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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해운업체들 3분기 실적 빨간불

    새로 재편되는 세계 해운동맹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불붙으면서 국내 해운사들의 3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하락하고 있다. 7월 마지막주 745.2였던 SCFI는 8월 첫주 64.7이나 떨어져 680.5를 기록했다. 둘째주에는 634.5로 더 하락했다. 국내 해운사와 관련이 깊은 미주·유럽 노선 운임료도 하락세다. 유럽노선은 TEU(20피트 1컨테이너)당 운임료는 1125달러(7월 마지막주)에서 861달러(8월 첫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주 서부해안 FEU(40피트 1컨테이너)당 운임료는 1277달러, 미주 동부해안은 1884달러로 일주일 사이에 각각 3.4%와 3.8%씩 하락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는 운임료가 오를 것으로 기대했는데, 상황이 반대로 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운임 하락 이유는 내년 4월 출범을 앞둔 세계 해운동맹들이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미국 해운 당국의 기항 허가에 따라 5년마다 재편되는 해운동맹은 현재 4곳에서 2M(머스크·MCS·현대상선)와 오션 얼라이이언스(CMA-CGM·중국원양운수·에버그린 등), 디 얼라이언스(하팍로이드·NYK·양밍·한진해운 등) 등 3곳으로 재편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안전성이 중요해 한번 계약을 맺으면 관계가 오래 간다. 이 때문에 초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면서 “동맹 출범이 가까워지면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해운사들의 시름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구조조정을 완료한 현대상선은 2분기에 254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진해운도 2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에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운임 가격이 이대로 가면 3분기도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 해운사들이 이번 가격 경쟁 상황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오는 9월 20일 이사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진행한다. 한진해운도 사채권자 집회를 다음달 2일 개최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어제 그만둔 버스기사 왜 오늘 재입사했을까

    어제 그만둔 버스기사 왜 오늘 재입사했을까

    재입사하면 1호봉 월급 지급 “인건비 줄여 市인센티브 챙겨” 10여곳 운전기사들 소송 준비 서울의 시내버스업체 B사에 2003년 11월 입사해 운전기사로 일하던 김모(48)씨는 2008년 5월 31일자로 돌연 ‘퇴사자’ 신분이 됐다. 회사 측이 퇴직금 중간정산을 요구하며 사직서 작성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기사들을 전부 불러 놓고 장기근속자가 많아 회사 재정이 어렵다고 말하더라고요. 사직서를 쓰지 않으면 개별 면담을 한다는데 압박을 받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회사는 일부 기사에게는 정년이 끝나면 1년씩 계약을 갱신하는 촉탁직을 보장해 주겠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김씨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물론 퇴직금 정산을 위한 형식적인 과정이었다. 퇴사자가 된 지 하루 만에 입사원서가 받아들여지고 똑같은 노선, 하루 전에 몰던 버스로 운행을 재개한 것도 김씨가 사실상 계속 근로를 한 증거였다. 그러나 2008년 6월 월급표를 받아 든 김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제가 신규 입사자로 처리돼 1호봉 월급이 찍혀 있었습니다. 연차나 상여금도 모두 삭감이 됐고요.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결국 김씨는 올해 5월 고용노동부에 임금 체불에 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B사 관계자는 “퇴직금 중간정산을 권유한 것은 맞지만 자율적인 선택에 의해 이뤄졌다”면서 “재입사 후 임금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도 작성됐다”고 밝혔다. B사는 430여명의 기사를 거느리고 총 13개 노선을 운영 중인 중견업체다. 김씨의 사례처럼 퇴직금 중간정산 제도를 악용해 버스기사들의 임금을 축소 지급하는 부당 노동 행위가 버스업계의 공공연한 관행이 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고를 저지른 기사에게 징계 대신 퇴직 후 재입사를 권하는 경우와 같은 논리”라며 “재입사를 빌미로 호봉을 깎는 것은 버스회사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쓰는 꼼수”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2004년 준공영제를 도입한 뒤로 버스기사의 임금은 서울시에서 지급된다. 그런데도 이러한 ‘퇴직 후 재입사’라는 부당 노동 행위는 끊이질 않고 있다. 회사 측이 부담해야 하는 퇴직 적립금마저 줄이기 위해 이 같은 꼼수를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도 “급여와 달리 퇴직금은 회사가 적립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근속 연수를 줄이면 그만큼 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금 지급을 줄여 서울시의 ‘시내버스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뒤 인센티브를 챙기려는 의도도 숨겨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인건비를 줄였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재정 지원 중 인건비가 50~60%를 차지하는 까닭에 인건비 부문을 업체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같은 문제로 소송을 벌인 또 다른 버스업체 ‘한성운수’가 지난 3월 대법원으로부터 “퇴직금 정산자에 대해 계속 근로를 인정하고 호봉의 차액분을 지급하라”는 최종 판결을 받으면서 업계의 잘못된 관행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이 회사 측 상고를 모두 기각한 가운데 1, 2심 재판부는 “비록 사직서가 제출되긴 했으나 그것은 실제 사직 의사가 아니라 중간정산을 받겠다는 의사로 회사 측과 합의된 형식적인 제출에 불과하다”면서 “사직서 제출은 비진의표시로 무효”라고 설명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강호민 변호사는 “회사 쪽 인사 담당자가 서울시 평가를 위해 중간정산 절차를 빌린 퇴직을 실시했다고 실토한 것이 결정적 진술이었다”며 “사직 자체가 무효인 만큼 호봉과 연차를 재조정하라는 판결”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서울시내 10여개 버스업체 운전기사들도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더민주 강령 ‘노동자 삭제’ 놓고 노선 투쟁 조짐

    일각선 “노총 몫 대의원 표 의식” 黨 “노동정책 오히려 강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이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강령 전문에서 ‘노동자’라는 표현을 삭제한 개정안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14일 내홍을 겪고 있다. 오는 17일 비대위 보고를 앞두고 노선 투쟁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가 당 강령을 ‘우클릭’하고 있다는 누적된 불만에 불을 댕긴 모양새다. 개정안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경제발전을 위한 국민의 헌신과 노력을 존중하며, 시민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대목이다. 현행 당 강령 전문의 “경제발전을 위한 국민의 헌신과 노력,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 향상을 위한 노력을 존중한다”는 부분에서 ‘노동자’라는 표현이 빠졌다. 이에 대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 측은 전날 일제히 반대 성명을 내고 ‘노동자’가 없어진 강령 개정 시도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반대 성명을 낸 것을 두고 한국노총 몫의 정책 대의원 표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이미 흐름을 탔다.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김영주 의원과 김용익·김현·정청래·진성준·최재성 전 의원 등 선명한 야당성을 강조하는 ‘강경파’ 성향의 인사들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당 강령 ‘노동자’ 삭제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개진하기로 했다. 강령정책 분과위 관계자는 “노동자라는 단어는 ‘시민’ 개념에 포괄적으로 포함됐다.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의 원칙’, ‘노동인권’, ‘사회적 대화기구를 개편하여 노동의 실질적 참여를 보장한다’는 문구를 명시하는 등 노동정책 분야가 오히려 강화된 개정안”이라고 해명했으나 반발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분위기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커버스토리] 디지털 셜록 홈스 “누가 아파트 관리비 횡령했는지 알고 있다”

    [커버스토리] 디지털 셜록 홈스 “누가 아파트 관리비 횡령했는지 알고 있다”

    2012년 11월 17일 새벽 5시 30분, 미국 뉴욕의 한 음식거리 뒷골목. 해산물 레스토랑의 보조 주방원인 파블로 로드리게스(26·가명)가 큰 들통을 끌고 나왔다. 불안한 눈동자로 좌우를 살핀다. 아무도 없다. “하긴 토요일 새벽에 누가 있겠어.” 혼잣말을 내뱉고는 들통의 노란 액체를 하수구로 흘렸다. 폐식용유였다. 식용유 무단 방류는 불법이다. 그때 누군가 로드리게스의 뒷덜미를 잡아챈다. “당신이 버릴 줄 알았어.” 뉴욕시청 환경보호국 소속 단속반원 잭 포드(46·가명)였다. 그는 어떻게 로드리게스의 행동을 예측했을까. 답은 뉴욕시의 빅데이터 행정 시스템에 있다. 2012년 뉴욕시 데이터분석국장으로 영입된 마이클 플라워스는 뉴욕 배수관 막힘 원인의 50% 이상인 폐식용유 무단 방류 해법을 찾기 위해 레스토랑 소득세 기록과 폐식용유 처리 기록을 비교했다. 매출보다 폐식용유 합법적 처리량이 현격히 적은 업체 주변에 단속반원을 잠복시켰고 적중률은 95%에 달했다. 미 언론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디지털 셜록 홈스’라며 칭찬했다. 빅데이터 행정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중앙정부는 물론 서울과 경기 등 자치단체도 쌓아 놨던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범죄, 화재 등 위기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데이터 행간을 읽어 숨은 부조리를 찾는다. 정부와 지자체의 빅데이터 행정 사례를 살펴봤다. ●범죄·위험 예측 크고 작은 위기 가능성을 데이터로 미리 읽고 대응하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경찰의 범죄예측시스템 ‘지오프로스’가 대표적이다. 할리우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처럼 ‘예정된 범인’을 특정할 순 없지만 한 지역의 범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순 있다. 지오프로스는 죄종별 범죄 발생 위치와 시간, 특정지역의 유동인구와 가구소득, 폐쇄회로(CC)TV 수, 유흥업소 현황, 당일 기상정보 등의 데이터와 전국을 37만여개 블록으로 나눈 지도를 연동시켜 범죄 가능성을 1부터 100 사이 숫자로 표현한다. 예컨대 가구 소득이 높거나 유흥업소가 많으면 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원들이 마을 곳곳을 무작정 순찰하는 대신 범죄 가능성이 큰 곳 위주로 영리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봄·가을철 공포의 대상인 산불도 산림청의 ‘산불 위험지수’를 참고해 미리 막을 수 있다. 산불위험지수는 1991년 이후 발생한 산불 1만여건의 정보를 분석해 만들었다. 산불 발화·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기온과 습도, 풍속 등 기상요소와 특정 산의 고도, 경사면의 방향, 나무 종류 등 지역요소 등 10가지 인자 데이터가 알고리즘(컴퓨터로 답을 얻기 위해 만든 연산 공식)을 만드는 데 이용됐다. 이 공식으로 48시간 내 3490여개 읍·면·동에서 산불이 날 가능성을 예보한다. 예를 들어 일조량이 많아 건조해지기 쉬운 산의 남쪽 사면이 북쪽 사면보다 산불 가능성이 높고, 송진 탓에 불이 잘 붙는 소나무 등 침엽수가 많으면 자연발화 가능성을 높게 본다. 산림청은 관심(50 미만), 주의(51~65), 경계(66~85), 심각(86 이상) 단계로 구분해 산불 예보를 하고 심각 단계이면 감시인원을 늘린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해 2~5월 산불 중 87%가 경계 또는 심각 단계일 때 발생했다”며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다. ●부조리 감시 감춰진 비리를 찾아낸다. ‘난방비 열사’로 주목받은 배우 김부선씨는 비리를 찾겠다며 관리소 측과 몸싸움까지 벌였지만 빅데이터 분석만으로도 공동주택 관리비의 부조리 정황을 찾을 수 있다. 행정자치부와 경기도는 안양시 160개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관리비가 적정한지 따졌다. 한국전력 등으로부터 전기료와 난방비, 수도료 등 47개 항목 데이터를 받은 뒤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자에게 부과한 관리비와 비교했다. 차이가 현격한 아파트 단지 위주로 실사했더니 관리비 부정 사례가 많았다. 박연병 행자부 공공정보정책과장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비위 행위를 감시하면 무작위 현장 실사를 다닐 때보다 인력과 시간 투입이 주는 등 효율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고용·산재 다발 사업장 정보와 건강보험체납 내역, 장애인 지원 현황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부당근로사업장을 찾아낸다. ●교통·상가 등 시민 편의 분석 빅데이터로 시민들의 생각을 읽어 편의를 끌어올린 행정 사례도 많다. 서울시 공공 심야버스인 ‘올빼미 버스’가 대표적이다. 시는 2013년 이 노선을 2개에서 8개로 늘릴 때 노선 선정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시 통계데이터 전문가들은 우선 법인·개인택시에 설치된 디지털통합운행데이터(DTG) 기록을 통해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수요가 많은 목적지와 행선지를 파악했다. 통신사 KT에서 심야 통화기록 30억여건을 얻어 고객이 전화를 건 위치와 주소지를 비교해 귀갓길을 파악했다. 자영업자를 위해 골목상권을 분석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도 있다. 중국집, 편의점 등 43개 생활밀착업종의 카드매출, 임대시세 등 빅데이터 2000억개를 분석해 어떤 지역에 특정 업종을 신규 창업하면 성공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보여준다. 서울시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화사업에 올해 모두 2178억원을 투자하는 등 행정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현대상선 2분기 2543억원 영업손실… 3분기 반전 기대

    현대상선 2분기 2543억원 영업손실… 3분기 반전 기대

     현대상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5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액은 1조 1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16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증권 등 자산 매각 대금 유입으로 유동성와 확보되면서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하게 된 것”이라면서 “3분기에는 주력사업인 컨테이너부문이 성수기에 들어서 상황이 개선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매출은 운임하락 및 벌크전용선 사업 매각 등으로 전년대비 23.65% 감소한 2조 2348억원이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미주와 유럽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417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해운동맹 2M 가입 효과와 재무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한항공 1592억 영업이익에도 2508억원 당기순손실

    대한항공 1592억 영업이익에도 2508억원 당기순손실

     대한항공기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5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액은 1.1% 늘어 2조8177억원을 기혹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분기가 항공업계에서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선전한 것”이라면서 “저유가와 여행객 증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객 부문에선 중국 16%, 동남아 9%, 대양주 7%, 미주 5%, 일본 4%, 구주(유럽) 3% 등 전 노선에 걸쳐 수송실적(RPK)이 성장했다. 전체 수송객 증가율은 7%고, 한국발 수송객 증가는 13%다. 화물 부문은 미주 노선에서 수송실적(FTK)이 7%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 14%, 동남아 8%, 대양주 7%, 구주 5% 등 그 외 노선에서 성장하면서 전체 수송실적은 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지만 당기순손실은 250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692억원)보다 800억원 이상 늘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화환산차손이 발생하고 한진해운 관련 1093억원의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82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952억원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성수기가 포함된 3분기에는 여객 부문에서 한국발 수요 호조가 예상돼 적극적인 수요 유치 활동을 펼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리우 탁구] 대륙이 사랑하는 일본 여자선수 후쿠하라 아이

    [리우 탁구] 대륙이 사랑하는 일본 여자선수 후쿠하라 아이

    중국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졌지만 대신 대륙의 마음을 얻었다. 원래 견원지간에 비유되곤 하는 게 중국과 일본의 민족감정이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지난 10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리샤오샤(중국)에게 0-4로 완패한 후쿠하라 아이(27·일본)에게 진심어린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전날 후쿠하라가 김송이(북한)와 동메달 결정전을 벌였을 때에도 많은 중국인들이 후쿠하라를 응원했다. 후쿠하라는 하지만 1-4로 져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중국의 유명 포털사이트는 지난 9일 후쿠하라와 티안웨이 펭(싱가포르)의 준준결승을 생중계했을 정도다. 한 중국 남성은 “모두 후쿠하라를 잘 알고 있다. 오랫동안 중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인터넷에는 그의 어린 시절 동영상도 많다. 무척 귀여운 소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후쿠하라는 중국 언론의 취재에 유창한 중국어로 “많은 중국팬이 응원해줘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NHK 등에 따르면 후쿠하라는 중국 랴오닝성과 광둥성 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고 중국어가 유창해 오래 전부터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중국 언론은 한발 나아가 지난 8일 다니엘라 몬테이로 도딘(루마니아)과의 예선 3라운드를 3-0으로 앞선 가운데 마지막 4세트에서 후쿠하라가 한 점 잃은 것을 두고 상대가 영패를 면하게 해주려고 의도한 것이라고 찬사를 늘어놓고 있다. 중국 탁구계에서는 상대에게 영패를 안기는 일방적인 승리를 피하는 것이 예의로 여겨지는데 후쿠하라가 이를 의식해 일부러 실점했다는 해석이다. 중국 인터넷에는 후쿠하라를 ‘여신’이라고 표현한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중국 선수에 이어 은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글도 자주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후쿠하라가 (중국 선수를 깨뜨리고) 금메달을 따더라도 화내지 않겠다”는 열혈 팬의 글도 있다. 극우 노선을 걷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겨냥해 “후쿠하라의 절반 정도라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이란 글도 올라오고 있다. 귀여운 용모와 다정한 목소리, 북방 방언을 구사할 정도인 중국어 실력도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는 데 작용했지만 네 살 때부터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어른들과 시합하다 지면 우는 ‘울보’ 이미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어릴 적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죽 지켜봐 가족과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녀가 만다린어를 말할 때 가족과 얘기하는 것 같다는 중국인도 있다. 본토인과 결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는데 후쿠하라는 대만 출신 남자친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주일 전 후쿠하라는 “곧 올림픽이 시작된다”는 글을 중국판 단문 서비스 웨이보에 올렸더니 곧바로 77만명이 팔로어했다.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선수촌의 열악한 시설을 고발하는 사진들을 퍼나를 때 후쿠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고장난 화장실을 손수 고쳤다면서 “저 대단하지 않아요”라고 대놓게 자랑하기도 했다. 후쿠하라가 장이닝과 그의 후계자 리샤오샤 등등 중국의 쟁쟁한 선수들에게 밀리기 때문에 “후쿠하라가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시대를 잘못 타고 났다”라고 웨이보에 적은 이도 있었다. 어렸을 적 하도 울어댄 후쿠하라에게 ‘울지 말아요, 아이짱’이란 글을 남기는 것도 유행이 되다시피 했다. 상하이의 한 인터넷 유저는 “후쿠하라가 탁구 사랑이 유별난 중국인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것은 그녀가 중국의 지배에 하등의 위협도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찰, ‘8·15 범국민대회’ 등 도심 집회에 “엄정대응”

    경찰이 오는 15일 대학로에서 열리는 ‘8·15 범국민대회’ 등 시민·노동단체 등의 도심 집회와 관련해 불법행위자 현장 검거 등 엄정대응 방침을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준법 집회·행진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장·보호하겠지만, 불법으로 변질하면 절차에 따라 현장 검거하는 등 불법 상태를 신속히 해소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신고되지 않은 행진이나 장시간 도로 연좌, 주요시설 위해 행위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특히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경찰 장비를 훼손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경찰력을 조기에 투입해 현장 검거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집회·행진으로 인한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을 줄이고자 교통경찰을 충분히 배치하고 가변전광판 등을 활용해 정체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경찰은 집회 주최 측에는 시민 불편 등을 고려해 신고된 내용대로 집회·행진하며 자율적으로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민들에게는 15일 행진 경로인 대학로·율곡로·종로 등에서 교통 체증이 예상되므로 되도록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어쩔 수 없이 차량을 운행해야 한다면 사직로·을지로·새문안로 등 멀리서 우회하라고 조언했다. 자세한 교통 상황과 노선버스 우회 정보는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전화(☎ 02-700-5000),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 다산콜센터(☎ 12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등 시민·노동단체들은 15일 오전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대회를 여는 등 14∼15일 이틀 동안 도심에서 집회·행진을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연합뉴스
  • 월미은하레일 차량 철거…운행도 못 해보고 고철 전락

    853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인천 월미은하레일의 차량 10대가 단 1차례의 정식운행도 못 해보고 이달 안에 모두 철거된다. 2010년 6월 완공된 월미은하레일은 부실시공 탓에 시험운행 과정에서 사고가 속출, 6년간 개통이 지연됐고 이 때문에 거액의 혈세를 삼킨 전시성 사업의 대표 사례로 꼽혀 왔다. 차량 철거작업은 인천교통공사로부터 시설물 처분 권한을 인계받은 민간특수목적법인 인천모노레일㈜이 담당한다. 현재 월미공원역 선로에 있는 차량들을 지상 10m 아래 트레일러에 내린 뒤 충북 증평 차량제작기지로 옮긴다. 총 10대(2량 5편성) 중 1대는 7월 11일 이미 옮겨졌고, 나머지 9대는 이달 안에 모두 반출될 예정이다. 인천교통공사는 차량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하다가 결국 폐기처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공원이나 유휴공간에 차량을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전시 가치가 떨어지고 관리비만 축낼 수 있다는 지적이 우세해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차량기지로 옮겨진 차량은 철제 부품은 고철로 매각하고,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는 폐기물 처리법에 따라 처분할 예정이다. 결국 88억원에 이르는 차량 구매 예산은 허공에 날리게 됐다. 월미은하레일 차량과 궤도는 철거되지만 4개 역사와 6.1km 구간을 잇는 교각 구조물은 그대로 유지돼 관광용 소형 모노레일로 재탄생한다. 인천역에서 출발해 월미도 외곽 노선을 돌고 인천역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47분이다. 이용객은 창밖으로 월미도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아이맥스 영화처럼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다. 당초 이달 개통 예정이었지만 안전성 강화에 따른 인허가 절차가 다소 지연되면서 내년 3∼4월로 개통 시기가 연기됐다. 증평 차량기지에서 지난 2월 시제차량 1량을 제작해 5월까지 총 630km 시험주행을 하며 핵심설비 시험평가를 완료하는 등 기술 분야에서는 별다른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인천모노레일은 월미은하레일 차량 반출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궤도 실측작업에 착수해 새로운 궤도시설을 건설하며, 내년 봄 개통 일정을 맞추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인천모노레일의 모기업인 가람스페이스는 모노레일 총 공사비 190억원을 부담하고 매년 8억원의 임대료를 교통공사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20년간 운영권을 받았다. 연합뉴스
  • “이름이 뭐길래” 지자체 갈등 ‘봇물’

    “이름이 뭐길래” 지자체 갈등 ‘봇물’

    경기 지역 곳곳에서 공공시설물이나 지역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잇따른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여주시와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개통하는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57㎞ 구간의 신설 역명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여주시는 여주 구간에 생기는 2개 역 중 능서역 명칭을 설문조사를 통해 세종대왕역으로 확정, 국토부 산하 철도시설공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에서 규정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그러자 여주지역 31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최근 세종대왕릉 인근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세종대왕역명을 제정하지 않으면 복선전철 개통을 저지하겠다고 국토부에 경고했다. 또 역명 재심의 건의 시민 3만명 서명부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오는 11월 개통하는 제2영동고속도로(경기 광주∼강원 원주)의 여주시 구간 IC 명칭을 놓고 이웃한 흥천면과 금사면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흥천 주민들은 나들목이 흥천면 계신리에 있어 당연히 ‘흥천 IC’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금사면에서는 역사성과 인지도가 높은 ‘이포 IC’를 내세운다. 경기도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이름을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변경해줄 것을 국토부에 요구했다. 경기도가 서울의 외곽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이유에서다.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도 건의안을 채택하며 압박했다. 안산시는 상록구 본오3동을 최용신동으로 바꾸려고 한다. 최용신(1909∼1935)은 1931년 안산시 본오동에 학원을 세우고 농촌계몽운동을 펼친 지역의 대표 역사 인물이다. 용인시는 지난해 기흥구 상갈동 경부고속도로 ‘수원IC’ 명칭을 ‘수원·신갈IC’로 변경한 데 이어 최근 기흥구 상하동에서 발원해 북서방향으로 흐르는 하천인 ‘수원천’ 명칭도 ‘상하천’으로 바꿨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하천명칭 변경은 취임 초에 고속도로 IC 명칭 변경에 이어 우리 시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잇따른 성과”라며 “앞으로 기흥구 신갈동을 관통하는 오산천도 경기도에 명칭 변경(신갈천이나 기흥천)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1070원 마지노선…원화강세 당분간 지속

    1070원 마지노선…원화강세 당분간 지속

    3분기 한국기업 실적 기대감 외국인 주식 매수세 계속될 듯 14개월 만에 달러당 1100원 선 아래로 주저앉았던 원화 환율이 11일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외환 전문가들은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당분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070원 선을 달러당 원화값의 마지노선으로 예측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9.5원으로 전날보다 4.1원 올랐다. 소폭 상승으로 출발했던 환율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하 가능성도 약해지면서 장중 한때 1093.2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환율 쏠림현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자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가현 KB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 중앙은행이나 유로존, 일본, 미국 등이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것을 감안해 대규모 달러 공급 등에 나서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났다”면서 “기대보다 낮은 미국의 고용지표도 영향을 미치며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유입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12월로 점쳐지는 점도 당분간 원화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 신흥국 가운데 한국시장의 매력이 커지고 있는 점도 원화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이진우 GFM투자연구소장은 “3분기 국내 기업 실적 양호에 따른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신흥국 중 국가등급이 상향된 곳이 한국뿐인 데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으론 달러 강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로 가면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재점화될 것이고 특히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변동성으로 작용하면서 신흥국 통화가 약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가현 연구원도 “지금은 원화가 과도하게 강한 면이 있어 이런 흐름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1090원 선 아래로 조금 내려갈 수도 있지만 이때부터는 외환당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대선을 전후로 미국이 한번 정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원화 환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 인상) 시점은 9월보다는 1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1200원까지 가기는 어렵고 1150~1180원 사이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게 서 연구위원의 관측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해공항 7월 이용객 사상최고…올해 1500만명 넘어설 듯

    김해공항 7월 이용객 사상최고…올해 1500만명 넘어설 듯

    김해공항 월간 이용객이 지난 7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시는 김해공항의 7월 이용객이 국제선 72만 7000명, 국내선 56만 9000명 등 모두 1296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1976년 8월 김해공항 개항 이후 월간 여객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39.9%(국제선 63.6%, 국내선 18.0%) 늘었다. 김해공항은 인천공항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국제선 비중이 국내선보다 높아 제2 관문공항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2004년 경부선 KTX 개통 이후 월간 이용객이 50만명 수준까지 급감했다가 2008년 저비용항공사 설립과 함께 국제선 노선이 늘어나면서 이용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제선 신·증설이 많았던 2014년부터는 월간 이용객이 90만명 수준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월 평균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120만명 수준으로 증가 폭이 더 커지고 있다. 이는 최근 저유가로 유류할증료가 인하되면서 항공요금이 싸졌고, 일본 도쿄와 몽골 울란바토르, 대만 타이베이, 괌 등 인기 노선이 신·증설되면서 국제선 중심으로 이용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국제선 지역별 이용객은 대양주 108%,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55%, 일본 49%, 동남아 33% 등 전 노선에서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김해공항 이용객도 853만명(국제선 464만명, 국내선 389만명)으로, 여객증가율에서 전국 1위를 유지했다. 이 같은 증가세를 고려하면 올해 김해공항 연간 이용객이 1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송종홍 부산시 공항기획과장은 “최근 김해공항 이용객 증가세는 정부 예측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며 “항공사와 이용객 불편이 없도록 신공항 조기완공과 함께 종합적인 여객 수용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법제처 “버스화물칸 반려동물 운송 동물보호법 위반”

    법제처 “버스화물칸 반려동물 운송 동물보호법 위반”

    동물보호법 제9조 1항은 반려동물을 운송하는 경우 적합한 사료와 물을 공급하고, 급격한 출발·제동으로 충격이나 상처를 입히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급격한 체온 변화, 호흡 곤란 등으로 인한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운송 차량이 조성하도록 했다. 그런데 한 반려동물 판매업자가 구매자에게 고속버스를 통해 보내겠다고 하며 농림축산식품부에 문의한 결과 애매한 답변을 들었다. 고속버스 화물칸의 상태 및 운전기사의 관리 여부 등 사정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민원인의 법령해석 요청을 받은 법제처는 10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노선 여객자동차(고속버스 등)를 운행하는 사업자가 판매 목적의 반려동물을 차량 하단의 화물칸에 실어 운송하는 것은 동물보호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윤강욱 법제처 대변인은 “동물보호법에서 고속버스 화물칸을 이용해 판매 목적의 반려동물을 운송하는 게 위반이라고 직접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도, 이런 경우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간적으로 분리될 수밖에 없어 수시로 동물을 관찰하면서 보살필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위법”이라고 설명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당·청관계 훈풍 부나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를 이정현 대표 등 친박근혜계가 장악하자 청와대는 흡족한 눈치다. 임기 말로 갈수록 청와대와 차별화를 꾀하는 등 원심력이 작용하는 게 여당의 속성이라고 본다면, 새 여당 지도부는 그 원심력을 최소화할 면면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이번 당권 경쟁 초기부터 이 대표를 대표감으로 주목했다는 얘기도 나돈다. 당권 주자 중 이 대표만큼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깊은 인물이 없는 데다 호남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 대표의 상품성이 ‘도로 친박 당대표’라는 부정적 인식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 대표 선출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최초의 호남 출신 보수 정당 대표’라는 긍정적 평가가 압도적인 상황이다. 특히 “앞으로 1년 6개월(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은 대선 관리도 중요하지만, 대통령 중심으로 국가와 국민, 민생, 경제, 안보를 챙기는 게 시급하다”고 한 10일 이 대표의 취임 일성은 박 대통령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었을 것이다. 임기 말로 접어드는 청와대 입장에서 ‘성공적 국정 완수’만큼 절박한 현안은 없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면 이 대표가 그만큼 정확하게 박 대통령과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는 현 정부 들어 어느 여당대표보다 박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는 것은 물론 역대 어느 정권도 임기 후반기에 박 대통령과 이 대표만큼 사이가 좋은 경우는 없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만 보면 박 대통령은 행복한 대통령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여당 내에 걸출한 대선주자가 없다는 점도 박 대통령과 이 대표의 밀월관계를 탄탄하게 해주는 부분이다. 청와대가 여당 지도부와 신경전을 벌이느라 체력을 허비할 필요 없이 차기 권력을 제어 또는 창출해 가면서 국정 운영의 헤게모니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어느 시점에 이 대표가 독자노선을 걸을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대통령이 배신을 혐오한다는 것을 이 대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데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한번도 박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박태환 자유형 100m 예선도 탈락···도핑 파문 후 ‘잃어버린 2년’

    박태환 자유형 100m 예선도 탈락···도핑 파문 후 ‘잃어버린 2년’

    ‘도핑 파문’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마린보이’ 박태환(27)이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 무대인 리우올림픽에서 쓸쓸한 퇴장을 앞두고 있다. 박태환은 10일(한국시간) 오전에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9초24의 저조한 기록으로 전체 참가선수 59명 중 공동 32위에 머물러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은 리우올림픽에서 세 경기째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앞서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0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자유형 200m에서는 예선에서 29위에 그쳐 준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자유형 400m와 자유형 200m는 박태환이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딴 종목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자유형 400m와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박태환에게 남은 무대는 자유형 1500m. 그는 출전 여부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박태환이 국가대표 선수 자격으로 리우의 물살을 가르기까지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4년 7월 29일 의사의 권유로 네비도 주사제를 투여, 같은해 10월 30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금지약물 양성반응 통보를 받고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놓고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빚어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징계 기간에 마땅한 훈련장조차 구하지 못하던 박태환이 올림픽 준비를 위해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 것은 자격 정지가 풀린 지난 3월. 하지만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훈련해야 했고, 리우행이 확정된 것은 개막 한 달 전인 지난달 8일이었다. 박태환의 시계가 멈춰있는 동안 세계 수영계는 발전하고 있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 같은 큰 무대를 약 2년 만에 치르다 보니 그동안의 레이스나 신예 선수들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변화는 기록이 그대로 말해준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6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선수의 기록은 1분47초97이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에서 이 기록으로는 박태환의 순위인 29위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자유형 400m에서도 리우올림픽 결승 진출의 마지노선은 3분45초43이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예선 8위인 데이비드 캐리(영국)의 기록(3분47초25)보다 무려 2초 가까이 빨라졌다. 이번 대회 박태환의 기록으로는 런던에서는 쑨양에 이어 2위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언론, 이젠 대놓고 “사드제재 이미 시작”

    중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6명이 9일 중국 전문가들과 한반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도입을 놓고 2시간 넘게 격론을 벌였다. 국영 신화통신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를 포함해 10개가량의 중국 매체가 취재를 위해 토론회장을 찾았다. 더민주 의원들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국 싱크탱크인 판구(盤古)연구소 전문가들과 가진 원탁 토론회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리빈(李彬·전 주한 중국대사) 칭화대 교수 등은 한국 의원들에게 “사드 반대 입장을 공동 발표문에 넣자”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의원들은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대해 무산됐다고 방문단 간사인 김영호 의원이 전했다. 양측은 공동발표문에서 “쌍방은 작금의 한·중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교환했다”는 내용의 짤막한 공동 발표문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한국에서는 각자 생각을 밝힐 수 있지만 밖(외국)에서는 그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신동근 의원은 중국 전문가들이 “사드 문제로 중국과 북한이 다시 혈맹 관계로 돌아가는 게 한국으로서는 최악이 아니냐”, “시진핑 국가주석이 황교안 총리를 만났을 때 사드 배치 이후에 한국에 분명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에 조치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중국 측의 이런 발언은 한·중 간 대북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의원은 “생각보다 중국의 반발이 심각한 것을 느꼈다”면서 “남중국해 국제재판 판결을 바로 앞두고 사드 배치를 발표하는 등 발표 시점에 대한 반감도 컸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이 한국에서 논란을 부른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은 “중국 지도부를 만나는 게 아니라 학술 좌담회에 참석한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확대 해석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 외교 문제처럼 보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소병훈 의원도 “정부에서 기대하는 (사드 반대 등) 그런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면서 “중국 측도 한·중 관계가 소원해진 것은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정했고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가 우리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에 대해서도 중국 측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환구시보는 ‘한국에 대한 대응, 조리 있고 절도 있고 힘있게 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평(社評)에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제재는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며 “사드 배치로 중국이 안전의 대가를 치르는 만큼 한국도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야당 의원의 방중에 당혹해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 측이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고 있는데 이는 한국과 미국의 강경 노선 때문에 발생한 것이므로 말도 안 된다고 반박하는 등 사드 관련 보도를 이어 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비즈+] 항공사, 벌써 가을 마케팅 돌입

    8월 휴가 극성수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늦게 휴가를 떠나는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9월 1일~11월 30일 중 출발 승객을 대상으로 8월에 홈페이지나 모바일로 항공권을 구매하면 최저운임에서 7~1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노선은 일본,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등 국제선 총 23개 노선이다. 제주항공은 9월 1일부터 탑승 가능한 괌, 사이판, 필리핀 세부, 베트남 다낭 등의 항공권 특가 이벤트를 내놨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서울도 8일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10월 7일부터 탑승 가능한 일본·동남아 9개 노선의 항공권을 판매한다. 에어서울은 홈페이지에 새로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무료 항공권과 커피 쿠폰을 선물하는 이벤트로도 진행한다.
  • 서울시 “1호 경전철 건설 중단 사업자 강력 제재”

    사업자 “자금난… 추가 보증 거부당해” 서울시 “과태료 부과 등 무관용 원칙” 서울시 1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오는 11월 완공을 석 달여 앞두고 5일 공사가 중단됐다. 북한산역에서 신설동역까지 11.4㎞ 구간을 지하로 잇는 우이~신설 도시철도의 공정률은 약 88%로 현재 시험운전을 하고 있다. 철로와 지하철역은 완공됐으며, 2량씩 운행할 차량도 36량이 준비돼 출입구와 주변도로 등 마감공사만 남은 상태다. 포스코건설이 주간사로 10개 건설사가 참여한 경전철 건설 민자사업자인 우이트랜스는 서울시가 추가 보증을 해주지 않으면 자금이 없다며 공사를 중단했다. 우이트랜스 측은 “참여한 10개 건설사 가운데 3곳이 워크아웃 상황이고 2곳도 자금난을 겪고 있어 자체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며 “서울시에 시설물 인수 대가로 금융권 부채를 갚아 주겠다는 보증을 해달라고 했는데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자금난의 원인은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한 민자사업 대주단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 3월 13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민간사업자는 2003년 사업 제안을 할 때만 해도 하루 13만명이 우이~신설 경전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구구조와 주변 교통여건 변화에 따른 수요 부족으로 운영을 할수록 손실이 난다고 판단했다. 서울시는 “재원 조달의 모든 책임은 민간사업자에게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공기관이 채무 보증을 할 수 없도록 감사원에서 강제했기 때문에 보증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불편을 볼모로 공사를 중단한 건설사에 과태료 부과, 사업 참여 제한, 개통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빨리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우이~신설선 공사에는 8146억원의 총사업비 가운데 6709억원이 투입됐고, 공공예산인 건설보조금은 3298억원이 들어갔다. 현재 서울시에는 1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을 포함해 총 10개의 경전철 사업이 추진 중이다. 모두 민간투자 사업으로 신림선은 설계승인 과정이고, 4개 노선은 협상이 진행 중이며 나머지 4개 노선은 아직 투자 제안이 없다. 시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에게는 무관용 원칙으로 경전철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트램 타고 쇼핑도 즐기는 위례

    트램 타고 쇼핑도 즐기는 위례

    2019년까지 입주가 끝나는 위례신도시에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과 중심상업지구를 조성하는 데 송파구가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송파구에 따르면, 복정역∼마천역을 잇는 위례신도시 중심부 구간에 2021년까지 트램 노선이 들어오고, 이 주변에 주상복합건물 ‘트랜짓몰’이 조성된다. 트랜짓몰 상가 1∼2층은 쇼핑·문화 중심지로 만들고, 트램 정거장 주변은 자전거 등과 연계성을 높인 커뮤니티 광장, 주민자치센터, 문화시설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구는 트랜짓몰에 전망육교·바닥분수·야외공연장·휴게시설 등 주민편의시설을 설치하고 먹거리 공간도 조성해 위례신도시 명물로 키울 계획이다. 위례신도시는 2005년 정부 부동산 대책으로 발표돼 이듬해 7월 국토교통부에서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 고시된 이후 2008년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다. 송파·성남·하남 등 3개 지자체로 나뉘어져 있는 신도시 중 송파구 권역은 내년 말까지 56%가 입주할 예정이다. 송파구는 그동안 기반시설 부족으로 인한 입주민의 생활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2013년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행정지원단을 꾸려 교통·보육·기반시설 지원책을 마련해 왔다. 그동안 지연됐던 마천역 인근 군부대 이전이 올해 말 끝나면 2019년까지 1만 6500여 가구, 4만 2000여명이 새 둥지를 틀게 된다. 구는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신도시 내 도로·버스노선을 확충하기 위해 4조원을 들여 21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지동 방향 임시도로와 거여역 방향 위례서로를 조기 착공해 올해 10월과 내년 10월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또 버스 노선을 기존 2개에서 5개로 늘리고, 위례나래교를 건설한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신도시가 자리잡을 때까지 주민 불편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 “주민 고충을 새겨듣고 LH공사 등 개발주체들과 협력해 최대한 빨리 도시를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단독] 항공기 조종사 학원 느는데… 교육환경은 ‘저공비행’

    [단독] 항공기 조종사 학원 느는데… 교육환경은 ‘저공비행’

    5년 새 3배 증가… 현재 16곳 학생들 환불 요청 속출하지만 교육원 측은 “돈 없다” 배짱만 항공기 조종사에 대한 수요 확대로 사설 비행교육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교육훈련 중 경비행기가 추락해 발생한 사망사고가 올해만 두 건이다. 그러나 유족들에 대한 배상은 미흡하다. 또 수천만원에 이르는 교육비를 환불해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설 교육원도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설 비행교육원은 모두 16곳으로, 5곳에 불과하던 2010년 이후 5년 새 3배 넘게 증가했다.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의 공격적인 노선 확대로 부기장급 조종사 수요가 증가하고 그만큼 조종사 준비생도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항공사에 취직하면 정년이 보장되고, 비행시간 외에 자유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부기장 취업 조건인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은 비행 200시간을 채우면 되는 터라 통상 2년이면 취득이 가능하다. 이 자격증 발급 건수는 2012년 598건에서 2013년 784건, 2014년 868건, 지난해엔 1012건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그러나 비행교육원이 난립하면서 안전 문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일어난 실습용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벌써 5명이 목숨을 잃었다. 게다가 사망사고에 대한 보상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유족과 사설 교육원 간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 6월 전남 무안군에서 발생한 TTM코리아의 훈련용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이상은 교관의 유족과 교육원의 분쟁이 대표적이다. 이 교관 유족 측은 “교육원이 배상책임보험금 1억원만 줄 수 있다고 하는데 억울한 부분이 많아 변호인을 선임해 교육원 가압류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서울 김포공항에서 발생한 사설 교육원 한라스카이 경비행기 추락사고 때도 유족 측은 배상책임보험금 1억원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TTM코리아의 사고 이후 다른 교육생들은 항공기 점검 등의 이유로 한 달간 교육을 받지 못했다. 이에 교육생 65명 중 30명이 교육비 환불을 요구했지만 교육원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교육생들은 입학 당시 4000만~5000만원의 교육비를 현금으로 선지급한 상태라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회사 측이 교육생에게 돌려줘야 할 돈만 3억 7000여만원에 이른다. TTM코리아 관계자는 “교육비를 받으면 곧바로 사업비로 지출하기에 수억원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며 “환불해 줄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설 교육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시아조종사교육원에서 비행 교육을 받다가 비행 일정 취소가 잦아 지난 3월 환불을 요청한 박모(27)씨 역시 교육비 900여만원을 아직 못 받았다. 이 교육원 관계자는 “교육비 수천만원을 선불로 받는 게 업계 관행으로 굳어지다 보니 환불 요구에 즉각 응하질 못하는 실정”이라며 “최대한 서둘러 환불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설 비행교육원의 이 같은 문제들은 정부의 부실한 관리 책임도 한 요인이다. 항공대나 한서대와 같은 전문교육기관과 달리 사설 교육원은 항공기사용사업자로 분류돼 교육과정이나 장비, 시설 등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 또 국토부 산하 기관인 각 지방항공청이 사설 교육원을 감독해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학원비 환불 규정도 따로 없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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