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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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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혜성없는 자금제공」 입건서 제외”/노씨 기소­중수부장 문답

    ◎정태수씨 단일건에 뇌물액 많아 구속/「DJ 20억 수수」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13∼14대 총선지원금 노씨 진술로 확인 안강민 대검 중수부장은 5일 하오 노태우씨 비자금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한뒤 곧바로 기자회견을 가졌다.다음은 일문일답. ­기업체 총수들의 사법처리 기준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수사 발표문의 처리기준에 다 나와있다. ­뇌물을 주었는데도 구속하지 않은 이유는. ▲어떤 기업은 외국에 공장도 많고 회장본인이 뛰어다녀 구속하면 그룹전체가 위험에 처할 지경에 이른다.어떤 기업은 외국의 큰 공사를 수주하면서 외교관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 점등을 고려해 구속하지 않았다. ­불입건한 기업총수들도 많은데. ▲특정사업과의 대가성,특혜성이 특별히 없어 포괄적 의미의 뇌물을 건네주었다고 판단해 입건대상에서 제외했다.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과 비교할때 형평성이 문제되지 않나. ▲다른 기업총수들은 대부분 검찰의 소환조사에 잘 응했지만 정회장은 그렇지 못했다.또 사업자체도 특정사업(수서택지분양)과 관련,단일 건에 1백50억원이라는 뇌물을 집중해서 건넨 점을 고려,일단 구속수사방침을 정했다. ­노씨 비자금의 사용처 가운데 13·14대 총선때 1천4백억원의 지원금이 나갔다는 사실은 어떻게 확인했나. ▲노씨의 진술로 확인했다. ­노씨가 대선자금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나. ▲없었다. ­노씨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유입된 흔적은 찾았나. ▲정치권 유입자금은 검찰의 수사대상이 아니다.다만 사용처 조사과정에서 불법성이 드러날 때 조사한다. ­사용처 조사과정에서 정치권 유입이 확인됐나. ▲정치권의 범위를 어느 정도로 봐야하나.(한참 생각하다가 목소리를 높여)상당히 민감한 문제다.자꾸 수사의 방향을 정치권으로 끌고가려 한다.설령 정치권으로의 유입이 확인되더라도 수사를 계속해야 하기때문에 외부에 공표는 하지 않는다. ­김대중씨의 20억 수수부분은. ▲아직 조사가 되지않았다. ­5공에서 6공으로 유입된 돈도 있나. ▲없다. ­한푼도 없다는 말인가. ▲현재까지 우리가 밝힌 내용으로 봐서는 없다. ­노씨의 동생 재우씨의 사법처리는. ▲일단 불입건대상으로 분류했다.그는 대호건설 이건 사장으로부터 50억원을 건네받아 노씨에게 전달한 혐의다.범죄행위는 되지만 중간전달자에 불과하고 형이 구속된 점을 감안했다. ­이원조 전의원,금진호 민자당의원,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등 비자금 조성 3인방을 모두 불구속 기소했는데 근거는. ▲우선 김종인씨는 구속돼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을 고려했다.금의원은 노씨에게 돈을 모아 전달한 액수는 많지만 이현우전청와대 경호실장보다는 훨씬 적다.또 노씨의 손아래 동서로서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심부름했다는 측면과 현역 의원인 신분을 고려했다.이원조씨는 범죄행위로 나타난 것이 30억원을 전달한 것밖에 없어 이같이 처리했다. ­노씨의 해외은닉 재산 부분에 대한 수사에서 특별히 진척된 것이 있는가. ▲특별한 것은 없다. ­청우종건 조기현 회장이 서의현 조계종 전총무원장에게 80억원을 전달해 비자금으로 냈다는데 사실인가. ▲조회장이 80억원을 서 전총무원장에게 준 것은 사실이나 그 이후 어디로 흘러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비자금관련 기업인 모두 불구속/검찰

    ◎오늘 노씨 비자금 수사 중간발표/“금진호·이원조·이종인씨 수사 미진”/사법처리 시기 뒤로 미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노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5일 기소하면서 노씨에게 뇌물을 준 재벌총수 가운데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등 24∼25명 전원을 불구속기소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재벌총수 구속에 따른 국가 경제적 부담을 피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뇌물액수및 이권매수 여부 등 죄질에 상관없이 사법처리 수위를 동일시한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노씨의 비자금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금진호 민자당의원,이원조 전 의원,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핵심측근에 대한 사법처리 내용도 5일 발표할 예정이나 수사미진 등을 이유로 사법처리 시기는 뒤로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자금의 규모및 노씨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 등 사용처에 대한 수사결과도 발표내용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정치인에 대한 수사착수 가능성과 관련해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이날 하오 김진태 대검연구관을 서울구치소로 보내 노씨를 상대로 비자금 사건과 관련한 6차 구류신문을 1시간30여분동안 벌였다.
  • 노씨 기소 마무리 작업 부산/검찰,비자금 수사 45일 점검

    ◎국내외 은닉재산·비리 등 수사 총력/재벌총수 2∼3명은 구속까지 갈듯 2일 대검찰청은 노태우 전대통령을 기소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하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검찰은 오는 4일로 예정된 노씨 기소 때 중간수사 결과도 함께 발표한다는 계획이어서 노씨 비자금 사건은 수사 착수 45일만에 대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검찰은 그동안 노씨 비자금 조성 경위와 총액을 규명하기 위해 노씨의 국내외 은닉 재산 추적,측근 및 친인척 비리,6공시절 국책사업관련 비리 등 다방면에 걸쳐 총력수사를 펼쳐왔다. 검찰이 지금까지 계좌추적을 통해 노씨가 밝힌 비자금 5천억원 가운데 4천1백억원을 찾아냈지만 이 가운데 기업인 등이 진술한 금액은 3천억원 정도다.계좌추적과 기업인 진술과의 차액 및 나머지 밝혀내지 못한 비자금은 노씨 기소후 기업인을 재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따라서 검찰은 계좌추적으로 증거를 확보한 4천1백억원에 대해서만 우선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 기소 때 일괄 사법처리 될 비자금 사건 관련자들은 노씨에게 뇌물을건네준 재벌총수 30여명 가운데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24∼25명과 이우근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금융기관 임직원 10여명,이원조씨 등 측근인사와 친인척들을 포함해 모두 4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친인척 가운데 금진호씨는 현직 국회의원 신분인데다 노씨를 구속한 상황에서 금의원을 구속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놓고 막바지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이원조씨는 정치권과 국민여론이 요구하는 수위에 비해 드러난 혐의 사실이 많지 않지만 노씨 기소를 전후해 함께 사법처리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재벌총수들의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마지막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검찰은 재벌총수 대부분을 불구속,약식기소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달 29일 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을 구속하면서 상습적으로 뇌물을 건네거나 특정사업 수주 등 이권과 구체적으로 관련된 기업인 2∼3명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강도에서 차별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기회를 통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해 온 만큼 예상 보다 강도 높은 처벌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노씨 기소 뒤에도 검찰 수사는 바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율곡사업 비리 및 스위스은행 비밀계좌 등에 대한 수사 뿐 아니라 노씨의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안강민 중수부장 일문일답/“5공 전수 비자금 일부 확인”/액수 차이나는 기업인들 계속 소환/스위스 도피자금 수사 성과 없어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오는 4일로 예정된 노태우 전대통령의 기소 및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마무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노씨의 비자금 5천억원은 거의 파악이 돼가나. ▲이제 4천억원이 조금 넘는다(그동안 3천5,6백억원선에서 맴돌던 것에 비해 큰 진전이 있음을 뜻하며). ­이 가운데 중복 계산된 것이 있나. ▲4천1백억원까지는 중복되지 않는 확실한 금액이다. ­기업인 진술로 드러났나. ▲아니다.기업인 진술과 관계없이 은행입금이나 CD(양도성예금증서)등의 계좌추적 등을 통해서만확인한 금액이다. ­주식 부분도 들어있나. ▲모른다. ­그러면 기업별 뇌물공여 액수도 변동이 있어야 할텐데. ▲(그동안 진술로 밝혀낸 총액 2천3백억여원에서 증가했음을 암시하며)많은 차이는 나지 않는다. ­오는 4일 수사결과 발표내용에 비자금 사용처도 들어있나. ▲일부 있다. ­노씨가 5공으로부터 넘겨받은 전수금액도 확인됐나. ▲….조금 있을 것이다. ­5공 비자금 수사계획도 갖고 있나. ▲현재로서는 없다. ­정치권 자금유입과 관련,새로 발견된 것은. ▲…. ­오는 4일 수사결과 발표 이후에도 기업인소환을 할 것인가. ▲액수에 차이가 나는 기업인들은 계속 부를 수 있다. ­재벌말고 이원조·금진호·김종인씨 등에 대한 처리 부분도 언급되나. ▲그럴 가능성이 많다. ­정치권에 대한 조사결과가 발표된다는 말이 있는데. ▲발표 때 보면 안다. ­노씨 기소전에 구치소 구류신문은 또 하나. ▲아직 모른다. ­미국이나 스위스의 도피자금부분에서는 특별한 성과가 있나. ▲없다.
  • 정 한보회장 전격구속… 안강민 대검 중수부장 문답

    ◎“업무방해 구속 예정 됐던것”/다른 재벌총수 「잣대」기준 생각 말라 안강민 대검중수 부장은 29일 하오 10시쯤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의 전격구속 배경 등을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이미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정회장을 뒤늦게 구속한 이유는. ▲당시 뇌물공여 혐의의 공소시효가 임박한 상황에서 정회장이 소환에 응하지 않아 우선 불구속 기소해둔 뒤 오늘 신병을 확보,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한 것이다. ­추가로 기소하게 되나. ▲두가지 혐의를 병합해 기소한다. ­정회장의 신병을 어떻게 확보했나. ▲모처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뒤 연행했다.이미 불구속 기소된 상태여서 정회장이 안심한 것 같다. ­정회장의 구속을 다른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의 잣대로 보아도 되겠나. ▲미터단위 잣대도 있고,인치단위 잣대도 있는데 무슨 잣대를 말하나.(웃음) 지난번 불구속 처리가 기준이 아니듯 구속도 기준이 될 수 없다. ­업무방해 혐의 이외에 뇌물을 준 사실도 정회장의 구속여부 결정에 영향을 미쳤나. ▲앞서 밝혔듯이 두가지혐의를 모두 적용해 구속하려다 뇌물공여 혐의가 공소시효에 걸려 우선 불구속 기소했을 뿐이다.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도 뇌물공여와 실명전환을 해준 혐의가 정회장과 일치하는데. ▲이 시간 이후의 일은 말할 수 없다. (다음은 이에앞서 이날 상오와 하오 각각 가진 브리핑에서의 일문일답.) ­지난 27일 김우중 회장을 재소환조사한 이유는. ▲조사할 게 있으니까 불렀다. ­배전회장의 공소사실에 유각종 전 석유개발공사 사장과 공모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는데 유전사장도 사법처리되나. ▲역시 대답할 수 없다. ­배전회장의 혐의는 어떻게 입증했나. ▲노태우 전 대통령과 유전사장의 진술,은행 계좌추적 등을 통해 확인했다. ­추가로 소환조사를 받은 기업인은. ▲원체 여러명이 드나들어서 누가누군지도 모르겠다.또 일일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이미 말하지 않았나. ­구속될 기업인은 몇명 선인가. ▲구속된 다음에 보면 될 것 아닌가. ­이원조,김종인,금진호씨 등은 다시 소환하나. ▲어제 (필요하면 부르겠다고) 대답했다. ­재소환할기업인이 많나.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번주 안으로는 마무리될 것이다. ­그밖의 수사진척 상황은. ▲스위스 연방검찰이 노 전대통령 및 친인척 소유의 계좌추적 절차를 준비중이라고 외무부를 통해 연락해왔다.또 조속한 절차 진행을 위해 은행의 이름 및 소재지,계좌번호,돈묶음띠 등 구체적인 증거에 대한 추가자료를 요청했다. ­오늘 노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이유는. ▲노씨 명의의 계좌가 아니다.수표추적 과정에서 발견된 연결계좌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했다. ­노씨나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이 얼마나 되나. ▲그런 얘기는 할 수 없는 것 아닌가.(웃음)
  • 마무리 국면 접어든 검찰 「비자금」 수사

    ◎“율곡수사 없인 전모파악 불가” 판단/이원조씨 「마라톤 조사」 불구 별소득없어/대기업 자금담당 임원 등 추가 소환할듯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수사가 노씨에 대한 구속기소를 일주일 남짓 남기고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노씨의 구속만기일은 다음달 5일이나 하루전인 4일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대검중수부에서는 『사실상 수사가 끝났다』는 분위기마저 엿보인다. 그러나 정리단계에 들어선 검찰의 보강수사가 그리 순탄할 것 같지는 않다.30대 재벌총수,부동산·해외은닉재산및 노씨의 핵심측근 등에 대해 근 40일 동안 다방면에 걸쳐 수사를 해왔으나 아직도 답보상태에 머무른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이를 보강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도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핵심 현안은 노씨가 밝힌 5천억원의 비자금총액과 조성경위 규명.검찰은 계좌추적 작업을 통해 3천5백억∼3천6백억원의 비자금을 밝혀냈지만 재벌총수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검증해 낸 금액은 2천4백억원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대기업 총수들에 이어 자금담당임원등 실무자들을 잇따라 소환조사하고 일부 금융기관과 공기업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해 선뜻 수사의지를 표명하지 않았던 증권·보험등 금융계 인사들에 대한 대거 소환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그럼에도 『과연 어느 정도에까지 근접할 수 있느냐가 남은 과제』라는 검찰관계자의 말처럼 총액규명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검찰이 수사마무리 단계에서 율곡사업 비리수사에 전격 착수하게 된 배경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율곡사업을 건드리지 않고는 총액규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검찰은 차세대전투기(KFP),대잠수함초계기(P­3C) 등 외국의 신형무기도입 과정에서의 뒷거래를 밝히기 위해 감사원의 율곡사업 감사결과보고서와 93년 당시의 검찰수사자료 등을 수집,정밀검토 작업에 들어갔다.27일부터는 6공 때 율곡사업에 관여했던 군수뇌부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이종구 전국방부장관과 정용후·한주석 전공군참모총장 등이 1차 소환대상으로 유력시 된다.25일 괌으로출국한 이상훈 전국방부장관도 귀국하는대로 소환하겠다는 방침이다. 14대 대통령선거자금에 대한 수사도 아직까지 노씨가 입을 꽉 다물고 있는 탓에 별 진전이 없다.더구나 이를 규명하는데 열쇠를 쥔 것으로 알려진 이원조 전의원을 소환조사 39시간만에 별다른 성과 없이 귀가시켜야만 했다. 따라서 부동산 수사에서 노씨의 호화빌라를 새로 밝혀내는등 일부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해외은닉재산,대선자금 등 정치권 유입여부,5공 비자금 유입여부 등에 대한 수사는 노씨의 구속기소 이후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검찰은 이에 따라 노씨 기소와 수사발표전까지 이원조·금진호·김종인씨등 비자금 조성 「3인방」과 재벌총수들에 대한 물증확보와 사법처리의 기준및 폭을 정하는데 우선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법조인 사표」 초대 대법원장 가인선생 흉상 제막

    ◎“혼탁한 세상… 당신의 강직한 삶을 기립니다”/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 법원 백년사 전시실도 열어 대법원은 24일 상오 11시 서울 서초동 신청사에서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1887∼1964)선생의 흉상제막식과 법원사 전시실 개관식을 동시에 가졌다. 근대 사법 1백주년을 기념하고 사법 2세기를 시작하는 의미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최종영 법원행정처장 등 대법원 관계자와 가인선생의 장손 김완규씨를 비롯한 유족 등 1백여명이 참석했으며 특히 가인선생의 손자로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수사와 관련,검찰에 소환됐던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일제시대때 항일 독립투사였던 가인선생은 건국 이후 48년8월부터 57년12월까지 초대 대법원장을 지내면서 사법부의 기틀을 다진 민족주의자였으며 청렴강직한 원칙론자로서 모든 법조인의 추앙을 받는 인물이다. 또 흉상의 맞은편 1층에 문을 연 42평 규모의 전시실에는 법원 1백년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사진과 유물·유품 등 1백여점이 「사법의 역사」「법과 정신문화」「법과 시민생활」 등 3개 구역으로 나누어 전시됐다.
  • 이원조씨 신병처리 확답 회피/안 중수부장 문답

    ◎“실명 전환된 자금 대우서 사용”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23일 하오 비교적 오랜시간에 걸쳐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LG 구자원 부회장을 부르는 이유는. ▲석유비축기지 건설공사와 관련해서다. ­대우그룹이 노씨의 돈을 실명전환했는데 사용처는. ▲대우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철이 거액을 노씨에게 건넸다는 보도가 있는데. ▲그런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 ­포철이 수사선상에 떠올랐나. ▲조그만 수표 하나가 발견된 것이 하나 있다.1백억∼2백억원 단위와는 거리가 멀다.포철 전 자금담당상무 송기환씨를 불러 조사했다. ­노씨의 비자금 계좌 추적과정에서 발견된 것인가. ▲그건 모르겠다. ­이원조씨는 오늘 돌려보내나. ▲수사진척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씨에 대한 영장을 치기전에 알려줄 것인가. ▲(……)다른 질문 없나. ­노씨에 대한 구치소 출장조사가 성과있나. ▲조사할 사안이 있어 가는 것이다.성과유무는 대답할 내용이 아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소명자료를 보내왔나. ▲보내오지 않았다. ­검찰이 93년 동화은행 사건수사당시 이원조씨의 계좌를 이미 발견했다는데. ▲나는 모르는 사실이다. ­다음달부터 정치인들을 줄줄이 소환한다는 얘기가 있다. ▲누가 그런 말을 하나. ­이명박 의원을 소환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 ­청우종합건설 조기현 전 회장의 새로운 혐의사실이 발견됐나. ▲이번 수사는 노씨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불법성여부에 관한 조사다.거기에 관련돼 있기 때문에 조사하는 것이다. ­상무대 사건당시 YS를 비롯,여러 정치인의 이름이 많이 거론됐는데. ▲대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우리는 수사범위안에서 조사한다. ­정치인 얘기만 나오면 왜 얼굴이 붉어지나. ▲……. ­이원조·금진호·김종인씨를 일괄 사법처리하나. ▲수사결과 발표때 밝히겠다. ­그때 사법처리한다는 것인가. ▲……. ­이원조씨는 그동안 어디에 있었나. ▲나는 아직 얼굴도 못봤다.모른다. ­이씨를 오늘 돌려보내나. ▲조사해 본 다음에 얘기하자. ­부동산에 대한 수사는 끝났나. ▲조그만 것 한두건이 더 드러나 조사하고 있다. ­최종수사발표는 언제 하나. ▲12월 5일전에 하겠다. ­금융기관 신설과 관련해 은감원으로부터 자료가 왔나. ▲보고받은 바 없다. ­기업총수 가운데 구속할 만한 사람이 있나. ▲이런 질문에도 대답해야 하나.(웃음)오늘은 그만 합시다. ­이원조씨 개인비리와 관련,전현직 은행장들을 조사했나. ▲그만 합시다.
  • 「대선자금」수사까진 안갈듯/검찰,「비자금사건」어떻게 마무리 할까

    ◎“노태우씨 부정축재에 초점” 거듭 강조/정치자금은 정치권 스스로 해결 기대 검찰은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 여부에 대한 수사방향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표명을 계속 미루고 있다.이를 둘러싼 여야간의 치열한 공방은 정치권의 문제일 뿐이라는 투다.불법사실이 드러나면 수사해 보겠다는 원칙론에서 요지부동 상태다. 그러나 정치권의 공방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민자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 말고도 추가로 더 받았으며 이에 대한 물증도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검찰은 물론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그때 그때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응했다가는 검찰 수사가 정치권에 의해 좌우된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노씨 비자금 사건의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검찰과 정부가 이미 의견을 모았다는 점이다.그 방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번 사건을 「노씨 개인의 부정축재 사건」차원에서 처리한다는 것이다.그리고 검찰의수사는 이러한 기조 위에서 마무리되고있는 듯한 분위기다. 검찰은 그동안 『이번 수사의 초점은 노씨 비자금의 조성 경위 및 액수』라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이를 달리 표현하면 기업인들이 노씨에게 건넨 뇌물만을 중점적으로 규명하겠다는 것이다.따라서 기업인들이 지난 92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진영에 건넨 대선자금은 물론 정치인에게 준 정치자금은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봐야할 것 같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주 안에 소환될 이원조 전의원과 금진호 민자당의원이 현 문민정부의 탄생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설 등을 근거로 대선자금 등 정치자금 전반을 수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그러나 검찰은 이들에 대해서도 노씨 비자금 조성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와 그 과정에 얼마만큼의 「떡고물」을 챙겼는지를 중점 조사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씨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국민의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대목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선자금이다.특히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20억원 이외에 더 받은 것이 있느냐는 데 쏠려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문제에 관한 한 아무도 단언할 수 없을 것 같다.설혹 검찰이 추가분을 찾아냈다 하더라도 그것을 발표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이는 법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고도의 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총재가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더 받았다 하더라도 김총재를 사법처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정치자금법 위반죄의 공소시효가 3년인만큼,92년 12월18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기 한달 전에 돈을 받았다면 사법처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은 노씨 비자금이 대선 자금에 얼마나 흘러들어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을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계좌추적은 기술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설사 찾는다 해도 그 규모가 몇십억 규모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딜레마가 있다.그래서 대선 및 정치자금 문제에 관한 한 여야가 검찰 조사에 협조해 관련자료를 제출하거나 자진공개 등 정치권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검찰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안강민 대검중수부장 문답/재계 뇌물액수 틀린 부분도 있다/비자금 일반적 사용처만 수사중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22일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의 내역과 조성경위의 규명에 열쇠를 쥔 사실상의 마지막 「대어」 이원조 전의원과 조기현 전청우종합건설회장을 23일 소환할 방침임을 밝혔다. 다음은 안중수부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이원조씨는 왜 소환하나. ▲수사기밀이다. ­이씨와 조기현씨를 동시에 부르는 이유는. ▲서로 다른 이유로 불렀다. ­이씨가 관리하는 비자금계좌가 발견됐다는데. ▲모르는 이야기다. ­이씨는 참고인 자격인가. ▲그렇다. ­이씨를 상대로 5공에서 6공으로 넘어온 자금도 조사하나. ▲조사해봐야 안다. ­금진호의원은 다시 안부르나. ▲내가 발표하는 사람 이외에는 말할수 없다. ­김종인씨는 혐의를 발견하지 못해서 돌려보낸 것인가. ▲어제 할 조사는 일단 끝냈기 때문에 보냈다. ­김씨가 3∼4개 업체로부터돈을 받아 노씨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를 인정했나. ▲말할 수 없다. ­5공자금 본격 수사설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해달라. ▲수사기밀이다.어제 대답했다.아직 수사팀으로부터 보고받은 바 없다. ­노씨에 대한 서울구치소 2차방문조사는 언제 하나. ▲수사하다가 필요하면 한다.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드러난 비자금 전체액수는. ▲수사 끝나고 발표하겠다. ­3천6백억에서 더 늘었나. ▲아직 그 상태다. ­홍승환 투금협회장을 불러 무엇을 조사했나. ▲입금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불렀다는 보고를 받았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노씨에게서 받았다고 한 20억원은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됐나. ▲설사 확인했다고 해도 내가 말할 수 있겠는가. ­언론에 보도된 기업체 공여 뇌물액수 가운데 틀린 것이 있나. ▲대체로 맞지만 틀린 부분도 있다. ­드러난 뇌물액수가 현대·삼성보다 적은 대우와 동아를 영장에 대표적으로 기재한 이유는. ▲최종수사결과 발표때 보면 알 것이다. ­대선자금유입부분에 대한 수사는 이루어지고 있나. ▲전에 답변한 것과 같다.일반적인 비자금사용처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다. ­재벌들에 대한 사법처리기준은 정해졌나. ▲조사가 끝나봐야 안다.
  • 비자금 조성 「조직적 간여」규명 주력/소환 김종인씨 뭘 조사했나

    ◎경제수석 재직시 수뢰여부 중점 수사/불법특혜­개인치부 연관 가능성 추궁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이 21일 검찰에 소환됨으로써 이원조 전의원,금진호 민자당의원 등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 「3인방」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이들 가운데 금의원은 이미 두차례나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되면서 잠적했던 이전의원은 최근 검찰에 소재가 파악돼 출두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전수석은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출국금지 조치된 후 3일만에 검찰에 출두했다. 검찰은 이날 김전수석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개입 여부 및 정도,국책사업 수주와 관련해 이권을 챙겼는지 등 경제수석으로 재직할 때의 비리 가능성 전반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가운데 비자금조성 개입부분은 재벌총수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이미 혐의가 포착된 상태다.적어도 3개 이상의 기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노씨에게 건넸다는 것.이는 지난 16일 노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지법 김정호판사가 『3∼4명의 재벌총수들로부터 김전수석이돈을 받아 노씨에게 건넨 사실이 검찰 수사기록에 포함돼 있었다』고 확인함으로써 공개됐다. 따라서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전수석이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정도와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이날까지 드러난 김전수석의 역할은 노씨와 막역한 친구사이로 알려진 이전의원이나 손아랫동서인 금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김전수석이 경제수석 재임기간동안 「5·8 비업무용토지 매각조치」등 「반재벌정책」 드라이브를 구사해 재벌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으로도 설명된다. 검찰은 그러나 김전수석의 이러한 「재벌 때리기」가 노씨의 비자금 조성이나 개인적 치부의 한 수단으로 이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즉 목적달성을 위해 일부러 「채찍」을 들었을 수도 있다는 것. 김전수석은 이날 조사에서 『재임시절 경제정책과 관련해 특정기업체에 특혜조치를 주거나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김전수석이 재임기간동안 불법 특혜조치를 주거나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사복을 채웠을 가능성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풀지 않고 있다.김씨는 지난 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수사과정에서 안영모전행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8개월동안 옥살이를 한 전력이 있다.따라서 김씨도 향후 구속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는 금의원이나 이전의원과 같이 사법처리를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검찰주변에서는 보고 있다.다만 이미 행형생활을 한 점을 감안해 구속보다는 불구속기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39개 금융사 허가” 노씨 수뢰액 규명

    ◎검찰의 「금융권 수사」 시사 의미/5천억중 모자라는 돈 찾기 역점/「3인방」 사법처리 대비 비리 수집 검찰이 21일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돈을 준 기업으로 국한했던 수사방향을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금융권으로 선회할 뜻을 내비친 것은 「다목적」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노씨가 재임 때 무려 39개에 이르는 제1,제2금융기관을 무더기로 신규 허가했다는 점이다.동화·평화·하나·보람·동남·대동은행 등 시중은행이 6개,동방페레그린증권 등 증권사가 7개,보험사가 26개다. 따라서 검찰은 은행 등 금융권을 노씨 비자금의 「은신처」이자 돈세탁을 대행한 「관리자」이며 아울러 검은 돈을 직접 조성·전달한 「제공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당시 금융기관 설립과 관련된 인·허가권을 노씨의 핵심측근인 이원조 전의원·김종인 전 경제수석·금진호 의원 등이 독점하고 있었으며 허가시 한곳당 20억∼30억원이 오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1천억원을 상회하는 돈이 노씨의 「안주머니」로 흘러 들어갔다는 계산이다. 또 한가지는 검찰이 노전대통령이 밝힌 비자금조성액 5천억원을 기업인들의 진술만으로는 꿰맞출 수 없다는 점이다.이는 노씨가 검찰에 제출한 소명자료에 나타난 액수와 검찰의 계좌추적 및 기업인들의 진술로 나타난 액수에 차이가 난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검찰이 갖고 있는 기본자료는 36개 재벌총수의 진술조서,노씨가 제출한 소명자료,그리고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이 진술한 기업인들의 명단인 이른바 「이현우리스트」등 세가지다. 이 가운데 검찰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부분은 기업인들의 진술부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재벌총수들이 노씨에게 갖다 준 돈의 액수를 조금씩 줄여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재벌 총수들이 뇌물공여죄로 처벌될 가능성이 높은 국책사업수주와 관련된 「뭉칫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한개 기업당 5억∼50억원까지의 돈이 「증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를 다 합산하면 비자금 총액 5천억원 가운데 아직까지 찾지 못한 부분을 충분히 채울 수있는 액수가 나온다. 그러나 기업인의 「재소환=사법처리」라는 관행화한 등식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에 재벌총수들을 다시 불러 조사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검찰은 액수를 줄였다는 「냄새」가 나는 개별기업의 대표와 자금담당임원 그리고 금융권관계자 등을 소환해 「액수 맞춰 나가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결국 금융권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는 ▲금융권이 노씨에게 제공한 비자금의 액수 ▲노씨 비자금의 총액 맞추기 ▲이원조전의원 등 비자금 조성 「핵심3인방」의 소환을 앞두고 이들을 사법처리하기 위한 개인비리수집차원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 검찰 “금·이·김 3인 사법처리 자신”/노씨 비리수사 이모저모

    ◎“노씨 핵심측근 조사뒤 수사 마무리” 관측/김종인씨,미소띤 얼굴로 「혐의」 완강 부인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수사는 21일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이 검찰에 출두함으로써 이원조 전의원,금진호 의원에 대한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속에 겉으로는 비교적 차분한 하루였다.검찰은 노씨의 3인방으로 불리는 김씨등의 혐의를 입증,사법 처리하는데 자신감을 보이면서 비자금의 총규모 및 대선자금 등 사용처를 밝히는 보강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김전수석은 이날 상오9시50분쯤 갖은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짓는 등 밝은 표정으로 대검에 출두. 김전수석은 「노씨 비자금 조성에 얼마나 관여했나」「취임축하 성금을 내도록 기업체에 요구했나」「관급공사 수주대가로 뇌물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힘차게 가로저어 부인한 뒤 『모든 사실은 검찰에서 밝히겠다』며 조사실로 직행. 김전수석이 이날 예상밖에 밝은 표정으로 나타나자 검찰주변에서는 『지난 93년 동화은행 사건 때 이미 구속된 적이 있는 만큼 이번에 별도의 혐의가 드러나더라도 무거운 처벌은 면할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풀이. ○…이어 상오 10시 정각에는 조남원 삼부토건 대표가 대검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걸어서 현관에 도착. 조씨는 「관급공사를 수주할 때 리베이트를 조성해 상납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큰 소리로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으나 「그렇다면 왜 소환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조사실에)올라가 보면 알겠지요』라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검찰 내부의 분위기를 전한 뒤 『이번 주에 있을 노씨의 핵심측근들에 대한 조사 및 사법처리를 고비로 수사가 정리될 것 같다』고 관측.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도 비자금의 총규모와 사용처가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아 수사진을 괴롭히고 있다』면서 앞으로 검찰수사가 이 부분에 집중될 것임을 시사. 한편 이날 상오 대검청사에는 제주지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원 3명이 찾아와 『지난 88년 제주시 탑동 공유수면매립공사와 관련해 노씨가 B건설회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의혹이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해 눈길. ▷서울구치소◁ ○…이날로 서울구치소 수감 6일째를 맞은 노태우전대통령은 전날 장시간에 걸친 검찰조사로 피곤한 탓인지 상오시간 대부분을 명상과 휴식으로 보냈다. 노씨는 이날 기상시간보다 10분 정도 이른 상오6시20분쯤 잠자리에서 일어났으며 침구정리와 간단한 점호를 받은 뒤 상오7시20분쯤 야채된장국,돼지고기볶음,단무지 등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구치소측은 노씨가 전날인 20일 밤에는 평소보다 1시간여 빠른 하오9시25분쯤 잠자리에 들었으나 계속 뒤척이는 등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구치소의 일부 재소자들은 이날부터 노씨에 대한 특별대우를 항의하는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고 면회객들이 밝혔다. ○…이날 상오10시30분쯤 박영훈 비서관과 장호경 전경호실 차장이 노씨를 면회했다. 박비서관은 『노전대통령의 건강은 여전히 좋아 보였다』며 『다리운동과 독서로 소일하고 있다』고전했다.그는 아들 재헌씨를 제외한 다른 가족의 면회계획은 없다며 검찰조사 내용은 이날 면회한 한영석변호사가 안다고 소개.
  • “DJ도 수사대상인가”엔 함구/안 중수부장 일문일답

    ◎“정치인 소환계획 아직까진 없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21일 브리핑에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도 수사대상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않아 여운을 남겼다.다음은 일문일답내용. ­취임전 받은 돈이 노씨 비자금 조성액 5천억원에 포함돼 있느냐. ▲있다. ­노씨에게 확인했나.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조성액 5천억원에 5공에서 받은 돈도 포함됐느냐. ▲수사내용은 묻지말라. ­5공에서 받은 돈이 나오면 수사대상이 되느냐. ▲글쎄…(한참 머뭇거리다가)가상적인 것가지고 답변하기는 곤란하다.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검찰에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20억원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조사를 하고 있나. ▲강총장의 일문일답을 봤으나 그런식으로 안돼 있더라.박철언 의원 비자금조성등 정치권에서 여러가지 설이 많으나 검찰은 수사만 하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 ­DJ는 아직까지 수사선상에 오르지않았느냐. ▲…. ­대선자금수사를 다른 방법으로 한다고 했는데 어떤 방법인가. ▲수표계좌추적이 한예다. ­계좌추적에서 이원조계좌가 나온 적 있느냐. ▲수사 내용이다. ­정치인 소환계획이 있느냐. ▲현재까진 없다. ­대선자금수사와 관련,정당에 자료요청한게 있느냐. ▲수사기밀이다. ­왜 브리핑을 하지않으려고 하느냐. ▲수사는 계속 진행중이나 수사내용을 말못해 브리핑 할 게 없다. ­어제 노씨 3차 조사에서 나온게 있나. ▲수사기밀이다.대선자금에 대한 것과 기업인 소환 그자체도 기밀이다. ­김종인씨 조사내용은. ▲조사내용에 대해 보고받지못했다.조사중이다. ­김씨는 참고인 신분이냐·피의자 신분이냐. ▲어제 얘기했지않느냐. ­김씨가 피의자신문을 받을 수 있느냐. ▲모르겠다. ­내일 소환조사자가 있느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이원조씨는 오기 하루전에 알려주겠다. ­비자금총액수사는 진전이 있느냐. ▲3천5백억∼3천6백억원선에서 별로 진전이 없다. ­한보 정태수회장이 1백70억원을 노씨에게 제공한 것이 사실이냐. ▲수사기밀이다. ­노씨 영장에 기록된 2천3백58억원외에 새로 밝혀진 뇌물은 없느냐.▲수사내용이다. ­부동산외 노씨 비자금이 사용된 곳이 있느냐. ▲수사결과 발표때 알려드리겠다. ­부동산 수사는 계속하고 있느냐. ▲계속하고 있다. ­안영모 전동화은행장 왔다갔느냐. ▲왔다갔다 하더라도 밝힐 수 없다.
  • “노씨 5천억원 비자금 취임전 받은 돈 포함”

    ◎검찰,김종인씨 소환 조사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1일 노씨가 밝힌 비자금 5천억원 가운데는 대통령 취임전에 조성한 자금도 있다고 밝혀 당선 축하금 등이 포함돼 있음을 확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돈의 액수가 얼마이며 전두환전대통령이 건넨 돈도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안중수부장은 이날 하오 기자들과 만나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기재한 뇌물총액 2천3백58억원은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돈이며 취임전에 받은 돈은 뇌물로 볼 수 없어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안중수부장은 이어 『5천억원에는 취임전 받은 돈도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돈이 전두환 전대통령이 건넨 것이냐』는 물음에는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만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이날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을 소환,철야 조사했다.검찰은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한 김전수석을 상대로 6공 중반이후 경제수석으로 재직하면서 국책사업 발주 등과 관련,재벌총수들이 노전대통령을 면담할 수 있도록 주선하며 비자금을 주도록 한 구체적인 경위와 돈의 액수 등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김전수석은 그러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36개 재벌총수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전수석이 3∼4개 그룹으로부터 수십억∼수백억원을 받아 노전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 의원 내일 소환 검찰은 민자당의 금진호 의원과 이원조 전의원 등 2명도 오는 23∼24일쯤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이전의원을 상대로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인허가와 관련,뇌물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삼부토건 조남원 사장을 불러 석유비축기지 수주와 관련,석유개발공사 유각종 전사장에게 리베이트성 뇌물을 주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 “「비자금 수수 의원」 조사한적 없어”/안 중수부장 일문일답

    ◎“대선자금 수사 계좌추적외 방법 있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20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대선자금으로 쓰인 돈을 밝히기 위해 노씨에 대한 보강조사와 계좌추적 이외에 다른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방법이 정치인 및 정당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인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오늘 서울구치소에서의 노씨 조사때 이현우전경호실장도 조사했나. ▲그럴 수도 있다. ­검찰이 노씨의 비자금을 받은 정치인 4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는 말이 있는데. ▲비자금 수수와 관련,국회의원을 조사한 일도 명단을 확보한 일도 없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어떤 자격으로 소환하나. ▲참고인이다. ­이원조 전 의원에게 출두통보는 했나. ▲정식으로는 안했다.연락을 해서 출두하게 되면 알려주겠다. ­한양 배종렬 회장의 소재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빨리 찾아내도록 경찰에 지시했다. ­대선자금과 관련,정치인이나 정당관계자를 소환할 계획이 있나. ▲다른 방법이 있다. ­정치인 소환인가. ▲그 방법은 생각 안해봤다.다른 질문 없나. ­질문에 대한 답변 이외에 검찰이 먼저 밝힐 사실은 없나. ▲함승희 변호사가 검찰과 접촉한 뒤 갑자기 출국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함변호사의 출국기록을 보면 이전에도 여러차례 괌이나 홍콩 등지를 다녀왔다. ­함변호사의 수사기록을 이번 수사에 활용할 의사는. ­은행장이나 증권사관계자 등 금융권 인사를 소환할 계획이 있나. ▲미리 공개했다 도망가면 어떡하나(웃음).수사계획을 미리 말할 수 없다. ­기업인 사법처리는 언제쯤 이뤄지나. ▲수사가 모두 끝난 뒤에 하겠다. ­계좌추적을 통해 더 찾아낸 비자금은. ▲아직 보고받은 바 없다.수사결과 발표 때 전모를 밝히겠다. ­5천억원을 다 채울 수 있다고 보나.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 ­노씨의 변호인으로 선임계를 낸 사람이 있나. ▲없다. ­뇌물을 준 기업인에 대한 재소환 일정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했나.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 ­한보 정태수 총회장을 비밀리에 재소환한 것은 수서사건때 노씨에게 돈이 건너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해도 되나. ▲수사내용은 말할 수 없다. ­수서사건 당시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장병조씨를 소환했다는데. ▲곤란한 질문인데 이것만 답변하고 끝내도 되겠나.(잔뜩 기대를 모으게 한뒤)소환하지 않았다.
  • 노씨 비리 새로 조사받을 기업없다/검찰

    ◎노씨 첫 구류신문… 비자금 용처 추궁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0일 사법처리 대상기업인을 그동안 조사를 받은 기업의 총수 등 관계자로 국한하고 이들 가운데 일부를 빠른 시일안에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재소환되는 기업인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혀 문제기업인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했음을 강력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미 조사를 받은 기업인 외에 추가로 조사를 받을 기업인은 없다』고 대상자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기업총수 36명을 비롯,자금담당임원 등 기업 관계자 1백여명을 소환,조사했다. 이 가운데 한보그룹의 정태수 총회장은 지난 17일 재소환돼 조사를 받아 유력한 사법처리 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하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서울구치소를 방문,노씨에 대한 3차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여부 등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참고인자격으로 21일 상오 소환,조사하는데 이어 민자당 금진호 의원과 이원조 전 의원 등 2명도 금명간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일부 시중은행장과 증권관계자 등도 소환,조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재벌총수에 대한 조사에 이어 금융권 전반에까지 수사가 확대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기소시한인 다음달 5일까지 3∼4차례 더 구치소방문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노전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대선지원자금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민자당의 금의원에 대해 『국회의원 신분인 금의원을 출국금지시킨 것은 금의원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에 깊이 관여한 사실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금의원을 구속할 것을 시사했다.검찰은 지난 7일 지명수배된 한양그룹 배종렬 전 회장을 빠른 시일안에 검거토록 이날 경찰에 지시했다.
  • TGV판매 관련 5백억원 제의설/불 알스톰사

    【파리=박정현 특파원】 프랑스의 GEC 알스톰사는 고속전철(TGV)판매와 관련,6공정부에 5백억원의 정치자금 제공을 제의했었다고 알스톰사의 국제 로비스트 강귀희씨가 19일 주장했다. 초대 미스코리아 출신의 재불 여성교포사업가인 강씨는 이날 『그러나 6공정부는 독일 지멘스사가 미국의 조지 슐츠 전국무장관과 김종인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로비를 벌여 ICE쪽으로 상당히 기울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독일의 한경제신문은 최근 ICE측이 6공에 4백억원의 수수료를 제공하려 했었다고 보도한바 있다. 강씨는 『알스톰사는 문민정부 출범이후 서울의 모목사를 통해 다시 5백억원 제공을 제의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 “「석유기지」관련 재벌 2명 더 소환”/안 중수부장 일문일답

    ◎노 전대통령 오늘 서울구치소가 추가조사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19일 하오 3시10분쯤 검찰청에 나와 문영호 중수2과장 등 수사팀들로부터 수사진척상황을 보고받은 뒤 하오 4시50분쯤 퇴근했다.안중수부장은 이날 정식 브리핑을 갖지는 않았으나 사무실을 나와 복도에서 잠시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다음은 일문일답. ­20일 소환조사할 대상은. ▲아직 모르겠다. ­아직 검찰조사를 받지 않은 재벌기업 총수들도 있는데. ▲별로 할 말이 없다.자세한 얘기는 수사기획관에게 물어보라.(안중수부장은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을 받고)석유비축기지 수사와 관련해 2명쯤 부를 계획인 것 같다. ­1시간 30분여동안 수사팀의 보고를 받았는데 내용이 너무 없다. ▲그동안의 수사상황을 총정리하는 자리였다.앞으로의 수사계획에 대해서 이야기 하느라 시간이 늦어졌다. ­노태우씨에 대한 추가조사는. ▲내일 문영호 과장이 서울구치소로 가서 조사할 계획이다. ­노씨에게 물을 중점내용은 무엇인가. ▲… ­대선자금에 대해 집중조사할 계획인가.▲… ­이원조,금진호,김종인씨는 언제 조사하나. ▲지금까지 부르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출국금지조치했으면 소환조사해야 할 것 아닌가. ▲… ­이원조씨의 소재파악은 돼 있나. ▲대충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원조씨 등 3명 가운데 누구를 먼저 부를 것인지에 대해서만 알려달라. ▲(그것만 알려주고 끝내겠다는 다짐을 받은뒤)김종인씨를 먼저 부르기로 했다. ­내일인가. ▲부르게 되면 하루전에 알려주겠다. ­김종인씨가 검찰에 출두하기로 약속이 돼 있나. ▲(잠시 생각하다가 승용차에 오르며)오늘은 별일이 없으니 돌아가서 쉬어도 좋다.내일 봅시다.
  • 「노씨 비자금 폭로」 1개월/노주석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지난달 19일 박계동의원의 폭로이후 사상최대의 파문을 낳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이 오늘로 꼭 한달이 지났다. 불과 한달이지만 사건기자로서는 평생겪을 분량의 엄청난 경험을 했다. 전직대통령과 「나는 새도 떨어 뜨리는」 전 청와대 경호실장의 구속집행장면은 물론 36명의 국내굴지의 재벌총수들이 줄지어 검찰청사로 불려 나와 설렁탕으로 식사를 때우며 날밤을 새워 조사받고 귀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노씨가 지난 27일 대 국민사과를 통해 『재임기간 중에 5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힐 때만해도 사건의 파장이 이렇게까지 급속도로 번질줄은 솔직히 상상조차 못했다. 지난 1일 국민의 여론에 굴복한 노씨가 검찰의 직접 조사를 받기 위해 소환되었을 때는 벅찬 감회와 함께 어리둥절하기조차 했다. 그러나 사건의 주인공인 노씨가 지난 16일 구속되고서도 사건은 「종점」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번지고 있다. 사건은 「노씨구속 이전」과 「노씨구속 이후」로 이분화된 느낌이다. 「구속이후」 제1막의 주인공은 이원조 전의원·금진호 의원·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될 것같다.특히 수사선상에 오른 이씨는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대폭발의 뇌관」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구속이후」를 바라보는 국민들과 일부 정치권의 생각에는 뚜렷한 시각차가 상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국민들은 검찰이 이 사건을 한점 의혹없이 낱낱이 해소해 깨끗한 정치,돈안주는 기업풍토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하지만 일부 정치권은 「정치적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인상이다.「3김시대의 청산」 「정계개편 시나리오」 「총선·대선용 정치사정」같은 말이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흘러 나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한달내내 사건현장을 지킨 기자의 생각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 협상의 부산물이었던 바로 6년전 「5공청산」의 확대 재편으로 끝나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이다.
  • 김종인씨 내일 소환/검찰 금진호·이원조씨도 주내 환문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안강민 검사장)는 19일 빠르면 21일 김종인 전청와대 경제수석을 불러 노씨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내역 및 액수,사용처에 대해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어 이번주내에 금진호 의원과 이원조 전의원도 차례로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그동안 잠적해 있던 이전의원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이미 출두통보를 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20일 상오 이 사건 주임검사인 문영호 중수2과장을 서울구치소로 보내 노씨에 대한 3차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전수석과 이전의원의 소환과 관련,『검찰은 현재 두 사람이 각각 1개와 2∼3개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노씨에게 전달한 혐의만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검찰은 김전수석과 이전의원에 대해 이같은 사실과 이미 확보하고 있는 동화은행 사건 관련 자료를 토대로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의원에 대해서는 6공당시 대형 국책사업을 수주한 거의 모든 국영기업체와 재벌총수들에게 영향력을 행사,총공사비 가운데 2∼3%씩의 리베이트를 챙겨 노씨에게 상납하고 일부는 노씨 몰래 착복했다는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구속수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재벌총수 36명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금의원이 각하의 심기가 불편하니 인사를 해야한다』『세무조사를 받게 될 것같다』는 등의 압력을 가했다는 진술을 받아냄에 따라 금의원에게 뇌물죄 이외에 횡령 및 공갈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금의원이 국회회기중인 현역의원의 신분임을 감안,기업인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질 때까지 사법처리를 미룬 뒤 일괄처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 “「비자금 받은 정치인 명단」 금시 초문”/안 중수부장 일문일답

    ◎노씨 조사는 서울구치소에 가서 할듯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18일 브리핑에서 그동안 줄곧 거론됐던 이원조 전의원,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에 대한 출국금지조치 경위등을 설명했다. 다음은 안중수부장과의 일문일답. ­현대건설 차동렬전무와 동부건설 홍관의사장은 왜 불렀나. ▲석유비축기지 건설과 관련,돈을 모아준 8·9개 업체와 관련해 소환하는 것이다. ­유각종 석유개발공사 사장과 연락이 됐나. ▲신병치료차 외국에 나가있다.본인과 직접 연락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원조·금진호·김종인씨등의 개입여부등 역할은. ▲(일부 기업인들의 진술에서)거론은 돼 있다.수사계획에 따라 필요하면 불러 조사할 수 있다. ­이원조씨등은 언제 부르나. ▲오늘·내일은 아니다.다음주는 모르겠다. ­이원조씨와 연락해 봤나. ▲오늘아침 김종인씨와 함께 출국금지 시켰다. ­본격수사한다는 것인가. ▲대단하게 생각할 것 없다.(말을 돌리며)수사기록을 본 김정호판사의 말이 어떻게 돼 있나. ­돈을 받아서 노씨에게 건네줬는지 (노씨와기업인이)만나는 자리를 알선하는 역할을 했는 지는 불분명하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그 둘중 하나일거다.(판사가 수사기록 내용에 대해 기자들에게 얘기한 것과 관련)판사 자신이 자기의 실수를 시인하고 있고 법원내부에서 처리할 문제다.거론하지 말자. ­보령화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이현우씨가 (영장에 나타난) 20억원 뇌물을 받은 혐의는 확인된 것인가. ▲혐의가 농후하기 때문에 수사하려고 (범죄사실에)넣은 것이다.1백% 구증된 것은 아니다. ­이씨가 20억원을 혼자서 챙겼다고 보기엔 금액이 너무 많은데. ▲조사해 봐야겠다. ­기업체 중간간부를 앞으로 많이 부르나. ▲재벌그룹 총수들에 대한 조사를 보강하는 의미에서 소환할 것이다. ­노태우씨에 대한 조사방식은. ▲그쪽(서울구치소)으로 가서 조사할 가능성이 많다. ­(노씨에게 돈을 받은)여야정치인 31명의 명단이 돌고 있는데. ▲처음 듣는 얘기다.확인한 바도 없다. ­대검공안부에서 이를 입수했다고 들었다. ▲(웃으며)공안부에 가서 알아봐라. ­수사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유언비어유포죄라도 있나.계획없다. ­정치자금 수사는. ▲노씨 비자금의 사용처 조사를 한다고 얘기했었다.조사방식은 얘기못한다. ­기업인이 노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다른 정치인에게 준 돈에 대해 수사하나. ▲그것을 왜 수사하나.일일이 다 조사할 수 없다. ­(예전 브리핑에서)불법성이 확인되면 수사한다고 했는데. ▲(목소리를 높이며)항상 강조하지만 우리는 노씨의 비자금 조성경위와 이 과정에서의 불법성여부에 대해 조사한다.이를 벗어나지 않는다. ­지난번에는 「수사과정에서 또다른 범죄사실이 나타날 경우 수사한다」고 했었다. ▲자꾸 정치쪽으로 몰고가려하지 마라. 법률적인 것만 판단한다. ­여야대선자금 규모를 얼마나 밝힐 수 있을 것 같나. ▲해봐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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