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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성 모임 강화하는 北

    북한이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앞두고 웅변과 맹세 모임 등 충성 모임을 본격화하며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5일 우리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인민보안부 산하 인민내무군 ‘청년전위’들의 김 위원장 3주기 기념 웅변·결의대회가 평양 어은혁명사적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또 평안북도 태천군 은흥협동농장에서도 이날 김 위원장 사망 3년을 맞아 농민들의 맹세 모임이 열렸다고 밝히는 등 대대적인 충성·교양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북한이 연일 김 위원장의 3주기와 관련된 행사를 통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것은 ‘김정은 시대 서막’을 위한 전주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핵·경제 병진노선과 대형 건설사업을 열거하며 눈부시게 도약할 수 있는 정치·사상적, 물질·문화적 재산을 풍부하게 만든 역사의 3년이었다고 평가하는 등 김 제1위원장의 ‘치적’을 선전하는 데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3주기를 맞은 올해에는 17일 단 하루만 추모 행사를 하는 등 상대적으로 간소하게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국토부 조현아 고발 “과징금 14억 4000만원+α” 고성·폭언 확인

    국토부 조현아 고발 “과징금 14억 4000만원+α” 고성·폭언 확인

    국토부 조현아 고발 국토부 조현아 고발 “과징금 14억 4000만원+α” 고성·폭언 확인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을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16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달중 특별안전진단팀을 꾸려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 전반을 점검해 대한항공의 조직문화가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피고 문제가 있으면 개선조치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에서 거짓진술 회유, 운항규정 위반 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대한항공에 책임을 물어 운항정지나 과징금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장이 승무원에 대한 지휘·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은 항공법상 운항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이 거짓 진술토록 박창진 사무장을 회유한 것과 조 전 부사장, 박 사무장의 허위진술 역시 항공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국토부는 이같은 위반사항에 관해 법률자문 등을 거쳐 되도록 이른 시일에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치할 계획이다. 운항규정 위반과 거짓 진술 회유, 허위진술 등 3가지에 대한 운항정지는 각각 7일씩 총 21일에 해당하며 이를 과징금으로 대신하면 14억 4000만원이다. 운항정지 일수나 과징금 액수는 50%까지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보강조사에서 위법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 행정처분은 더 무거워질 수 있다. 운항정지는 원칙적으로 전 항공기나 해당 노선, 특정 항공기에 대해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노선 운항정지가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운항정지 처분을 받으면 이번 사건이 일어난 인천∼뉴욕 노선에서 상당기간 운항을 못할 수 있다. 국토부는 기장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광희 국토부 운항안전과장은 “기장이 승무원을 통솔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했다”면서도 “조 전 부사장의 탑승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묵시적으로 위력(지위를 이용한 압박)에 의해 램프리턴(탑승게이트로 항공기를 되돌리는 일)했다고 볼 수밖에 없어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일부 승무원과 탑승객 진술에서 고성과 폭언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를 위반한 소지가 있다면서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조항을 위반하면 벌금 500만원으로 처벌받는다. 항공법 제23조에 따르면 승객은 ‘폭언·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나 ‘기장 등의 업무를 위계 또는 위력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다만 국토부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폭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그동안의 조사자료를 검찰에 넘기고 항공보안법 제46조(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죄)의 적용 여부는 검찰의 법리적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 항공보안법 46조를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 이 과장은 “검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형벌 관련 사항은 검찰로 일원화하고 국토부도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 “다만 대한항공의 행정처분을 위한 보강조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항공기 항로변경죄 조항에 대해서는 당시 항공기가 비행 중이 아니라 활주로에 있었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미 검찰은 이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17일 오후 2시 조 전 부사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항공법과 항공보안법에 대해서만 판단했지만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형법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나 ‘강요죄’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으며 조 전 부사장의 증거 인멸 지시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항공업무가 규정대로 적정하게 처리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규정대로 처리되지 않은 부분은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조사과정 중 법규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토부의 대한항공 행정처분 등 방침에 대해 국토부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비난 여론과 함께 이번 사건 조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의식해 뒷북 행정으로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의 탑승 당시 음주 논란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이 탑승 몇 시간 전에 와인 1∼2잔을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확인했다.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에서 램프 리턴을 지시하지는 않았고 사무장에게 내리라고만 했다고 진술했다. 국토부 조현아 고발, 국토부 조현아 고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대한항공 조현아 검찰 고발 “폭행 확인안돼” 왜?

    국토부, 대한항공 조현아 검찰 고발 “폭행 확인안돼” 왜?

    대한항공 조현아 국토부, 대한항공 조현아 검찰 고발 “폭행 확인안돼” 왜?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을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특별안전진단팀을 꾸려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 전반을 점검해 대한항공의 조직문화가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피고 문제가 있으면 개선조치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에서 거짓진술 회유, 운항규정 위반 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대한항공에 책임을 물어 운항정지나 과징금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국토부는 기장이 승무원에 대한 지휘·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은 항공법상 운항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이 거짓 진술토록 박창진 사무장을 회유한 것과 조 전 부사장, 박 사무장의 허위진술 역시 항공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국토부는 이같은 위반사항에 관해 법률자문 등을 거쳐 되도록 이른 시일에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치할 계획이다. 이번 위반에 대한 운항정지는 21일에 해당하며 이를 과징금으로 대신하면 14억 4000만원이다. 운항정지 일수나 과징금 액수는 50%까지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운항정지는 원칙적으로 전 항공기나 해당 노선, 특정 항공기에 대해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노선 운항정지가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운항정지 처분을 받으면 이번 사건이 일어난 인천∼뉴욕 노선에서 상당기간 운항을 못할 수 있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일부 승무원과 탑승객 진술에서 고성과 폭언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를 위반한 소지가 있다면서 이날 중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조항을 위반하면 벌금 500만원으로 처벌받는다. 항공법 제23조에 따르면 승객은 폭언·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나 기장 등의 업무를 위계 또는 위력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다만 국토부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폭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그동안의 조사자료를 검찰에 넘기고 항공보안법 제46조(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죄)의 적용 여부는 검찰의 법리적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 이광희 국토부 운항안전과장은 “검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형벌 관련 사항은 검찰로 일원화하고 국토부도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 “다만 대한항공의 행정처분을 위한 보강조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항공기 항로변경죄 조항에 대해서는 당시 항공기가 비행 중이 아니라 활주로에 있었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미 검찰은 이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17일 오후 2시 조 전 부사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항공업무가 규정대로 적정하게 처리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규정대로 처리되지 않은 부분은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조사과정 중 법규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토부의 대한항공 행정처분 등 방침에 대해 국토부가 이번 사건 조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의식해 뒷북 행정으로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의 탑승 당시 음주 논란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이 탑승 몇 시간 전에 와인 1∼2잔을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조현아 검찰 고발 “폭행 혐의는 확인 안돼” 도대체 왜?

    국토부, 조현아 검찰 고발 “폭행 혐의는 확인 안돼” 도대체 왜?

    대한항공 조현아 국토부, 조현아 검찰 고발 “폭행 혐의는 확인 안돼” 도대체 왜?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을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특별안전진단팀을 꾸려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 전반을 점검해 대한항공의 조직문화가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피고 문제가 있으면 개선조치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에서 거짓진술 회유, 운항규정 위반 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대한항공에 책임을 물어 운항정지나 과징금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국토부는 기장이 승무원에 대한 지휘·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은 항공법상 운항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이 거짓 진술토록 박창진 사무장을 회유한 것과 조 전 부사장, 박 사무장의 허위진술 역시 항공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국토부는 이같은 위반사항에 관해 법률자문 등을 거쳐 되도록 이른 시일에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치할 계획이다. 이번 위반에 대한 운항정지는 21일에 해당하며 이를 과징금으로 대신하면 14억 4000만원이다. 운항정지 일수나 과징금 액수는 50%까지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운항정지는 원칙적으로 전 항공기나 해당 노선, 특정 항공기에 대해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노선 운항정지가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운항정지 처분을 받으면 이번 사건이 일어난 인천∼뉴욕 노선에서 상당기간 운항을 못할 수 있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일부 승무원과 탑승객 진술에서 고성과 폭언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를 위반한 소지가 있다면서 이날 중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조항을 위반하면 벌금 500만원으로 처벌받는다. 항공법 제23조에 따르면 승객은 폭언·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나 기장 등의 업무를 위계 또는 위력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다만 국토부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폭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그동안의 조사자료를 검찰에 넘기고 항공보안법 제46조(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죄)의 적용 여부는 검찰의 법리적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 이광희 국토부 운항안전과장은 “검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형벌 관련 사항은 검찰로 일원화하고 국토부도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 “다만 대한항공의 행정처분을 위한 보강조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항공기 항로변경죄 조항에 대해서는 당시 항공기가 비행 중이 아니라 활주로에 있었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미 검찰은 이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17일 오후 2시 조 전 부사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항공업무가 규정대로 적정하게 처리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규정대로 처리되지 않은 부분은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조사과정 중 법규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토부의 대한항공 행정처분 등 방침에 대해 국토부가 이번 사건 조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의식해 뒷북 행정으로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의 탑승 당시 음주 논란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이 탑승 몇 시간 전에 와인 1∼2잔을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조현아 고발 “과징금 14억 4000만원+α” 이유는?

    국토부 조현아 고발 “과징금 14억 4000만원+α” 이유는?

    국토부 조현아 고발 국토부 조현아 고발 “과징금 14억 4000만원+α” 이유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을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16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달중 특별안전진단팀을 꾸려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 전반을 점검해 대한항공의 조직문화가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피고 문제가 있으면 개선조치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에서 거짓진술 회유, 운항규정 위반 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대한항공에 책임을 물어 운항정지나 과징금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장이 승무원에 대한 지휘·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은 항공법상 운항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이 거짓 진술토록 박창진 사무장을 회유한 것과 조 전 부사장, 박 사무장의 허위진술 역시 항공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국토부는 이같은 위반사항에 관해 법률자문 등을 거쳐 되도록 이른 시일에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치할 계획이다. 운항규정 위반과 거짓 진술 회유, 허위진술 등 3가지에 대한 운항정지는 각각 7일씩 총 21일에 해당하며 이를 과징금으로 대신하면 14억 4000만원이다. 운항정지 일수나 과징금 액수는 50%까지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보강조사에서 위법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 행정처분은 더 무거워질 수 있다. 운항정지는 원칙적으로 전 항공기나 해당 노선, 특정 항공기에 대해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노선 운항정지가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운항정지 처분을 받으면 이번 사건이 일어난 인천∼뉴욕 노선에서 상당기간 운항을 못할 수 있다. 국토부는 기장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광희 국토부 운항안전과장은 “기장이 승무원을 통솔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했다”면서도 “조 전 부사장의 탑승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묵시적으로 위력(지위를 이용한 압박)에 의해 램프리턴(탑승게이트로 항공기를 되돌리는 일)했다고 볼 수밖에 없어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일부 승무원과 탑승객 진술에서 고성과 폭언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를 위반한 소지가 있다면서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조항을 위반하면 벌금 500만원으로 처벌받는다. 항공법 제23조에 따르면 승객은 ‘폭언·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나 ‘기장 등의 업무를 위계 또는 위력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다만 국토부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폭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그동안의 조사자료를 검찰에 넘기고 항공보안법 제46조(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죄)의 적용 여부는 검찰의 법리적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 항공보안법 46조를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 이 과장은 “검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형벌 관련 사항은 검찰로 일원화하고 국토부도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 “다만 대한항공의 행정처분을 위한 보강조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항공기 항로변경죄 조항에 대해서는 당시 항공기가 비행 중이 아니라 활주로에 있었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미 검찰은 이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17일 오후 2시 조 전 부사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항공법과 항공보안법에 대해서만 판단했지만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형법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나 ‘강요죄’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으며 조 전 부사장의 증거 인멸 지시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항공업무가 규정대로 적정하게 처리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규정대로 처리되지 않은 부분은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조사과정 중 법규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토부의 대한항공 행정처분 등 방침에 대해 국토부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비난 여론과 함께 이번 사건 조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의식해 뒷북 행정으로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의 탑승 당시 음주 논란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이 탑승 몇 시간 전에 와인 1∼2잔을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확인했다.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에서 램프 리턴을 지시하지는 않았고 사무장에게 내리라고만 했다고 진술했다. 국토부 조현아 고발, 국토부 조현아 고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고속도로 통행료 안전보장을 위해 투자해야/오흥운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기고] 고속도로 통행료 안전보장을 위해 투자해야/오흥운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최근 통행료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의미 있는 결정이 나왔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건설재원 확보, 체계적 유지 관리, 건설시점 차이에 따른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통합채산제, 즉 전국 고속도로를 하나로 하여 통행료를 부과하는 유료도로법 제18조에 대해 재판관 전원 일치의 합헌 결정을 한 것이다. 통행료란 이용자 선택에 따른 고속도로 이용에 대해 반대급부로 징수하는 사용료로 정의할 수 있다. 고속도로 서비스 제공과 무관한 국민의 일반세금으로 유지관리비가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료도로법은 고속도로의 유료 근거를 마련해 놓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고속도로의 건설·유지 관리에 드는 비용은 그 이용자가 부담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웃 일본과 중국은 물론 프랑스·미국 등 구미 선진국도 고속도로의 효율적 유지 관리를 위해 유료제를 채택하고 있다. 고속도로가 전무한 시대를 지나 70년대 경인·경부 고속도로 등을 시작으로 2012년 4000㎞ 시대를 열어오면서 통합채산제도는 전국 네트워크망 구축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과 국민의 통행접근권 확대 등을 위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과거 경제발전에 힘입어 막대한 건설재원을 통합관리체제로 이뤄냈다면, 이제 통합채산제는 원활하고 일원적인 유지 관리와 교통 관리를 통한 안전 확보에서 의미를 찾을 필요가 있다. 지역 간 혹은 노선 간 차별적인 유지 관리, 교통 관리의 폐해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또한 고속도로의 노후화로 인한 재투자도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2013년 5월 발생한 미국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를 잇는 교량 붕괴는 노후화된 고속도로의 내재된 위험 요인으로 사고가 발생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고속도로를 위해서는 위험요인의 정밀안전진단과 계획적인 보수와 개량, 개선을 통한 전국 단위의 ‘예방적인 유지 관리와 교통 관리’가 필요하며, 이는 전 노선을 통합해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건설 단계에서 통합채산제의 초기 목표가 전국 네트워크망 구축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과 통행접근권의 확대였다면, 이제는 선진국 수준의 ‘예방적인 유지 관리와 교통 관리’를 고려할 때이고, 고속도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국민의 안전 보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유지 관리 단계에서 통합채산제’는 고속도로 이용 국민의 안전 보장이라는 새로운 시대적인 과제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 ‘뿌까’ 버스 등장, 1월까지 서울 운행… “몇번 버스 타야 만날 수 있나?”

    ‘뿌까’ 버스 등장, 1월까지 서울 운행… “몇번 버스 타야 만날 수 있나?”

    ‘타요 버스’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서울시가 또 다른 만화 캐릭터 ‘뿌까’를 입힌 시내버스 300대를 15일부터 다음 달까지 운행한다. 일명 ‘뿌까와 함께하는 메리크리스버스’는 ㈜부즈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버스 옆면에는 뿌까와 뿌까의 남자친구인 ‘가루’가 눈싸움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반대쪽 면에선 모닥불 옆에서 뿌까와 가루가 함께 목도리를 따뜻하게 두른 모습을 볼 수 있다. 25일 성탄절 이후에는 내년 을미년 청양띠의 해를 기념해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2015 의기양양’ 메시지가 붙을 예정이다. 뿌까 버스는 103번(월계동∼서울역), 152번(수유동∼경인교대), 172번(하계동∼상암동), 702번(서오릉∼종로2가), 401번(장지공영차고지∼광화문), 462번(송파공영차고지∼영등포역) 등 60여 개 노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는 뿌까가 외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점에 착안, 연말까지 시티투어버스 1대에 뿌까 이미지를 입히고 주요 관광지의 금연 안내 표지판에도 뿌까를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계광장에 뿌까 등의 캐릭터로 꾸민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고 23일, 24일, 31일 사흘간 한국소아암재단과 함께 모금 캠페인도 벌인다. 김선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15일 “타요 버스, 라바 지하철, 뽀로로 택시, 루돌프 버스에 이어 탄생한 뿌까 버스와 함께 시민이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日 총선 자민당 압승, 평화헌법 개정 경계한다

    어제 실시된 일본의 중의원 선거(총선)는 자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소선거구 중의원 295명, 전국 11개 광역선거구의 비례대표 180명 등 모두 475명의 중의원을 새로 뽑는 선거 결과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반수를 훌쩍 넘는 대승을 거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 총재를 겸하는 아베 총리가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민의 뜻을 묻겠다며 지난달 중의원 해산을 결정함에 따라 이뤄졌다. 자민당 승리에 따라 오는 24일 특별국회를 소집해 새 총리를 뽑는 등 제3차 아베 정권 출범을 위한 절차가 진행된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9월 1차, 2012년 12월~2014년 12월 2차에 이어 세 번째 총리직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내년 9월로 예정된 3년 임기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라 앞으로 2018년까지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아베 독주시대를 열게 되는 의미를 갖는다. 3차 아베 정권은 향후 대규모 금융완화를 바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계속 추진하고 내년 초에는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에 따른 후속 입법 등 안보정책 정비에 속도를 내면서 우경화 노선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발표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중간보고서에선 자위대의 군사작전 범위를 한반도를 포함해 전 세계로 확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설치와 무기 수출 3원칙 폐기 등에 이어 군사대국화의 길로 들어서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평화헌법 개정 여부다.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의 핵심 조항인 9조의 ‘전수(專守) 방위(방어를 위한 무력만 행사) 원칙’ 개정을 필생의 과업이자 정치에 입문한 중요한 동기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지난 8월에는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법제 측면에서 개헌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아베 정권의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리는 헌법 개정을 위해 나치식 개헌이라고 해야 한다는 망발을 서슴지 않을 정도이고 일본 정부는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의 사용을 공식화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자민당의 압승은 사실상의 군비강화 및 우경화 정책을 추진해 온 아베 정권이 국민들의 재신임을 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일본 국민들의 선택이기에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아베의 기존 정치 행보에 비춰 앞으로 한국·중국 등 아시아 이웃 나라와의 갈등과 긴장이 한결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사 해석과 군대 위안부, 독도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로선 더없이 우려스런 상황이다. 극우 성향의 아베 노선이 유지되는 한 한·일 양국 간의 외교 갈등이 풀어질 기미가 없고, 중국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도 격화될 것이 뻔하다. 동북아 정세는 군사적 긴장 심화와 군비경쟁 촉발로 이어지면서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릴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다. 내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개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가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이웃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는 아시아 패권에 몰두한 나머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경우 시대의 흐름과 역행해 결국 스스로 고립을 자초할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빙속여제’ 이상화, 500m 레이스 동메달… ‘미국에게 내 준 1·2위’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 레이스에서 다시 ‘금빛 질주’를 멈췄다. 이상화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14-2015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38초07 만에 레이스를 마쳐 헤더 리처드슨(37초72), 브리트니 보위(38초05·이상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정상을 내준 채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4차례 월드컵 레이스에서 다시 금메달 행진을 벌여 왔다. 이번 대회 1차 레이스에서도 37초69의 기록으로 나오(37초70)를 100분의 1초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 선수들에게 막혀 월드컵 연속 우승 기록에 또 한 번 제동이 걸린 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화성시청)는 21명 중 19위(39초02)에 자리했다. 그는 500m 1차 레이스에서 38초75로 처음으로 38초대에 진입했으나 이날은 기록을 줄이지 못했다. 한국 남자 장거리의 간판스타 이승훈(대한항공)은 1500m 디비전A에서 1분48초07의 기록으로 12위에 올랐다. 김진수(한국체대)는 17위(1분49초27), 중학생 국가대표 김민석(평촌중)은 18위(1분49초49)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1500m 디비전A에 출전한 노선영(강원도청)은 17위(2분01초38), 김보름(한국체대)은 18위(2분01초43)에 머물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지 위임장 받은 아베 “개헌 필요하다” 의욕

    백지 위임장 받은 아베 “개헌 필요하다” 의욕

    정치 승부사 아베 신조 총리의 ‘도박’은 예상대로 자민당 압승의 결과로 나타났다. 형식상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재신임을 받은 선거였지만 일본 패전 70주년을 앞둔 역사적인 길목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 내용상으로는 보수정권에 거는 일본 국민의 기대를 드러낸 선거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아베 총리의 숙원인 ‘전후 체제의 탈각’의 상징인 자주헌법을 위한 개헌은 총선 승리의 동력을 업고 국내외 현안 해결과 맞물려 조기에 제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베 총리는 14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은 자민당 창당 이후의 목표”라고 강조하고 “3분의2 의석이 있더라도 국민의 이해가 필요한 만큼 개헌의 필요성을 호소해 나가겠다”며 강렬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선거로 ‘백지 위임장’을 받았다고도 일컬어지는 아베 총리는 최소한 중의원 임기가 끝나는 2018년까지, 나아가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까지 대통령제에 맞먹는 사상 초유의 장기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내외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에 있어 아베 총리는 보수세력 등 광범한 지지를 등에 업고 기존의 대(對)한국, 대중국 강경 노선에서 손보다 득이 많은 동북아 지역의 관계 개선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일 관계는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내년 6월 이전 개선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내년 초 열어 3국 정상회담에 적극 협력할 공산이 크다. 3국 정상이 만나는 환경이 조성되면 2012년 5월 이후 중단된 한·일 정상회담도 자연스럽게 성사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아베 총리가 연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으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동중국해에서의 해상 충돌을 막기 위한 ‘해상 핫라인’ 구축 등에도 진전을 이루면서 점진적인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정책의 경우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내년 여름까지 성과가 없으면 강경 노선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 강력해진 3차 아베 정권을 대하는 김정은 체제의 변화가 주목된다. 일본 국내적으로는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엔저 기조와 양적 완화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베 정권 초기인 2012년 12월 1달러 84.80엔이던 환율은 지난 12일 1달러 118.77엔을 거쳐 내년 125엔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경제에 있어서는 큰 타격인 셈이다. 2년 전 1만 80이던 닛케이지수도 12일 1만 7371을 넘어 내년 2만 시대를 열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아베 총리는 압도적인 국회 장악력으로 내년 중 가고시마현 센다이 원전 등의 재가동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집단적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법제 정비도 야당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초점은 패전 70주년인 내년 8월 15일 나올 것으로 여겨지는 ‘아베 담화’다. 아베 총리의 역사수정주의가 어느 정도 담길지가 최대 변수다. 다만 향후 2년간은 경제 회생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야스쿠니 참배를 포함한 주변국을 자극하는 퇴행적인 역사 인식에 따른 발언과 행동은 당분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지금&여기] 참을 수 없는 ‘조직’의 가벼움/이경주 사회2부 기자

    [지금&여기] 참을 수 없는 ‘조직’의 가벼움/이경주 사회2부 기자

    서울시가 지난 10일 서울메트로(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의 통합안을 발표했다. 매킨지 용역 결과 연 5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했다. 구조조정은 없고 노조의 이사회 참여도 보장된다. 자산 12조원 이상의 거대 공기업이 탄생하고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된다. 역장만 2~3명인 환승역의 인원 중복을 없애고, 1~8호선 통합 스케줄링으로 시민들의 편익도 늘어난다. 10여년간 기사를 쓰면서 이렇게 완벽한 정책을 본 적이 있나 싶다. 오히려 장점만 과도하게 부각시킨 건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 지하철의 문제는 불필요한 인력, 4조 6000억원의 부채, 안전 기능 약화 등이다. 양사의 직원은 1만 5633명이다. 민영으로 운영되는 9호선(669명)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이들을 줄이면 노조의 반발도 크고 안전 기능도 약화된다. 그래서인지 시는 유휴 인력을 구조조정 없이 안전 분야에 전직 배치할 계획이다. 향후 전직 대상자는 큰 저항을 할 것이며, 재교육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신규 일자리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파업이라도 할라치면 전 노선이 동시에 멈추게 된다. 부채는 크게 줄까. 수출과 지하철역 민자역사 개발 등의 예상 수익은 아직 분석이 없다. 통합으로 절약이 가능하다는 연 500억원은 어떨까. 매킨지의 분석은 구조조정을 전제로 했다. 309억원은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 감소다. 결국 비용 감소 효과는 연 191억원이다. 191억원도 적은 돈은 아니지만 통합 비용을 감수할 만한 액수인지는 미지수다. 통합은 단순히 다른 곳에서 일하던 2명이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 문화, 관습 등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조직이 커지면서 방만한 경영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노조의 이사회 참여나 1~8호선 통합 스케줄링 등은 현재 양사 체제에서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향후 시 공무원들이 세월호 이후 정부 조직 개편처럼 조직을 떼고 붙이는 것만으로 개혁의 소임을 다했다는 자기 위안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 취재 중에 만난 은퇴 원로 공무원은 “조직 개편은 가장 손쉽고 보여 주기 좋은 개혁이지만, 문제는 언제나 조직이 아니라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부채 감소라면 무상이용 인원을 축소하는 편이 근본적인 개혁일지 모른다. 지난해 적자의 67%가 무임 승차였다. 물론 후폭풍이 예상된다. 그래도 정면돌파 대신 시간 연장을 택한 것 아닌가 아쉽다. kdlrudwn@seoul.co.kr
  • 서울시 버스 연말 막차 시간 연장… 15일부터 일부노선 새벽 2시까지

    서울시는 15일부터 연말까지 심야시간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혼잡지역 10곳을 통과하는 시내버스 일부노선 의 막차를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내버스 막차가 연장되는 지역은 홍대입구와 강남, 종로, 신촌, 영등포, 역삼, 여의도, 건대입구, 구로, 명동 등 10곳이다. 아울러 시는 오후 11시 30분부터 오전 5시까지 심야시간에 운행하는 일명 올빼미버스(심야전용 시내버스)의 8개 노선 47대도 계속 운행하고 효율적 배차관리로 심야에 이용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막차시간이 연장된 버스 노선과 변경된 운행 시각에 대한 정보는 정류소에 설치된 버스 도착 안내 단말기와 ‘서울교통포털’ 스마트폰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스키장 ‘구애의 雪戰’

    스키장 ‘구애의 雪戰’

    12월 첫 주, 곤지암 리조트 등 수도권의 스키장들이 전면 개장했다. 진작 시즌을 시작했던 강원권 스키장들도 아껴뒀던 나머지 슬로프를 개방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제 스키어들이 즐거운 고민을 해야 할 차례다. 어느 스키장을 갈까. 해마다 변신을 거듭하는 스키장이니 알고 가야 더 알뜰하고 재밌게 놀 수 있다. [곤지암 스키장] ‘수도권의 강자’ 곤지암 스키장(이하 ‘스키장’ 생략)은 스키어들의 시간을 존중한다. 스키업계에서 가장 먼저 무선인식 전자태그(RFID) 시스템을 도입해 ‘리프트 탑승 대기시간 제로’에 도전한 것도 곤지암이다. 사실 스키어와 보더에게 슬로프에서의 시간은 곧 금이다. 그래서 마련한 게 온라인 예매 시스템과 미타임패스다. 온라인 예매는 집에서 곤지암 홈페이지(konjiamresort.co.kr)를 통해 예매를 한 뒤, 스키장의 무인발권기에서 리프트권을 출력하는 방식이다. 매표소 앞에 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미타임패스는 리프트권을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방식이다. 시간 손실 없이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미타임패스로 스키를 즐기는 데 오후 정설시간이 시작돼 슬로프에서 내려왔다면, 정설작업이 끝난 뒤 남은 시간만큼 더 탈 수 있다. 휴식시간은 덤이다. 1~2시간권은 10분, 3시간권은 20분, 4~6시간권은 30분의 휴식시간을 더 준다. 초보자는 스키장비 렌탈하다 기운 빠질 수도 있다. 사람 많고, 장비 무거우니 아예 주저앉고 싶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도입한 게 ‘렌탈 이원화 시스템’이다. 무거운 장비 들고 이리저리 부산 떨 필요 없다. 접수처에선 접수만 하고, 장비는 슬로프 입구에서 수령하면 된다. 이마저 힘들다면 ‘V맨’을 부르시라. 영어식 이름이지만 우리식으로는 딱 ‘마당쇠’다. 장비 운반부터 렌탈, 발권, 장비 착용, 슬로프 입장까지 무료로 도와준다. 눈썰매장도 지난 7일 개장했다. [엘리시안 강촌] 엘리시안 강촌(www.elysian.co.kr)은 ‘전철 스키장’의 명성을 올해도 이어간다. 사실 강원권 스키장이 설질 좋고 경치 좋은 거 누구나 안다. 한데 장거리 이동에 따르는 시간과 비용이 문제다. 이에 견줘 엘리시안은 차 없이도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닿는다. 전철이 정차하는 백양리역은 스키장 안에 있다. 전철 안에 스키 거치대도 잘 갖춰져 장비 들고 이동하는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 운행하는 전철은 ITX-청춘이다.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평일은 10회, 토요일 28회, 일요일 24회 엘리시안까지 운행할 예정이다. [양지파인 리조트] 용인의 양지파인리조트(www.pineresort.com)는 올 시즌 리프트 야간권종의 운영시간을 더 늘린다. 슬로프를 1, 2존으로 나눠 야간권 마감시간을 20분씩 연장 운영한다. 시설물도 일부 업그레이드됐다. 상급 스키어들을 위해 모굴 코스을 정비했고, 레이싱 스키 스쿨 강습 등도 마련했다. 레인보우박스 등 보더를 위한 다양한 기물도 새로 조성됐다. [홍천 비발디] 7년 내리 내방객 1위 기록을 이어 가고 있는 강원 홍천의 비발디파크(www.vivaldipark.com)는 올해 럭셔리 캠핑인 ‘글램핑’을 미는 모양새다. 글램핑 트레일러 13개동과 샐러드바가 스키 월드 정상에 조성됐다. 설원 위에서 스키와 캠핑을 동시에 즐기라는 뜻이다. 메인 센터와 광장부 주변에도 에어돔 형태의 카바나 20개동을 운영한다. 부대시설도 빼놓을 수 없다. 스키장 콘도 아래는 거대한 지하도시다. 영화상영관, 회전목마와 범퍼카 등의 놀이기구, 볼링장, 당구장, 수영장, 사우나 등 무려 40여 종의 업장이 모여 있다. 오션월드는 애프터 스키의 핵심이다. 실내파도풀, 유수풀, 워터플렉스 등 실내 시설 위주로 쉬는 날 없이 운영된다. 올해 말까지 ‘스키 타면 오션월드 무료입장’ 이벤트가 펼쳐진다. 비발디파크 당일 리프트권 영수증을 오션월드 매표소에 제시하면 된다. 이용시간은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까지다. 눈썰매장도 개장해 운영 중이다. [평창 휘닉스] 평창 휘닉스파크(www.phoenixpark.co.kr)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가운데 하나다. 모굴, 에어리얼, 스키·보드 크로스 등 총 10종목이 치러진다. 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을 미리 체험한다는 건 스키어나 보더에게 큰 매력이다. 말 그대로 ‘최상의 설질’이 늘 담보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리프트 탑승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RFID시스템도 이번 시즌 선보였다. 접근성도 대폭 강화했다. 시즌권 구매자를 위해 지방 13개 도시에 무료셔틀버스 노선을 늘리고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셔틀버스 노선도 확대했다. 강습 프로그램도 알차다. 장비 렌탈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3회에 걸쳐 무료 입문자 강습을, 시즌권자 대상으로 원포인트 강습을 진행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스키학교 전용 슬로프’도 운영한다. ‘휘팍’의 자랑 중 하나가 강연 프로그램이다. 시즌 중 종종 국가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벌인다. 한 단계 높은 기량에 목말랐던 스키어나 보더는 늘 귀를 쫑끗 세우고 있어야 한다. [정선 하이원] 정선 하이원(www.high1.com)은 리프트 권종을 다양화했다. 올해는 특히 오후권(낮 12시~오후 4시30분)을 30분 앞당겨 좀 더 이른 시간부터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주간권, 오전권, 야심권, 야오권 등은 지난해와 같은 시간대에 운영된다. 권종별 매표창구를 분리해 대기시간도 줄였다. 눈여겨볼 것 두 가지. 먼저 어린이는 헬멧 대여가 공짜다. 어린이들이 좀 더 안전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노천 온천 ‘하늘샘’과 ‘바다샘’도 콘도 투숙객에 한해 무료로 개방한다. 스키를 즐긴 뒤 피로를 풀기 맞춤하다. [한솔 오크밸리] 원주 한솔오크밸리(www.oakvalley.co.kr)도 캠핑형 스키장으로 변신 중이다. 아직 ‘간을 보는’ 정도지만, 시설은 제법 갖췄다. 무엇보다 대당 6000만원짜리라는 캐러밴(견인형 캠핑카)이 인상적이다. 실내에 LCD TV, 전자레인지, 샤워실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빼곡하다. 현재 20대가 도입됐다. 스키 외에 야외수영장을 얼려 송어 낚시장을 만드는 등 겨울 액티비티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인터넷 예매시스템도 도입했다. 홈페이지에서 예매한 뒤 현지 키오스크에서 리프트권을 받는 방식이다. 인터넷 예매 시 요금이 5%(성수기)~10%(비수기) 할인된다. [평창 알펜시아] 특정 스키장에 대한 호불호를 따지지 않는 스키어라면 평창의 알펜시아(www.alpensia.com)를 고려할 수도 있겠다. 유동성 위기 등으로 걸핏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지만 사실 다녀온 이들의 평가는 상당히 후한 편이다. 알펜시아는 눈썰매장 1면을 포함해 총 7면으로 구성돼 있다. 내방객 숫자보다 슬로프가 넓어 한결 여유 있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근무 지장 없이 엄마 역할 기뻐…기반시설 갖추면 서울 고집 안해”

    허허벌판이었던 세종시에도 이제 12만명(지난해 말 주민등록신고 기준)에 이르는 주민들이 살고 있다. 2년이 흐르면서 세종시 출범 초기보다 인구가 2만명가량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국가 정책에 따라 반강제 이주한 중앙부처 공무원들이다. 편의시설 등이 태부족했던 초창기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던 주민들은 이젠 “세종시는 미래가 기대되는 곳”이라며 마음을 조금씩 풀고 있다. 이들의 세종시 만족도 평균 점수는 ‘B-’였다. 세종시 1차 이전 기관이었던 공정거래위원회에 근무하는 워킹맘 이수진(40) 조사관은 이전한 뒤 근무지가 가까워진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조사관은 “출퇴근이 짧아져 여유도 생겼고 직장과 집이 가깝다 보니 예전에는 아이 재롱 잔치가 있을 때 하루 연가를 냈었는데 이제는 한두 시간 조퇴 등 근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도 엄마 노릇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범지기마을(아름동) 주민인 이 조사관은 지난해 1월 세종시로 이사 왔다. 중학생 두 딸을 둔 가재마을(종촌동) 주민 김혜련(43) 산업통상자원부 주무관도 세종시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김 주무관은 “복잡하지 않고 쾌적한 데다 여행 다닐 때 차도 안 막히고 유흥시설이 없어 아이 키우는 데 좋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아직 개선해야 할 점들이 많지만 그래도 세종시는 더 나아질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아쉬운 점들도 많았다. 이 조사관은 “처음보다는 집 근처에 학원들도 많이 생기고 홈플러스 등 편의시설들도 확충됐다”면서 “다만 학원비 등 세종시 물가가 전반적으로 비싸고, 수영장이 있는 복합시설도 운영자를 못 찾아 개관을 못 하는 등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김 주무관도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여가문화 시설이나 병원이 너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세종시에는 안과, 목욕탕, 영화관 등이 아직 없다. 공정위의 부부 공무원인 한뜰마을(어진동) 주민 김모(31) 사무관은 여가시설과 교통 문제만 개선된다면 살 만한 동네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관은 “부부가 함께 내려온 지 1년 4개월인데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 기회가 적다는 것 외에는 크게 불편한 게 없다”면서 “대형마트, 병원, 학원, 여가시설 등 기반시설만 제대로 빨리 마련되면 서울에 사는 것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교통 문제를 가장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중교통이 노선이 없거나 배차 간격이 넓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승용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주차시설 부족으로 좁은 도로에 불법 주차가 너무 많아 운전하기 겁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일 관계 개선이 미국정책 우선순위”

    “한·일 관계 개선이 미국정책 우선순위”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0일(현지시간) 한·일 관계 개선이 내년도 미국의 우선순위 정책이라고 밝혔다. 풀리지 않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이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한반도국제포럼 연설에서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라고 언급한 뒤 “한·일 양국이 개방적이고 친근하며 전면적인 협력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미 정부의 우선순위 과제”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대외 정책에 장애가 되는 한·일 관계 악화를 계속 방치하기 어렵다는 인식에 따라 미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 역할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 조야에서는 한·일 관계 악화가 미국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러셀 차관보는 특히 “한·일이 계속 악화된 관계로 지내기에는 세계경제가 너무 취약하고 국제·지역 안보 상황이 걱정스러우며 (한·미·일이) 함께 풀어 가야 할 국제적 현안이 많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 의회를 중심으로 한·미·일 미사일방어(MD) 협력 추진 등이 강조되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러셀 차관보는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협상이 교착 상황에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듯 “지난 20세기 과거사와 관련해 심각하고 고통스러운 이슈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어느 일방이 혼자서 해결할 수 없으며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을 끌어내도록 관련자들의 지속적이고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의 발언과 관련해 세코 히로시게 일본 관방 부장관은 11일 “한·일 정부는 현재 양국 관계를 둘러싼 상황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전망을 얻고자 다양한 수준에서 여러 과제에 관해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셀 차관보는 핵무기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북한의 ‘병진 노선’에 대해 “이것은 정책이 아니라 몽상”이라면서 “우리의 전략은 북한이 불가역적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의무를 이행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며 북한이 저항하면 저항할수록 비용이 더 들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지하철 역 150m, 초역세권 프리미엄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

    지하철 역 150m, 초역세권 프리미엄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

    분양시장 훈풍에 분양가가 뛰고 있어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라면 ‘착한 분양가’를 내세웠던 미분양 아파트를 주목할 만 하다. 그 동안 건설사들은 수요자를 잡기 위해 주변 시세보다 싼 분양가 아파트를 앞다퉈 쏟아냈었다. 하지만 정부의 ‘9•1 부동산시장 대책’ 이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인기 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값이 일제히 뛰어오르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848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2만9000원,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만8000원 오른 가격이다. 수도권은 한 달 만에 분양가격이 3.3㎡당 9만8000원이 올랐다. 분양면적 85㎡형(25평) 아파트 기준으로 245만원 정도 뛴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분양가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를 내 집 마련의 적기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대우건설이 부천시 소사구 일대에 분양중인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는 합리적인 분양가및 계약조건 변경과 함께 다양한 금융지원 혜택으로 수요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200만원대다. 인근에 먼저 분양한 다른 브랜드 아파트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1개월 뒤 잔여 계약금 지급,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적용되어 소비자 부담을 더욱 줄였다.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서울 전셋값으로 새 아파트 장만이 가능하다. 게다가 지하철 1호선 송내역과 150m 직선거리인 초역세권 단지로 서울에 있는 직장까지도 출퇴근이 용이하다. 부천, 역곡역을 지나 구로까지 도달 가능한 용산급행열차를 이용할 경우 신도림 17분, 용산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송내역 광장에는 부천 전 지역뿐 아니라 강남, 여의도, 일산, 분당 등으로 연결되는 40여개의 버스노선 정류장이 위치한다. 오는 2015년에는 송내역 광장의 환승센터가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단지 인근에 서울 외곽순환도로 송내IC가 있어 수도권 및 지방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에는 다양한 최신 설계들이 반영돼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이 아파트는 62∼84㎡의 중소형 아파트이지만 차별화된 평면 설계로 수납공간을 늘리고 전면 발코니의 세탁∙건조 원스톱 공간 활용(74㎡ 제외), 펜트리룸을 적용해 입주자들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을 넓혔다. 특히 전용면적 84㎡형의 경우 확장 면적이 최대 27.39㎡에 달해 체감면적이 인근의 오래된 104㎡의 중대형 아파트에 견준다. 각 세대 내에는 입주자의 편의성을 높인 센서식 씽크절수기, 수세미 살균건조기, 현관 앞에 사람이 있을 때 근접센서를 이용해 자동촬영이 가능한 '스마트 도어카메라' 설치로 방범기능을 높였다. 이밖에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 일괄제어 시스템, 대기전력 차단 장치 등 에너지 절약 상품도 공급돼 관리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에 전용면적 62㎡ 124가구, 74㎡ 195가구, 84㎡ 220가구 총 539가구 규모로 전 주택형이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됐다. 견본주택은 원미구 부일로에 위치한 법원사거리(부천시 원미구 부일로 205번길 62)에 마련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GDP 영웅론’ 잊어라!…中, 중고속 성장 ‘뉴노멀’ 시대 선언

    ‘GDP 영웅론’ 잊어라!…中, 중고속 성장 ‘뉴노멀’ 시대 선언

    중국의 2015년도 거시경제 노선을 확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1일 폐막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 출범 초기 중국의 경제정책을 일컫던 말인 ‘리코노믹스’(Likonomics·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주도하는 중국 경제정책)는 자취를 감춘 반면 시 주석이 언급한 ‘뉴노멀’이 회의의 핵심 기조가 되면서 총리의 고유 영역인 경제 분야에서도 시 주석의 권력 독주 현상이 뚜렷하다는 평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중국 경제는 고속 성장에서 중고속 성장으로, 성장의 규모와 속도보다 질과 효율을 중시하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한 뒤 “이에 따라 향후 경제 발전 방식과 경제구조 개선에 대한 자각성과 능동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영어인 ‘뉴노멀’을 중국어로 직역한 ‘신창타이’는 시 주석이 지난 5월 허난(河南)성 순시 당시 “중국은 ‘신창타이’라는 새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며 처음 언급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경제구조를 개편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고속성장 대신 중고속성장을 보편적인 상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과 과잉 설비, 지방정부의 과도한 부채 등으로 무리하게 고속성장을 추구하다가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인식이 깔려 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이날 ▲고속성장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GDP 영웅론’(지방관리를 GDP 성적으로만 평가)은 잊어라 ▲경기진작책을 기대하지 말라 ▲투자와 부동산으로 경제성장을 지탱할 수 없다 등 뉴노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5일 중앙정치국회의 등에서도 ‘신창타이’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공식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기존 7.5% 안팎에서 7.0% 안팎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언론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은 7.0%가 적절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커창 총리의 리코노믹스가 경제성장률에 집착하는 대신 경제구조 개선에 총력을 쏟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 뉴노멀과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한다. 다만 시 주석의 일인지배 체제가 공고해진 만큼 시 주석이 제시한 뉴노멀이 리코노믹스를 대체하는 중국 경제 키워드가 됐다는 분석이다. 홍콩 명보는 “중국 관영 언론의 보도에서 리코노믹스가 사라지고 뉴노멀이 넘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부터 2박3일간 열린 이번 회의에는 시 주석을 비롯한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7인과 주요 부처 수장 등 당·정·군 지도부와 주요 간부가 대거 참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해외여행 | 아프리카의 꽃 에티오피아③Ethiopian Coffee커피

    해외여행 | 아프리카의 꽃 에티오피아③Ethiopian Coffee커피

    ●Ethiopian Coffee커피 ‘우애, 평화, 축복’ 에티오피아 커피 커피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는 음식이다.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다 커피를 마신다. 아프리카 최대의 커피 생산국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커피가 많이 나는 나라다. 커피의 고향인 에티오피아에는 850년 경 ‘칼디’라는 이름의 염소 목동이 커피열매를 처음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를 ‘분나Bunna’라고 부른다. 분나 마프라트Bunna Maffrate, 즉 ‘커피 세리모니Coffee Ceremony’라고 하는 전통 커피예법이 있는데, 에티오피아만의 특별한 문화다. 거리나 공항, 관광지나 호텔 주변, 레스토랑 등 어디를 가도 분나 세리모니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노점에서 한잔에 10비르 내지 20비르, 우리 돈 500원, 1,000원짜리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세레모니의 과정을 음미해야 한다. 노점에서도 최소 20분 이상은 기다려야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고 가정에서는 전통에 따라 손님을 대접할 경우 1시간 이상 소요된다. 분나 세리모니는 손님에 대한 예우이고 친목의 시간이다. 케트마Ketma라는 나뭇잎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서 행해지는 분나 세리모니는 먼저 손님 앞에 송진이나 유칼립투스를 태워 향을 피워 신성함을 표한다. 그리고 팬에 커피콩을 볶고 나무절구에 빻아 전통 주전자인 ‘제베나Jebena’에 넣은 다음 달아오른 숯 위에서 부채질하며 끓여낸다.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면 ‘시니Cini’라는 손잡이가 없는 작은 잔에 커피를 따른다. 커피전문점에서 만들어내는 커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성이 그 한잔에 담긴다. 에티오피아는 커피 생산량의 절반을 국내에서 소비한다. 커피 애호가들이 최고라고 말하는 예가체프, 히라르, 시다모 등 이름난 상품명들은 에티오피아 커피의 주요 생산 지역 이름이다. 그러나 한때 가장 돈이 되는 작물이라 검은 황금으로도 불리던 커피 생산은 주춤해진 실정이다. 커피는 심은 후 5년이 지나야 수확이 가능하고 그것도 1년에 한 번밖에 수확할 수 없는데, 작황이 좋지 않아 먹고 살아야 하는 가난한 농가들은 재배를 포기하기도 한다. 그나마 1등급 원두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세계적인 로스팅 회사가 독점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의 규제 하에 일정 품질 이상의 커피는 전량 수출하고 정작 국민들은 질 좋은 커피를 먹지 못하는 것이 현실. 깊어 가는 가을만큼 진한 예가체프를 카페에 앉아 우아하게 들이킬 수만은 없는 이유다. ▶travel info ETHIOPIA Airline 에티오피아항공의 인천 취항은 한국과의 수교 50주년 기념일인 2013년 6월19일 이뤄졌다. 최신기종 드림라이너B787를 보유하고 현재 홍콩을 경유하는 인천-아디스 아바바 노선이 주 4회(월·수·금·일) 운항 중이다. 비행시간은 약 14시간. 오후 9시에 인천을 출발해 아디스 아바바에 다음날 오전 6시35분에 도착하며, 홍콩에서 1시간가량 대기한다. 02-733-0325 www.ethiopianairlines.co.kr HOTEL 랄 호텔Lal Hotel & Spa 랄리벨라의 중심부에 자리한 랄 호텔은 105개의 객실 모두가 독립된 에티오피아 전통가옥 형태다. 수영장과 사우나실, 레스토랑과 바, 수영장을 갖추고 2층 객실의 테라스 뷰데크에서 거리를 바라볼 수 있어 한결 여유롭다. 랄리벨라에 있는 16개의 호텔 가운데 가장 많은 객실을 갖추고 있어서 특히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암굴교회는 물론 주변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와도 가까운 거리라 이동에 따른 피곤함이 없다. 태양열을 이용해 온수를 공급하며 마사지 서비스도 가능하다. Amhara Region, North Wollo, Lalibela 251-11-5508870 RESTAURANT 탑뷰Top View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아 아디스 아바바에는 피자와 파스타를 파는 곳이 많다. 이스라엘대사관 근처의 탑뷰 레스토랑은 그 이름처럼 시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해 있다. 3대를 이어오는 아디스 아바바 최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 하나로, 파스타 가격은 종류에 따라 다른데, 평균 5,000원 정도. 소스가 풍성하지 않기 때문에 토마토스파게티나 까르보나라보다는 마늘과 고추, 올리브오일로 맛을 낸 알리오 올리오가 입맛에 잘 맞는다. 알리오 올리오의 가격은 3,000원 정도. 251-11-6511573 2000 하베샤 레스토랑2000 Habesha Cultural Restaurant 에티오피아 전통식을 맛볼 수 있는 아디스 아바바 최고의 식당이다. 식당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모두 전통양식으로 디자인해 에티오피아의 느낌이 물씬 난다. 에티오피아항공과 파트너십을 맺은 곳이라 서비스 면에서도 신뢰가 가는데, 저녁 7시30부터 10시30분까지 전통 공연도 펼쳐진다. 30여 개의 각기 다른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데 공연의 수준이 매우 높다. 볶은 채소요리, 코티지 치즈, 쇠고기, 양고기, 채소 등 종류별 스튜와 *인제라가 마련된 뷔페식이 대표메뉴다. 입구에서 가벼운 검색을 거쳐서 입장한다. Bole, K03/05, Addis Ababa 251-11-6182253 *인제라Injera | 에티오피아의 주식으로 에티오피아의 곡물인 테프Teff 가루에 물, 소금, 효모 등을 넣고 발효시켜 둥글넓적하게 부친다. 인제라는 접시 위에 펼쳐 고기나 채소를 넣은 매콤한 스튜인 와트wat를 얹은 다음, 다른 인제라를 손으로 뜯어 와트를 싸 먹는다. 스펀지처럼 가벼운데 맛은 발효시켜 약간 시큼하다. 매운 스튜와 잘 어울려 처음에는 어색해도 이내 그 맛에 끌린다. TRAVEL & LIFE 기본정보 에티오피아의 날씨는 2,000m 이상의 고지대의 경우, 16~22℃로 연중 쾌적하다. 2~3월은 소우기, 4~5월은 온건기, 6~9월은 대우기, 10~1월은 냉건기다. 국민의 약 43%가 에티오피아 정교를 믿고, 무슬림이 34%다. 공용어는 암하릭어로 영어와 이탈리아어가 통용된다. 여행시 비자는 볼레국제공항에서 도착 비자를 받으면 된다. 수수료는 USD20다. 화폐 단위는 비르birr로, 1달러가 약 20비르다. 대부분 220V를 사용하는데, 다른 경우도 있어 멀티어댑터를 꼭 챙겨 가는 게 좋다.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 늦다. 예방접종과 고산병 에티오피아는 입국 전 황열병 예방접종이 필수다. 노란색 접종 증명서를 입국 시 여권과 함께 지참해야 한다. 접종 후 근육통, 미열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늦어도 출국 10일 전에는 접종하는 게 좋다. 고지대에서는 필요 없지만 저지대를 여행할 경우에는 말라리아 예방약도 챙기도록 한다. 랄리벨라는 해발 약 2,600~2,800m로 개인차에 따라 숨이 차고 어지러운 고산병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선물을 준비하세요 유적지나 호텔 근처에는 아이들이 기념품을 팔거나 돈을 요구하며 다가온다. 사탕이나 초콜릿보다 볼펜을 건네면 특히 좋아한다. 현지인들의 사진을 찍을 때는 감사의 뜻으로 10비르 정도 건네는 것을 잊지 말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에티오피아항공 02-733-0325 www.ethiopianairlines.co.kr
  • 해외여행 | 예술을 입은 홍콩

    해외여행 | 예술을 입은 홍콩

    홍콩에서는 천천히 걸어야 한다. 길을 걷다 수없이 마주치는 갤러리, 낡은 건물에서 만난 아티스트의 모습, 우연히 발견한 전시회. 어느 것 하나 놓쳐서는 안 된다. 그것이 홍콩 여행에서 예술을 발견하는 방법이다. ●Site 아티스트를 만나러 가는 길 홍콩은 여전했다. 어딜 그리 바삐 가는 것인지 횡단보도를 뛰듯이 건너는 사람들의 보폭에 맞추자니 마음이 급해진다. 버스도 택시도 복잡하고 좁은 골목길을 아슬아슬하게 질주했고 심지어 에스컬레이터의 속도도 빨랐다. 어쩌면 내가 처음 홍콩을 만났을 때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도시 곳곳에서 느껴지는 힘찬 활기 때문이었던 것이 아닐까 자문자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여유롭고 싶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번잡한 도심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지하철로 몇 정거장만 이동했을 뿐인데 여기 이곳, 확실히 조용하다. 낡은 건물 자키 클럽 아트센터JCCAC·Jockey Club Creative Arts Centre에 들어서자 마음은 더욱 차분해졌다. 몇몇 방문객들만이 작은 광장을 조심스레 살펴보고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977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과거 인쇄소와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이 모여 있던 공장이었다. 1990년대 관련 산업들이 쇠퇴하면서 공장 소유자들이 중국으로 대거 이동했고 2001년 5월 이후부터 건물은 텅 빈 채 낙후되어 갔다. 그 후 2008년 홍콩 정부에 의해 예술 창작 센터 JCCAC가 문을 열었다. 낡은 공장이, 넓은 스펙트럼의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ㅁ’자 형태의 건물을 따라 찬찬히 1층을 둘러보니 이곳은 예술가들의 숨어 있는 아틀리에다. 가죽 공예부터 한 땀 한 땀 뜨개질로 스카프를 만드는 작가의 숍,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갤러리, 사진 스튜디오, 설치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공간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문을 열고 있었다. “Welcome to my atelier!내 작업실에 온 걸 환영해요!” 고개를 푹 숙이고 작업에 열중하는 그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했건만 내 시선이 좀 뜨거웠나 보다. 좀 구경해도 되겠냐고 조심스레 묻자 어두운 작업실의 불을 환하게 켜 준다. 아주 작은 나무와 집, 가로등과 같은 것들이 그의 섬세한 손끝에서 탄생했다. 그는 작은 금속을 두드리고 컷팅해서 만든 펜던트를 보여 주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생각해 보니 이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세상에 하나뿐인 것들이었다. 한적한 곳을 찾아 잠시 들른 것뿐인데 유일무이한 작품들이 탄생하는 과정을 만나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이곳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길, 그래서 텅 비어 있거나 문을 굳게 닫은 아틀리에들이 생기를 되찾길 간절히 바랐다. JCCAC 30 Pak tin street, Shek kip mei, Hong Kong 프론트데스크 10:00~19:30, 입주한 아틀리에마다 상이 852-2353-1311 www.jccac.org.hk ●Street 예술의 힘이란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페더빌딩Pedder Building이 어디에 있죠?” 지도상 페더빌딩은 센트럴역 D1 출구 가까이 위치해 있었는데 한참을 헤맸다. 같은 길을 몇 번이나 뱅글뱅글 돌았는지 모르겠다. 어떤 이는 나를 쇼핑몰로 안내했고 또 어떤 이는 페더빌딩이라며 정체 모를 회사 빌딩을 가리켰다. 가만히 있어도 후끈 달아 오르는 열기에 땀이 날 정도로 더웠던 빌딩 숲 사이에서 주저앉아 인상을 찌푸리던 찰나, 페더 스트리트Pedder St.에서 기다란 직사각형의 빌딩이 눈에 들어왔다. 왜 그리 더운 날씨에도 페더빌딩을 찾아 헤맸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한마디로 족하다. 세계에서 주목하는 갤러리들이 빌딩 하나에 모여 있으니까. 가고시안Gagosian, 사이먼 리Simon Lee, 하너트Hanart T Z 갤러리 등 현재 총 6개의 갤러리가 페더빌딩에 층층이 자리해 있다. 2009년, 영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서양 현대 미술의 트렌드를 보여 주는 벤 브라운 파인 아트Ben Brown Fine Arts 갤러리가 아시아 마켓으로의 영역 확장 차원에서 홍콩 페더빌딩에 입주했고 반대로 홍콩에서 중국을 비롯해 동양의 현대 미술을 알리는 펄렘PearlLam 갤러리도 매력 넘치는 작품들로 빌딩을 채웠다. 북적이지 않는 갤러리는 참으로 반가웠다. 그곳에서 나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하게 산책을 하면서 오로지 작품 감상에 몰두할 수 있었다. 건물을 나오니 두어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더들 스트리트Duddell St.에 있는 스타벅스 콘셉트 스토어에 들러 아이스 커피 한 잔을 사들고 나오던 길에 르 캐드리Le Cadre 가구 갤러리가 눈에 들어왔다. 굳게 잠긴 문 앞에서 벨을 누르고 신원을 밝히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1982년 가구를 비롯해 도자기, 인테리어 소품을 전시한 갤러리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대로 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갤러리는 유럽의 고풍스러운 가구와 동양의 담백한 소품들로 예술과 인테리어의 간단명료함을 추구한다고. 돌아보니 이곳을 찾는 고객과 디자이너, 그 밖의 모든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독려하는 공간으로서 사진과 벽화, 조명까지도 세심하게 챙겼음이 갤러리 구석구석에서 느껴졌다. 갤러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느낌과 철학이 어찌나 강한지 그들은 오히려 알려지는 것이 별로 반갑지 않다고 했다. 갤러리 홈페이지를 폐쇄한 이유도, 사진 촬영을 딱 두 장으로 제한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르 캐드리 갤러리의 스타일을 모방한 갤러리들이 끊임없이 생겨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내린 선택이었다고. 약속대로 사진은 딱 두 장만 찍었고 멋진 공간을 친절하게 설명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 밖에 소호의 크고 작은 갤러리들도 돌아봤다. 타이청 베이커리의 에그 타르트를 손에 쥐고 할리우드 로드Hollywood Road 서쪽으로 뚜벅뚜벅 걸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갤러리도 가 보고, 주얼리를 전시하는 aME 갤러리도 들렀다. 그 길의 끝에는 홍콩의 신인 예술가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 PMQ도 있었다. 발이 퉁퉁 붓도록 걸었지만 예쁘고 아름다운 예술품들을 마주하면 마냥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니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물이라는 말은 옳은가 보다. Pedder Building 12 Pedder St., Central, Hong Kong 입점 갤러리 | 가고시안Gagosian, 펄렘Pearl Lam, 사이먼 리Simon Lee, 하너트Hanart T Z, 리만 머핀Lehmann Maupin, 벤 브라운 파인 아트Ben Brown Fine Arts ●Exhibition 우리가 예술을 사랑하는 이유 전시회에서 작가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다. 예술작품들을 쇼핑몰 곳곳에 전시한 K11 아트 쇼핑몰에서 그 행운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날은 설치미술, 공예, 제품, 타이포그래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3명의 한국 아티스트들이 쇼핑몰 지하 1층 갤러리에서 <Design Feisty: 거침없이 한국 디자인>전을 선보이는 첫날이었다. 오프닝 행사가 한창이던 복잡한 전시장에서 두 명의 작가를 만났다. 의미는 완전히 다르지만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공통된 점이 있다면 모든 작품이 그들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바느질로 총과 칼, 방패의 형태를 만든 허보리 작가의 작품은 ‘허세무기’. 자세히 보면 그 조각보는 색색의 넥타이들로 이어져 있다. 정장을 입은 남편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그녀. 마치 정장이라는 전투복을 입고 넥타이라는 무기로 장전한 모습이 수렵시대에 사냥을 나서는 남성들처럼 느껴졌다고. 그녀의 작품에는 명품 넥타이들의 상표가 유난히 눈에 띈다. 사람을 상대하며 비즈니스 경제 활동을 하는 현시대에 상표에 의해 자신감을 얻을 수도, 쉽게 무너질 수도 있는 남성들의 양면을 표현했다. 실용적 이유로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무기력한 무기가 바로 넥타이라는 것이다. 둥글고 하얀 백자 도자기 위에 그래피티 아트 느낌의 자유분방한 그림과 함께 메시지가 적혀 있다. ‘I pray for you’. 작은 꽃이 꽂혀 있는 단아한 모습의 화병에는 ‘LOVE’라는 단어가 수줍어 보인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작품일까 살짝 궁금증을 가져 봤지만, 아니다. 강준영 작가의 작품에는 그의 과거가 반영되어 있다.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내면서 고향, 집에 대한 그리움을 늘 마음 한 켠에 간직하고 있었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반대로 외국 생활을 그리워했다고. 그리고 그 그리움을 도자기를 캔버스 삼아 그려내기 시작했다. 더불어 그의 작품에 기도와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게 된 것은 바로 가족 때문이었다. 1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할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깊은 우울감에 빠졌던 그는 작품에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그의 작품이 지극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랑의 형태는 굉장히 다양한데 저는 그 사랑의 출발점이 바로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가족을 위해 기도를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를 하는 것도 매우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했고 그것을 작품에 반영한 것이죠. 세상의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저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두 작가는 일상에서 얻은 작은 생각들과 심도 있는 깨달음을 작품으로 표현했고 많은 이들이 그에 공감하길 바랐다. 어쩌면 하나의 예술 작품이 세상을 평화롭게, 풍요롭게 만드는 커다란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한동안 전시장을 떠날 수 없었다. 그것이 바로 많은 이들이 예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K11 18 Hanoi Rd., Tsim Sha Tsui 10:00~22:00 852-3118-8070 www.k11concepts.com/en ●Interview 홍콩익스프레스 앤드류 코웬Andrew Cowen 부사장 완벽한 도시에 예술을 입혀 미각을 깨우는 다양한 음식과 지갑을 열게 만드는 수많은 쇼핑몰, 섹시한 클럽과 감동적인 야경. 아기자기한 골목과 유럽풍의 거리가 조화를 이루는 해변가 스탠리Stanley와 아이들의 천국 디즈니랜드. 여행지로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홍콩은 미술애호가들의 눈도 충족시켜 줄 만한 예술적 면모까지 갖췄다. 홍콩의 로컬 항공사 홍콩익스프레스도 이러한 멀티 컬처를 지지하고 응원한다. 홍콩익스프레스 앤드류 코웬Andrew Cowen 부사장을 만나 항공사가 예술 산업에 일조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홍콩의 갤러리들을 주말마다 방문하거나 전시회를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홍콩섬 엘리 웨이Alley Way라는 작은 골목길이나 스타의 거리와 같은 곳에서 감상하는 스트리트 아트를 더 선호한다. 스트리트 아트가 그에게 특별한 것은 우연히 만난 화가들,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를 팔고 있는 아가씨, 오래된 도자기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홍콩 현지 느낌이 물씬 묻어 있는 작품들을 얻을 수 있는데 영국에서 온 그로서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작품들이 신선하고 인상적이라고. 그는 예술과 여행이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이 여행을 통해 지금껏 경험하지 않은 색다른 컬러와 디자인,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Design Feisty: 거침없이 한국 디자인>전을 지원하는 것은 항공사가 단순히 한국과 홍콩을 잇는 물리적인 역할을 넘어 예술가들의 작품에 좀더 도움이 될 만한 기회를 마련해 주는 작은 격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양국의 문화 교류와 관계를 독려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로컬 항공사로서 예술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와 이벤트를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여행지로서 다양한 매력을 가진 홍콩이지만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는 없죠. 예를 들어 쇼핑에 관심이 없는 남자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도시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다양한 문화와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여행객을 유치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것 또한 항공사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들어서 있고 동양과 서양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지리적 위치가 아니더라도 홍콩에서는 예술 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 소더비와 크리스티를 비롯한 외국 경매회사들과 갤러리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고 미술품 거래에도 면세 혜택을 주고 있으며 해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크고 작은 예술 축제들을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응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홍콩익스프레스 www.hkexpress.com 홍콩 디자인센터 한국사무소(파이카) 070-8128-9735 ▶travel info Hong Kong Airline 홍콩익스프레스는 홍콩의 유일한 LCC 항공사로 인천-홍콩 노선을 매일 2회 운항하고 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정기편은 07:25UO618과 12:55UO619가 있으며 귀국편은 04:20UO615, 21:50UO614에 홍콩을 출발하는 스케줄이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지난 8월부터는 부산-홍콩 노선이 주 6회(월·화·수·목·토·일요일) 새롭게 추가됐다.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Art Place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 Society 아시아 소사이어티는 뉴욕에 기반을 둔 비영리교육기관으로 홍콩센터에서는 미국과 아시아의 경제·정치·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위한 공연과 전시, 각종 세미나 등이 열리고 있다. 과거 영국군의 탄약고였던 건물의 모습이 구석구석 남아 있어 전시가 열리지 않아도 조용히 산책하며 둘러보기에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9 Justice Dr., Admiralty, Hong Kong 09:00~21:00(연중무휴) 852-2103-9511 www.asiasociety.org aME Gallery 홍콩섬 소호에 위치한 주얼리 갤러리로 세계 각국의 보석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aME’는 라틴어로 사랑과 영혼을 뜻하는데 정교하고 섬세한 보석과 인간의 감정을 조화롭게 만든다는 큐레이터의 이야기가 잘 들어맞는다. 재료는 금속부터 유리, 원석, 금 등 다양하며 때때로 기획 전시가 열리고 있다. 상설 전시 중인 액세서리는 구입도 가능하다. 12/F Tin On Shing Commercial Bd., 41-43 Graham St., Central, Hong Kong 화~토요일 12:00~19:00 852-3564-8066 www.ame-gallery.com PMQ 지난 8월 오픈한 PMQ의 역사는 훨씬 깊다. 1889년 최초의 공립학교 센트럴스쿨이었던 이 건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된 후 경찰들의 숙소로 모습을 바꿨다. 그러나 2000년부터 사용이 중지되었다가 얼마 전 홍콩의 젊은 아티스트들을 위한 공간으로 또 다른 변화를 이뤘다. 110여 개의 부티크숍, 갤러리, 디자인 스토어와 아틀리에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No. 35 Aberdeen St., Central, Hong Kong 07:00~23:00 852-2870-2335 www.pmq.org.hk Design Feisty: 거침없이 한국 디자인 한국의 공예적 특성이 묻어나면서도 개성 있는 디자이너 13명이 홍콩에 모였다. ‘In Art We Live’를 슬로건으로 쇼핑몰 곳곳을 미술과 디자인으로 장식하고 있는 아트 쇼핑몰 K11의 창립 5주년을 맞아 <Design Feisty: 거침없이 한국 디자인>전을 준비한 것. 설치미술, 공예, 제품,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생각이 자유로운 좋은 물건’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홍콩 디자인센터 한국사무소에서 처음으로 홍콩에서의 한국 작품을 전시 기획한 것으로 한국 디자인을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K11 아트 쇼핑몰 지하1층 갤러리 홍콩디자인센터 한국사무소 070-8128-9735 전시기간 2014년 10월12일까지, 10:00~22:0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 통합 하루 680만명 수송 ‘세계 최대’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2016년까지 통합된다.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고 노조의 이사회 참여가 보장된다. 하지만 4조 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크게 줄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년간 양사 체제에 따른 인력·업무 중복과 물품 개별 구매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2016년까지 두 기관의 통합을 마무리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실제 서울메트로의 1개 역당 관리인원은 15명, 선로 1㎞당 관리인원은 65명인 반면, 민간이 운영하는 9호선은 각각 7명, 26명에 불과하다. 통합 지하철 공사의 하루 평균 수송인원은 680만명으로 뉴욕, 파리, 베이징, 도쿄 등을 능가한다. 자산은 12조 8640억원으로 정부 공기업 304곳과 비교할 때 16위에 이른다. 시는 큰 규모를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물품을 공동구매해 비용을 줄이고, 코레일처럼 민자역사 등 부동산 사업에도 뛰어들게 된다. 또 공기업 최초로 근로자 대표가 경영에 참여하는 노동이사제와 경영협의회를 도입한다. 이날 메트로 노조는 통합안의 뜻을 높이 평가했는데, 그 배경으로 꼽힌다. 민영화를 의미하는 지주회사제는 배제되며 흡수합병 또는 신설합병으로 통합이 진행된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매킨지는 통합으로 연간 500억원의 비용 절감을 예상했지만 양사의 공동구매를 통한 이윤은 191억원뿐이다. 나머지 309억원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절감이다.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시는 4조 6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줄이는 혁신안을 다각도로 마련해야 한다. 또 신규 채용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만일 노조가 파업하면 전 노선이 멈출 수도 있다. 서울시의 최종 목표는 수도권 지하철 운영 주체를 통합해 ‘수도권교통공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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