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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양진
    202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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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도박의 진화

    외국에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개설, 4년 6개월간 수사망을 피해 가며 수천억원대 도박판을 벌여 오던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500여개 대포통장을 개설해 수익을 관리했고, 이를 국내에서 500만원 단위로 나눠 찾아 해외 사무실로 배달하는 등 수사 회피를 위해 온갖 전략을 동원했다. 조직 폭력배가 운영에 깊숙이 개입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총괄사장 한모(43)씨 등 4명을 도박 공간 개설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외에 2명을 불구속기소, 8명을 약식기소하고, 4명은 지명수배했다. 도주한 1명을 비롯해 2명은 광주지역 폭력 조직인 국제PJ파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10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국내외 스포츠 경기와 온라인 게임 등에 법적 한도 이상의 돈을 거는 사설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200억여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칭다오(靑島)와 태국 방콕 등에 서버를 갖춘 사무실을 차려 프로그램 개발과 회원 관리, 자금 정산 등을 한 것은 물론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이렇게 모인 회원이 3만여명에 이르고, 특히 5000만원 이상을 도박에 쏟아부은 회원만 717명이다. 한 회사원은 983차례에 걸쳐 22억여원을 베팅했다. 소방공무원과 교사, 연예인 매니저 등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사실상 무제한 베팅이 가능한 이 사이트를 통해 2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42명을 약식기소했고, 다른 회원 30여명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석기 내란선동 유죄 확정] 날개 단 공안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향후 검경 공안수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법무부는 공안 수사 강화를 핵심 업무로 설정한 상태다. 다만, 대법원이 혁명조직(RO)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아 RO 회합 참석자 130명에 대한 확대 수사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검찰의 한 관계자는 “내란음모 부분이 인정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하지만 회합 전체 참석자들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통합진보당 주요 당직자들의 내란음모 가담 사실은 인정된 것”이라고 대법원 판결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옛 통합진보당 전체 당원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고발 사건 수사는 이번 판결과는 별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법무부의 업무 계획 보고에서도 공안 수사 강화 의지는 재확인됐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헌법 가치를 지키는 것은 국가 혁신의 대전제”라며 “헌법 부정 세력을 엄단하고 안보 수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공안 사건과 관련해 법원의 증거 판단이 점점 엄격해짐에 따라 대공수사 담당 검사, 수사관의 전문성도 키울 방침이다. 경찰도 이미 지난달 말 태스크포스(TF)를 서울지방경찰청에 꾸리고 통합진보당원 고발 사건 수사에 공식 착수한 상황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대법원의 내란음모 판단 기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구체적인 (내란) 실행 시기까지 증명돼야 한다는데 그런 것까지 확실히 알아내려면 내란 발발 직전까지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렇다면 그건 사실상 내란이 일어날 걸 알고도 막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석기 내란선동 유죄 확정] 9명 중 4명 “실행할 개연성 있다” 내란음모 유죄, 10명 중 3명 “참여할 개연성 없다” 내란선동 무죄

    ‘9대4’, ‘10대3’. 22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에서는 혐의마다 소수 의견이 나왔다. 대법관 9명이 무죄로 본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신영철·민일영·고영한·김창석 대법관 4명은 유죄 의견을 냈다.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실행될 개연성이 있다면 내란음모죄가 성립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내란음모죄 성립을 위해 반드시 구체적인 공격 대상과 목표, 방법 등이 정해져야 할 필요는 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향후 전쟁 발발 상황이 되면 피고인들은 각 회합에서 논의했던 방법이나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내란을 실행할 개연성이 크다”며 “일반적, 추상적 합의를 넘어서 실질적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는 피고인들이 당시 정세를 전쟁 임박 상황으로 인식한 점, 혁명조직(RO) 모임이 비밀리에 열린 점, 회합에서 전쟁 발발 시 국가 기간시설의 파괴, 통신 교란, 폭탄 제조법, 무기 탈취 등이 논의된 점 등을 들었다. 대법관 10명이 유죄로 판단한 내란선동 혐의에 대해 이인복·이상훈·김신 대법관은 무죄 의견을 제시했다. 선동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피고인들에게 선동을 당한 사람들이 내란에 참여할 개연성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내란음모 혐의를 유죄로 본 4명과는 정반대 논리인 셈이다. 이 대법관 등은 ▲선동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고 ▲선동에 따라 내란이 실행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이 전 의원 등의 후방 교란계획은 국지적 파괴 행위일 뿐 한 지방의 평온을 해칠 정도의 위력이 있는 ‘폭동’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50만원 기프트카드’ 불법로비 수단으로 변질

    최근 불법 로비 사건에 기프트카드(선불카드)가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고 있어 검찰이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신용카드 가맹점 어디에서나 쓸 수 있어 현금과 마찬가지인 데다 최대 액면 50만원으로 고액이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최근 적발된 중견 가전기업 모뉴엘의 대출한도 증액 로비에도 기프트카드가 이용됐다. 전달된 기프트카드 규모가 1000만원에 달해 이미 선물(기프트)이라기보다 뇌물에 가깝다. 특히 조계륭(61)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에게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하는 데에도 기프트카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 전 사장은 퇴직 이후에도 금품을 받는 등 모두 9140만원을 챙겼는데 이 중 현직일 때 기프트카드 1000만원어치(50만원 카드 20장)를 받은 사실을 검찰이 적발해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한국공항공사 직원 뇌물수수 사건에서도 기프트카드가 등장했다. 구속기소된 1명은 2010~2011년 명절 때 납품업체로부터 50만원짜리 기프트카드를 44장(2200만원어치)이나 받아 챙겼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기프트카드는 발급 기록만 있고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기록이 남지 않는다”면서 “게다가 장부 정리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전달 경위나 액수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기프트카드 추적에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조 전 사장의 경우 일부 카드가 주로 자택 주변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돼 꼬리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잔액을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꾸거나 포인트로 적립해 흔적을 남긴 것이다. 검은돈의 흐름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 쉬운 기프트카드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수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한 검사는 “수표처럼 이서하게 하거나 전달 받은 사람의 인적사항을 기록하게 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처럼 현금 대체 거래 수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원전 도면, 망 분리 후에도 유출 … ‘이메일 피싱’에 털렸다

    지난해 말 원전 도면 등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자료가 인터넷에 유출된 경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지난달 15~23일 5차례에 걸쳐 공개된 자료 84건은 대부분 범인이 지난해 8~9월 한수원 전·현직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해킹해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합수단은 범인이 한수원 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에게 악성코드가 담긴 ‘피싱’ 이메일을 보내 메일 비밀번호를 탈취하는 방식이 동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신의 이메일 비밀번호가 잘못 입력됐습니다’ 등과 같은 제목으로 이메일을 보내 열어 보게 한 뒤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하고 이후 탈취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계정에 접속해 오간 메일이나 첨부파일 등의 자료를 빼냈다는 것이다. 정부는 원전 도면 유출 사태를 계기로 한수원 외 다른 발전공기업에도 내·외부 망을 분리하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자료 유출 원인은 전혀 다른 데 있었던 셈이다. 망 분리는 내부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 보안을 위한 조치다. 이 때문에 협력사와의 자료 공유 관행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한편 직원 이메일 보안 강화 등 면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국민수 서울고검장 용퇴… 檢 수뇌부 판 흔드나

    국민수 서울고검장 용퇴… 檢 수뇌부 판 흔드나

    이르면 이달 말 실시되는 검찰 인사를 앞두고 국민수(사법연수원 16기) 서울고검장이 용퇴 의사를 밝혀 검찰 고위직 ‘새 틀 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국 고검장은 최근 김진태(14기) 검찰총장과 면담을 하고 용퇴 의사를 밝혔으며 조만간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남(16기)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였던 국 고검장의 퇴진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국 고검장은 “물러나야 할 때라는 게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 고검장의 결단으로 16~17기의 연쇄 사퇴가 이어질 수 있어 고위직 인사가 중폭 이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고검장급 8명, 검사장급 40명 중 공석은 인천지검장, 제주지검장 두 자리에 불과해 역대 최소 폭 승진 인사 관측도 나왔었다. 검사만 216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 인사가 가장 큰 관심이다. 김 지검장의 후임으로는 17~18기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17기에선 ‘특수통’인 김경수 부산고검장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고교 선배인 김진태 총장,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같은 부산·경남(PK) 출신이라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박성재 대구고검장, 신경식 수원지검장, 김희관 대전고검장, 조성욱 광주고검장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18기인 김주현 법무부 검찰국장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검사장 승진의 경우 20기 중에는 지난 인사에서 누락된 서울고검의 이영만 공판부장, 오정돈 송무부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검사장을 처음 배출하는 21기에서는 윤웅걸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유상범 3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 노승권 성남지청장, 한찬식 법무부 인권국장 등이 선두권이다. 옛 대검 중수부 역할을 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4부를 지휘하는 3차장 검사로는 22기 중 권익환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최윤수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양부남 부산 동부지청장 등이 거론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명동 사채왕 돈 받은 현직 판사 첫 구속

    현직 판사가 금품수수 혐의로 사상 처음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20일 수도권의 한 지방법원에서 근무하는 최민호(43) 판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엄상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명되는 범죄 혐의의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피의자를 구속할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최 판사는 ‘자숙하겠다’는 의미로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영장 발부는 피의자와 변호인에 대한 심문 없이 수사기록 검토만으로 결정됐다. 최 판사는 ‘명동 사채왕’으로 알려진 사채업자 최모(61·구속 기소)씨에게서 2009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모두 5억 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판사는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한다며 수표와 현금 등 2억 6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 판사는 3억원을 전세자금 명목으로 건네받고 몇 달 만에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판사가 3억원을 보관하며 발생한 이자 등 금융 비용을 지급하지 않은 점도 문제가 된다고 보고 혐의에 포함시켰다. 검찰은 최 판사가 지급하지 않은 금융 비용이 400여만원 상당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 판사는 그간 대가성 있는 금전 거래를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지난 17~18일 이틀간 검찰 조사에서 돈을 전달한 장소에 동석했던 인물과 대질 신문을 받고, 검찰이 돈 흐름과 관련한 물증까지 제시하자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9일 대구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최씨를 불러 최 판사와 대질하기도 했다. 최 판사의 혐의가 공여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알선수재이기 때문에 최씨는 추가 기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 판사 외에 최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검찰 수사관 3명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도 검토 중이다. 이들은 2007년쯤 수사 무마 및 사건 축소 등을 대가로 각각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이들 중 한 명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채왕’에 수억 받은 현직판사 영장 청구

    금품수수 혐의로 현직 판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19일 밤늦게 이른바 ‘명동 사채왕’으로 불린 사채업자 최모(61·구속 기소)씨로부터 전세 자금 등의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도권 소재 지방법원 소속 최모(43) 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관련자가 (최 판사의) 친·인척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으면 진술 번복 권유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고 (최 판사가)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영장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최 판사는 지난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를 받고 귀가한 뒤 이튿날 다시 조사를 받고는 오후 3시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은 돈거래를 폭로한 최씨의 전 내연녀도 불러 최 판사와 대질했다. 최 판사는 2009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최씨로부터 전세 자금과 주식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4월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최 판사가 돈을 받은 대가로 최씨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던 A 검사에게 사건 관련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 검사는 최 판사의 대학 동문이자 사법연수원 동기다. 최 판사는 3억원을 빌렸다가 6개월 안에 모두 갚았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008년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검사였던 동향 출신의 최 판사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사기도박단의 뒤를 봐주다 변호사법 위반, 마약 등의 혐의로 구속돼 2년 9개월째 추가 수사와 재판을 번갈아 가며 받고 있다. 최 판사는 지난 16일까지 재판 업무에 참여했으나 검찰에 거듭 소환되는 과정에서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은 징계를 고려해 사표 수리를 일단 보류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사건의 심각성을 매우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법원을 아껴주신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시효 두 달 넘겨… 16년 ‘억울한 옥살이’ 배상 못 받는다

    16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가 소멸시효를 두 달 넘겨 소송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국가 배상을 받지 못하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이른바 ‘2차 진도 간첩단 사건’의 피해자 박동운(70)씨와 가족 26명이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상고심에서 “56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재심 무죄 판결 확정 뒤 형사보상을 청구해 2010년 9월 보상 결정이 확정됐는데도 그로부터 6개월 이상이 지난 이듬해 5월에야 소송을 제기했다”며 소멸시효가 지났다고 판시했다. 이 같은 판단은 2013년 12월 대법원 판례에 따른 것이다. 당시 대법원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정부에 손해배상을 구하려면 재심 무죄 판결 확정 6개월 안에 소송을 내야 하고 형사 보상을 먼저 청구했을 경우 보상 확정 결정 6개월 안에 소송을 내야 한다고 판시했다. 1981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는 전남 진도에서 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간첩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진도 출신으로 한국전쟁 때 행방불명된 ‘박영준’이란 인물을 찾아내 그의 아들인 박씨를 비롯한 일가족을 간첩으로 몰았다. 이들은 가혹한 고문을 받고 간첩 활동을 자백했다.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박씨는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복역하다가 1998년 8·15 특사로 석방됐다. 다른 가족 7명도 상당 기간 옥고를 치렀다. 박씨는 2009년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 규명 결정에 이어 서울고법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형사 보상금으로 11억원을 수령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全씨 일가 재산 환수율 50%의 벽 언제 넘을까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추징금 환수율이 조만간 5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18년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노정환 외사부장)은 16일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소유한 출판사 시공사의 서울 서초동 사옥 관련 부동산 일부 매각이 완료돼 구상권 청구 효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시가 160억원 상당의 시공사 부동산 일부가 지난해 11월 한 출판사에 35억원에 낙찰됐고, 매각 대금 전액이 전날 선순위채권을 행사한 은행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시공사가 낸 수익을 정기적으로 압류하는 방식으로 미납 추징금을 환수할 수 있게 됐다. 검찰과 전 전 대통령 측이 선순위채권 행사로 부동산 매각 대금이 국고로 귀속되지 않을 경우 이를 시공사 수익으로 갚겠다고 지난해 2월 ‘구상권 채권 양도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시공사 월 매출이 30억~40억원에 이르는 만큼 조만간 35억원이 추가로 국고에 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상권 채권 액수가 크고 집행 대상 재산이 다양해 정부법무공단에 위임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전체 추징금 2205억원 중 이날까지 환수된 금액은 1087억원으로 환수율은 49.3%다. 검찰은 부동산 외에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숨겨둔 재산을 찾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환수팀은 전 전 대통령 측이 매입한 일부 미술품이 압수물 목록에 없다는 화랑가의 첩보를 입수해 지난해 2월 재국씨가 시공사의 한 창고에 숨겨 놓은 미술품 44점을 추가로 찾아내기도 했다. 이 중에는 1억 5000만원에 이르는 김홍주 작가의 꽃 시리즈 4점 등이 포함돼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에이스’ 경찰 간부 금품수수 혐의 수사

    경찰청 특수수사과·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등에서 근무해 온 ‘에이스’ 경찰 간부가 정보기술(IT)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장영섭)는 한국전력과 자회사 등지에 전기통신 설비를 납품하는 K사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 특별수사대장 강승관 경정을 지난 12일 소환 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K사 회장 김모(56)씨가 강 경정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잡고 사실관계를 추궁했다. 강 경정은 혐의를 전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한전과 한전KDN·한국수력원자력 등의 간부 8명에게 3억원대 뇌물을 건네고 회사돈 38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강 경정은 2011년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근무할 당시 김씨와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등에 근무하며 굵직한 수사를 도맡았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근무도 했다. 검찰은 강 경정이 뒷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보 회장, 장교 출신 로비스트 직접 영입… 현역 대대장실 책상에 돈다발 넣고 나와

    대보 회장, 장교 출신 로비스트 직접 영입… 현역 대대장실 책상에 돈다발 넣고 나와

    매출액 1조원대 중견기업 대보그룹의 군 공사 수주 로비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룹 회장이 장교 출신 로비스트 영입에 직접 나서고 그룹 차원에서 로비 전략을 수립하는 등 조직적인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예비역 로비스트가 후배인 현역 장교의 사무실에 찾아가 책상 서랍에 돈다발을 넣고 가는 등 검은돈 전달 수법도 대담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회사 돈을 빼돌려 금품 로비를 지시한 정황이 드러난 최등규(67) 대보그룹 회장을 뇌물 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최 회장은 200억원대 횡령 혐의로 이미 구속 기소된 상태다. 계열사인 대보건설의 민모(62) 부사장과 장모(51) 이사 등 임원 3명도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로비에 관여한 전·현직 임원 및 로비스트 8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군 발주 공사의 민간 평가심의위원 4명은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현역군인 4명은 군 검찰에 통보했다. 민 부사장 등은 2011년 ‘육군 이천 관사 및 간부 숙소 공사’와 이듬해 ‘주한 미군기지 이전 공사’, 지난해 ‘경기 파주·양주 병영시설 공사’ 등 국방부 발주 사업에 평가심의위원으로 참여한 12명을 상대로 2억 500만원 상당의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로비는 최 회장의 지시를 받은 예비역 육군 대령인 민 부사장이 주도했다. 현역군인 2명에게 1000만원씩 직접 뒷돈을 건넸고, 평가위원들과 안면이 있는 해군 대령 출신 이모씨 등 로비스트 4명에게도 7000만원을 뿌렸다. 예비역 육군 중령인 장 이사는 부대 내 대대장실을 찾아가 책상 서랍에 돈 봉투를 넣어두고 나온 뒤 전화로 알려주기도 했다. 빵 봉투나 골프공 박스 밑에 5만원권 신권 2000만원을 깔아 전달하는 등 수법도 대담했다. 그룹 차원의 ‘로비 전략’에 따라 단계적으로 치밀하게 진행됐다. 평가심의위원이 선정되기 전엔 기프트카드를 건네거나 식사 및 골프 접대로 후보군을 관리했다. 평가위원 선정 뒤엔 위원별 배점 비중에 따라 뇌물 액수를 1000만∼3000만원으로 차등 배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방부는 심의위원과 업체 관계자의 접촉을 금지하고 있지만 접촉 시 규정대로 자진 신고한 위원은 1명도 없었다”고 개탄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가짜 수출 서류로 24억 대출사기 ‘리틀 모뉴엘’

    가짜 수출 서류로 24억 대출사기 ‘리틀 모뉴엘’

    유령회사를 세운 뒤 허위 수출 서류를 만들어 수천만~수억원을 대출받아 빼돌린 업자와 브로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무역보험공사 등의 허술한 보증심사 관행을 악용했다는 점에서 최근 물의를 빚은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 사건의 축소판인 셈이다. 검찰은 국책기관의 등을 치는 대출 사기가 광범위하게 자행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노정환)는 허위 수출 자료로 공공기금의 보증을 확보한 뒤 은행 대출을 받고는 이를 빼돌린 혐의(사기)로 권모(59)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백모(40)씨 등 대출 사기 브로커 3명을 비롯한 6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권씨 등은 2008~2013년 실체가 없는 의류 회사를 만든 뒤 수출 실적이 있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무역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을 받은 뒤 농협, 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5000만∼6억 5000만원씩 모두 24억 3800만원을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기 대출 뒤 유령업체는 폐업해 버렸고, 보증을 선 무역보험공사 등은 국민 세금으로 이들 업체의 은행 대출을 갚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사기 브로커들은 유령업체 설립을 알선하고 가짜 수출 서류를 작성해 주고는 대출금의 10∼30%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최태원 회장 이달 가석방서 제외… 3·1절엔?

    오는 22일 열리는 법무부 가석방 심사 대상에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13일 알려진 가운데 이들을 비롯해 현재 복역 중인 기업인들의 가석방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내심 3·1절 특별 가석방을 기대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특혜도, 역차별도 없다”는 입장도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는 점에서 애매하긴 마찬가지다. 가석방은 1년에 11번 정도 실시된다. 3·1절, 석가탄신일, 광복절, 교정의 날(10월 28일), 성탄절에는 특별 가석방, 1월 30일, 3월 30일, 5월 30일, 6월 30일, 7월 30일, 11월 30일에는 정기 가석방이 이뤄진다. 법무부가 법정 형기의 50%를 채우는 것을 기준으로 할 경우 최 회장 형제는 3·1절 가석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월 31일 법정구속돼 징역 4년형이 확정된 최 회장은 오는 30일 형기의 절반을 채우게 된다. 징역 3년 6월이 선고된 최 부회장도 오는 22일 형기의 절반을 넘기게 된다. 2012년 10월 31일 구속돼 징역 4년이 확정된 구 전 부회장은 이미 형기의 50%를 넘긴 상태라 역시 3·1절 가석방이 가능하다. ‘형기의 70% 이상 복역’을 기준으로 한다면 구 전 부회장은 올해 광복절에, 최 회장 형제는 교정의 날에 가석방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아 분석한 가석방자의 형 집행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가석방된 수형자의 99% 이상이 형기의 70% 이상을 복역했다. 물론 이 같은 전망은 가석방의 여러 기준 가운데 하나인 복역 기간만 감안한 것으로 범죄의 종류, 수형 태도 등 모든 기준이 종합적으로 고려되면 달라질 수 있다. 재계도 이런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박대통령 신년회견-사회 현안] 법조계 “가석방 요건 갖춘 기업 총수 없어…신중 기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인 가석방과 관련해 “특혜도, 역차별도 없다”며 “국민의 법 감정 등을 감안해 법무부가 판단하면 된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기업인 가석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직접 원칙을 강조하며 가석방은 법무부 소관이라고 밝히는 등 논란에서 한발 비켜서는 모습을 취했지만 현재 복역 중인 기업 총수 가운데 법무부 내부 가석방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인이 없기 때문이다. 수형자의 가석방 여부는 법무부 내규인 ‘가석방 운영 기준’에 의해 결정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이지만 대개 형기를 3분의2 이상 마쳐야 하며 저지른 범죄의 종류, 초·재범 여부, 수형 생활 태도 등에서 세부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석방 심사 요건으로 알려진 형법상 기준(형기 3분의1 이상 경과)보다 훨씬 엄격한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규정상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 줄 순 없지만 통상 법정 형기의 50%를 훨씬 넘게 마쳐야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도 “원칙대로 하라는 얘기”라며 “기준도 갖추지 못했는데 경제 살리기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내보내는 것은 안 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법무부에 떠넘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경제인 가석방은 효과를 따지면 사실상 사면과 마찬가지”라면서 “청와대가 판단해야 할 문제를 미루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영한 민정수석 항명 파문] 기강 무너진 靑… 정윤회 사태 ‘희생양 될 수 없다’ 반기?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은 왜 ‘항명사태’를 일으켰을까. 청와대 관계자들조차 의구심을 갖는 일이다. 9일 오후 청와대에 남아 있던 관계자들은 대부분 긴급회의에 소집됐으며, 대부분의 인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수석은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 뒤 소식을 끊었다.  김 수석은 민 대변인을 통해 “문건 유출 사건 이후 보임해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자신의 출석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은 말 그대로 정치 공세라고 생각하며 지난 25년간 특별한 경우 외에는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 것이 관행으로 정착돼 왔던 것인데, 정치공세에 굴복해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김 수석은 다만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본인이 사의를 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의 언급은 자신의 행동이 ‘항명’이 아닌 ‘충정’에서 비롯됐음을 주장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항명’이라기보다는 본인이 사표를 던지고 희생함으로써 문건 파동을 덮고 대통령과 실장을 보호하려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문건 유출자 중 한 명인 한모 경위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이유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문건 유출자로 지목받은 뒤 자살한 최모 경위가 유서에서 한 경위에게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적었다. 야당은 “한 경위가 회유를 받았다는 증거가 있는데, 이 문제를 묵과할 수 없다”며 김 수석의 국회 출석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야당에서는 김 수석이 사실관계를 추궁당할 것을 피하기 위해 불출석이라는 ‘극약처방’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조직이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정윤회 문건 파문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김 수석이 합당한 만큼 참여하지 못했는데, 책임만 자신에게 돌아오는 상황에 불만을 가졌다는 관측도 있다.  경북 의성 출신인 김 수석은 경북고와 연세대를 나와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지검 공안1부장과 대검 공안 1·3과장, 일선 검찰청 공안부장검사를 두루 맡은 전형적인 ‘공안통’ 검사 출신이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제3기 청와대 참모진 개편 때 임명됐다. 정윤회 문건이 한창 문제가 됐다가 내부적으로 잠시 수그러든 것으로 알려진 시점이고 이후 민정수석실 소속 검찰수사관과 경찰수사관이 대거 청와대에서 물러난 일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후 일의 수습 과정은 상당 부분 김 수석의 업무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현 정부 들어 민정수석은 3명 모두 문책성 사유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곽상도 초대 수석은 정부 출범 초기 장관(급) 인사들의 잇따른 낙마 등 인사참사와 관련해 2013년 8월 경질됐고 후임인 홍경식 수석도 지난해 6월 총리 후보 2명의 연쇄 낙마에 책임을 지고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영한 민정수석 항명 파문] 돌연 사의 표명한 김영한은 누구? 공안통… 굽히지 않는 성격, 검사 시절 만취 상태에서 병으로 기자 머리 내려치기도 9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은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 출신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민정수석 내정 당시 야권과 진보 성향 시민단체가 강력히 반발했다. 사의 표명과 관련해서는 “굽힐 줄 모르는 성격 탓에 사퇴를 결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 관행을 자신이 불명예스럽게 깰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려 사퇴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경북 의성 출신인 김 수석은 대구 경북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시험 24회로 검찰에 입성했다. 김진태 검찰총장과 사시 및 사법연수원 14기 동기다. 1988년 광주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구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1·3과장, 서울지검 공안1부장 등을 거쳤다. 검사장 승진 이후에는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수원지검장, 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했다. 1992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조직폭력배 검거 실적이 높아 엘리트 코스인 특수부와 공안부 근무 선택권이 있었는데 이때 공안부를 선택했다는 일화가 검찰 내에서 회자된다. 서울지검 공안1부장 때인 2003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희망 돼지 저금통’ 모금운동을 주도한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대표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10년 수원지검장 재직 때는 김상곤 당시 경기교육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지만 법원은 무죄를 확정했다. 김 수석은 2011년 8월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된 뒤 사의를 표명했으나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의 만류로 검찰에 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검 강력부장을 끝으로 2012년 7월 변호사로 개업했고 지난해 6월 청와대에 입성했다. 민정수석 내정 당시 김 수석이 과거 검사 시절 만취 상태에서 맥주병으로 동석한 기자를 내려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1991년 공안부 동료 검사 및 검찰 출입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강제로 술을 권하는 데 항의하는 일간지 기자의 머리를 맥주병이 깨질 정도로 강하게 내려친 것이다. 김 수석은 청와대에 들어온 후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해 왔으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적었다. 한편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일이 이달 말~2월 초쯤 예정된 검찰 정기 인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영한 민정수석 항명 파문] 돌연 사의 표명한 김영한은

    9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은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 출신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민정수석 내정 당시 야권과 진보 성향 시민단체가 강력히 반발했다. 사의 표명과 관련해서는 “굽힐 줄 모르는 성격 탓에 사퇴를 결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 관행을 자신이 불명예스럽게 깰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려 사퇴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경북 의성 출신인 김 수석은 대구 경북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시험 24회로 검찰에 입성했다. 김진태 검찰총장과 사시 및 사법연수원 14기 동기다. 1988년 광주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구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1·3과장, 서울지검 공안1부장 등을 거쳤다. 검사장 승진 이후에는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수원지검장, 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했다. 1992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조직폭력배 검거 실적이 높아 엘리트 코스인 특수부와 공안부 근무 선택권이 있었는데 이때 공안부를 선택했다는 일화가 검찰 내에서 회자된다. 서울지검 공안1부장 때인 2003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희망 돼지 저금통’ 모금운동을 주도한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대표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10년 수원지검장 재직 때는 김상곤 당시 경기교육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지만 법원은 무죄를 확정했다. 김 수석은 2011년 8월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된 뒤 사의를 표명했으나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의 만류로 검찰에 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검 강력부장을 끝으로 2012년 7월 변호사로 개업했고 지난해 6월 청와대에 입성했다. 민정수석 내정 당시 김 수석이 과거 검사 시절 만취 상태에서 맥주병으로 동석한 기자를 내려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1991년 공안부 동료 검사 및 검찰 출입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강제로 술을 권하는 데 항의하는 일간지 기자의 머리를 맥주병이 깨질 정도로 강하게 내려친 것이다. 김 수석은 청와대에 들어온 후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해 왔으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적었다. 한편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일이 이달 말~2월 초쯤 예정된 검찰 정기 인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정윤회 ‘인사개입 의혹’ 관련 작년 9월 문체부 국장 조사

    정윤회씨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지난해 문체부 담당 국장과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이미 한 차례 조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정씨가 승마협회에 압력을 행사하고 문체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의 기사와 관련해 지난해 7월 시사저널을 고소한 사건의 참고인으로 문체부 노모 전 국장과 진모 전 과장을 9월에 한 차례 조사했다. 진 전 과장은 정씨가 시사저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를 받았고, 노 전 국장은 유선으로 조사를 받았다. 정씨는 자신이 승마협회를 좌지우지하고 딸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보도 등과 관련해 시사저널 기자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노 전 국장 등은 검찰 조사에서 정씨의 압력 행사 의혹 등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13년 9월 경질됐고 이 과정에서 정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종북콘서트’ 논란 황선 구속 영장

    檢 ‘종북콘서트’ 논란 황선 구속 영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병현)는 8일 이른바 ‘종북콘서트’ 논란과 관련,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를 빙자해 북한 체제를 미화한 혐의(국가보안법상 찬양·이적 동조)로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 황선(4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신은미(54)씨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과 함께 법무부에 강제 출국을 요청했다. 강제 출국되면 5년간 입국이 금지된다. 앞서 황씨와 신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문화 콘서트’에서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의 발언을 해 이른바 종북콘서트 논란을 야기했으며, 보수단체들은 이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황씨와 신씨는 지난해 11월 19~21일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에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하에 있는 것을 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등의 발언을 하고 김정일 찬양 영화인 ‘심장에 남는 사람’의 주제가를 부르는 등 북한을 찬양·고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특히 이적단체인 실천연대 간부로서 각종 행사에서 사회를 보며 주한미군 철수, 반통일 세력 척결 등을 주장하고 실천연대 부설 인터넷 ‘주권방송’ 통일카페를 진행하면서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북한에서 출간된 자신의 옥중서신과 ‘김일성 주석의 업적’ 등의 이적 표현물을 보관한 혐의도 추가됐다. 검찰 관계자는 “옥중서신에는 ‘미제가 저지른 만행을 가슴속에 담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며 “수감 중 동료들에게 쓴 편지를 모은 것인데 발간 경위 및 황씨에게 전달된 경로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씨 측은 “검·경이 보수 언론에 떠밀려 수사를 시작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종북콘서트 발언으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정해 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한편 전날 15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신씨는 “북한을 찬양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북한에 이용당했을지언정 국가보안법을 위반할 의도도 전혀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 출국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두 사람과 함께 고발된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해외 출장을 마치는 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육군관사 건설 비리’ 현역 군인 연루도 수사

    육군 관사 수주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대보건설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국방부 산하 특별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이 다른 건설업체에서도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현역 군인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지난 2일 구속한 심의위원 허모(56) 교수가 대보건설 외에 S건설에서도 2000만원을 받은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앞서 허 교수는 대보건설이 2011년 육군항공작전사령부 관사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에 유리한 의견을 제시하는 대가로 2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관사 건설공사 입찰에서 대보건설과 경쟁한 S사는 허 교수에게 금품을 건넸지만 수주에는 실패했다. 검찰은 S사와 마찬가지로 입찰에서 탈락한 다른 회사들도 허 교수를 비롯한 심의위원들에게 로비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6~7명의 심의위원 중에는 현역 군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보그룹 최등규(67·구속 기소) 회장이 횡령을 통해 조성한 200억원대의 비자금 중 일부가 민모 부사장 등 구속된 3명의 임원에게 로비자금으로 전해졌다는 점에서 수천만원씩 쪼개져 심의위원들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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