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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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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중기정책 전담 ‘중소상공부’ 신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3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살리기 정책 제시에 힘을 쏟았다. 무소불위식 대기업, 재벌의 ‘피해자’ 격인 이들을 보듬으며 이명박 정부에 각을 세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문 후보는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도전과 희망포럼’에 참석해 “정부의 중소기업정책을 전담할 중소상공부를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구인난 해소 방안의 하나로 낙후된 공단지역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경제, 문화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공단 재생 및 현대화 사업’ 추진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골목상권 보호책도 내놓았다. 그는 “대형 유통업체의 입점을 허가제로 전환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 적합업종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부당한 납품 단가 인하, 납품 대금 미지급, 물품수량 거부 등 불공정한 거래 질서도 바로잡겠다고 역설했다. 문 후보의 ‘이명박 정부 때리기’ 발언도 어김없이 나왔다. 그는 “이명박 정부 5년은 자영업자들에게 악몽의 세월이었다.”고 규정했다. 그 근거로 “이명박 정부에서 매달 100개 안팎의 중소기업이 부도를 맞아 쓰러졌고,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지원 예산이 2009년 14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9조 3000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IMF 경제위기를 초래해 원인을 만들었고 이명박 정권의 무능과 실정이 문제를 더 키운 것”이라는 등 이명박 정부 실패론도 꺼내들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거듭 몰아세웠다. 그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앞세워 경제민주화를 하겠다고 약속한 박 후보가 결국 새누리당 내의 재벌론자 손을 들어주고 김 위원장을 내쳤다.”면서 “이를 두고 ‘토사종(김종인)팽’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힐난했다. 문 후보는 대형마트 영업 시간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새누리당의 반대로 법사위 통과가 무산된 것도 박 후보의 책임으로 돌렸다. 문 후보는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춥다! 문 열어!’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사]

    ■국세청 △광주지방국세청장 임창규△대구〃 신세균△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안동범△중부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하영표 ■해양경찰청 ◇총경급 <담당관>△기획 김홍희△재정 신동삼△상황 임명길<과장>△운영지원 윤성현△경비 서승진△수색구조 윤병두△해상안전 임근조△수사 양동신△항공 박성국△정보통신 김두형<정책관>△치안 김정식<동해청>△정보수사과장 정덕시<서해청>△경무기획과장 오안수△경비안전〃 조석태△정보수사〃 송일종<남해청>△경비안전과장 배진환△정보수사〃 류춘열△상황담당관 이창주<제주청>△경무기획과장 김도준△경비안전〃 최창삼△정보수사〃 강성희<학교>△교무과장 도기범△훈련〃 정태경<해경서장>△포항 박종철△완도 김용범△목포 김문홍△군산 구관호△부산 김명환△통영 박찬현△여수 이성형 ■서울시 △정책특보 주진우 ■한국광물자원공사 ◇1급 승진△미주팀 이무영△홍보실 강춘원◇2급 승진△감사실 김경호△기획예산팀 이종기△사업평가실 박상섭△에너지탐사팀 김량희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상임감정위원 최순관△상임조정위원 이희석 ■고려대 △기획예산처장 유병현△체육위원회 위원장 이원규 ■한국동서발전 ◇실장△감사 박희성△인재경영 강웅기△안전품질 손영직△해외사업개발 표영준◇처장△발전 국중양△호남화력발전 박남진△동해화력발전 이남혁△경영지원 유지윤◇본부장△당진화력 이종철◇팀장△경영기획 이준섭△발전운영 장석제△전원개발 류정석△엔지니어링 박상준◇당진화력본부△제1발전처장 전형표△경영관리〃 정영철◇울산화력본부△경영관리처장 김영한△기력1발전〃 정백용△시운전반장 이용표◇동해화력발전처△경영관리처장 이경준 ■KT ◇부사장△시너지경영실 출자경영담당 김성만 전인성 이길주◇전무△G&E운영총괄(G&E부문 시스템사업본부장 겸임) 임수경△네트워크부문장(네트워크부문 무선네트워크본부장 겸임) 오성목△신사업본부장 오세현△GSS부문장(코퍼레이트센터 전략기획실장 겸임) 박정태△커뮤니케이션실장 김은혜△커뮤니케이션실 CSV단장 최재근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함영진 ■에이플러스그룹 ◇승진△상무 서종범 길계찬 전해남 박상신△상무보 신경윤△이사 이상우 김종인 이두만 배대훈
  • [선택 2012 D-28] ‘불사조’ 박지원 與공격 재개

    [선택 2012 D-28] ‘불사조’ 박지원 與공격 재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국면에서 안 후보 측으로부터 이해찬 전 대표와 함께 인적쇄신 대상으로 몰렸다. 호남권 민주당원들과 여론지도자들에게 드러나지 않게 문 후보 지지를 호소, 지지도 상승을 이끈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이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총사퇴했지만 박 원내대표만은 살아남았다. 대선 이후에나 종결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예산국회를 이끌기로 한 박 원내대표는 20일 다시 여권공세의 맨 앞에 섰다. 현직 부장검사가 비리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박근혜 후보도 공격했다. 4대강 사업의 칠곡보 등에 균열이 생겨 붕괴가 시작됐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계승자인 박 후보가 침묵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총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통령이 해임해야 한다. 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회에서 탄핵 등 응분의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겠다.”면서 “새누리당의 창업공신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상돈·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모두 용도폐기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박 후보의 용병술이자 리더십”이라고 싸잡아 몰아붙였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종인 “朴 경제민주화 규제위주… 그걸로는 안돼”

    김종인 “朴 경제민주화 규제위주… 그걸로는 안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주도해 왔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16일 박 후보의 발표 내용을 두고 “주로 규제 위주로 돼 있는데 그걸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종로 사무실에서 일부 언론과 만나 “근본적으로 잘못된 걸 개선해 주지 않으면 같은 잘못이 반복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의 불만은 곳곳에서 묻어났다. 그는 이날 공약 발표 자리에 박 후보와 함께하지 않았다. 지난 4·11 총선 전부터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를 이끌어 왔던 그의 행보를 고려할 때 이번 불참은 박 후보에 대한 ‘항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전날 공약위원회를 열어 최종 조율하자는 박 후보 측 제안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후보 생각이 다 정해졌는데 괜히 바쁜 사람 힘들게 할 필요 있느냐.”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불참한 데 대해 “당에서 무슨 내용으로 언제 발표한다는 걸 공식적으로 연락받은 바가 없다.”고도 했다. 최근 “(박 후보와의) 결별이 간단하겠나.”라고 했던 김 위원장은 결별설에 대해 여전히 비슷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있고 없고가 뭐가 중요하냐.”면서 “행추위에서 할 일을 다 했다. 공약도 다 넘겨줬고 경제민주화도 다 끝나 후련하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발표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토사구팽’당했다는 비판까지 나온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정치는 원래 그런 거다. 내가 그런 것도 모르고 들어온 줄 아느냐.”면서 “후보가 되고 생각이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비춰 향후 김 위원장이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박 후보 측에 마지노선이라고 밝힌 ‘대규모 기업집단법’마저 공약에서 빠지면서 양측이 감정의 앙금뿐 아니라 정치적 노선이 다르다는 원론적 의문에 부딪힌 상황이다. 박 후보는 지난 2월 공천 갈등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김 위원장을 끌어안았고 지난달 이한구 원내대표와의 충돌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역할이 사실상 마무리된 현 시점에서 박 후보가 또 손을 내밀지는 미지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朴 “대기업 신규 순환출자 금지”… ‘반쪽짜리’ 재벌개혁 도마위

    朴 “대기업 신규 순환출자 금지”… ‘반쪽짜리’ 재벌개혁 도마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6일 내놓은 경제민주화 공약은 ‘재벌 개혁’보다 ‘공정 경쟁’에 초점을 맞췄다.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 재벌 개혁에 대한 재계 반발 등을 감안해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후퇴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앞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위한 ‘1호 공약’으로 대규모 기업집단법 제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재벌의 경제력 남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려면 각종 개혁안을 ‘한 바구니’에 담아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그러나 박 후보는 대규모 기업집단법 제정 자체를 공약에서 제외했다. 재벌 개혁의 핵심인 기업 지배 구조 개선과 관련해 박 후보는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제안한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은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사업영역을 침해하는 계열사를 신설하지 못하도록 하는 ‘계열사 편입심사제’, 재벌 총수의 사익 편취 행위가 드러나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도록 강제 명령하는 ‘지분조정명령제’ 등도 빠졌다. 박 후보의 재벌 개혁이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사유재산 침해 논란을 부를 수 있고 기존 법 체계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박 후보는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한도 축소 ▲중간금융지주회사 설치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 시스템 구축 등을 내걸었다. 재벌 총수에 대한 처벌 역시 김 위원장의 제안보다 수위가 낮아졌다. 당초 김 위원장은 ▲주요 경제사범 국민참여재판 의무화 ▲업무상 횡령 등에 대한 집행유예 금지 ▲재벌 총수 사면권 제한 등 ‘3중 처벌 장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참여재판 의무화는 인권 침해 등의 우려를 감안해 최종 공약에 반영되지 않았다. 박 후보는 대신 불공정 행위 규제와 경제적 약자 보호를 위한 김 위원장의 제안은 대부분 수용했다. 우선 불공정 행위 규제와 관련해 ‘솜방망이’ 처벌 논란을 불러왔던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고, 감사원과 중소기업청, 조달청 등도 고발권을 갖도록 했다. 또 기업의 불공정 행위가 적발될 경우 피해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기업이 자발적으로 소비자 피해 구제 방안을 마련하면 소송 없이 신속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소비자 피해구제 명령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제적 약자 보호를 위해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해소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화물운전자 등 특수고용직 권익 보호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실효성 강화 ▲대형유통업체 골목상권 진입 규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朴 ‘핵심’ 빠진 경제민주화 공약

    朴 ‘핵심’ 빠진 경제민주화 공약

    18대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6일 재벌 개혁보다 공정거래 강화에 무게를 둔 35개 항목의 경제민주화 실천 방안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재벌 개혁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어 온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핵심 주장은 빠져 무늬만 경제민주화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박 후보는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기업 중심의 경제 틀을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동반 발전하는 행복한 경제시스템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기존 순환출자의 의결권 제한과 대규모 기업집단법 제정, 주요 경제사범에 대한 국민참여 재판 등 ‘김종인 경제민주화’의 핵심 조항은 최종 공약에서 빠졌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대규모 기업집단법 제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세계적으로 선례가 거의 없고 현행 법체계와의 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제외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기존 순환출자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이 외국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노출될 수 있고 과거의 의결권까지 제한한다면 기업이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재벌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박 후보는 그 외 김 위원장이 제안했던 경제민주화 방안을 거의 수용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 고발권제 폐지와 징벌적 손해배상제, 일감 몰아주기 등 총수 일가의 부당 내부거래 규제 강화, 신규 순환출자 금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강화, 금산분리 강화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는다] 세 후보의 해법은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는다] 세 후보의 해법은

    유력 대선 후보들은 저성장과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저마다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특히 후보들은 당초 경제민주화 가치를 최우선으로 내세웠지만 불황으로 인한 위기감이 점차 확산되면서 성장과 분배를 함께 내세우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당초 경제민주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가 최근에는 경기부양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지난달 31일 산학연포럼 특강에서 “경제민주화를 통해 경제운영 시스템을 바르게 가도록 만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활성화,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정책을 병행해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상은 10조원대 경기부양책 추진을 두고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위원회 산하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 사이의 이견 차를 절충한 것으로도 풀이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을 하더라도 여전히 상층부에만 과실이 전달되는 만큼 반드시 경제민주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도 “보수는 성장에 역점을 두고 진보는 분배에 역점을 두는 패러다임은 이미 낡은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결국 성장과 분배가 함께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점은 경제민주화를 통해 경제구조를 바로잡는 데 있다. 문 후보는 지난 4일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 “공정과 균형, 공존과 상생의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경제민주화로 불공평, 불공정의 경제구조를 과감히 뜯어 고치고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이 상생하는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형 뉴딜’을 언급하기도 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지난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장기불황과 부동산, 가계대출로 인한 내수 침체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캠프에서는 경제 위기에 따른 긴급대응팀도 준비하고 있다. 안 후보는 특히 금융감독의 실패가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금융감독 체계를 재편하는 금융개혁 정책을 별도로 발표하기도 했다. 또 북방경제를 통해 경제성장률을 1% 끌어올리고 1만개 중소기업을 북한에 진출시켜 9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119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구상도 내놨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부양책이 기존 대기업과 기득권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고용유발 효과가 큰 곳에 재정자금이 투입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저소득층의 소득이 개선되지 않는 한 내수 활성화나 가계부채 해결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빅3, ‘성장’ 공약 미적… 경제민주화 한발 뺀 朴 주도권 잡나

    빅3, ‘성장’ 공약 미적… 경제민주화 한발 뺀 朴 주도권 잡나

    차기 정권의 최우선 해결 과제인 경제성장 정책 공개를 놓고 대선 후보 간 눈치보기가 도를 넘고 있다.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가운데 성장 공약을 발표한 후보는 단 한명도 없다. 최근 경제민주화에서 ‘성장’으로 선회한 박 후보만 조만간 성장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야권후보들은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강조하면서도 경기부양책과 성장률을 제시하는 데는 소극적이다. 안 후보는 지난 10일 성장공약을 마련했지만 발표하지 않았고, 문 후보 측도 뜸을 들이고 있다. 대외적 경제 여건을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 성장 수치를 내건 공약을 섣불리 제시했다가 상대 후보에게 밀리거나 낭패를 볼까 주저하는 모습이다. 휘발성 강한 성장 이슈가 경제민주화 의제를 잠식하는 역효과도 우려하는 눈치다. 새누리당에서는 박 후보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간 경제민주화 갈등이 ‘절묘한 고육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졌지만, 역으로 ‘경제 성장’ 이슈를 선점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재벌 개혁 등 분배에 초점을 맞춘 야권 후보들의 행보와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당내에서는 박 후보가 성장 담론의 주도권을 쥐었다고 보고 있다. 박 후보의 성장 공약은 단기적으로는 경기 급락을 막는 부양 카드로 이어질 수 있다. 행추위 산하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이 제안한 ‘10조원대 경기부양책’이 대표적이다. 문 후보 측은 여전히 수치 위주의 성장공약 발표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용섭 공감1본부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성장 위주 정책으로 사회 양극화가 오히려 심화됐다.”면서 “현 정부의 실패를 거울 삼아 수치 위주의 성장공약은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747(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7대 경제대국) 공약처럼 수치를 내세우는 공약을 발표하면 실현가능성에 대한 위험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측은 14일부터 경제복지협의팀 1차회의를 갖고 혁신성장을 포함한 경제개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성장률 등을 각각 제시하며 야권의 ‘제 살 깎기식’ 경쟁을 벌이는 것보다 협의를 통해 공동 정책을 내놓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10일 구체적 수치가 담긴 성장 공약이 완성됐지만, 어차피 단일화 과정에서 정책 협의에 들어가기 때문에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며 “문 후보 측과 함께 성장 공약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성장 공약은 정보기술(IT)과 벤처산업을 통해 내수 산업의 자생력을 회복하고 서비스업의 성장 기반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장 공약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한 전문가도 공개하지 않는 등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양측이 협의를 통해 공동 성장 정책을 발표하더라도 누가 단일후보로 적합한지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 근거가 되는 각각의 공약조차 내세우지 않는 것은 ‘책임 방기’라는 지적도 있다. 통일외교 공약의 경우 양측 간 정책협의팀이 꾸려졌는 데도 각 캠프에서 발표됐다. 유독 성장 공약만이 눈치작전 속에 숨겨진 상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박근혜와 결별이 간단하겠나”

    “박근혜와 결별이 간단하겠나”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12일 “공약은 후보 스스로가 결정하면 그게 공약이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자꾸 딴 얘기를 가지고 끄집어내려 하니까….”라며 ‘박근혜표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해 더 이상 ‘갑론을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도 불만까지 감추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 임명장 수여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별 가능성에 대해 “결별이 간단하겠나. 자꾸만 그런 것을 강요해서 묻지 마라. 생각을 한참 해 봐야지.”라면서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또 ‘서운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서운할 게 뭐 있나.”라며 “입장이 다를 수도 있는 거지, 항상 같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갈등이 본인의 거취 표명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를 풍겼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기존 순환출자 제한’ 방안을 거부한 것과 관련,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박 후보의 입장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박 후보와의 전격 회동에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기존 순환출자를 유지하는 것이 제한하는 것보다 국민 경제에 이롭다는 주장과 함께 신규 순환출자는 앞으로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김 위원장에게 다시 한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줄곧 말해 왔던 점을 분명히 하고 김 위원장의 지난 9일 ‘로비 발언’에 대해서는 강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이르면 이번 주에 발표될 ‘박근혜표 경제민주화’ 방안은 김 위원장이 당초 내놓은 초안보다 크게 후퇴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순환출자 유지에 이어 김 위원장이 제안했던 대기업집단법 제정을 비롯해 대기업 경제 범죄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의무화, 재벌 총수 등 임원진의 급여 공개 등도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방안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경제 위기론’를 부각하며 이를 돌파할 경기 부양 카드가 새롭게 제시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광두 행추위 산하 힘찬경제추진단장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박 후보의 고민은 국내외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땔감(성장)을 마련하면서 구들장(경제민주화)도 고치자는 것, 즉 두 가지가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박근혜·김종인, 경제민주화 정면충돌

    18대 대선을 39일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놓고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박 후보가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맞설 카드로 캠프 내 ‘경제 위기론’에 힘을 실어주자 김 위원장이 이에 반발한 것이다. 9일 부산을 방문한 박 후보는 국민행복추진위가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집단법안’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어떤 때는 당의 입장으로 저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발표되는 경우가 있다.”며 김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관련 독자 행보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날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박 후보가) 우리 사회가 당면한 경제·사회적 상황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면서 경제민주화를 얘기하는지 상당히 회의적”이라면서 “당초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던 얘기가 조금 약세로 돌아섰다는 우려, 그런 느낌을 받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내가 박 후보를 지원한 것은 재계로부터, 이익집단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사람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모르겠다. 주변에 사람이 많으니까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로비도 있고 하니까….”라며 로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박 후보와 기존 순환출자 문제를 논의했음에도 로비나 다른 의견을 청취하면서 의지가 많이 약해졌다는 뜻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재계 로비 등으로 약해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당 일각에선 박 후보가 ‘김종인표 경제민주화’를 전면 거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안은 그 의미가 크게 퇴색할 공산이 크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과 박 후보가 접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경제 위기론을 이슈화시켜 박 후보의 자질론과 ‘준비된 후보’ 이미지로 야권의 후보 단일화 카드에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에서 경제 위기론으로 ‘턴 어라운드’(방향 전환) 조짐을 보이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김광두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힘찬경제추진단장은 “경제민주화 자체가 경제를 살린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정책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선 D-40] 朴, 김종인 경제민주화안 제동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8일 대기업의 순환출자와 관련, 기존 순환출자는 기업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다. 박 후보의 이 같은 입장은 ‘기존 순환출자의 의결권 제한’ 등을 담은 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공약 초안과 배치되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의 정확한 발언과 의미를 모르겠다. 박 후보에게 들은 바가 없다.”면서 “내가 그동안 얘기하고 생각한 것과는 다른 내용”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존 순환출자 부분에 대해서는 기업 자율에 맡기는 게 적절하고, 앞으로는 순환출자를 하지 않게 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순환출자 기존 의결권을 제한하거나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기 위해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를 위해 드는 비용은 투자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정책을 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의 발언은 이번 대선 국면에서 부각된 경제민주화 논의를 “과도하다.”며 비판하던 재계의 논리와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경제민주화의 수위와 세부 방안을 놓고 박 후보와 김 위원장 간 이견이 표출되거나, 경제민주화 의지가 퇴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간담회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특정 대기업 때리기나 국민 편가르기를 하자는 게 아니고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손 회장은 “경제민주화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지 않기를 바라며, 증세 문제는 신중히 다뤄 달라.”고 요청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朴 “국회의원 후보선출 경선 법제화”

    朴 “국회의원 후보선출 경선 법제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6일 오전 발표 전까지 수위를 놓고 밀고 당겼던 ‘박근혜표 정치 쇄신안’은 국민의 눈높이와 실천 가능성을 절충한 방안으로 볼 수 있다. 국민 눈높이와 ‘안철수 현상’을 고려하면 더 강력한 개혁안을 내놓아야 하지만 실천을 담보하자니 ‘깜짝 카드’를 제시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렇다 보니 내용 파괴력에서는 약하고 오히려 시간을 끌다가 정치 개혁 주도권을 야권에 빼앗긴 ‘타이밍 실기’만 더 도드라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야권 단일화의 ‘맞불 카드’로 만지작거렸던 개헌론도 ‘집권 후 4년 중임제 논의’라는 원칙만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재오 의원은 “분권 없는 4년 중임제는 임기 연장이며 장기 집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가 실망스럽다고 해도 정치를 없앨 수 없다.”면서 “(정치 쇄신은) 정치를 복원하고 정치가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차별을 시도했다. 박 후보는 정치 쇄신의 큰 줄기로 정당 개혁과 국회 개혁, 민주적 국정 운영, 깨끗한 정부를 꼽았다. 정당 개혁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 후보의 ‘낡은 정치’ 공격에 대한 반론 성격이 엿보인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지역구) 후보를 여야가 동시에 국민 참여 경선으로 선출하는 방안을 법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권의 ‘늑장 후보’ 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대선 후보는 선거일로부터 4개월 전, 국회의원 후보는 2개월 전까지 확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득권 내려놓기에 대한 국민적 요구도 일정 부분 수용했다.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 공천 폐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제한과 불체포 특권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치쇄신특위가 지난달 25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중앙당의 권한 축소와 검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의 특권 폐지에 관한 내용 등이 쇄신안에 빠져 기득권 내려놓기에 대한 개혁 의지가 다소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오른 개헌에 대해 박 후보는 “대통령 선거용의 정략적 접근이나 내용과 결론을 미리 정해놓은 시한부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친이(친이명박)계 비주류인 이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쓴 글에서 “정당과 국회, 선거, 검찰, 경제 등의 개혁은 현행 헌법으로는 불가하다. 현행 헌법은 5년 단임제만 빼면 유신헌법의 아류”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내려놓는 권력 구조의 변화가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박 후보와 내가) 갈수록 생각의 차이가 많아진다.”고도 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JTBC에 출연해 “1987년 이후 25년이 지났는데 근본적으로 내각제로 간다거나 하면 모를까 대통령제에서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가자는 것 자체는 별로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정현 “단일화는 야합”…우상호 “정치혁신 계기…조용경 “국민 열망”

    이정현 “단일화는 야합”…우상호 “정치혁신 계기…조용경 “국민 열망”

    제18대 대선 유력 후보 3인의 리더십을 한자리에서 비교 평가하는 토론회가 처음 열렸다. 한국대통령리더십학회와 대통령리더십연구소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2012 대통령 리더십 대토론회’를 가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의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과 이정현 공보단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우상호 공보단장,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의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과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등 6명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인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 측 조 단장은 “안 후보를 이끌어낸 것이 정치 혁신에 대한 국민 열망이기 때문에 안 후보가 이를 받들 책임이 있다.”고 단일 야권 후보로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박 후보 측 이 단장은 “2등과 3등 양쪽이 단 한번도 모여서 정책을 논한 적 없는데 정치를 게임으로 보는 야합 단일화를 정치 쇄신으로 보는 국민은 없다.”고 비판했다. ●정수장학회·NLL 날선 공방 그러자 문 후보 측 우 단장은 “공동 가치와 비전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로 국가를 바꾸고 정치를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선진통일당과 통합한 새누리당은 무슨 할 말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 측 하 실장은 “시대적 과제가 무엇이고 야권 지지자가 어떻게 결집하느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 김 위원장은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무엇을 하겠다는 준비가 안 돼 있다. 국민들에게 적당히 여론이 좋으면 ‘대통령 될 수 있다’고 하면 안 된다.”며 야권 후보들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이미 지난해 말까지 대통령이 돼서 무엇을 할 것인지 인사 배치 등 구상이 다 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의 보완사항에 대해 박 위원장은 “성격적으로 너무 착해 흠”이라면서 “친노(친노무현) 그림자 극복 과제는 후보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고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할 때 친노로 낙인 찍힌 분들이 백의종군을 선언할 만큼 각오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국정 운영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조 단장은 “정경유착과 부패, 경제 발전 후퇴, 국민 절망을 풀 단서는 한마디로 정치 쇄신”이라고 단언했다. 국회의원 정수 축소, 정당제 폐지 등 정치 개혁안에 대한 비판에는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격”이라고 맞받아쳤다. 사회자인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상대 후보가 이길 비법을 조언해 달라.”는 주문도 했다. 박 후보 측 김 위원장은 “문 후보나 안 후보나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홀로 결심할 단계는 지났다. 무엇을 단일화의 공통분모로 삼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 박 위원장은 “17대 국회 열린우리당 시절 과반 의석을 갖고도 당시 한나라당을 포용하지 못했다.”고 돌이켜 보면서 “박 후보가 3명 중 가장 강자인데 포용력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조 단장도 박 후보에 대해 “이 시대 리더십의 요체는 소통과 공감이다. ‘수첩공주’란 별명은 불통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이미지가 될 수 있다.”고 젊은 층 지지세 확보를 위한 진정한 경청의 자세를 요청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대해 박 후보 측 이 단장이 “NLL 문제는 이어도나 독도가 우리 영토가 아니라는 주장과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문 후보 측 박 위원장은 “NLL을 지키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 NLL 문제는 안보를 정쟁화하는 아주 좋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질의자로 나선 노동일 경희대 교수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등 앞선 방식의 단일화라면 하나마나”라면서 “상상력을 발휘해 본인들과 국민들 스스로 납득할 가치를 창출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 후보는 공약, 정책의 파격성이 후보의 불안정성을 부각시킨다.”면서 안 후보가 안정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권분립 가치’ 놓고 논쟁도 한편 박 후보 측 이 단장이 “박 후보가 삼권분립의 헌법적 가치를 실현할 의지를 강하게 가졌다.”고 한 발언을 놓고 문 후보 측 우 단장과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 단장은 “대통령이 국회 입법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은 초헌법적 발상이다. 발언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단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법을 어겨 탄핵 사태가 오는 등 국론이 분열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인신공격을 하면 정치 쇄신 대상”이라고 맞받았다. 우 단장은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는 강탈당한 것이 아니며 문제가 없는데 왜 야당이 문제 삼느냐’고 말하는 걸 보면서 표를 의식해 5·16군사정변과 유신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척했구나 의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복지정책 공약은 좋지만…세금은 부자·기업이 내시죠”

    ‘복지는 좋은데 내가 세금 내는 건….’ 우리 국민은 대선 후보들의 공약대로 복지에 더 돈을 쓰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그 재원 마련을 위한 세금은 기업이나 부자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 주머니에서 세금 나가는 것은 감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건전재정포럼이 한국갤럽에 의뢰, 성인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복지재원 및 재정건전성 국민의식’을 설문조사해 30일 발표한 결과다. 조사대상의 60%가 세금을 더 걷는 것에 대해 찬성했다. 하지만 증세 방식에 대해서는 찬성자의 53%가 부유세를, 37%가 법인세를 더 거둬야 한다고 답했다. 부가가치세나 소득세 등 국민 대부분에게 적용되는 세금을 더 내겠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특히 부가가치세 인상에 대한 ‘반감’이 가장 심했다. 부가가치세 2% 인상안에 대해 찬성한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부가세 인상을 주장하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선 후보들이 복지공약을 알리는 데만 신경을 썼지, 증세 등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국민들이 ‘부자들이나 대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더 거두면 된다.’라고 막연히 생각할 뿐, 자신도 고통 분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광(전 보건복지부 장관) 외국어대 경제학부 교수도 “정치권이 신기루 같은 복지 공약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면서 “그렇게만 된다면 지구상에 가난한 나라는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대선이 코앞이다 보니 정치권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인 증세 논의를 본격화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지난 16일 “부가세를 조정하겠다.”고 하고선 바로 다음 날 “세율을 올리자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선 것이나,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보편적 증세”를 거론했다가 “간이과세자 확대”로 돌아선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7월 내놓은 ‘복지공약 비용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복지공약 실현에는 앞으로 5년간 해마다 54조원이, 민주당 복지 실현에는 해마다 114조원이 필요하다. 조경엽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조세 저항이 커 추가적인 세금 부담에 대한 국민 합의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며 정치권의 복지공약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실현 가능성을 의심하기는 국민도 마찬가지다. 갤럽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6%만 “실현될 것”이라고 믿었다. 57%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답했다. 강 전 장관은 “증세의 필요성에 대해 대선 주자들이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與 “출퇴근시간 이외 버스전용차로 택시 허용”

    새누리당은 26일 출퇴근 시간대를 빼고 서울 도심의 버스전용차로에 택시 진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담은 ‘택시업계 지원 대선공약’을 발표했다. 다만 그동안 택시 진입을 반대해 왔던 버스업계와의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퇴근 시간대 이외에 버스전용차로와 출퇴근 시간의 경부고속도로 수원~한남동 등 일부 구간에 택시 진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한시적으로 지원해 오던 비과세 감면을 계속 연장하고,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 적용도 연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법인택시뿐 아니라 개인택시도 형평성 차원에서 택시를 구입할 때 부가가치세를 면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이와 함께 택시 공급 과잉에 따른 채산성 악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3년간 택시 1만 3000대를 줄이고, 모두 510억원의 감차 보상금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김종인 “NLL쟁점화 선거에 특별한 도움 안된다”

    김종인 “NLL쟁점화 선거에 특별한 도움 안된다”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발언’ 논란에 대해 “(새누리당이) 자꾸 NLL을 쟁점화한다고 해서 특별히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SBS라디오에 출연해 “6·25를 겪고 남북관계 긴장을 경험했던 사람은 상당히 우려를 표시하는 측면이 있지만 55세 이하의 국민은 그런 인식이 잘 없다.”면서 “2010년 천안함 폭발 때에도 그것이 안보의식을 고취해 유리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선거 결과는 정반대로 나오지 않았느냐. NLL 문제를 갖고 계속 공세적으로 나가는 것이 대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의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한 주요 인사는 “이 문제는 득표 전략에 따른 것이 아니라, 국가 안보에 최종적이고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인식과 자질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계속 대선 현안으로 남아있는 것”이라며 “이 일은 하나의 개별 사건이 아닌 만큼 지지율과 선거전략을 넘어서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게 끝까지 대답을 추궁할 일”이라고 말했다. 당의 또 다른 인사는 “김 위원장은 선거 국면을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정책’으로 주도하기를 원하는데, 정책이 NLL 등 대형이슈에 매몰돼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이런 문제는 한쪽에서 상대방을 비방하기 위해 시작된 이야기이므로 더이상 거론을 자제하는 게 정치발전을 위해 옳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경기부양보다 잠재성장력부터 높일 때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경제 브레인인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이 “내년도 우리 경제가 2%대 성장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더 많다.”며 내년도 정부 예산에 10조 1000억원을 추가로 반영해 경기 부양에 쓰는 공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경기 부양은 후보가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 운영 과정에서 경제 상황을 엄밀히 따져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즉각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위원장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경제 민주화 충돌 이후 또다시 캠프 내 주도권 다툼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김 위원장의 주장이 보다 합리성이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그렇잖아도 재원 마련 대책조차 내놓지 않은 채 복지 공약을 남발하는 상황에서 액수를 정해 놓고 경기 부양을 하겠다는 것은 표만 얻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공약으로 비쳐진다. 우리는 김영삼 정권 초기 국내외 경제 상황은 감안하지 않고 ‘신경제 100일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무리하게 경기 부양을 했다가 어떤 후유증을 남겼는지 똑똑히 기억한다. 일시적인 경기 후퇴와 주가 하락을 참지 못하고 과잉 유동성에 경기 부양이라는 기름을 부었다가 결국 정권 말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이라는 사상 초유의 치욕을 초래하지 않았던가. 김 위원장의 말처럼 경기 부양은 대선이 끝난 뒤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밑그림과 대내외 경제 여건, 재정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겪으면서 미국과 맞서던 경제대국의 지위를 상실하게 된 이면에도 정치논리에 압도된 경기 부양 실책이 도사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어제 “한국 경제를 둘러싼 주요 현안들이 모두 저성장 시대를 예고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차기정부 4대 정책과제로 잠재성장률 제고, 재정 건전성 확보, 일자리 창출, 조세 개혁을 제시했다. 특히 잠재성장률 하락은 저출산-고령화, 일자리 부족 등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각종 자료를 인용해 ‘우리 경제가 사막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결같이 저성장 기조 고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다. 이를 타개하려면 긴 안목으로 경제 기초체력인 잠재성장력을 튼튼히 하는 길밖에 없다.
  • 너도나도 “복지”… 성장 공약발표는 언제?

    주요 대선 후보들의 ‘정책 담론’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성장에서 복지로 옮겨 가고 있다. 과거 성장 일변도의 경제정책에서 벗어나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강조했다는 게 각 캠프의 설명이지만 무게 추가 복지 쪽으로 과하게 기울었다는 비판이 재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복지 공약은 복지 체계를 확립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복지국가의 기틀을 잡는다는 총론에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이념적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나눠 주는 수혜적 복지에서 일자리 창출 및 경제 성장과 연계된 예방형·통합형 복지로 패러다임이 변화되면서 복지 담론은 진보세력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002년과 2007년 대선 때는 ‘여당 보수 후보=성장’, ‘야당 진보 후보=복지’ 식으로 선명하게 나뉘어 있었다. 박 후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중심으로 사회안전망 구축과 고용복지를 약속했다. 경제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도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 후보의 복지 공약도 비슷하다. 25일 발표한 가계부채와 주거복지 정책에서 안 후보는 패자 부활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진심 새 출발 펀드’ 조성 등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0~5세 무상교육, 초·중교 무상급식, 무상의료,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을 내걸었다. 하지만 너도나도 복지 공약부터 빨리 내놓아 표심을 잡는 데 급급하다 보니 재원 마련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성장 공약 발표는 후순위로 밀려났다. 새누리당은 지난 24일 내년 상반기에 총 10조 1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반대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대외적 경제 여건을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 성장 수치를 내건 공약을 섣불리 제시했다가 낭패를 볼까 주저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이르면 이번 주말 성장 관련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고 문 후보는 두 후보의 공약 발표를 지켜보며 뜸을 들이는 모양새다. 재계는 다가올 경제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 성장 문제에도 집중해야 한다며 반론을 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 변양규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유럽 위기가 파국으로 치달으면 내년에도 2% 성장대에 머물게 된다.”면서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이 말은 좋지만 한쪽을 강화하면 한쪽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정책들이 있다. 각 후보들의 현재 정책으로 과연 성장 요건을 조성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김종인의 ‘파워’

    김종인의 ‘파워’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영향력이 캠프 내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제민주화와 대선공약에 관한 한 당내에 맞수가 없을 정도다. 이른바 ‘김종인 전성시대’가 열린 모습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일방 독주에 대해 당내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경기 부양책은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수 없다.”며 당 일각에서 제기된 10조 1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 공약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경기부양은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인수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경제 상황을 엄밀히 점검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국민행복추진위 산하 힘찬경제 추진단장인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날 오전 일부 언론에 “2013년 상반기에 정부 예산 10조 1000억원을 추가로 반영해 경기부양에 쓰는 공약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혀 박 후보가 조만간 경기부양 카드를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를 바로 부인해 경기부양책 공약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났다. 당내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사전 조율이 안 된 경제 공약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한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코드‘가 달랐던 실무추진단의 안종범 의원과 강석훈 의원을 사실상 후보 비서실로 보냈고, 당내 경제민주화 논쟁에서도 이한구 원내대표에게 한판승을 거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재정 논란의 전제조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복지재정 논란의 전제조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민주화와 복지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증세(增稅)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증세만큼 국민에게 껄끄러운 얘기도 없다. 경제가 장기 불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대세다. 내년 경제가 어찌될지 모른다. 사실 정부는 복지 확충보다 재정 건전성을 걱정해야 될 판이다. 그러나 복지국가론 또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먼저 새누리당에서 증세에 대한 논의의 물꼬를 열었다. 김종인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은 부가가치세를 2% 올리고 연간 30조원쯤 세금을 더 걷어 복지 수요를 충당하자는 주장을 했다. 현행 조세부담률은 19.3%로 이를 역대 최고치인 21% 수준으로 하면 30조원 정도를 더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하루 만에 아직 “이른 얘기”로 한발 물러나게 됐지만, 과세당국 입장에선 가장 손쉬운 증세 방안이라는 점에서 ‘꺼진 불’은 아닐 수도 있다. 이에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부유층에 누진적으로 과세하는 부유세 신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사실 부유세, ‘부자 증세’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에서 가장 명쾌하게 들고 나온 카드이다. 소득세 구간 조정을 통해 연 소득 ‘3억원 초과’인 구간을 1억 5000만원으로 낮춰 더 많은 고소득자들에게 38%의 높은 세율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될 경우 연간 1조 2000억원가량 세금이 더 걷힐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부 들어 22%로 낮아진 법인세율도 25%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유세’는 이론적,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는 소리가 많다. 무소속인 안철수 후보 캠프에선 아직 조세 정책과 관련한 뚜렷한 입장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저서인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복지 지출 확대를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고,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증세보다는 ‘모든 계층에 대한 보편적 증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편이다. 증세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한국조세연구원에 따르면 저출산·고령화로 현재의 복지제도만 유지해도 2050년 국가채무비율은 128%에 달한다. 2050년 국가 채무비율을 40%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조세부담률을 24.8%까지 높여야 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 온 미국 컬럼비아대 제프리 색스 경제학 교수는 “한국이 고소득 국가 중에서 미국보다 세금을 적게 내는 유일한 국가”라며 “미국은 국민총생산(GNP)의 30%, 일본은 31~32%, 독일은 44%, 노르웨이는 50%인데 한국은 2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1995년부터 심화된 부의 불균형과 인구의 노령화, 예산 등을 감안했을 때 20년을 내다보며 장기적인 증세 계획을 세울 시점이라고 충고하였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친숙한(?)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한국은 GDP 대비 3%가량의 증세가 이루어져야 하며 저소득 계층에 수혜가 집중되는 방식으로 사회적 지출을 늘리면 소득 불균형이 줄어들고 장기적 관점에서 생산성이 높아져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는 보고를 한 바 있다. 이렇게 많은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이 ‘증세의 타당성’에 대한 견해를 당당히 제시하는 반면, 정치가들의 증세 논의는 왜 ‘국민들의 반응’에 먼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걸까? ‘돈을 더 걷자’는 구호가 좋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예상은 차치하더라도, ‘지금까지 거둔 돈은 다 어디에 썼느냐.’, ‘더 거둔 돈이 제대로 쓰이기나 하겠냐.’라는 불신의 팽배가 한몫을 더 할 듯하다. ‘복지 재정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는 의문 이전에 ‘도대체 복지 재정은 제대로 잘 쓰여지고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더 크다 할 것이다. 복지 재정 논란과 관련한 신문 논설과 방송들은 증세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라고 성화다. 그러나 필자 생각은 다르다.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다. 문제는 집행의 투명성이다. 더 힘센 의원들이 지역구 공약사업 등에 국민의 혈세를 퍼가는, 혹은 투명하지 않은 공공부문의 지출 같은 밑빠진 장독을 새로 수선하지 않는 한 증세는 도로아미타불이다. 이번 대선은 우리 정치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다. 그 단초가 될 복지 국가의 청사진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투명한 조세 개혁과 재정의 투명성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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