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14곳 “로봇랜드 잡아라”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연계형 테마파크 ‘로봇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7일 산업자원부와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다음달 18일부터 25일까지 로봇랜드 예비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신청서를 받은 뒤 8월 중 예비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내년 2월쯤 구체적인 사업규모 및 사업자가 확정될 예정이다.
로봇랜드는 상설전시관, 로봇체험관, 전용경기장, 로봇놀이기구 등 로봇과 관련된 모든 시설을 갖춘 테마파크로 미래산업인 로봇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사업부지 20만∼30만평에 사업비 3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로봇랜드 유치 지자체에 시설 건축비의 50% 이내를 지원하며, 나머지는 지자체와 민간 투자자가 매칭펀드 방식으로 조달토록 했다. 로봇랜드는 연간 1000억원대의 생산유발과 수천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달 설명회와 수요조사 등을 펼친 결과 전국 14개 광역단체가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인천을 비롯한 경기도내 기초단체들이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로봇랜드 공모 신청은 광역단체별로 해야 하는데 경기도는 인천, 부천, 안산, 고양, 시흥 등이 유치를 희망해 치열한 ‘예선전’이 펼쳐지고 있다.
인천시는 일찍이 청라지구 5블록 25만평을 로봇랜드 예정지로 정하고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인접하고 수도권이어서 국내·외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경제자유구역이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로봇산업의 ‘원조’임을 주장하는 부천시의 기세도 드세다.2005년 로봇상설전시관을 개관한 데 이어 지난해 42개 로봇업체와 대학, 연구소 등이 창립한 부천로봇포럼 등 로봇 관련 인프라가 풍부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안산시는 로봇산업이 반도체 신화를 이어갈 수 있는 성장동력이자 반월공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호재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 로봇종합지원센터가 가동되고 있고, 시화호 북측 간석지 등에 활용 가능한 부지가 있다고 강조한다.
고양시는 로봇전시관으로 활용이 가능한 킨텍스 2단계 사업과 한류우드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복합문화단지가 조성 중에 있음을 내세워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시흥시는 군자매립지를 대상지로 정하고 사업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는 공모를 통해 현대건설을 예비참여자로 결정하고 경기도에 제출할 제안서 작성에 들어갔다.
이외에 대전과 대구, 포항, 김천, 마산 등도 제각기 장점을 들면서 로봇랜드 유치전에 뛰어들어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대전시는 대덕특구의 로봇연구 인프라가 타 지역보다 앞서 있다는 점을 내세워 로봇랜드 유치 당위성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로봇 전문가, 교수, 기업인 등을 주축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
대구시는 경북과 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 중에 있으며, 경북은 오는 10월 문을 열 포항지능로봇연구소를 중심으로 로봇산업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
대구는 의료용 등 특수분야의 로봇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며, 경북은 자동화기기 등 산업현장에서의 로봇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어 역할 분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종합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