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종인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 과학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84
  • 朴캠프 구성에서 종료까지

    박근혜 경선 캠프에는 공천 헌금 의혹의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도 포함될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 의원은 이성헌·김선동 전 의원 등 낙선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 몇몇과 함께 합류할 계획이었지만 막판 박 후보가 캠프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해 의원 출신들을 제외했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들은 “만약 그때 현 전 의원이 빠지지 않았으면 어땠을까.”라며 지금도 가슴을 쓸어내린다. 박근혜 경선 캠프에는 시종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규모를 놓고 지난 7월 10일 출범 이전부터 설왕설래가 일었다. 당초 캠프는 20여명으로 구성된 초미니·실무형으로 짜였다. 현역 의원의 참여는 최소화했고 대부분 국회의원 보좌관들로 구성됐다. 그러나 소외된 인사들을 중심으로 “핵심 몇 명으로 폐쇄적인 조직을 꾸렸다.”는 등 불평이 터져나오면서 캠프 규모가 도마에 오르기 시작했다.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포진해야 한다거나, 대선급 캠프로 매머드형으로 구성하자는 안 등이 제시됐다. 결국 친박계 좌장 격인 홍사덕 전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됐으나, ‘총괄’을 둘러싸고 묘한 긴장감이 표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권영세 전 사무총장이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당내 쓴소리를 자임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이 막판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되며 캠프의 크기가 커졌다. 6개 분야의 특보직이 생겨나고 재외국민본부장으로 쟈니윤씨가 영입되는 등 ‘깜짝’ 인사가 단행되기도 했다. 그간 캠프는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공보와 기획, 메시지, 일정 등 철저하게 실무 중심으로 움직였다. 홍보 및 네거티브, 조직, SNS팀 등은 여의도에 있는 캠프 사무실 외부에서 게릴라식으로 운영됐다. 캠프는 대과 없이 경선과정을 지나왔다는 평가를 받지만 종종 엇박자도 드러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대표적인 예다. 최 본부장은 지난 16일 “청와대가 포퓰리즘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박 후보도 그런 입장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박 후보는 이튿날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외교)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의 최대 대선 공약인 경제민주화 관점을 놓고선 김종인·홍사덕 양대 선대위원장들끼리 서로 다른 시각을 내비쳤다. 보수대연합론을 놓고는 이상돈 정치발전위원과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각각 ‘중도층 포용론’과 ‘집토끼 우선론’으로 각을 세웠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신자유주의 접는다

    박근혜, 신자유주의 접는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8·20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16일 박근혜 경선 후보는 수락 연설문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자유주의 노선으로부터의 탈피, 고강도 정치 개혁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부패관련 누구도 예외없다” 캠프 안팎에서는 지난달 10일 대선 경선 출마 선언문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신자유주의 탈피는 여야가 공통으로 추진하는 경제민주화를 훨씬 상회하는 개념으로 정치·경제·사회 분야 전반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쥘 이슈가 될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친박계 일부 의원들은 이를 위해 최근 내부 연찬회를 가졌으며, 여기서 이런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의 김종인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성장 우선론’에 대해 “대선 전에 경제민주화를 포기하면 박 전 위원장은 국민 신뢰를 완전히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공천 헌금 의혹을 계기로 대대적인 정치 개혁안을 꺼내들 가능성도 높다. 대통령 측근·친인척 비리 척결을 위해 특별감찰관제를 조기 도입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 등 이른바 사회특권층 범죄의 경우 형량을 더 강하게 부과하고 원칙적으로 사면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박 후보는 이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대선 주자 합동연설회에서 “정치 개혁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만들 것”이라며 “부패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고, 권력형 비리는 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면서 정치 개혁을 통해 현 위기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5·16, 정치변혁으로 입장 수정? 연설문에 담기지는 않겠지만, 박 후보는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서도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당 지도부가 대국민 사과의 필요성을 결정하면,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5·16에 대한 입장은 교과서 대부분이 정의한 대로 중립적 학술 단어인 ‘정치변혁’이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대선주자들의 8·15] ‘어머니의 꿈’ 강조한 박근혜 “정치 근본개혁”

    [여야 대선주자들의 8·15] ‘어머니의 꿈’ 강조한 박근혜 “정치 근본개혁”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15일 ‘어머니의 꿈’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제38주기 추도식’에서 유족대표 인사말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고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둘 다 이루면서 꿈을 이뤄갈 수 있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도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어머니의 꿈이었고, 이제 저의 꿈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신 지 3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어머니를 기억해 주시는 것은 생전에 어머니께서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 따뜻한 곳보다는 추운 곳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셨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폭우속 친박 등 9000여명 참석 박 후보는 이어 “국민의 삶을 챙기고 나라를 바꾸는 데 중심이 돼야 할 정치가 오히려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 강도 높은 개혁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박 후보를 보기 위해 9000여명(경찰 추산)의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 후보는 내빈들과 눈을 맞추며 일일이 악수했다. 그중 한 내빈이 “(합동연설회가 열린) 김천체육관에서 김문수 때린 게 접니다.”라며 박 후보에게 인사를 하자, 박 후보는 “아, 저 분이구나….”라며 놀라는 해프닝도 있었다. ●안상수, 애국가부르기 플래시몹 추도식에는 박 후보 캠프의 김종인·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최경환 총괄본부장 등 캠프 인사들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박 후보의 동생 지만씨도 추도식에 참석해 박 후보 옆자리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귀국한 지만씨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는 불참했다. 서 변호사는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 고문 변호사를 맡은 전력 때문에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됐었다. 한편 안상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한 뒤, 낮 12시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애국가 부르기 플래시 몹’ 행사에 참여, 폭우 속에서도 시민 100여명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수원 현충탑을 참배한 뒤, 수원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행사에 참여했다. 김태호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남산 안중근 의사기념관을 참배했다.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이스크림 가게와 경제민주화/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아이스크림 가게와 경제민주화/박정현 경제부장

    무더운 한여름 해수욕장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가게 주인은 처음에는 해변 백사장 가장자리에 문을 연다. 고객들의 반응을 떠보는 탐색전이다. 손님들의 발길을 잡았다 싶으면 가게 자리는 고정된다. 아이스크림 가게가 장사가 잘되는 모습을 보고 새로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려는 사람은 반대편 가장자리를 택한다. 자신만의 고객을 확보하려는 차별전략이다. 가장자리를 고수하던 두 아이스크림 가게는 슬금슬금 백사장 가운데로 옮긴다고 한다. 상대편 가게의 손님을 빼앗아 오기 위해서다. 두 아이스크림 가게는 어느 순간에 백사장 한가운데 맞붙어 있게 된다. 경쟁 때문에 차별성이 사라진 것이다. 아이스크림 가게와 정당 정책도 마찬가지다. 두 정당의 출발점은 정강 정책의 분명한 차별성에서 시작된다. 보수와 진보를 지향한 정당일수록 이런 차별성은 뚜렷하다. 경제분야의 정강 정책은 가진 자를 위하느냐, 못 가진 자를 껴안느냐에서 갈라진다. 하지만 선거를 치를수록 두 정당은 차츰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게 되고, 어느 순간에 보면 두 정당의 정책은 닮은 꼴로 변해 있다. 4·11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파란색을 버리고 빨간색(크림슨 레드)을 당의 색깔로 바꿨다. 과감한 좌클릭에 이은 새누리당으로의 당명 변경은 기득권을 모두 벗어던지겠다는 모습으로 비쳐졌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그러지 못했다. 민주당 정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가 고작이었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데 실패했다. 총선이 남겨준 승패의 원인을 여와 야 모두 잘 안다. 그래서 연말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정책대결을 벌이고 있고, 경쟁의 핵심은 경제민주화다. 찬찬히 뜯어보면 미세한 차이점을 찾아낼 수 있지만 포장은 똑같이 경제민주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은 공정거래 쪽에, 민주통합당은 재벌개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했지만 요즘들어 그 경계선마저 희미해졌다. 민주당이 순환출자를 전면 해소하는 방안을 내놓자 새누리당도 뒤질세라 총수 일가가 순환출자로 보유한 가공 의결권을 제한하는 개혁안을 제시했다. 누가 재벌과 더 거리를 두는지를 둘러싼 선명성 경쟁이다. 표를 얻기 위한 정당의 속성을 감안하면 이해 못할 대목은 아니다. 경제민주화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걸 보면 일단 이슈화에는 성공한 것 같다. 현직 경제부처 수장들은 부정적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출자총액한도제 부활 같은 재벌 규제정책에 대놓고 반대의견을 낸다. 재계는 당연히 결사반대다. 재벌과 대기업의 잘못된 행태는 혁신되어야 마땅하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모두가 잘살도록 경제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작년 말 재벌과 금융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반(反)월가 시위도 경제력 집중현상이 초래한 반작용이다. 시대적 흐름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 내놓은 경제민주화란 표현은 그럴듯하지만, 의미는 모호하다. 서강대 교수 출신으로 새누리당에서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김종인 박사는 경제민주화는 경제학 이론만 공부한 사람으로서는 경제민주화의 뜻을 알 수 없다고 설명한다. 출처와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얘기다. 절차적인 개념의 민주화와 경제의 상관관계는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공포투성이다.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R(Recession)의 공포, 저성장과 저물가의 덫에 빠질지 모른다는 D(Deflation)의 공포,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L자형 장기불황 공포 등등 끝이 없다. 빚 내서 집을 샀다가 집값 하락에 빚만 잔뜩 지고 있는 하우스 푸어, 은퇴 후 자영업에 나섰다가 퇴직금만 날린 베이비부머의 얘기는 바로 우리들 얘기다. 유럽발 경제위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2% 성장 가능성 등은 우리의 백사장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지금 아이스크림 가게의 파라솔을 백사장의 어디에 꽂을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건 아닐까. jhpark@seoul.co.kr
  • 9년전 분식회계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 서명

    9년전 분식회계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 서명

    재벌 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003년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 운동에 나섰던 사실이 30일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원장은 2003년 4월 서울중앙지검에 구속된 최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브이 소사이어티’ 회원들과 함께 탄원서를 제출했다. 브이 소사이어티는 최 회장 주도로 2000년 9월 결성된 대기업·벤처기업 유명 최고경영자(CEO)들의 친목 모임이다. 당시 브이 소사이어티는 안 원장을 포함해 신동빈 현 롯데그룹 회장, 이웅렬 현 코오롱 회장 등 재벌 2, 3세 기업인과 벤처 기업인들이 각각 2억원씩 출자해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03년 2월 1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뒤 8·15 특별사면을 받았다. 재벌 총수에 대한 전형적인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은 사례다. 안 원장은 최근 출간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가벼운 형을 선고하고 쉽게 사면해 주는 관행도 바뀌어야 정의가 선다.”면서 재벌 개혁을 강조한 바 있어 말과 행동이 다른 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안 원장은 보도가 나온 이날 오후 유민영 대변인을 통해 직접 작성한 글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안 원장은 보도자료에서 당시 최 회장 구명 운동에 참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는 “10년 전의 그 탄원서 서명에 대해 당시에도 부담을 느꼈고, 내내 그 일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왔다.”면서 “이 일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대변인이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논평을 한 적은 있어도 안 원장이 직접 해명을 위해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박근혜 후보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안 원장 정도의 지적 수준이면 10년 전 무엇을 했는지 기억할 텐데 모든 게 완벽한 사람처럼 처신해 왔다.”고 비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安 뜨자 불안한 후보들

    安 뜨자 불안한 후보들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23일 출연한 SBS ‘힐링캠프’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시청률은 18.7%로 앞서 다른 대선 주자들 때보다 높았다. 지난 1월 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출연 때는 12.2%였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0.5%였다. 이날 정치권은 ‘안철수 돌풍’의 재점화를 우려하며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안 원장이 대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용기를 낼까 하는 것에 대해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의 대권 후보로 정권교체를 책임지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야당의 경선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인데 그것도 회의적이고 자신이 별로 없어 선택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는 최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안 원장에 대해 언급할수록 양강 구도를 형성해 주는 꼴이 되기 때문에 가급적 거론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안 원장이 구상을 밝히는 방식에 대해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의 한 관계자는 “자신이 필요할 때 정리된 입장만 밝히는 것은 위험천만하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은 안 원장의 입장이 민주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문재인 후보 측은 “안 원장은 (우리 당과) 같이하실 수 있는 분이다. 환영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이제는 정치 일정을 명확하게 밝히는 게 국민들을 위해 좋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후보 측도 “계산된 발언 때문인지 무릎팍 도사 때보다 신선한 면이 떨어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두관 후보 측은 “SBS의 작위적인 판단에 의한 개입이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허백윤·송수연기자 baikyoon@seoul.co.kr
  • 투쟁에 취하셨군요 현실은 그대로인데

    투쟁에 취하셨군요 현실은 그대로인데

    막스 베버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대전 사이 독일 정치의 혼란상을 보고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내놨다. 여기서 카리스마적 지도자와 그 지도자를 뒷받침해 주는 지지층, 즉 ‘머신’으로서의 정당을 강조해 뒀다. 책임윤리니 신념윤리니 하는 어려운 얘기가 있지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결과로 말하라”다. 일자리 늘리고 복지 확충하고 평화 통일을 이룩하겠다는 아름다운 얘기는 보수나 진보 가릴 것 없이 누구나 다 하는 얘기다. 관건은 현실에서 어떻게 관철시키느냐다. 현실 정치에 이 문제를 깊숙이 끌고 들어온 사람이 김종인이다. 오늘날 시장원리주의자들이 이를 갈아 마지않는, 흔히 경제 민주화 조항이라 불리는 헌법 119조 2항을 만든 개혁적 경제 관료 출신이다. 경제에 대한 생각은 ‘산업 생태계’ 문제에 대해 꾸준히 발언해 온 안철수와 맞닿아 있을 법도 한데 김종인은 오히려 박근혜를 도우면서 안철수를 비판했다. 아무런 조직도 사람도 경험도 없이 “그런 분이 정치한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수준의 대중적 인기 좀 얻었다고 정치판을 뭘 어쩔 수 있다는 생각 따위는 버리라는 게 안철수를 비판하는 이유다.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성과를 남기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박근혜 지지 이유는 거꾸로다. 어디에 빚지지 않았고 보수라서 이념 논쟁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반복적으로 선거장에 나와 직접 표를 던져 주는 명확한 지지 계층이 존재한다는 거다. 대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실제로 정책을 구상해서 운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본 것이다. 하기야 요즘 한창 말 많은 경제 민주화 이슈만 해도 만약 박근혜가 반대 노선을 탔다면 지금쯤 보수진영은 주폭 대신 빨갱이 사냥에 한창일 가능성이 높다. 김종인은 이런저런 한국 사회의 여러 조건을 감안할 때 박근혜가 안철수보다 낫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물론 김종인의 선택이 옳았다고 대답하긴 이르다. ‘줄푸세의 박근혜’를 ‘경제 민주화와 복지의 박근혜’로 180도 돌려놓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180도의 변신이란 게 뚜렷한 해명도 없이 불과 몇년 만에 급작스레 이뤄진 데다 “두 가지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어정쩡한 대답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행동으로 증명하지 않는 이상 박근혜로서는 자기 변신의 진정성을 비판받고 의심받아도 할 말 없다고 볼 수도 있다. 김종인 역시 구체적 성과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경제 민주화를 외치다가 왜 박근혜에게 갔는지 모를 일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국의 진보를 비판한다’(김기원 지음, 창비 펴냄)는 이런 맥락에서 흥미롭게 읽힌다. 진보진영에다 베버의 잣대를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온갖 아름다운 말의 성찬은 사회과학 책 몇 권 읽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말들이다. 문제는 대중의 지지를 어떻게 결집해 어떤 정치적 성과를 낳을 것이냐다. 이 전제 아래 참여연대에서 활동하기도 한 진보적 인사임에도 저자는 진보라면 당연히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을 몹시 불편하게 할 만한 주제를 다뤘다. 제목이 약간 구태의연하기는 한데 비판이 구체적인 데다 장하준, 최장집, 손호철 등 실명까지 거론하고 있어 흥미를 자아낼 구석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예가 ‘희망버스’로 널리 알려진 한진중공업 사태다. 저자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선의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김진숙의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 구조조정이 어느 수준까지인지 등을 두고 타협의 여지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시에 대우차 사태, 쌍용차 사태 등에서 보듯 한진중공업 사태에서의 승리라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예외적 사태였음을 지적한다. “희망버스라는 대중의 압력으로 시장의 힘을 일시 저지할 수 있으나 시장의 논리를 영원히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진짜 진보의 실력은 영웅적 투쟁으로 노동자들을 구해 냈다는 한때의 승리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참여와 협상, 타협을 통해 시장을 제어하고 보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데서 드러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신자유주의 반대” 같은 원론적 구호나 외치고 “김대중,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다 신자유주의자”라는 선언적 비판에만 열 올리지는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대중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이슈 몇 가지에 힘을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의 경험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어차피 진보진영은 집권하는 순간 보수진영의 총공세를 각오해야 한다. 이를 뚫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대중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과감한 개혁 과제 한두 가지에 집중하되 나머지는 그다음 과제로 남겨 두는 전략적 사고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의 사례를 든다. 무상급식이라는 대중적으로 지지받기 쉬운 이슈를 선점한 뒤 여세를 몰아 인권조례 같은 개혁적 과제를 따냈다는 것이다. 만약 처음에 인권조례 같은 얘기를 꺼냈다가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뒀다. 결국 한국 대선판에 막스 베버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는 셈인데 누가 그 꿈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는지 궁금해진다. 1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책 한권 달랑 들고 대통령 하겠다니…”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 캠프도 ‘안철수 저서’ 출간 소식에 바짝 촉각을 곤두세웠다.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은 안 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한쪽 발을 살짝 들고 ‘앞으로 나간다, 뒤로 물러설 거다’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명확한 의사 표시도 아니고…”라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준 경제대국이라는 점, 격동하는 세계·동북아 정세를 생각할 적에 책 한권 달랑 들고 나와서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은 무례도 이만저만 무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도 전화통화에서 “지난번 총선에서 야당이 이겼으면 원래 위치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야당이 졌으니까 나온다는 것이니 야당 후보 아니냐.”면서 “그러면 야당 경선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고 내가 보기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대권 도전을 하려면 확실하게 대통령에 출마하려 한다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서 “이상하게 돌발적으로 여론을 환기시키는 의미로 보이는데 그렇게 해서는 대통령이 돼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캠프는 공식 반응은 자제하되 안 원장 측 진의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만 말했다. 최경환 총괄본부장도 “어느 정도 예측했던 사안 아닌가. 우리야 어떤 경우라도 대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책을 한번 읽어 보겠다.”면서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박 전 위원장이 부산 방문길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언급을 자제하려는 분위기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국민·역사 판단 맡겨야”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국민·역사 판단 맡겨야”

    16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박 전 위원장은 유독 ‘확실히’ ‘분명히’ ‘철저히’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소통 부족, ‘복도 발언’ 등의 지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5·16과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당시 시대 상황을 감안하면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것 아닌가 한다.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 초석이 됐고,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본다.”며 불가피성을 강조한 뒤 “그러나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이 문제는 결국 국민의 판단과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청문회 때 “5·16은 구국혁명이었다.”고 했던 발언에서 수위를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동생 박지만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발언의 태도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생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검찰에서 소환했거나 오라고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토론회에는 홍사덕·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최경환·유정복·이주영 의원 등 캠프 인사들이 총출동하며 긴장한 모습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내용.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 이후 새누리당이 내놓은 대책을 놓고 이른바 박 전 위원장의 ‘사당화’(私黨化) 논란이 일고 있는데. -(체포동의안 부결은) 정치권과 새누리당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굉장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래서 당연히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바로잡아야 하는데 이걸 사당화라고 한다면 문제의 본질을 비켜가는 것이다. 당에서도 그동안 쌓은 신뢰도 무너지겠구나 하는 위기의식을 공유해서 내린 결정이지 어떤 개인의 이득을 위해 한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본회의에 참석해서 의원들에게 무언의 독려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저는 너무 믿었고 통과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미리 약속해놓은 것(일정)을 취소할 수도 없고 지도부도 있으니까 당연히 될 것이라고 봤다. 제가 100% 믿었던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 제가 여론이 나빠지니까 뚜렷이 표현을 안 했다는데, 저는 제가 어떤 위치에 있는가가 참 중요하다. 지도부에 있지 않은 사람이 언론인들을 불러 입장을 밝히겠다는 건 오버고 말이 안 된다. 그래서 복도에서 얘기를 한다는 게 제가 지도부를 제쳐놓고 나선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 문제가 이틀이 지나도 해결이 안 되고 국회에 나오니까 많은 언론인들이 기다리고 계셔서 말씀드린 것이다. →경제민주화를 두고 민주통합당이나 야권에서는 “재벌개혁 없는 경제민주화는 허구”라고 비판한다. -경제민주화는 경제력 남용을 확실하게 바로잡는 것이라고 본다. 그럼으로써 경제주체들이 중소기업이고 대기업이고 할 것 없이 공정한 기회 속에서 조화롭게 같이 성장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경제력 남용보다는 경제력 집중자체를 문제 삼고 소유지배구조 개선 및 출자총액 제한 등을 하려고 하는 것인데 실효성에 확신이 서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든다. 민주당은 결국 재벌해체로 가자는 건데 그런 식으로 막 나가는 건 경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핵심공약이었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와 어떻게 다른가. -줄푸세와 경제민주화가 큰 틀에서 맥을 같이한다고 본다. 이 정부 들어서 저소득층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세율을 많이 내려서 실현됐다. 그리고 규제 부분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서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해외에서 투자하면 곳간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복지를 확대하고 더 많은 국민들께 도움이 되겠다는 것과 어긋나지 않는다. →북한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남북정상회담을 할 의지가 있나. 현재 막혀 있는 남북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지금 북한 체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대화하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금강산 관광문제는 지금이라도 북한이 이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확실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재개하는 것에 찬성하고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정치상황이 변하더라도 꾸준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기 확신이 오히려 소통에 방해가 된다,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웃음) 국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당이 문을 닫기 직전인 어려운 상황에서 갑자기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는데 국민들이 그렇게 분노하고 질타했던 당에 대해 그래도 성원을 많이 해주셨다. 국민들과의 소통이 안 됐을 때 그렇게 해주셨겠는가. →2007년 경선 당시 5·16에 대해 “구국의 혁명”이라고 했고 유신체제에 대해서도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현재도 같은 입장인가. -5·16 당시로 돌아가 볼 때 우리 국민들이 초근목피로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가난 속에서 살았고 안보적으로도 위험한 위기상황에서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게 아닌가 한다. 그 뒤에 나라 발전이나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 5·16이 초석을 만들었다.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국민의 판단이고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유신체제에 대한 입장은. -지금도 찬반논란이 있기에 국민이 판단해 주실 거고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시대에 피해를 보시고 고통을 겪으신 분들, 가족분들께는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고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린다. 유신에서 일어났던 국가 발전 전략과 관련해서는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제가 민주화가 더욱 활짝 꽃피고 자유민주주의가 더 발전해서 우리 국민의 삶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서울시교육청이 정수장학회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고 야당은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감사를 하겠다면 하는 거고, 이미 공익법인으로 환원됐는데 어떻게 하겠나.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역대 정부,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5년 내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모든 힘을 기울였다. 그때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해결났을 텐데 저보고 해결하라고 하는 꼴인테 제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안 원장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러니까 저도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 문 고문에 대해서도 글쎄, 그분의 정치철학이 뭐라고 말씀드리려다 보니까 문 고문뿐 아니라 야권 전체가 어떤 현안이 생기면 박근혜 때리기로 비판하니까 그분이 주장하는 게 뭔지 확 떠오르지 않는다. 저를 보고 하시기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그동안 국민들께 잘하겠다고 준비한 비전이나 철학 등을 말해서 평가받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린다. →경선 규칙 갈등을 빚은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을 대선 과정에서 껴안을 것인가. -저를 반대하는 다른 분들하고도 다 같이 가야 한다. 나라 발전을 위해 그분들도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당의 자산이기 때문에 같이 나가야 한다. 그분들도 좋은 역할을 해 주시길 기대하고 저도 노력을 하겠다. →수도권과 2030세대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는데 지지율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겠나. -지역과 2030 젊은층에 대한 정책과 대안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게 삶의 문제인데 확실하게 책임지고 해결하는 정책을 내놓고 실천하는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것 이상의 좋은 방법이 없다. 그걸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 →대선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다 투명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제가 정식으로 후보등록을 했기 때문에 정식으로 후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많이 성원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 (웃음) →법인세 인하 및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에 대한 입장은. -법인세는 가능한 한 낮춰야 한다. 법인세는 다른 세금과 달리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낮게 유지해야 한다. 부동산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과거 같이 부동산 가격이 뛰고 그럴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민간주택의 경우 분양가 상한선을 폐지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는 잘못하면 가계부채를 더 늘리고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황비웅·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캠프 ‘명함 금지령’

    박근혜 캠프 ‘명함 금지령’

    12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경선 캠프에 두 가지 금지령이 떨어졌다. 캠프 명함을 따로 만들지 말 것, 줄 세우기로 보일 수 있는 행사는 일절 금지할 것. 박 전 위원장 진영은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김종인·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본부장급 회의를 갖고 당내 갈등과 위화감을 조성할 캠페인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 전 위원장의 이상일 대변인은 “이 같은 맥락에서 캠프 명함 제작이나 줄 세우기로 보일 수 있는 행사는 안 할 예정”이라면서 “여기서 말하는 행사란 예컨대 후보만 참석하는 당내 지지 모임 등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5년 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측 관계자들이 캠프 명함을 따로 만들어 돌리며 위화감을 조성하고 호가호위한 사례를 거울 삼아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 전 위원장 측은 또 캠프 조직도 더 이상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캠프의 공식 직함을 갖고 있는 인사들은 총 31명이다. 경선 때까지는 이미 발표한 사람 외에 추가적인 인사 영입이 없다는 것이 캠프 측의 입장이다. 이 대변인은 “확장이 불가피한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에 한해 최소한도의 인원을 늘릴 수는 있겠지만 현재는 계획이 없다.”면서 “추가 인사들도 명함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대선 화두 경제민주화] 성장 대결서 분배 경쟁으로… ‘경제 패러다임’ 변혁 예고

    [대선 화두 경제민주화] 성장 대결서 분배 경쟁으로… ‘경제 패러다임’ 변혁 예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핵심 과제로 ‘경제민주화’를 첫손에 꼽았다. 민주통합당도 전날 경제민주화 관련 법률 개정안 9건을 당론으로 발의키로 한 만큼 경제민주화가 대선 승패를 가를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는 여야 중 누가 차기 정권을 거머쥐든 현행 성장 위주의 경제 패러다임이 성장과 분배의 균형, 그리고 공정한 시장질서 중심으로 전환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 전 위원장은 2007년 대선 경선 출마 때는 무게중심이 성장에 있었다면 2012년 대선에서는 분배로 이동했다. 5년 전에는 ‘5년 내 선진국 도약’을 앞세웠지만, 이번에는 ‘국민 행복’을 내걸었다. 간판 공약 역시 보수적 가치를 담은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 질서는 세우자)에서 진보적 색채를 입힌 경제민주화로 바뀌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경제민주화 방향과 관련, “경제민주화를 통해 중소기업인을 비롯한 경제적 약자들의 꿈이 다시 샘솟게 하겠다.”면서 “영향력이 큰 기업일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단호하게 법을 집행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경제민주화라는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재벌개혁 등 각론에 있어서는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과 선대위에 정책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중심으로 한 ‘서강학파’와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인 이한구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재계출신 시장 중심 인사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결국 박 전 위원장이 대선 국면에서 어떤 공약을 제시하느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 전 위원장의 이날 발언으로 봤을 때 재벌개혁, 즉 재벌 소유·지배 구조 문제에 칼을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 이 원내대표 등 시장 중시파는 시장의 불공정 행위를 고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벌이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악용해 부당 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재벌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금지, 골목상권 진출 억제 등이 대표적인 정책이다. 반면 김 공동선대위원장 등 서강학파는 재벌 소유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벌개혁 없이는 경제민주화도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때문에 신규 순환출자 금지, 금융·산업자본 분리 강화,등과 같은 재벌의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당과 캠프 내부의 논의 과정을 거치다 보면 ‘선(先) 불공정 해소, 후(後) 재벌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단계를 밟아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담합 대기업에 집단 손해배상으로 소비자 피해를 보상하고, 부당 하도급 거래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피해보상협상권을 주며, 불공정 행위나 비리를 저지른 대기업 총수 등은 특별사면을 원천 금지하는 등의 방안을 우선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역시 구체적인 정책의 내용 측면에서는 새누리당의 서강학파 쪽과 맥을 같이한다. 굳이 차별점을 따지자면 야권 일각에서는 ‘재벌 해체론’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새누리당이 단계적 접근을 하고 있다면, 민주당은 전면적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실제 민주당이 지난 9일 추진키로 한 ‘경제민주화 관련 9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출자총액제한제 재도입, 순환출자 금지, 금산 분리 강화, 지주회사 규제 강화, 재벌 범죄 사면 제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선 화두 경제민주화] “노사관계 악화 경쟁력 위축 우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경제민주화가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통합민주당뿐 아니라 박 전 위원장도 핵심 과제로 경제민주화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재계는 경제민주화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자칫 재벌 개혁과 동일시되면 기업 경쟁력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은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경제민주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경제민주화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경연은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유관 기관으로 사실상 재계의 입장을 대변한다. ●“인기영합 정치행보 지양해야” 최병일 한경연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한국 사회의 시대정신으로 부상한 경제민주화가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그러나 “일부 언론이 한경연과 재계가 헌법 119조 2항의 경제민주화 조항을 삭제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오보를 하고,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그대로 인용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1차 토론회에서 나온 ‘헌법 119조 2항은 해석상 혼란만 가중시키기 때문에 삭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에 대해 박근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종인 전 의원이 “전경련은 자숙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맞대응을 한 셈이다. 다른 참석자들 역시 정치권에 날을 세웠다. 이승길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권은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으려는 욕심에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인기영합적 행보를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재계 “구체안 나오면 입장 표명할 것” 재계에서는 아직까지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박근혜 전 위원장의 ‘스탠스’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재계 역시 헌법적 가치로서의 경제민주화를 높게 평가한다.”면서 “박 전 위원장이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했지만 더욱 적합한 경제민주화 정책을 만들고 있는 만큼 구체안이 나오면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4000여 인파 “박근혜” 연호… 朴 “꿈 심는 대통령 되겠다”

    4000여 인파 “박근혜” 연호… 朴 “꿈 심는 대통령 되겠다”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빨간색’과 ‘흰색’의 인파로 붐비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정식에 맞춰 ‘국민행복캠프’의 상징색에 드레스 코드를 맞춘 지지자들이었다. 광장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이미 절반 이상 메워졌다. 전남 순천에서 왔다는 한 60대 남성은 “10일 오전 호남선 열차가 모두 매진이어서 전날 서울에 왔다.”고 했다. 경찰은 4000여명의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홍사덕·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은 분홍색 셔츠를 입었고, 캠프 참여 의원들은 모두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50명 이상의 전·현직 의원들도 참석했다. 본 행사를 앞두고는 주로 미래의 희망을 담은 가사가 담긴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달리기’(SES), ‘거위의 꿈’(인순이), ‘붉은 노을’(이문세) 등이 차례로 나왔다. 박 전 위원장은 10시 35분쯤 등장했다. 붉은색 상의를 입고 연단에 오르자 광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이 “박근혜”를 외쳤다. 출마선언을 하는 23분 동안 50차례 이상의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할 것이다, ~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낼 때 박수가 더 커졌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 속에 꿈을 심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할 때 분위기는 절정을 이뤘다. 행사가 열리기 전 시민들에게 받았던 빨간색 희망엽서는 무대 위 하얀색으로 꾸며진 자작나무에 걸렸다. 사회를 맡은 조윤선 대변인이 희망엽서 2장을 선택해 박 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39세 가정주부라고 소개한 한 참석자는 “박근혜 언니”라고 친근감을 표시했고 다른 참석자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꼭 만들어 달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아픔과 바람을 민생현장에서 뼛속 깊이 느꼈다.”면서 “그런 아픔과 바람을 하나하나 해결해 국민이 안정을 찾고, 역량을 발휘해 국가 발전을 이루고 그것이 다시 국민행복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어느 곳에서도 한눈팔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면서 “제 힘은 거기서 나오며 오로지 국민의 꿈을 이루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희망엽서를 매단 자작나무는 행사가 끝난 뒤 여의도에 마련된 박 전 위원장의 경선 캠프에 자리 잡았다. 이날 출정식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만났던 감동인물 4명이 소개됐고 박 전 위원장은 이들과 함께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을 합창했다.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홍차전문 카페인 티아트의 박정동 대표와 대전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 부산 동래우체국 황성화 집배원, 옥천군 안내천사모 한영수 대표 등이 소개됐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20명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광두·안종범·윤병세 등 정책전문가 ‘선봉’

    김광두·안종범·윤병세 등 정책전문가 ‘선봉’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력 풀은 국가미래연구원 등 정책 주도 학자 그룹, 친박 신·구주류와 원로 멤버 등 정치인 그룹, 비상대책위 그룹, 실무 비서진 그룹으로 나뉜다. 정치인 중심이었던 2007년 경선 캠프와 달리 정책 중심으로 진용이 구축되면서 국가미래연구원 출신 인사들이 부각되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2010년 12월 설립된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다. 회원들이 캠프 요직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박근혜의 ‘두뇌집단’으로 떠올랐다. 연구원장인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 안종범 의원을 비롯해 정책위에 합류한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기획조정특보를 맡은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이 연구원 멤버다. 경제 전문가인 강석훈 의원도 2007년 경선에 이어 박근혜 경제공약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최경환 캠프 총괄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친박 신주류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박 전 위원장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최 총괄본부장은 4·11 총선 공천 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에 휘둘리기도 했으나 캠프를 총괄하는 중임을 맡으면서 굳건한 입지를 재확인했다. 비서실장 출신으로 직능본부장인 유정복 의원, 조직본부장 홍문종 의원, 비서실장 이학재 의원, 윤상현 공보단장 등도 신주류로 분류된다. 박근혜의 입 역할을 자처했던 이정현 최고위원, 2007년 경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재원 의원도 신주류로 구분된다. 이들이 박 전 위원장에게 직언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 친박 구주류는 대선 국면에서 박 전 위원장과 서먹해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7년 경선 당시 좌장이었던 김무성 전 의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유승민 의원, 재벌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이혜훈 의원 등이 그들이다. 박정희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김용환 새누리당 고문을 필두로 한 원로그룹 7인회와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후방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을 함께한 비대위, 공천심사위 멤버들은 가장 최근에 합류했다.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새누리당 정강정책에 경제민주화 개념을 도입한 주인공이다. 그가 박 전 위원장 경제공약을 중도로 수렴해 지지층을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반 MB’ 성향의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비대위원 출신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비서진 그룹은 박 전 위원장의 1998년 정치 입문 이후 한솥밥을 먹어온 이재만·이춘상 보좌관, 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친박 의원들의 보좌진인 음종환, 남호균, 김춘식, 이희동, 이동빈, 이춘호 보좌관도 박 전 위원장이 직접 인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30대女, 박근혜에게 “언니”라고 부르면서…

    30대女, 박근혜에게 “언니”라고 부르면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빨간색’과 ‘흰색’의 인파로 붐비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정식에 맞춰 ‘국민행복캠프’의 상징색에 드레스 코드를 맞춘 지지자들이었다. 광장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이미 절반 이상 메워졌다. 전남 순천에서 왔다는 한 60대 남성은 “10일 오전 호남선 열차가 모두 매진이어서 전날 서울에 왔다.”고 했다. 경찰은 4000여명의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홍사덕·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은 분홍색 셔츠를 입었고, 캠프 참여 의원들은 모두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50명 이상의 전·현직 의원들도 참석했다. 본 행사를 앞두고는 주로 미래의 희망을 담은 가사가 담긴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달리기’(SES), ‘거위의 꿈’(인순이), ‘붉은 노을’(이문세) 등이 차례로 나왔다. 박 전 위원장은 10시 35분쯤 등장했다. 붉은색 상의를 입고 연단에 오르자 광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이 “박근혜”를 외쳤다. 출마선언을 하는 23분 동안 50차례 이상의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할 것이다, ~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낼 때 박수가 더 커졌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 속에 꿈을 심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할 때 분위기는 절정을 이뤘다. 행사가 열리기 전 시민들에게 받았던 빨간색 희망엽서는 무대 위 하얀색으로 꾸며진 자작나무에 걸렸다. 사회를 맡은 조윤선 대변인이 희망엽서 2장을 선택해 박 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39세 가정주부라고 소개한 한 참석자는 “박근혜 언니”라고 친근감을 표시했고 다른 참석자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꼭 만들어 달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아픔과 바람을 민생현장에서 뼛속 깊이 느꼈다.”면서 “그런 아픔과 바람을 하나하나 해결해 국민이 안정을 찾고, 역량을 발휘해 국가 발전을 이루고 그것이 다시 국민행복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어느 곳에서도 한눈팔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면서 “제 힘은 거기서 나오며 오로지 국민의 꿈을 이루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희망엽서를 매단 자작나무는 행사가 끝난 뒤 여의도에 마련된 박 전 위원장의 경선 캠프에 자리 잡았다. 이날 출정식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만났던 감동인물 4명이 소개됐고 박 전 위원장은 이들과 함께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을 합창했다.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홍차전문 카페인 티아트의 박정동 대표와 대전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 부산 동래우체국 황성화 집배원, 옥천군 안내천사모 한영수 대표 등이 소개됐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20명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출정식 ‘국민과의 소통’… 이모티콘 표절 논란

    박근혜 출정식 ‘국민과의 소통’… 이모티콘 표절 논란

    대선 출정식을 하루 앞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 캠프는 9일 긴장이 감돌았다. 출마선언식 준비와 함께 벌써부터 터져 나오는 각종 논란을 수습하느라 분주하다. 10일 박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 키워드로는 ‘변화·미래·희망’ 등이 꼽힌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이 같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리는 출정식의 콘셉트도 ‘국민과의 공감·재미(FUN)·진정성’으로 내세웠다. 조윤선 대변인은 “식전 행사에서 빨간색 엽서를 국민들께 나눠 드려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행사장을 마련했고 국민과의 합창을 통해 참석자들이 하나 되는 순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중간에는 박 전 위원장이 만났던 감동 인물들이 소개되고 이들이 함께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캠프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흰색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춘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의 일정도 많은 국민들과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대화를 나누겠다는 콘셉트로 짜여지고 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언제부턴가 박 전 위원장에게 ‘불통’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만큼 선거운동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소통해 나가는 방식의 행보를 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마선언 뒤 첫 일정은 기자간담회로 간접적으로나마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고 대화를 나누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하기도 전부터 잇따라 각종 논란이 빚어지면서 캠프도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캠프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논란이 돼 급히 해명을 하는가 하면 전날 공개된 박 전 위원장의 슬로건과 이모티콘은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새누리당 경선 후보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측 캠프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이모티콘이 임 전 실장이 지난 5월부터 사용해 오던 것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의 이모티콘은 빨간색 말풍선 안에 흰 글씨로 박 전 위원장의 이름 초성 ‘ㅂㄱㅎ’가 적혀 있다. 임 전 실장의 이모티콘은 파란색 원 안에 흰 글씨로 ‘ㅇㅌㅎ’라는 초성 글자가 들어갔다. 이를 두고 임 전 실장 측에서는 “재벌이 신생 소기업의 브랜드를 빼앗는 것이나 똑같다.”면서 사용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 캠프에서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한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이날 처음으로 캠프를 방문해 “12월 19일 박 전 위원장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날 경선 불참을 선언한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에 대해서는 “끝까지 같이하면 좋았을 텐데 안타까운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손학규, 아내에게 “아무래도 나는 대통령이…”

    손학규, 아내에게 “아무래도 나는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9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추구하는 복지·경제 민주화는 “결국 위선, 위장, 기회주의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손 고문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 참석해 “박 전 위원장이 ‘우리 아버지도 복지국가가 최종 목표였다’면서 경제민주화를 주창하는 김종인 교수를 영입했는지 모르지만 새누리당 정책의 핵심은 (대기업 간부 출신인) 이한구 원내대표다. 물과 기름을 한꺼번에 섞고 있는데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되겠는가. 위선이다.”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손 고문은 이어 “나는 (박 전 위원장이) 유신 독재 핵심에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이 연좌제로 얼마나 고생했느냐.”면서 “박 전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상대가 되면, 치열하게 싸우겠지만 나는 박근혜 너머 뒤에 있는 국민을 보겠다.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도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현재는 이미지 싸움으로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콘텐츠 싸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아침에 아내한테 ‘아무래도 내가 (대통령이) 될 것 같아. 당신 준비 좀 더 해야겠어’라고 했다.”는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탈당한 데 대해 후회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손 고문이 지난해 대표 시절 1차 야권 통합을 통해 ‘폐족’으로 불리던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당내로 불러들였다. 그런데 당시 합류한 문재인 상임고문의 지지율에 비해 손 고문의 지지율은 턱없이 낮다. 재주는 손 고문이 넘고, 돈은 문 고문이 번 것 아닌가. -그런 게 통합이다. 통합해서 내 지분만 키우는 건 손학규의 통합 정신이 아니다. 난 민주당에 와서 중심권력을 장악하지 못했다 해도 야권 통합을 통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게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수도권의 낮은 지지율로 봐선 손 고문의 수도권 후보론 자체가 설득력이 약한 것 같은데. -수도권을 얘기한 것은 지역 구도가 이번 대선의 구도가 아니다. 굳이 따지면 계층 구도가 될 것이라고 한 것이다. 중간층, 중산층 표의 향배가 대선을 가름할 것이라고 한 것이다. 지지율이 어떻든지 양자 선거가 되면 49대51이 될 것이다. 그러면 중간층의 표가 승패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그것은 지난 분당 선거 구도와 같을 것이다. →인생 선배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만난다면 어떤 조언을 하고 싶나. -안 원장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원이다. 정치적으로 백신 역할을 하고 있다. 본인이 (아직 대선 출마를)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단하는 것은 소중한 자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우리는 힘없다. 누구와 손잡겠다.’고 하는 것보다 ‘우리가 제대로 국민을 살리겠다. 민생을 살리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에 대해 ‘나라의 재목이지만 숙성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당내 후보 경선과정에서 김 전 지사와 연대해 후보 단일화를 할 용의가 있는가. -문 고문이나 김 전 지사 모두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고 대선 경선에 나서야 할 분들이다. 누가 이 난국을 헤쳐나갈 사람인지는 결국 당원과 국민들이 평가하고 판단할 것이고 결국 손학규를 택할 것이다. 후보 간 연대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집권한다면 대통령 사면권을 행사할 것인가. -대통령의 사면권은 제도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는다. 정치 문화가 중요하다. 제도를 통해 바꾼다기보다 우리가 어떤 리더를 제대로 뽑고 어떤 정치 문화를 만드느냐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 목적으로 남용하지 않을 것이다. →손 고문이 내놓은 ‘저녁이 있는 삶’이 실현되려면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어떤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지. -네덜란드에 비해 우리 노동자가 연평균 4.5개월 더 일한다. 지금 우리가 노동 시간을 줄이면 나머지 필요한 노동력을 새로운 사람으로 충원할 수 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기본 틀은 사람이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더 만들고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삶의 구조를 바꾸자는 것이다. 인간이 중심이 되는 복지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손학규 “박근혜가 말하는 경제민주화는 위선이다”

    손학규 “박근혜가 말하는 경제민주화는 위선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9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추구하는 복지·경제 민주화는 “결국 위선, 위장, 기회주의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손 고문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 참석해 “박 전 위원장이 ‘우리 아버지도 복지국가가 최종 목표였다’면서 경제민주화를 주창하는 김종인 교수를 영입했는지 모르지만 새누리당 정책의 핵심은 (대기업 간부 출신인) 이한구 원내대표다. 물과 기름을 한꺼번에 섞고 있는데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되겠는가. 위선이다.”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손 고문은 이어 “나는 (박 전 위원장이) 유신 독재 핵심에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이 연좌제로 얼마나 고생했느냐.”면서 “박 전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상대가 되면, 치열하게 싸우겠지만 나는 박근혜 너머 뒤에 있는 국민을 보겠다.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도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현재는 이미지 싸움으로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콘텐츠 싸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아침에 아내한테 ‘아무래도 내가 (대통령이) 될 것 같아. 당신 준비 좀 더 해야겠어’라고 했다.”는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탈당한 데 대해 후회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손 고문이 지난해 대표 시절 1차 야권 통합을 통해 ‘폐족’으로 불리던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당내로 불러들였다. 그런데 당시 합류한 문재인 상임고문의 지지율에 비해 손 고문의 지지율은 턱없이 낮다. 재주는 손 고문이 넘고, 돈은 문 고문이 번 것 아닌가. -그런 게 통합이다. 통합해서 내 지분만 키우는 건 손학규의 통합 정신이 아니다. 난 민주당에 와서 중심권력을 장악하지 못했다 해도 야권 통합을 통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게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수도권의 낮은 지지율로 봐선 손 고문의 수도권 후보론 자체가 설득력이 약한 것 같은데. -수도권을 얘기한 것은 지역 구도가 이번 대선의 구도가 아니다. 굳이 따지면 계층 구도가 될 것이라고 한 것이다. 중간층, 중산층 표의 향배가 대선을 가름할 것이라고 한 것이다. 지지율이 어떻든지 양자 선거가 되면 49대51이 될 것이다. 그러면 중간층의 표가 승패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그것은 지난 분당 선거 구도와 같을 것이다. →인생 선배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만난다면 어떤 조언을 하고 싶나. -안 원장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원이다. 정치적으로 백신 역할을 하고 있다. 본인이 (아직 대선 출마를)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단하는 것은 소중한 자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우리는 힘없다. 누구와 손잡겠다.’고 하는 것보다 ‘우리가 제대로 국민을 살리겠다. 민생을 살리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에 대해 ‘나라의 재목이지만 숙성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당내 후보 경선과정에서 김 전 지사와 연대해 후보 단일화를 할 용의가 있는가. -문 고문이나 김 전 지사 모두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고 대선 경선에 나서야 할 분들이다. 누가 이 난국을 헤쳐나갈 사람인지는 결국 당원과 국민들이 평가하고 판단할 것이고 결국 손학규를 택할 것이다. 후보 간 연대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집권한다면 대통령 사면권을 행사할 것인가. -대통령의 사면권은 제도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는다. 정치 문화가 중요하다. 제도를 통해 바꾼다기보다 우리가 어떤 리더를 제대로 뽑고 어떤 정치 문화를 만드느냐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 목적으로 남용하지 않을 것이다. →손 고문이 내놓은 ‘저녁이 있는 삶’이 실현되려면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어떤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지. -네덜란드에 비해 우리 노동자가 연평균 4.5개월 더 일한다. 지금 우리가 노동 시간을 줄이면 나머지 필요한 노동력을 새로운 사람으로 충원할 수 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기본 틀은 사람이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더 만들고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삶의 구조를 바꾸자는 것이다. 인간이 중심이 되는 복지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경제민주화 내용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라

    정치권에서 경제민주화 논쟁이 확산일로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모임 좌장인 남경필 의원은 그제 경제민주화가 올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인즉슨 맞지만,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허한 구호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여야가 경제민주화의 구체적 내용을 갖고 치열하게 논쟁해 국가경제나 국민 생활의 질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여당의 김종인 전 비대위원과 이한구 원내대표가 경제민주화의 방향을 놓고 한 차례 말다툼을 벌였다. 김 전 위원이 “재벌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고 공격하자, 이 원내대표도 “경제민주화는 사회정치학자들이나 쓰는 용어”라고 받아쳤다. 상대방을 ‘친재벌 인사’나 ‘사이비 경제학자’로 거칠게 몰아붙인 꼴이다. 게다가 어제 경제민주화포럼을 발족시킨 민주통합당도 여당의 경제민주화를 비판하며 대선 쟁점화에 시동을 걸었다. 우리는 이런 정책 경쟁은 기본적으로 대선주자 간 과거지향적 네거티브 공방에 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리 헌법 119조 1항은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는 시장경제 원칙을 적시하고 있다. 반면 2항은 ‘국가는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1항과 2항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지 그리고 경제민주화를 위한 구체적 조화와 조정 방안에 대해 제대로 된 논전이 벌어진 적은 없었다. 차제에 대선주자들이 감정적 입씨름이 아니라 전문적인 토론을 벌여야 할 이유다. 여야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총론적 미사여구가 아니라, 정밀한 정책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하지만, 순환출자 금지나 출자총액제도 부활, 금산분리 그리고 부유세 신설 등 각론의 효용성에 대한 평가는 중지를 모아야 할 사안이다. 경제민주화 경쟁을 한답시고 영유아 무상보육 방안과 같은 ‘안 되면 말고’식 복지 경쟁을 재연해선 안 될 말이다. 특히 표심(票心)만을 좇아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재벌 개혁은 필요하지만, 사회적 약자의 박탈감이나 증오심에 불을 지르는 식의 재벌 때리기로 시장경제의 엔진이 꺼지면 그 피해는 오히려 경제적 약자에게 집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민주, 재벌개혁·부자증세 ‘칼’ 뽑다

    야권이 대선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논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민주통합당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종걸 최고위원과 유승희 의원을 공동대표로 하는 국회 ‘경제민주화포럼’ 창립식을 가졌다. 포럼에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통합진보당 심상정·노회찬·박원석 의원도 참석해 범야권 대선 공약 정책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손학규 상임고문도 참석해 힘을 실었다. 행사에는 20여명의 의원과 각계 인사 등 100여명이 자리했다. 새누리당에서도 이노근 의원이 참석했다. 포럼에 가입한 의원 수는 34명이다. 경제민주화포럼은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22개 단체와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군부 독재를 몰아내니 재벌독재가 웬 말이냐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높다.”면서 “경제민주화 실현을 대선 공약으로 만들어 다음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을 지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경제민주화가 시대정신’이란 특강을 통해 “‘자연산’ 경제민주화와 ‘성형’ 경제민주화를 구분해야 한다.”면서 “그 사람의 삶과 철학, 정치적 행위와 미래 비전에 일관되게 경제민주화가 녹아 있는 게 ‘자연산’이고, 경제민주화를 바라는 민심을 사기 위해 갖다 붙인 건 ‘성형’ 경제민주화”라며 새누리당을 겨냥했다. 유 교수는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위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을 영입한 데 대해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일관된 입장을 보여 준 김 전 위원에게 새누리당이 자리를 내준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민주당이 왜 경제민주화를 선점하지 못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두 대선 주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문 고문은 “재벌에 무소불위의 시장권력을 주는 ‘줄·푸·세’ 공약이야말로 경제민주화의 적으로, 지금도 ‘줄푸세’를 고수하면서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건 언어도단”이라며 2007년 대선 공약으로 ‘줄푸세를 내세웠던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했다. 손 고문은 “경제민주화는 시대적인 흐름이며 대기업이 골목까지 파고들어 모든 것을 독차지하려 하면 안 된다.”면서 “경제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분배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소득 상위 1% 과세를 강화하는 ‘한국형 버핏세’인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38% 최고세율 과표구간을 3억원에서 1억 5000만원 초과로 확대해 기존 상위 0.16%(3만 1000명)에 불과했던 과세 대상자를 0.73%(13만 9000명)로 늘리는 법안이다. 이 의원은 “사회양극화 해소와 복지재원 확보를 위해 원래 취지를 살려 1% 부자에 대한 증세가 필요하다.”면서 “제대로 된 부자증세를 통해 부자들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법안이 통과되면 세수가 6359억원에서 1조 150억원으로 두 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