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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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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발전부분에서만 13조 추가 부담”

    재계 “발전부분에서만 13조 추가 부담”

    내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의 시행을 앞두고 자동차·철강·석유화학·기계·정보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섬유 등 국내 총생산의 90% 이상을 좌우하는 23개 업종별 단체가 집단 반발한 것은 그만큼 이 제도가 몰고 올 파장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부가 불청객을 자처하며 재계의 관련 기자회견에 3개 부처 국장급 고위관료를 급파한 것 역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계는 정부가 충분한 의견 청취를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재계 한 고위관계자는 “2011년 2월 관련 법안이 나온 이래 3년이 넘도록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환경부 등에서 불러서 이리저리 끌려다녔을 뿐 언제 한번 속 시원하게 얘기한 적이 없다. 매번 정부 훈육만 듣고 다녔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지난달 2일 법시행 6개월 앞두고 열린 최종 공청회에서 재계의 반발만 확인했을 뿐이다. 때문에 ‘배출권 할당위원회’의 계획은 줄줄이 미뤄졌다. 지난달 말까지 할당계획을 확정하기로 한 것도, 7월 말 ‘업체고시’, 8월 말 ‘할당신청서 접수 등도 기약이 없다. 정부의 실무준비 역시 미진했다. 배출권 거래 비용이 사실상 ‘세금 거두기’인데도 명확한 산출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정부는 2009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전망치를 책정했을 뿐 지난해 얼마큼 온실가스가 배출됐는지 정확한 수치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올 1월 나온 2015~2017년 탄소배출권 총량인 16억 4000만t이라는 기준도 2009년을 기준으로 나온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문제는 정부가 산정근거와 과정을 명확히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국제 신인도, 국무회의 통과 등을 운운하면서 제도시행을 밀어붙이려고 하려는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이명박 정부 최대 업적 중 하나로 꼽히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때문에 법 제정과 시행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12년 정부는 GCF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유치하면 8000억 달러의 기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각국이 출연한 기금은 미미하다. 사실 온실가스 배출 상위 10개국 가운데 영국과 독일 정도만 전국 단위로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고 있을 뿐 나머지 나라들은 아예 도입 계획조차 갖고 있지 않다. 독일과 영국은 이미 30여년 전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해온 나라들로 1990년과 2009년을 비교했을 때 온실가스가 각각 21.1%, 15.2% 감소한 나라들이다. 반면, 한국은 이 기간 124.8% 온실가스가 급증했다. 갑작스러운 감축으로 후폭풍이 클 수 있다는 의미다. 재계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며 2015년부터 3년 동안 기업들은 배출권을 사기 위해 27조 5000억원의 과징금(t당 10만원 상한 기준)을 물어야 한다. 특히, 원전발전 비중 감소 등으로 화석연료 발전이 늘어남에 따라 발전 부문에서만 13조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화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해당 제도가 시행되면) 2007년 매출기준으로 제조업 분야에서만 최대 수십조원에 이르는 추가 부담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제도 시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탄소배출량 감축 인증 제품 삼성·LG전자가 41% 차지

    탄소배출량 감축 인증을 받은 제품 10개 가운데 4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등록된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 892개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이 198개, LG전자 제품이 168개로 4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품군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TV가 30대로 가장 많았으며 모니터 22대, 냉·난방기 실외기 20대, 전자레인지 19대, 진공청소기 16대, 전기 냉장고 15대, 노트북·세탁기 각각 12대, 스마트폰 9대, 로봇청소기 8대 순으로 그 뒤를 따랐다. LG전자는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PC가 18대로 제품군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김치냉장고 17대, 제습기 15대, 드럼세탁기·전자레인지 각각 14대, 전기 냉장고·로봇청소기·스타일러 각각 13대, 오븐 12대, 정수기 8대 등이다. 2012년만 해도 LG전자가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군이 삼성전자보다 많았으나, 삼성전자가 지난해 공격적으로 인증을 받으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62개 제품군 인증을 받았다. 같은 해 LG전자가 받은 탄소성적표지 인증 제품은 67개다. 전자업계 대표주자인 두 회사가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으려고 경쟁한 것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아이디어 낸 고객에 매출액 8% 지급… LG전자 파격 실험

    LG전자가 소비자의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든 뒤 매출액의 최고 8%를 소비자와 제품 개발자 등에게 제공하는 ‘아이디어LG’를 14일 도입했다. 미국의 퀄키 등 일부 벤처기업들이 시행하고 있지만 대기업의 경우는 국내외를 통틀어 LG전자가 처음이다. 아이디어LG를 통한 첫 제품은 12월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아이디어LG 웹사이트에 등록된 아이디어가 제품화되면 해당 매출액의 4%를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지급한다. 또 아이디어 평가와 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한 일반인에게도 매출액의 4%를 제공한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라고 우리가 추정한 것을 소비자에게 강요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제품화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아이디어LG를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항시 소비자의 아이디어가 제품화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 두 달에 한번 소비자와 전문가가 색상, 디자인, 가격 등을 평가하고 내부 종합 검토를 통해 최종 아이디어를 선정한다. LG전자는 올 12월에 첫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일정도 밝혔다. 아이디어LG 시행 첫날 홈페이지에는 자전거를 타면서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자전거용 충전기’, 거북목을 예방할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 주는 ‘거북목 센서기’ 등 100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전자 주말·공휴일 ‘반바지 출근’

    삼성전자는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다고 14일 밝혔다. 사무직을 포함한 전 직원 대상이다. 삼성전자가 2년 전부터 여름철에 노타이와 노재킷, 반팔 등 ‘쿨 비즈 복장’을 권장했지만 사무직 직원까지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반바지 소재는 정장과 면소재로 제한된다. 청바지 등 기타 소재 반바지는 입을 수 없고, 샌들 착용도 여전히 금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복장 간소화를 확대했다”면서 “조직 문화도 좀 더 유연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한 뒤 (반바지 착용과 관련해) 확대 실시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화면 스마트폰에 밀린 태블릿

    대화면 스마트폰에 밀린 태블릿

    2010년 출시 이후 매년 2배 이상 급성장하던 태블릿 판매량이 처음으로 역성장하기 시작했다. 5~6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이 태블릿을 대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시장에서 태블릿은 5600만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5900만대)에 비해 처음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이로 인해 올 한해 태블릿PC 판매량 전망치도 연초 3억 1500만대에서 9.5% 낮아진 2억 8500만대로 수정됐다. 태블릿 시장의 정체는 5인치대 스마트폰을 가진 소비자가 화면 차이가 크지 않은 7인치대 태블릿을 추가로 구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NPD디스플레이서치는 분석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5인치대 스마트폰은 2억 6630만대가 팔렸다. 전년(1억 4510만대)보다 83.5%나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7인치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태블릿 판매업체들의 타격이 컸다. 7인치 태블릿인 넥서스가 주력인 구글의 경우 올 1분기 판매량이 99만대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178만대)에 비해 44.6%나 감소했다.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아이패드·아이패드 에어와 함께 주력으로 판매하는 애플 역시 이 기간 태블릿 판매량이 16.1%나 줄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팬택 존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팬택 존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팬택 좀 도와주세요.” 이준우 팬택 대표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통신사 출자전환이 벽에 부딪힌 지금 (팬택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팬택을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도움을 요청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A4용지 한 장 분량의 기자회견문에서 팬택의 경영위기와 관련해 이통사와 채권단, 고객, 협력업체 등을 상대로 한 사과와 호소를 쏟아냈다. 이 대표는 “한국의 이동통신 생태계에서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 제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채권단을 향해서도 “팬택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었지만 현재 채권단 제시안이 잘 진행되고 있지 않다”면서 “부디 지혜를 모아 워크아웃이 중도에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협력업체에는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동반성장으로 현재 고통을 보상하겠다”고 약속했고, 고객들에게는 “정상영업이 어려워지더라도 사후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팬택과 협력업체 구성원의 삶의 터전을 유지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다시 기회를 주실 것을 눈물로 호소한다”며 정부의 지원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이번 호소에도 이통사들의 출자전환 불가 입장은 완고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팬택이 이렇게 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갤럭시탭S’ 실적 견인 무기될까

    삼성전자가 10일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S’를 한국·미국·중국 등 20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8.4인치와 10.5인치 두 종류다. 이 태블릿은 오는 9월쯤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노트4, 기어3와 함께 올 2분기 ‘어닝쇼크’를 딛고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전략적 카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갤럭시 탭S는 화면이 선명하고 얇고 가볍다는 것이 특징이다. 경쟁 상대인 아이패드의 해상도가 300만 화소(2048*1536)인 데 비해 갤럭시 탭S의 해상도는 400만 화소(2560*1600)다. 좀 더 촘촘하게 화소가 박혀 더 선명한 화면이 구현된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색 재현력도 아이패드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 갤럭시 탭S의 두께는 6.6㎜로 아이패드(9.4㎜), 아이패드에어(7.5㎜)보다 얇다. 무게도 465g(10.5인치 기준)으로 아이패드 에어(469g, 9.7인치)보다 가볍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이 지난달 1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공개행사에서 ‘지금까지의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차세대 태블릿’이라고 강조한 이유가 이런 데 있다. 태블릿 제품명에 처음으로 삼성전자 주력 상품을 의미하는 ‘S’를 붙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갤럭시 탭S를 필두로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시장에서도 애플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태블릿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 22.6%로 애플(28.9%)을 6.3% 포인트 격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갤럭시 탭S의 출고가는 10.5인치가 69만 9000원, 8.4인치가 59만 9000원이다. 다양한 콘텐츠도 지원된다. 영화 서비스 ‘삼성비디오’, EBS어학강좌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탭S는 초고화질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한 태블릿”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LG디스플레이 말리는 TV 현실로 만든다

    LG디스플레이 말리는 TV 현실로 만든다

    둘둘 말아서 가지고 다니다가 펴볼 수 있는 TV나 도로 정보가 보이는 자동차 앞유리. 이런 미래의 디스플레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플렉시블·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LG디스플레이는 10일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워크숍’에서 18인치 플렉시블 OLED 및 같은 크기의 투명 OLED 패널을 공개했다. 소형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LCD 기반의 투명 디스플레이는 기존에도 개발됐지만, OLED 기반은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기반으로 2017년까지 투명하면서도 종이처럼 말 수 있는 60인치 이상 UHD(초고해상도)급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향후 50인치 이상 대화면 두루마리(rollable) TV의 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최대 곡률반경을 구현하고자 TFT 회로와 유기물에 증착되는 기판에 고분자 소재 폴리이미드 필름을 사용해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유연성을 크게 높였다. 투명 OLED는 빛이 투과하는 비율인 투명도를 30% 이상으로 끌어올린 디스플레이다. 기존 LCD 기반 투명 디스플레이는 투명도가 10%대에 머물렀다. 회로소자와 필름 때문에 생기는 혼탁도(헤이즈)를 2%로 확 낮춰 투명도를 끌어올렸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추진하는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사업 국책과제로 산학연 3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초고해상도 화질로 40% 이상의 투명도와 곡률 반경 100R을 구현한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LG, 에너지 솔루션 시장 선점 나섰다

    LG, 에너지 솔루션 시장 선점 나섰다

    LG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인 에너지 솔루션 분야 시장 선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에너지·환경 분야 이슈를 다루는 ‘그린경영 포럼’을 정례화하고, 그간 추진해 온 에너지저장장치(ESS),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건물관리시스템(BEMS) 등 3개 분야 시스템을 각 계열사 사업장에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를 재확인시키면서 에너지 소비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조준호 ㈜LG 사장 등 계열사 임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 그린경영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이 첫 행사로 LG그룹은 이 포럼을 연 2회씩 정례화하기로 했다. 외부 인사를 초청해 에너지와 관련한 다양한 흐름을 파악한 LG그룹 임원들은 ESS·LED·BEMS 등 3개 분야의 자사 사업장 적용 실태, 효과와 더불어 미래 계획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LG화학은 현재 시험 가동 중인 전북 익산과 충북 오창 사업장의 ESS를 이달 중 전면 가동하기로 했다. ESS는 일종의 ‘초대형 배터리’다. 기업 등이 전기료를 아끼려고 심야 시간에 값싼 전기를 비축했다가 전기료가 비싼 낮에 사용하도록 하는 장치다. 특히 익산 사업장 ESS는 세계 최대 규모인 23MWh급이다. 오창 사업장 ESS(7MWh)를 더하면 모두 30MWh급으로, 2500가구(4인 가구 기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G그룹은 ESS 구축만으로 연간 13억원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면 가동으로 산업계 에너지 효율화 모델을 제시해 ESS 분야를 확실하게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6조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ESS 시장은 2020년 58조 60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는 다음달 말까지 LG디스플레이의 파주와 구미 사업장의 형광등을 모두 LED 조명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디밍’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조명 제어 시스템도 구축한다. 디밍은 외부 환경 밝기에 따라 조명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68억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이미 지난해 국내외 전 사업장에 LED 스마트 조명을 구축해 연간 약 6억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LED 설치 대상을 LG화학 여수·익산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LED 조명 시장은 2016년까지 연평균 45%의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청주·창원·강서 사업장에는 지난달 BEMS이 구축됐다. 이 중 청주 사업장에는 물을 냉각시켜 냉방과 제습 기능을 하는 BEMS의 일종인 ‘칠러’ 시스템을 구축해 전기 사용의 효율을 높였다. 2개월간의 시험 가동으로만 3억원의 전기료를 절감했다. BEMS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4%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자녀 위치 확인 ‘LG 키즈온’ 버튼만 누르면 보호자와 통화

    자녀 위치 확인 ‘LG 키즈온’ 버튼만 누르면 보호자와 통화

    LG전자가 어린이용 웨어러블 기기인 키즈온을 9일 출시했다. 팔찌 형태로 자녀의 위치를 설정한 시간 단위로 부모에게 알려준다. 또 어린이는 버튼만 누르면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 수 있으며, 보호자가 전화를 걸었을 때 10초 이상 응답이 없으면 자동으로 통화가 시작되는 기능을 갖췄다.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으며 전자파 저감과 중금속 오염 방지, 환경부하 저감 등 요건을 만족시켜 환경표지 인증도 받았다. 젤리빈 이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SK텔레콤·LG유플러스를 통해 10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제품 색상은 분홍색, 녹색, 파란색 3종류이며 가격은 15만 4000원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모바일 부진에… 삼성전자 ‘어닝쇼크’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일 “올 2분기 잠정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9.5%, 영업이익은 24.4% 감소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여러 가지 악재로 8조원엔 못 미쳐도 7조원 중·후반대는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IT·모바일(IM) 사업부문의 부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부진 해명 자료를 통해 “중국·유럽 시장 내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중저가 스마트폰 재고가 증가했다”며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다소 공격적으로 집행한 것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올 3분기에는 2분기와 같은 추가 마케팅 비용 발생이 상당히 미미할 것이고, 성수기 효과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효과도 기대돼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전자 어닝쇼크] 고가폰 침체·중저가 공략 실패… 지나친 모바일 의존 ‘부메랑’

    [삼성전자 어닝쇼크] 고가폰 침체·중저가 공략 실패… 지나친 모바일 의존 ‘부메랑’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7.9%(지난해)를 차지하는 높은 모바일 사업 의존도가 부메랑이 돼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주력 제품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그나마 성장세인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실패한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 8일 서울신문이 전문가 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선진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정체(38.7%)와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휴대전화 가격 공세(35.5%)가 꼽혔다. 박유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전략그룹장은 “침체기인 선진국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15%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고, 신흥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들이 선전하며 삼성전자를 이중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저성장기로 접어들었다. 올해는 침체가 더욱 깊어져 지난해(33%)의 절반 수준인 1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9%), 유럽(8%) 등 선진국의 정체가 심화되고 있다. 그나마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에선 현지 업체들의 활약이 뛰어나다. 올 1분기 중국에서 삼성전자는 18.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8.5%)보다 조금 낮아졌지만 샤오미(3.0→11.0%), 레노버(11.7→12.0%) 등에 비하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현 산업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장은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모바일 시장은 정체돼 있는데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 부문 의존도는 지나치게 높다는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삼성전자가 아주 혁신적인 제품을 들고나오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실적이 다음 분기(올 3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응답은 32.0%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이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20.0%에 달했다. 부정적인 전망의 근거로 중국 저가 폰(40.0%)의 활약과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6(48.0%)가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27.1%가 웨어러블 기기 등 차세대 제품에 주력할 것을, 25.4%가 공격적인 기술 개발을, 15.2%가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렉시블이 됐든 혁신적인 카메라나 디스플레이가 됐든 하드웨어(HW) 쪽에서도 혁신이 있어야 삼성전자가 부진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옥란 가천대 소프트웨어설계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이 기술력과 디자인은 타 제품에 비해 뛰어나도 독자 운영체계(OS)가 없으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SW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삼성전자 모바일의 강점을 다각도로 살려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제조 능력(56.0%), S펜 등의 사용자 편의 기능(16.0%), 디자인(12.0%) 등을 삼성전자의 장점으로 꼽았다. 정지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전략산업팀장은 “올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잃었다고 보진 않는다”면서 “막강한 제조력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변천을 앞당긴다면 조만간 다시 ‘게임의 룰’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들(가나다순)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남대종 하나대투 연구원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 박유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전략그룹장 변한준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 송원근 경남과학기술대 산업경제학과 교수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재윤 동양증권 연구원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지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 정옥란 가천대 소프트웨어설계경영학과 교수 정지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전략산업팀장조우형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 주현 산업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장 진창호 경희대 공과대학 교수 최원락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삼성전자, 시료 제작 40% 축소

    올 초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고강도 긴축 드라이브가 마케팅을 넘어 연구개발비로까지 옮겨붙었다. 성장 둔화세에 따른 필요 조치로 보이지만 ‘삼성 너마저’라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삼성전자는 각 개발파트에 시료 제작을 평균 40% 줄여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시료는 본 제품이 완성되기 전에 성능을 실험하거나 검증하려고 만드는 일종의 가(假)제품이다. 제품에 따라 과정별로 수백~수천대가 제작된다. 삼성전자는 A~C단계의 시료 검사를 한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면 A단계는 에뮬레이션 시료라고 하는데 디스플레이, 배터리, 모바일AP 등 핵심 부품만 장착한 단계에서 성능을 시험하는 용도다. B단계는 도시락 시료라고 하는데 A단계에서 임시 껍데기를 씌운 시료다. C단계는 완제품과 거의 유사한 단계로 최종 점검용이다. 각각의 시료는 삼성전자 개발파트 내 부서는 물론 통신사 등에 보내져 성능을 테스트하게 된다. 시료 축소 지침은 단계별로 소수점 한 자리까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그만큼 현재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를테면 하드웨어(HW) 개발팀은 A·B단계 각각 22.2%와 36.0%, C단계(HW 검증팀) 30.9%씩 시료를 삭감하라는 식이다. 이번 시료 축소는 올 초 마케팅 비용 삭감에 이은 후속 조치로 삼성발(發) 긴축신호가 울린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마케팅비로 100억 달러 이하를 지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120억 달러)에 비해 20% 정도 줄어든 규모다. 한 투자분석가는 “모바일 부문의 시장 포화와 중저가 업체들의 위협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은 삼성전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시료 축소 조치는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성과급 지급 결정과정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직원들이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하지만 평가 결과 발표 직전인 지난주까지만 해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실적 악화 우려·마케팅비 절감 등으로 100%를 못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 잠정공시일은 8일이다. 증권가 등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8조 5000억원)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최태원 회장 “현 경영환경은 위기”

    최태원 회장 “현 경영환경은 위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옥중메모를 통해 현 경영환경을 위기로 규정하고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으로 대처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옥중메모는 면회 온 한 임원을 통해 전달됐으며, 지난달 27~28일 경기 용인 SK아카데미에서 열린 연례 워크숍에서 공개됐다. 이 메모에서 최 회장은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운 가운데 열심히 뛰어 준 경영진과 구성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SK의 역사가 위기 극복을 통해 성장해온 만큼 이번 위기도 잘 극복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김창근 의장을 중심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해 현 어려움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은 올 2월 최 회장 유죄 확정 이후 처음 열리는 그룹 최고경영진의 모임으로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1박 2일간 합숙으로 진행됐는데,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점검하는 1차 토론과 현재의 3년 주기 경영계획(TO-BE 모델)의 유효성을 살피며 향후 경영방향을 모색하는 2차 토론으로 이뤄졌다. SK 측은 “극심한 경영악화 상황에 최태원 회장의 장기 부재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내부적으로 불안해하는 모습마저 나타났다”며 “내부적인 위기 극복 의지를 높이고 집단지성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고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내부적으로 올해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의 경영실적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나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여름을 시작으로 SK그룹 계열사별로 다양한 경영 개선과 혁신 실험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금의 경영 환경은 생존의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SK에 새로운 도전정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LG전자, 인도에 5단계 필터정수기 출시

    LG전자, 인도에 5단계 필터정수기 출시

    LG전자가 인도 시장에 정수기를 출시하며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업체 중 자체 브랜드로 인도 정수기 시장에 뛰어든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현지의 수질에 적합한 정수 성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인도에 출시한 신제품(모델명: WAW73JW2RP)은 5단계 필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박테리아, 바이러스, 중금속, 냄새 등을 없애준다. 역삼투압(R0) 필터는 촘촘한 필름막으로 머리카락의 100만분의1 크기인 0.0001마이크로미터(㎛)의 이물질까지 걸러낸다. 또 투인원(2in1) 기능을 구현해 식수뿐 아니라 과일·채소 등 식재료 세척용 물까지 제공한다. 갠지스강 등 인도의 4대강 상수원 수질은 3급수 이하로 가정의 수돗물을 세척용으로도 쓸 수 없을 정도다. 이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스테인리스 수조를 적용해 물때·박테리아 등의 번식을 최소화했다. 특히 한국식 렌털 케어 서비스를 일부 접목했다. 구입 후 1년 동안은 헬스케어 전문가가 4개월마다 방문해 전기분해 살균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현재 인도 정수기 시장 규모는 연 350만대 정도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구가 12억명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해외 디자인 인재들이 삼성전자에 몰려드는 이유는?

    해외 디자인 인재들이 삼성전자에 몰려드는 이유는?

    삼성전자 ‘디자인’ 파트의 위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꽃’이자 갑(甲) 중의 갑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 디자인의 컨트롤 타워는 윤부근(61) 대표가 센터장을 겸하고 있는 디자인경영센터다. 전략·선행디자인 등 삼성전자 디자인을 총괄하는 곳이다. 또 사업부마다 별도의 팀이 있다. 디자인 파트의 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층 더 거세졌다. 디자이너가 제출한 아이템을 연구개발 파트에서 여러 이유를 들어 ‘퇴짜’ 놓을 경우 해당 개발 파트 담당자의 이름이 주홍글씨처럼 끝까지 남기 때문이다. 경쟁사가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으면 ‘면피’하기란 쉽지 않아진 것이다. 일종의‘안 됩니다 실명제’가 도입된 셈이다. 이는 문서로 만들어 진 공식 ‘제도’는 아니지만 지난해 하반기 사장단으로부터 오더가 떨어진 이후 현재는 연구개발 파트 조직문화로 자리 잡았다. 개발 파트 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디자이너들이 개발자에게 맞추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거꾸로 됐다”며 “언제부터인지 딱 잘라 말할 순 없지만 수년 전부터 개발 파트와 디자인 파트 간의 갑을관계가 역전됐다”고 말했다. 곡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기존 스마트 워치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춘 삼성 기어핏의 경우가 이런 분위기를 잘 반영한 제품이다. 연구개발 마인드만 가지고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디자인 파트의 위세는 파격적인 승진과 보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30대에 임원 자리를 꿰찬 강윤제 전무, 이민혁 상무가 대표적인 예다. 강 전무는 ‘보르도 TV’를 디자인해 삼성전자가 8년 연속(2006~2013년) TV분야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입사 14년 만인 2007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고 임원으로 발탁됐다. 당시 38세로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갤럭시S3를 디자인한 이 상무 역시 2010년 차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이런 디자인 우대 정책은 해외 인재들이 삼성에 눈을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정보통신(IT) 분야 유명 디자이너인 하워드 너크와 나단 포크만이 삼성전자로 옮겨 미국법인 디자인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하워드 너크는 헤드폰 ‘비트’를 디자인하며 유명해졌고, 나단 포크만은 페이스북 등에서 디자인 업무를 하던 인물이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팀 거젤이 삼성전자에 둥지를 틀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자이너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디자인을 제품화시켜 줄 최적의 기업이 바로 삼성전자”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英 사이클링팀, 삼성 기어핏 차고 훈련

    앞으로 영국 사이클링팀인 ‘트렉 팩토리 레이싱’은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핏 및 기어 2를 차고 훈련하게 된다. 방수·방진 기능에 심박센서를 장착해 스포츠용으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영국 리즈에서 세계적인 자전거 제조사 트렉(Trek)과 제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력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트렉의 사이클링팀인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파트너가 돼 이들의 훈련 과정에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를 접목하고 선수들의 생생한 사용기를 후속 제품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다. 선수들은 갤럭시S5의 심박센서와 방수·방진 기능,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기능 등을 이용해 훈련한다. 또 자전거에 삼성전자 태블릿PC를 장착해 경로를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시진핑 방한] 시진핑 유혹하라… 삼성·LG의 미션

    “삼성과 LG의 중국 사회 공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된 삼성·LG 전시관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이는 소강사회(小康社會)와 조화로운 사회 건설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지만 편안한 사회라는 뜻의 소강사회는 1979년 덩샤오핑 전 국가주석이 언급한 말로 중국식 현대화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이날 삼성과 LG는 시 주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울트라HD(UHD·초고화질) TV와 전기차 배터리를 내세웠다. 시 주석이 두 회사에 할애한 시간은 딱 40분. 오후 5시부터 20분간 삼성 전시관을, 이후 40분까지 LG 전시관을 각각 둘러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시 주석을 안내하며 직접 제품까지 시연할 정도로 예우를 다했다. 삼성에서는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 3명을 비롯해 그룹 최고위 관계자들이 총출동했으며, LG에서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 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삼성과 LG 모두 시 주석의 국가 비전인 ‘중국몽’(中國夢·전 인민이 행복한 사회)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몄다. LG는 특히 한·중 다문화 가정의 한 여학생이 시 주석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띄워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105인치 커브드 UHD TV, 프리미엄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 V낸드 등 첨단 기술 제품으로 전시관을 꾸몄고, LG 또한 UHD TV와 스마트폰(G3와 G플렉스) 등 주력 제품과 전기차 배터리, ESS(에너지 저장장치), 태양광 모듈 등을 전시했다. 시 주석은 LG전자의 올레드TV를 본 후 “화면 두께가 굉장히 얇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구본무 회장은 시 주석에게 특별히 아끼며 직접 가꿨던 91년의 해송 분재를 선물로 전달했다. 소나무의 변함 없는 푸름과 같이 중국과 LG가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 가자는 희망을 담은 것이라고 LG는 설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업계 최초 안드로이드 OS 기반 삼성 ‘스마트 복합기’ 3종 출시

    업계 최초 안드로이드 OS 기반 삼성 ‘스마트 복합기’ 3종 출시

    이동 중에도 사무실에서 문서를 출력할 수 있고, 스캔한 문서가 자동으로 모바일이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는 복합기가 새로 출시됐다. 복합기에 스마트폰을 접촉해 본인 인증을 하는 등 보안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업계 최초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기반의 복합기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삼성전자는 3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멀티엑스프레스 X4300 시리즈’ 등 기업용 스마트 복합기 3종을 출시했다. 국내 주요 거래선 등 5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인용 모바일 기기의 업무 비중이 높아지는 최신 트렌드에 따라 다른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성과 확장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근로자의 89% 정도가 업무 목적으로 자신의 모바일 기기를 기업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복합기는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과 같은 무한한 확장성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누구나 자유롭게 프린팅 앱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에게 편리한 기능도 대폭 추가됐다. PC 없이 10.1인치 대화면 컬러 터치 스크린을 통해 복합기에서 인터넷을 실행, 이메일·지도·이미지 등을 바로 검색하고 인쇄할 수 있다. 기업 고객을 위해서는 보안과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스마트폰을 복합기에 접촉하기만 하면 본인 인증이 가능하며, 스마트폰으로 한 번에 수십 대의 복합기에 같은 보안 기능 등을 설정할 수도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10대그룹 총수 등 재계 ‘별’ 총출동… 이재용·구본무 시 주석에 전시관 안내

    재계의 눈이 한·중 비즈니스 포럼 직전에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의 간담회에 쏠리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이야기는 오가지 않겠지만 중국의 경제권력까지 쥔 시 주석에게 확실히 눈 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약 20분 동안 재계 총수들과 특별한 만남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이 참석하는 간담회에는 재계 총수와 경제단체장 등 두 나라에서 각각 15명이 참석한다. 당초 시 주석은 국내 4대 그룹 총수들과 개별적으로 짧지만 의미 있는 티타임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단체미팅 형식으로 바꿨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오너와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한중우호협의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10위권 안팎의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다. 홍원기 한화그룹 부회장도 참석 대상이다. 재계의 별들 이외에 오영호 코트라 사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경제단체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10대 그룹 총수 중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3일 열린 국빈 만찬에는 참석했다. 시 주석은 재계 총수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신라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을 이재용 부회장과 구본무 회장의 안내로 둘러볼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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