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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만에 검찰 불려나온 박용성

    10년 만에 검찰 불려나온 박용성

    ‘중앙대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박용성(75) 전 두산중공업 회장이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두산그룹 일가의 ‘형제의 난()’에서 촉발된 비리 사건으로 2005년 10월 검찰에 두 차례 불려나온 뒤 10년 만이다. 중앙대 이사장이던 박 전 회장은 중앙대가 추진하던 역점 사업에 대한 특혜를 받는 대가로 박범훈(67·구속)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두산타워 임차권, 상품권 등 1억원 안팎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예정보다 조금 이른 오전 9시 45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박 전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중앙대 남녀 학생 2명이 ‘이사장님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가 박 전 회장에게 다가가 카네이션을 꽂아 주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이날 박 전 회장을 상대로 박 전 수석에게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한 배경을 집중 추궁했다. 박 전 수석이 이사장인 재단법인에 두산 계열사들이 18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내고, 박 전 수석이 두산 계열사 사외이사로 선임된 데에도 대가성이 있었는지 캐물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뇌물공여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참고인 입…쏠리는 눈

    참고인 입…쏠리는 눈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홍준표(61) 경남도지사와 이완구(65) 전 국무총리를 다음주 기소하는 방향으로 15일 가닥을 잡은 가운데 향후 재판 과정에서는 진술의 일관성(신빙성)을 놓고 격돌이 이뤄질 전망이다. 통상 물증이 없는 뇌물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사건은 유죄 입증에 공여자 진술이 큰 몫을 한다. 2009년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은 공여자 진술이 흔들리는 바람에 1심부터 대법원까지 무죄 판결이 이어졌다. 공여자 측 진술 번복은 검찰에는 독(毒)이 되지만 피의자 측에는 약(藥)이 되는 것이다. 홍 지사 관련 의혹도 현금을 전달했다는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구체적인 진술은 있어도 관련 물증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검찰은 금품 전달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고 애쓰는 한편 윤 전 부사장 진술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수사 초기 윤 전 부사장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입단속을 하고, 이후 10여 차례나 불러 집중적인 조사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사팀이 홍 지사를 조사하면서 그동안 파악한 금품 전달 시점과 장소를 언급하지 않은 것도 향후 법정에서 홍 지사에게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이에 대해 “진술 조정”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장외에서 윤 전 부사장에 대한 ‘공격성’ 발언을 이어가는 것도 진술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총리 의혹도 금품 전달 정황을 뒷받침하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들의 진술이 검찰이 확보한 핵심 증거이며 물증은 없는 상태다. 때문에 검찰은 그간 확보한 진술이 ‘오염’되지 않도록 측근들 입단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전 총리는 자신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입장이다. 그동안 계속된 말바꾸기 논란 탓이 크다. 때문에 이 전 총리 측은 오락가락했던 해명이 의도적인 게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항암 치료로 인한 기억력 감퇴를 주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측근은 “재선거 당시 복용했던 항암제가 기억력을 떨어뜨렸다는 전문가 소견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복장 자유·체벌 금지 학생인권조례 적법” 첫 대법 판결 나왔다

    두발과 복장의 자유, 체벌 금지 등을 규정한 전라북도 학생인권조례는 유효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이 학생인권조례의 내용과 효력에 대해 실체적 판단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경기를 시작으로 서울, 광주, 전북에서 시행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가 이번 판결로 더욱 확산될지 주목된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14일 교육부 장관이 전북도의회를 상대로 낸 조례 무효 확인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인권조례는 헌법과 관련 법령에 따라 인정되는 학생 권리를 확인하거나 구체화하고 그에 필요한 조치를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교사나 학생의 권리를 새롭게 제한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구체적인 내용도 법령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북학생인권조례는 ▲교육과정에서 체벌 금지 ▲복장·두발의 개성 존중 ▲소지품 검사 최소화 ▲야간자율학습·보충수업 강제 금지 등 내용으로 2013년 7월 전북도의회에서 의결됐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조례는 초·중등교육법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전북도교육청에 의회 쪽에 재의를 요구하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례가 그대로 공포되자 소송을 냈다. 행정력을 갖춘 기관끼리의 법적 다툼은 대법원의 단심 재판으로 끝난다. 한편 2012년 교육부 장관은 서울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도 같은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으나 절차적 문제를 이유로 각하된 바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 달이 지나도록 못 찾는 비밀장부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비밀장부’ 존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리스트 의혹을 넘어선 수사 확대 여부와 직결된 부분이라 주목된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아직까지 비밀장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계속 찾고 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뒤졌으면 지금은 나와야 한다”며 “서류나 자료 뭉치 형식으로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수사팀이 비밀장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3일 출범한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 로비를 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장부가 있을 것으로 판단, 이를 추적해 왔다. 수사 관련 자료를 빼돌린 혐의로 성 전 회장의 최측근 2명을 구속하고 주변 인물들의 대여금고까지 뒤졌지만 한 달이 넘도록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장부 추적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장부 확보를 통한 수사 확대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에 장부 존재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수사팀이 출구전략을 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제외한 리스트 속 나머지 6명에 대한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뒤따른다.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는 장부 없이도 성 전 회장의 메모지와 언론 인터뷰, 참고인 진술을 통해 수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6명은 단서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성 전 회장 주변 인물들도 관련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한 뒤 향후 로드맵을 다시 짤 계획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일정 부분 판단이 서고 정리가 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부-론스타 5조대 소송… ‘외환은행 매각 승인 지연’ 쟁점

    정부-론스타 5조대 소송… ‘외환은행 매각 승인 지연’ 쟁점

    정부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시작된다. 소송 가액만 5조 1000억원(약 46억 7900만 달러)인 ‘매머드급 송사’인 데다 우리 정부가 당한 ‘사실상의 첫 ISD’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천문학적인 국민 세금이 걸려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유사 소송 불똥 등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세계은행 산하 중재기구인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는 15일부터 24일까지 워싱턴DC 세계은행 본부 내 ICSID에서 한국 정부와 론스타 관계자 등 소송 당사자와 대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1차 심리를 연다. 한국 정부의 소송대리인을 맡은 미국 로펌 아널드 앤드 포터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다음달 29일부터 7월 8일까지 2차 심리를 거쳐 내년쯤 최종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2년 5월부터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금융위원회, 국세청 등 6개 부처가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김철수(사법연수원 27기) 국제법무과장 등을 미국 현지로 보내 소송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중재재판부가 ‘비밀유지명령’을 한 상태인 데다 우리 측 대응전략이 알려지면 재판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국익에 좋지 않다”면서 “다만 지금까지는 우리 정부 입장을 방어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사고팔아 총 4조 7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먹튀’ 외국자본의 대명사로 불리는 론스타가 ICSID에 한국 정부를 상대로 중재를 신청한 것은 2012년 11월 21일이다. 한국 정부 탓에 외환은행 매각이 늦어져 5조 1000억원의 손해를 봤고 부당한 세금을 물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첫 법정 대면을 하는 1차 심리에서는 론스타와 우리 정부 주장을 듣는 초기 구두심문이 진행된다. 2007∼2012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팔려고 할 때 승인권을 갖고 있던 한덕수 당시 경제부총리, 전광우·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1차 쟁점은 소송의 성립 여부를 다투는 관할권 문제다. 앞서 론스타는 벨기에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 형태의 자회사들을 통해 외환은행, 강남 스타타워 빌딩, 극동건설 등에 투자했다. 론스타는 이런 투자 행위가 ‘한·벨기에·룩셈부르크 투자협정(BIT)’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자회사들이 페이퍼 컴퍼니에 불과한 만큼 투자협정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태도다. 이는 우리 정부가 론스타 측에 물린 8000억원대의 세금 문제와 직결된다. 핵심 쟁점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승인 지연 문제다. 론스타는 2007년 9월 HSBC에 외환은행 지분 51%를 5조 9376억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음에도 한국 정부가 매각 승인을 지연시키는 바람에 더 큰 차익을 얻지 못했다며 한국 정부가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정부는 론스타의 헐값 외환은행 인수 의혹에 대한 배임 사건 등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불리 매각을 승인해 줄 수 없었다고 반박한다. 일각에선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중도 합의설’도 나온다. 지난해 9월 론스타가 소송 가액보다 낮은 두 가지 협상안을 비공개로 제시했다는 설도 있다. 민변 국제통상위원회 소속 노주희 변호사는 “정부가 최소한의 정보도 공개하지 않아 이번 소송을 전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론스타가 ‘한·벨기에 투자협정’을 방어 논리로 내세우고 있는데 (실제 미국계 회사인) 론스타가 과연 벨기에 회사인지가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벨기에 투자협정은 한국 국내법을 준수하는 투자만을 보호하도록 한 만큼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 조작 등 불법 행위를 했으므로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 역시 쟁점으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서울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수사] 이번에도 ‘증거인멸 카드’ 내미나

    증거인멸이나 회유에 대한 수사는 통상 검찰이 주요 사건의 피의자나 참고인들을 압박할 때 ‘전가의 보도’로 활용하는 카드다. 이번 ‘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에서도 매 국면마다 이 방법이 쓰이고 있다. 검찰은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홍준표(61) 경남도지사와 이완구(65) 전 국무총리 측 참고인들을 조사하면서 증거인멸 등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심적 부담을 지웠다. 실제로 검찰은 박준호(49) 전 상무와 이용기(43) 전 비서실장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렇게 경남기업 측 전열을 약화시킴으로써 핵심 진술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전날 홍 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나경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과 비서관 출신인 강모씨의 자택과 사무실에서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조직적으로 증거물을 숨기고 핵심 증인을 회유하려고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물 중에는 2011년 6월을 전후한 시기에 비공식 일정까지 포함한 홍 지사의 행적을 담은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측근들은 이러한 자료들이 없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핵심 참고인과 접촉하려던 홍 지사 주변 인물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있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어떻게 접촉하고,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등을 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수사 초기에는 홍 지사의 지역 측근들이, 중반 이후에는 윤 전 부사장의 고교 후배인 강씨가 회유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일 검찰 수사를 반박하던 홍 지사는 측근 압수수색 이후 대외 발언을 확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 소환을 하루 앞둔 시점에 최측근인 김모(43) 비서관을 조사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김 비서관도 이 전 총리의 옛 운전기사인 윤모씨 등 핵심 증인에 대한 회유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팀이 김 비서관에게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한다면 이 전 총리를 압박할 단서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포스코 세 갈래 수사… 국내공사 하청업체 상습 상납 확인

    포스코 세 갈래 수사… 국내공사 하청업체 상습 상납 확인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에서 출발한 검찰 수사가 착수 두 달 만에 모그룹인 포스코를 포함해 3갈래로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20여명이 입건된 가운데 구속되거나 영장이 청구된 포스코 및 거래업체 관련자가 10명에 이른다. 모두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시절에 발생한 비리 의혹들이라 정 전 회장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에 따르면 애초 수사의 발단은 베트남 현지 사업장을 통한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이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이 새만금방수제 공사 등 국내 사업에서도 비슷한 수법을 통해 하청업체로부터 수십억원에 달하는 상납금을 받아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정 전 회장 시절 토목본부장 자리를 거쳐간 전·현직 임원 4명이 전원 입건됐다. 투병 중인 김모(64) 전 부사장을 제외한 3명이 모두 구속되거나 영장이 청구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뒷돈 일부가 회사 윗선으로 상납된 정황도 포착됐다”면서 “하청업체에 대한 조직적인 ‘갑질’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본사 역시 핵심 거래업체인 코스틸과의 철강 중간재 거래 과정에서 불법 정황이 포착됐다. 이 수사는 지난달 7일 검찰이 정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재천(59) 코스틸 회장의 집과 코스틸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 회장이 2005∼2012년 납품대금과 거래량을 조작해 빼돌린 돈이 200억여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이 중 일부가 포스코 수뇌부에 건네졌는지 여부를 가리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이 이란의 현지 에이전트 세화엠피에 맡긴 석유플랜트 공사 대금 650억여원이 국내로 들어온 사실도 확인하고 행방을 추적 중이다. 세화엠피는 정 전 회장 및 이명박 정부 실세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전정도(56) 회장의 회사라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전 회장은 2010년 성진지오텍을 포스코에 시가보다 2배 이상 비싼 1592억원에 넘겨 특혜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말 전 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정 전 회장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수출입은행 임원 참고인 조사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채권은행으로 확대되고 있다. 요즘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들의 대등한 관계로 봤을 때 금감원 압력만으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결정에 은행들이 순순히 동의했을 리 없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12일 경남기업에 가장 많은 대출(2171억원)을 해 준 수출입은행의 임원급 관계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2013년 경남기업 3차 워크아웃 과정에서 대주주 무상감자가 없는 출자전환에 동의한 배경, 워크아웃 직전 주채권은행 지위를 여신 규모가 작은 신한은행(1740억원)에 넘긴 배경 등을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거의 매일 신한은행 등 채권은행 관계자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금감원 측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공범으로까지 볼 순 없지만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발견되면 형사뿐 아니라 민사상 책임도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은행 관계자들은 ‘대마불사’ 논리를 펴며 “경남기업이 살아나야 은행권 피해도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 정동화 前부회장 곧 소환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르면 다음주에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정 전 부회장은 2009∼12년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국내외 사업장에서의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금품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전·현직 토목사업본부장에 대한 조사가 어느 정도 이뤄져 정 전 부회장의 소환 일정을 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이 회사 김모(63) 전 토목본부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그는 2011∼12년 국내 토목건설 사업 과정에서 공사대금 10억원을 빼돌리고 하청업체 4곳으로부터 17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모(53) 본부장과 박모(59) 전 본부장은 이미 구속 기소된 상태다. 한편 검찰은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이 관리를 위탁한 이란 공사대금 922억원 중 650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유영E&L 이모(65)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영E&L은 포스코에 성진지오텍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독에 갇힌 해명 준표

    독에 갇힌 해명 준표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 당시 기탁금 1억 2000만원의 출처를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밝힌 홍준표(61) 경남도지사의 ‘반격’이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키며 스스로를 옭아맨 족쇄가 되고 말았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반박하려다 공금횡령,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그동안 아무도 몰랐던 문제를 실토한 모양새가 됐다. 더욱이 검사 시절 습득한 법률 지식으로 교묘히 법망을 피해간다는 인상까지 심어줘 그간 ‘무상급식 중단’ ‘진주의료원 폐쇄’ 등으로 쌓아온 ‘돌직구’ 정치인 이미지에 스스로 치명상을 안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명이 毒… 檢 “그만큼 급하단 얘기”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 지사가 2008년 여당 원내 대표 시절 매월 국회 대책비로 받은 4000만~5000만원 가운데 쓰고 남은 돈을 생활비로 쓴 것은 업무상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 공무 수행에 써야 할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 변호사는 “공공기관에서 지급되는 돈은 다 영수증을 첨부하게 돼 있는데, 국회의원은 관례로 영수증 첨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해도 엄격히 따지면 법리상 업무상 횡령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홍 지사의 부인이 ‘비자금’ 3억원을 은행대여 금고에 별로도 관리했다는 부분도 논란이다. 장차관이나 국회의원 같은 고위 공무원들은 법으로 재산을 신고하게 돼 있는데 재산을 누락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고의가 아니면 처벌은 경고 혹은 과태료 등 경징계에 그친다. 전날 홍 지사는 아내가 관리한 비자금의 존재를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운영위원장 직책수당은 급여… 생활비 써도 된다” 공금 횡령 논란과 관련, 홍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운영위원장에게 지급되는 직책수당은 급여의 성격이기 때문에 그 돈 중 일부를 집사람에게 생활비 조로 지급했다는 것을 두고 예산 횡령 운운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렇게 연일 쏟아내는 해명이 결국 독(毒)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 지사는 당초에는 윤 전 부사장을 가리켜 “참 고마운 사람”이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정치권의 로비 창구다. 심부름을 이것만 했겠느냐. 대선과 총선 때도 똑같이 심부름을 했을 것”이라고 태도를 돌변했다. 이러한 대응 자체가 그간 20년 가까이 정치인으로서 쌓아온 ‘소신’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따른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말을 많이 할수록 결국은 자신에게 독이 돼 돌아온다는 사실을 홍 지사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만큼 다급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차세대 복합소총’ K11 핵심부품 엉터리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K11 복합형 소총의 핵심 부품인 사격통제장치를 공급하면서 시험검사 방법을 조작한 혐의(사기)로 방산업체 E사 사업본부장 이모(51)씨와 제품기술팀 차장 장모(43)씨, 품질경영팀 과장 박모(3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 등은 품질검사가 국방기술품질원 입회하에 검사 장비를 갖춘 양산 업체에서 이뤄지는 점을 악용해 규격 미달 장비를 납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충격시험 장비의 재질과 가속도계 센서 위치를 임의로 바꿔 국방 규격에 정해진 충격량의 3분의1만 부품에 전달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E사는 품질검사를 통과한 250대 가운데 1차로 납품한 42대의 공급가 5억 4883만원을 지급받았다. K11 소총은 소총탄과 공중폭발탄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첨단 무기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소총의 정확한 사격을 돕는 전자부품인 사격통제장치는 납품 단가가 1대에 1306만원으로, K11 소총 완성품 가격의 77%에 이른다. 육군은 2018년까지 4485억원을 투자해 K11 소총 1만 5000정을 양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격통제장치 문제 등으로 공급이 중단돼 현재까지 914정만 납품됐다. 합수단 관계자는 “다른 부품에 대해서도 평가 조작이 있었는지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하비스트 인수 비리 수사 본격화…檢, 석유공사·메릴린치 압수수색

    하비스트 인수 비리 수사 본격화…檢, 석유공사·메릴린치 압수수색

    캐나다 하비스트사(社) 인수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12일 한국석유공사 본사와 이 회사 강영원 전 사장의 집, 금융투자사 메릴린치 서울지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이 투입됐다. 강 전 사장은 2009년 하비스트와 정유 부문 자회사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해 공사에 1조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비스트 인수는 이명박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해외 자원외교의 대표적인 부실 사례로 손꼽힌다. 석유공사에 대한 수사가 부실 인수를 주도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시 지경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최종 인수 결정을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석유공사는 하비스트를 4조 6000억원에 매입하며 계획에 없던 NARL까지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시세보다 훨씬 비싼 1조 2446억원에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인수 자문사가 메릴린치였다. 부실이 누적되자 석유공사는 결국 지난해 NARL을 매입 비용의 3%도 안 되는 338억원에 매각했다. 감사원은 지난 1월 강 전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금감원 팀장 진술 확보

    경남기업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금융감독원 최모 팀장을 지난 주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최 팀장은 경남기업이 3차 워크아웃을 추진하던 2013년 하반기 기업금융구조개선국장으로 해당 업무를 총괄한 김진수(55) 전 부원장보 밑에서 실무를 맡았다. 검찰은 지난 9일 소환한 최 팀장을 상대로 경남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대주주의 무상감자가 없는 출자전환을 승인하도록 채권단에 압력을 행사한 일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의미 있는 진술이 있었다”고 말해 특혜를 인정하는 진술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경남기업은 2013년 10월 3차 워크아웃을 신청하고서 이례적으로 대주주의 무상감자가 없는 출자전환을 승인받았다. 빚을 탕감해 주는 대신 회사 주식을 받는 출자전환은 대개 대주주에게 부실 경영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무상감자와 함께 진행된다. 당시 경남기업 대주주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이었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금감원 수뇌부를 대상으로 금품 로비 등을 벌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최 팀장과 김 전 부원장보, 조영제(58) 전 부원장, 최수현(60) 전 원장 등 당시 금감원 결재라인이 모두 충청도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충청포럼을 통해 충청 인맥 관리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주 채권은행인 신한은행 임직원들을 추가로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김 전 부원장보를 소환할 방침이다. 외압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전정도, 포스코플랜텍 자금 최소 540억 유용 포착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이 최소 540억원 이상의 포스코플랜텍 자금을 유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의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포스코플랜텍이 세화엠피에 맡긴 이란 석유플랜트 공사대금 992억원(7100만 유로) 중 540억여원이 국내로 유입된 사실을 파악했다”며 “나머지 450억원 역시 세화엠피 이란 계좌에서 대부분 빠져나가 일부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전 회장이 대표로 있던 플랜트업체 성진지오텍의 지분을 포스코가 사들여 통합한 회사다. 이 과정에서 고가 매입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다. 전 회장과 세화엠피는 현재 포스코플랜텍의 지분 5.56%를 가지고 있다. 전 회장은 대구·경북 인맥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역시 전 정권 인사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앞서 포스코플랜텍은 전 회장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잔고 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맡겨 놓은 자금을 유용했다며 고소·고발장을 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포스코와 중간재 거래 과정에서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횡령 및 배임)로 협력업체 코스틸의 박재천(59)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완구 돈 받았다’ 결론… 이번주 소환

    ‘이완구 돈 받았다’ 결론… 이번주 소환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013년 4월 4일 오후 4~5시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나 돈을 받은 것으로 사실상 결론 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내로 이 전 총리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조사실로 부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2013년 재·보궐 선거 당시 이 전 총리 캠프의 사무장, 수행비서, 운전기사, 자원봉사자 등에 대한 잇단 조사를 통해 4월 4일 이 전 총리가 홍성에서 열린 충남도청 개청식 뒤 청양 선거연락사무소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부여 선거사무소로 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양 방문설(說)’은 성 전 회장과의 접촉을 반박할 수 있는 알리바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전 총리 측 선거 사무장이었던 신모씨가 수사팀에 제출한 일정표에는 청양 방문이 기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문의 시간’에 이 전 총리가 부여 사무소에 있었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3000만원을 전달한 방법과 관련해서도 지난 주말 성 전 회장의 비서실장 이용기(구속)씨와 수행비서 금모씨, 운전기사 여모씨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 전 총리 측의 회유 의혹에 대한 보강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수사팀은 부여 선거사무소 자원봉사자였던 한모씨와 이 전 총리의 운전기사였던 윤모씨 등을 조사하며 휴대전화 등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이 전 총리 측에서 전화가 걸려온 시간 등을 확인하고 통화 내용에 대한 진술도 확보했다. 윤씨와 한씨는 금품 전달 시점으로 지목된 4월 4일에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만났다고 언론 등을 통해 증언한 인물이다. 이 전 총리 측 김모 비서관의 부탁을 받은 김모 전 부여군 의원이 한씨에게 전화를 걸어 다그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검찰은 조만간 김 비서관 등을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김 비서관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확인하려 했을 뿐 회유한 적은 절대 없다”고 해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포스코 비자금 경남기업 특혜 박범훈 커넥션

    201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대형 비리 사건 수사를 전담할 ‘주포’로 등장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동시다발적으로 강도 높은 사정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 등 거물급 인사들을 구속했고 조만간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최근 조성된 ‘성완종 리스트’ 정국도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의 조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메모가 발단이 됐다. 첫 포문은 특수2부(부장 조상준)가 열었다. 하도급 업체와의 거래대금을 부풀려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관련해 지난 3월 13일 포스코건설 인천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게 신호탄이었다. 지금까지 구속되거나 입건된 전·현직 임원만 8명에 달한다. 특히 수사 도중 별도의 첩보를 통해 모기업인 포스코가 비슷한 방식으로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까지 확인했고, 성진지오텍 등 정 전 회장 당시 이뤄진 인수·합병(M&A) 등 경영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3월 18일 경남기업과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특수1부의 해외 자원개발 관련 수사는 지난달 9일 성 전 회장의 자살로 잠시 중단됐다. 하지만 특수1부는 지난 7일 경남기업 3차 워크아웃(2013년) 특혜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김진수 전 금감원 국장, 신한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등 금융권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박 전 수석과 중앙대의 비리 커넥션 의혹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중앙대와 중앙대 재단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발 빠른 수사를 전개해 8일 박 전 수석을 뇌물 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했다. 동국제강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지난 7일 장 회장을 영장 재청구 끝에 구속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리스트 ‘첫 기둥’ 완성 앞둔 검찰… 다음 타깃 이완구 곧 소환

    리스트 ‘첫 기둥’ 완성 앞둔 검찰… 다음 타깃 이완구 곧 소환

    홍준표(61) 경남지사가 8일 검찰에 불려 나오면서 검찰 표현을 빌리자면 ‘성완종 리스트’ 8명 중 ‘첫 번째 기둥’이 완성 단계에 들어갔다. 다음 세워질 ‘기둥’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두 번째 소환자는 ‘3000만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65) 전 국무총리가 될 전망이다. 그는 홍 지사보다 먼저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수사팀 관계자 역시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라는) 기둥 2개를 먼저 세우고 있다”며 수사 진척도에서 동일한 위치에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전 총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팀은 이미 관련자 소환 조사도 상당 부분 진행한 상태다. 수사 핵심은 재·보궐선거 때인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으로부터 3000만원이 든 건강음료 박스를 받았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취지의 증언을 한 관련 인물들이 검찰 조사에서 일부 진술을 바꾸기도 했지만, 수사팀은 이 전 총리 측 자원봉사자 한모씨와 옛 운전기사 윤모씨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금품 전달 시점과 장소를 어느 정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르면 다음주에 이 전 총리를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수사팀은 홍 지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금품 수수 정황을 뒷받침해 줄 인물들에 대해 회유를 시도한 의혹까지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 전 총리에 이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정황이 드러난 것이 홍문종(60) 새누리당 의원의 2억원 수수 의혹이다. 검찰은 한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성 전 회장의 지시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수석 부대변인이던 김모씨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생전의 인터뷰에서 “(당이) 통합하고 이렇게 같이 매일 움직이고 뛰고 하는데 제가 한 2억원 정도 줘서…”라고 언급한 부분이 이 진술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기와 금액을 감안할 때 홍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어서 향후 검찰 수사 향배에 눈길이 쏠린다. 허태열·김기춘·이병기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3명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 나머지 5명에 대한 의혹 규명 역시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실장의 경우 이름만 적혀 있고, 김·허 두 전직 비서실장이 금품을 받은 시점은 공소시효가 지난 2006~2007년이라 사법 처리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진수 前 금감원 부원장보 자택 등 압수수색

    검찰이 7일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김진수(55)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의 집과 금감원 사무실 등 5곳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당시 주채권은행이었던 신한은행 본사와 조영제(58) 전 금감원 부원장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오전 9시쯤부터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경남기업의 3차 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워크아웃) 관련 내부 보고서와 개인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김 전 부원장보는 2013년 10월 경남기업이 세 번째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 금감원 기업금융구조개선국장으로 재직하며 경남기업에 특혜를 주도록 신한은행이 주도하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 등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3일 금감원 측이 채권단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검찰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와 회계법인의 실사 자료 등을 넘겨받고, 김 전 부원장보와 최모 팀장 등 금감원 관계자와 금융권 인사들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이메일 송수신 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해 왔다. 한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억원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소환(8일 오전 10시)을 하루 앞두고 홍 지사의 전 보좌관 강모씨를 재조사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집중했다. 또 전날 밤 늦게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확보한 의원회관 방문 자료, 2011년 6월 홍 지사의 한나라당 대표 경선 캠프 회계 자료, 그동안 확보한 관련자 진술과 물증 등을 비교, 분석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남기업 세 번째 워크아웃 특혜 정황 포착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치권에 이어 금융권에서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터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그동안 정치권을 겨냥한 특별수사팀 수사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사이 금융권 특혜 의혹을 파헤치는 데 집중했다. 7일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금융권을 정조준한 것도 2013년 10월 경남기업이 3차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외압이 행사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이미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김진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이 경남기업 실사를 담당한 회계법인과 채권단 관계자를 수차례 접촉해 무상감자 없는 출자전환이 이뤄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의 빚을 탕감해 주는 대신 회사 주식을 받는 게 출자전환이다. 대개 대주주가 부실 경영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무상감자가 함께 진행된다. 결과적으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158억여원의 이익을 얻었고 채권단은 경남기업의 상장 폐지로 8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김 전 부원장보와 실무자인 최모 팀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 조영제 전 부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수뇌부의 지시로 특혜가 주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어느 선까지, 어떤 의도로 개입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정·관계 고위 인사들의 입김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에는 그가 최수현 전 금감원장과 김 전 부원장보를 수차례 만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당시 NH금융지주 회장(현 금융위원장) 등의 이름도 나온다. 검찰은 의혹에 얽힌 금감원 간부들이 충청 출신인 점도 눈여겨보고 있다. 김 전 부원장보는 충남 논산, 조 전 부원장은 충북 충주, 최 전 원장은 충남 예산 출신이다. 최 전 원장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신청 두 달 전인 2013년 8월에도 조 전 부원장과 함께 성 전 회장의 충청포럼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엔 큰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금감원 국장급이 혼자 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윗선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포스코 특혜 의혹’ 전정도 자택·회사 압수수색

    회사 매각 과정에서 포스코로부터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포스코그룹에 대한 사정 작업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7일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의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고발된 전 회장의 자택과 관련 업체 3~4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세화엠피와 유영E&L, 문수중기 등 전 회장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업체들이 포함됐다. 전 회장은 포스코플랜텍이 이란석유공사로부터 석유플랜트 공사 대금으로 받은 7100만 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1000억원)의 대부분을 빼돌려 유용한 혐의로 지난달 고소·고발당했다. 공사 대금을 포스코플랜텍 대신 세화엠피 현지 법인 계좌에 보관하다가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잔고 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전 회장이 세화엠피 자금 수십억원을 횡령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성진지오텍을 포스코에 넘기는 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전 회장은 대구·경북 인맥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역시 전 정권 인사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성진지오텍 부실 인수로 수사가 확대될 경우 결국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검찰의 최종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전 회장 재임 당시 포스코 계열사는 41곳 늘었지만 18곳이 자본잠식되며 경영이 악화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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