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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들 행보에 희비 엇갈리는 국내 시장] 中 항공편 운항 축소… 예약 취소 사태

    메르스 사태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은 지난 13일부터 베이징과 인천 노선의 운항편수를 주 24회에서 21회로 3회 줄였다. 동방항공 역시 윈난성 쿤밍(昆明)~인천 운항 노선을 주 5회에서 2회로 3회 감축했다. 이 같은 조치는 한국 내 메르스 사태에 따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은 지난 12일 한국 노선을 취항하는 자국 항공사에 메르스 방지 대책을 강화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국내 항공사들 역시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승객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며 탑승률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총 5만 7000여명(출국자 포함)의 국제선 승객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4750여명이 예약을 취소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15일 동안 약 6만 7950명(출국자 포함)의 국제선 이용 승객이 예약을 취소했다. 하루 평균 약 4530여명이 예약을 취소한 셈이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아시아나항공 탑승률은 중국 65.5%, 일본 67.4%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4% 포인트, 5.0% 포인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중국 5개 노선을 포함해 국제선 7개 노선의 총 52회 비운항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메르스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7월 비운항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포토] 도봉구, 마을버스에 손 세정제 비치

    [포토] 도봉구, 마을버스에 손 세정제 비치

    16일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메르스 예방을 위해 하루 수만 명이 이용하는 마을버스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여 전염병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승객들이 마을버스에 비치한 세정제로 손을 소독하고 있다. 구에는 마을버스 9개 노선 72대가 운행, 하루 약 6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어 메르스 확산에 취약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인천 시내버스 요금 150원·지하철 200원 오른다

    인천 시내버스 요금 150원·지하철 200원 오른다

    인천지역 시내버스 요금이 오는 27일부터 150원 오른다. 인천지하철 기본요금도 200원 인상된다. 하지만 서울시의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안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요금 인상은상당 기간 늦어질 수 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간선버스(좌석버스 포함)는 1100원(교통카드 기준)에서 1250원으로, 지선버스(마을버스)는 800원에서 950원으로 요금을 올릴 계획이다. 2012년 6월 100원이 오른 후 3년 만의 인상이다. 광역버스는 이번 요금 인상에서 제외됐다 시는 신도시 개발 등으로 노선과 운영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인천지역 버스 노선은 2011년 204개에서 지난해 212개로 늘었다. 특히 전체 차량 가운데 91.7%가 사용하는 압축천연가스(CNG)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지하철 기본요금도 1050원(10㎞ 기준)에서 1250원으로 오른다. 거리별로는 10∼50㎞ 구간은 5㎞마다 100원, 50㎞ 초과 시 8㎞마다 100원이 추가된다.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청소년 720원, 어린이 450원)은 동결된다. 또 오전 6시 30분 이전에 타면 기본요금의 20%를 깎아 주는 조조할인제를 도입하고, 영주권이 있는 65세 이상 외국인 노인은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27일까지 서울시의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 문제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인천지역 요금 인상은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서울, 인천, 경기는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 등의 문제가 있어 같은 날 인상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생긴다”면서 “서울이 지연될 경우 인천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물가대책심의위원회는 지난 12일 시가 제출한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안에 대해 시민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보류시켰다. 시는 재심의를 요청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인천과 마찬가지로 요금 인상안이 확정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너와 함께 거닐고 싶다 풀 향기 가득한 숲 터널

    [명인·명물을 찾아서] 너와 함께 거닐고 싶다 풀 향기 가득한 숲 터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전남 담양의 명물 ‘메타세쿼이아 길’.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2일 담양읍 학동리 메타세쿼이아 길에 들어서자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매표소를 지나는 순간,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원시림이 아득히 펼쳐지면서 하늘을 가린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탓에 방문객이 크게 줄었지만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은 간간이 눈에 띈다. 평일이면 하루 평균 600~700명이 찾지만 요즘은 300~400명으로 줄었다. 또 각종 드라마와 영화, CF 촬영은 물론 주말과 관광성수기에는 하루 1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주변엔 펜션 등이 포함된 편의시설인 ‘메타 프로방스’와 소공원, 개구리 생태연못 등이 조성되고 있다. 이 길을 찾은 이정석(27·전북 전주시)씨는 “친구들과 인터넷으로 여행지를 검색하다가 이곳이 전국의 명소로 이름난 점을 알게 됐다”며 “막상 와 보니 아득히 펼쳐진 터널처럼 신비감을 자아내고, 걷기에도 최고인 숲길”이라고 치켜세웠다. 담양군이 1970년대 초에 조성한 메타세쿼이아 길은 담양읍~전북 순창 경계에 이르는 8.5㎞ 구간에 펼쳐져 있다. 길 양편으로 줄줄이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는 나무 벽을 연상케 한다. 24번 국도변을 따라 이 구간을 차량으로 운행하다 보면 거대한 숲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다. 전국에서 드물게 메타세쿼이아가 집중 식재된 도로이다. 이 길에 들어서면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라도 마치 시원한 동굴을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가을이 되면 갈색 낙엽과 굵직한 가로수 몸통의 나열이 마치 동화 속 병정들의 열병식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눈 내리는 겨울 모습도 이국적이다. 이 가운데 담양읍 학동리 583-4 2.1㎞ 구간이 전용 숲길로 조성됐다. 담양군은 2012년 우회도로가 생기면서 폐선 도로가 된 이 구간에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유료화했다. 어른 2000원이다.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흙과 부엽토, 자갈 등으로 깔았고, 자전거 통행도 막으면서 전용 산책길로 만들었다. 이 길은 개인 블로그 등에 숲길 사진이 실리고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2002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2008년 건설교통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영화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2007년 개봉한 영화 ‘화려한 휴가’에 주인공 김상경이 택시를 타고 한가로이 달리는 장면이 나오면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한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에도 소개되면서 메타세쿼이아 길은 전국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엔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가 촬영됐다. 배우 조한선이 메타세쿼이아 길을 당나귀 달구지를 끌고 가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메타세쿼이아는 담양군이 1974년 가로수 조성사업을 하면서 선택한 수종이다. 당시 내무부로부터 전국 시범 가로수로 지정됐다.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높이가 30~40m에 이르는 아름드리나무로 자랐다. 메타세쿼이아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사라져 화석으로만 존재했던 나무로 1940년대 중국에 집단 군락이 발견되면서 ‘되살아난 화석’이 됐다. 이후 미국에서 품종개량을 거쳐 가로수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주변에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이 길이 사라질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노선이 변경되기도 했다. 주민 이모(60)씨는 “당시 주민들이 힘을 모아 이 길을 지켜내면서 지금의 전국 명소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이후 메타세쿼이아 길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알려지면서 ‘치유의 숲’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탐방객이 몰려들고 있다. 이 때문에 자전거 불법대여 등 노점상 난립, 가로수길 취사, 쓰레기 투기 등 각종 민원이 야기될 정도이다. 특히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이 길이 연인과 함께 걸으며 추억을 만드는 ‘로맨스 코스’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학생 이미영(23·여·광주 북구)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곳을 찾았다”며 “길을 걷고 있노라면 내가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한 번 걸어본 사람은 또다시 찾는다고 담양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요즘은 원근법이 적용된 녹색 풍경화를 그려 놓은 듯한 모습이다. 하늘 높이 곧게 솟은 가로수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가을이면 금빛 낙엽으로 땅바닥이 물든다. 가지마다 흰 눈을 보듬고 있는 겨울의 풍광도 사진 동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드라이브 길로도 인기를 더해간다. 남쪽으로는 광주·목포 방면으로, 북쪽으로는 순창·전주 쪽으로 이어진다. 바로 옆에 88올림픽고속도로가 뻗어 있고, 서해안 고속도로도 전북 고창을 지나 이곳 담양으로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이다.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가 바로 메타세쿼이아 길이다. 담양군은 사계절 독특한 이미지와 풍경을 자아내고 서남해안 교통의 중심지인 이곳을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주변에 13만 5000㎡ 규모의 펜션과 상가 단지를 조성 중이다. 또 개구리 생태 연못과 체험시설, 주차장 등을 만든다. 호남기후변화체험관은 이미 운영 중이고 길 주변에 농촌테마파크도 올해 말까지 조성한다. 숲길에 생태 체험을 보태 종합휴양 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들 사업이 끝나면 산소와 음이온 발생량이 높아 산림욕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근 ‘죽녹원’, 천연기념물 366호 ‘관방제림’과 연결되는 전국 최고의 치유 숲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63만여명에 이르렀다”며 “메타세쿼이아 길을 죽녹원, 관방제림 등과 연계한 걷기와 생태체험 등의 관광코스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호남고속도로나 호남 고속철(KTX)을 이용해 광주를 거쳐 이동하는 게 편리하다. 광주 광천터미널에서 정기 버스로 연결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연료 누출...비행기 날개 위로 피신한 승객들 ‘아찔’

    연료 누출...비행기 날개 위로 피신한 승객들 ‘아찔’

    항공기 내에 연료 증기가 가득 차 승객들이 황급히 항공기 날개 위로 대피한 위태로운 상황이 사진에 포착됐다. 아이다호 주 보이시 공항에 착륙한 미국 국내 노선 항공기에서 연료가 누출돼 증기가 선실에 가득차자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날개 위로 대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미국 ABC 뉴스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가 된 미국 저가 항공사 ‘엘리지언트 에어’의 330편 항공기에는 승객 163명과 승무원 6명이 타 있었고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항공기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공항에 착륙해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던 중에 문제가 발생했다. 승객들에 따르면 하강과 동시에 연료 냄새가 나기 시작해 하강 직후엔 더 심해졌고, 심지어 연료 증기를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탑승객 켈리 그라프는 “밀폐된 공간에 연료가 가득 차 스웨터로 입을 막고 숨을 쉬었다. 빨리 나가지 않으면 몸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태가 심각했지만 항공기 승무원들의 대처는 신속하지 못했다. 탑승객들은 현지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승무원들은 눈에 보이지 않았고 안내 방송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승객들은 자발적으로 탈출을 감행했다. 이들이 항공기 날개 위에 있는 출입문을 열 때까지 승무원들은 아무런 지시나 제제를 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은 뒤늦게 ‘선내에 들어오는 것은 연기가 아니라 증기’라며 안내방송을 내보냈지만 이땐 이미 승객들이 모두 날개 위로 대피한 뒤였다. 사건으로 인해 그 다음 항공편 또한 5시간이 지연돼 또 다른 승객들도 불편을 겪었다. 이들 승객에겐 50달러에 해당하는 할인권이 지급됐지만 한편 정작 사건을 겪은 승객들에겐 아무런 조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보이시 공항/트위터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울광장] 메르스 너머의 사회적 면역결핍증후군/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메르스 너머의 사회적 면역결핍증후군/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스페인독감이 20세기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자리한 데는 정부의 정보 통제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에 휩싸인 영국과 미국 등 서방국들은 전황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스페인독감 관련 정보를 엄격하게 통제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전염병이 엉뚱하게도 스페인독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도 이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비(非)참전국이던 스페인의 언론이 이를 처음 보도한 데서 비롯됐다. 정부의 정보 통제 속에서 여느 독감과 다를 바 없는 줄 알고 활보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졌고, 결국 스페인독감은 1918년부터 이듬해까지 미 대륙과 유럽 전역에 걸쳐 500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대재앙이 되고 말았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군 세력은 1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을지는 몰라도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선 결국 대패를 면치 못했다. 정보의 독점과 통제가 키운 참극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엄습한 2015년 한국의 초상은 적어도 정부의 대응 차원에서 볼 때 100년 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니 당시의 열악한 보건환경이나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무장한 지금의 첨단 소통 구조를 생각한다면 호미로 막을 수 있었을 메르스를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지금 우리 정부가 100년 전 미 정부보다 낫다고 결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방역 당국의 안이한 인식과 초동대응 실패, 컨트롤타워 부재에 따른 혼선 등 정부의 무능을 증명하는 정책적 오류는 더이상 열거할 지면이 없을 정도가 됐다. 한데 이 가운데서도 무엇보다 치명적인 오류는 정부의 초기 정보 통제였다. ‘메르스 병원’, 즉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거나 거쳐간 병원을 정부는 무려 18일간 숨겼다. 지난달 중순 첫 메르스 환자가 발견된 평택성모병원과 서울삼성병원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통제했다면, 그래서 온 나라가 보다 조직적으로 메르스에 대응했다면 지금 나라를 뒤덮은 열병은 피해 갈 수 있었을 공산이 크다. 정부부터가 국민을 믿지 못했다. ‘메르스 병원’을 공개하면 더 큰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단했다. 해당 병원이 입을 피해를 먼저 생각했다. 그런 정부를 국민도 믿지 않았다. SNS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메르스 병원’ 명단을 퍼 나르기 바빴고, 그 과정에서 진위를 따지는 일은 나중 일이 됐다. 메르스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그에 맞춰 개개인과 지역사회, 각 기관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와 같은 과학적 판단은 그 어디에도 설 땅이 없었다. 정부에선 학교 휴업을 밀어붙인 교육부와 그럴 필요 없다는 복지부가 충돌했고, 서울시와 성남시 등 몇몇 지방자치단체들은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며 독자 행동에 나섰다. 한쪽에선 단체여행을 취소하는 행렬이 줄을 잇는가 하면, 다른 쪽에선 메르스에 감염됐을지 모를 사람들이 활개를 치고 다녔다. 중동 방문자를 겨냥한 정부의 ‘낙타 주의보’를 왜곡해 조롱하고 메르스 환자가 타고 다녔다는 버스 노선도를 퍼뜨리며 불신과 불안을 부추기는 괴담도 때를 놓칠세라 퍼뜨리기 바빴다.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의 무능 너머로 사회적 면역 결핍이라는 보다 심각한 징후가 어른댄다.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에 대해 인간 개개인이 항체를 지니지 못해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면, 메르스 확산과 그 과정에서 빚어진 우리 사회의 혼란상은 소통 부재와 고도로 구조화된 불신 풍조에서 비롯됐다. 메르스가 지금 시장경제 전반에 찬물을 끼얹고 한·미 정상회담 연기와 같은 외교적 손실까지 낳으며 나라 전체에 주름을 안기고 있다지만 기실 메르스는 죄가 없다. 사회 면역력을 상실한 우리의 책임만 있을 뿐이다. 메르스가 던져 준 과제는 명확하다. 방역체계 정비와 같은 즉자적 대응을 뛰어넘어야 한다. 방역 실패의 책임을 묻고, 방역기구를 개편하는 식의 대응은 메르스 환자에게 감기약 하나 처방해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제2, 제3의 메르스가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사회적 건강성을 회복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만능정부’의 착각에서 벗어나 자신들보다 훨씬 똑똑한 시민 대중과의 협치(協治) 체제를 적극 구축해야 한다. 대중과의 철저한 정보 공유와 소통이 그 첫걸음이다. jade@seoul.co.kr
  • 연봉 5억 美 풋볼 선수, 우버 기사 ‘투 잡’

    연봉 5억 美 풋볼 선수, 우버 기사 ‘투 잡’

    고액 연봉자인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가 부업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 택시의 기사를 하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마이애미 돌핀스의 AJ 프랜시스(25)로 NFL 3년차인 그의 연봉은 51만 달러(약 5억 6600만원)다. 200만 달러(약 22억 2000만원) 이상인 NFL 선수 평균 연봉에는 못 미치지만 미국 국민의 평균 연봉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프랜시스 본인은 봉급을 지급받는 7월 직전 ‘보릿고개 시기’ 때문에 부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기에 뛸 수 있는 로스터(53명)의 마지노선 주변에 있는 프랜시스와 같은 선수가 평소 소비 패턴을 유지하려면 부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NBC는 “수십년 전에는 NFL 선수가 비시즌 부업을 하는 일이 흔했지만 연봉이 오른 최근에는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본격 부업에 들어간 4월부터 프랜시스는 일주일에 최소 사흘, 하루에 4~5시간씩 우버 영업을 해 시간당 40~50달러를 벌고 있다. 돌핀스 감독과 동료도 프랜시스의 단골 고객인데 조 필빈 돌핀스 감독은 “우버 기사로 프랜시스를 적극 추천하지만 수다쟁이인 프랜시스와의 대화를 피하기 위해 귀마개를 착용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프랜시스는 “승객과 대화하는 것은 장래 희망인 프로풋볼 방송 해설가가 되기 위한 준비의 일환”이라고 정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움직이는 선실 개발… 날개 단 현대중공업

    움직이는 선실 개발… 날개 단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선실을 앞뒤로 이동시켜 화물 적재량을 늘리는 혁신적인 컨테이너선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선급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로부터 ‘이동형 선실’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스카이벤치’라는 이름으로 특허 및 상표 등록을 마친 신형 컨테이너는 레일과 바퀴를 이용해 선실을 최대 13m까지 움직여 화물 적재량을 늘릴 수 있다.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선실은 다리 모양으로 설계했다. 선실이 이동하며 생긴 선실 아래 공간에는 컨테이너를 추가로 적재할 수 있다. 이 기술을 1만 9000TEU(1TEU는 가로 20피트 컨테이너)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하면 450개의 컨테이너를 더 실을 수 있다. 해당 컨테이너선으로 유럽~아시아 노선을 운항한다면 연간 약 27억원에 달하는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 선박 평균수명인 25년으로 환산하면 약 670억원의 추가 운임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의혹 검증 ‘헛바퀴’… 與 “인준안 주내 처리” vs 野 “부적격”

    의혹 검증 ‘헛바퀴’… 與 “인준안 주내 처리” vs 野 “부적격”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10일 여야 의원들은 증인과 참고인 등을 상대로 막바지 검증 작업을 벌였다. 전날에 이어 병역 면제 논란, 전관예우 의혹, 특별사면 자문 의혹, 삼성 X파일 편파 수사 논란 등이 집중 거론됐다. 그러나 증인과 참고인들이 ‘모르쇠’로 일관해 유의미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심사 경과 보고서 채택은 야당이 “의혹이 제대로 소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이뤄지지 못했다. 황 후보자의 병역 면제 논란에 대한 ‘열쇠’를 쥔 것으로 보였던 당시 담당 군의관 손광수씨는 이날 청문회에서 정밀검사를 담당하지 않았고 절차에 따라 판단했을 뿐이며 황 후보자와 인연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 후보자가 만성 담마진(두드러기) 질환이라는 판정이 나오기 전에 면제가 결정됐다는 야당 측의 의혹 제기에 손씨는 “빈칸을 놔둔 채 정밀검사를 받았고 이후 결과가 나와서 판정 결과를 빈칸에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임 내역 중 일부가 삭제된 데 대해서는 황 후보자를 두둔하는 의견이 많았다. 황 후보자가 소속됐던 법무법인 태평양의 대표였던 강용현 변호사는 “의뢰인 보호라는 측면에서 공개되지 않아야 할 부분이 공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이홍훈 법조윤리협의회 회장도 “변호사법 규정 등에 의해 국회에 제출하는 자료는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과 황 후보자의 만남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두 사람은 경기고 72회 동기동창이지만 ‘삼성 X파일’ 사건 이후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05년 삼성 X파일 사건의 도청 녹취록을 입수한 노 전 의원이 ‘떡값 수수’ 의혹을 받은 검사 7명의 실명을 폭로했지만 당시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었던 황 후보자가 수사에 착수해 이들 검사 모두 무혐의 처리한 것이다. 노 전 의원은 “황 후보자가 부정부패 및 적폐 해소에 적합한 총리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전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는 등 ‘저격수’ 역할을 했다. 청문회가 마무리됨에 따라 정치권의 시선은 심사 경과 보고서 채택 여부로 자연스레 옮겨지고 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청문회 뒤 3일 이내에 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해 본회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지체 없이 보고서를 채택해 12일 임명동의안 처리를 완료해야 한다는 새누리당과 달리 야당 입장은 강경하다. 한 최고위원은 “제기된 의혹들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보고서 채택을 위한 특위 회의 등에 아예 불참할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다만 지나친 강경 노선은 야당에도 부담스럽다는 지적과 함께 ‘부적격 의견’을 달아 채택에 응해 주자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여당이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얼마든지 회의를 단독 개최해 보고서를 채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협상론’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황제와 미래권력 수치 ‘계산된 만남’

    시황제와 미래권력 수치 ‘계산된 만남’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69)가 10일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의장으로서 소속 의원들을 데리고 온 수치는 오는 14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만난다. 이번 방문은 시 주석의 지시로 중국 공산당이 요청했고 수치가 수락해 성사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은 수치를 1988년부터 12년 동안 집 안에 가뒀던 미얀마 군사정권의 유일한 후원국이었다”면서 “시 주석과 수치의 만남은 정교하게 계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계산부터 따져 보면 중국에서 멀어져 미국 쪽으로 붙는 미얀마를 돌려세우는 데 수치보다 더 좋은 인물은 없었을 것이다. 군인 출신이지만 직선제로 전환된 2011년 대선에서 당선된 테인 세인 현 대통령은 ‘탈중국’ 노선을 걸었다. 그는 시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중국이 이라와디강에 건설하고 있던 미트소네댐 공사를 중단시켰다. 중국은 이 댐에서 생산되는 전력 90%를 가져갈 계획이었다. 더욱이 최근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폭격으로 국경지대에서 중국 국민 5명이 사망하자 중국은 이 지역에서 실탄 훈련을 실시해 양국 관계가 급랭됐다. 시 주석은 수치를 미얀마의 ‘미래 권력’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미얀마에 팽배한 반중 감정을 누그러뜨릴 생각이다. 실제로 수치가 이끄는 NLD는 올 10월 총선과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남편과 자식이 모두 영국 국적이어서 헌법을 고치지 않는 한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수치는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미얀마의 핵심 권력이 될 수밖에 없다. 미얀마는 중국이 인도양으로 나가는 길목이다. 관영 환구시보의 해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수치가 미얀마 인민에게 끼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면서 “수치의 중국 방문은 중국이 미얀마 대선 이후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 투사’ 이미지만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는 걸 아는 수치에게도 중국은 좋은 카드다. 역대 군인 출신 대통령들처럼 자신도 최대 투자국인 중국과 우호적으로 지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 AP통신은 “수치는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동시에 원조를 끌어올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수치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인이고 정권 쟁취가 꿈”이라고 밝혔다. 수치는 절대다수인 불교도의 표를 얻기 위해 극단적인 불교도로부터 학살당하는 자국 무슬림 로힝야족의 눈물까지도 외면하고 있다. BBC는 “신화통신이 수치의 방문을 소개하면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수치가 같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5년째 수감돼 있는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치인’ 수치가 정치적 목적으로 온 만큼 중국의 인권과 민주주주의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뒤늦게 찾은 배움의 기쁨, 달라진 일상의 행복… “말로는 다 못할 마음 글로 전합니다”

    뒤늦게 찾은 배움의 기쁨, 달라진 일상의 행복… “말로는 다 못할 마음 글로 전합니다”

    경북 의성군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김귀선(72) 할머니는 얼마 전까지 ‘눈뜬장님’ 소리를 듣고 살았다. 가난으로 인해 학교를 다니지 못해 한글을 배우지 못해서다. 그래도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 때는 별문제가 없었다. 이웃 사람들이 김 할머니를 대신해 통지서도 읽어주고, 서류도 대신 작성해줬다. 하지만 손자들을 키우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부터 생활 곳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김 할머니는 “지하철 노선도는 물론 버스정류장의 글씨를 못 읽어 항상 다른 사람한테 어디를 가는 데 얼마나 있다가 내려야 하는지 물어야 했다”면서 “특히 손자들한테 동화책 한 권 제대로 못 읽어줄 때는 속이 이만저만 상하는 게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김 할머니가 영등포구에서 운영하는 은빛생각교실을 다니면서 이제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됐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10일 “김 할머니처럼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고 계신 분이 현재 75명”이라면서 “평균 연령은 72세이고 최고령자는 88세도 계신다”고 설명했다. 2013년 문을 연 은빛생각교실은 그해 31명의 수강생을 배출한 데 이어 지난해 65명의 어르신을 문맹에서 탈출시켰다.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김 할머니는 세상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는 “이제까지 무슨 의미인지 몰랐던 동네 표지판들이 이제 무슨 뜻인지 알게 됐다”면서 “가끔 손자들이 공부하는 속도가 늦다고 놀리지만 그래도 공부가 재밌다”며 웃었다. 김 할머니는 한글을 가르쳐준 은빛생각교실이 참 고마웠다.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에게 편지를 썼다. “안녕하세요. 구청장님 은빛생각교실에 다니논 김귀선입니다 제가 이렇게 구청장님께 편지를 쓰는 우유는 감사하는 마음을 저달하기 위해서 입니다. 저는 다 늙어서 배움의 기쁨을 느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철자가 틀린 편지를 받은 조 구청장은 덩치에 맞지 않게 눈시울을 붉혔다. 구의 지원 덕분에 은빛생각교실은 올해부터 심화반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입문반은 한글기초인 자음과 모음부터, 기초반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돕는 문해능력 교육을, 심화반은 일기쓰기와 글로 표현하기 등 반별로 수준을 달리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할머니들의 편지가 전시됐다. 김 할머니가 조 구청장에게 쓴 편지도 이때 전시됐다. 지난 3일에는 은빛생각교실 할머니들이 편지가 전시된 박물관을 나들이 겸 견학을 갔다. 이날 할머니들을 배웅하러 나간 조 구청장은 “나도 늦깎이 공부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면서 “공부를 하겠다는 어르신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버스회사 준공영제 도입 후 첫 파산

    2004년 서울시가 버스회사에 대해 운송 적자를 보전해 주는 준공영제를 도입한 이후 첫 파산 사례가 나왔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용림교통에 대해 지난 5일 법원이 파산을 결정했다. 용림교통은 버스준공영제 도입과 함께 마을버스 회사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로 2113번(중랑공영차고지∼석계역), 2114번(중랑공영차고지∼태릉시장), 2234번(중랑공영차고지∼원묵초등학교), 2235번(중랑공영차고지∼신이문역) 등 4개 노선에서 41대의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파산 후에도 버스는 운행되고 있으나 일부 버스는 배차 간격이 늘어났다. 회사에 소속된 버스기사만 100여명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이후 버스회사가 파산한 것은 처음이며 전국적으로 버스준공영제 운영 지역에서 파산 사례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준공영제는 버스회사의 경영 건전화와 운송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도입됐다. 시가 버스 수입금을 관리하고 업체별 운행 실적에 따라 수입금을 배분하되 표준운송원가에 비춰 버스회사의 실제 운행 수입금이 그보다 적다면 적자를 보전해 준다. 지난해 시의 적자보전금은 2645억여원이었다. 적자를 보전함에도 용림교통이 파산한 이유는 시내버스 회사로 전환하기 전부터 마을버스를 운행하며 상당한 부채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부채는 63억원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부채가 있는 버스회사들이 있지만 준공영제 상황에서 파산까지 가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면서 “정상 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버스 운전기사들은 이후 인수할 업체에서 고용승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해외여행 | 당신에게 그리스②한걸음 더, 산토리니 Santorini

    해외여행 | 당신에게 그리스②한걸음 더, 산토리니 Santorini

    그 자체로 아름다운 ‘산토리니’ 화보나 광고에서 많이 본 산토리니의 흔한 풍경을 나열해 보자. 짙푸른 하늘에 떠다니는 뭉게구름,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하얀 건물들과 파란 지붕의 그리스 정교회 성당들, 절벽 아래로 펼쳐진 쪽빛 바다. 막상 산토리니에 도착하고 세 가지를 깨달았다. 첫 번째는 기존에 각인된 풍경은 주로 이아Oia 마을과 피라Fira 마을의 이미지라는 것, 두 번째는 여행이란 본디 발품 파는 만큼 남는다는 것, 세 번째는 산토리니는 날씨에 아랑곳없이 언제나 아름다운 섬이라는 것이다. 전생에 조르바였을 것 같은 행색의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피레우스Piraeus항에 도착했다. 아티카 패스를 이용해 산토리니까지 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다. 배 이름은 블루스타페리, 엄청나게 크고 신식이며 쾌적하다. 한편 날씨는 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바람이 거셌다. 이오스Ios섬과 낙소스Naxos섬을 거쳐 산토리니까지는 예닐곱 시간 남짓, 도착하면 거짓말처럼 날이 맑아질 것이라고 최면을 걸었다. 드디어 도착, 수많은 사람들이 블루스타페리에서 우르르 내렸다. 비와 바람은 더 거칠어졌다. 바람에 종잇장처럼 펄럭이는 우산을 들고 버티는 것보다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고 있는 게 편했다. 오늘이 아니면 어떤가. 산토리니에서는 아직 2박의 일정이 더 남아 있으니 날이 개면 알차게 다니기로 다짐하는 것으로 어수선한 마음을 달랬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형형색색 환상의 섬 지형지물 파악을 위해 지도를 펼쳤다. 자세히 살펴보면 엄마 공룡 모양의 본섬과 새끼 공룡 모양의 티라시아Thirasia섬이 마주 보고 있고 그 사이에 공룡 알이 박힌 듯한 모습이다. 섬들은 원래 하나로 연결된 육지였는데 수천년 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대륙이 잠겼다. 해수면 위로 솟아오른 화산 분화구의 윗부분이 지금의 산토리니섬이다. 이곳은 고대 키클라데스Cyclades 문명의 발상지였는데, 이 문명이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에 그리스 사람들은 산토리니를 환상의 대륙 아틀란티스라고 생각하기도 한단다. 사실이건 아니건 산토리니가 환상적인 섬인 건 분명하다. 누가 봐도 화산 지형임을 가늠할 수 있는 색색의 지층이 속살을 훤히 드러내고 깎아지른 절벽 꼭대기에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는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답다. 엄마 공룡의 머리 부분에 이아 마을, 가슴 부분에는 크루즈의 기항지로 유명한 피라 마을이 위치해 있고 화산섬답게 레드 비치, 블랙 비치, 화이트 비치 등의 해변이 색상별로 도처에 자리한다. 버스가 있지만 비수기의 배차간격이 30분에서 1시간, 그것마저 노선별로 다르다는 말에 자동차를 빌리기로 했다. 남북을 관통해 직선으로 움직이면 대략 40분, 해변을 끼고 휘휘 돌아도 두 시간 남짓 걸릴 크기다. 산토리니 대표 마을, 이아 & 피라 먼저 이아 마을을 둘러보자. 비슷한 형상의 작은 건물들이 옹골차게 모여 있지만 작정하고 들여다보자면 건물의 디테일, 색감이 조금씩 다 다르기 때문에 반나절로도 촉박하다. 레스토랑, 카페, 바, 숙소들이 밀집해 있고 전형적인 기념품과 창의적인 예술품을 파는 소품 가게들이 뒤섞여 볼거리가 넘친다. 일몰시간에 맞춰서 꼭 가야 할 곳은 섬의 머리 끝에 위치한 굴라스 성채. 붉게 물드는 아름다운 이아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노을은 보지 못했지만 해가 지고 마을에 불이 차례로 반짝반짝 켜지는 순간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이아 마을에서는 아틀란티스 서점을 꼭 들러 보자. 영국의 문학도 2명이 2004년 산토리니의 풍광에 반해 이아에 문을 연 서점이다. 전 세계 여행자들이 자원봉사로 운영하는 독특한 경영방식으로 이름이 났다. 계단을 내려가 반지하로 내려가면 각국의 언어로 쓰인 온갖 종류의 책이 오래된 나무 책장에 빼곡하다. 이곳은 산토리니에 온 여행자겸 자원봉사자와 ‘빌리’라는 개와 고양이가 함께 사는 집이기도 하다. 산토리니를 여행하는 수많은 여행자들이 기증한 책을 되팔기도 하는데, 한국어로 된 책은 그리스 여행정보서 두 권과 김연수 작가의 <소설가의 일>까지 모두 세 권이 있었다. <소설가의 일>을 집어 들었다. 가격은 10유로, 책을 사면 잘생긴 자원봉사자가 첫 장에 아틀란티스 서점 도장을 꾹 찍어 준다. 오는 9월에는 개점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문학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세계의 저명한 작가들과 참가자들이 모여 산토리니의 특산품인 와인을 마시며 음악을 듣고, 에게해를 바라보며 문학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생각만 해도 멋지다. 피라 마을은 이아 마을에 비해 다소 번잡스러운 느낌이다. 크루즈 기항지 특유의 어수선함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피라 마을에서 놓쳐서는 안 될 두 가지. 첫째는 피라 마을에서 내려다보는 화산섬의 풍광이고 둘째는 588개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는 당나귀들의 모습이다. 항구에서 마을까지는 케이블카를 운영하니, 당나귀는 타지 말고 보기만 하는 것으로 만족하면 좋겠다. 오래된 마을이 마주하는 풍경 산토리니를 일주하는 동안 화산섬의 지형이 바다와 맞물리는 지점, 검은 돌로 쌓아둔 돌담들을 보며 종종 제주도를 떠올렸다. 일행들은 ‘호호 깔깔 제주도 같다’를 외치며 즐거워했다. 그러다 모두가 숨죽이고 탄성을 자아낸 지점에는 언제나 오래된 마을들이 있었다. 오래된 마을에는 오래된 성채와 요새가 있었고, 마을의 골목들은 성을 향해 미로처럼 좁고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었다. 어느 마을을 가든지 어린 시절 소풍에서 숨은 보물 찾기 게임을 하는 기분이었다. 골목을 누비며 이국적인 풍경을 만끽하고 산토리니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기에 레스토랑과 기념품을 살 만한 가게들이 마땅치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13세기에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성채가 있는 피르고스Pyrgos 마을, 와인 생산농가와 포도주 박물관이 몰려 있어 마을 전체에 술 익는 향기가 가득했던 메사고니아Mesa Gonia, 마을 북쪽에 15세기에 세워진 요새가 있는 엠포리오Emporio 마을 등 작은 마을들을 둘러보며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만끽하지 않았더라면 산토리니 여행은 미완성으로 남았을 것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문유선 취재협조 유레일 그룹 www.eurailgroup.org,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당신에게 그리스③숨은 보석, 낙소스 Naxos

    해외여행 | 당신에게 그리스③숨은 보석, 낙소스 Naxos

    다시 가서 오래 머물고 싶은 곳 낙소스에서 무엇을 느꼈냐고 물으면 이렇게 답하겠다. “이렇게 좋은 곳을 왜 몰랐을까, 산토리니보다 더 아름다운데, 꼭 다시 와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 이곳은 관광객을 위한 섬이 아니라 주민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곳이구나. 아, 너무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 산토리니에서 두 시간 거리의 낙소스섬은 우리에게 무명의 섬이나 다름없다. 별다른 정보가 없는 여행지라 기대도 크지 않았다. 그리스관광청 홈페이지를 통해 키클라테스 제도의 섬 중 가장 크고 비옥하다는 것, 대리석이 많이 나는 부자 섬이라는 것, 험준한 산세 위에 오래된 교회와 수도원이 많고 구시가지 마을이 아름답다는 것 등을 알 수 있었다. 낙소스는 신화의 배경이기도 한데 아리아드네와 디오니소스 신화가 그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낙소스섬 옆에 위치한 크레타Creta섬에는 인간의 몸에 수소의 머리를 한 환상동물 미노타우로스가 살았는데, 이놈은 사람을 잡아먹는 무서운 괴물로 미노스의 왕은 이 괴물을 미궁으로 몰아넣고 아테네에서 조공으로 바친 소년과 소녀를 먹이로 주곤 했다. 이를 알게 된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가 이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 크레타섬에 들어왔고 이때 미노스의 공주인 아리아드네가 왕자에게 반해 왕자를 돕게 된다. 그 덕에 왕자는 괴물을 물리쳤고 아테네로 공주와 함께 돌아가던 중 낙소스섬에 머무르게 되는데, 테세우스 왕자는 아리아드네를 섬에 버려두고 떠난다. 아버지와 조국을 배신하고 왕자로부터도 버림받은 아리아드네는 처절한 슬픔에 휩싸였고 이때 그녀 앞에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가 나타난다. 디오니소스는 아리아드네에게 반해 그녀를 아내로 맞이한다.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가 만난 곳이 바로 아폴로 신전 터. 본 섬과 방파제로 연결된 팔라티아Palatia섬(영어로는 island보다 작은 섬을 의미하는 islet으로 표기한다) 위의 아폴로 신전은 기원전 6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낙소스에 발을 딛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섬의 상징이다. 올리브와 대리석이 있는 풍경 오전 일찍 일어나 낙소스 항구에서 섬 중앙을 시계방향 반대로 돌았다. 미니밴에 올라타 제일 처음 향한 곳은 ‘싸그리’라는 마을에 위치한 데메테르 여신의 신전. 신전을 향해 깎아지른 절벽을 돌고 산길을 오르던 중, 양떼와 양몰이 개와 목동을 만나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다시 산길을 한참 달리자 누군가의 탄성 소리가 들렸다. 아래로 펼쳐진 푸른 평야 한가운데에 데메테르 여신의 신전이 보이기 시작했다. 푸르고 너른 대지 위에 하얀 신전이 우뚝 선 풍경은 더없이 우아하고 아름답고 풍요로웠다. 들꽃이 가득 핀 신전 주변으로 해가 비치자 풍요와 농업의 여신인 데메테르가 깨어나 올리브 열매를 따다 줄 것 같은 환상이 절로 일었다. 데메테르 신전을 뒤로하고 유명한 로컬 와이너리가 있다는 할키Chalki 마을로 향했다. 영어 표기를 ‘Chalki’라고 해서 칼키라고 읽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리스 본토 발음으로 자세히 들어본 결과 c는 거의 묵음이다. 베네시안 통치 시절 이곳으로 구리 세공인들이 몰려들었고, 이내 섬의 남북을 잇는 중요한 교역로가 되었다. ‘Chalkos’가 그리스어로 구리, 청동이라는 뜻이니 우리말로 바꾸면 청동 마을 혹은 구리 마을 정도 되겠다. 과거 돈이 도는 마을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신고전주의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마을 곳곳에 자리잡고 있고 그 아름다운 건물에 카페, 갤러리, 베이커리 등이 들어서 있다. 작고 조용한 마을 중앙에는 마당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듯한 아담한 광장이 있는데 성수기에는 평일에도 관광객들로 붐빈다고. 에게해 스타일의 아름다운 세라믹 제품들이 궁금하다면 낙소스에서 유명한 피시 & 올리브Fish & Olive, www.fish-olive-creations.com 갤러리를 들러 보는 것도 좋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다시 길을 나서 아피란토스 마을로 향했다. 인근의 필로티 마을과 더불어 예로부터 대리석이 많이 나는 부자마을이라 했다. 들은 그대로 계단, 다리, 난간 등 마을의 시설물 대부분이 대리석이다. 대리석이 어찌나 흔한지 식당에 걸린 그림도 캔버스 대신 대리석에 그려 넣었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간단히 먹고 항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얀 마을, 올리브 나무숲, 험준한 산, 작은 포도밭, 대리석이 빼곡히 박혀 있는 석산, 너른 평야, 절벽, 산꼭대기에 외롭게 선 교회 등 이런저런 풍경들이 밀려오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항구에 내리자마자 달려간 곳은 낙소스의 구시가지. 열 십자형으로 갈라지는 구시가지의 가장 높은 곳에는 13세기 지어진 코라성과 비잔틴 뮤지엄으로 개관한 크리스피 타워가 위치해 있다. 이를 중심으로 경사면을 따라 사람들의 주거지역인 마을이 자리 잡았고 항구 쪽으로 내려갈수록 카페와 바, 갤러리, 소품숍, 올드 마켓 등이 아기자기하게 늘어서 있다. 골목 곳곳을 고양이들이 떼 지어 다니는데, 애묘인들에게 여기만큼 재미난 곳이 없을 정도다. 한자 ‘樂’과 영어의 ‘source’를 결합해 노래처럼 부르며 다녔다. 그리고 후렴구에는 ‘다시 와야지’도 더해 불렀다. 미지의 섬이었던 낙소스는 하루 만에 동경의 섬이 되었다. ▶travel info AIRLINE 한국에서 그리스까지 직항은 없다. 터키항공을 이용해 이스탄불을 경유해 아테네까지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터키항공은 이스탄불까지 주 11회 운항하고 있으며 운항시간은 11시간 50분이다. 이스탄불에서 그리스 아테네까지는 주 42회 운항하고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이스탄불에서 아테네까지는 1시간 30분 소요된다. 국제선 환승 승객 중 이스탄불 경유시 대기시간이 6시간 이상일 경우 무료로 이스탄불 시티투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아티카 패스 여행 항공편은 아테네 인in/아웃out, 로마 인/아웃, 혹은 로마 인/아테네 아웃 및 그 반대 방향의 여정을 고려할 수 있다. 터키항공은 아테네를 비롯해 이탈리아 로마 외에 바리Bari, 나폴리, 밀라노, 베니스, 피렌체 노선도 운행하므로 이들 도시에서 귀국 항공편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1800-8490 selsales@thy.com 이스탄불 시티투어 서비스www.istanbulinhours.com Tour 그리스 섬 투어의 필수 아티카 패스Attica Pass 유레일이 획기적인 상품을 출시했다. 그리스의 아름다운 수많은 섬 가운데 26개의 섬을 골라 페리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아티카 패스’다. 그리스 국내 페리를 최대 4회 탑승, 국제구간 왕복 2회 등 1개월 안에 총 6회의 페리 탑승이 가능한 패스로 국내 구간은 아티카 그룹의 블루스타페리(www.bluestarferries.com)가, 그리스 파트라스Patras항에서 이탈리아 바리Bari와 앙코나Ancona 항구까지는 수퍼패스트www.superfast.com가 운행한다. 국제 구간을 야간에 이용하면 숙박을 겸하게 되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아티카 패스 구입 후 원하는 섬의 노선과 스케줄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했다면 해당 노선의 페리를 미리 예약해야 한다. 야간에 탑승해 1박을 해야 하는 국제구간의 경우, 성수기를 기준으로 최소한 한 달 전에는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좌석이나 기숙사형 침대, 혹은 독립된 선실 침대를 예약해야 한다. 국내 구간일지라도 장거리인 경우에는 추가 비용을 내고 비즈니스 클래스의 선실 침대를 예약할 수 있다. 비용은 구간마다 다르다. 해당 페리의 웹사이트를 통해서 직접 예약하거나 한국에서 패스를 구입한 여행사에 의뢰하면 된다. 현지에서 페리에 탑승하려면 아티카 패스 외에 탑승권이 필요하다. 국제 구간의 경우 비수기에는 최소한 출발 2~3시간 전에 도착해 페리 사무소에 예약번호와 함께 여권 및 아티카 패스를 제시하면 탑승권을 받을 수 있다. 최대 2,400명을 수용하는 국내선은 출발 항구나 현지 곳곳에 있는 블루스타 사무소에서 탑승권을 미리 받을 수 있다. 이른 아침 출발하는 페리의 경우 그 전날 미리 받아두는 게 안전하다. 아티카 패스의 1등석 성인 요금은 242유로, 2등석은 174유로다. 4세 미만의 어린이는 무료이며 12세 미만의 어린이는 성인의 50%, 만 12~25세의 청소년은 158유로의 아티카 유스Youth 패스를 이용한다. 유레일 패스는 방문국 수에 따라 글로벌(28개국), 셀렉트(4개국), 리저널(2개국), 원컨트리(1개국) 패스 등 4종류가 있다. 유레일 패스의 총판매대리점은 ACP레일acprail.com, 레일유럽raileurope.com, STA트래블statravel.com 외에 인터넷 판매만 가능한 유레일닷컴eurail.com 등이 있다. food 재료 자체를 살리는 ‘특별하지 않은’ 그리스 음식 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들이 많다.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올리브오일이 나고, 지중해성 기후가 길러낸 맛깔나는 식재료들이 도처에 널렸다는 것이 도리어 그리스 음식이 특별하지 않은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노력하지 않아도 맛있는데, 굳이 뭘 더해?” 하는 식이다. 이름만 다르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조리법의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알아보자, 그리스 음식! 수블라키 돼지고지나 닭고기 덩어리를 꼬치에 끼워 숯불에 구워 내는 음식이다. 주로 피타(중동지방에서 주로 먹는 납작한 모양의 빵)나 샐러드 등과 함께 나온다. 양이 어마어마하지만 기름이 쪽 빠지고 숯불 향이 짙게 밴 고기는 맛이 좋아 금세 한 접시 뚝딱이다. 무사카 이탈리아의 라자냐와 비슷한 음식이다. 주로 가지와 치즈, 고기와 감자 등을 층층이 쌓아 올려 소스를 바른 후 오븐에 구워 낸다. 그릭 샐러드 오이, 피망, 올리브, 토마토 등 색색의 야채를 수북이 쌓고 올리브오일을 쓱 두른 후 페타 치즈를 눈처럼 뿌려 낸다. ‘음식의 9할은 재료 맛’이라는 말을 온전히 실감할 수 있다. 재료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리스에 가면 오렌지는 꼭 맛보자. “지금까지 내가 먹었던 그 수많은 오렌지들은 오렌지가 아니었어!”라고 한탄할 정도로 달고 탱글탱글하고 상큼하다. 그릭 요거트 그릭 샐러드와 더불어 그리스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 바로 그릭 요거트다. 케이크를 떠먹는 듯한 식감의 단단하고 탄력 있는 요거트 한입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을 정도다. 호텔 조식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본 메뉴로 지중해에서 맞는 아침을 더없이 상쾌하게 만들어 줄 음식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꿀을 버무려 먹으면 금상첨화! Drink 취향 따라 즐기는 전통주 술 좋아하는 당신이 그리스에서 꼭 맛봐야 할 술은 세 가지. 첫 번째는 그리스 전통 술인 우조다. 알코올도수 43도에 달하는 증류주로 아니스 열매, 허브, 포도, 민트 등을 조합해 만든다. 향 때문에 호불호가 확연히 갈린다. 누군가는 향으로 마시는 술이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엄마 화장품 맛이라고도 한다. 보통 물과 얼음을 함께 내는데 우조에 물을 타면 색은 우윳빛으로, 맛은 감기약처럼 변하는 게 특징이다. 두 번째는 산토리니의 로컬 맥주인 동키 맥주다. 와인으로 유명한 메사 고니아 마을에 동키 맥주 브루어리가 있는데, 제조하는 양이 많지 않아 몇몇 타베르나와 바에서만 맛볼 수 있다. 알코올 도수에 따라 옐로우 동키, 레드 동키, 크레이지 동키라는 센스 있는 이름을 달았다. 세 번째는 와인이다.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가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으니, 아마도 그리스 와인이 인류 최초의 와인이지 않을까? 산토리니 와인은 아씨르티코 품종의 화이트 와인이 대부분이다. 가장 유명한 것은 디저트 와인으로 정평 난 달달한 맛의 빈산토 와인이다. restaurant 술과 요리, 음악이 있는 ‘타베르나’ 쉽게 설명하자면, 주점 같은 레스토랑이라고 하겠다. 주로 오후 늦게 문을 여는 집이 많고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 아테네의 아나피오티카는 가장 인기 있는 타베르나로 손꼽힌다.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그리스 전통 음식과 커피, 술, 디저트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멋진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산토리니는 이아 마을보다 피라 마을에 맛집이 몰려 있다. 마마스 하우스www.mamashouse-santorini.gr는 미코노스에서 산토리니로 이주해 온 주인장이 에게해 퀴진을 선보인다. 무사카와 칼라마리, 연어, 토끼고기 요리 등이 대표 메뉴다. 또한 콘비비움conviviumsantorini.com은 마마스 하우스에 비해 격조 있는 느낌의 파인 다이닝을 선보인다. 멋지게 플레이팅 된 지중해 퀴진을 맛볼 수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문유선 취재협조 유레일 그룹 www.eurailgroup.org,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일본 속의 또 다른 왕국 오키나와

    해외여행 | 일본 속의 또 다른 왕국 오키나와

    일본이지만 일본 사람들도 가고 싶어하는 휴양지 오키나와. 드라마에 비춰지고 책에서 들여다본 오키나와는 그저 바다와 모래 빛이 아름다운 휴양지지만 그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저 찬란하게 빛나기만 하는 섬이 아니다. 오키나와의 속살은 일본이 아니야 오키나와沖繩는 한때 류큐왕국琉球王国이라 불렸다. 말 그대로 왕국이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해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와의 교역이 편리한 지리적 조건 덕분에 450년간 독립된 국가로 자리를 지켜 왔다. 각 나라로부터 새로운 문물을 가져와 특유의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던 류큐왕국은 일본의 지속적인 침략으로 결국 강제로 통합1879년되었고 현재의 오키나와로 존재한다. 일본에 통합됐지만 일본이라 할 수 없었던 오키나와의 아픔은 태평양전쟁1945년을 거치며 더 확실해졌다. 태평양전쟁 당시 오키나와에 군 사령부를 둔 일본군은 집중적으로 미군의 공격을 받았고, 당시 12만명의 오키나와 주민들이 사망했다. 수많은 류큐왕국의 문물은 물론 거리도 집도 성도 모두 잿더미가 됐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총 사령부가 있었던 곳은 오키나와의 슈리성首里城 지하. 슈리성은 류큐왕국의 전성기 시대 왕궁으로 정확하게 언제 지어졌는지 기록은 없지만 류큐왕국의 1대 왕조의 혈통인 쇼 하시오의 왕족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중국과 동남아, 일본은 물론 한국까지 이어지던 무역의 중심지로 귀한 물건은 모두 이곳을 거쳐 갔다고. 하지만 슈리성 역시 전쟁을 피하지는 못했다. 지하에 주둔했던 일본군 총사령부로 인해 미국의 폭격을 받은 슈리성은 한순간에 사라져 흔적만 남게 됐다. 전쟁이 끝난 후 슈리성은 꾸준히 복원됐고 1992년, 일부를 관광객에게 개방했다. 류큐왕국 시절의 중국과 일본의 건축기술이 섞여 있으며 태평양전쟁의 가슴 아픈 기록이 남아 있는 슈리성은 2000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슈리성으로 향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슈레이문守禮門이다. 중국풍의 아치 모양인 슈레이문 위에는 ‘슈레지방守禮之邦’이라고 쓰인 현판이 걸려 있는데 ‘예절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라는 의미다. 슈레이문을 지나면 나오는 칸카이문歡會門은 슈리성의 정문으로 다른 문에 비해 입구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슈레이성에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사신이라도 예의상 말에서 내려 걸어 들어오라는 의미였다고. 슈리성 안쪽의 봉신문을 지나면 일반적인 일본 전통 건축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정전을 중심으로 좌측이 북전, 우측이 남전인데 특히 북전은 과거 평정소라고 불렸던 중요한 기관이었다. 류큐왕국은 새로운 국왕이 취임하면 중국에서 책봉사라 불리는 황제의 사절이 국왕의 취임을 인정하곤 했는데, 그때 파견됐던 책봉사를 환대했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관광객들을 위한 전시장과 매점,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류큐왕국이 사라진 지도 130여 년. 하지만 여전히 오키나와에서는 ‘류큐’라는 이름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버스 회사의 명칭이나 상점의 이름 등 여전히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류큐는 친숙하고 뗄 수 없는 존재다. 슈리성공원 1 Chome-2 Shurikinjocho Naha, Okinawa Prefecture, Japan 903-0815 휴관일 | 매년 7월 첫째 주 수·목요일 성인 820엔, 고등학생 620엔 초·중학생 310엔 +81 098 886 2020 oki-park.jp/shurijo 류큐문화에 어깨춤이 들썩 오키나와에서 전통적인 류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오키나와월드おきなわワールド다. 오키나와에 있는 최대 테마파크로 류큐왕국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민속마을이 자리해 있고, 공방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오키나와월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교쿠센도다. 100만개 이상의 종유석으로 이뤄진 천연 동굴로, 오키나와가 미국의 통치를 받던 시기1967년에 최초로 발견돼 세상에 알려졌다. 총 길이가 5km에 달하지만 관광객이 볼 수 있는 구역은 890m. 인공적인 요소를 최대한 자제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동굴 속에는 여전히 물이 떨어지고, 바닥에는 물이 고여 있다. 아직도 종유석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고. 30분 정도 교쿠센도를 돌아보고 나오면 바로 열대과일농원으로 이어진다. 과일농원을 지나야 본격적으로 민속마을이 펼쳐지는데 마을 곳곳에는 전통 찻집부터 류큐왕국 시대의 옷을 입고 촬영할 수 있는 사진관, 유리공예나 염색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방들이 늘어서 있다. 그중에서도 에이사 광장에서 펼쳐지는 ‘슈퍼에이사공연’은 절로 어깨춤이 들썩일 정도로 흥겹다. 오키나와 전통 공연인 에이사는 매년 음력 7월15일에 조상이 내려온다고 생각하는 오키나와 사람들이 조상을 기리기 위해 시작했다. 오키나와에서는 매년 이 시기에 맞춰 에이사축제도 개최하지만 굳이 축제가 아니더라도 오키나와 곳곳에서 에이사공연을 볼 수 있다. 일본 전통의 현악기와 타악기 소리에 맞춰 젊은 무용단들의 춤사위가 이어지고, 오키나와의 상징인 시사의 탈을 쓴 공연단이 시사춤도 곁들인다. 오키나와월드의 에이사공연은 오전 10시30분, 12시30분, 오후 2시30분, 4시에 진행된다. 오키나와월드 1336, Tamagusuku Maekawa, Nanjo-city, Okinawa Prefecture 901-0616 9:00~18:00(입장은 17:00까지) 프리패스 성인 1,650엔, 어린이 830엔(교큐센도 입장권은 따로 구매) +81 098 949 7421 www.gyokusendo.co.jp/okinawaworld 흑조가 만든 바다의 꽃들을 한곳에서 오키나와에는 흑조黒潮라고 불리는 난류가 흐른다. 이를 쿠로시오해류라고 하는데 물색이 검푸른 색이어서 ‘흑조’라 불린다. 이 따뜻한 바닷물 덕분에 오키나와 주변에는 수많은 종류의 산호와 바다생물이 존재한다. 오키나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인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沖縄美ら海水族館에서는 이 흑조를 그대로 끌어와 수족관을 만들었다. 오키나와 바다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을 직접 보고 만져 볼 수도 있다. 4층 건물로 이뤄진 추라우미 수족관은 일본 최대 규모다. 4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며 내부를 돌아보는 코스인데 1층을 나오면 건물 건너편에 돌고래 공연을 볼 수 있는 오키짱 극장도 갖췄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수조는 3층의 ‘산호초로의 여행’이다. 오키나와 바다에서 자생하는 70여 종의 산호를 둘러볼 수 있고 입구에는 불가사리, 해삼 같은 바다 생물들을 직접 만질 수 있는 터치풀도 자리했다. 이어지는 열대어 바다 수조에는 200종류나 되는 열대어가 헤엄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눈이 가는 곳은 2층에서 1층으로 이어지는 ‘흑조의 바다’. 깊이 10m, 폭 35m, 길이 27m의 대형 수조는 추라우미 수족관의 자랑이다. 수조에는 고래상어 3마리와 70여 종의 바다 생물 1만6,000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 몸길이가 15m 내외인 고래상어는 몸무게가 최대 40톤에 달한다. 현재는 멸종위기 상태라고. 흑조의 바다 뒤쪽으로는 오키나와 바다에 사는 생물들을 HDTV로 볼 수 있는 추라우미 씨어터가 있으며 왼쪽으로는 상어 관련 전시물은 물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상어박사의 방도 있다. 추라우미 수족관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남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이름의 유래가 재밌는 만좌모万座毛가 나온다. 류큐왕국 시절, 쇼케이왕이 고향에 가기 전 잠시 들렀던 곳으로 왕이 “만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잔디 초원이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 나오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는데 그중에서도 융기한 해안의 부분이 마치 코끼리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코끼리 바위가 인기다. 만좌모 앞 바다에는 부부암이라 불리는 바위도 있다. 이 바위는 바다쪽에 있는 바위가 남편바위, 육지쪽에 있는 바위가 아내바위인데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라는 뜻에서 부인이 새끼줄로 남편을 당기는 모양이라고.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424 Ishikawa, Motobu, Kunigami District, Okinawa Prefecture 905-0206 8:30~18:30(10~2월) 8:30~20:00(3~9월) 휴관일 | 12월 첫째 주 수요일과 그 다음날 성인 1,850엔 학생 1,230엔(초·중생 610엔) +81 0980 48 3748 oki-churaumi.jp 번화하면서도 차분한 국제거리 오키나와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나하에서도 국제거리国際通り는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태평양전쟁으로 폐허가 된 거리를 오키나와 사람들의 힘으로 빠르게 성장시켜 ‘기적의 1마일’이라고도 불린다. 예전에는 1.6km 정도의 메인 거리에 술집, 영화관, 클럽 등이 발달했지만 지금은 술집이나 클럽보다는 오키나와 특산품을 살 수 있는 쇼핑센터부터 레스토랑, 옷가게 등 다양한 상점이 들어서 있다. 평일에도 낮에는 일반 차량을 통제하고 버스전용 차선만 이용할 수 있다. 주말에는 낮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모든 차량을 완전히 통제한다. 통제된 도로에서는 하루에 몇 번씩 에이사공연과 젊은 학생들의 창작공연 등이 펼쳐지며 아이들과 관광객이 함께 도로 위에 앉아 그림을 그리거나 비누방울을 부는 등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한다. 국제거리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전통 재래시장과 아기자기한 공방이 모여 있는 도자기거리가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재래시장을 빠져나오면 도자기 공방이 늘어선 쓰보야 야치문 거리가 나오는데 약 300년 전부터 류큐왕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도자기 공방들이 모여 터전을 잡았던 곳이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메인 거리보다 한적해 한결 느긋하게 공방들을 둘러볼 수 있다. 국제거리 대부분의 상점은 10:00 이후 오픈 +81 098 863 2755 kokusaidori.jp 쓰보야 야치문 거리 메인거리인 국제거리에서 남쪽에 위치한 평화거리를 지나면 한적한 도자기 거리인 쓰보야 야치문 거리가 나온다. ▶travel info AIRLINE 서울-오키나와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편이 다양해져 저렴하고 쉽게 오키나와를 오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부터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까지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운항한다. 인천에서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까지 2시간 30분 소요. Food 오키나와 특산품 소금과 흑설탕이 유명한 오키나와. 오키나와 소금은 다른 지역 소금에 비해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오키나와의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블루씰Blue Seal 아이스크림에는 오키나와 소금 쿠키Okinawa Salt cookies 맛이 있을 정도. 소금을 첨가한 주전부리에 소금박물관도 있다. 천연 흑설탕으로 만든 과자도 인기 만점이다. Theme park 미하마 아메리칸 빌리지Mihama American Village 오키나와 차탄의 아메리칸 빌리지는 일본도 미국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의 테마파크다. 미군이 많이 거주하는 차탄지역에 생긴 쇼핑 단지로 그들이 즐겨 찾는 상점들이 모여 있는 것이 특징. 구제옷 전문점부터 생활 잡화점, 볼링장, 영화관 등 먹고 놀고 살 수 있는 것은 다 갖췄다. 일본 음식이 아닌 서구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 대 관람차를 타며 야경을 즐기는 것도 좋다. Symbol 오키나와의 상징, 시사Shisa 사자의 모양을 한 시사는 액운을 물리친다는 오키나와의 상상 속의 동물. 일반적으로 도자기로 구워 지붕 위에 올려 놨다고 하는데 입 모양에 따라 암컷과 수컷으로 구분한다.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은 수컷, 다문 것은 암컷이라고. 지붕 위뿐만 아니라 길 옆 조각물, 작은 액세서리 등 오키나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Tour 케이브 카페Cave Cafe & 간가라 투어Gangala Tour 오키나와월드 건너편에 위치한 케이브 카페는 이름처럼 동굴 속에 만들어진 카페다. 종유석이 무너지고 솟아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동굴 안에 자리를 잡았다. 지하수로 내린 커피와 오키나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케이브 카페 | 아메리카노 350엔, 아이스크림 싱글 330엔, 더블 530엔 동굴을 지나면 수백 그루의 가쥬마루 나무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는 간가라 계곡 투어를 할 수 있다. 자연이 만든 우거진 숲길을 걷는 힐링투어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약 1시간 20분 소요되는 투어는 일본어로만 진행되고 예약은 전화로만 가능하다. 한국어 음성안내와 책자를 제공한다. 간가라 투어 | 성인 2,200엔, 학생(15세 미만) 1,700엔 출발시각 10:00 12:00 14:00 16:00(1일 4회) Maekawa Tamagusuku Nanjo-shi, Okinawa-ken 901-1400 9:00~18:00 +81 98 948 4192 Beer 오리온맥주Orion Beer 별 세 개가 그려진 것이 특징인 ‘오키나와산 맥주’. 오리온맥주 공장은 오키나와 북부 나고Nago에 위치해 있는데 맥주의 공정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시원한 맥주를 시음할 수도 있다. 가장 대중적인 오리온 드래프트Orion Draft부터 스페셜XSpecial X, 제로라이프Zero Life 등 시즌별 한정판 맥주도 출시된다. 글·사진 양이슬 기자 취재협조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 kr.visitokinawa.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소양강댐·충주댐 최악 가뭄 비상… 수도권 식수원 고갈 우려

    소양강댐·충주댐 최악 가뭄 비상… 수도권 식수원 고갈 우려

    중부내륙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는 물론 산간계곡과 수도권 식수원 고갈 우려까지 낳고 있다. 8일 한국수자원공사(K water) 소양강댐과 충주댐관리단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로 물을 가둬 놓고 서울 등 수도권 식수원 저수탱크 역할을 하는 소양강댐과 충주댐이 최악의 가뭄으로 비상이 걸렸다. 이들 다목적댐은 예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역대 최저 수위를 나타내고 전력생산과 용수공급의 최저 한계점까지 접근하고 있다. 강원 춘천 소양강댐은 이날 현재 수위가 154.26m로 1974년 댐 준공 이후 같은 기간 최저점이다. 이는 댐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인 151.93m(1978년 6월 24일)에 불과 2.33m만 남겨 놓은 수치다. 댐 수자원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식수원을 공급할 수 있는 저수위 150m에도 근접하고 있다. 하루 30㎝씩 방류하고 있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보름쯤 뒤엔 더이상 수자원 이용을 위한 방류를 포기해야 한다. 29억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량도 현재 8억 40만t으로 줄었다. 소양강댐관리단은 극심한 가뭄이 지속하자 댐 건설 이후 처음으로 기우제까지 지냈다. 지난달 강수량은 강원 영동지역이 6.2㎜로 평년(91.3㎜)보다 적었다. 영서지역도 30.4㎜로 평년(100.1㎜)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강원기상청은 다음달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기온은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K water 소양강댐관리단 관계자는 “정부의 선제적 용수비축방안에 따라 지난 3월부터 하천유지용수 공급을 줄여 물을 비축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수도권 용수공급을 위해 잠시라도 방류를 멈출 수는 없는 실정이어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댐도 이날 현재 115.36m을 기록하며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985년 충주댐을 완공한 이후 6월 수위가 115.50m로 내려간 것은 1985년, 1994년, 1995년 이후 네 번째다. 댐수위가 낮아지자 충주댐은 평소보다 절반 이상 방류량을 줄였다. 수위가 110m 이하로 떨어지면 생활용수,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 모든 용수의 공급조절이 불가피해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가뭄으로 수위가 급격히 줄면서 소양강댐과 충주댐, 횡성댐 등 수도권 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다목적댐들은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끼기 위해 방류량을 유기적으로 조절하며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충주호 수위가 낮아지자 충주호 관광선은 단양 장회나루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내수면 어업인들은 어획량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충주호 관광선 관계자는 “낮은 수위로 배가 물속 바위에 부딪히는 등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장회나루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면서 “가장 손님이 많은 장회나루 노선 운항을 못해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지자체마다 가뭄 극복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지역에서는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단지인 강릉 왕산면 안바데기 일대 주민들이 물이 없어 고랭지 배추 등을 심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콩, 감자, 고추 등도 가뭄으로 생육이 좋지 않아 상품성을 잃었다. 화천군 간동면 등 계곡물과 지하수를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산골마을 곳곳에서는 식수원이 고갈돼 고통을 겪고 있다. 충북 괴산지역은 감자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20∼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직거래 등을 통해 짭짤한 수확을 올렸던 감물면 감자축제까지 취소됐다. 감자축제는 오는 13일 열릴 예정이었다. 고추와 담배 등 다른 밭작물도 가뭄 피해가 우려되자 군은 부군수를 상황실장으로 하는 ‘가뭄 대책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2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들샘 파기, 양수 장비 대여, 읍·면별 비상급수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급수차로 식수를 공급받는 주민들도 생겨나고 있다. 단양군 영춘면 사지원리 10가구 주민들은 지난 5일부터 하루 한 차례 급수차로 식수를 비롯한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단양 어상천면 연곡1리 4가구 주민들도 지난달 2일부터 일주일에 1∼2차례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민간소유차량의 지원신청을 받아 단비기동대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노약자와 여성농업인들에게 농업용수를 우선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野 “국회법 국회의장 중재안 검토”… 출구 찾을까

    6월 임시국회의 ‘뇌관’으로 꼽히는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 권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안’과 관련, 그동안 “개정안 수정은 없다”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입장을 바꿔 검토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8일 국회 브리핑에서 “국회의장 중재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먼저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조해진,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도 회동에서 정 의장 중재안을 중심으로 재논의를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부대표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실제 논의된 부분은 아직 없다”면서도 “국회의장이 중재안을 냈으니 의원들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등에서) 중재안도 못 받으면 아무 논의도 할 수 없다”고 언급, 중재안이 여야 협상의 ‘마지노선’임을 시사했다. 중재안은 국회가 시행령에 대한 ‘수정·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는 문구 중 ‘요구’를 ‘요청’으로 바꾸거나, ‘수정·변경 요구받은 사항을 처리하고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는 문구를 ‘검토하여 처리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는 식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정 의장의 중재안을 놓고 최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수용’,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유보’ 입장을 각각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의 이러한 입장 변화는 ‘메르스 정국’에서 국회법 공방이 이어지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은 물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사실상 재의결이 어려워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는 11일쯤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보건당국, 몽니 부리지 말고 메르스 병원 공개하라

    그동안 메르스 관련 병원의 명단 공개를 거부해 오던 보건복지부가 어제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의 이름을 공개했다. 복지부는 평택성모병원에 지난달 15일부터 병원이 폐쇄된 29일 사이에 병원에 있었거나 방문한 시민들에게 신고해 달라고 했다. 메르스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 있었고, 어제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41명 중 29명이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됐다. 첫 메르스 환자가 나온 뒤 보름 뒤에야 평택성모병원에 있었거나 위문을 갔던 시민들에게 신고해 달라고 하는 게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제까지 사망자만 4명이나 나왔다. 정부가 발표한 자가 격리자만 1800명이 넘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제 서울 개포동 재건축아파트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1565여명에게 자가 격리를 요구한 것을 포함하면 3400명 가까이 된다. 메르스 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병원 이름을 공개하고, 방문했던 시민들에게 협조를 요청해야 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 확산될 대로 다 확산된 뒤에 신고하라고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런 뒷북도 없다. 어제 보건복지부가 평택성모병원의 이름을 공개한 것도, 따지고 보면 어제 아침 한 신문에서 평택성모병원을 거명했기 때문인 듯하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복지부는 나머지 병원 명단은 여전히 ‘비공개’를 유지하겠다며 비밀주의 노선을 견지하고 있으니 한심함을 넘어서 분노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병원 명단을 공개하면 국민의 불필요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하지만, 궤변도 이런 궤변이 없다. 시민이 해당 병원에 관한 정보를 알아야 병원 출입을 자제하고, 만약 그 병원을 이용했거나 방문했더라면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대인 접촉을 줄이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닌가. 세계보건기구도 주목하는 ‘슈퍼전파’ 탓에 4차 감염이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 당국은 초기 방역의 실패와 허점을 감추고 무마하려고 “괜찮다”를 남발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메르스 병원’을 전부 공개하고 시민의 자발성에 기초한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적시에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괴담이나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억제할 수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개미 한 마리라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자세로 하겠다”고 큰소리쳤던 문형표 장관은 어제는 “진주 목걸이가 땅에 떨어졌는데 다 줍는다고 하더라도 한두 개가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말장난을 할 때가 아니다.
  • 부산 버스 파업 철회 “임금협상 극적 타결” 올해 임금 3.64%↑

    부산 버스 파업 철회 “임금협상 극적 타결” 올해 임금 3.64%↑

    부산 버스 파업 철회 부산 버스 파업 철회 “임금협상 극적 타결” 올해 임금 3.64%↑ 부산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협상이 5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예고한 전면 파업을 철회했다. 노사는 지난 4일 오후 8시부터 동구 범일동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에서 9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을 벌여 파업예고 시간을 넘긴 5일 오전 5시10분에 올해 임금을 3.64%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9일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 96%로 파업을 의결했다. 이어 전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마지막 조정이 노사간 견해차로 무산되자 파업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137개 노선 시내버스 2517대와 마을버스 94대가 멈춰 출근길 시민이 상당한 불편을 겪게된다. 그러나 임금인상 7%를 요구하던 노조와 2% 인상안을 고수하던 사측이 최종 담판에서 한발씩 양보해 합의점을 찾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버스 파업 철회 “임금협상 타결” 올해 임금 3.64% 인상

    부산 버스 파업 철회 “임금협상 타결” 올해 임금 3.64% 인상

    부산 버스 파업 철회 부산 버스 파업 철회 “임금협상 타결” 올해 임금 3.64% 인상 부산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협상이 5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예고한 전면 파업을 철회했다. 노사는 지난 4일 오후 8시부터 동구 범일동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에서 9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을 벌여 파업예고 시간을 넘긴 5일 오전 5시10분에 올해 임금을 3.64%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9일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 96%로 파업을 의결했다. 이어 전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마지막 조정이 노사간 견해차로 무산되자 파업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137개 노선 시내버스 2517대와 마을버스 94대가 멈춰 출근길 시민이 상당한 불편을 겪게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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