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인천 율도/LNG관 부실공사/인천지검 수사 착수
◎보호철판·흄관 없이 매립
【인천=김학준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시행중인 경기도 반월∼인천 율도간 액화천연가스(LNG)관로의 부실시공과 관련,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지검 특수부 노명선검사는 29일 공사시행자인 한국가스공사와 시공회사인 삼환기업,하도급업체인 정원PMC와 동부건설 등에 대해 공사관련서류 일체를 넘기도록 하고 30일 이를 토대로 현장확인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업체와 관련기관을 상대로 공사발주과정·하도급과정·시공경위 등을 조사해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 전원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현재 공사중인 율도지역은 물론 공사가 끝난 남동공단내에서도 부실시공이 드러난 사실을 중시,반월에서 남동공단에 이르는 공사완료구간에 대해서도 정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상공자원부는 이날 가스공사에 해당 부실공사를 재공사하고 전국적으로 진행중인 다른 배관망공사의 부실여부도 일제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문제의 가스관공사는 평택항으로 들어오는 LNG를 율도 화력발전소와 수도권지역 가정용연료로 공급하기 위해 반월∼율도간 66.9㎞구간에 시공중인 것으로 인천시는 최근 작업인부들의 진정내용을 토대로 조사를 벌여 설계와 달리 흄관없이 그대로 묻거나 관밑에 침하방지용 모래·흙 대신 쓰레기를 채워넣는등 부실공사임을 확인했었다.
◎상공부,전구간 현장조사 착수
상공자원부는 29일 남동공단 도로횡단 구간의 LNG(액화천연가스)배관공사에서 일부 부실시공이 드러남에 따라 하청을 받은 정원PMC사가 공사한 전 구간에 대해 부실시공 여부조사에 착수했다.
상공부는 조사에서 감독소홀이 드러날 경우 1차 감독책임자인 삼환기업 관계자와 한국가스공사 현장직원을 관련법에 따라 처벌할 계획이다.상공부는 『남동 도로횡단 구간에서 길이 2.5m짜리 콘크리트 흄관 4개 중 한개가 설치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심야에 작업을 하기때문에 부실시공이 일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상공부는 쓰레기로 매립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시공업체인 정원PMC가 지난해 11월 10일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자 위험방지를 위해 임시로 아스팔트 덩어리 등주변 잡토를 채워놓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상공자원부는 『아직 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폭발위험은 없으며 공사가 끝나더라도 ㎠당 1백5㎏의 압력으로 물을 통과시키는 압력시험을 거친 뒤 70㎏ 압력의 가스를 공급하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마련된 셈』이라며 『인천시로부터 시공중지 요청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도로횡단 구간은 콘크리트 흄관 속에 배관하도록 돼 있어 이 지역에는 보호철판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