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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시계 검사’ 20년 만에… 부패 피의자로 친정 가는 홍준표

    ‘모래시계 검사’ 20년 만에… 부패 피의자로 친정 가는 홍준표

    앞뒤 안 보고 거악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검사’라는 별명이 붙었던 홍준표(61) 경남지사. 그가 검찰을 떠난 지 20년 만에 ‘친정’을 찾는다. 금의환향은 아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부정·부패에 맞선 강골 검사 이미지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고 후배 검사들의 존경을 받았던 그가 이제 후배들에게 부정·부패 혐의를 추궁당할 처지가 됐다. 김진태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14기 동기인 홍 지사는 1991년 광주지검에 부임해 그 일대 조직폭력배를 일망타진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에 배치되며 일약 스타 검사로 떠올랐다.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했다. 엄삼탁 전 국가안전기획부 기조실장에게까지 쇠고랑을 채웠다. ‘돈키호테’란 별명은 이때 붙었다.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드라마 ‘모래시계’가 1995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거대 권력에 맞선 이유에 대해 “나에게는 가진 것이 없다. 따라서 잃을 것도 없다. 잃을 것이 없는 나는 두려운 게 없다”고 말해 대중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검찰 조직 내부에서는 ‘아웃사이더’로 낙인찍혀 한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해 10월 41세 나이에 법복을 벗었다. 안기부 파견에서 복귀하며 법무부로 인사 발령이 나자 사표를 던진 것이다. 당시 인터뷰에서 홍 지사는 “정치권 비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싶었는데 뜻밖에 법무부로 발령이 나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검찰을 떠난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내리 4선을 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여전히 비주류의 숙명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럴수록 그는 당내 현안에 쓴소리로 일관하며 특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직설적인 어법 때문에 ‘고집불통’이라는 지적도 많지만 ‘소신 있다’는 평가도 함께 따라다녔다.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 대표에 이어 이듬해 경남지사에 당선되며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경남지사가 된 뒤에도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 등으로 끊임없이 전국적인 이슈거리를 만들어 냈다. 올 초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권 도전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상태다. 홍 지사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는 이전에 못보던 조급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언론을 통해 검찰 수사 진행 과정에 공세를 펴고 있는 것. 6일에도 “검찰이 이례적으로 증인을 한 달 이상 관리 통제하면서 진술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공정성을 도마에 올렸다. 향후 재판까지 고려한 고도의 노림수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재경지검 한 검사는 “검사가 검찰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핵심 증인을 자주 만나는 것은 수사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일축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비자금 10억 만든 포스코 상무 구속

    포스코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하청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뒷돈을 챙긴 혐의로 포스코건설 이모(57) 상무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상무는 토목환경사업본부 국내공사 담당 임원으로 재직하던 2012~2013년 새만금 방수제와 광양항 원료부두 선석공사에 하도급 업체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기간 하청업체들로부터 공사대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10억원 넘는 비자금을 만든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전날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창구 역할을 한 하청업체 흥우산업의 이철승(57)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 대표는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하청업체로 참여하면서 공사대금을 부풀려 받았다가 돌려주는 수법으로 비자금 약 40억원을 조성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새만금 방수제 공사의 하도급 업체로 선정해달라며 포스코건설 전직 임원들에게 10억원 안팎의 뒷돈을 전달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뭐가 들었는지 몰라” “전혀 기억이 없다” 우왕좌왕 진술…말 바꾸는 핵심 참고인

    “뭐가 들었는지 몰라” “전혀 기억이 없다” 우왕좌왕 진술…말 바꾸는 핵심 참고인

    ‘성완종 리스트’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수사팀이 지난달 13일 서초동 서울고검에 꾸려졌을 때만 해도 검찰 안팎에서는 비교적 일찍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주요 참고인들의 진술 번복 등으로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열쇠를 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사망한 가운데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국면을 이끌어 나가려 하기 때문이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3000만원 수수 의혹이 대표적이다. 처음에는 비교적 구체적이던 금품 전달 시기·장소·방법 등이 갈수록 모호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15일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 4일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이 전 총리의 충남 부여 사무소를 찾아가 3000만원이 든 비타500 박스를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성 전 회장 측근의 증언을 인용한 보도였다.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A씨도 서울신문 취재진에게 “금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비타500 박스를 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3일 갑자기 “비타500 박스에 뭐가 들었는지는 모른다. 진짜 음료만 들었을 수도 있다”고 발을 뺐다. 이달 초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도 이런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참고인의 주장이 상충하는 것도 그의 진술 번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씨가 ‘비타500 박스 운반자’로 지목한 수행비서 B씨는 “이 전 총리 선거 운동 기간에 부여 사무실에 간 것은 맞지만 4월 4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들 발언도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 지난달 15일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과) 독대한 적 없다”고 말한 다음날 그의 운전기사 윤모씨는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를 만난 적이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자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 사무장이었던 김모씨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캠프 관계자 6~7명에게 성 전 회장이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모두 ‘전혀 기억이 없다’고 했다”면서 “윤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씨가 기자회견 당일 새벽 윤씨를 회유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부여 사무소에 있었던 것으로 지목됐던 홍모 전 충남도의원 역시 “나는 성 전 회장을 본 적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당시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한모씨는 서울신문의 취재에 “성 전 회장과 홍 전 도의원, 이 전 총리를 분명히 봤다”면서 직접 좌석 배치도까지 그려 보이기까지 했다. 2011년 한나라당(새누리당) 대표 경선 때 홍준표 경남지사 측에 1억원이 전달됐다는 의혹도 비슷한 양상이다. 성 전 회장이 ‘돈 전달자’로 지목한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복수의 언론에 “(그 얘기가) 틀리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인정했다. 이후 투병으로 인해 윤 전 부사장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금품 전달 정황이 중구난방으로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의원회관에서 전달했다는 주장과 차량에서 전달했다는 내용이 맞서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012년 총·대선 자금’ 최종 종착지까지 캐낸다

    ‘2012년 총·대선 자금’ 최종 종착지까지 캐낸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최근 확보한 전 경남기업 부사장 한모(50)씨의 진술은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풀어 갈 단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중론이다.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에 대한 수사는 물론 2012년 총선 자금과 대선 자금으로까지 수사를 확대시킬 폭발력이 있다는 것이다. 한씨는 검찰에 나와 “성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12년 4월 총선을 전후한 시점과 12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 수억원대 현금성 비자금을 마련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성 전 회장이 경남기업을 통해 마련한 비자금으로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측에 2억원을 건네고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홍준표 경남지사 측에 1억원을 줬다는 정도의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씨의 진술로 2012년 총선 과정에서도 일부 불법 정치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검찰은 ‘리스트’ 의혹을 넘어 불법 정치자금 흐름 전반까지 확인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한씨가 경남기업 재정을 총괄 담당하며 비자금 조성 과정과 사용처 등을 폭넓게 알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진술에 상당한 무게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검사 10명·수사관 10여명 규모로 출범한 수사팀은 그간 탄력적으로 인력을 지원받다가 이달 4일 주영환 부산고검 부장 등 부장급 검사 3명을 합류시켰다. 수사팀 관계자는 “2단계로 접어든 수사 때문에 인력 수요가 커졌다”고 증원 배경을 설명했다. 수사팀은 지금까지 불법 정치자금 공여자에 해당하는 경남기업과 성 전 회장 측근에 대한 수사를 ‘1단계’로, 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2단계’로 분류해 진행해 왔다. 수사 인력 증원은 성 전 회장 메모지에 거명된 정치인 8명을 넘어 수사가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씨가 성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2억원을 건넨 대상으로 지목한 새누리당 대선 캠프 출신인 김모씨는 대선 자금 수사와 관련, 최우선 소환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언론인 출신인 그는 캠프 공보단 수석 부대변인으로 일했고, 충청 출신으로 성 전 회장이 만든 충청포럼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조만간 김씨를 불러 실제 2억원을 받았는지, 현금의 최종 종착지는 어디였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김씨가 대선 캠프에 몸담았었고, 수수 의혹 금액이 2억원이라는 점에서 성 전 회장이 자살 전 2억원을 주었다고 밝힌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서병수 부산시장과의 연관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홍 의원은 박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서 시장은 당무조정본부장을 맡았다. 하지만 김씨는 “성 전 회장 및 경남기업 임원들과 친한 사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한씨는 만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홍준표 vs 檢 ‘成메모 증거능력’ 신경전…檢 “법리 검토 마쳐”

    검사 출신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의 증거능력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포문은 홍 지사 측이 먼저 열었다. 지난달 말부터 “사망한 사람이 남긴 일방적인 메모 등은 반대 신문권이 보장되지 않고, ‘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특신 상태)에서 작성된 게 아니기 때문에 증거로 사용될 수 없다”는 주장을 연거푸 폈다. 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른 분들은 정치세력이 뒷받침되지만 나는 나 홀로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김진태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14기)인 홍 지사의 발언에 대해 검찰 조사를 넘어 법정 공방까지 고려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행법은 사망한 사람이 작성한 서류의 증거능력을 인정하려면 ‘특신 상태에서 작성됐다는 사실이 증명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신빙성을 따지기 전에 일단 법정 증거로 채택되려면 강요 등에 의해 작성되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 특별수사팀이 성 전 회장의 관련 증거 수집에 초반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홍 지사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 그만큼 다급해진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검사는 수사하는 법률 전문가”라며 충분한 법리 검토를 마쳤다고 밝혔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홍 지사가 검사 생활을 마친 지 얼마나 됐느냐”고 되물으며 “그간 증거능력에 대한 판례 공부를 충분히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모가 검찰 수사를 거쳐 물증·진술 등과 딱 맞아떨어지면 충분히 증거가 된다는 게 요즘 판례”라고 설명했다. 물론 신중론도 있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반대신문이 안 되면 증거능력이 없다는 게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이라 메모를 법정에 증거로 제출하는 것 자체만으로 논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남기업 前부사장 “2012년 새누리 캠프에 2억 전달”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경남기업 재무담당 부사장 출신인 한모씨로부터 “성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12년 4월 총선을 전후한 시점과 12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 수억원대의 현금성 비자금을 마련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비자금 중 2억원을 2012년 12월 당시 새누리당 대선 캠프 관계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지난달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한 발언(“2012년 대선 때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에게 2억원을 지원했다”)과 이번 한씨의 진술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수사팀은 또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전 경남기업 부사장 윤승모씨를 지난 2일부터 이틀에 걸쳐 조사했다. 윤씨는 검찰에서 “2011년 6월 성 전 회장의 지시로 홍 지사에게 돈을 건넨 것이 사실”이라며 전달 방법 및 경위 등에 대해 상세히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금품 전달 의혹이 제기된 시기를 중심으로 홍 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행적을 복원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핵심 참고인을 양측 3명씩 6명으로 압축해 소환하기로 했다. 이 전 총리 측에서는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궐선거에서 선거 캠프 사무장을 지내며 지역 조직 관련 업무를 맡았던 김모씨 등 3명이 지목됐다. 홍 지사 측에서는 윤씨 회유 논란의 장본인이자 홍 지사의 의원 시절 보좌관인 엄모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 때 홍 지사 캠프에서 회계·조직 관리를 총괄한 인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成측근 구속기간 연장… 李·洪 만난 시점 집중조사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의 과거 행적을 담은 일정 자료에 대해 정밀 검증에 들어갔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지난달 29일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측 일정 담당 비서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내용과 성 전 회장 측근들의 진술이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전날에는 이 전 총리의 충남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고, 2013년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때 이 전 총리 선거캠프 사무장을 맡았던 신모(47)씨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일정을 관리한 사람과 결정한 사람을 불러 교차 확인한 셈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기초 자료 확보 후 그 자료가 신빙성이 있는지 (신씨를 상대로) 그 시스템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메모와 전화통화 등을 통해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 지사에게 1억원을, 2013년 4월 4일에는 재·보선에 나선 이 전 총리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일정 자료에는 당시 성 전 회장과 만난다는 일정이 기재되지 않는 등 의혹 정황과 상충되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동선 복원을 위한 보강 수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우선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한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와 이용기(43) 비서실장의 구속 기간을 열흘씩 연장하고 이들을 집중 조사했다. 기존에는 이들을 상대로 증거인멸 혐의를 추궁하고 은닉 자료를 추적하는 데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금품 거래 의혹과 직결된 성 전 회장의 과거 행적, 특히 ‘2011년 6월’과 ‘2013년 4월 4일’을 전후한 성 전 회장의 행적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의 동선·일정이 정확해야 주변인 진술과 성 전 회장의 진술이 상호 신빙성을 갖게 된다”며 “이번 수사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부패와 전쟁’ MB측근 첫 사법처리 수순… 박범훈 사전영장 방침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30일 박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 전 수석은 정부가 지난 3월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사법처리를 전제로 소환한 최고위급 MB 정부 인사다. 검찰은 박 전 수석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직권남용, 횡령,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하면서 “결과를 봐 달라.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수석은 청와대 재직 시절인 2011∼2012년 서울캠퍼스와 안성캠퍼스 통합, 교지 단일화, 적십자간호대 인수 등 중앙대의 역점 사업들을 원활하게 추진해 달라며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중앙대 재단과 교육부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09년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박 전 수석이 실소유한 중앙국악예술협회에 거액의 후원금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상당액이 재단법인 뭇소리로 흘러가 박 전 수석이 이를 개인적으로 착복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수석의 부인이 2011년 두산타워 상가를 분양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국악계 거장’ 에서 ‘비리의 수장’ 되나

    ‘국악계 거장’ 에서 ‘비리의 수장’ 되나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최고 실세 중 한 명이었던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이 3월 압수수색 이후 한 달여에 걸쳐 관련자 소환 조사 등 기초 수사를 마친 뒤 피의자 신분으로 부른 것인 만큼 사법처리를 전제로 한 것이다. 3월 27일 압수수색 당시만 해도 비리 혐의는 직권남용과 횡령 두 가지였다. 그러나 검찰은 34일간 수사를 통해 사립학교법 위반과 뇌물 수수 등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혐의를 새롭게 파악했다. 박 전 수석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식의 음악 총감독을 맡는 등 국악계 ‘거장’으로 평가받았고, 중앙대 총장을 거쳐 청와대 수석비서관까지 승승장구했지만 부적절한 처신으로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박 전 수석의 비리 혐의는 기본적으로 2011~12년 청와대 재직 시절 그가 중앙대 측에 베푼 ‘특혜’에서 비롯된다. 본·분교 통합, 교지 단일화, 적십자간호대 인수 등 그가 중앙대 총장 시절(2005~11년)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업들이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의 승인을 받았다. 본·분교 통합의 경우 교지확보율(학생수 대비 학교부지 비율)이 양쪽 모두 100%를 넘어야 했지만 규정을 바꿔 가며 성사됐다. 검찰은 중앙대 측이 절감한 비용만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박 전 수석이 중앙대 측에 혜택을 준 배경에 의문을 품은 검찰은 그가 중앙대 재단을 소유한 두산그룹 측으로부터 금품·특혜 등을 받은 정황을 확인했다. 최근 중앙대와 교육부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2009년 박 전 수석이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좌지우지했던 중앙국악예술협회에 수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돈이 박 전 수석의 또 다른 실소유 단체인 뭇소리재단의 자금으로 넘어갔고 박 전 수석이 이 재단 운영비 수억원을 개인적으로 쓴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전 수석의 부인이 2011년 정식 계약 기간이 아닌 시기에 두산타워 상가를 특혜 분양받아 매년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린 점 역시 박 전 수석과 두산의 ‘특수 관계’가 영향을 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중앙대 총장 재직 시절 비리 혐의도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2008년 중앙대가 우리은행과 주 거래은행 계약을 연장할 당시 이면 계약을 맺은 사실도 파악했다. 기부금 명목의 수십억원을 법인 계좌로 받았던 것이다. 사립학교법상 학교 회계와 법인 회계는 명확히 구분돼야 하지만 중앙대는 이 돈을 재단 쪽으로 보냈다. 검찰은 이 과정에 박 전 수석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중앙국악예술협회의 경기 양평 소재 땅을 2013년 자신이 사실상 소유한 뭇소리재단에 넘겨 차액을 챙긴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박 전 수석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검찰은 박용성(75) 전 중앙대 이사장도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대통령 만기친람 수사 지침에… 檢 ‘부글’

    [성완종 리스트 파문] 대통령 만기친람 수사 지침에… 檢 ‘부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8일 ‘성완종 특별사면 특혜’ 의혹에 대해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며 사실상 수사를 촉구하자 검찰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수사의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어 발언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검사장은 29일 박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이 특정사건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면서 “직접 수사라는 말은 쓰지 않았지만 특별사면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대통령 발언으로) 검찰 수사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한 것인지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부장검사도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수사인데…”라며 에둘러 비판했다. 당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을 당시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결국 특별사면 의혹도 들여다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했다. 특사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구석이 워낙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수사팀 관계자가 “리스트에서 비롯됐지만 리스트에 국한하지 않고 수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진실 규명을 강조하는 바람에 검찰은 난처한 입장에 놓이기 됐다. 수사에 착수할 경우 검찰이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하명수사’를 한다는 논란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이는 수사의 신뢰도 문제와 직결된다. 수사 자체도 ‘성완종 리스트’ 못지않게 난관이 많다. 과거 특별사면 청탁 사건을 보면 모두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이 죄가 성립하려면 금품수수가 전제돼야 한다. 또 ‘청탁’과 ‘승낙’ 의사가 명백하게 확인돼야 한다. 하지만 ‘청탁의 수혜자’격에 해당할 수 있는 성 전 회장 자신이 사망한 상황이다. 알선수재죄의 공소시효가 7년이라 시효 경과 여부도 면밀하게 따져 봐야 한다. 검찰 바깥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종찬 변호사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일단락된 시점에 특별사면 문제를 언급했어야 했다”면서 “대통령이 국가원수라는 것을 깜빡하고 한쪽 편만 든 셈”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광철 변호사도 “대통령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힐 수는 있지만 이번 메시지 자체는 굉장히 부적절했다. 정치적으로 시비를 가려야 할 문제를 사법적으로 끌고 가서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금호家 형제의 난’ 중에 회장 동향 유출한 경비원

    ‘금호 형제의 난’ 중에 ‘회장님’의 뒤통수를 친 경비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김관정)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직원 A(38)씨를 방실 침입 및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룹 본관 보안 담당이었던 A씨는 2012년 12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56차례에 걸쳐 보안 리모컨 키로 회장 비서실 문을 열고 들어가 박삼구 회장의 일정을 파악한 뒤 금호석유화학 쪽에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과거 함께 근무하며 친분이 있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운전기사인 B(60)씨의 부탁으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B씨는 “박삼구 회장의 일정과 동향을 파악해 달라”며 A씨에게 28차례에 걸쳐 85만 5000원 상당의 술과 밥을 사줬다. B씨는 검찰 조사에서 “회장님 일정 조율을 위해 부탁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B씨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금호그룹은 2010년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으로 분리된 뒤 형제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일정관리 비서 부른 檢… 이완구·홍준표 ‘의혹의 그날’ 재구성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일정관리 비서 부른 檢… 이완구·홍준표 ‘의혹의 그날’ 재구성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9일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이와는 별도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경남기업 워크아웃 당시의 금융권 특혜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8명 중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소환 1순위로 놓고 있는 특별수사팀은 이들의 일정을 관리한 비서 노모씨와 윤모(여)씨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다. 수사팀은 일정표를 임의제출받아 의혹이 제기된 시기를 중심으로 실제 소화한 일정 등을 확인했다. 노씨는 이 전 총리가 2013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기 전부터 당선 이후까지 일정을 관리했다. 윤씨 역시 홍 지사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나선 2011년 이전부터 일정을 관리해 왔고, 현재는 경남도청에서 근무 중이다. 수사팀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주변 인물들의 통화 내역과 휴대전화 위치 정보 등도 확인하고 있다. 또 보좌관과 비서관, 운전기사 등의 조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주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를 소환할 전망이다. 수사팀은 전날 성 전 회장의 장남 승훈씨를 불러 성 전 회장이 가족에게 남긴 유서 원본을 돌려주기도 했다. 사본 1부는 밀봉한 뒤 사건 기록에 첨부했다. 앞서 수사팀은 리스트 의혹을 규명하는 데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족들로부터 유서를 제출받았다. 수사팀 관계자는 “유서에는 극히 사적이고 가족에 관한 내용만 있었다”며 정치인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리스트’ 수사와 별도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들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속한 금융권 인사들의 휴대전화와 이메일 송수신 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융위원회와 경남기업 실무 직원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과거 경남기업 워크아웃을 둘러싼 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금융권 관계자를 상대로 ‘구명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사원 감사 자료와 채권단 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특별수사팀으로부터 성 전 회장의 생전 대외 활동을 기록한 일정표까지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일정표에는 경남기업이 세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하기 직전인 2013년 9월 김진수 당시 금감원 국장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채권은행장인 임종룡 당시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김용환 당시 수출입은행장을 잇따라 만나는 일정이 적혀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단독] 일광공영, 육·해군 기밀까지 몰래 빼냈다

    이규태(66·구속 기소) 일광공영 회장이 주도한 방위사업 비리가 기존에 혐의가 드러난 공군 외에 육군·해군 등 전군에 걸쳐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29일 방위사업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에 따르면 합수단은 국군기무사령부 군무원 변모(58·구속)씨가 이 회장 측에 건넨 군사기밀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재가공 형태가 상당수인 기밀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외에 국방부, 육군, 해군의 무기 도입 관련 정보가 다수 포함된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합수단은 지난주 초 군 기무사에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들을 보내 이 자료가 어떤 군사기밀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기밀을 작성·관리한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일광공영에 정보가 전달된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그간 일광공영이 군의 무기 도입 계획 등에 대한 정보를 선점해 사업 수주에서 혜택을 봤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일광공영이 군을 상대로 펼친 전방위 로비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수단 관계자는 “변씨 등이 또 다른 군 관계자들과 결탁한 정황을 아직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결국 군 관계자로 연결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06~2009년 수천만원을 받고 일광공영 측에 군사기밀을 건넨 변씨는 지난 22일 군형법상 군사기밀누설, 공무상비밀누설, 수뢰 후 부정처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변씨의 부인은 일광공영 계열의 복지법인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이 또한 군사기밀을 건넨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합수단은 이와 함께 이 회장이 또 다른 군 관계자를 관리하며 기밀을 입수한 것은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합수단은 특히 이 회장이 전 기무사령관 김모씨와도 밀접한 관계였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전역 직후 일광공영 계열 엔터테인먼트 업체 대표를 2년간 역임했다. 한편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도입을 중개한 터키산 EWTS 인수 시기가 지체됐는데도 90억여원의 보상금을 받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장세주 회장 영장기각 왜… 檢 “유전 불구속, 무전 구속”

    3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28일 기각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 등을 추가해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장 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장 회장은 횡령 및 도박 혐의의 기초적인 사실관계는 대부분 시인했지만 해외 법인을 통한 횡령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심사 내용을 바탕으로 김도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영장을 기각하고 장 회장을 석방했다. 김 부장판사는 “일부 범죄 혐의에 관한 소명 정도,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부 법리 적용과 도박의 상습성 등에 대해 검찰과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격앙된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유전(有錢) 불구속 무전(無錢) 구속’이라는 말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본인도 불법 행위를 인정했다”면서 “명확한 처벌이 뒤따라야 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검찰은 장 회장이 실질심사 5시간 전 회사 통장으로 105억원을 입금한 것이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하고 돈세탁했다가 걸리면 뒤늦게 돌려주고 반성한다고 하면 된다는 것인지 답답하다”면서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영장을 재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檢 ‘중앙대 특혜’ 이주호 前장관 참고인 조사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박 전 수석 소환을 앞두고 지난 26일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조율래 전 2차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박 전 수석이 2012년 중앙대 본·분교 통합과 단일교지 승인, 적십자간호대 인수·합병과 관련해 박 전 수석이 어떤 압력을 행사했는지, 이에 대해 어떤 대응을 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두 사람은 “교육부의 전체적인 정책 수립이 아닌 개별 대학 관련 사안은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직권남용과 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수석을 30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수석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중앙대를 운영하는 두산과 박 전 수석의 뒷거래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완구·홍준표 檢 소환 초읽기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9일 홍준표 경남지사의 일정 담당 비서 윤모씨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일정 담당 실무자 노모씨 등 2명을 소환해 조사한다. 특별수사팀이 출범한 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치인의 주변 인물을 조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28일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에 대한 기본적인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실무자급 2명에게 내일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들을 상대로 성 전 회장이 메모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시점에 이 전 총리와 홍 지사가 어떤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는지, 실제 성 전 회장과 만난 적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이미 성 전 회장과 측근들의 당시 동선을 장소별로 복원했고 경남기업의 자금 흐름도 시점별로 파악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던 2013년 4월 4일 자신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홍 지사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을 앞둔 2011년 6월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포스코 ‘비자금 저수지’ 의혹… 협력사 박재천 회장 소환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28일 포스코와 중간재 거래를 하는 업체인 코스틸의 박재천(59)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회장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코스틸이 만드는 철선에 사용되는 슬래브 등 중간재를 포스코로부터 구매하는 과정에서 대금이나 매출 관련 기록을 조작해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업무상 횡령·배임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와 포스코 측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박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코스틸에 대한 검찰 수사는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에서 비롯된 이번 사건이 포스코그룹 전반의 비리 의혹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다. 포스코그룹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와 장기간 거래 관계를 유지해 온 코스틸은 포스코그룹의 비자금 저수지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특히 박 회장이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냈고,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물론 전 정권의 핵심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부채질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윤승모 ‘홍준표 1억’ 조성 단계부터 개입 정황

    윤승모 ‘홍준표 1억’ 조성 단계부터 개입 정황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치인에 대한 직접 조사 국면으로 접어들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리스트 등장 인물 8명 가운데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의혹을 가장 먼저 정조준했다. 이들에 대한 금품 전달 의혹이 제기된 시기와 장소, 관계자 등이 구체적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 총리와 홍 지사 측근들에 대한 소환이 시작되면서 수사팀은 전에 없이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8일 “현재 수십만 조각의 퍼즐을 맞춰 가고 있는데 이게 완성되면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사팀은 홍 지사 의혹과 관련해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홍 지사에게 현금 1억원을 전달하기에 앞서 자금 조성 단계부터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 측근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고, 지난 25일 검사와 수사관들을 윤 전 부사장이 입원한 병원으로 보내 방문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이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 당시 자신을 통해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성 전 회장의 폭로 내용을 언론 인터뷰에서 시인했다. 또 홍 지사가 ‘배달 사고’ 가능성을 제기하자 강한 불만을 지인들에게 표출한 바 있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 최측근들에 대한 조사의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다. 정낙민(47) 경남기업 인사총무팀장을 이틀 연속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이어갔다. 전날 검찰에 출석했던 정 팀장은 이날 새벽 2시 30분쯤 귀가했다가 8시간 뒤 다시 나와 조사를 받았다. 수사팀은 정 팀장을 상대로 성 전 회장이 자살하기 이틀 전인 이달 7일 박준호(49·구속) 전 경남기업 상무, 이용기(43·구속) 비서실장을 대동하고 윤 전 부사장을 방문한 사실도 확인했다. 수사팀은 또 성 전 회장의 행적과 관련한 정 팀장의 진술과 박 전 상무와 이 실장의 진술을 비교하는 한편 최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182억원 규모의 대여금 장부 내용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부에는 성 전 회장이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경남기업 계열사에서 대여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간 내역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중앙대 특혜 의혹 박범훈 30일 소환 예정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이르면 30일 박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키로 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수석은 청와대에서 일하던 2011년 본·분교 통합과 교지 단일화, 적십자간호대학 인수 등 중앙대의 역점사업을 성사시켜달라며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자기 토지를 기부해 설립한 경기 양평군 중앙국악연수원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뭇소리 소유로 편법 증여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이런 혐의로 중앙대와 교육부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전 수석의 비리 혐의를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중앙대를 운영해 온 두산과 박 전 수석이 뒷거래를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해 왔다. 박 전 수석의 부인은 정식 계약기간이 아니던 2011년 두산타워 상가를 분양받았다. 두산엔진은 지난해 박 전 수석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 전 수석의 장녀(34)가 지난해 중앙대 교수로 임용된 점도 논란이 됐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을 조사한 뒤 중앙대와 학교법인의 수사 범위를 검토할 방침이다. 최근 ‘막말 파문’으로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19대 국회 백지신탁 주식 처분 ‘0건’

    19대 국회가 개원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국회의원이 백지신탁한 주식 중 처분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건 등에서도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어 백지신탁 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농협의 백지신탁 매각 공고와 국회 공보를 분석한 결과 2012년 5월 이후 의원 6명이 본인·가족 보유 주식을 백지신탁했지만 현재까지 매각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이 제도는 박근혜 대통령이 2004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시절 총선 공약으로 내세워 이듬해 도입됐다. 소속 상임위원회 업무와 관련 있는 주식을 보유한 의원은 이를 아무 조건 없이 처분을 맡겨야 하고, 수탁받은 금융기관은 60일 이내에 팔아야 한다. 문제는 처분이 안 될 경우 판매 기간을 사실상 무제한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표적이다. 2012년 7월 주식 5억 5000만원어치를 백지신탁했으나 1028일째 매각되지 않고 있다. 백지신탁 주식이 장기간 팔리지 않는 것은 상당수가 비상장 주식이기 때문이다. 강제 매각 규정이 없는 점도 문제다. 이렇다 보니 일단 백지신탁만 해 놓고 관련 상임위에서 일하다가 임기 종료 뒤 그대로 돌려받기도 한다. 성 전 회장의 경우 의원 시절 백지신탁을 거부한 채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보유 주식과 연관이 있는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백지신탁 이후 원래 형태 그대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백지신탁을 고의 회피·지연하는 일은 국회가 자율적으로 엄중 징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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