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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돈 > 농민… 비리에 곪은 농협

    뒷돈 > 농민… 비리에 곪은 농협

    농협중앙회의 임직원들이 농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기는커녕 각종 비리로 자기 배만 불리다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료값 폭등에 시달리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농민들이 속출하는데도 농협 임직원들은 사료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으면서 가격 인상을 부추긴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올 7월 말 농협은행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5개월간 농협 관련 비리를 수사해 10명을 구속기소하고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에 넘겨진 사람들 가운데 13명이 농협 전·현직 임직원이었다. 검찰은 올해 9월 농협 납품 대가로 사료첨가제 업체 대표 고모(58)씨에게 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농협축산경제 전 대표 이기수(6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대표는 농협사료에 근무하다 올 1월 퇴직한 고씨가 사료업체를 설립해 독립할 수 있도록 돕고 농협사료 측에 압력을 넣어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는 이 전 대표가 축산대표 선거에서 당선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다른 사람 명의로 직접 사료업체를 세운 뒤 다른 업체와 지역농협을 연결해주고 2억 7000만원의 수수료도 챙겼다. 2007∼2008년 축산경제 대표를 지낸 남모(71·구속기소)씨 역시 특정 사료업체의 농협 납품 물량이 유지되도록 힘써주고 8000만원을 챙겼다. 당시는 사료값이 폭등하던 때다. 남씨는 월간 납품물량 90t 이상이면 월 1000만원, 그 이하이면 1㎏당 100원씩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사료는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업체가 선정돼 청탁이나 비리가 쉽게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의 건축 분야 자회사인 NH개발에서도 공사 수주 등을 둘러싼 금품 거래가 드러나 전 대표 유모(63)씨와 건설사업본부장 출신 성모(52)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최원병(69) 농협중앙회장의 측근인 경주 안강농협 전 이사 손모(63)씨 등 6명도 기소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성추행 혐의 벗은 신승남 前검찰총장 1년 만에 피의자에서 피해자로 ‘반전’

    신승남(71·사법시험 9회) 전 검찰총장의 ‘골프장 여직원 성추행 의혹’이 발생 1년 만에 반전을 맞았다. 신 전 총장은 혐의를 벗었고 되레 고소인과 주변인물들이 무고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 사건을 골프장 사업권을 둘러싼 음해 사건으로 규정했다. 의정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창호)는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신 전 총장에 대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신 전 총장을 고소한 골프장 여직원 김모(23)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장 내용을 언론에 제보한 김씨의 아버지는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신 전 총장의 동업자 마모씨도 고소를 사주한 혐의(무고 교사)로 불구속 기소했다. 사건은 신 전 총장이 운영하던 경기 포천 한 골프장의 직원이었던 김씨가 지난해 11월 경찰에 “2013년 6월 22일 신 전 총장이 골프장 여직원 기숙사로 찾아와 강제로 껴안는 등 성추행했다”고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검찰 조사 결과 신 전 총장이 기숙사를 방문한 때는 2013년 5월 22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 19일 ‘성폭력 범죄 특례법 개정’으로 1년 안에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친고죄 규정이 폐지된 점을 고려해 처벌할 수 있도록 사건 발생일을 조작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김씨의 허위 고소는 신 전 총장의 사업 경영권을 노리던 마씨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마씨는 신 전 총장의 고등학교 후배이자 동업자였지만 골프장 사업 지분을 놓고 대립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김수남표 중수부’ 반부패 TF 새달 초 신설

    검찰이 권력형 비리 등 대형 부정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조직을 다음달 초 검찰총장 직속으로 신설한다. 평상시에 소규모로 운영되다가 큰 사안이 터지면 일선 수사인력을 보충받는 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약화된 수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8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 박정식 검사장)와 법무부는 검사장급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조직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검찰이 특별수사조직 신설에 나선 것은 2013년 대검 중수부 폐지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1~4부와 일선 검찰청 특별수사부서로 비리 수사 기능이 분산되면서 부정부패 수사 역량이 떨어졌다는 비판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거 중수부처럼 일사불란한 수사조직을 신설해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총장 후보자 때 인사청문회에서 “대검 중수부와 같은 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조직의 수장은 방위사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장인 김기동(51·사법연수원 21기) 대전고검 차장이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새 조직은 상설기구가 아닌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된다. 평소에는 10명 안팎의 검사가 배치돼 있다가 과거 저축은행 비리나 최근 방위사업 비리처럼 전국 단위의 부패 범죄를 수사할 때 인적·물적자원이 집중 투입되는 식이다. 보고 체계는 TF 팀장에서 대검 반부패부장, 검찰총장으로 단순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보고·지휘 체계처럼 일선 검찰청과 대검의 지휘 라인이 얽힌 구조로는 보안 유지나 수사의 신속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TF가 설치될 기관은 서울고검이 유력시된다. 국가정보원 증거 조작 사건과 ‘성완종 리스트’ 의혹 등 대형 사건을 맡았던 검찰 특별수사팀들이 서울고검에 사무실을 둔 전례가 있다. 서울 지역의 한 검사는 “일선 검찰청 특수부는 검사실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사의 생명인 보안성과 신속성이 지켜지기 어렵다”면서 “특수수사 TF가 생기면 과거 중수부처럼 부장검사급이 소팀장이 되고 그 밑에 검사들과 다수의 수사관이 밀도 있는 내사를 벌여 효율적인 대형 비리 수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검사는 “부정부패 수사 역량이 강화되면 결국 국민이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제도만 잘 운영된다면 과거 중수부 체제의 단점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의 중수부 부활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적 편향성에 따른 하명 수사 도구’라는 비판에 따라 여야 합의로 폐지된 중수부를 검찰 내부 결정으로 되살리려 한다는 지적이다. 상설기구가 아닌 TF 형식을 취한 것 자체가 검찰 스스로 이런 비판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이재화 변호사는 “대선 전에 국민적 합의에 의해서 결정된 사항을 백지화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한 검찰 관계자는 “중수부가 대형 사건들을 주로 맡게 된다면 중앙지검 내 특수부의 역할이 모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수사대상서 빼달라” 청탁받고 외제차·뇌물 챙긴 경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수사 관련 청탁과 함께 외제차 등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사 A(37)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A씨에게 금품을 준 혐의(뇌물공여 등)로 무등록 렌터카 업자 김모(35)씨도 구속기소하고,그를 도와 일하던 이모(36)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김씨에게서 “대포차 유통이나 무등록 렌터카 사업과 관련해 형사사건이 문제가 되면 잘 처리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아우디 승용차를 무상으로 받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가 내준 차량 할부금은 1천2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에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내사를 진행 중이니 담당 수사관에게 말해 수사대상에서 빼주거나 불구속 수사를 받게 해달라”는 명목으로 현금 700만원도 받았다.  2월에는 이씨가 채무 관계에 대해 상의하자 “잘 아는 형사를 통해 고소장을 접수하면 돈을 받을 수 있으니 도와주겠다.형사에게 인사해야 하니 현금을 갖고 오라”며 200만원을 받는 등 이씨에게서 4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김씨는 올해 1∼10월 무등록 렌터카 사무실을 차려 하루 70만원 가량 받고 외제차를 대여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올해 2월에는 ‘사무실에서 무거운 화분을 들다 허리를 다쳤다’는 허위 진단서로 보험사에서 보험금 1천만원을 타내 사기 혐의도 적용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무형문화재 되지 못한 소리꾼

    무형문화재 되지 못한 소리꾼

    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의 명창(名唱) 선정을 놓고 소리꾼과 정부 간에 벌어진 법정 다툼이 정부 측 승리로 마무리됐다. 소리꾼을 대상으로 기량평가까지 해놓고도 선정 계획 자체를 철회한 것은 ‘재량권 남용’이라는 것이 소리꾼들의 주장이었지만 대법원은 “명창 선정은 문화재청이 전적으로 알아서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 경기민요가 1978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때 정부는 첫 보유자로 묵계월, 안비취, 이은주 명창을 선정했다. 1997년 안 명창이 사망한 뒤에는 그의 제자 이춘희(68) 명창이 보유자가 됐다. 2005년 건강 문제로 묵 명창이 자진해 물러난 뒤 현역 무형문화재 보유자는 2명으로 줄었다. 문화재청은 2011년 1월 ‘보유자 추가 인정 여부’를 조사해 1990년 안 명창의 조교로 선발돼 훈련해 온 이모(59·여)씨 등 소리꾼 5명에 대해 기량 평가(독창)와 면담 등을 실시했다. 묵 명창의 후계자를 뽑는 평가였지만 2009년 문화재청은 연구용역을 통해 “경기민요는 유파 구분이 없다”는 결론을 낸 상태라 이씨 등도 후보군에 들었다. 하지만 후계자 선정 방식 등을 놓고 국악계는 혼란에 빠졌다. 경쟁이 과열돼 투서와 민원이 난무했다. 결국 이듬해 2월 문화재위원회는 보유자를 늘리지 않기로 했다. “이미 보유자가 2명 있어 전승 단절 우려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1년여를 기다려 온 이씨는 문화재청을 상대로 보유자 추가 선정 철회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1심은 “보유자 선정은 문화재청 재량”이라며 청구를 각하했지만 2심은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각종 평가를 실시해 후보들이 높은 점수를 받으면 보유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되는데 철회 이유가 적절하지 않다”는 게 근거였다. 그러나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25일 “원고를 경기민요 보유자로 선정하지 않았어도 권리에 영향을 주지 않아 소송 대상이 아니다”라며 원고의 항소를 기각했다. ‘바람이 분다’로 시작하는 군밤타령이 경기민요 중 하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주민번호 유출 피해 대책 없어…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

    “주민번호 유출 피해 대책 없어…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

    헌법재판소가 23일 주민등록번호를 바꾸지 못하도록 한 현행 주민등록법 조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든 핵심 근거는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다. 자신과 관련된 정보가 언제, 누구에게, 어느 범위까지 알려지고 이용되는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13개 숫자로 구성된 고유번호인 주민번호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명백한 개인정보로, ‘변경 규정’을 두지 않은 것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제한한다고 헌재는 판단했다. 헌재는 주민번호의 기능이 53년 전 주민등록법 제정 때와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1962년 4월 국가재건최고회의는 주민등록법을 만들면서 ‘주민의 거주관계 파악’과 ‘행정사무의 적정한 처리’ 등 두 가지 목적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금의 주민번호는 단순한 개인식별번호에서 전화번호, 집 주소, 은행계좌 등 ‘개인정보를 통합하는 연결자’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헌재의 판단이다. 주민번호의 악용 가능성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 국민은행, 농협은행, 롯데카드 등에서 2000만명의 개인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된 사건 등 불법 유출 혹은 오·남용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관련 피해가 크다는 점도 주민번호 변경이 필요한 배경이다. 헌재는 “여전히 불법으로 주민번호를 처리하거나 수집,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대해 (정부가)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 국민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에 대한 충분한 보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봤다. 또 헌재는 주민등록법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주민번호 변경을 허용하더라도 사회적 혼란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객관성, 공정성을 갖춘 기관의 심사를 받는다면 주민번호 변경 악용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 정부도 제한적으로 주민번호 변경을 허용하는 내용의 주민등록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주민번호 유출로 피해를 볼 우려가 있을 때 주민번호변경위의 심사를 거쳐 주민번호를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게 뼈대다. 이번 헌재 결정으로 관련 법령에 대한 국회 논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창종, 조용호 재판관은 주민번호 변경 허용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개인정보식별 기능 약화, 범죄 은폐·탈세·신분세탁 등 악용, 변경 폭주로 인한 사회적 혼란 가능성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지난달 헌재 공개변론에서 소관부처인 행정자치부는 “철저한 보안 관리에 투자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면서 “주민번호를 쉽게 변경할 수 있게 되면 효용성은 크지 않으면서 비용만 막대하게 들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주민번호가 유출되면 모든 개인정보가 따라서 퍼지는 등 문제가 심각한데도 정부가 전자정부 효율성 등을 위해 주민번호 변경을 최소화하거나 반대해 왔다”면서 “이번 헌재 결정은 국민의 개인정보가 행정 효율성보다 우선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새 나간 내 주민등록번호 2018년부터 바꿀 수 있다

    출생신고 때 정해진 주민등록번호를 바꾸지 못하게 한 주민등록법 규정이 개인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만큼 2017년 말까지 개선 입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개인들의 주민번호 변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가 혼란을 막기 위해 매우 제한적으로만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번호 변경 절차와 요건은 상당히 까다롭게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23일 강모씨 등 5명이 “주민번호 부여 방식을 포괄적으로 대통령령에 위임하는 것을 규정한 주민등록법이 인간의 존엄성과 사생활의 비밀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법적 공백을 방지하고 국회가 주민번호 변경에 대한 입법에 나설 수 있도록 2017년 12월 31일까지는 현행 규정을 계속 시행하도록 했다. 주민등록법 시행령은 가족 관계가 바뀌었거나 주민번호의 오류가 발견된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정정하도록 해 변경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해 왔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주민번호 유출 또는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 등에 대한 아무런 고려 없이 번호 변경을 일률적으로 허용하지 않은 것은 그 자체로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에 대한 과도한 침해”라고 지적했다. 강씨 등은 2011년 자신들의 주민번호가 인터넷에 불법으로 유출되자 지방자치단체에 주민번호를 바꿔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행정소송을 냈다. 이들은 1심에서 각하 판결을 받자 항소한 뒤 위헌법률 심판 제청을 신청했으나 기각되자 헌재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안소위에는 주민번호를 변경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주민등록법 개정안이 제출돼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헌재 결정의 취지에 따라 국회에서 주민등록법 개정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조직 쇄신의 역설… 옷 벗는 베테랑 검사

    조직 쇄신의 역설… 옷 벗는 베테랑 검사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열린 이득홍(53) 서울고검장의 퇴임식. 묵묵히 퇴임식을 지켜보던 한 부장검사는 “국가가 키운 베테랑 검사 한 명이 또다시 이른 나이에 검사 옷을 벗게 됐는데 이건 엄청난 세금 낭비”라고 말했다. 그는 “30년 가까운 기간 검찰 내부의 지원과 투자를 통해 얻어진 이 고검장의 경륜과 노하우가 50대 중반도 안 돼 더이상 활용되지 않는 것은 말할 수 없는 비효율”이라고 덧붙였다. 이 고검장은 퇴임 정년(63세)까지 10년이나 남은 상황이었다. 검찰 간부의 지나친 연소화(年少化)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가 제기돼 온 가운데 지난 21일 인사에서 고검장, 검사장급 수뇌부의 연령대가 더욱 떨어져 40대로 낮아졌다. 이번 인사에 따른 검사장급 이상 법무부·검찰 간부의 평균연령은 49.0세다. 2년 전 김진태 전 검찰총장 첫 인사 때의 평균 51.1세에 비해 2세 이상 내려갔다. 40대 검사장의 비중은 31.9%(15명)로, 법무부의 경우 장차관을 제외한 검사장급 참모진 전원이 40대로 나타났다. 최연소 검사장은 1969년생인 차경환(22기) 신임 서울고검 차장이다. 서울대 법대 87학번으로 이상호(22기) 신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과 함께 학번이 가장 낮다. 이런 연소화는 ‘물갈이’, ‘발탁’ 등 잦은 파격 인사에다 특유의 ‘기수 문화’가 더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검찰은 ‘조직 쇄신’을 내세워 해마다 10명 안팎의 검사장 승진자를 배출해 왔다. 당연히 고속 승진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이는 은퇴 시기가 빨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동기가 총장이 되거나 후배가 먼저 승진하면 옷을 벗는 검찰 특유의 기수 문화가 전체 조직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 행정공무원들보다 훨씬 크다. 한 부장검사는 “25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검사’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용퇴 형식으로 공직을 떠나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다”고 말했다. 법원과 비교해 보면 검찰의 조로(早老)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검찰 ‘최고참’인 김현웅(56) 법무부 장관이나 김수남(56) 검찰총장은 사법연수원 16기다. 하지만 법원의 경우 박병대(58) 법원행정처장이 사법연수원 12기다. 법원과 검찰의 맞상대급 보직을 비교하면 박성재(52) 신임 서울고검장은 17기, 이영렬(57) 서울중앙지검장은 18기인 데 비해 심상철(58) 서울고등법원장은 12기, 강형주(56) 서울중앙지법원장은 13기로 다섯 기수씩 차이 난다. 어렵게 쟁쟁한 동기와의 경쟁을 통해 검사장으로 승진해도 이후 근무 기간이 4년 정도로 짧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인사 때 용퇴한 정인창(51·18기) 전 부산지검장과 강찬우(52·18기) 전 수원지검장은 2011년 8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4년 4개월 만에 옷을 벗었다. 모두 50대 초반이다. 법무부의 ‘사퇴 권유’를 끝까지 뿌리친 일부 검사장은 한직으로 밀려났다. 올 9월 구본성(63·8기) 전 서울고검 검사가 정년퇴직을 했는데 이는 2006년 이후 9년 만의 일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생법관제가 도입된 법원은 검찰과 대비된다. 올 2월 조병현(60·11기) 서울고법원장이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복귀해 재판 업무를 하고 있다. 최재형(59·13기) 서울가정법원장, 최완주(57·13기) 서울행정법원장, 황한식(57·13기) 서울동부지법원장, 성백현(56·13기) 서울북부지법원장 등 법원장 4명이 임기를 마치고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돌아갔다. 서울시내 한 검찰청의 검사는 “검사장, 고검장이면 검사로서 최고위직에 오른 것인데, 심지어 검찰총장을 지냈는데도 50대에 불과하다”며 “그분들이 변호사 개업을 해 만나게 되면 후배로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검사는 “젊다고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아무래도 너무 젊을 때 공직을 떠나게 되니 자리를 지키기 위해 외풍에 쉽게 흔들리는 경향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도 “검찰의 잦은 인사와 기수 문화가 상명하복식의 비뚤어진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 같다”면서 “하명 수사 등의 논란이 자주 나오는 것도 이런 인사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산케이 前지국장 항소 포기… 명예훼손은 명백”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17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가토 다쓰야(49) 전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항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1심 판결을 통해 가토 전 지국장의 기사가 허위이고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면서 “외교부에서도 가토 전 지국장에 대한 선처 요청이 있었다”며 항소를 포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무죄 선고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대통령의 당일 행적은 공적 관심사에 해당한다”며 “소문의 내용과 표현 방법은 부적절하지만 공적인 대통령 업무 수행에 대한 비판에 해당돼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명예훼손이 성립된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총선 의식했나… 검찰 요직 TK 줄이고 ‘발탁’ 늘려

    총선 의식했나… 검찰 요직 TK 줄이고 ‘발탁’ 늘려

    제41대 김수남 검찰총장 체제의 첫 수뇌부 진용이 갖춰졌다. 발탁 인사를 통한 분위기 쇄신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장, 대검찰청 차장 등 핵심 요직에 비(非)TK(대구·경북) 인사들을 앉힌 것이 주요 특징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정성 시비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법무부는 21일 이영렬(57) 대구지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김주현(54) 법무부 차관을 대검 차장에, 이창재(50) 서울북부지검장을 법무부 차관에 임명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고위직 검사 43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24일자로 실시했다. 법무부는 서울고검장에는 박성재(52) 서울중앙지검장, 대전고검장에는 김강욱(57) 의정부지검장, 대구고검장에는 윤갑근(51) 대검 반부패부장, 부산고검장에는 문무일(54) 대전지검장, 광주고검장에는 오세인(50) 서울남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에는 김희관(52) 광주고검장을 각각 발령했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을 맡은 이 지검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과 전주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서울중앙지검장에 비TK 인사가 임명된 것은 2011년 8월 한상대 지검장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이 지검장은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소탈한 성품으로 조직을 이끄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검찰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공안부장은 안태근(49), 정점식(50) 검사장이 각각 유임됐다.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박정식(54) 울산지검장이 임명됐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동기인 연수원 19기는 고검장 승진자 6명 중 이창재 법무부 차관과 김강욱 대전고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 등 3명이 포함돼 작년보다 발탁 인사 범위가 커졌다. 전체 검사장 중 영남 출신은 17명(36.2%)으로, 전임 김진태 총장 취임 후 첫 인사가 이뤄졌던 2년 전과 비교할 때 4명이 줄었다. 반면 호남 출신은 같은 기간 7명(14.6%)에서 10명(21.3%)으로 늘었다. 대신 대검 및 법무부 핵심 참모진 12명 중 영남 출신은 6명으로 2년 전보다 2명이 늘었다. 이번 인사에 대해 검찰 안팎에서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무슨 무슨 ‘통’(通)으로 불리지 않고 일선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성실히 일한 사람들을 발탁한 게 눈에 띈다”며 “전체적으로 검찰총장에게 많은 힘을 실어 주는 구도”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2000만원 시주·공짜 식사… 최윤희 결국 법정에

    2000만원 시주·공짜 식사… 최윤희 결국 법정에

    최윤희(62) 전 합참의장이 전역 두 달여 만에 해상작전 헬기 ‘와일드캣’ 도입 비리 혐의로 법정에 선다. 무기중개상 함모(59)씨도 함께 기소됐다. 함씨와 금품거래가 드러난 정홍용(61) 국방과학연구소장과 심모(58)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도 재판에 넘겨졌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최 전 의장에게 뇌물수수 및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등을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최 전 의장이 함씨와 ‘특수관계’를 맺은 건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 전 의장이 해군사관학교장에 재임하던 때다. 함씨는 서울 강남의 본인 소유 레스토랑에 자주 드나들던 최 전 의장 부인 김모씨의 식사값을 수시로 계산해줬다. 둘은 매달 한 번 이상 만났다. 심지어 함씨는 김씨가 다니던 사찰에 2000만원의 거금을 시주하고, 최 전 의장의 공관병을 본인 레스토랑에 취업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형성된 ‘특수관계’를 바탕으로 최 전 의장은 5890억원대 ‘와일드캣’(AW159) 도입 과정에서 중개를 맡았던 함씨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최 전 의장은 2012년 2월쯤 ‘와일드캣 실물평가를 못해 성능을 확인 못했다’는 보고에도 박모(57·1심 징역 3년) 소장에게 “문제 없이 통과시켜라”고 지시하고 ‘모든 요구 성능을 충족했다’는 내용의 평가서를 결재했다. 최 전 의장의 부인 김씨 역시 박 소장에게 “미국 것은 절대로 안 돼. 총장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해”라고 노골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최 전 의장이 받은 대가는 당시 특별히 하는 일이 없었던 아들의 사업비였다. 함씨로부터 2억여원을 받기로 하고 지난해 9월 먼저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돈이 오간 즈음에 최 전 의장은 함씨와 모두 7차례 통화했고, 합참의장 공관에서 식사를 함께했다고 합수단은 전했다. 최 전 의장은 합수단 조사에서 “아들과 함씨의 거래일 뿐 나와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여러 차례 접촉한 만큼 (최 전 의장이) 금품거래를 몰랐을 리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해 11월 합수단 출범 이후 지금까지 군인과 민간인 등 모두 74명(구속기소 51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가운데 전·현직 장성급 군인은 정옥근(63·1심 징역 10년) 전 해참총장을 포함해 11명이다. 연말 활동을 종료하는 합수단은 이후 서울중앙지검에 별도 ‘특별수사부’로 전환돼 공소 유지와 방산비리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단독] 20대 ‘욱 고소’ 30%만 형사재판 간다

    [단독] 20대 ‘욱 고소’ 30%만 형사재판 간다

    지난해 5월 충남 논산의 한 애완견 카페에서 손님 A(28·여)씨와 주인 B(39)씨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자신의 애완견이 다른 손님의 애완견에게 물려 다치자 A씨가 치료비를 요구했지만, B씨가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A씨는 이후 집에 돌아와 “카페가 생각보다 작더라. 중국산 간식을 갖다 놨다”는 글을 인터넷 애완견 커뮤니티에 올렸다. B씨 역시 “A씨가 사납더라. 아이(애완견) 치료는 안 하고 자꾸 배상만 요구한다”는 글로 맞대응했다. 결국 이들의 다툼은 올 2월 맞고소에 따른 형사사건(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비화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의 게시글은 모두 허위로 밝혀졌다. 자칫 둘 다 ‘전과자’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형사조정을 통해 ‘공소권 없음’으로 끝났다. 60대의 경험 많은 형사조정위원이 “애완견에 대한 사랑은 똑같지 않으냐”는 설득으로 양쪽의 갈등을 풀어준 덕분이었다.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시글을 지우고, B씨가 A씨의 애완견을 치료해 주기로 하면서 조정이 성립됐다. 2010년 본격 도입(2006년부터 시범실시)된 형사조정 제도는 형사조정위원들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만나 재판 전에 합의로 사건을 해결하는 제도다. 1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형사조정으로 처리된 사건은 2010년 1만 5395건에서 올해(1~11월) 6만 4969건으로 5년 새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조정 성립률 역시 2010년 50.1%(7713건)에서 올해에는 역대 최고치인 58.2%(3만 7839건)로 뛰었다. 형사조정 사건이 늘고 있는 것은 피해회복의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대검의 ‘형사조정의 실효성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58개 지검·지청에서 이뤄진 형사조정 사건 1160건을 분석한 결과, 조정이 성립됐을 때 조정에서 검찰 처분까지 평균 29.9일이 걸렸다. 하지만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재판까지 간 사건의 경우 조정 성립 때의 4배가 넘는 132.6일이 소요됐다. 재산범죄의 경우 이 차이가 5.9배, 신체피해 범죄에서는 9.8배로 벌어졌다. 연령에 따른 조정 성립률 차이도 컸다. 성립률이 가장 높은 피해자 연령층은 20대 이하로 73.2%에 달했다. 60대 이상은 61.0%로 낮았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이동원 원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0대가 피해자인 경우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지 않고, 조정위원들의 설득이 잘 먹히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이전부터 알던 사이’일 경우 조정 성립률은 56.5%였지만 ‘아예 모르는 사이’였을 경우엔 75.7%로 높아졌다. 성별로는 남성 간의 성립률은 64.6%인데 비해, 여성 간의 성립률은 57.0%에 머물렀다. 한 조정위원은 “여성간 사건의 경우 심리적인 상처가 회복이 안 돼 조정이 실패하는 사례가 상당했다”고 귀띔했다. 검찰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현행 형사조정위원회를 상설기구인 ‘형사조정센터’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균석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는 “형사조정 제도가 형사사건 처리의 정식 절차로 인정되도록 관련 법 규정을 보완하고, 경찰이나 법원 단계에서도 형사조정 활성화를 위한 상설기구 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방산 비리’ 최윤희 前 합참의장 이번주 기소

    ‘방산 비리’ 최윤희 前 합참의장 이번주 기소

    검찰이 최윤희(62) 전 합참의장과 정홍용(61) 국방과학연구소장 등 방위사업비리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군 고위 인사를 이르면 이번 주 중반쯤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에 연루된 최 전 의장에게 뇌물수수 및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와일드캣을 우리 군에 중개한 S사 대표 함모(59)씨와 최 전 의장 측의 금품거래가 뇌물 성격이 짙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함씨는 최 전 의장 아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2000만원을 줬다가 1500만원을 돌려받았다. 지난달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최 전 의장은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또 함씨와 금품거래가 드러난 정 소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합수단은 금품 제공자로 지목된 함씨도 함께 기소할지를 검토 중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법무부 “사시·로스쿨 상생 위한 국가협의체 구성 찬성”

    법무부가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방침을 공식화한 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영’과 ‘사시 진영’ 간 고발과 집회가 계속되는 등 갈등이 심화되면서 대법원, 교육부 등 관계 기관이 진화에 나섰다. 대법원은 10일 “국가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사시 존치, 로스쿨 제도 개선 등 현안을 논의하자”고 밝혔다. 대법원은 지난 3일 법무부 발표 이후 “사전에 논의한 적이 없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최근 사법시험 존치 여부를 놓고 이해관계인의 대립이 심화되는 등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법조인 양성 일정이 조속히 정상화돼 차질 없이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이 국가기관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하자 법무부도 즉각 호응에 나섰다. 법무부는 입장자료를 내고 대법원의 의견을 존중하며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인 국회에 협의체가 구성되면 법무부도 참여해 바람직한 결론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소속 로스쿨 원장들과 만나 “로스쿨 학생들이 학업으로 복귀하고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대안 모색을 시사했다. 황 부총리는 “입학제도 개선, 등록금 인하, 교육과정 내실화 등 차제에 로스쿨 개선 방안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안도 함께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양측이 사법시험 폐지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개 로스쿨 원장들의 협의체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오수근(이화여대 교수) 이사장은 “범정부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사태 해결의 출발점”이라며 교육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로스쿨학생협의회 학생들은 서울 서초동 법원행정처를 방문해 법원의 결단을 호소하는 공문을 전달하고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6000여명의 재학생이 참석해 사시 폐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반면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대한법학교수회, 전국법과대학교수회, 청년변호사협회, 사법시험 존치를 바라는 고시생 모임, 사시 폐지 반대 전국대학생연합 등의 단체들은 ‘사시 존치를 촉구하는 총 국민연대’를 결성했다. 이들은 로스쿨 측에 맞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사법시험 존치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과 시민단체 ‘바른기회연구소’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한 뒤 사시 존치를 지지하는 7250명의 국민 서명을 법무부에 제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법 “스트리밍도 음반… 백화점 매장도 저작권료 내야”

    백화점 매장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틀 때도 연주자·음반 제작자에게 저작권 사용료를 줘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스트리밍이란 음악 등을 다운로드(내려받기)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것이다. 음악 소비양식의 변화로 저작권법상 ‘판매용 음반’의 범위를 디지털 매체로 넓힌 첫 판결이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10일 음악실연자협회와 음반산업협회가 “공연 보상금을 달라”며 현대백화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현대백화점은 2010년 1월~2011년 12월 KT뮤직과 ‘매장 음악서비스’ 계약을 맺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틀었다. 이에 대해 연주자·음반제작자 등으로부터 저작권 업무를 위탁받은 두 단체는 해당 기간 발생한 공연보상금을 달라며 소송을 냈다. 쟁점은 스트리밍 음악을 ‘판매용 음반’으로 볼 수 있는지였다. 저작권법은 판매용 음반을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으로 정의하고 있어 그동안 카세트테이프·CD 등 ‘유형의 매체’만 판매용 음반으로 해석돼 왔다. 1심은 KT뮤직의 스트리밍 음악 저장장치를 음반의 일종으로 볼 여지가 있다면서도 판매용은 아니라는 이유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2심은 ‘판매용’을 ‘시판용’에 국한하지 않고 ‘판매를 통해 거래된 음반’으로 넓게 해석했다. 그러면서 “스트리밍 과정에서도 매장의 컴퓨터에 일시적 유형물로 고정되기 때문에 판매용 음반으로 봐야 한다”며 현대백화점이 2억 3528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도 “공연보상금 지급 대상은 판매용 음반을 직접 재생하는 경우뿐 아니라 스트리밍 등 방식의 간접 사용도 포함된다고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고 봤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현장 블로그] “로스쿨 집회 참가 안 했다고 독서실 자리 빼래요”

    지난 3일 법무부의 ‘사법시험 폐지 2021년까지 유예’ 방안 발표 직후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회가 총회를 열어 학사 일정을 거부하고 자퇴서를 내기로 하는 등 단결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10일 로스쿨학생회협의회에 따르면 97% 이상의 로스쿨 재학생이 실제 자퇴서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홀로 시험 본 학생 이름 공개… 사실상 ‘왕따’ 하지만 한목소리를 내기 위한 일부 방법이 예비 법조인으로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울지역 A로스쿨 학생회의 경우 학사 일정을 거부하지 않거나 집회·시위 등에 특별한 사유 없이 참석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제재하기로 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학생의 이름을 공개하고 학교 독서실 지정좌석을 없애는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특히 B로스쿨 학생회는 홀로 시험을 본 학생에 대해 지난 8일 실제로 불이익을 줬습니다. 이 학생의 이름을 공개하고 학생이 쓰던 독서실 지정좌석을 빼버리기로 한 겁니다. 사실상 해당 학생을 ‘왕따’시킨 것으로 이 학교 학생 사이에서도 너무 과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학교 학생회 제재 내용에는 ‘학교에 건의해 기숙사 배정 시 배제되도록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지난 9일 해당 로스쿨 교수들이 모여서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교수들은 ‘해당 학생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학생회의 집단행동이 도를 넘지 않도록 설득한다’고 의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예비 법조인들이 실력행사부터 하느냐” 서울지역 한 변호사는 “참담한 심경”이라면서 “앞으로 상대를 존중하면서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할 예비 법조인들이 실력행사부터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변호사는 “지금 로스쿨생이나 고시생이 하고 있는 집단행동이 공익을 위한 것인지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면서 “학생 이름을 공개한 건 명예훼손 등 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집단행동 수위를 점차 높이면서 실력행사에 돌입한 건 사법시험 준비생도 마찬가집니다. 이들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사시 존치를 주장하며 삭발식을 진행했습니다. 일종의 맞불 작전인 셈입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자폭테러 암시’ 印尼 출신 3명 추방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연계단체인 ‘알누스라 전선’을 추종한 인도네시아인 3명이 국내에서 강제 추방됐다. 국가정보원은 법무부, 경찰과 공조해 알누스라 전선에 가담하려 한 인도네시아인 A(32)씨를 경북에서 지난 1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강제퇴거 조치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폭 테러를 하겠다고 하거나 지하드(이슬람 성전) 가담 의사를 밝히는 한편 ‘이슬람 전사 후원용 통장’을 개설해 모금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주지에 지하드 깃발도 숨겨져 있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중순 충남 아산에서 역시 알누스라 전선을 추종한 인도네시아인 B(32)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및 총포·도검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구속,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B씨는 자신의 SNS에 “내년에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지하드 후 순교하겠다”고 밝혔고, 경찰에 체포될 당시 집에서 흉기와 모형 M16 소총 등이 발견됐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B씨의 친구이자 같은 인도네시아인 2명을 지난달 24일 전북 부안에서 검거해 강제 퇴거 조치했다. 이 중 1명은 알누스라 전선에 대한 단순 추종자로 조사됐지만, 다른 1명은 “미국·러시아 등과 싸우다 죽겠다”고 수시로 말하고 다녔고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을 때도 B씨와 함께 테러단체를 지지하고 추종했다는 점을 자백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기회 균등·약자 배려” “포장만 바꾼 사시”

    “기회 균등·약자 배려” “포장만 바꾼 사시”

    지난 3일 법무부가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방안을 내놓으면서 변호사 예비시험제도 도입 여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가 2021년 사시 완전 폐지 뒤 유력한 대안으로 ‘사시 1~2차와 유사한 별도 시험’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반대파 “단기 합격하려 사교육 꼼수 쓸 것” 변호사 예비시험은 2009년 사시 폐지 등을 뼈대로 한 변호사시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될 당시에도 ‘뜨거운 감자’였다. 고액 학비가 필요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마쳐야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약계층에 대한 차별’이라는 지적 때문에 변호사법 개정안은 본회의에서 한 차례 부결되기도 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그해 2월 법안 부결 당시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은 “로스쿨을 나오지 않으면 시험 자체를 보지 못하게 하는 건 (취약계층의 법조인) 진입 자체를 제한하는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진입장벽 차단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국민대 법대 이호선 교수가 최근 사시 50~56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시가 없었을 경우 로스쿨에 들어갔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8.6%(882명)가 ‘경제적 이유로 포기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강 전 의원은 같은 해 4월 의원 78명과 함께 변호사 선발인원의 10%를 별도 예비시험을 통과한 사람으로 선발하자는 수정안을 발의했다. 법안 부결 이후 4월에 다시 꾸려진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서도 예비시험을 놓고 팽팽한 논쟁이 벌어진다. 찬반엔 여야가 따로 없었다. 결국 법안 심사보고서 부대 의견에 ‘예비시험 제도 도입 여부를 2013년 다시 논의한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예비시험은 로스쿨을 망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 기회균등과 약자 배려 차원에서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로스쿨로 변호사 자격을 갖추기 위해 최소 1억~2억원이 소요된다. 동료 의원님이라도 자녀를 로스쿨에 입학시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은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헌법 11조 2항을 인용하며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으면 법조인이 될 기회가 원천 봉쇄돼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예비시험 제도는 3년간의 로스쿨 장기 교육을 피해 단기에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자 하는 부자들이 사교육을 통해 주로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찬성파 “돈 없어 못 간다는 주장, 근거 없다” 검사 출신인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 역시 “(계층 상승의 다리라는) 예비시험제도를 도입하면 취약계층만 다리를 건너라고 막을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최근 서울대 이재협 로스쿨 교수 연구를 보면 2009년 이후 법조인이 된 이들의 가계 월 평균소득은 로스쿨 출신(1063만원)과 사시 출신(1089만원)이 거의 비슷했다. ‘사시 존치=개천용’은 아니라는 뜻이다. 같은 해 4월 본회의 때도 장 의원은 “가난해서 로스쿨에 가지 못해 법조인이 되지 못한다는 말은 근거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내 한 법과대학의 교수는 “그동안 법무부는 변호사시험 운영에, 교육부는 커리큘럼에만 집착하다 정작 다시 논의하기로 했던 변호사 예비시험이라는 대안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원정도박 의혹’ 오승환 이르면 이번주 소환

    檢,‘원정도박 의혹’ 오승환 이르면 이번주 소환

    오승환(33)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의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로 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오승환이 조만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해외 원정도박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임창용(39·전 삼성)에 이어 오승환을 이르면 이번 주에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다만 오승환이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MLB ‘윈터미팅’(단장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6일 출국해 소환조사가 다음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폭력조직인 광주 송정리파 행동대장 출신인 도박장 운영업자 이모(39·구속기소)씨로부터 오승환이 카지노에서 억대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승환이 원정도박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검찰은 이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혐의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 측은 검찰 조사가 MLB 진출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영입을 고려했던 구단 입장에서는 검찰 조사로 경기 출전이 어렵게 되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일본 언론도 오승환에 대한 수사 상황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어, 러브콜을 보내던 한신이 언제 마음을 바꿀지 모르는 상태다. 한신은 지난달 30일 오승환의 이름을 제외한 채 재계약 대상이 담긴 보류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오승환 측 법률대리인 박창한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승환이 MLB 및 일본구단과의 계약을 앞두고 있는 민감한 상황에서 빨리 의혹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며 “검찰에 출석하게 되면 한 점 의혹 없이 사실대로 진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KT&G 부지 매각·수뢰 혐의 민영진 前 사장 오늘 檢 출석

    KT&G 부지 매각·수뢰 혐의 민영진 前 사장 오늘 檢 출석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석우)는 KT&G 비리 의혹의 정점에 있는 민영진(57) 전 사장을 7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6일 검찰에 따르면 민 전 사장은 자녀 결혼식 축의금 명목으로 KT&G 협력업체에서 수천만원을 받는 등 세 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협력업체의 납품 관련 편의를 봐주고 받은 대가성 금품인지 여부를 추궁할 계획이다. 민 전 사장은 축의금 액수가 너무 커 곧바로 돌려줬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사장은 충북 청주시 연초제조창 부지 매각과 소망화장품 인수·운영 과정에서 회사 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민 전 사장이 2013년 부동산개발 사업 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정관계 로비스트 남모(58·구속 기소)씨에게 국세청 세무조사 및 경찰 수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KT&G의 일감 수주를 약속한 경위도 조사할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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