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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양진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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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시 외국인 前대표 2명 곧 소환… ‘英본사 증거 은폐’ 집중 규명

    ‘보고서 조작’ 서울대 교수 구속… 신 前대표·세퓨 前대표 재소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옥시레킷벤키저의 최고 의사 결정을 담당했던 대표이사 등 주요 외국인 임원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한다. 그 결과에 따라 영국 본사의 관여 정도가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한국계 미국인 존 리(48) 전 옥시 대표 등 신현우(68) 전 대표 이후 옥시 경영을 책임진 외국인 임원에 대한 소환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8일 “시기가 문제일 뿐 유해 제품 판매를 최종 승인했다는 점에서 옥시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소환조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와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판매업체 세퓨 전 대표 오모(40)씨 등도 9일 각각 재소환해 조사한다. 리 전 대표는 신 전 대표에 이어 2005~2010년 옥시 CEO로 재직했다. 이 시기는 문제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GM)이 쓰인 가습기 살균제의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때다. 신 전 대표에게 흡입 독성실험을 제대로 하지 않고 제품을 개발·제조·판매한 혐의가 있다면 리 전 대표에게는 호흡곤란·가슴 통증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받고도 판매를 강행한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옥시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검찰에서 “리 전 대표에게 부작용 관련 사항을 보고하고 유해성 실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전 대표에 이어 2010~2012년 옥시 경영을 책임졌던 거라브 제인(47·인도 국적) 전 대표는 증거 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그가 대표로 있을 때 옥시가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인 성격을 바꾸고 서울대 등에 의뢰한 보고서 중 불리한 것을 은폐·조작하는 등 책임 회피로 의심되는 시도가 이뤄졌다. 외국인투자회사 특성상 CEO의 지시나 승인 없이 실무진이 독단적으로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영국 본사가 유해성을 알고도 판매를 강행하도록 했는지, 제품 유해성·증거 은폐에 관여했는지 등도 결국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여 향후 검찰 수사가 주목된다. 검찰은 옥시로부터 뒷돈을 받고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혐의 등으로 서울대 수의대 조모(57) 교수를 지난 7일 구속했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관련자 구속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운호 금고지기’ 소환… 검은돈 100억 출처 밝히나

    ‘정운호 금고지기’ 소환… 검은돈 100억 출처 밝히나

    회사 서열 2위… 이틀 연속 조사 작년 정 대표 구속 뒤 실질 경영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 대표의 최측근인 박모(44) 부사장 등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자금줄’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품 분석과 주변 금융거래 추적 과정 등에서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여럿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로부터 부탁을 받고 군 당국과 롯데백화점 면세점 등에 로비를 벌인 혐의로 지난 3일 체포된 브로커 한모(59)씨가 5일 구속되면서 로비 의혹 수사에는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씨는 2011년 초·중학교 동기인 이모 전 국방부 차관을 통해 군대 내 매장 관리를 맡는 박모 국군복지단장(당시 육군 소장)과 만나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의 군 납품 문제를 논의하고, 복지단장의 친구인 변호사를 로비에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재무와 회계 등을 책임지고 있는 박 부사장을 지난 3~4일 이틀 연속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금고지기’로 통하는 박 부사장은 회사 내 서열 2위의 인물로, 지난해 10월 원정도박 혐의로 정 대표가 구속된 이후 실질적으로 네이처리퍼블릭을 이끌어 왔다. 2002년 정 대표가 화장품 업계에서 중저가 브랜드로 명성을 떨친 더페이스샵을 경영할 때부터 임원으로 활동해 자금 흐름과 로비 의혹의 실체에 근접해 있는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박 부사장을 상대로 정 대표가 화장품 매장 확대를 통해 사세를 키우는 과정 전반과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접촉한 인사 등에 대해 물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 롯데백화점 면세점, 군 당국 등에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부터 전관 변호사 및 브로커 등을 동원한 형사사건 무마, 보석 허가를 위한 법원·검찰 로비 의혹까지 전반에 걸쳐 조사했다. 검찰은 출처나 용처가 불분명한 사업비 항목이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각종 로비 자금으로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현재까지 의혹이 제기된 것만도 100억원이 넘는 상태다. 검찰은 정 대표가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선수금 등 다양한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리고 다양한 명의자의 차명계좌와 통장을 활용해 자금 세탁을 했을 가능성, 매장 임대료를 부풀려 지급한 뒤 되돌려받았을 가능성 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와 함께 전관 로비 의혹에 연루된 최모(46·여) 변호사, H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의혹에 대한 수사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원 사정 훤히 알고 고위층 수십명과 친분… ‘정운호 게이트’ 거물 브로커들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관련된 각종 로비 스캔들의 요소요소에는 다양한 브로커가 등장한다. 달리 말해 이들이 각종 의혹의 실체를 밝힐 ‘키맨’이라는 얘기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인물은 정보기술(IT) 업체 회장 신분으로 법조계에 넓은 인맥을 쌓아 온 ‘마당발’ 이모(56)씨다. 검찰이 수사팀까지 보강해 가며 도주 중인 이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이씨는 원정도박 항소심이 배당된 당일인 지난해 12월 29일 임모 부장판사(지난 2일 사의 표명)를 만나 식사를 하며 정 대표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던 인물이다. 임 부장판사가 다음날 바로 재판부 재배당을 요청해 로비는 실패로 끝난 셈이다. 하지만 법원의 설명대로 당시 임 부장판사는 정 대표 사건 배당 사실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이씨가 이를 먼저 알 수 있었을 만큼 법원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씨는 지난해 3~6월 IT 업체 회장 신분으로 한 일간지 포럼에 참석, 정·관계 관계자 50여명과 안면을 텄다. 이때 만났던 S부장판사가 정 대표 원정도박 사건을 재배당받기도 한다. 법원 관계자는 “이씨 행태를 보면 법원 내부 사정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검사장 출신 H변호사와 고교 동문으로, 그를 정 대표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H변호사는 현재 네이처리퍼블릭 고문을 맡고 있으며 도박 사건 검찰 수사 단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 외에 군부대 마트와 롯데백화점 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브로커 한모(59·구속)씨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정 대표로부터 로비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이 서울도시철도와 서울메트로에 입점을 시도할 때는 브로커 심모(62)씨와 김모(51)씨가 등장한다. 두 사람 다 수십억원의 로비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심씨는 실제로 당시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의 딸과 며느리에게 1500만원을 장학금 명목으로 건넨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심씨는 2002년 한·일월드컵의 휘장사업권과 관련해 정·관계 유력 인사에게 등급별 명절 선물을 제공한 리스트가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던 사람이기도 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변회 등 4곳 압수수색… 수임료 등 확인, 브로커와 형사사건 논의한 접견 녹취록 확보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도 커져… 자금줄·비자금 출처 파악 주력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법조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틀에 걸친 동시다발 압수수색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사건에 연루된 전관(前官) 변호사들의 세금 탈루 의혹, 건당 수십억원에 이르는 고액 로비자금의 출처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어 원정도박 사건 항소심 변론을 맡았던 부장판사 출신 최모(46·여) 변호사 등의 소환을 위한 일정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4일 서울지방변호사회와 법조윤리협의회, 서울지방국세청 관할 세무서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해당 기관으로부터 정 대표의 형사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들의 수임 내역과 변론 활동에 따른 소득 신고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사건 수임 기록들과 세금 관련 자료를 비교·분석해 수임료 탈세 여부 등에 대해 확인 중이다.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변호사법 89조에 따라 퇴직 뒤 2년 동안 맡은 사건의 수임 자료와 처리 결과를 법조윤리협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전날 검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최 변호사 외에도 정 대표를 수사 단계에서 변호했던 검사장 출신 H변호사의 수임 내역과 세무 자료 등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보석 결정을 이끌어 내겠다’고 정 대표에게 약속하고 착수금으로만 20억원에 이르는 수임료를 챙긴 최 변호사는 적법한 변호사의 업무 범위를 넘어선 변론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변호사도 검사장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해 수사 단계에서 정 대표의 처벌 수위를 낮추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또 정 대표가 ‘전관 로비’ 활동 외에도 지하철 역내 화장품 매장 확대, 롯데백화점 면세점 입점 등을 위해 공무원이나 재계 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로비 목적으로 사용된 돈이 있는지 ▲어떻게 마련됐는지 ▲어디에 사용됐는지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중에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법인세 납부 내역 등도 포함됐다. 회사 차원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정 대표의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순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정 대표 수사는 도박 수사였지만 이번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기업 범죄의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것”이라며 “지금까지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정 대표 관련 의혹을 전부 다 살펴본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교도소에 수감 중인 정 대표의 접견 기록과 관련 녹취록을 최근 교정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브로커 이모(56)씨가 정 대표를 만나 각종 형사사건 처리 문제를 논의한 녹취록과 접견 기록, 최 변호사와 ‘긴밀한 관계’라고 주장한 L씨가 최근 정 대표를 접견한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 측은 정 대표가 접견에서 재판 문제 외에도 네이처리퍼블릭을 운영하면서 벌인 각종 로비 활동에 관한 얘기를 했는데, 그 내용이 60여 차례에 걸쳐 녹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구치소 동료’를 대학교에 취업시킨 회장님

    법원 “성실히 근무… 해고 부당” 강릉영동대를 소유한 학교법인 정수학원은 1991년 12월 정종근 당시 이사장의 지시에 따라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A씨를 교직원으로 채용했다. A씨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만기 출소를 2개월 정도 남기고 가석방된 상태였다. 형 집행이 끝나지 않아 정관에 어긋나는 이 채용의 배경에는 정수학원 설립자인 정태수 전 한보 회장이 있었다. 수서지구 택지 특혜 분양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정 전 회장이 구치소에서 만난 A씨를 채용하라고 아들인 정 전 이사장에게 요청을 했던 것이다. 정수학원은 2014년 7월 뒤늦게 임용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A씨에게 해고를 통지했지만,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잇달아 해고는 부당하다는 취지의 결정이 나오자 소송을 냈다. 법원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중앙노동위의 판단이 적절하다고 보고 정수학원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윤성원)는 “정 전 이사장 후임인 동생 정보근 전 이사장이 A씨의 결격사유를 알고도 입사 후 성실하게 계속 근무한 점을 참작해 문제 삼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정수학원이 A씨의 임용을 뒤늦게 소급해 인정한 것으로, 법적인 효력을 갖게 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4일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면세점 입점 로비까지… 정운호 사무실 등 압수수색

    면세점 입점 로비까지… 정운호 사무실 등 압수수색

    갈등 빚은 최변호사 사무실 포함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수색 제외법조계 일각 “檢 전관예우” 지적도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100억원대 원정도박 사건 ‘구명 로비’에서 시작된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 사건으로 현직 부장판사가 사표를 낸 가운데 면세점 입점 로비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과 관련 인물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하는 등 수사의 폭과 깊이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전·현직 판·검사가 연루된 만큼 특별검사를 통한 수사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최모(46) 변호사의 사무소 및 관할 세무서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로부터 원정도박 사건 항소심의 집행유예 및 보석 허가를 대가로 50억원의 수임 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이 선고되자 정 대표는 “받은 돈을 돌려 달라”며 구치소를 찾아온 최 변호사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 변호사가 이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검찰은 또 서울중앙지법 임모 부장판사 등을 만나 정 대표에 대한 구명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 이모(56)씨를 검거하기 위해 수사팀을 대폭 강화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 대표에 대한 수사 단계에서 구형량 축소 등을 로비한 의혹이 제기됐던 검사장 출신 H 변호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실시하지 않아 법조계 일각에서 검찰의 ‘전관예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H 변호사 사무실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건 관련 단서가 충분히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H 변호사 관련 의혹도 계속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전날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 대표 등을 고발한 사건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방위사업 비리에 연루됐으면서 동시에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백화점 면세점 입점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한모씨를 이날 체포해 정 대표의 점포 입점 로비 여부에 대한 수사에도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한씨의 주거지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장부·일지 등 각종 문건 등을 확보했다. 유통업계 등에서는 한씨가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 면세점 입점을 위해 광범위한 인맥을 동원해 롯데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정 대표가 면세점 입점을 위해 한씨를 통해 20억원을 로비 자금으로 썼다”는 설에 대해 확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 대표가 화장품 매장을 더 늘리기 위해 서울메트로 등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벌인 정황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2010년 서울메트로 지하철 1~4호선 100개 상가 운영권을 갖고 있던 S사 인수 과정에서 정 대표가 브로커 김모(51)씨에게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140억원을 건넸고, 이 가운데 20억원이 서울메트로 측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정 대표는 앞서 2009년 브로커 심모(62)씨에게 90억여원을 주고 서울메트로 측에서 매장 사업권을 따냈다는 정황이 관련 재판 등에서 드러나 있는 상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운호 브로커’ 만난 부장판사 사표 제출

    특검 요청… 檢 수사 불가피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비리 사건’에 연루된 임모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2일 사표를 제출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임 부장판사를 포함해 이번 사건에 관련된 판·검사 등 10여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사표를 냈고, 중앙지법은 이를 대법원에 전달했다. 임 부장판사는 “저에 대한 신뢰가 많이 손상된 상태에서 더이상 법관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임 부장판사는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을 배당받은 지난해 12월 29일 정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법조 브로커 이모씨와 강남의 고급 일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이씨로부터 정 대표 사건에 관해 들은 다음날, 다른 재판부로 다시 배당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지만 이씨와의 만남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은 계속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임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는 보류한 상태”라며 “해당 사건의 사실관계 등이 확인된 뒤 수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협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법조비리 사건에 관련된 10여명을 수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변협은 공정성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특별검사’를 통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에는 사건 당사자인 정 대표를 비롯해 정 대표에게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부장판사 출신 최모 변호사, 임 부장판사, 정 대표 사건 관련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천지법 김모 부장판사, 브로커 이씨 등이 포함됐다. 정 대표의 구형량을 낮춘 항소심 공판검사와 이전 도박 사건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린 수사검사, 정 대표 사건을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경찰, 경찰 조사부터 검찰 기소까지 관여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 등도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상습도박 혐의로 1, 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 중인 정 대표를 최근 소환해 지나치게 많은 수임료를 주고 변호사를 선임한 경위와 브로커 이씨가 법조계의 어떤 인사들과 접촉했는지 등 로비 의혹 전반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운호 브로커’ 출국금지·계좌추적

    검찰이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항소심 감형 로비 의혹과 관련해 브로커로 지목된 건설업자 이모(56)씨의 주변 계좌를 추적하며 로비자금의 용처를 살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이씨를 출국 금지하고 이씨의 차명계좌와 주변인 계좌의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검찰은 의혹 확인을 위해서는 이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최우선이라고 보고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검찰에서 “이씨에게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역내 매장 확장 등을 위한 대관 로비자금을 건넸지만 돌려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지하철 매장 확보를 위한 로비자금 외에 경찰 공무원을 접촉하기 위한 활동비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대표가 2013년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일부 경찰관이 사건 무마의 대가로 화장품 매장을 정 대표에게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이씨가 공무원과 경찰 등을 염두에 둔 로비자금으로 챙긴 돈이 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010년 정 대표가 지하철 역사 내 매장 100여곳의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던 S사에 건넸다는 140억원의 자금 추적 결과도 다시 검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자영업자 김모씨를 통해 S사에 액면 1억원짜리 수표 140장을 인수자금으로 전달했다. 김씨는 이 중 20억원을 전달하지 않고 유용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법정에서 브로커 이씨가 이 돈을 정 대표 사업을 위한 대관 로비용으로 챙겨 갔다고 주장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운호 브로커’ 공무원에 9억 로비 의혹

    기존 업체 밀어내고 68개 운영권 따내 브로커 만난 판사는 비대면 재판부로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항소심 감형을 위해 재판부 로비를 시도했던 브로커 이모(56)씨가 법조계뿐 아니라 지하철 매장 운영자 선정 과정에서 공무원 등을 상대로 거액의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씨가 지난해 8월 서울메트로가 실시한 지하철 1~4호선 역사 내 화장품 전문매장 운영자 선정 과정에서 정 대표로부터 9억원을 받아 이를 공무원 등을 상대로 한 로비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서울메트로가 진행한 입찰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은 2개 구역에 대해 각각 163억원과 149억원을 써내 기존 업체를 밀어내고 68개의 매장 운영권을 따냈다. 검찰은 이씨가 경찰 고위 간부와 접촉해 인사 청탁을 하겠다면서 금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도주 중인 이씨가 검거되면 검찰은 정 대표의 로비 대상자에 대한 수사도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원은 이씨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부장판사를 ‘비대면 재판부’로 인사 조치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자신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법정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L부장판사가 스스로 사무 분담을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L부장판사는 다음달 2일부터 형사항소부 재판장이 아닌 약식명령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단독재판부로 옮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운호 브로커’ 곧 소환… 法·檢 커넥션 밝혀지나

    판사·전관 변호사 등 조사할 듯 “정 대표 관련된 조사는 안 할 것”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검찰 수사 및 법원 재판 과정을 둘러싼 ‘전관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브로커 이모씨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씨 수사 진척에 따라 정 대표는 물론 부장판사 출신 C변호사, 이씨와 저녁 식사 등을 함께한 서울중앙지법 L부장판사, 검찰 수사 단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이 불거진 전직 검사장 출신 H변호사 등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사건 알선 등의 명목으로 9억원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는 이씨를 조만간 출석시켜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검찰이 신병 확보에 나서려고 하자 종적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법조계 친분을 토대로 브로커 행세를 하면서 사건 관련 알선·청탁을 한 게 아닌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대표와 관련된 조사는 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씨가 L부장판사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정 대표의 재판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정 대표 사건과 관련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L부장판사는 지난해 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사기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골프 강사’ 정모씨와 같은 해 11월 미국 텍사스로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L부장판사는 “이씨와 정 대표에 대해 얘기를 나누긴 했지만 배당받은 사실을 알고 난 뒤 곧바로 재배당을 신청했다”며 “정씨에게 전과가 있는지 몰랐고 골프 여행 비용도 함께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검찰도 정 대표의 항소심 구형량을 1심 때보다 축소(3년→2년 6개월)한 것과 ‘사안에 맞게 처리하라’는 보석 의견서를 제출한 데 대한 입장을 내놨다. 검찰 관계자는 “정 대표가 항소심 선고 이후 도박 재활 프로그램에 2억원을 내놓고 본인도 참여하겠다고 한 점이 참작됐다”면서 “보석 의견은 정 대표보다 죄질이 무거운 피고인에게도 보석을 허가했던 전례를 감안해 달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고영한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관 로비는) 현재 의혹 수준이지만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판결 늦춰라” “수사 서둘러” 法·檢 안 가리는 ‘전관 로비’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수사 및 재판 과정을 둘러싼 의혹들을 계기로 법원·검찰에 대한 전관 변호사들의 로비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보석 허가나 집행유예 로비 의혹뿐 아니라 재판 지연 및 증인 채택 등 다양한 목적을 노린 로비가 난무한다고 법조인들은 지적하고 있다. ●中企 오너 3년간 1심 선고 안 나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언뜻 단순해 보이는 재판 기간의 조정만으로도 피고인이나 변호사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이를테면 피고인이 이미 다른 범죄를 저질러 집행유예가 선고된 상태라면 판결이 늦춰질수록 유리하다. 집행유예 기간에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집행유예의 효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정하는 건 거의 전적으로 재판부의 재량이다. 이런 이유로 전관 로비가 대표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가장 큰 분야는 ‘재판의 지연’이라고 법조계 인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판사 출신 A변호사는 “최근 중소기업 오너가 집행유예 상태에서 다른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3년 가까이 1심 선고가 나지 않고 있다”며 “법원장 출신 전관 등이 낀 7명의 변호인단이 위력을 발휘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B판사도 “집행유예의 실효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라 재판을 1~2개월이라도 연기하려고 피고인이 눈물로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법리에 밝은 전관 출신 변호사를 쓰면 변론의 질이 높아져 선고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증인 채택 때도 전관의 위력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서울 지역 C변호사는 “재판부는 보통 변호사가 증인 채택을 요청하면 깐깐하게 따지는 것은 물론 엉뚱한 사람을 부르면 ‘법 공부를 제대로 한 게 맞느냐’고 면박을 주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전관이 요청하는 증인은 재판부가 큰 문제를 삼지 않고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D검사도 “재판 기간이나 집행유예, 법정 구속, 증인 채택 등은 모두 최소한의 기준만 있을 뿐 사실상 재판부 재량으로 결정되는 구조”라며 “이런 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관에 기대는 풍조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檢 수사 과정에도 민원 무시 못 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전관들의 입김은 큰 것으로 지적된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정 대표의 항소심 구형량을 1심보다 낮췄다. 보석 신청 땐 ‘사안에 맞게 처리해 달라’는 의견까지 냈다. 비수도권 지역의 E검사는 “수사를 ‘빨리 해 달라’, ‘늦게 해 달라’ 등등 전관들의 민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차장이나 검사장과 함께 일했던 변호사들은 검사에게 유독 당당하게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의 F검사는 “전관들을 아예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인사 때 인사부서에서 검사장 출신에게 의견을 구하기도 하는 데다 완전히 아웃된 줄 알았던 분이 총장이나 장관으로 살아나기 때문”이라며 “전화로 ‘잘 봐 달라’고 하면 아무래도 쉽게 무시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의뢰인 절박함 파고드는 법조 브로커 전관의 위력이 여전하다 보니 정 대표 사건에 연루된 건설업자 이모씨와 같은 ‘법조 브로커’들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판사 출신의 G변호사는 “브로커들은 검찰 방범위원이나 법원 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판검사들과 다양한 자리를 함께한다”면서 “다급한 의뢰인들에게 접근해 ‘전화 한번 해 보겠다’며 거액의 뒷돈을 받곤 한다”고 귀띔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檢, 인순이 ‘탈세혐의’ 고발 각하

    檢, 인순이 ‘탈세혐의’ 고발 각하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신자용)는 가수 인순이(59·본명 김인순)가 탈세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각하 처분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각하는 수사를 개시할 만한 사유나 정황이 불충분하거나 수사의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을 때 내려진다. 가수 최성수씨의 부인 박모씨는 “인순이가 2년여간 약 40억원의 소득을 차명계좌나 현금으로 받아 세금을 탈루하고, 이자소득 26억원도 내지 않았다”며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올 2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세무 당국의 고발이 있어야 처벌할 수 있는 죄라는 점을 각하 사유로 들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합동수사단 1년여 헛발… ‘정의승 軍로비’ 못 밝혀

    2014년 11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 출범과 동시에 대대적으로 이뤄진 거물급 무기 브로커 정의승(76) 유비엠텍 대표에 대한 수사가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밝히는 선에서 1년 5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무기 도입 과정에서의 브로커들에 의한 군(軍) 로비 등은 끝내 드러나지 않아 “변죽만 울린 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정씨를 재산국외도피, 조세포탈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1년 3월~2012년 8월 독일 방산업체 하데베(HDW)와 엠테우(MTU) 등의 잠수함과 군용 디젤엔진 중개 수수료를 페이퍼컴퍼니 등 명의의 차명계좌로 보내 1319억원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재산을 숨기고 소득 신고를 누락해 2007년 3월~2011년 5월 법인세와 종합소득세 33억원을 포탈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갑질 회장’ 협박한 前 운전기사

    ‘갑질 횡포’를 폭로하겠다며 억대의 합의금을 뜯어내려 한 전 대기업 회장 운전기사가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김후균)는 종합주류회사인 ㈜무학 최재호(56) 회장의 전 운전기사 송모(42)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중랑구 자신의 집에서 무학 관리팀장에게 전화해 “대기업 회장의 갑질 논란에 대해 언론사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며 “폭언 등 그동안 최 회장이 해 온 갑질 횡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2014년 4~10월 최 회장 운전기사로 근무하다가 퇴사했다. 그는 “최 회장의 횡포가 보도되면 무학이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합의금을 주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송씨는 다음날 무학 특판사업부장과 대표이사에게도 전화해 “몽고식품 수행기사는 1억 5000만원을 받고 회사와 합의했다. 돈을 안 주면 경쟁업체에 제보하고 사례금을 받겠다. 무학에서 금전적 보상만 해 주면 합의서를 쓰고 평생 입을 닫겠다”며 합의금 명목으로 1억 5000만원을 요구했다. 송씨는 당시 ‘몽고식품 갑질 논란’ 등으로 갑질 횡포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학은 지난 1월 송씨를 공갈협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야, 인마’라고 반말을 하거나 쓰레기 분리수거 등 기사 업무 이외의 일을 시키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옥시 연구부장 “유해성 보고했지만 안전성 검사 안 해”

    檢, 원료도매업체 대표도 조사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가 내부적으로 제품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관련자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수사 과정에서 옥시 연구부장 최모씨를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인산염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지한 인물로 파악했다. 최씨는 2001년 전후 옥시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며 제품 개발 및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씨는 국내외 자료 분석과 해외 저명 교수 등 자문을 통해 PHMG가 흡입 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를 당시 연구소장이던 김모씨 등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옥시 측은 흡입 독성 실험 등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2001년 제품 출시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옥시의 최고경영자였던 신현우(68) 전 대표이사가 제품 출시를 승인하기 전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는 2000년 말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PHMG로 바꾼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내놓으면서 흡입 독성 실험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독일 전문가의 경고까지 있었던 상황이라 흡입 독성 실험을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옥시 측이 원가 절감 압박에 따라 안전성 점검을 소홀히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신 전 대표 등 옥시 주요 책임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와 PHMG 원료 도매업체인 CDI 대표 이모씨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씨는 최씨 등과 함께 제품의 최초 개발 및 제조 과정에 참여한 인물이고, CDI는 SK케미칼에서 PHMG 원료를 사들여 옥시 측에 공급한 중간 판매업체다. 검찰은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세퓨’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직접 제조한 ㈜해마루 대표 김모씨와 세퓨 판매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씨를 28일 오전 소환한다. 검찰이 옥시 이외의 다른 제조사 관계자를 소환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부, 3년 전 알고도 피해 범위 축소 의혹”

    “폐뿐만 아닌 면역계 등도 영향”… 환경부 “다른 기관 피해 연구 중”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 범위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독성 물질이 폐뿐 아니라 심혈관이나 면역계까지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고도 조사 범위를 폐에 국한시켰다는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 피해의 조사 범위를 폐로 한정해 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6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가 2013년 즈음 가습기 독성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폐 이외의 다른 기관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에 따르면 울산대·연세대 산학협력단 연구진은 지난해 4월 환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렇게 결론 내고 “가습기 살균제 노출에 의한 폐 및 다른 기관의 건강영향평가와 이들의 건강에 대한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1월 환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검찰이 조사에서 제외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등의 독성 물질도 동맥경화 등 심혈관 이상과 지방간, 면역계 이상, 폐 섬유화, 폐 조직 괴사 등을 일으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심 대표는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 범위를 축소하고 있는 게 아닌지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울아산병원 등에 의뢰해 폐 이외 다른 기관의 피해 여부를 연구 중이고, 결론이 나면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95억 기부 물품 횡령” 네파, 서경덕 교수 고소

    “195억 기부 물품 횡령” 네파, 서경덕 교수 고소

    서경덕(42) 성신여대 교수 등 재단법인 ‘대한국인’ 관계자 3명이 기부 물품을 빼돌린 혐의로 아웃도어 업체 네파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네파가 대한국인 이사장 서 교수 등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조사2부(부장 정희원)에 배당했다고 25일 밝혔다. 네파는 의류 유통업체 P사 관계자 2명도 장물취득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네파 측은 고소장을 통해 “195억원 상당의 의류·신발 등 아웃도어 용품을 한국전쟁 외국인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올 3월 대한국인에 기부했지만 서 교수 등이 물품을 P사에 팔아넘겼다”고 주장했다. 대한국인은 지난해 11월 국가정책 홍보를 목표로 국가보훈처 산하에 설립된 재단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네파로부터 재단이 아웃도어 용품을 기부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재단과 네파가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며 “참전용사에게 보내고 남은 용품을 판매한 것은 P사와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안다. 판매 수익도 딴 데 쓰이지 않고 재단 통장에 그대로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네파 측 주장을 반박했다. 서 교수는 미국 주요 신문에 독도 관련 광고를 게재해 일본의 역사 왜곡을 알리는 등 홍보전문가로 유명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향군 선거 금품살포 정황 후보 3명 캠프 압수수색

    검찰이 부정선거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재향군인회(향군)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는 제36대 향군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5명 중 3명의 주거지와 선거캠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내부문건 등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선거 부정과 비리 등으로 구속기소된 조남풍(78) 전 향군회장과 함께 지난해 4월 제35대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인물들이다. 2명은 예비역 장성 출신이고, 다른 1명은 예비역 대위 출신으로 지역 향군회장을 지냈다. 검찰은 조 전 회장 외에도 이들이 지난해 선거에서 대의원들에게 억대 금품을 뿌렸고, 실제로 돈을 전달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대의원 A씨의 진정서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왔다. 당초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제36대 회장 선거는 ‘비리 연루자가 당선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국가보훈처의 지시에 따라 연기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사법적 단죄를 거치고도 좀처럼 정화되지 않는 향군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어버이연합 지원 의혹’ 檢에 전경련 수사 의뢰

    靑 “집회 지시說 정정보도 청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어버이연합에 억대의 자금을 지원한 의혹이 맞다면 금융실명제법 위반, 조세 포탈,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에 해당한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서를 냈다. 어버이연합은 정부 친화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의 목소리를 내 온 단체다. 경실련은 “전경련은 기독교선교복지재단 계좌로 2014년 9월, 11월, 12월에 총 1억 2000만원을 송금했으며 이 재단은 같은 해 5월 말과 9월 초에 1400만원과 1200만원을 어버이연합에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전경련이 돈을 입금한 선교재단의 이름(기독교선교복지재단)으로 등록된 법인이나 구체적인 활동 내역이 없어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탈세 및 금융실명제 위반이며 전경련이 이사회 의결 등 합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송금했다면 업무상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개별 경제인 연합으로, 정관에 특정 종교 단체 지원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을 어기고 선교재단을 후원했다면 배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경실련의 수사의뢰서 내용을 검토한 뒤 조만간 수사 부서를 선정해 사건을 배당할 방침이다. 서울 지역의 한 변호사는 “검찰 수사에 따라 제기된 세 가지 혐의 외에 추가 혐의가 나올 수 있다”면서 “전경련이 자선단체가 아닌 만큼 지원한 돈의 출처까지 철저히 수사해 국민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측은 의혹과 관련해 “일절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어버이연합은 이번 일을 처음 보도한 시사저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의 돈이나 청와대의 지시를 받는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는 정무수석실 소속 모 행정관이 어버이연합에 집회 개최를 지시했다는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 “기사에 거론된 해당 행정관이 개인 명의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임대업으로 큰 부영, 입주민 소송 150여건 추정

    ‘세금포탈 혐의’ 檢 특수부 배당비자금 등으로 수사 확대 가능성 검찰이 수십억원대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영그룹 사건을 특수부에 배당했다. 수사가 단순 탈세뿐 아니라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은 21일 국세청이 부영그룹과 이중근(75) 부영 회장을 세금포탈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특수1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공정거래조세조사부가 담당해 온 국세청 고발사건을 특수부가 맡음에 따라 검찰이 당초 예상보다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특수1부는 서울중앙지검장의 하명을 받아 정·재계 권력형 비리 등을 수사하는 부서다. 특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뒤 가장 수사력이 뛰어난 검사가 모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단순히 고발된 부영주택의 법인세 포탈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부영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바탕으로 경우에 따라 정치권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검찰은 일단 부영그룹이 조세 회피 과정에서 해외법인을 동원했을 가능성, 주력사업인 임대아파트 건설 등 사업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조사에서도 부영그룹이 해외법인에 보낸 일부 자금 중 수상한 흐름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2009년 ㈜부영이 부영주택 등으로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수조원대 자산이 늘어난 과정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부영그룹이 임대아파트 사업에서 분양전환가(임대를 일반 분양으로 판매하는 가격)를 과다 책정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이유로 줄소송을 당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관련 입주민 소송이 전국적으로 10만여 가구 150여건, 소송가액만 1조 6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부당하게 폭리를 취한 것이 없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부영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얻어 분양전환가를 정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앞서 2004년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가 2008년 광복절 때 특별사면을 받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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