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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6계 당권잡기 한계… 각자도생 나설 듯

    득표율 12.92%.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3위인 이인영 의원은 패배했다. 지난달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할 때만 해도 “세대교체”를 강하게 부르짖었지만 문재인, 박지원 후보 간 ‘빅 2 대결’이 벌어지는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나마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정책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며 ‘정치인 이인영’이란 브랜드의 잠재력을 보여 준 측면도 있지만 “486이 세대교체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차가운 반응을 넘을 만한 새로움은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오히려 이 의원의 패배 이후 486계는 본격적으로 각자도생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미 정세균계, 김한길계 등으로 분화된 486이었지만 2·8전당대회를 거치며 독자 노선으로 당권을 잡는 데 한계가 있음이 여실히 증명됐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 운동권 출신이 많지만 이제 같은 간판 아래에서 행동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486계와 이 의원의 정치적인 독자 노선 걷기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 의원만 해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 김근태계의 구심점 등 대중 정치인으로 성장할 ‘스펙’이 충분했음에도 그동안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았다. 이번 전대에서 이 의원은 ‘최저임금 1만원 달성’과 같은 민생정책을 내세우며 여론에 직접 호소했지만 문·박 후보 간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점철된 전대의 흥행 부진 속에서 이 의원의 목소리가 당의 울타리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의원 주변은 그가 다시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 당내 입지 강화를 위해 움직일 가능성을 낮게 봤다. 대신 이번에 끌어올린 인지도, 정책에 대한 진지한 태도 등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갈고닦은 뒤 서울시장 도전, 당 바깥 세력과의 연대 등 ‘제3의 길’을 모색하는 쪽으로 이 의원이 활약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문재인 대표 민심 제대로 읽어라

    새정치민주연합이 어제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최고위원을 새로 선출했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섰던 문 대표가 당권마저 거머쥐면서 야권 지형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그동안 제1야당으로서 제대로 위상 정립을 하지 못했던 만큼 문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 당 지도부 앞에는 무거운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지도부는 변화와 개혁이라는 거센 국민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 수권 정당은커녕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국민들의 질타와 외면으로 한때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질 만큼 지리멸렬했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다소 오르고 있다고 하지만 박근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 철회와 여권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 측면이 강하다. 야당 지지자마저 등을 돌렸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계파에 기반을 둔 당내 분열 정치로 봐야 한다. 친노파, 486그룹, 옛 민주계 등 각 세력의 파벌 싸움과 차기 대권 경쟁이 당의 정체성을 혼미하게 하고 국민보다는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 당의 체질이 된 지 오래다. 갈등의 봉합을 넘어 당을 하나로 통합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해야 하며 이를 위해 조만간 단행될 후속 당직자 인선과 오는 4월 재보궐 선거 공천 과정에서 문 대표가 공약한 대로 포용과 대승적 정치를 선보여야 한다. 문 대표를 중심으로 무엇보다도 새로운 리더십의 창출이 절실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락을 함께했고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섰던 문 대표는 지나친 친노 색채를 빨리 벗을 필요가 있다. 계파의 수장이 아닌, 명실상부한 당 대표로서 중도우파까지 포용할 수 있는, 넓은 이념적 스펙트럼의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 건강한 상식을 바탕으로 종북세력과 확실하게 선을 긋고 이념 정당이 아닌 정책 정당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 운동권 시각에서의 강경론과 진영 논리에 근거한 도덕적 우월성이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정권 심판론이나 전통적 진보 노선에 충실한 정강이나 정책으로는 일부 야당 지지층의 박수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없다. 시대는 급변하는데 당심과 민심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중도 세력마저 적으로 돌리는 이분법적 진영 논리로는 미래의 변화를 선도할 정치적·정책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새정치연합의 시대적 소명은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견제를 위한 견제가 아닌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당장 현안이 된 복지구조 개편이나 공무원연금 개혁, 건보료 개편에서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건강하고 강한 야당이 있어야 건강한 여당이 나올 수 있다. 성공하지 못한 야당이 수권 정당이 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무너져 가는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다시 세울 수 있는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또다시 국민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이슈&이슈] 영남 알프스 “관광이냐 환경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슈&이슈] 영남 알프스 “관광이냐 환경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신불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7개의 산이 울산, 경남 양산·밀양, 경북 청도와 연결돼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의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던 울산 신불산 케이블카(로프웨이) 설치사업이 환경단체의 반대로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최근 본격화되자, 산악관광 활성화를 앞세운 옹호론과 환경훼손을 내세운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 10년 이상 지지부진했던 케이블카 사업이 환경훼손 문제로 또다시 발목이 잡힐지 관심사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주군 상북면 등억온천단지 내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북서쪽 정상 인근까지 2.46㎞ 구간에 로프웨이 설치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가 오는 5월쯤 완료되면 내년 1월부터 설치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사업비 587억 7900만원은 울산시와 울주군이 50%씩 분담한다. 신불산 로프웨이 설치사업은 2001년쯤 추진됐다. 당시 자수정동굴나라에서 신불산 신불재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했지만, 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2006년에도 신불산 군립공원 사업계획이 발표되면서 비슷한 계획이 세워졌으나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 과정에서 무산됐다. 이후 가천저수지에서 신불산 정상 부근으로 가는 코스가 검토됐지만, 민간자본 유치 실패로 진전되지 못했다. 10년 이상 지지부진하면서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사업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울산시와 울주군은 그동안 환경단체의 끊임없는 반대와 민간자본 유치 차질로 장기 표류한 로프웨이 설치사업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려고 노선을 변경한 것은 물론 친환경 공법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불산 로프웨이는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자원의 활성화를 견인할 시설로 꼽히고 있다. 로프웨이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장애인 등도 산악관광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프웨이 설치사업은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환경평가 가이드라인을 개발 가능한 방향으로 변경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환경영향평가 용역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투융자위원회에 신청하고,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내년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로프웨이 설치사업은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인근 통도사 스님, 신도, 학계, 환경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영축환경위원회가 반대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영축환경위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로프웨이 설치 예정지인 신불산 일대는 녹지자연도 9등급으로 개발할 수 없는 지역”이라며 “환경을 훼손하고, 사업의 타당성도 없는 신불산 로프웨이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녹지자연도 7등급 이하 지역은 로프웨이 설치 등 개발이 가능하지만, 8~10등급 지역은 개발할 수 없다. 그러나 울산시와 울주군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환경영향평가 조사 자료에는 로프웨이 계획 구간의 녹지자연도가 5등급과 7등급인 것으로 확인돼 차이를 보인다. 영축환경위는 지난달 울산환경운동연합,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울산·경남 20여개 시민사회·종교단체, 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당, 노동당 울산시당 등이 참여한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울산시청 앞에서 “우수한 산림과 생태계를 혼란시키는 로프웨이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며 로프웨이 설치 반대 100만명 서명운동 캠페인을 벌였다. 영축환경위는 “안전과 경제적인 문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임을 외쳐 왔다”며 “여기에다 신불산에 로프웨이를 설치할 경우 다른 곳에 비해 비용이 두 배가량 많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신불산 자연공원 및 영남알프스를 보호하기 위해 신불산케이블카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환경영향평가 등) 부당부실 추진 예방 총력, 낙동강유역환경청 본연의 의무 적극 수행 촉구, 반대 100만명 서명, 국회 및 시민토론회 개최 등 강력한 저지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로프웨이 설치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서울주발전협의회와 울산시관광협회는 환경단체 입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 및 설명회를 개최, 로프웨이 설치사업을 촉구하고 있다. 울산시관광협회는 최근 울산 관광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신불산 로프웨이 설치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관광협회는 “관광대국 스위스는 알프스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해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고, 중국 10대 명산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황산과 천문산에도 케이블카가 설치돼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우리의 경우 환경보전이란 이름으로 자연의 발전적이고 창의적인 개발을 막아 국내 관광의 후진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서울과 부산을 2시간 20분대로 당겨놓은 KTX도 종교계와 환경단체들의 반대(천성산 도롱뇽 보호)로 차질을 빚었지만, 우려했던 환경파괴는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신불산 로프웨이는 울산 관광 부흥의 신호탄이 될 중요한 사업인 만큼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은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주협의회도 지난달 12일 신불산 로프웨이 사업과 관련한 토론회를 열어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운동을 반박하고, 로프웨이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촉구했다. 서울주협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로프웨이 사업이 표류하면서 산악관광도 활성화되지 못했다”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나 의혹 제기는 안 되는 만큼 협의회 차원의 로프웨이 설치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 사업의 핵임인 신불산 로프웨이는 찬반으로 갈라져 또다시 표류할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찬반 양측의 입장 차가 커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복심 읽는 ‘3인방’ 있다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복심 읽는 ‘3인방’ 있다

    한진그룹에는 조양호 회장의 복심을 제대로 읽는다는 3인방이 있다. 지창훈(62)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입사 후 30년간 미주, 중국, 호주 등 주요 해외 지역을 거친 해외통이다. 항공사에서는 드물게 화물과 여객사업 경험을 두루 거쳤다. 여객 분야의 섬세한 서비스 감각을 화물 분야에 접목해 6년 연속 화물 세계 1위에 걸맞은 서비스 향상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중국지역본부장 재임 당시 중국 노선망 대폭 확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거대 시장인 중국을 잡을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성취욕이 남다르고 의사결정이 빠른 데다 업무 장악력이 뛰어나 일찌감치 고위 임원감으로 꼽혔다. 석태수(60) ㈜한진해운 대표이사는 한진의 주요 계열사 대표를 두루 거쳤다는 면에서 한진그룹 권력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조 회장의 신임도 누구보다 두텁다.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경영계획실장, 미주 지역 본부장으로 일한 뒤 ㈜한진 대표이사, 한진칼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대한항공 근무 시 그룹이미지(CI) 추진부단장, A380 프로젝트팀장 등 굵직한 업무를 수행한 기획통으로 탁월한 기획과 국제 감각으로 ㈜한진을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일조했다. 글로벌 해운 불황으로 2011년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한진해운을 흑자로 전환시키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서용원(66) ㈜한진 대표이사는 입사 이후 노사협력실장을 거쳐 인재개발관리본부장으로 근무한 인사통이다. 항공사는 기본적으로 조종사와 일반 노조가 분리돼 노조 관련 업무 강도가 2배 이상 세다. 운송 업무가 많은 ㈜한진 역시 강성인 운수노조 등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서 대표는 가지 많은 나무인 한진그룹에서 노사 관계 안정화를 이룬 베테랑이다. 조 회장이 평창올림픽 추진단장 일을 할 때 옆에 두고 유치추진 총괄 역할을 맡겼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지난해 1월부터 ㈜한진 대표이사로 근무 중이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형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포기하는 일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문재인 박정희 참배에 정청래 비판…새정치연합 대표에 문재인

    문재인 박정희 참배에 정청래 비판…새정치연합 대표에 문재인

    ‘문재인 박정희 참배’ ‘새정치연합 대표에 문재인’ 문재인 박정희 참배에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신임 최고위원이 쓴소리를 남겼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승만, 박정희 참배에 앞서 첫 일정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 인혁당 열사들의 묘소 참배가 더 우선이라 생각했다”며 “똘레랑스는 피해자의 마음을 더 먼저 어루만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문재인 신임 당대표는 취임 후 첫 행보로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원을 참배했다. 문재인 대표는 국론 분열을 끝내자는 뜻에서 그 동안 야당 지도부가 들르지 않았던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묘소까지 처음으로 방문했다. 그러나 최고위원단 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문재인 당대표와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만 참배했다. 신임 지도부의 상징성이 담긴 첫 행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성원 간에 이견이 발생한 것을 두고 문재인 대표 체제가 순항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온다. ’선명한 야당’을 강조하며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정·유 최고위원이 이·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반대한 것은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두고 시작부터 지도부 안에서 인식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치러진 새정치연합 당 대표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대표에 문재인 후보가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배려와 넘침/정기홍 논설위원

    “오늘도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고객님께, 하루를 즐겁고 건강하게….” 아침 출근길에 듣는 익숙한 안내 방송이다. 대체로 기관사의 목소리가 좋고 말도 조리 있다. 서론이 기니 본론이 좀 길다. 십수 개의 역사를 거치면 보통 두어 번은 이어진다. 매뉴얼에 충실하는 건지 자기 중심의 멘트인지는 모르겠다. 과유불급, 좋은 서비스도 거슬릴 때는 있다. 아침 출근 때엔 긴요한 것 아니면 말을 절제하는 게 좋다. 배려가 돋보이는 안내도 있다. 노약자석의 벽에 붙은 지하철 노선도를 본 것은 오래지 않다. 눈이 좋지 않은 어르신에게는 요긴하게 활용될지 싶다. 장년층도 출입구 위에 붙은 노선도를 보려면 고개를 한껏 들어야 할 정도로 불편이 따른다. 오래전에 생각을 못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지만 배려다운 배려다. 포근함을 더하는 것은 출근길 5호선 신길역장의 안내다. 도착한 지하철을 타려고 계단을 바삐 내려오는 고객들에게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라고 한다. 붐비는 시간대라 “어서 타세요. 다음 차 타세요”라 할 만도 하건만 듣지를 못 했다. 그의 한결같은 차분한 말투에 ‘안전’이 자리한 것을 알아차렸다. 기분 좋아지는 아침 아닌가.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10년 간 매일 34km 걸어 통근한 남자 車받고 눈물

    10년 간 매일 34km 걸어 통근한 남자 車받고 눈물

    최근 국내에도 보도돼 화제가 된 매일 34km를 걸어서 출근한 남자의 최근 소식이 전해졌다.USA 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지난 6일(현지시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공장 근로자 제임스 로버트슨(56)이 새 자동차를 기증받았다" 고 보도했다.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제임스의 사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사는 제임스는 자동차 공장에 다니며 근근히 먹고사는 처지였다. 그러나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하향세를 겪으면서 그 메카인 디트로이트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직장을 잃은 제임스는 집에서 무려 45km나 떨어진 금형 공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문제는 집에서 직장까지 가는 버스 노선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었다. 특히 버스가 닿지 않는 구간이 많아 출근할 때는 12.9km, 퇴근 때는 20.9km를 매일 걸어 다녀야 했다. 물론 자동차로 출퇴근하면 간단하지만 자동차는 10년 전 고장났으며 시간당 10.55달러의 임금으로도 새 차를 살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제임스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았다. 비가오나 눈이 오나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회사를 성실히 다녔기 때문이다. 이같은 그의 사연은 현지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이후 제임스에게 새 차를 사주자는 온라인 운동이 일어났다. 이후 기적이 일어났다. 네티즌들이 십시일반 힘을 합쳐 무려 31만 달러(약 3억 3000만원) 이상의 성금을 모았기 때문이다. 또한 제임스의 행운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역 자동차 판매회사가 그에게 새 차 한대를 기부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자동차 인도식에서 제임스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제임스는 "주위 도움에 너무나 감사하다. 아버지가 지금의 내 모습을 보셨더라면..." 이라며 목이 막혀 말을 잇지 못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우리돈으로 수억원에 이르는 성금은 자동차 보험, 기름값 등 비용과 그의 의료 비용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고] 한·일 경제 길을 묻다

    서울신문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과 서울신문 창간 111주년을 기념해 일본 도쿄신문·주니치신문과 공동으로 ‘2015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2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한·일 경제 국제포럼을 개최합니다. 양국의 경제 노선을 한·일 공생이라는 차원에서 바라보고, 양국 경제협력의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될 이번 포럼은 양국의 경제 격변기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 포럼의 주제발표 및 토론자는 니와 우이치로 이토추 명예이사, 가토 다카토시 국제금융정보센터 이사장, 니시무라 기요히코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 도미타 히카루 도쿄신문·주니치신문 경제부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장, 안미현 서울신문 경제부장, 김도형 한림대 겸임교수입니다. 그 밖에 한·일 양국의 주요 정부 인사 및 경제 관계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한·일 경제에 관심 있는 학생 및 일반인은 무료로 참석 가능합니다. ●주제 2015 한·일 경제 국제포럼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 ●일시 2월 6일(금) 오후 1시 30분~4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대상 양국 정부 인사·경제단체 관계자, 한·일 경제에 관심 있는 학생·일반인 ●주최 서울신문, 도쿄신문·주니치신문 ●문의 02)2000~9752~6
  •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 안전한 투자처로 입소문 솔솔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 안전한 투자처로 입소문 솔솔

    최근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분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가 안전한 투자처로 입소문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특히 수요가 풍부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권 오피스텔이기 때문이다.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서울 중구 충무로5가 36-2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5~지상 20층, 오피스텔 209실(전용 23~41㎡)과 도시형생활주택 171가구(전용 22~35㎡) 등 총 380실 규모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오피스텔은 △23.0㎡D 171실 △37.0㎡E 19실 △41.4㎡F 19실이며, 도시형생활주택 △ 22.7㎡A 133가구 △35.5㎡B 19가구 △35.5㎡C 19가구로 이뤄졌다. 도심권역에 위치해 광화문, 충무로, 동대문, 명동 등 업무지구 접근성이 높아, 출퇴근 수요가 풍부하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나 외국인 도매상들의 도심권 체류가 늘면서, 호텔보다 저렴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단기 임대를 많이 찾는 점도 주거용 임대주택 인기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 동대문 등 인기 한류관광지 인접, 관련 임대수요도 풍부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서울 문화의 메카인 충무로가 인접해 있어 영화예술과 관련된 관광이 특화돼 있고 대한극장, 서울극장, 명보극장 등도 이용이 수월하다. 또 차량 5분 거리에 있는 동대문에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동대문쇼핑센터, 동대문디자인프라자 등이 연계된 한류관광도 인기를 얻고 있어, 이에 따른 임대수요도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촌까지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남산한옥마을과 명동쇼핑센터 등이 차량 5분 이면 이동이 가능해, 관련 산업에 종사자들의 유입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 이보다 편리할 수 없는 교통환경, 쿼드러플 역세권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교통환경 및 주변인프라도 뛰어나다. 먼저, 쿼드러플 역세권으로지하철도 4개노선, 4개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실제 단지에서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과 2∙5호선 을지로4가역이 도보 8분,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의 이용도 쉽다. 또 단지 앞 퇴계로와 창경궁로 등을 이용해 종각, 을지로, 동대문, 명동 등 도심 주요 상권 등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여기에 동대문과 명동 등이 인접해 있어, 롯데백화점(명동점), 롯데면세점(명동점), 신세계백화점(명동점), 밀레오레(동대문), 방산시장 등 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하다. 또 충무초, 덕수중 등이 인접해 있고 중구청, 동국대, 중부경찰서 등도 가까이 위치해 있다. ▣ 원룸형+투룸형, 선택의 폭도 넓다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친환경에너지절감시스템이 갖춰져, 관리비 절감에도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는 우수(빗물)을 이용해 세대 내 화장실 청소용 수전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또 옥탑에는 태양광 발전을 갖춰 공용전기도 절약에도 신경을 썼다. 이밖에 입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단지 내 주차관제시스템과 디지털도어록, CCTV 등을 설치한다. 또 초고속 정보통신, 방범시스템, 원격검침 시스템 등을 갖춰 주거편의성도 높였다. 각 세대별로는 전기2쿡탑과 후드, 빌트인세탁기, 콤비냉장고 등의 옵션이 주어진다. 면적별로는 원룸형과 투룸형으로 나눠진다. 원룸형은 일체형 구조로 침실과 욕실, 주방 등으로 구성된다. 또 투룸형은 거실, 침실, 주방, 욕실 등으로 이뤄진다. 또 각실마다 붙박이장과 가전제품 수납장 등이 배치돼 있어 수납공간이 넓다. ▣ 희소성 높은 남산, 북한산 조망 가능한 오피스텔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조망권도 남다르다. 도심에 있지만 남산과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는 남측으로 1km 내 남산이 위치해 있고, 북측으로 방산시장이 위치해 있다. 주변 높은 건물이 부재해 일부 세대를 제외하고 남측으로 남산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측으로는 북한산 조망도 가능하며, 묵정공원도 맞붙어 있어 주거쾌적성도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모델하우스는 지하철 2호선 서초역 7번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720-5번지에 있다. 분양문의 1661-611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완구, 인사청문회 연기 “도대체 무슨 일?”

    이완구, 인사청문회 연기 “도대체 무슨 일?”

    이완구, 인사청문회 연기 이완구, 인사청문회 연기 “도대체 무슨 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당초 예정했던 9~10일에서 하루씩 연기돼 10~11일 이틀간 열리게 됐다. 국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 한선교)는 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인사청문회가 연기된 것은 증인·참고인 채택이 지연되면서 비롯됐다. 여야는 당초 10일 청문회에서 증인·참고인을 부를 예정이었으나 특정 증인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가 지연되면서 이른바 ‘출석통보 시한’을 놓쳤다. 늦어도 출석요구일 닷새 전에는 출석요구서가 송달되도록 인사청문회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전날 밤 뒤늦게 증인·참고인 명단에 사실상 합의했지만 ‘출석 요구일 닷새 전 통보’ 시한을 놓쳐 청문회 일정을 하루씩 늦춘 것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날 증인·참고인들에게 출석 통보를 하고, 11일 청문회에서 이들을 불러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당초 11일로 계획됐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도 순연돼 12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인사청문회법상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회부된 날부터 15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치게 돼 있어 10일 증인·참고인을 부를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주장했지만 새정치연합의 11일 개최 요구를 받아들였다. 인사청문회법에서는 다만 부득이한 사유가 있으면 청문회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증인채택이 무산되는 극한 대결로 갔을 때의 정치적 부담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증인 12명, 참고인 6명 등 총 18명의 출석의 건도 처리했다. 증인·참고인에는 이 후보자 측의 투기의혹을 비롯해 경기대 교수직 채용 의혹, 국가보위비상대책위 내무분과위 소속 당시 삼청교육대와 관련한 역할, 차남의 병역면제, 동생의 변호사법 위반 행위 등과 관련한 인사들이 망라됐다. 막판까지 쟁점이 됐던 이 후보자의 1990년대 중반 경기대 조교수 채용 의혹과 관련, 당시 총장이었던 손종국 전 총장이 증인으로 합의됐다. 이 후보자의 장인이 매입한 분당 토지 투기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자 측과 함께 다른 필지를 구입했다 나중에 이 후보자 측에 매각한 지인 강모씨(충청향우회 명예회장), 토지매입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업체 KPC 그룹의 유모 이사 등이 증인으로, 분당구청과 성남시청 건축·토지정보 관련 공무원 등은 참고인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강씨가 이미 출국했다는 얘기가 있어 확인 중”이라고 밝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병역면제를 받은 이 후보자의 차남과 관련해서는 당시 신체검사를 진행했던 서울지방병무청 및 중앙신체검사소 군의관 3명이 증인으로 선정됐다. 이 후보자 동생이 2011년 충남 천안의 아파트 시행사업과 관련해 변호사법 위반으로 처벌된 사건과 관련, 홍인의 전 충남개발공사 사장과 성무용 전 천안시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 ‘삼청교육대’ 저자 서영수씨도 증인 명단에 올랐다. 직무능력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자의 충남도지사 재직시 행정부지사로 함께 근무했던 김동완(당진, 새누리당) 의원이 현역의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새누리당의 요청으로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민 대타협으로 복지체계 다시 짜야

    새누리당 지도부까지 나서 비현실성을 지적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증세 없는 복지’ 노선 궤도 수정론이 정국의 화두로 부상했다. 여야가 ‘국민대타협기구’ 설치를 합의한 데 이어 조만간 ‘범국민조세개혁특위’를 띄울 태세다. 그러나 속내는 제각각이다. 여당은 복지 구조조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나, 야권은 증세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여권도 증세의 불가피성은 부인하지 않지만, 법인세 인상 등 각론에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 자칫 배가 산으로 올라갈 판이다. 차제에 여야는 정략을 버리고 ‘지속 가능한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합의를 추구해야 한다. 정치권의 쟁점은 증세와 한국형 복지 재설계론으로 압축된다. 즉 어디서 얼마만큼 세금을 올려 복지 재원을 충당하느냐와 무상급식·무상보육 같은 무상 시리즈 복지를 어느 정도 축소할 것이냐 여부다. 그러나 여야 모두 지난번 총선, 대선에서 내건 선심성 복지 공약의 후유증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증세를 전제로 ‘범국민조세개혁특위’를 제안했고, 새누리당 유 원내대표도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연말정산 파동을 겪으면서 증세는 말로는 쉽지만 지난한 실천 과제임이 드러났지 않은가. 내 몫을 요구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가급적 자기 부담을 감수하려 하지 않으려는 게 국민 대중의 정서라면 말이다. 그런데도 여야 원내 사령탑들이 너무 쉽게 증세를 거론하는 인상이다. 조세 저항은 정부가 어차피 감당할 몫이니 정치권은 포퓰리즘 경쟁을 계속하겠다는 어깃장이 아니길 바란다. 사실 지금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노선을 손가락질하고 있는 야당이 집권했다면 ‘복지 대란’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번졌을 수도 있다.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은 5년간 135조원, 문재인 후보는 197조원의 복지 공약을 내놨지 않나. 사리가 이럴진대 청와대와 정부는 ‘증세 없는’ 복지라는 불가능한 원칙을 스스로 허물어야 하고, 야당은 인기영합적인 무상복지 만능주의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 증세와 복지, 두 가지가 변수인 연립방정식을 제대로 풀려면 여당이 가변적인 국민 여론에 너무 쏠리지 말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건 물론이다. 요즘 북·서 유럽의 복지 강국들은 경제가 거덜나기 시작하자 복지 지출을 줄이고 있고,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나라들은 복지 예산을 늘려 가는 추세다. 우리의 경우 복지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한다. 법인세율 인상은 마지막 수단으로 신중히 득실을 따지며 추진해야 한다. 혹시라도 국내외 기업의 해외 탈출을 조장해 고용 창출이나 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어서도 곤란하다. 유 원내대표는 “여러 종류의 세금 중 법인세만 성역으로 남겨둘 수는 없다”고 했지만, 박 대통령이 공약한 무상보육이든, 야권이 선도한 무상급식이든 무상 시리즈 복지를 성역에 둘 이유 또한 없다. 복지 예산에 끼어든 ‘정치 거품’은 빼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는 한국 경제가 당면한 여건을 감안하면 중(中)복지, 중부담이 합리적이라는 다수 전문가들의 시각이 옳다고 본다.
  • 경남북 6곳 기초 자치단체장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 건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 남부내륙철도 노선 구간 경남북 6곳 기초 자치단체장이 5일 정부에 철도 조기 건설을 건의했다. 경남 진주·통영·거제시와 합천군, 경북 김천시, 고령군의 시장·군수는 이날 김천시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대정부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전라선 복선전철과 원주~강릉선 철도사업, KTX 호남선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BC(비용대비 편익)가 낮았음에도 국토균형발전이란 명목으로 추진되고 있듯이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도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장·군수들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방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가 낮게 나올 수밖에 없어 해법을 찾기 위해 나서겠다고 한 약속에 따라 해법을 빨리 찾아서 사업을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北사이버테러 대비해야… 안보는 통일의 토대”

    “北사이버테러 대비해야… 안보는 통일의 토대”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지난해와 올해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테러가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발생했다”며 “북한은 대한민국까지 오지 않아도 사이버를 통해 얼마든지 사회를 혼란시키고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48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전통적인 군사위협과 함께 주체가 불분명한 새로운 수단의 도발로 사회의 갈등과 혼란을 유도하고 있으며, 북한의 위협은 변함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는 평화 통일 기반 구축을 국정의 주요 목표로 삼고 남북 관계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북한은 핵과 경제의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핵무기와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올해 초 우리 정부가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했음에도 북한은 이런저런 요구 사항들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워 도발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소니사 해킹 이후 전개된 상황 등으로 한반도 안보는 더욱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 전방위 총력 안보 태세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의 토대를 쌓지 않으면 통일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통일 시대를 열어 가는 길에 있어 가장 중요한 토대가 튼튼한 국방과 안보라는 점에서 오늘 중앙통합방위회의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며 이날 회의에 의미를 부여했다. 통합방위회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한 차례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으로, “박 대통령이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회의를 주재한 것 자체가 엄중한 안보 상황과 총력 안보 태세의 필요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국방부는 해석했다. 회의에는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 국가정보원·군·검찰·경찰 관계관과 광역 시·도지사 등 230여명이 참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 달 전 살해 후 ‘사기 협상’… IS 공습 연합군 분열 노려

    한 달 전 살해 후 ‘사기 협상’… IS 공습 연합군 분열 노려

    ‘이슬람국가’(IS)는 참수된 일본 언론인 고토 겐지 석방 협상 과정에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는 우리를 해치러 온 사람”이라고 노골적인 증오감을 표현했다. 이슬람 국가이면서도 친미 노선을 견지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IS 공격작전에 참가한 요르단 군인이라면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인 IS에는 배교자 중에 배교자로 보였을 수도 있다. IS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알카사스베 화형 장면에서는 이런 감정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철창에 가둬 산 채로 불태워 죽인 뒤 그대로 땅에 묻어 버리는가 하면 그가 죽은 후 “요르단 내 무슬림이 또 다른 요르단 조종사를 죽이면 돈을 주겠다”고도 했다. 동영상 앞부분에서는 시리아의 아이들이 미국 주도 공습으로 인해 죽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에 대한 보복이기 때문에 그간 해 오던 참수나 돌팔매질, 생매장을 뛰어넘어 가장 잔혹한 방법으로 알카사스베를 죽였다는 점을 명백히 한 것이다. 또 놀라운 점은 요르단 정부가 밝혔듯 알카사스베를 지난달 3일 이미 죽였다는 것이다. 요르단 정부는 이를 어느 정도 짐작한 듯 인질 교환 협상 때 알카사스베의 생존이 확인돼야 교환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계속 버텼다. 어쨌든 IS는 협상의 성사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요르단과 일본 양국을 상대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13일간 극한상황을 연출한 셈이다. IS가 인질 교환을 요구했던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리샤위의 석방을 진정으로 원했느냐는 의문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번 거짓 협상과 영상 공개는 IS가 미국 주도의 연합전선에 흠집을 내기 위한 기획으로 해석된다. 당장 알카사스베의 아버지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이 공군에 입대할 때 다른 나라와 함께 싸울 줄은 몰랐다”며 “국제동맹군 합류는 요르단의 이익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요르단이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앞으로 행동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대IS 연합전선을 구축하면서 요르단 등 걸프 국가들의 참가를 적극 독려해 왔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해 12월 알카사스베가 IS에 생포됐을 때부터 이미 연합작전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의견도 있다. 단순히 이번 사건의 파장만 놓고 보면 충격과 공포지만 장기적으로 잔혹한 행위는 IS의 세력 확대에 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카고트리뷴은 “불까지 써서 상대 조종사를 죽였다는 것은 지지 기반 확충이 벽에 부딪혔다는 신호로 앞으로 더 많은 무슬림이 IS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충청권 공조는 ‘동상이몽’

    충청권 광역단체들이 상생발전을 위해 협의체를 운영 중이지만 민감한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충돌하고 있다. 겉으로는 공조를 외치면서 속으로는 딴생각을 하는 꼴이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충남·대전 등 3개 시·도지사 협의기구인 충청권 행정협의회가 1995년 구성됐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도 동참했다. 이 협의회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2월에는 4개 시·도 직원들이 상주하는 상생협력기획단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에 직면하면 충청권 상생은 없던 일이 되고 있다. 오는 4월 개통 예정인 KTX 호남선 노선이 좋은 예다. 대전은 KTX 호남선이 서대전역을 경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충북은 유일한 분기역인 청주 오송역의 기능 약화를 우려하며 대전시 요구안을 반대하고 있다. 두 지자체는 같은 날 맞불 집회까지 개최했다. 협의가 이뤄진 상생정책도 흔들린다. 최근 대전시는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에 충북이 반대하는 게 서운하다며 청주공항 활성화 조례 개정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뜻을 충북도에 전해 왔다. 충북도의 제안으로 충청권 4개 시·도가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신규 국제노선 개설 항공사에 지원금을 주는 내용을 담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종시는 서울~세종 간을 연결하는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주장하고 있고, 충북도는 지역 경제 타격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줌 인 서울] 창동·상계에 ‘한국형 슈퍼아레나’ 세운다

    [줌 인 서울] 창동·상계에 ‘한국형 슈퍼아레나’ 세운다

    4일 일본 도쿄에서 차량을 이용해 서북부 방향으로 40분을 달려 사이타마현 신도심에 도착했다. 도쿄에 집중된 기능을 분산하고 자족성을 갖춘 도시지역을 위해 조성됐다. 1998년까지 철도차량기지로 쓰였지만 현재는 경찰국, 감찰국, 방위시설국 등 17개 정부기관이 이전했다. 지역 냉난방센터, 지하철역, 기업 등이 입주했고 대형 병원, 호텔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그 가운데 단연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공연, 스포츠경기, 전시회 등이 개최되는 복합문화공연장 ‘슈퍼아레나’다. 음향시설을 갖춘 일본 최대 공연장으로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이 공연을 펼쳤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대표적인 철도부지 재생 사례로 꼽히는 이곳에서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창동·상계 프로젝트는 철도차량기지가 이전한 부지를 신경제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민선 6기 도시재생 사업이다. 박 시장은 “서울이 한류 중심지이고 많은 공연 수요가 있지만 제대로 된 공연장이 없었다”면서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 옆에 있는 문화체육시설부지(6만 1720㎡)에 국내 최초 아레나급(1만 5000석~2만석) 복합문화공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본 구상안은 가용부지 38만㎡에 스타트업존, 글로벌라이프존, 글로벌비즈니스존 등 3개 권역, 3단계로 나눠 신경제중심지로 육성한다. 서울시는 우선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 절반(4만 6217㎡)을 스타트업존으로 설정해 2017년부터 공사에 착수한다. 2단계로 창동차량기지와 도봉 면허시험장 부지에 대한 이전과 개발을 동시에 추진한다.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 절반을 KTX 노선 연장과 연계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창동·상계가 경기북부와 강남을 연결하는 광역거점으로 서울 균형발전과 신경제중심지로 도약하는 도시재생 대표 성공 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민자 유치 방침만 세웠다. 슈퍼아레나의 경우 건설 비용 700억엔, 부지비용 500억엔, 광장건설 등 148억엔으로 모두 1300억여엔이 투입됐다. 박 시장은 “정부와 한류관련 기획사 등 민간 투자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박창진 보복 논란 “지옥 스케줄” vs “컴퓨터 자동 편성” 진실은?

    박창진 보복 논란 “지옥 스케줄” vs “컴퓨터 자동 편성” 진실은?

    박창진 사무장 스케줄 박창진 사무장 스케줄 “지옥 스케줄” vs “컴퓨터 자동 편성” 진실은 무엇? 대한항공은 박창진 승무원의 스케줄을 보복성으로 가혹하게 짰다는 주장에 대해 “모든 승무원의 스케줄은 컴퓨터로 자동 편성돼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2일 ‘박창진 사무장 2월 스케줄 관련 입장’이란 자료를 통해 “박창진 사무장의 스케줄은 업무복귀 승인이 나기 전인 지난달 21일 이미 컴퓨터에 의해 자동 배정돼 본인에게 통보된 상태였다”면서 ”6000명이 넘는 승무원의 스케줄은 컴퓨터에 의해 자동 편성되므로 인위적인 가혹한 스케줄 편성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또 “박창진 사무장의 2월 비행시간인 79시간은 다른 팀장과 동일한 수준”이라며, ”박 사무장의 이전 근무시간과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창진 사무장의 장거리 비행이 한 번만 편성된 것과 관련해선 “2월에 다른 팀장과 같은 수준인 장거리 2회 비행(뉴욕, 로마)이 편성돼 있었으나, 이달 10일 뉴욕 비행 스케줄의 경우 회사 내 승격시험으로 인해 4명의 결원이 생긴 결과”라고 답했다. 이어 ”박 사무장이 장거리 팀장 요건에 충족되지 않아 중·단거리 노선으로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두 팀이 탑승하는 A380 항공기의 경우 인원 수가 많은 팀의 팀장이 사무장으로 근무하게 되고, 소수인 팀의 팀장은 다른 스케줄로 변경된다는 게 대한항공측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이어 “이달 16일부터 팀원 결원 사유가 없어, 장거리 노선 비행 1회(로마)를 포함해 정상적으로 모든 팀원과 비행하는 스케줄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열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복귀 후 근무 스케줄이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증언했다. 공개된 박창진 사무장의 이달 비행 스케줄은 대부분 국내선이나 일본·중국·동남아 단거리 국제선으로 짜여 있고, 매달 3번 이상 편성되는 장거리 노선은 인천~이탈리아 로마 1번이다. 박창진 사무장은 “18년 근무하면서 이런 ‘지옥의 스케줄’은 처음”이라며 회사 측의 인사 보복 우려를 제기했다. 스케줄을 보면 4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후 12시 45분까지 김포~여수를 2번 왕복하는 일정이 잡혀 있고 5일에는 오전 10시 5분에 출발하는 인천~일본 삿포로 비행이 예정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논쟁]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이슈&논쟁]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폐철로를 공원으로 만든 하이라인파크를 보고 서울역 고가를 공원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남대문시장 상인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교통 체증과 지역 상권 침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4개월여가 지난 지난달 29일 박 시장은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서울역 고가를 전면 철거하기보다는 쉬고 거닐 수 있는 공간으로 재생하겠다”며 “17개 보행로를 만들어 명동, 남산, 서울역이 연결되는 도보 관광 시대를 열겠다”고 사업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우회도로 건설 등을 요구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있다. 서울 도심 개발의 핫이슈가 된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들어 봤다. [贊]조경민 사단법인 공공네트워크 소장 “사람이 걸어야 길이 산다…도시 슬럼화 주범은 고가” 길이 주목받고 있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압구정 가로수길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길들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상업적 성공을 넘어 지역의 랜드마크마저 바꾸고 있다. 지자체들은 앞다퉈 길의 브랜드화에 골몰하고 있다. 길이 이런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성장과 속도를 중심으로 변모해 온 산업화시대에서 도로가 넓어지고 높아지고 복잡해지는 동안 도시는 끊임없이 단절돼 왔다. 다시 말해 조금 더 많은 차가 조금 더 빨리 달리는 동안 사람들은 조금씩 고립돼 온 셈이다. 무한 경쟁의 속도와 성장에 숨이 막힌 도시민들은 탈출구를 찾아 산으로, 들로 나가 걷기 시작했으며 일단의 사람들은 도시 안에서 해법을 찾기 시작했고 발 빠른 자본은 그에 상응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걷는 것’이 돈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걷는 길은 또 사람들의 행동 패턴과 관계망을 바꾸기 시작했다. 대중교통전용거리로 바뀐 신촌에 거리음악가들이 늘어나고 피해 다니기 바빴던 좁은 보도를 넓혀 만든 벤치에 앉아 사람들은 책을 보고 음악을 듣는다. 단골이 된 상가의 주인들과 눈인사를 나누는 학생이 제법 늘었고 한동안 사라졌던 주점들의 축제 후원 전통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변화다. 낭만 1번지로 불렸던 대학로가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없앤 이후 쇠락의 길을 면치 못한 것과 비교해 보면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러한 흐름 한복판으로 서울역 고가가 들어왔다. 1970년에 지었으니 올해로 만 45살이 된 고가가 논란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된 첫 번째 키워드는 안전이다. 2006년 안전 D등급을 받고도 뾰족한 교통 대안이 없어 버스와 트럭을 못 다니게 하며 버텨 왔지만 2014년 1월 상판의 일부가 떨어져 내리는 사고 이후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두 번째 키워드는 쇠락과 낙후로 요약된다. 외국인 방문 부동의 1위였던 남대문시장은 현재 4위로 밀려났고 명절 때면 단골로 등장하던 뉴스에서 사라졌다. 만리동 고개와 중림동, 서계동은 여전히 낙후돼 있으며 개발의 기대마저 접은 지 오래다. 아이러니하게도 차는 여전히 씽씽 달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면 조금 더 찬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번호판 추적을 통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신세계백화점에서 공덕동 로터리까지 통행하는 차량의 60%는 단순 통과 차량이다. 그냥 지나치는 차량으로 도로는 더 막히고 매연은 늘어나며 쇼핑은 불편해지고 주거 환경은 더 악화된 셈이다. 문제는 또 있다. 고가 주변 환경은 후미지고 소음이 심각한 데다 노숙자까지 늘어나 인적이 줄고 주변 상권은 쇠락해 다니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하루 유동인구 30만명의 서울역 주변에서 섬처럼 고립돼 가는 서울역 고가. 변화의 출발점은 사람이다. 사람들이 모이고 쉬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나치는 길이 아니라 머물다 가는 길로 바꾸는 일이다. 차도를 줄이고 보도를 늘리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세계의 도시들에서 서울의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서울은 재도시화의 코앞에 와 있다. 도시를 재생한다는 것은 하드웨어를 바꾸고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어떻게 자극할 것인가에 대답하는 과정이다. 서울역 고가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변화의 열쇠는 시민과 주민이 쥐고 있다. 변화는 발전을 가져올 수 있지만 필연적으로 성장통을 동반한다. 지금의 불편을 참을 수 없다면 불안한 미래는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길 위에 놓여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며 걷고 싶은 고가, 가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서울을 상상해 본다. [反]정희창 서울 중구 의원 “주민 소통 없는 독단 사업…차량 우회하면 상권 침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역 고가 공원화 조성 사업인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사업 추진의 당위성과 여러 가지 구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체 교량 건설 등 지역 주민이 요구하고 있는 대책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1970년 건설된 서울역 고가는 서울 도심을 동서로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시설의 한 축이다. 45년간 중구, 용산구, 마포구와 남대문시장, 명동 등의 도심 지역을 연결하며 하루 5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는 간선도로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이처럼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도로를 끊으려 하면서 시민 및 지역 주민들과 사전 상의나 교감이 부족했던 점은 소통 전문가로 알려진 박 시장의 모습과는 전혀 맞지 않다. 최근에야 서울시 관계자들이 현장으로 나와서 그동안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자주 만나서 논의를 하겠다며 설득 작업에 나선 모습이다. 그렇다고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따른 논란을 소통 부재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서울시가 벤치마킹하겠다는 뉴욕 하이라인파크와 서울역 고가는 여건 등 근본부터가 다르다. 하이라인파크는 20여년간 방치된 폐철길을 주민들의 의견으로 10여년에 걸쳐 완성했다. 반면 서울역 고가는 현재 철도로 단절돼 있는 동서를 잇는 기능을 하는 도로다. 이 때문에 기한을 정해 놓고 서둘러 추진하려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시의 발표 내용에 그동안 주민 설명회와 면담 등을 통해 요구된 사항이 일부 반영되긴 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체 도로 건설 등 주된 요구 사항은 전혀 검토가 안 됐거나 서로 인식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 서울역 고가를 공원화함으로써 퇴계로 교통량이 줄어들면 퇴계로가 보행 친화적으로 바뀌어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이 될 것으로 여기지만 명동, 남대문시장 등 주변 지역 상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고가도로를 대체 도로 없이 끊으면 많은 차량이 우회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사람이 줄고 상권은 침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역 상인들은 우려하고 있다. 가내수공업 공장과 소상공인의 생존권도 위협받게 될 것이다. 특히 현재 건설되고 있는 만리1·2, 공덕, 아현, 북아현 구역에 대한 2만 가구의 재개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교통량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대한 대책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2009년부터 고가도로 버스 통행이 제한됨에 따라 퇴계로와 인접한 회현역 근처의 상점들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고가가 하루빨리 신설되고 버스 노선이 이전처럼 정상화돼 상권도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를 녹지공원으로 조성하면 도심 속 쉼터로 자리 잡아 관광명소가 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정작 인근 4만여명의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의 생존권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는 외면한 정책 결정이다. 무엇보다 서울역 주변 여러 가지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이미 과거에 논의됐거나 현재 검토되고 있는 사항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 사업과 관계없이 당연히 추진돼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2012년 설계용역을 완료한 서울역 고가 대체 도로 건설을 선행해야 한다.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계획 등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먼저 약속하고 주민들과 협의 후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길 바란다. 지난달 23일 중구와 용산구, 마포구 주민들로 구성된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반대 3개구 주민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다.
  • 박창진 사무장 스케줄 “지옥 스케줄” vs “컴퓨터 자동 편성” 입장충돌 이유는?

    박창진 사무장 스케줄 “지옥 스케줄” vs “컴퓨터 자동 편성” 입장충돌 이유는?

    박창진 사무장 스케줄 박창진 사무장 스케줄 “지옥 스케줄” vs “컴퓨터 자동 편성” 입장충돌 이유는? 대한항공은 박창진 승무원의 스케줄을 보복성으로 가혹하게 짰다는 주장에 대해 “모든 승무원의 스케줄은 컴퓨터로 자동 편성돼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2일 ‘박창진 사무장 2월 스케줄 관련 입장’이란 자료를 통해 “박창진 사무장의 스케줄은 업무복귀 승인이 나기 전인 지난달 21일 이미 컴퓨터에 의해 자동 배정돼 본인에게 통보된 상태였다”면서 ”6000명이 넘는 승무원의 스케줄은 컴퓨터에 의해 자동 편성되므로 인위적인 가혹한 스케줄 편성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또 “박창진 사무장의 2월 비행시간인 79시간은 다른 팀장과 동일한 수준”이라며, ”박 사무장의 이전 근무시간과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창진 사무장의 장거리 비행이 한 번만 편성된 것과 관련해선 “2월에 다른 팀장과 같은 수준인 장거리 2회 비행(뉴욕, 로마)이 편성돼 있었으나, 이달 10일 뉴욕 비행 스케줄의 경우 회사 내 승격시험으로 인해 4명의 결원이 생긴 결과”라고 답했다. 이어 ”박 사무장이 장거리 팀장 요건에 충족되지 않아 중·단거리 노선으로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두 팀이 탑승하는 A380 항공기의 경우 인원 수가 많은 팀의 팀장이 사무장으로 근무하게 되고, 소수인 팀의 팀장은 다른 스케줄로 변경된다는 게 대한항공측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이어 “이달 16일부터 팀원 결원 사유가 없어, 장거리 노선 비행 1회(로마)를 포함해 정상적으로 모든 팀원과 비행하는 스케줄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열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복귀 후 근무 스케줄이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증언했다. 공개된 박창진 사무장의 이달 비행 스케줄은 대부분 국내선이나 일본·중국·동남아 단거리 국제선으로 짜여 있고, 매달 3번 이상 편성되는 장거리 노선은 인천~이탈리아 로마 1번이다. 박창진 사무장은 “18년 근무하면서 이런 ‘지옥의 스케줄’은 처음”이라며 회사 측의 인사 보복 우려를 제기했다. 스케줄을 보면 4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후 12시 45분까지 김포~여수를 2번 왕복하는 일정이 잡혀 있고 5일에는 오전 10시 5분에 출발하는 인천~일본 삿포로 비행이 예정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블역세권? 쿼드러플 역세권이 나간다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 지하철 4개역 품었다.

    더블역세권? 쿼드러플 역세권이 나간다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 지하철 4개역 품었다.

    오피스텔 투자에 있어 역세권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역세권 중에서도 임대 수요 확보가 용이하고 월 임대료가 높은 더블역세권 이상의 다중역세권 오피스텔이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역세권 오피스텔은 주변에 상권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발달돼 있어 임차인을 구하기도 수월해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더군다나 다중역세권일 경우, 편의시설과 기본 인프라를 더욱 잘 갖출 뿐 아니라 여러 역을 이용하는 인구를 모두 수용할 수 있어 임대수요는 더욱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에서 역세권 중에서도 다중역세권인 오피스텔에 투자하길 권한다. 이러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분양하는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가 지하철 4개역, 4개노선을 이용 가능한 쿼드러플 역세권에 자리잡아 눈길을 끈다. -충무로역 등 지하철 4개역, 4개노선 이용 가능한 교통강자 오피스텔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단지에서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과 2∙5호선 을지로4가역이 도보 8분거리에 위치한다. 또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이며,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의 이용도 편리하다. 총 4개역, 4개노선을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어느 지역이든 편리하게 출퇴근 할 수 있다. 지하철 이용뿐만 아니라 단지 앞 퇴계로 창경궁로 등 도로여건도 뛰어나 종각, 을지로, 동대문, 명동 등 도심 주요 상권 등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교통환경은 단연 최고의 오피스텔이라 할 수 있다.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지하철 이용객과 그를 통한 수요 외에도 인근에 동대문과 명동 등이 인접해 있어, 롯데백화점(명동점), 롯데면세점(명동점), 신세계백화점(명동점), 밀레오레(동대문), 방산시장 등 업무 및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다. 또 동대문, 북촌, 충무로 등 문화∙관광시설도 인접하고 인구유입이 활발해 이에 상주인구, 유동인구 등 잠재적 임대수요가 매우 풍부하다.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남산과 북한산의 전경을 집 안에서 감상할 수 있는 높은 희소가치로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단지는 도심에 위치해 있지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일부세대를 제외하고는 남산과 북한산의 조망이 가능하다. 또 단지 북측으로 묵정공원도 맞붙어 있어 휴식을 누리기에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단지 옥상은 조경과 휴게시설을 갖춘 옥상정원으로 꾸며져, 남산과 북한산을 조망권을 한층 더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한편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친환경에너지절감시스템까지 갖춰 관리비 절감도 기대된다. 단지는 우수(빗물)을 이용해 세대 내 화장실 청소용 수전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또 옥탑에는 태양광 발전을 갖춰 공용전기도 절약에도 신경을 썼다. 이밖에 입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단지 내 주차관제시스템과 디지털도어록, CCTV 등을 설치한다. 또 초고속 정보통신, 방범시스템, 원격검침 시스템 등을 갖춰 주거편의성도 높였다. 각 세대별로는 전기2쿡탑과 후드, 빌트인세탁기, 콤비냉장고 등의 옵션이 주어진다.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서울 중구 충무로5가 36-2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5~지상 20층, 오피스텔 209실(전용 23~41㎡)과 도시형생활주택 171가구(전용 22~35㎡) 등 총 380실 규모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오피스텔은 △23.0㎡D 171실 △37.0㎡E 19실 △41.4㎡F 19실이며, 도시형생활주택 △ 22.7㎡A 133가구 △35.5㎡B 19가구 △35.5㎡C 19가구로 이뤄졌다. 모델하우스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720-5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2호선 서초역 7번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분양문의 1661-611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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