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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시립미술관 새달 준공

    충북 청주시립미술관이 다음달 중순 준공된다.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옛 KBS청주방송국 건물을 리모델링한 시립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건축 면적 4546㎡)다. 6개 전시실, 수장고, 2개 교육실, 북카페, 휴게실, 작품 보존처리실 등이 있다. 사업비로 84억원이 투입됐다. 시는 준공을 앞두고 시립미술관 관리·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학예 인력을 보강해 문화체육관광국에 ‘청주시립미술관’이라는 부서를 신설했다. 또한 개관전을 위해 지역에서 활동 중인 예술인 등 18명으로 개관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청주 출신 작고 미술인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미술 작가를 조명하는 개관전을 준비하고 있다.개관전은 내년 6월쯤 열릴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충북창조센터 성공 사례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충북창조센터 성공 사례

    충북 청주 오창산업단지에 있는 알파크립텍은 LG의 특허지원 덕에 올해 매출 20% 신장을 기대한다. 분리 정제기술을 활용한 화장품 및 의약품원료 등을 생산하는 알파크립텍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LG생활건강의 사포닌 배양발효 기술 등 5건의 화장품 원료 발효공정 관련 특허를 무상지원받았다. 알파크립텍은 최근 사포닌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개발해 LG생활건강에 공급을 시작했다. 인삼 성분 중 하나인 사포닌은 항암, 항산화, 콜레스테롤 저하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기술도 자문해주고 장비도 빌려준다. 광학 산업용 내외장 보호필름을 생산하는 세일하이텍은 창조경제센터를 통해 큰 고민거리를 해결했다. 최근 3년간 매출이 제자리걸음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에 LG화학의 접착제 조성물 충전용 스웰링 테이프에 관한 특허를 무상 제공받았다. 세일하이텍은 LG화학 특허와 자신들의 기술을 융합해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향상된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제조공정 특허를 신규 출원했다. 세일하이텍은 LG전자 생산기술원 도움으로 생산수율도 크게 향상시켰다. 충북센터는 기업유치에도 기여한다. OLED 조명시장을 개척하는 서울의 ㈜해찬은 충북센터가 있었기에 충북혁신도시에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다. 충북센터가 충북도와 해찬을 연결하며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도가 5600㎡의 부지를 소개하고 금융권 대출을 지원하면서 해찬은 오는 10월 공장을 준공하게 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지난 21일 오후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있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충북도지식산업진흥원 건물 1층에 마련된 센터 안으로 들어서자 벽면 곳곳에 새겨진 희망의 메시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 impossible이란 단어는 스스로가 나는 할 수 있다(I’m possible)를 의미한다.’ 중소기업들의 도전과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창조경제센터의 존립 이유를 말하는 듯했다.여기저기서 진지한 상담이 이어지는 등 창조경제센터 안은 폭염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찼다. 청주시 내수읍에 본사를 둔 ㈜아미 최석우(49) 사업관리 이사는 이날 처음 센터를 방문해 우정숙(48) 책임연구원을 만났다. 황사마스크와 수평계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수요가 느는 황사마스크 사업을 분리해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공장을 신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중소업체들이 새 공장을 짓는 것은 큰 모험인 만큼 경영노하우를 가진 대기업이나 전문가들의 자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회사 사정을 들은 우 연구원은 센터의 분야별 전문가들과 1대1 상담을 주선하고 황사마스크 시장성 분석을 돕기로 했다. 최 이사는 특허서포트존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발명진흥회에서 파견나온 김혜규(40) 변리사에게 특허상담을 받았다. 그는 김 변리사로부터 특허정보검색서비스(KIPRIS)를 통해 LG의 특허를 찾아보는 방법과 필요한 특허를 양도받을 수 있는 절차를 안내받았다. 최 이사는 “풍부한 경영 노하우와 인재들을 보유한 LG와 상생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는 것만으로 중소기업들에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 세부 파트별로 자문이 시작되면 실무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LG그룹이 중심이 돼 지난 2월 연면적 1280㎡ 규모로 문을 연 충북창조경제센터가 중소기업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충북센터는 이 외에 여성 창업 활성화를 위한 액티브우먼 비즈니스센터, 1인 창조기업 보육공간, 세미나실 등 중소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로 꾸며졌다. LG그룹과 충북도 파견자 등 총 20명이 근무한다. 충북창조경제센터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특허서포트존이다. LG그룹이 자사가 보유한 특허 5만 2000건을 유·무상으로 제공하는 공간이다. LG그룹은 적절한 특허 제공을 위해 자사의 특허전문가까지 투입했다. 한국발명진흥회는 변리사 2명을 지원했다. 이들은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LG 특허를 찾아 주고 특허 권리화, 특허분쟁 예방지원업무 등을 한다. 현재 LG 특허를 이전해 간 기업은 142곳에 달한다. 김 변리사는 “중소기업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하루 평균 3건 정도 특허상담이 있다”며 “특허사용 문제를 협의하면서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LG와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생산기술서포트존은 LG생산기술연구원이 진단해 중소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한다. 스마트팩토리는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꾸며진 차세대 제조시스템을 의미한다. 29명으로 팀을 구성해 현장지원에 나선다. 공장을 신·증설하는 제조기업이 우선 대상이다. 팀원들은 시제품 개발지원도 한다. 1인 창조기업 보육공간에는 현재 3곳이 입주했다. 반도체 부품 기술개발을 완료한 하우로의 김형익(49) 대표는 양산체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무료로 사무실을 쓰고, LG가 보유한 3D프린터로 시제품도 만들어 보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다”며 “센터가 자본을 매칭시켜 주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 중심부에는 중소기업과 창업희망자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마켓 사업을 홍보하는 전시관이 있다. 기술에 대한 지식과 사업경험이 있는 LG직원들이 그룹 사내 포털에 제안한 아이디어 가운데 중소기업에 적합한 아이템을 개방하는 것이다. 충북창조경제센터는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정책으로 바이오, 뷰티, 친환경, 에너지 등 충북의 전략산업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이 K-뷰티 글로벌화를 위해 화장품 원료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바이오멘토단을 운영하고 바이오전용펀드 100억원을 마련했다. LG화학과 LG하우시스는 지역 소재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선발해 지원한다. 윤준원 센터장은 “대기업의 사업 경험과 지역의 산업생태계를 결부시켜 창조산업을 창출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뛰고 있다”며 “충북과 LG의 역량을 결합하면 창업과 기업성장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3D 프린터·슈퍼컴퓨터 등 고가 장비 무상 제공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3D 프린터·슈퍼컴퓨터 등 고가 장비 무상 제공

    LG그룹이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신제품 개발과 판로 확보를 돕고 있다. LG는 특허 무상제공과 더불어 창업 활성화를 위한 특허사업화 전국 공모전을 실시해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10개 아이디어를 선정했다. 시제품 제작과 기술 및 마케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중소벤처기업들이 구매하기 어려운 슈퍼컴퓨터나 3D프린터 등 값비싼 장비를 무료로 쓰게 한다. 슈퍼컴퓨터는 제품을 제작하지 않고도 하중과 탄력성, 내열성 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3D프린터는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금형 대신 간단하게 시제품을 만들 수 있다. 생활용 방습제 제조회사인 데시존 김윤수 대표는 “한 달이 넘게 걸리던 시제품 제작이 사흘 만에 끝났다”며 “비용과 시간을 모두 아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생산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운영 중인 기술대학의 체계적인 교육수강기회도 제공한다. LG생활건강은 도내 화장품 중소기업들과 함께 공동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10개 기업이 참여하면 ‘미선려’라는 브랜드로 판매된다. 또한 도내 화장품 원료기업 4곳을 선정해 다음달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국제화장품미용박람회 참가를 지원한다. LG는 창조경제센터 출범 이전부터 충북경제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충북과의 인연은 1979년 LG생활건강 전신인 럭키가 청주에 생활용품 공장을 지으면서 시작됐다. 현재 청주에는 LG하우시스, LG생명과학 등 LG그룹 6개 계열사 9개 사업장이 있다. 시설투자는 계속된다. LG생명과학은 청주 오송생명과학단지에 1000억원을 투자, 202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백신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LG생활건강은 청주테크노폴리스의 12만 2314㎡에 2020년까지 6년간 2428억원을 투자한다. 이경섭 충북창조경제센터 경영지원팀장은 “충북 전략사업인 바이오, 화장품, 에너지 등이 모두 LG의 주요사업과 연결돼 있다”며 “충북은 LG와 상생해 창조경제센터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문장대온천 개발 제동

    충북도와 경북 상주 지역 간 충돌하는 문장대온천 개발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상주의 재추진 가능성이 있어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대구지방환경청은 개발 주체인 상주지주조합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심사한 뒤 반려 처분했다. 지주조합이 문장대온천 개발을 계속 추진하려면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보완해 다시 제출하라는 의미다. 온천 개발에 강력 반발하며 대구지방청의 ‘부동의’ 의견을 기대했던 충북은 절반의 승리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학철 도 환경정책팀장은 “크게 환영할 일은 아니지만 일단 제동이 걸렸다는 점에서 약간의 성과는 있는 것”이라며 “대구지방청이 지적한 보고서를 보완하는 데 1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해 보이고, 충북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라는 주문이 있어 사실상 재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대구지방청의 입장을 맹비난하고 있다. 박일선 충북 범도민대책위원회 공동대책위원장은 “문장대온천 개발과 관련해 개발이익보다 환경오염 피해를 우선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는데도 대구지방청이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본질을 외면하는 면피”라고 꼬집었다. 도는 21일 범도민대책위와 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얼마나 더웠으면… 청주에 열린 바나나

    얼마나 더웠으면… 청주에 열린 바나나

    19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의 한 식당 앞에 심은 바나나 나무에 바나나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식당 주인 김용걸씨는 “6년 전에 바나나 나무를 심었는데 올해 처음 열매가 달렸다”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중부지역에서도 아열대 작물 재배가 점차 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벼로 그려낸 ‘광복’

    벼로 그려낸 ‘광복’

    충북 옥천군 안내면 월외리 논에 민족의 운명을 구해낸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벼그림이 등장했다. 12일 옥천군에 따르면 이 벼 그림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홍성수 교수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기술개발지원사업의 하나로 그렸다. 벼(추청)를 심은 논에 유색 벼 종자인 ‘자도’와 ‘황도’ 등을 배열해 ‘광복’이란 글자와 안중근 의사의 손가락이 잘린 ‘손바닥 도장’을 새겨넣었다. 그림 크기는 가로 20m, 세로 40m에 달한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이번 작업은 도안, 밑그림 그리기, 손 모내기 등의 과정을 거쳤다. 총 100여명이 참여했다. 홍 교수팀은 벼 그림 장소를 고민하다 팀원의 지인이 소유한 월외리 논을 선택했다. 홍 교수팀은 광복 70주년과 안 의사 순국 105주년을 기념해 이 벼 그림을 그렸다. 안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전 1909년 3월 구국운동에 투신하는 동지 11명과 단지동맹을 결행한 뒤 왼쪽 넷째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썼다. 이후 자신의 휘호에 낙관 대신 손바닥 도장을 찍었다. 홍 교수팀은 벼 그림 논에서 수확하는 벼 일부를 논아트를 기념하는 가공식품 등에 이용할 계획이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일부 지역, 위안부 소녀상 건립 ‘푸대접’

    일부 지역, 위안부 소녀상 건립 ‘푸대접’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전국 각지에 세워지고 있다. 그러나 소녀상을 설치할 공원 이름을 생존 위안부 할머니 이름을 따 짓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역이 있는 반면 건립 장소를 찾다 문전박대를 당하는 등 ‘대접’은 제각각이다. 경남 남해군은 남해여성인력개발센터 앞 숙이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14일 제막식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인권 회복과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해 4000여만원을 들여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남해군에는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93·남해읍) 할머니가 생존해 있다. 이 평화의 소녀상은 박 할머니의 사연을 담아 한복을 입고 서 있는 소녀 모습과 바래(조개 캐기)할 때 쓰던 물건 등을 형상화했다. 박 할머니는 16살 때 남해군 고현면 바닷가에서 바래 가는 길에 외사촌과 함께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 만주 등에서 7년간 지옥 같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군은 공원이름을 박 할머니 이름으로 정했다. 평화의 소녀상이 푸대접받는 곳도 있다. 경남 창원시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는 시와 논의,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의 광장 입구 시유지에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했다. 시민성금을 모아 소녀상 제작까지 마쳤다. 추진위는 광복절 전에 제막하기 위해 기초공사를 하다 인근 주점 업주 등의 반대에 막혀 공사를 중단했다. 이들은 “가게 바로 앞에 추모 분위기의 소녀상이 건립되면 술 마시는 분위기와 맞지 않고 훼손 우려도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충북 평화의 소녀상 기림비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도 성금을 모아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것과 똑같은 소녀상을 제작했으나 설치 장소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추진위는 청주시 상당구 차 없는 거리에 설치하려 했으나 시가 도로법상 문제가 있다며 인근 청소년광장에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청소년 관련 단체들은 추모 분위기가 형성돼 청소년 행사에 지장을 준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추진위는 설치 대신 임시로 전시하려고 했지만 청소년단체들은 이마저도 반대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3월 1일 간신히 울산대공원에 소녀상을 세웠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울산시민운동본부는 성금을 모금해 지난해 11월 북구 호수공원이나 울산대공원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으나 시와 북구가 난색을 보이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시는 “생태공원으로 특화돼 있고 다른 단체들의 구조물 건립 요청을 받아들인 적이 없다”고 반대했다. 시는 대신 중구 학성공원과 남구 문화공원을 후보지로 제안했으나 시민운동본부는 “학성공원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상주한 곳으로 역사성이 애매하고 시민들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문화공원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시민의 눈 밖에 나도록 방치하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결국 울산시는 지난 2월 울산대공원 동문에 소녀상 건립을 허용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벼로 그려낸 ‘광복’

    벼로 그려낸 ‘광복’

    충북 옥천군 안내면 월외리 논에 민족의 운명을 구해낸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벼그림이 등장했다. 12일 옥천군에 따르면 이 벼 그림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홍성수 교수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기술개발지원사업의 하나로 그렸다. 벼(추청)를 심은 논에 유색 벼 종자인 ‘자도’와 ‘황도’ 등을 배열해 ‘광복’이란 글자와 안중근 의사의 손가락이 잘린 ‘손바닥 도장’을 새겨넣었다. 그림 크기는 가로 20m, 세로 40m에 달한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이번 작업은 도안, 밑그림 그리기, 손 모내기 등의 과정을 거쳤다. 총 100여명이 참여했다. 홍 교수팀은 벼 그림 장소를 고민하다 팀원의 지인이 소유한 월외리 논을 선택했다. 홍 교수팀은 광복 70주년과 안 의사 순국 105주년을 기념해 이 벼 그림을 그렸다. 손바닥 도장은 안 의사의 항일독립정신을 상징한다. 안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전 1909년 3월 구국운동에 투신하는 동지 11명과 단지동맹을 결행한 뒤 왼쪽 넷째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썼다. 이후 자신의 휘호에 낙관 대신 손바닥 도장을 찍었다. 홍 교수팀은 벼 그림 논에서 수확하는 벼 일부를 논아트를 기념하는 가공식품 등에 이용할 계획이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청주시의회, 해외 연수 강행 논란

    최근 충북 청주지역에서 발생한 4일간의 단수사태와 관련해 조사특별위원회를 만들기로 한 청주시의회가 특위구성을 미루고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해 비난이 일고 있다. 피해조사를 위해 주민들을 만나는 시민단체와 대조를 이루며 부끄럽다는 말까지 들린다. 청주경실련은 11일 단수피해가 심했던 용담동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 용암2지구 상가번영회 회장, 여성살림연대 대표 등과 함께 회의를 가졌다. 시나 의회가 할 일을 시민단체가 한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시가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시의회는 특위 구성을 보류하고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했다. 시의회는 시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함에 따라 결과를 지켜본 뒤 특위 구성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지만 오는 21일부터 4개 상임위의 해외연수가 예정돼 있어 연수 때문에 단수사태를 외면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병호 의회 홍보팀장은 “상반기는 메르스 때문에 연수를 못 갔고, 9월부터 회기가 시작돼 이달 말에 연수를 가는 것”이라며 “특위구성을 보류한 것은 사고조사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에게 맡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광복절 특수 노리는 지자체들… 대목 열기 ‘후끈’

    광복절 특수 노리는 지자체들… 대목 열기 ‘후끈’

    지방자치단체들이 ‘광복절 특수’ 잡기에 나섰다.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3일 연휴가 됐기 때문이다. 주요 관광지 무료개방과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청주 청남대와 문의문화재단지 등 도내 주요 관광지 13곳을 무료 개방키로 했다. 도는 증평 좌구산천문대, 괴산 한지박물관,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등은 입장료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도내 체육시설 40곳도 연휴 기간에 하루씩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단체경기를 하면 운동 후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소비활동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상인들도 동참한다. 도의 협조공문을 받은 특화지구 가운데 청주 삼겹살거리, 충주앙성농협한우마을, 충주 수안보관광특구, 보은 속리산관광특구 상인들이 연휴기간에 10%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형근 충북도 관광정책팀장은 “연휴기간 외지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타 지자체에 무료개방과 할인행사를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며 “광복 70주년이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관광지와 박물관, 수목원 등 89개 시설 무료개방과 아울러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4일 칠곡교육문화회관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통일기원 음악제 코리아환타지가 열리고, 15일 안동문화예술회관에서는 광복 7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가 선을 보인다. 시·군들은 포항바다문학제, 김천 부항댐 한여름밤 페스티벌, 영주 블루스뮤직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연휴 기간 경북지역 식당 1500여곳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오는 가족에게 30%를 할인해준다. 김진원 경북도 문화정책팀장은 “자체적으로 ‘만리장성’이란 중국인관광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 연휴기간에 많은 중국인이 경북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인 등 외지인들의 관광 편의를 위해 비상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도는 ‘새만금, 뮤지컬 춘향’ 공연비를 50% 할인해주고 전통시장 야시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익일→다음날, 양지해→고려해’ 영동군, 국어 활성화 사업 나서

    충북 영동군이 공문서 용어가 어렵다는 주민들의 지적에 따라 쉽고 바른 국어사용 활성화 사업을 전개한다. 군은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과장을 국어책임관으로 지정하고 다음달부터 매달 한 차례씩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문서 바로쓰기 교육을 하기로 했다. 국립국어원 강사가 맡게 될 이 수업은 1시간 30분씩 진행될 예정이다. 군은 읍·면사무소 직원들도 수업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군은 또 내부 전산망에 쉬운 공공언어 쓰기 길잡이를 게재해 직원들이 참고하도록 했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기 통보한→이미 통보한’, ‘지체 없이→바로’, ‘익일→다음날’, ‘상기와 같이→위와 같이’, ‘양지해 주시기→고려해 주시기’ 등으로 고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한자어 대신 쉬운 국어를 사용하면 군민과의 소통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클러스터처럼 자주 쓰는 외래어도 서서히 국어로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도내 휴가 바라는 지사, 타지 펜션 가는 공무원

    도내 휴가 바라는 지사, 타지 펜션 가는 공무원

    충북지역 공직 사회에서 메르스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으나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상당수 공무원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다른 지역으로 휴가를 떠나고 있어서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시종 충북지사가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도내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라고 당부했고, 시·군에도 이 지사의 뜻이 전달됐다. 하지만 이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휴가계획을 변경하는 직원은 많지 않다는 게 공무원들 얘기다. 이를 반영하듯 지자체들이 후생복지 차원에서 제휴를 맺고 직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타 지역 펜션 이용률이 100%에 가깝다. 청주시의 경우 강원, 충남, 전북, 경북지역 해안가 등에 있는 21곳의 다른 지역 펜션을 제공하는데 지난달 추첨으로 뽑혀 예약한 직원 122명 가운데 취소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에서는 전 직원의 10%에 가까운 324명이 계획대로 총무과가 마련한 타 지역 휴양시설을 예약,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이렇게 엇박자가 생기자 도는 다른 지역으로 휴가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오는 9월 열리는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홍보물을 나눠 주기로 했다. 예약한 직원들의 휴가를 강제로 막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자 이들을 활용해 지역 국제행사를 홍보하는 일로 위안을 삼겠다는 것이다. 직원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메르스 후유증 극복을 위해 다른 지역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서 문을 틀어막는 것은 상생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지역 경제를 위해 좋은 취지인 만큼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도의 한 사무관은 “메르스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메르스 여파가 워낙 큰 만큼 관내에서 휴가 보내기 운동을 이해 못 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소 도 경제정책과장은 “관내에서 휴가 보내기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다른 지자체들을 자극할 수 있어 자율적으로 하고 있다”며 “상당수 직원이 고향을 찾는 등 동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메르스 ‘직격탄’ 지방 공항 개점휴업

    메르스 ‘직격탄’ 지방 공항 개점휴업

    사실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종식됐지만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주요 지방공항들은 여전히 개점휴업 중이다. 29일 양양국제공항과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 등에 따르면 피서철 관광 성수기를 맞았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중국 관광객들이 끊긴 지방공항들이 개점휴업 상태에서 벗어날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자칫 중국 노선이 장기간 운항 중지에 들어가며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이 공들여 쌓아 놓은 관광 네트워크마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 수년 동안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과 취항 항공사 보조금 지급 등으로 전세기편을 늘리며 공을 들여 왔다. 강원도는 공항 활성화를 위해 2012년부터 올해까지 164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이용객 50만명 돌파로 자립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한국공항공사도 공항시설 사용료를 감면해 주고 신규 노선 유치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양양공항은 지난해에 120시간 무비자 입국공항으로 지정되면서 활성화의 날개를 달았다. 이를 위해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하얼빈, 허베이 등을 왕복하는 전세기와 정기편 등 39개 도시를 잇는 노선으로 동북아 관광거점 공항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로 중국 노선이 3개월 가까이 운항 중지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며 지난달 10일부터 중국 노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현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를 주 2회 왕복하는 전세기만 운항하고 있다. 이마저도 탑승률이 50%대에 그치고 있다. 러시아 장기 불황과 루블화 가치 하락까지 겹친 탓이다. 지난 6월 양양공항의 국제여객 이용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2%가 줄어 감소 폭이 전국 공항 가운데 가장 컸다. 지난해 기준 중국 관광객이 전체 이용객의 92.9%를 차지하는 양양공항이 직격탄을 맞으며 다시 유령공항으로 전락하지나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그나마 이스타항공이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 10개 도시 전세기 운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지만 현지 여행사들의 관광객 모집에 어려움을 많아 실제 운항이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청주공항 역시 메르스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국제선의 타격이 크다. 메르스 사태 이전인 지난 5월 초에는 국제선 하루 평균 이용객이 2157명에 달했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6월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610명으로 뚝 떨어졌다. 6월 한 달 청주공항의 국제선 전체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한 2만 1721명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청주공항을 오가던 중국 노선 운항이 무더기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6월 한 달 동안 취소된 중국 노선은 7개 항공사 12개 노선, 무려 548편에 달한다. 수도항공, 길상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중국 국적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은 9월 이후가 돼야 정상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남석 강원도 공항활성화지원계 담당은 “메르스 사태와 엔저 현상 등으로 한국을 찾던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렸다”며 “9월 이후부터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공무원·대기업 초유의 협업… 서로 이해해야 창조경제 성공”

    “공무원·대기업 초유의 협업… 서로 이해해야 창조경제 성공”

    전국 곳곳에서 뛰는 창조경제혁신센터장들은 처음 시도되는 데다 시작 단계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 줄 것을 주문했다. 윤준원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일해 온 방식이 다른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들이 섞인 센터 조직은 그동안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백그라운드가 다른 다국적군이 단기간에 성과를 낸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은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은 또 대기업을 이해해야만 센터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인력과 예산 문제는 몇 개의 성공모델만 만들어 내면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철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창조경제는 조급하게 드라이브를 걸기보다 중장기적인 계획과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는 중소기업들이 연구·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부지 등) 구축과 교육 시스템 구축 등에 필요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창조경제 씨를 뿌린 뒤 성과를 거두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 기업과 금융기관, 지자체, 정부 등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센터장은 “센터 출범 이후 방문객이 갈수록 늘어나는 등 센터의 토털 컨설팅 서비스를 통한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길성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우리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농업을 결합시켜 ‘스마트팜’을 창조하는 게 목표인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주민, 지역이 하나로 묶여야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주민이 센터와 사업의 필요성을 느껴야 지속되고, 주민이 원하고 필요한 사업이 돼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 맞는 아이디어가 지역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제주의 괸당(친·인척)문화가 예전에는 섬 안 사람들 위주였다면 최근엔 외지인들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어떻게 하면 이것을 확대하고 넓은 네트워크로 갈 수 있느냐가 제주가 성공하고 창조경제를 만드는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강원도는 인프라 등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기초체력이 허약해 당장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기에 힘든 구조를 가져 고민”이라며 “뭘 어떻게 해서 창업을 이끌어 내고 경제를 살릴 것인가를 아직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가장 힘든 부분은 사람들이 창조경제를 많이 두려워한다는 점”이라며 “시민 의식을 도전적이고 혁신적으로 바꾸는 게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수도권에 많이 모인 민간창업지원기관 등의 행사가 파편적으로 돌아갔는데 이들을 통합해 시너지를 만드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밝혔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센터가 빨리 성공하려면 단기간에 ‘대박’을 터뜨리는 강소기업이 나와 롤모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젊은이들이 창업에 적극 뛰어들 수 있도록 관련 정보와 문화를 자주 접촉하고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하지만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임덕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얻는 게 있어야 한다. 대기업들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혁신 등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데 벤처기업에서 찾는 게 좋을 듯싶다”며 “벤처기업의 기술을 대기업이 사들이는 것 등이 좋은 사례로 구글과 애플 등이 이 같은 방법으로 유망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정부나 지자체, 기업 지원은 과분할 정도다. 앞으로 몫은 각 혁신센터가 발로 뛰며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홍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부산은 출범 4개월 만에 40억원의 판로가 개척되는 등 성과가 나고 있고 중소업체들에 해외 진출 희망을 심어 주는 등 매우 고무적”이라며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오봉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창조경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창업 열기가 살아나고 있고,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자금력도 풍부하다”며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센터가 창업의 놀이터와 같으니 대학생들과 벤처창업가들이 많이 방문해 달라”며 “한진그룹 등 대기업은 물류비 경감 방안을 효과적으로 찾고 있어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창조경제가 왜 필요하고 어떻게 추진되는지에 대해 상당수 국민이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 언론들이 홍보를 집중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시작 단계지만 최선을 다하면 지역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추경 뜯어보기] 지방 “인프라 열악” SOC 사업비 쏠림… 메르스 예산도 요구

    [추경 뜯어보기] 지방 “인프라 열악” SOC 사업비 쏠림… 메르스 예산도 요구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포함시켜 달라고 건의한 사업들은 여전히 도로와 철도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주를 이뤘다. 특히 열악한 인프라를 호소하는 비수도권 지자체들 사이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했다.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지역의 사정을 호소하며 관련 예산 확보에 올인하고 있어 이번 추경이 단체장들의 정치력을 평가하는 시험장이 되고 있다. 경북도는 국회에 제출된 경북지역 예산 18개 사업 4024억원 가운데 SOC 사업이 11개 사업 3602억원으로 전체의 89.5%에 해당된다고 22일 밝혔다. 이 가운데 경북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하는 예산은 올해 말 4차로 확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88고속도로 확장 공사 비용 609억원이다. 88고속도로는 1984년 6월 27일 개통된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내 고속도로 중 유일하게 중앙분리대가 없고 급커브 구간이 많아 ‘죽음의 도로’로 불리고 있다. 2003~2007년 고속도로 치사율(사고로 인한 100명당 사망률)도 20.38명으로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23개 고속도로 노선 중 가장 높았다. 정부는 2008년 2차로인 도로를 전 구간 4차로로 확장하고 급커브 구간을 직선화하는 공사를 시작해 2013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예산 문제 때문에 올해 12월로 완공이 미뤄졌다. 동해중부선 철도 부설(포항~삼척) 공사비 1000억원도 절실하다. 그동안 정부의 국토 개발이 ‘L’자형에 그친 나머지 동해안 일대는 지금까지 고속도로와 철도가 없는 오지가 되고 있다. 도는 국토 균형 개발을 위해 동해중부선 철도 부설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충북도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예산 역시 중부고속도로(오창~호법 구간) 확장에 필요한 1000억원이다. 한충환 도 정부예산팀장은 “이 구간은 2008년 설계가 마무리됐다가 정부가 당시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내놓으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려 지금까지 없던 일이 되고 있다”며 “중부고속도로가 확장돼야 청주 오창·오송, 음성, 진천, 증평 일원 산업단지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17일 기획재정부를 깜짝 방문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만나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비를 요청했다. 울산시 역시 도로 건설 예산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시는 이번에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개설, 울산~함양 간 고속도로 개설, 울산~부산 복선전철 개설, 울산테크노산업단지 진입로 개설 예산 등을 우선순위로 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개설은 동해안 교통 수요 증가로 인한 물류 지원 체계 확보를 위해 시급하다는 게 시의 주장이다. 이번에 예산이 확보돼야 내년에 준공할 수 있다. 광주시는 광주~완도 고속도로 건설(734억원), 강원도는 원주~강릉 철도 건설(3200억원), 충남도는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200억원) 예산 확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은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보건소 장비 확충 등 보건 관련 예산을 건의한 것도 이번 추경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메르스 진원지로 전락한 삼성서울병원이 위치한 서울시는 감염병 관리를 위한 보건소 장비 확충 예산 161억원, 감염병 관련 시립병원 시설 장비 확충 예산 121억원, 감염병 전문병원 신축 타당성 조사 용역비 3억원 등을 건의했다. 대전시는 감염병 관리시설 및 장비 구입비 40억원, 강원도는 감염병 관리시설 및 장비 확충 비용 48억원 등을 요구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의병 활동·최치원 유적·미군 기지·지역 이름에 州… 인연 찾아 뭉치는 지자체들

    의병 활동·최치원 유적·미군 기지·지역 이름에 州… 인연 찾아 뭉치는 지자체들

    지자체들의 상생 바람이 거세다. 역사성 등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공통점까지 찾아내 손을 잡고 있다. 충북 제천시는 다음달 ‘대한민국 의병도시 협의회’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나라가 위급할 때 외세에 맞서 의병활동이 활발했던 도시들이 의병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전국 38개 지자체 관계자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협의회 회칙 등을 논의했다. 현재까지 경북 문경·영주 등 44개 지자체가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 시는 의병활동이 있었던 지자체가 80여곳으로 파악됨에 따라 참여 지자체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협의회가 발족되면 의병선양사업 발굴 및 추진, 청소년의병 조직을 통한 범국민운동 전개, 의병관련 국가정책사업 발굴 등을 추진한다. 손영범 제천시 의병담당은 “국가적 위기 때마다 큰 역할을 했던 의병정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이근규 시장이 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며 “협의회는 의병사업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 동참 등 다양한 상생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초단체가 제안한 협의회에 이처럼 많은 지자체가 참여하는 것은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경남 함양, 경북 경주·문경, 전북 군산, 충남 서산, 부산 해운대구 등 8개 지자체는 오는 23일 ‘고운 최치원 인문관광 도시연합 협의회’를 발족한다. 이들은 지역별로 산재된 최치원 선생 유적을 한꺼번에 돌아볼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협의회 구성은 최치원 선생이 태어난 경주시가 제안했다. 이정현 함양군 관광담당은 “중국은 당나라에서 유학하며 문장가로 이름을 떨친 최치원 선생 사료관을 지어 한국 관광객들을 유치하지만 국내에는 최치원 관광상품이 빈약해 공동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함양은 최치원 선생이 군수로 부임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숲 등이 있어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역 명칭과 농산물 등도 협의회 매개체가 된다. 경북 안동 등 16개 지자체는 ‘전국고추주산지 시장군수협의회’, 서울 용산과 강원 원주 등 15개 지자체는 ‘미군기지주둔지역 단체장협의회’, 경기 양주 등 14개 지역은 지역이름에 고을 ‘주(州)’자가 있다는 이유로 ‘전국동주(同州)도시교류협의회’를 구성했다. 지명에 내 ‘천(川)’자가 들어가는 경기 과천 등 10개 지자체는 ‘전국청정도시협의회’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간 상생이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충고한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다른 지자체와 상생사업을 하기에 앞서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고 상생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는데 그런 지자체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지자체 간 협의회 구성이 정치적 쇼나 일회성 이벤트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가을엔 자연 사랑 영그는 유기농 엑스포 가볼까

    가을엔 자연 사랑 영그는 유기농 엑스포 가볼까

    충북은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농업, 산림, 생태계, 물관리 등 7개 부문 32개 항목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입증된 곳이다. 3대 국립공원, 2대 호수, 천혜의 자연환경, 비옥한 토양, 풍부한 수자원 등을 고루 갖춰 유기농업의 전초기지로 평가받는다. 친환경농업에 앞장서는 한살림, 흙살림, 아이쿱생협 등은 충북의 중심에 있는 괴산군에서 1980년대부터 유기농업을 시작했다. 충북도가 이런 기반을 발판으로 삼아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4일간 괴산군 괴산읍 괴산군청 앞 유기농엑스포농원 일원에서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한다. 급성장하는 유기농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도와 괴산군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유기농 분야 세계 최초의 엑스포다. 행사 주제는 ‘생태적 삶-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다. 국비 46억원, 도비 39억원, 군비 39억원 등 총 155억원이 투입된다. 126만여㎡ 규모로 조성되는 행사장은 주제전시관, 유기농산업관, 야외전시장 등으로 꾸며진다. 주제전시관은 건강하고 복원력 있는 토양, 깨끗한 물, 풍부한 생물다양성, 맑은 공기, 양호한 기후, 동물 복지, 최적의 품질관리, 인류의 보편적 복지와 소비자 만족, 생태적 삶, 유기농업 실천 기술 등 10가지 주제로 꾸며진다. 이 주제들은 유기농에 대한 순기능적 역할과 기본적인 유기농 지식을 알리기 위해 세계유기농업학회에서 제안한 것들이다. 주제전시관 가운데 가장 많은 인기가 예상되는 곳은 풍부한 생물다양성 전시장이다. 이곳에서는 고생대 화석과 현재의 모습이 흡사해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와 수컷은 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뒤영벌, 살아 있는 반딧불이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으로 점차 사라지다가 최근 친환경농업으로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다. 괴산지역 논에서는 긴꼬리투구새우의 집단 서식이 3년째 확인되고 있다. 태상호 조직위 전시부장은 “여수세계엑스포에서 돌고래가 등장해 행사장을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얻었는데 유기농엑스포장에서는 벌이 나와 주제전시장을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아이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외전시장은 유기농 작물재배와 경영기술, 유기축산, 유기원예, 유기식품가공, 생태적 삶의 생활방식, 생태건축, 대체에너지 등 7대 주제로 꾸며진다. 주제전시관에서 유기농업의 학문적 이론을 접했다면 야외전시장은 이론을 구현한 유기농업을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곳이다. 야외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유기축산 공간이다. 여기서는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동요에 등장하는 칡소와 흑우 등이 초지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서는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 김장 담그기 체험과 유기 식품 시음 등도 할 수 있다. 또한 유기사료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유기농 차와 음료를 판매하는 오가닉 카페가 마련된다. 각각 100m에 달하는 호박터널과 여주터널도 꾸며진다. 유기농을 활용한 메디컬 케어기술과 뷰티기술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위한 유기농 의(醫)·미(美)관과 유기농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유기농산업관도 운영된다. 유기농산업관에는 국내 190곳, 해외 60곳 등 국내외 250개 관련 업체가 생산하는 유기농 제품들이 전시된다. 천연추출물이 90% 이상 함유된 유기농 화장품과 닥나무를 주재료로 한 섬유로 만든 의류 등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가을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힐링과 감동의 농원도 꾸며진다. 행사 기간에 유기농 관련 전문가 3000여명이 참가하는 다양한 국제학술행사도 진행된다. 메뚜기 잡기 등 30여개에 달하는 어린이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는 유기농 먹거리 식당, 도내 11개 시·군의 유기농가 제품을 판매하는 직거래장터 등도 운영되는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 난다. 도는 관람객 유치 목표를 66만명으로 잡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도는 자매결연도시, 유기농업에 관심이 많은 농업단체와 산악회 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외국인 관람객 유치를 위해 ‘민간외교관’으로 불리는 국내 거주 다문화 가정과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입장권은 현장 구매 시 성인 1만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생 단체 관람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도는 입장권 금액 가운데 절반을 지역상품권 방식으로 구매자에게 돌려주고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엑스포 기간에 청남대, 괴강국민여가캠핑장, 산막이옛길 유람선을 이용할 경우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도는 엑스포를 계기로 생산유발효과 1072억원, 소득효과 229억원, 부가가치효과 490억원, 고용효과 1824명 등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기농산업 활성화에 대한 관심 및 투자 증대로 유기농산업이 발전하고 국내 유기농 제품의 브랜드 경쟁력 증대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허경재 유기농엑스포 조직위 사무총장은 “사람과 자연, 다양한 생물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는 생태적 삶을 추구하고 유기농산업의 비전과 미래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행사 이후 정부가 국제 유기농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충북을 유기농산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는 엑스포 개최와 더불어 다양한 유기농 육성정책을 마련하는 등 유기농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기농특화도를 선언한 도는 2020년까지 유기농·무농약 생산 비중을 현재의 4.2%에서 20%로 높이고 도내 유기가공업체 수를 33곳에서 15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유기농·무농약 학교급식 비중은 31%에서 8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무농약 유기농산물 인증비 지원, 유기축산과 동물 복지 지원, 유기농 자재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유기농 전문농업인 육성 및 연구·개발, 유기농업연구센터 완공, 지역별·품목별 무농약 유기농업 개발, 유기농업을 테마로 한 관광 체험과 생태학습이 가능한 유기농 복합서비스단지 조성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충북 유기농업의 위상을 확실히 정립시키겠다”며 “앞으로 유기농업은 21세기 신성장동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업 첫 구상에도 경제성 밀려” 충북, 문자박물관 공모 탈락 충격

    충북도가 정부가 추진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공모에서 탈락하자 ‘멘붕’에 빠졌다. ‘남 좋은 일만 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충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세계문자박물관 공모에 참여했다가 최종 심사 대상 3곳에 포함되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며 탈락했다. 문체부는 16일 인천을 최종 후보지로 발표했다. 도에 이번 탈락의 충격이 큰 것은 세계문자박물관 사업을 처음 구상한 게 충북이었기 때문이다. 도는 2011년 정부에 세계문자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당시 서울 용산에 국립한글박물관 건립이 추진되던 중이라 중복성과 낮은 타당성이 이유였다. 그랬던 정부가 지난해 경기도에 세계문자박물관을 짓기 위해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도는 자신들이 처음 제안한 사업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문체부가 전국 공모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도는 사업 첫 구상자인 데다 세종대왕이 청주에서 한글 창제를 마무리한 역사성과 청주공항 및 KTX 오송역 등이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내세우며 유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경제성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헛심만 뺀 꼴이 됐다. 도 관계자는 “역사성보다 경제성에 비중을 두고 평가한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장 실사가 끝나기도 전에 인천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이상한 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의 제기까지 검토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며 “죽 쒀서 개를 준 꼴이라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與 충북도의회 위원장 싹쓸이… 野 검은 리본에 의장 사퇴 촉구

    위원장 자리를 놓고 불거진 충북도의회의 여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검은 리본이 등장하고 고발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도의회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이 1년 임기의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새정치민주연합에 주지 않기로 결정한 뒤 최근 본회의에서 이를 밀어붙여 새누리당 김인수 도의원을 예결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도의회는 전체 도의원 31명 가운데 21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라 이들이 뜻을 모으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조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의장, 부의장 2자리, 상임위원장 6자리에 이어 예결위원장까지 모든 감투를 새누리당이 싹쓸이하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의장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임헌경 도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제341회 정례회 본회의장에 ‘의장 사퇴’라고 적힌 검은색 리본을 달고 참석해 새누리당 소속인 이언구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임 도의원은 “서로 대화를 해서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데 새정치연합은 항상 들러리”라며 “이런 상황을 초래한 의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광희 도의원은 이 의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도의원은 “새정치연합 의원 4명이 예결위원장 선출에 반발해 예결위원을 거부했는데도 의장이 마음대로 선임했다”며 “고발이 가능한지 변호사들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새누리당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혜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생활자치팀장은 “소수당을 존중하지 않는 새누리당이 의회의 파행을 불러온 것”이라며 “새누리당 독식을 막지 못한 이 의장의 책임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학철 새누리당 도의원은 “새정치연합도 자신들이 다수당일 때 마찬가지였다”며 “예결위원장이 집행부를 견제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인 만큼 이시종 지사와 정당이 다른 새누리당이 맡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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