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갯벌이 사라진다
인천·경기지역 서해안 갯벌과 염전이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해양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갯벌의 훼손은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고 복원이 거의 불가능해 시급히 보전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인천시와 경기도에 따르면 99년 우리나라 갯벌 면적은 2,393㎢이며 인천·경기지역 갯벌은 이 가운데 35%인 837.
6㎢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 갯벌은 간만의 차가 크고 수심이 얕으며 지형이평탄해 북미 해안 및 미국 조지아해안,캐나다 동부해안,남미 아마존하구 등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천혜의 갯벌이 85년부터 급격히 줄어들고있다.
인천국제공항 건설(45㎢) 및 송도신도시 조성(18㎢),시화지구(180㎢),화옹지구(60㎢) 등 대규모 매립사업 등으로 최근까지 303㎢가 감소했다.또 이미 수립된 매립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2010년엔 350㎢가 추가로 사라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갯벌을 ‘자연환경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보전해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강화도 서남단 일대 갯벌 1억3,600만평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에 나섰다.
인천시도 지난해 9월 갯벌을 자연상태로 보전하고 훼손된갯벌을 복원시키자는 내용의 ‘갯벌보전을 위한 시민헌장’을 공포하기도 했다.해양수산부는 이미 수립된 서해안 갯벌 매립계획을 전면 백지화,극히 일부만 매립을 허용할 방침을 세웠다.
염전 역시 개발논리에 비켜서 있지 않다.인천·경기 연안의 염전 면적은 480㏊로 50∼60년대의 8분의 1 수준이다.이는 어촌인구 감소 및 값싼 중국산 소금 수입 등도 원인이지만 농지나 공업용지로 매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