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정은 면담
    2025-07-13
    검색기록 지우기
  • 육군참모총장
    2025-07-13
    검색기록 지우기
  • 배현진
    2025-07-13
    검색기록 지우기
  • 군대
    2025-07-13
    검색기록 지우기
  • 투자
    2025-07-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5
  • 원탁에 붙어 앉은 김정은·트럼프… 100분 첫 만찬서 친교 과시

    원탁에 붙어 앉은 김정은·트럼프… 100분 첫 만찬서 친교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재진을 물리친 30분간 과연 어떤 ‘흥미로운’ 대화를 나눈 것일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후 7시 7분(현지시간)쯤 약 30분에 걸친 2차 북미 정상회담 첫날 약식 단독회담을 마치고 배석자를 대동한 채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 1층에 마련한 만찬장 ‘라 베란다’에 나타났다. 단독회담 모두발언 때 다소 긴장한 듯 굳은 얼굴을 많이 보였던 김 위원장은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모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라고 묻고 뉴욕타임스의 사진기자 덕 밀스를 가리키며 김 위원장에게 “세계 최고의 사진가 중 하나다. 우리를 멋지게 보이게 해 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우리가 그전에 한 15분, 아 20분 만났는데, 30분 제한시간 동안에 오늘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소리를 내 웃었다. 그는 ‘흥미로운’이라고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면서 “그 대화를 들으려면 돈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내일 굉장히 바쁘다. 오늘은 간단한 저녁을 함께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진지한 대화를 할 것이다. 협상이 좋은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과 나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만찬장에 마련한 원탁에 나란히 앉아 친근함을 과시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오찬 당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사각 식탁에서 마주 보고 식사를 했었다. 만찬은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외에 2명의 양측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3+3’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 오른쪽에는 북측 신혜영 통역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순서대로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에는 이연향 미 국무부 통역국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자리했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부터 협상을 끌어온 핵심 실무진이 첫 만찬에 총출동한 것이다. 때문에 형식은 친교 만찬이지만 사실상 확대회담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본격적인 회담을 앞둔 ‘워밍업’ 단계에서부터 ‘3+3 만찬’을 마련한 데에는 이번 회담을 압축적으로 진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내겠다는 양측의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첫날 만찬 분위기가 28일 본회담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부터 북미 협상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김 위원장과도 구면이다. 그는 지난 26일 하노이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도착해 북측과 ‘하노이선언’ 문안을 조율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부터 협상 상황을 보고받았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북측 김영철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다. 그동안 두 차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북미 실무 협상을 이끌어 왔다. 만찬 전후로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비공개로 접촉해 하노이선언의 최종 문안을 조정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리용호 외무상은 대미 외교와 핵 협상 전문 외교 관료로 꼽힌다. 한편 만찬이 열린 라 베란다는 184㎡ 규모로 최대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이다. 만찬 식탁에는 새우와 아보카도를 곁들인 샐러드, 스테이크와 배로 만든 김치, 초콜릿 케이크, 수정과가 올랐다. 김 위원장이 익숙한 한식과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양식을 적절히 섞은 것으로 보인다. 식탁에 술병과 술잔은 없었다. 애주가인 김 위원장이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해 술 없는 만찬 형식으로 조율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이선, 소갈비요리, 돼지고기 요리 등을 먹었다. 앞서 CNN은 북미가 양 정상 및 배석자들에게 제공할 만찬 메뉴 선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날 CNN에 따르면 메트로폴 호텔 요리사들은 만찬 시작 몇 시간 전까지 메뉴를 확정하지 못했다. 특히 백악관이 화려하지 않은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달라고 고집했다. 양 정상은 예정시간을 넘겨 100분 이상 진행한 만찬을 마치고 오후 9시가 넘어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北, 제재 면제 행정명령·테러지원국 해제 요구

    [단독] 北, 제재 면제 행정명령·테러지원국 해제 요구

    외교소식통 “실무협상서 상응조치 주장” 의회 동의없이 신속한 제재완화 원한 듯 하노이선언 초안 반영 여부는 확인 안 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약식 단독회담을 시작으로 1박 2일의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앞선 실무협상에서 북측이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 중 일부를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면제해 주고 테러지원국 지정에서도 해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북한의 요구에 대해 미국 측이 난색을 표해 현재 하노이선언 초안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28일 이틀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극적으로 타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노이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를 넘어서는 플러스 알파, 예컨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동결 등을 요구하자 북한은 금강산관광 등 남북경협 관련 대북 제재는 물론 일부 미국의 독자 제재를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면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이 요구가 초안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정상 간 만남에서 결정이 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북측이 실제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 일부 면제를 기대했다기보다는 미국의 플러스 알파 비핵화 조치 압박에 대응하는 맞불카드로 이 제안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미 행정부가 독자 대북 제재를 해제하거나 특정 제재 대상에 대한 제재를 면제하기 위해서는 법령이 요구하는 절차와 요건을 충족한 뒤 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국가적 안보이익에 대한 중요성’ 등의 이유로 제재 해제나 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의회 동의 없이 행정명령을 통해 제재 해제 또는 면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일례로 김영철 북한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이지만,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면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 미 행정부가 일시적으로 제재를 면제한 바 있다.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하는 부분적 제재 해제가 미국의 상응 조치로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프랭크 자누지 미국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지난 17일 일본 지지통신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는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대북 제재 완화 등 세 가지를 포괄하는 내용이 될 것 같다”며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대가를 요구하고 있는데, 미국이 할 수 있는 것 중엔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가 있다”고 했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폼페이오·멀베이니 vs 김영철·리용호…북미정상 만찬 배석

    폼페이오·멀베이니 vs 김영철·리용호…북미정상 만찬 배석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막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27일 첫날 만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외에 양측 2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3+3’ 형식으로 진행됐다. 미국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부터 협상을 끌어온 핵심 실무진이 첫 만찬에 총출동한 것이다. 형식은 친교 만찬이지만 사실상 확대회담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본격적인 회담을 앞둔 ‘워밍업’ 단계에서부터 ‘3+3 만찬’을 마련한 데에는 이번 회담을 압축적으로 진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내겠다는 양측의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첫날 만찬 분위기가 28일 본회담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부터 북미 협상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김 위원장과도 구면이다. 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하노이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도착해 북측과 ‘하노이선언’ 문안을 조율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부터 협상 상황을 보고받았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북측 김영철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다. 그동안 두 차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북미 실무 협상을 이끌어 왔다. 이날 만찬 전후로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비공개로 접촉해 하노이선언의 최종 문안을 조정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리용호 외무상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도 배석하는 북한 외교라인의 최고위급 인사다. 한국의 외교부 장관에 해당하며 대미 외교와 핵 협상 전문 외교 관료로 꼽힌다. 양측 핵심 실무진까지 한 테이블에 앉은 만큼 이번 회담에서 핵시설 신고·사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동결과 제재 해제 등 ‘빅딜’을 이룰지,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등 ‘스몰딜’에 머물지 조기에 가닥이 잡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 “주한미군 감축, 김정은과의 회담 테이블 위에 없다”

    트럼프 “주한미군 감축, 김정은과의 회담 테이블 위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감축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면담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한미군 감축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다가오는 정상회담에서 논의 대상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테이블 위에 올려있는 것 중 하나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가’라는 추가 질문에 “오, 내가 지금 그걸 다 진짜로 거론하길 원하느냐.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방송된 미 CBS 방송 프로그램 인터뷰에서도 ‘한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며 “다른 얘기는 한 번도 안 했다”라고 답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누가 알겠느냐. 하지만 그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이 매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에는 4만명의 미군이 있다. 그것은 매우 비싸다”고 방위비 분담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하지만 나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나는 그것을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미 실무협상의 미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학 강연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 “이런 트레이드오프(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미 정부 당국자도 21일 전화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협상 의제가 아니라고 말했으며, 또다른 당국자도 “(북미) 실무협상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 조야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스타일 등에 비춰 그가 주한미군 철수 내지 감축 문제를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돌발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한미는 지난 10일 주한미군 주둔비를 지난배보다 8.2% 인상된 1조389억원으로 하고 유효기간을 올해 1년으로 하는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문에 가서명, 정상회담에 앞서 한미 동맹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위험요인을 겨우 봉합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뒤인 12일 “방위비 분담금은 올라가야 한다. 위로 올라가야한다”며 향후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 관계 진전 및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말 그대로 북한과 전쟁을 치렀을 것”이라며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맺어왔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엄청난 성공이었다. 오직 가짜 뉴스만이 그것을 다르게 묘사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지금 관계가 좋고, 핵 실험, 미사일, 로켓(발사)이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인질들을 되찾았다. 그리고 많은 (미군) 유해를 돌려받았고 유해가 신속히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북미 관계 진전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선 “중국은 내가 취임한 이래 북한 및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은 위원장, ‘아버지란 이름을 걸고 한반도 비핵화 약속’

    김정은 위원장, ‘아버지란 이름을 걸고 한반도 비핵화 약속’

    ‘내 아이들이 핵을 지닌 채 평생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핵 없는 한반도’를 간절히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22일(현지시간) 미 스탠퍼드대학의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 강연에서 지난해 3월 31일∼4월 1일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의 1차 방북 때 김 위원장이 분명히 비핵화 의지를 ‘아버지’란 이름을 걸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당신은 비핵화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폼페이오 현 국무부 장관의 질문에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내게는 아이들이 있다. 나는 내 아이들이 핵을 지닌 채 평생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답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압박에 따른 강제적 비핵화가 아니라 ‘핵 없는 한반도의 삶’을 물려 주고자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비핵화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센터장은 “김 위원장은 면담 동안 비핵화하겠다는 의도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북·미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욕구도 강력히 강조했다”면서 “예언가는 아니지만 첫 만남보다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더 생산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김 센터장의 발언은 미 의회 등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미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의 첫걸음 띨지 주목된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강연에 들어가면서 “오늘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단지 개인적인 견해로 미국 정부의 공식적 입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계인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20일자로 은퇴한 뒤 이 연구소의 방문학자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폼페이오 장관의 네 차례 방북에 모두 동행했다. 김 전 센터장이 공개적 발언에 나선 것은 현직에 있을 때를 포함해 처음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2차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 논의 없다’고 못박아

    트럼프 대통령, ‘2차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 논의 없다’고 못박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면담하면서 ‘주한미군 감축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가오는 정상회담에서 논의 대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확실히 밝혔다. 이어 “그것은(주한미군 감축) 논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테이블 위에 올려있는 것 중 하나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또 ‘그럼 무엇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금 그걸 다 진짜로 거론하길 원하느냐.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북미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이란 빅딜에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관계자들의 부인에도 또 ‘북한과 전쟁론’을 강조하면 자신의 대북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말 그대로 북한과 전쟁을 치렀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훌륭한 관계를 맺어왔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엄청난 성공이었다. 오직 가짜 뉴스만이 그것을 다르게 묘사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지금 관계가 좋고, 핵 실험, 미사일, 로켓(발사)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인질들을 되찾았다. 그리고 많은 (미군) 유해를 돌려받았고 유해가 신속히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미 관계 진전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선 “중국은 내가 취임한 이래 북한 및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아이들 언급하며 비핵화·북미 관계 개선 의지 피력”

    “김정은, 아이들 언급하며 비핵화·북미 관계 개선 의지 피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4월 초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차 방북했을 당시 가족을 언급하며 비핵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22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학의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 강연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지난해 3월 방북 후 특사단으로 방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김 위원장이 비핵화할 의지가 있다’고 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방북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폼페이오 장관의 네 차례 방북에 모두 동행했다. 그는 “우리는 동맹을 신뢰하지만, 그것과 별도로 확인하고 검증해야 한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해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갔을 때를 설명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비핵화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으며, 이에 김 위원장은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내게는 아이들이 있다. 나는 내 아이들이 핵을 지닌 채 평생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김 전 센터장은 전했다.김 전 센터장은 “김 위원장은 면담 동안 비핵화하겠다는 의도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북미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욕구도 강력히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센터장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뜻했던 것은 북미가 70년 이상 적대관계를 가져온 만큼, 그가 핵 야망을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미국을 신뢰할 수 있게 북미 양측이 따뜻한 관계와 믿음을 쌓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비핵화 의사’가 무얼 의미하는지에 대해 그가 명확하게 밝힌 첫번째 메시지였다”고 덧붙였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표현 대신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쓰는 것과 맞물려 미국의 전략자산 반입 중단 요구에 대한 입장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 협상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거론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를 요구사항의 우선순위로 두기보다는 회담을 앞둔 국면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꺼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 2년간 그것(전략자산 반입 중단 요구)이 나온 것은 두 번이었던 것 같은데, 그들이 그 이야기를 꺼내는 때는 협상 테이블에 자신들의 칩들을 올려놓으려고 할 때”라며 “그들이 또 다른 정상회담이나 핵 회담 등으로 하려고 하는 때에만 그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에게 이 문제가 그들의 가장 중요한 협상의 우선순위로 말하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아직 직접 들은 적이 없다”며 “나는 언젠가는 그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늘 서곡이 깔리고 노동신문 등에 먼저 나오면 몇달 지나 그것이 현실이 된다. 그러나 지금 당장 우리는 그들로부터 그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들은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북미 막후 협상 과정에서 ‘키맨’ 역할을 해온 한국계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12월20일자로 은퇴한 뒤 이 연구소의 방문학자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폼페이오 장관의 네 차례 방북에 모두 동행했다. 김 전 센터장이 공개적인 발언에 나선 것은 현직에 있을 때를 포함해 처음으로, 미 정보기관 고위 당국자 출신 인사가 공개 강연에 나선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강연에 들어가면서 “오늘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단지 개인적인 견해로, 미국 정부의 공식적 입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미정부가 북한을 향해 보내려는 메시지와도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北김창선, 삼성·LG 입주 공단 답사… 김정은 전격 방문 가능성

    北김창선, 삼성·LG 입주 공단 답사… 김정은 전격 방문 가능성

    金 위원장 현지 공장 방문 성사되면 北최고지도자 사상 첫 한국기업 방문 국제사회에 개혁·개방 강력 메시지 北의전팀, 김일성 갔던 할롱베이 찾아 김철규 부사령관·박철 의전팀 합류 북미, 이번주 회담 식순 등 논의할 듯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근교의 삼성전자, LG전자 공장 등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지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들 공장을 방문한다면 북한 최고지도자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 기업을 방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의전 실무팀’은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해 김 위원장의 숙소 후보지 등을 살펴본 데 이어 17일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주변을 차로 이동하며 동선을 점검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서울신문에 전했다. 김 부장 일행은 이어 다른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있는 타이응우옌성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은 또 하이퐁 등도 둘러봤다. 하이퐁에는 가전 등을 생산하는 LG전자 공장이 있다.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삼성전자나 LG전자 현지 공장을 방문하는 ‘파격 행보’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 외교부와 삼성 등 해당 기업은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19∼20%를 차지하는 현지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으로 베트남 경제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08년과 2013년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공장을 설립하고 현재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박닌성엔 삼성전자 외에도 오리온, 캐논, 파나소닉, 폭스콘 공장 등이 있다. 만약 김 위원장의 삼성, LG 등 공장 방문이 이뤄진다면 이는 북한 당국이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 노선을 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내보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울러 대북제재 해제의 명분을 미국에 제시하려는 제스처일 수도 있다. 김 부장 일행은 또 하노이 동쪽 꽝닌성에 있는 유명 관광지 할롱베이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롱베이는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두 번째로 방문한 1964년에 찾았던 곳이라 김 위원장의 유력한 방문지로 꼽히고 있다.김 부장이 이끄는 북측 의전팀에는 김 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해 온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위사령부는 최고지도자의 경호부대다. 김 위원장은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100여명의 경호원을 대동하고 하노이에 올 것으로 전망된다.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도 의전팀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전선부 소속인 박철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면담에도 배석할 정도로 핵심이다. 김 부장의 협상 파트너로 알려진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비롯한 미측 선발대도 지난 15일 하노이에 도착하며 일정 조율에 나섰다. 하노이에 도착한 북미 의전팀은 회담 식순 등 의전을 이번 주 내내 논의할 전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해찬 “美의회, 북한 변화에 반신반의…대미 공공외교 강화해야”

    이해찬 “美의회, 북한 변화에 반신반의…대미 공공외교 강화해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미국 의회지도자들이 90년대 말에 북한을 방문했던 경험을 갖고 지금까지 오늘의 상황을 판단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문희상 국회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워싱턴 DC, 뉴욕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의원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14일 귀국했다. 이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에 가서 여러 싱크탱크 전문가들도 만나고, 하원의장 등 여러분을 많이 만나서 진지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미국에 있는 전문가들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분석과 이해관계를 잘 갖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이 대표는 “민주당의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화를 하면서 최근의 북한의 움직임이라든가, 동향이라든가에 관한 정보 공유가 매우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공공 외교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앞으로 우리 당이 공공 외교 차원에서 미국의 중요한 분들하고 대화를 많이 해야 하겠다”고 과제를 설명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 회담과 관련해선 “(미국 인사들이) 우려는 하지만 잘 되기를 바라는 희망이 상당히 높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표는 “북쪽이 변하고 있다, 정치적 리더십도,국가배급체계도 변하고 있고, 정치노선도 변하고 있고 여러 가지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변화를 인정하는 분들도 있고, 인정하지 않는 불신하는 분위기도 있어서 우리가 훨씬 더 대미 공공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민주당 한반도 평화 연석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면담 결과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이번 한 번으로 협상이 끝나는 게 아니라 (2차) 정상회담 후에도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게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베트남의 길, 북한의 길

    [황성기의 시시콜콜]베트남의 길, 북한의 길

    북한과 미국의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소원했던 북한과 베트남이 다가서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포함된 국빈방문을 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이 12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전격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민 장관을 만났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면담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민 장관이 의전장을 동행시킨 만큼 북·베트남의 정상회담, 김 위원장의 체재일정이 주된 의제로 다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급격히 접근하는 북한과 베트남을 보는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양국이 관계회복을 어느 정도까지 이룰 것인가 둘째, 북한은 비핵화 이후 경제개발의 모델로 베트남 방식을 따를 것인가. 북·베트남 관계는 회복, 당분간 관망할 듯  먼저, 양국의 관계회복이다. 북한과 베트남은 한 때 혈맹이었지만 데면데면한 관계도 길었다. 1957년 호찌민 베트남 주석이 평양에 갔고, 58년과 64년에는 김일성 주석이 하노이를 찾았다. 70년대 베트남 전쟁 때는 북한이 공군 조종사를 보내 북베트남을 지원했다. 사이좋던 양국은 78년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하면서 김일성 주석이 “의리없는 나라”라면서 비난하고 서로의 대사를 소환한다. 2005년에는 베트남이 대북 쌀 지원도 했으나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독살사건에 북한 당국이 베트남 여성을 고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냉각기를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을 방문해 독살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 해빙의 계기를 만들었다. 베트남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흘러나오면서 회담 장소 제공에 적극적이었다. 미국 정상이 북한 정상과 만날 정도로 안전하고 매력적인 베트남을 큰 돈 안 들이고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 개혁개방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베트남 경제의 위상을 높일 수도 있다. 또한 베트남의 숙원 사업이던 미국·베트남 직항로 개설도 북·미 정상회담 장소 제공의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선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으로선 국제사회로 나오려는 북한과 냉담한 관계를 지속할 이유가 없으며, 신속하게 외교장관을 평양에 파견해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세기 전 ‘혈맹’ 복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70년대 같은 미국을 공동적으로 하는 베트남전쟁이란 상황이 없다. 미국과 수교한 이후 국제사회에 편입돼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해 연 6~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과 비핵화 여부가 불투명한 북한이 혈맹 관계가 될 이유를 찾기 쉽지 않다. 또한 국민총생산(GDP)만 보더라도 2017년 기준 베트남(2238억달러)과 북한(300억달러)의 차이 또한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을 만드는 요소다. 결론적으로 2017년 김정남 독살 사건의 앙금을 정리하고 ‘사회주의 동지 국가’끼리의 사이를 복원하되 향후 동향을 서로가 주목할 선에서 머물 것으로 여겨진다.  베트남 발전모델, 북한 적용 무리 있어 북한이 취할 개혁개방 모델 문제도 간단하지 않다. 북한의 선택지는 중국, 베트남 방식 정도인데 어느 것도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중국 만해도 13억 인구, 대량생산과 소비, 세계를 시장으로 삼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아무리 북한이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을 하더라도 인구 2500만으로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따르기는 어렵다. 베트남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시장경제’라는 목표를 내걸고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실시했다. 베트남은 온갖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미국의 제재해제(94년) 대미 수교(95년)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다. 도이머이를 시작한 86년 7억 9000만달러였던 베트남의 수출은 2017년 2119억달러 260배 이상 증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7월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이 미국과 수교를 통해 기적을 이루었고, 북한이 그 길을 간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국민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도이머이 이후 경제발전이 괄목할 만한 것이지만 33년간 인구 9742만에 GDP 기준 세계 46위에 밖에 이르지 못한 베트남 모델이 김 위원장 성에 찰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집단지도체제인 베트남은 개혁개방을 하면서 어느 정도 정치적 자유를 허용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노동당의 강력한 지도체제가 베트남 식을 수용하는 모습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남한 ‘압축성장’ 최적이라는 의견도  북한의 경제개발 모델은 중국도, 베트남도 아닌 한국에서 찾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양운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압축 성장의 모범 사례인 한국의 경제발전 전략을 따라가야 한다”면서 “개혁개방 초기의 정치적 경직성만 극복할 수 있다면 한국의 IT 기술과 로테크 산업을 수출주도형 경제전략과 접목시켜 급속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양 위원은 “북한이 현재의 제재 속에서도 화학, 기계, IT 산업 등에서 국산화 노력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남북경협이 시작될 때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북한의 경제발전은 한반도 공동번영의 한 축인 만큼 우리로서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폼페이오 ‘先비핵화’ 대신 “대북제재 완화” 공론화…영변 폐기 넘는 성과 거둘까

    폼페이오 ‘先비핵화’ 대신 “대북제재 완화” 공론화…영변 폐기 넘는 성과 거둘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과제와 관련해 “제재 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또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위해 이번 주말 미국팀이 다시 아시아에 파견될 것이라고 언급, 실무협상의 재개를 예고했다. 경직된 선(先)비핵화 기조에서 벗어나 제재 완화라는 ‘당근’을 공론화 한 것으로 실무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통 큰 결단’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동유럽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 한 미 CBS 방송 인터뷰와 14일 미국과 폴란드 공동주최로 열린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서의 일문일답을 통해 “제재들을 완화하는 데 대한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며 “나는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을 하는 것은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면서 “그는 우리에게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말해왔으며, 지금은 그가 이를 이행할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美, 레이건式 ‘신뢰하라 그러나 검증하라’ 기조 확인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검증이 선결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완수하겠다고 한 약속을 확신하는� ?遮� 질문에 “김 위원장은 우리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신뢰하라 그러나 검증하라’는 말을 해왔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가 그렇게 하는지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뢰하라 그러나 검증하라’는 1980년대 옛 소련과의 군축협상 당시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의 협상 구호로 유명한 문구다. 그는 ‘먼저 완전한 비핵화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 뒤 제재를 해제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즉답은 하지 않은 채 “지난 수년간 미국은 북한과 협상을 해왔지만, 우리가 한 것은 확인도 안 하고 무턱대고 물건을 사는 일이었다”라고 비유하며 “우리는 우리가 뭔가를 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나서 그들에게 아주 많은 양의 뭉칫돈을 건네거나, 경수로 건설에 합의해줬다. 그리고 북한은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전임 정권들의 대북 협상 실패 사례를 언급했다. ●“김정은 약속 검증해야... 금주말 회담준비팀 아시아에 파견” 폼페이오 장관은 2차 정상회담에서 “가능한 한 멀리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비핵화 조항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긴장 완화 및 군사적 리스크를 줄이고 제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분명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검증 가능한 방식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우리의 목표에 대해 명백하게 해왔다”며 2차 정상회담을 통해 “진짜 진전을 이뤄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4가지 주요 조항 각각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이뤄내기를 희망한다”며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 비핵화,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 창출 노력 등을 꼽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의 두 팀에 의해 이러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여러분도 보고 있는데, 한 팀이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해 나가기 위해 이번 주말에 다시 아시아로 떠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부 대미 특별대표 간 지난 6∼8일 ‘평양 담판’에 이은 추가 실무협상이 내주 아시아에서 다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트럼프 ‘복심’이 “제재 완화에 전향적으로 나설 수 있다” 시사 폼페이오 장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조건부로 나마 협상 결과에 따른 제재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추가 실무회담에 앞서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실행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이 충분한 실행조치에 나선다면 제재 완화에 전향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수 개월간의 교착상태 끝에 재개된 북미 대화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한층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동시적·병행적 기조’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며‘ 단계적 비핵화’로의 선회를 사실상 공식화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지난달 31일 스탠퍼드 대학 강연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당시 강연에서 “우리는 ‘당신(북한)이 모든 걸 다 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우리의 정책이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라고 못 박은 바 있다. 미국 측이 비핵화가 완료될 때까지는 어떠한 제재 완화도 없다는 식의 초기 경직된 선(先) 비핵화 기조를 일정 부분 거둬들인 정황은 그동안 곳곳에서 감지돼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 폼페이오 장관이 본격적인 의제조율을 바로 앞두고 보다 명확한 표현으로 이를 공론화한 것은 북한이 다른 무엇보다 제재 완화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고리로 최대치를 끌어내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와 맞물린 일부 제재 완화 카드가 다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1일 방미 중 비건 특별대표와 면담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북한이 제일 원하는 우선순위로는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를 반드시 실현하려고 할 것 같다”면서 이 같은 조치와 함께 제재 완화를 꼽은 바 있다. ●영변 핵시설 폐기+α 놓고 방정식 풀기가 회담 성패 좌우 물론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거꾸로 뒤집으면 북한으로부터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제재 완화를 해줄 수 없다는 의미여서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을 향한 압박 성격도 있다. 북한과 미국이 영변 핵시설 폐기문제를 놓고는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기에 더해질 ‘플러스 알파’(+α)에 대한 극대치를 얻어내기 위한 미국의 포석인 셈이다. 그동안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상응 조치로 제재 완화를 일순위로 요구했지만 미국은 제재 완화를 위해선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는 안 되고 ‘의미 있는 +α’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미국이 구상하는 북한 비핵화의 흐름은 ‘영변 핵시설 폐기→핵무기 및 영변 외 시설 등에 대한 포괄적 핵신고→완전한 핵폐기’의 수순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큰 틀의 흐름 속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또는 해외반출, ‘포괄적 핵신고’의 시한 설정, 사찰과 검증의 구체적 범위 및 일정 마련, 영변을 넘어서는 플루토늄 및 우라늄 시설 폐기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질 수 있는 ‘+α’ 카드들로 꼽힌다. 결국 북한과 미국이 ‘영변 핵시설 폐기+α’에 대한 방정식 풀기에 성공할지 여부가 내주 의제조율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패와도 직결돼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제재 완화 등 4가지 요구”

    김정은 신년사 직접 언급해 지상 과제 종전선언·북미 연락사무소 설치도 함께 비건 “12개 이상의 문제 논의” 감안 땐 “북 비핵화 로드맵 포괄 협상 진행” 관측 북한이 대북 경제 제재 완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등 4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7~28일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북한의 요구사항이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미국이 이 중 무엇을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내놓을지에 따라 회담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원하는 미국의 상응 조치가 제재 완화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등 4가지 아니냐고 묻자 비건 특별대표가 ‘정확히 짚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단이 전날 비건 특별대표와의 면담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한은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를 1순위로 꼽는 것 같다”면서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직접 언급한 것이다. 그래서 실현되지 않으면 정치적 리더십에 타격이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경제분야 규제(제재)에 관한 완화나 유예’를 두 번째로 꼽으며 “경제성장해야 한다는 것도 신년사 내용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두 가지를 얻어내는 것이 북한 협상팀 목표일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어 “연락사무소와 종전선언은 맞물려 가는 것인데 이 두 가지는 우선순위가 뒤에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4대 요구 사항은 북미 관계개선을 통한 체제보장, 경제발전, 한반도 평화체제 진전 등을 모두 포괄하는 핵심이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하노이 공동선언’에 모두 포함된다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단계적으로 배열되는 비핵화 로드맵이 사실상 구축되는 셈이다. 전날 비건 대표도 최근의 2박 3일 평양 실무회담에서 “12개 이상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북미가 포괄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미국은 대북제재 완화에 아직 강경하다. 그럼에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 외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신고하는 등 결단을 내린다면 ‘빅딜’ 가능성은 높아진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역사적으로 양측이 비핵화 로드맵 전체를 만들었다가 이행 과정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튼튼한 입구와 명확한 출구를 강조할 것으로 본다”며 “북측의 입구로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검증·사찰, 미국은 대북제재 유예에 대해 유연성 발휘가 핵심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펠로시 “김정은 의도, 비핵화 아닌 남한 비무장화”

    펠로시 “김정은 의도, 비핵화 아닌 남한 비무장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진의가 의심스럽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민주당 의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반대편에 있는 펠로시 의장은 오는 2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단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펠로시 의장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오후 있었던 면담은 당초 30분가량 예정됐으나 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이상 진행됐다. 펠로시 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을 비무장화(demilitarization)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펠로시 의장은 여야 대표단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한국민들의 기대를 전하자 “낙관적(optimistic)이지는 않지만 희망적(hopeful)”이라며 “내가 틀리고 당신들이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전했다. 정 대표는 “펠로시 의장은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 견제, 비판적 시각의 바탕 위에서 북한도 믿을 수 없다는 두 가지 시각을 강조했다. 이는 펠로시 의장이 고수해온 입장”이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작년 정상회담은 김정은에 대한 선물에 불과했다. 지금은 말이 아니라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 비핵화에 관해 한마디도 발언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 면담에는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도 나중에 동참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말 말고 행동이 중요하다. 증거를 보이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화두로 한 한국과 미국 측의 치열한 토론도 있었고, 이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펠로시 의장은 한국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기대하는 바를 묻자, 정 대표는 “미국과 북한이 적이 아니라 우방이 되는 것으로 베트남처럼 북한도 친미국가가 되면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비무장화인데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북한이 비핵화를 내걸었지만, 결국 한미군사훈련도 안하고 주한미군도 줄여 남한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펠로시 의장의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대표단은 또 엘리엇 엥겔(민주) 하원 외교위원장과도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는 아태소위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국 의원 14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고 대표단은 밝혔다.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 정 대표는 “북핵 해법의 원조는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 만들어졌던 ‘페리 프로세스’(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제시한 포괄적 대북해법)인데 미국이 처음에는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로 갔지만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단계적·동시적 추구로 갔다”며 민주당이 추구해온 외교 해법과 트럼프 정부의 대북협상 기조가 서로 접근하고 있다고 미국 측에 말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비건이 평양 방문에서 북쪽이 원하는 보따리를 다 내놓고 우리도 내놓았다고 한 것을 보면 포괄적 해법을 논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분위기가 지난해 1차 때와는 달라졌다고 평가했다고 대표단은 소개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애틀랜틱 카운슬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만난 것을 언급, “대화가 진지하게 굉장히 잘 됐던 것 같다. 일부 비판적 의견도 있었는데 대체로 북미 정상회담의 가치에 대해 잘 느끼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은 북미 회담에 찬성하는 경향이 강했고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찬반이 엇갈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해 김종대 의원 등이 미국을 방문해 전문가 그룹과 만났던 것을 언급하며 “지난해 왔을 때와 많은 변화가 있다”며 “당시에는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신중하게 바라보는 반응들이 많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건, 하루 새 5개 일정 ‘광폭행보’… “한·미, 같은 생각하고 있다”

    비건, 하루 새 5개 일정 ‘광폭행보’… “한·미, 같은 생각하고 있다”

    1차 북·미 협상 ‘007 작전’ 행보와 대조 “평양 55시간 협상서 성과 낸 듯” 관측 靑 “우리 정부 입장 스몰딜 아냐” 답변“우리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We are on the same page).”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비핵화 해법은 동일하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협상을 통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미국과 우리 정부의 입장이 비핵화를 풀어 가는 방식에 있어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와의 면담 이후 정 실장도 “큰 방향에서 북·미 회담이 잘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의 발언과 관련, ‘‘같은 생각’이라는 게 (영변 핵시설 폐기+α에 해당하는) 빅딜과 스몰딜 중 어떤 것에 해당하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의 입장은 스몰딜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빅딜’이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해 추가 핵리스트 신고나 플루토늄·우라늄 시설 폐기 및 파기를 내놓고, 미국은 적극적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상응 조치로 내놓는 ‘통 큰 맞교환’을 뜻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급 단위에서 한·미 간 긴밀한 조율도 이어진다.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물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나 양자 협의를 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또 “비건 대표가 평양에서 환대를 받았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서 2박 3일 협상을 마치고 지난 8일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비건 대표는 지난 9일에만 5개 일정을 소화할 만큼 광폭 행보를 펼쳤다. 추가 비핵화와 상응 조치 등을 놓고 북측과 협상이 진행 중인 단계에서 미국 실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하기 전 청와대 및 외교부 당국자는 물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까지 접촉한 점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비건 대표는 9일 강 장관을 면담한 데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이 본부장, ‘재팬 패싱’을 우려해 급파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오찬을 갖고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비건 대표는 오후에 정 실장을 5일 만에 다시 만나 협상 결과를 공유했다. 북·미 실무협상 직후 한·미가 이처럼 신속하고 폭넓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1차 북·미 회담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판문점에서 실무협상을 벌였던 성 김 주필리핀 대사의 행보는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일각에서는 평양에서의 55시간 동안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방북 마치고 방한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방북 마치고 방한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비건, 2박3일 방북 마치고 방한 평양에서 2차 정상회담 준비 실무협상 비핵화 협상 결과·김정은 면담 여부 귀추지난 6일 방북해 북미 정상회담 준비 실무협상에 임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8일 저녁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가 전할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실무 협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와 협상팀은 미군 수송기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오후 7시쯤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2박 3일 간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내용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주로 비핵화와 상응조치 이행 방안을 이야기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비핵화 조치에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가 거론되고 상응 조치에는 연락사무소 개설과 종전선언, 대북 제재 완화 등이 언급되지만 이견을 한 번에 해소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추가 실무협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방북단에 포함된 의전 담당자들은 오는 27~28일에 베트남에서 있을 정상회담의 개최 도시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다낭을, 북한은 수도 하노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비건 특별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을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은 알려진 내용이 없다. 비건 특별대표는 8일 본국에 방북 협의 결과를 보고한 뒤, 9일 오전에는 우리측에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후속 협상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예방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비건 특별대표는 일본에도 협상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일본 교도통신은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8∼9일 서울에 파견돼 비건 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교섭본부장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가나스기 국장은 9일 오전쯤 주한 미국대사관을 찾아 미국 측 인사들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10일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건 아직 평양에...2박 3일째 ‘평양협상’ 선물 보따리 커질까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차 평양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현재까지 평양에 체류 중이라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일부 언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출발한 미국 측 수송기가 전날 밤늦게 경기도 평택의 오산 미 공군기지에 착륙했다’며 해당 수송기에 비건 대표를 비롯한 20여 명 규모의 협상팀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해당 보도가 오보라며 “비건 대표는 평양에 있다”고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평양에서 출발한 수송기가 오산 미 공군기지에 착륙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사람이나 물건이 오갔을 것 같지만 거기까지”라며 “제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비건 대표가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6일부터 시작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의 실무협상을 마친 뒤 이르면 이날 한국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한국에 돌아오면 본국에 북측과의 협상 내용을 보고한 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나 방북 협의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협상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비건 대표가 한국에 들어온 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나느냐’는 물음에는 “글쎄요. 직접 만나실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비건 대표가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했는지 알 수 있느냐’라는 물음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한국 외교 당국은 이르면 이날 비건 특별대표의 복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으로 넘어간 비건 특별대표가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고 ‘배수진’을 친 만큼 어떤 성과를 손에 쥐고 돌아올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그가 최소한 2박3일을 평양에서 머물렀다는 점에서 북·미 간유의미한 ‘합의’를 도출하기에 충분했으리라는 분석이다. 2차 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는 비건 특별대표와 협상 파트너인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대사가 마주 앉은 실무협상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정원 “北·美,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조율 들어갈 듯”

    국정원 “北·美,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조율 들어갈 듯”

    美 실사팀은 하노이·다낭·방콕 등 점검 이번 주 김혁철-비건 라인 가동 가능성국가정보원은 2월 말 개최가 예고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양국이 공동선언문의 문안 수정 등 실무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서훈 국정원장으로부터 비공개로 현안 보고를 받은 뒤 “국정원은 북·미가 실무협상에서 경호·의전 등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실무 준비와 함께 공동선언문 문안의 정리·조정을 위한 의제 조율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 데 대해 “양측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제반 사항을 폭넓게 논의했다”며 “북·미가 김 부위원장의 방미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고 실무 협상도 본격화한 만큼 비핵화 협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 이와 관련, 북·미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의 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미국 정상회담 실사팀이 최근 베트남 하노이, 다낭 그리고 태국 방콕 등을 점검하는 등 북·미가 물밑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따라서 ‘김혁철·비건’ 라인의 실무회담이 이르면 이번 주에 열릴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2월 말로 예고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와 시기, 장소, 의전 등을 논의할 시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이번 주 실무협상이 열리지 않는다면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야기했듯 3월로 정상회담이 넘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29일 김 전 대사가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위원장을 맡은 국무위원회에서 일해 왔다고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북한의 핵심 국가기관 소속 고위 관리에게 미국과의 협상을 맡김으로써 다음달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국정원 “북미,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문안 조정 곧 협의할 듯”

    국정원 “북미,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문안 조정 곧 협의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월말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북미 양측이 공동선언문 문안 조정 등을 위한 후속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국가정보원이 전망했다. 국정원은 29일 서훈 국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미 실무 협상에서 경호·의전 등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실무 준비와 함께 공동선언문 문안 정리 조정을 위한 의제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국회 정보위원장이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공동선언문 발표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또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것에 대해서는 “양측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제반 사항을 폭넓게 논의했다”면서 “북미가 상당한 만족감을 표하고 있고, 실무 협상도 본격화한 만큼 비핵화 협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마약 제조시설이 우리나라에서 중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로 이전했다”면서 “해외 정보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지난해 8월 역대 최대 규모인 90㎏의 필로폰을 압수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최근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필로폰 36억원어치를 밀반입한 한국인 마약 조직 40여명을 일망타진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폼페이오 “실무협상 진전…2차 북미회담, 또 하나의 이정표될 것”

    폼페이오 “실무협상 진전…2차 북미회담, 또 하나의 이정표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 간 첫 실무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위성 연결로 진행한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설 직후 “지난주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더 많은 진전이 있었을 뿐 아니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면서 스웨덴에서 열린 첫 북미 실무협상이 “조금 더 진전된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앞서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하크홀름순트의 휴양시설에서 2박3일 동안 합숙 담판을 했다. 2차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린 첫 협상인 만큼 양측은 핵심의제인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담판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도 “이미 좋은 일은 생겼다. 북한은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한반도 안보와 안정, 평화를 위한 비핵화 달성에는 아직 많은 단계가 있다. 우리는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월 말에 우리는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를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베트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선 “말해줄 새 소식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앞으로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해 외국 민간자본의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와 올바른 여건 조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그는 “지금은 민간 영역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비핵화 달성을 향한 본질적인 조치를 하고 올바른 여건을 조성한다면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전기나 북한에 절실한 인프라 구축 등 뭐든 간에 그 배경에서 드러나는 것은 민간 부문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 기대하는 안정을 가져올 북한의 경제 성장 달성에 필요한 엄청난 민간 부문의 ‘진출’(push)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약 우리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으면 민간기업들은 북한에 투자하고 북한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민간 부문도 이(비핵화) 협정의 최종요소를 이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큰 틀 잡은 北·美, 스웨덴서 ‘디테일 싸움’… 南은 구원투수 등판

    큰 틀 잡은 北·美, 스웨덴서 ‘디테일 싸움’… 南은 구원투수 등판

    ICBM 폐기·개성공단 재가동 등 논의 이도훈 합류로 ‘남북미 3자 회담’ 가능성 김정은 친서 통큰 비핵화 방안 여부 관심 결론 못내도 최선희·비건 라인 구축 의의북한과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워싱턴DC 고위급회담에 이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박 4일 마라톤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여기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합류하면서 북·미뿐 아니라 남·북·미 3자회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 대표들은 1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스톡홀름 북서쪽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제2차 정상회담에 대한 디테일을 채우기 위한 회담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9월 취임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처음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지난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백악관 면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으로 ‘2차 정상회담의 2월 말 개최’라는 큰 틀의 합의를 한 상황에서 스톡홀름 회담이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에 대해 얼마나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 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남·북·미 3자가 한 공간에 모여 앉았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6자회담 등 북핵 문제와 관련한 여러 다자 논의 틀이 있었지만, 북·미가 단둘이 마주 앉은 자리에 한국이 함께했다는 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진전’을 거론함에 따라 전날 김 부위원장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비핵화 구체적 행동과 그에 따른 보상’에 북·미 간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 이를 토대로 ‘비건·최선희 라인’의 스웨덴 실무협상에서의 세부조율을 거쳐 ‘2월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두 정상의 ‘통 큰 담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이 이날 트위터에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흰색 서류 친서’에 김 위원장의 통 큰 비핵화 방안이 담겨 있는지 여부에 따라 미측도 이에 호응해 실무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따라서 스톡홀름 협상의 가장 큰 의제는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폐기로 보인다. 또 이에 따른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의 보상으로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면제 등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1차 정상회담과는 달리 2차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과 ICBM 폐기 등이 절실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이번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 북·미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빅딜’ 이전 단계로 ‘스몰딜’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재 해제에 부정적인 미국의 입장과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첫 조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3박 4일 협의로 결론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오히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비건·최선희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