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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 유기농 중국차 ‘농약범벅’

    오픈마켓에서 거래되는 일부 수입 차(茶)에서 농약이 잔뜩 검출됐다. 가격이 십수만원에 이르는 고가 유기농차도 포함됐다. 오픈마켓 상거래는 판매자로부터 직접 상품을 사 값이 싸다는 장점은 있지만 소량(50㎏ 미만)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검역을 받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2일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 차 3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6개 제품에서 독성이 강한 비펜스린 등 13종의 농약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운남유지푸얼차 백년세월(중국산·11만 7400원), 유기농 진주 쟈스민차(중국산·18만 2000원) 등 유기농차도 2개 제품이 있다. 이런 가격 수준은 국산 최고급 유기농차(100g당 3만~4만원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유기농 진주 쟈스민차에서는 7종의 농약이 검출됐다. 건강을 위해 웃돈을 주고 산 유기농차가 농약범벅이었던 셈이다. 유기농이 아닌 일반 수입 차 중에서는 14개 제품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됐으나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시행 6개월만에… 또 쪼개지는 농수산물법

    시행 6개월만에… 또 쪼개지는 농수산물법

    “5년 내내 붙인 법, 이제부터 다시 쪼갤 생각하니….”(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 지난해 7월 시행에 들어간 ‘농수산물품질관리법’은 농산물품질관리법과 수산물품질관리법이 합쳐진 법이다. 2008년 이명박(MB) 정부 출범으로 농림부와 해양수산부의 수산 분야가 결합하면서 탄생했다. MB정부 출범과 동시에 두 개 법안의 통합작업에 돌입해 마침표를 찍은 시점이 2011년 7월 21일이다. 소비자와 직결되는 ‘품질’을 다루는 법이라 이것저것 따질 조항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시행령 등을 다듬는 데만 또다시 1년이 걸렸다. 합치는 데만 40개월, 시행까지는 52개월 걸린 셈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소관법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통합된 이 법은 그러나 6개월도 안 돼 다시 폐기될 운명에 놓였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15일 발표한 정부 조직 개편안에 따라 농식품부가 농림·수산·식품으로 쪼개질 처지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2일 “잦은 조직 개편에 따른 행정 낭비와 비효율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법령만 하더라도 농식품부의 경우 인수위 개편안이 확정될 경우 고쳐야 할 법이 총 40개다. 농식품부가 관장하는 법이 109개이니 3분의1이 넘는다(36.7%). 이 가운데 수산업법, 어선법, 어업자원보호법 등 20개는 수산 분야만 다루고 있어 부활하는 해수부로 넘기면 된다. 하지만 농어촌및식품산업기본법, 농어업재해보험법 등 현 정부 들어 농업과 수산이 합쳐진 20개 법은 개정이 불가피하다.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은 과거 농림부, 해수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세 부처에 흩어져 있던 원산지 표시 규정을 합쳐놓은 것이어서 다시 쪼개기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통상 법을 고치려면 부처 협의, 입법 예고, 법제처 심의, 국무회의, 국회 의결, 공포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짧게 잡아도 1년이다. 법제처 관계자는 “법을 합치거나 쪼개는 것은 물리적인 작업이 아니라 화학적인 작업이라 품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관계자는 “MB정부의 조직 개편에 맞게 법령 체계가 완벽히 갖춰진 시점이 (농수산물품질관리법이 개정된) 2011년 7월”이라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또다시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5년마다 반복되는 정부 조직 개편으로 법 개정에 매달리는 행정력 낭비도 상당하다”면서 “가급적 조직은 놔두고 기능만 조정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실비 보험료·월급 150만원 세금 체납해도 압류 못한다

    세금을 체납해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의료 실비 보험금 등은 압류할 수 없게 된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체납자의 압류금지 재산 가운데 소액금융재산 범위를 늘린 국세징수법 시행령 개정안이 다음 달 12일 공포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1000만원 이하의 사망보험금 ▲치료·장애 회복을 위해 실제 지출되는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금 ▲기타 정액 보장성 보험금의 50% ▲보장성 보험의 150만원 이하 해약환급금 ▲보장성보험의 150만원 이하 만기환급금 등을 압류 금지 대상에 추가했다. 압류가 금지되는 예금 잔액과 급여채권 기준도 12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민반찬인데… 올라도 너무 오른 채소값

    서민반찬인데… 올라도 너무 오른 채소값

    음식점 모둠야채 단골메뉴인 당근. 평년(과거 5년 평균치)보다 2.5배 이상 값이 올라 요즘은 구경하기조차 힘들다. 당근뿐 아니다. 한파·폭설 등 이상 기온 탓에 채소값이 고삐 풀린 듯 급등했다. 정부가 비축·계약재배 물량을 푸는 등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 채소값 고공행진은 설은 물론 3월 이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당근 평균가격은 1㎏당 6207원으로 지난해(2498원)보다 2.5배(148.5%), 배추값은 포기당 3923원으로 지난해(1257원)보다 3배 이상(212.1%) 올랐다. 평년과 비교하면 1.9배 올랐다. 양배추(101.0%), 시금치(30.6%), 대파(85.8%), 무(81.2%) 등의 값도 지난해보다 껑충 뛰었다. 이상 기온이 채소값 급등을 부추겼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영하 1.7도로 평년(2.4도)보다 4.1도 낮았다. 눈·비도 60.4㎜나 내렸다. 평년(24.5㎜)의 두 배를 넘는다. 배추는 겉잎이 얼어 전남 해남 등 겨울배추 주산지에서의 수확이 늦어졌다. 이달 겨울배추 재배면적은 4832㏊로 지난해 같은 달(4621㏊)보다 4.5% 늘었지만, 출하량은 오히려 14.6%(33만 5000t→28만 6000t) 줄었다. 무나 시금치·대파 등도 저온에 생육이 늦어졌다. 이달 월동 무의 재배면적은 전년 동기보다 6.2%나 늘었지만 출하량은 7.2% 줄었다. 농식품부는 배추·무는 설 이후, 시금치·대파는 3월 이후는 돼야 가격이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당근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4월 초까지도 비싼 값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여름 태풍피해로 당근의 재배면적이 28.2%나 감소한 탓이다. 당근 주산지인 제주도의 당근재배 면적은 1112㏊로 지난해(1549㏊)보다 39.2%나 급감했다. 출하는 40.9%나 줄었다. 이에 정부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비축물량(배추 300t 등)이나 농협중앙회 계약재배 물량(배추 500t 등)을 설 전에 집중공급해 설 물가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색 세제 혜택들

    이르면 다음 달부터 1200만원(서울 강남 지역 기준) 수준인 ‘유방재건’ 수술 비용이 100만원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기획재정부가 밝힌 세금 관련 법령 개정안에 따라 유방재건술이 부가가치세(10%)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미용 목적인 코성형·쌍꺼풀·유방확대술·지방흡입술·주름살 제거술 등과 달리 치료목적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개정안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다음 달 15일 시행될 예정이다. 1000만원이 넘는 값비싼 족보(族譜), 제구(祭具·제사에 쓰이는 기구)에 대해서는 상속세가 부과된다. 고광효 재정부 재산세제과장은 “족보·제구가 비과세 대상이라 일부러 비싼 재질로 만들어 상속세를 피하는 일이 더러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넬세’(비싼 가방에 붙는 세금) 과세 대상도 정해졌다. 품목당 200만원(출고가격 기준) 초과금액에 20%의 세금이 매겨진다. 핸드백, 서류가방, 배낭, 여행가방, 지갑 등이 포함된다. 악기케이스·공구가방이나 골프백 등 스포츠용품 가방 등은 제외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고가 악기케이스 등을 사는 이유가 사치보다는 악기보관 등 용도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와 관련된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은 내년부터 시행된다. 막걸리나 소주에 사카린나트륨을 넣는 것이 허용된다. 사카린은 한때 발암물질로 사용이 금지됐지만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기준치 이내로만 섭취할 경우 안전하다며 사용을 허가했다. 안덕수 에너지세제과장은 “사카린을 쓰면 원가가 절약되고 맛을 내기가 쉬워 일부 탁주회사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즉시연금’ 보험료 부부 합산 4억원까지 세금 안낸다

    ‘즉시연금’ 보험료 부부 합산 4억원까지 세금 안낸다

    ‘즉시연금’ 등 장기저축성보험의 이자소득세(세율 15.4%) 부과 기준이 납입 보험료 2억원 초과로 결정됐다. 4인 가족(부부와 성인 자녀 두 명) 기준으로 4억 6000만원까지 비과세 대상이다. 한 달 153만원(연 4% 기준) 이자 소득까지는 세금을 안 내도 된다. 보험료를 매달 내는 월납식 저축성보험과 종신형 연금보험의 비과세도 유지된다. 17일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국무회의 등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계약기간 10년 이상인 즉시연금의 보험 차익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해 세법개정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매달 나눠 받는 종신형은 연금소득세(5.5%), 이자만 받고 원금은 후손에게 물려주는 상속형은 이자소득세(15.4%)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산층과 은퇴자의 노후 대책을 뺏는다는 반발이 정치권과 보험업계에서 거세게 제기됐다. 결국 정부는 종신형은 종전처럼 비과세가 유지되고, 상속형도 납입보험료 2억원 이하면 세금을 걷지 않기로 했다. 과세는 개인 기준이다. 성인 자녀에게 3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는 점을 감안하면 4인 가족이 4억 6000만원의 즉시연금에 들어도 1년에 1840만원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져 금리가 오르면 즉시연금 혜택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개정된 세법 시행령은 다음 달 12일 국무회의 상정을 거쳐 15일 전후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소급적용이 되지 않으므로 그 이전에 2억원이 넘는 즉시연금에 가입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금계좌 납부요건에서 18세 이상이라는 가입연령 조건이 없어지고, 의무 납입기간도 10년에서 5년으로 줄었다. 연간 납입한도(1200만→1800만원)도 확대됐다. 청소년도 납입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일찍 은퇴를 준비, 연금재원을 준비하도록 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청소년의 재산 상황 등을 고려할 경우 또 하나의 증여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 기존 수업료·초중고 급식비·방과후 수업료뿐 아니라 방과 후 학교 교재비, 어린이집·유치원 급식비, 방과 후 수업 특별활동비까지 공제대상에 포함된다. 정정훈 재정부 소득세제과장은 “방과 후 수업이 필수 교육비로 인식되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근수당 비과세 한도도 월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총급여 한도도 2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높아진다. 정부나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따른 이주수당도 비과세다. 대기업에 대한 세액공제는 적용이 강화됐다. 성과배분상여금이나 주식매수선택권 등 이익처분 성과급과 정부 출연금을 지출하는 연구개발(R&D)비는 세액공제에서 제외된다. 대기업이 고용인원을 전년보다 줄이면 수도권 2%, 그 외 3% 등의 기본 공제도 적용받을 수 없다. 다만 중견기업에 대한 R&D 세액공제율은 3~6%에서 8%로 크게 높였다. 중소기업이 특성화·마이스터고 등을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온 사람을 복직시키면 복직 뒤 2년간 지급하는 인건비의 10%를 세액공제해 준다. 농지의 양도세 감면대상도 거주자로 엄격해진다. 농지 보유기간이 8년 이상만 되면 농촌에 살지 않아도 양도세를 감면받았지만 앞으로는 해당 농지에 살지 않으면 감면받을 수 없다. 세종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공정위, ‘거래 강제’ 통신사 첫 제재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휴대전화 판매점에 부당 행위를 한 SK텔레콤에 시정 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억원을 부과했다. 구체적인 제재 사유는 ‘거래 강제 행위’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위반이다. 거래 강제 행위로 통신사가 제재를 받기는 처음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11년 9월 LGU+(LG유플러스)가 LTE 상품에 대해 내놓고 영업을 하자 이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 수도권본부는 그해 12월 LGU+의 판촉 지원 인력이 파견되거나 LGU+ 상품의 판매 실적이 우수한 휴대전화 판매점을 골라 ‘고객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점검했다. 그렇게 해서 고객 개인정보가 적힌 서류나 컴퓨터 파일을 보관한 대리점 등 66곳을 찾아냈다. SK텔레콤은 이들의 ‘판매점 영업코드’를 정지하고 휴대전화 단말기 공급도 중단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직원들 ‘멘붕’인데 장관은 연일 현장시찰 ‘시끌’

    직원들 ‘멘붕’인데 장관은 연일 현장시찰 ‘시끌’

    “왜 저러나.” 최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무리하게 현장시찰을 고집해 조직 안팎에서 이런저런 불만이 터져 나온다. 현직 장관들은 40여일 남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가 유력해 그동안 벌여놓은 일을 정리하는 정도로 역할을 줄여나가는 게 보통이다. 때문에 이런 서 장관의 남다른 행보에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총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1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서 장관은 지난 4일엔 충북 청원의 딸기작목반과 보은의 한우유전자원센터를, 11일에는 경북 고령의 개실마을과 구미 원예생산단지를 방문했다. 16일엔 경기 광주의 새싹재배농가를 찾았다. 특별한 사안이 없는 일상적 현장방문이다. 다음 달 1일에는 기자단과 농정현장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 선임부처인 기획재정부 장관조차 국무회의·물가관계장관회의 등 정해진 일정만 수행하면서 ‘조용히’ 지내는 것과 대조된다. ‘끈 떨어진’ 장관의 현장 방문을 해당 지방자치단체들도 반기지 않는다. 대놓고 반대할 수는 없지만 껄끄럽다는 반응이다. 올해 장관이 방문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장관이 오면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며 “평소 같으면 반겼겠지만 곧 그만둘 장관이 특별한 사안도 없는데 왜 찾아왔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서 장관 측은 “임기 말에 흔들림 없이 현장을 찾는 것은 오히려 칭찬 받아야 할 일 아니냐”고 항변했다. 농식품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계획안에 따라 수산 기능은 해양수산부에, 식품 기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내주며 조직이 반토막날 처지다. 한 공무원은 “직원들은 ‘멘붕’(정신적 혼돈 상태)인데 장관만 혼자 한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부처 간 힘겨루기에서 우리 부가 완패했는데 장관은 뭐했나”면서 “분하고 자존심 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림축산부는 축산이 농업에 속한다는 기본 상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나온 명칭”이라면서 “윗분들이 당선인 측에 기본 설명만 잘했어도 이렇게는 안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순창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도 “3월 이후 행보를 준비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며 “지금 장관들은 이번 정부를 돌아보고 문제점·대안 등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차기 장관에게 정확하게 조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창업농 인턴제’ 도입 추진

    ‘창업농 인턴제도’ 도입이 추진된다. 도시민·청년 구직자 등이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1년 정도 최저임금 수준(120만원 정도)을 받으면서 농업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제도다. 16일 농림수산식품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런 내용 등을 보고했다. 주로 농어촌 일자리 창출, 농수산업 신성장 동력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수산업 피해 최소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농식품부는 농어업 재해보험의 보장 범위를 2017년까지 50% 이상 확대하고 보험료를 현실화할 계획이다. 전날 정부 조직 개편안 발표로 ‘분리’가 예고된 수산·식품 분야도 다뤄졌다. 어업인력 육성을 위해서는 선원 복지 향상이 필수라고 판단, 어선의 선원 복지공간을 늘리는 등의 어선 선진화 방안도 보고됐다. <서울신문 1월 9일자 1면> 농어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생산·유통·가공·외식·관광 등 1~3차 산업이 연계되는 이른바 ‘6차(1+2+3) 산업’을 확대해 신성장 동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부처 이름에서 ‘식품’이 떨어져 나가지만 유통·가공 분야가 농어업 발전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업무 분장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에 서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농어업의 경쟁력은 가공식품의 안전에서 거의 판가름 난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기업 부정이익 ‘징벌적 손배제’ 범위 확대

    대기업의 부정이득에 대해 3배까지 물어내게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적용범위가 확대된다. 지금은 기술 탈취에 대해서만 책임을 묻고 있지만 앞으로는 납품단가 후려치기·인력 빼가기·부당 반품·계약서 미발급 등에도 적용된다. 박근혜 당선인이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임원진과 만나 언급한 ‘10배 징벌적 손배제’에 대해, 공정위는 “기업활동을 지나치게 위축할 수 없어 배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런 내용의 중소기업·소비자 보호 방안을 보고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주는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도 관련 법 개정으로 제재를 강화한다.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 얻은 이익을 환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기업의 불공정거래를 적발해 거둬들인 과징금의 10% 정도를 소비자 피해 구제에 쓸 수 있도록 ‘소비자보호기금’도 조성한다. 지난해 과징금이 1조원에 육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1000억원대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공정위가 독점해 고발하도록 하는 ‘전속고발권’은 약화된다. 지금은 검찰청만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중소기업청·감사원·조달청·국민권익위원회 등 5곳으로 확대된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누구나 고발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방안은 검토되지 않았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공정위가 전속고발권을 갖고 있는 덕분에 영세한 중소기업은 고발을 면제받기도 한다”면서 “전속고발권 전면 폐지는 오히려 중소기업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형님’보다 먼저 업무 보고…곤혹스러운 외청기관들

    ‘형님’보다 먼저 업무 보고…곤혹스러운 외청기관들

    대통령직 인수위 업무보고 때문에 요즘 외청들 속사정이 복잡하다. 흔치 않은 업무보고 기회를 얻은 데다 상급 기관보다 순서도 빠르기 때문이다. ‘형님’ 그늘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 같지만 “꼭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라고 외청들은 입을 모은다. 법률 제정 때 일일이 부처 심사를 받아야 하고 인사권도 일부 예속돼 있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탓이다. 14일에는 소방방재청과 농촌진흥청이 인수위 업무보고를 마쳤다. 각각 행정안전부(15일)와 농림수산식품부(16일)를 앞질렀다. 한 외청 관계자는 “(상급 기관의 이해관계와) 다르게 업무보고를 하면 앞으로 힘들어질 수도 있어 좀 복잡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상급 기관이 먼저 보고하면 그에 맞춰 ‘역점’ 정책 방향이나 세부 내용을 다듬으면 되는데 순서가 역전되다 보니 ‘눈치작전’을 펴기 어렵다는 얘기다. 농진청만 하더라도 농어업 관련 연구 개발(R&D) 방향 등을 보고했다. 현재 농어업 R&D 예산은 9500억여원으로 전체 농림수산 예산(18조 3800억여원)의 5% 수준이다. 이를 10%까지 끌어올리자는 게 농진청 보고의 핵심이다. 그러자면 다른 농식품 사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농진청의 한 관계자는 “농식품부 예산을 깎거나 사업을 조정해야 해 세세한 계획까지는 담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방재청 업무보고에는 재난관리업무 일원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현재 재난관리 업무는 자연재난과 인적(人的) 재난은 방재청이, 사회적 재난은 행안부가, 방사능 등 원자력 관련 재난은 원자력위원회가 맡고 있다. 방재청 관계자는 “복잡한 업무 분장 탓에 일선 지방 현장의 혼선과 불만이 적지 않다”며 조정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앞서 중소기업청과 국세청도 지난 11일과 12일 각각 업무보고를 마쳤다. 역시 지식경제부(12일)와 기획재정부(13일)보다 각각 하루씩 앞섰다.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인수위가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져 먼저 보고했을 뿐”이라면서도 지경부의 중소기업정책본부 설치안은 “거꾸로 가는 발상”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재정부, 대대적 세출 구조조정 착수

    재정부, 대대적 세출 구조조정 착수

    정부가 재정사업 점검 대상을 지난해보다 28.2% 늘린 608개로 확정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재원 마련을 위해 대대적 세출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이런 내용의 ‘재정사업 자율평가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재정사업 자율평가는 사업을 수행한 부처가 3년에 한 번씩 해당 사업을 스스로 평가하고 재정부가 이를 점검해 예산 편성 과정에 반영하는 제도다. 우수·보통·미흡 등 세 단계로 평가되고 ‘우수’이면 예산을 늘려주고, ‘미흡’이면 예산을 10% 이상 깎는 것이 원칙이다. 이번 점검 대상인 608개 사업의 규모는 65조원으로 2005년 평가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지난해 평가대상은 474개 사업, 40조원 규모였다. 지난해에는 32개 사업이 우수 판정을 받았고, 보통 330개, 미흡 112개였다. 미흡을 받은 사업은 2012년 대비 올해 예산이 18.4% 감액돼 3500억원 정도 세출을 줄였다. 올해도 미흡 판정 사업이 지난해와 같은 정도라면 1000억원 이상 세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기획부동산 허위광고 처벌

    ‘지가(地價) 전국 최고 수준 급상승 전망’, ‘○○원 투자시 2년 내 200% 수익 보장’, ‘○○도로 개통’ 기획부동산 업체들이 흔히 쓰는 광고 문구들이다. 이 중 상당수는 근거 없는 허위 광고지만 적절한 처벌 규정이 없었다. 이에 공정위는 13일 ‘토지·상가 등의 분양 및 임대 표시·광고에 관한 심사지침’을 마련·시행한다고 밝혔다. 기획부동산은 대규모 토지를 사들여 쪼개 파는 사업으로, 개발 가능성이 작은 토지를 고가로 분양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상가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은 있었지만, 토지에 관한 심사지침이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당광고를 하면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 지침에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분할 허가를 받지 않은 토지를 ‘공유지분’으로 공급하면서도 지도에는 필지를 점선으로 표기해 마치 분할된 것처럼 속이는 것을 부당 광고로 규정했다. 공유지분으로 분양된 토지는 판매·소유권 행사가 제한된다. 토지를 분할해 팔면서 실제 공급할 토지 일부가 도로에 인접하지 않았음에도 도로에 가까운 토지의 지번만을 표기하는 것도 부당 광고다. 도로가 연결되지 않은 맹지(盲地)는 개발할 수 없거나 투자가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특히, 근거도 없이 개발계획 등으로 지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내세우며 “월 2000만원 투자시 월 100만원 이상의 임대수입 보장”이라고 표현하는 것 등도 부당 광고에 속한다. 지방산업단지 주변에 이와 관계없는 임야를 분양하면서 산업단지와 직접 연계된 것처럼 “곧 개발될 것”이라고 표현해도 앞으로 처벌대상이다. 김정기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지속적 모니터링으로 기획부동산 관련 부당 광고를 점검해 위법 행위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복지재원 확보 위해 재량지출 축소”

    13일 기획재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10대 주요 추진 정책을 마련해 창조산업 육성, 재정건전성 확보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정부는 이달 말까지 새 정부에 필요한 재원확보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재정부의 10대 주요 추진정책에 대외부문 역량강화, 주요 생계비 부담 경감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적극적 경기대응 등에는 나름 선방했지만 성장능력 저하, 서민체감경기 악화 등 도전 과제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고 진 부위원장은 전했다. 이날 재정부는 새 정부의 증세 없는 재원 조달의 핵심 방안인 ‘세출(稅出)구조조정’을 중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5년간 필요한 복지재원 135조원 가운데 81조원가량을 세출구조조정으로 조달한다고 공약했다. 인수위가 재정부에 강조한 업무보고 내용도 박 당선인의 정책공약 실행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라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재정부는 모든 재정투입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지난해 기준 총지출(325조 5000억원) 가운데 53.3%인 173조 5000억원에 달하는 재량 지출(정부가 정책 의지에 따라 대상과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예산)을 크게 줄이는 계획을 보고했다. 재량 지출의 비중을 50% 밑으로 낮추면 연간 4조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재정부는 각종 비과세, 공제혜택이나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줄여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업무보고 내용에 담았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주로 공약에 대한 내용만 오갔고, 관심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이후에 (인수위에서) 따로 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근 환율 급락세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대책도 보고됐다. 반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노후준비 못해…일하는 노년층 OECD 최고, 일자리 못 구해…일하는 20대 27년만에 최저

    일하는 노년층은 늘고 노는 청년층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생계에 내몰리는 노인은 많은데 일자리를 찾지 못한 20대가 노동시장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한국의 65∼69세 고용률(해당 연령 인구 대비 취업자 수)은 41.0%다. OECD 32개국 평균(18.5%)의 2.2배이며 아이슬란드(46.7%)에 이어 두 번째다. 2006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사회)에 진입한 일본(36.1%)보다도 높고 미국(29.9%), 캐나다(22.6%), 영국(19.6%) 등 주요 7개 선진국(G7)을 크게 앞질렀다. 연금 등 노후 소득 보장 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노후에도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 은퇴 연령도 높다. 특히 1970년대 초보다 실질적 은퇴 시점이 늦춰진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OECD가 집계한 2011년 기준 ‘유효 은퇴 연령’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남성 71.4세, 여성 69.9세로 멕시코(남성 71.5세, 여성 70.1세)와 함께 32개국 중 선두권이었다. OECD는 고령 근로인구가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는 평균 나이, 즉 실질적 은퇴 시점을 ‘유효 은퇴 연령’으로 정의하고 있다. 반면 노동시장 활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20대(20~29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60% 선마저 위태로운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연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구직기간 1주 기준)은 60.1%였다. 이는 1986년 2월(59.6%) 이후 근 27년 만에 가장 낮다. 외환 위기 직전에는 68%대까지 올랐었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20대 후반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대학원 진학, 취업 준비 등으로 경제활동을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안전 위협 ‘녹물 자동차’ 1년새 75% 급증

    안전 위협 ‘녹물 자동차’ 1년새 75% 급증

    1년 새 ‘녹물 자동차’ 신고가 75% 급증했다. 트라제XG(현대차)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부식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차량 부식 소비자 피해신고는 2010년 213건, 2011년 219건에서 지난해 1~9월 310건으로 늘었다. 양종석 소비자원 생활안전팀 담당자는 “차량 부식은 미관뿐 아니라 안전에도 큰 위협”이라면서 “수출용에만 쓰이는 아연도금을 내수용에도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현재 2년인 부식 보증기간도 실정에 맞게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분쟁기준 상의 ‘새 차’(‘구입한 지 2년’ 혹은 ‘주행거리 4만㎞ 미만’) 피해도 잇따랐다. 2011년부터 2012년 9월까지 구입기간 2년 미만 차량의 부식피해 신고건수는 32건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2~4년 미만은 32건(7.3%), 4~6년 미만 81건(18.4%), 6~8년 미만 119건(27.0%), 8년 이상 176건(40.0%)이었다. 주행거리 4만㎞ 미만은 39건(8.9%)으로 조사됐다. 4만~8만㎞ 미만은 62건(15.0%), 8만㎞ 이상은 107건(76.1%)이었다. SUV의 부식 피해가 두드러졌다. 트라제XG가 91건으로 피해 신고가 가장 많았고, 카이런(쌍용차)이 6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주요 부식부위는 뒷바퀴 위쪽을 덮고 있는 부분(쿼터 패널)이었다. 피해신고의 45.8%를 차지했다. 앞바퀴 위쪽을 덮고 있는 부분(프론트 펜더)은 11.1%였다. 운행 중 모래나 돌 등에 접촉이 많은 부분이라 부식이 많은 것으로 소비자원은 추정했다. 차문(9.8%), 트렁크(5.1%), 보닛(차량 엔진룸을 덮고 있는 덮개, 3.4%) 등에서도 부식 피해가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 같은 부식피해에 대해 소비자 과실보다는 도장 과정의 문제나 환경 요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동차 구조상 겹치는 부위의 녹 방지 작업이 어려운 점 ▲겨울철 제설용 염화칼슘 ▲대기 중 공해물질 등으로 인해 차량 부식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원 측은 “공업용 도료의 자외선 내구성 한계를 10년 정도로 보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비춰볼 때 부식 보증기간 2년은 지나치게 짧다”며 현실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완성차업체들은 내수용에도 아연도금을 쓸 경우 차값 상승 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난색을 보였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빈말, 대형마트의 상생 약속

    대형 유통사들이 판매수수료 인하 등 중소 납품업체와의 상생을 약속했지만 이는 말치레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사 3곳 중 2곳은 여전히 판촉비용 전가, 부당반품 등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지난해 4~11월 19개 대형 유통업체와 4807개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서면 실태 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응한 877개 납품업체의 66.5%는 대형 유통업체의 법 위반 행위를 최소 한 건 이상 경험했다고 답했다. 대형서점(71.8%), 대형마트(70.1%), 편의점(68.8%), 인터넷쇼핑몰(68.1%), 전자전문점(64.3%), 백화점(56.4%), 홈쇼핑(52.3%) 순으로 법 위반 경험 비중이 높았다. 납품업체들이 겪은 불공정 행위 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판촉행사 서면 미약정’(44.9%)이었다. 대형 유통사들이 계약서도 쓰지 않고 납품업체들이 판촉 행사에 참여하도록 강요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29.6%는 판촉 비용을 절반 이상 부담했다. 전액 부담한 경우도 16.4%다. 부당 반품 경험도 16.2%다. 고객변심, 과다재고, 유통기한 임박 등이 반품 사유였다. 판촉사원을 유통업체에 파견한 125개 납품업체 중 19.2%는 유통업체의 강요나 인력지원 요청 등으로 파견했다. 14.4%는 사전 서면 약정도 없었다. 공정위는 법을 위반한 대형 유통업체에 우선 자진 시정을 요청하고, 자진 시정을 하지 않는 업체에 대해서는 직권조사를 하기로 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아무 데나 못가고 갈만한 데 없고… 취업 ‘大卒의 굴레’

    아무 데나 못가고 갈만한 데 없고… 취업 ‘大卒의 굴레’

    “대학까지 나왔는데 아무 데나 갈 수도 없고…. 대학 졸업장이 오히려 취업 걸림돌로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다음 달 서울 지역 4년제 대학을 졸업할 예정인 전모(25·여·경기 고양시 일산구)씨는 10일 “취직이 아직 안 돼 불안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씨 같은 대졸 구직자의 취업난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교육정도별 취업자 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졸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 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1999년 12월(3만 1000명) 이후 13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2003년 ‘카드 대란’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대졸 취업자는 꾸준히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이 이들에게는 ‘최악의 고용 빙하기’인 셈이다.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2월의 경우, 전체 취업자 수는 1만 2000명 감소했지만 대졸 취업자만은 20만 6000명 증가했다. 반면, 고졸·전문대졸 취업자 수는 최근 넉 달 연속 월 10만~20만명씩 꾸준히 늘고 있다. 저성장에 따른 취업난이 대졸자에게 집중되고 있어 고용의 질이 크게 낮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졸자 취업난은 그만큼 괜찮은 일자리가 줄었고 불황이 고착화돼 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지난달 신규 취업 20만명대로 추락…15개월만에 최저

    지난달 신규 취업 20만명대로 추락…15개월만에 최저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2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15개월 만에 최저다. 경기 침체에 폭설·이상한파까지 겹쳐 건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0대 취업난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 7000명 늘었다. 2011년 9월(26만 4000명) 이후 처음으로 20만명대로 떨어졌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추세를 보면 취업자가 30만명 이상 늘었어야 하는데 이상하다”며 “기상여건 악화 등 일시적 영향으로 좀 더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년 동월 대비 8만 2000명 줄어 석달째 감소세다. 날씨 영향이 컸다. 2011년 12월 0.3㎜였던 강수량은 지난달 14.5㎜로 크게 늘었다. 기온도 영상(1.1도)에서 영하(-1.7도)로 떨어졌다. 이는 건설업의 임시·일용직 취업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 1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사회서비스 수요 확대로 보건복지(8만 8000명), 음식숙박업(6만 1000명) 등의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6만 9000명 줄었다. 20대 초반 취업자가 8만 4000명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어선 침실인원 최대 6인 제한… 화장실 한곳 이상 설치 의무화

    어선 침실인원 최대 6인 제한… 화장실 한곳 이상 설치 의무화

    지난해 12월 고교 실습생 1명을 포함해 12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석정 36호 울산 앞바다 침몰 사고. 풍랑주의보에도 무리하게 출항하다가 참사가 빚어진 이 사고는 ‘노예선’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배 위의 열악한 근로 여건도 단적으로 보여줬다. 앞으로는 길이 10m 이상인 배는 대변을 볼 수 있는 화장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침실 한 칸의 인원도 최대 6명을 넘어서는 안 된다. 수산 당국은 이 같은 내용의 선상(船上) 복지공간 선진화 방안을 마련했다. 8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농림수산식품부의 ‘어선원 복지공간 확보를 위한 선진화 방안’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지금보다 연근해 어선의 상한 t수를 최대 39% 늘리기로 했다.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기준에 맞는 어선의 복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용역보고서는 선박안전기술공단(KST)이 작성했다. 우선 어선의 침실 한 곳당 최대 인원은 6명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아예 기준 자체가 없어 단속조차 어려웠다. 이 때문에 선원 여러 명이 침대 한 곳에서 엉겨 붙어 눈을 붙이고 자야 했다. 또 1인당 침실 바닥 면적도 0.45㎡에서 1.1㎡로 늘린다. 대변을 볼 수 있는 화장실도 반드시 하나 이상 설치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어선의 t수를 늘리도록 허용하면 선주들이 어획 창고 증설 등으로 악용할 것을 우려, 늘어난 공간은 반드시 선원들의 복지공간으로만 활용토록 제한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7.93t, 9.77t 규모인 연안 어선은 각각 12t과 14t까지 늘릴 수 있다. 농식품부는 이런 방안을 바탕으로 각계 의견 등을 수렴, 4월 중에 수산업법 및 어선설비기준 개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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