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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ㆍ소 10월전 수교 시사/김종인수석 귀국

    방소 정부대표단 단장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9일 하오 김포공항에서 귀국기자회견을 통해 『1차 모스크바회담에 따른 8월말이나 9월초의 양국 실무접촉이 순조로울 경우 2차 서울회담에서 투자보장ㆍ2중과세방지 등 6개 협정의 체결은 물론,그 이상의 것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9월말이나 10월의 서울 2차회담에서 한소 수교합의가 타결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소수교와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출국,이날 귀국한 김단장은 『수교와 경제협력문제가 동시에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데 양국의 의견이 일치된 것이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단장은 소련과의 경제협력방향에 대해 『단기간에 경제적으로 큰 이익을 얻겠다는 방향이 아니라 장기적인 차원에서 경제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고 『한소간의 경협은 단순한 경제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남북한 관계등 정치적 상황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소 경제회담 대표단 오늘 귀국

    한소수교및 경협증진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소련을 공식 방문한 한국대표단(단장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의 경제협력팀이 9일 하오 2시40분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한다.
  • 소,22개 프로젝트 협력요청/유화·자동차 포함… 소비재 40품목도

    ◎“한·소 연내 수교가능성”/정부대표단 1진 귀국 한소수교및 경협증진문제를 협의키 위해 지난 2일부터 소련을 공식방문한 우리 정부대표단중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이정빈 외무부제1차관보,한영택 외교안보연구원선임연구원,김재섭 대통령북방정책비서관 등 정무팀 4명이 소련정부측과 양국간 수교문제 협의를 마치고 6일 낮 귀국했다.〈관련기사3면〉 김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소수교가 연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치 않으며 양국 외교관계 수립에 있어 중간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해 양국간 연내 대사급 외교관게 수립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 보좌관은 『금년 이른 가을로 예상되는 소련 정부대표단의 방한시 수교문제가 타결될 수도 있고 또 한차례의 회담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 뒤 『양국 수교문제는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을 통해 그 근본결심은 이뤄진 것이며 실무적 절차등을 위한 시간만 남았다』고 밝혔다. 김 보좌관은 『우리는 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항공협정·어업협정·과학기술협력협정·무역협정 등 6개 경협관련협정을 수교이전이라도 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이번 방소시 이들 협정초안을 소련측에 제시하고 왔으며 큰 이견이 없으면 금년 가을 소련대표단의 방한시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대표단장인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비롯,김인호 경제기획원대외조정실장·신국환 상공부제1차관보·이용성 재무부기획관리실장·장석정 동자부자원정책실장·박운서 대통령경제비서관·신우재 대통령공보비서관 등 7명은 오는 9일 귀국할 예정이다. 【모스크바 연합】 소련은 한국측과 석유화학공장·종이공장·승용차 조립공장 등 22개 프로젝트와 냉장고·세탁기·경운기 및 경공업 기계장비,농업가공기계장비,의료장비 등 40개 소비재 품목의 경제협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소련측이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한국 정부대표단에 전달한 경제협력 명세서에 따르면 소련측은 각종 22개 프로젝트에서 한소 양국의 합작 또는 투자에 대한 과실을 제품으로받는 보상거래의 협력형태를 원하고 있으며 40개 품목의 소비재의 경우 현재 소련이 가동중인 공장을 확장하거나 군수산업공장등을 생산공장으로 전환 또는 부족품목을 수입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소 요청 경협내용 2면〉
  • 한·소 정부간 1차 회담을 마치고/모스크바 다녀온 김종휘보좌관

    ◎“수교 시간문제… 남북대화 지원 밝혀” 『연내 한소수교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치 않고 있습니다』 한소수교및 경협증진문제를 논의키 위한 정부의 방소단중 주로 수교문제를 놓고 소련측과 협상을 벌인 뒤 6일 낮 귀국한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은 한소수교 전망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한소간 첫 공식회담에 대한 소감은.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을 토대로 한 양국 정부간 첫 공식회담에서 국교수립·경협 등 모든 문제를 놓고 양쪽 모두 허심탄회하고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공동발표문을 보면 수교보다는 경협문제등에 협상의 주안점이 있었던 듯한 인상인데. ▲발표문을 보면 경협과 양국 공동관심사를 협의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공동관심사에 외교등 기타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수교문제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통해 이미 근본적인 결심은 선 것이며 다만 시간이 문제일 뿐입니다. ­다음번 소련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하면 수교문제가 매듭될 수 있습니까. ▲그때 끝날지 또 한차례 더 해야할 지 논의해 봐야 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교문제도 윤곽이 잡혔다고 할 수 있어요 ­윤곽이 잡혔다는 뜻은. ▲가시권에 들어 왔다는 것이지요. 종전에는 양이 질을 변화시킨다면서 시기면에서 다소 불분명한 점이 있었으나 이번에 수교문제도 다른 것(경제협력)과 비슷하게 가기로 상호인식을 일치시켰습니다. 소련이 수교문제로 시간을 끌 것으로는 생각지 않습니다. ­수교문제는 주로 누구와 얘기를 했나요. ▲양국 대표단의 공식회담 자리에서도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도브리닌 대통령외교고문과 많이 얘기를 나눴고 소련 외무부 고위관계자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도 논의했습니다. ­소 외무부는 수교문제에 있어 대통령실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소극적이지 않았습니까. ▲경제문제나 수교문제가 같이 가야한다는 데 외무부도 전적으로 견해를 같이 했습니다. ­도브리닌고문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외교정책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는지 궁금하군요.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우리 대표단이 모스크바에 도착하기 전인 지난달 29일 크리미아지방으로 하계휴가를 떠났어요. 그러나 고르비는 휴가를 가기전에 대한 창구임무를 도브리닌에게 부여하고 필요한 지침도 시달한 것 같더군요. ­소련대표단의 방한시기와 그 구성은 어떻게 됩니까. ▲가을쯤이라고 했으나 9월중일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만 소련측은 9월에 인민대표자회의를 열어 각종 경제계획수립과 법률개폐문제 등을 다뤄야 하고 그 주역의 한 사람이 소련대표단 단장인 마슬류코프 제1부총리인데다 회의가 최소 10일이상 길게는 3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다소 가변성이 있습니다. 또 소련측의 방한에 앞서 다듬어야 할 절차나 실무적 타협을 필요로 하는 사항이 있다고 봐야지요. 그들의 방한시기는 대체로 이른 가을쯤으로 보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한소간의 각종 경제협력 협정은 수교이전에라도 체결이 가능합니까. ▲우리 입장은 소 정부의 위임을 받은 장관이라면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보장·2중과세방지·항공·어업·과학기술협력·무역 등 6개 협정의 우리측 초안을 놓고 왔으니 그들이 대안을 제시하여 큰 이견이 없으면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한소 외무장관회담 개최에 관한 논의는 없었나요.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남북한 관계에 있어 소련의 적극적인 역할문제도 거론되었습니까. ▲남북대화를 해야 한다는 소련측의 입장을 북한에 명확히 전달했다고 해요. 계속 남북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유엔 단독가입문제도 거론되었나요. ▲논의됐지만 그것은 한소관계와 별개문제로서 여기서 언급할 사항이 아닙니다.〈이목희기자〉 ◎서울에 올 소 마슬류코프부총리/“정상 교환방문 「한국측 의지」에 달려” 소련을 첫 공식방문,두 차례의 회담을 가졌던 한국 정부대표단의 상대역이었던 마슬류코프 소련제1부총리 겸 국가경제계획위원회 위원장은 6일 한국대표단의 귀국을 하루 앞두고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한소간 첫 공식대좌의 결과에 관한 소련측 입장을 설명했다. ­한소간 첫 공식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단장으로 한정부대표단과는 첫 대면이지만 정부차원의 회담은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 이어 두번째이다. 이번 회담에 매우 만족하며 특히 회담의 정신·의제 및 결정사항에 대해서도 흡족하게 생각한다. ­한국과의 경제협력 형태는. ▲한소간의 경제협력은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 상호이익이 되게 장기적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소련측도 물론 한국에 대해 이익이 될 수 있는 경제협력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경제협력의 리스트를 한국측에 제시했다. ­한국으로부터 어떤 형태의 경제협력을 원하는가.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와 경제개혁을 위해 투자와 공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소련의 공업은 중공업 위주로 발전해와 품질좋은 소비재를 국민에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군수산업의 민수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나 자력으로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외국의 도움이 필요하며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를 신뢰하는 어떠한 나라의 도움도 거절하지 않을 것이며 먼저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를 우대할 것이다. ­한국측은 수교와 경제협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인데. ▲한소관계는 상호인정의 바탕에서 금년들어 큰 진전을 보고 있다. 한소관계는 샌프란시스코의 회담을 상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더욱 발전시키면 외교관계를 설정하는 데도 성과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나도 수교와 경제협력을 별도로 분리하고 싶지 않다. 이번 양국간 대표회담은 한소 양국의 외교관계 설정에 도움을 줄 것이며 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확신한다.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교환방문 가능성은. ▲(웃으며)김종인단장이 얼마나 일을 해줄 수 있는지에 달려있는 것 아니겠나. 또 소련이 한국측과 얼마나 일을 해낼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본다.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소련측의 역할은.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소련의 역할은 매우 긍정적이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는 9월 남북한 총리회담에서도 소련의 역할은 긍정적일 것이다. 통일문제는 한국민의 문제이며 미소를 막론하고 어떤 국가도 간섭할 수 없는 문제이다.〈모스크바 연합〉
  • “한­소 무역협정 9월 체결”/서울서 경협 집중논의

    ◎양국 공식회담 끝내… 3개 합의문 발표 【모스크바 연합】 소련을 공식방문중인 한국 정부대표단(단장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과 소련대표단(단장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은 3일 하오 2차례에 걸친 전체회담을 끝내고 3개항의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이로써 한소 양국은 수교및 경제협력을 위한 정부간 공식접촉을 모두 끝내고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이 제기한 무역협정등 6개 협정의 체결 추진,소련측이 제의한 시베리아개발 등 11개 분야의 경제협력문제를 오는 9월 소련 정부대표단의 방한시 집중논의하게 된다. 한국대표단은 공식일정이 끝남에 따라 6,7일 소련측과 분야별 개별협의를 가진 뒤 7일 귀국길에 올라 일본 도쿄를 거쳐 9일 도착한다.
  • 한ㆍ소,수교­경협은 「두바퀴 수레」 확인/정부간 첫 공식회담 결산

    ◎자원개발등 실무협의 단계로 진전/외교 비롯,투자협정 연내체결 길 터 한소수교및 경제협력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양국 정부간 첫 공식회담은 그동안 상호 의중탐색 수준에 머물러왔던 양국 협력관계를 한단계 높여 구체적 관계로 진전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담이 끝난 뒤 채택된 공동발표문은 양국의 현안절충 등과 관련,경제관계를 포함한 양국간의 공동관심사에 관해 토의했다는 극히 절제된 표현으로 구체적인 협상내용에 대한 설명 등은 담고 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양국 정부간의 첫 공식회담으로 어떤 형태로든 수교와 관련한 양국의 입장이 심도있게 개진될 수밖에 없었고 소련측이 이미 회담에 앞서 의제와 관련,수교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고 시사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공동발표문 이면에 보다 많은 양국간의 절충점 또는 교감의 내용이 함축돼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은 경협에 관한 협정체결의 필요성을 함께 인식하면서 본격적인 수교협상의 돌다리를구축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사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관계정상화의 통로를 모색해온 한소 양국은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으로 수교및 경협이라는 「상호보완」의 목표를 확인했으나 조속한 국교수립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통일의 전기를 마련하려는 우리측 입장과 북한을 의식,점진적인 정치ㆍ외교관계 개선과 함께 우선 국내적으로 시급한 경협에 역점을 두려는 소련측 입장이 엇갈려 신경전을 벌여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및 수교협상을 위한 비공식요담 등에서는 경협및 수교문제를 이분법적으로 떼어 양국관계를 진전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정부대표단은 우선 이번 소련과의 접촉에서 그동안 의욕만 앞서 막연하게 그려온 한소간 경협방향의 줄기를 잡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련측은 1차회담에서 철강,금속분야,전자분야,라디오,가스,석유화학분야,사할린ㆍ시베리아개발 등 6개 분양을 제시했고 실무진의 개별협의를 갖자고 제의해 구체적인 사업논의에 들어갔다이에대해 우리측은 자원,산림,항공,과학기술,통신분야 등 5개 분야를 협력분야로 제의하면서 2차 회담에서는 경제협력에 필요한 무역협정,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정부간항공협정,과학기술협력협정,어업협정의 초안을 제시해 연내에 타결키로 합의했다. 소련측은 특히 2차 회담에서 소련경제협력 프로젝트명세서와 소비재명세서를 우리측에 건네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향후 협상에서 가속도가 붙을 것임을 예고했다. 양국의 수교협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논의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양국의 조속한 수교가 바람직하다는 기본원칙을 확인하고 빠르면 오는 가을중 수교에 이를 수 있도록 한다는데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련측의 입장은 개방과 개혁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기간내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성취한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추진,자국경제에 활력을 넣도록 한다는 목표를 설정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9월초 인민대의원 회의에서 신경제 정책을 확정,종래의 사회주의경제체제에서의 전환을시도하고 있는 소련은 한국과의 경제협력도 이에 맞춰 9월안에 마무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련측이 이번 회담에서 8월중 경협을 위한 우리측 관민합동실무조사단의 파견에 동의하고 9월에 소련 정부대표단이 한국을 방문,양국간 경제협력의 내용과 규모를 확정한다는 일정에 합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양국의 경협범위가 결정되고 9월중 소련정부대표단이 방한,경제협력 규모와 내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게 되면 소련수교 문제도 함께 풀려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와함께 그동안 국내에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던 경제협력 규모는 앞으로 한소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제시된 소련의 경제협력 프로젝트명세서와 소비재명세서,그리고 실무조사단의 타당성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협의해 확정될 것으로 보이나 최종결정 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우리측 입장에서 볼 때 당초 한소수교가 갖는 의미,즉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이같은 긴장완화가 군비경쟁에 드는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나아가 3억인구의 소련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이번 기회에 찾아야 하는 필요성도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고 보면 향후 한소관계는 우리의 신축성 있는 자세표명과 이에 대한 소련의 수용의지 여부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진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ㆍ소 정부대표단 공동발표문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한국정부대표단과 마슬류코프 소련제1부총리겸 국가경제계획위원회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소련정부대표단은 8월2일부터 3일까지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개최했다. ▲양국대표단은 한소의 경제관계를 포함한 양국간 공동관심사에 관해 토의했다. ▲한국대표단은 소련연방정부 관계부처를 방문,관계장관및 실무자들과도 실무개별회의를 가졌다.
  • 도브리닌과 요담/김종휘보좌관

    【모스크바 연합】 한소 수교교섭을 위한 한국정부대표단(단장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의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은 2일 하오 4시(한국시간 2일 하오 9시)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고르바초프대통령의 외교고문인 도브리닌 대통령외교정책보좌관과 단독요담을 갖고 한소 양국의 공동관심사를 논의했다. 김보좌관은 회담이 끝난 뒤 『이날 요담에서는 양국간 공동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요담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김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휴가중인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전하는 노태우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를 전했으며 도브리닌보좌관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면서 한국대표단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시하고 대표단에 불편이 없도록 맞으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 소 대표단 9월 방한/전자ㆍ항공등 11개 분야 협력 합의

    ◎모스크바 한­소 2차회담 【모스크바 연합】 소련을 공식방문중인 한국 정부대표단(단장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3일 하오(한국시간 3일 밤) 마슬류코프 소련제1부수상을 단장으로 하는 소련대표단과 국가경제기획위에서 제2차 전체회의를 갖고 이번 방문을 통해 논의된 경제협력문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한국의 관민 합동 실무조사단을 파견키로 하는 한편 오는 가을 소련 정부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한소 양국의 경제협력 내용과 규모등을 확정키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한소 양측은 서로가 제의,검토키로 한 어업ㆍ산림ㆍ항공ㆍ과학ㆍ기술협력ㆍ통신(한국측 제의)분야와 철강금속ㆍ전자ㆍ라디오ㆍ가스ㆍ석유화학ㆍ사할린∼시베리아개발(소련측 제의) 등 11개 분야에 대한 개별협의 내용을 논의,양측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소 양측은 2차회담에서 소련 정부대표단의 방한문제를 집중 논의,오는 9월 소련의 인민대표자회담과 끝난 후 정부대표단을 한국에 파견,서울에서 회담을 갖고 양측 실무선에서 검토한 내용을 토대로 경제협력문제를 매듭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앞서 김종인단장은 이날 상오(현지시간) 카투셰프 대외경제장관·파블로프 재무장관·모스코프스키 대외경제은행총재,그리고 하오에 게라시첸코 중앙은행총재를 차례로 면담,한소 양국의 경제협력에 따른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 가스·어업협력등 합의/모스크바 한·소회담/조속수교에도 일치

    【모스크바 연합】 한소간 수교및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소련을 공식 방문중인 한국 정부대표단(단장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2일 상오 11시(한국시간 2일 하오 4시) 소련국가경제기획위원회 사무실 6층 회의실에서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을 단장으로 하는 소련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철강금속공업·전자·가스·어업 등 각 분야에서 한소양국의 경제협력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담은 약 70분간의 전체회의에 이어 김단장,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 공노명 주소영사처장과 소련측에서 마슬류코프부수상 말케비치 연방상의회장 그리고 대표단외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도브리닌 소련대통령외교정책보좌관 등 6명이 별도의 비공개회담을 갖고 협의를 계속했다. 비공개회담에서는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에서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에 합의했던 「한소간 관계정상화에 장애는 없다」는 수교원칙을 재확인하고 조속한 국교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대표단이 휴대한 노대통령의 친서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휴가중이어서 도브리닌보좌관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소 수교대표단 출국/노대통령 친서 휴대/내일부터 4차례 회담

    한소간 국교정상화및 경제협력문제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소수교 정부대표단이 31일 상오 출국했다.〈관련기사3면〉 단장인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과 김종휘 청와대외교안보보좌관,이정빈 외무부제1차관보 등 대표단은 방소길에 도쿄에 들러 일본정부측에 한소 관계개선등에 따른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1박한 뒤 1일낮 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 등 대표단 2진 8명과 합류,모스크바로 출발한다. 정부대표단은 오는 8월2일부터 4일까지 전체회의및 개별회의 형식으로 마슬류코프 연방각료회의 제1부의장(제1부총리)을 수석대표로 한 소련정부대표들과 네차례의 공식회담을 갖고 ▲한소간 조기수교문제 ▲양국정상간 상호교환방문 ▲경제협력 확대 ▲투자보장협정·2중과세 방지협정·무역협정·경제과학기술협력협정 등 체결 ▲직통통신망 구축문제 등 양국간 현안문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공식회담이 끝난 뒤 김종휘 청와대외교안보보좌관등 수교교섭팀은 오는 5일까지,김종인단장등 경제협력교섭팀은 10일까지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고르바초프대통령과 그 측근 고위인사들과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이번 대표단의 방소에서 노태우대통령의 친서를 김종인단장을 통해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오는 9월말 열리는 유엔정기총회나 늦어도 10월중 한소 외무장관회담을 열어 양국 수교의정서에 서명하는 한편 연내 노대통령의 방소및 내년초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등 양국 정상간 상호 교환방문을 적극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한­소 수교·경협 동시타결 모색/첫 공식대좌… 양국의 입장과 전망

    ◎외교일정·경제협력 규모 가늠/따로 가는 박철언씨 역할에 관심 2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소양국의 정부대표단 회담은 그동안 우회적으로 모색해오던 양국수교및 협력방안등을 정식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양국 정부간 공식대좌라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우리측의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과 마슬류코프 소연방각료회의 제1부의장(경제담당 제1부총리)을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이번 회담은 지난 6월4일 미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의 후속조치에 대한 논의를 위한 모임의 성격을 띤 것으로 양국 수교문제를 포함,경협문제 등에 대한 양국의 의중을 서로 확인한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 관계발전의 속도와 방향등을 가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앞으로 양측의 경제협력의 「수준」과 양국 관계개선의 시기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마슬류코프 수석대표를 제외한 소련측의 대표단 멤버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회담결과를 속단키는 어렵지만 우리측 대표단의 구성을 보면 이번 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입장과 소련의 기대수준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측 대표단 12명중 경제관리와 외무관계자의 비율이 꼭같다는 데서 읽을 수 있듯 우리측은 경제협력과 수교협상의 동시추진이라는 이원적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소련측 역시 이에 대응하는 자신들의 복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수교및 경협의 완전타결은 보지 못하더라도 원칙적인 합의의 윤곽은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교섭단은 2일부터 4일까지의 공식일정중 첫날과 마지막날의 전체회의 중간에 두차례의 개별회담을 가지며 개별회담은 수교협상과 경제협상으로 나눠 진행키로 돼 있다. 우리측은 경협협상은 수교협상과 별도로 해나가되 경협의 실행은 수교가 이뤄진 뒤 실제로 이뤄지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경협과 수교문제를 연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련측은 북한과의 관계등을 고려,경협증진 부분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여 우리측과 어느 정도 시각차를 좁힐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제협력 협상에서는 역시 대소 차관제공규모등이 최대관심사로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여러차례의 관계부처회의등을 거쳐 소련측의 예상요구 수준과 과다한 경협에 대한 국내의 비판여론등을 감안,나름대로 차관의 규모를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금차관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양국기업간 합작투자 ▲공동프로젝트 추진 ▲시베리아등 공동개발사업 ▲소비재물품지원 ▲시장경제원리에 따른 경제개발 노하우의 지원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경협회담에서 무역투자보장·2중과세방지·경제과학기술협력협정 등 4개의 협정체결문제를 의제로 상정,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또 수교협상과 관련,▲유엔총회등에서의 한소 외무장관회담 ▲수교의정서 조인 ▲노태우·고르바초프대통령의 상호교환방문 등 우리의 바람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정부대표단과는 별도로 표도로프 소련공산당 중앙위원의 초청으로 오는 4일 방소하는 박철언 전정무장관이 어느정도 역할을 하느냐의 문제도 이번 회담의 측면지원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특히 박 전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과 회담이 이뤄질 경우 친화보수성향으로 대한 관계개선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소련외무성의 부정적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최태환기자〉
  • “거대한 소련시장 경제활로 될 것”/김종인 방소대표단장 일문일답

    ◎“경협규모 저쪽서 제시한 적 없어”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나. 『가시적인 결실보다는 양국 정부간 첫 공식대좌인 만큼 양쪽의 필요사항을 점검해 보고 서로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 ­시중에는 소련과의 경협규모를 두고 20억달러 또는 30억달러의 수준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아직 소련측이 경협문제와 관련,규모등 구체적인 의견제시를 해온 적이 없다. 다만 우리 정부로서 소련과의 경제협력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경협은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돼야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우리 능력에 넘치는 바터식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소련의 경제현실에 비추어 우리에게 잇점이 있느냐는 회의론도 있는데. 『장기적으로 소련이라는 엄청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경제부진이라는 고통을 겪고 있는데 동구외에 우리가 새롭게 진출할 시장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소련으로의 수출확대는 우리 경제의 활력모색을 위해 큰 의미가 있다. 소련과의 협력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체제가 다르고 아직 국교수립이 이뤄지지 않아 투자에 대한 두려움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나 경제협력과 함께 국교정상화가 이뤄지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소련이 특히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2차대전이후 신생국중 사회주의 경제메커니즘을 택한 나라가 거의 실패한 반면 자본주의 경제메커니즘을 택한 한국이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룬데 대해 큰 관심을 갖는 것 같다』 ­한소수교 시기를 언제쯤으로 전망하는가. 『한소관계는 이미 정상회담등을 통해 결정의 시기를 남기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협이 구체적으로 진전되면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도 잘 되리라고 본다』 ­박철언정무장관도 곧 방소하는데 대표단의 활동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가. 『박 전장관의 방소는 우리팀의 협상계획과는 별개로 추진된 것으로 아직 특별한 협조계획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 교통·주택 등 「복지확충」 공감/민자,팽창예산 동조의 저변

    ◎간접자본 확대투자 더이상 못 미뤄/지자제·무박 추진위해 “팽창 불가피” 정부측이 내년도 예산을 대폭 확대편성하려는 데 대해 31일 민자당측이 동의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내년 예산이 팽창편성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내년 예산의 확대편성에 대해서 청와대측도 적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청와대·당·정 3자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임시국회때까지만 해도 물가불안을 이유로 내년 예산증가율을 한자리 숫자 혹은 GNP(국민총생산)성장률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오던 민자당측이 이처럼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으나 민자당측은 나름대로 이를 합리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김용환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7월들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8월이후에도 물가및 통화가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된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내년 예산을 긴축 편성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의장은 『게다가 광주보상법·극빈자 지원·공무원 처우개선·대전엑스포개최 등 지출이 불가피한 사항이 많아 세출증대가 불가피하다』면서 『따라서 당의 재정긴축의지가 다소 완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의장은 이어 당의 내년 예산편성 3대 지침으로 ▲세입내 세출의 균형 예산 ▲정확한 세수추계에 따른 예산편성 ▲제2단계 세제개편과 연관된 예산편성 등을 들었다. 김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승윤부총리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추경없는 균형예산 편성」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세제개편의 방향에 따라 또 세수추계를 어떻게 예상하느냐에 의해 내년 예상세입규모가 결정되겠지만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세입규모가 최소한 28조∼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부총리·김의장이 내세우는 「세입내 세출원칙」이 지켜진다면 내년 세출예산은 금년(22조7천억원)보다 무려 24∼28%가 늘어난 28∼29조원 규모에서 책정될 전망이며 지난 임시국회에서 1조9천8백억원의 추경이 편성돼 금년 실질예산이 24조7천여억원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할 때도 예산증가율은 17∼18%선으로 추산된다. 물가안정을위한 긴축재정운영을 최대 정책목표로 삼겠다던 민자당측이 이같은 팽창예산 편성에 동의하고 나선 것은 청와대측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한 인상이다.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을 비롯한 청와대경제팀은 5공시절을 비롯,지난 10여년간 과도한 긴축재정을 운용함으로써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적어 전반적으로 산업발전을 위한 기반시설이 부족해졌다는 논리아래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내년부터는 이러한 대규모 산업시설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는 물론 내년부터 집권후반기를 맞는 노태우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사업이행등 「업적」을 쌓을 필요성도 있으며 교통·환경·과학 기술·주택·민생치안 등 5대 정책과제의 차질없는 수행에도 상당한 예산책정이 요구되고 있다는 이유도 포함되어 있다. 민자당의 정치적 입장에서 볼 때 내년으로 예정된 지자제 선거,92년 총선 등 잇딴 선거일정에 대비해서라도 다소간의 팽창예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3당합당이후 과거 야당이었던 의원들이 『여당이 됐으니 지역구에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 아니냐』고 요청하고 있는 것도 예산팽창의 무시못할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당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당정의 확대예산편성 움직임과 관련,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으며 처음에는 균형예산을 편성한다 해놓고도 매년 추경예산을 재편성했던 과거의 선례가 있다는 비판론이 당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당정 경제팀은 불요불급한 소비성지출을 억제하고 투자성 지출을 늘리며 금융정책 수단을 적절히 쓴다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세수추계를 엄격히 함으로써 추경편성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자당은 현재 각 정부부처 담당분과위별로 예산심의를 진행중이며 오는 10일까지는 당예산안의 골격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어 당예결위등을 통해 당정간 계수조정작업을 벌인 뒤 9월초 정기국회에 제출할 최종예산안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쓸 곳은 과감히 쓰면서 물가도 잡겠다」는 식으로 두마리 토끼를 좇고 있는 민자당과 정부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팽창예산에 대한 비판을 어떻게수용할지 주목된다.〈이목희기자〉
  • 한·소 경협과 국교정상화(사설)

    한소 두 나라 정부는 2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첫 공식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4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소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열리는 정부대표회담이란 점에서 그 의의가 자못 크고 기대와 관심 또한 깊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소간 현안인 수교문제와 경제협력 확대로 집약되어진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소련측은 국교정상화보다는 경협촉진에 중점을 두는 협상자세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에 우리측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분단극복에 도움이 되는 한소 수교문제와 경협문제를 병행하여 다루려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여론은 한소관계의 개선을 한반도의 긴장완화라는 다분히 정치적인 면에 비중을 싣는 경향이 있었고 따라서 이번 회담의 비중을 수교회담에 두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여왔다. 그러나 『정치적인 문제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김종인 우리측 대표단 단장은 밝히고 있다. 김대표의 발언은 수교에만 지나치게 비중을 두고 경협문제는 소홀히 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사실상 경협과 수교는 시간적으로 선후가 있을 수 있다. 외교관계가 없는 나라와의 협력관계는 경협을 통해서 시작되는 것이 상례이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나 우리와 동구권과의 국교정상화가 그런 수순을 거쳤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한소 두나라가 상호 상대방이 원하고 있는 것을 얼마만큼 폭넓게 수용하느냐 하는 점이다. 우리측은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소련이 현재 필요로 하는 소비재수출과 시베리아 자원공동개발문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하여는 외화가 부족한 소련에 대하여 일정규모의 자본공여가 현실적 문제로 논의되고 실질적 공여가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소련측은 우리측의 차관공여와 자원개발을 필요로 하는 이상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등 제도적 뒷받침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경협의 기본적 선행과제이고 협력의 진전을 위한 필요조건인 것이다.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이 되었다고해서 반드시 협력이 진전되거나 확대되는 것도 아니다. 양국간 경협확대는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거래 또는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예컨대 우리 민간기업이 소련에 소비재를 수출하려 해도 상품대금의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한소 두나라 정부는 바로 이런 보틀넥을 풀어주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소련측은 우리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경협의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제도나 상관습등의 차이로 거래 또는 투자의 위험성이 높은데다가 국교마저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류를 확대하기가 어렵다. 바꿔말해 경협의 신뢰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국교관계의 정상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 점을 소련측은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우리측의 경협과 수교의 동시추진은 합리적 협상외교로 판단되며 이번 회담의 진전과 성과를 기대한다.
  • 노대통령,고르비에 2차 친서/방소대표단 휴대

    ◎“조속수교로 실질협력” 강조 노태우대통령은 오는 31일 출국하는 방소 정부대표단장인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통해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이번 모스크바 한소 정부대표단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정상화가 크게 진전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특히 이 친서에서 한소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는 두 나라간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확대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대통령은 이와관련,28일 상오 김단장과 부단장격인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을 하계집무실인 청남대로 불러 정부대표단의 방소에 따른 지침을 시달하는 한편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휴대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이날 『한소 양국정상은 6·4샌프란시스코회담이후 이미 한차례 친서교환이 이뤄진 만큼 친서를 통한 양국 정상간의 의사교환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번 친서는 지난번처럼(6월9일자 친서는 신현확삼성물산회장을 통해 전달) 비공식경로가 아니라 정부대표단을 통해 전달하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 정부대표단의 소련방문 일정과 관련,『오는 2일부터 4일까지 마슬류코프 연방각료회의 제1부의장(제1부수상)을 단장으로 하는 소련정부대표단과 2∼3차례 공식회담을 가진 뒤 오는 11일까지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소련관계인사들과 개별접촉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김단장은 공식회담이후 소련측의 일정조정에 따라 크렘린궁으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예방해 노대통령의 구두메시지와 함께 친서를 전달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양국정부 공식회담을 통해 소련측이 제시하는 실질협력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개괄적인 입장을 밝히는 한편 실질관계의 가속화를 위해서는 양국 수교를 통한 각종 협정체결·양국경제공동위 구성 등이 급선무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선 수교와 실질관계 긴밀화가 동시에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회담에 이어 다시 한두차례 더 서울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수교절차와 경협문제를 마무리,연말까지는 국교수립과 함께 본격적인 한소 실질협력관계가 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계자는 또 실질관계문제는 ▲통상확대 ▲경협의 규모와 방법 ▲석유·가스·목재 등 자원공동개발 ▲정부차원의 양국 경제공동위 구성 등을 중심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고 『통상확대를 위해서는 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 등 수교를 통한 정부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필수적이나 연내수교를 전제로 헝가리경우처럼 투자보장협정은 사전에 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ㆍ소,내 2일 수교협상/경협등 실질관계 증진 구체논의

    ◎대표단 1일 출국 한소정부는 오는 8월2일 모스크바에서 정부대표회담을 갖고 국교정상화문제를 비롯,경제협력등 양국관계 증진방안을 폭넓게 협의한다. 외무부의 정의용대변인은 27일 『양국정부간 회담일정이 이같이 확정됨에 따라 우리측 대표단 12명과 관계부처 실무자 8명등 모두 20명이 8월1일 모스크바로 떠날 것』이라고 밝히고 『소련대표단은 마슬류코프 연방각료회의 제1부의장(제1부총리ㆍ경제담당)을 단장으로 관계관리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소 양국이 정부고위대표간의 공식회담을 갖고 수교및 경협확대문제등 실질관계 증진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대변인은 『한소 정부간의 이번 회담에서는 수교및 경협확대문제 외에도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지역에서의 안정과 평화정착을 위한 양국협력에 관해서도 폭넓은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한소 양국이 수교및 경협증진문제등에 최종 합의하기까지에는 앞으로 서울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2∼3차례의 교섭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측 대표단은 다음과 같다. ▲김종인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단장)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 ▲공로명주소영사처장 ▲이정빈외무부제1차관보 ▲김인호경제기획원대외경제조정실장 ▲이용성재무부기획관리실장 ▲신국환상공부제1차관보 ▲장석정동자부자원정책실장 ▲한영택외교안보연구원선임연구관 ▲박운서대통령경제비서관 ▲김재섭대통령외교안보비서관 ▲신우재대통령공보비서관
  • 노대통령 메시지 휴대/박철언의원 새달 방소

    ◎정부 사절 측면 지원 정부는 한소관계를 연내 정상화시키기 위해 8월초 방소하는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대표단과는 별도로 박철언 전정무제1장관(현 민자당의원)을 오는 8월4일께 소련에 파견,한소 관계정상화에 따른 각종 현안에 대해 막후절충을 벌이도록 할 계획이다. 박 전장관은 방소기간중 소련의 체르니아예프 대통령안보보좌관,프리마코프 대통령위원회위원,아르바토프 미ㆍ캐나다연구소장 등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측근들과 접촉,한소 관계증진및 정상화에 따른 우리측 입장을 전달하고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북한개방을 위한 소련의 영향력행사문제등 주로 양국간의 정치적 현안에 대한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장관은 또 이와관련한 노태우대통령이 메시지를 소련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22일 『지난 6월 한소 정상회담에 이어 8월초 정부대표단의 소련파견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연내 한소수교까지에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노대통령은 이번 정부대표단의 소련 파견을 계기로 한소수교등 연내로 양국간의 관계를 정상화시킨다는 의지를 각고 박 전장관에게 정부대표단의 측면지원 차원에서 소련측과 막후협상을 벌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정부대표단은 양국간의 수교문제 경협규모,첨단기술및 문화교류문제등에 대해 소련측과 공식적인 협상을 벌이나 박 전장관은 노대통령의 「개인특사」 자격으로 정치적인 절충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한ㆍ소 각료급회담 부산한 준비작업

    ◎대소 「경협 보따리」 마련에 고심/차관 「10억달러 이상」이 우리측 중론/이중과세방지ㆍ투자협정 등 가서명 유도/방소 대표단 10명내외로… 경제부처 실무진 수행 한소수교및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양국 정부차원의 첫 각료급회담이 8월초 모스크바에서 개최키로 확정됨에 따라 청와대 외무부 통일원및 경제관련부처 등은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낸다는 방침아래 치밀한 실무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은 특히 양국정상의 두터운 신임하에 열리는 만큼 예상밖의 실적을 올릴 수도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우리측 대소 교섭단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은 청와대 발표가 있는 18일 하오 삼청동 안가에서 관계부처 고위관계자들과 실무협의를 갖고 방소 대표단의 구성 의제 일정문제등을 폭넓게 논의하는 기민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대표단을 가급적 10명 내외로 하고 8월4일부터 10일까지로 파견일정을 잡은 것을 전해졌는데,현재 대표단으로는 김수석을 비롯,김종휘 청와대외교안보보좌관,이정빈 외무부제1차관보,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이용성 재무부기획관리실장,신국환 상공부제1차관보,이원 동자부자원개발국장 등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로명주소영사처장도 대표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다수의 관계부처 실무과장등도 수행할 것 같다. ○…이번 교섭에서 양국간 초미의 관심사항은 역시 경제협력분야. 그만큼 소련측이 우리측의 차관제공 및 투자진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고 우리측도 이러한 소련측의 분위기를 감안,반드시 넘고 가야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부는 우리 경제의 현실에 맞는 수준에서 소련측에 줄 경협보따리를 결정한다는 원칙은 세웠으나 과연 소련측의 요구가 어떤 정도로 나타날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해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눈치. 때문에 정부는 대표단이 모스크바로 떠나기 전까지 경협제공에 대한 나름대로의 복안을 철저히 보안에 붙일 방침이다. 그러나 우리가 대헝가리 수교때 6척5천만달러,대폴란드 수교때 4억5천만달러의 차관을 제공한 선례가 있는 만큼 『대소 차관규모는 10억달러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것이 중론. 어쨌든 이번 교섭에서는 양국의 경제전문가가 단장을 맡기 때문에 경협과 관련한 깊숙한 얘기가 오고갈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측은 특히 원할한 경협을 위해서는 투자보장협정ㆍ이중과세방지협정 등 투자에 따른 안전판 마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이며 소련측도 우리측 제공액수가 자신들의 경협요구수준에 근접했다고 판단할 경우 이에 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이번 협상에서 이들 협정의 가서명까지 이끌어낸다는 전략하에 관계부처간의 유기적인 협조로 조항마련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한 한국의 소비재생산 및 천연가스ㆍ우라늄ㆍ석유 등 시베리아 공동개발과 소련의 천연자원 및 첨단과학기술 이전을 연계하는 것이 양국간 실질경제협력 증진의 가장 바람직스러운 형태로 보고 소련측에 이를 적극 제시할 예정. 노태우대통령은 이와관련,최근 소련 노보스티통신과의 회견에서 『양국간 경협이 이러한 방향으로 이뤄질 경우 통상규모는 4,5년안에 연간 1백억달러까지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바로 이 대목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차관과 관련,정부는 현금제공방식보다는 연불수출형태(우리 업체가 소련에 수출하면 대금은 국내은행이 일단 융자형식으로 대신 지불하고 나중에 소련이 경화로 결제하는 것)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후문. ○…경협과 함께 수교문제는 우리측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민감한 교섭사항으로 떠오를 전망. 때문에 양국간 실질협력이 증진되기 위해서는 외교관계수립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소련측이 우리가 제시할 경협 액수에 불만을 가질 경우 수교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실정. 그러나 고르바초프대통령이 28차 소련공산당대회(7월2∼7월13일) 개최기간중인 지난 6일 답신친서에 서명하고 그의 핵심측근들이 보수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러차례 대한수교의 정당성을 강조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소련측도 연말까지는 대한 수교달성을 당연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 이에따라 정부는 이번 교섭기간중 이 외무부1차관보,공 주소영사처장 등 정통외교관들로 하여금 소련 외무부 고위당국자들과 수시로 접촉케 해 양국수교에 관한 대체적인 스케줄을 잡는다는 방침. 이럴경우 오는 9월말쯤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최호중­셰바르드나제간의 한소 외무장관회담이 자연스럽게 개최될 것이고 10월 중순경 양국 외무장관이 다시한번 만나 양국간 수교의정서에 서명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큰 것으로 관측.
  • 고르비 답신으로 본 양국관계 전망

    ◎한ㆍ소수교 구체화 단계로/상항 정상회담의 성과 가시화/대소경협 상품 차관형식 될 듯/9월 남북고위급 회담엔 긍정적 효과 기대 6ㆍ4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가 양국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가시화되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이 보낸 친서의 답신친서를 통해 「한소 양국 관계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하자」며 한국 정부대표단의 방소를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 명의로 초청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오는 8월초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하고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을 포함하는 관계부처 고위관계자들로 구성하는 방소 정부대표단을 파견키로 18일 결정했다. 노­고르비간의 친서교환및 이에따른 한소 정부레벨에서의 공식회담 개최는 양국 정상이 이미 합의한 수교원칙과 경제협력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한소 양국의 상호 관계개선의 시각에는 기본적으로 수교와 경협이라는 두개의 목표를 두고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느냐는 데 대한 다소의 견해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경제협력을 가속화시키고 대소 투자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 수교를 통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따라서 선수교야말로 양국 관계증진의 최단 지름길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소련측은 「양이 질을 변화시킨다」는 인식아래 한소 양국간의 활발한 경제교류 협력이 축적되어 갈 때 자연히 양국 관계정상화,즉 국교수립이 이뤄진다는 시각이다. 물론 양국간의 이러한 수교와 경협의 우선순위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양국 관계증진,정상화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만큼 그 괴리가 큰 것은 아니다. 한소 양국 정부대표단의 8월초 모스크바에서의 대좌에서 논의될 의제는 대충 양국수교ㆍ경협ㆍ통상증진ㆍ과학기술협력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수교문제와 관련,우리 정부는 가급적 연내수교를 목표로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노대통령이 「각료급사절단을 조속히 소련에 파견해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해 나가자」(6ㆍ9일자 친서)고 제의한 데 대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노대통령이 전하고 싶은 사항을 위해 필요한 어떤 인사를 대표단에 포함시켜도 좋다」(7ㆍ6일 답신친서)고 밝힌 것은 한국측의 본격적인 수교협상을 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답신친서에는 소련의 경제담당부수상이자 소련 국가경제 개발계획을 오랫동안 관장해왔던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을 한국대표단의 초청자로 지목했고 기본적으로는 「한국경제대표단」이라고 명시하고 있어 소련측이 경협에 우선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한소 정부대표들의 모스크바 대좌는 양국 수교를 타결하기 보다는 상호의 의중과 카드를 읽어보는 타진회담의 성격이 짙은 가운데 수교를 위해서는 한두차례의 회담이 서울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더 있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교의 원칙 재확인,후속회담의 합의,양국 외무장관회담 개최원칙합의등 수교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성과는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구체적인 수교의정서 교환등은 양국 외무장관사이에 이뤄질 성격이라고 볼때 오는 9월 유엔등에서 최호중­셰바르드나제 한소 외무장관회담 개최가능성이 크며 아니면 10월쯤 양국 외무장관이 모스크바나 서울에서 공식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경협문제로 소련측은 상당한 비중으로 한국측에 자신들의 의중을 내보일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의 핵심측근이며 각료회의 제1부의장이자 경제담당부총리인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을 우리 정부대표단의 카운터 파트로 지목한 것이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부터 그를 배석시켜 대한 창구로 일찌감치 점찍어 놓은데서도 고르비가 한국과의 경협에 얼마나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가를 입증하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소련이 정부차원에서 경협규모나 방법에 대해 한번도 우리측에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측의 복안을 일체 내비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련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대퍅 5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소련측이 소비재 부족에 상당한 곤경을 겪고 있고 상품대금결재수단이 어려운 점을 감안,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상품차관 방식으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의 대소 투자 특히 목재등 자원개발(시베리아진출),소련의 첨단과학기술의 대한 이전및 생산과의 연계등도 심도있게 논의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측은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 경제관계 증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교가 급선무임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이 지난달 9일 비외교 경로인 신현확 삼성물산회장을 통해 친서를 보낸 데 대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소련전당대회(7월2∼13일)의 와중인 지난 6일 답신친서를 썼고 지난주 외교경로를 통해 사전에 노대통령에게 친서내용을 전달해왔으며 16일 외교행낭을 통해 친서문서가 우리측에 공식접수된 것은 비수교국가간에는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파격적인 사례이다. 이런 점등을 감안할 때 한소수교는 늦어도 연말까지는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8월의 한소 정부간 회담은 9월초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에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한소 관계정상화는 장기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노대통령 친서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각하와의 회담이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상호유익하고 진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회담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회담은 한소 양국간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모든 분야에 걸친 두 나라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전기가 되었음을 확신합니다. 본인은 동북아와 한반도 긴장완화,안정에 대한 각하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를위한 소기의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간의 우의증진과 모든 분야에 걸친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각료급 사절단을 조속한 시일내에 한소에 파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사절단을 통해 관계증진에 필요한 협의를 하며 동시에 두나라 실무자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두 나라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고르바초프 답신 각하가 보내주신 친서에 대해 답신을 드립니다. 이번 기회를 빌려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6월 가진 각하와의 회담이 매우 유익했음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본인은 각하께서 양국간의 지속적인 접촉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신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각하께서 동의하신다면 샌프란시스코회담에 배석했던 마스류코프 제1부수상으로 하여금 한국 경제대표단을 초청토록 지시하고자 합니다. 본인은 이 대표단에 각하께서 전하고 싶은 사항을 위해 필요한 어떠한 인사를 포함시켜도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한ㆍ소수교 8월초 협의

    ◎고르바초프,노대통령 6월 친서에 답신/경제대표단 공식 초청/정부,김종인 수석단장 새달 4일 파견 한소수교및 경제협력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양국 정부차원의 첫 각료급회담이 8월초 모스크바에서 개최된다. 정부는 18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의 친서에 대한 답신을 통해 양국 관계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정부대표단을 8월초 소련에 파견키로 했다. 우리 정부대표단은 김종인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하고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을 포함한 관계부처 고위관계관들로 구성되며 소련측의 대표단장에는 유리 마슬류코프제1(경제담당)부수상겸 각료회의제1부의장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지난 6월4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한소 정상회담이 끝난 뒤인 6월9일 노대통령이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각료급사절단을 조속한 시일내에 소련에 파견해 양국 관계증진및 정상화를 협의할 것을 제의했다』고 밝히고 『이에대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은 7월6일자로 답신친서를 보내 노대통령이 전하고 싶은 사항을 위해 필요한 어떤 인사를 포함시켜도 좋은 한국 경제대표단의 소련방문을 초청했다』고 발표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답신친서에서 『노대통령이 좋다고 한다면 지난번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때 배석했던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이 한국경제대표단을 초청토록 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에따라 우리 정부는 김종인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대표단을 8월초 소련에 파견할 것이라고 이대변인이 밝혔다. 이대변인은 이날 한소 양국정상이 친서를 교환한 것과 관련,『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정상화의 첫 걸음이었다면 이번 친서교환은 양국 관계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또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노대통령이 전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이를 위해 필요한 어떠한 인사도 포함시켜도 좋다』고 말한 데 대해 『이는 소련측이 비단 경제문제뿐만 아니라 양국간의 국교문제등 어떠한 협의도 할수 있다는 뜻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이미 우리 대표단의 파견의사를 소련측에 전달했다』면서 『정부는 한소 관계정상화를 신중히 단계적으로 추진해 상호국가이익에 합치되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의 친서는 지난 6월9일 도브리닌 소련대통령 외교고문 초청으로 소련을 방문한 신현확삼성물산회장편으로 전달됐으며 7월6일자의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답신친서는 지난 12일께 공로명주소영사처장을 통해 먼저 내용이 전달되었으며 외교행낭을 통해 16일 친서문서를 공식 접수했다. 한소 양국 관계정상화는 북한이라는 장애요인에도 불구하고 연내 수교전망이 매우 밝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방소 정부대표단 단장인 김경제수석은 이날 하오 삼청동 안가에서 외무부ㆍ통일원ㆍ경제관련 부처 기획실장급회의를 주재,방소 대표단구성ㆍ일정문제 등을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대표단을 가급적 10명이내로 한다는 원칙아래 경제기획원,외무ㆍ재무ㆍ상공부,과기처 차관보 또는 관계국장급 이상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대표단은 오는 8월4일 대한항공편으로 출국,6일부터 8일까지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2∼3차례 회담을 갖는 한편 김단장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면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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