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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불완전판매 등 위반땐 ‘무관용’ 엄벌

    금융 불완전판매 등 위반땐 ‘무관용’ 엄벌

    제2의 동양 사태를 막고자 금융당국이 내년 상반기부터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대주주와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등 10대 위반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피해 정도가 크면 해당 금융사를 영업 정지, 인허가 취소 등으로 엄벌할 방침이다. 대주주의 사금고로 유용되고 있는 대부업에 대한 규제와 특정금전신탁 관련 투자자 보호, 시장성 차입금에 대한 공시도 강화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1일 이런 내용의 동양 사태 재발 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는 동양 사태 피해자의 불편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검찰 등과 협조해 대주주, 경영진 등 부실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책임 추궁을 통해 엄정한 시장 규율이 정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불완전 판매 등 10대 위반 행위 시 ‘무관용 원칙’이 적용된다. 다른 10대 위반 행위는 ▲대주주·계열사 부당 지원 ▲대출금리·수수료 부당 수취 ▲꺾기(대출 등의 이유로 적금이나 보험을 파는 행위) ▲불법 채권 추심 행위 ▲보험 사기 ▲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기 ▲불법 사금융 ▲유가증권 불공정 거래 ▲불법 외환 거래다. 이를 위반한 금융회사는 최대 영업 정지, 행위를 지시한 대주주는 향후 금융업 진입 금지 등으로 강하게 제재할 방침이다. 또 관련 임원은 해임해 금융사 재취업을 원천 금지할 방침이다. 대기업 계열 대부업체는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금융위원회에서 직접 등록·검사·제재 업무를 수행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0대 그룹이 쌓아둔 돈 477조원

    10대 그룹의 사내 유보금이 477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적정 수준 이상의 유보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인세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82개 상장 계열사(금융사를 제외)의 사내 유보금은 지난 6월 말 현재 476조 6640억원이다. 3년 전인 2010년 말 331조 3140억원에 비해 43.9%(145조 3500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사내 유보율도 같은 기간 1376%에서 1668%로 292% 포인트 상승했다. 사내 유보금은 기업의 당기 이익금 중 세금과 배당 등으로 지출된 금액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사내 유보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누면 사내 유보율이 된다. 사내 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무상증자, 배당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투자 등에는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롯데 7개사의 사내 유보율이 5123%로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사내 유보금은 26조 5030억원으로 3년 전 17조 7260억원에서 49.5%(8조 7770억원) 늘었다. 사내 유보율 2위는 포스코로 3722%다. 사내 유보금도 37조 3260억원에서 43조 9280억원으로 17.7%(6조 6020억원) 증가했다. 삼성은 사내 유보율이 3709%로 3위를 기록했다. 2010년 2478%에서 비해 1231% 포인트나 높아졌다. 상승폭으로는 10대 그룹 중 최고다. 13개 계열사의 사내 유보금이 162조 1430억원으로 10대 그룹 중 가장 많다.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한진만 사내 유보금이 2010년 5조 4150억원에서 6월 말 2조 7030억원으로 50%(2조 7120억원) 줄어들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금융당국 회계부정에 ‘칼’ 뺐다… 상장사·회계법인 첫 전수조사

    금융당국 회계부정에 ‘칼’ 뺐다… 상장사·회계법인 첫 전수조사

    금융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모든 상장회사 및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회계감사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중국기업 고섬과 삼일회계법인 등이 관련된 회계부정 사건이 잇따라 터짐에 따라 회계감사 전반을 재점검하려는 목적이다. 조사 결과는 다음 주에 발표된다. 금융당국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가 심각한 곳에 대해 감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9일 “감사인이 엄정하게 감사해야 할 기업 재무제표를 감사인 자신이 직접 작성해 주는 이른바 ‘자기감사’가 현장에서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최근 회계부정 사건이 줄줄이 터지고 있어 모든 상장회사와 회계법인, 또 회계 관련 학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첫 전수 설문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올 10월 기준 상장사는 1796곳, 금융위원회 등록 회계법인은 127곳에 달한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7일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업체인 포휴먼 투자자들이 낸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서 삼일회계법인에 “투자자들에게 14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부실 회계감사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삼일은 국내 최대 회계법인이다. 이는 “삼일회계법인에 부실감사 책임이 없다”고 한 금융위원회의 결정을 뒤엎은 판결이었다. 2011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고섬은 지난 9월 분식회계로 역대 최대 규모인 20억원의 과징금을 금융위로부터 부과받았다. 이와 관련해 고섬 투자자들은 한영회계법인에 대해 19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상태다. 금융당국은 회계법인이 기업으로부터 수임료를 받아 감사하기 때문에 생기는 기업과 회계법인 간 갑을(甲乙) 관계가 감사의 강도를 약화시키는 주된 이유라고 보고 있다. 특히 회계법인 간 또는 회계법인 내 과당경쟁도 이를 부추기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 기업의 수는 올들어 전년보다 4.2% 늘었지만 회계법인의 감사수임료는 과당경쟁 등으로 업종별로 감소한 경우가 많았다. 일선 공인회계사들도 감사 현장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다. 4년차 회계사 A씨는 “감사대상 기업들이 자료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강제할 수도 없고 다음 계약을 고려하면 감사보고서에 ‘부적정’이라고 쓸 수도 없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10년차 회계사 B씨도 “감사에 임하는 기업들의 행태가 오죽 못마땅하면 회계사들끼리는 자율수임제를 폐지하고 차라리 예전처럼 배정제로 바꾸자는 얘기가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외부감사인제도는 1983년부터 배정제가 아닌 자율수임제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업들의 회계 관련 사고가 터질 때마다 대책을 발표해 왔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인 2011년 11월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관리 능력을 갖춘 회계법인에만 상장회사와 금융회사에 대한 외부감사를 허용하고 재무제표를 감사인에게 제출하는 시점에 금융위원회에도 동시에 제출하게 하는 등 ‘회계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회계부정을 뿌리뽑는 데는 미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한기 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회계부정을 뿌리 뽑으려면 좀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회계부정을 저지른 곳에는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해 한 번이라도 회계부정을 저지르면 회사가 망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금융사기 방지 위해 통장 발급절차 강화

    이르면 새달부터 은행통장 개설이 까다로워진다. 지금까지는 주민등록증만 있어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은행 직원이 전화번호와 주소가 실제 정보와 일치하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2~3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포통장 등 금융사기를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금융감독원은 18일 통장 발급 기본 절차를 강화하도록 각 은행에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장 발급 심사가 까다로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의 모범 사례를 정리해 다른 은행들이 가이드라인으로 삼도록 할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법안 국회 통과돼야 일자리 창출…창조경제 위해 규제 줄여 투자 활성화”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 활성화라는 ‘근혜노믹스’의 기조를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외국인투자촉진법, 관광분야 투자활성화 법안,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주택 관련 법안,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중소기업 창업 지원 법안 등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법안들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투자촉진법이 통과되면 2조 3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1만 4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광진흥법안이 통과되면 2조원 규모의 투자와 4만 7000여개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경기부양 효과를 숫자로 제시하며 국회에 경제 관련 법안 통과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 각국이 글로벌 경제위기와 불황의 위험에 처했으며 모든 나라들이 한 개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국회에 예산안 통과를 강하게 압박했다. 창조경제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번 유럽 순방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창조경제를 실현해서 엄청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지금 우리 경제가 가고자 하는 창조경제의 방향에 확신을 가졌다”면서 “앞으로 창조경제의 핵심인 업종 간 융복합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고 보건과 문화, 의료, 환경, 해양, 농식품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자금과 기술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美기업 2곳 내년 국내시장 상장”

    “美기업 2곳 내년 국내시장 상장”

    “내년에 코스닥에 상장할 미국 기업이 최소 두 곳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증권시장 상장 설명회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온 최홍식(51·부이사장) 코스닥본부장은 지난 15일 현지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최근 2~3년간 여러 나라 거래소들이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쏟아왔습니다. 홍콩거래소 같은 경우엔 올해에만 미국 쪽에서 무려 80여 차례나 상장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설명회 몇 번으로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장래를 위해 씨를 뿌린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기업 유치 활동을 펼 계획입니다.” 그는 해외 기업 유치의 장점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고 환(換)리스크가 없이 다른 나라의 성장 가능성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나 해외 기업 상장 유치는 난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공시를 한국어로만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상장 문턱까지 갔던 기업들이 번역 비용이나 소송 때 필요한 비용 등이 겁나 막판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 정도만 아직 자국어 공시를 고집하고 있는데 해외 소재 기업에 대해 영문 공시를 가능하게 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는 “향후 유치를 위해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부문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집중 공략할 것”이라면서 “꾸준히 실적을 내는 우량기업들을 발굴해 외국기업은 불안하다는 투자자의 인식을 바꿔나가는 것도 큰 과제”라고 말했다. 새너제이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거래소, 美기업 유치 총력전

    한국거래소가 미국의 유망한 기업들을 국내 증권시장에 유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본시장의 외연을 확대해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걸맞은 세계 10위권의 증권거래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에서의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관련 조직도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지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80여 개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한국 증권시장 상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13~15일에는 국내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 10개 기업에 대해 긴밀한 개별 접촉을 가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미국에서 벌인 역대 최대 규모의 현지기업 국내 유치 활동”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외국기업은 15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미국 기업은 뉴프라이드, 엑세스바이오 등 2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아시아 기업(중국 10개, 일본 2개, 라오스 1개)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있지도 못하다. 외국기업을 국내 증시에 유치하는 게 어려운 이유다. 정규일 거래소 상장유치팀장은 “낮은 인지도와 정보 부족 등으로 아직은 외국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상장된 기업들이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고 앞으로 해외 강소(强小) 기업 유치가 늘어나면 인식이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설명회에 참석한 톰 새버린 엑세스바이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바이오 테크놀로지(BT) 등 특정 분야에서만큼은 나스닥(미국)이나 런던증권거래소(LSE·영국), 홍콩거래소보다도 코스닥 시장이 자금조달에 더 유리하다”면서 “신속한 자금 회수까지 고려하면 한국 주식시장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 BT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연간 순익 대비 시가총액)은 36.57로 나스닥(25.47)이나 LSE(34.29)보다 높다. 새너제이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MB맨 솎아내기·朴정부 낙하산… 5년마다 혼란 ‘인사 잔혹사’

    MB맨 솎아내기·朴정부 낙하산… 5년마다 혼란 ‘인사 잔혹사’

    공공기관은 정권이 교체되는 5년마다 큰 혼란을 겪는다. 멀쩡히 정해진 임기가 있지만 전 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은 어김없이 물러난다. 공개 모집, 임원후보추천위원회라는 법적 절차와 기구가 버티고 있어도 새 정권에서 날아온 낙하산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9개월 동안에도 ‘MB(이명박 대통령)맨’ 솎아내기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에 대해 ‘1년 연임’이란 일종의 편법으로 임기를 연장한 곳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한국거래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5월 26일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MB맨’으로 분류되는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임기 1년 연장이 확정돼서 오는 12월이 임기 만료였다. 사의를 밝히기 전부터 김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등이 거론됐다. 최 전 사장은 지난 10월 1일 이사장에 취임했다. 기관장이 없던 석 달 남짓 동안 야간선물과 옵션 거래가 중단되는 등 각종 사고가 발생했다. 내정설이 흘러나오면서 일찌감치 물러나는 경우도 생겼다. MB정부 시절 임명된 기술보증기금 김정국 이사장은 8월 사퇴를 표명했다. 임기는 내년 9월까지였다. 금융권 ‘MB맨’인 우주하 코스콤 사장,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 등도 임기를 6개월 이상 남기고 각각 6월과 9월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세 곳 모두 기관장 사퇴 한두 달 전부터 후임 인선을 놓고 내정설이 흘러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 출신들은 예상대로 대거 낙마했다. 주강수 전 가스공사 사장은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출신이다. 2008년 10월 사장에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1년씩 두 차례 연임, 올해 10월까지가 임기였으나 지난 4월 자진 사퇴했다. 현대건설 출신의 정승일 전 지역난방공사 사장 또한 3년 임기를 채우고 1년씩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올해 9월까지였지만 지난 5월 31일 사퇴했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의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지송 전 사장 역시 올 5월 임기 4개월을 앞두고 물러났다.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허증수 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2014년 8월 임기)과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2014년 7월 임기)도 각각 지난 5월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2015년 1월이 임기인 김경수 전 산업단지공단 이사장도 같은 달 사퇴했다. 그 밖에도 ‘4대강 전도사’라 불리던 박석순 전 국립환경과학원장이 올 4월, 박재순 전 농어촌공사 사장이 7월,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이 9월 스스로 물러났다.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의 정창영 코레일 전 사장은 지난 6월 물러났다. 지난해 2월 임명돼 2015년 2월 임기가 끝나는데 반도 채우지 못한 경우다. 이런 공공기관장 인사 관행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코드에 맞는 인사를 임명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개 모집’이라는 법으로 정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정권이 바뀌면 정권 창출에 공이 있는 사람에게 직위를 주는 보은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법에도 어긋나는 이런 구태를 끊지 않고서는 5년 단위 사업만 벌이게 돼 해당 기관의 경쟁력이나 사업의 정당성이 약화된다. 또 그에 따른 부담을 국민이 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도 “코드 인사를 안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임기를 보장해야 할 자리와 정부 운영에 민감하기 때문에 정권에서 임명해야 할 자리를 구분해 최대한 정해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등 인사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낙하산, 밀실 인사라는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손해율 뛰고 지급금 올라… “車보험 팔수록 손해” 골칫거리로

    손해율 뛰고 지급금 올라… “車보험 팔수록 손해” 골칫거리로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으로 경영난에 처하고 있다.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 비율을 뜻하는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어선 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경영실적 악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몇 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고질적 병폐를 고치기 위해서는 땜방식 처방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영 악화 상황과 그 원인, 그리고 개선대책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점검한다.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에는 골칫거리다. 상품을 팔아 손실이 나면 상품을 팔지 않거나 상품값을 올리면 되지만 공적 기능이 있는 자동차보험에는 이 같은 규칙이 적용될 수 없다. 결국 자동차보험을 팔아 이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매년 수천 억원씩 적자를 보는 구조다. 보험업계에서는 이익까지는 아니더라도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0일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보험사 회계연도(그해 4월~다음 해 3월) 기준으로 2009회계연도 75.5%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0회계연도 80.3%에 이어 2011회계연도 82.3%로 뛰었다. 보험업계가 제시한 손익분기점(77%)을 훨씬 웃돌지만 지난해 4월 자동차 보험료는 오히려 2.5% 내렸다. 이런 연유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2회계연도에 84.0%로 오른 데 이어 올 8월에는 85.7%까지 치솟았다. 금감원은 손해보험사의 건전성을 우려, 지난 9월 손해보험사 전체의 손익 현황을 점검했다. 올 4~6월 손해보험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8141억원에서 4387억원으로 46.1%(3754억원)나 급감했다. 투자에서 낸 흑자(1조 2027억원)를 자동차보험뿐만 아니라 장기보험 등 상품 판매에서 깎아 먹은 것이다. 자동차보험의 적자는 1760억원이다. 속속 발표되는 올 7~9월 실적도 마찬가지다. 경영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빅5’의 이 기간 순이익은 46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반면 손해율은 0.4% 포인트(84.2→84.6%) 올랐다. 지난해에는 볼라벤과 덴빈, 산바 등 태풍 3개로 차량 2만여대(피해액 700억여원)가 피해를 입었지만 올해는 자연재해로 인한 별다른 자동차 피해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이런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보험료 상승을 크게 웃도는 보험금 지급금의 원가 상승이다. 보험개발원이 현대, 기아,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자동차의 수리센터를 조사한 결과 2005년 103만 485원이었던 대당 평균 수리비는 2010년 129만 2129원으로 25.4%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자동차 보험료는 6% 정도 오르는데 그쳤다. 세 차례에 걸쳐 각각 3~4% 인상됐지만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3% 내렸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받을 수 있는 대차료 비용도 급증했다. 2005년 28만 543원이었던 평균 대차료는 5년 만에 56만 7446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수리비가 국산차의 3~4배에 달하는 외제차도 최근 3년간 20%가량 급증했다. 또 보험사들은 경쟁적으로 각종 할인특약을 팔았다. 교직원 계약 비중이 높아 비교적 손해율이 낮았던 더케이손해보험의 올 8월 손해율이 92.9%다. 성공적인 할인특약 판매가 부메랑이 된 것이다. 손해보험사 건전성 악화에 금융당국은 외제차 자차보험료 등급제 세분화, 정비요금 합리화, 진료비 심사제도 개선 등 가급적 보험료 인상이 적은 우회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박사는 “의무보험인 대인배상Ⅰ과 가입한도 1000만원 이하의 대물배상은 ‘규제대상’으로 정해 당국과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하고, 나머지 부문은 손해보험사가 자율적으로 보험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대상’으로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자동차보험료율은 2002년 자율제로 바뀌었지만 정부에서는 서민부담 등을 이유로 이후에도 가격을 규제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美양적완화 축소 우려… 코스피 2000 붕괴

    코스피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2000선 밑으로 떨어지며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5거래일째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는 8일 전날보다 19.17포인트(0.96%) 내린 1984.8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23거래일 만이다. 1990선에도 못 미치기는 올 9월 9일(1974.67) 이후 처음이다. 미국 상무부가 7일(현지시간)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경제성장률(2.8%)을 발표한 것이 코스피 2000선 붕괴의 가장 큰 원인이다. 미국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도 악재가 됐다. 기준금리 인하가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고 이는 한국 주식 매도로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7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아시아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1.00%,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0.65% 각각 하락 마감했다. 향후 증시 전망은 엇갈린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까지 반등은 있어도 추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단기매매 중심의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에서 벗어났지만 경기회복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여전히 한국에 우호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원 오른 달러당 1064.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증시 전망대] ‘해외’바라기 코스피 멀미

    [증시 전망대] ‘해외’바라기 코스피 멀미

    최근 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해외 바라기’가 심화하고 있다. 코스피가 8일 1% 가까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고조된 것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등 해외 변수가 주된 이유였다. 외국인들이 10월 말 현재 국내 상장주식의 32.8%를 차지한 상황이라 대외 변수에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7거래일간 코스피는 외국인 매매 동향을 그대로 베낀 듯이 오르고 내렸다. 외국인이 사면 올랐고 팔면 내렸다. 지난달 31일 45거래일 만에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자 코스피는 전날보다 1.43% 급락했다. 바로 다음 날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서자 코스피는 올랐고(0.46%) 이후 매도 규모(102억~1947억원)에 따라 코스피 지수 하락 폭(-0.01~-0.96%)이 결정됐다. 종목도 마찬가지다. 지난 4~8일 닷새 동안 외국인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중 15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주식 994억 6000만원어치를 팔아치운 LG화학은 주가가 3.73%나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8.98%), 삼성엔지니어링(-8.23%), KT(-7.67%), NAVER(-7.44%) 등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한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주식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취약하다”면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졌고, 7일(현지시간) 미국의 주가가 떨어졌다. 이런 우려는 8일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고 외국인은 2000여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8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 또한 다음 주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외국인의 매매행태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칠 변수는 중국이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보여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이나 은행 유동성 관리를 좀 더 강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중국 3중전회(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지켜본 뒤 한국 주식을 살지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3중전회는 덩샤오핑 시절인 11기 3중전회(1978년)에서 개혁·개방노선이 처음 채택되는 등 굵직한 개혁안들이 제시돼 왔다. 특히 이번 회의는 중국이 미국에 맞서는 주요 2개국(G2)으로 대접받은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일본이 오는 14일 3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지만 시장은 중국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지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직전 2~3개월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동원할 것을 다 동원해도 2060선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했던 시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점의 불확실성 등으로 볼 때 연말까지 코스피가 1900~1950선으로 내려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자동차 보험료 ‘동상이몽’

    자동차 보험료 ‘동상이몽’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를 놓고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보험사들은 손해율 급등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들어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당국은 의무보험인 자동차 보험료가 오르면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인상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4월부터 6월까지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수지는 1760억원 적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63억원 흑자였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는 ‘손해도 수익도 보지 않는다’(No Loss No Profit)는 논리를 앞세워 당국이 보험료 인상을 용인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보험료 인상 여부는 원칙적으로 업계 자율로 정하게 돼 있지만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사실상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업계가 보험료 인상의 근거로 드는 것이 가파르게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다. 손해율은 지난 4~6월 84.4%로 1년 전보다 6.2% 포인트 높아졌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중 지급된 보험금의 비중이다. 보험사들은 손해율 77.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적자 때문에 올 4~6월 4대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최대 23.9% 줄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보험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손해도 수익도 보지 않는다’는 원칙에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어느 정도 합의를 했다고 말해 진위 여부를 놓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말은 당국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허락하기로 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당국과 보험료 인상에 합의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 수익이 나빠진 것이 보험료 때문인지 아니면 올 초 보험사들이 마일리지특약, 블랙박스특약 등으로 과도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였기 때문인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판매 자체가 손해라는 손보사 주장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한 보험연구기관 관계자는 “원래 손해보험사 손익구조 자체가 자동차보험에서 조금 손해를 보고 다른 보험상품에서 벌충하는 구조”라면서 “손해보험사 논리대로 자동차 보험료를 올린다면 다른 보험상품의 보험료는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현대·한라 등 13개 대기업 내년부터 은행관리 받는다

    현대·한라 등 13개 대기업 내년부터 은행관리 받는다

    내년부터 현대, 한라, 현대산업개발 등 13개 대기업집단이 추가로 은행권 채권단의 재무구조 평가를 받게 된다. 부실 징후 기업에 대한 사전 감시도 강화된다. 지금까지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차입금이 많은 기업집단은 은행권의 규제 밖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웅진, STX, 동양 등 대기업의 붕괴를 계기로 정부가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주채무계열 편입기준을 바꿔 부실 우려가 있는 기업집단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재무구조개선 약정체결 대상 기업집단의 기준을 강화해 약정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집단을 ‘관리대상’ 계열(가칭)로 분류해 별도 관리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의 ‘기업 부실 사전방지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한 기업집단이 금융기관(은행, 보험사, 카드·리스사)으로부터 빌린 돈(신용공여액)이 금융기관의 전체 신용공여액의 ‘0.1% 이상’(1000분의1 이상)이어야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내년부터는 이런 신용공여액 기준이 ‘0.075% 이상’(10만분의75 이상)으로 강화된다. 올해를 기준으로 보면 신용공여액 기준선이 기존 1조 6130억원에서 1조 2110억원으로 4020억원이 낮아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30개였던 주채무계열 대상 기업집단이 내년부터 43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시장성 차입금이 많아 주채무계열이 아닌 대기업집단에 대해서는 시장성 차입금 규모를 공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현재 ‘정상’ 계열과 ‘약정체결’ 계열의 2단계였던 주 채무계열 재무구조 평가 분류를 세분화한다. 약정체결 계열에는 속하지 않지만 부실 우려가 큰 대기업집단을 ‘관리대상’ 계열로 따로 선정해 수시로 재무구조 평가 등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재무구조 평가에서 정상 계열로 분류됐던 웅진그룹이 같은 해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제도에 허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관리 대상 계열은 3개 정도가 선정될 것”이라면서 “현재 기준으로 보면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서 간신히 벗어난 기업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한진, 두산 등이 관리대상 계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약정체결 대상도 확대된다. 기준 점수가 되는 부채비율 구간을 현행 5구간에서 8구간으로 세분화해 평가의 정밀성을 기하기로 했다. STX그룹의 경우 2011년 말 부채비율이 295%로 300% 미만이라 기준점수가 60점이었지만 바뀐 기준에 따르면 65점이 된다. 그만큼 약정체결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약정체결을 거부한 기업에 대한 제재도 강화된다. 대기업집단이 재무구조 개선 약정체결을 거부하면 이 사실을 수시 공시하고 계열 기업의 회사채 발생 공시에 ‘핵심 투자위험 알림문’을 포함시켜 압박하기로 했다. 2010년 현대그룹이 채권단과의 약정체결을 거부했지만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었다.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면 경영진 교체 권고, 금리 인상 등 제재를 하기로 했다. 김기한 금융위 구조조정지원팀장은 “이번 주채무계열 제도 개선으로 기업 부실이 은행 부실로 이어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시장성 차입금도 은행권에서 간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CP나 회사채 투자자들이 채권단에서 여전히 빠져 있어 은행들에 기업 부실 책임이 집중되는 점 등에 대해서는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장은 “주채무계열 대상 확대는 바람직하지만 개인투자자의 CP 투자에 대한 보호장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미술품·교회대출 등 은행 ‘투자 다변화’ 규제… 적정성 논란

    미술품·교회대출 등 은행 ‘투자 다변화’ 규제… 적정성 논란

    금융당국이 미술품 구매 등 은행들의 투자방식 다변화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고객 돈으로 영업하는 만큼 보다 공공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은행이 민간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런 규제의 적정성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실시한 종합검사에서 하나은행이 4000여 점의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금감원은 해당 미술품들이 하나은행과 관계된 미술 도매상을 통해 주로 거래됐다는 점에서 적정가격으로 거래됐는지, 수수료를 제대로 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술품 투자 자체의 적정성도 따질 예정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이나 정·관계 로비 등 일부 의혹과는 별개로 은행이 비싼 미술품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투기가 아닌지도 살펴볼 예정”이라면서 “투자처 다변화의 방편이긴 하겠지만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은행이 지나치게 상업성만을 추구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650여개 지점에 2~3개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때때로 교체한다고 보면 미술품 4000여개가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면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대부분 저가”라고 해명했다. 투자 다변화를 시도하는 곳은 하나은행만이 아니다. 수협은행은 2001년부터 교회에 대한 대출을 선도적으로 실시했다. 하지만 연체율 급등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나 최근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수협은행의 교회 대출 잔액은 총 1조 5000억원으로 은행 중 가장 많다.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이라는 수협의 존립 근거에 이런 대출 행태가 적정한가가 논란이 됐다. 신한은행의 금 실물 매입 계좌 역시 금융기관 설립의 본래 취지에 적합한지 시비가 되고 있다. 올 9월 기준 신한은행의 금 매입계좌 잔액은 4412억원으로 국내 은행 중 최대다. 지금은 국제 금값이 떨어지고 손실이 발생하면서 인기도 점점 떨어졌지만 금값 상승기에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은행들이 투자 다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간 금리차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면서 수수료를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2.2%였던 18개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올 1분기 2.0%로 내려앉은 뒤 3분기에는 1.8%(잠정치)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익성 악화 때문에 은행들이 투자를 다변화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상업은행은 한 나라 금융의 근간인데 미술품에 대한 투자는 투기성이 있고 나중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연합 경제정책팀장도 “외환위기 때 은행들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은 은행의 공공성 때문”이라면서 “은행이 수익만을 좇아 일반 개인처럼 투자하도록 한다면 손실에 대한 책임은 또다시 고객이 져야 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고위 관계자는 “은행 역시 민간에서 운용한다. 그렇다면 공공성은 부가적인 것이다. 지나치게 공공성을 강조하는 건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특히 주주가 결정할 문제까지 금융당국이 관여하는 것이 구태”라고 당국을 비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백화점 카드 전면점검… 할인혜택 줄어드나

    백화점 카드 전면점검… 할인혜택 줄어드나

    금융당국이 현대백화점카드 등 백화점 전용 신용카드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에 착수했다. 일반 신용카드사에 비해 규제가 느슨한 점을 악용해 허용 범위를 벗어난 서비스를 가입자에게 제공했는지, 회원을 모집할 때 법규 위반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살피고 있다. 과열경쟁으로 인한 카드업계의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의도지만, 그 결과로 할인·경품 등 백화점 카드 가입자의 이득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논란도 예상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주부터 현대, 갤러리아 등 백화점 및 유통업계 신용카드 사업자의 부당 영업행위에 대해 검사에 나섰다. 카드 판매 때 법률상 금지 사항인 길거리 판매나 방문판매를 했는지, 연회비의 10%가 넘는 경품을 제공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백화점카드에 대해서는 자주 점검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 과도한 상술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커져 검사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일반 신용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신규상품 출시 때 감독원에 심사를 받는 등 집중 규제를 받아왔다. 하지만 백화점 카드의 경우 가맹점이 백화점과 일부 의류매장에 한정돼 있고 매출액 규모가 전체 신용카드사의 0.7% 수준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약한 규제를 적용받았다. 이를테면 일반 신용카드사는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사업을 할 수 있지만 백화점 신용카드사는 자본금 20억원 이상이면 누구나 등록해 영업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백화점 카드사의 영업 현황도 간단하게만 전달받았다. 반면 일반 카드사들은 업황을 주기적으로 당국에 보고하고 인터넷 등에 공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 때문에 백화점들은 자사 카드의 서비스 등 혜택을 대폭적으로 늘려왔다. 현대백화점 카드는 회원에 가입하면 5000원 또는 1만원짜리 쇼핑 지원금에 5%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또 친구를 추천하면 추가 상품권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법률상 백화점 카드는 연회비가 없기 때문에 가입 시 경품 등을 제공할 수 없다. 현대백화점 카드의 경우 기본 5% 할인에 전월 실적이 있으면 최대 9%까지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시판되는 신용카드 중 혜택이 많이 알려져 있는 KB국민 혜담II 카드의 경우 기본 할인율은 0.8%에 불과하다. 한 일반 카드사 관계자는 “일반 신용카드사는 신규 상품을 내놓기 전에 금감원의 엄격한 심사를 받는다”면서 “과도한 혜택을 담으려고 하면 회사 수익률에 악영향을 준다고 제재받기 때문에 백화점 카드와 같은 상품이 나올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소비자 권익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백화점이 신용카드 혜택을 키우면서 그로 인한 부담을 납품업체 등에 전가하는 등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당국의 조치로 소비자들의 혜택이 축소돼 카드사들만 이익을 더 챙겨가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자본시장조사단, 4급 단장 밑에 ‘2급’ 부장검사

    [경제 블로그] 자본시장조사단, 4급 단장 밑에 ‘2급’ 부장검사

    지난달 17일 금융위원회 안에 ‘자본시장조사단’이라는 조직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올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주가조작 근절 대책을 주문한 데 따른 것입니다. 금융감독원(9명), 한국거래소(2명), 법무부(2명) 등에서 인력을 받아 18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단장은 금융위 서기관(4급)인 김인(43) 과장이 맡았습니다. 그런데 법무부가 파견한 검사 두 명 중 한 명이 부장검사여서 조직 구성이 완료되고 한 달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장검사 파견은 그간의 관행에 비춰볼 때 대단한 파격이기 때문입니다. 부장검사는 통상 2급 공무원 상당의 예우를 받습니다. 즉 ‘4급 단장’ 밑에 ‘2급 단원’이 있게 된 것입니다. 2급 정도의 예우를 받는 금융위 법률자문관조차 부장검사보다 한 직급 낮은 부부장급 검사가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부장검사 파견이 얼마나 이례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급여수준 등으로 볼 때 평검사는 3~4급 정도, 부장검사는 2급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구나 이번에 온 배성범(51·연수원 23기) 부장검사는 ‘특수통’으로 직전까지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이었습니다. 지난해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에서 심사분석실장을 맡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금융위는 이번 고위직 파견이 다소간 불편한 듯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대통령이 주가조작 근절을 강력히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보이지만 법무부의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위가 그동안 주가조작 등 금융사들의 법규 위반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다고 법무부는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금융위에 휘둘리지 않고 검찰이 주도권을 잡아 금융사들을 더욱 엄격하게 조사하겠다는 의도가 있을지 모른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사단은 출범 이후 한 달 보름 기간 셀트리온 주가조작 사건이나 중국 고섬의 분식회계 사건, 또 동양그룹 법정관리 사태 관련 사건들까지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보험사, 계약거부자 개인정보까지 수집·공유

    보험회사들의 마구잡이식 개인정보 수집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보험 가입을 거부당한 사람들의 건강진단 정보까지 수집, 공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허용 범위 내의 정보 수집이라면 적법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단체는 국민감사 청구와 집단소송 제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1~3월 실시된 보험협회의 고객정보 관리 실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결과, 보험사들이 2007년 이후 가입을 거부당한 사람들의 건강진단 정보를 전산화해 공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하려고 건강진단 정보를 제출할 때 개인정보 활용에 대해 당사자가 동의를 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 정보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보험사들이 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보험사들이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를 기존 25개 종에서 60개 종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보험사들이 가입을 거부했다 하더라도 이 60개 종 안에 포함된 정보라면 수집 및 공유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매독, 요실금 같은 민감한 질병 정보라도 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할 사유에 해당하면 보험사들이 얼마든지 활용해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가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26일 금감원은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두 협회에 대해 기관주의와 시정명령 등 경징계를 내렸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20일 이 징계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소비자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보험업계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치가 적절한지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험 가입에 퇴짜를 놓은 보험회사가 자기 정보를 관리한다고 하면 누가 거기에 동의하겠느냐”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보험업계의 개인정보 수집·활용 관련 피해자들을 모아 두 협회와 보험사들을 상대로 집단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 소송단 모집 공고에 필요한 비용 마련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더 많은 고객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한다면 보험사기나 일부 고객의 모럴해저드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루이비통코리아·한국지엠도 외부감사 받는다

    루이비통코리아 등 외국계 유한회사와 한국지엠 등 대형 비상장사에 대한 외부 감사가 이르면 내년부터 의무화된다. 주식회사와 똑같은 일을 하는 데도 법적 지위가 다르다는 이유로 회계 감독에 있어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8일 현재 주식회사로 한정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의 규율 대상을 상법상 유한회사와 비영리법인, 비상장 대형 주식회사 등으로 확대하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률 개정안은 공청회를 거쳐 내년 2∼3월 국회에 제출된다. 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루이비통코리아, 휴렛팩커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외국계 기업이 외부감사를 받게 된다. 비상장 주식회사에 대한 회계 감독 규율도 강화된다. 한국지엠, GS칼텍스, SK에너지 등 자산 총액 1조원 이상인 대형 비상장 주식회사도 상장사에 준하는 회계감독 규율을 적용받는다. 필요 시 금융감독원이 회계 감리를 실시할 수도 있다. 또 금융위는 대학, 병원, 사회단체 등 각종 비영리법인에 적용할 표준회계기준과 회계감사기준도 제정·보급할 예정이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이번 개정안으로 회계 관련 규제로 인한 비상장 대기업의 상장 기피와 주식회사의 유한회사 전환 등의 부작용이 차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금감원 인사 담당 임원 “아들아, 여기 지원 마라”

    금감원 인사 담당 임원 “아들아, 여기 지원 마라”

    고위층 자녀의 특혜 채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 임원이 ‘공정성’의 문제를 들어 아들의 금감원 입사를 막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권인원(55) 부원장보가 주인공이다. 권 부원장보의 둘째 아들(23)은 올 6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를 3년 만에 최우수 등급(숨마쿰라우데)으로 조기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경영학을 주전공으로, 금융을 세부전공으로 공부했고 이미 병역을 마친 상태였다. 아들 권씨는 아버지를 따라 금융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번 가을 취업 시즌에 금감원과 한국은행 등에 입사 지원서를 냈다. 하지만 심각한 취업난에 물심양면 도와줘도 시원치 않을 아버지는 아들이 금감원에 원서를 냈다는 말을 듣고 펄쩍 뛰었다. “내가 인사 담당 부원장보인데 네가 금감원에 지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처음부터 알았다면 원서도 못 내게 했을 것이다. 정 금융감독 업무를 원한다면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는 한국은행으로 가라.” 결국 지난 19일 아들 권씨는 같은 날 시험을 보는 금감원 응시장으로 가지 않고 한은 쪽으로 갔다. 현재 1차 필기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권 부원장보는 “엄정한 시험 관리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아들의 응시를 막았다”면서 “우리 아들이 경영학 전공이어서 상대적으로 금감원 시험이 유리했을 것 같긴 하지만 어쩔 수 있겠느냐”고 했다. 금감원의 한 국장은 “권 부원장보는 인사이동 때 외부에서 보내 주는 축하 난을 받지 않으려고 건물 내 반입을 절대로 못하게 하는 등 자기 관리에 철저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국형 헤지펀드 키워 모험자본 역할 맡길 것”

    “한국형 헤지펀드 키워 모험자본 역할 맡길 것”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한국형 사모투자펀드(PEF)나 헤지펀드의 파이를 키워 모험자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27일 인천 하얏트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주최 ‘언론사 경제·금융부장 및 은행장 초청 세미나’에서 “과거에는 재벌이 모험자본 역할을 한 측면도 있지만 더는 안 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출 영업 위주인 국내 은행이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점을 지목하며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여서 자산을 운용할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플랜트나 벤처기업으로 자산운용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벤처기업에 대한 무보증 대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벤처기업 전문 신용정보사(CB·크레딧뷰로)의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과거에는 개인 대출시장에서도 대부분 보증이 필요했지만 CB가 자리를 잡은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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