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양진
    2025-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56
  • 담합 과징금 깎아주는 ‘솜방망이 공정위’

    공정거래법상 가장 엄하게 처벌하는 반(反)시장 행위는 담합이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담합이 적발되면 기업이 망한다는 인식이 들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징금 부과의 현실을 보면 이런 의지를 발견하기 어렵다. 지난해 부과됐어야 할 전체 담합 제재 과징금 중 공정위가 실제로 걷은 것은 3분의1을 겨우 넘는 37%다. 지난해 7월 농심, 삼양, 오뚜기, 한국야쿠르트의 라면값 담합 사건의 기본 과징금 산정액은 2058억 5714만원(관련 매출액의 2%)이었다. 그러나 삼양은 공정위 조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2차 조정단계에서 30%를 감경받았다. 3차 조정단계에서는 4개사 모두 30%를 감경받았다. 오뚜기와 한국야쿠르트는 ‘위반행위 기간 라면 부문 영업이익이 적자였다’는 이유로 여기에 10%를 더 면제받았다. 결국 최종 과징금은 기본과징금의 66.2% 수준인 1362억 4400만원으로 결정됐다. 696억여원이 깎여나갔다. 또 지난해 8월 4대강 사업 1차턴키 담합 사건에서 삼성, 현대, 대우, 대림, GS, SK 등 건설 6개사는 2차 조정에서 정부 시책이라는 이유로 20%를 감경받았고 여기에 ‘단순 가담’으로 감경받은 30%를 합해 모두 50%를 감경받았다. 과징금 감면은 공정위의 고시에 따른다. 1~3차 조정을 거쳐 자진 신고자 감면(리니언시)까지 모두 4단계를 거친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장은 “감경 사유도 많고 감경사유별로 공정위 담당자의 재량이 개입될 소지가 너무 크다”면서 “조사에 잘 협조했는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은 구체적이지도 않고 너무 주관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도 “공정위의 온정주의 때문에 엄격한 법 집행이 안 돼 시장경제를 좀먹는 담합 관행이 끊이지 않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규제장치를 도입하는 것 못지않게 법을 엄격하게 집행해야 공정위의 권위가 살고 경제민주화의 성과도 제대로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지금의 과징금 고시는 30년간 과징금 부과와 이에 대한 법원 판결을 고려한 적절한 수준”이라면서 “금융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 등의 과징금 부과 기준과 비교할 때 전혀 지나친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위의 존재 이유는 경쟁을 촉진하는 것인데 과징금 때문에 기업이 망하거나 시장에서 퇴출당하면 경쟁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일감 몰아주기 등 제재로 총수 일가의 부당 이익 막는다

    재벌총수 일가가 부당 이득을 얻었는지 여부를 일감 몰아주기 판단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 2일 국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이다. 그동안은 경쟁을 저해했는지, 해당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 따져야 할 것이 많아 공정거래법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제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9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에 대한 대법원의 공정거래위원회 패소 판결이다. 이재용·이부진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겨 공정위는 15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법원은 경제적 이득을 취했을지 몰라도 경쟁 저해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이유로 부당지원 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개정된 공정거래법을 적용하면 이 경우는 관련 매출액의 최대 5%의 과징금이 부과되고 지원 주체와 객체 모두 징역 3년 이하로 형사처벌된다. 법안 통과는 쉽지 않았다. ‘기업 옥죄기’라는 재계 반발이 컸다. 4월 국회 논의 과정에서는 총수일가 지분이 30%를 넘으면 총수가 부당 내부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이른바 ‘30%룰’이나 정당성 입증책임을 공정위가 아닌 기업이 지도록 하는 방안 등은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에 따라 폐기됐다. 이번 6월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처벌 조항을 기존 공정거래법 5장(불공정거래행위)에 있던 것을 3장(기업의 경제력 집중)으로 바꾸기로 했던 당초의 계획도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대해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그간 ‘경쟁제한성’이라는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워서 부당지원행위 처벌이 힘들었던 것인데 ‘부당이익 제공’을 조문에 명시하고 5장의 이름도 ‘불공정 거래 행위 및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라고 바꿔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법원이 공정위 의도대로 받아들여 줄지 의구심은 남는다”고 말했다. 또 부당지원 행위 처벌 대상을 총수일가가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로 한정한 것도 정부안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삼성, 현대차 등이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지분 비율이 낮은 점을 악용해 법망을 피해갈 여지를 남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어느 정도 비율로 할지는 시행령에 담기게 될 것”이라면서 “사례 분석을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번 법안 통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업종은 광고제작, 시스템통합(SI), 물류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거래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현격히 높고 총수일가 지분율도 높기 때문이다. 62개 대기업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12.0%지만 광고제작은 69.1%, SI는 95.3%, 물류는 99.5%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의 광고 대행사인 이노션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이 100%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소비자물가 2개월 연속 1.0% 상승, 외환위기 직후 수준… 디플레 우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년 전 외환위기 때와 같은 낮은 수준을 2개월째 이어갔다. 국제 유가와 농축산물의 가격 안정 때문이기는 하지만 디플레이션의 초기 징후가 아니냐는 걱정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1.0% 상승했다. 지난 5월에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9월(0.8%)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그 추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6%로 1%대에 진입한 이후 8개월째 1%대에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1% 감소했다. 3월 -0.2%, 4월 -0.1%에 이어 5월 0.0%로 보합세를 이뤘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1년 전보다 각각 5.1%와 2.3% 하락한 게 1%대 물가 상승률 유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안정 범위(2.5∼3.5%) 하한선을 계속 밑돌고 있는 것은 한국 경제가 일본형 디플레이션의 초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징후라며 우려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물가 안정세는 수요 압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공급이나 제도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므로 일본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는 유지되겠지만 지난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소득요건 5000만~7000만원… 10만명 혜택

    소득요건 5000만~7000만원… 10만명 혜택

    다양하게 쪼개져 있는 서민 대상 주택구입 자금 대출을 내년부터 ‘서민주택구입자금’(가칭)으로 통합하기로 정부가 1일 결정했다. 새로 도입되는 제도의 소득요건·금리 등 특징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대출상품 통합은 어떻게 이뤄지나. -서민구입자금·생애최초자금(국토교통부 소관)과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2종(금융위원회 소관) 등 4가지가 하나로 합쳐진다. 운영기관은 바뀌지 않고 지금처럼 국민주택기금과 주택금융공사가 맡는다. →통합하는 이유는. -각각의 상품들이 목적은 같지만 지원내용이 달라 수요자들이 혼란스러워했다. 예를 들어 현재 부부합산 소득이 4500만원인 가구는 30년 만기 자금을 대출을 받을 때 ‘서민구입자금’을 이용하면 연 4.2%의 이자를 내야 하지만,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면 연리 3.55%만 부담하면 됐다. 똑같은 정책금융 상품인데도 혜택이 다른 것이다. 서민 구입자금에 올 예산 기준으로 1조원이 배정됐지만 이용실적이 거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혜택을 받는 사람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지난해 5만명이었고 올해 10만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5월 추가경정 예산 편성때 생애최초자금 소득요건 한도를 기존 6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높였기 때문에 가입대상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예산 기준으로 보금자리론(우대형 I·II) 2조 5000억원, 서민구입자금·생애최초자금 6조원 등 모두 8조 5000억원이다. →대출 신청의 소득요건은 어떻게 . -현재 서민구입자금은 부부합산 연소득 기준 4500만원 이하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은 7000만원 이하, 보금자리론은 5000만원 이하 등이다. 통합상품의 소득요건은 5000만~7000만원(부부합산 연소득 기준)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금리는 어느 수준에서 결정되나.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 금리 기준으로 2.6%(10년 만기)~3.4%(30년 만기) 정도로 논의하고 있다. 또 기존에는 6개월마다 금리가 결정돼 시장 금리를 못따라간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래서 일종의 기준 금리를 정해 매월 금리가 바뀌도록 할 것이다. 국고채 금리이나 주택저당권증권(MBS) 발행 금리 등이 기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정부가 정책금리를 활용해 ‘마이너스(-)α’가 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존 가입자의 불이익은 없나. -없다. 3.5% 10년 만기로 대출을 받은 것은 10년간 고정이 된다. 중간에 이자율이 1.0%로 떨어지면 위약금을 내고 상품을 해약한 다음 더 낮은 이자율의 상품으로 대출하면 된다. 지금과 똑같다. 대신 시장 금리를 빨리 반영하니까 대출자 선택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어디서 신청하나. -기존에는 주택기금 쪽은 6개 은행에서만, 보금자리론은 20개 은행·생명보험사·카드사에서 대출을 해줬다. 앞으로는 모두 20개 은행·생명보험사·카드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기업은행·삼성생명·수협·스탠다드앤차타드은행·씨티은행·신한은행·기업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현대카드·경남은행·광주은행·대구은행·부산은행·JB전북은행·제주은행·흥국생명·미래에셋생명 등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민 주택자금대출 내년부터 통합

    서민 주택자금대출 내년부터 통합

    복잡하고 헷갈린다는 지적을 받아온 4종의 서민 주택구입자금 정책 융자제도가 가칭 ‘서민주택구입자금’으로 통합된다. 공공임대 주택 입주를 위한 재산 기준에 부동산뿐만 아니라 금융자산도 합산된다. 기획재정부는 1일 제7차 재정관리협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서민 주거 지원 사업 개선방안을 확정했다. 기재부는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와 함께 연내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국민주택기금으로 운영되는 ‘서민구입자금’ 대출과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 주택금융공사가 운영하는 ‘보금자리론’ 2종(우대형Ⅰ·Ⅱ) 등 네 가지 지원이 내년부터 가칭 ‘서민주택구입자금’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된다. 서민 주택구입자금 지원 대상의 소득 요건은 5000만~7000만원으로 일원화된다. 지원 대상 주택 가격의 한도는 6억원 이하, 대출 한도는 2억원 이하로 정해진다. 금리는2.6(10년 만기)~3.4%(30년 만기) 정도에서 검토되고 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돼지 110㎏ 넘으면 등외 판정

    돼지 110㎏ 넘으면 등외 판정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부터 개정된 ‘축산물 등급판정 기준’이 적용돼 돼지고기 등급을 결정할 때 무게, 등지방 두께 등 조건이 대폭 강화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탕박(湯剝·끓인 물로 돼지고기 털을 없애는 방식) 처리한 돼지고기 기준으로 마리당 110㎏ 이상이 되면 ‘등외’(等外) 등급을 받게 된다. 탕박 돼지고기는 전체의 96%로 나머지 4%는 박피(껍질을 벗기는 방식) 돼지고기다. 이전에는 무게의 하한(60㎏ 이하)만 있었고, 상한이 도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등외 등급을 받게 되면 많게는 50% 이상 가격 차이가 나게 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6월 28일 등외등급 돼지고기(탕박)의 1㎏당 도매가격은 1980원으로 최고등급(4080원)에 비해 51.5% 낮았다. 다른 판정 기준도 지방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뀐다. 최고등급(1+) 기준 상한은 96㎏에서 93㎏으로 3㎏ 가벼워지고, 등지방의 두께 기준도 17~27㎜에서 25㎜로 2㎜ 얇아진다. 복잡한 등급 표시제도 간소화한다. 현행 7단계의 등급을 1+, 1, 2, 등외 등 4단계로 줄어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방이 적정 수준 이상인 돼지를 생산한 농가에는 등급 판정에서 불이익을 줌으로써 빨리 돼지를 출하해 사료값 등 생산비를 줄이도록 하고 소비자의 지방 섭취량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취지로 농식품부는 연구용역 등을 통해 소고기 등급 체계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현행 등급제에서 ‘최고(1++)’ 등급을 받으려면 소를 다 키운 후에도 6개월 정도 곡물을 더 먹여 살을 찌워야 한다. 마블링(지방)을 골고루 형성되게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때 농가는 사료 값을 더 부담해야 하고 소고기 소비자들의 지방 섭취는 늘어난다. 농식품부는 지방 함유량을 낮추는 방향으로 기준을 바꿀 계획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뉴시니어가 되기 위한 은퇴설계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뉴시니어가 되기 위한 은퇴설계

    든든한 주머니는 진정한 ‘뉴시니어’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특히 55~65세 은퇴를 시작하는 시기에는 자녀 결혼자금 마련,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의 소득 공백 메우기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치밀한 은퇴 설계가 필요한 이유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은 30일 “국민연금·퇴직연금은 은퇴 준비의 필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은퇴 설계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 월평균 예상수익금은 61만 1000원이다. 퇴직연금은 35만 3000원 수준이다. 이 둘을 합쳐도 96만 4000원에 불과하다. 60대 이상 가구의 월평균 지출액인 14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강 소장의 은퇴 설계 5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단 정확한 은퇴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다. 노후에 어디에서 살지, 기본 생활비는 얼마로 할지, 어떤 취미생활 생활을 할지에 대해 구체적 수준을 설정해야 한다. 그는 “구체적 목표가 없으면 은퇴 설계의 강제성·동기가 약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자신의 소득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큰 목표를 세워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은퇴 필요 자금을 산출해 보고 거기에서 얼마가 부족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때 고려해야 할 것은 ▲퇴직 후 은퇴 기간 ▲가족 구성원 ▲매월 필요 자금 ▲물가상승률 ▲기대 수익률 등이다. 예를 들어 55세에 퇴직해 은퇴 기간이 30년에 이르고 배우자와 둘이 살면서 매월 200만원씩 쓸 경우 소요자금이 5억 4614만원(물가상승률 2%, 수익률 4% 기준)으로 계산된다. 세 번째로 은퇴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봐야 한다. 기대수익률과 투자 방식별로 포트폴리오를 짜서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골라야 한다. 네 번째는 투자실행 단계다. 강 소장은 “실행 때는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연금저축펀드 같은 실적배당형 연금 상품도 추천할 만하다”면서 “부동산도 은퇴 자금으로 인식하고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성과 점검 및 수정 단계다. 그는 “투자자산별 성과를 점검해 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투자전략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부처 협업’ 긍정 평가… ‘조용한 대응’ 비판도

    ‘부처 협업’ 긍정 평가… ‘조용한 대응’ 비판도

    “앞으로 5년이 우리 경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분수령’입니다. 지금 하루, 한 시간이 너무나 중요합니다.”(지난 3월 22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30일로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1963년 박정희 대통령 때 처음 만들어졌던 경제부총리 제도는 김대중 정부 시절 외환위기 비상사태로 잠시 중단됐던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유지되다 이명박 정부 때 폐지됐다. 박근혜 정부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겸직 형태로 경제부총리를 재도입했고 현 부총리를 임명했다. 기재부는 경제정책 ‘컨트롤 타워’의 위상을 5년 만에 되찾았다. 박근혜 정부의 3대 키워드 중 하나가 ‘경제부흥’인 만큼 현 부총리 경제팀의 100일은 다양한 정책 발표로 채워졌다. 지난 4월 1일 부동산 대책(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 발표를 필두로 17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안, 투자활성화 방안, 통신시장 유통구조 개선 방안,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임기 5년간 수행할 공약 재원의 마련 방안과 추진일정을 담은 ‘공약가계부’도 수립됐다.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 2차 투자활성화 방안 등도 곧 발표된다. 특유의 조용한 리더십 때문에 현 부총리 취임 초기 일각에서 보였던 우려는 그간 많이 사그라졌다. 차분한 행보 속에 부처 간 벽을 허물고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밑그림을 착실하게 그려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부총리는 15년 만에 부활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지금까지 40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각 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협업’과 ‘정책 조합’(폴리시 믹스)이 강조됐다. ‘지나친 장밋빛 전망을 바탕으로 한 밀어내기식 정책’이란 비판을 자주 받았던 이명박 정부 시절 기재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노력도 곳곳에서 보였다. 지난 3월 28일 경제전망을 내면서 올해 성장률을 당초의 4.0%에서 2.3%로 대폭 현실화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전 정부에서는 정책 나열에 급급하다 보니 설익은 정책을 미리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목표를 제시하기보다는 경기 부진을 인정하면서 차근차근 제시한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것이 현 경제팀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부총리의 지나칠 정도로 차분하고 조용한 대응이 시장에 던지는 정부 메시지의 힘과 권위를 약화시켰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속도조절’, ‘공약 후퇴’ 등 비판이 일었지만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으로 현 부총리는 지금까지보다 더 큰 난제와 맞닥뜨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8%에 그치는 등 8분기 연속 0%대 저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외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시중에 돈을 푸는 경기 부양책) 축소, 중국의 통화 긴축 움직임 등 거대한 불확실성이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⑨ ‘뉴시니어’ 등장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⑨ ‘뉴시니어’ 등장

    45년을 외교관의 아내로, 두 자녀의 어머니로 살아온 이오영(69·경기 수원시)씨. 지난해 1월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하면서 인생이 확 달라졌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면 떨리는 마음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뉴시니어 라이프’ 모델 연습실로 향한다. 자신이 짠 대본에 맞춰 워킹 연습을 하고 후배 시니어(senior·연장자) 모델들에게 노하우도 알려 준다.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는 게 좋아요. 자신만만해질 수 있고 자식, 손주들도 아주 좋아하네요.” 이씨의 좌우명은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자’이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이 아니라 눈에 띄는 사람이 돼서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서 의논하고 싶게끔 만들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수동적인 노인의 모습에서 벗어나 이씨처럼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가꾸면서 살아가는 50~60대를 ‘뉴시니어’ 혹은 ‘액티브 시니어’라고 부른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신개념 연장자’, ‘적극적인 연장자’쯤 되지 않을까 싶다. 안신현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뉴시니어의 특징을 ▲젊고 ▲향수에 이끌리고 ▲자아실현 욕구가 강한 것으로 요약했다. 안 연구원은 “전통적인 어르신들은 은퇴 후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이미지인 데 비해 뉴시니어는 과거의 감성과 가치를 향유하면서도 젊어지려고 노력하고, 창의적이며 사회활동도 열심히 하는 특징을 갖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다른 세대와의 공감능력’이 뉴시니어의 특징에 추가됐다. 63세의 가수 조용필이 지난 4월 19집 음반 ‘헬로’(hello)를 내면서 ‘조용필 신드롬’이 일었다. 발매 두 달 만에 음반 판매량이 22만장을 넘어서 국내 음반 차트에서 연간 음반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샤이니·소녀시대를 넘어선 기록이다. 올 5월 시작된 전국 콘서트 티켓은 가는 곳마다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 김윤수 유니버셜뮤직 과장은 “몇 년 전 쎄시봉 열풍이 1970~80년대 향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지금 조용필 신드롬은 젊은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현상”이라면서 “콘서트에 오는 관객의 80% 이상이 20~40대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31일~6월 2일 서울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의 연령대별 예매 상황을 보면 50대 이상(13.6%)보다도 40대(29.0%), 30대(27.6%), 20대(25.5%)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특성의 배경에는 시대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이 청년기였던 1960~70년대는 해외 대중문화가 유입됐고, 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이나 ‘신중현과 엽전들’ 같은 대중문화가 융성했다. 또 1970~2000년은 연평균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이 19.6%에 달했던 고도 성장기였다. 안 연구원은 “10~20대 때 다양한 문화를 접했고, 이후 경제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경험하고 견인한 세대는 지금의 50~60대가 유일하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세대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이 세대가 문화적 향수를 누릴 수 있는 건 그간 자기 문제를 주변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해 왔고 가시적 성과를 낸 경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든든한 재력도 과거와 달라진 특징이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5분위(소득 상위 20%) 중 60대 이상 가구주 가구의 평균 소득이 1억 359만원으로 5분위 중 가장 높았다. 50대가 1억 35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올 초 통계청은 은퇴한 부유층 대상 사업을 ‘블루슈머’로 선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곳이 유통업계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들어 구매액 상위 20% 이상 고객 중 60대 이상만을 별도로 관리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여기에 해당하는 고객 수는 2008년 5만 6000명에서 지난해 10만 2000명으로 거의 2배가 됐다. 1인당 연간 구매액도 750만원 정도로 4년 사이 20% 정도 늘었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시니어들이 주 타깃층으로 자리 잡았다. 소셜커머스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고객의 1인당 구입 단가는 12만 7432만원으로 20대(8만 3193원), 30대(11만 2644원)를 웃돌았다. 이 때문에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전용 인터넷 쇼핑몰도 나왔다. GS샵의 ‘오아후’(오십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쇼핑몰)가 대표적이다. 기존보다 홈페이지 글자 크기를 키우고 상품 사진도 2배 확대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시니어의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의 경우 2001년에는 50대 이상 수강자의 비중이 전체의 0.5%(668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 2.4%(3212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18.9%(5710명)로 커졌다. 이에 따라 2001년 14개에 불과했던 강좌 수도 지난해 251개로 크게 늘었다. 류미란 신세계백화점 문화팀 과장은 “요즘 시니어들은 자기 계발을 중시하고 새로운 만남에 대한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회 진출도 활발해졌다. 50대 취업자 수는 2000년 289만 9000명에서 2007년 409만 3000명, 지난해 535만 3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07년부터는 20대 취업자 수(399만 2000명)를 추월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도 2000년 196만 3000명에서 지난해 310만 8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를 반영해 올 4월에는 노년 세대 노동조합인 ‘노년 유니온’이 출범하기도 했다. 노년층의 정치세력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주역도 50~60대였다. 당시 50~60대 투표율은 20~30대에 비해 11% 포인트 이상 높았다. 안 연구원은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들은 늘고 있지만 그들이 일할 만한 곳은 아직 많지 않다”면서 “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등의 적극적인 노인 역할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당정 ‘취득세 1~2%로 인하’ 본격 착수

    집값의 2~4% 수준인 현행 주택 취득세율을 1~2%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본격적인 논의에 나선다. 취득세율을 한시적으로 낮추지 않고 법정세율 자체를 인하하기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취득세는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큰 세원이어서 세수 감소분 보전대책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진통이 예상된다. 30일 새누리당과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주택 거래세인 취득세의 세율이 거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 문제를 당정 차원에서 논의키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임시국회가 3일 마무리되면 취득세 체계 개편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시적 감면이 끝나는 1일부터 9억원 이하 주택은 1% 포인트(1→2%), 9억원 초과 주택은 2% 포인트(2→4%), 12억원 초과 주택은 1% 포인트(3→4%)씩 각각 취득세율이 높아진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법정 취득세율을 깎으면 지방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지방재정 보전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율 인하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기업 최근 5년 순환출자 중 ‘순수 투자’ 0건

    지난 5년간 이뤄진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 20건을 분석한 결과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는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부실계열사 지원이나 편법 상속·증여, 재벌총수의 지배력 강화 등을 위해 순환 출자가 악용됐다. 순환 출자를 금지하면 신규 사업 등에 지장을 준다는 재계의 논리가 허구란 사실이 여기에서 증명된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직격탄을 날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8일 발표한 ‘신규 순환 출자 형성 원인’ 자료에 따르면 2008~2012년 이뤄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의 신규 순환 출자 20건 중 신규사업, 기업인수 등 순수한 투자 목적은 한 건도 없었다. 전체의 80%인 16건은 새로운 자금 투입이 전혀 없이 기존 지분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주주 구성과 지분 비율만 바꾼 구주(舊株) 취득 방식의 출자였다. 나머지 4건(20%)만 신주(新株) 취득 방식의 유상증자였다. 사유별로는 부실해진 기존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의 순환 출자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편법 상속·증여 3건, 상법상 규제 회피 2건, 지배력 강화 2건 등이었다. 전체의 75%인 15건에서 법률상 허점을 악용한 편법이 동원됐다. 특히 편법 상속·증여는 대기업 총수가 자기 주식을 결손이 난 법인에 무상으로 제공한 다음 2~3세가 이 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이 주로 동원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 2세에게 직접 주식을 줬을 때 내야 하는 증여세 납부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탈세”라고 말했다. 공정위가 새로운 자료를 공개하며 기업들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신규 순환 출자 금지에 대한 재계의 저항이 거세기 때문이다.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 강연에서 “신규 순환 출자 금지로 기업 인수가 곤란해지고 투자가 위축된다는 재계의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면서 조속한 통과를 요청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5월 광공업 생산 0.4%↓… 한 달 만에 다시 감소

    지난달 광공업 생산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4’ 출시, 대우조선해양 선박 인도 등으로 전월에 나타났던 반짝 효과가 사라진 탓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5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줄었다. 올 들어 4월(0.6%)에만 잠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0.1% 포인트 떨어진 74.5%를 기록했다. 다만 제조업 생산능력 지수는 전월 대비 0.1% 늘었다. 분야별로는 반도체(-2.5%), 기타 운송장비(-9.6%)의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어린이 혼합모 칫솔 대부분 불량

    어린이용 칫솔 중 ‘초이스엘 어린이 항균모 칫솔’과 ‘쥬니어클리오R’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용 칫솔 36개 전 제품(일반모 21개, 혼합모 15개)의 품질과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두 제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조사는 칫솔모 끝 다듬질, 칫솔모가 심어진 강도, 칫솔모의 경도, 칫솔 머리 크기, 손잡이 길이 등 7가지에 걸쳐 이뤄졌다. 칫솔모 굵기가 일정한 일반모 제품 중 초이스엘 어린이 항균모 칫솔(1300원)은 모 끝 다듬질 수준이 92%로 2.2배 비싼 ‘조르단 스텝3’보다 1.5배 우수했다. 같은 일반모 제품인 ‘오랄비 크로스 액션 프로 엑스퍼트 주니어’는 모 끝 수준이 98%로 가장 우수했지만 가격이 2667원으로 21개 제품 중 여섯 번째로 비쌌다. ‘해피베어칫솔’은 가격이 1000원으로 두 번째로 저렴했지만 모 끝 다듬질이 전혀 안 돼 있었다. 끝으로 갈수록 칫솔모가 가늘어지는 미세모와 일반모가 섞인 혼합모 제품 중에서는 쥬니어클리오R(867원)이 모 끝 다듬질 수준이 96%로 조사 대상 중 가장 우수했다. 반면 ‘변신 자동차 또봇 칫솔’(2895원)은 가격이 가장 비쌌으나 모 다듬질 수준은 8%에 불과했다. ‘어린이용 숯 칫솔’, ‘좋은 상품 어린이 칫솔’, ‘토마스 어린이 칫솔’, ‘키즈슬림모 칫솔’, ‘어린이용 금 칫솔’은 모 끝 다듬질 수준이 0%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반모 제품은 13개의 모 끝 다듬질 정도가 80% 이상이었으나 혼합모는 15개 중 13개가 10%에도 못 미쳤다”면서 “모 끝 다듬질 상태가 미흡하면 잇몸 손상과 치아 마모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 절차 중 공기업 임직원 사표 못 낸다

    비리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거나 징계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공기업 임직원은 앞으로 제 발로 나갈 수 없게 된다. 사표(의원면직) 제출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표 처리가 되면 퇴직금이나 이직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아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최근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이런 내용의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인사운영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마련, 117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가 의결 중이거나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임직원은 의원면직을 할 수 없게 된다. 검찰·경찰 등의 수사를 받고 있는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임직원들은 의원면직을 할 수 없게 돼 있지만, 회사 내에서 파면이나 해임 등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이런 규정이 없었다. 다만 주의·경고·견책 등 경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임직원은 해당되지 않는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발전소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 등과 같이 각종 비리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는 임직원들을 의원면직을 통해 징계가 결정되기 전 퇴사 처리하는 일부 공기업들의 관행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기업 등의 임직원이 파면 등 중징계를 받으면 부패방지법에 따라 유관 기관에 3년 동안 취업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징계 절차 도중 의원면직을 해 버리면 이런 제재를 피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의원면직 불가 대상을 수사기관 조사 대상 임직원에서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조세제도 선진화·朴정부 공약가계부 재원확보 노려

    정부가 226개에 이르는 각종 세제 혜택에 대한 대대적인 손보기에 나섰다. 조세제도의 선진화와 함께 박근혜 정부 공약 재원 확보라는 목적도 달성하겠다는 계산이다. ‘넓은 세원 낮은 세율’이라는 교과서적인 조세 원칙을 앞세우면서 직접 증세가 아닌 방식으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비과세·감면 정비다. 하지만 추진 여건은 녹록지 않다. 세제 혜택 규모가 연간 30조원에 이를 만큼 수혜자가 많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당장 달콤한 혜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반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소득층, 대기업에 대한 혜택 집중, 중복 지원 등 비과세·감면의 문제점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매번 이해관계자들의 반대로 제도 정비가 좌절됐다. 물론 이전과 다른 여건도 조성돼 있다. 정부의 의지다. 재원 확보 대상을 비과세·감면으로 명시해 지난달 13일 ‘공약가계부’ 형식으로 공언한 만큼 물러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밝힌 비과세·감면만으로 확보해야 할 추가 수입은 올해 1356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1조 7525억원, 2015년 4조 7703억원, 2016년 5조 6508억원, 2017년 5조 6827억원 등 5년간 모두 17조 9191억원이다. 올 9월 국회에서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사실상 달성할 수 없는 목표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다. 이달 23일 기자단 산행 등에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현행 비과세·감면 제도의 문제점을 꼬집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를 의식한 신중함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기재부가 아닌 조세연구원이 용역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 한 예다. ‘사실상의 부자 증세’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 것을 의식해 택한 우회적인 방식이었다. 정부의 비과세·감면 제도 개편은 틀을 바꾸는 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박노욱 조세연구원 성과관리센터장은 “지금까지 비과세·감면제도는 정부 지출로 파악되지 않는 데다 조세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높아 인기 있는 정치적 수단이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세출예산과의 연계를 강화해 제도 운용의 투명성과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비과세·감면을 국회가 아닌 정부의 통제권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얘기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내년부터 비과세·감면 대폭 축소… 사실상 ‘부자 증세’ 나선다

    내년부터 비과세·감면 대폭 축소… 사실상 ‘부자 증세’ 나선다

    이르면 내년부터 고소득자나 고액 자산가들은 생계형 저축 등 금융소득에 대해 비과세 및 세금 감면을 받기 어렵게 된다. 보험료·의료비·교육비·기부금 등의 특별공제와 자녀양육비·다자녀공제 등의 인적 공제는 소득공제 방식에서 세액공제로 변경된다. 한국조세연구원은 26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본원에서 ‘과세 형평 제고를 위한 2013년 비과세·감면제도 정비에 대한 제언’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기획재정부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기재부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정부안을 확정, 오는 8월 확정할 내년도 세제 개편안에 대폭 반영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비과세·감면제도 정비를 통해 향후 5년간 18조원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이날 226개 비과세·감면제도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5개 등급으로 나눠 평가한 결과 ‘아주 미흡’ 10개를 비롯해 ‘미흡’ 34개 등 원칙적으로 폐지 대상 등급이 19.5%에 달했다. ‘보통’은 104개(46.0%)로 나타났다. 40건(17.7%)은 해당 부처에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평가등급이 없었다. 연구원은 ‘아주 미흡’과 ‘미흡’ 등급을 받은 비과세·감면제도를 폐지하면 2017년까지 7조 3459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5년간 비과세·감면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공약한 재원(17조 9919억원)의 40.7%에 이르는 금액이다. 여기에 ‘보통’이나 ‘미제출’ 제도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축소되거나 정비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등급 제도의 연간 세금 감면 규모는 17조 5740억원에 이른다. 연구원은 ▲일몰 맞은 비과세·감면 원칙 폐지 및 필요 시 재설계 ▲제도 신설이나 기존 제도 확대 최대한 억제 ▲세출 예산과의 연계 강화 등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제도 정비의 초점은 부유층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에 맞춰졌다. 세율 조정이지만 사실상의 ‘부자 증세’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고액 금융 자산가에 대한 저축 지원이나 고액 근로자의 소득공제 축소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공제 혜택이 큰 보험료·의료비·교육비·기부금 등의 특별공제를 세액공제 방식으로 바꿔 고액 근로자의 세금 부담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됐으며 정부는 이를 큰 틀에서 수용할 방침이다. 김학수 조세연 연구위원은 “사실상의 증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원 배분 효율성, 과세 형평성을 높이는 조세 정상화 과정”이라면서 “비과세·감면에는 각종 이해당사자가 얽혀 있어 개편안에 대해 저항이 있을 수 있지만 새로운 과세 제도 아래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이 시작될 수 있도록 이 제도가 빨리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비과세·감면 혜택, ‘일몰’ 도래땐 원칙적 폐지 방침

    비과세·감면 혜택, ‘일몰’ 도래땐 원칙적 폐지 방침

    과세표준(세금부과 기준 소득액)이 1200만원인 A씨가 의료비로 100만원을 쓰면 현행 소득공제 제도로는 6만원(6%)을 돌려받는다. 과표가 3억원인 B씨는 이보다 6배 이상 많은 38만원(38%)의 혜택을 본다. 돈을 얼마 쓰는지에 상관없이 그 사람의 소득에 따라 공제액이 결정되는 ‘소득공제’ 방식 때문에 발생하는 모순이다. 이를 세액공제(쓰는 돈에 따라 공제액 결정)로 바꾸면 상황은 달라진다. 중간값인 공제율 22%를 적용하면 소득이 적은 A씨는 지금보다 16만원 정도를 더 돌려받고, 반대로 B씨는 지금보다 16만원을 더 내야 한다. 정부가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대체하려는 이유다. 앞으로 각종 비과세 및 세금 감면 제도에 대한 정비가 강도 높게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엉터리로 설계·도입된 탓에 ‘가난한 사람은 더 내고 부자는 덜 내는 식’으로 비과세·감면 제도가 변질됐기 때문이다. 또 박근혜 정부가 직접적인 증세 없이 공약 이행 재원 135조원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만큼 세입 기반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비과세·감면 제도가 상시화되면서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과세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제도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일부 제도는 혜택이 대기업, 고소득자에 집중되며 특정 분야에 예산과 조세지출이 중복 지원되는 등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조세연구원의 ‘비과세·감면 제도 정비’ 공청회에서도 일몰 기한이 도래한 비과세·감면 제도는 원칙적으로 폐지한다는 정부의 원칙이 재확인됐다. 일몰 연장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엄격한 검토를 거쳐 재설계 후 도입한다. 제도 신설이나 확대는 최대한 억제하고 기존 제도를 폐지·개편할 때는 수직·수평적 형평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세출예산과의 연계를 강화해 비과세·감면이 아닌 재정 지원으로도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사안은 우선적인 정비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특히 소득세와 금융 과세 부문에 이번 제도 정비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층에 유리하게 규정된 부분을 고쳐 역진성을 완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보험료·의료비·교육비·기부금 공제 등 특별공제를 세액공제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도한 소득세 공제 탓에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득세 비중’은 3.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다른 국가들(평균 8.9%)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다.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투자, 연구 개발 관련 비과세·감면 제도도 개편될 전망이다. 우선 환경보전과 에너지 절약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가 문제로 지적됐다. 정책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공제율이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10%로 높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면세유 제도와 농어업 기자재에 대한 영세율 적용 혜택도 세출 예산사업으로 전환할 것을 제언했다. 또 폐광 지역 카지노에 대한 개별소비세 저율과세 제도는 세율을 대폭 인상할 필요가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소득 감면제도 이중 혜택 논란이 있어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렌터카에 대한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도 1년마다 차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조세 회피가 가능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선박펀드로 稅 회피… 의료비 공제도 부자 유리

    선박펀드로 稅 회피… 의료비 공제도 부자 유리

    기업 투자금의 일부를 돌려주는 세금 감면제도인 임시투자세액공제. 1982년 경기 침체기에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지금까지 30년이 넘도록 유지되고 있다. 경기 활황으로 필요가 없어졌을 때도 재계 반발 등에 대한 우려로 정부는 이를 없애지 못했다. 그동안 18차례 일몰(시한 만료)의 위기를 넘겼다. 비과세·감면이 기득권화된 대표 사례로 꼽힌다. 국내 비과세·감면액은 2000년 13조 3000억원에서 지난해 29조 7000억원(잠정)으로 연평균 6.9%씩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국세 수입의 12.8%를 차지했다. 한국조세연구원이 26일 공청회에서 지적한 케케묵은 비과세·감면 제도의 문제점은 ▲정책 목표에 어긋나고 실효성 부족 ▲과세 형평성을 저해하는 공제 방식 ▲항구화·기득권화로 세수 기반 약화 ▲예산산업과의 중복 등 크게 4가지다. 저축 지원을 위한 비과세·감면 제도는 개인연금저축 비과세, 농어가목돈마련저축 비과세 등 모두 14개에 이른다. 지난해 감면액만 모두 1조 4641억원이나 됐다. 저소득층의 저축 장려를 정책 목표로 삼았지만 실제로는 고소득층과 고액 자산가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득 하위 40% 계층이 저축 여력이 없다는 통계청 조사 결과 등으로 볼 때 이 제도는 최초 설계 단계부터 잘못됐다는 것이 조세연구원의 지적이다. 농협·수협 등 조합 출자금 및 예탁금에 대한 세제 혜택도 주 대상인 농어민에게는 과실이 거의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 자격을 농어민뿐 아니라 1만원 정도 출자금을 낸 준(準)조합원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수 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제도의 정책 대상자는 농어민이 아니라 사실상 전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1년 말 기준 농협의 비과세 예탁금 62조원 가운데 80.9%인 50조원은 준조합원의 예금이었다. 투자 금액에 상관없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하지 않고 분리 과세하는 부동산투자펀드, 선박투자펀드, 해외자원개발펀드나 한도 없이 비과세하는 장기저축성보험도 문제로 지적됐다. 대부분 고소득층의 세금 회피 목적으로 악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하거나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용 실적이 전혀 없는 제도도 있었다. 대학 맞춤형 교육비용 세액공제, 성실신고 확인비용 세액공제, 주택담보 노후연금 이자비용 공제, 방송신문교육용 고급사진기 개별소비세 면제 등 35개 제도는 아예 이용된 적이 없었다. 예산 사업과 수혜 계층이 중복되는 비과세·감면 제도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으로 연간 7조 4978억원은 유사 중복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비과세 감면에 따른 올해 전체 조세지출액 18조 5722억원의 40.3%에 달한다. 보험료·의료비·교육비·기부금 등의 특별공제는 고소득자에게 유리하도록 잘못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기준으로 1년 소득이 1000만원 이하인 경우 의료비 혜택은 68만원에 불과했지만 10억원이 넘는 ‘초(超)고소득자’의 경우 7135만 5000원이었다. 105배의 격차다. 김 연구위원은 “소득에 비례해 공제를 받는 소득공제 제도 때문”이라면서 “소득공제 방식을 세액공제로 바꿔 고소득층의 부담을 늘리고 저소득층 부담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녹색기후기금 사무총장에 헬라 체크로흐

    녹색기후기금(GCF)의 초대 사무총장에 튀니지 출신의 헬라 체크로흐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에너지환경기후변화 국장이 선출됐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4차 GCF 이사회가 3명의 최종 후보 중 체크로흐 국장을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체크로흐 사무총장은 AfDB에서 에너지, 환경, 기후변화 프로젝트를 총괄했으며 세계은행(WB)과 씨티그룹에서 개발금융 업무를 맡기도 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버팀목 흔들리는 세계경제] 日·美 이어 中도 불안 변수… 하반기 한국경제 ‘外風 앞의 촛불’

    [버팀목 흔들리는 세계경제] 日·美 이어 中도 불안 변수… 하반기 한국경제 ‘外風 앞의 촛불’

    지난 24일 2000선이 무너지며 전일 대비 5.30%나 폭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5일에도 장중 5.72%까지 떨어지는 등 충격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오후에 낙폭을 회복하며 0.10%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 바람에 우리나라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각각 1.02%, 0.72% 하락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5.44% 떨어진 480.96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의 무역 의존도가 87.4%(2010년 기준)에 이르는 소규모 개방 경제라 외부 변수에 유난히 약하다. 문제는 올들어 일본, 미국, 중국 등 우리나라와 상호 경제 의존도가 높고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 돼 주던 나라들에서 불안 요인들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의 경기 회복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일·중 세 나라의 경제 정책 방향과 그 성공 여부가 하반기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들어 야심차게 시작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아베노믹스)은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복병을 만나 현재 주춤한 상태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 달러당 100엔을 돌파하면서 일본 관광객 급감, 수출 경쟁력 훼손 등으로 이어졌다. 엔화가 풀리면서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르는 부작용 등으로 엔·달러 환율 100엔 시대는 한달 만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양적완화(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경기부양책) 축소 계획으로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엔·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보여 97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중 100엔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베노믹스가 성공할 경우보다는 실패로 끝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더 클 전망이다. 한·일 경제의 상호 의존도가 높아 일본 금융시장이 흔들릴 경우 국내 금융시장도 흔들릴 수 있다. 일본 경제가 다시 침체하면 세계 경기 회복세도 둔화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더 빠져나갈 수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원·달러 환율도 오를 전망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다소 흔들리겠지만 미국의 경제 회복이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끄는 만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장기적으로 득이 될 수 있다. 단,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실물 경제로 파급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다. 최근 터진 중국발 금융불안은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정리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중국이 한번쯤은 내부 문제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번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과 겹치면서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국면이 됐다”고 말했다. 최필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2%대에 불과해 중국 정부가 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을 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신용경색으로 경기 침체가 나타날 조짐이면 경기부양책을 쓸 것이라는 의미다. EU의 재정위기는 여전하다. 재정위기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긴축에 따른 실업률 상승, 성장률 침체 등으로 실물 부문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EU 지역에 대한 국내의 수출 경기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