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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5도 어장 확장 다소 시일 걸릴 듯

    서해5도 어장 확장 다소 시일 걸릴 듯

    인천시 옹진군 백령·대청도 등 서해5도민이 요구하는 중국어선 불법 조업 대책을 정부는 최대한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법에는 여러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서해5도민이 제기한 사항에 대해 정부는 무엇을 수용할 수 있고, 무엇을 들어줄 수 없는지를 사안별로 분석해 본다. 서해5도 어민들로 구성된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위원회’는 큰 맥락에서 ▲불법 조업에 대한 근본적 방지책 ▲어구피해 및 조업손실에 대한 보상 ▲서해5도지원특별법 개정 ▲침적폐기물 수거사업 ▲서해5도 어업허가 자율화, 어장 확장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어장을 81㎢가량 늘리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지만 부대의 실사 등을 거쳐야 하기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해양수산부는 서해5도 조업구역 내 어업허가 자율화는 지난해 1월 관련 규정 개정으로 옹진군 재량 아래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옹진군은 허가선박 수 조정을 위한 자원량 조사연구를 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기동전단을 4척에서 8척으로 늘려 4척씩 2교대로 24시간 운영, 중국어선 불법 조업을 강력 단속하기로 했다. 또 해양수산부는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인공어초 등 불법조업 방지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 침적폐기물 수거사업에 대해서는 인천시의 구체적인 사업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연안어장 환경개선사업비를 늘리기 위해 상반기에 기초조사를 하며 이 과정에 어업인들이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행정자치부는 어구피해 및 조업손실 보상에 대해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하기에 서해5도지원특별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향적 자세를 약속했다.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해5도지원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서해5도 여객선 공영제 도입은 해당 항로가 보조 항로가 아닌 일반 항로여서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나포된 중국어선에 부과하는 범칙금(담보금)을 어민 지원보상금으로 활용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범칙금은 법 원칙상 국고 귀속이 타당하며, 대청도 경비정 전진기지 구축은 해당 해역의 수심이 낮아 계류가 어려운 점을 들어 성어기에 특공대·고속단정을 배치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옹진군 신규 어업지도선 건조는 지자체 사업이어서 국비 지원이 어렵지만, 서해5도지원위원회를 통해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주먹 폭행’ 부평 어린이집 보육교사 구속

    경찰이 주먹으로 원생들을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를 받는 인천 부평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를 23일 구속했다. 이날 오후 가해 보육교사 A(25·여)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인천지법 안동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아동학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아동 수가 많고 피해가 중한 아이도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안 판사는 또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부평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수업을 못 따라오거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며 원생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고 소리를 지르는 등 네 살배기 원생 12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삼산경찰서는 이날 해당 어린이집 원장 B(65·여)씨도 피혐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할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학습효과 높이려고 주먹질”… 황당한 인천 보육교사

    인천 삼산경찰서는 22일 부평구 부개동 N 어린이집 학대사건 가해 보육교사인 김모(25·여)씨에 대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원생의 머리를 때리는 등 4세반 원생 12명에게 상습적으로 신체적·정신적인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아동 8명에 대해서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4명은 부모 진술에 대한 김씨의 시인으로 혐의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이 확보한 학대 의심 영상 63건과 관련된 혐의는 대부분 인정했지만 영상이 확보되지 않은 아동 부모의 피해 진술은 일부만 인정했다. 김씨는 원생 폭행 이유에 대해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원생 학대 행위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 강모(63)씨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또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된 울산 북구 어린이집 원장은 근무하지 않는 보육교사를 채용한 것처럼 속여 국가 보조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원장 김모(41·여)씨는 자신을 포함한 보육교사 5명이 5개반(정원 20명)을 운영하는 것처럼 정부 통합정보공시에 공시했으나 4명의 보육교사가 4개의 반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보육교사 수를 부풀려 신고해 국가 보조금을 타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100여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경찰은 보육교사 명의를 빌려주고 수십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영유아보육범 및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33·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인천 가정형 어린이집 ‘CCTV 사각지대’

    어린이집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어린이집 중 가장 많은 가정형 어린이집은 CCTV 사각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인천지역 CCTV 설치 현황을 보면 국공립 어린이집은 132곳 중 120곳(85.7%), 공공형 어린이집은 79곳 중 44곳(55.6%), 민간형 어린이집은 816곳 중 482곳(59.1%)에 CCTV가 설치되는 등 설치율이 50%를 넘었다. 하지만 가정형 어린이집은 1274곳 중 175곳(13.8%)에만 CCTV가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정형 어린이집은 전체 어린이집의 55.3%를 차지한다. 4세 이하 아동을 20명 이내에서 수용하며 대개 아파트나 단독주택 내부를 일부 바꿔 운영한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입소가 어려워 가정형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부모가 많다. 인천시는 국공립과 공공형 어린이집에 CCTV를 100% 설치하고, 민간형이나 가정형에는 자체적으로 설치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정형 어린이집은 재원이 부족해 CCTV 설치가 쉽지 않다. 곳당 200만~500만원이 필요하다. 국공립·공공형 어린이집은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지만, 민간형이나 가정형 어린이집은 지원이 없다. 이 때문에 가정형 어린이집 운영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아파트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임모(45)씨는 “지원금이 없으면 CCTV를 설치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어린이집 원장은 “평판과 믿음으로 먹고사는 동네 가정 어린이집까지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설치를 지원한다 하더라도 엄청난 예산이 필요해 대체로 재정난을 겪는 지자체들이 선뜻 나설 수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전국 17개 시·도 국장단은 ‘중앙정부가 예산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카지노가 약속한 장밋빛 미래 ‘글쎄’

    카지노가 약속한 장밋빛 미래 ‘글쎄’

    인천 영종도에 들어서는 복합리조트가 모두 카지노를 주력으로 하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카지노 유치에 올인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카지노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원랜드와 기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매출과 세금 등을 분석한 결과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영종도에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를 건설하는 데 착수했고, 외국계 카지노 자본인 리포&시저스(LOCZ)도 카지노 면허를 받아 최근 복합리조트 건설 부지를 매입했다. 정부도 경제자유구역에서 카지노 복합리조트 투자가 쉽도록 국내 자본에 대한 규제를 풀기로 했다. 복합리조트에는 호텔, 쇼핑몰, 레저시설, 테마파크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핵심 수익시설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다. 조현근 인천경실련 문화관광위원장의 ‘신(新)조계지와 카지노론’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2013년 사업별 매출 가운데 카지노 매출이 1조 2773억원으로 전체 1조 3569억원의 94.1%를 차지했다. 이 밖에 호텔 255억원(1.9%), 콘도 261억원(1.9%), 스키 238억원(1.8%), 골프 42억원(0.3%)이었다. 카지노에서는 3986억원의 이익이 났지만 호텔·콘도·스키 분야는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내역은 호텔 80억원, 콘도 157억원, 스키장 178억원이다. 이는 카지노를 바탕으로 주변 관광산업이 커져 지역 경제에 득이 될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뒤집는 결과다. 카지노에서 나오는 조세 및 기금도 대부분 중앙정부가 가져가고 지방정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자체에 분포된 외국인 전용 카지노 16곳의 2013년 매출액 1조 3685억원 중 조세 및 기금은 2550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세와 기금이 2422억원인 데 비해 지방세는 128억원에 불과했다. 강원랜드는 국세 3432억원, 지방세 1331억원이었다. 사실상 정부가 카지노에서 나오는 세금 대부분을 회수하고 있는 셈이다. 조 위원장은 “카지노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면서 “카지노가 마치 지자체의 미래를 담보하는 장밋빛 전략처럼 치부되는 현실이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강원랜드 결산보고서를 분석해 보니 2001∼2003년에는 강원도 폐광 지역 지역총생산(GRDP) 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을 웃돌았으나 2004∼2005년 부침을 겪다 2006년 이후엔 전국 성장률에 못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어린이집 폭행 파문] 부평 보육교사도 상습 폭행… 원장은 은폐 시도

    인천 부평구 부개동 N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의 가해 보육교사 김모(25·여)씨는 상습적으로 원생을 학대해 왔으며 어린이집 원장은 문제가 불거지자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해당 어린이집의 다른 보육교사 등에 따르면 김씨는 평소 원생을 때리는 등 거친 행동을 일삼아 왔으며 원장 강모(63)씨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씨는 김씨의 아동 폭행 사실이 경찰에 신고돼 사건이 불거진 직후 보육교사들을 모아 놓고 “경찰이 물어보면 무조건 모른다고 해라”며 은폐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 아동이 더 있는지, 다른 학대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이날 아동전문상담가를 대동해 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에서 피해 아동 4명을 만났다. 20일에도 피해 아동 2명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피해 조사를 모두 마친 뒤 21일 김씨를 소환할 계획이다. 부평구는 김씨에 대한 보육교사 자격 정지 처분 절차를 밟고 있다. 구는 김씨에게 자격 정지 처분을 위한 청문회에 참석하라고 통보했으며 청문회는 다음달 초에 열린다. 구는 또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운영 정지나 시설 폐쇄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원생 학대·폭행 사건이 발생한 연수구 송도동 K어린이집 원장(33·여)은 지난 16일 직접 구에 시설 폐쇄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는 원장의 신청을 받아들여 당일 어린이집을 시설 폐쇄 조치하고 원장과 상습 학대 혐의로 구속된 보육교사 양모(33·여)씨에 대해 자격 정지 조치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어린이집 아동학대 파문] 또 어린이집 폭행… 색칠 못한다고 4세 얼굴 주먹질

    [어린이집 아동학대 파문] 또 어린이집 폭행… 색칠 못한다고 4세 얼굴 주먹질

    인천 어린이집 등 아동 학대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인천 부평구 부개동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4세 원아를 주먹으로 폭행한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부개동의 A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보육교사 김모(25·여)씨가 4세반 원아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손바닥으로 밀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19일 김씨를 소환해 정밀 조사를 벌인 뒤 사법처리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다. 또 피해 원생 학부모들에게 해당 사실을 모두 통보하고 피해 진술을 받는 한편 이 어린이집 CCTV를 모두 확보해 추가 학대 행위와 피해 아동이 더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A어린이집에서 가진 경찰의 현장 조사에서 “아이들이 색칠·한글 공부 등을 못해서 머리 등을 때렸다”고 진술하며 CCTV에 포착된 행위를 모두 사실로 인정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2월부터 이 어린이집에서 4세반 담임교사를 맡아 왔다. 또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K어린이집 보육교사 양모(33·여)씨가 구속됐다. 지난 17일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양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인천지법 최의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양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아이가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는데 이번 사건은 할 말이 없다”면서도 “하지도 않은 행동이 부풀려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양씨는 지난 8일 점심시간에 반찬을 남긴 B(4)양의 얼굴을 강하게 때려 쓰러뜨린 뒤 여러 원생이 무릎 꿇고 보는 앞에서 토사물을 손으로 집어 먹도록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한 여자아이가 버섯을 먹지 않자 “먹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말한 뒤 얼굴을 때린 것으로 드러나는 등 5차례에 걸쳐 원생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양씨가 근무한 K어린이집 원장 이모(33·여)씨도 아동복지법상 관리감독 소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양씨가 원생들에게 고성이나 거친 행동 등 상습 학대를 하는 것을 여러 차례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토사물도 먹였다”…구속영장 인천 가해교사 추가 폭행

    인천 어린이집 원아를 폭행한 보육교사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 경기 부천의 한 유아 전문 영어학원에서 강사들이 원생들을 학대했다는 고소장이 제출되는 등 사설 유아기관의 일탈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인천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연수구 송도동 K어린이집 보육교사 양모(33·여)씨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이날 양씨에 대해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양씨의 비정상적인 아동 학대와 추가 폭행도 확인했다. 양씨는 지난 8일 점심시간에 반찬을 남긴 A(4)양을 때린 뒤 여러 원생이 무릎 꿇고 보는 앞에서 토사물을 손으로 집어 먹도록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양씨가 지난해 9월 밥을 흘리면서 먹는다는 이유로 4살 원생의 등을 때리고, 11월에는 한 여자아이가 버섯을 먹지 않자 “버섯을 먹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말한 뒤 얼굴을 때린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양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사안이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옥련동 양씨의 친정집에서 긴급체포했다. 양씨는 A양의 얼굴을 때린 것은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며 인정했지만 상습 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하지만 A양은 “전에도 그 선생님이 때렸으며 다른 친구들한테도 그랬다”고 어머니에게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보육교사에 대한 영장 신청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 사건이었다면 공개된 폐쇄회로(CC)TV의 폭행 장면만으로 구속하기는 힘들다”면서 “법원이 피의자의 증거인멸이나 도주 가능성을 살피겠지만 폭행의 상습성 여부가 구속을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시내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유아를 화장실에 가둬 학대하고 원장은 이를 확인하려는 어머니와 몸싸움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이날 3세 유아를 화장실에 가둔 혐의(아동 학대)로 노원구의 한 어린이집 교사 A씨와 CCTV를 확인하려는 어머니와 몸싸움을 벌인 혐의(폭행)로 원장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6일 유아 C군이 떼를 쓴다는 이유로 화장실에 4∼5분가량 가두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부천시의 A 유아전문 영어학원 강사 K씨 등 3명을 아동 학대 혐의로, 원장 P씨를 아동 학대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9∼11월 20여 차례에 걸쳐 5세 안팎의 원생들을 손 들게 하는 벌을 세우고 이마를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부모들의 고소장에는 ‘교사들이 도깨비방이라는 어두운 곳으로 아이들을 데려가 장시간 벽을 보고 서 있게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아동학대 인천 어린이집 운영정지… 국·공립 전환

    아동학대 인천 어린이집 운영정지… 국·공립 전환

    어린이를 폭행한 보육교사에게 자격정지 결정과 함께 사법처리 수순이 진행된다. 해당 어린이집에는 운영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인천 연수구에서 발생한 K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이 같은 행정처분을 내리고 수사 결과 추가 법령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아동복지법 및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시설을 폐쇄하고 원장 등에 대해서도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상 아동학대 행위 시에는 1년 이내 어린이집 운영정지 또는 폐쇄가 가능하며 원장 또는 보육교사의 자격을 취소할 수 있다. 또 아동학대 등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10년간 어린이집 설치가 제한된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날 가해 보육교사인 양모(33·여)씨를 재소환한 뒤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16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K어린이집 내부에 설치된 7개의 폐쇄회로(CC) TV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부모들이 제출한 16건의 피해 진술서 중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4건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 진술서 등을 조사한 결과 양씨의 원아 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드러나 학부모와 아동들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씨는 그러나 경찰에 출두하며 “상습폭행은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지난 8일 낮 12시 50분쯤 K어린이집에서 원아 A(4)양이 점심 반찬으로 나온 김치를 남겼다는 이유로 강제로 먹게 했으나 토해 내자 손으로 A양의 얼굴을 강하게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서 있던 A양이 바닥에 쓰러지자 같은 반 유아 10여명은 한쪽에서 무릎을 꿇고 겁에 질린 채 이 상황을 지켜봤다. 어린이집을 관할하는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이날 “앞으로 학부모 등과의 협의를 거쳐 사설인 K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어린이집 주변 학부모들은 1인 릴레이 시위에 들어갔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 ‘송도국제도시 주민연합회’ 회원들로 20여명이 돌아가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어린이집 인근 아파트단지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어린이집 폭행 재발을 막을 정책 개선이 있을 때까지 시위를 이어 갈 계획이다. 첫 시위자로 나선 최모(39·여)씨는 “7살, 8살 된 아이가 있는데 폭행 동영상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면서 “어린이 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이슈가 됐다가 금방 잊히는데 이번엔 완전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생각나눔] 행정자치→행정안전→안전행정… 돌고 도는 이름… 직원들도 헷갈려!

    [생각나눔] 행정자치→행정안전→안전행정… 돌고 도는 이름… 직원들도 헷갈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최근 명칭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으로 변경했다. 1990년대 이후만 보더라도 기관명이 인천지방해운항만청(1996년)-인천지방해양수산청(1997년)-인천지방해양항만청(2008년)-인천지방해양수산청(2015년)으로 4차례나 바뀌었다. 어감마저 비슷해 국민들은 물론 청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헷갈려 한다. 다른 곳도 지역명만 다를 뿐 명칭 변화 추이는 동일하다. 공공기관이 얼굴이나 다름없는 명칭을 지나치게 자주 바꿔 국민들에게 혼동을 주고 불필요한 사회비용을 치르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판 바꾸기는 중앙부처일수록 더 변화무쌍하다. 보건복지부는 보건부-보건사회부-보건복지부-보건복지가족부-보건복지부로 변경됐다. 행정자치부는 더욱 헷갈리는 과정을 밟았다.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안전행정부-행정자치부로 바뀌어 마치 돌고 도는 물레방아를 연상시킨다.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잇달아 부처 명칭 앞뒤에 ‘안전’을 넣었다가 세월호 참사로 망신을 당한 뒤 6년 만인 지난해 11월 행정자치부로 환원됐다. 해경은 해체된 뒤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개편됐지만 하는 일은 동일해 간판, 도로표지판 등을 바꾸는 데 수십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직원들의 사기만 위축시켰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림부-농수산부-농림수산부-농림부-농림축산식품부로 변천 과정을 거쳤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부-문화체육부-문화관광부-문화체육관광부로 변신했다. 정부 측은 정부조직이 개편됨으로써 일부 부처 기능이 타 부처로 이관되고 부서 통폐합이 이뤄진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능이 바뀌었다고 해서 정체성을 대변하는 정부부처 명칭을 자주 변경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시행정과 같은 맥락의 ‘쇼’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공공기관의 ‘오십보백보’ 식 명칭 변화는 공해 수준”이라며 “행정기관 명칭의 지속성·명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카메라 절도 日수영선수 국내 첫 재판

    지난해 9월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가 한국 기자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로 기소된 일본 수영선수 도미타 나오야(25)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지법 형사13단독 김효진 판사 심리로 12일 열린 재판에서 도미타는 “카메라에 전혀 흥미가 없어 훔칠 동기가 없다”며 “일본 대표선수로 대회에 출전해 절도와 같은 어리석은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무죄를 주장했다. 도미타의 한국인 변호인도 “누군가에 의해 카메라가 도미타의 가방에 넣어졌다”며 “피고인이 훔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도미타는 인천아시안게임 기간인 지난해 9월 25일 인천 남구 문학동 박태환수영장에 동료의 경기를 응원하러 갔다가 한국 언론사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 100만원을 내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도미타는 한국에 머물 당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지만 일본으로 돌아간 뒤 기자회견을 열어 “누군가가 내 가방에 카메라를 몰래 넣은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 법원에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인하대 새 총장 공모… 한진 일가 관여할까

    인하대가 새 총장 공모에 나서 주목된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영향력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대학에 따르면 오는 20일까지 새 총장 후보자를 공모한다.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복수의 후보를 재단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에서 신임 총장을 결정하게 된다. 11명의 추천위원은 대학재단 이사 5명, 대학교수 4명, 총동창회 추천 1인, 지역인사 1인으로 구성됐다. 5명의 이사 중 3명은 조양호 이사장(대한항공 회장)과 고교 동문이며, 2명은 대한항공과 한진 사장이다. 지역사회 몫으로는 대한항공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11명의 추천위원 중 조 회장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있는 위원이 6명이다. 이로 인해 이번에도 조 회장과 가까운 인사가 총장으로 선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승용 11대 총장과 박춘배 전임 총장은 조 회장과 경복고 동문이다. 이사회 내에도 최희선 부이사장, 강희중 이사 등 모두 5명이 경복고 동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도 이사며,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최근 이사직을 사퇴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이광호 사무처장은 “추천위가 조 회장의 측근과 가신들로 채워졌다”며 “대한항공이 땅콩 회항을 계기로 전근대적인 조직 문화를 혁파하길 바라지만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우려했다. 인하대 교수회는 “전임 총장 선출의 재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시스템”이라며 “직선제로 전환하거나 추천위 구성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도 “타 대학과 달리 인하대는 총장에 대한 모든 통제권이 재단에 있기 때문에 재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총장이 선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하대 관계자는 “추천위는 관련 절차에 따라 구성돼 문제가 없다”며 “추천위는 다양한 인사들을 추천할 뿐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박상은 의원 집행유예 2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새누리당 박상은(인천 중·동구·옹진군) 의원에게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3부는 12일 열린 박 의원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하고 추징금 2억 4000만원과 벌금 300만원을 부과했다.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이 상실된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5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 의원에게 징역 5년과 추징금 5억 900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개인과 법인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기부받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에 역행했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박 위원 아들의 집에서 발견된 8억 3000만원을 범죄수익으로 본 검찰의 판단을 받아들이지 않고 범죄수익 은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해당 돈 자체가 정치활동을 목적으로 제공된 돈이라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어 범죄수익으로 판단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전체 범죄 혐의 액수는 12억 3000만원이다. 박 의원의 가장 중요한 혐의에 대해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함으로써 박 의원에게 실형이 선고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집행유예가 선고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매립지公 노조 “관할권 인천 이양 안 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노동조합이 공사 관할권 인천시 이양에 반대해 반입쓰레기 준법감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공사 노조는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가 매립지공사 관할권 이양에 합의한 지난 9일 투쟁위원회를 꾸렸다. 노조 측은 12일 “매립지공사 인천시 이관 논의를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선 이번 주 안에 준법감시에 돌입하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단계적으로 쓰레기 반입 전면 금지까지 수위를 높여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준법감시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 돼 있거나 반입 금지 품목이 섞인 쓰레기 반입을 막는 것으로, 2012년 매립지 주변 주민들이 매립지골프장 운영 방법에 반발하면서 준법감시 활동을 벌인 바 있다. 그 결과 쓰레기 반입량이 평소 15~20% 수준으로 줄어 수도권 지자체가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립지공사 역시 “인천시가 매립지 문제를 재정 확충 목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며 인천시 이관에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매립지공사 관할권 이양에는 최소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매립지공사의 설립과 운영 근거를 담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서 폐기되고 행정자치부와의 협의를 거쳐 지방공사 설립을 위한 새 조례가 제정돼야 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오늘의 눈] 내시성과 검찰/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내시성과 검찰/김학준 사회2부 차장

    본래 내시성이 있는 사람들은 누가 들을세라 속삭이며 움직임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주군 앞에서는 순하고 충실하지만, 자신의 잇속을 챙길 때는 매가 먹이를 채듯 민첩한 이중성을 지닌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제왕이 내시의 전횡을 눈치채는 일은 드물었으며, 설사 알았다 하더라도 손을 대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되풀이된 역사는 내시 하면 ‘은밀’ ‘술수’ ‘기만’ 등 음습한 단어들을 떠올리게 한다. 검찰은 이른바 ‘십상시’ 회동과 청와대 ‘실세 3인방’ 등의 국정 개입은 없었다고 사실상 결론 내렸다. 실세 측근들의 모임이 없었다는 부분은 검찰의 판단이 맞을 것이다. “정윤회씨와 십상시가 한 달에 두 번씩 모임을 갖고 국정을 논의했다”는 문건 내용은 내시의 생리와 거리가 멀다. 옅은 바람처럼 움직이며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들끼리도 전선을 펼치는 집단에 공식 협의체 같은 모임은 어울리지 않는다.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회동 자체가 아니라 대통령 측근들의 직권 남용과 인사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다. 이에 관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증언이 있었기에 의심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러나 검찰은 “정씨와 십상시의 회동이 존재하지 않는데 국정 개입이 있었느냐까지 (수사가) 나갈 필요가 있느냐”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십상시 모임이 없었다고 해서 국정 농단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야말로 너무 나간 것이다. 정권 초기부터 대통령 측근들이 권한을 넘어 국정에 개입한다는, 의혹 이상의 문제 제기가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지속적으로 나왔다. 권력 농단과 동일한 의미로 해석되는 ‘십상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 이미 등장한 말이지 박관천 경정의 조어(造語)가 아니다. 그럼에도 청와대와 검찰은 계속 문건 유출과 십상시 모임 존재 여부에만 초점을 맞춰 논란이 본질로 다가가는 것을 방어했다. 검찰은 문건에 등장하는 실세 비서관 3명 중 2명은 조사조차 하지 않은 반면 문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조 전 비서관과 경찰관들에게는 가차 없이 칼날을 겨누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대통령까지 나서 측근들의 국정 개입을 적극 부인했지만, 전반적인 국정을 챙겨야 하고 일정을 분 단위로 쪼갤 정도로 바쁜 대통령이 어떻게 비서들의 세밀한 행위까지 알 수 있을까. 오히려 안다는 것이 비정상이다. 말을 아꼈어야 했다. 검찰 또한 이번에 칼을 뽑는 시늉조차 하지 않음으로써 내시성 논란을 비껴갈 수 없을 것 같다. 검찰이 내시성을 드러낸 사례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적어도 1980년대 이후만 보더라도 정권의 서슬이 시퍼럴 때는 납죽 엎드려 있다가 정권이 끝나면 통치자나 측근 비리를 단죄하는 데 용맹성을 발휘해 왔다. 문건 내용대로 청와대 비선 실세들이 ‘내시’였는지, 아니면 박 대통령의 생각대로 ‘무고’였는지는 뒷날 검찰이 판명해 줄지도 모른다. 교수들은 지난해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꼽았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해도 통하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kimhj@seoul.co.kr
  • 인천 유시티 입찰비리 의혹 ‘얼룩진 출발’

    인천 유시티 입찰비리 의혹 ‘얼룩진 출발’

    인천 송도국제도시 유시티(U-city)사업 과정에서 실시된 입찰에 대해 각종 비리 의혹으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송도 유시티 기반구축사업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위탁받아 대행하는 인천유시티(인천시 출자 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5일 송도 1·4공구 유시티사업을 위해 교통, 도시안전, 시설관리, 전용단말 등 4개 분야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낸 뒤 지난해 12월 입찰을 실시했다. 전용단말(사업비 25억 7300만원) 분야에 응찰한 S기업은 심사위원 후보 등록 및 추첨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인천유시티는 지난해 12월 2일 오전 7시 30분부터 공개추첨을 통해 심사위원 후보 등록자 가운데 8명을 선발, 연락했으나 상당수가 전화를 받아 않아 재추첨이 여러 번 이뤄지는 바람에 추첨이 2시간가량 진행됐다. S기업 관계자는 “특정업체가 선호하는 심사위원 후보 위주로 등록이 이뤄졌으며 예비후보가 사전에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30분부터 전용단말 분야에 입찰한 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PT)이 30분씩 실시됐고, 5시쯤 심사위원들의 심사 결과가 나왔다. 응찰한 회사당 300쪽이 넘는 제안서와 PT 평가가 1시간 30분 만에 모두 끝났다. 인천유시티는 심사 결과를 봉인한 뒤 다음날 오전 홈페이지에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했으나 점수만 공개했다. 인천유시티 관계자는 “심사내용과 심사위원 후보 수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공고에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PT 진행 당시 심사위원들에게 전용단말 분야 PT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이렇게 엉성한 입찰은 처음 본다”면서 “처음부터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불공정한 짜맞추기식 입찰”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통 분야(사업비 79억 9700만원)에 응찰했던 K기업 등 3개 기업은 지난해 12월 공동으로 인천유시티에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한 기업은 입찰무효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입찰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는 “지방공기업법이 개정돼 인천유시티 설립 근거가 없어졌는데도 인천경제청과 인천유시티가 맺은 위탁계약은 취소되지 않았다”면서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고성목 인천유시티 대표이사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보건연대는 “인천유시티 부사장에 인천경제청 고위직 출신이 임명되는 등 관피아의 전형적인 폐해 사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앞으로는 경제청이 유시티 구축사업을 직접 발주하고 감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인천~서울 GTX 노선 변경 추진 ‘송도~잠실’ 구간 유력 대안으로

    인천~서울 GTX 노선 변경 추진 ‘송도~잠실’ 구간 유력 대안으로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변경이 추진된다. 그동안 거론돼 온 인천 송도~서울 청량리 구간 GTX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 데 따른 것이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인천~서울 구간 최적노선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했다. 앞서 시는 싱크탱크인 인천발전연구원을 통해 인천~서울 GTX 노선 검토를 벌였고, 비용대비편익(BC)이 평가기준인 1을 넘도록 공사비를 낮추고 승객 수를 늘릴 방안이 집중 연구됐다. 이 과정에서 송도~잠실 노선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수서발 KTX, 서울 동남권 이동 수요 등과의 시너지 효과로 경제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게 현실화되면 GTX 길이는 54.6㎞로, 주요 경유지는 송도~인천시청~부평~사당~강남~삼성~잠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비는 5조 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2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GTX 3개 노선 가운데 송도~청량리 구간은 BC가 0.33, 의정부~금정 구간은 0.66로 낮게 나옴에 따라 이들 노선을 재검토해 오는 8월 발표하기로 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인천과 서울 간 교통량 증가로 광역 차원의 교통난 해소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인천~서울 GTX 건설사업을 위한 노선 계획 등을 오는 6월 말까지 진행하게 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할머니 성폭행하려다 살해” ‘가방 속 시신’ 정형근 구속

    ‘여행 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의자 정형근(55)씨가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피해자가 반항하자 살해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정씨는 이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수감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이날 이 사건 관련 2차 브리핑을 열고 정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와 전씨는 범행 당일 오후 4시쯤부터 전씨가 채소를 파는 부평구의 한 시장에서 술을 마셨으며 오후 4시 50분쯤 함께 택시를 타고 정씨 집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정씨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둘 사이에 내연 관계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범행 현장인 정씨 집 등에서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마친 뒤 다음 주초 사건을 인천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단독] 지하화 구간 결정 났지만… 경인고속도로 여전한 갈등

    [단독] 지하화 구간 결정 났지만… 경인고속도로 여전한 갈등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대상 구간으로 서인천나들목~신월나들목이 확실시된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일반도로화는 박근혜 대통령과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이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만성 지·정체를 빚는 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해 고속도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가 진행 중인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이관타당성 연구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용역에서는 지하화 대상 구간으로 ▲가좌~서인천(7.6㎞) ▲가좌~신월(17.8㎞) ▲서인천~신월 (10㎞) 등 3가지 방안이 검토됐지만 이 가운데 서인천~신월 구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 구간 지하화를 위해서는 1조 3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해 구체적인 사업 시기 등을 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범위에 대해선 시와 국토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항사거리~신월나들목(23.9㎞) 고속도로 전 구간을 일반도로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토부는 인천항사거리~서인천(13.9㎞) 구간 및 지하화되는 구간 중 일부만 일반도로화하고 나머지는 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반도로화되면 고속도로 통행료가 없어진다. 인천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수년 전부터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개통 후 46년이 지난 현재 만성적인 정체로 고속도로 기능이 상실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고속도로 건설·유지비의 1.5배가량의 통행료를 이미 징수해 통행료를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도로공사는 통합채산제를 이유로 통행료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지난달 경인고속도로에 대한 일반도로화와 지하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만성 정체로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한 경인고속도로에 대한 일반도로화와 지하화를 추진하고 통행료를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시와 용역 결과의 전체 맥락에 대한 협의만 진행된 상태로 세부적인 조율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지하화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하화 구간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의견 일치를 봤지만, 이견이 있는 일반도로화 문제 해결을 위해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엄마라 부르던 가방 속 할머니 언쟁 중 살해”

    경찰은 7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가방에 넣어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정형근(55)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말다툼 끝에 전모(71)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일 오후 6시쯤 남동구 간석동 자신의 집에서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전씨를 흉기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말다툼의 원인과 범행 과정 등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해 자세한 범행 동기 및 경위를 캐고 있다. 2년 전부터 노동일을 하던 정씨는 부평구에 있는 전씨의 야채가게 인근에서 전씨 딸이 운영하는 포장마차로 술을 마시러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전씨를 알게 된 뒤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정씨는 전씨를 살해한 다음날 오후 10시 30분쯤 시신을 여행가방에 넣어 밖으로 나왔으나 가방이 무거워 멀리 가지 못하고 자신의 집에서 150여m 떨어진 한 빌라 주차장에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지난 2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을지로5가 공원에서 노숙자 2명과 술을 마시다 경찰에 붙잡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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