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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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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일드캣 등 금품 로비 ‘방산 비리 거물’ 영장

    와일드캣 등 금품 로비 ‘방산 비리 거물’ 영장

    1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대대적인 방산 비리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무기 납품 및 중개 과정에서 군 관계자들을 상대로 거액의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거물급 무기 브로커가 새롭게 적발됐다. 이 브로커는 최윤희(62) 전 합참의장 개입 의혹이 있는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등 대규모 방산 비리 사건에 여러 건 연루돼 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은 뇌물 공여 혐의로 무기 중개 및 납품업체 S사 대표 함모(59)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1일 밝혔다. 함씨는 2011~2014년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A씨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억대의 금품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3년 1월 미국산 ‘시호크’와 경합 끝에 와일드캣이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 기종으로 선정될 때 방위사업청 심의위원을 맡았다. 작전 성능에 턱없이 미달하는 품질로 실물 평가 없이 국내 도입이 추진된 1조 3036억원 규모의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은 S사가 해외 제작사인 아구스타웨스트랜드(AW)와 우리 정부의 거래를 중개했다. 와일드캣은 대잠수함 전투 능력 향상을 위해 도입됐지만 성능이 불량해 현재 대잠 작전 투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함씨는 2013년 전차용 조준경 핵심 부품의 납품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대기업 계열사인 방산업체 T사 임원 B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함씨는 S사뿐 아니라 방산업체 E사의 대표도 맡고 있다. 우리 군이 명품 무기라고 자랑했지만 격발 때 균열이 생긴 K11 복합소총 납품(4500억원 규모) 비리 사건에서 주요 부품인 사격통제장치의 품질을 속여 납품대금을 타낸 방산업체가 E사다. 군과 검찰 주변에서는 함씨 수사 결과에 따라 합수단의 조준선이 최 전 의장 쪽을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 전 의장은 와일드캣이 우리 무기로 낙점될 당시 해군참모총장이었다. 합수단은 최 전 의장의 주변 계좌를 통해 와일드캣 도입과 연결된 금품 거래가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자출족 교통 사고 업무상 재해 아냐”

    직장인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더라도 업무상 입은 사고로 볼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박준석 판사는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요양 신청을 승인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해 11월 공사현장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가 승용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골절상 등을 입었다. A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요양 신청을 했으나 공단은 업무상 사고가 아니라며 불승인 처분을 했다. A씨는 소송을 내며 “사업주가 지정한 숙소에서 출퇴근을 했고, 자전거가 아닌 다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으므로 자전거 출근 과정은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판사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업무상 재해는 사업주의 지배·관리하에 활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재해를 말하는데,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원고의 출근 과정이 사업주의 지배·관리하에 있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원고에게 공사 현장과 600m가량 떨어진 곳에 숙소를 마련해줬는데, 숙소에서 공사 현장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도보로 약 13분, 자전거로 약 4분 정도여서 원고는 걸어서도 충분히 현장에 출근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통근버스 등 사업주가 제공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원칙적으로 출퇴근 사고에 대해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법원 기준에 대해 노동계 등에서 불만이 제기됐고, 지난 9월 새누리당은 노동개혁 5대 입법 중 하나로 출퇴근 사고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자전거 출근 중 교통사고…법원 “업무상 재해 아냐”

     직장인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더라도 업무상 입은 사고로 볼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박준석 판사는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요양 신청을 승인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해 11월 아침 공사현장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가 승용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골절상 등을 입었다. A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요양 신청을 했으나 공단은 업무상 사고가 아니라며 불승인 처분을 했다.  A씨는 소송을 내며 “사업주가 지정한 숙소에서 출·퇴근을 했고, 자전거가 아닌 다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으므로 자전거 출근 과정은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판사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업무상 재해는 사업주의 지배·관리하에 활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재해를 말하는데,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원고의 출근 과정이 사업주의 지배·관리하에 있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원고에게 공사 현장과 600m가량 떨어진 곳에 숙소를 마련해줬는데, 숙소에서 공사 현장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도보로 약 13분, 자전거로 약 4분 정도여서 원고는 걸어서도 충분히 현장에 출근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기업인 525억 원정도박… 조폭의 ‘새 돈줄’

    기업인 525억 원정도박… 조폭의 ‘새 돈줄’

    한탕에 눈먼 도박꾼들이 좇는 ‘짜릿함’의 끝은 어디일까. 회전율이 30초에 불과한 카드 게임 ‘바카라’만으로는 성이 안 차, 칩의 액면가를 조정해 마카오와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한판에 최대 6억원짜리 변칙 도박판을 벌여온 ‘하이롤러’(고액 베팅 도박자) 기업인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이 즐긴 도박의 1회 베팅액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6배, 강원랜드의 20배에 달했다.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불법 도박장을 통해서다. 겉으로는 건실한 중소·중견기업인으로 행세했지만 해외 도박판에서는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깡패들의 ‘호구’(돈줄) 역할을 자청한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은 4일 동남아 카지노에서 거액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상습도박 등)로 해운업체 K사 대표 문모(56)씨와 경비용역업체 H사 대표 한모(65)씨를 각각 구속기소했다. 또 경기 광주시 K골프장 소유주 맹모(89)씨 등 기업인 7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는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광주송정리파 폭력조직원 이모(39)씨가 마카오 등에서 운영하던 ‘정킷방’(카지노 VIP룸)에서 169억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돈 7억원을 빼돌려 도박빚을 갚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도 있다. 한씨는 2013∼2014년 필리핀 등에서 37억여원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가 있다. 조폭의 도박장 운영을 위해 12억원 상당의 연대보증을 서준 혐의(도박장 개장 방조)도 적용됐다.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겨진 기업인들 역시 2억∼37억원대 상습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해 이날까지 기업인 12명(구속기소 4명, 불구속기소 8명)을 재판에 넘기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구속 기소된 인물 중에는 101억원대 상습도박 혐의가 있는 유명화장품 N사 대표 정모(50)씨도 포함돼 있다. 이들이 탕진한 총금액은 중견기업의 연매출과 맞먹는 52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칩의 액면금액에 두 배를 곱한 금액을 정산하는 ‘더블게임’과 페소화(필리핀의 화폐단위)가 적혀 있는 칩으로 게임을 한 뒤 페소화보다 5배 넘는 가치를 지닌 홍콩달러로 정산하는 ‘홍콩달러게임’ 등의 변칙 룰을 적용해 판돈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검찰은 정킷방을 운영한 간부급 조폭 11명과 기업인에게 원정도박을 알선한 브로커 3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잠적한 7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1990년대까지는 동남아 카지노에 손님을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식이었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직접 도박장 개설에 뛰어들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수익 확보도 처음에는 판돈의 1.25%만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다가 2013년부터는 원정도박자가 잃은 금액 중 40∼50%를 챙기는 쪽으로 진화했다. 검찰 관계자는 “보통 해외 도박은 외상으로 이뤄져 국내에서 도박빚을 수금하는 것도 조폭들의 중요한 역할이었다”면서 “막대한 국부를 불법 환치기를 통해 해외로 유출하는 중대 범행”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값싼데 세다… 1만원짜리 허브마약, 국제특송 ‘직구’도

    값싼데 세다… 1만원짜리 허브마약, 국제특송 ‘직구’도

    ‘은밀함’의 대명사였던 마약이 우리 사회에 전례 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 이하를 기준으로 하는 ‘마약청정국’ 지위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여름 개봉해 1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이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의 마약투약 사건 등에서 보듯 마약은 일부 부유층이나 유흥업소 종사자, 조직폭력배 등 특수 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약까지 나오면서 청소년들이 쉽게 ‘마수’(痲手)에 사로잡히고 있다. 회사원이나 가정주부 등 일반인들 역시 마약사범으로 종종 적발되는 추세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올 1~9월 적발된 마약사범 8930명 중 10대는 전체의 1.1%인 10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 인원인 49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2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허브마약 판매상 및 투약자 103명을 입건할 때 중·고등학생 8명도 함께 적발됐다. 청소년들이 마약에 손을 댈 수 있는 건 최근 저렴한 마약이 등장한 탓이 크다. 마약류의 대표 격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 1회 투약분(0.03g)의 가격은 10만원 정도다. 합성대마의 일종인 신종 ‘허브마약’의 1회분 가격은 1만~2만원에 불과하다. 허브마약은 일반 대마보다 가격은 싸지만 중독성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엔 서울동부지검이 해외 마약거래 사이트에서 대마 50회분을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결제해 국제우편으로 밀수입한 고교생을 입건했다. 이 학생은 검찰에 “대마가 학업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마약사범 중 주부 63%·회사원 27% 증가 마약사범의 직업도 다양해졌다. 올 1~9월 적발된 사람 가운데 가정주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2.9%(70→114명)가 증가했다. 회사원도 27.3%(495→630명) 늘어 전체 증가율 23.5%(7228→8920명)를 웃돌았다. 지난해 8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인터넷 해외 직구로 환각제의 일종인 ‘러시’ 등 신종 마약을 사들인 혐의로 구속 기소한 마약사범 4명은 모두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검색만으로 마약을 구매했다. 200여 차례에 걸쳐 ‘물뽕’(액체 형태의 최음제)과 필로폰 등을 매매하다 지난 4월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기소된 이모(49)씨는 현직 공무원이었다. 이씨가 마약상을 접한 통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였다. 마약사범이 다양해진 또 다른 원인은 국제특송을 통한 마약 밀반입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국제특송을 통한 마약 밀수 적발사례는 2009년 100건에서 지난해 268건으로 2.7배가 됐다. 올 1~9월만도 208건에 달한다. 문제는 실제 거래 규모는 적발건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모든 우편물을 세관 직원들이 조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의 한 검사는 “필로폰 등은 크기가 매우 작아 다양한 포장이 가능하고 냄새도 나지 않아 적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았거나 국내 남용 사례가 없는 신종 마약의 거래가 급증하는 것도 당국의 골칫거리다. 허브마약이나 러시, 세계적인 마약밀매조직 쿤사가 필로폰과 카페인 등을 혼합해 개발한 ‘야바’ 등이 대표적이다. 검찰에 따르면 2011년 595g에 불과했던 신종마약 적발 규모는 지난해 1만 3162g으로 22배가 됐다. ●“법원, 신종 마약 유해성·의존성 적극 인정해야” 정부는 2011년부터 임시마약류 지정 제도를 시행해 신종 마약 거래자들을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제동이 걸렸다. 지난 5월 서울고법은 러시를 밀수입한 호주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러시를 오·남용 우려가 심한 신체·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물질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신종 마약의 유해성과 의존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마약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신문은 오는 17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마약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2015 마약퇴치 기원 걷기대회’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후원으로 개최한다. 특별취재팀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값싼데 세다…1만원짜리 허브마약, 국제특송 ‘직구’도

    값싼데 세다…1만원짜리 허브마약, 국제특송 ‘직구’도

    ‘은밀함’의 대명사였던 마약이 우리 사회에 전례 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 이하를 기준으로 하는 ‘마약청정국’ 지위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여름 개봉해 1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이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의 마약투약 사건 등에서 보듯 마약은 일부 부유층이나 유흥업소 종사자, 조직폭력배 등 특수 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약까지 나오면서 청소년들이 쉽게 ‘마수’(痲手)에 사로잡히고 있다. 회사원이나 가정주부 등 일반인들 역시 마약사범으로 종종 적발되는 추세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올 1~9월 적발된 마약사범 8930명 중 10대는 전체의 1.1%인 10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 인원인 49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2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허브마약 판매상 및 투약자 103명을 입건할 때 중·고등학생 8명도 함께 적발됐다. 청소년들이 마약에 손을 댈 수 있는 건 최근 저렴한 마약이 등장한 탓이 크다. 마약류의 대표 격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 1회 투약분(0.03g)의 가격은 10만원 정도다. 합성대마의 일종인 신종 ‘허브마약’의 1회분 가격은 1만~2만원에 불과하다. 허브마약은 일반 대마보다 가격은 싸지만 중독성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엔 서울동부지검이 해외 마약거래 사이트에서 대마 50회분을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결제해 국제우편으로 밀수입한 고교생을 입건했다. 이 학생은 검찰에 “대마가 학업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마약사범 중 주부 63%·회사원 27% 증가 마약사범의 직업도 다양해졌다. 올 1~9월 적발된 사람 가운데 가정주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2.9%(70→114명)가 증가했다. 회사원도 27.3%(495→630명) 늘어 전체 증가율 23.5%(7228→8920명)를 웃돌았다. 지난해 8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인터넷 해외 직구로 환각제의 일종인 ‘러시’ 등 신종 마약을 사들인 혐의로 구속 기소한 마약사범 4명은 모두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검색만으로 마약을 구매했다. 200여 차례에 걸쳐 ‘물뽕’(액체 형태의 최음제)과 필로폰 등을 매매하다 지난 4월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기소된 이모(49)씨는 현직 공무원이었다. 이씨가 마약상을 접한 통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였다. 마약사범의 직업이 다양해진 또 다른 원인은 국제특송을 통한 마약 밀반입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국제특송을 통한 마약 밀수 적발사례는 2009년 100건에서 지난해 268건으로 2.7배가 됐다. 올 1~9월만도 208건에 달한다. 문제는 실제 거래 규모는 적발건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모든 우편물을 세관 직원들이 조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의 한 검사는 “필로폰 등은 크기가 매우 작아 다양한 포장이 가능하고 냄새도 나지 않아 적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았거나 국내 남용 사례가 없는 신종 마약의 거래가 급증하는 것도 당국의 골칫거리다. 허브마약이나 러시, 세계적인 마약밀매조직 쿤사가 필로폰과 카페인 등을 혼합해 개발한 ‘야바’ 등이 대표적이다. 검찰에 따르면 2011년 595g에 불과했던 신종마약 적발 규모는 지난해 1만 3162g으로 22배가 됐다. ●“법원, 신종 마약 유해성·의존성 적극 인정해야” 정부는 2011년부터 임시마약류 지정 제도를 시행해 신종 마약 거래자들을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제동이 걸렸다. 지난 5월 서울고법은 러시를 밀수입한 호주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러시를 오·남용 우려가 심한 신체·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물질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신종 마약의 유해성과 의존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마약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신문은 오는 17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마약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2015 마약퇴치 기원 걷기대회’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후원으로 개최한다. 특별취재팀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400만~1300만원씩 받고 불법 건축물 눈감아 준 공무원 무더기 적발

     불법 건축물 규제를 풀어달라는 청탁과 함께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챙긴 서울의 구청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철희 부장검사)는 이모(50)씨 등 서울 중구청 소속 공무원 5명을 뇌물수수와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서울 중구청 도시관리국 주택과에 근무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건물 공사나 증축 과정에서 법령을 위반한 건축물들의 단속을 풀어달라는 청탁을 받고 400만∼1300만원씩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대가성 금품을 건넨 브로커 임모씨는 서울 중구청 소속 공무원들과 30년 이상 친분을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이미 다른 공무원에게 뒷돈을 준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번에 기소된 공무원들은 무단 증축된 건물이 철거되지 않았는데도 철거됐다고 증명서를 꾸미거나 건축주가 법령위반 사항을 자진 시정했다는 취지의 결재서류를 작성, 실제로 단속을 해지시켜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박태준 거부에도… 이상득, 정준양 회장에 앉혔다”

    “박태준 거부에도… 이상득, 정준양 회장에 앉혔다”

    “포스코의 차기 수장은 정준양 사장이 돼야 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09년 포스코 회장 교체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확인됐다.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포스코 협력사의 일감 특혜 수주 의혹에 연루된 이 전 의원을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2009년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둔 이구택(69) 당시 회장이 돌연 사임하고 후임에 정준양(67)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이 선임된 데는 이 전 의원과 박영준(55)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정부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박 전 차관이 이 전 회장을 2008년 하반기 여러 차례 만나 사임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때는 이명박 정부 집권 첫해로, 2003년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됐던 이 전 회장의 진퇴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검찰이 포스코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의혹을 조사한다는 설도 파다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 포항 지역구 의원이자 대통령의 형인 이 전 의원과 이 전 회장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2006년 포스코의 마그네슘 공장 건설지가 포항이 아닌 전남 광양으로 결정되면서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압력으로 이 전 회장이 사임을 결심한 것은 2008년 11월 초. 이후 이 전 의원이 낙점한 당시 정 포스코건설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옹립하는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박 전 차관은 두 유력 후보인 윤석만(67) 당시 포스코 사장과 정 사장에 대해 사실상의 ‘면접’을 진행했고 여기에서 정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 전 의원과 박 전 차관은 당시 박태준(2011년 별세) 포스코 명예회장을 만나 “정 사장을 밀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 전 차관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으로 일하다 그해 6월 여권 내부의 ‘권력 사유화’ 논란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민간인 신분이었다. 그럼에도 포스코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 인사를 주도했던 것이다. 정 전 회장은 2009년 2월 회장에 취임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태준 당시 명예회장은 윤 포스코 사장을 후임 회장으로 생각했고 그 뜻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런 배경 때문에 성진지오텍 특혜 매입 등 각종 포스코 관련 비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검찰은 “포스코가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순수 민간회사라는 점 등 때문에 회장 선임 개입은 범죄 사실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 전 회장이 2009년 8월 고도제한으로 인한 신제강공장 공사 중단 사태를 국방부 등을 설득해 해결해 준 대가 등으로 자기 측근 회사를 통해 포스코로부터 26억여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취한 혐의 등만 공소장에 기재됐다. 박 전 차관 역시 금품 수수 사실 등이 드러나지 않아 기소하지 않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檢 ‘포스코 비리’ 이상득 前의원 불구속 기소

    檢 ‘포스코 비리’ 이상득 前의원 불구속 기소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협력업체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 전 의원의 신병처리 방향에 관한 대검찰청의 의견을 따라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전 의원의 혐의가 중대하고 비난 가능성은 높지만 80세 고령인 데다 관상동맥협착증 등 여러 질환을 가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2009년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그룹 최고경영자에 오르는 과정에 개입하고, 포스코의 경영 현안이었던 신제강공장 공사 중단 사태를 해결해 준 대가로 자신의 측근들이 대표 등으로 있는 몇몇 협력사에 일감을 몰아주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에 대해 ‘제3자 뇌물수수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검찰이 7개월 넘게 진행한 포스코 비리 의혹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수사에 정점에 있었던 이 전 의원을 구속하지 못함으로써 ‘무기력한 수사’라는 비판을 검찰이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변회, 신격호 비서실장 변호사법 위반 고발 검토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나승기씨를 변호사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은 20일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을 관리할 신임 비서실장으로 ‘나승기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가 나씨 경력 논란이 일자 “한국 변호사도, 미국 변호사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변회는 같은 날 신 전 부회장 측에 나씨의 변호사법 위반 여부를 소명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으며, 이달 30일까지 공식 답변이 없으면 나씨를 형사 고발할 계획이다.  앞서 신 전 부회장 측은 나씨를 변호사로 소개하면서 경력을 “1968년생으로 일본 게이오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법과대학원을 나왔으며 법무법인 두우에서 최근까지 근무했다”고 밝혔다.  현행 변호사법은 변호사 자격이 없는 사람이 변호사라는 이름을 쓰거나 변호사 업무를 하면 처벌하도록 돼 있다. 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딴 사람이라도 국내에서 활동하려면 ‘외국법 자문사’로 등록해야 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념논쟁 불붙인 다큐 ‘백년전쟁’ 교과서 국정화 정국 속 대법 심리

    대법원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다룬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방영 소송에 대한 상고심 심리를 개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맞물려 편향적인 역사교육의 소재로 이용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또다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2013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백년전쟁은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진보·보수세력 간의 ‘역사전쟁’을 촉발하는 시발점이 됐다. 이를 방영한 시민방송 RTV를 정부가 “편향됐다”는 이유로 제재하며 법정 싸움으로 이어졌다. 백년전쟁을 만든 민족문제연구소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5자 회동’에서 검정교과서 집필진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전교조와 함께 거론한 단체다. 이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교과서 국정화에 이은 또 다른 논란이 불붙을 전망이다. 25일 대법원에 따르면 이달 8일 대법원 특별3부에 배당된 이 사건의 주심으로 김신 대법관이 지정되고, RTV 측이 제출한 상고이유서와 방송통신위원회의 답변서 등을 바탕으로 법리 검토를 시작했다. 백년전쟁은 이 전 대통령 편인 ‘두 얼굴의 이승만’과 박 전 대통령 편인 ‘프레이저 보고서 제1부’ 등 두 편이 제작됐다. 각각 이 전 대통령이 친일파로 사적 권력을 채우려 독립운동을 했다는 내용과 박 전 대통령이 친일·공산주의자이며 미국에 굴종하고 한국 경제성장의 업적을 자신의 것으로 가로챘다는 내용이 담겼다. RTV는 위성방송 등을 통해 2013년 1∼3월 이 두 편을 모두 55차례 방영했다. 그러자 방통위는 같은 해 8월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을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하지 못한 채 다뤘다”며 프로그램 관계자를 징계·경고하고 이 사실을 방송으로 알리라고 처분했다. 하지만 RTV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백년전쟁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희화했을 뿐 아니라 인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혹 제기에 그치지 않고 특정 입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편집·재구성해 사실을 오인하도록 적극적으로 조장했다”며 RTV에 대한 제재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버스회사 노조 ‘돈 선거’ 처벌할 법 없다고 무죄

    버스회사 노조 ‘돈 선거’ 처벌할 법 없다고 무죄

    돈으로 표를 사는 매표(買票) 행위는 선거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등을 뽑는 공직선거나 농협중앙회장,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조합장 선거 등에서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 밖의 각종 선거에 대해서도 형법(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을 적용해 ‘우회’ 처벌해 왔다. 하지만 최근 법원이 ‘금권선거’ 사례에 대해 잇달아 무죄를 선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법 규정이 없는 죄는 처벌하지 못한다’는 게 사법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검찰은 ‘공직선거가 아니면 돈을 뿌려도 된다는 말이냐’며 항변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대법원은 2013년 부산의 한 버스회사 노조지부장 선거에 후보로 나온 A(57)씨가 한 유권자에게 10만원을 제공한 데 대해 업무방해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노조지부장 선거는 공직선거법 적용을 받지 않고 ▲선거법을 통해 처벌하지 못하는 행위를 형량이 더 무거운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당위성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옛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대리투표와 관련한 법원의 유죄 판결까지 언급하며 노조지부장 부정선거를 업무방해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표를 돈으로 사는 행위가 직접적으로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입증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선거법으로 (노조 선거에서의) 매표 행위가 처벌을 받지 못한다면 노조 규약 등을 통해 내부 징계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의 한 관계자는 “선거법 위반(6개월)이 업무방해죄(7년)보다 공소시효가 짧은 것은 죄의 특성 때문이지 죄질이 더 약해서가 아니다”며 “법원 판단은 반장 선거 등 선거법을 적용받지 않는 선거에서는 돈을 뿌려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공직선거 외 선거에 대한 항소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5월에는 충남 공주 마곡사의 주지 선거에서 한 스님이 10명의 유권자에게 4530만원을 뿌려 업무방해죄로 기소된 데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선거 시행 주체가 적발하기 어려운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주지 선관위가 너무 노골적으로 금품을 뿌리는 행위에 대해 제대로 일을 안 한 것뿐이지, 업무를 방해받은 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항소를 포기했다. 재판에도 가지 않은 채 사건이 종결되는 일도 있다. 올 7월엔 수원지검이 경기 화성의 한 사찰 주지 선거에서 금품이 살포됐다는 내용으로 수사에 나섰지만 무혐의로 사건을 끝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판례를 감안할 때 금품 살포가 이뤄졌다고 해도 업무방해 성립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재향군인회 금권선거 의혹과 관련해 조남풍(77) 회장에 대한 업무방해죄 적용을 놓고 검찰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법위원장은 “어떤 선거든 돈 선거가 벌어진 게 뻔한데도 처벌을 포기한다면 수사기관이 이를 조장하는 결과가 된다”며 “선관위가 적발하기 어려운 위계를 사용하면 죄가 되지 않고 적발할 수 있는 위계를 사용하면 죄가 된다는 법원 판단은 ‘아마추어만 처벌하고 프로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기이한 논리”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원정 도박 의혹’ 삼성 야구선수 2명 홍콩 다녀온 기록 확인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 2명이 올 정규시즌을 마치고 비슷한 시기에 홍콩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벌인 혐의로 내사하고 있는 두 선수의 출입국 기록을 조회한 결과 두 선수가 비슷한 시기에 홍콩에 다녀온 사실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할 수 없지만 두 선수가 비시즌 중 비슷한 시점에 홍콩에 다녀온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같은 비행기를 타지는 않았지만 체류 기간이 겹칠 정도로 홍콩에 간 일정이 비슷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홍콩에서 배편 등으로 마카오로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8월 두 선수가 조직폭력배가 임대해 운영하는 마카오 카지노의 ‘정킷방’에서 10억원 이상 규모의 도박을 했다는 제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다. 정킷방 도박은 조폭이 카지노 업체 보증금을 걸고 VIP룸을 빌려 개설한 사설 도박장으로, 현지 관광과 숙박 제공은 물론 한 번에 수억원의 판돈을 빌려준 후 수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찰 제보 내용 중엔 조폭이 환치기에 쓴 구체적인 은행 계좌 정보까지 포함돼 있다. 경찰은 법원에서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이 계좌를 분석 중이고 두 선수와 조폭 조직원 간 전화통화 내역도 조회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환치기 계좌 분석이나 통신 추적 등에서 두 선수가 연루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기업인들의 ‘동남아 원정 도박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이날 국외 고급호텔 카지노 VIP룸에서 수백억원대 도박을 벌인 혐의로 해운업체 K사 대표 문모(56)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수사로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정킷방 운영업자와 브로커 9명이 구속 기소됐다. 수사팀은 잔여 폭력조직원과 도박 가담 기업인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노후자금 노리고… 고개 든 유사수신 사기

    노후자금 노리고… 고개 든 유사수신 사기

    2008년 ‘조희팔 사건’ 사건 이후 주춤했던 유사수신 사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해외의 최신 금융투자 기법을 앞세우는 등 사기의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중국 투자나 친환경 제품 등 최근 추세를 반영한 소재를 미끼로 던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전주지검이 조희팔 사건 이후 최대인 피해액 8200억원대 유사수신 조직을 적발하는 등 피해액도 커지고 있다. 19일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금감원이 검경에 통보한 유사수신 혐의 업체는 2011년 48개에서 지난해 115개로 늘었다. 올 1~9월 통보 건수도 53건에 이른다. 경찰이 유사수신 혐의로 검거한 업체 역시 2011년 67개에서 2013년 29개로 줄었다가 지난해 37개를 기록,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울 지역의 한 검사는 “유사수신 범죄는 대부분 개인 소개로 투자자를 늘리고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탓에 적발 자체가 쉽지 않으며, 실제 규모는 드러난 것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 조희팔 사건 이후 대대적인 단속으로 유사수신 범죄가 위축됐으나 최근 경기 침체와 저금리 추세에 고수익을 찾는 투자자들을 노린 지능화된 유사수신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노후자금 투자처를 찾는 노인들이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생활용품 임대업이 유사수신 사기의 주된 아이템이었다면 최근엔 해외 금융투자가 단골 미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중앙지검이 적발한 650억원대 유사수신 범죄에는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FX마진거래(외국환을 사고팔아 환차익을 노리는 투기적 거래) 전문 회사가 투자처로 등장했다. 사기꾼 일당은 ‘연 최대 96% 수익금 지급’과 ‘투자원금 보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고 투자처 회사도 존재하지 않았다. 투자금은 일당들의 주머니로 고스란히 들어갔다. 지난 6일 유사수신 혐의로 실소유주가 재판을 받게 된 이숨투자자문 역시 2700여명에게 1380억여원의 투자금을 모집할 때 내걸었던 것도 ‘해외선물투자를 통한 연 30% 수익 보장’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위험 상품인 FX마진이나 선물투자는 원금 보장 자체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련 투자상품도 유사수신 사기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6월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서 적발한 유사수신 사건의 경우 중국 국영기업들이 투자처로 제시됐다. 차이나스타펀드(CSF)로 스스로를 위장한 사기단은 하루 3%, 연 1095%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였다. 주부와 노인 등 2000여명으로부터 676억원을 가로챘지만 실제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친환경 관련 회사들 역시 최근 유사수신 사기단이 자주 언급하는 투자처다. 지난 6월 재판에 넘겨진 금융하이마트 유사수신 사건이 대표적이다. 사기단은 썩는 비닐에 공기를 주입해 포장재를 만드는 A사와 옥수수로 1회용 종이컵 등을 만드는 J사 등에 투자한다며 6000여명으로부터 900억여원을 끌어모았다. 알고보니 A사는 이미 3년 전에 사업을 중단했고 J사는 납품 실적이 아예 없었다. 금융하이마트에 퇴직금 1억여원을 투자했다가 몽땅 날린 한 전직 공무원은 “유사수신은 피해자가 다른 투자자를 유치하기 때문에 유사수신 공범으로 기소되는 등 피해가 가중된다”면서 “나 같은 퇴직자들은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말고 안정적인 투자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수중 탐지 못하는 구조함·뚫리는 방탄복… 이름만 첨단무기

    수중 탐지 못하는 구조함·뚫리는 방탄복… 이름만 첨단무기

    군의 무기체계 도입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비리를 밝혀내기 위해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이 출범한 지 다음달로 1년이 된다. 그동안 방탄복·소총 같은 개인장비부터 잠수함·헬기 등 첨단 무기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부정부패가 속속 실체를 드러내며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금까지 66명이 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정옥근(63) 전 해군참모총장 등 전·현직 장성 10명을 포함한 군인이 40명에 이른다.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도 50여명을 헤아린다.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지키는 든든한 수호자가 되지 못한 채 국민 세금이 허투루 쓰인 표상으로 전락하고 만 방산 비리 연루 무기들은 어떤 것들이었는지 16일 알아봤다. ●통영함의 자랑 ‘소나’ 알고 보니 어군탐지기가장 먼저 수사선상에 올랐던 무기는 최첨단 수상구조함(ATSII)이라던 해군 통영함이었다. 우리 기술로 제작된 첫 구조함으로 2010년 10월 건조에 들어가 2012년 9월 경남 거제 대우해양조선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됐다. 159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해군은 1996년 미 해군이 사용하던 구조함 2척(평택함·광양함)을 300억원에 인수해 사용해 왔다. 하지만 고성능 ‘소나’(음파탐지기) 등 전문 수중 탐지장비가 없어 선체 수색엔 어선의 어군탐지기를 동원해야 했다. 통영함의 수중 탐지장비는 물밑의 물체 탐색이 가능해 전시 수중 기뢰 등을 찾아내 제거할 수 있는 조건으로 납품됐다. 그러나 감사원과 합수단 등 조사 결과 통영함 음파탐지기 성능은 고작 물고기 잡는 데 쓰이는 정도로 1970년대 기술 수준이었다. 원가도 방위사업청이 지급한 41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2억원대였다.해군은 음파탐지기 관련 장비가 성능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인수를 거부했고 그 결과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때 투입이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전·현직 장성 등 14명이 구속 기소됐다. ●해상헬기 ‘와일드캣’ 어뢰 한 발밖에 못 실어김양(62) 전 국가보훈처장 등 8명이 도입 과정의 비리로 구속 기소된 해상작전헬기의 이름은 ‘와일드캣’(AW159)’. 약 6000억원을 들여 적 수상함과 잠수함에 맞서 작전을 펼 수 있는 헬기 8대를 올해와 내년에 걸쳐 구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형편없는 성능 탓에 인수가 불투명해졌다.와일드캣은 현재 해군에서 운용하는 ‘링스’ 헬기의 후속 모델이지만 실제로는 대함·대잠 작전 투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광범위한 해상을 탐색하려면 ‘디핑 소나’(수중 음파탐지기)와 ‘소노부이’(부표형 음파탐지기) 등의 장착이 필수적이지만 헬기의 추진 동력이 약해 무거운 소노부이는 아예 싣지도 못할 정도다. 체공 시간은 요구 조건의 50%에도 못 미치는 79분에 불과했고 어뢰도 단 한 발만 장착이 가능하다.2012년 구매 시험평가를 하기 위해 제작사가 있는 영국까지 평가팀이 파견됐지만 육군용 헬기에 실제 장비 대신 모래주머니를 채워 시험비행을 하는 것만 보고 ‘요구 성능 100% 충족’이라고 하는 등 엉터리 평가를 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아군 피해만 입힌 ‘K11 복합소총’육군에도 부실한 무기가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특수전사령부에 보급하겠다던 ‘K11 복합소총’과 ‘다기능 방탄복’이다. K11 복합소총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00년부터 8년 동안 185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5.56㎜ 자동소총과 20㎜ 공중 폭발탄 발사기가 결합됐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이용해 조준점을 잡으면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거리를 탄환의 회전수로 환산해 적의 상공에 공중 폭발탄을 터뜨리는 무기다.1정의 가격이 무려 1530만원. 그러나 2011년 10월 야전 운용성 확인 사격 중 20㎜ 공중 폭발탄이 총기 내부에서 터져 병사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핵심 장비인 사격통제장치에 문제가 있었다. 충격시험 장비의 재질과 센서 위치 변경으로 실제 사격 시 충격량의 30% 정도만 주는 방법으로 품질 검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대전차 무기 ‘현궁’ 부실 평가로 수사선상에휴대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로 내년에 육군에 배치할 예정이던 ‘현궁’ 역시 비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스라엘 ‘스파이크’ 미사일 등을 참고해 개발이 추진돼 대전차, 대엄폐호, 대헬기 공격을 목표로 했다. ADD가 개발을, LIG넥스원이 생산을 맡았다.합수단은 일부 성능시험 장비에 문제가 있는데도 ADD가 합격 판정을 내린 정황을 포착했다. 현궁의 파괴력을 측정하는 내부 피해계측 장비에 일부 부품이 빠져 작동할 수 없는데도 ADD는 ‘작동 상태 양호’라며 합격 판정을 내린 것으로 합수단은 보고 있다.●다기능 방탄복은 북한 소총에 관통가슴뿐 아니라 목, 어깨, 낭심 부분의 방탄 기능을 더한 ‘다기능’을 내세우며 특전사에 2000여벌이 납품된 ‘특전사 방탄복’은 최소한의 성능 기준도 충족하지 못했다. 북한군의 신형 개인화기인 ‘AK74 소총’ 탄환에 힘없이 뚫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 납품 실적 등이 모두 허위로 작성됐지만 방사청 소속 장교들은 이를 적발해 내기는커녕 방탄복에 대한 부대 운용시험에서 ‘부적합’ 결과가 나왔음에도 이를 빠뜨리고 보고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공군 훈련장비 국산화… 연구·개발은 0%공군의 비리로는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납품 대금 편취가 대표적이다. EWTS는 조종사의 안전을 위해 대공미사일 회피 방어·훈련을 하는 장비다. 국방부는 1997년 북한의 지대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EWTS를 수입하기로 했다.총사업비 1101억원의 절반 정도가 기술의 국산화 연구·개발(R&D)에 쓰이는 것을 전제로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실제 연구·개발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무기중개상 이규태(65) 일광공영 회장이 비리의 중심에 있었다.아직 합수단의 수사 대상은 아니지만 개발비용 8조 5000억원, 양산비용 9조 6000억원 등 전체 사업비가 18조원을 넘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애초 우리 정부는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35’를 도입하면서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으로부터 KFX 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그러나 위상배열 레이더, 적외선 탐색추적장비 등 4개의 핵심 기술은 미국 정부가 기술 보호를 이유로 수출 승인을 거부했다.지난해 9월 방사청이 록히드마틴과 F35 도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이전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합의각서에 따라 항공기 제작사에 이행보증금을 몰수하겠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이 핵심 기술 4건에 대해선 이행보증금을 면제해 준 것으로 드러나 청와대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유리한 이혼 위해 정신병원에 남편 감금…법원 “병원·이송업자도 책임… 배상하라”

    “조용히 들어가자. 너 하나 죽는다고 표시나 나겠느냐.” 2010년 5월 20일 경기도의 한 정신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마친 A(59)씨 앞을 건장한 남성 3명이 막아섰다. 이들은 A씨를 붙잡아 넘어뜨리더니 끈으로 손을 묶어 구급차에 강제로 태웠다. 밖으로 연락을 취할 틈도 없었다. 2시간 뒤 도착한 곳은 충북의 또 다른 정신병원 폐쇄병동이었다. A씨는 평소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을 겪어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지만 입원이 필요한 중증은 아니었다. 그때서야 납치의 배후가 당시 이혼 협의 중이었던 부인 B(51)씨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른 차로 남편을 따라온 B씨는 정신병원 의사에게 시어머니 명의의 입원동의서를 보여주며 이렇게 주장했다. “남편은 과대망상, 섹스중독증이 있고 평소 저와 주위 사람들에게 자주 행패를 부립니다. 외래 진료를 받지만 약을 불규칙하게 투약하고 최근 술을 많이 마셔서 입원이 필요합니다.” B씨는 이혼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시어머니에게 남편의 정신병 증상을 과장해 설명했고, 아들의 상태를 잘 모르던 어머니는 입원에 동의했다. 병원 의사는 B씨 말만 듣고 정신분열증 치료제를 A씨에게 투약했다. 당뇨병을 앓던 A씨에게 위험한 성분도 포함돼 있었다. A씨의 ‘악몽’은 A씨가 이틀 뒤 병원 3층 흡연실에서 뛰어내려 탈출하면서 끝이 났다. A씨는 곧바로 부인 B씨 등을 고소했고 민사소송도 냈다. 법원은 불법 감금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 윤강열)는 탈출 후 이혼한 A씨가 5억원을 요구하며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B씨와 병원 재단이 2000만원을, B씨와 응급환자 이송업자가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선거 때 후보 몰래 연하장 돌린 지지자 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신 부장검사)는 지상욱 새누리당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의 선거를 도우려고 자비로 지 위원장 명의의 연하장을 만들어 배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심모(67)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 1월 새누리당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중구의 한 제작업체에서 지 위원장 명의의 연하장 1만 1000여통을 제작하고 3월에 대금 9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지 위원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간주돼 재판에 넘겨졌다.  배우 심은하 씨의 남편인 지 위원장은 1월 열린 당협위원장 선거에서 민현주 현의원과 맞붙었다. 당시 선정 기준은 여론조사 60%(일반 국민 50%·당원 50%), 현장 실사 평가 및 면접·서류심사가 40%였다. 여성에게는 여론조사 점수의 15%를 가산점으로 줬다. 심씨는 민 의원이 수차례 의정보고서를 구민에게 배포했고 여성 가산점이 주어지는 등 상황이 지 위원장에게 불리하다고 보고 상의 없이 연하장을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나이지리아 금융사기, 왜 한국이 인출국 됐나

    나이지리아 금융사기, 왜 한국이 인출국 됐나

    지난달 10일 미국 유타은행 본점에서 항공기 대여업체 에어플래닝사를 담당하는 직원 셜리 쿠치는 전날 거래 내역을 확인하다 모골이 송연해졌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뒤늦게 깨달았다. 고객 예금 9만 달러(약 1억원)가 낯선 한국으로 송금돼 있는 것 아닌가. 전날 에어플래닝 재무팀 담당자로부터 송금 요청 이메일을 받았을 때 아무런 의심도 들지 않았다. 이메일 주소(dejesus@flyorangeairr.com)도 평소 주고받던 것과 똑같았고 혹시나 해서 링크된 회사 홈페이지(flyorangeairr.com)까지 열어봤지만 이상이 없었다. 거래가 없었던 한국의 모 은행 계좌로 보내라는 게 석연치 않긴 했지만 “업무상 급하게 무역대금을 보내야 한다”는 고객에게 굳이 확인 전화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9만 달러밖에 없는 계좌에서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송금해 달라고 한 것이 미심쩍긴 했지만 작은 실수로만 여겼다. 100만 달러 이상의 터무니없는 금액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람의 아이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다음날에야 알아차렸다. 이메일 도메인과 홈페이지는 원래(flyorangeair.com)의 맨 끝에 영문 ‘r’이 하나 더 많았다. 부리나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신고를 했다. 알고 보니 나이지리아에서 만들어진 위장 도메인이었다. 이는 국내외에서 악명 높은 ‘나이지리아 스캠’이라는 수법이었다. 13일 사법당국에 따르면 한 해 50여개국에서 2000여건 이상이 이 수법의 희생양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초반 처음 등장한 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이메일이 활용됐다. 최근엔 해킹 수법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를 공조 수사 중인 한·미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도 유타은행이나 에어플래닝 둘 중 한 곳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됐을 경우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이메일을 보내야 할 대상 직원 등 거래 관계에 대해 잘 알고서 한 범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해킹 범죄 집단은 통장 개설이 비교적 쉬운 국가에 통장을 개설하고, 무역대금으로 위장한 돈을 다시 나이지리아로 송금하는 수법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문제는 통장 개설이나 해외 송금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한국이 집중적인 인출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얼마 전까지 신분증만 있으면 통장을 만들어주곤 했다”면서 “송금 액수도 외국보다 많은 편이라 범죄 조직이 (한국 계좌를) 활용하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당국 관계자는 “경찰에 접수된 나이지리아 스캠 사건이 2013년 44건에서 지난해 71건으로 61%나 늘었다”면서 “현재 적발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5월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은행으로부터 받은 주택담보대출금(HELOC) 120억여원을 무역대금인 것처럼 국내로 들여온 나이지리아인 등 3명이 구속기소(서울중앙지검)됐다. 2월엔 미국·영국·독일 등 자산가의 이메일을 해킹해 주거래은행의 예금 144억여원을 무역대금 명목으로 한국으로 빼돌린 일당 21명이 적발(수원지검)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사건의 경우 한·미 사법당국이 발빠른 조치를 취한 덕분에 인출을 막을 수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첨수1부(부장 이정수)는 나이지리아인 R(48) 등 일당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들은) 합법적인 무역상이고, 나이지리아의 한 지인으로부터 부탁을 받아 정상적으로 무역 거래를 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통장을 개설한 시점이 범행 5개월 전인 올 4월인 점 등으로 미뤄 그사이에 추가 범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우리나라 국민들도 손쉽게 목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외국인 사기단에 동참해 처벌받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메일 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이메일의 첨부파일은 되도록 열지 않는 게 거의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향군회장 비리’ 간부 주내 줄소환

    조남풍(77·육사 18기) 재향군인회 회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조종태)가 12일 재향군인회 고위 간부들에 대한 소환 일정 조율에 들어가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이 조 회장에 대해 두고 있는 범죄 혐의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난 4월 향군회장 선거 때 일부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뿌렸다는 것이다. 이미 대의원 일부에 대한 소환조사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하나는 조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산하 기업들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혐의(배임수재)다. 지난 8월 향군 노조 등이 조 회장을 검찰에 고발할 때 제기한 의혹이기도 하다. 검찰은 이번 주부터 조 회장의 측근 등 향군 고위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해외도박 의혹’ 확인 나선 듯

    檢,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해외도박 의혹’ 확인 나선 듯

    김범수(49)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미국에서 상습 도박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김 의장의 원정도박 의혹 내사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에 배당하고, 미국 수사당국과 공조해 김 의장의 금융거래내역과 카지노 환전기록 등의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NHN 미국법인 대표로 있던 2007년쯤부터 라스베이거스의 고급호텔 카지노에서 상습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미 당국은 도박 의혹과 함께 김 의장이 2007년 캘리포니아주에서 500여만 달러 상당의 주택을 매입하는 과정의 거래 내역도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에 착수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카카오 측은 김 의장의 도박 의혹에 대해 “현재로서는 공식 입장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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