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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야구장 고향 인천에 만든다

    류현진 야구장 고향 인천에 만든다

    인천 출신으로 미국 메이저리거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류현진(26·LA 다저스) 선수를 기념하는 ‘류현진 야구장’이 인천 남동구 수산동 남동경기장 체육공원에 들어선다. 인천시 관계자는 29일 “접근성과 야구장 면적 등을 고려해 남동경기장 체육공원에 류현진 야구장을 건립하기로 류 선수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야구장 건립에 필요한 경비는 류현진 선수 측이 부담하게 된다. 남동경기장 체육공원 부지는 8만 3828㎡로, 류 선수 측은 이곳에 성인야구장 2면과 리틀야구장 1면을 조성해 ‘제2의 류현진’을 꿈꾸는 야구 꿈나무들을 키울 계획이다. 현재 공원 부지는 그린벨트로 묶여 있지만 야구장 같은 체육시설 건립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야구장은 내년 초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류 선수는 지난 5월 광고모델을 계약한 미국 한미은행과 매칭펀드 방식에 의해 모은 기금으로 로스앤젤레스(LA)에 자선재단인 ‘HJ파운데이션’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재단과 연계해 인천에서 야구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 일대가 수도권 아마추어 야구의 메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류 선수 측과 조만간 야구장 건립과 관련된 양해각서를 교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이 고향인 류현진은 인천 창영초등학교와 동산중·고를 졸업하고 2006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에 입단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전국 택시요금 인상 도미노… 팍팍해진 서민살림 부담 ‘팍팍’

    전국 택시요금 인상 도미노… 팍팍해진 서민살림 부담 ‘팍팍’

    전국적으로 택시요금 인상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주택용 도시가스와 하수도 요금 인상에 이은 택시요금 인상은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팍팍한 시민들의 살림살이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10월부터 택시 기본요금(2㎞까지 적용)을 현재 2400원보다 500∼700원(20∼29%) 인상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인천시도 대중교통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0월에 기본요금을 2400원에서 2900∼3100원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광역 교통망을 형성한 수도권 3개 시·도는 대중교통 요금체계를 비슷한 수준으로 하고 있어 경기도도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자체는 택시업체의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이미 타 시·도가 택시요금을 인상한 점 등을 들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충북도는 지난 2월 기본요금을 2200원에서 2800원으로 올렸다. 거리요금은 150m당 100원에서 143m당 100원으로, 시속 15㎞ 이하로 운행되거나 정지했을 때 적용되는 시간요금은 36초당 100원에서 34초당 100원으로 올랐다. 도 관계자는 “차량 연료비, 보험료 등이 올라 어쩔 수 없이 업체 측의 요금 인상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강원도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가 지난 4월 기본요금을 2200원에서 2800원으로, 거리요금 적용기준을 165m에서 152m로 조정, 의결하면서 시·군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택시요금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부산시는 가장 먼저 지난 1월 1일 택시요금을 인상했다. 기본요금이 2200원에서 2800원으로 인상됐지만 거리·시간요금 및 심야할증요금, 시계 외 요금은 동결됐다. 아울러 모범·대형택시도 현행 요금 그대로 유지됐다. 대구시도 지난 1월 1일부터 기본요금을 2200원에서 2800원으로, 거리요금은 150m에서 144m로, 시간요금은 36초에서 34초로 조정했다. 대전시는 지난 1월 15일부터 기본요금을 2300원에서 2800원으로 올렸고, 153m당 100원을 받던 것을 140m로 단축했다. 시간요금도 36초에서 34초로 당겼다. 시 관계자는 “물가상승을 방지하고 시민생활 안정을 위해 인상을 미뤄오다 5년 만에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4년 만인 지난달 1일부터 인상했다. 기본요금 기준으로 소형택시는 1900원에서 2200원으로, 중형택시는 2200원에서 2800원으로, 대형택시는 33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렸다. 전남도는 지난 4월 택시 기본요금을 2300원에서 2800원으로, 거리요금은 164m에서 146m로, 시간요금은 39초에서 35초로 변경했다. 도는 아울러 버스업계 경영 개선을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시내·농어촌버스 운임을 9.5%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2010년 7월 이후 지속적인 유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버스업계가 운임 인상을 호소함에 따라 3년 2개월 만에 이뤄졌다. 황모(52·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씨는 “업계의 어려운 사정도 이해는 되지만 가계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각종 공공요금이 올라 살림을 꾸려 나가기가 너무 버겁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지자체들 “괜한 트집”… 감사원 감사에 도전

    지자체들 “괜한 트집”… 감사원 감사에 도전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반발하면서 대립각을 세우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과거에는 흔치 않았던 일이다. 감사원이 부실 감사를 편 결과라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지자체가 아전인수 격 논리로 자기방어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시는 올 들어 세 번에 걸친 감사원 감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트집 잡기라며 감사원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4월 인천대 옛 건물과 부지 매각에 대한 감사에서 시는 947억원보다 316억원이 싼 631억원에 팔았다며 관계자 징계 또는 주의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시는 “방치된 부지를 원가에 팔려면 매수자를 찾을 수 없다”면서 “이런 사정을 충분히 밝혔음에도 감사원이 귀를 닫고 탁상 보고서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시장은 “감사원이 징계를 요구한 공무원들은 오히려 시민들이 표창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까지 했다. 대구시는 감사원과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감사 결과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감사원은 지난 4월 대구시가 도시철도사업을 추진하면서 차량선정 특혜, 사업비 낭비, 수요 과다 예측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발표했으나 시는 근거 없다며 반발했다. 감사원은 차량 입찰 시 차량제작규격서에 일본 H사 모노레일 차량에만 사용하는 규격을 명시했고, 결과적으로 특정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지적했으나 시는 발주 당시 모든 회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명시해 특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모노레일 차량으로 변경한 것도 19명의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이며 정부의 승인도 받았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감사원이 자기모순에 빠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감사원 발표대로 대규모 예산 누수라면 강력한 처분을 내려야 하지만 고작 주의 조치에 그친 점을 들고 있다. 충남 홍성군과 경기 화성시를 잇는 서해안 복선전철 사업도 감사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자 노선이 통과하는 지자체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3조 9284억원을 들여 2018년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감사원은 최근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 사업 지연 및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서해안 복선전철과 연결되는 신안산선 전철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지자체 이미지 악화를 염두에 둔 의도적인(?) 반발도 적지 않다. 지방분권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맥을 같이한다. 인천시는 지난 21일 감사원으로부터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에서 발주업무 부당처리 및 납품·설계·시공 등 18건에 걸쳐 시정·주의·통보 조치를 받았다. 이에 시는 18건 모두 조목조목 소명자료를 내는 등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소명자료를 보면 세세한 기술적 사안을 들어 반발하는 듯하면서도 굵은 맥락에서는 감사 내용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향후 조치에 방점을 두고 있다. 감사원은 “공정한 감사를 위해 법적인 문제는 법률 전문가들을, 건설현장에는 기술고시 출신이나 기술사를 중심으로 내보낸다”며 “전문성이 없는 감사관을 배치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감사원 공보담당관실 관계자는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보고서로 말할 뿐 반발에 대해 별도의 조치는 하지 않는다”면서 “지자체가 불만이 있으면 재심사 요청이란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혈세 빼먹는 인천 어린이집

    인천지역 일부 어린이집들이 시간제 교사를 전임교사로 허위 등록하는 방법 등으로 국가보조금을 받아 챙기면서 보육예산이 눈먼 돈으로 전락하고 있다. 15일 경찰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어린이집에서 국가보조금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부정한 방법으로 받았다가 적발된 것은 110건, 2억 3800만원에 달한다. 시는 적발된 부정 수급액 전액을 환수 조치했지만, 점검 부족 등으로 적발하지 못한 어린이집들의 부정 수급액은 결국 혈세로 충당되는 셈이다. 이들 어린이집은 시간제 보육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전임교사(하루 8시간, 주 40시간 근무)로 등록하면 간단한 서류 확인만 거친 뒤 국가보조금(해당 전임교사가 담당하는 아동 한 명당 20만∼40만원)이 지급된다는 영유아보육법의 허점을 이용했다. 지난 13일 인천시 서구의 한 어린이집 원장 A씨(39·여)는 시간제 교사 3명을 전임교사로 허위 등록해 국가보조금 1000여만원을 부정 수급했다가 경찰에 입건됐다. 앞서 지난 3월 부평구 한 어린이집의 원장 B씨(47·여)는 보육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자신의 딸 등을 전임교사로 허위 등록한 뒤 국가보조금 125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처럼 법의 허점을 악용한 국가보조금 부정 수급 범죄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일부 시간제 교사들은 부정 수급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 어린이집 시간제 교사 이모씨(30·여)는 “하루에 4시간 일하는 시간제 교사의 월급(50여만원)과 비슷한 수당을 허위 등록만 해도 가만히 앉아 벌 수 있는데 누가 마다하겠느냐”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한·일 학술회의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은 오는 22~23일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90년 전 관동대지진의 혼란 속에서 발생한 재일조선인 학살사건을 주제로 한·일 학술회의를 연다. 이번 학술회의에선 그동안 일본에서 진행된 관련 연구와 역사교육, 시민운동 전개 과정 등을 확인하고 나아가 한국에서의 역사교육과 시민운동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강덕상 재일한·일역사자료원 관장과 야마다 쇼지 릿쿄대 명예교수가 한·일관계에서 본 관동대지진 등에 대해 기조강연을 한다. (02) 2012-6062.
  • [광복 68주년 의미 있는 행사 2題] 애국·진보운동 태두 조봉암 생가 복원한다

    [광복 68주년 의미 있는 행사 2題] 애국·진보운동 태두 조봉암 생가 복원한다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이자 ‘진보운동의 태두’로 추앙받는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누구보다 애국적인 삶을 살았지만 공산주의자로 몰려 정적인 이승만에 의해 ‘사법살인’된 조봉암을 되돌아보자는 움직임이 죽산의 고향인 인천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죽산 조봉암 기념사업중앙회’는 우선 생가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회는 죽산의 생가터를 강화군 선원면 금월리 가지마을로 확정하고 토지 매입, 생가 건립 방안을 인천시와 협의 중이다. 시는 이 사업에 1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여기에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의지가 담겼다. 진보주의자인 송 시장은 “조봉암은 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죽산을 객관적으로 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운동 원조’ 지용택(76)씨가 이끄는 새얼문화재단이 주축이 돼 동상 건립운동도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2011년부터 시민 성금으로 7억 5000만원을 모았다. 목표액 8억원이 달성되면 동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조봉암은 30세 때 3·1운동에 참가했다가 주동자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1년 동안 복역했다. 1920년 서울로 상경, YMCA 중학부에서 수학하다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준비한 혐의로 또다시 평양경찰서에 잡혀가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해방 후에는 제헌의원·초대 농림부 장관이 돼 농지개혁과 농업협동조합운동을 전개했다. 1952년과 1956년 잇따라 제2·3대 대통령에 출마했으나 차점으로 낙선했다. 그 후 진보당을 창당했으며 1958년 1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돼 대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이듬해 7월 형이 집행됐다. 그러나 2011년 1월 대법원에서 간첩죄와 국가보안법 위반 등 주요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았다. 백범 김구 선생이 구한말 인천에서 감옥생활을 한 곳에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인천중구의회 전경희 의원은 김구 선생이 옥고를 치렀던 중구 내동 감리서 터의 역사성을 활용,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천 감리서는 김구 선생이 1896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한 분노로 일본인을 살해하고 수감된 곳이다. 1911년 독립운동을 하다 두 번째로 수감된 곳도 감리서다. 인천시는 중구에서 공식 요청이 오면 이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미운 오리’ 인천AG 클레이사격장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클레이사격장이 착공조차 못한 채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12일 인천시 아시안게임지원본부에 따르면 당초 수도권매립지 3매립장에 건설하려던 클레이사격장을 서구 문화체육공원 예정지로 변경하기로 했다. 아시안게임 사업계획 변경 때 클레이사격장이 임시시설에서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영구시설로 전환되면서 위치를 바꾼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제3매립장은 유수지였던 자리라 체육시설을 짓기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사격장을 문화체육공원에 지을 경우 다른 놀이시설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본부는 문화체육공원 내 10만 4000㎡ 부지에 127억원의 시비를 들여 사격장을 지으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다음 달 말 착공, 내년 7월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서구는 이 계획의 부작용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사격장에서 나오는 탄환이나 소음 등이 문화체육공원과 성격이 맞지 않는 데다 사격장이 경인아라뱃길에 접해 있어 관광객 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구는 경인아라뱃길 주변(매립지 남측 유휴지) 55만㎡에 문화, 체육, 관광을 연계한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642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준공될 이 공원에는 오토캠핑장, 록공연장, 자전거 테마공원, 녹청자 체험마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구 관계자는 “공원에 사격장이 들어서면 산탄 등으로 아라뱃길 자전거 이용객 등에 안전문제가 제기될 뿐 아니라 소음이 55㏈로 분위기를 해치게 된다”고 말했다. 총기 소음은 인근에 지어질 아시안게임 승마경기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드림파크 환경문화단지’ 사업을 추진하며 공원 조성비를 지급하기로 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역시 공원에 사격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사격장이 아시안게임 때만 쓰고 철거할 임시시설이 아니라면, 탄환과 소음을 흡수할 수 있는 산 근처에 조성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GCF 등 국제기구 유치 불구 불황 탓 개발 지연

    11일로 지정 10주년을 맞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평가는 명암이 엇갈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10여개의 국제기구를 잇따라 유치하고 국내외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특구로 성장했다. 2003년 2만 5778명이던 인구는 10년 만에 17만 7483명으로 6.8배 늘었다. 거주 외국인도 415명에서 1788명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 기업은 2003년 송도에만 3개 있었으나 57개로 늘어났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액은 지정 이듬해 100만 달러(약 11억원)에서 지난해 20억 6900만 달러(약 2조 3000억원)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FDI 신고액은 8억 6100만 달러(약 9600억원), 총누적액은 49억 3200만 달러(약 5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보유한 지리적 장점과 각종 인센티브 제공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국내외 기업·기관의 입주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국내 최고층 빌딩인 송도국제도시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 입주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포스코, 현대, 롯데 등 국내 대기업과 BMW 드라이빙센터, 앰코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기업도 유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예상을 뒤엎고 송도국제도시에 GCF를 유치해 국제적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GCF로 탄력을 받아 150개 나라의 선거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를 유치했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개발 불균형 문제가 대두되는 등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잇따른 투자 유치로 개발에 가속이 붙은 송도국제도시와 달리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의 발전 속도는 더디다. 재미동포타운 조성 등 일부 사업이 송도국제도시로 사업지를 변경하는 사례도 있었다. 용유·무의도를 에잇시티(8City)로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은 최근 시행 예정자와 기본협약을 해지했고, 청라국제도시에서 벌이는 하나금융타운 조성 사업도 외국 투자자 이탈로 예상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 2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이 전반적으로 지연되는 것도 문제다. 땅 매각 수익으로 대부분의 사업비를 마련하는데 부동산 경기침체로 땅이 안 팔리면서 재원이 고갈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투자 심리 위축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일도 쉽지 않다. 송도국제도시 등 3개 지구 모두 아파트만 무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가장 개발이 빠른 송도국제도시조차 개발 진척도가 35∼40%에 불과하다”며 “예정대로 2020년에 개발을 마무리하긴 힘들고 최소한 몇 년 더 걸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생각나눔] 아파트 알뜰장터 입주민·상가 이해 충돌

    [생각나눔] 아파트 알뜰장터 입주민·상가 이해 충돌

    아파트 단지에서 흔히 열리는 알뜰장터에 대해 인근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9일 아파트 단지가 몰린 인천 연수구의 상가주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파트에서 며칠이 멀다 하고 알뜰장터 등 재래시장을 여는 바람에 영업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알뜰장터가 주택법 시행령 제51조 제3항에 규정된 ‘입주자 등 외의 자로서 당해 공동주택 관리에 이해관계를 가진 자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연수동 D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장모(56·여)씨는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 판에 아파트 안에서 각종 물건과 먹을거리를 팔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당국이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H아파트 등 상당수는 알뜰시장이 열리면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공지하고 많이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어 상가 상인들과 감정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대체로 알뜰시장의 편리성을 인정하는 편이다. 싸고 싱싱한 물건을 아파트 내에서 구입할 수 있어 현지에서 직송된 농수산물 등이 오면 주민들이 줄을 서기도 한다. 특히 현장에서 직접 만드는 족발, 통닭구이, 새우튀김, 옥수수 등은 구미를 돋우기에 충분하다. H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에서 열리는 알뜰장터는 주변에 피해를 주는 일이 별로 없어 거부감을 표하는 주민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알뜰장터 상인들이 아파트 측에 내는 소액의 기금도 아파트부녀회 운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아파트 주민 조모(34)씨는 “알뜰장터가 도로를 불법 점용하거나 고성방가를 하는 것도 아니어서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면서 “인근 상인들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라 민원을 제기하겠지만 법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다. 이모(43·여)씨는 “주차에 불편을 겪을 뿐 아니라 조용해야 할 주택가에서 웅성웅성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알뜰장터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개별 법령(위생법 등)에 위배되지 않으면 별도의 규제 사항이 없다”면서 “다만 규모가 1000㎡를 넘으면 기초자치단체에 임시 시장 설치 신청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인천시 ‘전국구 밉상’ 되나

    인천이 극지연구소·아시안게임 등을 놓고 부산 등 타 지방자치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부산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015년 부산 영도로 이전하는 만큼 인천 송도에 있는 극지연구소도 함께 옮겨야 한다는 논리로 압박하고 있다. 전에는 해양수산부를 놓고 양쪽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다 결국 세종시로 낙찰됐지만, 이제는 부설 기관을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극지연구소는 2004년 송도국제도시에 자리 잡은 뒤 지난 4월 송도에 새 청사를 짓고 준공식을 가졌다. 정부는 남극세종과학기지와 북극다산과학기지를 운영하는 등 극지 연구의 중심이 되는 극지연구소의 인천 입지에 대해 적합성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해양과학기술원 이전과 함께 부설 기관인 극지연구소도 함께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양·항만 단체들을 물론 언론과 시민단체가 앞장서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부산의 논리는 일종의 시너지 효과다. ‘해양경제특별구역’ 지정을 추진하면서 해양과학이 한데 모여야 상호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은 다른 지자체들의 ‘공공의 적’이다. 아시안게임을 인천이 유치할 당시 ‘국비 지원 없이 치르겠다’고 약속해 놓고 지금 와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수준인 70%를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떼쓰는 것은 모순이란 것이다. 지자체들이 대부분 재정난을 겪고 있어 인천에 대한 국비 지원이 확대되면 ‘파이’가 나눠진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아시안게임을 두 번이나 치른 상황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유치는 전임 안상수 인천시장의 과욕이 빚어낸 사태인데 이제 와서 국비로 막아 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단체장이 수년 전에 바뀐 상황에서 지난 일을 자꾸 거론하면 문제 해결에 도움에 안 된다”면서 “아시안게임은 정부의 승인을 받고 유치한 국가 행사이므로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지자체 그물망 폭염대책… “취약층 피해 0 도전”

    지자체 그물망 폭염대책… “취약층 피해 0 도전”

    장마가 끝나면서 무더위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기상청이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마다 주민들의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반을 구성하고 쉼터와 도우미를 운영하는 등 폭염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5일 경남 하동군에 따르면 군은 읍·면 공무원과 노인 관련 기관 관계자 등으로 이미 지난달 초 폭염 대비 대책반을 구성했다. 군은 노인·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인돌보미·요양보호사 등을 폭염도우미로 활용한다. 이들은 홀로 사는 노인 3500명과 경로당·마을정자 등 쉼터 670곳을 돌며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각 마을 이장과 읍·면의 기관·사회단체 임직원 등이 노인들을 일주일에 1~3차례 방문하고 수시로 전화해 건강을 챙긴다. 경로당 367곳엔 냉방비를 지원한다. 김영범 하동군 주민복지실장은 “일찍부터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정선군은 138개 경로당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지난달부터 4만원씩 냉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경북도는 건설도시방재국장을 팀장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무더위 쉼터 4922곳을 운영하고 있다. 구급차 116대에 생리식염수와 얼음조끼·팩, 정제소금, 물스프레이 등 폭염 구급 장비를 준비했다. 충남도는 마을회관과 경로당 3810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재난도우미 6738명이 방문이나 전화로 독거노인 등의 건강을 확인한다. 제주도는 폭염에 지친 도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이호해변, 삼양해변, 중문·색달해변, 표선 해비치 해변 등 4개 해수욕장을 밤 10시까지 개장한다. 서울시는 119 폭염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구급대는 노인정과 공사장, 야외 행사장 등 취약지역을 하루 3차례 이상 순찰한다. 부산시는 동주민센터와 은행 등 856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며, 전화 등을 통해 홀로 사는 노인과 거동 불편자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대상자↔돌보미↔대상자 친지로 이어지는 응급상황대비 비상연락망도 구축했다. 울산시는 폭염 대비 TF를 구성, 9월까지 비상근무한다. 시는 방문이나 전화로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마을 방송시설과 문자서비스, 방송자막 등 다양한 홍보수단으로 대비책을 안내하고 있다. 인천시는 경로당과 동주민센터 등 309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냉방비 지원을 위해 26억 3000만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시는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한 노인들이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오후 2~5시 야외작업을 쉬게 하는 등 무더위 휴식시간제 및 탄력시간제를 운영한다. 쪽방촌 및 여인숙에 거주하는 80가구 520여명에겐 선풍기와 아이스머플러 등을 지원했다. 인천시 사회복지봉사과 김태미 팀장은 “노숙인과 쪽방촌 거주자 가운데는 장애인이나 알코올 중독자가 많아서 폭염에 따른 안전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커 다음 달까지 집중 보호기간으로 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건 어느 區거야”… 인천 쓰레기봉투 제각각

    인천 지역 기초자치단체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제각각이어서 주민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쓰레기봉투의 종류, 색, 가격 등이 다른 것은 물론 지자체 간 호환성도 없어 실생활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1일 인천 기초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자체 조례 등을 통해 소각용·매립용·별도처리용·재사용용·공공용 등 다섯 가지의 쓰레기 봉투가 제작,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소각용과 공공용만 각각 흰색과 청색으로 같을 뿐 매립용은 보라색(계양구), 녹색(서구), 연두색(강화군) 등으로 다르다. 또 별도처리용은 황색(중·남·서·연수구), 노란색(동·계양·부평구), 빨간색(남동구) 등이다. 재사용용의 경우도 하늘색(중구), 흰색(남·연수구), 보라색(부평·계양구), 회백색(서구) 등 제각각이다. 종량제 봉투 종류도 다르다. 8개 구와 달리 강화·옹진군은 아예 별도처리용과 재사용용 쓰레기봉투가 없다. 중·동·남·연수·남동·부평구는 소각용과 매립용을 별도 구분 없이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쓰레기봉투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100ℓ 기준으로 동·남·서·연수·남동·부평구는 3070원, 중·계양구는 3060원, 강화군은 2400원, 옹진군은 1800원으로 가장 비싼 곳과 싼 곳의 차이가 무려 1270원이나 된다. 특히 지자체 간 쓰레기봉투가 다르다 보니 해당 지역 봉투를 쓰지 않으면 불법 쓰레기로 간주돼 아예 수거가 되지 않는 부작용도 크다. 이 때문에 부평구 등은 “시민들이 이사라도 가면 환불을 위해 관공서를 찾아야 하는 등 불편이 크다”면서 “쓰레기봉투 색과 가격을 통일하고, 쓰레기봉투 구매지와 상관없이 배출되는 지역에서 수거 처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부평구는 지난달 열린 구청장협의회에서 주민 전출입만 확인되면 전 거주지에서 구입한 종량제 봉투를 현 거주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건의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전 주거지에서 구입한 종량제 봉투는 대개 가구당 10장 안팎인데 이것을 환불받기 위해 구청으로 오도록 하는 것은 주민을 위한 행정이 아니다”면서 해당 부처에서 관련 민원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연수구 등은 부평구의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인구나 쓰레기 배출량 등이 달라 형평성에 맞지 않는 만큼 예산문제와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에잇시티 개발 끝내 좌초

    사업비 317조원 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고 떠벌려온 인천 ‘에잇시티’(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개발사업이 끝내 좌초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일 기자회견에서 사업시행 예정자인 ㈜에잇시티가 기한 내 증자에 실패함에 따라 사업과 관련한 협약을 이날로 해지하고, 사업 주체를 다양화해 부지를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법상 사업시행자 요건을 갖춘 민간기업 또는 투자자도 내년 2월까지 최소 10만㎡ 이상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개방하기로 했다. 주민의 재산권 행사를 막아 온 개발행위 제한은 오는 30일부터 전면 완화해 건축물의 신·증·개축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7월 말까지 400억원을 증자하지 못하면 8월 1일자로 사업을 자동 해지한다’는 내용의 협약 해지 예정 통보서를 지난달 10일 에잇시티에 보냈다. 에잇시티는 현물출자 관련 서류를 지난달 31일 인천경제청에 제출했을 뿐 실제 자본금 납입에는 실패했다. 사업협약 해지에 따른 후폭풍도 예상된다. 보상을 기다리는 주민 3000여 가구의 재산권과 연관됐고 사업부지를 담보로 이들에게 대출해 준 금융권도 연관돼 있다. 특히 처음 사업계획을 발표한 게 1989년이고, 사업이 가시화됐다가 무산된 게 이번에 세 번째여서 주민들의 감정은 격앙된 상태다. 조명조 인천경제청 차장은 “에잇시티가 수차례에 걸쳐 약속한 자본금 증자와 재원조달을 이행하지 못하고, 경제자유구역법의 사업시행자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장기간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 온 주민들의 민원이 급증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시 ‘쪽박錢鐵’ 전철밟나] ‘애물단지’ 지방 경전철 실태 및 원인

    [서울시 ‘쪽박錢鐵’ 전철밟나] ‘애물단지’ 지방 경전철 실태 및 원인

    경기 김포시는 김포신도시와 김포공항역(서울지하철 9호선)을 잇는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경전철과 중전철을 놓고 저울질하면서 여러 번 입장이 바뀌었다. 처음엔 경전철을 건설하려 했으나 중전철을 공약으로 내세운 유영록 시장이 2010년 당선된 이후 뒤집어졌다. 하지만 사업비 1조 7800억원 가운데 1조 2000억원을 지원키로 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요구로 원래대로 돌아갔다. 김포신도시 사업시행자인 LH는 당시 중전철로 건설할 경우 완공 시기가 올해에서 2017년으로 늦어져 올해 입주가 시작되는 김포신도시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반대했다. 6000억원가량 늘어나는 사업비 문제도 제기됐다. 논란이 길어지다 보니 아직 착공조차 못했다. 결국 사업비와 사업 기간이 전철 종류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경전철은 중전철보다 건설비가 50~60% 적게들고 무인자동운전으로 운영비가 절감된다. 건설기간도 짧은 등의 장점이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소음이 적은 중전철을 선호하지만, 사업비(㎞당 사업비 중전철 1300억원, 경전철 700억원) 때문에 경전철을 택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도권에는 버스, 지하철로 그물망 같은 대중교통이 형성돼 있는데 굳이 지자체들이 경전철을 시급하게 건설할 필요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자체가 선택(?)한 경전철이 개통 뒤엔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데 있다. ‘수요예측’이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개통된 의정부경전철은 현재 누적 적자가 200억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 6000명으로 예측치의 18%에 그친다. 통합환승할인제가 내년 1월 도입되면 그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해경전철도 민간 사업자에 대한 최소운영수입보장제도(MRG)로 세금이 적자 보전에 투입돼 말이 많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경전철 하루 이용객을 2011년 17만 6358명, 지난해 18만 7266명, 올해 19만 8848명으로 예상했다. 이를 기준으로 MRG 비율이 정해졌다. 수입이 예측치보다 적으면 20년 동안 차액을 부산시와 김해시가 4 대 6의 비율로 보전해주게 돼 있다. 그러나 2011년 9월 개통된 뒤 하루 평균 이용객은 3만 24명으로 예측치의 17%에 그쳤다. 부산시와 김해시는 2011년 손실금으로 147억원을 사업자에게 지급했다. 지난해엔 544억원을 줬다. 한 해 가용예산이 1000억원 정도인 김해시는 파산 위기에 몰렸다. 이에 따라 ‘소송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부산-김해경전철 시민대책위원회는 교통연구원을 상대로 지난달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자행돼 온 민자사업의 뻥튀기 수요예측과 무책임한 행정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개통한 용인경전철도 경기도 감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용인시민들은 1조원대 주민소송에 들어간다. 도는 감사 결과 4건의 위법 부당사항을 적발, 용인시에 기관경고와 함께 관련된 직원 9명의 문책을 요구했다. 정부도 뒤늦게 경전철 도입 기준을 강화한다. 국토부는 경전철 도입 인구 기준을 50만명 이상에서 70만명 이상으로 올렸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민선 단체장들이 경전철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져 광명시처럼 취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의정부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수뢰 혐의’ 인천교육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교육청 직원들로부터 뇌물성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26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신호철)는 오전 11시 나 교육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나 교육감은 2010∼2011년 자신의 측근을 승진시키기 위해 근무성적평정을 조작하도록 지시하고, 징계받은 직원의 승진후보자 순위를 상향 조정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이 감사 결과에 따라 지난 3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이런 의혹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나 교육감이 교육청 직원들로부터 뇌물성 금품을 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나 교육감은 검찰 출석에 앞서 “뇌물수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기억이 없다”며 부인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경기 김포 업무추진비 70% 직원 회식에 썼다

    경기 김포 업무추진비 70% 직원 회식에 썼다

    경기 김포시 간부들이 사용한 업무추진비 70%가 직원을 비롯한 각종 회식비로 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직사회 특유의 회식문화 탓이기도 하지만 업무추진비 조성 취지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김포시민자치네트워크가 김포시장을 비롯한 5급 이상 공직자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10∼2012년 3년간 집행한 17억 5347만원의 업무추진비 가운데 70%인 12억 2820만원이 회식비였으며 물품구입 3억 2045만원(18.3%), 격려금품 1억 6756만원(9.6%), 경조사비 3723만원(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의 업무추진비는 민선 5기 출범 첫해인 2010년 7월부터 연말까지 3억 7491만원이었으며, 2011년 6억 9764만원, 지난해 6억 891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자치네트워크 관계자는 “집행부 간부들이 사용한 업무추진비 70%가 직원 회식비로 지출됐으며 동일 시간대에 중복집행되는가 하면, 공휴일이나 심야 시간대(오후 11시 이후)에 집행되는 등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례가 상당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추진비 중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경비로 사용되는 시책추진비는 철저한 계획에 의해 집행돼야 하는데도 뚜렷한 증빙서류 없이 임의적으로 예산이 집행됐으며 현금으로 지원되는 격려금의 경우는 더 불투명했다”며 계획성 없는 예산 집행과 정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우영 자치네트워크 공동위원장은 “편중되고 무계획적인 예산 집행과 선 지출 후 처리, 불분명한 사용 용도, 부실한 회계관리 등 여러 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위법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네트워크는 아울러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업무추진비 위법 사용 지적을 받았던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해서도 “86%가 회식비로 지출됐지만 의정자료 수집 간담회 명목으로 지출된 28건은 참석자와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데다 물품구입 집행 내역이 수기로 작성되는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외국인 교수 50명 영입 경쟁력 강화 수도권 서남부 거점 대학 만들 것”

    “외국인 교수 50명 영입 경쟁력 강화 수도권 서남부 거점 대학 만들 것”

    “지난 1년은 참으로 바쁘고 변화가 많아 저 자신도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월 시립대에서 국립대로 거듭난 인천대를 이끌고 있는 최성을 총장이 오는 29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는 24일 “인천대가 국립대 법인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수도권 서남부 거점대학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국립화 첫해인 만큼 국립대학으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 총장은 나아가 대학의 국제화 추세에 맞춰 인천대가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밝혔다. 인천대가 자리 잡은 곳도 인천 송도국제도시다. 이를 위한 우선 과제가 외국인 교수를 대폭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교수를 대폭 채용할 계획입니다. 역량 있는 외국인 석학을 모시기 위해 주택 무상제공과 같은 파격적인 혜택도 구상 중입니다.” 현재 인천대 교수는 389명이며 이 중 외국인은 3명에 불과하다. 대학은 외국인 교수 채용 추진단을 구성했으며, 최대 50명의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기로 했다. 외국인 교수가 늘면 정부 대학평가에서 비중이 큰 글로벌화 지표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경제·과학·문화 등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의 보편가치를 실천할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최근 발표된 ‘인천대 송도 비전’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와 목표를 담고 있다. 학생들이 교육과 현장을 연계해 혁신적인 교육체제를 수립하도록 하고, 교수 상호 간에도 자극되는 연구 전통을 확립해 교수들의 연구력이 국공립대 상위권 수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 총장은 “학문의 다양성은 충분히 배려하겠지만 경쟁주의와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상시적 구조조정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와 인천시의 재정 상황이 어려운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미래에 투자하는 밀알을 심는 심정으로 인천대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대로 실천해 주면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지방세수 3조원 감소 전망… “입법 과정 모든 수단 동원해 대응”

    지방세수 3조원 감소 전망… “입법 과정 모든 수단 동원해 대응”

    정부가 부동산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방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득세 영구 인하 방침을 밝히자 가뜩이나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전국 광역자치단체들이 벌집 쑤셔 놓은 듯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방세 부과·징수는 지자체 고유 업무인데 정부가 취득세 감소분에 대한 재정보전 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취득세 인하 방침을 결정했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동산거래 활성화는 국세인 양도세 개편이 효과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사실인 데도 정책효과가 없는 취득세를 활용하려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취득세가 지방세임에도 시도지사를 논의 과정에서조차 배제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취득세율 영구 인하를 강행한다면 입법 과정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세에서 취득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 평균 26.5%에 이르러 정부 방침대로 세율이 낮아지면 지방세수는 3조원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인천시의 경우 올해 2조 1891억원의 지방세 징수 목표액 가운데 취득세가 8944억원(40.8%)으로 감면이 이뤄지면 2000억원의 재정 손실이 불가피하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정부가 세율 인하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국세 부분을 건드리면 되지, 남의 세금인 지방세로 생색을 내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문제는 관련법 개정 전에 발생할 거래분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이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거래절벽(부동산거래가 뚝 끊기는 현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취득세가 1조 1571억원으로 전체 도세(2조 58억원)의 57.6%를 차지하는 경남도는 정부 방침대로 9억원 이하 주택 취득세율이 2%에서 1%로 낮아지면 연간 세입이 1800억원 줄 것으로 예상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취득세 인하가 부동산거래 활성화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며 “취득세 감면과 주택거래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취득세 인하는 주택거래 시점을 조정하는 효과만 있을 뿐 거래량을 증가시키는 효과는 없다”고 밝혔다. 취득세수가 감소하면 광역단체에서 기초단체로 전달되는 재원조정교부금 규모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복지비 부담으로 자치단체 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판에 정부가 다시 취득세 감면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보전대책이 없는 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도 부정적이다. 임상수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취득세율 인하가 주택을 사지 않을 사람들의 의사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지방재정 운영의 변동성만 키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방소득세·지방소비세·재산세 등 세제 개편을 통해 취득세 인하에 따른 재정손실분을 보전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소득세 개편의 경우 주택 등을 거래하는 사람에게 세제 혜택을 주기 위해 일반 근로소득자의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발이 우려된다. 재산세 인상 역시 재정보전을 위해서는 매년 50% 이상 인상이 부득이해 주택 보유에 따른 장점이 줄어 오히려 매수세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취득세가 1회성 세금으로 재산 확대를 위한 경우인 데 반해, 재산세는 소득이 없는 은퇴자까지 부담해야 하는 대중세로서 소폭 인상에도 조세저항이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재정 전문가들은 “정부가 취득세 인하정책을 시행하려면 예상되는 결손재원에 대한 실효성 있고 안정적인 지방재정 보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싸진다

    2000년 개통된 이후 통행요금이 비싸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 온 인천공항고속도로 요금이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된다. 민간 자본으로 건설된 인천공항고속도로 요금이 내린 것은 처음이다. 이용 시민들의 불만과 시민사회단체, 지역 정치권 등이 인하에 한목소리를 낸 결과로 보인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통된 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나들목의 통행료를 당초 책정 요금에서 200원 인하한 2800원으로 결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고속도로 요금 징수 시작(25일 0시)에 맞춰 청라나들목 통행료를 지난달 고시액 3000원에서 2800원으로 재고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인천나들목의 요금도 3900원에서 3700원으로 200원 인하하고, 인천공항고속도로 구간 전체 요금은 8000원에서 7600원으로 400원 내린다. 문병호 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국민들은 고작 32.4㎞의 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8000원이란 비싼 통행료를 부담해 왔다”며 “민자업자 수익률 인하 조정을 통해 통행료가 지속적으로 인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청라나들목 요금만 내릴 경우 인천공항~서울 구간 이용자도 동등하게 적용해 달라는 요구나 소송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민자도로회사가 내년 안에 통행료를 추가 인하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kr
  • 연평도 조기 파시 옛 모습 되찾는다

    연평도에 옛 조기 파시(波市)를 소재로 한 탐방로가 들어선다. 1960년대 말까지 조기 파시가 유명했던 연평도의 옛 모습을 재현해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22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안에 연평도 남부·중부·서부리 일대에 조기 파시 탐방로 0.8㎞를 조성하기로 했다. 탐방로는 해변을 거쳐 조기역사관으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 최근 용역 보고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탐방로 입구에는 조기 파시의 역사·문화·인물 등을 담은 히스토리 담장 벽화가 들어선다. 또 연평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포토존 등도 곳곳에 설치된다. 연평도에서 조기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연평도 해상에서 조기가 많이 잡히는 4, 5월이면 전국에서 수천 척의 배가 몰려들어 포구에서 인근 당섬까지 배로 걸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배들이 몰려오면 물동이를 머리에 인 아낙네들은 허리까지 바닷물에 적시며 급수시설이 없는 어선에 다가가 물을 팔았다. 이들의 행렬로 동네 우물이 마를 정도였다고 한다. 200여곳의 술집이 순식간에 생겨나 노랫소리가 밤새 그칠 줄 몰랐다. 파시가 열리면 조그만 섬에 조기뿐 아니라 쌀·생필품·어구 등을 거래하는 100여개의 상점이 들어서 3만여명이 북적거렸다. 집집마다 조기를 엮은 두름이 지천을 이뤘고, 아이들은 조기를 들고 가게로 가 빵·과자로 바꿔 먹던 시절이었다. 조기가 잡히면 시선배가 몰려왔다. 서울 마포나루에서 얼음을 잔뜩 실은 시선배들이 연평도로 와 조기를 사 갔다. 얼음에 채워진 조기들은 강화도 북단을 지나 한강으로 들어와 마포나루에 풀렸다. 일부는 해주항을 거쳐 개성 부잣집으로 팔려 나갔다. “농촌은 보릿고개지만 연평도는 개까지 이밥(쌀밥)을 먹는다”는 말이 생길 만큼 풍요로웠다. 그러나 1969년부터 조기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조류 변화 때문이라는 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는 꽃게가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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