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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잡해지는 야권 단일화…安, 25일 기자회견선 완주 표명 예정

    복잡해지는 야권 단일화…安, 25일 기자회견선 완주 표명 예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보수 원로 인사를 영입하며 몸집을 불리고, 2주째 지지율 17%를 유지하면서 야권 단일화 셈법이 복잡하게 꼬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설을 전후부터 선거일 전까지 안 후보 지지율 등락에 따라 국민의힘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풀어야 할 단일화 방정식의 난이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1일 KBS라디오에서 “지지도가 18% 이상까지는 올라가지 않으면 단일화 얘기는 이뤄지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윤 후보를 향해서 김 전 위원장은 “1+1이 2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1.5가 될 수도 있다”면서 “단일화하면 그 숫자가 다 자기한테 올 거라 생각하지만 꼭 선거에서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는 단일화를 하든 안 하든 내가 당선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선거를 끌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유권자 1002명에게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야 대선후보 지지도(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후보는 17%를 기록했다. 전주 같은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17%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지지율 뿐 아니라 연이은 인사 영입으로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중이다. 안 후보는 전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의 자택을 찾아 후원 회장을 요청했고 김 명예교수는 “그게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서 수락했다. 지난 19일에는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안 후보는 오는 25일에는 신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안 후보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차기 정부 비전과 정치 개혁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견해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신년 기자회견에는 새로 국민의당에 합류한 인사들도 함께 자리할 방침이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국민들의 정권교체 요구를 거부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시간이 지날 수록 단일화 압박 거세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교수는 “설 직후와 후보 등록 사이 기간이 단일화 최적의 시기”라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결국에는 단일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지난 16대, 18대 대선을 비추어 보면 선거 40~45일 전에 단일화 협상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설 전에 협상을 시작해 국민의 바람인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책 낸 김종인 “김건희 언행 ‘대통령 부인 적합하겠나’ 여론 만들어”

    책 낸 김종인 “김건희 언행 ‘대통령 부인 적합하겠나’ 여론 만들어”

    김건희 “김종인, 먹을 거 있는 잔치판 온 것”김종인 “그 사람이 말 너무 함부로 하다보니”김종인 “똑 부러지는 후보 안 보여”홍준표 회동엔 “특정인 의존 안하는게 마땅”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MBC가 공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에서 자신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그 사람이 말을 너무나 함부로 하다 보니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나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변심이 굉장히 빠르신 분”이라 평가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18%를 넘겨야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김건희 생각이 윤석열 생각’ 관측엔“공정 앞세우는 尹이 그런 생각하겠나”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김씨가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두고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김씨의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과연 저런 언행을 하시는 분이 사실 대통령의 부인으로 적합하겠느냐 하는 이런 여론을 갖다 만드는 잘못을 일단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김씨의 이 발언이 윤 후보의 생각일 수 있다는 관측에는 “공정과 정의를 앞세우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겠나”라고 답했다. 현재 당 상황에 대해서는 갈등 봉합 이후 지지도가 회복세라며 “뭐 비교적 지금 순탄하게 잘 가지 않나 이렇게 본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복귀에 대해서는 “일단 한 번 내가 나온 이상 다시는 돌아가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개인적인 그런 희망 사항을 얘기한 것이고 내가 그렇게 움직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안철수 지지율 18% 이상 안 오르면윤석열과 단일화 이루기 힘들 것” 출간 예정인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의 실패 원인으로 “후보 시절의 생각하고 막상 경선을 통해서 후보로 확정된 이후의 생각하고 그다음에 이제 대통령 선거를 거쳐서 당선된 이후의 생각에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개 원내 정당의 후보들에 대해 “별로 그렇게 똑 부러지게 이 사람이면 좋겠다 하는 그런 후보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 후보가 ‘공정·정의’를 내세우는 점을 언급하면서 “거기에 적합한 사람이 누구냐 하는 것을 갖다가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러고 있는지는 내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변심이 굉장히 빠르신 분”이라면서 “전에 약속한 것도 그냥 상황에 따라서 바뀌기도 하고 이런 일관성의 문제에서 좀 의심의 여지를 가질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지적했다.“1+1이 2 아닌 1.5 될 수도”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가 18% 이상까지는 올라가지 않으면 단일화 얘기가 그렇게 이루어지기가 힘들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가 한 10% 초반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고 금요일 보니까 갤럽에서 처음으로 17%인가 찍은 그런 결과도 봤다”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20%에 육박하면 보수 지지층의 단일화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는 단일화를 하든 안 하든 내가 당선될 수 있다는 그런 방향으로 선거를 끌고 가려고 노력을 해야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위원장은 “1+1이 2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1+1이 1.5가 되는 수도 있다”며 단일화를 한다고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전부 윤 후보에게로 온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만찬 회동에 대해서는 “어느 특정인에 대해서 의존을 해서 그 사람에게 도움을 받겠다는 이런 생각은 애초에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 홍준표 “대선까지 입 다물겠다, 괜히 오해만”

    홍준표 “대선까지 입 다물겠다, 괜히 오해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월 9일 대선 때까지 대선과 관련된 이야기는 일체 하지 않겠다며 17일 ‘침묵’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소통채널 ‘청년의 꿈’ 문답 코너를 통해 “3월 9일까지 더이상 이번 대선에 대해 제 의견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며 “김건희 리스크가 무색해지고 무속인 건진법사 건도 무사히 넘어갔음 한다”고 밝혔다. 침묵 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 홍 의원은 “오해만 증폭시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비판을 ‘윤석열 후보를 흔들어 후보 교체론 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다’,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 기다린다’는 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 이러한 오해를 받기 싫다는 의도로 풀이된다.홍 의원은 이에 앞서 이날 ‘건진 법사’로 알려진 무속인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고문으로 활동하며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 등 전반에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최순실 사태로 흘러갈까 걱정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외에도 홍 의원은 전날 밤 김건희 씨의 전화 통화 내용을 접하고 “김종인 씨가 먹을 게 있으니 (국민의힘에)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고, 돈을 주니 보수들은 미투가 없다는 말도 충격일 뿐만 아니라 미투 없는 세상은 삭막하다는 말도 충격”이라고 말했다.
  • 김건희 7시간 통화 내용… 홍준표 “여장부” 조국 “황당”

    김건희 7시간 통화 내용… 홍준표 “여장부” 조국 “황당”

    “홍준표 까는 게 슈퍼챗은 더 많이 나올 거야.”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MBC 탐사보도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2차례 나눈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보고 “시청자를 우롱하는 변죽만 올리고 시청률 장사만 잘했다”라며 “틀튜브(틀딱+유튜브)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건희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하다. 다른 편파언론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앞으로 나올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씨가 먹을 게 있으니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일 뿐만 아니라 미투없는 세상은 삭막하다는 말도 충격이다”라며 “참 대단한 여장부다”라고 평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김건희씨가 보도금지를 신청하여 MBC가 보도하지 못하게 된 발언 중 자신이 관련된 부분을 소개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국 전 장관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원래 우리는 좌파였다. 그런데 조국 때문에 입장을 바꿨다. 대통령이 조국을 싫어했는데, 좌파들이 조국을 억지로 그 자리에 앉히는 바람에 우리가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하여 일을 벌인 거다”라고 발언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 세 개의 문장 모두 황당하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보수에서 미투가 안 터지는 이유는…” 김건희씨는 2019년 조국 사태와 관련해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라고 말했고,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 조국이 어떻게 보면 좀 불쌍한 거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거(윤석열 지지율)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야. 정치는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돼”라고 말했고, “그때(2016년 국정농단)도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야”라고 주장했다. 김건희씨는 미투와 관련해서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라면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 미투 터지는 거는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돈은 없지 바람은 펴야 되겠지. 나는 다 이해하거든”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나는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씨측은 서면답변에서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되었다”며 사과했다. 본인을 둘러싼 ‘쥴리’ 의혹에 대해서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난 클래식만 듣는 사람”이라며, 유부남 검사랑 체코에서 찍은 여행사진이 있다는 말에는 “오히려 사진 내놓으면 더 좋다. 무슨 밀월여행 간 줄 안다. 그거 패키지 여행으로 다같이 간 것”이라고 황당해했다. 김건희씨는 이 기자에게 “양쪽 줄을 서 그냥. 어디가 될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양다리를 걸쳐 그냥. 권력이라는 게 무섭거든”이라고 말했으며,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두고서는 “저 ○○들 완전히 저거 응? ○○○같은 ○들이잖아”라고 비난했다.민주당 침묵… 국힘 “형수욕설도 방영돼야” MBC는 “7월6일 첫 통화에서 곧 끊을 것 같던 김건희씨가 기자에게 고맙다고 했다. 서울의 소리에서 뉴스타파를 찾아가 항의하는 자칭 응징 취재를 했고 당시 윤석열 후보를 감싸준 데 대해 고마움을 느낀 김건희씨가 차명으로 후원을 보냈다”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워진 계기를 설명했다. MBC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이날 “7시간 45분에 달하는 녹취 가운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적 관심사에 해당되는 내용만 신중히 방송한 만큼 정치 공작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록’ 보도와 관련해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앞서 기자단에 “공보단은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국민의힘은 “전화 녹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사적 대화이지만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도 공정성의 측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발언’도 같은 수준으로 방영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당신을 위해 죽을 사람 있나요/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당신을 위해 죽을 사람 있나요/서강대 교수(매체경영)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고 한다. 1703년 3월 4일 도쿠카와 막부 시절 47명의 사무라이들은 주군의 무덤에 마지막 예를 갖춘 뒤 차례로 할복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무사들이 뿌린 붉은 선혈은 폭설에 묻혔으나 훗날 강호에 전해지면서 가부키로, 연극으로, 영화로 되살아나 일본인들의 전설이 된다. 주신구라(忠臣?) 얘기다. 한국에 홍길동전이 있다면 일본에는 주신구라가 있다. 다만 홍길동전이 픽션인 데 반해 주신구라는 팩트라는 점이 다르다. 주신구라의 역사는 다음과 같다. 1701년 흔히 에도시대로 불리던 도쿠카와 시대 아코성의 성주 아사노 나가노리는 막부의 참근교대제도(參勤交代制度)에 따라 자신의 성을 떠나 쇼군이 사는 에도에 가 있었다. 이 제도는 각 번의 다이묘를 정기적으로 에도에 잡아 둠으로써 반기를 들지 못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에도시대 쇼군들은 암살을 우려해 절대 궁내에서 칼을 뽑지 못하게 했고 뽑은 무사는 자결을 명받았다. 아사노는 또 다른 번주 기라 요시나카가 번번이 모욕을 주자 결국 칼을 뽑았고 할복을 명받게 된다. 주군의 시신을 인계받은 47인의 사무라이들은 2년간 낭인으로 뿔뿔이 흩어져 절치부심 복수를 다짐한다. 결국 2년 뒤 이들은 원수 기라를 죽이고는 주군의 무덤에 가서 잔을 바치고 할복한다. 무엇 때문에 이들이 갖은 고생 끝에 복수하고 주군의 무덤에서 할복까지 했을까. 결국은 인간 관계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충성과 의리를 웅변하고 있다. 혈기방장하던 이십대 나는 처음 주신구라를 읽으며 아사노가 도대체 어떻게 부하들을 대했을까 하는 의문에 밤잠을 설쳤다. 어찌 보면 그는 배반, 음모가 난무하던 에도시대에 부하로부터 절대적으로 사랑받은 행복한 번주가 아니었을까. 뜬금없이 이 얘기를 꺼낸 것은 일본인의 의리를 미화하려는 게 아니다. 생명까지 내던진 사무라이들의 충성심에 감탄해서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적인 복수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차대전 직후 일본에 진주한 맥아더는 주신구라가 지닌 지독한 복수 정신에 충격을 받고 공연 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사를 비판하거나 평가절하하기에는 주신구라가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동아시아 유교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다. 조직과 인간에 대한 충성에 무게를 두는 유교사상은 서양으로 치면 플라톤의 조화론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떠한 경우든 동아시아인들은 조직과 사람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서양과 달리 의리와 신의로 뭉쳐진다. 그래서 “서양은 시스템, 동양은 인사”란 말이 나오고 인사가 만사, 용인술이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윤석열 후보의 가벼운 처신에 탄식하게 된다. 필요하다 싶으면 영입 운운하다가 주위에서 뭐라 그러면 내뱉는 그에게서 대선후보의 풍모를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 한 건 한 것처럼 큰소리로 알리다가 어느 순간 눈물 흘리며 떠나가게 만든다(신지예). 영입한다고 요란하게 홍보하더니 반대편에서 비판하자 일방적으로 해촉했다가 도움이 필요하자 재영입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만나고 헤어지기를 거듭한 김종인, 이준석 파동도 비슷하다. 사람을 이렇게 감탄고토식으로 대하면 따를 사람은 없다. 정상배들만이 득실거릴 뿐 아사노를 지키는 사무라이 같은 사람은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정권은 대조적이다. 문 대통령은 친노 세력을 규합, 와신상담 때를 기다렸다가 정권을 잡았다. 똘똘 뭉친 그들만의 강력한 연대감은 자기 진영의 비리와 부정을 감추기에도 남았을 정도다. 그런 면에서 윤석열은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정권 탈환을 열망하는 보수 세력은 ‘참을 수 없는 윤석열의 가벼움’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 당신을 위해 죽을 사람 있나요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고 한다. 1703년 3월 4일 도쿠카와 막부 시절 47명의 사무라이들은 주군의 무덤에 마지막 예를 갖춘 뒤 차례로 할복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무사들이 뿌린 붉은 선혈은 폭설에 묻혔으나 훗날 강호에 전해지면서 가부키로, 연극으로, 영화로 되살아나 일본인들의 전설이 된다. 주신구라(忠臣?) 얘기다. 한국에 홍길동전이 있다면 일본에는 주신구라가 있다. 다만 홍길동전이 픽션인 데 반해 주신구라는 팩트라는 점이 다르다. 주신구라의 역사는 다음과 같다. 1701년 흔히 에도시대로 불리던 도쿠카와 시대 아코성의 성주 아사노 나가노리는 막부의 참근교대제도(參勤交代制度)에 따라 자신의 성을 떠나 쇼군이 사는 에도에 가 있었다. 이 제도는 각 번의 다이묘를 정기적으로 에도에 잡아 둠으로써 반기를 들지 못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에도시대 쇼군들은 암살을 우려해 절대 궁내에서 칼을 뽑지 못하게 했고 뽑은 무사는 자결을 명받았다. 아사노는 또 다른 번주 기라 요시나카가 번번이 모욕을 주자 결국 칼을 뽑았고 할복을 명받게 된다. 주군의 시신을 인계받은 47인의 사무라이들은 2년간 낭인으로 뿔뿔이 흩어져 절치부심 복수를 다짐한다. 결국 2년 뒤 이들은 원수 기라를 죽이고는 주군의 무덤에 가서 잔을 바치고 할복한다. 무엇 때문에 이들이 갖은 고생 끝에 복수하고 주군의 무덤에서 할복까지 했을까. 결국은 인간 관계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충성과 의리를 웅변하고 있다. 혈기방장하던 이십대 나는 처음 주신구라를 읽으며 아사노가 도대체 어떻게 부하들을 대했을까 하는 의문에 밤잠을 설쳤다. 어찌 보면 그는 배반, 음모가 난무하던 에도시대에 부하로부터 절대적으로 사랑받은 행복한 번주가 아니었을까. 뜬금없이 이 얘기를 꺼낸 것은 일본인의 의리를 미화하려는 게 아니다. 생명까지 내던진 사무라이들의 충성심에 감탄해서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적인 복수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차대전 직후 일본에 진주한 맥아더는 주신구라가 지닌 지독한 복수 정신에 충격을 받고 공연 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사를 비판하거나 평가절하하기에는 주신구라가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동아시아 유교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다. 조직과 인간에 대한 충성에 무게를 두는 유교사상은 서양으로 치면 플라톤의 조화론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떠한 경우든 동아시아인들은 조직과 사람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서양과 달리 의리와 신의로 뭉쳐진다. 그래서 “서양은 시스템, 동양은 인사”란 말이 나오고 인사가 만사, 용인술이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윤석열 후보의 가벼운 처신에 탄식하게 된다. 필요하다 싶으면 영입 운운하다가 주위에서 뭐라 그러면 내뱉는 그에게서 대선후보의 풍모를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 한 건 한 것처럼 큰소리로 알리다가 어느 순간 눈물 흘리며 떠나가게 만든다(신지예). 영입한다고 요란하게 홍보하더니 반대편에서 비판하자 일방적으로 해촉했다가 도움이 필요하자 재영입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만나고 헤어지기를 거듭한 김종인, 이준석 파동도 비슷하다. 사람을 이렇게 감탄고토식으로 대하면 따를 사람은 없다. 정상배들만이 득실거릴 뿐 아사노를 지키는 사무라이 같은 사람은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정권은 대조적이다. 문 대통령은 친노 세력을 규합, 와신상담 때를 기다렸다가 정권을 잡았다. 똘똘 뭉친 그들만의 강력한 연대감은 자기 진영의 비리와 부정을 감추기에도 남았을 정도다. 그런 면에서 윤석열은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정권 탈환을 열망하는 보수 세력은 ‘참을 수 없는 윤석열의 가벼움’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 당신을 위해 죽을 사람 있나요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고 한다. 1703년 3월 4일 도쿠카와 막부 시절 47명의 사무라이들은 주군의 무덤에 마지막 예를 갖춘 뒤 차례로 할복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무사들이 뿌린 붉은 선혈은 폭설에 묻혔으나 훗날 강호에 전해지면서 가부키로, 연극으로, 영화로 되살아나 일본인들의 전설이 된다. 주신구라(忠臣?) 얘기다. 한국에 홍길동전이 있다면 일본에는 주신구라가 있다. 다만 홍길동전이 픽션인 데 반해 주신구라는 팩트라는 점이 다르다. 주신구라의 역사는 다음과 같다. 1701년 흔히 에도시대로 불리던 도쿠카와 시대 아코성의 성주 아사노 나가노리는 막부의 참근교대제도(參勤交代制度)에 따라 자신의 성을 떠나 쇼군이 사는 에도에 가 있었다. 이 제도는 각 번의 다이묘를 정기적으로 에도에 잡아 둠으로써 반기를 들지 못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에도시대 쇼군들은 암살을 우려해 절대 궁내에서 칼을 뽑지 못하게 했고 뽑은 무사는 자결을 명받았다. 아사노는 또 다른 번주 기라 요시나카가 번번이 모욕을 주자 결국 칼을 뽑았고 할복을 명받게 된다. 주군의 시신을 인계받은 47인의 사무라이들은 2년간 낭인으로 뿔뿔이 흩어져 절치부심 복수를 다짐한다. 결국 2년 뒤 이들은 원수 기라를 죽이고는 주군의 무덤에 가서 잔을 바치고 할복한다. 무엇 때문에 이들이 갖은 고생 끝에 복수하고 주군의 무덤에서 할복까지 했을까. 결국은 인간 관계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충성과 의리를 웅변하고 있다. 혈기방장하던 이십대 나는 처음 주신구라를 읽으며 아사노가 도대체 어떻게 부하들을 대했을까 하는 의문에 밤잠을 설쳤다. 어찌 보면 그는 배반, 음모가 난무하던 에도시대에 부하로부터 절대적으로 사랑받은 행복한 번주가 아니었을까. 뜬금없이 이 얘기를 꺼낸 것은 일본인의 의리를 미화하려는 게 아니다. 생명까지 내던진 사무라이들의 충성심에 감탄해서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적인 복수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차대전 직후 일본에 진주한 맥아더는 주신구라가 지닌 지독한 복수 정신에 충격을 받고 공연 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사를 비판하거나 평가절하하기에는 주신구라가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동아시아 유교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다. 조직과 인간에 대한 충성에 무게를 두는 유교사상은 서양으로 치면 플라톤의 조화론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떠한 경우든 동아시아인들은 조직과 사람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서양과 달리 의리와 신의로 뭉쳐진다. 그래서 “서양은 시스템, 동양은 인사”란 말이 나오고 인사가 만사, 용인술이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윤석열 후보의 가벼운 처신에 탄식하게 된다. 필요하다 싶으면 영입 운운하다가 주위에서 뭐라 그러면 내뱉는 그에게서 대선후보의 풍모를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 한 건 한 것처럼 큰소리로 알리다가 어느 순간 눈물 흘리며 떠나가게 만든다(신지예). 영입한다고 요란하게 홍보하더니 반대편에서 비판하자 일방적으로 해촉했다가 도움이 필요하자 재영입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만나고 헤어지기를 거듭한 김종인, 이준석 파동도 비슷하다. 사람을 이렇게 감탄고토식으로 대하면 따를 사람은 없다. 정상배들만이 득실거릴 뿐 아사노를 지키는 사무라이 같은 사람은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정권은 대조적이다. 문 대통령은 친노 세력을 규합, 와신상담 때를 기다렸다가 정권을 잡았다. 똘똘 뭉친 그들만의 강력한 연대감은 자기 진영의 비리와 부정을 감추기에도 남았을 정도다. 그런 면에서 윤석열은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정권 탈환을 열망하는 보수 세력은 ‘참을 수 없는 윤석열의 가벼움’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 김건희 “조국의 적은 민주당…남편은 文정권이 키워준 것”

    김건희 “조국의 적은 민주당…남편은 文정권이 키워준 것”

    ‘7시간 통화’ 녹음 공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너무 조국을 많이 공격했다. 그래서 검찰과 싸움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6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공개된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씨와 통화에서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유튜브나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런 데서 계속 (사건을) 키웠다.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씨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김씨와 여러 차례 통화하면서 녹음한 7시간가량 음성 파일을 MBC 측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MBC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서부지법 민사21부는 김씨 관련 수사, 김씨의 정치적 견해와 무관한 일상 대화, 언론에 대한 불만 등을 제외한 부분은 방송을 허용했다. “남편은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것” 김씨는 통화에서 이른바 ‘조국 사태’가 커지면서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부상했다는 인식도 내비쳤다. 김씨는 “(남편이 검찰)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가 될 줄 꿈이나 상상했겠나. 우린 빨리 나와서 편하게 살고 싶었다”라면서 “(남편을) 누가 키워준 거야?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수가 (남편을) 키워줬겠어? 보수는 자기네가 해 먹고 싶지”라면서 “정치라고 하는 것은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고 했다.“나와 아저씨(윤석열)는 안희정 편” 김씨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Me too)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씨는 “솔직히 안희정이 불쌍하더라. 나와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며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잖아. 그걸 뭐 하러 잡자 하냐고.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라고 말했다. 또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다.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며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돈은 없고, 바람은 피워야 되고, 다 이해한다”며 “보수는 돈 주고 한다. 지금은 괜찮은데 사람이 내가 내 인생 언제 잘 나갈지 모른다. 그때 다 화를 당한다. 여자들이 무섭다”고 지적했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2018년 2월 모두 10차례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씨에게 업무상 위력을 휘둘러 성폭행과 강제추행 등을 한 혐의를 받았다. 2019년 9월 대법원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쥴리 의혹’ 시종일관 부인…“목격담? 계속 오류 날 것” 김씨는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해 시종일관 부인했다. 김씨와 이씨 간 통화에서, 김씨는 “(나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시끄럽고 그런데 싫어한다.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부인했다. 이어 김씨는 “(유흥업소) 그런 게 나는 안 맞는다. 나는 하루종일 클래식만 틀어놓고 있다”고 했다. 한 인터넷매체가 보도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의 목격담에 대해서도 김씨는 “(안씨가) 계속 인터뷰하면 좋다”며 “나는 ‘쥴리’ 한 적이 없다. (안씨가) 말하는 게 계속 오류가 날 것”이라고 했다. “내가 뭐가 아쉬워 유부남과 동거하느냐” 또 김씨는 ‘유부남 검사 동거설’에 대해서도 “내가 뭐가 아쉬워서 부인 있는 유부남과 동거를 하겠느냐”며 “어떤 엄마가 유부남에게 자기 딸을 파느냐. 내가 어디 가서 왔다 갔다 굴러다니는 애도 아니고, 어느 부모가 자기 딸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벌 받는다”며 “우리 엄마가 돈도 많고 뭐가 아쉬워 자기 딸을 팔겠느냐. (나는)손끝 하나 못 건드리게 하는 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그렇게 하면 더 혐오스럽다”고 했다. 함께 여행 간 사진을 입수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오히려 사진을 내놓으면 더 좋다. (함께 간 검사) 사모님이 애들 학교 때문에 못 와서 어쩔 수 없이 셋이 간 것”이라며 “상관없다. 패키지여행으로 놀러 간 거라 사람들이랑 같이 찍은 것”이라고 했다.“나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도와달라” MBC가 방송한 김씨와 이씨 간 통화에서, 김씨는 “나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나 좀 도와달라”며 “언젠간 제 편 되리라 믿는다. 솔직히 우리 캠프로 데려왔으면 좋겠다, 내 마음 같아서는 진짜”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우리가 되면 명수씨는 좋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것 같으냐”고 언급했다. 이어 ‘누나한테 가면 나 얼마 주느냐’는 이씨의 말에 “의논해봐야 한다. 이씨가 하는 만큼 주겠다”며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다”고 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본인이 오고 싶어 했다”며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발언했다. 이날 공개된 통화 녹음 파일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 사이에 서울의소리의 촬영 담당 이씨가 김씨와 50여차례 통화한 내용 중 일부다. 김씨 측 “캠프 자리 알아봐 주겠다? 원론적 수준의 얘기” 김씨 측은 MBC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김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됐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명수씨에게 캠프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는 말은 이씨가 먼저 지금 일을 그만둔다고 해서 도와주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얘기”라고 덧붙였다.
  • “본방사수” vs “반론권 보장”…‘김건희 통화’ 방송 신경전(종합)

    “본방사수” vs “반론권 보장”…‘김건희 통화’ 방송 신경전(종합)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법원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내용 방송을 일부 허용한 데 대해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쪽 인사들은 ‘본방 사수’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았고, 국민의힘은 MBC를 향해 “실질적 반론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일정 바빠 판결문 들여다볼 시간 없어”윤 후보는 15일 울산 선대위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판결문도 보지 못했고, 일정이 워낙 바쁘다 보니 그걸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다”면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서부지법은 김씨가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김씨 관련 수사, 정치적 견해와 무관한 일상 대화, 언론에 대한 불만 등의 내용을 제외한 부분의 방송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김씨 통화 내용에 대한 방송은 16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이 일부 보도에 불만을 갖고 YTN과 MBC를 연달아 방문해 언론 탄압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 질문에 “일반론으로 말씀드리면 언론 탄압이라는 건 힘이 있는 집권 여당이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야당이 언론 탄압한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MBC, 실질적 반론권 보장하라”국민의힘은 MBC가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은 채 설연휴 전 2주 연속 방송을 편성한 것은 선거 개입이자 공정 보도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MBC는 지난 12월 녹음 파일 입수 후 지금까지 김건희씨에게 3개의 발언만 문자로 보낸 이후 구체적인 취재 방향과 내용을 알려준 사실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방송금지가처분 과정에서도 MBC 측에 실질적인 반론과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보다 구체적인 방송 내용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어떠한 것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MBC 기자는 김건희씨가 직접 전화를 하면 보도 내용을 설명해 주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냈다”면서 “또다시 동의 없이 녹취할 것이 뻔한데 구체적 내용 없이 무조건 전화부터 하라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약점을 잡았으니 내용도 모르는 상태로 무조건 MBC의 인터뷰에 응하라는 요구나 다름없다. 거대 언론사의 횡포라고밖에 할 수 없다“면서 ”여느 언론사의 취재 방법과 마찬가지로, 선거본부 공보단에 구체적인 방송 내용과 함께 질문을 보내야 실질적 반론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C가 지난해 12월에 이미 녹음파일을 입수했고, 상당수 사람이 그 내용을 알고 있는데도 즉시 방송하지 않고 명절 직전 2주 동안 연속 방송을 편성했다고 한다”며 “반론권 보장 없이 시기를 조율해 가며 이렇게 방송하는 것은 선거 개입이고 공정 보도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법원 결정에 “국운이 있나 보다”민주당 선대위에서 활동 중인 카피라이터 정철씨는 페이스북에 “지상파 시청률 50%. 이번 일요일 이거 한번 해봅시다”라며 해시태그로 ‘일요일 저녁 본방사수’와 함께 ‘음주금지·공부금지·독서금지·입원금지·결혼금지·사망금지·싹다금지’ 등을 달았다. 고민정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오랜만에 본방사수해야 할 방송이 생겼다”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건희 7시간, 볼 수 있는 건희?”라고 적힌 한 시민의 메모지를 캡처해 올려놓기도 했다. 이경 선대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인터넷 매체가 아닌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하라’”라고 적고는 “해달라는 대로 다 됐는데 왜 이리도 난리실까”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해 9월 국회 기자회견에서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국민이 다 아는 그런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하길 바란다”라고 말한 바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김씨의 통화내용 일부를 방송할 수 있도록 한 법원 결정과 관련, 페이스북에 “오랜만에 적시에 판결다운 판결을 만났다”며 “대한민국 국운이 있나 봅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가 검찰당 손아귀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늘도 돕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의 ‘국운’ 발언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언급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신동아 인터뷰에서 선대위 해산 직전인 지난 4일 만찬 자리에서 ‘국운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던 사실을 확인하며 “아주 획기적인 쇄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지금 보면 그런 개념을 갖고 얘기하는 대선 후보가 하나도 없다”고 언급했다.
  • 이재명·윤석열, 14조 규모 추경안 대폭 증액 요구

    이재명·윤석열, 14조 규모 추경안 대폭 증액 요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14조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대폭 확대를 요구하면서 국회 심의과정에서 증액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심의에서 ‘자영업 긴급지원’ 추경 규모를 대폭 확대해달라”며 “정부가 오늘 14조원 규모의 추경 계획을 발표했다. 예산안 마련을 위해 애 쓴 것에 대해 감사드리지만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혈이 긴급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께는 여전히 너무 미흡한 수준”이라며 “국회 심의과정에서 대폭적인 증액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 야당도 당선 직후 50조, 100조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만큼 반대하지 않으리라 본다”며 “아울러 논의에 속도를 내주시기 바란다. 하루가 급하다. 정부도 절차를 서두르고 국회도 신속히 논의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야당에 촉구한다. 라이언 일병을 구하는 심정으로 나서야 한다”며 “대대적인 지원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려야 한다. 생존의 기로에 놓인 국민을 당장 구하지 못한다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이 후보는 “만일 정부가 국회 증액 요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대선 후 즉시 추경을 통해 보완하겠다”며 “다시 한 번 정부와 국회에 대폭적인 증액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윤 후보도 정부 추경안에 담긴 소상공인·자영업자 300만원 추가 지원이 충분치 않다며 훨씬 더 큰 규모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창원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잘해서 가져오면 우리 당과 민주당이 구회에서 논의해 빠른 시인 내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피해 지원을 해드려야 한다”며 “이런 식의 추경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제가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즉각 추경 협상에 임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제대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게 만들어진 안을 민주당이 행정부에게 제출하도록 요청하면 즉각 양당이 협의에 의해서 국회에서 통과시켜서 국민과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신속히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후보는 “자영업자 한 분당 300만원은 말도 안 되는 거고 훨씬 큰 규모로 (해야 한다)”며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취임 100일 이내에 최소한 50조원 정도의 재정을 조성해서 쓰겠다고 했는데 어차피 이런 식으로 할 것이면 여야가 바로 협의해서 그 추경안을 보내고 정부가 그걸 국회로 보내면 즉각 이 문제가 풀릴 것 같다”고 했다.이 후보도 이날 인천 중구 월미도의 한 카페에서 인천 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에서 “소상공인의 피해가 매우 크게 발생하고 있고 국민들께서 기대하는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 지원이 기대치가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 기대치나 또 피해 규모에 비해서 지금 현재 추경 규모가 지나치게 적어서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미 정부가 안을 냈는데 여야가 합의하고 정부가 동의하면 증액이 가능하기 때문에 윤 후보께서도 50조원 지원 얘기를 여러 차례 했고, 김종인 전 위원장이 100조원 지원 얘기까지 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경 심의 과정에서 대대적인 증액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꼭 여야가 그렇게 합의하고 정부가 동의해서 충분한 지원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맹성규 의원은 “후보님 말씀대로 저희가 당에서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증액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14조원 규모 추경안 비판…“또 조금만 했다”

    이재명, 14조원 규모 추경안 비판…“또 조금만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기획재정부의 14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방침에 대해 “또 조금만 했다. 하는 김에 많이 해야 효과가 있지, 찔끔찔끔 소액으로 해서 이게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하기에 앞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인수위 때 기재부를 개편해달라”는 댓글에 답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기재부가 오늘 소상공인 지원예산 추경한다고 발표했는데 또 조금만 했더군요”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50조원 하자고 그러고 지금은 그만두셨습니다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도 100조원을 지원하자 그러는데 뭘 그리 자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게 따뜻한 안방에 있으니까 밖에 북풍한설 몰아치는 이 벌판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마음을 이해하긴 어렵죠”라며 “안방에 있어보면 ‘이정도면 얼마든지 잘 살겠지’ 하지만, 현장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제가 그래서 행정에서 현장성을 중시한다”며 “정치가 뭐겠어요? 국민들이 원하는 일을 대신 하는 거지 않습니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은 하는게 아니고요. 그건 하나의 기준일 뿐이고 최종적인 것은 국민이 원하는 걸 하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지배자도 아니고 왕도 아니고 국민의 대리인인 거죠. 국민에게 보수를 받는 일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요새 일꾼 이런 말이 꽤 유행이던데 진짜 일꾼을 뽑아야 되겠죠”라며 “그래야 일을 열심히 하고 국민들의 삶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 정치 9단, 세 번째 공 던질까

    정치 9단, 세 번째 공 던질까

    김종인(82)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평소 새벽 4~5시에 일어나 몸을 푸는 ‘루틴’을 갖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뇌를 푼다. 독서를 한다는 얘기다. 대부분 최근 출간된 신간을 읽는다고 한다. 독일 뮌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독일정론지 슈피겔의 서평을 참조해 책을 구입하거나 해외 지인들이 보내 주는 책을 받아 본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총기(聰氣)가 젊은이 못지않은 것은 이런 두뇌 훈련 덕분일까. 그런 그가 지난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우리가 해준 대로 연기(演技)를 좀 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틀 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로부터 전화로 결별 통보를 받았는데, 연기 발언이 결정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그 발언은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 총기가 너무 활발해져서일까, 반대로 무뎌져서일까. “현재 여의도에서 대선의 ‘판’을 짤 수 있는 사람은 딱 세 명뿐이다. 이해찬, 박지원, 그리고 김종인이다.” 김 전 위원장이 우여곡절 끝에 윤 후보 캠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던 지난해 12월 초 수도권 지역구의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런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 캠프에서 방출되면서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고, 판을 짤 기회도 놓친 상태다. 그런데 지난 12일 묘한 반전이 일어났다. 과거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어? 다시 민주당으로?’라는 놀라움과 함께 ‘안 될 건 또 뭐 있어?’라는 상상력이 버무러져 뇌를 바쁘게 한다. 그러고 보면 김 전 위원장은 계약기간이 풀린 ‘자유계약’(FA) 선수나 다름없다. 조건만 맞으면 마운드에서 공을 뿌릴 수만 있다면, FA 선수는 팀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은가. ‘보수→진보→보수’로 소속팀을 옮기면서 구원승을 따냈던 그가 다시 ‘진보’로 간다 한들 어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가 자기 편이었을 때는 하나같이 그를 응원하지 않았나. 정작 중요한 건 김 전 위원장의 구위(球威)가 예전과 같으냐다. 부정적인 쪽은 주요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김 전 위원장을 유권자들이 더이상 신선하게 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한다. 실제 그가 윤 후보 캠프에 합류했을 때 지지율 상승 효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에게 과거 경제민주화 같은 굵직한 메시지가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다”며 “윤 후보가 준비한 메시지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반대 의견을 내서 ‘그러면 대안을 달라’고 하니 마땅한 답도 나오지 않았다. 윤 후보로서는 답답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옹호하는 쪽은 김 전 위원장의 잘못이 아니라 윤 후보가 애초에 그에게 ‘원톱’을 맡기지 않았기 때문에 능력 발휘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한다. 실제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함께 김병준·김한길씨를 동시에 영입하고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들에게도 권한을 부여하는 등 김 전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대립도 김 전 위원장의 운신의 폭을 좁혔다. 만약 윤 후보가 애초에 김 전 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해 명실상부한 원톱 대접을 했다면 어땠을까. 한 여권 인사는 “내가 봤던 정치인 가운데 최고는 단연 김종인”이라며 “해야 할 일을 키워드로 바로바로 말해 주니 아랫사람 입장에서는 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6년 민주당은 김종인을 필두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는데, 국민의힘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답지 않은 ‘연기 발언’ 실수는 어쩌면 원톱 아닌 원톱으로서의 불만이 누적돼 있다가 마침내 폭발한 것일 수도 있다. 김 전 위원장의 구위가 예전과 같을지, 예전만 못할지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도리는 당장 없다. 다만 이번 대선은 사상 유례없이 박빙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내 편을 만들어야 이길 수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위원장의 행보를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과 면담 후 “김 전 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 아주 우호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민주당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게 봤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는데, 국민의힘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 캠프에서 방출되지 않고 세 번째 구원승을 올렸다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예를 거머쥘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 보면, 그는 어떤 식으로든 마운드에 설 날을 고대할 것 같다. ‘윤석열 팀’으로의 복귀든, ‘이재명 팀’으로의 이전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윤 후보 선대위 합류 여부를 놓고 여의도 전체가 시끌시끌했던 지난해 11월 중순 김 전 위원장은 정작 여유롭게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빈필하모닉 내한 공연을 즐겼다. 김 전 위원장의 심경이 지금도 그때처럼 느긋할지 궁금하다.
  • “김종인, 이재명에게 아주 우호적…李 유리해질 전략 조언도 건넸다”

    “김종인, 이재명에게 아주 우호적…李 유리해질 전략 조언도 건넸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결별한 지 일주일 만에 민주당이 김 전 위원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면서 김 전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김 전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방문했다. 박 의원의 요청으로 성사된 만남에서 한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아주 우호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민주당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게 봤다”고 전했다. 박 의원이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의 야권 단일화에 대한 우려를 전하자 김 전 위원장은 “야권에서 현재 단일화 국면을 관리할 사람이 없다”며 “서로 자기 욕심을 부리다가 안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한다. 오히려 이 후보가 유리해질 전략에 대한 조언도 건넸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선대위 영입이나 결합 그런 얘기는 오늘 하지 않았다”면서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를 도와줄 다양한 방법은 민주당이 찾아서 만들어야 할 것이고 원로로서 강연이나 조언 등을 천천히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당한 때 적당한 방식으로 이 후보에 대한 지지나 조언을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 전 위원장이 특별한 답을 하진 않았다”면서 “설 전에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김 전 위원장을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2016년 1~8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을 당시 비서실장을 맡았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1일 박 의원의 출판기념식에 참석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 “與후보로 서울시장 출마? 안한다”…김동연 “종로 출마도 안해”

    “與후보로 서울시장 출마? 안한다”…김동연 “종로 출마도 안해”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가 여권에서 대선 연대 차원에서 흘러나오는 ‘6월 서울시장 출마 제의’와 관련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12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으로 김 후보를 여당에서 공천하는 방향도 거론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있고 일부 연락들이 오고 있지만, 저는 제 소신대로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소신껏 뚜벅뚜벅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출마로 빈 자리가 된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 제의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저는 대통령 예비후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단일화나 다른 후보, 다른 정치 세력과의 정치공학적인 연대나 이합집산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최근 김종인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물러난 뒤 한번 만났다면서 “김 전 위원장과 저는 정치공학보다 국가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 전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에서 ‘부동산 정책을 놓고 청와대에서 언쟁을 벌였다’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재직할 당시 부동산 정책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 정책을 놓고도 “언쟁을 여러 번 벌였다”고 털어놨다. 김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소득주도성장과 관련해서도 크게 언쟁을 벌였다. 여러 차례 내부적으로는 언쟁을 벌인 일이 많았다”라고 회고했다. 김 후보는 “그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 지금은 그게 맞는다는 식으로 흘러서 안타깝다”면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렸던 인사들은 별다른 얘기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일머리는 별로 없으면서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으로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가 발표한 건 보수에서 얘기한 윤 후보 공약이고 윤 후보가 얘기했던 것은 이 후보 쪽에서 얘기하는 퍼주기식이라고 하고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정책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두 사람 이름을 (서로) 바꿔도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 이준석 “‘안티 정치’ 안철수 지지율 일장춘몽…단일화 의미 없다”(종합)

    이준석 “‘안티 정치’ 안철수 지지율 일장춘몽…단일화 의미 없다”(종합)

    “安, 양비론 기반 안티 정치… 지지율 빠질 것”“尹 지지율 강한 반등세, 단일화 큰 의미 없다”“홍준표·유승민, 결정적 순간 부스터 역할”안철수 “단일화 관심 없다… 끝까지 완주”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 “어차피 일장춘몽”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 지지율이 20%를 넘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안철수, 뒷받침할 만한 역량·준비 덜 돼”“이렇게만 하면 尹 당선시킬 수 있을 듯” 이 대표는 이날 오후 KBS 라디오에서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역량이나 준비가 덜 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결국 양비론 기반의 안티 정치를 할 것 같다”면서 “이제 그런 상황이 되면 또 지지율이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자당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지난 주말부터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로 표심 공략에 나서면서 실제로 잃었던 표를 다시 회복해나가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렇게만 하면 (윤 후보를) 당선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최근 2030을 겨냥해 쏟아낸 공약과 관련, “의사소통 구조 그리고 소위 ‘핵관’으로 표현되는 후보 주변의 조언 그룹 영향에 따라 그냥 쫙 변비 같이 밀려 있던 것들”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윤 후보가 ‘멸공’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가볍게 위트있게 표현한 것”이라면서 “그걸 넘어 캠페인화 되는 것에는 약간의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선대위 해산으로 물러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중간에 어떤 우발적인 상황이 생길지 모르고 그럴 때마다 저희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분”이라면서 “언제까지 완벽하게 문을 닫아놓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김 전 위원장을 찾아 선거 준비 상황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윤 후보의 기존 ‘선대위 해체’ 결정에 따라 김 전 위원장이 지난 5일 총괄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난 이후 당 지도부 인사가 그를 공개 방문한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이었다.단일화 묻자 “없길 바라, 중도화 많이 돼”“선거 앞두고 거간꾼 나오면 절대 안돼”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추이와 관련, “1월 6일 시행 (내부) 조사보다 1월 8일 시행 조사에서 강한 반등세가,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목격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가 다시 스타일 전환이나 이런 걸 통해 2030의 강한 반등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에 (안 후보와) 단일화의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과거 중도 지형에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지만, 본인이 보수화를 진행하면서 이제 중도 지형 의미는 별로 없다”면서 “보수와 중도 결합을 기대하기엔 우리 당이 제가 당 대표 선출된 이후 중도화를 너무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단일화가 끝내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기를 바란다”면서 “제가 결정권자면 더 단호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선거를 앞두고 (당과 안 후보 사이의) 거간꾼 같은 것이 나오면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단일화를 전제로 ‘공동정부’ 구상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도 “저희가 어떻게 공동정부를 구성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없고, 그런 거야말로 지금 상승세를 탄 우리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윤석열에 대선서 지면 집에 갈 사람당신하고 나밖에 없다 하니 尹이 웃어” 한편, 이 대표는 윤 후보와의 갈등 요인 중 하나였던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이 사라졌느냐는 질문엔 “당연히 있겠죠. 어느 정치인이든 측근이 없을 수는 없다”면서도 “그들이 훌륭한 선거 기획 등에 대해 비토를 놓는 것이 없도록 원희룡 정책본부장이나 제 전결권 같은 것이 많아졌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와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했을 당시 두 사람이 의총장 옆방에서 나눈 비공개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시 윤 후보에게 “이 자리에서 여기 있는 모든 사람 중에서 대선에서 졌을 때 집에 갈 사람은 당신하고 나밖에 없다”고 말했고 윤 후보는 이 말을 듣고 웃었다고 전했다. 대선 승리의 절박성을 가장 크게 느낄 수밖에 없는 두 주체가 후보와 당 대표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경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향후 대선 역할에 대해선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에는 두 분 모두 동참할 것”이라면서 “결정적인 포인트에서 다시 한번 부스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2030, 야권단일화에 안철수 51.4% 3자 대결서 “이재명 27.7% 안철수 20.2% 윤석열 16.2%” 한편,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9일 2030세대(전국 만 18∼3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 안철수 후보가 20%가 넘는 지지율(20.2%)을 받으며 이재명 후보(27.7%) 뒤를 이었다. 윤 후보가 16.2%,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5.5%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를 지난 달 20∼22일 결과와 비교하면, 안 후보는 직전 조사(8.6%) 때보다 11.6% 포인트 대폭 상승한 반면 윤 후보는 7.8% 포인트 하락했다. 이 후보는 1.7% 포인트 올랐다. 다만 응답자의 26.7%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나타났다. 20대 유권자의 과반(53.2%)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야권 단일화 전망은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51.4%로 절반이 넘었다. 윤 후보로 단일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7.4%에 그쳤다. 조사는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13.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安 “李·尹, 도덕·가족문제 자유롭지 못해”“20% 넘은 3당 후보, DJ와 저뿐” 안 후보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윤 후보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의 단일화 원칙,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조건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유가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제가 (2017년) 대선에서 3위를 했습니다만, 3당 후보가 대선에서 20%를 넘게 받은 것은 지난 70년간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저밖에 없다”라고도 언급했다.이번 대선의 성격에 대해선 “무능하고 위선적인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정권교체의 실현”이라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돼야 하며, 정권교체는 그 수단”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 윤 후보에 대해선 “도덕적으로나, 가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 후보에 대해 결정적인 범죄 증거가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고, 반대로 낙선한 후보의 결정적인 범죄 증거가 나오면 우리나라는 심리적 내전 상태에 빠져 반으로 쪼개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국민이 분열돼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없다”면서 “저만이 유일하게 국민 통합을 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 추미애 “윤석열 이마트 ‘멸콩쇼’, 역대급 코미디쇼…김종인, 별로 착각”(종합)

    추미애 “윤석열 이마트 ‘멸콩쇼’, 역대급 코미디쇼…김종인, 별로 착각”(종합)

    秋, 정용진 겨냥 “철없는 재벌 CEO 멸콩”“김종인이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 해, 맞다”윤석열, 멸공 논란에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 정용진 “北 향한 멸공인데 왜 내게 악평인지”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멸공’ 논란을 촉발시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멸콩 쇼’라며 “누가 대선을 역대급 코미디쇼로 만드나. 누구 책임인가”라고 혹평했다.    尹 겨냥 “언론이 나라 구할 구세주로 포장해주고 띄워 김종인도 별로 착각”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철없는 재벌 최고경영자(CEO)의 멸콩과 이를 따라한 윤석열 후보의 이마트 멸콩 쇼에 대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고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철없는 재벌 CEO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멸공’ ‘공산당이 싫다’고 밝힌 정 부회장을 가리킨다. 추 전 장관은 김 전 위원장의 반응에 대해 “맞다. 그 말씀은 원래 그런 줄 잘 알고 있었다는 말과 같다”면서 “그런데 언론이 보수의 영웅이나 나라 구할 구세주인 듯 포장해주고 분위기를 띄워주니, 그분도 (별)로 착각한 순간이 있었다. 사실은 (별로)였는데”라고 말했다.추 전 장관 “유감”이라면서 “대선 경쟁이 미래 비전으로 경쟁해야하는데 과거를 가지고 쓸데 없는 데 에너지 낭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밤에도 “멸공 후보의 고민”이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이준석 대표가 ‘멸공 장보기’ 조금 본 거 가지고 별거냐고 방어하는 척하면서 도리어 멸공 이슈를 키우고, 후보도 아닌데 토론하자고 막 나서고 있다”면서 “지난 번에는 이 대표가 경거망동할 때 김종인 스승이 나서줬는데 안 계시니 ‘AI 윤석열’에게 물어봐야 할까?”라고 조소했다.윤석열, 멸치·콩 산 데 대해 與 맹공에“가까운 마트서 필요한 물건 산 것 뿐”민주 “尹·국힘 일베놀이 삼매경 한심” 정 부회장이 지난 6일 온라인에서 ‘멸공’을 언급하자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멸치와 콩을 든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은 멸치·콩을 사거나 맛보는 사진을 올리며 동참했다. 윤 후보는 이념적 논란 메시지 우려에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잘 지켜지는지 안 지켜지는지가 이 나라가 자유와 민주에 기반한 국가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신세계 계열인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나물을 구입하며 ‘멸공 챌린지’에 직접 참여한 것을 두고는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면서 “제가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다. 아침에 콩국 같은 것을 해놨다가 많이 먹기 때문에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일베 인증 삼매경에 빠졌다. 일베놀이”라면서 “제1야당 후보가 멸공 운운하며 멸치와 콩을 들고 시대퇴행적 놀이를 하는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라며 정용진 부회장을 깎아내린 뒤 “국민 편 가르기, 구시대적 색깔론”이라고 혹평했다.‘공산당 싫다’ 정용진 “내 멸공은 오로지우리 위에 있는 애들 향한 멸공” 앞서 정 부회장은 9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넘버원 노빠꾸’(결정을 바꾸지 않겠다)라는 글자 장식이 꽂힌 케이크 사진을 올리면서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북한)을 향한 멸공”이라면서 “걔네들을 비난않고 왜 내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여권의 공격에 반박했다. 정 부회장은 다른 글에서 타깃인 중국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인 점을 시사했었다. 정 부회장은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 그게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화합”이라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윤 후보의 멸치·콩 인증 사진 이후에는 영덕대게 등의 사진을 올리며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 나는 요리 구상해봐야겠다”며 ‘대게수호, 꽃게수호, 멸공’ 해시태그를 달았다.조국 “‘#멸공’ 글 올리는 재벌회장거의 윤석열 수준”… 정 “리스펙” 정 부회장은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위터 글을 잇달아 캡처해 올리면서 ‘리스펙’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정 부회장을 겨냥해 “국힘 대선 후보와 정치인들의 ‘달-파-멸-콩’ 일베 놀이.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준다”고 올리자 정 부회장은 이 트위터 글을 캡처해 올린 뒤 “이분 진짜 리스펙”이라고 적었다. 또 조 전 장관이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는 트위터 글도 캡처해 올리며 리스펙 해시태그를 달았다. 리스펙은 영어로 ‘존경한다’(respect)는 뜻이지만 정 부회장은 반어적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용진 “검찰에 통신조회 당했다”檢, 작년 6월·11월 정용진 통신조회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찰에 통신자료 조회를 당한 사실을 알리면서 자신에 대한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를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해당 글에서 통신조회 확인서를 공개한 뒤 “진행 중인 재판 없고, 형의 집행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긴데…”라고 적었다. 해당 확인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6월 9일 서울중앙지검의 요청에 따라 정 부회장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가입일, 해지일 등의 내역을 제공했다. 또 KT는 지난해 11월 8일 인천지검의 요청에 따라 같은 내역을 제출했다. 정 부회장은 이틀 전인 지난 5일 KT에 통신 자료 조회 여부를 문의해 이런 내역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5일은 정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 관련 인스타그램 글이 ‘폭력·선동’ 등의 이유로 삭제됐다고 반발한 당일이다.지난해 연말부터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여러 차례 올린 정 부회장은 전날 오후 11시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으로 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이 기사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도 포함돼 있다. 정 부회장이 이 게시물에 추가 내용은 적지 않았지만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 태그를 함께 올렸다. 인스타그램, 정용진 게시물 삭제‘멸공’ 게시물 “폭력·선동” 이유 정 부회장이 이 게시물을 올린 것은 최근 인스타그램이 ‘멸공’ 태그가 붙은 자신의 게시물을 ‘폭력·선동’이라며 삭제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인스타그램은 ‘시스템 오류’라며 삭제된 게시물을 하루 만에 복구 조치했지만, 정 부회장은 새로 올린 게시물에 ‘이것도 지워라‘, ’이것도 폭력선동’이냐는 태그를 함께 달아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정 부회장은 이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내용이 담긴 신문 기사를 캡처해 올리며 “내 멸공은 중국보다는 우리 위에 사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다. 나랑 중국을 연결시키려 하지 마라”고 올렸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2017년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그러나 계열사 가운데 정 부회장의 동생(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이 중국에 진출해 있고 신세계면세점 역시 중국인들의 구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공산당 관련 글을 올릴 때마다 신세계그룹의 중국 사업에 미칠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정 부회장의 글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산당 싫다는 말도 못하나” “다시 봤다. 응원한다” “재벌들 사찰하나” 등의 옹호적인 댓글과 함께 한편에서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기업가의 처신은 아니다” “정계 관심 있나” 등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 이준석, ‘멸공 릴레이’에 “윤석열 위트를 너무 심각하게…” 민주 “일베놀이”(종합)

    이준석, ‘멸공 릴레이’에 “윤석열 위트를 너무 심각하게…” 민주 “일베놀이”(종합)

    尹, 멸공 논란에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 민주 “尹·국힘 일베놀이 삼매경 한심”李 “여성 절반, 여가부 수명 다했다 인식”안철수 지지율 상승에 “60일이면 충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자당에 번지는 이른바 ‘멸공 인증’ 릴레이에 “윤석열 대선 후보가 멸치와 콩을 자주 먹는다며 가볍게 위트있게 대응했는데…”라면서 “과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멸공’은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후보의 모든 행보 하나하나 깊게 관찰하는 분들이 이어가는 멸공 챌린지는 과한 것이라고 본다”라며 이렇게 평가했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가 진짜 멸공 주의자면 기자회견을 했겠죠”라면서 “가볍고 익살스럽게 풀어낸 것을 주변에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후보의 정책 행보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어떤 이념적인 어젠다가 관심받는 상황을 주변에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윤석열, 멸치·콩 산 데 대해 與 맹공에“가까운 마트서 필요한 물건 산 것 뿐”민주, 정용진 겨냥 “철없는 멸공 놀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6일 온라인에서 촉발한 ‘멸공’ 논란에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멸치와 콩을 든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은 멸치·콩을 사거나 맛보는 사진을 올리며 동참했다. 윤 후보는 이념적 논란 메시지 우려에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잘 지켜지는지 안 지켜지는지가 이 나라가 자유와 민주에 기반한 국가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신세계 계열인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나물을 구입하며 ‘멸공 챌린지’에 직접 참여한 것을 두고는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면서 “제가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다. 아침에 콩국 같은 것을 해놨다가 많이 먹기 때문에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일베 인증 삼매경에 빠졌다. 일베놀이”라면서 “제1야당 후보가 멸공 운운하며 멸치와 콩을 들고 시대퇴행적 놀이를 하는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라며 정용진 부회장을 깎아내린 뒤 “국민 편 가르기, 구시대적 색깔론”이라고 혹평했다.‘여가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편중지적에 李 “더 넓은 지지층 구할 수 있어”尹 “젊은 병사 헌신, 최저임금 보장해야” 이준석 대표는 또 ‘여성가족부 폐지’나 ‘병사 월급 200만원’ 등 윤 후보의 최근 공약이 2030 남성에게 편중됐다는 지적에는 “여성 중 절반에 가까운 분들이 (여가부가) 수명을 다했다고 인식한다”면서 “더 넓은 지지층을 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병사 월급 공약은) 과거 박근혜 정부 때도 복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던 것처럼 군 복무 대상 연령층만 보고 (공약 발표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와 관련,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인데 남성이니 여성이니 분류하는 그런 시각을 자꾸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편중 논란에 선을 그었다. 또 병사 월급 200만원에 대해 “이것이 꼭 20대 남성만을 위한 것이라 보지 않는다”면서 “병사들이 젊은 시기에 자신의 헌신과 희생으로 국방의 의무를 하는 것은 국가에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실질에서 차이가 없으므로 최저임금을 보장하지 않는 것이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언급했다.이 대표는 지난 5일 선대위 해산과 함께 결별하게 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찾아가기로 한 것과 관련, “(선대본부에) 재합류를 상정하고 만나는 게 아니고 상황 공유를 하러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연히 전임 당 대표로서 당의 어른이기 때문에 (상황 공유를) 모색하러 가는 것이지 특정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는 “우리 후보가 다소 하강 국면 속에서 이뤄진 조사”라면서 “지난주 조사 업체를 보면 금요일(7일)부터 급격히 지지율이 상승했다. 60일이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 이준석 “김종인 복귀기회 만들어보겠다…직접 찾아뵐 생각”

    이준석 “김종인 복귀기회 만들어보겠다…직접 찾아뵐 생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김종인 전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 “남은 60일 기간 동안 어떤 시점에도 다시 김 전 위원장이 복귀할 수 있도록 제가 한번 기회를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마음을 추스르는 단계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 시간이 있고 난 뒤에 직접 찾아뵈려고 한다”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김 전 위원장께서 하셨어야 할 영역 중 부족한 영역이 있다면 제가 노력해서 메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을 위해 함께 노력할 때부터 가까이에서 봐왔고 사심이 없는 분”이라며 “이번에도 정권 교체를 위해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참여해줬는데 여러 사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재편 등을 놓고 윤 후보와 갈등을 빚으면서 선대위에 합류한 지 33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당 일각에서 자신의 퇴진을 거론하며 비대위 체제 전환을 거론한 것과 관련, “당내에 중책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어느 시점에나 존재한다”며 “건설적 갈등보다 본인의 영달을 위한 인식을 가졌던 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경선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서는 “중요한 시점에 훌륭한 조언과 적절한 조정과정을 직접 수행하고 계신다”며 “예우하고 꼭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 “2017년 대통령 선거 때도 안 후보가 한때 30-40% 가까운 지지율을 유지하다가 정책적 역량 미숙, 선거에 있어 실망스런 부분을 보이면서 3등까지 간 경우가 있다”며 “일시적 지지율 상승이 앞으로 지속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안 후보 측에서 굉장히 몸이 단 것으로 안다”며 “정치공학적 모습보다 제1야당으로서 국민의 지지를 높이기 위한 자구적 노력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선을 그었다.
  • 윤호중 “국힘, 비리의원 도둑 복당”...국회 윤리자문위 제명 의결

    윤호중 “국힘, 비리의원 도둑 복당”...국회 윤리자문위 제명 의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특혜수주 의혹으로 탈당했던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복당한 것에 대해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몰아내더니 비리, 부패, 구태 정치인 머릿수만 늘리는 모습에 국민들이 정말 실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국민의힘의 어수선한 틈을 타 박덕흠 의원이 도둑 복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이란 수식어가 붙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야당은 검찰이 1년4개월 동안 기소 안했다고 사실상 혐의가 없다고 자체 해석했다”며 “검찰이 미적거렸을 뿐 의혹 해소가 안 됐는데 몰상식한 셀프 면죄부가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표 쇄신 첫 작품이 비리 의원의 도둑 복당이라면 정말 나머지도 뻔하지 않나. 언젠가 대장동 50억원 클럽 곽상도도 복당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은 국민 기만 말고 박덕흠 의원 복당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1년4개월 동안 기소는커녕 제대로 된 당사자 소환이 없었다는 검찰 행태도 경악스럽다. 혹시 박 의원이 그간 키워온 스폰서 검사가 뒤를 봐주는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한편,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지난 5일 박 의원을 비롯해 윤미향·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제명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건의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즉시 효력을 갖지 않고,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 윤리특위의 심사와 본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윤리심사자문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 제명안을 심사한 결과,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하고 국회 윤리특위에 의견을 회신했다. 윤리심사자문위는 국회의원 자격 및 징계 심사를 맡는 윤리특위의 자문기구로 8명의 외부인사로 구성된다.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징계안을 논의한 뒤 30일 안에 윤리특위에 회신하면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구조다. 윤리심사자문위의 심의 결과가 나온 만큼 여야는 조만간 이들 징계안을 심사할 윤리특위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 [서울광장] ‘처음 윤석열’과 ‘변화된 윤석열’/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처음 윤석열’과 ‘변화된 윤석열’/박록삼 논설위원

    충분히 자존심 상하고도 남을 일이다. 80대 노(老)정객은 선대위가 써 준 대로 연기나 하라고 말하질 않나, 30대 당대표는 사사건건 입바른 소리에 파워게임을 하려 하질 않나 하니 말이다. 비록 그동안 대본 없이는 말을 못 한다거나 엉뚱한 동문서답을 한다는 등 비판이 있었지만, 그래도 주어진 대본만큼은 충실히 읽으려고 노력해 왔다. 또한 전두환 찬양, 개사과, 토론 거부, 구직 앱 출현 예언, 혐중 발언 등등 온갖 실언과 망언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장 당선 가능성 높은 야당 대선후보다. 그런데 당 바깥도 아닌, 내부에서 자신을 괴뢰(傀儡), 즉 꼭두각시로만 취급하니 모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테다. 지난 5일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선대위 해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처음 윤석열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당대표를 내친 것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다. 또 과거 정치 지망생 시절 ‘처음 윤석열’이 누렸던 영화를 복원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1년 전 이맘때. 당시 검찰총장 윤석열의 앞길은 장밋빛 그 자체였다. 그는 2021년 1월 신년사에서 “검찰개혁의 목적과 방향은 ‘국민의 검찰’이며 오로지 그 권한의 원천인 국민만 바라보고 좌고우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직원 대상의 신년사임에도 ‘국민’이라는 표현을 14차례나 썼다.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항명하던 윤 총장은 언론사 사주와의 부적절한 만남, 판사 불법 사찰, 대검 감찰부의 감찰 방해 등으로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았지만 그 직후 청와대는 윤 총장 해임이 아닌, 추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는 이미 ‘그들만의 왕국’에서는 왕이나 마찬가지였다. ‘검사동일체’의 조직 문화에서 일사불란함은 왕국을 지키는 큰 힘이었다. 게다가 공수처가 출범하기 전까지-물론 출범 후에도 여전히-수사권과 기소권을 쥐고 무소불위로 휘두르는 검찰 권력에 아무도 제동을 걸지 못했다. 대통령도, 법무장관도, 여야 정치권도 모두 그들의 왕국을 통과하지 않고는 한 걸음도 제대로 나아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각종 여론조사는 윤 총장을 문재인 정부와 맞설 유일 야권 후보로 꼽았다. 현직 검찰 공무원임에도 15% 안팎의 지지율로 민주당 이재명, 이낙연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또한 여론조사에서 빼 달라는 말 또는 정치를 안 하겠다는 말 없이 이 상황을 즐겼다. 이후 행보는 익히 알고 있는 대로다. 2021년 3월 4일 검찰총장 퇴임, 6월 29일 대선 출마 공식 선언, 7월 30일 국민의힘 입당,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확정 등 탄탄대로였다. 이때까지 정치인 윤석열은 법치와 공정의 화신이었고, 국민들의 성에 차지 않는 문재인 정부를 대신할 백마 타고 온 초인이었다. 대중의 환호 속 지지율은 20대 대선이 굳이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높고 견고했다. 이것들이 그가 꿈꾸는 ‘처음 윤석열’의 모습이다. 그가 5일 함께 공언한 “변화된 윤석열” 또한 사실은 동어반복이다. ‘변화된 윤석열’은 지금의 지리멸렬한 모습을 부정하고 다시 ‘처음 윤석열’로 돌아가려는 욕망의 표출일 뿐이다. 하지만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그는 스스로 무능과 자질 부족을 드러냈다. 이제 거품은 빠졌고 ‘처음 윤석열’의 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변화된 윤석열’의 방법은 있다. ‘고발사주’로 불리는 검찰 정치개입 범죄 및 판사 불법 사찰 등에 대한 총책임자로서 검찰권 사유화에 대해 스스로 단죄하고, 배우자의 각종 취업 사기 범죄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검찰 후배들에게 처벌을 청하는 것이다. 법치와 공정의 원칙에 스스로 예외가 아님을 보여 준다면 떠나간 국민의 마음, 그토록 갈구하는 2030 청년세대의 지지가 언젠가는 돌아오지 않겠는가. 기왕 들어선 정치인의 길 올해만 하고 끝낼 게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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