희망이자 시민들이 문화의 향취를 느끼는 낭만의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세계인이 주목하는 서울의 대표적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는 한강 예술섬의 공사를 내년 상반기 시작해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1900석 심포니홀ㆍ1500석 오페라 극장 들어서  이번 한강 예술섬 디자인은 국내외의 저명한 건축가 6명이 참여한 설계 경기에서 1등을 차지한 박승홍(55)씨의 작품 ‘춤’이 선정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설계한 박씨는 이번 작품에 한국 전통 춤의 이미지를 형상화했으며 특히 지붕구조를 포함해 건축물의 측면 디자인에 전통 춤사위를 표현했다.  국내외 유명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이 작품에 대해 “섬 전체와 건축물이 유연하게 조화를 이룸으로써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예술성이 뛰어나고 한국의 정서를 잘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했다.  건축가 박승홍씨는 “세계적 랜드마크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보다 기술적 측면에서 20배 정도 앞서 있다.”면서 “친환경 공법 등 최신 건축기술이 총망라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접근 쉽도록 다양한 교통 체계 확보  시는 한강 예술섬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체계를 갖춘다. 이를 위해 보행자·자전거 전용 교량, 중앙버스전용차로, 수상택시, 지하철과 연계된 신교통체계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노들섬에 갈 수 있도록 한강 예술섬과 동부이촌동 사이에 폭 10m, 길이 550m의 전용 교량(550억원 소요 예상)을 만들기로 했다. 한강대교 내 보도도 현재 2.5m에서 5m로 확장한다. 한강로에 설치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한강대교까지 연장하고, 섬 중앙에 14개 노선버스를 정차시킬 계획이다. 섬 가장자리에는 선착장을 설치해 유람선과 수상택시를 운행하기로 했다.  또 시는 맹꽁이 등 노들섬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억새군락지를 보존하고 자연생태학습장도 조성해 노들섬을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가꿔 나가기로 했다.  한강 예술섬에는 심포니홀(1900석)과 오페라극장(1500석)이 나란히 지어진다. 다목적 공연장, 미술관, 야외음악공원, 조각공원, 야외전시장, 생태공원, 전망 카페 등 친환경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한항공 “10년뒤 세계 10위권 진입”

    대한항공 “10년뒤 세계 10위권 진입”

    대한항공은 2일 창사 40주년을 맞아 올해를 새롭게 출발하는 원년으로 선포했다. 창사 기념식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019년 창립 50주년 때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타고 싶어하는 최고의 명품 항공사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2019년까지 매출액 25조원, 국제항공여객 수송순위 10위권 진입, 화물 15년 연속 1위를 유지하겠다는 장기비전을 발표했다. 또 슬로건 ‘새로운 비상’을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하늘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 10대를 비롯해 B737NG, B777-300ER 등 최신형 항공기를 2015년까지 56대 도입하는 등 항공기 보유 대수를 2019년까지 180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노선망을 중앙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미스·유신고속」최순남(崔順南) 양-5분데이트(185)

    「미스·유신고속」최순남(崔順南) 양-5분데이트(185)

    안내원이라기보다는 관광하는 기분으로 「버스」를 타기때문에 도무지 싫증을 모른다는 것이 이번주 표지「모델」 최순남양(21)의 말. 싱그럽고 상쾌한 인상, 게다가 사근사근한 말씨가 관광안내원으로 꼭 맞춘 듯싶다. 전북 정읍여고를 마치고 『여행이 하고 싶어』 면접시험을 치르고 유신고속 안내원이 됐다. 서울서 철물상을 경영하고 있는 최영곤씨(43)의 4남2녀중 큰딸. - 피곤하지는 않은지…. 『이틀 근무하고 하루 쉬니까 피곤한 건 몰라요. 더구나 제가 좋아 택한 직장인데요』 - 안내하면서 재미있게 느낀 일은? 『주로 수원 안성 천안 같은델 다녀오는데 노선마다 손님들의 수준이 달라요. 수원은 주로 출·퇴근 손님들이 많으면서 손님들 수준이 높고 천안 손님은 까다롭고 온양 손님들은 신혼여행길인 부부들이 많아선지 화기애애하다는 식으로… 동료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대개들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들 하면서 한바탕 웃곤 해요』 - 취미는? 『수채화 그리기. 집이 정릉부근이어서 휴무인 날 「스케치북」을 들고 나와 집둘레의 풍경을 그리는 것이 유일한 취미예요. 「피카소」가 너무 좋아요』 - 결혼 계획은? 『3~4년 후에나 구체적으로 생각해 봐야겠지만 모든 면에서 저와 반대인 사람이 좋을 듯해요』 <원(媛)> [선데이서울 72년 5월 21일호 제5권 21호 통권 제 189호]
  • [진보에 길을 묻다 7] “분당으로 양당 모두에게 도움 됐다”

    ●민주노총 지도부를 사상 처음 직선제로 뽑는다는데도 국민들은 아무도 이를 모르는 사실이 민주노총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것 같다.  맞다.규약대로라면 지금 단게에서 조합원들에게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알리는 일마저 소홀했다.직선제를 도입하는 규약 개정만 해놓고 초래할 상황들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하지 못했다.크게 두 가지 쟁점이 있는데 투표권을 전조합원에게 줄 것인지,조합비를 낸 조합원에게만 줄 것인지가 있고 두번째는 투표소 설치 문제가 있다.첫 문제는 조합비를 내야 하는 질서가 무너질 수 있고 두 번째로는 투표소 설치와 감독을 엄밀히 할 것인지,모든 조합원 사업장에 설치할 것인지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창피한 얘기지만 경남본부,대전본부, KT노조 등 부정투표 논란 등의 문제가 현재도 불거지고 있는데 투개표에 대해 감독이 제대로 안되면 필히 부정선거 시비로 갈 거다.해답을 못 찾고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선거를 연기하자,아예 직선제를 없애버리자,직선제는 가되 경선 대신 통합지도부를 구성하자,민주노동당 식으로 임원 후보가 다 나가 1위가 위원장하자 다양한 얘기가 나오는데 지도부 보궐선거 뒤에 본격화될 것이다.보궐선거 지도부가 곧바로 해결해야할 난제 중의 하나다.  ●금속노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대기업 노조의 한계가 가장 두드러진 것이 금속노조인데.  민주노총과 같은 맥락에서 금속노조도 똑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그러나 그래도 금속노조가 민주노총에서는 가장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민주노총이 파업하라면 파업하고 비정규직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고 사회문제 실천에서 앞서있다.내부에서 논란이 있지만 정갑득 위원장 기자회견에 정부나 자본측에선 콧방귀도 안 뀌었지만 일자리 나누고 지키기에 협력하자는 메시지는 민주노총 바깥에 던진 메시지에 의미가 있다.  그나마 건강성이 확보되는 것은 역사성 때문이다.87년에 주축이었고 전노협 시대 큰 싸움을 어렵사리 계속 해내 노조를 지켜냈다.여기에 정파의 순기능 덕도 있다.서로 조합원 지지를 얻으려고 경쟁하다보면 조직이 발전하는 측면도 있다.  또 체계적으로 훈련되고 학습된 조합원과 활동가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이유도 있다.  ●민주노총 안에서의 정파간 갈등을 풀려는 움직임은.  ‘다름’의 문제를 ‘틀림’의 문제로 대응하고 판단하는 한국적 풍토가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을 향한 비판이 내부를 향해서는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지난 98년 노사정 합의와 총사퇴 이후 정파갈등이 매우 심각해 대의원대회가 무산되고 유회되는 등의 일이 반복됐다.선거에서의 격렬한 갈등 때문에 민주노총 힘이 반감되는 상황에 이르는 점을 보고 어느 쪽이 집행부가 되더라도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란 인식이 싹텄다.  사실 성폭력 파문이 터지기 전인 지난 1월21일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정파들의 비공개 간담회가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분당은 정말 불가피했나.  분당 뒤에 친한 동지가 ‘같이 운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운동할 사람에게 종북파란 딱지를 붙였는데 평생 괴롭지 않겠느냐.’고 얘기했을 때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평생 안고갈 부담이라 생각했다.  선도탈당파가 내세운 분당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첫째 종북주의 문제다.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이 나왔을 때 민주노동당 내의 격렬한 내부 논쟁이 있었다.다수파인 자주파는 미국에 맞선 자위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고 평등파는 모든 핵을 용인해선 안된다는 것이 진보란 이유로 반대했다.일심회 때도 자주파는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평등파는 공당의 정보를 북한 정보원에 넘기는 건 해당행위란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었다.  둘째 패권주의 문제인데 다수파가 선거 때마다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당비 대납, 대리투표, 위장전입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상황이 몇년 간 누적된 것이다.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그것이 왜 문제냐는 태도를 보이거나 노선을 관철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수단 아니냐고 하는 식으로 대응했다.우리로선 맞서서 타락하든가 결별하든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보았다.난 개인적으로 패권주의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통합을 하든 할 수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통합이 안된다고 본다.그 이유는 자주파가 패권주의적인 양태를 보여왔던 것이 전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 1월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선거를 보고 다수파가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이쪽에서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법한데.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모른다.2001년 용산 지구당을 만들자고 해서 사업을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인천에서 100여명이 당적을 용산으로 이동하면서 빼앗아갔는데 그들 중에 결혼하지 얼마 안 된 부부에 남성들이 몇명 얹혀 사는 것이 확인됐다.대리 투표 문제가 잦아 징계도 많이 줬는데 고쳐지지 않았다.조승수 전 의원이 당대표 경선 나갔을 때는 그가 당선되면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사실과 다른 문자메시지를 날린 것이 확인됐다.  종북파란 안 좋은 감정을 갖고 한 표현보다는 자주파가 적절한데 분당 과정에서 그쪽의 핵심 리더를 만나 ‘절망스럽다.한 당에 같이 하려면 룰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민주주의가 아니더라도 룰이 지켜질 수 있다는 전제가 없으면 상대에게 나가버려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따졌더니 ‘몰상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판단의 차이’라고 하더라.그 때 분당을 더욱 확고히 결심했다.  ●짧은 기간 분당을 밀어붙였다면 반대로 통합할 때도 빨리 할 수 있는 힘이 델텐데.  두 달 만에 (분당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밑바닥에서 용솟음쳐 올라온 힘이 당시까지도 분당은 안 된다는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 시도당 위원장 등의 마음을 돌리게 만들었다.역으로 민주노동당이 혁신하고 이것이 확인되면 각종 선거나 실천에서 연대하고 연합하면 신뢰감이 회복되고 하면 통합하든 상시적인 선거연합을 하든 그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분당했기 때문에 두 당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당선자를 못 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는데 사실 분당 않더라도 그 수준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본다.노회찬 심상정이 비록 낙선했지만 나름대로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분당 과정에서의 역할을 보고 지지세력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분당으로 힘이 약화됐다면) 대선 때 권영길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설명할 길이 없다.  분당되고 나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상대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민주노동당도 민생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진보신당 안에서도 최선을 다해 뭔가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진보신당은) 밑으로부터의 자발성이 살아났다.민주노동당 같으면 싸우느라고 기진맥진하는데 이제는 자신 소신대로,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의 논의를 해볼 수 있고 진보신당은 편하게 노선과 흐름에 따라 가는 거다.  우리는 ‘촛불당원’이라 표현하는데 당원 1만 5000명 가운데 60%가 새로 들어온 당원이다.민주노동당 세대 당원은 40%밖에 안 된다.새로 들어온 당원들은 “예전 민주노동당은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 뭔가 칙칙해 망설였다.”고 말한다.진보신당이 뜨면서 칼라TV 같은 거,과거 같으면 ‘어느쪽에서 하지.(다른 쪽에서 하는 거라는 말 듣고) 그럼 안 되지.’하는 식으로 바로 막혔는데 지금은 제안하고 실천하면 바로 사업이 돼버리는,창의성과 역동성이 발현되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 3~4년 뒤 두 당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동시에 똑같은 문제를 놓고 공방과 고민이 있을 것이다.MB정부가 이렇게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는 기조를 계속하면 민주당과 시민사회를 통괄하는 반MB 전선 구축이라는 난제에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다.민주노동당은 반MB 전선 구축에 찬동하는 이들의 숫자가 조금 더 많을 것이고 진보신당 안에선 그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극소수일 것이고 당론으로는 꿈도 못 꿀 얘기인데 대신 강한 압박을 받을 것 같다.반MB 전선에서 왜 따로 나가느냐는 강한 압박을 받을 것 같다.  이미 일부에서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반대하는 이도 있고.진보신당이 왜 그렇게 어렵냐 하면 87년 민중의 당 시절,독자적인 세력화와 비판적 지지로 갈라졌던 것과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진보신당은 독자적 정치세력화에 계속 매달려온 사람들이어서 그런 선택은 어려울 것이다.   ●진보정당 운동의 앞날을 예측한다면.  민주노동당은 민족주의 정당으로,진보신당은 사회주의와 사민주의,자유주의 연합 정당으로 위치지을 수 있다.얼마 전 여론조사에서는 당내 여론의 가장 많은 이가 사민주의로,27% 정도가 사민주의로 가자는 의견이었다.  진보정당운동 재편의 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하나이고 사노련과 사회주의정당건설 준비모임 등을 아우른 사회주의 정당으로 갈 것이냐,진보정당으로 갈 것이냐가 두 번째다.사회주의 정당을 건설할 만큼 내용도 실력도 없기 때문에 우회로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물론 언젠가는 사회주의 정당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민주당과의 반MB 전선에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뜻에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절대로 그 안에서 우리 쪽으로 끌어올 수 없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됐지 않은가.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대통합을 외치는데.  대한민국을 긍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오늘의 대한민국은 기층 민중의 축과 지배세력의 축이 충돌하고 타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대한민국을 긍정한다는 것은 민중들이 끌고 가려 했던 축에 대해 인정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승만 박정희 친일파 지배세력이 끌고 가려 했던 대한민국마저 뭉뚱그려 인정하라고 하면 잘못된 얘기라 할 수 있다.근거가 잘못돼 있고 본인이 가고자 하는 운동의 길에 설명이 필요하니까 그런 것 아닌가 외람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진보정당 실험은 실패했고 미국식 양당제로 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진보세력은 민주당과 손잡고 가자,이런 식으로 주장하는데 난 동의하지 못 하겠다. ●한석호가 걸어온 길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용산고를 졸업한 뒤 1983년 서강대 도시행정학과에 입학했다.아버지가 노동자로 힘겨운 삶을 영위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 같은 노동자들이 힘들게 살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87년 6월 항쟁 때 처음 구속돼 4개월을 복역했다.박종철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 서빙고분실에 끌려가 물고문을 당했다.이듬해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시작,22년째 노동운동에 몸담고 있다.인노협 선봉대로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90~95년 전노협 선봉대와 조직 쟁의를 담당했고 96년 민주금속연맹을 조직해 쟁의 담당으로 일했고 98년 금속연맹(민주금속연맹 자동차연맹 현총련) 등에서도 마찬가지 역할을 했다.  서울의 경찰서란 경찰서는 다 가봤다고 할 정도로 각종 집회와 시위 등을 기획하고 주도했다.스스로도 “수만명 앞에서 선동하는 것은 겁이 나지 않은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잔뜩 긴장한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  1999년 주 40시간 쟁취투쟁과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투쟁에도 구속돼 ‘별’이 세 개인 그의 복역 기간은 2년1개월로 상대적으로 짧은 편.  2004년 노조운동 진영 안의 최대 정파로 불리는,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들의 연대 ‘전진’ 창립을 주도해 임시의장,조직위원장,집행위원장 등을 맡았다.2007년 민주노동당 분당기획 문서 ‘진보신당을 창당하자’를 작성하고 기획자 및 조직자를 차처했다.지난해부터 진보신당 확대운영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노동운동 판에서 초유의 일로 보이는 ‘노동운동과 나’란 제목의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1월24일 이후 연재가 끊긴 것은 성폭력 파문으로 인한 괴로움 때문이라고 하면서 조만간 다시 시작해 연말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분당 고민하면서부터 진보신당 창당까지 시간대별로 일지를 기록할 정도로 꼼꼼한 면모가 있다.  어딜 가나 무지개 사회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평등 자유 민주 생태 여성 소수자 양심적인 기업인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다른 사상과 이념을 존중하는 사회주의여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진달래 사회주의를 하고 싶다는 얘기도 곧잘 곁들이는데 진달래처럼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가는 그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사막에 홀로 떨어져도 운동의 씨앗을 뿌리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의정모니터 결산] “날카로운 비판 시정변화 이끌어”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의정모니터 결산] “날카로운 비판 시정변화 이끌어”

    서울시 의정모니터의 따끔한 비판과 합리적 제안으로 시정이 바뀌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의 탁상행정은 시민에 맞는 고객 지향의 행정으로 바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25일 본관 3층에서 제7대 의회기간인 2006년 10월1일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의정모니터 391명 중 매월 의견을 제출한 모니터 15명과 우수의견을 10회 이상 제출한 모니터 3명 등 18명에게 의장 표창을 주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김기성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 자리에서 “의정모니터의 건전한 질책으로 서울 시정이 확 바뀌었다.”면서 “앞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의정모니터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스크린도어 詩로 꾸미자”등 의견반영 시내 버스 정류장 안내가 분명하지 않고, 외국인을 위한 배려가 없다는 박진영(25·용산구 보광동)씨의 날카로운 지적에 따라 서울시는 현장 점검을 통해 버스 내 안내 전광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박씨의 제안에 따라 이르면 올 상반기 버스 정류장을 한글과 영문 등으로 표시하는 안내 전광판이 시범 도입될 전망이다. 박씨는 우수의견을 10차례나 냈다. 또 새로운 지하철 노선이 생기면서 역의 출구 번호 표시가 뒤죽박죽된 것을 바로 잡아 달라고 하중호(61·서초구 반포동)씨가 제안했다. 하씨는 서초역의 경우 새 출구(대법원 방향)가 생기면서 전체적으로 출구 번호가 바뀌었는데 지하철 2·4호선이 교차하는 사당역의 경우는 1번 출구 반대편에 13·14번 출구가 있는 등 찾기가 힘든 실정이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는 전체적인 점검을 끝내고 서울 시내 모든 지하철 역 출구 번호를 찾기 쉽고 예측 가능하게 바꿔 나가고 있다. 하씨는 14차례나 제안한 맹렬 의정모니터다. 이연숙(45·강서구 화곡동)씨는 현란한 광고 일색의 지하철역 승강장 스크린 도어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씨는 “현란한 광고로 지하철 승강장에 서면 눈이 아플 정도”라며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명시(名詩)나 멋진 그림으로 바꾸자.”는 제안에 따라 지하철 스크린도어 모습이 변하고 있다. ●“제안한 아이디어 반영되면 뿌듯” 또 이씨의 ‘지하철 운행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표지를 역사 입구에 두자고 한 제안’도 좋은 평을 받았다. 무려 15차례나 우수 의견을 낸 ‘아이디어 여왕’이다. 이씨는 “제가 제안한 아이디어로 서울이 조금씩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면서 “앞으로 주변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좀더 발굴하는 의정모니터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시민의 눈에서, 입장에서 나온 알찬 제안과 비판도 줄을 이었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횡단보도 신호등이 파란색으로 바뀌면 새소리가 나도록 하는 제안, 지하철역 전동차 도착 시간을 알리는 안내판을 만드는 제안이 있었고, 주먹구구식 자전거도로에 대한 비판이 ‘서울시 자전거 정책’을 만들었다. 황인식 시의회 공보과장은 “의정모니터의 송곳 같은 비판이 서울 행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위기극복 왜 환란때보다 어려운가/안미현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위기극복 왜 환란때보다 어려운가/안미현 경제부 차장

    외환위기보다 더한 위기라는데, 그래서 전대미문(前代未聞)이라는데, 왜 체감지수는 환란 때보다 덜해 보이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대기업과 은행이 아직 멀쩡해서다. 환란 때는 한보, 대우 등 이름있는 대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지금도 수많은 중소기업이 쓰러지고 있지만 ‘대마불사’ 신화 붕괴가 가져왔던 극심한 공포감 정도는 아니다. 굳게 닫힌 철제 셔터문 앞에서 울부짖는 주름진 얼굴도 없다. 설사 내 돈, 내 일자리가 아닐지라도 남의 돈, 남의 일자리가 바로 내 눈 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목도하는 것은, 국민들로 하여금 똘똘 뭉치지 않으면 공멸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했다. 환란 때 일했던 고위공직자의 얘기다. “그때는 부지불식간에 강펀치를 맞고 쓰러지다 보니 솔직히 관(官) 입장에서는 편한 측면도 있었다. 일단 정부가 입을 떼면 일사불란하게 먹혀들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모두들 ‘머리’로는 위기라고 인식하면서 ‘몸’은 그렇지 못하다. 경쟁적으로 몸집을 부풀리다가 궁지에 몰린 은행들은 오히려 비상금(자본확충펀드)을 안 쓰겠다고 큰소리다. 당장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간신히 맞춰놓은 체력(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금방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 누구보다 은행들 자신이 이를 잘 안다. 그런데도 일단 버티고 본다. 여기에는 외환위기 때와 다른 금융 상황도 한몫했다. 환란 때는 금리가 두 자릿수였다. 살인적인 대출이자에 가만 놔둬도 부실기업이 팍팍 쓰러졌다. 지금은 초저금리다. 기업도, 은행도, 어떻게든 조금만 버티면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머릿속에 똬리를 틀고 있다. 앞으로의 대기업 구조조정이 걱정스러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가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용이하게 할 수 있게 ‘구조조정기금’이라는 퇴로를 만들려고 하는 만큼 국회도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되지만, 대기업들도 버티기로 맞서서는 안 된다. 종양(부실계열사)이 번지기 전에 과감히 잘라내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맷집을 다져놓아야 한다. 대기업이 흔들리는 순간, 국가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곤두박질칠 수 있다. 확실히 ‘윤·진·식 팀’(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은 전임 경제팀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무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전임자들보다 낫다.’가 새 경제팀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시장에 확실한 신호를 줘야 한다. 구조조정만 하더라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살리기에서 죽이기로 갔다가 새 경제팀 들어 다시 살리기로 되돌아온 느낌이다. 부실채권만 사들였던 외환위기 때의 부실채권정리기금과 달리, 새 경제팀이 구상하는 구조조정기금은 부실기업은 물론 부실징후기업의 채권과 자산도 사들이는 구도다. 살리기와 죽이기를 동시에 하겠다는, 두마리 토끼 잡기 작전이다. 한 이코노미스트의 얘기다. “정부가 설사 살리기 구조조정으로 돌아섰다고 해도 나쁘지는 않다. 외부 충격에 의한 위기이고, 다른 나라들도 모두 자국 기업 살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뱉은 대로 확실하게 구조조정을 하든가, 그러지 않으면 노선 변화를 공언하든가, 어정쩡하니까 시장이 작은 악재에도 심하게 출렁이고 (개인, 기업, 은행의)버티기가 횡행하는 것이다.” 정부나 경제주체나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환란 때는 우리만 잘하면 됐다. 금붙이 내다 팔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나니 외국인들이 돌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이고 유럽이고 온통 곡(哭)소리다. 시쳇말로 비빌 언덕이 없다. 안미현 경제부 차장 hyun@seoul.co.kr
  • 서울시, 中企 현장방문 자금지원

    서울시가 25일부터 지방자치단체로선 처음으로 현장방문 자금지원제를 실시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희망드림 모바일뱅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밀집 지역을 직접 찾아가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바쁜 생업에 종사하느라 일터를 비우지 못하는 영세상인들에게 더 유리한 자금지원 제도를 설명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40여명의 현장지원단이 이동버스를 타고 현장을 찾는다. 무선인터넷과 전산장비 등을 갖춘 버스에서는 자금지원과 신용보증제 상담이 가능하고, 즉석에서 신청서 접수도 이뤄진다. 서울시는 7일 동안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25일 영등포 문래동 철재상가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다. 아울러 신속한 자금지원을 위해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업무시간을 연장하고 토요 근무를 실시한다. 운행노선 문의 1577-6119.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기업 세계 유전 쇼핑 중

    한국기업 세계 유전 쇼핑 중

    SK에너지는 지난달 브라질·오만·카자흐스탄에서 유전개발을 위한 탐사계약을 따냈다. 이 회사는 또 이라크 정부가 실시한 남부 유전지대의 2차 유전개발 사전 자격심사(PQ)에도 참여했다. 24일 우리 정부와 이라크 정부가 총 35억 5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 를 맺으면서 SK에너지가 최종적으로 입찰 자격을 얻을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국내 유전개발 기업들의 이라크 남부 유전개발 사업참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와 유전개발 MOU SK에 유리 최근 들어 우리 기업들이 석유·천연가스·전력 등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해외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해외 유전은 불황으로 가격이 급락해 싼값일 때 사두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5일 페루의 민간 석유회사인 페트로 테크사의 지분 50%와 경영권을 인수했다. 전체 인수금액은 약 9억달러(약 1조 2000억원)다. 단순히 해외 광구의 지분이나 자산을 매입하는 데서 벗어나 해외 석유회사와 인력을 직접 인수하고 경영에도 참여하게 된 첫번째 사례다. 자원외교 전략지역인 중남미 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도 지닌다. 포스코도 원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해외자원 개발을 늘릴 계획이다. 올해 인도·호주 등에서 철광석·니켈·크롬 광산에 대한 추가적인 개발 참여 확대 및 지분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17% 수준인 해외 철광석 개발 비율을 오는 2018년까지 30%로, 니켈과 크롬의 경우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개발해 들여온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도 2015~2017년 연간 750만t 규모의 러시아 천연가스를 도입하기 위해 세부사안을 러시아 가즈프롬사와 논의하고 있다. 북한을 경유해 파이프로 통과하는 방식(PNG)으로 경원선 노선을 이용한다는 계획도 이미 세웠다. 한국전력도 러시아의 전력회사(INTER RAO UES)와 전력을 수출·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양측의 경제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다. 지난 19일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막판에 러시아측의 요구로 연기되기는 했다. 하지만 한전은 올 상반기안에 양해각서 체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 10개국 15개 광구 확보 대우인터내셔널은 10개국 15개 광구의 에너지와 광물자원개발 사업 지분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미얀마 가스전에서는 2012년부터 가스 생산을 시작한다. 지난해 12월24일 중국 CNPC의 자회사인 CNUOC와 가스판매계약도 맺었다. 우즈베키스탄·베트남·페루 등에서 가스와 원유를 생산하거나 개발 중이다. SK네트웍스는 2005년부터 광물자원 개발을 추진해 중국·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호주·멕시코 등지에서 구리·유연탄·아연·니켈 등의 자원 확보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광물 자원의 총 가치는 6조원정도로 추산된다. 김성수 이영표 홍희경기자 sskim@seoul.co.kr
  • 인센티브의 힘

    제주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실시 중인 ‘국제직항노선 활성화 인센티브’ 제도가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도에 따르면 제주노선에 전세기를 띄우는 해외여행사에 편당 최고 500만원의 운항장려금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한 결과 지난달 26일부터 중국의 항저우 노선에 동방항공 전세기가 주 2회 운항을 시작했다. 중국 다롄 노선에는 남방항공 전세기가 다음달 6일부터 주 2회, 광저우 노선에는 동방항공 전세기가 다음달 말부터 주 3편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타이완 가오슝 노선에도 중화항공 전세기가 다음달 27일부터 5일 주기로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히로시마 등 근거리지역에서 연휴기간에 전세기 운항이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정기 국제노선의 증편도 추진되고 있다. 도는 국제유가 상승과 타이완 원동항공의 도산 등으로 국제 직항노선이 중단되거나 감편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자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제주와 직항노선이 없는 외국도시에 전세기를 띄우는 여행사에 대해 편당 250만~500만원을 지원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새의자] 홍명표 제주도 관광협회장

    [새의자] 홍명표 제주도 관광협회장

    “1000만 관광객 시대 조기 개막을 위해 내국인 관광객 전용카지노 도입과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제30대 제주도관광협회장에 선출된 홍명표(69) 회장은 23일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는 이미 정부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회장은 지난 20일 실시된 제주도 관광협회장 선거에서 강중훈(68) 전 상근부회장을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다음달부터 2012년 2월말까지 3년이다. 홍 회장은 “제주는 과거 우주발사기지 유치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관광의 접근 편의성을 개선해야 한다.”며 “항공 좌석난을 해소하고, 적정 항공 요금을 확보하며 국제 직항노선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회원사에 대해서는 호텔업 세제 지원 지속 개선, 관광수입증대 방안 마련, 각종 관광사업자의 세제감면 방안 추진 등을 약속했다. 그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국내 홍보사무소를 대전·대구·경기지역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면서 “중단된 섬문화축제를 다시 개최하고,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亞공동펀드 1200억弗로 증액 합의

    제2금융위기 조짐이 심상찮은 가운데 외환당국이 시장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아시아 공동펀드(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기금·CMI 기금) 규모를 기존 8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하는 등 아시아권 공조도 강화되고 있다. 태국·필리핀 등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재무장관들은 22일 태국 푸껫 라구나호텔에서 ‘아세안+3’ 긴급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CMI 기금 확대에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당초 5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두 달여 앞당겨 소집됐다. 13개국 재무장관들은 기금 활용을 위한 다자간 합의시스템 구축, 독립적인 역내 경제감시기구 설립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이 위기 발생 때 회원국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 공동의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내 환율 불안에 대해 “정부는 한쪽으로 쏠림이 심하거나 투기세력이 개입하고 있다면 이를 좌시할 수 없다.”면서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해 국제사회에서 함께 공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CMI 확대가 최근 국내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고된 호재여서 역부족이라는 관측과, 외환당국의 움직임과 맞물려 불안심리 진정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 상황이지, 2000억달러 방어 자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금 같은 비정상적인 환율 급등세가 지속되면 언제든 20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허물어 시장 개입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필요하면 원·엔 스와프(교환) 자금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도 동원할 방침이다. 최근의 원·달러환율 급등세는 단기 과열 성격이 짙어 시간이 갈수록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달 무역수지도 25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0일까지 9억 3000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외채 조기상환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오는 5월19일 만기가 돌아오는 3억달러 규모의 외화빚(후순위채)을 조기상환(콜옵션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어려움이 있더라도 학업은 포기하지 마세요. 자기계발을 위해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노력하기 바랍니다.” 4·19 민주혁명 유공자인 이용곤씨가 민주화운동을 하다 제적돼 43년만에 대학을 졸업한 데 이어 75세의 노령에 최근 정치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해 만학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씨는 20일 경남대 한마미래관에서 열린 2008학년도 경남대 학위수여식에서 박재규 총장으로부터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씨는 경남대의 모태인 국민대학관의 초대 교장을 지낸 ‘해공 신익희의 정치노선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1년부터 사단법인 해공 신익희선생 기념사업회 상근부회장을 맡아 온 것이 박사학위 논문을 쓴 계기가 됐다. 73살이 되던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학위 논문을 준비했으나 여러차례 논문이 거부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이씨는 경남대의 전신인 해인대학에 다니던 1955년 학생민주운동 시위에 가담한 전력으로 제적됐고 7개월여 감옥생활까지 했다. 19 60년 4·19 혁명 때는 시위 과정에서 총상까지 입어 4·19 민주혁명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1982년 제1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85년 동국대 행정대학원을 시작으로 1994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고려대 언론대학원, 서강대 최고경영자과정, 북한대학원 고위정책과정을 마치는 등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우리농촌 이래도 좋은가’ ‘해공 신익희 연구’ 등 저서도 냈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니 하오~ 전남” 中 관광객 특수

    “니 하오~ 전남” 中 관광객 특수

    ‘오랜만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중국 관광객들이 뜬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27일 베이징 태평양보험공사 직원 112명이 아시아나 항공기 편으로 무안공항으로 들어오고 미처 좌석을 못 구한 65명은 인천공항을 통해 합류한다. 2007년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한 뒤 순수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입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초 승객 감소로 운항을 중단한 아시아나항공의 운항 재개에 맞춰 중국인 단체 입국이 이뤄져 신생 공항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에는 베이징 중국화평국제여행사가 모집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200여명이 3번에 나눠 무안공항으로 들어온다. 또 5월에는 타이완 전세기 3편으로 관광객 500여명이 전남을 찾는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단체관광은 중국돈 위안화가 우리돈 1원에 230원까지 치솟아 한국 여행의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다. 중국 보험공사 직원들은 보성 대한다원과 해수녹차탕, 대장금 촬영지인 순천 낙안읍성 등을 둘러보는 등 4박5일 일정으로 관광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부터 베이징 노선을 화·금요일 등 주 2회로 다시 운항에 나서고, 대한항공은 다음달 4일부터 상하이 노선을 재개한다. 명창환 도 관광정책과장은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재취항을 발판으로 중화권 관광객들의 취향에 맞는 여행상품 개발과 판매로 관광객을 끌어오겠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경춘선 폐철로에 초대형 테마공원

    경춘선 폐철로에 초대형 테마공원

    서울 동북부 지역의 경춘선 폐철로가 웰빙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초대형 테마공원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내년 말부터 기적이 끊기는 경춘선 성북역에서 서울시와 경기도의 경계지점까지 6.3㎞ 구간에 폭 20~80m, 총면적 22만 7000㎡ 규모의 테마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철로를 따라 ‘S’자 모양을 그리고 있는 테마공원 부지는 코레일(옛 한국철도공사)의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라 폐선되는 공간으로, 폐선 구간을 대신해 ‘망우역~갈매역’ 사이에 복선이 신설된다. 시는 978억원을 들여 연내 현상공모를 통해 설계당선작을 결정한 뒤 내년 말 착공해 2012년까지 테마공원 조성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민선 4기 핵심사업인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경춘선 폐선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며 “북서울 꿈의숲, 중랑생태문화공원, 도봉식물생태원과 더불어 강북의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폐철로의 노선 폭이 평균 11m에 불과하지만, 인근 녹지를 추가로 확보해 공원 폭을 최대 80m로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철로 주변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대신 공원 쪽으로 공공용지를 조성토록 유도해 공원 부지가 최대한 확대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전체 부지를 3개 구간으로 나눠 1구간인 성북역~공덕 제2철도 건널목 구간은 자연요소를 기반으로 한 정원축제공간으로 조성한다. 또 2구간인 공덕 제2철도 건널목~육사삼거리 구간은 문화·예술공간으로, 3구간인 육사삼거리~시계 구간은 화랑대 역사를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공간으로 각각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여대·서울산업대·육군사관학교 등 지역 대학이 밀집해 있는 화랑로 일대에는 박물관·전시관·아트갤러리·열차갤러리 등을 건립해 젊은층이 즐겨 찾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불암산, 태릉천, 중랑천 및 한강이 동서로 철도로 연결돼 동북부 지역에 광역 생태녹지축이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시장은 “낙후한 동북부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고 주변지역의 주거환경을 크게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의 이상주의와 한국외교/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국의 이상주의와 한국외교/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미국 외교의 전통과 뿌리를 심도있게 논의하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북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같은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 정책을 조율하고 국가이익의 공통분모를 찾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렇지만 한·미관계가 장기적 관점에서 선진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상대 국가의 외교 전통을 서로 잘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교 현안에 대한 특정 국가의 입장은 그 국가의 역사적 특수성과 오랜 기간 축적된 외교 전통을 무시할 경우 제대로 파악될 수 없다. 우리는 미국 외교 전통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기반으로 하여 한·미 간 구체적 현안 조율에 임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뼛속 깊이 이상주의의 나라이다. 종교적 박해를 피해 미국이라는 국가를 건설해 유럽이라는 구세계의 먼지를 완전히 털어버리고 자유와 정의에 기초하여 신세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 건국의 이상이었다. 이러한 이상주의적 기조가 건국 이후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대외정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정치에서 힘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주의는 별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미국의 경우는 힘에 의해 뒷받침되는 이상주의라는 점에서 그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미국 외교가 시계추처럼 고립주의와 개입주의의 양 극단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이상주의의 영향 때문이다. 국제연맹의 집단안보체제를 통해서 동맹과 세력균형을 무력화시키고 미국의 이미지에 맞게 국제정치현실을 개혁하려고 시도했던 윌슨주의는 이상주의의 전형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이상적 노력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가자 미국은 완전히 고립주의의 길로 들어서서 세계와 문을 닫고 살게 된다. 그러나 초강대국 미국의 고립주의는 히틀러의 등장과 함께 인류에게 파탄을 몰고 왔다. 냉전을 거치면서 등장한 현실주의는 미국 외교가 고립과 개입의 양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실주의의 등장으로 미국의 이상주의가 더 이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은 커다란 잘못이다. 현실주의 외교노선을 대표하는 헨리 키신저는 저서 ‘외교론’에서 이상주의가 미국 외교전통의 거대한 저류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외교정책은 미국인의 이상주의적 열망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좌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자신들의 대외정책을 이상주의적 목표를 내세워 추진해 나갔다. 이라크 전쟁 이후 ‘이슬람세계의 민주화’라는 목표를 내건 부시독트린은 가장 좋은 예의 하나이다. 최근 미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소프트 파워론’도 이상주의 전통에 그 맥이 닿아 있다. 과거처럼 미국적 이상을 힘으로 강요하지 말고 미국이 모범을 보임으로써 여타 국가들이 미국의 국익에 부응하도록 하는 정책을 취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상주의를 내세우는 미국의 외교전통은 우리에게는 쉽게 와 닿지 않는다. 고매한 이상 추구의 이면에는 마키아벨리적 국익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 외교정책에서 이상주의적 노선이 갖는 실질적 의미를 결코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한·미 양국은 ‘동문서답’을 주고받는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최근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파병처럼 한국의 국제적 역할을 강조하는 반면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집착함으로써 한·미 간에 엇박자가 나고 있다. 이번에 방한하는 클린턴 국무장관은 여러 가지 한·미 간 현안들을 이상주의적 보따리 안에 싸서 들고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상주의적 주장에 공감을 표하면서 우리의 국익을 추구해 나갈 수 있는 외교적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청된다고 할 수 있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충남 서산과 태안 사이 가로림만

    충남 서산과 태안 사이 가로림만

    우리나라 지도를 펼쳐 놓고 서해안 지역을 유심히 보면 충남 서산과 태안 사이에 호리병 모양으로 쏙 들어간 곳이 눈에 띈다. 가로림만(加露林灣)이다. 숲에 이슬을 더해 주는 바다. 그 이름만으로도 안개 짙게 깔린 포구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내륙 깊숙이 들어온 바다 면적은 너른데 비해 입구의 폭은 2.5㎞에 불과하다. 때문에 간척사업의 유혹을 꽤나 받았을 법한데, 서해안의 크고 작은 만들이 육지로 바뀌는 와중에도 용케 살아 남았다. 호리병 주둥이를 따라 뭍 가까이 들어온 바닷물은 곧 호수처럼 잔잔해진다. 하지만 유속은 빠르다. 가로림만 북단을 막아 조력발전소를 세우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까닭이다. 주민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갈린 상태. 평화로운 풍경 속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 하나가 숨어 있는 느낌이다. 사람의 일은 어찌 됐건 가로림만엔 봄기운이 가득하다. ■ 갯벌에도 봄소식… 썰물땐 거대한 진회색 평원으로 가로림만의 갯벌은 썰물 때면 거대한 진회색 평원으로 변한다. 동시에 바다 위 여기저기 떠있던 섬들은 갯벌을 통해 하나로 이어진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섬이 서산시 대산읍 웅도다. 하루 두 차례 물이 빠질 때만 ‘유두다리’ 를 건너 들어갈 수 있다. 해안선 길이가 5㎞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지만, 물이 빠지면 광활하게 드러나는 갯벌이 장관이다. 거대한 갯벌의 바다가 새로 열린 듯하다. 이 기름진 갯벌에서 굴, 바지락, 낙지 등 다양한 갯것들이 생산된다. 대표적인 게 바지락이다. 바지락 어장은 갯벌 초입에서 500m~3㎞ 떨어져 있다. 거리가 멀다 보니 캐낸 바지락을 뭍으로 옮기는 것도 큰 일이다. 그 무거운 바지락을 이고지고 실어 나르던 주민들은 1970년대 초부터 소달구지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바지락을 가득 실은 소달구지가 갯벌을 가로질러 마을로 귀환하는 행렬은 웅도의 대표적인 풍경이 됐다. 주민들의 이런저런 애환이 담긴 풍경임에도 웅도의 이미지는 이처럼 서정적인 그림으로만 그려졌다.외지인들을 대하는 섬주민들의 표정은 그리 곱지 않다. 소 닭보느니만도 못한 듯하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와 봤자 쓰레기만 남기고 가는 사람들이 관광객덜이유. 주민들이 동물원 원숭이도 아닌데 사진만 찍으려 들고, 깔보는 말만 툭툭 내뱉는 외지인들이 뭐 좋것슈.” 윤병일 이장의 말이다. 찾아 와서는 가슴을 열지 않고 구경만 하다 간 뭍사람들에 대한 서운함이 무척 깊은 듯했다. 들물이 시작되고 바지락을 실은 소달구지가 갯벌 너머에서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갯벌 초입에 즉석 어판장이 형성된다. 소달구지 한 대에 80~100㎏의 바지락이 실려 있다. 1㎏에 1600원이니 한나절 작업에 16만원 안팎의 돈을 버는 셈이다. 하지만 간만의 차가 큰 사리 전후에만 어장에 물이 빠지기 때문에 실제 작업할 수 있는 날은 한 달의 채 절반에도 못 미친다. 소달구지가 늘어선 풍경을 볼 수 있는 날도 딱 그만큼인 셈이다. 웅도에 갇히는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대산읍사무소(041-681-8003)에서 물때를 알려 준다. 썰물시간이 일몰 이후인 경우, 거대한 뻘밭 너머로 해가 지는 장관과 마주할 수 있다. 가로림만을 사이에 두고 서산시 대산읍과 마주한 곳이 태안군 이원반도다. 태안반도 가장 윗쪽에 낚시 바늘 모양을 한 채 삐죽 솟아 있다. 이원반도 끝자락은 만대포구다. 태안읍에서 ‘태안의 땅끝마을’ 로 불리는 만대포구까지는 30㎞쯤 된다. 요즘에야 603번 지방도로 덕에 오가는데 별 어려움이 없지만, 예전엔 80리 가까운 길을 발품팔아야 닿았던 오지 중 오지였다. 하지만 안면도 등 태안의 관광명소들에 비해 개발이 더디게 진행된 까닭에 외려 호수와 같은 가로림만 풍경을 그나마 잘 간직할 수 있었다.태안쪽에서 가로림만과 만나려면 이원면까지는 가야 한다. 새섬리조트가 있는 당산리 일대 바다는 마치 항아리처럼 파여 있는데, 바닷물과 뭍이 둥그렇게 경계를 이루는 곳에 해안도로를 조성해 놓았다. 잔잔한 바다가 꼭 거대한 호수를 보는 듯하다. 이원면 관리에서 원북면 학암포 방향으로 난 이원방조제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뭍이 된 예전 섬들과 너른 들녘이 시원하고 장쾌하다. 가로림만의 고즈넉한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만대포구다. 뭍에서 보는 가로림만의 끝이자 망망한 서해가 시작되는 곳이다. 적막할 정도로 조용한 서해안 특유의 포구 풍경이 잘 살아 있다. 버스를 타고 만대포구에 들어갈 때는 색다른 즐거움이 기다린다. 사라졌던 버스 안내양이 돌아와 “오라이, 스톱!”을 외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태안군이 안내양 제도를 부활한 것은 2006년. 주민 서비스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1개 노선에서 안내양 제도를 운영하다 승객들의 호응이 이어지자 천리포, 안면도 등 모두 4개 노선으로 확대했다. ■ 태안의 땅끝마을 만대포구… “버스 안내양도 만나보세요” 만대포구로 들어가기 직전 왼편 산등성이를 따라 가면 작은 구매, 큰 구매 등 아늑한 풍경과 만난다.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작은 구매 앞 바다에 떠있는 삼형제바위까지는 썰물 때 걸어갈 수 있다. 큰 구매는 만대포구에서 접근할 수 있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도 잊지 말고 들르자. 요즘 잘나가는 ‘F4’ 뺨치게 잘 생긴 소나무가 빼곡하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서산나들목→32번 국도→서산시→29번 국도→대산읍→오지리 방향 좌회전→3㎞ 직진→대산초등학교 웅도분교장 표지판→좌회전→웅도 순으로 간다. 이원반도는 대산읍→29번국도→일람사거리→634번 지방도 팔봉 방향→603번 지방도 만대방향 순으로 간다. ▲맛집: 대산읍 중왕리 왕산포구 우정횟집(662-0763), 이원반도 초입 원북면 원풍식당(672-5057) 등은 박속밀국낙지탕으로 소문난 집이다. 살짝 데친 낙지를 간장소스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은 뒤 다시 밀칼국수나 수제비를 넣고 한 소끔 더 끓여서 먹는다. ▲잘 곳: 웅도 내 두 집이 민박을 운영한다. 5만원 선. 681-8824,663-8916. 섬 초입에 바다사랑 펜션타운 등도 조성돼 있다. 웅도리 어촌계 663-8903. ▲둘러볼 곳: 웅도에서 나와 한적한 소로를 10㎞쯤 달리면 벌말(벌천포)과 만난다. 가로림만과 서해가 만나는 자리에 있는 작은 포구로 한적하기 그지없다. 썰물 때면 벌말 초입에 커다란 풀등(모래톱)이 드러난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새섬 초입까지 이어져 있다고 한다. 대산읍 벌천포 독곶리에 불쑥 솟은 황금산은 ‘가로림만의 망루’란 표현처럼 하산시 만나는 해안풍경이 빼어나다. 글 사진 서산·태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구로다 “KTX, TGV 대신 신칸센 도입했어야”

    구로다 “KTX, TGV 대신 신칸센 도입했어야”

    일본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黒田勝弘) 서울지국장이 한국 고속철도(KTX)는 프랑스 테제베(TGV) 대신 일본 신칸센(新幹線) 을 도입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잇따른 ‘우익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왔던 구로다 지국장은 산케이 신문 온라인판 18일에 게재된 ‘일본 아시아 철도의 꿈’(日本アジア鉄道の夢よ)이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KTX가 최근 건설 중인 노선에서 부설이 끝난 콘크리트 침목 15만 개가 불량품으로 알려져 큰 소동이 있어났다.”고 전하며 이와 같은 주장을 펼쳤다. 구로다 지국장은 한국이 고속철도 시스템을 선정할 당시 일본 정부가 반일 감정을 신경 쓰면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지금 생각해도 통한”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한국 철도는 100년 이상 일본 시스템으로 운영돼 왔는데 이제 와서 프랑스냐”면서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신칸센을 ‘한국을 위해서’ 자신을 갖고 강력히 밀어붙여야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KTX에 처음 승차했을 때 “일본인으로서 프랑스 TGV에 대한 경쟁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좁고 불편하고 승차감이 좋지 않아 ‘신칸센 쪽이 더 낫다.’고 실감했다.”고 전했다. 또 개통 후 열차 시간이 지연되거나 말썽이 줄을 이었다며 “신칸센으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구로다 지국장은 칼럼을 통해 현재 신칸센 노선을 달리고 있는 ‘노조미’(のぞみ)와 ‘히카리’(ひかり)를 예로 들며 일본 철도와 한국 철도의 연관성를 부각시켰다. 그는 태평양 전쟁 이전 열차 시각표를 조사한 결과 “부산에서 한반도를 가로질러 중국 국경을 넘어 만주 장춘(長春)까지 달리는 특급 열차 이름이 ‘노조미’이며 이외에도 ‘히카리’가 있다”면서 “신칸센에 이름을 붙인 사람들은 그런 역사를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국플러스] 초저가 제주여행 이벤트 실시

    이스타항공이 제주여행 2박3일과 왕복항공권 포함, 9만 9000원 초저가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이스타항공은 2박3일(왕복항공권+렌터카) 제주여행을 위한 프리미엄 패키지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2호기 증편 운항에 맞춰 시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오는 3월28일까지 매일 선착순으로 제주행 왕복 항공권과 2박3일 동안 렌터카를 이용하는 가격을 9만 9000원에 제공한다. 여기에 4만 8000원을 추가하면 고급 리조트인 샤인빌 리조트와 해비치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을 하루 12편을 증편하고, 14일부터 군산~제주 노선도 운항 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플러스] 통합지주안내판 81개 설치

    은평구(구청장 노재동)길거리에 난립하는 사설 안내표지판을 없애고, 서울시 ‘안내표지 표준디자인 매뉴얼’에 맞는 통합지주 안내표지판 81개를 새로 설치했다. 통일로, 은평로, 진홍로 등 3개 노선 4.9㎞를 시범노선으로 정해 정비에 나섰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지역이나 시설물에 대한 위치정보를 편하고 바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재무과 350-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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