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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에 난민 신청한 동성애자 알제리 남성의 운명은

    대법원에 난민 신청한 동성애자 알제리 남성의 운명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난민을 신청한 알제리 남성이 법원의 엇갈린 판단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18일 청주지법에 따르면 2010년 8월 한국에 입국한 알제리인 A(42)씨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며 2013년 11월 청주외국인보호소에 난민 신청을 했다.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알제리로 돌아가면 박해를 받을 위험이 크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고향에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퍼졌다는 얘기를 들었고, 알제리 대사관도 자신의 동성애 사실을 알게 돼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호소했다. 실제 알제리 형법은 동성애를 형사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보호소는 박해를 받을 만한 근거를 인정할 수 없다며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자 A씨는 지난해 1월 청주외국인보호소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1심 재판부는 “난민신청 등으로 알제리 정부가 A씨의 동성애 사실을 인지했을 것으로 보여 박해 가능성이 높다”며 “난민의 기본적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는 난민협약의 취지상 박해를 걱정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외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 박해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대전고법 청주제1형사부는 청주외국인보호소장의 항소를 받아들여 1심 판결을 뒤집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알제리에서 동성애자를 적대시하는 움직임은 있으나 단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알제리 정부로부터 심각한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고, A씨가 불법 체류 단속에 적발되자 뒤늦게 난민을 신청한 경위도 쉽사리 신빙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A씨 측은 “동성애 반감이 극심한 무슬림 문화를 잘 알고도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달 초 대법원에 상고했다. 국내에서는 동성애를 이유로 2010년 8월 파키스탄인 남성과 2013년 1월 나이지리아인 남성이 소송으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3년간 자살률 15.5명 ‘뚝’… 진천군의 세 가지 비결은

    3년간 자살률 15.5명 ‘뚝’… 진천군의 세 가지 비결은

    충북 진천군의 자살률이 최근 크게 감소했다. 자살예방 특수시책을 도입한 덕분이다. 17일 진천군에 따르면 군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률은 ▲2012년 43명 ▲2013년 42.5명, ▲2014년 38.8명, ▲2015년 27.5명으로 3년 만에 10만명당 자살사망률이 15.5명이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충북지역 11개 시·군의 평균 자살사망률 감소보다 3배나 많은 감소율이다. 군이 자살예방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2014년부터다. 군은 자살시도 경험자가 다시 자살하는 비율이나, 자살자의 유족이 자살하는 사례가 일반인보다 25배나 높다는 결과를 주목해 자살 고위험군에 바우처드림카드를 발급했다. 이 카드는 진천군이 연간 40만원을 입금해 주고 정신과 진료와 영화관람, 박물관 견학 등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한다. 바우처드림카드는 현재 30가구에 발급됐다. 자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이런 카드를 제작·제공한 지방정부는 진천군이 처음이다. 이 카드 사용자 김모(51)씨는 “이 카드 덕분에 가족들과 외식하며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며 “혼자 집에만 있다가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진천군은 관내에 기업체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산업체 자살예방을 위한 심심(心深)풀이’사업도 도입했다. 직원 50명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이 원하면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정신과 전문의가 방문·상담한다. 2년간 10여개 기업이 신청해 상담을 받았다. 자살 고위험군 자조모임인 ‘해피토리’도 구성했다. 자살시도 경험자 20여명은 분기별로 모여 자신의 치료경험을 공유하며 서로 돕고 있다. 최근에는 공동으로 농사를 지으며 서로 벗이 됐다. 송지연 보건소 자살예방담당 직원은 “진천군이 충북에서 자살률이 4번째로 높았는데, 이제 7번째로 떨어졌다”며 “자살 위험군의 자살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보건소는 시·군 자살예방 대응능력 부문에서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가족외식·정신상담 도와주는 ‘진천 드림카드’, 3년만에 자살 15.5명이나 줄였다

    가족외식·정신상담 도와주는 ‘진천 드림카드’, 3년만에 자살 15.5명이나 줄였다

    충북 진천군의 자살률이 최근 크게 감소했다. 자살예방 특수시책을 도입한 덕분이다. 17일 진천군에 따르면 군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은 ?2012년 43명 ?2013년 42.5명, ?2014년 38.8명, ?2015년 27.5명으로 3년 만에 10만 명당 자살사망률이 15.5명이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충북지역 11개 시·군의 평균 자살사망률 감소보다 3배나 많은 감소율이다. 군이 자살예방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2014년부터다. 군은 자살시도 경험자가 다시 자살하는 비율이나, 자살자의 유족이 자살하는 사례가 일반인보다 25배나 높다는 결과를 주목해 자살 고위험군에 바우처드림카드를 발급했다. 이 카드는 진천군이 연간 40만원을 입금해 주고 정신과 진료와 영화관람, 박물관 견학 등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한다. 바우처드림카드는 현재 30가구에 발급됐다. 자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이런 카드를 제작·제공한 지방정부는 진천군이 처음이다. 이 카드 사용자 김모(51)씨는 “이 카드 덕분에 가족들과 외식하며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며 “혼자 집에만 있다가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어서 좋다” 고 말했다. 진천군은 관내에 기업체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산업체 자살예방을 위한 심심(心深)풀이’사업도 도입했다. 직원 50명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이 원하면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정신과 전문의가 방문·상담한다. 2년간 10여개 기업이 신청해 상담을 받았다. 자살고위험군 자조모임인 ‘해피토리’도 구성했다. 자살시도 경험자 20여 명은 분기별로 모여 자신의 치료경험을 공유하며 서로 돕고 있다. 최근에는 공동으로 농사를 지으며 서로 벗이 됐다. 송지연 보건소 자살예방담당 직원은 “진천군이 충북에서 자살률이 4번째로 높았는데, 이제 7번째로 떨어졌다”며 “자살위험군의 자살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고 밝혔다. 군 보건소는 시·군 자살예방 대응능력 부문에서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 잘나가는 영동 포도

    잘나가는 영동 포도

    충북 영동군에서 생산된 포도가 베트남 수출길에 오른다. 영동군은 심천면에 위치한 농산물 수출업체 신농영농조합이 이달 말까지 20t의 ‘캠벨얼리’ 포도를 베트남에 수출하기로 계약해 이 중 4t을 선적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출 가격은 1㎏당 2900원으로, 국내 시세보다 ㎏당 400원 정도 비싼 가격이다. 포도가 본격 출하되는 다음주쯤 국내 포도 가격이 상승하면 베트남 수출 가격도 다소 인상될 거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 포도는 베트남 교민들과 현지인들이 모두 이용하는 마트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지역 포도는 2007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770t을 뉴욕과 LA 등지에 수출했다. 그러나 수출국을 확대하지 못하다가 올 들어 홍콩과 싱가포르에 4t을 수출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베트남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군은 미국에 이어 동남아 시장까지 수출을 확대하면서 올해 수출 목표를 120여t으로 잡았다. 군은 포도 수출을 위해 수출포장재 7만매 지원, 각종 현장지도와 신기술 보급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군 성억제 농산물유통팀장은 “미국은 반응이 좋아 해마다 100t을 수출하고 있고, 홍콩과 싱가포르도 현재 반응이 괜찮다”며 “영동 포도는 일교차가 큰 소백산맥 주변의 고지대에서 주로 재배돼 평균 당도가 14브릭스를 웃돌 정도로 달고 향이 좋다”고 자랑했다.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영동 지역에는 전국의 11%인 1800㏊의 포도밭이 있어 지난해 3만 877t의 포도를 생산했다.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은 영동체육관 일원에서 12회 영동포도축제가 열린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북 영동 포도, 베트남에도 수츨

    충북 영동 포도, 베트남에도 수츨

    충북 영동군에서 생산된 포도가 베트남 수출 길에 오른다. 영동군은 심천면에 위치한 농산물수출업체 신농영농조합이 이달 말까지 20t의 ‘캠벨얼리’ 포도를 베트남에 수출키로 계약해 이 중 4t을 선적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출가격은 1㎏당 2900원으로, 국내시세보다 ㎏당 400원정도 비싼 가격이다. 포도가 본격 출하되는 다음주쯤 국내 포도가격이 상승하면 베트남 수출가격도 다소 인상될 거라는게 군의 설명이다. 이 포도는 베트남 교민들과 현지인들이 모두 이용하는 마트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지역 포도는 2007년 미국시장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770t을 뉴욕과 LA 등지에 수출했다. 그러나 수출국을 확대하지 못하다가 올들어 홍콩과 싱가포르에 4t을 수출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베트남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군은 미국에 이어 동남아 시장까지 수출을 확대하면서 올해 수출목표를 120여t으로 잡았다. 군은 포도수출을 위해 수출포장재 7만매 지원, 각종 현장지도와 신기술 보급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군 성억제 농산물유통팀장은 “미국은 반응이 좋아 해마다 100t을 수출하고 있고, 홍콩과 싱가포르도 현재 반응이 괜찮다”며 “영동 포도는 일교차가 큰 소백산맥 주변의 고지대에서 주로 재배돼 평균 당도가 14브릭스를 웃돌 정도로 달고 향이 좋다”고 자랑했다.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영동지역에는 전국의 11%인 1800㏊의 포도밭이 있어 지난해 3만877t의 포도를 생산했다.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은 영동체육관 일원에서 12회 영동포도축제가 열린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숨진 의붓딸 암매장한 계부 징역 2년 선고

    숨진 의붓딸 암매장한 계부 징역 2년 선고

    숨진 네 살배기 의붓딸을 암매장한 계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3단독 남해광 부장판사는 16일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모(38)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안씨는 2011년 12월 25일 오전 2시쯤 숨진 의붓딸인 안양의 시신을 부인 한모(36)씨와 함께 진천군 백곡면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안양의 친모인 한씨는 아이의 행방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때문에 안양이 숨지는 과정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안양의 시신도 찾지 못했다. 경찰은 한씨의 유서, 한씨가 평소 써왔던 메모장, 안씨의 일관된 진술 등을 종합, 안양이 암매장되기 나흘 전 한씨로부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물을 받아 놓은 욕조에 머리를 3∼4차례 집어넣는 학대를 당하다 숨진 것으로 결론짓고 조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에서 안씨는 퇴근 후 집에 와 보니 안양이 숨져 있었고, 안양의 시신을 집 베란다에 방치하다 암매장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수차례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 없는 암매장사건’이 되면서 안씨가 재판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이 우려됐지만 안씨는 범행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청주지법 오택원 공보판사는 “시신을 찾지 못했지만 안씨의 자백과 보강증거 등이 있어 유죄선고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안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17일 3년째 미취학 아동이 있다는 학교 측의 연락을 받은 동주민센터 직원이 안씨의 변명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안씨는 숨진 딸이 ‘외가에 있다’, ‘고아원에 있다’는 거짓말을 하다가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암매장 사실을 자백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헌재 결정 앞둔 양심적 병역거부 1심선 잇단 무죄

    상급심은 매년 600여명 징역형 엇박자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3번째 위헌 법률 심판을 앞둔 가운데 최근 입영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에 대한 무죄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청주지법 형사4단독 이형걸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모(21)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 장씨는 지난해 12월 현역병 입영 통지서를 받았지만 전쟁 준비를 위해 총을 들 수 없다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기피해 불구속 기소됐다. 이 판사는 “국가가 아무런 노력 없이 일방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형사처벌만을 감수하도록 한다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장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양심의 자유와 병역의무의 형평성을 조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독일, 덴마크, 프랑스 등 징병제를 채택한 여러 나라가 대체복무제를 도입하고 있다”라며 “유엔인권위원회도 각국에 대체복무제 도입을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이 판사는 현대전의 추세를 볼 때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현역 집총병역에 종사하지 않아도 전투력 감소를 초래하지 않는 점 등도 무죄 판결의 이유로 제시했다. 입영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은 최근 1년 새 9건이나 된다. 지난 6월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4단독 류준구 판사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자 박모(21)씨 등 2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이런 하급심의 무죄 판결은 상급심에서 모두 유죄로 뒤집힌다. 병역법 88조가 현역 입영 또는 소집통지서를 받고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하면 3년 이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또 이 조항에 대해 헌재는 2004년과 2011년 두 차례 합헌 결정을 내렸다. 양심의 자유가 중요하지만 국가안보를 저해할 수 있는 무리한 입법적 실험(대체복무제)을 요구할 수 없다는 이유다. 해마다 종교나 개인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600여명이 1년 6개월 이상의 징역형을 받는다. 병역법 88조는 지난해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을 선고받은 남성 3명이 헌법소원을 제기해 3번째 위헌 심판대에 올라왔다. 청주지역 한 변호사는 “가장 소중한 가치는 인권”이라며 “조화를 이룰 방법이 있는데도 이를 마련하지 않고 무조건 처벌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가축 300만 마리 폐사·과일 화상… 폭염에 농심도 탄다

    가축 300만 마리 폐사·과일 화상… 폭염에 농심도 탄다

    닭 106만 마리… 전북 가장 심각 양계농장 산란율도 크게 낮아져포도·사과 당도·상품성 떨어져 재해보험 가입땐 80~90% 보상 연일 계속되는 가마솥더위에 농민들이 울상이다.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들이 폐사하고 농작물까지 타들어가서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올여름 가축 폐사 피해가 300만 마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가 지난달 1일 폭염 피해를 조사한 이후 지난 9일까지 한 달여간 폐사한 가축 수는 289만 1545마리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만 마리가 폐사한 셈이다. 폭염이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는 기상청 예보를 감안하면 330여만 마리가 폐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피해는 정부가 폭염 피해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크다. 폐사한 가축의 97%는 닭이 차지한다. 몸에 깃털이 있는 데다 더위에 약해서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가장 심각하다. 전북지역 가축 폐사 피해는 459건, 110만 9267마리로 전국의 38.2%에 이른다. 가축별로는 닭이 106만 3919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 2만 3416마리, 돼지 1932마리, 기타(메추리) 2만 마리 등이다. 전남(50만 44마리), 충남(49만 1392마리), 경기(27만 3401마리), 경북(24만 8207마리) 등도 피해가 크다. 충북은 2012년의 두 배가 넘는 14만 4949마리가 폐사했다. 폐사 피해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가 대부분이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해 시가의 80~90%를 보상받을 수 있다. 지자체들은 폐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축사 단열, 지붕에 물뿌리기, 그늘막과 환풍기 설치 등을 당부한다. 하지만 농민들은 공무원들이 실상도 모른 채 ‘탁상공론’ 식으로 농가 지도를 한다고 꼬집는다. 충북양계협회 박재철 회장은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려고 해도 물이 없어 못 한다”며 “1만ℓ 물탱크를 채워도 10분만 뿌리면 바닥이 난다”고 말했다. 환풍기도 오랜 시간 돌리다가 과열돼 농장에 불이 나 가축들이 타 죽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박 회장은 “농민들이 하늘을 무슨 수로 이기겠느냐”며 “여유 있는 밀도 사육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폭염은 산란율까지 떨어뜨린다. 시설이 현대화해 폐사를 막는 양계농장도 산란율 저하를 피하지 못한다. 시원한 물은 물론 비타민C 등 사료에 각종 영양제를 수시로 투입하지만 찜통더위에 산란율은 5~8% 줄었다. 인기가 좋은 왕란은 줄고 작은 알과 상품 가치가 없는 탈색란이 늘면서 농장의 수익률이 10% 이상 떨어졌다. 강원 춘천에서 양계농장을 하는 박노충씨는 “폭염에 닭이 영양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산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며 “땀구멍이 없어 부리를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 닭은 더위에 약해 내부 온도를 단 1도라도 낮추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한다. 대표적 사과 산지인 충북 충주와 경북 안동을 비롯해 곳곳의 과수원에서는 일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과, 포도 등 과실 표면이나 농작물 잎 등이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서 화상을 입는 것이다. 안동시 임동면 마령리에서 3만 3000㎡ 규모의 문준식(36)씨 사과 과수원은 지난달 말부터 나무에 따라 4∼8% 일소 피해가 발생했다. 일조 피해를 본 열매를 제거하지 않으면 덴 부분이 썩고 병충해가 생기며, 다른 열매와 과수로까지 번져 주의가 요구된다. 충북농업기술원 신현만 과수팀장은 “폭염은 열매 크기를 작게 하고 조직을 약하게도 한다”며 “끈으로 나뭇가지를 고정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야간에 1시간 정도 미세 살수를 하면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열대야도 과일의 당도를 떨어뜨린다. 밤에 과일의 호흡량이 늘기 때문이다. 낮에도 35도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당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제주는 폭염에다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제주의 강수량은 평년의 57.5% 수준에 그쳤다. 암반지역이나 모래가 많은 사질토양 등은 폭염으로 토양 수분장력이 높아 콩이나 참깨 등 일부 농작물에서 잎이 시들고 마르는 위조현상이 발생한다. 제주도는 급수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가마솥 더위에 가축 폐사 농작물 피해까지 농민들 을상

    가마솥 더위에 가축 폐사 농작물 피해까지 농민들 을상

    연일 계속되는 가마솥더위에 농민들이 울상이다.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들이 폐사하고 농작물까지 타들어가서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올여름 가축 폐사 피해가 300만 마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가 지난달 1일 폭염 피해를 조사한 이후 지난 9일까지 한 달여간 폐사한 가축 수는 289만 1545마리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만 마리가 폐사한 셈이다. 폭염이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는 기상청 예보를 감안하면 330여만 마리가 폐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피해는 정부가 폭염 피해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크다. 폐사한 가축의 97%는 닭이 차지한다. 몸에 깃털이 있는 데다 더위에 약해서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가장 심각하다. 전북지역 가축 폐사 피해는 459건, 110만 9267마리로 전국의 38.2%에 이른다. 가축별로는 닭이 106만 3919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 2만 3416마리, 돼지 1932마리, 기타(메추리) 2만 마리 등이다. 전남(50만 44마리), 충남(49만 1392마리), 경기(27만 3401마리), 경북(24만 8207마리) 등도 피해가 크다. 충북은 2012년의 두 배가 넘는 14만 4949마리가 폐사했다. 폐사 피해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가 대부분이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해 시가의 80~90%를 보상받을 수 있다. 지자체들은 폐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축사 단열, 지붕에 물뿌리기, 그늘막과 환풍기 설치 등을 당부한다. 하지만 농민들은 공무원들이 실상도 모른 채 ‘탁상공론’ 식으로 농가 지도를 한다고 꼬집는다. 충북양계협회 박재철 회장은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려고 해도 물이 없어 못 한다”며 “1만ℓ 물탱크를 채워도 10분만 뿌리면 바닥이 난다”고 말했다. 환풍기도 오랜 시간 돌리다가 과열돼 농장에 불이 나 가축들이 타 죽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박 회장은 “농민들이 하늘을 무슨 수로 이기겠느냐”며 “여유 있는 밀도 사육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폭염은 산란율까지 떨어뜨린다. 시설이 현대화해 폐사를 막는 양계농장도 산란율 저하를 피하지 못한다. 시원한 물은 물론 비타민C 등 사료에 각종 영양제를 수시로 투입하지만 찜통더위에 산란율은 5~8% 줄었다. 인기가 좋은 왕란은 줄고 작은 알과 상품 가치가 없는 탈색란이 늘면서 농장의 수익률이 10% 이상 떨어졌다. 강원 춘천에서 양계농장을 하는 박노충씨는 “폭염에 닭이 영양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산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며 “땀구멍이 없어 부리를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 닭은 더위에 약해 내부 온도를 단 1도라도 낮추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한다. 대표적 사과 산지인 충북 충주와 경북 안동을 비롯해 곳곳의 과수원에서는 일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과, 포도 등 과실 표면이나 농작물 잎 등이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서 화상을 입는 것이다. 안동시 임동면 마령리에서 3만 3000㎡ 규모의 문준식(36)씨 사과 과수원은 지난달 말부터 나무에 따라 4∼8% 일소 피해가 발생했다. 일조 피해를 본 열매를 제거하지 않으면 덴 부분이 썩고 병충해가 생기며, 다른 열매와 과수로까지 번져 주의가 요구된다. 충북농업기술원 신현만 과수팀장은 “폭염은 열매 크기를 작게 하고 조직을 약하게도 한다”며 “끈으로 나뭇가지를 고정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야간에 1시간 정도 미세 살수를 하면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열대야도 과일의 당도를 떨어뜨린다. 밤에 과일의 호흡량이 늘기 때문이다. 낮에도 35도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당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제주는 폭염에다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제주의 강수량은 평년의 57.5% 수준에 그쳤다. 암반지역이나 모래가 많은 사질토양 등은 폭염으로 토양 수분장력이 높아 콩이나 참깨 등 일부 농작물에서 잎이 시들고 마르는 위조현상이 발생한다. 제주도는 급수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사진-이승훈 충북 청주시장이 지난 9일 농가를 방문해 폭염피해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 ‘전두환 비난’ 술주정에 복역·사망… 숨어 산 유족, 34년 만에 재심 청구

    유족측 “당시 경찰 실적용 희생”… 청주지법, 재심 개시 여부 검토 만취 상태에서 전두환 대통령을 비난하는 말을 했다가 3년간 옥살이를 한 뒤 사망한 50대 남성의 유족들이 34년 만에 재심을 청구했다. 제5공화국 시절 충북 청주 미평동에 살던 김모(당시 52세)씨는 1982년 2월 10일 오후 8시 30분쯤 만취 상태로 버스에 올라 혼잣말로 “막노동 생활로 어찌 살아갈 수 있나. 전두환 대통령은 김일성 정치보다 못하다. 이북이 더 살기 좋다”는 말을 내뱉었다. 무심코 한 말이었지만 이 발언을 들은 버스 승객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반국가 단체와 그 구성원의 활동을 찬양한 것이라며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술에 취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3년 만기복역 후 1985년 출소한 김씨는 보호감호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가족들은 김씨의 사망 사실을 7개월이나 지난 뒤에 통보받았다. 가족들은 김씨가 고혈압 등으로 사망했다고 전해들었을 뿐 이미 매장한 후라 시신도 보지 못했다. 김씨는 취중 발언으로 빨갱이로 몰렸고, ‘주홍글씨’가 돼 유족들까지 괴롭혔다. 형사들이 수시로 집에 드나들고, 취업도 못하는 등 ‘빨갱이가족’이란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반평생을 음지에서 지낸 유족은 34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난해 말 김씨의 재판 결과가 부당하다며 청주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유족은 단순한 술 주정을 친북 활동으로 둔갑시켰다며 김씨의 무죄를 주장했다. 변론을 맡은 이선경 변호사는 “문제가 된 김씨의 발언은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하거나 자유민주 기본질서를 위협하는 요소가 없어서 당시 법에 따르더라도 찬양고무의 구성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당시 수사했던 경찰이 김씨를 하룻밤만 재우고 돌려보내면 끝날 사건이었지만 누군가는 실적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재심은 사법부가 잘못한 재판을 인정하는 것이라 매우 힘들지만 돌아가신 분의 명예를 생각해 시작했다”며 “사죄의 의미로 법원이 이것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재심 청구 사건을 맡은 청주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이현우)는 지난달 심문을 종결하고, 재심 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제4공화국 시절에도 비슷한 일로 옥살이를 했다. 그는 1975년 5월 23일 서울 성북구 자신의 집 마당에서 술에 취해 박정희 정권보다 북한이 우월하다는 취지의 말을 하는 등 같은 해 8월까지 수차례 비슷한 말을 했다. 결국 이웃의 신고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유족의 청구로 재심이 이뤄져 2013년 11월 무죄가 선고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전세계 아이언맨들 충주로

    충북 충주로 ‘아이언맨’(철인)들이 모인다. 8일 충주시에 따르면 오는 14일 한국철인3종협회가 충주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 일원에서 ‘아이언맨 70.3 충주국제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20개국 3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수영 1.9㎞, 사이클 90.1㎞, 마라톤 21.1㎞를 8시간 30분 안에 완주하는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 대회 명칭 ‘70.3’은 총 113㎞를 마일(mile)로 바꾼 것이다. 참가자들의 90%는 동호인들이다. 첫 번째 종목인 수영은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을 L자 형태로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진행된다. 수영을 마친 참가자들은 사이클을 타고 강변도로를 따라 남한강대교를 넘어 원주시 부론면을 돌고 다시 남한강을 따라 탄금호조정경기장으로 돌아온다. 마지막으로 탄금호 위에 설치된 수상도로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중앙탑 주변을 마라톤으로 3바퀴 돌아 조정경기장 앞 골인지점에 도착하면 경기가 끝난다. 이번 대회에는 내년 9월 미국 테네시주 차타누가에서 열리는 ‘2017 아이언맨 70.3 세계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출전권 30장이 걸려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전두환 대통령 비하 발언 3년간 복역, 재심청구

    전두환 대통령 비하 발언 3년간 복역, 재심청구

    만취 상태에서 전두환 대통령을 비난하는 말을 했다가 3년간 옥살이를 한 뒤 사망한 50대 남성의 유족들이 34년 만에 재심을 청구했다. 서슬 퍼런 제5공화국 시절 충북 청주 미평동에 살던 김모(당시 52세)씨는 1982년 2월 10일 오후 8시 30분쯤 만취 상태로 버스에 올라 혼잣말로 “막노동 생활로 어찌 살아갈 수 있나. 전두환 대통령은 김일성 정치보다 못하다. 이북이 더 살기 좋다”는 말을 내뱉었다. 무심코 한 말이었지만 이 발언을 들은 버스 승객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김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반국가 단체와 그 구성원의 활동을 찬양한 것이라며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술에 취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3년 만기복역 후 1985년 출소한 김씨는 보호감호소에서 생활하다 생을 마감했다. 가족들은 김씨의 사망사실을 7개월이나 지난 뒤에 통보받았다. 가족들은 김씨가 고혈압 등으로 사망했다고 전해들었을 뿐 이미 매장한 후라 시신도 보지 못했다. 김씨는 말 한마디에 빨갱이로 몰렸고, ‘주홍글씨’가 돼 유족들까지 괴롭혔다. 형사들이 수시로 집에 드나들고, 취업도 못하는 등 ‘빨갱이가족’이란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친척들마저 발길을 끊었다. 반평생을 음지에서 지낸 유족은 34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난해 말 김씨의 재판 결과가 부당하다며 청주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유족은 단순한 술 주정을 친북 활동으로 둔갑시켰다며 김씨의 무죄를 주장했다. 변론을 맡은 이선경 변호사는 “문제가 된 김씨의 발언은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하거나 자유민주 기본질서를 위협하는 요소가 없어서 당시 법에 따르더라도 찬양고무의 구성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당시 수사했던 경찰이 김씨를 하룻밤만 재우고 돌려보내면 끝날 사건이었지만 누군가는 실적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재심은 사법부가 잘못한 재판을 인정하는 것이라 매우 힘들지만 돌아가신 분의 명예를 생각해 시작했다”며 “사죄의 의미로 법원이 이것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재심 청구 사건을 맡은 청주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이현우)는 지난달 심문을 종결하고, 재심 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제4공화국 시절에도 비슷한 일로 옥살이를 했다. 그는 1975년 5월 23일 서울 성북구 성북2동 자신의 집 마당에서 술에 취해 박정희 정권보다 북한이 우월하다는 취지의 말을 하는 등 같은 해 8월까지 수차례 비슷한 말을 했다. 결국 이웃의 신고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유족의 청구로 재심이 이뤄져 2013년 11월 무죄가 선고됐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용헌)는 “김씨의 발언은 시사적인 관심사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술에 취한 상태에서 혼잣말로 불평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런 사실만으로 김씨에게 반국가 단체를 이롭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SNS서 “살빼라”는 말에 여중생 투신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6일 오전 1시 20분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경북지역 중학교에 다니는 A(13·중1)양이 이 아파트 계단에 설치된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A양은 팔과 다리를 심하게 다쳐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청주에서 학교를 다니다 지난달 초 경북으로 전학 간 A양은 청주에 사는 친구 B양 집에 놀러 왔다가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경찰에서 “잠시 외출한 친구가 들어오지 않아 나가봤더니 A양이 땅에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A양이 남긴 메모형식의 유서에는 “친구들이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상에서 살을 빼라고 한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경찰은 일단 A양이 살을 빼라는 친구들의 말을 힘들어하다 투신한 것으로 보고 A양 상태가 호전되면 정확한 투신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SNS상에서 어떤 친구들이 A양을 괴롭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전학 간 학교에서의 교우관계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양은 어머니가 시골에 살고 싶다고 해 경북으로 전학을 간 것 같다”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청주 축사노예 부부 검찰에 송치 예정 수사 마무리

    청주 축사노예 부부 검찰에 송치 예정 수사 마무리

    충북 청주 ‘축사노예 만득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고모(47)씨를 강제노역시킨 부부를 검찰에 송치하기로 해 사실상 수사가 마무리됐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오는 8일 축사 주인 김모(68)·오모(62·여)씨 부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고 5일 밝혔다. 오씨는 전날 구속됐다. 1997년 여름부터 지난달까지 19년간 지적장애 2급인 고씨에게 강제노역을 시킨 김씨 부부에게 적용된 혐의는 중감금, 근로기준법위반,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위반 등 3가지다. 경찰은 부부가 고씨를 상습적 폭력 행사로 쪽방에 감금하고, 단 한 번도 가족을 찾아주려 힘쓰지 않았고, 다쳐도 제대로 병원 치료를 받게 하지 않았으며 임금을 전혀 주지 않은 혐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고씨가 김씨 집에 온 경위를 밝혀내지 못했다. 김씨는 사건 직후 참고인 조사 때 “고씨를 데려온 소 중개업자에게 사례금을 줬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조사에서 이를 부인했다. 고씨는 한결같이 “어떤 남자 손을 잡고 김씨 집에 왔다”고 진술했다. 한편 고씨는 청주 오송 고향 집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인근 지역에 치료를 받으러 갈 만큼 심리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19년 강제노역 ‘만득이 사건’ 농장주 부인 구속

    지적장애인에게 19년간 축사에서 강제노역을 시킨 일명 ‘만득이 축사노예 사건’과 관련, 남편과 함께 축사를 운영해온 부인 오모(62)씨가 구속됐다. 청주지법 문성관 부장판사는 4일 중감금 혐의 등을 받는 오씨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씨는 남편 김모(68)씨와 충북 청주 오창읍에서 소 축사를 운영하며 고모(47·지적장애 2급)씨에게 19년간 무임금 강제노역을 시킨 혐의로 입건됐다. 중감금 혐의는 사람을 체포 또는 감금해 가혹 행위까지 시켰을 경우 적용된다. 앞서 경찰은 “주인에게 맞았다”는 고씨의 일관된 진술과 그의 몸에서 발견된 상처, 이웃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김씨 부부의 폭행과 학대가 있었다고 판단, 김씨 부부 모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부부를 모두 구속 수감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판단, 고씨와의 면담을 통해 폭행 등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오씨에 대해서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동안 김씨 부부는 임금 체불만 인정할 뿐 폭행이나 가혹 행위에 대해서는 부인해 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옛 청주시노인병원 노조원 전원 복직 456일 만에 농성풀어

    옛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노조원들이 456일 만에 청주시청 앞 농성을 풀었다. 새 위탁자가 전원 고용승계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충북지역지부 청주시노인전문병원분회 소속인 이들 노조원은 4일 오후 시청 정문 옆에 설치한 천막 농성장을 자진 철거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노인병원 새 수탁자가 노조원들의 순차적 전원 복직을 약속함에 따라 농성을 풀기로 했다”며 “이제 노인병원은 시민이 감시하고 노동자가 지키는 올바른 공공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 청주노인병원 위탁 운영자에게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지난해 5월 7일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들과 갈등을 겪던 전 위탁자가 같은 해 6월 5일 의료기관 개설허가증을 반납, 이때부터 병원은 임시폐업에 들어갔다. 청주시는 병원의 정상화를 위해 3차례 새 수탁자 공모를 추진했지만, 노조의 전원 고용 승계 요구 등과 얽혀 공모가 잇따라 실패로 끝났다. 그러던 지난 5월 26일 4번째 도전 끝에 청주병원이 새 운영자로 선정됐다. 청주병원은 노조와의 4차에 걸친 협상 끝에 이들의 전원 고용까지 약속했다. 청주병원의 결단으로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갈등이 극적으로 해결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시간의 상처가 기억에 남지만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천막을 철거하게 됐다”며 “실제 전원 복직이 이뤄지면 그때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장기간 폐원으로 인해 필요했던 병원 시설보수 공사를 완료했다”며 “노인병원은 ‘청주시립요양병원’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이달 중 재개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영자와 근로자 모두가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업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축사노예 농장주 부인 구속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있다”

    축사노예 농장주 부인 구속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있다”

    지적장애인을 19년간 축사에서 강제노역을 시킨 일명 ‘만득이 축사노예 사건’과 관련, 남편과 함께 축사를 운영해온 부인 오모(62)씨가 구속됐다. 청주지법 문성관 부장판사는 4일 중감금 혐의 등을 받는 오씨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씨는 남편 김모(68)씨와 청주 오창읍에서 소 축사를 운영하며 고모(47·지적장애 2급)씨에게 19년간 무임금 강제노역을 시킨 혐의로 입건됐다. 중감금 혐의는 사람을 체포 또는 감금해 가혹 행위까지 시켰을 경우 적용된다. 앞서 경찰은 “주인에게 맞았다”는 고씨의 일관된 진술과 그의 몸에서 발견된 상처, 이웃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김씨 부부의 폭행과 학대가 있었다고 판단, 김씨 부부 모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부부를 모두 구속 수감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판단, 고씨와의 면담을 통해 폭행 등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오씨에 대해서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오씨에 대한 구속 수사를 통해 혐의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그동안 김씨 부부는 임금체불만 인정할 뿐 폭행이나 가혹행위는 부인해왔다. 고씨는 19년 전인 1997년 천안 양돈농장에서 일하다 행방불명된 뒤 소 중개인의 손에 이끌려 김씨의 농장에 왔다. 이후 축사 창고에 딸린 쪽방(6.6㎡)에서 생활하며 소똥을 치우는 등 축사를 관리하는 강제노역을 했다. 지적장애로 이름과 고향도 몰랐던 고씨는 주민들에게 ‘만득이’로 불렸다. 그는 지난달 1일 밤 축사를 뛰쳐나와 축사 인근 공장에서 비를 피하다 경찰에 발견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고씨가 일한 축사와 고씨의 어머니 집은 불과 15㎞ 떨어져 있었다. 경찰 조사로 고씨가 19년간 도배는커녕 창문도 없고 악취가 진동하는 쪽방에서 생활하며 임금도 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었다. 고씨의 어머니와 누나도 지적장애가 있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북·강원 지자체 8곳, 제천~삼척 고속도로 착공 촉구

    충북과 강원 지자체 8곳이 제천~삼척 간(123.2㎞)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이 구간은 평택과 삼척을 잇는 동서고속도로(250.4㎞) 전체 노선 중 아직 착공조차 안 된 곳이다. 나머지 구간인 평택~제천 간(127.2㎞)은 이미 개통했다. 충주, 제천, 단양, 동해, 태백, 삼척, 영월, 정선 등 기초단체 8곳은 1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제천~삼척 간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위한 연석회의를 열었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2017년 예산심사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조기 착공을 이슈화해 예산 반영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예비타당성 조기시행, 예비타당성 조사 시 지역낙후도에 대한 가중치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들이 조기 착공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동서고속도로 잔여 구간인 충북 북부와 강원 남부에 낙후지역들이 모여 있어서다. 낙후지역들은 전체 인구는 물론 생산인구, 취업인구 등이 모두 감소하고 있다. 또한 폐광지역 대체산업활성화와 동·서 양방향 인구유동성, 물류수송 접근성 향상 등을 위해서도 도로개통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제천~삼척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비는 5조 5214억원으로 예상된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인구로 보면 이제 영충호로 불러야…지방분권 땐 제왕적 대통령 사라져”

    “인구로 보면 이제 영충호로 불러야…지방분권 땐 제왕적 대통령 사라져”

    “앞으로 지방을 말할 때 ‘영충호’(영남·충청·호남의 줄임말)’라고 불러 주세요.” 이시종(69) 충북도지사는 지난 7월 21일 오후 충북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013년 5월 이후 충청도의 인구가 호남 인구를 추월한 만큼 충청도의 위상과 목소리가 커질 때가 됐다”면서 ‘영충호’란 신조어까지 내놓으며 이렇게 강조했다. 영호남 패권주의를 청산해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데 충청도가 기여하겠다는 이야기다. 충주 출신이지만 청주고를 나온 이 도지사는 고등학교를 4년 다녔다. 15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탄광 등에서 학비를 벌어서 다녀야 했던 탓이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부농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던 차에 대학생 친구에게 자극받아 겨우 8개월인가 공부해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행정고시 10기로 관료가 된 그는 3선 충주시장 시절에 총선에 나와 재선 국회의원, 2010년에 충북도지사가 됐다. 7번 선거에서 전승했다. 해외 출장 시 일반석만 고집해 ‘서민 지사’로 불린다. 밤 10시에도 충북도 국장들을 불러내는 ‘일중독자’이기도 하다. 이 도지사는 “태양광과 바이오, 화장품산업 등으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충북의 경제 비중을 4%대로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행시 10회 동기인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대부분 광역단체장이 ‘자치분권형 개헌’을 요구하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한다. 2014년 제가 시·도지사협의회장을 할 때 협의회 사무국에서 지방분권형 개헌안을 만들었다. ‘중앙의 아저씨’들은 대통령이 권한을 더 갖느냐, 내각으로 가느냐, 국회로 가느냐를 개헌이라고 한다. 중앙부처 권력 배분을 떠든다. 그러나 중앙의 권력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하면 대통령제든 내각제든 큰 의미가 없다.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말이 사라진다는 건가. -제왕적 대통령 같은 우려는 안 나온다. 우리는 대통령제가 많이 익숙한 나라다. 괜히 내각제를 만들어 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되니 사건이 터지면 모두 대통령을 욕하고 국회를 욕하고 혼란이 온다. 대통령의 권한을 지방에 넘겨주면 도지사나 시장·군수, 읍·면·동장이 책임지면서 가면 된다. →청와대나 국회 등은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수준이 떨어져서 나라가 잘 안된다’고도 한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비하하는 목소리는 중앙집권적 사고방식 탓이다. 자치단체장의 권한을 중앙이 재정으로 계속 제약하고 통제하기 때문이다. 가끔 내가 충북도지사가 아니라 ‘충북행정청장’ 같다. 경찰청의 충북경찰청장처럼. →‘충북행정청장’ 같은 느낌이라니. -1995년 지방자치를 시작하고 20년간 지방에 엄청난 변화가 왔다.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나를 임명해 준 국민을 바라보며 노력할 수밖에 없다. 중앙부처 공무원보다 사명 의식이 더 강하다. 우리는 늘 인근 지자체와 비교가 된다. 행정부의 선거직은 대통령 하나뿐 아닌가. 장차관은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게만 책임지면 된다. 대통령에게 책임지는 게 뭔가. 의전 잘하고 눈치 잘 보고 그러는 거 아니냐.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대해 쓴소리를 하셨더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등 수도권 편을 들고 있어 제가 제동을 걸었다. 더민주는 개편안이 통과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정부 개편안이 통과되면 지방교부세 2500억원이 비수도권으로 간다. 아니면 이 돈이 경기도로 간다. 정부의 교부세는 일정한데, 경기도가 그 교부세를 가져가는 것은 맞지 않는다. 경기도 국회의원·자치단체장들은 이번 개편안이 일방적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시·도지사들의 오랜 건의 사항이다. →행시 후배인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라고 말했다. -그런 시각을 가진 공무원은 그 사람 말고는 없을 것이다. 또 그렇게 표현을 하는 공무원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해찬 세종시 국회의원이 KTX 세종역 건설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오송역은 충북 청주에 있지만 세종시를 위해 만든 역이다. 세종시의 관문역이 바로 오송역이다. 세종역은 오송역 건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 오송역을 활성화해 세종시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좋다. →친한 사이로 알려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훌륭한 분들이 나라를 위해 잘 좀 해야 한다. 가능한 빨리 복귀하는 것이 좋겠다. →손 전 도지사가 이번 총선에서 역할을 안 했다. -그래도 기회가 그 양반에게 한 번쯤 더 오지 않을까. →손 전 도지사가 ‘저녁이 있는 삶’을 공약했는데, 일요일에도 국장, 과장들을 도청으로 호출하는 일이 많다고 들었다. -하위직 공무원은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야겠지만, 책임이 있는 국장과 과장들은 일요일에도 일해야 한다. 누군가는 어느 정도 희생을 해야 한다. 도청 직원 모두가 놀면 누가 충북도를 이끌어 가겠나. →충주시장을 하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국회의원을 하다가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충주시장 3선을 하면서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국회의원은 전적으로 내 의지로 나갔다. 당시 행시 동기이자 3선 구미시장이던 김관용에게 함께 출마하자고 했더니 안 하더라. 총선 출마 공약이 서울에서 충주를 거쳐 문경까지 가는 전철을 만들자는 것과 충주와 청주 사이의 충청내륙고속도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2010년 도지사 출마는 그때 우리 당에 선거에 나갈 사람이 마땅하지 않았는데 내가 도당위원장이었다. 지방행정 경험이 있어 떠밀려서 나왔다. →그 공약은 어떻게 됐나. -충청내륙고속도로는 올해 하반기에 착공한다. 서울~충주~문경 전철은 서울~광주~이천~장호원~감곡~충주~연풍~문경이 연결되는 기차인데 2015년에 착공했다. →국회의원 공약을 도지사가 돼서 해결한 건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계속해서 절차를 밟아 온 덕분이다. 시작을 했으니 힘을 더 보태 최대한 빨리하려고 한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오제세 의원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에 넣겠다고 했다. 청주가 지역구인 4선 의원이다. 예산 확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6년째 도지사로 일하면서 이룬 성과는 무엇인가. -바이오, 화장품·뷰티, 유기농, 태양광, 항공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산업들을 6대 신성장동력으로 정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유기농엑스포로 농산물 수출이 지난해 5억 5000만 달러에서 올해 6억 50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이다. 또 국내 생산 태양광모듈의 60%를 충북 진천 한화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2013년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로 한국의 화장품 수출이 50% 넘게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 수출 증가율, 제조업체 수 증가율 등 각 분야의 경제지표 증가율이 17개 시·도 중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가 왜 천안이 아닌 진천에 태양광모듈 공장을 세웠나. -충남 당진과 경기 평택, 말레이시아 등과 우리가 경합했는데, 세계 최대 규모의 모듈 공장을 유치했다. 250만명 대구시민이 1년 내내 쓸 전기 생산에 필요한 모듈을 생산한다. 덕분에 일자리가 3000개가 늘었다.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로 손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정진석 여당 원내대표 등 ‘충청인 전성시대’ 같다. -요즘 ‘영충호’라는 용어를 쓰고 그렇게 불러 달라고 한다. 영남과 호남만 있고 충청이 빠져 있어서 우리가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2013년 5월부터 충청 인구가 호남 인구보다 408명이 많아져 이젠 15만명 이상 많다. →제1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9월에 청주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충주에서 열리는 무술축제와 완전히 다른 행사다. 충주무술축제는 전통무예단체가 시연한다. 무예마스터십은 금·은·동메달을 놓고 무예 지존을 가리는 대회다. 75개 국가에서 태권도, 삼보, 쿠라시, 킥복싱, 무에타이, 우슈 등 17개 종목에 2000명 이상이 참여한다. 올림픽이 서양 스포츠 중심이라면, 무예마스터십은 올림픽에 빠져 있는 비서양권 전통무예 가운데 국제연맹이 결성된 무예들을 모두 모아 치러지는 행사다. →2000명 숙소 등은 완비됐나. -연수원 시설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국제무예마스터십은 앞으로 계속 개최되나. -올해 청주에서 1회를 개최하고 2~3년 있다가 충주에서 2회 대회를 열고서 3회부터는 다른 나라가 유치하게 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처럼 앞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을 2~3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할 ‘세계마스터십위원회’(WMC)를 이번 무예마스터십 기간에 설립할 계획이다. 아테네가 올림픽 1회 개최지인 것처럼 청주가 세계무예의 성지로 기록될 것이다. →요즘 ‘흙수저’, ‘헬조선’ 같은 신조어가 생겼다.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 -고등학교 시절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좌절도 많이 느꼈는데, 내가 살길은 더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상황이 어려워도 잘 살아 보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대담 문소영 사회2부장 정리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19년간 축사노예’ 축사 주인 부부 구속영장 신청

    지적장애인에게 19년간 강제노역을 시킨 일명 ‘축사노예’ 사건과 관련, 경찰이 축사 주인 부부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1일 청주 오창읍에서 축사농장을 하는 김모(68)씨 부부에 대해 장애인복지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위반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 부부는 19년 전인 1997년 충남 천안의 양돈농장에서 일하던 고모(47)씨를 자신의 농장으로 데려와 축사 창고에 딸린 쪽방에서 생활하게 하고, 소똥을 치우는 등의 강제노역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임금을 주지 않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자신의 이름과 고향도 모른 채 만득이로 불린 고씨는 경찰에서 “김씨 부부에게 매를 맞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고씨의 몸에서 외력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도 여러 개가 발견됐다. 하지만 김씨 부부는 임금 체불만 인정할 뿐 폭행이나 강제노역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곽재표 청원서 수사과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해왔기 때문에 사전 영장을 신청한 것”이라며 “사전영장이 발부되면 바로 김씨 부부의 신병을 확보해 구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달 1일 밤 축사 인근의 한 공장에서 비를 피하다 경찰에 발견돼 청주 오송에 거주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고씨가 일한 축사와 고씨의 어머니 집은 불과 15㎞ 떨어져 있었다. 경찰 조사를 통해 고씨가 19년간 도배는커녕 창문도 없고 악취가 진동하는 쪽방에서 생활하며 임금도 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었다. 고씨의 어머니와 누나도 지적장애가 있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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