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석 前경기은행장 돈 어떻게 건넸나
임창열 경기지사의 부인 주혜란씨가 서이석 전 경기은행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가 확인됨에 따라 돈을 건넨 시기와 방법,액수,사용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부분적으로 나온 얘기를 종합해보면 서전행장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후 일주일쯤 지난 10일쯤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에 있는 임지사 거처이자 장인 소유의 별장으로 주씨를 찾아갔다.
주씨와 안면이 전혀 없는 서 전행장은 이때 서울 한남2동에서 인테리어업을 하는 민영백씨를 대동했다.민씨가 ‘퇴출 저지 청탁’ 중매에 나선 셈이다.
건축전문가로 건축전을 자주 여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펴온 민씨는 역시 마당발인 주씨와 십여년 전부터 알게 돼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온 사이.
서전행장은 주씨에게 ‘경기은행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말과 함께 1만원권이 가득 든 골프옷가방을 슬며시 놓고 먼저 자리를 떴다.액수는 4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씨는 한때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민씨를 통해 곧바로 돌려줬다고 주장해 ‘배달사고’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15일 조사를 받으면서돈의 사용처를 모두 밝혔다.자신이 운영하는 ‘주클리닉’ 운영비 등 순전히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것.
검찰은 현금의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고 있으나 주씨 진술에 별로 신빙성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검찰은 주씨가 받은 돈의 일부가 임지사에게 전해졌고,남편을 보호하기 위해 주씨가사용처를 작위적으로 만들어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서 전행장이 인천의 중견건설업체인 D업체 대표로부터받은 5억원 중 1억원을 임지사에게 도지사 선거운동 기간인 작년 5월 쯤 선거자금조로 주었다가 경기은행 퇴출 후 돌려받았다는 진술을 확보,조사하고있다.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임지사 부부는 경기은행으로부터 모두 5억원이라는거액을 받은 셈이 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