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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가 말을 건네요”

    인천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숲속 교실’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인천시 서구 검안동 은지초등학교는 딱따구리와 가재, 개구리, 올챙이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허암산이 주변에 위치한 점을 이용, 지난 3월부터 숲속 교실을 열고 있다. 숲속 교실은 허암산 자락 약 2km를 산책하며 ‘우리는 시인’,‘ 뱀눈으로 세상보기’,‘흙 밟아보기’,‘숲소리 듣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로 만들어졌다. 또 학생들이 수업 도중 숲에서 채집한 지렁이와 애벌레, 달팽이, 올챙이 등을 직접 키울 수 있도록 학교 내에 20평 규모의 공간도 마련했다. 숲 해설가이기도 한 오기남(55) 교장은 틈틈이 시간을 내 숲속에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의 사진을 찍어 전시하기도 해 숲속 교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는 숲속 교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숲 해설가 오영미(41·여)씨를 1년 동안 초빙, 전교생 550명이 15명씩 한 조를 이뤄 한 해 4시간씩 수업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최근 학부모 45명을 상대로 숲속 교실을 3차례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은지초교의 숲속 교실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자 서구 검암초교와 간재울초교도 숲속 교실을 열고 있다. 오 교장은 “학생들이 숲속 교실을 통해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고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예산만 확보된다면 생태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은지초교 부설 숲속학교를 개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하대 ‘학생순찰대’

    인하대 학생자율규찰대(일명 비룡대)는 밤일(?)을 자청하고 나서는 이들이다. 캠퍼스 내 ‘보안관’으로 불리는 이들은 교내 폭력이나 성폭행 등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 주로 건장한 체육학부 학생 2개조 20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어둠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오후 8시부터 새벽까지 삼삼오오 교내 으슥한 지역을 돌며 밤늦도록 노는 중·고생 등을 설득해 집으로 돌려보낸다. 신입생 환영회나 축제기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술에 만취한 학우들과 캠퍼스 내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자들도 관리 대상이다. 이들은 학기 중인 3∼6월과 9∼11월 등 6개월 동안 캠퍼스 안전을 책임지며 대학측으로부터 1인당 23만원 정도의 근로장학금을 받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오늘의 눈] 합의 순간에 ‘파기’ 암시하는 北/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지난달 30일 평양 방문을 앞둔 인천시대표단에 당국 관계자는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벙어리’가 돼줄 것을 당부했다. 불만이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고려해 언행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였다. 북한측은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양해도 없이 김일성 주석 동상이 있는 만수대로 이끌었다. 어리둥절했지만 그쪽의 사정을 알기에 으레 그런 곳이거니 했다. 이어 김일성 생가와 주체탑으로 잇따라 안내됐을 때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마뜩지는 않았지만 ‘통과의례’쯤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번 방북의 성과로 남·북한 아시안게임 공동유치가 발표됐을 때는 정말 벙어리로 남기 어려웠다. 북측 대표는 안상수 인천시장과 합의문에 서명하자마자 “합의서가 다는 아니다.” “합의하고 실천은 별개다.”라며 사정에 따라 합의가 파기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나아가 “시장 선생이 욕심을 부려서…”라며 마치 큰 선심이나 쓴 듯이 거드름을 피웠다. 역으로 우리측이 얼마나 다급하게 매달렸는지를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합의는 실천을 전제로 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을 경우 ‘전시물’에 불과하다. 물론 아무리 철석같은 합의라도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깨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향후 상황논리에 의한 것일 뿐, 합의하는 순간에 입에 담을 말이 아니다.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는 북한에 대한 막대한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이다. 따라서 북측이 앞으로 세부협상시 지원내용 등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시로 ‘파기’를 들먹이는 상황을 상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남북 정부간의 합의도 불과 며칠 사이에 오락가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점으로 미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은 멀기만 하다. 이번 인천시의 ‘장도’가 민족화해라는 대의를 위해 ‘가야 할 길’이라는 당위에도 불구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대책없이 일을 저질렀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imhj@seoul.co.kr
  • [본지기자 북한 방문기] 생기 돌지만 페쇄가회 여전

    지난 1일 북한 평양에는 이슬비가 내렸다. 시민들이 우비를 입고 종종걸음을 서두르는 모습은 실루엣처럼 바래버린 사진을 연상시킨다. 이 모습만큼이나 많은 형상들은 멈춰진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꾸물거리며 거리를 흐르는 전차, 등짐을 지고 오가는 아낙네, 드문드문 보이는 상점, 흰 천을 두르고 머리를 깎아주는 ‘리발소’. 평양이 변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초행자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별로 실감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도 사람들의 뜨거운 호흡이 있는 곳. 물질적 풍요와는 거리가 있지만 오가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나름대로 생기가 돈다. 다른 사람보다 앞서고 뭔가를 해내려는 남쪽의 긴박한 생동감과는 달리, 느슨하면서도 강단 있어 보이는 활기다. 요즘 평양은 6·15 공동선언 5주년 행사 준비로 부산하다. 평양거리는 전체가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작업을 펴고 있으며 한쪽에서는 거리행사를 연습한다. 알려진 대로 평양의 반듯한 건물은 거의 모두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거나 사회주의를 선양하는 간판이 걸려 있다. 얼마 전 자신의 초상화를 철거하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다지만 초행자에게는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우상화 구호가 평양의 이미지를 망친다.”는 말이 과장만은 아닌 듯싶다. 북측이 방문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보여주는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의 어린이 가극은 기교가 놀랄 만큼 뛰어나 인천시대표단은 아낌없는 박수는 보냈다. 하지만 앙증스럽다 못해 기계 같은 어린이들의 언행은 형용할 수 없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여기서는 직장인들도 보름씩 짬을 내 모내기를 돕는다. 줄지어 모는 심는 모습은 남쪽과 다를 바 없지만 옆에 서 있는 ‘모내기전투중’이라는 팻말이 체제의 다름을 상징한다. 평양을 벗어나 묘향산으로 가는 도중 만난 주민들은 평양 시민들보다 차림이 남루하고 행동은 더뎌 보였다. 그러나 대화를 나눠보면 심성의 순박함이 드러난다. 묘향산호텔에서 시설관리인으로 일한다는 한 주민은 자신의 월급이 북한 화폐로 2000원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쌀 10㎏이 1000원 정도다. 식량 사정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 어렵기는 했지만 똘똘 뭉쳐 이겨냈다.”고 답했다. 해어진 옷에 50년대식 운동화를 신고 있는 주민에게 “행복하다고 느끼십니까.”라고 물었더니 수줍은 미소를 띠더니 “행복하다.”고 말한다. 꾸미거나 강요에 의한 답변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문득 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 대한 평가는 다른 세계를 보고 비교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상대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014년 아시안게임 인천·평양 공동유치 추진

    인천과 평양이 오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공동 전선을 편다. 안상수 시장을 포함한 인천시대표단은 지난 5월30일부터 6월2일까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2014년 아시안게임을 공동 유치하기로 합의했다. 남북한이 해외에서 열리는 경기에 공동으로 선수단을 구성한 적은 있어도 공동으로 국제경기 유치를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유치가 실현될 경우 인천시는 북한의 체육시설과 호텔 건립, 도로 건설·보수 등에 필요한 시설과 기자재를 지원하기로 했다. 안 시장은 방북에 앞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과 의견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민족화해협의회는 북한의 정당과 사회단체를 대표해 대남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협의체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오는 6월 말까지 평양시와 함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신청할 방침이다. 개최지는 내년 12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OCA 총회에서 결정되며, 우리나라와 인도·베트남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한이 연합전선을 형성할 경우 아시안게임 유치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측은 또 오는 9월1∼4일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기로 합의했다. 북한 선수단은 20∼30명, 응원단은 15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공동개최 조건으로 펼쳐야 할 대북 지원사업 규모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재원 조달 및 인천시와 중앙 정부의 협조 문제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또다른 퍼주기’라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다. 이같은 점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합의를 성실히 이행할 경우 통일의 길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최흥미 개인전 6월 12일까지 송파구 풍납동 아산갤러리 . 파리에서 활동중인 작가의 ‘생명의 리듬’시리즈 작품들로 꾸며진 전시회. 꽃, 풍경, 동물, 인간 등을 소재로 생명의 상징인 붉은색과 대비되는 검정색을 주로 사용해 새로운 조형성을 보여준다. 먹물과 동양화물감, 소금으로 작업하는 그의 작품을 보면 마치 활화산이 분출하는 듯한 느낌으로 강한 생명력을 전달한다.(02)3010-6869 ■ 한애규 개인전 13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02)736-1020 테라코타 작업으로 여성성과 모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온 작가의 신작전. 자연스럽고 친근한 재료인 흙으로 원만하고 부드러운 형상의 생명체들을 표현, 지친 현대인들이 기대고 싶고 휴식하고 싶은 포용력을 가진 대자연으로 형상화한다. 인간존재와 역사에 대한 작가의 사색을 만나볼 수 있다. ■ TEN by EIGHT(10X8) 4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북스갤러리.(02)737-3283 A4용지의 작은 크기의 그림과 사진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조셉 레이. 첸 리 등 한국에 와서 작업을 하는 외국 미술인들이 한국 미술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재밌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 점점발전소 Power Station 오는 7월10일까지. 동숭동 마로니에미술관 (02)7604-724 마로니에미술관이 리노베이션하면서 처음으로 갖는 기획전. 김나영, 김수범, 김수연, 김신일, 박지은, 송재호, 안규철, 이주영, 윤사비, 오세환 등의 작가가 참여, 공간에 대한 독자적인 작업 방식을 보여준다. 뮤지컬 ■더 씽 어바웃 맨 4일부터 무기한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한진섭 연출, 성기윤 이정열 김경선 출연. 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작가 조 디피트로와 지미 로버츠 콤비의 야심작. 전형적인 샐러리맨과 자유분방한 예술가라는 상반된 캐릭터를 통해 들여다보는 남자에 관한 모든 것.1544-1555. ■ 카르멘 19일까지 리틀엔젤스예술회관(02)545-7302. 고선웅 작·연출, 나현희 김영민 문수 출연. 불꽃같은 여인 카르멘의 사랑과 열정을 그린 창작뮤지컬. ■ 지하철1호선 무기한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 김민기 번안·연출, 김현국 주현종 서오순 출연. 옌볜 처녀의 눈에 비친 서울 사람들의 풍경.11년째 장기운행중이다. ■ 그리스 8월7일까지 충무아트홀(02)556-8556. 이지나 연출, 로큰롤 선율에 실린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 아이 러브 유 26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7월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02)556-8556. 이항나 연출, 김학준 양소민 박지일 출연. 식인식물을 내세워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풍자하는 코믹호러극. 연극 ■인형의 집 8∼10일 LG아트센터. 유럽 연극의 미래로 일컬어지는 독일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화제작. 역대 ‘인형의 집’중 가장 충격적인 결말로 관객을 전율케 한다. 노라역의 안네 티스머는 최근 ‘리퀘스트 콘서트’내한공연에 출연했던 배우.(02)2005-0114. ■ 셜리 발렌타인 7월17일까지 산울림소극장(02)334-5915. 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 손숙 출연. 홀로서기를 꿈꾸는 40대 중년여성의 유쾌한 일탈. ■ 짬뽕 7월3일까지 인아소극장(02)2266-0867. 윤정환 작·연출, 윤영걸 공상아 출연.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웃음으로 승화한 연극. ■ 위트 7월10일까지 정미소(02)3672-3001. 마거릿 에든슨 작.‘죽음조차 나를 죽일 수 없다’는 배우 윤석화의 모노드라마. ■ 산불 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80-4115. 차범석 작·임영웅 연출, 강부자 이승옥 출연. 한국전 당시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그린 극사실주의 연극. 어린이 ■ 하륵이야기 3일∼7월14일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02)977-4856. 인형, 가면, 소품 등 다양한 오브제와 재활용품 악기를 활용한 극단 뛰다의 가족극. ■ 돌아온 리틀 드래곤 7월3일까지 라트어린이극장(02)560-0999. 어린이 영어연극으로 처음 선보였던 ‘리틀 드래곤’의 업그레이드 버전. ■ 잠자는 숲속의 공주 12일까지 두레홀(02)741-5970. 고전 동화를 각색한 가족뮤지컬. 라이브 음악이 흥을 돋운다. ■ 노노 이야기 19일까지 상상나눔시어터(02)741-2323.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뮤지컬. 무용 ■ 컴플렉션스 댄스 컴퍼니 내한공연 2·3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02)796-0117. ■ 양혜진 전통춤판 3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6406-3306. ■ 수잔 버지 ‘달 그림자 속의 테라스’ & 안성수 ‘전야’ 7·8일 오후 8시 포스트극장(02)337-5961. ■ 안은미 ‘레츠 고’ 4·5일 오후 5시 서강대 메리홀(02)738-3931. 콘서트 ■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개교 50주년 기념 강동석 초청 음악회 2일 오후 7시30분 8세에 첫 연주회를 가져 ‘신동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린 강동석은 현재 영국의 ‘세계 음악 인명사전’, 프랑스의 ‘연주가사전’에 이름이 수록될 정도로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하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빈틈없는 기교, 완벽한 활놀림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02)761-1587 ■ 안데르센 콘서트 3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02)541-6234. ■ 다니엘 리 첼로 리사이틀 5일 오후 7시,6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02)1588-7890.
  • 고소득 양식·어선어업 병행 육성

    꽃게 등 어족자원 감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해5도 어민들의 새 소득원을 찾는 어장 연구사업이 본격 착수된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이달부터 내년 7월까지 인천시, 인하대와 공동으로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 등 서해5도 지역 연안어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새로운 소득증대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주로 어선어업 소득에만 의존하고 있는 이 지역에 꽃게, 해삼, 비단가리비, 황복 등 고소득 품종의 양식 어업을 어선어업과 병행해 육성하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서해5도의 기본 생물 서식 환경과 자원분포 실태 조사, 해역 특성에 적합한 양식 품종과 양식장 입지 조사, 수산자원 조성용 인공어초 개발, 해저 폐그물 분포도 조사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서해연구소는 이번 조사가 마무리되면 인천 영흥권역(영흥도, 덕적도, 자월도, 이작도 등), 인천 강화권역(영종도, 강화도 등)의 연안어장 실태조사를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학교가 시험 부정행위 은폐”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들이 학교측이 일부 학생의 시험 부정행위를 은폐하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31일 인천의 K고교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지난 4일 실시된 1학년 중간고사(8개 과목)에서 A군(16)과 B군(16)의 부정행위 사실을 밝혀내고 징계조치했다. 학교측은 이들 학생에 대한 답안지 채점과정에서 실력이 뒤떨어진 A군의 국사시험 점수(91점)가 B군의 점수와 동일하고, 답안지 문항의 정·오답도 똑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이들 학생에 대한 1차 조사에서 “과목당 5만원씩 모두 20만원을 주고 받기로 하고 미리 부정행위를 모의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그러나 해당 학생과 학부모 참관 하에 실시한 2,3차 조사에서 이들은 “답안지를 보고 부정행위를 했지만, 두 과목(국사, 수학)만 베꼈다.”,“결코 답안지를 보여주거나 부정행위를 공모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 학교 전체 교사(79명) 중 43명은 “담당교과 교사의 1차조사 진술서는 외면한 채 학생들이 말을 바꾼 2,3차 진술서만을 토대로 학교측이 부정행위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등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며 지난 27일 교육인적자원부와 인천시교육청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감사요청서를 제출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누드 브리핑]안상수시장의 ‘전시성 기자회견’

    안상수 인천시장은 최근 일주일 새 세번이나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8일(수)은 자신의 북한 방문과 관련된 내용이었고,19일(목)은 유엔 산하기관 인천 유치에 관한 것이었다. 또 주말을 보낸 뒤 23일(월) 실시한 기자회견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가 화두(話頭)였다. 그러나 이 가운데 두번 정도는 시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담당 실·국장이 기자회견을 해도 괜찮을 만한 내용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두번 모두 속된 말로 ‘영양가’가 별로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세번째 기자회견은 시장이 직접 나서는 점으로 미뤄 정씨를 인천시향 지휘자로 영입한다는 내용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결과는 크게 빗나갔다. 정씨가 인천에서 비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으로, 서울시 및 일본과 지휘자 계약이 돼 있는 정명훈에게 그야말로 ‘가욋일’을 제공하는 정도였다. 때문에 “정명훈에게 아르바이트 거리를 준다는 수준의 내용까지 시장이 발표하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일련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안 시장이 내년 선거를 의식하고 있다.”는 곱지않은 시각을 내비쳤다. 또 어떤 이들은 “본래 일에 열정적인 분 아니냐.”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설사 안 시장이 재선을 의식해 ‘이벤트’를 한다 해도 내실만 기한다면 그리 탓할 일만도 아니다. 다만,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은 지난해 인천을 떠들썩하게 했던 굴비상자 사건을 떠올린다. 안 시장은 지난해 7월30일 기자회견을 자청, 굴비상자로 건네받은 2억원을 클린센터에 신고한 사실을 자랑스레 공표했다가 결과적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언론은 안 시장의 선행(?)보다 안 시장에게 돈을 건넨 주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이 사건을 파헤쳤다. 급기야 안 시장은 이후 해명성 기자회견을 2차례나 가졌지만 의혹이 가라앉기는커녕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어찌보면 억울한 측면도 있는 안 시장은 사석에서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안 시장은 지난 2월17일 이 사건에 대한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부 많이 했다.”는 뼈있는 말을 던졌다. 듣기에 따라서는 “언론의 생리를 비로소 알았다.”는 말로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사태를 지켜볼 때 ‘안 시장의 공부가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EEZ침범 中어민에 해경4명 부상

    해양경찰관 4명이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중국 어민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중·경상을 입었다. 26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 경비함 ‘501호(500t급)’는 지난 24일 오전 1시30분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서방 27마일 해상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우리측 EEZ 1.5마일을 침범한 사실을 확인하고 나포에 나섰다. 해양경찰관과 전경 12명은 보트를 타고 중국 어선 2척에 접근, 어선 1척은 제압했으나 다른 어선에 타고 있던 중국 어민 18명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검거조 팀장인 최모 경사가 쇠파이프에 얼굴을 맞아 쓰러졌고 중국 선원들은 최 경사를 바다에 던졌다. 최 경사가 바다에 빠지자 나머지 대원 5명은 최 경사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고, 다른 어선에 있던 대원 6명도 보트를 타고 물에 빠진 대원들을 건져올렸다. 중국 어선들은 이 틈을 타 도주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TV경마장 설치 갈등

    한국마사회가 인천시 남구 숭의동에 TV경마장 설치를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대와 찬성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다. 26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숭의1동 343의 건물에 TV경마장을 설치·운영하기 위해 빌딩 소유주와 협의를 하고 있다. 건물주인은 지난달 25일 건물 2∼3층 600여평에 TV경마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건물용도를 문화 및 집회시설로 변경하는 신고서를 구에 접수시켰다. 상업지역인 이곳은 문화 및 집회시설로 용도변경될 경우 구청에 신고만 하면 된다. 소유주는 이어 인근 주민 100여명의 동의서를 받아 마사회에 제출했으며, 마사회는 주민동의서 등을 근거로 농림부에 TV경마장 설치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일대 주민들은 TV경마장이 들어설 경우 사행심을 조장하는 등 건전한 주민정서를 해칠 우려가 크다며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경마가 열리는 토·일요일에 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의 차량으로 인해 주택가가 심각한 주차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모(43·여)씨는 “경마는 명백한 도박행위인 만큼 대다수 주민들의 동의가 없는 경마장 설치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경마장이 들어설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세 수입 등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모(47·상업)씨는 “이 지역은 상업지역이지만 건물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는 등 상권이 낙후돼 있다.”면서 “경마장이 들어설 경우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시 댐건설 위해 보고서 조작

    인천시가 백령도의 지하수가 부족하다는 거짓 보고서를 통해 식수전용 댐까지 건립했지만 수질이 악화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인천시의회 백령면 식수원 개발 행정사무조사위에 따르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백령도 식수전용 댐 건립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과정에서 백령면의 지하수량을 산정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댐을 건설했다. 그러나 시는 식수전용 댐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연간 강우량 측정치를 백령도가 아닌 강화도의 강우량(연간 1276㎜)을 적용, 실제 빗물 유입량 22만t보다 2배나 많은 44만t으로 부풀려 계산했다. 조사위는 “식수전용 댐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강우량 적용이 잘못돼 유입량 부족으로 식수전용 댐의 수질이 식수로 사용하기 힘든 4∼5등급으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상수도사업본부측은 “수량 측정은 잘못됐지만 설계와 시공상 문제가 없어 준공처리했다.”고 말했다. 백령도 식수원 댐은 담수용량 23만 1000t 규모로 지난 99년 186억원을 들여 착공, 지난 2월 완공됐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뜰아래 반짝이는 햇살전 6월20일까지 울산 현대예술관. 현대예술관 개관 7주년 기념전. 이승환 임병남 진원장 3인의 작가가 눈부신 햇살을 가득 맞은 붉고 노오란 꽃과 푸른 산을 풍경으로 한 자연 소재를 해학적 서정적으로 표현한 유화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052)235-2143. ■ 마상원 개인전 6월14일까지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서호미술관.(031)592-1864. 살아 움직이는 것과 그에 관련한 생명력에 대한 추상적, 구상적 이미지들을 다양하면서도 화사한 색상을 통해 표현했다. ■ 라틴아메리카 미술의 오늘 29일까지 종로구 사간동 화랑 베아르떼.(02)739-4333.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 전시한다. 플로라 훵, 호세 안토니오 다빌라, 클라우디아 바르다사노, 라몬 치리노스, 알후레도 소사브라노 등 10명의 작가가 출품했다. ■ 2005 김곤 6월6일까지 강남구 도곡동 한우리 미술관.(011)239-8545. 전통 서예와 문인화에 현대성을 녹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수묵화를 통한 문인화만을 주장하지 않고 채색을 사용하면서도 서정적이며 시의성을 연출함으로써 문인화의 근본정신을 살렸다. 뮤지컬 ■ 리틀 숍 오브 호러스 27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이항나 연출, 김학준 양소민 박지일 출연. 식인식물을 내세워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풍자하는 코믹호러극. 시간이 흐를수록 거대해지는 식인식물의 외양과 ‘미녀와 야수’‘인어공주’의 작곡가 앨런 맨켄의 주옥 같은 선율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02)556-8556. ■ 로미오와 줄리엣 29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23-0986. 유희성 연출. 조정은 민영기 출연.2003년 한국뮤지컬대상 5개 부문을 수상한 화제의 뮤지컬. ■ 틱틱붐 29일까지 신시뮤지컬극장.1588-7890. 조너선 라슨 작, 심재찬 연출, 이석준 배해선 출연.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를 꿈꾸는 가난한 뮤지컬 작곡가의 꿈과 좌절. ■ 백조의 호수 29일까지 LG아트센터(02)2005-0114. 매튜 본 안무·연출,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으로 재창작. 남성백조의 힘이 무대를 장악한다. ■ 인당수 사랑가 무기한 발렌타인극장 3관(02)741-9120. 박새봄 작·최성신 연출, 서정금 강은경 김준원 김도현 장재용 출연. 우리 가락에 전통의 소리를 접목해 창작한 한국형 뮤지컬. ■ 달고나 31일까지 PMC자유극장(02)739-8288. 오은희 작·이현규 연출, 정의욱 임진아 이장훈 출연. 추억의 가요로 엮은 옛이야기. 연극 ■ 셜리 발렌타인 7월17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 손숙 출연. 지중해 여행을 통해 홀로서기를 꿈꾸는 40대 중년여성의 유쾌한 일탈. 감자 튀김을 요리하고, 수영복 차림으로 말을 건네는 손숙의 모습을 볼 수 있다.(02)334-5915. ■ 산불 28일∼6월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80-4115. 차범석 작·임영웅 연출, 강부자 이승옥 출연. 한국전 당시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그린 극사실주의 연극. ■ 짬뽕 7월3일까지 인아소극장(02)2266-0867. 윤정환 작·연출, 윤영걸 공상아 출연.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웃음으로 승화. ■ 위트 7월10일까지 정미소(02)3672-3001. 마가렛 에든슨 작.‘죽음조차 나를 죽일 수 없다’는 배우 윤석화의 모노드라마. ■ 용띠위에 개띠 이만희 작·이도경 연출, 이동경 백채연 출연. 용띠 남편과 개띠 아내의 별난 사랑이야기. 어린이 ■ 돌아온 리틀 드래곤 7월3일까지 라트어린이극장(02)560-0999.어린이 영어연극으로 처음 선보였던 ‘리틀 드래곤’의 업그레이드 버전. ■ 잠자는 숲속의 공주 6월12일까지 두레홀(02)741-5970.고전 동화를 각색한 가족뮤지컬.라이브 음악이 흥을 돋운다. ■ 노노 이야기 6월19일까지 상상나눔시어터(02)741-2323.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뮤지컬. ■ 흥부와 놀부 6월30일까지 전쟁기념관문화극장(02)3676-5551.고전소설을 참여마당놀이 형식으로 재구성한 가족극. 무용 ■ 2005 의정부 국제음악극 축제 폐막작 ‘와유’(WAHYU) 28일 오후 7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031)836-1566. ■ 국제현대무용제-야스민 고더 ‘두개의 웃기는 핑크’ 28일 오후 5시 서강대 메리홀(02)738-3931. ■ 국제현대무용제-알코 렌즈 ‘헤로인’ 29일 오후 5시 서강대 메리홀(02)738-3931. ■ 국제현대무용제-사사 ‘‘쑈쑈쑈:쑈는 계속되어야 한다’를 재활용하다’ 30일 오후 8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738-3931. 콘서트 ■ 산울림 음악연-29년 동안의 설레임 28일 오후 7시 장충체육관 (02)322-7221. ■ 5060 효 콘서트 추억의 가요무대 27일 오후 5시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1544-1555. ■ 2005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 반쪽이전 27일 오전 11시, 오후 5시, 28일 오후 2시, 오후 5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031)828-5841∼2.
  • 이항나·박지일씨 국내초연 ‘리틀숍‘서 연출가·배우로

    이항나·박지일씨 국내초연 ‘리틀숍‘서 연출가·배우로

    지적인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배우 박지일(45), 연기와 연출을 겸하는 멀티플레이어 이항나(35). 폭넓고, 안정감있는 연기(연출)로 대학로 정극무대를 빛내온 두 사람이 27일 개막하는 뮤지컬 ‘리틀 숍 오브 호러스(Little Shop of Horrors)’에서 개성 넘치는 조연과 연출가로 만났다. 박지일은 지난해 ‘맘마미아’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렀지만 본격적으로 노래와 춤솜씨를 발휘하는 무대는 이번이 처음. 영화와 드라마, 연극무대를 넘나들며 맘껏 끼를 발산해온 이항나도 뮤지컬만큼은 낯선 장르다.7년 전, 연극 ‘갈매기’에서 주인공 트리고닌과 니나로 인연을 맺은 이후 끈끈한 선후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두 사람이 들려주는 뮤지컬 도전기. ●연극 vs 뮤지컬 박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배우 스스로가 좋아하고, 즐겨야 해요. 평소 심각한 역할을 많이 해서 그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사실 저, 가무(歌舞) 아주 좋아합니다.(웃음) 이 예전에 MT 갔다가 선배 노래실력에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그때 생각이 나서 혹시나 하고 출연을 부탁드렸는데 선뜻 승낙해주셔서 참 고마웠어요. 박 ‘맘마미아’이후 너무 망가지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지만 배우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확장시키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아끼는 후배가 처음 연출하는 뮤지컬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아마 전문 뮤지컬 연출가였다면 날 캐스팅하지도 않았겠지요. 이 난 진작에 알아봤어요. 선배안에 그런 끼가 있다는 걸. (웃음)저도 뮤지컬은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재미도 있고, 잘 맞다 싶더라고요. 악극연출을 하셨던 외할아버지(‘가거라 삼팔선’‘애수의 소야곡’의 작사가 이부풍)의 영향인가 봐요. ●배우 vs 연출가 이 공연은 딱 한번 같이 했지만 언제나 힘이 되는 선배예요. 대학로를 오며가며 잠깐 얼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엄청 자극이 되죠. 너무 힘들어서 ‘에이, 그만둘까’싶다가도 한 우물만 파는 선배를 떠올리면 정신이 번쩍 들어요. 박 처음 봤을 때 참 재능 있는 후배다 싶었지요. 연기자로서의 자질도 탁월하고, 극작 실력도 있고, 거기에 연출 능력까지 갖췄으니…. 배우의 숨은 능력을 끌어낼 줄 아는 안목을 지닌 연출가예요. 나도 언젠가 연출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게 하는 후배죠. 이 선배 연출할 때 꼭 배우로 써주셔야 돼요.(웃음)원래 꿈은 연출가였어요. 전공도 연출이고. 그런데 러시아에서 공부할 때 선생님이 ‘너, 연기해라’ 그러시더라고요. 졸업작품으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주인공 블랑쉬역을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배우에 대한 꿈을 품었어요. ●웃음과 공포의 절묘한 조화,‘리틀 숍 오브 호러스’ 이 심각한 주제를 쉽게,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하는 작품이에요. 인간 내면의 욕망을 가벼운 은유와 희극적인 요소로 풀어나가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죠.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엽기적이고 황당한 결말도 빼놓을 수 없고요. 박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치과의사역인데 극중에서 어떻게 더 변태적으로 연기할까 고민중이에요. 그래야 극의 분위기도 살고, 식인식물의 먹이가 되는 결말도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테니까요.‘맘마미아’에서 못했던 솔로곡도 열심히 연습중입니다. 1982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선보인 ‘리틀 숍 오브 호러스’는 식인식물을 소재로 한 코믹호러 뮤지컬. 국내 초연되는 이번 무대에는 김학준, 양소민 등이 출연한다.7월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556-855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클릭 이슈] 항만 노무공급 상용화 진통

    [클릭 이슈] 항만 노무공급 상용화 진통

    지난 19일 인천항운노조 집행부가 정부측에 항만 노무공급 상용화(하역회사별 상시고용) 추진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공식요청한 것은 상용화의 길이 얼마나 험난할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6일 전국항운노조연맹, 한국항만물류협회, 해양수산부 등 항만 분야 노·사·정 3자가 내년부터 인천항과 부산항 노무공급권을 노조 독점에서 상용화로 전환한다는 협약을 체결한 지 불과 13일 만의 일이다. 사용자격인 하역회사들 또한 같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등 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이 때문에 상용화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는 당위와 큰 틀에서 합의됐지만 ‘끝나는 지점’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일반 노조원들의 반발 인천항운노조의 태도 ‘돌변’은 일반 조합원들의 반발이 촉매가 됐다. 이들은 집행부가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사정 협약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하자 “일반 조합원들의 의견은 묵살된 채 대의원들만의 찬반투표로 결정됐다.”며 ‘상용화 저지를 위한 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집행부에 반기를 들었다. 일반 조합원 상당수는 이번 상용화가 각종 비리를 저지른 노조 간부들이 면죄부를 받기 위해 추진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들은 급속히 세를 모아 전체 조합원 1909명 가운데 1242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나아가 투쟁위 소속 조합원들은 지난 19일 치러진 대의원선거(정원 55명)에 28명이 출마,26명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은 25일 열리는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노사정 협약안 무효선언과 함께 현 집행부 불신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또 부산항운노조의 상용화 반대모임인 ‘항운노조민주화쟁취본부’와 연대한다는 계획이다. 항운노조 집행부는 아직까지는 ‘판을 깰’ 의향은 없는 것 같다. 협약안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공식적으로 파기를 선언할 경우 또 다른 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인천항운노조 최정범 위원장은 “추진일정 연기 요구는 협약을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좀더 시간을 갖고 해결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집행부는 일반조합원들을 달래가면서 일정을 계속 늦추거나 해양부 및 하역회사가 제시하는 세부안에 물타기를 시도하는, 어정쩡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당국이다. 해양부는 다음달부터 오는 9월까지 세부협상을 한 뒤 고용보장 기간, 퇴직자 처리, 조기퇴직 대상 및 수당 등을 규정한 특별법을 정기국회에 상정할 방침이었으나 노조측의 태도변화로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게 됐다. 해양부는 항만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재정경제부·법무부·노동부·경찰청 등과 함께 ‘항만노무공급체제 개혁위원회’를 구성해 대처한다는 방침이나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세부협상 걸림돌 상용화는 항만경쟁력 약화의 주범으로 지적된 노무공급 ‘과비용’과 ‘비효율’에 칼을 대기 위해 추진됐지만 세부협상에 들어가면 각종 ‘암초’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은 “조합원에 대한 고용이 승계될 뿐 아니라 상용화 이후 현행 임금수준이 보장되고 정년 60세도 보장된다.”고 큰 맥락에서 합의했지만 각론은 그리 간단치 않다. 당국은 상용화 과정에서 부산항과 인천항 하역인원의 20%가량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구조조정과 같은 강압적 방식이 아닌, 정년 등 자연감소분 및 고령자에 대해 희망퇴직 등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 직장을 ‘썩 괜찮은 곳’으로 인식하는 노조원들이 많은 상황에서 얼마나 희망퇴직에 응할지는 의문이다. 설령 목표대로 감축을 했더라도 남은 노조원 전원을 고용승계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 문제는 기계화가 상대적으로 더 진전돼 유휴인력이 많은 부산항이 인천항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40만TEU의 화물을 처리하는 부산의 한 하역업체는 현재 270명의 노조원이 일을 하고 있지만 정규 채용할 경우 3분의1 수준인 60∼70명 정도가 적정 수준이라고 밝혔다. 인천항에는 30여개의 하역회사가 있지만 상용화에 부응해 자체적으로 노조원을 채용할 여건이 되는 회사는 13∼14개에 불과하다. 해양부는 하역회사 단독 또는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부두운영회사(TOC)가 도입된 부두는 원칙적으로 TOC가 항운노조원을 정규 직원으로 채용하고,TOC가 없는 공용부두 등은 하역회사들이 공동출자, 인력관리회사를 만들어 노조원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항만작업 특성상 인력 변화가 심한 것도 불확실성을 부추기고 있다. 인천항 관계자는 “하역작업은 제조공정과는 달리 물동량에 따라 투입 인원이 날마다 30∼40%씩 달라지는데 어느 기준에 맞춰 고용할지 고민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세 하역업체에는 상시고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금과 정년은 ‘뜨거운 감자’ 현재 인천항 노조원의 월 평균 임금은 316만원. 그러나 하역회사 직원들의 임금은 대략 이것의 80% 수준이다. 정년도 노조원과는 달리 55∼57세다. 더구나 이들은 그동안 노조원들의 하역작업을 관리감독해온 사람들이다. 따라서 하역회사가 노조원을 고용할 경우 형평성을 맞추려면 직원들의 봉급 등을 노조원 수준으로 올려주거나, 반대로 노조원들의 대우를 낮춰야 한다. 그러나 후자는 노사정 협약 위반이고, 전자를 따르자니 허리가 휜다. 인천항만물류협회 황치영 이사장은 “회사에 따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상용화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에 노사정 합의정신이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2일 서울신문하프마라톤 스타트…이색 참가단체 포부

    22일 서울신문하프마라톤 스타트…이색 참가단체 포부

    22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제4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는 멀리 마산교도소 보라미 마라톤 동호회와 정신지체장애인인 인천시 부평6동 예림원 원생 8명이 참가해 ‘함께하는 마라톤 대회’의 의미를 더한다. ■ 삶에 활력… 스트레스 싹~ ‘보라미 마라톤 동호회’는 교도관이라는 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생활의 활력을 얻기 위해 출범했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 회원 19명이 출전, 기량을 뽐낸다. 교도관은 근무여건이 열악해 각종 성인병 발병률이 일반 직장인에 비해 높고, 평균 수명도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평소 마라톤으로 건강을 다지던 교도관 15명이 지난 2003년 4월 뜻을 모아 마산보라미 마라톤 동호회를 결성했다. 현재 회원은 53명. 이들 중 풀코스(42.195㎞) 완주자가 20명이고, 하프코스 완주자도 15명이나 된다. 이들의 목표는 ‘SUB-3’. 아직 성공한 사람은 없다. 회원 중 최고 기록은 최기진 교사가 보유한 3시간 8분이다. 하프기록은 김종득 교사가 1시간 24분으로 가장 좋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들은 매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토요일 오후에는 무학산과 광려산에서 산악·임도 훈련코스에서 26㎞를 달린다. 김영복 회장은 “마라톤은 건강증진은 물론 자기만의 정신적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자랑했다. 마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장애 딛고 ‘말아톤’ 신화… “겨울 동안 몸이 근질거려 하루빨리 마라톤이 열리기를 고대했습니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는 정신지체장애인 시설인 인천시 부평6동 ‘예림원’ 원생 8명이 참가,‘말아톤’신화에 도전한다. 이들은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두는 수준을 벗어나, 이미 마라톤에 심취해 있는 ‘마니아급’이다. 2001년 예림원 내에 마라톤동우회가 발족한 이래 회원으로 활동해온 이들은 많게는 3∼4회, 적게는 1∼2회 마라톤에 도전했다. 지역 대회가 주무대였다. 기록도 10㎞를 기준으로 1시간 10∼20분으로 일반인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원생중 김영수씨는 2003년 9월 열린 대회에서 42.195㎞를 4시간 15분 35초에 뛰었다. 이들은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매주 화·금요일 인천마라톤클럽 회원 안병일씨의 지도로 동수초등학교와 부평공원 등에서 맹연습을 했다. 참가 원생 8명 가운데 4명이 여성인데 남성들과 똑같이 연습을 했다. 이들 가운데 기량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이화식(31) 장송이(30·여) 김영수(32) 강화숙(32·여) 이현경(20·여)씨 등은 10㎞에, 변일매(35·여) 김사철(27) 김동선(33)씨 등은 5㎞에 각각 도전한다. 원생 외에 예림원 교사 3명과 안씨 등 자원봉사자 2명이 이번 대회에 참석해 원생들과 발을 맞춘다. 교사 가운데 홍원숙(40)씨를 제외한 2명은 이번이 마라톤 첫 출전이어서 오히려 원생들에게 뒤지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다. 원생들은 그동안 그룹을 지어 달렸지만 이번에는 실력대로 차이를 두고 달리기로 했다. 기록으로도 한번 일을 내겠다는 태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하역사별 상시고용 연말 도입 불가능”

    사상 최초로 항운노조의 독점적 노무공급권을 포기한 인천항운노조가 상용화(하역사별 상시고용) 추진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정부측에 요구, 올해 말까지 상용화를 도입키로 한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인천항운노조(위원장 최정범)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말까지 상용화 도입 완료 계획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해양수산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상용화에 대한 일반조합원들의 불신과 저항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정 협약에 대한 후속조치로 세부협상에 임할 경우 노조의 내부 갈등이 증폭돼 파국으로 치달을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어 “체제 개편이 국정과제로 시급을 요하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검토하고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협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바다위 사투 14시간…죽어가며 “여보, 미안해”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 입파도 근해에서 발생한 레저용 보트 침몰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구자희(30·여)씨는 남편과 6살 난 딸,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이 죽어 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구씨의 이야기는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사실은 구씨가 병원에서 친척에게 구술한 A4용지 2장 분량의 사고 당시 메모에서 18일 확인됐다. 15일 오후 4시10분 경기도 화성시 입파도. 야유회를 마친 구자훈(39)씨 가족과 매제 김심환(33)씨 가족 등 2가족 14명 중 1차로 8명이 구씨 소유의 1t급 레저용 보트에 몸을 싣고 대부도 전곡항으로 향했다. 운항 시작 10여분 뒤 보트가 그물에 걸렸는지 앞부분이 들리면서 가라앉기 시작했다. ●“살려달라” 외쳤으나 보트 지나쳐 보트 주인 구자훈씨는 사태를 수습하려고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보트를 세워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모든 가족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바다도 잔잔했기 때문에 “구조될 수 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먼발치에서 보트가 지나는 것이 보여 가족들은 ‘살려달라.’고 소리쳤으나 무심한 보트는 이들을 지나쳤다. 이후 밤이 찾아왔고, 물 위에 떠 있던 식구들은 지쳐 갔다. 구자희씨가 있는 힘을 다해 “도연아, 자면 안돼.”라고 외치며 딸의 구명조끼를 흔들어 잠을 깨웠으나 딸은 깊은 잠속으로 빨려들어가며 대답이 없었다. 가까이에 있던 남편 김씨에게 “여보, 도연이가 정신을 잃어요.”라고 소리쳤지만 김씨 역시 “여보 미안해.”라는 말을 남기고 의식을 잃었다. 구씨는 남편과 딸이 눈 앞에서 숨져가는 것을 보면서도 그들을 위해 아무런 일을 할 수 없었다. 칠흑 같은 바다에서 부표를 잡고 버티기를 14시간.16일 오전 6시20분 자욱한 안개 사이로 해경 경비정이 나타났을 땐 이미 가족 7명이 숨진 뒤였다. ●유족 늑장출동항의 영구차 인천해경 방문 한편 보트사고 유가족 50여명은 이날 안산시화병원에서 발인식을 가진 뒤 “늑장 출동으로 인명피해가 커졌다.”며 영구차를 앞세우고 인천해양경찰서를 항의방문했다. 유족들은 이원일 인천해양경찰서장과의 면담에서 “사고 당일 오후 6시30분에서 7시 사이에 해경 전곡출장소에 신고를 했는데 그날 자정이 지나서야 경비정이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면서 “해경의 구조작업이 조금만 빨랐더라면 희생이 이렇게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신고 접수 시각을 오후 7시55분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유족들의 주장과 달라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굴포천 방수로 19일 착공

    인천시 계양·부평구, 경기도 부천·김포시, 서울 강서구에 걸쳐 있는 굴포천 유역의 만성적인 수해 방지를 위한 굴포천 방수로 건설공사가 오는 19일 착공된다. 1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5539억원을 들여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에서 서구 경서동까지(14.2㎞) 인공수로를 폭 80m로 굴착, 굴포천 지역의 홍수량을 서해로 방류하는 치수사업을 추진한다. 방수로는 인공습지 등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돼 수로 양측에 폭 5m의 산책로와 공원 6곳이 들어서며, 수로 남측에 길이 13.4㎞의 왕복 4차선 둑 도로와 방수로를 횡단하는 교량 5개가 건설된다. 평상시에는 5㎞ 떨어진 한강에서 초당 2t의 물을 방수로 안으로 공급해 50㎝의 수심을 유지해 방수로 수질을 관리하고, 굴착 토석은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 등 공공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굴포천 방수로 사업은 1992년 사업계획이 확정됐으나 논란을 빚고 있는 경인운하 사업과 맞물려 환경단체 등과 마찰을 빚다 지난달 주민, 환경단체, 건교부, 환경부 등이 폭 80m의 사업계획을 인정하되 경인운하 재검토 논의기간(1년)에는 폭 40m로 건설키로 합의한 바 있다. 건교부는 2003년 폭 20m의 임시 방수로 사업은 마친 상태다. 그동안 굴포천 유역은 대부분이 해발 10m 이하의 저지대로 홍수시 하천수위가 한강보다 낮아 자연배수가 안되는 지형 특성으로 상습적으로 침수피해를 입었으나 이번 사업 추진으로 만성적인 홍수피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게 됐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구멍난 수상레저 안전 두가족 7명 ‘휴일 참사’

    두 가족 8명을 태운 레저용 모터보트가 서해상에서 전복돼 7명이 숨지고 1명은 구조됐다. 주5일제 근무 이후 수상레저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나 안전법규는 미비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발생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구자훈(39·경기 안산시 상록구)씨 가족과 구씨의 매제 김심환(33·서울 서대문구)씨 가족 등 2가족 8명을 태운 구씨 소유의 모터보트(1t급·150마력)가 15일 오후 4시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 입파도를 떠나 12㎞ 떨어진 대부도 전곡항으로 가던 중 전복됐다. 이들 가족 14명은 이날 오전 9시 20분 전곡항을 출발해 입파도로 들어갔다. 구씨의 동생 자경(29)씨는 “입파도에서 관광을 한 뒤 형과 누나 가족 8명이 먼저 보트를 타고 전곡항으로 나갔는데 5시간이 넘도록 배가 돌아오지 않아 해경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함정과 헬기 등을 동원, 수색에 나서 16일 오전 6시20분 대부도 인근 제부도 남단 김양식장에서 부표를 잡고 있는 김씨의 아내 구자희(30)씨를 14시간 만에 구조했다. 해경은 보트가 안개가 짙게 낀 바다를 달리다 양식장 그물에 걸려 전복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터보트는 인승 개념이 없으나 사고보트는 길이 5m, 폭 2m여서 5명 정도가 적정 승선인원으로 알려졌다. 승선자 안전장치도 구명 조끼와 튜브가 전부다. ●개정법은 1년뒤에나 시행 개인 소유 모터보트 등 수상레저기구는 수상레저안전법상 등록대상이 아니어서 정원 및 안전, 검사 등을 규제할 수 없다. 그래서 보유대수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수상레저기구 정원, 개인 소유 기구 등록 및 검사, 보험가입 등을 규정하는 수상레저안전법 개정안이 지난 3월2일 국회를 통과했으나 하위법 제정 관계로 시행은 내년 4월로 미뤄졌다. 사고가 난 배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든 레저용 보트로 최대속도 30노트(시속 54㎞)에 달하며, 종류에 따라 수천만원을 호가해 부유층들이 선호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FRP 보트는 가볍고 빠른 대신 상대적으로 뒤집어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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