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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파이 인기폭발

    초코파이 인기폭발

    오리온은 12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을 찾아 러시아 관계자 및 기자들을 위해 초코파이와 초코송이 등으로 구성된 과자선물세트 200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취재진의 각별한 ‘초코파이 사랑’을 전해들은 게 계기가 됐다. 지난 10일 한·러 정상회담장에 청와대 측이 간식 가운데 하나로 마련한 초코파이를 러시아 기자들이 앞다퉈 집어가 금방 동이 났다. 이에 청와대 측은 초코파이 2~3상자를 더 내놓았으나 이마저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런 보도를 본 오리온은 11일 오후 늦게 부랴부랴 특별 과자세트 제작에 들어갔다. 홍보·영업부의 직원 대여섯 명은 초코파이와 러시아에 수출하는 초코송이·고소미 등을 더해 200상자를 포장하느라 오후 10시까지 때아닌 야근을 해야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콜릿·케이크와 차를 즐겨 먹는 식습관, 마시멜로를 구워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의 구미에 맞아 (초코파이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내외신 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미디어센터에서는 정관장 홍삼이 인기를 끌었다. 12일 간이수레에 가득 실려 들여온 홍삼 제품은 진열된 지 5분이 채 안 돼 바닥이 났다. 정관장은 하루 1만 5000개씩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11일부터 실시간으로 제품을 투입했다. 미디어센터에 카페테리아를 설치하고 파리크라상의 생수 ‘오(EAU)’와 아침식사용 ‘샌드위치 모닝박스’ 등 40여 가지 간식을 내외신 기자들에게 제공했던 SPC그룹은 행사 직후 경찰에게 빵을 제공했다. 이 그룹은 12일 경호·경비 업무를 한 경찰들이 모인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 단팥크림빵과 생수를 6000개씩 전달했다. 박상숙·김양진기자 alex@seoul.co.kr
  • “잿더미서 일군 나라… G20 주최국 감격”

    “잿더미서 일군 나라… G20 주최국 감격”

    “잿더미에서 일군 나라예요. 20대 강국 안에 든 것도 우리세대로서는 기적처럼 느껴지는데, 주최국이라니 감격스럽습니다.” G20 정상회의 최고령 자원봉사자인 최재원(80)옹은 11일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최옹은 이달 8일부터 지하철 2호선 을지로 4가 전철역에서 하루 4시간씩 외국인들을 상대로 노선 및 관광지·유적지를 안내하고 있다. ●“콘사이스 씹어먹으며 영어 공부” 그는 자원봉사자 지원 동기에 대해 “국제적인 행사가 열리지만 내가 별로 할 만한 것이 없었는데, 내가 유일하게 잘하고 좋아하는 게 영어라서 지원했다. 거창하게 의미부여 할 것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찾겠다.”고 말했다. 최옹이 영어를 처음 접한 건 1948년. 62년째 영어를 쓰고 있다. 요즘도 매일 영어단어를 외우는 ‘영어 마니아’다. 2007년 8월부터는 집 주변에 있는 노원정보도서관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두 번(화·목요일) 무료로 영어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내가 아마 콘사이스(영어사전)를 씹어먹으면서 공부한 첫 세대일 것”이라면서 껄껄 웃었다. 6·25전쟁에 참전하면서 그의 영어는 더욱 깊어졌다. 1952년 한국전쟁 당시 그는 육군 사병으로 입대, 1957년 제대했다. 제대할 때쯤 28사단에서 근무하다 당시 동두천에 주둔해 있던 미군 간부들의 눈에 띄어 제대한 직후 행정서기로 미군부대에서 근무했다. 언어·문화 등의 차이로 미군과 국군의 다툼이 심했지만, 통역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보초를 서면서 영어단어를 중얼거리다 고참한테 ‘빠따’를 맞을 만큼 영어를 좋아했던 그가 돋보였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렇게 1982년까지 미 8군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 그 뒤 영어실력을 살려 주로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02년 퇴직, 부인과 함께 서울 월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노동계 등 일부 시민단체가 G20반대 시위를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해야 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옹은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다 같이 살아가는 게 선진국 아니겠느냐.”면서도 “이번 회담이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실무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돈·재능 자꾸 써야 썩지 않아” 또 G20에서 잘사는 나라가 못사는 나라를 돕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문제가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가끔 TV를 보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프리카 등 못사는 나라에 가서 우물도 파 주고 하는데 참 흐믓하다.”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하는 나라로 변해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하며 눈을 지긋이 감았다. 또 “강대국이 강대국인 데에는 이런 활발한 기부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돈이건 재능이건 자꾸 써야 썩지 않고 생겨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밥 먹고 살 수 있어” 환영…‘반경 500m’ 실효성 우려

    10일 SSM 규제법안 중 하나인 유통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재래시장 상인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했지만 아쉽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반경 500m’ 규정에 대해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컸다. 서울 신정동 신정시장 상인 이모(53·여)씨는 “조금이라도 SSM을 규제해야 시장상인들이 밥을 먹고 살 수 있다.”면서 환영의 뜻을 비쳤다. 식료품점을 하는 이태익(64)씨는 “당장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재래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조금이라도 규제를 해주니 고맙다.”고 말했다. 반면 규제 범위가 너무 좁다고 지적하는 상인들도 많았다. 아현동 아현시장 입구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한성희(52)씨는 “규제하지 않는 것보다 낫겠지만 500m면 너무 좁다. 최소 1㎞는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화곡본동시장 상인 강종배(50)씨는 “이번 법안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면서 “500m 떨어져 있다고 누가 안 가겠냐.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 아니냐. 최소 3~4㎞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등포동 영등포시장에서 식료품 도매업을 하는 양천일(45)씨는 “대형마트든 SSM이든 이미 들어올대로 다 들어왔는데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냐.”면서 “장사가 하도 안 돼 소매에서 도매로 돌린 지 오래다.”고 쓴소리를 했다.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신월동 경창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오세창(31)씨는 “재래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주차장이 없는 것이다. 주차장 확보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대형마트에서 덤핑으로 농산물과 축산물을 사들이는데 농민도 죽고 상인도 죽는 일이다. 그 점도 규제해 달라.”고 말했다. 경창시장 상인 최정순(35)씨는 “재래시장 상인 연합회 같은걸 만들어서 정부가 우리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11일 민노총 등 1만여명 집회

    G20 서울회의가 개막하는 11일 서울 도심에서 대형 집회가 열릴 계획이어서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 등 진보성향의 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G20대응민중행동’은 이날 낮 12시쯤 서울역 광장에서 약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3500여명이 집회장소에 모이고,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활동가 19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찰은 행진이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6시 30분쯤 남영역 삼거리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남영역 삼거리에서 G20 정상회의 만찬 장소인 국립중앙박물관까지는 거리가 500∼600m밖에 되지 않아 도로에 차벽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경찰병력 27개 중대를 배치하고 시위 진압용 관련 장비인 물포와 분사기, 차벽트럭, 다목적조명 차량, 고성능방송차량 등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세대공감]알콩달콩 신혼일기

    [세대공감]알콩달콩 신혼일기

    최근 실시한 한 결혼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신혼여행지로 1~6위가 모두 몰디브·유럽·하와이 같은 해외 관광지였다. 신혼여행이라는 말이 곧 ‘해외 신혼여행’을 뜻한다고 이해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30년 전에는 경주나 설악산도 선망하는 신혼여행지였다. 그마저도 못 가 가까운 도시 여관에서 신혼여행을 보냈다는 사람도 있었다. 만약 당신의 남편이 1박 2일 신혼여행을 떠나자고 한다면?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정색하고 그렇게 제안한다면 이혼하자고 덤빌지도 모른다. 중국음식점에서 자장면·짬뽕으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한다면? 하객들 가운데 일부는 혼주에게 공식 항의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풍경은 30년 전엔 흔했다. 세월에 따라 신혼기 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알콩달콩 사랑하는 마음이야 변함없다. 세대마다 서로 다른 신혼 사랑법을 들여다봤다. ■ 당신과 함께라면 가시밭길도 꽃길 ●자장면 피로연, 1박 2일 경주 신혼여행 1979년 가을, 김정식(62)·오경자(58)씨 부부는 강원도 삼척의 한 교회에서 화촉을 밝혔다. 부부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기도 했지만, 당시 교회의 예배당은 공짜라서 선호하는 결혼식 장소였다. 피로연은 신랑·신부가 서로 다른 곳에서 했다. 신부 측은 하객들에게 중국집에서 자장면·짬뽕을 대접했다. 당시에는 융숭한 대접이었다. 집안 형편이 조금 어려웠던 신랑은 평범하게 집 앞뜰에 멍석들을 깔아 놓고 국수랑 떡을 나눴다. 지금에 비하면 보잘것없어 보이는 대접이었지만, 친지·친척·이웃들은 지금과 달리 밤늦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편안하게 덕담을 나눴다. 신혼여행은 경주로 갔다. 1박 2일 짧은 일정이었다. 불국사에서 한복을 곱게 입고 남편과 찍은 신혼여행 기념사진은 아직도 거실벽 한가운데에 걸려 있다. 결혼 때 찍은 사진이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씨는 “아니에요. 짧았지만 좋고 싫고를 말할 처지가 아니었어요. 제 친구들 절반은 아예 신혼여행을 못 갔던 걸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경상도·전라도 등 남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설악산으로, 강원도·경기도 등 북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경주로 신혼여행을 가는 게 상례였다. 그나마 살림살이가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들이나 신혼여행을 갈 수 있었다는 것이 오씨의 설명이다. 형편이 안돼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허다했다. 종종 제주도를 찾는 사람도 있었지만 드물었고 그러면 사람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한몸에 받았다고 했다. 오씨의 첫 신혼살림은 주인집 옆에 딸려 있는 단칸방이었다. 보증금도 없는 사글세 3만원짜리 방이었다. 당시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말단 공무원이었던 남편의 월급이 10만원 남짓이라 사글세가 버거웠던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생이었던 시동생의 학비·생활비를 대고 저금도 조금 하고 나면 넉넉하게 살림을 꾸릴 형편이 아니었다. 신혼 하면 빼먹을 수 없는 기억 중의 하나로 오씨는 ‘새벽 연탄불 갈기’를 꼽았다. 혼례를 올리고 금세 찾아온 겨울, 연탄불 온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까지 따뜻하게 자려면 새벽 1~2시에 반드시 연탄불을 갈아야 했다. 문제는 오씨 부부가 살던 집의 구조가 지금처럼 부엌까지 실내로 이어져 있지 않았다는 점. 방문을 나가 한겨울 찬바람을 몽땅 맞으며 방모퉁이를 꺾어 돌아야 부엌에 다다를 수 있었다. 남편과 하루하루 번갈아 가며 불을 갈았는데, 돌아오면 서로 손을 비벼줬던 일이 신혼의 낭만으로 기억된다. 그 뒤 1982년 5월 정부에서 공급한 17평짜리 국민주택에 입주할 때까지 세 번이나 그 집에서 겨울을 났다. 김씨는 “이런 소릴 하면 무슨 도사냐고 할 것 같다.”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 조금 힘들다고 다투고 갈라서려고 하지 말고, 현실에 만족하면서 잘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생했어도 좋아. 사랑했으니까.” 경기 수원에 사는 김정순(53·여)씨는 나이가 8살이나 많은 남편과 1981년 봄에 결혼식을 올렸다. 김씨는 “순전히 사랑 때문이었다.”고 돌이켰다. 김씨의 부모가 나이 차이·직업·가정형편을 이유로 결혼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학교 교사였던 김씨는 집안이 극구 반대하는 결혼을 “우겨서” ‘쥐뿔도 없는’ 대학원생 남편과 결혼했다. “순박한 게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박사학위 준비에 매달려야 하는 남편 때문에 그 달콤하다는 신혼을 만끽하기는커녕 공부 뒷바라지를 하느라 매일 아침 도시락을 싸야 했다. 부부는 작은 방 하나를 전세로 얻어 첫 살림을 살았다. 부엌·화장실을 다른 집 식구들과 함께 쓰는 공동주택이었다. 방 아랫목 연탄아궁이 구들은 장판이 눌러붙을 정도로 뜨거웠지만 다른 쪽은 꽁꽁 언 냉골 방이었다. 밤에 화장실에 가는 건 공포에 가까울 정도였다. 결혼한 지 6개월쯤 됐을 때 김씨의 언니가 포도를 사서 집에 놀러 왔다. 살림 때문에 과일도 사치라고 여겼던 때다. 김씨는 포도알을 씹다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 언니를 껴안고 엉엉 울었다. 하지만 김씨는 “그때로 되돌아간다 해도 남편에게 관심을 쓰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듯하다.”면서 “원래 사랑·인연이란 건 설명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 연애할 때 더 달콤했는데… ●주말 녹초 되는 남편 “너무 변했어” 서울 응암동에 사는 김주연(가명·25·여)씨는 지난해 9월 웨딩마치를 올린 새댁이다. 김씨는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요즘, 주말마다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어댄다. 김씨는 결혼 전 전국 곳곳을 여행하며 열애를 했고, 결혼 후에도 변치 말자고 했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불만이다. 주말이면 녹초가 돼 집에만 있으려는 남편을 보면 속이 상해 죽을 맛이다. 지난 주말, 횡성의 한 펜션으로 떠나자고 제안을 했더니 남편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가면 어떠냐.”며 단박에 말을 잘랐다. 김씨는 혼자만 추억을 간직하는 것 같아 서운했고, 남편이 1년 만에 너무 많이 변해 버린 것 같아 서러웠다. 2004년 여름에 처음 만나 연인이 된 부부는 연애하는 5년 동안 거의 매주 빼놓지 않고 여행을 했다. 산으로, 들로, 도서지역까지 안 가 본 곳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비록 함께 머무는 고정된 보금자리는 없었지만, 곳곳에다 서로의 추억을 수놓았다.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강원도 횡성. 2007년 1월, 펜션에 여장을 풀고 산책을 하다 갑자기 쏟아지는 눈 위에서 말 그대로 ‘영화’를 찍었다. 김씨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 세상이 하얗게 변했고 세상에 우리만 덩그렇게 남은 것 같았어요.”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김씨는 무릎까지 쌓인 눈을 밟으며 남편의 어깨에 기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이 남자와 살면 참 행복하겠다.’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남편은 토요일에 늦잠을 자는 일이 버릇이 됐고, 일요일은 다음 주 업무 준비를 한다며 집 안에서 꼼짝을 않는다. 김씨는 “이제 애도 태어나고 하면 여행은 더더욱 꿈도 못 꿀 텐데….”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뱉었다. ●신세대 부부의 ‘독한 결혼’ 올 10월 결혼한 ‘따끈따끈한’ 신혼부부 정성규(31)·문미진(26·여)씨 부부는 ‘독한 결혼’을 했다고 주위에 소문이 자자하다. 이들은 ‘집 장만은 남편, 혼수는 아내’라는 기존 결혼 공식을 깼다. 결혼의 모든 과정에 드는 비용을 정확히 반씩 부담했다.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신들이 번 돈으로 살림을 차렸다. 정씨 부부가 생각하기에는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추진했다. 처음엔 집안 어른들이 이런 방식에 대해 반대했다. 특히 문씨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했다. 처음에 문씨의 부모는 “우리 애가 뭐가 부족해 남들만큼도 못 받느냐.”고 사위에게 역정을 내기도 했다. 그래도 부부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정씨는 “먼저 결혼한 친구·선배들 말이 결혼 준비기간 동안 혼수·집 등 돈 문제로 많이 싸운다고 들었다.”면서 “그런 일로 싸우기도 싫고, 비용을 공평하게 부담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좀 독하다는 소리 듣더라도 우리 식대로 결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고 허름한 원룸이 첫 살림집이었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각자가 대출받은 금액을 보태 전세로 마련한 집이다. 가전제품과 가구 등 혼수비용도 결혼 전 2년 남짓 동안 각각 모은 1000만원의 결혼 자금으로 충당했다. 남은 돈으로 동남아 신혼여행도 다녀왔다. 문씨는 “돈 때문에 누가 우위에 서고 하는 것이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면서 “둘이 더 행복해지려면 시작부터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 변함없는 사랑… 가족웨딩 은혼식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남경(52·여)씨는 올 4월 다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결혼한 지 25년째 되는 기념일을 맞이해서다. 결혼 25주년은 ‘은혼식’이라고 해서 특별히 기념해야 한다는 남편 최수훈(56)씨의 주장 때문이었다. 여기에 자식들까지 가세해 이씨는 일명 ‘리마인드 웨딩’을 치를 수 있었다. 거창할 건 없었다. 하객들을 모시지도 않았다. 하지만 25년 전에는 못 해 봤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스튜디오에서 결혼사진을 찍었다. 몇 장 안 되는 결혼식 사진이 못내 미안하고 안타까웠던 최씨다. 새로 찍은 기념사진 속에는 대학생이 된 두 딸이 함께한다. 딸들도 곱게 차려입었다. 이들은 촬영 며칠 전부터 엄마·아빠 얼굴에 영양팩을 해 주는 등 부산을 떨었다. 당일에는 미용실에서 함께 머리 손질도 하고 신부 메이크업도 받았다. 이씨는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미는 일본 규슈지역의 온천으로 떠난 ‘리마인드 신혼여행’이었다. 2박 3일 여행비는 두 딸이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돈이어서 특별했다. 이들 부부는 신혼 때 꿈과 사랑으론 부자였지만, 결혼식도 가까스로 올릴 만큼 가난했다. 신혼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결혼 1년 만에 첫째 딸이 태어났고, 이듬해 둘째 딸이 연이어 태어나면서 “설악산이라도 가자.”는 남편의 약속은 끝없이 미뤄졌다. 이들 부부가 처음 떠난 여행은 두 딸과 함께였다. 최씨는 “변함없이 사랑해. 여보.”라고 말하면서 아내의 볼에 입을 맞췄다. 이씨는 “두 번이나 결혼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답례하며 방긋 웃었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 ‘인터넷 신문고’ 두손 든 경찰

    ‘인터넷 신문고’ 두손 든 경찰

    인터넷에 오른 글 한 줄이 ‘막말 수사’에 대한 경찰서장의 사과와 함께 상급 기관의 재수사를 이끌어 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 3일 강력1반의 한 경찰관이 성추행 고소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A(61·여)씨를 비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에 수사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3개월 동안 자신이 일했던 양복 공장에서 관리자 B(46)씨로부터 성추행당했다며 지난 2일 B씨를 고소했다. 다음날 담당 경찰은 A씨를 불러 B씨와 대질 신문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은 A씨에게 “그깟 엉덩이 한번 대주면 어떠냐.”는 등의 ‘막말’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A씨의 딸은 6일 오전 1시쯤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녀는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엄마가 너무 어이없어서 바들바들 떨더라.”면서 “우리같이 힘없는 사람들은 어디에 의지해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8일 오후 조회 수가 ‘다음 아고라’에서 10만건, ‘네이트 판’에서는 52만건을 넘어서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종암서장은 7일 오후 A씨와 면담했다. 이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사실 관계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서울청 수사과가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는 내용의 글을 아고라에 직접 올렸다. 서울청 청문감사관실은 이날 밤 A씨와 담당 경찰관 등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토론 커뮤니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문턱이 낮은 신문고’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대화 상명대 교수는 “국민들은 정부기관이 자신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보다 문턱이 낮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등을 ‘신문고’처럼 찾게 됐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검찰 청목회 수사] 민노·진보신당 간부 이르면 주말 소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정치후원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번 주 고발인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를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또 이르면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가 끝나는 이번 주말쯤 이번 사건에 관련된 정당 당직자·노조간부 등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주요 당직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소환조사가 예상됨에 따라 해당 정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7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12일 고발한 5건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해 서울청 수사과와 영등포경찰서, 구로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주 초 서류검토 등 기초조사와 선관위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G20 정상회의가 끝나는 다음 주부터 사건과 관련된 민노당·진보신당 간부 등 피고발인을 소환조사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4~5일 사건을 접수, 아직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정치자금) 입금내역 등은 이미 선관위 조사에서 밝혀져 소환조사를 통한 피고발인의 진술 확보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당원이 낸 당비 ▲선관위 기탁금 ▲국고 보조금 외에는 정당에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경찰이 선관위가 고발한 125건 중 진보정당에 대한 건만 수사하고 있다. 명백한 표적수사”라면서 “소환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6·2지방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된 건수는 한나라당·민주당·민노당·진보신당 순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질산암모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줘

    6일 오후 서울 주교동 지하철 2호선 을지로 4가역 주변. 청계천 화공약품상가 밀집지역의 한 가게로 들어섰다. 입구에 있는 철제 선반 위에 ‘유독물질’이라고 표시된 흰색 화학약품병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기자가 “질산암모늄을 구입할 수 있느냐.”고 묻자, 가게 종업원이 망설임 없이 가격을 불렀다. 500g 한병에 단돈 1만원이었다. 신분증 검사나 장부 기록 같은 절차는 없었다. “지방으로 대량을 배송해 줄 수 있나.”라고 묻자 “당연히 해 줄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질산암모늄은 휘발유 또는 밀가루 등과 섞으면 파괴력이 큰 폭탄이 되고, 화공약품 상가나 농업용품 상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제폭탄의 재료로 자주 쓰이는 물질이다. 실제로 2002년 발생한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에 사용된 폭탄도 질산암모늄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환경부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대비해 지난달 ‘사고대비물질’로 지정했는데도 판매대장 작성이 의무화되지 않은 탓인지 여전히 상인들은 경각심 없이 구매자의 간단한 신분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13종에 대해서도 추가로 관리대장에 기록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개정안 통과 뒤인 내년 말이나 내후년에나 가능한 상황이라 ‘G20 대비’라는 명목이 무색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테러 무기로 변할 수 있는 재료에 대한 정부의 관리가 너무 허술하다. 안명석 동서대 교수는 “질산암모늄 500g이면 차는 물론 내부에 있는 사람들을 다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물질인데 정부의 폭탄재료 관리가 너무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유독물질을 판매하는 도매업소는 전국 3674곳. 서울에만 973곳에 이른다. 그러나 소규모 화공약품상은 모두 제외돼 있다. 당연히 유통경로 파악도 어렵다. 신원 확인이나 판매기록 작성 등 업체의 구매자 관리가 엉망인 데다 정부도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하지 않아 실제 사제폭탄의 위험이 어느정도 되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사제폭탄 테러가 발생해도 누가 어디서 사갔는지 알아낼 방법도 없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향후 “정확한 규모 파악 뒤 지정된 판매소에서만 팔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단속을 강화했지만 인터넷에서는 ‘폭탄만들기 교본’이 넘쳐난다. 구글, 유튜브를 비롯해 해외 동영상 사이트에서 ‘make’(만들다), ‘bomb’(폭탄)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수십종의 제조법 동영상이 나온다. 한 포털 사이트의 카페에는 ‘폭탄제조법 종합편’이라는 파일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 한 해외사이트에는 수십여종의 사제폭탄 제조법 동영상도 소개돼 있다. ‘테니스볼 폭탄’ ‘염소 폭탄’ ‘가재도구를 이용해 만드는 폭탄’ ‘총 만드는 법’ 등 종류도 다양하다. 동영상으로 제작돼 소개된 데다 사진과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이미 검거된 사람들이 이용한 유명 카페(‘악마의 무기제조공장’ 등)는 폐쇄됐지만 블로그나 비밀카페 등을 이용해 암암리에 폭탄제조법 등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한 카페에는 ‘염소산칼륨 원격제어폭탄 만드는 법’도 상세히 나와 있다. 이 카페에는 염소산칼륨, 바셀린, 왁스, 휘발유, 분유통, 삐삐(제조 번호 지운 것)등 재료까지 자세히 나열돼 있다. 글 사진 백민경·윤샘이나·김양진기자 sam@seoul.co.kr
  • 뒤탈없는 소액 후원… ‘검은 돈’ 창구로

    뒤탈없는 소액 후원… ‘검은 돈’ 창구로

    현행 정치후원금 제도가 ‘검은 돈’을 정치권에 유입시키는 음성적 창구로 전락했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하거나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10만원씩 쪼개 정치인 후원금 계좌에 입금하면서 ‘정치자금 세탁’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더구나 후원금 10만원에 대해 연말 소득공제에서 9만 9000원까지 후원자에게 되돌려주는 것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5일 “정치적 신념이 없이 단체에서 반강제적 또는 의무적으로 후원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정치자금법’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존재하는 한 정치인에게는 이익단체 회원 개개인의 소액 후원금이 더 절실할 수밖에 없다. 받아도 문제이지만 받지 못해도 의정활동을 제대로 이끌어가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이익단체의 소액 후원금을 모두 정치자금으로 규정한다면 후원이 모두 끊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정치권에서는 중앙선관위가 후원금을 일괄 관리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대도시 등 후원금 사용액이 많은 지역의 국회의원에게는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단체 후원금 제도를 양성화하는 대신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로비스트’를 등록해 법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즉시 처벌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금 규모가 큰 전문직에 유리할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 법안이 표류하고 있다. 김현 변호사는 “우리나라의 단체 후원금 제도는 너무 엄격하다.”면서 “양성화하는 대신 후원금 한도를 정해 정치권이 의무적으로 내역을 공개하고 외부에서 검증받는다면 은밀한 검은 돈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낸 10만원이) 정치후원금인지 몰랐다.” “(지회장이) 연말에 다 돌려받는다고 그냥 내라고 해서 낸 거다.” “목적이 뭔지 몰랐다.” 청목회 소속 청원경찰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낸 특별회비가 어디에 쓰이는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참에 정치인 후원금에 대해 최대 9만 9000원까지 돌려받는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자금의 올바른 후원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행법이 이익집단의 단체로비 창구로 오용된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 특정 정치인에게 간 후원금 총액은 441억 6700만원에 이른다. 유권자 1인당 1059원씩 후원한 셈이다. 하지만 이들 후원금이 후원자들의 ‘정치적 신념의 표현’이나 ‘의정활동 모니터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후원 형태는 잘못된 제도에서 비롯됐다는 목소리도 많다. 정치후원금은 연말에 소득공제를 정산할 때 돌려받기 때문에 기부자들은 “어차피 돌려받는 돈”이라는 생각으로 단체후원에 참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만원짜리 정치후원금이 늘어날수록 소득공제 혜택 때문에 국고는 오히려 비게 된다. 때문에 현행 세법을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정치 후원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활성화를 위해 공제혜택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좋은 제도가 이익단체들의 로비방식으로 오염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의 경우 많은 국가가 정치후원금의 일부만 돌려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캐나다는 선거법상 후원액이 200달러 미만일 경우 ‘총액의 75%’를, 200달러를 넘어설 경우 ‘150달러+200달러를 초과하는 후원금의 50%’를 공제해준다. 공제액은 최대 500달러를 넘어서지 않는다. 일본도 후원금의 일부만 공제해주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숭실대 수시 전원합격 소동

    숭실대가 2011학년도 수시 1차 전형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응시자 전원을 합격한 것으로 처리했다가 뒤늦게 이를 번복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5일 숭실대에 따르면 오전 10시 883명을 선발하는 수시 1차 전형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전산시스템 오류로 전체 응시자 1만 4611명 모두 합격한 것으로 처리됐다. 오류를 발견한 학교 측은 오전 10시 20분 합격자 조회시스템을 폐쇄하고, 합격자 명단을 문서 형태로 홈페이지에 공개했지만 응시자 1400여명이 이미 조회를 한 상태여서 혼선이 빚어졌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국회의원 비서관이 뺑소니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무면허 운전을 하다 추돌사고를 내고 달아난 국회의원 비서관 안모(32)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도주차량 등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안씨는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 사거리에서 정지신호를 받고 대기하던 이모(42)씨의 승용차 등 자동차 6대를 자신의 검은색 그랜저로 잇따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에게 출석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안씨는 부모가 운전했다는 등의 핑계를 대고 있지만, 목격자 진술에 비쳐볼 때 안씨 자신이 운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비오는 날 성범죄 더 많다

    비오는 날 성범죄 더 많다

    여름철 30㎜ 이상 비가 쏟아진 날에는 맑은 날에 비해 강간사건이 17%나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절도 범죄는 비가 많이 올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4일 서울신문이 올 7~8월 서울지역 강수량과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강력범죄 발생건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비가 30㎜ 넘게 내린 날은 맑은 날보다 강간 사건이 17%나 많았다. 30㎜ 이상 비가 내린 날은 하루 평균 강간 사건이 9.1건 발생한 반면, 맑은 날에는 하루 평균 7.8건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하루에 비가 30㎜ 이상 내리면 정상적인 실외활동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상조건과 강간사건이 적지 않은 상관성을 갖는 셈이다. 반면 비가 많이 내릴수록 절도 사건은 줄었다. 비가 내린 날 절도사건은 하루 평균 82.48건 발생했다. 맑은 날 평균 96.14건보다 14% 이상 적은 수치다. 특히 30㎜ 이상 비가 내린 날 절도 사건은 71건으로 맑은 날에 견줘 26.1%나 적었다. 경찰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면 대체로 평소 아는 사람이 범죄 대상이 되는 강간 범죄는 늘어나지만, 실외에서 범행 대상을 찾는 절도 범죄는 줄어드는 것이 지금까지의 추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비가 오는 날은 주로 아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내에서 일어나는 강간 범죄가 용이한 조건”이라면서 “강간범들의 심리상태가 우울해지는 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오빠 전화줘” 문자유혹…100억 챙긴 87명 적발

    이른바 ‘060 음란전화’로 남성을 꾀어 100억원대의 정보이용료를 가로챈 일당 87명이 무더기로 쇠고랑을 찼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일 음란전화업체를 운영, 고객을 속이고 한 건 당 최고 수십만원의 통화료를 챙긴 최모(32)씨 등 음란전화 업주 10명과 상담원 등 업체 관계자 77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2008년 1월부터 최근까지 불특정 다수 남성을 상대로 30초당 7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채 전화를 걸게 해 100억원 상당의 통화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20대 젊은 남성을 고용,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여자 행세를 하도록 하면서 상대 남성을 ‘060’ 등으로 시작하는 유료전화를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현대종합상조 회장·대표이사 ‘131억 횡령’ 구속기소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1일 고객들이 낸 장례비용 등 회사돈 131억원을 빼돌린 현대종합상조 박헌준(56) 회장과 고석봉(49) 대표이사를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 회장 등은 2006년 10월부터 지난 8월까지 회원을 모집한 것처럼 꾸며 모집수당을 개인계좌나 차명계좌로 받고, 장례지도사 및 협력업체의 보증금이나 장례물품 납품단가를 부풀린 뒤 차액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9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06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자신들이 설립한 유령 자회사인 하이프리드서비스에 고가로 장례행사를 독점 위탁하고 이 업체의 수익 37억원을 유용했다. 검찰 조사결과 박 회장은 빼돌린 회사돈으로 자신의 명의로 부동산과 자녀 명의의 아파트, 캄보디아 부동산을 사들이고 개인 채무를 갚거나 펀드 투자 등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고 대표 역시 공사대금을 과도하게 계상해 차액을 빼돌리는 등 약 12억원을 횡령하는 데 가담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상조 가입자들 대다수가 장례비용을 걱정하는 서민들이다. 박 회장 등은 정부 당국의 감독 부재를 틈타 고객이 낸 돈을 고스란히 빼돌리는 민생침해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이 회사가 만약 부도가 났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인 서민들에게 돌아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9월 29일 박 회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를 벌여 왔다. 현대종합상조는 지난달 기준으로 가입회원 수 50만명, 매달 납부금을 내는 유지 고객수 38만여명을 확보한 거대 상조회사로 현재 업계 1위다. 고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과 천안함 46용사 합동분향소 서비스에 참여했다. 이번에 구속 기소된 박 회장 등이 고객들의 납부금에서 횡령한 131억원은 이 회사 결손금 391억여원의 35%를 차지하는 엄청난 규모다. 2002년 설립된 현대종합상조는 2008년 서울시청 공무원 장례서비스 대행업체로 선정되면서 급성장했다. 앞서 상조업계 1위 업체였던 보람상조의 최철홍 회장도 회사돈 3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8월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지난달에는 한라상조 박헌춘 대표가 25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등 감시의 시각지대로 방치된 상조업계에서 횡령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정치권 사정수사 이례적 집단반발… 檢 “부담스럽다”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정치권 사정수사 이례적 집단반발… 檢 “부담스럽다”

    검찰의 전방위 사정(司正)에 여야 3당 대표 등 정치권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체가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정치권의 집단 반발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특히 청원경찰 입법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소액 후원금마저 문제 삼자 ‘과잉 수사’라며 항의하고 있다. 의원들은 “단체가 차명으로 쪼개 후원금을 내면 알 방법이 없다.”며 후원금 제도의 맹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법 개정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집권여당 대표로서 검찰에 경고한다.”면서 “입증되지 않은 사실이 거론되는 것은 피의사실 공표인데 자꾸 특정 의원들의 이름이 언론에 거론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국회의원이 후원금 10만원을 받는 것까지 범죄시하는 것은 검찰이 국회의원을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후원금까지 뒤지는 무리한 수사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예산 국회를 앞두고 연일 이어지는 검찰의 수사가 야권을 겨냥한 표적 사정이라며 맹비난했다. 손학규 대표는 “기업 비리와 부정은 철저히 규명돼야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실정을 호도하기 위해 야당을 탄압하려는 것이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문제가 된 C&그룹 등 기업들은 과거 정권에서 성장한 기업인데 왜 그 당시는 몰랐느냐.”면서 “이 정도 비리라면 이미 검찰에는 제보가 있었을 것이다.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 와서 (수사) 하느냐.”고 의문을 표했다. ‘청목회 33인 리스트’에 오른 의원들도 적극 해명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여야가 공감대를 이뤄서 불쌍한 사람들 도와주자고 했던 것”이라며 “이들한테서 후원금을 받은 게 거래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도 “충남도청 근무 때 알던 청원경찰이 찾아와 하소연했고, 사회적 약자 보호 측면에서 입법에 나섰다.”고 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인데 정치권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만 ‘문석호 전 의원 사건’을 거론하며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문 전 의원은 에쓰오일 공장이 충남 서산에 들어오게 해 달라는 회사 측의 로비를 받고 에쓰오일 직원 542명으로부터 556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알선수재죄가 적용됐다. 강주리·김정은·김양진기자 kimje@seoul.co.kr
  •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증발된 4억 흐름 파악… 수사 급물살

    청원경찰법 입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가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돈의 성격에 대해 본격 조사에 나섰다. 이는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가 특별회비로 걷은 8억원 중 후원금·간담회 경비 이외에 증발된 4억 3000여만원의 흐름을 확인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일 조은석 북부지검 차장검사는 “청목회에서 국회의원들에게 들어간 돈의 흐름을 확보하고 돈의 성격이 순수한 후원금인지 아니면 입법 로비용 뇌물인지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아직은 수사 초기단계”라고 말했다. 돈이 어디로 건너갔는지를 확인한 만큼 관련자 소환이 본격화되는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청목회 회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집행부 지시로 입법 로비를 위해 지회별로 회비를 걷기 시작했다. 집행부 간부 A씨는 “평소에는 지회별로 1000~3000원 정도 걷었는데 회비가 부족하다면서 갑자기 10만원씩 걷자고 했다.”면서 “다소 의아했지만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납부했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 간부 B씨는 “중앙에서 회장이랑 간부들이 내려와서 특별회비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입법 취지를 듣고 회원들에게 통보해 무리 없이 걷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걷은 돈은 대부분 입법 로비에 사용됐다. 전남 영광 지역 회원 C씨는 “지역별로 개별 의원을 접촉해 만났다. 누구를 후원했는지는 개인적인 문제라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청목회가 회원들에게 걷은 8억여원 가운데 2억 7000여만원은 국회의원 33명의 후원계좌로, 1억여원은 공청회 및 간담회 경비로 사용됐다. 검찰은 나머지 4억 3000만원은 청목회 운영경비 이외에 입법 로비에도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청목회는 구속된 최윤식 회장 등에 대해 서울 북부지법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이민영·김양진기자 min@seoul.co.kr
  • “아저씨 뽀뽀” 女아동 추행범 재발방지교육 조건 기소유예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 이영주)는 여자 어린이에게 뽀뽀를 시켜 아동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민모(33)씨를 성폭력 재발방지 교육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의 한 장난감 매장 직원인 민씨는 지난 7월 28일 가게에서 네 살 여자 어린이 2명이 산 장난감을 빼앗고 “아저씨에게 뽀뽀하면 돌려준다.”며 자신의 뺨·입술에 입맞춤을 시킨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아이가 귀여워서 한 일’이라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기소 의견으로 서부지검에 송치됐고, 성폭력 가해자를 위한 재발방지 프로그램에 등록해 두달 동안 교육을 받겠다고 약속해 기소를 면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어린아이에게 무심코 성적 접촉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피해자에게 심한 정신적 후유증을 남기는 범죄이며 5년 이상 징역·3000만∼5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태광 수사’ 임직원 명의 수백억 토지 진위확인 나서

    검찰이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차명 부동산 세탁’을 했다는 의혹<서울신문 10월 28일자 1면>을 밝히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장에게 이름을 빌려준 의혹을 받는 최양천(61) 전 태광관광개발 사장이 과거 타인 명의로 부동산을 사들여 두 차례나 유죄판결을 받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31일 이 회장이 태광CC(컨트리클럽) 주변에 수백억원 상당의 토지를 그룹 전 임직원 이름으로 사들여 관리한다는 제보를 입수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7일 ‘차명 부동산 세탁’ 의혹의 핵심관계자인 최 전 사장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28일엔 허영호(57) 전 동림관광개발 사장을, 29일엔 배준호(48) 한국도서보급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특히 최 전 사장은 태광CC 골프장을 확장하기 위해 주변 농지 각각 1만 3000여㎡와 4800여㎡를 직원 등의 이름을 빌려 구매해 2001년과 2005년 두 차례나 기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전 사장은 타인 이름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혐의가 인정돼 수원지방법원에서 각각 징역 9월에 집행유예 2년,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996년 부동산실명제 도입으로 일부 예외 조항을 제외하고 부동산 소유는 실소유자의 이름으로 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2억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돼 있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 관계자는 “최 전 사장에 관한 2001년 2005년 판결이 있었다는 것은 알지만 그게 이호진 회장이 차명 부동산을 관리하고 있었던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 이호진 회장의 차명부동산은 없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檢, 청목회 로비 의원33명 명단 확보

    검찰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로비한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청목회 ‘입법로비’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31일 청목회가 후원금 형식으로 금품을 전달한 현직 국회의원 리스트를 확보했다. 검찰은 해당 의원 회계 담당 보좌진을 이번 주부터 소환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특별회비 가운데 의원 후원금을 뺀 나머지 5억여원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26일 청목회 회장 최모(56·구속)씨 등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청목회 후원금을 받은 현직 국회의원 33명의 명단이 적힌 문건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청목회가 후원금 입금 내역은 물론 로비 의혹을 받은 국회의원 명단까지 적어 보관했던 점을 감안하면 입법을 위해 ‘의도’를 가지고 조직적으로 활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경찰과 가족, 지인 1000여명은 수백만∼수천만원으로 쪼개 33명의 국회의원 후원계좌에 입금했다. 검찰은 구속된 최 회장 등 청목회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과 보좌진을 불러 대가성 유무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구속한 청목회 집행부를 불러 5억원의 사용처를 집중 추궁했다. 또 후원금 입금에 동원된 청원경찰 및 가족, 지인 계좌와 청목회 집행부 계좌, 의원 및 보좌진 계좌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 또 청목회가 회원들로부터 받은 특별회비 8억여원 중 국회의원 33명의 후원계좌로 들어간 2억 7000여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5억여원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목회는 지역 공청회 행사경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김모 청원경찰 처우개선 추진위원장은 “모인 돈은 후원금만이 아니라 청목회 운영자금으로도 사용했다.”고 말했다. 해당 국회의원 모두 대가성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청원경찰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소속 A의원은 “개별적으로 받기도 하고 (청목회에서) 명단을 가져와 후원하기도 했다.”면서도 “사회적 약자인 청원경찰들을 도와준 것일 뿐 후원금을 받고 입법 거래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자유선진당 B의원의 보좌관도 “제 기억으로는 입법 당시 (청목회 회원들이) 우리 의원실뿐 아니라 행안위·법사위 의원실을 다 방문했다.”면서 “방문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후원을 했다 해도 대가가 있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가 후원금을 요구했다고 (청목회에서) 주장하면 대질신문을 해서라도 (진상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C의원의 보좌관도 “지역구 의원이다 보니 (청원경찰법 개정안 발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면서도 “고맙다는 말만 있었지 청목회 이름으로 입금된 후원금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현용·김양진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원경찰 입법 로비 여야의원 33명 연루

    청원경찰법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29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가 특별회비로 받은 8억원 가운데 3억원을 여야 의원 33명에게 후원금으로 전달한 사실을 파악, 돈이 오간 정확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008∼2009년 청원경찰법 개정 당시 청목회는 로비대상에 오른 의원들을 관심도에 따라서 A, B, C 등급으로 나눠 500만원에서 5000만원을 후원금으로 입금한 것으로 보고 해당 의원들의 소환 일정을 검토 중이다. 이들 의원 가운데 한나라당 K의원, 민주당 K의원, 자유선진당 L의원 등 10여명은 1000만원 이상을, 한나라당 J의원 등 대부분은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민주당 C의원은 5000만원을 후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후원금의 대가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며 “공무 수행과 관련이 있다면 뇌물 사건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수감한 청목회 회장 최모(56)씨와 전 사무총장 양모씨 등 3명이 의원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찍은 사진도 확보했다. 한편 김영춘 청원경찰 처우개선추진위원장은 “전체 청원경찰 1만 2000명 가운데 회원은 5000명 정도”라며 “특별회비는 10만원씩 거뒀는데 회원 4000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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