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양진
    2025-10-13
    검색기록 지우기
  • 이두걸
    2025-10-13
    검색기록 지우기
  • 강원식
    2025-10-13
    검색기록 지우기
  • 이천열
    2025-10-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56
  • ‘책임구간제’ 신경영 도입 토마토농사로 年매출 10억

    ‘책임구간제’ 신경영 도입 토마토농사로 年매출 10억

    농사꾼은 일찌감치 허정수(25)씨의 꿈이었다. 2007년 인문계인 전주 한일고교를 졸업하고 한국농수산대학에 진학, 채소학을 배웠다. 시설농업으로 벌이가 괜찮았던 부모 밑에서 자라 ‘농사꾼’에 대한 편견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농산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귀에 인이 박이도록 들어온 까닭에, 남과 다른 선택을 하고서도 전혀 초조하지 않았다. 허씨는 전북 김제시 몽산리 1.15㏊(3500여평) 농장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다. 연간 매출이 10억원이 넘는다. 허씨는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떳떳한 농사꾼이 되는 것이 인생 목표”라고 했다. ●“떳떳한 농사꾼이 목표” 그가 생산하는 ‘새만금농원 토마토’는 서울 과일도매시장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품질을 자랑한다. 허씨는 그 비결을 “꾸준한 품질로 꾸준한 물량을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면 과감한 투자와 효율적인 인력 운영,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올여름에는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2500만원짜리 팬코일 시설을 도입했다. 외부 조언을 듣는 데도 아낌없이 투자했다. 지금도 1회 60만원 하는 농업 컨설팅을 한 달에 두 번씩 꼬박꼬박 받고 있다. 허씨는 “컨설팅을 받으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면서 “비싼 과외 받는다는 생각으로 지출한다.”고 말했다. 농장 인력을 ‘책임구간제’로 운영하는 것도 그만의 ‘비법’이다. 직원들에게 각자 구간을 나눠 맡긴 뒤 일한 만큼 더 벌어가게 한 것이다. 일한 시간이 적어도 작업량이 많으면 수입은 더 많을 수 있다. 책임구간제를 도입한 뒤 10명의 직원이 6명으로 줄었다. 직원 한 사람당 수입은 오히려 50만~100만원씩 더 늘었다. 한 달 수입이 최소 200만원 이상이란다. ●20대 소득, 도시근로자보다 높아 허씨는 “주변 친구들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대기업 취직이나 공무원 시험 준비하느라 고생하는 걸 보면 안쓰럽다.”면서 “그런데도 친구들한테 농사를 지어보라고 하면 다들 이상하게 쳐다본다.”고 말했다. 허씨처럼 농수산대를 졸업한 농사꾼들의 평균소득은 지난해 기준 6620만원이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연봉은 5700만원, 도시근로자 평균 연봉은 5098만원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로또 1등 당첨금 43억 찾아가세요

    1년 전 로또 1등 당첨자가 아직까지 돈을 찾아가지 않았다. 당첨금은 43억원이다. 다음 달 4일까지 찾아가지 않으면 이 돈은 복권 기금으로 귀속된다. 온라인 복권 수탁업자인 나눔로또는 13일 지난해 12월 3일 추첨한 470회차 로또복권의 1등 당첨자 중 한 명이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1등 당첨번호는 ‘10·16·20·39·41·42’였다. 당첨자가 로또를 산 곳은 전남 목포 상동의 한 복권판매점이다. 지급기한인 1년을 넘기면 상금을 받을 수 없다. 로또 2등 당첨금 4건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26일 추첨한 469회차는 부산 사상구 덕포동의 복권판매점,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편의점에서 각각 2등(6700만원) 당첨자가 나왔다. 일주일 뒤에 추첨한 470회차 2등(8000만원)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편의점에서, 471회차 2등(7500만원)은 대전 유성구 원내동의 한 편의점에서 각각 나갔다. 당첨 번호는 나눔로또 홈페이지(http://www.645lotto.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내년 ‘나이키형 성장’ 가능할까

    내년 ‘나이키형 성장’ 가능할까

    최근 일부 경기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바닥 통과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우리 경제가 완만하게나마 바닥을 찍고 회복되는 ‘나이키형’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본다. 하지만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바닥 국면이 오랫동안 지루하게 이어지는 ‘L자형’ 모습을 예측한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공식적으로는 3.3%로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2%대 초반으로 수정한 상태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3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2%에 그쳐 올해 2%대 중반 성장도 어렵다는 게 내부 공감대”라면서 “최근 글로벌 위기 국면에서 우리나라만 거의 유일하게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흑자가 늘어났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의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내년에 우리 경제가 회복될 것인가다. 정부 전망치는 ‘4% 안팎’이다. 다음 달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3%대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진단에는 변함이 없다. 경기가 급반등하는 ‘V자형’까지는 아니더라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올 4분기부터 ‘나이키’ 로고 형태로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4%에 가깝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등의 분석은 정부보다 훨씬 비관적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와 연구기관 25곳의 내년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3%대 초반(3.2%)이다. 비교적 낙관적으로 본 현대경제연구원(3.5%)과 미래에셋증권(3.6%) 등도 3%대 중반이다. 삼성증권(2.6%), 금융연구원(2.8%), 일본 노무라증권(2.5%) 등은 아예 2%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 10곳의 평균 전망치는 지난달 말 현재 3.1%다. 여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자리한다. GDP 대비 수출 의존도가 50%를 넘는 우리 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세계 경기 회복을 통한 수출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은 ‘재정절벽’(급격한 정부 지출 감소와 감세 혜택 종료) 위험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중국도 올해에 이어 내년 7%대(7.8%) 성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리스 등 유럽 지역의 재정위기 우려도 여전하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기 하락세는 내년 초에 멈추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당초 제시했던 내년 성장률 전망치(3.3%)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도 “박 장관의 기대와 달리 실물경제 상황이 훨씬 좋지 않다.”면서 “최근의 저성장 추세가 최소한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KDI “벤처 2만개 늘었지만 ‘제2 붐’ 아니다”

    최근 벤처기업 수가 2만개 이상으로 늘었지만 ‘제2의 벤처 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국책연구기관의 평가가 나왔다. 김기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12일 낸 ‘제2의 벤처 붐을 맞고 있는가’란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벤처로 인증된 기업은 2만 4645개로 2006년(1만 2218개)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늘어난 벤처기업 대부분이 기술평가 보증·대출 기업이다. 기술평가 보증·대출 기업은 기술보증기금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기술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한 중소기업으로 정책적 의도로 더해진 벤처기업 유형이다. 벤처기업에서 기술평가 보증·대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12.9%(1548개)에서 2010년 91.0%(2만 2321개)로 크게 높아졌다. 벤처기업 의미에 맞게 자본금의 일정 비율을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벤처투자기업의 비중은 2006년 3.1%(367개)에 2010년 2.5%(622개)로 되레 낮아졌다. 그는 벤처기업 지원 제도가 역설적으로 벤처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을 가능성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는 ‘뒷돈의 힘’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는 ‘뒷돈의 힘’

    ‘화제의 책’이라고 해서 샀는데 막상 책장을 펼쳐 보니 재미가 없어 묵힐 때가 많다. 자책하기 마련인데 알고보니 소비자를 속이는 온라인 서점의 유인책이 문제였다. ‘추천’, ‘기대’, ‘베스트’ 등의 꼬리표는 객관적 기준이 아니라 광고비를 많이 낸 출판사의 책에 붙여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광고비를 받고 신간을 보다 좋게 소개한 예스24·인터파크·교보문고·알라딘 등 4개 대형 온라인 서점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태료 2500만원을 부과했다. 인터파크는 ‘급상승 베스트’라는 코너의 책을 마치 인기를 끄는 것처럼 광고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출판사들로부터 권당 120만원을 받고 201권을 소개해 8000만원의 광고 매출을 올렸다. 예스24도 올 2~6월 ‘기대 신간’이라며 87권을 권당 250만원씩 받고 소개해 2억 1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5월~올 7월 391권을 권당 70만원씩 받고 ‘리뷰가 많은 책’이라고 표시해 줬다. 알라딘도 지난해부터 ‘추천 기대작’, ‘화제의 책’, ‘주목 신간’, ‘화제의 베스트 도서’ 등의 이름을 붙였다. 권당 50만~150만원의 광고비가 목록에 오르는 기준이었다. 공정위는 이런 행태가 ‘기만적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행위’를 금지한 전자상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 제재를 가했다. 성경제 공정위 전자거래팀장은 “온라인 서점들은 이들 코너가 광고비를 받아 소개하는 코너인지, 자체 평가기준에 맞춰 소개하는 코너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4개 온라인 서점에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을 쇼핑몰 초기화면에 닷새 동안 게시토록 했다. 공정위는 나머지 30여개 온라인 서점도 계속 모니터링해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런 소비자 기만 광고는 중소 출판사들에도 큰 어려움을 준다. ‘석하고전연구소’라는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는 백종학(42)씨는 “대형 출판사들이 자본력으로 광고시장을 싹쓸이하고 온라인 서점에서도 소비자를 기만하기까지 하는 상황에서 책의 질로 승부하려는 영세출판사들이 발붙일 곳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신용카드 서비스축소 미리 고지해야

    카드사가 고객에게 알리지도 않고 마음대로 부가서비스를 바꿀 수 있도록 한 약관이 바뀐다. 리볼빙 서비스의 약정결제비율을 카드사가 마음대로 바꾸는 것도 제동이 걸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신용카드 등의 여신금융 약관 375개를 심사해 불공정 약관을 11개 유형으로 추려 금융당국에 시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정요청 사항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신용카드 표준약관 개정과 리볼빙 서비스 표준약관 제정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가 ‘은행이나 해당 제휴기관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며 부가서비스를 자유롭게 축소·변경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 바뀔 전망이다. 부가서비스는 출시 뒤 1년 이상 유지해야 하고, 바꾸더라도 변경일 6개월 이전에 인터넷 홈페이지, 대금청구서, 우편, 이메일 중 두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알려야 한다. 리볼빙 서비스의 약정결제 비율 변경은 고객과 협의해야 한다. 요율이 고객에게 불리하게 바뀌면 서비스를 해지할 수 있다고 안내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방법도 규정해야 한다. 또 카드사가 고객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할 때 고객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사전에 제공할 개인정보도 특정해야 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구조조정 전문가 이성규 대표 수필집 ‘소년은 철들지… ’ 출간

    구조조정 전문가 이성규 대표 수필집 ‘소년은 철들지… ’ 출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1960년) 시대를 살아 가난을 온몸으로 겪었다. 20대에 민주화의 한복판에 있었고, 30~40대에는 어렵게 다져온 경기 호황이 얼마나 허무하게 급전직하 하는지 똑똑히 지켜봐야 했다. 이런 세대니까 남보다 조금 빨리 철들었고, 더 무거운 짐도 말없이 지고 살아갈 수 있었다. 곧 일선에서 물러나야 할 때다. 동시에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위로가 필요한 시기다. 최근 ‘소년은 철들지 않는다’(아비요 펴냄)라는 수필집을 펴낸 이성규(53)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대표. ‘구조조정 전문가’ ‘이헌재 사단’ 등의 수식어로 더 유명한 이 대표는 8일 “경제위기 등을 헤쳐오며 지친 또래 세대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면서 “철 모르던 유년의 기억과 같이 놀던 동네친구들의 추억은 살면서 때로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기업 회생 전문가가 ‘마음 회생법’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랑바리나바랑 부다라까다라마끼부랑야~.’ 10초 안에 3번 외면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손오공의 주문이다. 40년쯤 전 TV에서 자주 접한 이 주문을 아직도 외우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의외로 많다는 이 대표는 “깔깔거리며 따라하던 손오공 주문에서 마음이 짠해지는 건 같은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너무 빨리 어른이 돼버린 이들에게 오랫동안 잊었던 ‘꿈’이 바로 위안이 되는 이유다. 회충약, 채변봉투, 불주사, 잡지 ‘새소년’과 반공영화, 조개탄. 이 대표는 읊는 것만으로도 추억이 그득해지는, 이미 사라진 것들을 하나하나 다시 불러낸다. 집에서는 가장으로, 회사에서는 상사로 ‘센 척’ 해왔던 베이비부머들. “고통이 돼버린 부담을 내려놓는 방법은 자신이 나이를 먹었을 뿐, 아직 철들지 않은 소년이라는 사실을 각성하는 것”이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외환위기 때 이헌재 당시 금융위원장을 도와 기업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이 대표는 이후 국민은행·하나은행 부행장 등을 지냈다. 2009년 부실채권을 다루는 민간 배드뱅크인 유암코가 설립되면서 초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도 별명이 ‘미스터 워크아웃’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포장이사 100만원 시대… 파손·훼손은 더 늘었다

    포장이사 평균 비용이 100만원 정도로까지 올랐다. 하지만 서비스 품질은 그만큼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파손 등 소비자 불만·피해 접수가 최근 2년새 25%씩 큰 폭으로 늘어났다. ●피해접수 해마다 25%씩 급증 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피해접수된 포장이사비는 건당 평균 97만 3000원으로 2010년(86만 8000원)보다 10만 5000원 올랐다. 5년 전인 2007년(78만 5000원)보다는 20만원 가까이 올랐다. 포장이사 최고액도 대폭 올랐다. 2010년에는 최고가가 24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400만원짜리 ‘럭셔리 포장이사’도 등장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국내 전체 이사 가운데 포장이사 비중이 70%”라며 “직접 짐을 싸지 않아도 되고 일반 이사보다 안전하게 옮겨 준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고가 1년새 270만원→400만원 비싸다고 서비스까지 나아지진 않았다. 피해구제 접수 건수가 2009년 236건에서 2010년 295건, 지난해 369건으로 늘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접수된 피해 201건을 분석해 보면 이사 도중 대리석 식탁에 금이 가는 등 가구 훼손이나 파손이 전체의 70.6%(142건)로 가장 많았다. 이사 당일 이사업체가 오지 않거나 계약된 차량보다 작은 것을 보내는 등 계약 사항 미이행(12.4%·25건), 이사화물 일부 분실(10%·20건), 이사 당일 추가 비용 요구 등 가격·요금 관련 피해(6.5%·13건) 등의 순이다. 소비자원은 이삿짐이 파손되면 이사 당일 업체에 알리고 확인서나 사진을 확보해야 파손 시기에 대한 다툼을 막고 피해 배상을 받기 쉽다고 밝혔다. 또 이사 전에는 ▲이삿짐 목록 ▲차량 수 ▲비용 등을 기재한 계약서 작용을 업체에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백화점 판매수수료 1~2%P 내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1200여개 중소업체의 판매수수료율이 1~2% 포인트 낮아진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은 1% 포인트, 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2% 포인트 내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판매수수료를 이미 한 차례 내렸지만 인하 폭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6개 대형 유통업체에 추가 인하 검토를 요청, 이 같은 결론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이동원 공정위 가맹유통과장은 “이번 인하 조치로 대형유통업체가 중소 납품업체에 연간 197억원을 지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10월 백화점은 1054개 업체에 대해 3~7% 포인트, 대형마트는 900개 업체에 3~5% 포인트의 판매수수료 및 장려금률을 인하했다. 하지만 인하 대상 납품업체의 거래규모가 대부분 5억원 미만이어서 ‘생색내기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추가 수혜대상은 1차 인하 때 포함되지 않았던 납품업체들로, 거래규모가 평균 8억~20억원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하도급 개발 SW지재권 中企에 부여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 대기업이 하도급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앗는 ‘관행’에 제동이 걸린다. 소유권과 관계없이 중소기업이 하도급으로 개발한 기술의 영업사용권은 반드시 중소기업이 갖게 된다. 중소기업 인력 유출을 막고자 계약기간에는 대기업의 수급사업자 인력 채용이 전면 금지된다. 대기업의 압력에 못 이겨 울며 겨자 먹기로 3년까지 늘렸던 무상하자 보수기간도 1년 이내로 제한했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소프트웨어 산업 표준 하도급계약서 개정안을 발표했다. 먼저 한 종류인 표준 계약서가 4종으로 세분화된다. 정보시스템과 상용 SW로 구분하고 이를 개발과 유지관리 분야로 나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기술정보가 포함된 제안서를 요구하면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현재는 협상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비밀유지계약 체결을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것만 보장돼도 기술 유출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SW가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규정도 마련했다. 그동안은 작업 범위나 물량 등이 달라지지 않아도 계약기간을 줄여 SW 값을 낮추는 것이 관행이었다. 앞으로는 작업 범위나 물량이 달라지지 않으면 대금을 깎을 수 없다. 변경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반드시 하도급대금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 결과물 검수나 교육비용도 대기업이 부담하고, 그 교육이 기술전달로 이어질 수 있으면 그 대가 역시 대기업이 내도록 규정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 블로그] 경주마 배설물로 유기농 퇴비 생산

    [경제 블로그] 경주마 배설물로 유기농 퇴비 생산

    경주마의 배설물이 유기농 퇴비가 된다. 한국마사회가 민간기업과 공동출자해 세울 사회적 기업 ‘에코그린팜’을 통해서다. 마사회는 7일 에코 11, 에코플랜츠와 공동으로 5억원을 출자해 에코그린팜을 만든다고 밝혔다. 마사회가 30%, 두 민간기업이 70%를 출자한다. 공기업이 직접 출자해 사회적 기업을 만들기는 처음이다. 에코그린팜은 말똥을 발효시켜 만든 퇴비를 친환경 농산물 재배농가에 팔고 지방자치단체와 일반 가정, 학교 등에는 식물관찰키트·텃밭상자 등 도시농업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농업체험 농장, 기숙형 도시농업전문가 양성센터를 세워 도시 농업의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말똥 텃밭지도사를 양성하고 취약계층에 친환경 텃밭도 보급한다. 서울 경마공원에서 나오는 말똥은 연간 1만 4000t이다. 지금까지는 말똥처리업체가 수거해 농가에 개별적으로 팔아왔다. 김영만 마사회 부회장은 “홍삼·마늘·비타민을 먹여 기른 경주마의 똥은 다른 가축의 배설물보다 영양분이 많고 발효하면 냄새가 없어 도시형 농업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마사회 측은 이 사업을 통해 2014년부터 연간 2억원의 수익과 50여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농식품부 - 복지부 ‘돈가스 전쟁’

    농식품부 - 복지부 ‘돈가스 전쟁’

    돼지고기 등심에 빵가루를 묻히면 돈가스가 된다. 대형마트에서는 이런 형태의 돈가스를 손쉽게 살 수 있지만 동네 정육점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똑같은 돼지고기이지만 ‘법적 신분’이 달라서다. ‘그냥 고기’는 축산물위생관리법(농림수산식품부 소관)을, 빵가루 등 조금이라도 상태가 바뀐 ‘가공 고기’는 식품위생법(보건복지부 소관)을 각각 적용받는다. 어떤 법을 적용받느냐에 따라 영업신고, 시설·위생 기준 등이 모두 다르다. 눈치를 살펴야 할 감독관청도 다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동네 정육점들은 선뜻 두 업종을 같이 신고하지 못한다. 경기 과천 중앙동에서 S정육점을 운영하는 이모(50)씨는 “돈가스나 양념 갈비, 불고기 같은 걸 취급하면 지금보다 매출이 오르겠지만 갖춰야 할 시설과 표시기준, 준수사항이 너무 복잡해 엄두를 못낸다.”고 털어놨다. 농식품부와 복지부가 때아닌 ‘돈가스 전쟁’을 벌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돈가스 등 가공 축산물을 다른 축산물과 마찬가지로 축산물위생관리법으로 통합 관리하자고 주장한다. 정육점이 최근 3년간 5000여개가 늘어나고 자영업자들의 낮은 소득 및 잦은 폐업 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만큼 법 일원화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농식품부, “美처럼 정육점도 가공 허용”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7일 “안 그래도 영세 정육점이 대형마트에 밀리는데 (두 개의 법으로) 이중 제한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면서 “미국의 부처숍(Butcher´s Shop)이나 독일의 메츠거라이(Metzgerei)처럼 정육점에서 고기를 직접 제조하거나 가공할 수 있도록 규제를 점차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부, “농축산인과 한편에 못 맡겨” 복지부도 현행 법 체계가 이중 규제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해결책은 동상이몽이다. 법은 그대로 놔두고, 규제만 고쳐 개선하자는 주장이다. 김기환 복지부 식품정책과장은 “식품위생법에서 관리하는 23개 업종 가운데 단란주점 등 3개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어 과도한 규제는 아니다.”라면서 “그래도 영세 자영업자들이 불편을 겪는다면 해당 규제를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 자체를 농식품부로 이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태도다. 김 과장은 “식품의 안전이나 최소한의 위생관리를 위해서는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복지부 산하의)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계속 맡는 것이 맞다.”고 잘라 말했다. ●차기정부 조직개편 주도권 다툼 해석도 여기에는 차기 정부의 조직개편 과정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식품 업무의 경우 생산부터 도매까지는 농식품부가, 소매·허가·사후관리는 식약청이 맡고 있다. 농식품부는 생산부터 최종소비까지 한 곳에서 ‘원스톱’ 관리해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주장한다. 식약청 권한을 가져오겠다는 의도다. 복지부와 식약청은 “농축산인 편인 농식품부에 식품 관리와 감독을 맡기면 투명하고 철저한 관리가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일축한다. 두 부처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기획재정부가 중재에 나섰다. 주형환 재정부 차관보 주재로 8일 농식품부·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복지부·식약청 실무자들이 한데 모여 이 문제를 의논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애들 학원비라도… 생계형 ‘파트타임 맘’의 비애

    애들 학원비라도… 생계형 ‘파트타임 맘’의 비애

    20년 전만 해도 중견 무역회사 총무파트에서 일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결혼·출산·육아로 잠시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5년 뒤 다시 일하고 싶었지만 돌아갈 일터가 없었다. 7년이라는 경력도 소용없었다. ‘서른 살 넘은 아줌마’를 쓰겠다는 곳은 없었다. 임시직을 전전하다 2년 전 간신히 찾은 일자리가 ‘파트타임 약국 경리’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엉덩이 뗄 시간도 없이 꼬박 10시간을 일해도 손에 들어오는 돈은 100만원 남짓이다. 그래도 고등학생인 아들 학원비라도 보태자는 생각에 군말 없이 하고 있다는 정모(48·여·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6일 “대선 후보들이 여성을 우대하고 (취업에서의) 나이 제한도 없앤다고 하는데 딴 나라 얘기 같다.”고 털어놓았다. “애 키우는 엄마들은 파트타임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다.”는 고백이다. 생계형 ‘파트타임 맘’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파트타임 기혼 여성 근로자 수는 2002년 8월 42만 4000명에서 올 3월 94만 3000명으로 2.2배 늘었다. 40대 이상 중·고령 기혼 여성들은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23만 5000명에서 75만 8000명으로 10년 사이 3.2배나 늘었다. 일자리의 질은 더 악화됐다. 이 기간 기혼 여성들의 저임금 근로 비중은 40.2%에서 58.1%로 늘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저임금 비중은 더 커졌다. 올 3월 기준으로 20대 여성(25~29세)의 저임금 파트타임 비중은 37.2%인 반면 60세 이상은 81.4%다. 정성미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배우자의 소득이 불안정해져 2차 소득자 역할을 해야 하는 여성이 많이 늘어났지만 이미 육아·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돼 (이들 여성의) 노동 가치가 시장에서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동연구원이 지난 3월 파트타임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취업 사유를 조사한 결과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39.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 생계형이라는 얘기다. ‘근무시간 조절 가능’ 등 시간제 근로의 취지에 충실한 응답은 6.9%에 불과했다. 푼돈 벌이라도 아쉽다는 응답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강하게 나타났다. 25~29세는 19%에 그쳤고, 40~44세는 23.8%, 50~54세 45.3%, 60세 이상 57.6%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강남구 서울대 진학률 금천의 10배

    강남구 서울대 진학률 금천의 10배

    부모 재력보다 사는 곳 자체가 대학 진학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일 내놓은 ‘대학 진학 격차의 확대와 기회 형평성 제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10%(1분위) 낮아지면 수학능력시험 등급은 0.03만큼 떨어졌다. 반면 거주지 학습환경 지수가 10%(0.5점) 낮아지면 수능 등급은 0.23이나 하락했다. 거주지 영향력이 부모 재력의 7배 이상인 셈이다. 이는 2004년 중학교 2학년이었던 학생 2000명의 2008년 수능시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읍면 지역과 서울 지역은 4년제 대학 진학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서울대 등 9개 상위권 대학이나 의과대학 진학률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9개 대학 진학률은 서울이 읍면 지역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수능 등급이 각각 5.2등급과 5.6등급으로 거의 비슷한데도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보고서를 쓴 김영철 연구위원은 “중위권 학생들이 갈 수 있는 30위권 밖의 대학이 지방에 있고, 서울 학생들은 4년제 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이더라도 재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료효과 ▲롤모델 효과 ▲멘토링 수준 ▲장래희망 형성 ▲공교육의 질 ▲사교육 등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위원은 “이는 서울 지역의 전반적인 입시 경쟁력이 높다기보다는 서울 내 일부 교육특구들의 학력이 높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인구 1만명당 서울대 진학률은 강남구(173명)가 금천·구로구(각 18명)보다 10배 가까이 높았다. 김 위원은 “거주지별 극심한 학력 차는 사회 활력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 사회 복지 비용을 늘려 국가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2% 수준인 기회균형 선발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입학사정관제가 제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내년 정부지출 4兆 깎아라”

    “내년 정부지출 4兆 깎아라”

    정부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지분을 내년에 팔 방침이다. 예산안에 각각 2조 6424억원, 5조 959억원의 매각대금을 내년 수입으로 잡아 놓았다. 이와 동시에 정부는 이들 은행에 300억원씩 지원할 방침이다. 재무건전성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민영화 방침에 어긋난다며 지원 예산을 전부 깎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새해 정부 예산안 가운데 195개 사업 3조 9363억원을 감액하라는 의견을 2일 내놨다. 전체 사업(518개)의 37.6%다. 예산처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정부 전망치(4.0%)보다 0.5% 포인트 낮게 잡았다. 따라서 국세 수입도 정부 추정치보다 2조 3000억원가량 적다. 원·달러 환율은 정부 전망(1130원)보다 낮은 달러당 1096원을 전제했다. 3252억 3000만원이 책정된 농림수산식품부의 쌀소득 변동 직불금(농림수산식품부) 사업은 대표적인 예산 과다 책정으로 지적됐다. 산지 쌀값을 시세(80㎏ 17만 5612원)보다 훨씬 적은 14만 8356원으로 추정해 지원금을 과다 편성했다는 주장이다. 전액 깎으라는 게 국회의 주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 5일제 확대를 근거로 편성한 토요문화학교 운영사업(205억원)은 토요 스포츠강사 배치사업(221억 9100만원) 등과 중복돼 100억원을 감액하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의 교육급여사업(1360억 8100만원)도 최근 수급자 수가 줄고 있는 만큼 150억여원을 줄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예산은 정부의 공사비 편성 지침을 어겨 10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줄어들 처지에 놓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디지털 도어록 보안성에 문제

    아파트나 사무실 출입문에 쓰이는 디지털 도어록. 보안성과 편리성 때문에 많이 쓰지만 보안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일 시중에서 팔리는 11개 디지털 도어록이 카드키 사용 때 허점이 드러났다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카드키만 쓰라고 권고했다. 제품 사용 설명서에는 교통카드나 휴대전화 등을 카드키로 등록해 쓸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일부 제품은 하나의 아이디로 중복 생산된 교통카드나 스마트폰을 등록할 경우 같은 종류의 다른 카드나 스마트폰을 같게 인식해 잠금이 해제됐다. 제조사들도 이 같은 문제를 파악해 자체 시정조치를 계획하고 있지만 다양한 종류의 카드가 팔리고 있어 보안 문제가 걸린다. 소비자원은 교통카드나 스마트폰을 카드키로 등록할 경우 보안 문제가 개선된 제품인지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화재에 대비해 디지털 도어록을 이중 잠금까지 잠가 고온에 방치한 뒤 수동으로 해제할 수 있는지도 시험해 봤다. 고온으로 플라스틱이 녹아도 열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MSCL의 GE70C, 하이레버의 PTCQ-71, 현대DL의 JC-1 제품은 잠금이 해제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이런 제품은 화재가 나면 문을 열 수 없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연예인 ‘노예계약’ 금지된다

    앞으로 연예기획사가 소속 연예인에게 일방적으로 활동중단을 강요하거나 계약기간이 끝나고도 채무를 승계하도록 하는 ‘노예계약’이 금지된다. 영화·드라마에 무상으로 출연시키는 등의 ‘관행’도 제재를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1일 연예 산업의 공정한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연예매니지먼트사·연예인(지망생)·제작사 간 모범거래기준’을 제정했다. 기준 자체는 권고 수준이지만 모니터링을 통해 공정거래법을 적용하고 위반이 심할 땐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준은 연예기획사의 정보 공개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획사는 이름·주소·경력 등 회사와 대표에 관한 기본 정보는 물론 시설·인력·재무상태 등 각종 관련 정보를 인터넷 등에 공개해야 한다. 또 연예인과 계약할 때 쓰는 전속계약서는 가수·연기자 등 유형별로 구분해 표준안을 따르도록 했다. 청소년과 여성 연예인에게는 별도 인권보호방침을 마련해 공개해야 한다. 특히 소속 연예인의 요구가 있으면 기획사는 7일 이내에 회계장부와 입출금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연예인의 수입은 수령일로부터 45일 이내에 정산해 주도록 했다. 연예인들의 저작권이나 미발표곡에 대한 권리를 무조건 기획사 소유로 돌려서도 안 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인명구조견 ‘백두’ 복제견 2마리 탄생

    인명구조견 ‘백두’ 복제견 2마리 탄생

    각종 사고 현장에서 맹활약한 베테랑 구조견 ‘백두’의 유전자(DNA)가 복제견 2마리로 이어졌다. 3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립축산과학원과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이 지난 3월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단 인명구조견 ‘백두’의 귀에서 체세포를 채취한 뒤 핵이 제거된 성숙 난자에 주입, 복제 난자를 생산했다. 복제 난자를 대리모 7마리에 이식, 이 중 2마리가 임신에 성공해 올 7월 21일과 28일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각각 530g과 520g의 건강한 수컷 2마리가 태어났다. 복제대상인 백두는 2003년 태어난 수컷 셰퍼드로 2007년부터 중앙119구조단에서 인명구조견으로 활약하다 올 4월 은퇴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2008년 중국 쓰촨성과 2009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2010년 아이티 지진, 지난해 일본 쓰나미 피해 현장 등 63번 출동해 실종자 15명을 구조했다. 김동훈 농진청 연구사는 “일반 개 가운데 인명구조와 같은 특수 임무 훈련을 통과하는 비율은 30% 미만”이라면서 “2007년 이 교수팀이 복제에 성공한 7마리의 마약 탐지견들이 모두 훈련을 통과하고 6마리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이번 백두 2세들도 무난히 훈련 과정을 소화하고 인명구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백두와 같은 우수 인명구조견을 체계적으로 생산해 정부기관에 보급하고 수출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생산·소비·투자 반짝 반등

    생산·소비·투자 반짝 반등

    추락하던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들이 9월 들어 방향을 약간 틀었다. 광공업생산은 넉달 만에 증가했고, 소비·설비투자도 조금 늘었다. 일각에서는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 뒷걸음질쳐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0.8%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5.2%로 전달(73.7%)보다 나아졌다. 숙박·음식업 생산은 0.8% 줄었지만, 금융·보험 생산 쪽은 1.8%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0.7%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은 승용차(4.5%)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백화점(-2.9%)과 사이버쇼핑 등 무점포 판매(-7.6%)를 제외하고 대형마트(0.5%), 슈퍼마켓(1.5%), 편의점(0.5%) 등의 판매가 모두 전달보다 늘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점 등으로 볼 때 경기가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정부가 14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쓴 것이 영향을 미쳐 4분기 지표 개선도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대부분의 실물지표가 그간의 부진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 심리 회복 지연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위기에 대응하는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복지정책 공약은 좋지만…세금은 부자·기업이 내시죠”

    ‘복지는 좋은데 내가 세금 내는 건….’ 우리 국민은 대선 후보들의 공약대로 복지에 더 돈을 쓰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그 재원 마련을 위한 세금은 기업이나 부자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 주머니에서 세금 나가는 것은 감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건전재정포럼이 한국갤럽에 의뢰, 성인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복지재원 및 재정건전성 국민의식’을 설문조사해 30일 발표한 결과다. 조사대상의 60%가 세금을 더 걷는 것에 대해 찬성했다. 하지만 증세 방식에 대해서는 찬성자의 53%가 부유세를, 37%가 법인세를 더 거둬야 한다고 답했다. 부가가치세나 소득세 등 국민 대부분에게 적용되는 세금을 더 내겠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특히 부가가치세 인상에 대한 ‘반감’이 가장 심했다. 부가가치세 2% 인상안에 대해 찬성한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부가세 인상을 주장하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선 후보들이 복지공약을 알리는 데만 신경을 썼지, 증세 등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국민들이 ‘부자들이나 대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더 거두면 된다.’라고 막연히 생각할 뿐, 자신도 고통 분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광(전 보건복지부 장관) 외국어대 경제학부 교수도 “정치권이 신기루 같은 복지 공약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면서 “그렇게만 된다면 지구상에 가난한 나라는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대선이 코앞이다 보니 정치권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인 증세 논의를 본격화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지난 16일 “부가세를 조정하겠다.”고 하고선 바로 다음 날 “세율을 올리자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선 것이나,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보편적 증세”를 거론했다가 “간이과세자 확대”로 돌아선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7월 내놓은 ‘복지공약 비용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복지공약 실현에는 앞으로 5년간 해마다 54조원이, 민주당 복지 실현에는 해마다 114조원이 필요하다. 조경엽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조세 저항이 커 추가적인 세금 부담에 대한 국민 합의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며 정치권의 복지공약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실현 가능성을 의심하기는 국민도 마찬가지다. 갤럽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6%만 “실현될 것”이라고 믿었다. 57%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답했다. 강 전 장관은 “증세의 필요성에 대해 대선 주자들이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