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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텔레콤, ‘OZ 모바일 콘텐츠 공모전’ 개최

    LG텔레콤, ‘OZ 모바일 콘텐츠 공모전’ 개최

     LG텔레콤은 ‘OZ 모바일 콘텐츠 공모전’을 3일부터 8월 16일까지 11주간 개최한다.  이 공모전은 출시 1년만에 대표적인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로 자리잡은 OZ에서 사용자가 개발한 서비스를 사용토록 해 모바일상에서 ‘개방’과 ‘참여’, ‘공유’를 실천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모전은 ▲속도, 가독성, 편의성이 개선되고 위치·교통·날씨·엔터테인먼트 등 모바일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은 ‘모바일 웹사이트’ 개발 ▲참신한 디자인과 독창성을 갖춘 ‘위젯 콘텐츠’ 개발 ▲정보의 효용성이 높고 상품성이 있는 ‘위젯 콘텐츠 아이디어’ 등 3개 분야로 진행된다.  참가 방법은 ‘모바일 콘텐츠 공모전’ 홈페이지(http://propose.lgtelecom.com)에서 직접 만든 모바일 웹사이트와 위젯, 위젯 아이디어를 올리면 된다.네티즌 및 심사위원 평가를 통해 8월31일 당선작을 발표한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함께 구글 미국 본사 견학의 기회가 주어지고 15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100만~200만원의 상금 또는 아이팟 터치를 지급한다.  당선된 모바일 웹사이트는 OZ 추천 사이트에 등록돼 실제로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고, 상품성이 있는 위젯 콘텐츠에 대해서는 서비스 상용화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해 공모전에서는 완성도와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25개의 사이트가 선정돼 현재 휴대폰 상의 OZ추천사이트에서 이용되고 있다. 이 중 휴대폰으로 유튜브, 엠군, 다음 등의 동영상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OZ테레비(http://oz.terebe.com/)’, 수도권 버스노선과 타고자 하는 버스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울시 버스정보안내(http://bakion.com/bus/)’가 각각 누적 클릭수 60만, 46만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LG텔레콤 인터넷사업담당 이상민 상무는 “OZ 모바일 콘텐츠 공모전은 ‘웹’이라는 범용적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누구나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고,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모바일 인터넷 확산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전 사업화 사례  지난 해 처음 개최된 OZ 모바일 콘텐츠 공모전의 대상 수상작인 ‘OZ테레비(http://oz.terebe.com/)’는 휴대폰으로 유튜브, 엠군 등의 동영상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서비스다.누적 클릭수 60만을 기록하고 있다.  개발자인 김호근(32)씨 등 4명의 프리랜서는 현재 ‘테레비(http://terebe.com)’ 시즌2를 오픈한 상태다. 또 동영상 속에 광고를 자연스럽게 삽입해 노출할 수 있는 IVA(In Video Ads) 서비스, 사용자들이 동영상을 보며 바로 댓글을 달 수 있는 서비스, 동영상을 보면서 자막을 사용자들이 바로 삽입할 수 있는 서비스 등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공모전에 참가한 프리랜서 개발자 4명은 함께 개발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지도, 구글맵을 활용한 지도서비스 ‘넥서스맵(http://map.xiles.net/oz)’은 누적 클릭수 15만을 기록하고 있다. 넥서스맵은 구글에서도 오픈 API를 활용한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개발자인 노정훈(30)씨는 넥서스맵을 개발했던 경험을 살려 음식점, 학원, 관공서, 병원·약국 등에 대해 실물 사진과 함께 자세한 지도정보를 담은 지역정보 사이트인 플레이스트리트(http://www.playstreet.net)를 개발했다.  수도권 버스노선과 타고자 하는 버스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인 ‘서울시 버스정보안내(http://bakion.com/bus/)’도 누적 클릭수 46만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버스번호나 정류장 이름만 입력하면 운행정보가 뜬다. 현재 버스가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있어 시간 낭비를 줄이고, 다른 버스 안내서비스에 비해 간단하게 버스번호만 입력해 검색할 수 있다.  이 밖에 CNN, BBC, 뉴욕타임즈 등 외신의 최신뉴스가 제공돼 영어와 함께 시사공부도 할 수 있는 ‘영어몰입(http://66.232.143.39/english)’, 가격비교 사이트 ‘OZ쇼핑매니저(http://muik.net/shopper)’ 등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이 필요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이 필요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한반도 정세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긴장과 대결의 한반도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지금의 정세는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상호 상승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협상의 기대를 모았던 북·미관계는 한번 제대로 만나지도 못한 채 대결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남북관계 역시 모든 대화가 단절된 채 강 대 강의 충돌로 일관하고 있음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서로 악영향을 미치며 한반도 정세를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음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남북관계 악화는 로켓발사에 강경대응하는 미국의 입장을 완화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북·미 간 대결에 기여했다. 기대와 달리 꼬이기 시작한 북·미관계 역시 경색국면의 남북관계를 더욱 강경으로 치닫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상호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구조적인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섬으로써 급기야 한반도 정세는 북한의 2차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핵실험 이후 북·미갈등과 남북관계 악화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통과하기 전에 상황 호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악순환을 차단하고 상호 선순환의 구조로 진입하게 하는 노력이다. 가까운 과거를 돌이켜봐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상호 문제 해결의 긍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이 심화될 경우 남북관계는 그로 인한 한반도 긴장고조를 막아내고 북·미간 접점 찾기가 가능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곤 했다. 부시 행정부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북·미관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당시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냈다. 마찬가지로 남북 간 첨예한 대결이 지속될 때는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 정세를 호전시키고 남북관계 정상화를 촉진하기도 했다. 1차 핵위기 당시 김영삼 정부의 대북 강경노선과 남북대결 상황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 협상은 한반도 위기를 일정하게 관리하면서 제네바 합의를 도출해냈고 결과적으로 남북대화 재개의 계기를 제공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협상 진전이 상호 선순환의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한반도 정세를 주도했던 대표적인 사례는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개선이 조명록 차수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상호 방문이라는 북·미관계 급진전을 추동했던 일이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최악의 악순환 국면으로 가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히려 더 이상의 한반도 정세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북·미관계를 통해 남북관계 진전에 기여하고 또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협상을 촉진하는 상호 선순환의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당장 핵실험 강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당국간 협상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면서 대화 재개의 가능성을 계속 타진해야 한다. 남북관계가 유지되어야만 핵실험 이후 극단적인 한반도 긴장고조를 막아낼 수 있는 완충장치가 가능하다. 미국 정부 역시 북한과의 핵협상 노력을 접어서는 안 된다. 북이 로켓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얻기 위해서이다. 국제규범을 어기면서까지 북은 미국을 양자협상의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과 ‘강인하고도 직접적인’ 협상에 빨리 나서야 한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대북 강경대응이 아니라 대북 협상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시도해야 한다.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동남권 신공항 누구 품으로?

    동남권 신공항 누구 품으로?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놓고 영남권 지자체들끼리 날 선 신경전을 펴고 있다. 당초 신공항 건립에 한목소리를 냈던 영남권 5개 시·도가 입지를 둘러싸고 현격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구와 경남 등 4개 시·도가 밀양시 하남읍을 후보지로 추진하는 반면, 부산시는 가덕도를 입지 후보로 밀고 있다.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영남지역 숙원인 동남권 신공항 조성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부산·대구·경남·경북·울산 등 영남지역 관문은 김해국제공항이다. 그러나 1976년 8월1일 개항한 김해공항은 수요가 급증하면서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2006년 11월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는 ‘제3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계획보고서’에서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을 2010년 314만명, 2015년 429만명으로 추정했다. 더욱이 김해공항 노선이 중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한정돼 있어 미주나 유럽으로 가는 영남권 주민들은 인천공항까지 차를 타고 5~7시간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에 따라 영남권 5개 시·도는 그동안 동남권 신공항 조성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밀양이 공사비 8조 덜 든다” 이들이 내세우는 것은 접근성이다. 신공항은 특정 지역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5개 시·도 주민이 모두 이용하기 편리한 곳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 밀양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남발전연구원 마상열 박사는 “밀양이 부산 가덕도보다 접근성과 경제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또 “공사비의 경우 밀양이 1, 2단계를 합해 12조 2369억원 정도인데 비해 가덕도는 20조 4488억원이나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밀양은 영남의 중간지대이면서 KTX,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영남권 5개 시·도에서 1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지만 가덕도는 밀양보다 최소 30분이 더 걸린다.”고 분석했다. 정원재 대구시 교통국장은 “영남권 5개 시·도가 의견을 통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지역만 고집하는 것은 신공항 건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산이 주장하는 가덕도는 대구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가덕도 24시간 이·착륙도 가능” 부산시는 밀양에 공항을 세울 경우 신공항의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선 주변 지형이 산지여서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덕도는 국제공항의 필수조건인 24시간 비행기 이·착륙도 가능하다고 부산시는 강조한다. 김해공항은 소음문제 등으로 야간 이·착륙을 못해 국제공항으로서 반쪽 기능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 사업비도 산을 깎아야 하는 밀양에 비해 4조원가량 절감된다는 게 부산시의 분석이다. 접근성의 경우, 대구나 울산 등에서 가덕도까지 거리는 밀양보다 20㎞쯤 멀긴 하지만 실제 통행 시간상으로는 10분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국토부 연구 용역결과 9월 발표 부산시 교통정책과 이종찬 과장은 “국제공항을 내륙에 건설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만약 정치적 판단이 작용해 밀양으로 신공항 입지가 결정되면 부산은 김해공항을 확장해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동남권 신공항 개발의 타당성 및 입지조사’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지난해 3월 국토연구원에 의뢰했으며, 결과는 오는 9월에 나올 예정이다. 입지가 선정되면 내년 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2011년 사업에 착공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커지는 ‘家計 비명’

    커지는 ‘家計 비명’

    소득수준 하위 20%(5분위 중 1분위)인 가구의 한달 살림 적자가 처음으로 50만원을 넘어섰다. 반면 상위 20%(5분위) 가구는 흑자액이 250만원을 돌파했다. 경기침체로 계층간 소득격차는 심화되는데 그동안 억제돼 온 교통,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은 이달부터 차례로 오를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살림은 더욱 빠듯해지게 됐다. 31일 통계청의 1·4분기 전국 가구 가계동향에 따르면 소득 1분위 계층은 한달에 85만 6000원을 벌고 136만 1000원을 지출해 50만 5000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액은 전년동기(2008년 1분기 44만 6000원)에 비해서는 13.2%, 전분기(2008년 4분기 34만원)에 비해서는 48.5%가 늘었다. 소득 자체가 80만원대로 떨어진 것도 2007년 3분기(90만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소득상위 20%는 흑자 250만원 반면 5분위 계층은 한달에 742만 5000원을 벌어 486만 1000원을 지출하고 256만 4000원을 남겼다. 처음으로 흑자액이 250만원대를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1분위와 5분위의 가처분소득(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것)은 각각 63만 4000원과 603만 3000원으로 9.5배의 배율을 보였다. 5분위 배율(1분기 기준)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5년 9.0배, 2006년 9.1배에서 2007년 8.9배, 2008년 8.4배로 점차 좁혀졌으나 경제위기를 맞아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기획재정부는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고용난이 심화된 것이 저소득층 수지 악화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3월 임시·일용직의 고용감소는 19만 4000명으로 수치상 전체 취업자 감소분(19만 5000명)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교통요금을 시작으로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1일부터 서울과 인천 지역의 택시 기본요금(2㎞ 기준)이 1900원에서 2400원으로 500원 오른다. 서울은 기본요금만 오르지만 인천은 100원씩 추가되는 요금거리도 기존 159m에서 148m로 단축된다. 요금 인상률 평균은 서울 12.64%, 인천 18.29%이다. 경기 지역의 택시 기본요금은 8월1일부터 2400원으로 인상된다.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민생안정 차원에서 억제돼 온 전기, 가스 등 에너지 공공요금의 인상도 6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항공료도 새달 오를 듯 항공요금도 7월부터 최고 1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미국행 노선 요금은 10%, 유럽 노선 5%, 대양주 노선 5%, 일반석 단체요금 10% 인상 등을 고려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미국행 가운데 LA·샌프란시스코·시애틀·뉴욕·시카고 노선의 경우 10~15%, 유럽 일부 노선 5~10%, 시드니·사이판 노선 5% 등을 인상할 계획이다.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이후] 단절과 반목의 정치사

    우리 현대사에서는 정권 교체기마다 새 정권이 정책 기조 변경, 인적 자원 교체 등의 명목으로 지난 정권을 ‘청산’해왔다. 전 정권을 부정하고 심판하는 일이 뒤따르기도 했다. 정책의 과오는 물론 도덕성까지 도마에 올려졌다. 한나라당 정권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을 ‘공백’으로 규정했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구호 아래 지난 두 차례의 정권과 대척점에 섰다. 조세·교육·대북 문제 등에 얽힌 주요 정책은 물론 국가운영 시스템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생겼다. 단절은 정치 용어에서도 드러난다. 참여정부 때 부각된 ‘혁신’, ‘로드맵’이라는 용어는 이명박 정부 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쇄신’, ‘계획’이라는 말이 빈 자리를 메웠다. 국정 운영시스템으로 보면 참여정부는 당정 분리와 상호 견제 시스템을 강조한 반면, 이명박 정부는 당정 융화를 통한 정책의 연속성과 신속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대중 정부를 계승한 노무현 정부도 적지 않은 변화를 시도했다. ‘선(先) 지원’을 통한 대화 유도를 원칙으로 삼았던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은, 노무현 정부 들어 북측에 ‘선(先) 대화’노력을 요구하는 실용주의로 바뀌었다. 기업에 대한 제재와 과세를 통한 소득 불균형 해소 정책은, 상당부분 신자유주의 노선에 근접하며 규제 완화를 통한 성장 정책으로 변했다. 정치 계파간 단절과 반목의 정치도 계속됐다. 열린우리당의 붕괴가 대표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국 정당을 표방하며 출발한 열린우리당은 재·보궐 선거에서의 잇따른 참패 이후 와해 움직임을 보이더니 끝내 무너졌다. 당시 지지율 부진에 시달리던 여당이 대통령과의 단절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것이다. 노 전 대통령 역시 평생 비주류의 길을 걸으면서 단절의 정치를 시도했다. 자신을 정치인으로 발탁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결별했고, 3김(金) 합당에 저항했다. 초대 이승만 정권과 군사정권을 거치며 생겨난 민주주의에 대한 갈증은 암울한 과거와의 청산이라는 순기능으로 나타났지만, 영남-호남, 보수-진보의 고질적인 편가르기를 낳기도 했다. 단순한 정쟁 차원에 그치지 않는 정권의 공세는 지난 정권의 핵심과 측근들을 겨냥한 사정(司正)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부정부패 척결과 단절의 정치가 동전의 앞뒤처럼 공존하며 정권의 성격이나 사정 강도에 따라 순기능과 역기능이 혼재하는 정치 풍토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광주 빛고을로 등 3개 간선로 새달부터 자동차 전용 도로로

    광주 빛고을로 등 3개 시내 주요 간선도로가 다음 달부터 자동차 전용도로로 전환된다.28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의 관문도로인 빛고을로와 무진로, 내년 개통 예정인 국지도 49호선 등 관내 3개 노선을 다음 달 1일 자동차 전용도로로 지정·고시한다.2004년 12월 개통된 빛고을로는 광주시청~호남고속도로 동림 나들목간 4㎞, 폭 35m, 왕복 6차로이다. 무진로는 광주 광산구 우산동 무역회관 앞∼서구 유촌동 버들주공 아파트 앞을 잇는 4.85㎞, 폭 35∼60m, 왕복 6차로이다. 이들 도로는 그동안 제2순환도로와는 달리 일반 도로로 분류되면서 오토바이 등이 자동차와 섞여 지나면서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돼 왔다. 또 지난 2003년 착공해 내년 완공 예정인 국지도 49호선도 자동차전용도로로 전환된다. 이 도로는 남구 승촌동(나주 시계)에서 광산구 오산동(장성 시계)까지 22.10㎞ 구간으로, 현재 승촌과 임곡지역 일부가 개통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이들 도로가 자동차 전용도로로 지정되면 최고 제한속도가 현재 시속 80㎞에서 90㎞로 상향 조정된다.”며 “도로표지판 교체 등 전용도로 개통 준비작업 중”이라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하철 9호선 새달 12일 개통

    지하철 9호선 새달 12일 개통

    6월부터 서울 강남권에서 인천공항까지 지하철로 1시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8일 한강 이남 지역을 동서로 관통하는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인 김포공항역~신논현역 25.5㎞ 구간을 다음달 12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정거장은 모두 25개로 이 중 김포공항(5호선), 당산(2호선), 여의도(5호선), 노량진(1호선), 동작(4호선), 고속터미널(3·7호선)역은 환승역이다. 급행열차를 이용할 경우 김포공항에서 신논현까지 30분(일반열차 54분) 소요된다. 김포공항, 가양, 염창, 당산, 여의도, 노량진, 동작, 고속터미널, 신논현역 등 9곳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구간 중 국회앞 출입구역은 아직 마무리공사가 끝나지 않아 7월 중순 이후 개방할 예정이다. 마곡역도 인근 지역의 도시개발이 완료되는 3~4년 뒤에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900원으로 기존 지하철 요금과 같지만 개통 뒤 이용객 수 등을 고려해 민간사업자와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시는 “앞으로 9호선 요금이 다른 노선 요금과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 정기승차권의 도입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기도와의 교통카드 시스템 호환작업이 마무리 단계여서 경기지역 버스 이용객들의 9호선 환승에는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아울러 김포공항역에서 10여m만 걸으면 인천공항철도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 강남에서 인천공항까지 사실상 ‘논스톱’으로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이용객이 적다는 지적을 받았던 인천공항철도도 승객이 늘어나면서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9호선 1단계 사업은 3조 4954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돼 착공 7년6개월 만에 완공됐다.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지만 운영권은 민간사업자인 ㈜서울메트로9호선측이 30년간 행사한다. 시는 앞으로 논현동에서 종합운동장으로 연결되는 2단계 구간을 2013년까지, 종합운동장에서 방이동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구간을 201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이제 그를 편히 보내드려야 할 때” ”광화문에서 만납시다” 국민장 어떻게? ’盧의 21년 운전사’ 마지막 길에… 밤을 잊은 봉하마을 北 새달 정상회의때 도발 가능 개인컵쓰면 커피값 할인 말 잘하고 글 잘쓰는 분들께
  • 평택~타이완 가오슝 컨테이너 항로 개설

    경기 평택항에서 타이완 가오슝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항로가 개설된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중국 컨테이너 선사인 SITC가 29일부터 평택항에서 타이완을 연결하는 운항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노선은 기존의 인천~평택~닝보~홍콩~하이퐁~홍콩~인천을 주1회 운항하던 남중국 항로에서 닝보와 홍콩 사이에 가오슝을 기항지로 추가한 것이다. SITC 관계자는 “이번 항로 확대로 타이완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평택항만공사는 중국지역의 항만과 연계한 타이완의 신규 항로가 확대됨으로써 컨테이너 물동량이 연간 2만 4000TEU(I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SITC는 세계 39위, 중국 내 4위의 컨테이너 선사로 한국에 서울 본사를 비롯해 부산, 인천, 평택, 광양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강경 대응할수록 北은 핵에 집착할 것”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기는 쉽지만 대책을 세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26일 강원 화천군에서 열린 국제평화심포지엄에 참석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6자회담이 가장 합리적인 메커니즘” 화천군이 주관하는 ‘세계평화의 종’ 준공식에 앞서 이날 동촌리 평화의 댐 안 비무장지대(DMZ) 아카데미에서 ‘21세기 평화의 뉴패러다임’을 주제로 진행된 국제평화심포지엄에서 나온 얘기다. 고르바초프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북한이 어떤 난관을 겪고 있는지 북한 지도부의 불만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인도적인 지원과 경제협력 등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지 않도록 엄중히 경고해야 하지만 유엔과 6자회담 참여국들이 북한에 대해 강경 대응할수록 북한은 핵을 자구책으로 여기고 더욱 집착하게 될 것”이라면서 온건 노선을 권고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한반도 평화구축은 남북 당사자 간의 문제인 동시에 6자회담 참여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관심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전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전쟁만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반도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라며 거듭 온건 노선을 강조한 고르바초프는 “북핵 등 최근의 혼란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접근 방안을 찾을 수 있는 메커니즘은 6자회담이며 우선적으로 남북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유재천 상지대 총장을 비롯해 백선엽 대한민국 육군협회 회장, 이연숙 전 정무장관 등 6명의 국내외 패널들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4년 걸려 만든 ‘평화의 종’ 타종식 한편 화천군은 분단의 모순으로 탄생한 평화의 댐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4년에 걸친 제작 끝에 이날 평화의 종을 완공, 고르바초프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종 공원 준공식과 타종식을 가졌다. 평화의 종은 세계 30개 분쟁국들로부터 어렵게 탄피들을 모아 만들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북한 핵실험] 전문가 진단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은 “예견된 일이지만, 시기상으로 다소 빠른 감이 있다.”는 데 모아졌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노림수는 무엇인지, 앞으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긴급 점검했다. ■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美 강수로 맞설듯… 북·미관계 냉각기 전망 예상보다 핵실험의 속도가 빨랐다. 이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해 왔음을 의미한다. 핵 실험은 한 달 만에 준비할 수는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안정적인 후계구도 준비와 북·미간 직접 대화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핵보유국 지위 확보가 반드시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 2차 핵실험은 이런 전략적 결단 아래 단행됐다. 핵 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북한은 조만간 대포동 1호 또는 개량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도 시험 발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에서 미국과 ‘핵 군축회담’을 열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 같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표방한 뒤로 핵실험은 북한이 처음이다. 미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을 미국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향후 상당 기간 서로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여부도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때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같은 대북제재조치를 신속하게 취했었다. 또한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비핵 개방 3000’을 표방하는 남한 정부와의 관계도 더욱 악화될 것이다. ■ 고유환 동국대 교수 남북관계 당분간 상당히 악화될 듯 북한의 2차 핵실험은, 미국에 ‘핵확산’과 ‘북한과의 협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의 대화에 조급해진 북한은 2차 핵실험이라는 강수를 둔 듯하다. 북한은 2006년에 이어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대포동 2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은 북·미간의 양자 대화를 원했지만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이라는 대북재제안을 내놓았다. 때문에 한동안 북·미간 냉각기가 예상된다. 6자회담도 당분간은 열리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북한의 핵 문제를 마냥 방치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일정시간이 흐른 뒤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북관계는 당분간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이번 핵실험을 강행하는 데 있어 남북관계보다는 북·미관계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 일방적으로 핵 실험의 성공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은 대대적인 선전전에 나설 것이다. 지난 4월5일에는 장거리 로켓 발사로 미사일 발사 능력의 진전을 과시했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 이어 핵실험 또한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함으로써 군사력 및 핵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북한은 이를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 유호열 고려대 교수 中·러도 적극적 제재의사 표현할 듯 북한은 지난달 29일 유엔 의장 성명 발표에 대해 핵실험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뒤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내부적으로 핵 실험에 성공해서 군대와 인민들은 고무된 상태다. 자축 분위기를 만들어 내부적으로 사기를 증진시키고 김정일의 리더십을 높이려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던 셈이다. 이번 실험으로 남북관계는 개선의 기미를 찾기 어렵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북쪽 조문팀이 방문하면서 다소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를 긴장 속으로 밀어넣었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은 물론이고 지난달 5일 로켓발사에 대해 비교적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인 제재 의사를 표현할 것이다. 특히 북한의 행동은 의장 성명을 발표했던 유엔의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더 이상 북한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6자회담 개최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다만 북한이 새로운 협상 채널을 만드는 노력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 윤덕민 외교안보연 교수 北 후계구도 등 권력구조 재편 목적 더 커 북한이 그간 핵무기 개발에 착실한 수순을 밟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3년 전 실패했던 실험을 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높여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협상용으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내부 체제 결속 및 권력 구조 재편의 목적이 훨씬 컸다고 본다. 지난달 5일 로켓 발사 이후 북한은 헌법을 개정하고 국방위원회를 개편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후계구도의 발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사일과 핵 실험이라는 움직임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러한 대내 체제 정비가 끝나면 북한은 결국 미국과 직접 협상하는 구도를 만들려 할 것이다. 이번 상황에도 대내 정비를 마치고 미국 여기자들을 석방한다든지 등의 ‘팁’을 미국에 제공해 극반전의 협상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는 핵 무장을 인정받고 전략적인 관계를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남북관계는 당분간 경색이 지속될 것이다. 북한은 현재 남측 변수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체제 정비와 더 큰 맥락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결구도를 갖고 핵무장을 완성해 나가면서 대내 체제 정비에 적극 활용하려 할 것이다. 이후 어느정도 안정되면 미국과의 양자구도를 갖추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 정영태 통일연 선임연구원 北, 협상력 강화 추후 또 핵실험 가능성 시점에 있어 조금 이른 감은 있으나 북의 핵실험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이미 핵실험을 한 차례 한 북으로서는 연속적인 핵 실험을 통해 핵 무장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대외에 널리 과시하고, 지속적으로 핵기술을 정밀하게 만드는 행위이다. 더욱이 북은 미국과의 대화에 있어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에도 핵실험을 연달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 핵실험을 하나의 주도권으로 인식하려 할 것이다. 향후 남북 대화를 재개하게 되더라도 북이 주도할 수 있는 형국이라고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 사회에선 북에 대한 제재를 보다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조치들이 유야무야됐던 측면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단기적으로 제재 조치를 확인하고 강화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한에 이번 사건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참여의 충분한 명분이 된다. 1차 핵실험 이후 장거리 로켓 발사만 가지고도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에는 확고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점에 있어서 개성 공단의 남측 근로자 억류 문제 해결 추이를 지켜 보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남주홍 경기대 교수 北급변 대비 위기관리시스템 재점검해야 2차 핵실험은 2006년 1차 핵실험 때 이미 예고됐다.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 관계 경색, 미국과의 대화 요구, 유엔 의장 성명 등은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 북한의 시각으로 북한 내부를 들여다 보면 핵무기를 쥐지 않고서는 체제 유지가 안 되는 상황이다. 후계 체제의 불확실성으로 군사적 체제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후계 구도와 노선을 정해야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와병 중이다. 내부 의사 결정이 경직될 수밖에 없다. 체제유지의 고비다. 인민의 빈곤, 남한 우파 정권의 견고함, 중국과의 공조 약화 등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핵 실험을 시작한 이상 무리하게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북한의 체제유지 고비는 남북관계를 어둡게 할 것이다. 장기화될 것이다. 우리는 냉정을 찾고 강온 양면책을 써야 한다. 이미 채택해둔 유엔의장 성명이 있는 만큼 실천에 옮기면 된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위기관리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기할 때다. 이날 드러난 조기경보시스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여행사 죽을맛

    일시적인 환율 하락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이던 여행업사들이 신종플루 등으로 다시 울상이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어렵다 보니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제대로 말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경쟁사를 서로 비방하는 악성루머까지 떠돌아 이래저래 여행업계 직원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던 여행관련 매출이 지난달부터 다시 급락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노동절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도 평년 수준의 매출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했다. 여행업계 불황의 직접적인 원인은 신종플루 때문이다. N여행사 미주팀장은 “미국은 출장용 항공권만 팔리고 여행용 패키지는 거의 판매가 되지 않는다.”면서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도 급격히 줄어든 데다 외국 관광객 유치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이 워낙 초라해 공개할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관광객의 해외관광 취소건수는 3만여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일본이 4000여건가량 된다. 이 때문에 여행사들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고, 해고나 일방적인 근로시간 단축 등 부당한 조치를 호소하는 직원들도 늘 수밖에 없다. H여행사의 한 상담직원은 “지난달에는 옆 라인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모두 짐을 싸더니, 지난 주부터는 남아 있는 사람들도 돌아가면서 주4일 근무만 하고 있다.”면서 “월급이 줄었는데 하소연도 못한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들은 무급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해당 여행사측은 “상담 및 예약직원들의 기본급을 없애고 실적에 따라서만 수당을 지급하는 형태로 바꿨다.”면서 “다들 수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회사 직원은 “애초부터 있었던 방식도 아니고 회사가 일방적으로 바꿨는데도 해고가 두려워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최근 들어서는 여행사 직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메신저와 쪽지, 메일 등을 이용한 악성루머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H투어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회사 사장이 공금을 횡령해 해외로 도피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루머를 퍼뜨린 사람을 경찰에 고발하려고 했는데 회사가 거기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여행사 불공정거래행위 제재가 임박하면서 구체적인 업체명이 거론되고 있다. I여행사 관계자는 “‘루머는 ○○여행사가 항공사와 담합한 게 밝혀져 곧 망할 것’이라는 식”이라며 “안 그래도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수도권 자전거도로 출·퇴근용 ‘F’

    수도권 자전거도로 출·퇴근용 ‘F’

    수도권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자전거도로 조성 계획을 쏟아 내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자전거타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자전거도로가 급격히 늘면서 겉으로는 서울과 수도권이 자전거 출·퇴근 생활권이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목적지까지 가려면 접속도로가 없어 결국 대로변 버스전용차로나 사람들이 붐비는 인도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경기 침체와 기름값 상승 여파로 직장인들은 모처럼 출·퇴근길에 자전거 페달을 밟아 보지만 대형 버스나 승용차들의 난폭 운전에 간담이 서늘해지기 일쑤다. 그래서 결국 다시 자동차 핸들을 잡거나 차라리 붐비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는 일이 적지 않다. 분당과 평촌 등 신시가지 내 자전거도로는 택지개발 당시부터 계획된 것이어서 별로 문제되지 않지만 시가지 내 접속 자전거도로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거나 아예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전거를 ‘친환경 녹색성장의 키워드’로 삼겠다는 정부 의지도 접속도로 개설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실효성을 거두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남시의 경우 지난 2005년까지 분당신시가지를 중심으로 60개 노선에 총연장 160㎞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됐다. 2002년까지 조성된 것이 대부분으로 이후에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시는 2005년쯤 탄천변 자전거도로와 연결된 모란시장을 중심으로 시청과 구청사들이 밀집된 성남구시가지(수정·중원구 지역)에 대대적인 자전거도로 조성계획을 발표하고도 지금껏 이렇다 할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자전거만 타면 어디든 갈 수 있도록 ‘자전거전용지도’를 제작하겠다던 계획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시의 자전거 출·퇴근 권장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분당에서 시청사가 있는 구시가지까지 자전거를 이용하는 공무원들은 직선도로인 대로변에 자전거도로가 없어 탄천까지 돌아가야 한다. 무려 3~4배의 거리를 힘들게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시가지에 진입해서는 인도나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시는 앞으로 자전거도로 30개 노선(50여㎞)을 구시가지에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지만 이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담당 공무원마저 일부 도로 개설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용인시는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분당의 경우 전체 아파트단지가 1개의 계획도시로 조성돼 그나마 지역 내에서만큼은 자전거 이용이 원활하지만, 이 곳의 경우 죽전과 수지 지구, 보라, 구갈, 동백지구 등이 마구잡이로 독자 개발되면서 이웃 아파트단지까지의 자전거이용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려는 노력은 당장 벽에 부닥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말 현재 관내 자전거도로가 모두 144㎞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탄천변과 경안천, 성복천 등 하천변을 제외한 자전거도로 대부분이 전용도로가 아닌 인도다. 이마저 소규모 아파트 택지개발지구로 한정돼 자전거 출·퇴근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이 때문에 시는 2018년까지 3단계에 걸쳐 자전거도로 확충 사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전용도로 설치 사업은 일부에 국한되고 있다. 안양, 평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토지공사가 신도시내 조성한 자전거전용도로가 전부여서 자전거타기가 출·퇴근용이 아닌 레저용에 그치고 있다. 급기야 서울시가 나서 지난 3월 도심으로 자전거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기존 도로의 1개 차로를 없애거나 차선폭을 줄이는 ‘도로 다이어트’ 방식으로 2012년까지 207㎞의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존 자전거 도로가 인도와 혼재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자 차선을 떼어내 전용도로를 만들겠다는 정책을 세운 것이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한쪽 차선에 양방향 자전거도로 조성의 위험성이 대두되는 데다 교통체증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보완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남 YMCA 관계자는 “자전거도로가 자치단체장의 치적사업으로 전락해 실용성보다는 도시미관을 살리는 쪽으로 개발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접속도로의 개설은 장기계획이 아닌 당장의 시급한 현안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중동, 오바마 평화정책에 어깃장

    ‘무시하거나, 미워하거나.’이스라엘과 중동이 잇따라 미국 정부의 요구에 ‘퇴짜’를 놓거나 비난을 가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평화정책이 거꾸로 표류하고 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서안과 예루살렘에 정착촌 건설을 계속하겠다.”며 미 정부에 정면으로 맞섰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단을 요구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새 정착촌을 지을 의도는 없다. 그러나 ‘자연적 성장’ 때문에 철저한 건설 금지는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기존 정착촌에서의 자연적 인구 증가는 막지 않겠다는 뜻이다.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회의 전 “정착촌 100곳 중 22곳은 대화로, 필요하다면 강제로 철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간부들 사이에 반발이 심해 실행은 어려워 보인다고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엘리 이샤이 내무장관은 “팔레스타인과 아랍국에도 불법 건설이 만연해 있다. 우리가 강제력을 발휘한다면, (이곳에도) 동등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반대했다. 미국은 2003년 합의한 중동 평화로드맵에 따라 자연적 성장까지 포함, 모든 정착촌 활동의 동결을 요구해 왔다. 동예루살렘과 서안에는 현재 50만명의 유대인 정착민이 살고 있다.같은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하미드 카르자이 파키스탄,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테헤란에서 가진 첫 3자 회동에서 강한 불신과 적대감을 다시 드러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국이 가장 큰 문제”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아프간·이라크 주둔 미군과 나토군을 직접 겨냥해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한다. 영구적인 안보 구축과 정치경제 성장엔 도움이 안 된다.”고 공격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담이 “이란이 서방국에 대한 의존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또 핵개발을 이유로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서구의 노력이 실용적인 지역 현안들 때문에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이번 회담을 주도해 무슬림 종파가 다른 라이벌,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도움 요청까지 받으며 중동 내 영향력을 과시하게 됐다.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5+1) 등과 함께 하는 6개국 다자간 협상 테이블을 거부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말했고 지금도 말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 틀 밖에서 핵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던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앞서 미국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때와 달리 ‘5+1’를 통한 직접 대화를 제안한 바 있다.또 같은날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이 ABC 뉴스 ‘디스 위크’에서 “이란이 1~3년 안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해 중동평화노선에 암운을 드리웠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로컬플러스] 이스타항공 청주~제주노선 운항

    전북 기반의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청주~제주노선을 운항한다. 충북도는 다음달 12일부터 이스타항공이 청주공항 오전 8시30분, 제주공항을 오후 7시40분 출발하는 항공기를 운항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우선 1대를 띄운 뒤 같은 달 23일부터 2대로 늘릴 계획이다. 편도 항공료는 5만 4000원 수준이지만 노선 취항을 기념해 첫째주는 1만 9900원, 둘째주는 2만 7000원을 받을 예정이다. 투입되는 항공기는 제트기 B737-700 기종으로 149명이 탈 수 있다. 이스타항공이 취항하면 청주~제주노선 하루 운항 횟수는 총 26회가 된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 운영 중이다.
  • [특파원 칼럼] 막 오른 日 국민참여재판 시대/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막 오른 日 국민참여재판 시대/박홍기 도쿄특파원

    2001년 6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이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사법의 국민적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 일반 국민이 판사와 함께 책임을 분담, 재판에 주체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새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내각에 제안했다. ‘국민이 주체가 되는 형사재판’에 대한 요구다. 당시 사법 불신이 팽배했던 때다. 형사재판의 유죄율은 99%를 넘어섰다. “절망적인 형사재판”이라는 원성이 자자했다. 법조문에 갇힌 판결이라는 이유에서다. 사법계는 반발했다. “형사재판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오히려 개혁을 가속화시켰다. 이른바 ‘재판원제’의 출발이다. ‘관에서 국민으로’, ‘구조개혁’이라는 기치를 내건 고이즈미의 정책노선과도 맞물려 있었다. 일본은 21일 재판원제의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명칭 앞에는 ‘국민이 사법에 참여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건전한 상식과 경험이 재판에 반영되도록 한 취지를 내세우기 위해서다. 형사재판법이 개정된 지 꼭 5년 만이다. 모의 재판을 통한 예기치 못한 사안의 점검과 대국민 홍보를 위한 준비 기간을 거친 셈이다. 재판원제는 일본 사법제도의 대전환이다. 사법의 민주화로 불릴 정도다. 영국·미국의 배심제, 독일·프랑스의 참심제를 절충한 ‘독특한’ 일본형이다. 흥미로운 제도임에 틀림없다. 국가의 역사적·사회적 상황이 반영된 시대의 산물인 까닭에서다. 재판원제는 20세 이상 유권자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된 6명의 재판원과 3명의 판사가 함께 재판에 참여, 유·무죄뿐만 아니라 형량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다. 다만 형량을 판단할 때 다수결 원칙이지만 판사 1명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재판원의 위치는 판사 3명을 중심으로 양쪽에 3명씩 나란히 배석하도록 짜여졌다. 국민 판사로서의 확실한 대우다. 재판원이 다룰 대상은 살인이나 상해치사, 강도치상, 방화 등으로 법률로 정하고 있다. 해당 범죄는 반드시 재판원제를 채택해야 한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한국의 국민참여재판제와 다른 점이다. 배심제와 참심제의 혼합형이지만 재판은 피고인의 신청과 함께 법원의 승인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도 유·무죄를 따질 수는 있지만 구속력이 없다. 권고의 성격이 강하다. 재판원제는 사법의 새틀짜기다. 일본 국민 전체가 ‘재판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재판 대상사건은 연간 평균 2300건으로 전체 형사사건의 2.5%다. 재판원은 예비 인원 2명을 포함, 11만 8000여명에 이른다. 재판원 후보로 선정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재판원을 거부할 수 없다. 일본 국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후지뉴스네트워크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45.8%가 참가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당연한 결과인 듯싶다. 죄의 유무 및 경중을 따지는 자리에 대한 중압감에서다. 단죄할 자격 여부도 부담이다. 또 재판원을 끝낸 뒤 비밀을 지킬 의무 등 적잖은 숙제를 갖고 있다. 재판원으로 활동하는 동안의 생활 문제도 걸림돌이다. 물론 재판원제의 정착을 위한 제도적 보완은 추진된다. 시대의 흐름 속에 사법제도도 바뀌고 있다. 재판원제는 국민의 시선과 감각 즉, 법감정을 섞는 하나의 유형이다. 사법의 신뢰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사법은 국민과 멀찍이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당장 일본은 실체적 진실을 법정에서 가리는 공판중심주의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 국민이 알기 쉬운 재판의 실현도 마찬가지다. 재판 절차나 판결 내용도 법률가가 아닌 국민이 이해하기 쉽게 개선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의 의식개혁, 사회의 변화도 필연적이다. 그렇기에 사법 불신을 국민 스스로 털고 나갈 일본의 재판원제는 주목할 만하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하자 점검팀 운영… 시행착오 매뉴얼화 미흡

    서울시와 은평구, 시행사인 SH공사는 은평뉴타운 입주민들이 제기한 불만사항의 해결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SH공사는 지난해 7월부터 하자 점검을 위한 ‘보금자리팀’을 구성했다. 일부 입주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부실공사 논란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보금자리팀에서는 하자발생 사항을 민간시공사에 통보한 뒤 문제해결 여부를 확인해 통보하고 있다. 입주 당시부터 지적됐던 교통 난맥상의 문제는 시와 자치구가 협조에 나서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서울시는 상반기 시내버스 노선조정<서울신문 5월18일자 9면>을 통해 구파발까지만 운행하던 7723번 버스 노선을 다음달 20일부터 연신내역까지 연장한다. 올 하반기 착공되는 통일로~종로 자하문길 구간의 은평새길 도로가 개통되면 도심 접근성은 더욱 나아질 전망이다. 반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관리비는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지별로 들어선 관리사무소를 통합관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이는 임대주택에만 적용할 수 있을 뿐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관리사무소 통합 문제는 입주민대표자회의를 거쳐 결정될 사안이어서 공사가 관여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꾸준히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생태하천 조성 여부도 현실화될지 미지수다. 물공급을 위한 전기세 문제로 SH공사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물이 말라 흉물이 된 실개천 바닥에 자갈 등을 붙여 미화에 나서기로 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 이번 뉴타운 건설에서 얻은 시행착오를 매뉴얼화해 새 뉴타운 건설에 반영하려는 ‘열린 행정’의 노력이 미흡해 보인다. 김용호 서울시 뉴타운사업2담당관은 “(은평뉴타운 입주 과정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잘 알고는 있지만) 시간이 걸리는 사안들이기 때문에 당장 해결책이 나오긴 힘들다.”고 말했다. 류지영·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왜…” 여야는 논쟁중

    여야가 각각 격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민주당은 주류와 비주류 간 힘겨루기 속에 ‘뉴민주당 플랜’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는 한나라당은 ‘박심(朴心·박근혜의 마음)’을 둘러싼 계파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하지만 정작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속사정을 알 길이 없다. 여야가 왜 이렇게 요동을 치는지 그 이유를 살펴봤다. ■ 민주당 ‘뉴플랜’ 드라이브 민주당 지도부가 내놓은 ‘뉴민주당 플랜’의 초안을 두고 당내에서는 지난 1990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의 ‘뉴올리언스 선언’을 떠올린다. 미국 민주당은 당시 ‘뉴올리언스 선언’을 통해 ‘뉴민주당’으로 발돋움하고, 마침내 집권에 성공했다. 한국의 민주당이 이를 교훈 삼아 재집권의 야심을 ‘뉴민주당 플랜’에 담았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가 전국 시·도 지역위원장 토론을 비롯해 전국 7개 권역 순회 토론을 여는 등 ‘뉴민주당 플랜’에 총력을 다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의 민주당은 1981년부터 1992년까지 12년 동안 정권을 잡지 못했다. 흑인과 가톨릭, 소수인종 등 소수 세력의 이익에 치중하는 ‘좌파 원리주의적 사고’ 때문이었다. 당시 아칸소 주지사였던 클린턴은 1989년 민주당의 보수성향 의원들을 비롯해 앨 고어 등과 함께 ‘민주당 지도자 위원회’를 구성, ‘왜 졌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반성했다. 그리고 이듬해 ‘균등한 기회 제공, 상호 책임, 공동체 건설’을 핵심 가치로 하는 ‘뉴올리언스 선언’을 발표했다. “공화당의 실정(失政)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 우리에게 투표하던 많은 중산층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반성에서 나온 것이었다. 당내에서 ‘공화당 2중대’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결국 ‘성장과 기회’의 모토는 1992년 클린턴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클린턴 정부의 철학이 됐을 뿐만 아니라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제시한 ‘제3의 길’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뉴올리언스 선언’ 이후 19년 만에 한국의 민주당이 그 정신을 표방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선언’이 담은 핵심 가치 가운데 ‘책임’을 ‘정의’로 수정했을 뿐 ‘성장과 기회’라는 발전전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현대화’라는 노선 설정도 유사하다. 당내에서 ‘한나라당 2중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도 닮은꼴이다. 김효석 뉴민주당 비전위원장은 20일 “미국 민주당도 ‘공화당 2중대’라고 비판 받았지만 결국 집권에 성공했다.”면서 “당시 미국 민주당과 현재 우리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어느 나라, 어느 정당이든 공통적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대로 차용했다는 논란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처럼 집권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대화의 길’을 대한민국 정치의 지향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최경환 되고 김무성 안되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친박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는 반대하면서, 같은 친박인 최경환 의원의 정책위의장 출마는 받아들인 까닭은 무엇일까. 친박 쪽인 이성헌 의원은 20일 “최 의원이 황우여 원내대표 후보의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경선에 나가기로 결심한 뒤 박 전 대표에게 전화했고, 이에 박 전 대표가 ‘기왕 나가신다고 하니 그러시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재가를 받았다는 얘기다. 최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김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추대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에 대한 예의 문제도 있고, 당헌·당규에도 맞지 않는 등 원칙적인 문제가 있었다.”면서 “박 전 대표가 최 의원의 출마를 받아들인 것은 원칙을 지키고 정도로 가면 (친이 쪽과) 같이 갈 수 있다는 신호로 읽어도 좋다.”고 지적했다. 다른 해석도 있다. 박 전 대표가 ‘친박 원내대표 추대’에 이어 ‘친박 정책위의장 출마’까지 거부한다면 박 전 대표의 정치적인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의원으로서도 ‘김무성 카드’의 무산으로 친박 진영이 ‘무책임하다.’는 식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상황에서 황 의원의 손길을 뿌리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 전 대표의 재가로 친박의 표심(票心)이 ‘황우여-최경환’ 조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친이 쪽에서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등 긴장감이 역력하다. ‘친박의 결집’과 이에 대한 ‘친이의 견제’가 각각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이는지에 따라 21일 경선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친박 쪽인 이경재 의원은 “6월 임시국회 등 험로가 예상되는 만큼 친박으로서는 최 의원이 당선되더라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반면 최 의원이 떨어진다면 친이와 친박간 갈등으로 당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주당 ‘뉴플랜’ 정체성 싸움 비화

    민주당 ‘뉴플랜’ 정체성 싸움 비화

    “불분명한 정체성으로 당을 공리공담(空理空談)에 빠뜨렸다.”, “정체성 확립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민주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19일 또다시 맞붙었다. 새로운 정체성과 노선 설정을 위해 마련된 ‘뉴 민주당 플랜’이 불씨가 됐다. 이날 오후 ‘뉴 민주당 플랜’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마련된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전체회의에서다. 앞서 뉴 민주당 비전위원회(위원장 김효석)는 지난 17일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현대화의 길’을 새 노선으로 삼고, 사람 중심의 ‘포용적 성장’과 기회의 평등을 확대하는 ‘기회의 복지’를 2대 발전전략으로 설정한 ‘뉴 민주당 플랜’ 초안을 발표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군더더기를 떼고 살을 붙여 ‘새로운 민주당’을 선언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 논쟁이 ‘대안 야당’과 ‘선명 야당’ 사이에서 겉돌고 있는 데다 치열한 당 주도권 싸움과도 맞물려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이날 토론회도 시작부터 ‘색깔 논쟁’으로 시끄러웠다. 비주류 모임인 민주연대가 포문을 열었다.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은 ‘뉴 민주당 플랜’ 초안을 “실패한 신자유주의를 확대한 것에 불과하다. 한나라당과 다를 게 없다.”며 비난했다. 초안에 담긴 ‘성장을 위한 시장 자율 확대’도 성토 대상이 됐다. 이 의원은 “우리 사회의 최대 문제인 양극화 심화는 신자유주의 확대와 시장·기업의 무분별한 자유에 따른 것임이 드러났고, 미국도 그 정책노선을 수정하고 있다.”면서 “막연하고 애매한 개념과 미사여구를 나열해 불필요한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서종표 의원은 “한나라당과 비슷한 게 있다고 해서 ‘한나라당의 2중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을 한나라당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반대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정책·인물별로 새로운 흐름을 담은 새 상품을 내놓고 국민이 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옛 민주계인 박상천 의원은 “‘현대화’라는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개념이 다의적인 만큼 ‘중도개혁주의’라고 표현하자.”면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산층 하부를 끌어올 수 있는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앞서 추미애 의원도 비판에 뛰어들었다. 추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뉴민주당 플랜’은 한나라당의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민주당 지지율의 원인을 ‘유권자의 보수화’에서 찾는 잘못된 인식에 따른 것”이라면서 “지도부가 개혁 실패로 중산층·서민의 이탈을 초래한 책임과 반성을 외면하고 있다.”며 당 쇄신을 주문했다. 이에 정세균 대표는 토론회에서 “초안은 답안지가 아니라 문제지”라면서 “함께 참여해 비판하고 의견을 제시해 답안지를 만들자.”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다음달 9일까지 7대 권역별로 전국 순회 당원 토론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해 6월 중순에 ‘뉴 민주당’을 선언할 계획이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미디어법 이번엔 여론조사 싸움

    6월 임시국회의 최대 쟁점인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 처리를 놓고 여야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산하에 설치한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가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이냐를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맞서면서 금세 불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여론조사에 반대하자 민주당은 법 처리를 결사 저지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합의대로 표결 처리를 강행하겠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디어관련법의 6월 표결처리는 지난 임시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당 대표도 요청했던 것”이라면서 “야당이 이제 와서 약속을 지키지 않을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합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여론수렴 절차를 끝내 거부하고 표결 처리를 시도하면 물리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를 법안에 반영해야 하며, 당초 ‘6월 처리’ 합의도 국민 여론 수렴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세균 대표는 “미디어 악법이 그대로 통과되면 암흑과 같은 세상을 맞을 것”이라면서 “애써 이룩한 언론자유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도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반면 전북도당 위원장으로 실용파인 강봉균 의원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디어관련법을) 무조건 몸으로 막는 것보다는 대안 있는 투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의 언급은 당 지도부의 강경 노선에 제동을 건 것으로 당내 기류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중국산 에어버스機 시험비행 성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에서 최초 제작된 에어버스 여객기가 18일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에어버스가 중국측과 합작으로 톈진(天津)에 세운 에어버스톈진총장(總裝)의 상루궈(尙魯國) CEO는 이날 중국산 에어버스 A320 1호기가 톈진 빈하이(濱海) 공항에서 이륙한 후 4시간의 시험비행을 거쳐 빈하이에 안착했다고 말했다.이로써 유럽 이외 지역에서는 첫 제작된 에어버스 A320기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6월말 쓰촨항공에 인도될 수 있게 됐다.에어버스와 중국측이 51대 49로 합작한 에어버스 톈진은 4대의 A320기 조립을 거의 마쳤으며 올해 모두 19대의 에어버스 여객기를 제작, 이 가운데 11대를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다. 또 에어버스가 차세대 기종으로 개발하고 있는 A350 부품 제조에도 참여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말 원자바오 총리는 스페인을 방문,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와 합작사 설립에 합의한 바 있다.한편 중국은 에어버스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과 별도로 보잉 737보다 성능이 우수한 대형여객기 C919를 5년 뒤인 2014년까지 개발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중국상용항공기유한공사가 개발하고 있는 C919는 168석 규모로 2014년 시험비행을 거친 뒤 2016년쯤 정규 여객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2020년께 여객기와 화물기를 합친 중국 전체 항공기 수요는 현재의 5배인 40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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