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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에 건 46억 소송 취하…470억 손해배상 제기한 한화오션도 취소 검토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에 건 46억 소송 취하…470억 손해배상 제기한 한화오션도 취소 검토

    현대제철이 2021년 파업을 벌인 비정규직 노동조합 노동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46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했다. 한화오션도 파업 하청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470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 취소를 검토하고 조율하는 등 더불어민주당이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의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자발적 소송 철회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14일 내부 공지를 통해 “노조법 개정 추진에 지회가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불법 파견과 소송 부당성을 제기하고 국정감사 대응에 나선 결과”라며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현대제철 측도 “손배소 취하 사실이 맞다”고 확인했다. 2021년 당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던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소속 협력사 노동자들은 사측이 불법 파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회사 설립을 통한 고용 방안을 제시하자 반발해 50여일간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이에 사측은 노동자 180명을 상대로 200억원대 손배소를 제기하고, 461명을 상대로 46억 1000만원의 2차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 취하한 것은 2차 소송 건이다. 1차 소송은 지난 6월 1심 법원이 노조의 배상 책임을 5억 9000여만원으로 인정하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고, 노조가 항소해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의 손배소 취하는 앞서 민주당이 지난달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상대 손배소 취하를 요청한 것에 대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노란봉투법에는 노조 활동에 대한 손해배상을 제한한 제3조 2항의 적용을 법 시행 전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하도록 해 법안이 통과되면 소를 유지할 실익이 없다. 한화오션도 옛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22년 6월 도크를 점거하며 51일간 파업한 하청노동자회 소속 노조 간부들을 상대로 같은 해 8월 470억원의 손배 소송을 걸었다. 대우조선해양의 후신인 한화오션도 민주당의 중재에 따라 손배소 취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조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큰 틀에서 합의했으며, 재발 방지 약속 문제를 놓고 막판 협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 5년간 210조 추가 투자… ‘AI·균형성장·안전’ 핵심 과제 속도전

    5년간 210조 추가 투자… ‘AI·균형성장·안전’ 핵심 과제 속도전

    코스피 5000시대·AI 3대 강국 목표공공병원 확충 등 지역 간 격차 해소동일노동에 동일임금 원칙 명문화K컬처 300조원 시장 육성 등 추진 이재명 정부가 국가 성장동력의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 위기 대응과 의료 격차 해소, 노동권 강화도 본격 추진된다. 123개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5년간 210조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재정투자계획도 마련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AI 3대 강국 도약, 코스피 5000시대 개막, 지역·계층 간 불균형 해소, 한반도 평화 정착 및 국익 최우선의 실용외교 등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 총망라됐다. 국민적 관심이 높고 체감 효과가 큰 핵심 과제를 수요자 관점에서 재구조화한 ‘12대 중점 전략과제’를 설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국정기획위의 안을 면밀하고 신속하게 검토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선 ‘AI 고속도로’를 구축해 산업과 지역 전반에 AI 활용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 제시됐다.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 이상을 확보해 기업에 지원할 방침이다. AI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국가AI위원회가 운영된다. 복지 분야에서는 기초생활보장 제도 개선, AI 기반 복지 사각지대 발굴, 장애인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상병수당 제도를 도입해 질병·부상 때 소득을 보전하고 청년 국민연금 보험료 일부를 지원한다. 군 복무·출산 크레디트 제도 개선, 기초연금 부부 감액 단계적 축소도 병행한다.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에는 13세 미만 모든 아동(344만명)이 월 10만원을 받게 된다.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지급 기준은 중위소득 32%에서 35%로 완화되고, 장애인연금은 3급 단일 장애인까지 확대된다. 노인들이 거주지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도 강화한다. 공공의료 기반 확충과 지역·과목별 의료 격차 해소도 제시됐다. ▲공공병원 혁신·확충 ▲필수의료 보상체계 개선 ▲소아·응급의료체계 개편을 통해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한다. 당뇨, 희귀·난치질환, 정신질환 등 취약 질환 지원도 확대한다. 중증환자 요양병원 간병비 본인부담률은 2030년까지 100%에서 30%로 낮춘다. K콘텐츠 핵심 산업(영상·음악·게임)·연관 산업(뷰티·푸드·관광)을 육성하고 문화예술 창작·향유 기반 강화를 통해 ‘K컬처 300조원’, ‘방한 관광 3000만’ 시대를 달성한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노동자의 쟁의행위 범위를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국정과제에 이름을 올렸다.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노동관계법 적용이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명문화된다. 임금 체불을 근절하는 한편 청년층의 일자리·주거·자산·교육·복지 지원도 늘어난다.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현행 7.5대2.5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으로 개선하고 지방교부세율(현행 19.24%)을 상향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국정과제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가칭 ‘국가미래전략위원회’를 꾸리고 대통령실과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이행 상황을 점검·조정·보완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참여정부 자문위 거친 3선 교육감… “서울대 10개 만들기 적임”

    참여정부 자문위 거친 3선 교육감… “서울대 10개 만들기 적임”

    교육감 재임 중 고교평준화 시행과목 선택 캠퍼스형 고등학교 도입AI 교과서 ‘보조자료로 활용’ 입장대학 관련 정책 경험 부족 약점도전교조 “교육 현장 출신 후보 환영” 13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교진(72) 세종시교육감은 3선 출신의 교육감으로 초중등 교육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최 후보자는 경동고등학교와 공주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대천여중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부터 1988년 7월까지 충남민주운동청년연합 의장과 충청민주교육실천협의회 의장을 맡았고 1992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교단에 선 후 민주화 운동과 전교조 활동 등으로 세 차례 해직된 이력이 있다. 이후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부터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자치분권전국연대 공동대표,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한국토지공사 감사 등을 역임했다. 최 후보자는 2012년 세종시교육감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신정균 당시 교육감 당선인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4·2018·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이기며 3선에 성공했다. 재임 기간 고교 평준화 제도를 시행했고 적성·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배우는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과 혁신학교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했다. 또 지역 내 학력 격차 해소와 돌봄 강화, 교육 불평등 완화 정책을 강조해 왔다. 학생정신건강센터 설립을 통해 정신건강 진단·치료 지원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했던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해서는 교과서가 아닌 보조 자료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교육청 직원들과 영화를 관람하던 중 교육부 장관 후보 지명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감문에서 “새로운 정부와 함께한다는 영광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며 “산적한 문제들에 대해 낮은 자세로 경청하면서 교육공동체와 함께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최 후보자의 교사·교육감 이력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교권 회복 등 교육계 현안에도 전문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대학 관련 정책 경험이 적은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사교육비 감축과 고교학점제 안착, 유보통합(영유아 교육·보육 통합),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 등의 난제도 풀어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교수나 정치인이 아닌 현장 교사 출신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교조는 “교사 출신 3선 교육감인 최 후보자가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사노동조합연맹도 “초중등교육 전문성을 강조했던 노조의 요구에 맞는 지명”이라며 “2학기 학사일정 시작 전까지 장관이 임명돼 교육행정이 조속히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충남 보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제8대 회장
  • 전교조 첫 교육부 장관… 민변 출신 여가부 장관

    전교조 첫 교육부 장관… 민변 출신 여가부 장관

    교육장관 최교진·여가장관 원민경공정위장 주병기·금융위장 이억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이진숙·강선우 전 후보자의 낙마 이후 약 3주 만에 교육부 장관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과 원민경 변호사를 각각 지명하는 등 6명의 장관급 후보자를 인선했다. 두 후보자 모두 진보 성향이다. 현역 의원 비중이 높았던 초대 내각에 비해 이번에는 교수 출신이 많은 게 특징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교육부 장관 등 6명의 장관급 후보자 등을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는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는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이억원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가 각각 지명됐다. 또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장에는 차정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하고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에는 김호 단국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를 위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선을 단행하면서 “특히 교육 문제, 성평등 이슈, 불공정 관행, 이자놀이 등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일수록 국민 의견을 경청하며 ‘가지 않은 길’을 과감히 걸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강 실장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의 최 후보자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인 원 후보자를 지명한 데는 낙마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후보자는 논문 표절 의혹과 전문성 논란, 강 전 후보자는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반대를 넘어 여권 내부에서조차 등을 돌렸다. 이러한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같은 진영에 있으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 경기도교육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단체교섭 협약 체결···3년 2개월 만

    경기도교육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단체교섭 협약 체결···3년 2개월 만

    방학 중 비근로자 생활안정방안 마련, 휴가·모성보호 제도 등 확대 경기도교육청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13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도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 2022년 6월부터 시작한 단체교섭은 3년 2개월간 노사 간 168차례 교섭과 만남 끝에, 연대회의 요구안 817개 항에 대해 상호 간 합의안을 끌어냈다. 주요 합의 내용은 ▲방학 중 비근로자의 생활안정방안 마련(방학 중 공휴일 일부 유급화 등) ▲장기 재직 휴가 신설(10년 이상 재직 5일 부여) ▲유급병가일 수(30일→ 60일)의 확대 ▲학습 휴가(연 4일) 신설 등이다. 또한, ▲자녀돌봄휴가 확대 ▲배우자출산휴가 확대 ▲육아기근로시간 단축 기간 확대 ▲난임치료휴가 확대 등의 내용을 포함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모성보호 및 육아 지원 내용 등을 담았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 등으로 이뤄진 노동조합이다.
  • 최교진 교육장관 후보자는…중등교사·3선 교육감 출신

    최교진 교육장관 후보자는…중등교사·3선 교육감 출신

    13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교진(72) 세종시교육감은 3선 출신의 교육감으로 교육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최 후보자는 경동고, 공주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대천여중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과 충남지부장을 지냈다. 이후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최 후보자는 2012년 세종시교육감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으나 신정균 당시 교육감 당선인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4년·2018년·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이기며 3선에 성공했다. 대통령실은 최 후보자의 교사·교육감 이력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중학교 교사부터 교육감까지 40여년을 헌신한 자타공인 교육 전문가이며 시도교육감협의회장과 균형발전위 자문위원을 역임해 지역균형 이해도가 높다”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대통령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충남 보령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상임위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제8대 회장
  • 박근혜·이명박·김옥숙·이순자, 李 ‘국민임명식’ 불참

    박근혜·이명박·김옥숙·이순자, 李 ‘국민임명식’ 불참

    보수 정당 출신의 전 대통령과 영부인들이 제80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 의원을 통해 국민임명식 불참 사실을 통보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통화했고 불참키로 했다고 말씀하셨다”며 “건강 문제로 장거리 이동하기가 어렵고, 고(故) 육영수 여사의 기일이기도 해 그리 판단한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유 의원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국민임명식 초청장을 전달한 바 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건강상 이유로 국민임명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밝혔다.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옥숙, 이순자 여사 역시 국민임명식 불참 뜻을 전달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야당도 국민임명식 보이콧을 발표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포함된 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사면을 ‘특혜 황제 사면’으로 규정하며 국민임명식 불참을 공식화했다. 이번 국민임명식은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의 정식 취임식이다. 이 대통령은 6·3 대선 다음 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식 취임식을 치른 바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이었던 만큼, 취임식은 우원식 국회의장 등 5부 요인과 여야 대표 등 3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로 이뤄졌다. 하지만 보수 야당과, 초대받은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들까지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국민임명식은 반쪽짜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도 국민임명식 초청을 거부하고, 같은 날 광화문 인근 숭례문과 용산역 등지에서 자체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민노총은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 당일에는 노동자대회 등을 열지 않았고,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국회 인근에서 비정규직 비상시국회의를 연 뒤 취임식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당한 바 있다. 국민임명식은 광복절 오후 7시 40분~8시 30분 문화·예술 공연 후 오후 8시 30분부터 30분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는 슬로건 아래 국민 1만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대통령실은 국민대표 80명이 이 대통령을 직접 임명하는 퍼포먼스로 꾸미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광복 80주년에 맞춘 것으로 나이·계층·성별을 아우르는 대표를 선정해 ‘국민통합’의 의미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美 인권 보고서에 등장한 ‘MBC 파란색 숫자 1’…‘윤석열 비상계엄’은 제외

    美 인권 보고서에 등장한 ‘MBC 파란색 숫자 1’…‘윤석열 비상계엄’은 제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 후 처음으로 낸 국가별 인권 보고서에 윤석열 정부의 MBC 날씨 예보 징계, 의대 정원 증원 갈등 등이 언급됐다. 미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2024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한국 법률과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했고 독립된 언론, 효율적 사법부,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적 정치 시스템이 표현의 자유를 촉진했다”면서도 “국가보안법과 기타 법률, 헌법 조항의 해석·시행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인터넷을 통한 접근을 규제했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사와 언론노동조합이 언론·표현의 자유 제한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며, 9명의 위원이 정치적으로 임명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지난해 3월 방심위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MBC의 콘텐츠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간주하고 불균형하게 처벌했다고 주장한 전국언론노조의 주장을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보고서는 MBC의 날씨 예보에 등장한 ‘파란색 숫자 1’을 예로 들었다. MBC는 지난해 2월 27일 저녁 뉴스 끝에 기상 캐스터가 당일 미세먼지 농도가 ‘1’이었다고 전하는 과정에서 파란색 숫자 ‘1’ 그래프를 사용했다가 국민의힘으로부터 제소당했다.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은 MBC가 날씨 예보에서 제1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그래픽을 사용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같은 해 4월 법정 제재 중에서도 수위가 높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보고서는 “심의위는 이 숫자가 주요 야당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권 보고서는 한국에서 정치적 대혼란과 함께 탄핵과 조기 대선 및 국민 분열을 야기한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노동자 권리’편에서 지난해 2월 시작된 의대 정원 증원 갈등을 언급하며 “의료진의 집단행동은 12월까지 이어졌다”며 “의료계 다른 쪽에서는 더 많은 학생을 교육해야 하는 제한된 능력 탓에 의료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 ‘MBC 파란색 숫자 1’, 美 인권 보고서에 등장…‘윤석열 비상계엄’은? [핫이슈]

    ‘MBC 파란색 숫자 1’, 美 인권 보고서에 등장…‘윤석열 비상계엄’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 후 처음으로 낸 국가별 인권 보고서에 윤석열 정부의 MBC 날씨 예보 징계, 의대 정원 증원 갈등 등이 언급됐다. 미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2024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한국 법률과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했고 독립된 언론, 효율적 사법부,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적 정치 시스템이 표현의 자유를 촉진했다”면서도 “국가보안법과 기타 법률, 헌법 조항의 해석·시행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인터넷을 통한 접근을 규제했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사와 언론노동조합이 언론·표현의 자유 제한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며, 9명의 위원이 정치적으로 임명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지난해 3월 방심위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MBC의 콘텐츠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간주하고 불균형하게 처벌했다고 주장한 전국언론노조의 주장을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보고서는 MBC의 날씨 예보에 등장한 ‘파란색 숫자 1’을 예로 들었다. MBC는 지난해 2월 27일 저녁 뉴스 끝에 기상 캐스터가 당일 미세먼지 농도가 ‘1’이었다고 전하는 과정에서 파란색 숫자 ‘1’ 그래프를 사용했다가 국민의힘으로부터 제소당했다.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은 MBC가 날씨 예보에서 제1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그래픽을 사용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같은 해 4월 법정 제재 중에서도 수위가 높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보고서는 “심의위는 이 숫자가 주요 야당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권 보고서는 한국에서 정치적 대혼란과 함께 탄핵과 조기 대선 및 국민 분열을 야기한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노동자 권리’편에서 지난해 2월 시작된 의대 정원 증원 갈등을 언급하며 “의료진의 집단행동은 12월까지 이어졌다”며 “의료계 다른 쪽에서는 더 많은 학생을 교육해야 하는 제한된 능력 탓에 의료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 “노란봉투법 도입 땐 산업 생태계 붕괴”… 손경식 회장, 국회의원 전원에게 서한

    “노란봉투법 도입 땐 산업 생태계 붕괴”… 손경식 회장, 국회의원 전원에게 서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2일 여야 국회의원 298명 전원에게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경영계의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내 개정 중단을 촉구했다. 국회 본회의 통과가 유력해지자 경영계가 막판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손 회장은 서한을 통해 “노조법 개정안은 원청기업을 하청기업 노사관계의 당사자로 끌어들이고, 기업의 사업 경영상 결정까지 노동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국내 산업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업종별 다단계 협업 체계로 구성된 상황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원청기업들을 상대로 쟁의행위가 상시로 발생해 원·하청 간 산업 생태계가 붕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또 “노조 파업에 대한 사용자의 방어권(대체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물론 해외 생산시설 투자까지 쟁의행위 대상이 될 수 있다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정상적 사업을 영위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노사관계 안정과 국가 경제를 위해 노조법 개정을 중단하고 노사 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근로자의 노동권을 보장하며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앞서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외국 투자기업들은 교섭 상대 노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교섭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형사처벌 위험에 직면할 경우 한국 시장 철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도 “법안이 시행될 경우 향후 한국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투자 의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 “노란봉투법 도입 땐 산업생태계 붕괴” 손경식 회장, 국회의원 전원에 서한

    “노란봉투법 도입 땐 산업생태계 붕괴” 손경식 회장, 국회의원 전원에 서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2일 여야 국회의원 298명 전원에게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경영계의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내 개정 중단을 촉구했다. 국회 본회의 통과가 유력해지자 경영계가 막판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손 회장은 서한을 통해 “노조법 개정안은 원청기업을 하청기업 노사관계의 당사자로 끌어들이고, 기업의 사업 경영상 결정까지 노동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국내 산업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업종별 다단계 협업체계로 구성된 상황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원청기업들을 상대로 쟁의행위가 상시로 발생해 원·하청간 산업 생태계가 붕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또 “노조 파업에 대한 사용자의 방어권(대체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물론 해외 생산시설 투자까지 쟁의행위 대상이 될 수 있다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정상적 사업을 영위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노사관계 안정과 국가 경제를 위해 노조법 개정을 중단하고 노사 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근로자의 노동권을 보장하며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앞서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외국 투자기업들은 교섭 상대 노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교섭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형사처벌 위험에 직면할 경우 한국 시장 철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도 “법안이 시행될 경우 향후 한국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투자 의사에도 영향을 줄 수있다”고 했다.
  •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악성 민원 대책 형식적 이행…전면 보완 필요”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악성 민원 대책 형식적 이행…전면 보완 필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가 정부의 악성 민원 방지·민원 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에 대해 전면적인 보완을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지난 3월 ‘악성 민원 대응 공무원 보호를 위한 현장 조치 차질 없이 안착’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도가 현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136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장은 정부 발표와 큰 괴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가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악성 민원 대응’ 전담부서를 신설한 지자체는 없었다. 전담 인력 배치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악성민원에 대한 종합적인 대처가 불가능했다. 전화민원 녹음은 대부분 시군에 도입됐으나 상당수 시군에서 수동으로 설정해 전수 녹음이 어려웠다. 일부 시군은 공무원 보호조치 음성 안내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민원인의 욕설이나 성희롱, 폭언 발생 때 강제 통화 종료가 불가능한 시군도 있었다. 안전요원 배치의 경우 시·군청 민원실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간 간극이 컸다. 고성·김해·사천·양산은 일부 읍·면·동에 안전요원을 배치했지만 대부분 읍·면·동에는 안전요원이 없었다. 공무원 인물사진이나 성명 등을 비공개로 할 수 있지만 거제와 거창, 산청, 합천, 하동은 부서 입구에 공무원 성명을 공개하고 있었다. 또 일부 시군에서는 악성 민원 경각심을 고취하는 포스터나 배너 등을 청사 내에 설치하지 않고 있었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정부 대책으로 (악성 민원 대처에) 일부 진전이 있었던 점은 부인하지 않겠다”며 “다만 현장의 냉정한 평가는 ‘형식적 이행’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성 민원 전담 부서 신설과 전담 인력 배치 의무화 ▲모든 기관이 영상정보처리기나 휴대용 영상음성 기록 장비, 호출장치, 자동 녹음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철저한 점검 ▲통화종료, 퇴거, 고발 등 대응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 전 기관 배포 ▲피해 공무원에 대한 공무상 병가, 특별휴가, 치료, 법률 지원을 기관의 당연한 의무로 규정 등을 촉구했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정부와 경남도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실질적인 대책 보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교사 10명 무고성 고소·살해협박… 결혼 앞둔 피해교사는 경호원까지 고용했다

    교사 10명 무고성 고소·살해협박… 결혼 앞둔 피해교사는 경호원까지 고용했다

    제주교사노조 등 무고성 고소·살해 협박 사건 가해자 엄벌 탄원 기자회견교사 10명·교직원 2명 등 12명 집단고소에경찰, 가해 학부모 교권침해 혐의 입건 조사중학부모“수업·반 편성 문제로 아이 지병 발현” 주장교육청·교육부에 100건 이상 민원 반복 제기“결혼식장 찾아와 훼방 놓겠다” 등 교사 협박교사들 PTSD… 엄벌 탄원 참여 전국 교사 7609명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를 공포로 몰아넣는 범죄 행위에 대해 제대로 된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면, 학교는 무고와 위협, 폭력이 반복되는 공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교사노동조합과 초등교사노동조합 등은 11일 제주교사노조 사무실에서 가진 도내 A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10명에 대한 무고성 고소·살해 협박 사건 가해자 엄벌 탄원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제주 A초등학교의 교사와 교직원 12명은 지난해 졸업생 학부모 A씨로부터 지난해 12월 아동학대·직무유기 혐의로 집단고소를 당했다. 반면 지난달 제주동부경찰서는 A씨를 교권침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제주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A씨는 자녀 B양이 재학 중 담당했던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육아휴직자, 기간제교사를 포함해 모든 담임 교사를 아동학대,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학부모는 수업방식, 반 편성 때문에 아이의 지병이 발현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학교 행정실장과 교장, 교감, 교육청 직원까지 총 12명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아동학대,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또한 교육청과 교육부에도 100건이 넘는 민원을 반복적으로 제기했다. 심지어 결혼식을 앞둔 교사에게는 “결혼식장에 찾아와 훼방을 놓겠다”, “결혼식에 가서 나팔을 불어주겠다” “교사를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해 결혼식 날 실제 경호원을 고용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모든 고소는 ‘혐의없음’으로 종결되었지만, 교사들과 교직원들이 입은 정신적 고통과 상처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한정우 제주교사노조위원장은 “피해 교사들이 사건 이후 극심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으며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으며 학교 출근을 하지 못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조차 어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사노조연맹 이보미 위원장은 연대 발언에서 가해자의 무고 및 협박 혐의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더불어 제주도교육청의 악성 민원에 대한 기관 차원의 법적 대응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실상이 알려지며 교사를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등으로 무더기 고소한 학부모에 대해 엄벌 탄원에 참여한 전국의 교사는 760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제주지부 조순호 의장은 “이번 사건이 단지 교사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노동자의 문제”라고 강조했으며 제주도공무원노동조합 변경준 위원장은 “악성 민원은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며, 공공 서비스 종사자 모두의 안전과 존엄을 무너뜨리는 사회적 문제”라며 학교 행정 문제를 지적했다. 제주의료원노동조합 남태우 위원장은 최근 제주 학교에서 벌어지는 여러 건의 안타까운 사건들에 우려를 표하며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 모두가 안전하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충남교사노동조합 최재영 위원장은 “교사 본인과 자녀에 대한 살해 협박, 근무지와 개인정보를 추적하며 가하는 집요한 괴롭힘은 범죄”라고 언급하며 민원 사전 예약제를 조속히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10명에 달하는 피해 교사들은 사건 이후로 불면증과 무고성 고소로 인한 조사 등의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생겼으며 개인적 삶을 누릴 수 없으며 가족의 삶도 망가졌다고 호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자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정의롭고 현명한 판결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고요한 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교사를 대상으로 한 무고성 고소와 협박에 대해서 적절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면서 “학교가 신뢰와 안정 속에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모네’ ‘줩듁쿳’… 들춰낼수록 은밀하게 보냈소[편지에 담긴 좌절과 희망을 다시 읽다]

    ‘이모네’ ‘줩듁쿳’… 들춰낼수록 은밀하게 보냈소[편지에 담긴 좌절과 희망을 다시 읽다]

    日, 독립운동 서신 막으려고 감시수감자 편지엔 ‘통과’ 붉은색 도장문맹 日경찰 고려… 영문·한문 편지 임시정부 ‘한글 무전 암호표’ 완성 일제강점기는 검열과 감시의 시대였다. 일제는 독립운동 관련 정보를 전달하거나 저항 의지를 북돋는 서신 왕래를 막기 위해 검열하고 또 감시했다. ‘광야’, ‘청포도’를 쓴 시인으로 유명한 독립운동가 이육사는 1932년 6월 경북 영일군(현 포항시)에 살던 8촌 동생 이상흔에게 보낸 엽서에 이렇게 토로했다. “뜻한 바를 뜻한 대로 표현치 못하는 나의 고뇌여. 짐작이나 하여 주겠지?” 그는 두 달 전 대구를 떠나 홀연히 만주국으로 향한 터였다. 펑톈(현재 선양)에서 의열단의 핵심 윤세주를 만난 이육사가 뜻한 바는 무엇이었을까. 넉 달 뒤 그는 난징으로 갔고, 의열단이 중국 국민당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 입학해 군사교육을 받았다. 일제의 우편 검열을 염려한 이육사로선 뜻한 바를 제대로 밝힐 수가 없는 사정이 있었던 셈이다. 1929년 ‘교원 공산당 사건’은 일제 경찰이 경성사범학교 학생들의 물건을 검사하다가 발견한 편지가 발단이 됐다. 경남에서 교사로 일하던 일본인 조코 요네타로가 옛 제자 조판출에게 보낸 편지였는데 민족차별 교육을 철폐하고 교직원노동조합을 만들자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인이면서도 조선총독부를 비판하고 독립운동을 옹호했던 나카니시 이노스케는 검열을 거친 편지를 받았던 일을 회고한 적이 있다. 편지 봉투에 ‘閱’(통과), ‘許可’(허가) 같은 붉은인이 굵직하게 찍혀 있었다. “그가 (구속되고 나서) 70여일 후 발신 및 접견 금지에서 풀려나 그리운 바깥세상을 향해 보낸 첫 발신이 나를 향했던 것 같다. 나는 뭔가 수수께끼를 감추고 있는 듯한 그 서신의 봉투를 뜯었다.” 일본 내 노동운동에도 적극 관여했던 나카니시의 지인이 구속되고 예심을 마칠 때까지 면회는 물론 편지를 주고받는 것까지 모두 금지당했고, 예심 이후 편지 왕래는 가능해졌지만 검열을 받아야 했던 당시 실상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나카니시의 증언처럼 감옥에 갇힌 이들이 남긴 편지에는 붉은색 도장이 선명하다. 가령 독립운동가 이중업이 1920년 출옥을 앞두고 아들에게 보낸 편지엔 검열을 통과했다는 붉은색 ‘檢’(검) 직인이 찍힌 게 선명하다. 마찬가지로 광복회라는 비밀결사를 만들어 총사령을 지낸 박상진이 1918년 ‘친일 부호 처단 사건’으로 투옥된 뒤 공주 감옥에서 동생들에게 보낸 편지 봉투에도 내용을 검열했음을 밝히는 ‘허가’ 직인이 보인다. 감시가 있으면 이를 피하기 위한 대책도 있기 마련이다. 군자금을 담배로 표현하거나, 중국 상하이를 이모네로 지칭하거나, 나비나 꽃 그림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암호와 은어를 사용한 편지가 독립운동가 사이에 등장했다. 이봉창은 일왕 암살을 위해 일본 도쿄에 잠입한 뒤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 편지를 보냈는데, 의거 실행을 “물품이 팔린다”고 표현한 대목이 눈에 띈다. 재미한족연합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한시대가 1944년 ‘중국 충칭 우편사서함 95’로 보낸 편지 첫머리에는 이런 대목도 있다. “경애하는 김구 선생님께 검열을 피하고 빠른 전달을 위해 영문으로 보냅니다.” 1920년 부산경찰서장 사살 지시를 받은 의열단원 박재혁은 중국인 고서적상으로 위장한 뒤 상하이에서 배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나가사키에서 시모노세키를 거쳐 부산으로 가는 연락선을 타는 것이었지만 나가사키에서 쓰시마섬을 거쳐 부산으로 갈 수 있다는 걸 알고 계획을 바꿨다. 그는 상하이로 편지를 보냈다. 한문으로 된 평범한 안부 편지였다. 그런데 끝부분에 이런 글귀가 눈에 띈다. “熱落仙他地末古 大馬渡路徐看多” 이 글귀는 중국인이나 일본인은 죽었다 깨나도 풀 수가 없다.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으면 “연락선타지말고 대마도로서간다”가 된다. 말 그대로 ‘연락선 타지 말고, 대마도(쓰시마섬)로 간다’는 걸 의열단 동지들에게 알린 셈이다. 21세기 시각으로 보면 ‘이게 무슨 암호 편지인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시 일본인 경찰들이 대체로 학력 수준이 낮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그들로선 운율까지 맞춘 한문 편지를 보고 중국인이 쓴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걸 역이용한 셈이다. 이 편지를 남기고 부산에 도착한 박재혁은 책을 팔러 간 것처럼 꾸며 부산경찰서장을 만난 뒤 폭탄을 터뜨려 거사에 성공한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체포된 박재혁은 모든 음식을 거부한 채 감옥에서 세상을 떠났다. 앞서 그는 편지에 “초가을 서늘한 바람에 몸과 마음이 상쾌하니 아마도 많은 수익이 있을 듯합니다”라며 언급한 ‘수익’ 역시 임무 성공을 뜻하는 암호였다. 박재혁이 “그대 얼굴을 다시 보기를 기약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했던 말은 그렇게 현실이 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선 암호를 사용해 편지를 주고받곤 했는데, 자음과 모음의 표시를 바꾸는 게 대표적인 방식이었다. 가령 ‘ㅍ’을 ‘ㅈ’으로, ‘ㅗ’는 ‘ㅝ’로 대체하는 건데, 폭발탄이 편지에선 ‘줩듁쿳’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어가 돼 버린다. 암호 체계는 시간이 갈수록 체계화됐는데 가장 완성된 형태는 일본군에 징병됐다 탈영해 광복군에 합류한 김우전이 완성한 한글 무전 암호표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하던 광복군이 한미 합동 작전을 위해 만든 암호였다. 이 암호는 제작에 도움을 준 미 공군 대위 클래런스 윔스(Weems)의 ‘W’와 김우전의 ‘K’를 붙여 ‘W-K 한글 무전 암호표’로 명명됐다. 이 암호표를 적용해 ‘대한독립만세’를 쓰면 ‘134024300012133400111 4390016153000121741’이 된다.
  • 택시 월급제 미시행 사측 협박 돈뜯은 택시노동조합장 적발

    택시 월급제 미시행 사측 협박 돈뜯은 택시노동조합장 적발

    택시 전액관리제를 시행하지 않는 사측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택시업체 노조 조합장이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공갈 혐의로 부산 한 택시업체 노조 조합장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액관리제를 시행하지 않는 사측을 고소·고발하지 않겠다는 노사합의서를 작성한 뒤 수십차례에 걸쳐 1800여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택시업계에 기존 사납금제 대신 ‘택시 기사 월급제’로 불리는 전액관리제가 시행됐지만 부산지역 대부분 택시업체는 경영상의 이유로 사납금제를 유지해왔다. A씨는 전액관리제를 시행하지 않는 택시업체측에 관계기관에 진정을 제기하고 고소·고발까지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사측은 이를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노사합의서를 작성하고 A씨에게 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 “李 대통령 잘하고 있다” 65%…“소비쿠폰 도움돼” 67%

    “李 대통령 잘하고 있다” 65%…“소비쿠폰 도움돼” 67%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비율이 65%로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65%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24%였다. 2주 전 실시된 조사(7월 21~23일)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1%포인트, 부정 평가는 2%포인트 각각 상승한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이 63%,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27%로 각각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4%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16%로 직전 조사 대비 1% 하락했다. 앞서 7월 2주차 조사에서 19%를 기록하며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꾼 뒤 처음으로 20% 이하로 내려앉은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최저치를 재차 갈아치웠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해서는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매우+다소)’는 응답이 67%로 나타났다.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응답이 51%, ‘한미동맹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응답이 42%로 집계됐다.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62%로 부정 평가(28%)를 크게 넘어섰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노동조합법 개정안인 일명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는 ‘찬성한다’(42%)와 ‘반대한다’(38%)는 응답이 오차 범위 내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4.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정청래 1호’ 방송법 국회 통과

    ‘정청래 1호’ 방송법 국회 통과

    윤석열 정부에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돼 폐기됐던 방송3법 중 하나인 방송법 개정안이 5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의 ‘1호 법안’으로, 방송법 개정은 38년 만이다. 이달 중 법안이 시행되면 KBS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사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져 연내 사장 교체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방송법은 이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강제 종료 직후 곧바로 표결에 부쳐져 재석 180명 중 찬성 178명, 반대 2명으로 가결됐다. 전날 오후 4시 1분 시작된 필리버스터를 민주당이 표결을 통해 강제 종료하자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퇴장했다.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는 시작한 지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3(180명) 이상의 찬성으로 강제 종료할 수 있다. YTN 앵커 출신인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7시 8분 단상에 올라 오후 4시 13분까지 약 9시간 5분에 걸쳐 토론을 진행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KBS 이사는 현재 11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난다. 이사 추천 주체도 기존에 여야 정치권에서 앞으로는 국회(6명), 시청자위원회(2명), 임직원(3명), 방송·미디어 학회(2명), 변호사 단체(2명) 등으로 다양해진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갖고 있던 공영방송 이사 추천권이 각 단체로 넘어가면서 방통위에 쏠린 힘을 뺀 것이 특징이다. 그간 관례적으로 여야 7대4 비율로 KBS 이사를 추천하면서 논란이 된 ‘정치적 후견주의’도 사라지는 셈이다. 개정안 부칙에 따라 KBS 이사회는 3개월 내에 이사진을 새롭게 꾸려야 한다. 이 법은 공포 즉시 시행되기 때문에 이달 안에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으면 연내 이사진 교체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KBS 사장 교체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개정안은 공영방송 3사(KBS·MBC·EBS)와 보도전문채널 2사(YTN·연합뉴스TV)에 사장추천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공영방송은 사장후보국민추천위를 100명 이상으로 구성하고, 보도 전문 채널은 사측이 교섭대표 노동조합과 합의해 추천위를 설치하면 된다. 공영방송의 경우 국민이 직접 사장을 뽑는 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사추위가 3명 이하의 사장 후보자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재적 이사 5분의3 이상의 찬성으로 뽑는 특별다수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 채널은 노사 동수(각 5명)로 편성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취재 및 제작·편성에 회사 구성원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또 보도 책임자를 임명할 때는 보도 분야 직원 과반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보도 공정성 강화를 위해 임명동의제를 명문화한 것이다. 이날 방송법 개정안에 이어 방송문화진흥회법이 올라오자 국민의힘은 다시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이에 방송문화진흥회법과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등 나머지 방송3법은 7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이날 처리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8월 임시국회에서 방송3법 가운데 남은 법안들과 함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2차 상법 개정안도 처리할 방침이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8월 임시국회에서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머지 쟁점 법안 4건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8월 하순부터 다시 이른바 ‘살라미 전략’을 활용해 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키고 쟁점 법안을 하나씩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재계 등이 반대하는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에 대해 충분한 숙의가 이뤄진 만큼 추가 논의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경제5단체와 함께 ‘더 센’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두 법안을 ‘반(反)기업 악법’으로 규정한 국민의힘과 경제5단체는 민주당이 예고한 8월 하순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남은 2주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제5단체와의 긴급 간담회에서 “상법 개정안은 헤지 펀드를 비롯한 투기성 자본의 경영권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며 “비밀 유출과 경영상 혼선을 초래할 위험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명 ‘불법파업 조장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개정은 불법파업 상시화로 산업현장 마비 우려가 있다”고 했다.
  • “고교학점제 이후 수업 질 떨어져…시험 일부러 쉽게 내기도”

    “고교학점제 이후 수업 질 떨어져…시험 일부러 쉽게 내기도”

    “고교학점제 미이수제도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심각합니다. 학생들의 학업성취율을 높이기 위해 시험 난이도를 낮추고, 수행평가 비율을 늘리기도 합니다.” 현직 고교 수학교사인 이상민 교사는 5일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나타난 부작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교사는 “미이수라는 제도 아래 일률적인 학업성취기준이라는 부담까지 안겨주니 학력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학교를 이탈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고교학점제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장에서는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에 대한 교육 현장의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게 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과목 수 확대로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이수·미이수 제도에 따른 혼란이 크다는 것이다. 교사노동조합연맹·전국교직원노동조합·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원 3단체가 지난달 15~22일 교사 41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86.4%(3598명·복수응답)가 “고교학점제 이후 각 과목에 대한 깊이 있는 수업 준비가 어려워져 수업의 질이 저하됐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교사 1명이 담당해야 할 과목의 개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응답 교사의 78.5%가 2개 이상의 과목을, 32.6%는 3과목 이상 맡았다고 답했다. 교원 46.3%는 “학교 여건 내 가능한 과목 위주로 편성하다 보니 선택권 보장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했다. 이수·미이수 제도에 대한 반발도 컸다. 고교학점제에서 학점을 취득하려면 과목 출석률이 3분의2 이상, 학업 성취율이 40% 이상이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해당 과목은 미이수 처리된다. 이 때문에 학생의 미이수를 막기 위해 수행평가 비중을 높이거나 점수를 과도하게 부여한 교사가 73.9%였고, 지필평가에서 난도가 낮은 문제를 출제했다는 교사도 57%나 됐다. 교원 3단체는 “고교학점제가 진로와 적성에 따른 과목 선택권 확대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졸속 시행으로 학교를 극심한 혼란과 과부하로 몰아넣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 수 중심의 교사 정원 산정 방식 폐기 ▲ 이수·미이수 제도와 최소성취수준 보장제도 재검토 ▲출결 시스템 전면 개선 ▲고교학점제 전담 조직 마련 등을 요구했다.
  • 허리까지 차오른 폭우 뚫은 라이더…“배달비 많이 받았냐”는 댓글에 한 말

    허리까지 차오른 폭우 뚫은 라이더…“배달비 많이 받았냐”는 댓글에 한 말

    광주에 하루동안 400㎜가 넘는 ‘괴물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17일 허리까지 차오른 물살을 뚫고 배달할 음식을 건네받아 배달에 나선 기사의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다. 이 기사는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라면서도 “개인의 무모함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꼬집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광주에서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의 SNS에 “7월 17일 오후 5시 물이 허리까지 찼는데 배달 픽업해가신 전설의 기사님을 찾는다”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매장 앞 폐쇄회로(CC)TV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쏟아지는 폭우로 매장 앞 도로가 침수된 상황이 담겼다. 배달 기사는 도로 맞은편에 오토바이를 세워둔 뒤 허리까지 차오른 물살을 뚫고 매장 앞으로 찾아왔다. 매장 직원 역시 허리까지 빗물에 잠긴 상태로 배달 기사에게 비닐봉투에 담긴 음식을 건넸다. 기사는 한 손에 휴대전화, 한 손에 비닐로 포장된 음식을 들고 물길을 헤치며 걸어갔다. 몇 차례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무사히 도로를 건너가 오토바이로 향했다. 가게 사장 영상 공개 “감사해서 찾고 싶다”이날 광주에는 하루 동안 일 강수량이 426.4㎜를 기록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7월 일 강수량으로 집계됐다. 영산강과 소태천, 광주천, 서방천 등 강과 하천의 수위가 높아졌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A씨는 이어 “너무 감사해서라도 꼭 찾고 싶다”면서 영상 속 기사를 VIP로 모시겠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A씨는 재차 글을 올려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매장에 빗물이 들이닥쳐 침수됐고, 물이 빠져 상황이 수습된 뒤 배달 영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불과 20~30분 뒤에 재차 폭우가 쏟아져 매장이 침수됐다. 이에 A씨는 접수된 배달 주문을 취소하기 시작했지만 앞서 들어왔던 주문의 배달을 맡은 기사가 도로 건너편에 도착한 상황이었다. A씨는 “설마 했는데 강(?)을 건너오셨고, 나도 음식을 들고 내려갔다”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배달해주셨던 기사님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A씨의 이같은 글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배달 기사의 직업 의식이 투철하다”는 찬사가 쏟아지는 한편 폭우가 쏟아져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도 배달앱으로 주문이 가능한 상황에 의문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이에 자신이 영상 속 배달 기사라고 밝힌 B씨가 댓글을 달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음식) 픽업은 해야 하는데 도로 침수와 통제로 오토바이 통행이 아예 불가능해 허리까지 물이 차오른 도로를 건너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물살이 세서 정신을 못 차리면 쓸려갈 정도였고 경찰도 건너오지 말라고 했지만, 고객님께 음식을 전달하기위해 다시 건너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B씨는 “당연히 할일을 한 것 같은데 영상을 보고 놀랐다”면서 “난 무사히 살아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배달비를 많이 받으니 위험을 무릅쓴 것”이라는 댓글에 대해서는 “당시 배달비가 7000원밖에 되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배달비 고작 7000원…최선 다 한 것일 뿐”“무모한 일”, “사고가 나면 어쩌려고 했나” 등의 댓글이 달리자 B씨는 재차 댓글을 달아 해명했다. B씨는 “도로가 침수된 줄 모르고 콜을 잡은 것”이라며 “도로에 물이 빠져 청소까지 진행되는 것을 직접 보고 정상화된 줄 알고 콜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도로가 침수된 것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콜을 잡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B씨는 이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도로가 갑자기 다시 물에 잠긴 상태였고, 이미 통행은 막힌 상태였다”라면서 “이미 멀리서 콜을 잡고 온 상황에서 배달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돌이켰다. B씨는 이처럼 배달 기사가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플랫폼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B씨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콜이 배정되고, 취소 시 페널티가 부과되는 시스템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이런 구조 안에서 일하는 라이더가 겪는 현실도 함께 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행동이 목숨 걸 만큼의 대가가 아닌 것을 잘 알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플랫폼과 고객 사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 영상이 단순한 화제거리로만 소비되지 않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상기후로 예상치 못한 폭우와 폭설, 폭염 등이 잦아지면서 배달 기사들의 노동 환경은 배달 플랫폼을 둘러싼 각종 사회적 논의에서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들은 폭우나 폭염 등의 상황에서 배달 운임에 할증을 부과한다. 또한 폭우나 폭설 등의 상황에서는 ‘기상 악화로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고 이용자들에게 안내하는 한편, 기상 상황이 크게 악화할 경우 배달 서비스 범위를 축소 운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배달 기사들은 “배달 운임이 줄면서 기상이 악화돼도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 기본 배달료를 서울의 경우 3000원에서 2500원으로 삭감하고 기본 배달료가 적용되는 거리는 675m에서 1400m로 늘렸는데, 기본 배달료가 줄어든 탓에 최소한의 수입을 얻기 위해 기사들이 무리한 배달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배달앱들이 ‘무료배달’ 경쟁을 벌이며 배달 운임이 삭감됐고, 이로 인해 라이더들이 폭우 등 악천후에도 ‘무모한 주행’에 나서게 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배달 라이더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이 지난해 11월 라이더 2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1%는 “지난해에 비해 근무시간이 늘어났다”고 응답했으며, “수입이 줄었다”는 답변은 90%에 달했다. 이들 중 44.2%는 월 평균 61만원에서 90만원가량 수입이 줄었다고 답변했다. 이로 인해 눈이나 비가 내리는 기상 악화 상황에서 높은 운임을 위해 일하게 된다는 문항에는 79.6%가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 [사설] 鄭 대표 쟁점법안 강행… 민생 뒷전 국회, 책임질 수 있나

    [사설] 鄭 대표 쟁점법안 강행… 민생 뒷전 국회, 책임질 수 있나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법 개정안을 단독 상정, 처리하려 했으나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토론)에 막혔다. 이 법안은 24시간이 경과한 오늘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방송3법’ 중 남은 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상법 2차 개정안 등 다른 쟁점 법안들도 8월 임시국회에서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방송3법은 공영방송 이사 수를 늘리고 임직원과 시청자위원회, 관련 학회, 변호사단체에 이사직을 나눠 주는 내용이다. 친민주당 성향의 언론노조가 이사회를 장악해 민주당의 공영방송 장악이 영구화될 것이라는 이유로 국민의힘의 반발이 거세다. 노란봉투법은 원청기업이 하청업체 노조들의 단체교섭 대상이 될 수 있으며 투자, 사업매각 등 기업 의사결정에도 노조가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민주당은 “노동현장에서 반복된 구조적 갈등 등 악순환을 끊고 사용자 책임을 명확히 해 교섭질서를 바로세우는 법”이라며 “국제 기준에도 부합하는 산업평화촉진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내 다수 경제단체는 물론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와 주한 유럽상공회의소까지도 경영활동 악화와 기업 철수 가능성을 이유로 법안 통과를 우려하고 있다. 노사쟁의 빈발로 산업현장이 혼란에 휩싸이고 투자가 위축되면 이재명 정부가 약속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구호에 그칠 수 있다. 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는 어제 “검찰·언론·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며 추석 전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신설,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대법관 증원 등 사법시스템과 언론 체계의 근간을 바꾸는 법안들이다. 이런 중대한 법안들을 시간표에 쫓기듯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보면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때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나 검경수사권 조정이 수사 체계 혼선과 수사 지연 사태를 빚은 사례가 생생하다. 개혁의 필요성이 큰 입법일수록 충분한 여론 수렴과 숙의를 거쳐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정 대표는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고 했다. 야당과의 협의조차 배제하는 이런 싸움은 국민 통합은 물론 실용주의를 내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정 대표는 “민생개혁 입법의 신속 처리”를 말하지만 다수 국민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강성지지층의 요구에만 치우쳐 ‘민생 없는 폭주 국회’ 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지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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