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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능·소음·소모전력 3박자 갖추니 ‘입소문’

    성능·소음·소모전력 3박자 갖추니 ‘입소문’

    151㎡(45평형) 초대형 공기청정기(공청기) 삼성 블루스카이는 지난 6월 출시된 이후 월평균 1000대 이상 팔렸다. 기업용으로 보기 드문 히트상품이다. 최근엔 입소문을 타고 가정용으로도 많이 팔린다. 이전 최대 용량(93㎡·28평형)과 비교하면 62.4%나 커진 세계 최대 용량 공청기의 개발 뒷이야기를 임영석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캐어 그룹장, 고영안 부장, 이승현 과장 등 블루스카이 개발 주역 3인방으로부터 들어봤다. 13일 블루스카이가 가장 먼저 설치된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다. 임 그룹장은 “내년부터 환경부가 미세먼저 예보제를 시행하기로 하는 등 최근 공기 질에 대한 소비자의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면서 “그럼에도 구석구석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확실한 성능의 공청기가 아직 시중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6월 개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일단 경영진의 의지를 반영해 목표를 기존 대용량 공청기 대비 2배(150㎡)로 잡았다. 고 부장은 “용량을 키우려고 팬을 강하게 돌리면 소음이 지나치게 커졌다. 공청기의 기본 설계부터 뜯어고쳐야 했다”고 설명했다. 보통 공청기는 뒤쪽을 통해 들어온 오염된 공기를 필터를 통해 걸러낸 다음 위로 깨끗한 공기를 내뿜는 구조로 공기를 정화한다. 유로(流路·공기통로)가 90도로 꺾여 있는 것이다. 개발팀은 이 유로를 180도로 폈다. 즉 뒤로 오염된 공기를 받아서 앞으로 내보내는 식이다. 또 팬도 기존 1개에서 3개로 늘렸다. 공기가 장애 없이 흘러 팬에 들어가는 전력 소모량을 줄이고 소음도 줄일 수 있었다. 이 과장은 “언뜻 보면 쉬운 발상 같지만 공청기 유로가 정형화돼 있어 유로 설계에만 수개월이 걸렸다”면서 “기존 공청기에 이용되던 시로코팬은 직각 유로에 어울렸지만 에어컨에 쓰이던 사류팬을 공청기에 적용하면서 문제가 풀렸다”고 말했다. 그 결과 성능, 소음, 전력소모 3박자를 두루 갖춘 공청기 블루스카이가 탄생했다. 45평 면적의 지름 0.02㎛(마이크로미터·1㎛=0.000001m) 미세먼지를 99.9% 제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0분. 최대 소음은 45㏈이다. 다른 대용량(50㎡급 이상) 공청기의 소음이 50~60㏈ 정도인 것과 비교된다. 여기에 대용량 공청기 중 유일하게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하루 8시간 기준 한 달 전기료 2500원) 인증을 받았다. 블루스카이의 출고가는 189만원이다. 시중 20~30평형 공청기 가격이 150만원 정도여서 파격적인 가격인 셈이다. 강북삼성병원 변장원 파트장은 “처음에 블루스카이 6대를 설치했다가 고객 반응이 좋아 현대 강북·서울·수원병원에 모두 40대를 설치했다”면서 “카페 시설을 이용하는 일부 고객이 ‘커피향을 못 맡는다’고 말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블루스카이는 국내 공기청정기 중 유일하게 공기청정협회로부터 탈취 효율 100% 달성을 인증받았다. 글 사진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LG 블루투스 헤드셋 美·中서 모조품 기승

    LG 블루투스 헤드셋 美·中서 모조품 기승

    LG전자는 최근 해외에서 블루투스 헤드셋 ‘LG 톤플러스’(왼쪽)를 베낀 모조품(오른쪽)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중국 공안·미국 세관 등과 협력해 단속을 벌이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목에 두르는 형태인 이 제품은 2010년 처음 출시된 이후 착용감과 편의기능, 음질 등으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중국 등에서 모조품이 급격히 늘면서 소비자 혼란을 일으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달부터 사내 특허센터 주도로 단속 활동에 들어갔다. 중국 공안은 최근 중국 선전 소재 주요 전자시장에 LG 톤플러스의 모조품을 유통해 온 중국 업체를 단속해 모조품 전량을 압수하고 업체 대표를 체포했다. LG전자는 해당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아직 적발되지 않은 모조품 유통 도매상에 대한 단속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모든 거래처에 모조품 거래 중지를 요청하고, 이를 어기면 법적 조처한다는 안내문을 보냈다. 이후 1개 업체를 적발해 판매금지 조치를 이끌어내고 세관 수입검사 직원을 대상으로 모조품 식별법도 교육했다. 서영재 LG전자 MC사업본부 상무는 “LG 톤플러스의 상표, 기술, 디자인을 도용해 LG전자의 지적재산권을 고의로 침해하는 행위는 사법당국과 공조해 반드시 근절시키고,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건희 장녀 이부진 15년 만에 파경 왜?

    이건희 장녀 이부진 15년 만에 파경 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왼쪽·44) 호텔신라 사장이 결혼 15년 만에 파경에 이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이 사장은 남편 임우재(오른쪽·46) 삼성전기 부사장(경영기획실장)을 상대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이혼 조정 신청을 제기했다. 1999년 8월 결혼 당시 두 사람은 재벌가 자녀와 평사원의 만남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1995년 삼성에스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임 부사장은 서울의 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이 사장(당시 사회복지재단에서 경영수업)을 만났고 4년 열애 끝에 이 회장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결혼 직후부터 불화·파경설이 끊이지 않았다. 7년 동안이나 자식이 생기지 않은 데다, 임 부사장의 승진이 다른 가족들에 비해 뒤처졌기 때문이다. 손아래 동서인 동갑내기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2002년 임원(제일기획 상무보) 승진한 반면 임 부사장은 2005년에 임원(삼성전기 상무보)을 달았다. 2007년 득남 이후 삼성전기 전무(2009년), 부사장(2011년)에 올랐지만 삼성가 3세들이 모두 사장 이상 직함을 달고 있는 것과도 비교된다. 특히, 호암상 시상식 등 삼성가 집안 연례행사에서도 임 부사장은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재계 한 고위관계자는 “임 부사장이 집안에서 소외 받는다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결혼 생활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이 사장과 임 부사장은 각각 서울과 경기 분당에 따로 살면서 아들과 저녁 식사할 때만 가끔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 역시 “현재 별거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과 임 부사장의 이혼은 금방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이 법원에 신청한 이혼 조정은 이혼 소송과 달리 양측이 상당 부분 의견일치를 봤을 때 제기된다. 아들(7·경기초 1학년)의 친권은 이 사장이 가져갈 전망이다. 이 사장 측 소송 대리인인 윤재윤 변호사는 “이미 상당 부분 합의를 마쳤고 원만하게 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부사장은 지난주까지 정상적으로 출근했지만 조만간 삼성전기 경영기획실장직에서 물러날 지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 미래기술 하반기 지원대상 45개 선정

    삼성, 미래기술 하반기 지원대상 45개 선정

    삼성그룹이 10년간 1조 5000억원을 지원하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의 올해 하반기 지원 대상으로 45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선정된 과제는 ▲양자장론·초끈이론 연구(이상민 서울대 교수·왼쪽) 등 기초과학 분야 19건 ▲태양광 물 분해 광 전극 소재 연구(장호원 서울대 교수·가운데) 등 소재기술 분야 14건 ▲사물인터넷 실현을 위한 뉴메모리 플랫폼 개발(노심혁 홍익대 교수·오른쪽) 등 정보통신기술(ICT) 창의과제 분야 12건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석학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해 8월 미래기술육성사업 시행 이후 현재까지 일반 지원과제 111건, 지정테마 지원과제 10건 등 총 121개 지원과제를 선정했다.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 등 3개 기본 지원 분야의 일반 지원과제를 온라인으로 수시 접수해 매년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선정하고, 이외에 별도 지정테마 지원과제를 매년 한 차례 선정한다. 내년 상반기 지원 과제는 오는 12월 19일까지 접수해 내년 1월 서면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 ‘세계 100대 브랜드’ 선정

    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 ‘세계 100대 브랜드’ 선정

    한국 기업 중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가 세계 100대 브랜드에 선정됐다. 9일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4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 평가’를 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455억 달러(약 48조 8600억원)로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액수는 14.8%, 순위는 한 계단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브랜드 가치 세계 톱10에 진입해, 매년 한 계단씩 순위를 높이고 있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스마트폰, 커브드(곡면)TV 등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했던 것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현대차가 브랜드 가치 104억 달러(약 11조 1700억원)로 40위, 기아차가 54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로 74위에 올랐다. 각각 전년과 비교해 44계단과 9계단 뛰어오른 것이다. 인터브랜드 측은 “(현대차는) 최근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15번째를 맞는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1~2위는 애플(1188억 달러)과 구글(1070억 달러)이 차지했다. 3~6위는 코카콜라, IBM, 마이크로소프트, GE 등이다. 화웨이(94위)는 중국 브랜드로는 사상 처음 100위권에 진입했고, 수년 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노키아(98위)는 지난해 대비 브랜드 가치 하락률 1위(-44%)로 100위권에 턱걸이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014 국정감사] “이통3사 마케팅비 3년간 18조 2000억 써”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2010~2012년 마케팅비로 18조 200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3월 소모적인 마케팅비 지출을 자제하겠다면서 제시한 지침을 16.7%(3조 444억원) 초과한 금액이다. 당시 이통 3사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이를 어기면 과징금 부과,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감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입자 뺏기 경쟁에 치중하느라 법 준수나 방통위 제재는 안중에 없었던 셈이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가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이 기간 SK텔레콤 9조 1158억원, KT 5조 8149억 원, LG유플러스 3조 3112억원 등의 마케팅비를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20~22% 이하로 마케팅비를 줄이겠다면서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비교하면 SK텔레콤은 1조 5161억원, KT는 9826억원, LG유플러스는 5457억원을 각각 초과 지출했다. 마케팅비 대부분은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이다. 그만큼 해당 기간 법적 보조금 상한선(27만원)을 초과하는 불법 보조금이 대거 시장에 뿌려진 것이다. 홍 의원은 “이통 3사가 불법 마케팅비를 많이 지출하면 일반 소비자들에 대한 통신비 인하 여력은 그만큼 줄어든다”며 “이달 1일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에 맞춰 이통 3사가 새롭게 마케팅비 기준을 설정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저커버그 14일 방한… 이재용 만난다

    저커버그 14일 방한… 이재용 만난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왼쪽)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함께 오는 14일 방한해 이 부회장과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애플과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동시에 받는 삼성전자로서는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페이스북폰’으로 알려진 새 스마트폰과 ‘기어VR’ 등을 이을 가상현실 기기를 만드는 데 양사가 협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음악서비스 ‘밀크’ 등을 고려하면 SNS와의 결합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6월에도 삼성전자를 방문해 이 부회장을 만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조정위원장에 김지형 前 대법관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조정위원장에 김지형 前 대법관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 교섭을 중재해 줄 조정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지형(55)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양측은 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삼성 백혈병 문제 관련 9차 협상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정위원장은 조정위원 2명을 선임할 권한이 있다. 총 3명으로 구성될 조정위원회는 앞으로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의 협상에 함께하게 된다. 김 전 대법관은 가족대책위 추천 인사다. 추천 이유에 대해 가족대책위는 김 전 대법관이 노동법과 산업재해를 전공한 데다 그간 소수자와 약자를 많이 대변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태진인포텍 고성능 서버 4종 출시

    태진인포텍 고성능 서버 4종 출시

    태진인포텍은 8일 10여 년간 4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지난해 12월 개발에 성공한 고성능 서버-스토리지 젯스피드 시리즈 4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시스템인 서버와 D램·낸드플래시·하드디스크 등 저장장치인 스토리지를 융합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 대비 속도는 최대 5배 빠르고, 전력소모량은 최대 30% 줄일 수 있는 혁신 제품이다. 전 세계 서버 스토리지 시장규모는 2012년 기준 65조원(한국 2조 5000억원) 수준으로 이번 기술 개발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는 IBM, HP, Dell 등 외국계 기업들이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태진인포텍 관계자는 “젯스피드 시리즈는 빅데이터 시대가 요구하는 고속처리·분석과 대용량 저장공간을 동시에 만족하게 할 수 있는 투자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 서류전형 채용 부활 검토

    삼성그룹이 서류전형 부활을 포함한 다양한 채용제도 변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채용부터 바뀐 제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8일 수요 정례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가 포함된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도, 발표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논의 중인 내용에는 1995년 채용제도를 지금의 열린 채용 체제로 전환하면서 폐지했던 서류전형을 다시 도입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초 논란을 불러온 대학총장 추천제 도입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이 팀장은 또 개편되는 채용제도가 내년 상반기 공채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입시도 그렇지만 바뀐 제도를 바로 적용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부연했다. 삼성그룹은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연간 20만명의 지원자가 몰리고 입시학원에서 취업과외가 성행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띠자 올해 1월 채용제도 개선안을 내놨다. 당시 개선안은 서류전형을 부활시키면서 대학총장의 추천을 받은 일부 지원자에게는 서류전형 없이 SSAT 응시 자격을 주는 대학총장 추천제를 병행하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대학총장 추천제가 대학 줄세우기라는 비판을 불러오면서 개선안은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 삼성그룹 공채는 다시 기존 방식대로 SSAT와 면접만으로 진행됐으며, 현재 진행 중인 하반기 공채도 기존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최 방통위장 “시간 지나면 단통법 성과 있을 것”

    “당장 장점을 체감하기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구체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일 단통법 시행으로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들이 보조금을 대폭 줄이면서 스마트폰의 소비자 체감물가가 올랐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최 위원장이 자청해 마련된 자리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LG전자 G3 등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단통법 시행 전후 보조금 규모가 최대 50만원에서 10만원 안팎으로 크게 축소됐다. 최 위원장은 체감물가 상승의 원인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판매제품)와 비교할 때 (제조사의) 기본 출고가가 높고 약정 가입 때도 높은 편”이라면서 “출고가가 인하되지 않으면 소비자가 중국산 중저가 쪽으로 이동한다든지 중고 단말기 시장이 활성화돼 최신 제품이 안 팔린다든지 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고, 요금제 인하도 경쟁 상황에서 시장 논리가 작용할 것”이라며 소비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제조사 관계자는 “출고가 자체는 해외나 국내가 거의 같다”면서 “보조금을 제한한 법 때문에 이통사 경쟁이 줄어들고 소비자 혜택이 줄어든 것인데 방통위가 제조사 탓만 한다”고 반박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갤럭시’의 추락

    ‘갤럭시’의 추락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의 원인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잠정실적)이 지난해 3분기(10조 1600억원) 대비 59.65% 급락한 4조 1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3분기(3조 8100억원) 이후 3년(12분기) 만에 최저치다.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공시를 보면 올해 3분기 매출액도 47조원으로 전분기(52조 3500억원)보다 10.22%, 지난해 같은 기간(59조 800억원)보다 20.45% 각각 줄었다. 2012년 1분기(45조 27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8.7%에 머물러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17.2%)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스마트폰 사업이 핵심인 무선사업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이번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수요 약세가 부품인 시스템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사업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2012~2013년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며 삼성전자의 고공행진을 이끌던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올 3분기 50% 미만(2조원 안팎)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 ▲프리미엄 시장 경쟁사인 애플의 신제품 돌풍 등으로 당분간 이런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부문의 치열한 경쟁 여건에서 중장기 지속성장을 위해 신소재를 활용한 스마트폰 신제품과 디자인을 혁신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중저가 신제품 시리즈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원조 수익원’ 반도체사업 강화… 수익성 만회 주력

    실적 하강 본격화로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삼성전자는 성장세가 꺾인 스마트폰 사업에 투입된 일부 인력을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하는 등 변화된 경영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우선 세계 최강인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를 앞세워 또 다른 성장 엔진인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 후퇴로 인한 전체 실적의 급격한 악화를 반도체 사업으로 막으면서 세트(완제품) 부문의 경쟁력을 보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한동안 느슨하게 진행돼 온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1∼2년가량 벌렸다. D램은 세계 최초로 20나노미터(nm·1nm=10억분의1m) 공정을 적용한 양산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는 유일하게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한 3차원 수직구조 제품(V낸드)을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15조 6000억원을 투자해 애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평택고덕산업단지에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반도체 사업 강화 전략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4년간 스마트폰 사업이 전체 실적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으나, 그 이전에는 반도체 사업이 회사의 최대 수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세트 부문에서는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B2B(기업 대 기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 프리미엄 가전, PC, 프린터 등 이미 경쟁력을 갖춘 자산을 활용해 포화상태인 소비자 시장을 넘어 기업 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30% 이상이 밀집한 유럽을 B2B 사업의 우선적인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현재 유럽 17개 판매법인에 B2B 전담 판매조직을 구축했으며 올해 전담 인력을 지난해의 1.5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인 프린터온을 인수하는 등 B2B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은 사물인터넷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4월 한국, 미국, 영국 등 11개국에서 가전, TV, 스마트폰 등 가전기기와 IT기기를 통합 플랫폼으로 연동시키는 ‘삼성 스마트홈’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혁신 부족에 시장 외면… 영업이익 갤럭시 첫 출시 수준 ‘퇴조’

    혁신 부족에 시장 외면… 영업이익 갤럭시 첫 출시 수준 ‘퇴조’

    한 해 3억대, 하루 1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생산(지난해 기준)하는 ‘거함’ 삼성전자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0조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60% 가까이 쪼그라들며 갤럭시 시리즈가 처음 출시된 2010년(영업이익 3조~5조원 수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강자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에 밀리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나온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는 출시 때부터 혁신 부족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는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고 올 2~3분기 실적악화의 원인이 됐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은 ‘기본으로 돌아가’ 실용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조금 더 나아지고 빨라졌을 뿐 확실히 혁신성이 부족하단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출시 서너 달 전부터 업계에서는 갤럭시S5가 쿼드HD(QHD·풀HD의 4배 해상도) 디스플레이나 홍채인식 보안 기능 등의 혁신적인 사양을 담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는 엇나갔다. 디스플레이는 전작인 갤럭시S4와 같은 FHD에 그쳤고 홍채인식 기능 대신 이미 수개월 전 아이폰5S에 장착된 지문인식 기능이 채택됐다. 특히 갤럭시S5의 이런 사양은 7개월 전인 지난해 9월 나온 중국 제조사 샤오미의 중저가 스마트폰 미스리(Mi3)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된 것이 아니었다. 미스리는 FHD 디스플레이에 2기가바이트(GB) 램을 탑재했지만 가격은 갤럭시S5의 3분의1수준인 280달러(약 29만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한 고위관계자는 “이제는 ‘삼성전자’, ‘갤럭시’는 이미 전 세계 소비자들이 갖고 싶은 브랜드가 됐다. 불필요한 출혈경쟁에 낄 필요가 없다”고 중국 저가폰의 공세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한 혁신 부족은 시장점유율 약화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줬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갤럭시S5가 25일 만에 10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는 셀인(제조사→통신사 공급물량)일 뿐 셀아웃(통신사→소비자 공급물량)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3·4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면서 “갤럭시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재고 물량만 5000만대가 넘는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고 말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스마트폰 한 대가 그동안 쌓아온 삼성전자의 실적을 물거품으로 만든 셈이다. 최대 맞수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승승장구도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달 19일 출시된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는 최단 기간인 보름 만에 2000만대의 판매고를 달성,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노트4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주현 산업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장은 “이번 삼성전자 실적 악화에서 보듯 정보기술(IT) 산업에는 위기가 내재화돼 있다. 1등도 언제든지 추락할 수 있다”면서 “끊임없는 혁신으로 주도권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만이 대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0.1초 차 승부… 굽은길 시속 140㎞ ‘쾌속 질주’

    0.1초 차 승부… 굽은길 시속 140㎞ ‘쾌속 질주’

    지난 5일(현지시간) 오전 8시. 수도 파리에서 동북쪽으로 500여㎞ 떨어진 프랑스 동북부 프티 피에르 지역 인근 야산에 1000여 명의 군중이 몰렸다. 이틀 전(3일) 개막한 월드랠리챔피언십(WRC) 프랑스 대회 3일차 3번째(전체 경기 일정 중 17번째) 경기를 좀 더 나은 자리에서 구경하려고 미리 몰려든 인파다. 2시간 만에 멀리서 ‘부우우웅~’하는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첫 랠리카가 코너길을 시속 140㎞ 빠른 속도로 지나가자 관중이 환호성을 질렀다. 올 시즌 우승후보인 폴크스바겐 소속 세바스티앵 오지에(31·프랑스)였다. 3분 뒤 현대차 티에르 누빌(26·벨기에)이 뒤를 쫓았다. WRC는 ‘고독한’ 기록경기로 0.1초 차이로 승부가 결정된다. 3분 격차로 출발하기 때문에 F1 등 다른 모터 스포츠에서 볼 수 있는 추월 등의 장면은 연출되지 않는다. 3초 정도 순식간에 차량이 지났지만 여운이 남은 듯 관람객들은 서로 차량 엔진소리와 선수의 코너링 실력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500㎞ 이상 떨어진 프랑스 서남부 르몽 지역에서 온 자비에르(49)에게 WRC의 매력에 대해 묻자 그는 “세계 최고 선수들의 완벽한 운전실력을 볼 수 있다”면서 “4~5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WRC 경주를 보러 다녀서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WRC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한 스포츠지만 41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유럽 국민 스포츠다. 1년간 13개국에서 열리는 대회로 서킷에서 펼쳐지는 F1 경주대회와 달리 일반 도로에서 열린다. 포장길·산악길·눈길 등 다양한 도로를 총 1만 8000여㎞ 이상 달려야 한다. 경주용이 아닌 일반 차량만 출전할 수 있어 주요 제조사들의 주력 차종들이 대결을 펼친다. 올해는 현대차(i20)와 폴크스바겐(폴로R), 시트로엥(DS3), 포드(피에스타 RS) 등 4개 완성차업체가 출전했고 2017년부터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전날(4일) 대회 13번째 경기가 진행된 묑스테르. 프티 피에르에서 27㎞ 떨어진 지역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악에서 급커브가 많은 게 이 지역 도로의 특징이다. 인근 지역에서 온 관람객 제프(22)는 “피아(FIA·세계 자동차 연맹)에서는 최고의 길들을 코스로 정하기 때문에 경주를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라면서 “친구들과 거의 매년 WRC 경주를 보러 다닌다”고 했다. WRC의 관전 포인트 중 또 다른 하나는 차량 정비다. 경기가 열리는 매일 저녁 출전업체들의 정비시설이 모여 있는 스트라스부르의 ‘서비스 파크’에는 유료 입장객들로 북적거렸다. 세계 최고 수준 정비를 보려는 사람들이다. 정비 역시 경주의 한 과정으로 정해진 정비 시간을 초과하면 그 시간만큼 경기 기록에 더해진다. 이날 막을 내린 WRC 프랑스 랠리에서 우승은 폴크스바겐 소속 야리마티 라트발라(핀란드)가 차지했다. 현대차 소속 선수 중에서는 다니엘 소니(스페인)가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규헌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은 “현대차는 WRC 참여를 통해 유럽시장 인지도 향상은 물론 차량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완주가 목표지만 내년엔 폴크스바겐과 명승부를 벌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글 사진 스트라스부르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쌍용차 희망퇴직자 복귀 내년 후반 검토”

    “쌍용차 희망퇴직자 복귀 내년 후반 검토”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2014 파리모터쇼’에서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매년 신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 초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00을 출시하는 데 이어 2016년에는 최고급 SUV 모델인 Y-4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의 직전 최신 모델은 2011년 3월 출시한 코란도C다 쌍용차는 이를 위해 현재 코란도C만 생산되고 있는 평택공장 1라인에서 내년 1월부터 X-100을 함께 생산하고, 현재 1교대로 운영 중인 근무형태를 올 연말에는 2교대로 바꿀 계획이다. 이 사장은 ”2교대로 돌아가면 연간 생산량이 18만∼20만대 정도로 늘어나 인원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내년 후반쯤 희망퇴직자 복귀 문제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무급 휴직자 454명을 복직시켰지만, 희망퇴직자 1900여 명은 아직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 사장은 쌍용차가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는 3∼4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적은 통상임금 범위 확대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에 따른 러시아 수출물량 감소, 원고·엔화 등 환율 문제가 겹치면서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총 8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며 “통상임금 문제만 아니었다면 회사가 올해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연비 괴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각축장

    ‘연비 괴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각축장

    “친환경이 자동차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모터쇼를 둘러보고 이렇게 말했다. 몇 년 전부터 전 세계 주요 모터쇼를 휩쓴 ‘녹색바람’이 이번 모터쇼에서도 확인됐다. 참가 업체들은 신차를 소개할 때 얼마나 친환경적인가를 설명하느라 장시간을 할애했고, 주최 측은 각 차량의 안내판에 반드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도록 했다. 르노와 푸조, 시트로앵 등 프랑스 현지 대표 브랜드들은 앞다퉈 친환경차를 공개했다. 가장 넓은 전시공간을 확보한 르노는 1ℓ로 100㎞를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이오랩’을 전면에 배치해 주목을 받았다. 푸조는 하이브리드 에어 기술이 탑재된 ‘208 하이브리드 에어 2L’로, 시트로앵은 2ℓ의 연료로 100㎞ 주행을 할 수 있는 ‘C4 칵투스 에어플로우 2L 콘셉트카’로 맞불을 놨다. 폭스바겐도 2ℓ에 100㎞를 달리는 콘셉트카 ‘XL 스포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BMW 역시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출시할 예정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비롯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X5 e드라이브 콘셉트카’ 등을 전시했다. 자동차업체들이 이렇게 친환경차를 내놓는 것은 유럽지역에서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자동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5년 130g/㎞에서 2020년까지 95g/㎞로 강화한다. 폭스바겐은 이 기준을 맞추려고 해마다 10억 유로를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고 있다. 유럽 업체들이 내놓은 친환경차의 효율성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폴 윌리엄스 쌍용차 영국 대리점사 최고경영자(CEO)는 모터쇼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견임을 전제로 “유럽 메이커들이 내놓은 친환경차들 가운데 1ℓ에 100㎞를 간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 그렇다 하더라도 이는 양산용이 아닌 전시용 차량일 뿐이라는 것이다. 파리모터쇼의 또 하나의 흐름은 ‘커스터마이징(고객 맞춤형 제품)’이다. 르노가 선보인 신형 ‘에스파스’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주행 모드를 바꿀 수 있다.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은 이 차를 소개하면서 “운전자가 ‘스포츠 모드’를 선택했다면, 엔진과 변속기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 모든 것이 기민하게 움직여 역동적인 기분을 확실하게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운전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디자인이 독특하거나 자동차 외장을 두 가지 색으로 꾸민 차량도 눈에 많이 띄었다. 쌍용차가 선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X-100’ 콘셉트카도 투톤 컬러로 디자인됐다. 푸조의 콘셉트카 쿼츠는 남성미를 강조한 SUV다. 푸조 관계자는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강인한 요소들을 제품에 적용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파리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작지만 강한 차로 유럽시장 파고든다

    작지만 강한 차로 유럽시장 파고든다

    한국 완성차들이 까다로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다운사이징 전략을 선택했다. 경차 중심인 유럽시장에서 경쟁하려면 한국 시장에서처럼 덩치 큰 차로는 승부를 겨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쌍용자동차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00(프로젝트명)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콘셉트카라는 이름이 붙였지만 내년 1월 출시되는 쌍용차의 차세대 전략 모델이다. 쌍용차가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차다. 파리모터쇼 공개명은 ‘XIV-에어’와 ‘XIV-어드벤처’다. 쌍용차는 국내에서 생산된 SUV 차량 중 가장 소형 엔진에 해당하는 1600㏄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지금까지 2000㏄급 이상 SUV와 대형 세단인 체어맨만 생산하던 쌍용차 입장에서는 도전이다. 수동변속기 선호도가 높은 유럽시장을 위해 수동 모델도 선보였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엔진 등을 다운사이징을 했지만 출력은 높여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했다”면서 “유럽 배출가스기준인 유로6를 충족하면서도 차량자세제어시스템(ESP),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 7개의 에어백 등 안전성은 오히려 강화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내년 X100을 유럽에 수출해 연 1000대 이상 팔리는 유럽 내 수출국가 수를 2배(4→8개국)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도 유럽 현지 소형 전략모델인 신형 ‘i20’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철저히 유럽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독일 뤼셀스하임 유럽 연구소에서 개발된 전략형 모델이다. 신형 i20 역시 가솔린 모델 1250㏄와 1400㏄, 디젤은 1100㏄와 1400㏄라는 비교적 작은 엔진을 달았다. 하지만 기존 모델에 비해 차체는 40㎜, 차폭은 24㎜ 넓혔다. 기아차도 유럽에서 판매 중인 소형차 ‘벤가’와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업그레이드 모델 등을 파리모터쇼 전면에 내세웠다. 국내완성차 업계는 소형 신차를 전면에 내세워 유럽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8월 누적 판매대수는 현대차가 지난해 1.2% 감소한 28만 1147대를 기록했고, 기아차는 5.1% 늘어난 23만 6047대를 판매했다. 현대와 기아차를 합친 전체 점유율도 6.6%에 그친다. 같은 기간 순위권 밖인 쌍용차의 판매 대수는 8587대에 불과하다. 파리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갤노트4 배터리 안전설명 강화

    삼성전자가 새 전략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의 배터리 안전 설명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서울신문의 ‘갤럭시 S5 정품 배터리 국내 첫 폭발 사고’ 보도 이후 기기와 함께 배포되는 간편 사용 설명서의 문구를 수정해 소비자 안전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이전 제품의 설명서에는 ‘제품을 뒷주머니에 넣거나 허리 등에 차지 마세요’라고만 안내했으나,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4 설명서에는 ‘배터리를 별도 휴대할 경우 훼손되지 않도록 튼튼한 절연 케이스에 보관하세요’라는 문구가 더 들어가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네이버] ‘서울대 공대 86학번’ ‘서울대 법대 82학번’의 황금 라인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네이버] ‘서울대 공대 86학번’ ‘서울대 법대 82학번’의 황금 라인

    정보통신(IT)계 최강으로 알려진 네이버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인적 네트워크는 2007년 판사 출신 김상헌 대표를 영입하면서 외연을 한층 넓혔다. 김정주 NXC 넥슨 대표를 비롯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 송재경 XL게임즈 대표 등 IT 업계에서 성공한 기업인들이 이 의장과 같은 서울대 공대 86학번이다. 최근 들어 정치·경제·사회·문화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서울대 법대 82학번, 그중에서도 ‘사법시험-서울중앙지법 판사’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김 대표의 인맥이 더해졌다. 이 의장을 비롯해 김정주 대표, 송재경 대표는 같은 컴퓨터공학과(컴공)로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이다. 모두 카이스트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이 의장과 김 대표는 단짝으로 카이스트에선 같은 방에서 기숙사 생활(1991년)을 했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 박사과정을 밟던 1994년 넥슨을 창업해 송 대표와 함께 최초의 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RPG)인 ‘바람의 나라’를 개발,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흥행을 일으켰다. 현재 이 의장과 함께 주식재산만 1조원이 넘는 우리나라 대표 IT 부호다. 김 대표는 1999년 넥슨의 자회사인 엠플레이와 네이버컴의 주식을 맞바꿔 이 의장에게 사업자금을 지원했고, 2012년까지 네이버(NHN) 지분을 1~2% 정도 보유하고 있었다. 같은 해 그 옆방에서는 송 대표와 김상범 넥슨 전 이사가 같은 방을 썼다. 송 대표는 카이스트 재학 시절 학교 내에 화제가 될 만한 개발 사례를 양산해 ‘천재’ 소리를 듣던 우리나라 대표 게임 개발자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86학번인 김 전 이사 역시 넥슨의 초창기 멤버로 메이플스토리, 퀴즈퀴즈 등을 만든 뛰어난 개발자다. 넥슨과 함께 양대 게임업체인 NC소프트 김택진 대표도 이들과 같은 시기에 학교에 다닌 85학번(전자과)이다. 송 대표와 함께 개발해 1998년 내놓은 리니지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에 버금가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자연어 검색을 최초로 개발해 2000년대 네이버를 1위 포털로 만드는 이준호(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역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3학번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역시 서울대 공대(산업) 86학번으로 카이스트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여기에 삼성SDS 입사 동기까지 이 의장과 겹친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 네이버와 포털 1위 경쟁을 벌였던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대표는 연세대 컴퓨터 공학과 86학번이지만 이 의장과는 죽마고우다. 둘은 어려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진흥아파트 같은 동에 살았고 어머니들도 친분이 두텁다. 왜 유독 86학번이 한국 IT 업계를 주도하게 됐을까.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고교 시절 개인용 컴퓨터를 처음 갖게 된 시기적 요인과 대학 때 컴퓨터 관련 동아리가 활발했던 시대적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김택진, 김정주, 이해진, 송재경 등은 같은 시기 대학에 다니면서 서로 보고 배우고 자극을 받는 등 시너지 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 86학번이 우리나라 자연계 대표 학맥이라면 법대 82학번은 인문대 대표 학맥인 셈이다. 김상헌 대표와 같은 서울대 법대 82학번은 지난 7월 재·보궐선거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대 접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서 당선된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모두 김 대표와 같은 학과 동기이기 때문이다.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유명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도 이들과 과 동기다.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송언석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등 정부 핵심 관계자들도 김 대표의 네트워크에 들어와 있다. 또 연수원 17기로 대법원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을 맡고 있는 한승 판사도 김 대표와 가깝다. 이처럼 서울대 법대 82학번이 승승장구한 것은 우리나라 교육제도와도 관련이 있다. 1981년 대규모 미달 사태 탓에 1982학년도부터 1·2·3지망제가 도입됐다. ‘운 좋게’ 서울대 법대생이 되는 기회가 차단됐고, 전국의 수재들이 한곳에 모인 것이다. 실제 서울대 법대 82학번 졸업생 360여명 가운데는 법조인이 183명, 대학교수가 33명에 달한다. 이런 전방위 인맥의 도움 때문인지 김 대표 취임 이후 네이버가 세련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 개선은 물론이고 여론 대응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네이버가 검색시장을 독점한다’는 비판에 이렇다 할 대응도 못했던 네이버였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안드로이드(OS) 기반으로 국내에 영향력을 넓혀 가는 구글을 언급하며 “1위 사업자라고 규제하는 것은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반격에 나설 정도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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