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노조원·경찰 충돌
대우자동차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정리해고에 항의,노조원들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장기 농성에 가세하고,경찰이 시위 주동자 체포에 나서면서 노조원들과 경찰간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18일 정리해고에 항의,경기도 부평공장에서 이틀째 농성 중인 김일섭(金日燮)노조위원장 등 대우차노조 간부 30명에 대해 업무 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 이날 오전 정문 앞에서 최종학(崔鍾學)대변인을 붙잡았다.
노조 간부들은 지난달 17일부터 지금까지 10여차례에 걸쳐불법으로 부분 또는 전면 파업을 벌여 회사에 수백억원대의손실을 끼치고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평공장 노조는 회사측의 일방적인 정리해고에 반발,17일부터 장기농성에 돌입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10개 중대 1,200여명을 정문 등주요 출입문 외곽에 배치했다.
전날 야간 집회를 마치고 귀가했던 노조원과 가족 50여명은18일 오전 11시20분쯤 다시 농성장에 합류하려다 경찰이 정문 출입을 통제하자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또 오전 10시20분쯤 공장 서문에서는 경찰과 조합원 30여명이 투석전을 벌이다 조합원 조하수씨(38)가 돌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일단 노동단체 등 외부인의 농성 합류를 차단하는데 중점을 두고,공장 내 공권력 투입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노동부는 정리해고된 대우차 근로자들의 신속한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우자동차 희망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희망센터는 정리해고된 1,750명의 근로자뿐 아니라 4,095명의 희망퇴직자 등의 재취업을 알선하고 직업훈련을 실시하게된다.
인천 주병철 김학준 오일만기자 kim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