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간 지하철 7호선 사업비 갈등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인천 연장사업비 분담을 놓고 부천시와 인천시가 갈등을 겪고 있다. 12일 부천시와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1조 2456억원이 투입돼 2011년 3월 완공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은 사업비의 60%는 국비 지원을 받고, 부천시와 인천시가 각각 지방비 3609억원,1225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천시는 재원 확보가 어렵게 되자 지방비 부담비율을 변경할 것을 인천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부천구간(서울 온수∼부천 상동사거리,7.4㎞)이 인천구간(삼산공원∼부평구청역,2.4㎞)에 비해 건설비가 많이 들지만, 이용자 수요는 인천시가 많으므로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천시가 용역을 실시한 결과 지하철 7호선의 부천구간 이용자 비율은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용객은 인천이 많은데, 사업비는 부천이 두배 이상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구간이 주거지역인 데 비해, 부천구간은 30%가 개발제한구역이라며 인천시가 1300억원 정도 더 부담해야 된다는 게 부천시의 입장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이 29%에 불과한데 예산이 부족해 공사가 중단될 우려가 높다.”면서 “부천구간 공사가 지지부진하면 피해가 인천까지 미칠 수 있으므로 인천시가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에 대해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지하철 건설비 부담비율을 이용자 수요로 따진 사례도 없거니와 이제 와서 기존에 맺은 협약을 파기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지하철 이용자는 가변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하게 수요를 따질 수 없다.”며 “부천의 재정난으로 2011년 서울∼부천∼인천 동시개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천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