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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밀라노시티’ 결국 외교문제 비화

    인천 ‘밀라노시티’ 결국 외교문제 비화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도 밀라노디자인시티(MDC) 전시관인 ‘트리엔날레’를 종합편성채널의 드라마 스튜디오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항의성 서신을 보내와 우려됐던 외교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MDC는 인천시가 디자인·전시산업의 메카인 이탈리아 밀라노를 본떠 영종도 363만㎡에 3조 7500억원을 들인 전시장, 디자인스쿨 등 10개 기관을 조성하는 것으로, 2008년 밀라노시와 공동사업 협약을 맺었으나 사실상 무산됐다. 19일 시에 따르면 MDC 선도사업인 트리엔날레는 개관 1년 만인 2010년 10월 사업성 부족 등으로 폐쇄됐다. 개관식에는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까지 참석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0월 한국영상미술진흥회와 임대계약을 맺었으며, 현재 한 종편의 드라마 전용 스튜디오로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측은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인천도시공사 등에 서신을 보내 “언론 보도를 통해 트리엔날레가 종편의 드라마 스튜디오로 임대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트리엔날레는 인천도시공사가 지배주주인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FIEX)가 지어 2010년 1월 인천시에 기부채납했다. 이탈리아 대사관은 인천시와 밀라노시 사이에 교환한 양해각서(MOU) 때문에 트리엔날레 명칭과 로고를 딴 시설물 이용은 이탈리아 당국과 기관의 사전승인 없이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사관 측은 특히 트리엔날레 건물 외벽에 적혀 있던 영문 ‘트리엔날레’(TRIENNALE)가 ‘스튜디오 콤’(STUDIO KOM)으로 바뀐 것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측은 서신 끝에 트리엔날레 임대가 사실이라면 양측 사이에 맺어진 포괄적인 협약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며 해명을 촉구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밀라노시 트리엔날레전시관 책임자가 인천을 방문할 뜻도 있다고 강조했다. FIEX 관계자는 “트리엔날레는 세계 5대 건축가인 멘디니가 설계하고 이탈리아 전시 시스템을 도입한 시설인데, 단 한 차례 전시회를 한 뒤 관람객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폐쇄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트리엔날레 저작권 문제는 전 운영기관인 FIEX가 해결했어야 했다. 인천시와 밀라노시 간에 교환한 양해각서는 법적인 강제성이 있는 사항이 아닌, 협의의 개념이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트리엔날레 건립 과정에서 발생한 미지급금(60억여원)과 직원 체납 임금도 청산하지 않은 채 시설물을 민간기관에 임대한 것은 공공기관으로서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영종·인천대교 운영사 “제3연륙교 반대”

    제3연륙교(청라지구~영종도) 건설을 놓고 국토해양부와 인천시가 대립하는 가운데 기존 교량 운영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영종대교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는 19일 “제3연륙교 건설을 강행한다면 국가재정 중복투자이자 낭비일 뿐만 아니라 기존 교량의 교통량 감소로 이어져 정부의 지원 부담액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는 교통수요 부담 능력에 여유가 있는 기존 교량의 공용성 증대 방안을 고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신공항하이웨이는 인천시가 제3연륙교를 상반기에 우선 착공한 뒤 추후 기존 교량 운영사에 대한 손실보상 문제를 국토부와 협의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 방침은 손실보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인천대교 운영사인 인천대교㈜도 제3연륙교가 건설되면 통행량이 급격히 줄어 인천대교가 실패한 프로젝트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제3연륙교 건설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심화할 전망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시 학교폭력대책위 설치조차 안 해

    인천시가 현행 법률을 어겨가면서 지역 내 학교 폭력 문제를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학교 폭력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시·도마다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지방의회 교육위원을 비롯해 교사, 경찰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해당 법률은 2008년 개정됐으나 인천시는 아직까지 따르지 않고 있다. 다만 학교 폭력 예방과는 역할이나 성격이 다른 청소년육성위원회에 학교 폭력 예방 업무를 끼워 놓아 이 위원회에서 전담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위원회는 청소년 및 청소년단체의 육성과 지원, 청소년 수련시설의 설치·관리와 지원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어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소년육성위원회는 지난해 4월 단 한 차례 회의를 열어 청소년 자립 기반시설과 저소득층 아동 복지 구축 등을 논의했다. 2010년 4월에도 한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청소년 복지 증진 방안과 청소년시설 확충 방안 등을 논의하는 데 그쳤다. 학교 폭력 문제는 아예 안건에 상정된 적조차 없다. 청소년육성위원회 A위원은 “안건으로 올라왔으면 당연히 이 문제를 다뤘을 텐데 상정된 적도 없어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청소년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과연 시가 지역 내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지자체들의 학교 폭력에 대한 무관심에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각 시·도 부단체장 회의에서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를 분기별 1회 이상 의무적으로 개최하도록 요구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유류운반선 폭발 충남서도 있었다

    인천 앞바다 유류 운반선 폭발사고와 비슷한 사고가 14일 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 15분쯤 충남 대산항에 정박 중이던 폐유 운반선 우진호(150t급)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기관장 A(63)씨가 바다에 빠져 실종된 뒤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선장 B(49)씨 등 2명이 다쳤다. 기관장 A씨는 갑판에 장착된 크레인을 고정하기 위해 용접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빈 유류탱크의 입구가 열려진 상태였다. 선장은 경찰 조사에서 “탱크 속 유증기를 제거하기 위해 입구를 열어놓은 상태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온 뒤 기관장이 용접작업을 시작하자마자 불꽃이 2번 튀면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이날 바다 밑으로 잠긴 두라3호 선체에 대한 수색작업을 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또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훼손된 시신 일부를 파손된 선체 부분에서 거둬들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식 등을 의뢰했다.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으로 구성된 사고대책위는 사망자 빈소를 부산에 마련하기로 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송도국제도시 도로명도 영어로?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도로명을 외국어로 정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송도 5·7공구 11개 도로 명칭 대부분을 외국어로 하는 예비 도로명을 내놓은 뒤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앞으로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로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구가 제시한 도로명(안)을 보면 ‘에코로’ ‘유씨티로’ ‘IT로’ ‘스마트로’ ‘글로벌로’ 등 11개 도로 가운데 8개 도로의 명칭이 영어로 돼 있다. 한글 명칭도 ‘교육연구로’ ‘연세로’ ‘신항대로’ 등 인천의 역사나 정체성이 담긴 명칭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국제도시를 지향한다고 해서 주민들이 널리 사용하는 도로 명칭마저 발음이 어려운 외국어로 하려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들도 “도로명주소가 외국어로 정해졌을 때 당분간 적응하는 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시민공모를 통해 결정한 교량 명칭인 캠퍼스교(송도1교), 컨벤션교(송도2교)에 대해 “외래어로 돼 인천의 특징과 전통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역풍이 불자 구는 시민 여론을 추가로 수렴하고 공청회 등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남석 구청장도 외국어 일색의 예비 도로명에 대해 조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지난 2주간의 주민여론 수렴 기간에 특별한 의견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기간을 늘리거나 토론회 등을 열어 이 문제를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해 자월도 유류운반선 폭발사고 원인은

    서해 자월도 유류운반선 폭발사고 원인은

    인천 앞바다 유조선 폭발사고를 수사 중인 인천해양경찰서는 16일 이번 사고를 유류탱크에 남아 있는 가스인 ‘유증기’에 의한 폭발로 잠정 결론짓고, 사고원인 규명과 실종자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선체 유류탱크 내에 있던 유증기 폭발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갑판장 박양기(67)씨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박씨와 이진수(20)씨, 미얀마인 텟나잉원(37), 묘민자우(31) 등 4명이다. 해경은 사고 발생 이틀째인 이날 경비정 26척과 헬기 2대를 동원해 자월도 반경 20㎞ 해상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해경 과학수사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사고해역에서 찢어진 선체 부분을 통해 폭발 상황과 사고 형태 등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과학수사단 관계자는 “유증기는 날아갔기 때문에 폭발원인 규명을 위해 선체 잔류물을 수거해 성분을 분석 중”이라며 “실종자 시신은 심한 충격으로 비산(飛散)됐을 것으로 추정돼 DNA 대조 등 정밀감식을 위해 선체 내에 흩어져 있을 수 있는 시신을 수거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 37명은 이날 해경 경비정을 타고 사고지점에서 1㎞가량 떨어진 해상으로 가 사고선박을 둘러보며 오열했다. 해경은 사고 선박 내 남은 연료를 빼내는 작업을 벌여 전체 120t 중 100여t을 유류바지선으로 옮겼으며, 나머지 연료를 모두 빼낸 뒤 배를 안전하게 고정시키는 작업을 전문 구난업체와 진행할 계획이다. 두라3호 선사는 보험회사와 협의를 거쳐 선체 해체 및 이송 방법, 시기 등을 조율할 방침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어린이 범죄예방 ‘지킴이집’ 유명무실

    어린이 범죄예방 ‘지킴이집’ 유명무실

    “아동안전 지킴이집이 뭔가요?” 학교폭력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아동안전 지킴이집’이 허울만 그럴듯한 제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동안전 지킴이집은 어린이가 범죄 위협에 처하거나 사고 또는 길을 잃는 등 위급상황에 놓였을 때 임시보호와 함께 경찰에 인계하는 제도로, 경찰과 지역사회가 함께 아동을 보호하는 치안시스템이다. 지난 2008년 4월 안양초등학생 납치살해 사건 이후 초등학교와 유치원 주변과 통학로 등의 편의점·약국·문구점·상점 등이 지킴이집으로 지정됐다. ●지킴이집, 전국 2만4800곳 운영 15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인천지역에는 아동지킴이집이 모두 1091곳으로 상점 544곳, 문구점 210곳, 편의점 148곳, 약국 59곳, 기타 130곳 등이다. 하지만 지킴이집의 실적은 거의 없다. 지난 한해 실적은 폭력예방 44건, 실종예방 29건, 비행선도 104건, 기타 35건 등 모두 212건으로 집계됐다. 폭력예방 실적만으로 봤을 때 지킴이집 100곳 중 4곳에서만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어린이와 학부모 대부분이 아동지킴이집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킴이집의 위치와 도움 요청 방법 등에 대한 학교 차원의 교육이 미흡하고, 경찰 역시 홍보나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인천 연수구 C초등학교의 박모(11)군은 “문구점에 가면 스티커가 붙어 있거나 편의점 앞에 노란색 인형 같은 것이 있긴 한데 학교에서 배운 적도 없고 들어 본 적도 없어 지킴이집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10개 초등학교 학생 30명에게 지킴이집 위치를 물은 결과 5명만 알고 있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황모(40·여)씨는 “지킴이집에 대해 처음 들어 봤다.”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 주는 곳인데 정작 아이와 학부모가 모르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심지어는 업주와 종업원조차도 아동지킴이집의 역할을 잘 모르고 사명의식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의 한 편의점 종업원은 “이곳이 지킴이집이란 것은 업주에게 들어 알고 있지만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이를 물어 보거나 도움을 요청한 아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킴이집을 알리는 스탠드형 표지판(곰돌이)을 구석에 방치하거나 주차 방지용으로 쓰는 사례 등이 많아 간판형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 은평구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최모(48)씨는 “(지킴이집) 지정 후 교육이나 대처방법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면서 “솔직히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한다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 규모 늘리는데만 급급 경찰이 지킴이집 규모를 늘리는 데만 급급할 뿐 내실 있는 운영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지구대별로 담당자를 정해 월 1회 지킴이집을 방문하고 있으나 과중한 업무를 감안할 때 실질적인 교육·지도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 경찰서 관계자는 “지킴이집이 무보수로 운영되다 보니 관계자들의 사명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지킴이집 숫자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둘 게 아니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유류탱크 청소중 ‘펑’… 적재유 없었는데 왜?

    유류탱크 청소중 ‘펑’… 적재유 없었는데 왜?

    15일 발생한 유류화물선 두라3호 폭발사고는 다른 해양 폭발사고와 달리 비교적 사고의 윤곽이 조속히 드러나고 있다. 선장과 기관장 등 배를 지휘하는 핵심 인물들이 생존한 데다, 이들이 사고가 발생한 장소로 명확하게 유류탱크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선장 안상원(57)씨는 “휘발유를 인천에 하역하고 대산항으로 돌아가던 중 선원들이 유류탱크를 청소하다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해경은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유증기에 의한 폭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외부와 충돌이 없었고, 생존 선원들의 진술과 사망자들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점 등으로 미뤄 내부요인에 의한 폭발사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휘발유를 하역하고 빈 유류탱크에 남아 있던 가스(유증기)가 스파크 등 화기에 닿으면서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사망자와 실종자 11명은 모두 유류탱크 내 유증기를 빼는 ‘가스 프리’ 작업을 하던 선원들이었다. 안 선장도 유류탱크에 남은 유증기에 정전기가 튀어 폭발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안 선장은 “현재로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지만 정전기 계통의 폭발사고가 아니라면 다른 원인에 의한 폭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고 선박 선사와 정유업체 관계자들 역시 유증기에 의한 폭발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선사인 부산 소재 두라해운㈜ 관계자는 “유류탱크의 가스를 빼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며 “평소 경유를 운반하는 두라3호가 이번에는 휘발유를 운반했는데, 이것이 폭발사고와 관계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의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유류 운반선은 기름을 하역한 뒤 찌꺼기를 비우는 ‘클리닝’ 작업을 하는데 일정을 서두르기 위해 운항 중 이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빈 유류탱크 내 유증기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클리닝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유가족들은 “기름이 가득 실린 것도 아니고, 잔류가스 때문에 큰 배가 두 동강 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선사 측이 제기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선체(길이 105m)의 4분의3 정도에 이르는 갑판 아래 부분에 대형 유류탱크가 있어 내부 폭발로 이어질 경우 선체가 두 동강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적재유가 없는 상태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을 보면 강한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빈 정화조에 들어간 인부들이 유해가스에 질식사하는 사례가 종종 있지만, 가스의 압력이 커질 경우 질식을 넘어 폭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종 선원 가족 10여명은 부산 영도구 대평동 선사 사무실에서 눈물을 흘리며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김학준·부산 김정한기자 kimhj@seoul.co.kr
  • 4000t 유조선 두 동강… 유증기 폭발?

    4000t 유조선 두 동강… 유증기 폭발?

    15일 오전 8시 5분쯤 인천 옹진군 자월도 북쪽 4.8㎞ 해상에서 부산 선적 유류 운반선 두라3호(4191t급)가 폭발과 함께 선체가 두 동강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등 항해사 이진수(20)씨 등 5명이 숨지고, 1등 항해사 유준태(52)씨 등 6명이 실종됐다. 선장 안상원(57)씨 5명은 인근에서 항해 중이던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선체는 심하게 파손됐으며, 반쯤 가라앉은 상태다. 안 선장은 “연평도 포격 사건이 재발한 것으로 알 정도로 폭발 당시 굉음과 충격이 강했다.”고 전했다. 안 선장은 “굉음과 함께 조타실 유리창이 깨지는 등 강한 충격으로 바닥에 넘어졌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선체 중간 부분이 갈라져 침수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은 오전 6시 30분쯤 인천항을 출발, 충남 서산 대산항으로 가던 중이었으며 한국인 11명과 미얀마인 5명 등 선원 16명이 타고 있었다. 두라3호는 대산항에서 선적한 휘발유 6500t을 인천 남항의 SK부두에 하역한 뒤 다시 대산항으로 돌아가다 사고를 당했다. 사고는 당직자를 제외한 선원 11명이 갑판의 유류탱크에서 휘발유 찌꺼기(유증기) 제거 작업을 시작한 지 20여분 만에 발생했으며, 폭발이 배 중간에서 발생해 조타실 등 선미에 있던 5명은 무사했다. 김학준·이영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7호선 인천 연장 2단계… 내년 6월 착공·2018년 완공

    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 연장 1단계(온수역∼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 사업이 오는 10월 개통 예정인 가운데 2단계(부평구청역∼인천도시철도 2호선 석남역) 연장사업이 내년 상반기 착공된다. 인천시는 내년 6월 부평구청∼석남동 간 3.94㎞, 정거장 2곳의 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 연장 2단계 사업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국비 2593억원과 시비 1729억원 등 모두 4322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당초 부평구청∼청라경제자유구역을 잇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용역 결과 사업성이 떨어지는 데다 청라지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사비 분담에 난색을 표명함에 따라 부평구청∼석남동 구간으로 축소했다. 시는 7월 기본설계를 마치고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6월 착공, 2018년 12월 개통한다는 일정을 마련했다. 부평구청∼석남동 간 추가 연장사업이 끝나면 서울지하철 7호선은 인천지하철 1호선에 이어 2호선과 환승체계를 갖춤으로써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높이고 기존 경인전철의 혼잡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천 대규모 물류단지 2015년 말까지 조성

    경기 부천에 대규모 물류단지가 2015년 말까지 들어선다. 12일 부천시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오정구 오정·삼정동 일대 54만 5000㎡의 오정물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경기도가 이달 중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LH는 사업 승인을 받는 대로 토지보상과 실시설계를 올해 말까지 끝내고, 내년 초 기반공사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단지에는 최첨단 물류시설과 전문 상가, 근린 생활 시설, 중소 유통센터 등을 갖추게 된다. 물류단지는 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가까운 데다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이 10∼30분 거리에 있을 정도로 교통망이 뛰어나 물류산업단지의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단지는 부천과 인근 인천 부평·계양구, 경기 김포시, 서울 강서구 등의 주민과 4500여개의 중소기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입지적 장점으로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이탈리아 스포츠용품 전문업체인 데카스론 등이 입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의회와 부천 중소유통업계는 중소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환경문제 2제

    인천 환경문제 2제

    인천지역 환경문제에 있어 최대 이슈는 계양산(왼쪽)과 굴업도(오른쪽) 개발 여부라는 데 이견이 없다. 진전과 반전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대기업에 의해 골프장 건설이 추진된다는 게 공통분모다. 하지만 이들 지역 개발이 명암을 달리해 귀추가 주목된다. ■계양산 개발금지 선언 먼저 인천시는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던 롯데건설 측에 지난해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반려함으로써 사실상 개발사업을 백지화시켰다. 이후 계양산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계양산 북측 290만 9371㎡를 친환경적으로 종합정비하는 방안을 도시기본계획 정비안에 반영했다. 휴양림 204만㎡, 수목원 52만㎡, 산림휴양공원 20만㎡, 역사공원 6만㎡, 유스호스텔 6만㎡다. 전체 495만㎡ 중 도시자연공원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을 빼고 개발 가능한 땅을 거의 포함시킴으로써 계양산 개발금지를 선언한 것이다. 시는 내년까지 도시기본계획,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공원조성기본계획 반영 등 행정절차를 밟으면서 민자유치를 포함한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016년까지 마무리할 생각이다. 시 관계자는 “골프장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정비방안에 담은 것”이라며 “좀 늦어지더라도 난개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띤다.”고 말했다. ■굴업도 개발 찬반갈등 옹진군 굴업도 개발과 관련해서 주민의견 공람공고가 11일 마감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주민, 국토해양부, 한강유역관리청 등의 의견을 종합한 뒤 다음달 도시계획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말 골프장을 제외한 해양관광단지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CJ그룹 계열사인 씨&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내 120만㎡에 골프장·호텔·마리나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2007년부터 추진해 왔다. 반대 의견을 낸 곳은 인천환경운동연합, 한국녹색회, 인천작가회의 등 시민·문화단체와 굴업도 주민 9명이다. 굴업도 전역이 생태계의 보고(寶庫)라는 게 반대 논리다. 반면 덕적도 주민들은 만년 낙후를 벗어나려면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맞선다. 여러 섬 주민 1만 1146명이 개발촉구 서명부를 시에 제출됐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한발 나아가 “골프장 없이는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만큼 골프장을 제외하라는 것은 개발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주민들도 골프장 문제만 남겼을 뿐 개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신규투자 자제”… 개선책 마련 분주

    감사원의 지방재정 건전성 진단에서 징계·주의조치 등을 받은 인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개선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11일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모두 인정하며 재정 건전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문제가 된 예산 뻥튀기, 분식회계, 특별회계 재원 부당전입 등이 2008년 시 재정난 이후 자구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우선 세수 확대를 위해 정부 교부세와 보조금을 확대 지원받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경제자유구역 등 각종 개발이 진행되는 인천의 특성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렌트차량 등록 유치와 같은 신규 세원을 발굴하고, 신규 투자는 가급적 지양하기로 했다. 경상비도 줄이고 당장 불편을 일으키지 않는 소규모 도로·공원 건설은 유보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지적된 각종 편법 예산 구조는 당장 시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예산 당겨쓰기와 계속비 불용처리 등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위한 고육책이었던 만큼 이를 해소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짜는 예산 특성상 편법 예산 파장은 최소한 2∼3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는 감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지적된 내용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사안이 모두 재정 건전성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2014년까지 매년 예산절감을 통해 일반회계 부채 730억원을 갚겠다는 복안이다. 세금징수율을 현재 90%에서 92%로 높이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또 보조금사업 총액제를 도입, 사업이 무한정 늘어나는 것을 방지할 계획이다. 김창수 주무관은 “도비 보조사업의 경우, 도비 대 시비 비율이 3대 7로 책정돼 시비 부담이 적잖다.”면서 “총액제를 도입하면 일정한도 내에서 사업이 조정된다.”고 강조했다. 사무물품 구입비 등 경상경비도 적극 줄여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연합은 이날 성무용 천안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혀 감사원 감사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편 경기 화성시의 공무원 노조와 시민단체 등은 이번에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된 것은 지난해부터 자신들이 문제를 제기한 사안이라며 시의 안이한 대처를 질타하고 나섰다. 김학준기자·전국종합 kimhj@seoul.co.kr
  • 인천 “제3연륙교 강행한다”

    국토해양부가 반대하고 있는 제3연륙교(청라지구~영종도) 건설을 인천시가 강행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김진영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단 상반기에 제3연륙교를 착공하고 기존 교량에 대한 손실보전금을 누가 부담할 것이냐에 대한 협의는 국토부와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 같은 ‘선 착공, 후 협상’ 방침을 포함, 착공 승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 9일 국토부에 전달했다. 이는 재정부담과 손실보전금 문제 때문에 제3연륙교 건설에 반대하고 있는 국토부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인천시는 영종·청라지구 아파트 분양을 통해 제3연륙교 건설비 5000억원을 이미 확보했고 실시설계도 완료된 상태라 국토부가 사업 승인만 내주면 상반기 착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그러나 제3연륙교 개통 시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차량 통행이 줄어들 것이 뻔하므로 이에 대한 손실보전금을 인천시가 전액 부담한다는 확약 없이는 사업 승인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에 대한 최소 운영 수입보장(MRG) 협약에 따라 현재 연간 2000억원 가량의 손실보전금을 교량 운영사에 지급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에 대해 국토부가 영종·인천대교 민간사업자와 체결한 협약을 근거로 손실보전금 전액 보전 확약을 시에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시는 제3연륙교 통행료 수입으로 영종·인천대교의 손실보전금을 일정부분 충당하는 방안이 가장 적절한 대안이라고 보고 이를 중심으로 국토부와 협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송도에 한옥마을 조성

    전통공원과 저잣거리 등을 갖춘 한옥마을이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0일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내 부지 3만 1000㎡에 연면적 6만 7000㎡ 규모의 한옥마을을 짓기 위한 ‘인천 한옥마을’ 실시협약을 ㈜신세계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옥마을은 한국적 멋을 살린 영빈관과 아름다운 연못과 어우러진 풍류관, 20∼30실 규모의 전통양식 호텔, 전통공원, 저잣거리, 문화체험관 등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지난해 11월 신세계와 이번 사업을 위한 기본협약을 맺은 인천경제청은 한옥마을 조성을 위한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실시계획 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옥마을 조성에는 신세계가 500억원을 들인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까지 지어 인천경제청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인천경제청은 공개입찰로 한옥마을을 운영할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위탁·운영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첨단과 현대적인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췄지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멋을 갖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북항 배후부지 LED단지로

    인천 서구 원창동 북항 배후부지가 발광다이오드(LED) 및 신재생에너지 융합·바이오·컴퓨터부품 단지로 개발된다. 인천시는 부지 156만 4000㎡ 소유주인 한진중공업과 공동으로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항 배후부지 용도는 자연녹지에서 준공업지역과 상업지역으로 변경된다. 인천시는 한진중공업과의 합의에 따라 상업지역 50%와 준공업지역 26% 등 45만 6411㎡(전체의 27.5%)를 기부채납받는 방식으로 용도 변경에 따른 개발이익 일부를 환수받기로 했다. 이 토지의 추정가는 2618억원이다. 시는 아울러 인접한 북항 항만부지 27만 3000㎡에 대해서도 들어설 항만 세부시설을 결정하고 일부는 공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북항 배후단지 개발을 서두르기로 했다.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 남쪽에 자리한 북항 배후부지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 등에 인접해 신산업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기에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인천시는 북항 배후부지 개발이 본격화되면 96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낳고, 부지 조성을 마무리하면 1만 4000여명의 인구가 상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옹진군 4개 초등교 신입생 0명

    출산율이 떨어지고 주민들이 도시로 떠나는 바람에 인천 옹진군 도서지역에서 올해 신입생(2005년생)을 한 명도 받지 못하는 학교가 지난해 1개교에서 올해 4개교로 늘어났다. 9일 옹진군 등에 따르면 덕적면 덕적도의 덕적초등학교는 1933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올해 신입생이 없다. 소청분교와 자월면 승봉분교, 이작분교 등 3개교는 4년 연속 신입생이 없다. 옹진군 7개면의 13개 초교(7개 분교 포함)에 새로 입학할 예정인 학생이 96명으로 지난해 117명, 2010년 104명, 2009년 127명에서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말뿐인 서해5도 대입특별전형

    지난해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서해5도 대입 특별전형’ 제도를 마련했지만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처음 대입 수험생에게 적용되는 이 제도의 남다른 의미와 달리 대학과 당국의 무관심과 비협조로 명문대 입학 등 실질적인 혜택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학업일정에 차질을 빚은 데다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인 서해5도 학생들을 배려해 대입 특별전형제를 마련했다. 각 대학으로 하여금 전체 입학정원의 1%, 학과별로는 5% 이내에서 서해5도 출신 학생을 정원 외로 선발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서해5도 지원특별법’에 따른 이 제도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권고사항이어서 대학들이 이를 채택하지 않아도 아무런 강제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올해 서해5도에서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은 연평고 4명, 백령고 33명, 대청고 11명 등 모두 48명. 이 가운데 현재까지 서해5도 특별전형을 통해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은 인천대 5명(연평도 1명, 백령도 4명), 관동대 8명(연평도 2명, 백령도 6명) 등 13명에 그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서해5도 학생은 수능 등급이 낮아 정시모집보다 수시모집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정시에서 추가 합격자가 많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해5도 특별전형제를 채택한 대학은 수시모집의 경우 인천대와 관동대 2개, 정시모집은 인천가톨릭대, 경인교대, 동덕여대, 용인대, 한경대 등 10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해 이른바 명문대로 분류되는 대학들은 서해5도 특별전형을 실시하지 않았다. 옹진군은 서해5도 대입 특별전형 실시를 앞두고 각 대학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일부 대학만 이 제도를 받아들였다. 또 일부 대학은 특별전형 결정을 늦게 발표하는 바람에 수험생들이 충분하게 준비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서해5도 특별전형제를 현재의 12개 대학 이상으로 확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5도 고교 교사들은 “수시모집에 서해5도 특별전형을 하는 학교가 극히 드문 데다, 정시모집의 경우 기준이 비교적 높아 실제 효과는 거의 없는 ‘그림의 떡’ 같은 제도”라고 입을 모았다. 연평도 주민 박모(48)씨는 “정부가 주민 달래기용으로 제도를 만들어 놓고 마치 서해5도 학생들이 모두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처럼 기대감을 갖게 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학생 선발기준 등은 각 대학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자치권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전국 첫 ‘학생 학습선택권’ 조례 시행 두 달… 효과 논란

    인천 지역에서 전국 최초로 학생이 야간자율학습 등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조례가 시행된 이래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시행 두 달째를 맞아 야간자율학습 참여율이 기존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강제적인 자율학습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천시 학생의 정규 교육과정외 학습선택권 보장에 관한 조례’가 공포, 시행된 이후 야간자율학습 참여율이 중학교는 20.1%에서 8.1%로, 고등학교는 89.5%에서 55%로 줄었다. ●교육청 “고교 참여율 34% 감소” 방과후학교 역시 초등학교는 59.3%에서 48.2%로, 중학교는 95%에서 80.1%로, 고등학교는 82.6%에서 64%로 각각 감소했다. 이는 야간자율학습이나 방과후학교 참여 여부를 학부모나 학생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 학생 학습선택권 조례 시행으로 교사들이 학생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조례 시행 이후에도 강제적인 야간자율학습과 방과후학교 등이 학교 현장에서 거의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해당 조례를 발의한 노현경 인천시의원은 “학습선택권 조례가 시행된 이후에도 상당수 학교에서 여전히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고 야간자율학습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접수된 민원사례를 공개했다. ●“자율학습 빠지면 회초리 맞아” “자율학습에 빠진 학생이 회초리를 맞았다.”, “학교에서 학습선택권과 관련된 내용을 알려 주지 않아 대부분의 학생이 모르고 있다.”, “학습선택권 보장은 빨라야 내년에 될 거라는 선생님이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노 의원은 “시교육청이 조례 시행 이후 적극적인 지도와 감독을 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당초 학습선택권 조례 제정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시교육청의 소극적 대응을 비난했다. 아울러 시교육청이 조례에 따른 실효성 있는 세부 시행규칙을 조속히 제정할 것과 일선 학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재원조정교부금 ‘유명무실’

    인천 재원조정교부금 ‘유명무실’

    인천시가 지자체 간 재정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산하 자치구에게 주는 재원조정교부금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방자치법과 관련 조례에 따라 올해 받을 취득세 가운데 40%에 해당되는 3919억원은 8개 자치구에서 주는 재원조정교부금으로 산정했다. 교부액의 90%(3527억원)는 사업 용도에 대한 제한이 없는 보통교부금이고, 나머지 10%(392억원)는 구체적인 사업에 한해 지원하는 것이다. 교부금 지원 기준은 구별 인구 수와 면적, 세수익, 쓰레기 배출량, 장애인 수 등 12개 지표를 적용한다. 하지만 자치구 간 재정 격차를 해소한다는 재원조정교부금 근본 취지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간 최대·최소 교부비율 차이는 7.3%에 불과하다. 전체 교부금이 지난해보다 301억원 증가하면서 구별로 적게는 14억원에서 많게는 68억원까지 교부액수가 늘었지만 교부비율은 별 차이가 없다. 인천에서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가장 낮은 부평구(27.6%, 42.6%)와 가장 높은 중구(51.9%, 69.4%)의 경우 교부금 투입 전 재정자주도가 1.6배 차이가 나지만, 각 592억원과 337억원의 교부금 투입 후에도 재정자주도가 여전히 1.6배가 차이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구 도심권과 경제자유구역으로 대변되는 신도시 지자체의 재정여건이 총제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채 분야별로 세밀하지 못하게 지원 기준이 적용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주택 및 지역개발 분야는 공시지가 총액을 지표로 사용, 구 도심권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 노후화에 따른 예산이 더 많이 소요됨에도 공시지가가 높은 중구·연수구·서구 등 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한 지자체에 더 많은 교부금이 산정됐다. 또 문화 및 관광 분야에서는 인구 수가 많은 지자체일수록 문화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데도 인구가 많은 남구·남동구·부평구가 이 지자체들의 20% 수준에 불과한 인구를 가진 중구·동구 등에 비해 교부금을 적게 받았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초단체들은 자치구 재원조정교부금 산정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지자체 간 재정 격차를 줄이려고 재원조정교부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만, 지원 기준이 합리적이지 못해 실질적으로 구 도심권과 신도시 간 재정 격차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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