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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대요구 못읽어 대선패배 담대한 진보의 길 걷겠다”

    “시대요구 못읽어 대선패배 담대한 진보의 길 걷겠다”

    “저는 10년 동안 국민이 키워주신 개혁과 진보의 힘을 빼앗긴 장본인입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홈페이지에 ‘공개 반성문’을 썼다. 2007년 대선 패배, 지난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언급하며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했다. 동시에 ‘담대한 진보’의 길을 가겠다고도 했다. 결국 전대에서 경쟁자들이 끈질기게 물고늘어질 ‘약점’을 자진해서 밝혀 미리 차단막을 치고, 새로운 노선을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당 안팎에선 전대 ‘출사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의원은 ‘저는 많이 부족한 대통령 후보였습니다.’라는 반성문에서 “대선 후보로서 시대의 요구를 꿰뚫어 보지 못했고, 치밀하게 준비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했다. BBK로 상징되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에만 매몰됐다.”면서 “이제 진정성 있는 대안을 내놓고 실천함으로써 국민 앞에 반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지난해 4월 탈당해 전주 덕진구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데 대해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나, 결과는 저의 예상과 크게 달랐다. 결국 출마를 강행했고, 당과 당원에게 큰 상처를 드렸다.”면서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말기 민심 이반에 대해 정 의원은 “참여정부가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한다는 비판에 직면했을 때 모든 것을 걸고 대통령 앞에서 방향 전환을 주장하지 못했다.”면서 “대통령과의 갈등이 두려웠고, 차기 대선에 대한 욕망 때문에 몸을 사렸다.”고 고백했다. 정 의원은 “담대한 진보의 길을 뚜벅뚜벅 걷겠다.”고 진로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정치 역정을 되새김질한 결과 찾아낸 결론”이라면서 “담대한 진보의 핵심은 부의 재분재를 넘어 적극적으로 부를 창출하는 역동적 복지국가 건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당원과 함께 민주당을 진보적으로 변화시켜 이 꿈을 실현하고 싶다.”며 당 대표에 도전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교총회장 “체벌금지는 현행법 위반”

    교총회장 “체벌금지는 현행법 위반”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8일 체벌 전면금지 조례 제정이 현행 법령 위반이라고 주장해 교사의 학생 체벌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될 조짐이다. 안 회장은 취임 한 달을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선 학교에서 체벌이 법적으로 가능하니까 학교 규칙을 만든 것인데, 교육감이 이를 금하는 조례를 만들겠다고 교사를 옥죄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학교의 70%가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교칙을 제정하는데, 체벌금지령은 명백한 현행 법령 위반이어서 조례나 지침으로 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의무교육 기관에서 정학·퇴학을 없애 학교 교실이 이미 붕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체벌은 이를 막기 위한 마지노선이며 체벌과 극소수 교사의 폭행·폭력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주장하는 체벌금지 조례 제정에 대한 반대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같은 내용을 포괄할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안 회장은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학업성취도 평가·자율형사립고·교원평가 등과 관련해 교과부와 갈등을 빚는 것과 관련, “교과부와 국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진보 교육감들은 월권과 독선을 일삼으며 학교를 정치이념의 실험장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교육의 본질을 되찾기 위해 교총이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인 정책 중재 역할을 맡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외국계 저가항공사 ‘한국 러시’

    한국의 저가항공사들이 최근 2~3년 새 급성장하자 외국의 저가항공사들도 한국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엑스가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 계열사로 인도, 타이완, 중국, 호주 등에 이어 한국을 11번째 취항지로 선택했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주 7회 운항한다. 에어아시아 엑스 관계자는 “한국은 저가항공을 이용한 해외여행 수요가 많은 데다 온라인 예매 비율이 매우 높아 적은 비용으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어아시아 엑스의 진출로 한국 저가항공사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아시아뿐 아니라 호주, 유럽 등에 132개 노선을 갖추고 있어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이 성공하면 곧바로 노선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저가항공사는 2005년 처음 날개를 편 이래 6년 만에 국내선 시장 점유율이 34%(지난 6월 기준)를 넘었다. 현재 운항 중인 저가항공사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이다. 해외·제주 여행객의 수요 증가로 지난해 처음 두 자릿수 점유율(국내선)을 기록한 뒤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산 비행기 도입과 기존 항공사의 텃세 등으로 초기 투자 비용이 컸던 만큼 올 상반기에야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또 올 하반기 KTXII 서울~부산 구간이 완전 개통되면 국내선 항공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저가항공사들은 국내 노선보다는 동남아나 일본 등 단거리 해외관광 수요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오사카, 도쿄, 괌 등에 취항 중이며 하반기에 홍콩, 상하이, 마닐라 등으로 취항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⑥ 끝. 김효석 의원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⑥ 끝. 김효석 의원

    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도체제 변경, 선거방식, 노선 경쟁, 계파 간 줄다리기 등 당내 선거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분출된다. 그러나 아직 똑 부러지게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한 인사는 없다. 민주정책연구원장인 김효석 의원이 포문을 연다. 그는 8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말 그대로 단기필마 출마다. 3선 의원으로 원내대표까지 지냈지만 특정 모임을 만든 적도, 계파에 속한 적도 없다. 당내 선거 승리에 꼭 필요한 조직이 없는데도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뭘까. 6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김 의원은 자신만만했다. “기존 시각에서 보면 약체지만, 전혀 새로운 방식의 선거운동으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 현대화’를 주장하며 수차례 당원들에게 호소글을 띄웠는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지원을 자처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그의 휴대전화에는 응원 문자메시지가 많이 쌓여 있었다. 그는 민주당이 현재 민심을 바로 보지 못하는 ‘색맹(色盲)’에 걸렸다고 진단한다. 어부지리로 얻은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돼 지도부는 7·28 재·보선에서 ‘정권심판’과 ‘야권 후보단일화’라는 구호만 외쳤을 뿐 민심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살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쇄신연대 등 비주류도 “마치 패배를 기다렸다는 듯 당쟁에만 몰입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전대는 2012년 수권정당의 기초작업을 할 사람을 뽑는 것이지 대선 후보를 뽑는 게 아니다.”면서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등 대선에 뜻이 있는 분들은 출마하지 않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한나라당 후보들처럼 뒤에서 ‘대선 공부’를 해야지 전면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대선 후보가 지금부터 당권을 거머쥐면 사당화가 우려되고, 총선 공천권 다툼으로 당이 망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지도부의 임기를 2011년 말까지로 아예 못박자는 제안도 이런 이유 때문에 나온 것이다. 그는 “만일 대표가 된다면 6개월에 한 번씩 모든 잠재적 대선 후보들이 모여 경쟁하는 정책토론회를 여는 등 ‘후보 키우기’에 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보다 더 능력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예비내각(섀도 캐비닛)을 구성한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올 초 발표한 ‘뉴 민주당 플랜’을 입안한 그는 ‘담대한 진보’와 같은 노선 경쟁에 대해 “공허하다.”고 비판했다. 진보니 중도니 하는 논쟁 자체가 이미 구시대적인 사고로, 구체적인 생활정책으로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잠자고 있는 민주당을 흔들어 깨울 수 있는 적임자가 바로 자신이라고 확신하는 듯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저가항공사 亞 하늘길 경쟁 점화

    저가항공사 亞 하늘길 경쟁 점화

    놀랄 만한 싼 가격으로 항공티켓을 판매하는 저가항공사(LCC-Low Cost Carrier)가 아시아 각국에 속속 생겨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 국면을 틈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저가 항공사가 약진함으로써 아시아 권역에서 저가항공의 시장점유율은 23%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저가항공의 요금은 기존 항공 요금에 비해 20∼80% 저렴하다. 여기에다 일본항공(JAL)의 법정 관리 등으로 침체에 빠진 일본 항공업계도 저가항공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아시아시장에서 저가항공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가항공은 국가 간 협의과정 없이 항공사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운항을 가능하게 하는 항공자유화를 서두른 유럽에서 발달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저가항공의 점유율이 40%를 넘어섰다. 1967년 창업해 저가항공사의 원조 대접을 받고 있는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해 미국 국내선 시장점유율이 아메리칸 항공사와 똑같이 13.8%를 기록, 델타(16.6%)에 이어 굴지의 회사로 성장했다. 아시아 각국에서도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저가항공의 취항이 시작됐다.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인 말레이시아의 ‘에어 아시아’를 비롯해 중국의 춘추항공, 한국의 제주항공 등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지난 2004년 중국의 최대여행업체인 ‘상하이춘추국제여행사’가 설립한 춘추항공은 2009년 탑승자 수가 전년도 대비 1.7배 늘어난 490만명을 기록했다. 매출실적도 우리돈으로 약 3600억원으로, 전년대비 25%포인트 증가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한국 국내선에서도 저가항공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2005년 0.1%에서 지난해 27.4%로 급증했다. 제주항공은 일본, 태국에 이어 오는 10월부터 홍콩, 마닐라, 세부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탑승률은 인천~간사이, 김포~간사이가 80%를 넘어섰고, 인천~기타큐슈도 75%에 달했다. 아시아시장에서 저가 항공시장이 각광을 받자 일본도 올해를 ‘저가항공 원년’으로 정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우선 일본 2위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는 2011년까지 외국항공사와 펀드, 국내 타업종 회사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저가항공사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저가 항공사의 자본금은 500억엔 정도로 전해졌다. ANA의 저가 항공사는 아시아권 해외 노선을 주로 운항하게 되며 항공료는 현재의 반값 수준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ANA의 참여는 지난해 30년 만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올해 3분기에도 573억엔의 적자를 내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일본항공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가 국내선, 국제선 모두에 운항될 방침”이라며 “국제선은 일본에서 최장 6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지역으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노선이 중심이 된다.”고 말했다. 일본의 간판 국제공항인 나리타공항도 2013년까지 최대 200억엔을 투입해 일본 최초로 저가항공사 전용 여객터미널을 만들 계획이다. 나리타공항은 급성장하는 저가항공사의 거점화를 통해 아시아 여객 수요를 흡수한다는 방침이어서, 저가항공이 전체 이착륙 항공편수의 10% 정도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승객감소로 신음하고 있는 간사이공항 등 일본의 지방공항도 저가항공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착륙요금과 공항사용료 등 요금 절감을 정부와 지자체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내 저가항공의 취항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만도 호주의 제스트항공만 유일하게 운항했지만 지난달 중국 춘추항공의 이바라키~상하이 간 부정기편을 시작으로 6개 저가항공사가 일본열도에 취항 중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영웅본색’의 숨은 뜻/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영웅본색’의 숨은 뜻/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중국이 연일 시끄럽다. 기밀에 부쳐 조용하게 진행하던 군사훈련 내용을 속속들이 밝히며 방위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이 신신당부했던 외교노선 도광양회(韜光養晦·명성이나 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림)는 이미 ‘장롱’ 속으로 들어간 지 오래됐다. 요즘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한 자매지는 때를 만난 듯하다. 전문가의 이름을 빌려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라고 외치더니 최근에는 아예 사설로 이웃에 “감놔라, 배놔라.” 호령한다. 그럼에도 수만명의 자국 국민이 경찰서를 에워싸고 경찰차량을 때려 부쉈다는 소식에는 아예 눈을 감고 있다. 이름에 ‘글로벌’이 들어 있으니 ‘로컬’ 뉴스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인가. 최근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 신문의 정체에 대한 얘기가 많이 회자된다. 관영지이긴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 라는 얘기부터, 그렇다고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건 아니다, 라는 분석까지…. 최근 이 신문은 여론조사센터를 개설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전에도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과 미국의 서해훈련을 비난하더니 느닷없이 “한국을 힘으로 제압할 것인가, 아니면 설득해 중국 편으로 끌어들일 것인가.”라는 의도가 뻔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의도가 뻔하니 답변도 예상대로였다. 94%가 넘는 네티즌이 힘으로 한국을 제압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여론조사센터를 개설하면서 이 신문은 국제협력을 통해 세계 여론의 올바른 창달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기대는 눈꼽만큼도 갖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이 신문의 논조에 대해 지금껏 논평 한번 한 적이 없다. 이 신문의 보도 내용에 대해 문의했을 때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에는 많은 신문이 있다.”며 애써 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현재 중국의 언론 현실이 녹록지 않다. 랴오닝성 다롄의 원유유출 사고 규모에 대해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규모 축소 의혹을 제기했을 때 어느 중국 언론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중국 관영언론들은 사건 초기에 현장을 떠났다. 현장을 떠난 언론이 제대로 된 현장 소식을 전하기는 쉽지 않다. 나머지는 정부 발표를 인용할 수 있을 뿐이다. 천안함 사태 이후 중국 정부는 한동안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중국 언론도 우리 측 조사 내용 등 사실 보도만 했을 뿐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더니 한국과 미국이 서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려 한다는 계획을 내놓기 무섭게 벌떼처럼 일어났다. 중국 외교부는 “냉정과 자제가 필요하다.”며 비교적 온순한 목소리를 내놓았지만 앞서 언급한 신문 등은 전문가 등을 총동원해 한·미 양국의 처사를 정색하며 비난했다. 중국은 외교 당국 간 교류에서도 언론과는 차별화된, 비교적 ‘조용한 외교’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함께 세계를 경영하는 G2(주요 2개국) 반열에 올랐다. 중국이 콧바람을 불면 지구촌에는 태풍이 불어닥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그만큼 중국의 위상이 커졌다는 얘기다. 미국도 중국의 협력 없이는 글로벌 이슈를 해결할 수 없다며 모든 일에 중국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아시아를 강타한 중화권 영화가 있다. 영웅본색. 칼과 무예가 난무하던 홍콩 영화에 총을 등장시켜 ‘홍콩 누아르’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영화다. 주인공 저우룬파(周潤發)와 이미 고인이 된 장궈룽(張國榮)의 수려한 외모, 악당을 물리치는 암흑세계 주인공들의 활약에 관객은 저절로 스크린 속으로 몰입했다. 지금 중국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영역에 들어섰다. 세계는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더 이상 ‘개발도상국론’과 언론을 통한 애드벌룬은 통하지 않는다. 이거냐, 저거냐, 확실한 입장을 밝히는 게 ‘영웅본색’의 숨은 뜻이다. 그래야 세계가 중국과 통한다. stinger@seoul.co.kr
  • [데스크 시각] 관광의 8할은 정책/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관광의 8할은 정책/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지리산의 숨겨진 명소, 경남 하동 의신계곡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마을 이장의 안내로 의신계곡을 찾아가는데, 느닷없이 이장이 푸른색 철제 대문 앞에서 멈춰섰다. 그러더니 이곳이 계곡 입구라며 문이 잠겨 있으니, 담장을 넘어가잔다. 요샛말로 ‘대략난감’이다. 도둑도 아니고, 벌건 대낮에 남의 집 담장을 넘으려니 불쾌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먼 길 왔는데, 예서 멈출 수는 없는 노릇. 이장을 따라 담장을 넘었다. 담장 안 건물은 일종의 개인 소유 암자였다. 한 종교인이 의신계곡으로 향하는 길을 막은 뒤 불법으로 불상 등을 설치해 놓은 것이다. 관광객의 발길을 가로막은 것도 문제지만, 계곡으로 향하는 오솔길이며, 계곡 깊은 곳의 암벽 등을 여러 제기(祭器)들로 조악스럽게 꾸며놓아 더욱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때가 2008년 11월. 벌써 2년 가까이 지났다. 당시 관계 당국에서 불상 등 불법 시설물들을 조속히 철거하겠다고 했지만, 5일 마을 이장과 전화 통화를 해 보니 여전히 그대로란다. 하기야 어디 여기뿐일까. 모처럼 떠난 국내여행길에서 이와 비슷한 종류의 불쾌한 일을 겪고 돌아오는 경우는 그야말로 다반사다. 반면 지난달 23일 들려온 송추계곡 불법 시설물 철거 소식은 단비와도 같은 뉴스였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1960년대부터 터를 잡아온 경기도 양주시 송추계곡의 천막과 평상 등 불법 시설물 250여개를 완전히 철거했다는 내용이었다. 짧은 기사였지만 울림은 컸다. 사실 바쁜 시간 쪼개 계곡을 찾더라도 발 한번 담그기 만만치 않은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접근하기 쉽거나 경치 좋은 곳은 온통 천막과 평상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니 50년 가까이 계곡의 주인 노릇을 해 온 영업 시설들을 철거하기까지 어려움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내국인의 국내 여행에 작은 걸림돌 하나가 제거된 데 이어, 외국인의 국내 여행에 장애가 됐던 걸림돌이 빠졌다는 소식도 들렸다. 법무부가 지난달 27일 관광업계에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중국관광객 비자 제도 개선 지침’을 내놓았다.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조건을 대폭 완화, 우리나라를 방문하려는 중국 관광객에게 문턱을 확 낮추겠다는 것이다. 중국 관광객들을 ‘모시기’ 위해 일본 등 주변국들과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관광업 종사자들 입장에서는 성능 좋은 ‘실탄’이 지급된 셈이다. 얼마전 관광 관련 정부 산하단체의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 공·사조직을 통틀어 관광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정부의 최근 행보를 높게 평가하며 ‘관광은 정책’이라고 단언했다.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관광업 종사자들의 개별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관광업의 전체적인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더 중요하다는 게 요지였다. 그는 정부의 정책 결정 속도가 늦다고 꼬집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실 중국인 비자발급 완화에 대한 논의가 어제오늘 시작된 것은 아니다. 여러 차례 말만 흘리다가 일본이 7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발급 조건을 완화하면서 한발 앞서가자, 뒤늦게 유관 부처가 대책회의를 갖고 서둘러 정책의 가닥을 완화쪽으로 잡았다는 후문이다. 저간의 사정은 어찌됐건, 이번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은 크게 늘 전망이다. 하지만 문턱을 낮춘 것만으로 걸림돌들이 모두 제거됐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되레 이번 조치를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저가 호텔 공급과 항공 노선 확대, 교통·관광 통합카드 ‘코리아 패스’ 사업 시행 등 관광 인프라 개선을 위한 현안들은 여전히 산처럼 높다. 다양한 쇼핑 상품도 개발해야 하고, 해외 골프 여행객을 줄이기 위한 정책도 내놓아야 한다. 정부는 관광을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그 표현이 공허한 레토릭이 되지 않으려면 다양한 정책들을 빠르게 수립하고, 집행해야 한다. 아시아는 지금 ‘관광 전쟁’ 모드다. angler@seoul.co.kr
  • 내년 김해공항 국제선 확충

    부산시가 김해국제공항의 국제노선 확충을 위해 적자노선에 대해 손실보전을 해주기로 했다. 부산시는 4일 ‘국제항공노선 확충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내년부터 취항 항공사에 대한 본격 지원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가 항공사에 일부 손실 보전을 해주고 있으나 국제노선 취항 항공사에 대해 지자체가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는 김해공항 국제선 취항 항공사에 대한 각종 지원을 담은 조례를 제정해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시가 조례 제정을 통해 지원에 나선 주된 이유는 김해공항이 국제노선이 부족해 시민들이 인천공항을 거치는 데 따른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지만, 항공사들이 적자 발생을 이유로 신규노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조례는 항공사의 국제노선 신규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담고 있다. 시는 내년에 5 원의 예산을 편성,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항공사업자 중 최근 1년 이상 운항실적이 없는 국제항공노선 중 부산시장이 정하는 신규노선을 정기편으로 6개월 이상 운항하는 항공사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첫삽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첫삽

    2013년부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중저속형)를 상용 운행한다. 중저속형 자기부상열차는 2005년 일본이 나고야에서 첫 상용 운행을 시작했다. 국토해양부는 이를 위해 3일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에서 자기부상열차의 시범노선 기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종환 국토부 장관과 송영길 인천시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토부는 기공식에 앞서 지난해 말 자기부상열차 시험차량 제작을 마쳤다. 올 3월부터는 대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시험차량의 성능시험을 진행 중이다. 시범노선은 인천공항 교통센터에서 공항공사 장기주차장, 용유·무의관광단지에 이르는 6.1㎞ 구간이다. 선로와 정거장 6곳, 차량기지 1곳이 들어선다.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공사에는 모두 3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2012년 공사가 마무리되면 1년간 시운전을 거쳐 2013년 운행에 들어간다. 자기부상열차는 바퀴 대신 전자석의 힘으로 레일과 접촉하지 않고 주행한다. 소음(65㏈)과 진동·분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운영비도 일반 경전철에 비해 30% 이상 절감된다. 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자기부상열차는 무인운전 방식이고 시속 110㎞로 달리는 중저속형이다. 2013년 시범노선 구간이 개통되면 일본에 이어 두 번째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상용 운행 국가가 된다. 중국 상하이의 경우 시속 430㎞ 이상의 고속형 자기부상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

    마이클 무어의 데뷔작 ‘로저와 나’(1989년)는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였던 GM의 노동자 해고와 공장 폐쇄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GM의 본거지인 미국 미시간 주 플린트 시는 무어가 나고 자란 도시이기도 한데, GM이 철수하자 플린트 시와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운명 또한 변했다. 인구는 반으로 줄었고, 주택 가운데 현재 40%가 버려진 상태다. 20년 동안 GM 회장과 만나기를 시도했으나 한 번도 뜻을 이루지 못한 무어는, 플린트 시에서 벌어진 비극이 미국 전역의 문제라는 걸 깨닫는다.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는 무어가 바라본 미국식 자본주의의 현실이다. 무어는 딱딱하거나 지루한 다큐멘터리의 단점을 특유의 발랄한 전개 방식으로 극복하곤 한다. 로마 제국을 배경으로 한 짤막한 페이크 다큐를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의 도입부에 배치한 것도 한 예다. 무어는 불건전한 경제 운영 방식, 빈부의 심각한 격차, 향락 문화의 발흥, 법제도를 무시한 인권 침해, 권력자들의 무책임한 행동 등을 로마 제국 멸망의 원인으로 꼽는다. 그렇다면 미래의 문명은 미국을 어떻게 평가할까? 무어의 눈에 몰락 전의 로마 제국과 작금의 미국은 같은 처지다. 미국에선 7.5초마다 주택 압류가 행해진다고 한다. 금융 빚에 몰린 사람들이 집에서 쫓겨나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는 것이다. 노동 현장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아 살 길이 막막해진 노동자가 널렸으니,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이나마 감수하며 일해야 한다. 소름끼치는 미국의 이면에 우리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다. 여기가 과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란 말인가? 죽은 직원을 이용해 보험금을 타내는 회사, 청소년 감금을 돈벌이로 삼는 회사가 소개될 때는 감상주의도 불사하는 무어 때문에 눈시울이 뜨거울 지경이다. 국민들이 직장·집·교육·의료보험·연금 같은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도록 방치하는 걸 두고, 무어는 ‘범죄’로 규정한다. 그리고 다수의 희생으로 소수를 배불리는 제도가 있는 한 현실이 바뀌는 건 불가능하다고 분노한다. 이어 ‘자본주의는 제거해야 할 악이다.’라고 주장하지만, 무어가 혁명적인 노선을 취하는 건 아니다. 그는 미국의 자본주의가 좀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바뀌기를 원할 뿐이다. 의로운 미국인인 그가 희망하는 얼굴은 다름 아닌 ‘민주주의’다. 영화에선 ‘나는 진심으로 은행이 적군보다 위험하다고 믿는다.’라는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말을 인용했다. 무어는 월스트리트를 범죄현장으로 고발하면서 영화를 끝맺는다. 악의 핵은 돈을 주무르는 회사 및 그것들과 결탁한 권력이다.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는 한국식 자본주의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카드회사, 보험회사, 고금리 대출회사의 광고가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차지해 소비와 불안과 파산을 조장하는 나라, 그리고 그런 회사가 활개 치는 나라가 어찌 좋은 세상이겠나.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는 개봉의 기회를 잡지 못한 대신 DVD로 출시됐다. 놓치면 안 될 작품이다. 영화평론가
  •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2)] 정동영 의원, 당권도전 앞두고 관망모드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2)] 정동영 의원, 당권도전 앞두고 관망모드

    “민주당이 ‘민심’이라는 큰 ‘월척’을 놓친 게 안타까울 뿐이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2일 말을 아꼈다. 이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웃기만 했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되겠지.”라는 말에서 당권 도전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민주당은 이날도 주류와 비주류의 신경전으로 하루 종일 혼란스러웠다. 정 대표와 확실하게 대립각을 세워 온 이가 바로 정동영 의원이다. 그러나 정 의원은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4일 비주류들의 정치 결사체인 ‘쇄신연대’ 출범식에서 “민주당이란 세 글자 빼고 모두 바꾸자.”며 사자후를 토해내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쇄신연대가 연일 지도부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을 주장하며 대책회의를 갖고 있지만, 이 조직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정 의원은 정작 재·보선 이후 한 번도 회의에 나타나지 않았다. 정 의원 측은 “지금 우리가 나서면 진흙탕 싸움으로밖에 더 비춰지겠냐.”고 말했다. 대신 정 의원은 외곽을 돌고 있다. 재·보선 직후인 지난달 30일에는 낙동강 4대강 사업 함안보 점거 농성 현장을 찾았다. 31일엔 충북권 지지자들과 함께 속리산을 올라 조직을 정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와 대립해 온 정 의원이 대표의 위치가 흔들리자마자 바로 나서면 ‘마치 기다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관망 모드’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지도부 거취가 일단락되면 바로 전대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이 전대를 앞두고 준비하는 카드는 ‘담대한 진보’라는 이념 논쟁이다. 지금 민주당의 ‘중도진보’ 노선에서 ‘중도’라는 꼬리표를 떼고 보편적 복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정책 좌표를 좀더 왼쪽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노선 논쟁에 불을 붙이려는 것은 전당대회를 더 건설적으로 치르자는 명분을 선점하고, “당권 경쟁에만 관심이 있다.”는 비판을 비켜가기 위한 양수겸장(兩手兼將)의 포석이다. 정 의원의 최대 강점은 대중적인 인지도다.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도 그에게 지원유세를 부탁하는 후보자들이 많았다. 연설과 스킨십으로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대선 후보를 거치면서 깔아놓은 지역 조직도 건재하다. 단점도 있다. 당의 주축으로 떠오른 친노·386그룹과는 화해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4월 재·보선을 앞두고 감행한 ‘탈당’의 그림자도 여전히 짙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 의원은 약한 원내 지지세력, 지난 대선에서의 큰 패배, 복당 이후 불거진 당내 부정적 여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전남, 저가항공 사업 추진 논란

    전남도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저가항공사 설립이나 기존 저가항공사에 대한 지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공항에 취항할 저가항공사를 설립하거나 기존 저가항공사에 대한 지분 참여 방식으로 공항활성화를 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무안공항 취항을 전제로 저가항공사 설립의 기준과 절차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 중이며 저가항공사 설립에 참여했던 타 자치단체의 사례 등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저가항공사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에어부산의 부산시와 이스타항공의 군산시, 제주항공의 제주도 등이며 대부분 10억~50억원 안팎으로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 설립이나 운영에 참여할 경우 장단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있으며 관련 지자체나 국토해양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남도의 이 같은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기존 저가항공사들도 적자를 이유로 운항을 기피하고 있는데 무안공항 노선 운항을 전제로 전남도와 손잡고 저가항공사를 설립할 민간자본이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일부 흑자를 낸 국내 저가항공사가 있긴 하지만 지난해 국내 저가항공사 4곳의 경영실적은 모두 적자였으며 이 같은 수익 불투명 등을 이유로 인천시가 추진했던 저가항공사 설립도 보류됐다. 전남도도 이 같은 항공업계의 상황을 감안해 저가항공사 신규설립보다는 기존 저가항공사에 대한 지분 참여를 통해 운항노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영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저가항공사들이 적자 가능성이 높은 무안공항에 노선 배분을 전제로 전남도의 지분 참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인 무안공항 관련 사업을 벌이는 것보다는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안공항 인근 6개 시·군 시민단체 연합체인 무안공항활성화대책위원회의 박일상 위원장은 “에어택시를 운행한다고 혈세를 쏟아붓는 판에 또 무슨 저가항공사냐.”며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옮겨오는 데 힘을 집중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의정부 경전철공사 강행중

    의정부시의 공식 요청으로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의정부 경전철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매달 10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액을 감당할 길이 없어 사실상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사중단 조치가 사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달 5일 국가와 대기업이 투자한 친환경사업으로 경전철이 시의 효자 교통사업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노선과 수요예측 등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의정부경전철㈜에 경전철 일부 구간에 대한 공사를 일시 중단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그러나 의정부경전철은 7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경전철 공사를 일부구간이라도 중단할 경우 전체 완공시기가 늦어져 두달에 205억원가량의 손해배상이 발생한다며 시에 공사중단에 따른 배상책임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시는 공사 강행을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고, 시공사도 공사중단요구에 아랑곳 않고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는 지금까지 외부적으로 이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은 채 공사중단요구에 대한 정당성 만을 홍보하고 있다. 시는 뒤늦게 지난달 21일 경전철 사업 재검토를 위해 협상, 법률, 세무회계, 철도 등 4개 분야에 각 1명씩 모두 4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하고 경전철 운행노선의 타당성과 개통 후 예상되는 문제점 검토에 나섰다. 시관계자는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시로서도 요청만 했을 뿐 시공사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어 추가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5841억원이 투입되는 의정부경전철은 내년 8월 개통을 목표로 장암동~시청~의정부경찰서~버스터미널~경기도 제2청~송산동~고산동까지 11.1㎞를 연결한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일주일새 8명 의문死…소름오싹 日 ‘죽음의 계곡’

    일주일새 8명 의문死…소름오싹 日 ‘죽음의 계곡’

    일본 사마타마(埼玉) 현에 위치한 산악 계곡에 ‘죽음의 계곡’이라는 오싹한 이름이 붙었다. 지난 25일, 헬리콥터가 계곡에 추락, 5명의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난 것. 사고 취재를 위해 나섰던 두 명의 기자마저 의문의 죽음을 맞으면서 일주일 새 8명이 사망했다. 2일, 마이니치 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사마타마 현 지치부(秩父)시 오타키의 산속 계곡에서 니혼TV의 취재 기자인 기타 유지(30) 씨와 카메라 기자인 가와카미 준(43) 씨가 1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두사람은 헬리콥터 사고 확인 취재를 위해 31일, 오전 6시께 전문 산악 가이드와 입산했다. 이후 10시께 추락사고 현장의 위험성을 이유로 등산을 만류하는 가이드와 헤어진 채 취재를 강행, 다음날 1일 오전 9시 10 분께 헬기 추락 장소에서 직선거리로 약 2 ㎞ 떨어진 폭포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 산악구조대는 두사람은 높이 3미터의 폭포 가장자리 윗 방향으로 나란히 쓰러져 있었고, 사망 사고 현장 부근의 절벽에 추락한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기타 유지 씨의 머리에는 자갈에 긁힌 듯한 상처가 발견 됐지만, 카와카미 씨에게는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채널 NTV는 사망한 보도국 사회부 기자 기타 유지 씨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된 둘째 아들의 사진을 휴대 전화에 담아둔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전했다. 현 경찰 관계자는 그의 죽음을 “해야 할 일을 지키려다가 죽은 진정한 기자였다”고 표현했다. 또한 사진 기자 카와카미 준 씨는 알래스카와 중국 설산, 티베트 큰 빙하 등의 영상 취재를 담당하는 산악 취재 전문 기자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험이 두터운 베티랑 기자들의 죽음에, 정확한 사망 경위와 원인을 위해 부검을 실시하며 최종 목격자인 가이드의 설명을 토대로 조난당하기 전까지의 노선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 마이니치 신문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케이블카 유치-반대 논란 재점화

    정부가 케이블카 설치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을 앞둔 가운데 지리산 등 국립공원을 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케이블카 설치에 나섰다. 이들 지자체는 관광객 유치가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환경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일 지방자치단체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국립공원의 자연보전지구 내 삭도(케이블카) 길이를 2㎞이내로 제한한 규정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자연공원법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케이블카 연장을 2㎞이내로, 종점부 높이를 9m로 제한한 기존의 규정을 각각 5㎞와 15m로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례, 남원, 산청, 함양, 보은 등 유명 산과 섬을 낀 지자체들이 그동안 환경 단체의 반발에 막혀 일시 중단된 케이블카 설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전남 구례군은 지리산 온천지구~성삼재~노고단으로 이어지는 4.5㎞에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2차례에 걸쳐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환경부에 신청으나 번번히 좌절됐다. 군은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천은사~노고단~남원 간 22㎞의 지방도 861호선을 폐쇄할 방침이다. 연간 80여만대의 차량이 이 도로를 오가며 빚어지는 환경훼손과 야생동물 서식 방해, 대형 교통사고 등 각종 폐해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리산 자락의 전북 남원시(고기마을~정령치 3.5㎞)를 비롯, 경남 산청군(중산리~장터목4.5㎞), 함양군(청암산~제석봉 3㎞) 등 3개 지역도 지난해 타당성 조사나 용역을 마치고 환경부에 신청서 제출을 서두르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은 설악산 오색집단시설지구~대청봉 관모능선 동쪽 300m지점까지 4.71㎞에 이르는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강원도, 양양군이 함께 46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사찰과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벽에 부딪친 일부 지역도 이번 정부의 규제환화 조처 이후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갈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케이블카 유치 추진위원회는 2008년부터 진인동 집단시설지구∼경북 경산 선본사 갓바위 1.2㎞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불교계와 환경단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충북 보은군은 국립공원 지정 40돌을 맞아 속리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 1월 기본설계 용역이 중단된 이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일대 땅의 대부분을 소유한 법주사와 노선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속리산 호텔~천왕봉(4.4㎞)과 태평휴게소~관음암(3.8㎞) 등의 2가지 노선안을 마련했다. 월출산을 낀 전남 영암군도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환경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잠정 중단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케이블카 설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서명운동을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진도군도 15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조도권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해상 케이블 설치를 검토 중이다. 광주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도 한때 공론화됐으나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잠정 중단됐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1주일간 8명 의문사...소름 돋는 일본 죽음의 계곡

    1주일간 8명 의문사...소름 돋는 일본 죽음의 계곡

    일본 사마타마(埼玉) 현에 위치한 산악 계곡에 ‘죽음의 계곡’이라는 오싹한 이름이 붙었다. 지난 25일, 헬리콥터가 계곡에 추락, 5명의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난 것. 사고 취재를 위해 나섰던 두 명의 기자마저 의문의 죽음을 맞으면서 일주일 새 8명이 사망했다. 2일, 마이니치 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사마타마 현 지치부(秩父)시 오타키의 산속 계곡에서 니혼TV의 취재 기자인 기타 유지(30) 씨와 카메라 기자인 가와카미 준(43) 씨가 1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두사람은 헬리콥터 사고 확인 취재를 위해 31일, 오전 6시께 전문 산악 가이드와 입산했다. 이후 10시께 추락사고 현장의 위험성을 이유로 등산을 만류하는 가이드와 헤어진 채 취재를 강행, 다음날 1일 오전 9시 10 분께 헬기 추락 장소에서 직선거리로 약 2 ㎞ 떨어진 폭포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 산악구조대는 두사람은 높이 3미터의 폭포 가장자리 윗 방향으로 나란히 쓰러져 있었고, 사망 사고 현장 부근의 절벽에 추락한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기타 유지 씨의 머리에는 자갈에 긁힌 듯한 상처가 발견 됐지만, 카와카미 씨에게는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채널 NTV는 사망한 보도국 사회부 기자 기타 유지 씨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된 둘째 아들의 사진을 휴대 전화에 담아둔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전했다. 현 경찰 관계자는 그의 죽음을 “해야 할 일을 지키려다가 죽은 진정한 기자였다”고 표현했다. 또한 사진 기자 카와카미 준 씨는 알래스카와 중국 설산, 티베트 큰 빙하 등의 영상 취재를 담당하는 산악 취재 전문 기자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험이 두터운 베티랑 기자들의 죽음에, 정확한 사망 경위와 원인을 위해 부검을 실시하며 최종 목격자인 가이드의 설명을 토대로 조난당하기 전까지의 노선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 마이니치 신문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교과부 일방지시는 교육감 고유업무 무시”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교과부 일방지시는 교육감 고유업무 무시”

    “심한 열병을 앓고 난 것 같다.” 지난 20일 전국 16개 시·도교육감들의 모임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협의회) 회장에 선출된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지난 한 달간 벌어진 우리 교육계의 갈등을 회고하며 이같이 표현했다. 나 회장은 “국정업무는 교과부 정책 방향 안에서 시행하되, 지방교육 특성에 관한 일은 각 교육감이 실정에 맞게 수립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교육감들을 소위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 분열 조짐이 생겼다거나 독자노선을 걷는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벌어진 김상곤 교육감의 무죄 판결에 대한 의견도 물어봤다. 김 교육감의 무죄로 결정된 이 사건은 시국선언교사를 처벌하라는 지시를 거부해 교과부가 현직 교육감을 상대로 직접 소송을 벌인 것으로, 정부와 직선 교육감 사이의 대표적인 갈등 사례로 꼽힌다. 그는 “문제의 발단은 교과부다. 상부 기관으로서 지침을 내릴 수 있지만, 교육감마다 각자 보는 시각이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교과부의 상명하달식 지시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방자치에 관한 법률과 초중등교육법상에도 교육감의 고유 업무에 대한 부분이 언급돼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교육현안들에 대해선 찬·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일제고사에 대해선 “반드시 치러야 하지만, 평가 결과를 기초학력 미달 학생 파악 자료로만 활용하되 학교들 서열화하는 자료공개는 부당하다.”고 선을 그었다. 교장공모제도 “시행 취지에는 찬성한다.”면서 “정부가 50%를 강제 할당해 절차상 문제가 있는 만큼 교육감들이 시·도 교육환경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재·보선 후폭풍] ‘野단법석’

    [재·보선 후폭풍] ‘野단법석’

    7·28 재·보궐 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의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주류·비주류 할 것 없이 “자만했다. 공천실패의 결과다. 자성이 필요하다.”며 몸을 낮췄다. 민심으로부터 버림받은 당의 진로를 고민하기보다는 당권 투쟁으로 쉽게 빠져들 것 같아 더 위태로워 보였다. 당권 경쟁의 당사자들은 29일 하루 종일 입을 다물었다. 책임론에 직면한 정세균 대표는 출근하지 않았다. 지원유세 강행군 때문에 애초부터 하루를 쉴 생각이었으나, 충격적인 패배로 그는 당분간 자신의 진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됐다. 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비주류의 좌장격인 정동영 의원은 이날 부산 출신 조경태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30일엔 낙동강 함안보 공사현장을 찾아 농성하는 환경단체를 격려할 생각이다. 정 의원은 “선거가 이렇게 돼 4대강 공사를 어떻게 막을지 걱정”이라면서 “민주당에 근본적인 반성을 주문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더 이상의 질문엔 “오늘 내가 말을 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충주에서 지원유세를 한 손학규 전 대표는 서둘러 춘천으로 돌아갔다. 그를 따르는 의원들 사이에선 ‘결국 손학규가 돌아와야 문제가 풀린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손 전 대표가 섣불리 나서기엔 당의 상처가 너무 깊다. 숙고에 들어간 ‘빅3’와 달리 당내 주류·비주류 간 신경전은 표면화됐다.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는 정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임시지도부) 구성을 촉구했다. 이 모임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문학진 의원은 “현 지도부의 임기는 이미 7월6일로 만료됐는데, 재·보선 때문에 계속된 것”이라면서 “당권에 재도전하려는 현 지도부가 전당대회의 룰을 짜서는 안 되기 때문에 비대위가 꾸려져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주류 측 최고위원인 박주선 의원도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다. 천정배 의원은 “6·2지방선거 이후 변화의지를 보이지 못한 민주당의 무능에 대해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며 정 대표의 1차 책임론을 거론했고, 이종걸 의원은 “2년 임기의 야당 대표가 연임해 4년 독주한다는 건 전례가 없다.”며 정 대표의 전대 불출마를 요구했다. 반면 주류 측 이미경 사무총장은 “공천에서 소홀한 점이 있었다.”면서도 “이번 선거의 패배를 가지고 한꺼번에 잘못됐다고 몰아치는 것은 균형 있는 태도가 아니다.”고 비주류의 공세를 비판했다. 정 대표와 가까운 최재성 의원도 “정세균 대표가 전당대회를 불과 1개월여 앞두고 사퇴하는 것이 오히려 더 무책임하다.”면서 “전당대회 전까지만 운영될 비대위가 꾸려진다면 당의 노선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은 없이 오직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룰을 만들기 위해 후보 간 대리전을 벌이는 기구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경기 제2 자유로 31일 일부 개통

    경기 제2 자유로 31일 일부 개통

    경기도는 31일 낮 12시부터 제2자유로 일부 구간을 당초보다 5개월 앞당겨 조기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개통하는 구간은 제2자유로 22.7㎞ 가운데 파주 교하신도시~고양 덕양구 강매IC 17.9㎞이다. 제2자유로는 당초 12월 말 개통 예정이었으나 교하신도시 입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공사가 완료된 구간을 먼저 개통하게 됐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2 자유로를 진출입할 수 있는 IC는 장산·신평·능곡·강매 등 4곳이며 나머지 송산·법곶·한류월드·현천IC는 9월 또는 12월 개통된다. 이번 개통으로 파주 교하신도시에서 자유로를 우회하지 않아도 강매IC를 통해 인천국제공항, 강변북로, 수색로 등으로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외곽순환고속도로는 이산포 IC에서 자유로로 빠지면 된다. 특히 수도권 서북부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갈 때 제2자유로를 이용하면 자유로를 이용할 때보다 거리로는 10㎞, 시간으로는 10~20분가량을 단축된다. 자유로 교통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파주 교하·운정 신도시와 서울 상암을 연결하는 제2자유로는 파주 운정지구 택지개발과 킨텍스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경기도와 고양시, LH공사가 1조 4792억원을 투자한 총 연장 22.7㎞의 왕복 6차로 도로다. 제2자유로는 노선 선정과 보상 문제로 마찰을 빚다 예정보다 1년가량 늦어진 2008년 1월 착공해 2년6개월 만에 개통하게 됐다. 행정소송으로 공사가 지연된 고양 강매IC~서울 상암동 구간 4.8㎞는 12월 말 개통한다. 경기도는 제2 자유로 조기 개통으로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연간 1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 경기 서북부 신도시에 1만 4000여가구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는데, 정체가 예상되던 자유로의 교통 혼잡이 제2자유로 개통으로 대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자체 공동현안 따라 뭉친다

    지자체 공동현안 따라 뭉친다

    동서고속철도 조기착공, 수출형 원자로 유치 등 굵직굵직한 사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치단체들이 합종연횡하며 중앙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지역 공동현안 해결을 위해 지자체들이 뭉치면 중앙정부를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8일 서울~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을 놓고 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양구 등 노선 통과 예정지역 5개 시장·군수들이 속초에 모여 협조체제 구축과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이들 자치단체들은 “강원도민의 단합된 의지를 모아 철도 건설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대내외에 표출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노선 통과 지역 시·군의 단합된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 시장·군수들은 정부가 서울~춘천~속초간 고속화철도 조기건설을 확정 발표할 때까지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계기관을 공동으로 방문하고 각 지역별로 조기건설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함께 플래카드를 내걸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광역두만강 개발계획 선점 등을 통한 국토 균형발전, 속초항과 연계한 환동해 경제·물류 주도권 선점, 서울~춘천 간 복선전철 건설효과의 극대화 등 미래발전을 위해 동서고속화철도 조기건설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건의문까지 채택했다. 수출형 연구용 원자로 유치전을 놓고 부산시와 울산시가 원자력 분야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나섰다. 부산시와 울산시는 지난 26일 한국수력원자력 교육원에서 부산시와 함께 기장군 장안읍과 울주군 서생면 일대를 ‘동남권 광역원자력 벨트’로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 울산시는 현재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수출용 신형연구로 사업 유치에 나선 부산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부산시는 내년으로 예정된 울산의 SMART 실증사업 유치에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경인 아라뱃길(경인운하) 주변 10개 지자체들은 경인아라뱃길 반대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시를 비롯한 인천 부평·계양·서구, 서울 강서·마포·영등포구, 경기 부천·김포·고양시 등 수도권 10개 지자체는 경인아라뱃길 타당성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들 지자체 단체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대부분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경인아라뱃길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들 지자체는 경인아라뱃길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최근 모임을 갖고 검증위 구성, 검증위원 추천방법, 검증방식 등을 논의했다. 사업타당성 보고서를 검토해 물동량 과다산정 여부 등을 집중 검증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물동량이 부족해 적자가 예상될 수밖에 없고, 운하의 수질이나 홍수피해 여부도 따져야 하는 등 경인아라뱃길 사업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도에서는 의정부·양주·포천시가 지하철7호선 경기북부 연장과 조기 착공에 목소리를 모았다. 3개 자치단체장은 지난 6일 ‘지하철 7호선 경기북부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및 조기착공에 관한 공동 건의문’에 서명했다. 이들은 국토해양부 등 중앙부처,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건의문을 전달했다. 영남권 4개 시도는 이해관계에 따라 뭉치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위해 대구·경북·경남·울산 등 4개 시·도는 공동 추진단을 구성, 10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같이 지자체들간의 이익과 맞물려 벌어지는 연대 붐을 놓고 전문가들은 지역 현안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자칫 지역이기주의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정모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도 지자체들이 대형사업을 놓고 지자체들이 정책 연대를 하는 사례를 찾을 수 있듯이 규모의 경제에 있어서 바람직한 측면도 있지만 지나치면 대립구도로 흐르기 쉬워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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