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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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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민정실서 준 5000만원 국세청 간부가 조달했다”

    장석명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지난해 4월 류충렬 당시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민관합동규제개혁추진단장)을 통해 장진수(39)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건넸다는 5000만원은 국세청 간부가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고위관계자는 19일 “국세청 간부가 지난해 1월 출처 불명의 돈 5000만원을 장 비서관 측에 전달했고, 이 돈이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국세청 간부는 청와대 측 인사들과 총리실의 공직윤리지원관실 출범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됐다는 5000만원을 국세청 간부가 조달한 것이 사실이라면 총리실, 청와대 민정수석실, 고용노동부에 이어 국세청까지 장 전 주무관 회유에 관여했다는 정황이어서 사회적·정치적 파장이 적잖을 전망이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이날 “장 비서관이 지난해 4월 2심판결 직후 류 관리관을 통해 5000만원을 건넸다.”고 털어놓았다. 장 전 주무관이 공개한 류 관리관과의 대화녹취록 등에 따르면 류 관리관은 지난해 4월 서울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 인근 음식점에서 장 전 주무관을 만나 “장 비서관이 마련했다.”면서 “항소심 판결로 마음이 좋지 않을 것 같아 주는 것”이라며 5000만원을 건넸다. 또 지난해 1월 “민정수석실이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기 위해 5억~10억원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류 관리관은 당시 “2심에서 벌금형이 나오도록 장 비서관과 얘기가 돼 있다.”고도 했다. 류 관리관은 이에 대해 “액수는 노코멘트지만 개인적으로 그 친구를 돕기 위해 돈을 주기는 했다.”면서 “그러나 장 비서관이나 민정수석실로부터 돈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장 비서관도 “장 전 주무관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5000만원 제공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장 전 주무관은 또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 지시로 2010년 8월 30일 이후 고용노동부 간부로부터 4000만원을 받아 자신의 변호사비로 1500만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돈은 최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워싱턴의 한국대사관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최 전 행정관은 지난 5일 이후 사실상 잠적한 상태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장 전 주무관을 20일 오전 10시 소환, 그가 폭로한 내용 등을 포함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모두 조사할 계획이다. 송찬엽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조사할 내용이 많아 몇 차례 더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워싱턴 김상연특파원 hunnam@seoul.co.kr
  • “‘룸살롱 황제’ 뇌물리스트 검사 등 20~30명 있었다”

    ‘강남 룸살롱 황제’ 이경백(40·구속기소)씨의 경찰 뇌물리스트와 관련, 지난 2007년 이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내사하던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당시 경찰과 법조계 관계자 등 20~30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수사에 관여했던 복수의 사정당국 관계자는 19일 “당시에도 수사대상 리스트가 있었다.”면서 “이경백과만 연루된 것이 아니라 (서울 중구) 북창동 업주 여러 명과 연관된 경찰이 상당수였다.”고 털어놓았다. 또 “이씨가 검찰 측 관계자와 통화한 기록 등이 나왔지만, 금품수수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간 차이가 나는 만큼 현재 거론되는 명단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일부는 그때 거론됐던 인물일 것”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중인 이씨를 소환, 뇌물 상납 경찰과 관련해 뇌물을 건넨 시기, 액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달 들어 일주일에 2~3차례 이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2007년 수사 때와 겹치는 인물들을 특정, 사실관계를 규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씨가 쓰는 전화기 3대 중 1대는 직원들하고 영업관계 통화용이었고, 1대는 경찰·검찰용, 나머지 1대는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와 연락하는 번호였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경찰과 연락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이씨 업소의 수익금을 기재하고 회계처리를 하는 비밀 사무실을 덮쳤지만 경리장부 등 증거 확보에 실패했다. 또 다른 사정당국 관계자는 “그때 청소를 잘했으면 (이씨의 뇌물경찰 협박) 이런 일이 없어졌을 텐데 아쉽다.”면서 “2007~2008년 진행된 첫 수사는 철저히 실패한 것이라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수사를 맡았던 경찰관 중 일부는 이씨의 술집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제보가 들어가는 바람에 징계까지 받았다. 지인의 전화를 받고 술집을 찾았던 경찰관들이 “함정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수사가 별다른 성과없이 마무리되면서 ‘조작설’, ‘윗선 외압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해체될 수밖에 없었던 처지라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 이씨를 둘러싼 유착 의혹과 범행 논란은 2010년 이씨의 룸살롱에서 일하던 19세 가출소녀의 구조 요청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백민경·김승훈·배경헌기자 white@seoul.co.kr
  • 뇌물 준 경찰이 구명 돕지 않자 심경변화?

    ‘강남 룸살롱 황제’ 이경백(40·수감 중)씨가 지난달 중순 검찰 측에 직접 자신을 불러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한 달여 뒤인 지난 13일에야 이씨를 불러 조사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이씨가 전·현직 경찰관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내사 중이던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지난달 초 이씨에게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일주일여 뒤인 같은 달 14일쯤 이씨는 갑자기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겠다고 자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내사를 진행해 오면서 포착한 단서들을 확인하기 위해 올 2월 초 이씨를 접촉하려 했지만 이씨가 거부했다.”면서 “이씨는 일주일 사이에 태도를 바꿔 스스로 조사를 받겠다고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씨가 일주일 사이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이유, 이씨의 소환조사 요청을 검찰이 한 달여 동안 묵살했던 배경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씨의 ‘심경 변화’와 관련해선 경찰들을 상대로 한 구명활동 등이 자신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씨는 내연녀 장모씨를 통해 자신이 뇌물을 건넨 경찰관들과 접촉해 왔다. 일부 경찰관은 서울구치소로 이씨를 찾아가 대화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을 위해 힘을 써줄 것이라 믿었던 경찰들이 등을 돌린 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 것 같다.”면서 “이씨는 ‘검찰 강력부에 이야기하겠다’거나 ‘리스트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공언해 왔다.”고 말했다. 경찰 일각에선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대신 형 감면 등 모종의 밀약이 있었을 것”이라며 검찰과 이씨 간의 거래설도 흘러나온다. 이씨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조사를 늦춘 배경과 관련해선 자칫 이씨의 입에만 의존하는 수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검찰 인사 연루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이씨 진술에만 매달렸다가 되레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씨 소환 이전에 구치소 면회기록 확인 등 정황증거 확보에 매달려 왔고, 결국 지난 13일 이씨를 불러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검찰은 또 내연녀 장씨가 구치소에서 이씨를 면회할 때 녹화된 영상 분석을 통해 이들이 20~30여명의 수뢰 인사 이름을 거론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접적으로 ‘뇌물 리스트’가 복원된 셈이다. 이씨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룸살롱 10여곳을 운영하며 42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에 벌금 30억원을 선고받았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생활용품점 60곳 단말기서 100만명 카드정보 샜다

    생활용품점 60곳 단말기서 100만명 카드정보 샜다

    해외 범죄 조직들이 생활용품 전문점 A사의 포스(POS:Point Of Sale)단말기 해킹을 통해 위조 신용카드를 만든 뒤 국내에 들어와 위조 카드 사용에 나서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18일 “A사 단말기를 통해 고객 100만명의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고, 이 정보를 토대로 만들어진 위조 카드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사용되고 있어 카드사 및 고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서울송파경찰서와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등에 따르면 유럽과 중국에 거점을 둔 해커들은 지난해 9월 A사 매장들의 포스단말기를 무차별적으로 해킹, 신용카드 이용 고객들의 카드 정보를 빼낸 뒤 해외 카드 위조 조직에 넘겼다. <서울신문 1월 19일자 1, 9면> 경찰이 파악한 해킹 피해 매장은 서울 성북구 하월곡점, 경기 오산 세교점 등 60여곳이고, 카드정보 유출 피해 고객은 100만여명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유럽으로 빠져나간 카드 정보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위조 카드로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고,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등지로 빠져나간 카드 정보는 국내외 카드 위조 조직에 넘겨져 국내에서 도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송파경찰서는 최근 홍콩 국적의 황모(49)씨 등 2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2~3명을 쫓고 있다. 지난 2일 입국한 황씨 등은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의 유명 백화점을 돌며 위조 카드로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수천만원어치를 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사례를 조사해 보니 카드정보 유출 진원지가 A사로 파악됐다.”면서 “이미 유출된 카드 정보가 많아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 19일 A사 매장의 포스단말기를 해킹한 중국 소재 해커로부터 카드 정보를 개당 12만원에 산 뒤 위조 카드 220여장을 만들어 2억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신모(44)씨 등 2명을 구속한 바 있다. A사 전산 담당자는 “아직 경찰로부터 해킹 매장 현황을 통보받지 못했지만 자체적으로는 서울·경기 지역 매장 4곳이 해킹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보안을 더욱 철저히 하기 위해 전문 기관과 함께 전 매장 단말기의 보안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단말기는 단순히 거래 내역만 저장되는 카드 단말기와 달리 카드번호·유효기간 등 모든 신용정보가 저장돼 있어 해커들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백화점·할인점·편의점·식당·주유소 등 대부분의 업소에 설치돼 있다. 김승훈·조희선기자 hunnam@seoul.co.kr
  • [민간인 사찰 재수사] 4대 핵심 의혹… 수사 어떻게 될까

    [민간인 사찰 재수사] 4대 핵심 의혹… 수사 어떻게 될까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 인멸 사건 재수사의 초점은 일단 증거 인멸에 맞춰져 있다.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폭로 대부분은 증거 인멸과 관련돼 있다. 하지만 검찰 재수사는 증거 인멸뿐 아니라 2010년 ‘부실·축소·은폐수사’ 오명을 받은 불법 사찰로까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송찬엽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도 16일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 재수사는 특히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함께 장 전 주무관의 폭로와 녹취록 등을 통해 공개된 새로운 의혹까지 전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점이 검찰의 부담이다. 송 차장검사는 “나라가 흔들릴 수사라는 지적이 맞다.”면서 “국민 관심이 지대하기 때문에 진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호 靑비서관 윗선 중 1명일 수도 검찰이 장 전 주무관이 폭로한 증거 인멸 의혹을 규명해 낼지가 이번 재수사 성공의 최대 관건이다. 장 전 주무관은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과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을 증거 인멸의 핵심 인물로 지목했다. 장 전 주무관은 “2010년 7월 4일 진 과장이 점검1팀원들의 컴퓨터 파일을 삭제하라고 했고, 최 행정관은 사흘 뒤인 7일 청와대로 불러 점검1팀원들의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장 전 주무관은 최 전 행정관의 상관인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그가 증거 인멸 지시의 윗선 가운데 한 명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익씨 처벌전 檢·민정수석실 연락 장 전 주무관과 최 전 행정관 사이의 녹취록 등에서 암시된 ‘검찰-민정수석실-총리실’의 유착 의혹 규명은 검찰 수사의 첫 번째 난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 전 주무관은 검찰의 압수수색 이틀 전인 2010년 7월 7일 점검1팀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괴한 것과 관련, “최 행정관이 ‘민정수석실과 다 조율이 됐다. 검찰과도 컴퓨터나 하드디스크가 없어도 문제 삼지 않기로 조율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민정수석실의 검찰 수사 개입 정황은 또 있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해 공개한 ‘정무위(국회) 제기 민간인 내사 의혹 해명’ 문건에 따르면 검찰은 2009년 10월 김종익 전 KB한마음대표를 사법처리하기 전에 민정수석실을 통해 지원관실의 의견을 구했고, 지원관실은 민정수석실을 통해 ‘기소 의견’을 제시했다. ●이영호·최종석·진경락 대포폰 연결돼 1차 수사 당시 진 전 과장이 갖고 있다가 압수된 ‘대포폰’은 이런 여러 의혹들을 풀 수 있는 열쇠다. 실제 이 전 비서관, 최 전 행정관, 진 전 과장은 증거 인멸을 전후해 ‘대포폰’으로 얽혀 있다. 장 전 주무관은 “최 행정관이 7월 7일 오전까지 이 비서관이 쓰던 대포폰이라며 내게 줬고, 그 대포폰에는 최 행정관의 대포폰 번호 한 개만 저장돼 있었다.”면서 “하드디스크 파괴 뒤 고용노사비서관실 여직원에게 대포폰을 반납했는데, 진 과장이 그 대포폰을 갖고 있다가 검찰에 압수됐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이 대포폰을 통해 진 전 과장 등 지원관실 팀원들에게 사찰 관련 지시를 하거나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2000만원 추적땐 메가톤급 후폭풍 올 수도 장 전 주무관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8월 증거 인멸 입막음용으로 이영호 전 비서관이 마련했다는 돈 2000만원을 받았다가 최근에 돌려줬다. 장 전 주무관은 또 “지원관실 특수활동비 가운데 매월 280만원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에 상납했다.”고 폭로했다. 입막음용 2000만원과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구체적 진술은 검찰의 중요한 수사 단서다. 출처 및 용처 조사에서 메가톤급 후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 검찰이 재수사를 통해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윗선’까지 규명할지도 주목된다. 1차 수사에서는 이인규 전 지원관의 윗선은 증거부족 등으로 기소하지 못했지만 당시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 이 전 비서관,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 등이 이 전 지원관 윗선으로 거론됐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민간 사찰’ 재수사 착수 장진수 20일 검찰 소환

    검찰이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재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오는 20일 청와대의 증거인멸 지시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39)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송찬엽 1차장검사는 16일 “우선 증거인멸 부분부터 조사하지만 새 증거가 나오면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박윤해 형사3부장을 팀장으로, 조두현(특수3부)·단성한(형사1부)·전영준(형사3부) 등 3명의 검사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에 재수사를 맡겼다. 검찰은 이영호(48) 전 고용노사비서관 등 관련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檢 ‘룸살롱 황제 상납’ 작년부터 내사… 경찰 뇌물 정황 포착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가 지난해 7월부터 ‘강남 룸살롱 황제’ 이경백(40·수감중)씨를 내사, 전·현직 경찰관들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6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이씨의 서울구치소 독방을 압수수색해 자필 메모 등을 확보하는 한편 이씨의 내연녀 장모씨와 경찰관들 간의 통화내역 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찰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이른바 ‘경찰 뇌물 리스트’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날 “지금까지의 내사에서 일부 경찰관들이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뇌물을 받은 전·현직 경찰관 30명의 리스트를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이씨를 불러 내사 과정에서 파악된 내용의 사실관계를 따졌다. 검찰은 조만간 이씨를 다시 소환해 경찰관들에게 돈을 건넨 시기와 액수, 뇌물리스트 작성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씨는 42억 6000만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됐다. 이씨는 최근 장씨를 통해 뇌물을 받은 경찰관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리스트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혼날 것은 혼나고, 처벌받을 것은 처벌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검찰과 경찰이 갈등을 빚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지는데 우리는 부패 경찰을 뿌리뽑고 비리를 근절시키겠다는 원칙을 같이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2010년 이씨와 경찰들 간의 유착비리 수사 당시 경찰관들의 뇌물 수수 여부를 밝혀내지 못한 데 대한 부실수사 비난은 감수하겠지만 경찰만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사실 이씨의 뇌물리스트에는 경찰관뿐 아니라 구청과 소방서, 검찰 공무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찰 비리만 선별적으로 밝혀 경찰 치부만 드러낼 게 아니라 연루 공무원들을 모두 조사해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훈·백민경기자 hunnam@seoul.co.kr
  • [검·경 양측 입장] 檢 “형소법 따른 당연한 판단”

    ‘경찰의 검사 고소사건’을 경찰청이 아닌 관할 지역 경찰서에서 수사하도록 지휘한 것에 대해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른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형사소송법 규정을 지키기 위해 이송 지휘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13일 “진정 사건이 아니라 고소 사건이기 때문에 수사 지휘를 한 것이고, 형사소송법에 피고소인 주거지나 범죄지 관할 지역에서 수사하도록 돼 있는 만큼 발생지인 밀양이나 피고소인 주거지인 대구 지역 경찰서로 사건을 이송하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검 관계자도 “고소 사건은 피고소인의 주거지 관할 기관에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현행 법상 관할 기관이 아니면 기소를 할 수 없고, 기소해도 법원이 공소기각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형사소송법 규정대로라면 이번 사건은 경찰청에 수사 관할권이 없다는 논리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 지휘와 관련해 경찰이 이의를 제기해도 결과는 똑같다.”며 “현행 법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檢 “나꼼수, BBK 허위보도… 법적조치”

    검찰이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이 김경준(46·수감 중)씨의 입국을 기획했고 검찰은 이를 알고도 묵살했다는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나꼼수) 보도와 관련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면서 “엄격한 법적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또 “최소한의 확인 절차와 자료 검증도 거치지 않고 유죄가 확정돼 복역 중인 범죄자의 말만 좇아 총선을 앞둔 시기에 정치적 목적을 갖고 폭로라고 포장하면서 국민들을 거짓 선동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경고성 반박에 그치지 않고 수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꼼수는 지난 11일 BBK 주가 조작 사건의 장본인인 김씨의 육성을 공개했다. 김씨는 방송에서 “기획 입국과 관련해 처음에는 박근혜 쪽에서 나한테 와서 협상하자고 했다. 빨리 오라는 거였다. 그런데 검찰이 그걸 다 알고도 관심 없어 했다.”고 주장했다. 또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이 “(김경준이) 편지에서 분명히 ‘검찰은 한나라당 쪽 입국 개입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화까지 내면서 민주당 쪽 인사들을 대라고 압박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털어놨다고 나꼼수가 전했다. 검찰은 이날 해명 자료와 2008년 6월 13일 BBK 사건 관련 수사 결과 발표문을 공개하고 “나꼼수 주장은 당시 검찰 발표 내용과 언론 보도만 봐도 금방 확인할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당시 박근혜 캠프 측의 김씨 접촉 상황도 철저히 수사했고, 수사 결과 발표 때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 등이 김씨와 그 가족 및 변호사와 접촉해 BBK 관련 자료를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었다.”고도 했다. 검찰은 이 의원 등에게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죄를 적용하려다 김씨 주장이 허위임을 알면서도 입국이나 폭로에 관여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려워 김모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내사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청의 호남 출신 인사 전출에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이 관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된 나꼼수 패널 김용민씨를 13일 오전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총리실, 불법사찰 자체 조사 당일부터 증거인멸”

    “총리실, 불법사찰 자체 조사 당일부터 증거인멸”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원들이 2010년 7월 3일 총리실 자체적으로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본격 조사를 시작한 당일부터 대대적으로 증거를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의 압수수색 이틀 전인 같은 달 7일에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는 등 절정을 이뤘다. 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당시 수사팀 수사 자료와 증거인멸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한 장진수(39) 전 윤리지원관실 주무관 등에 따르면 문건 파쇄와 컴퓨터 파일 삭제는 2010년 7월 3일부터 시작됐다. 장 전 주무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3일 밤 기획총괄과의 김모 주무관이 진경락 기획총괄과장의 내·외부망 컴퓨터 2대에 USB를 꽂아 삭제 파일 복구를 어렵게 하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뒤 이미 지운 파일들을 완전히 없애는 작업을 하며 증거인멸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문건 파기 등 기본적인 증거인멸은 4일까지 진행됐다. 수사팀이 2010년 7월 27일 작성한 ‘7월 3일 오후 7시 15분부터 밤 12시까지 촬영된 폐쇄회로(CC)TV 검토보고서’에는 “기획총괄팀원과 점검1팀원으로 보이는 자들이 하루 종일 뭔가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다량 배출하는 장면이 녹화돼 있다. 형사처벌을 우려한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을 비롯한 피의자들이 3, 4일 양일간 증거가 될 만한 문서와 컴퓨터 및 USB 등을 은닉, 훼손했다.”고 적혀 있다. 당시 수사팀이 파악한 파기 문건 분량은 A4용지 4만 5000장에 이른다. 전문적 수준의 증거인멸은 5일부터 시작됐다. 장 전 주무관은 인터넷에서 파일 삭제 프로그램인 ‘이레이저’를 다운받아 5, 6일 이틀간 점검1팀 직원 컴퓨터 9대의 파일을 삭제했다. 장 전 주무관은 “4일 밤 11시쯤 진 과장이 전화해 점검1팀원 컴퓨터 파일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로그인에 필요한 비밀번호는 해당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최종석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을 청와대로 불러 “점검1팀 직원들과 진 과장의 컴퓨터를 파기하라. 민정수석실, 검찰과 다 조율이 됐으니 망치로 부수든지 한강에 버리든지 물리적으로 없애라.”고 종용했다. 최 행정관은 같은 날 오후 2시 40분쯤 장 전 주무관을 다시 청와대로 불러 ‘대포폰’을 지급했다. 장 전 주무관은 곧이어 수원의 한 업체를 방문, 디가우저(컴퓨터 파일 영구 삭제장치)로 점검1팀 직원들의 하드디스크를 파괴했다. 장 전 주무관은 “최 행정관이 대포폰을 건네며 ‘오전까지 이영호 비서관이 쓰던 것’이라고 말했고, 작업 뒤 고용노사비서관실 여직원에게 반납했다.”며 “총리실 진 과장이 그 대포폰을 갖고 있다가 검찰에 압수된 점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로그인 비밀번호를 가르쳐준 이기영 조사관을 비롯해 김충곤·김기현·권중기·전용진·원충연 등 점검1팀 및 기획총괄과 직원들은 증거인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당시 수사팀은 김충곤 팀장, 원충연 조사관 등의 증거인멸 여부를 조사했지만 당사자들이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해 증거인멸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증거인멸 혐의로 처벌받은 사람은 진 전 과장과 장 전 주무관뿐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민간사찰 증거인멸 지시 최종석 윗선 있다”

    “증거인멸을 지시하고 대포폰을 건넨 최종석 당시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실 행정관의 ‘윗선’을 규명하는 것은 검찰 몫이다.”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과 관련, 최 전 청와대 행정관의 증거인멸 지시를 폭로한 장진수(39)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증거인멸에 최 전 청와대 행정관 ‘윗선’의 개입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장 전 주무관은 “검찰은 증거인멸 부분을 재수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장 전 주무관은 “당시 최 행정관이 (증거인멸 및 대포폰 지급이) 누구 지시라고는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 “최 전 행정관에게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2010년 검찰 수사 당시 ‘윗선’으로 거론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에 대해서는 “최 전 행정관의 직속상관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대화에서) 이름이 거론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최 전 행정관은 이 전 비서관과 얽힌 개인적인 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과 청와대의 교감설과 관련, “최 전 행정관이 나를 안심시키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증거인멸을 검찰이 먼저 요구했다고 말했다.”면서 “검찰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교감은 최 전 행정관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조사 직전 상급자인 진경락 과장으로부터 ‘형량을 낮게 받는 방법은 단독범행이 가장 좋다’고 들었다.”고 언급, 청와대 개입설을 차단하기 위한 총리실 윗선의 회유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한편 검찰은 이와 관련, 재수사를 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장 전 주무관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수사 단서가 될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2010년 7월 5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틀 전에 최 전 행정관으로부터 ‘민간인 사찰을 맡았던 점검1팀과 진경락 과장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없애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야당이 고발하면 수사를 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재수사의 불가피성을 전망했다. 검찰이 재수사에 들어가면 이 전 비서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다시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민간인 불법 사찰은 2008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글을 블로그에 올린 김종익(58) 전 KB한마음 대표를 상대로 불법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을 벌인 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몸통’은 규명하지 못한 채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 등 7명만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 부실·축소·은폐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승훈·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증여세 476억원 탈루 혐의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 기소

    증여세 476억원 탈루 혐의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 기소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400억원대 증여세를 포탈한 김기병(74) 롯데관광개발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김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여동생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의 남편이다. 김 회장은 1998∼2008년 명의신탁과 허위 주주명부 등을 이용해 두 아들에게 회사 주식 185만주(시가 730억원)를 증여하고도 증여세 476억 770만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1991년부터 회사 임원 2명 명의로 보유해 온 주식을 1998년 12월 자기 명의로 실명 전환한 뒤 2004년 9월 허위로 주식반환 청구소송을 제기, 명의를 임원들 앞으로 재전환해 소유관계를 위장했다. 김 회장은 이어 2008년 이 주식의 실소유자가 두 아들인 것처럼 허위 내용의 주주명부와 주권, 확인서 등을 꾸며 서울지방국세청에 제출했다. 당시 김 회장은 증여세 부과징수 시효(15년)를 넘긴 1978년에 이미 두 아들에게 주식을 증여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세금 부과를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사회지도층에서 전형적으로 구사하는 ‘변칙적인 부의 2세 승계’를 적발해 처벌한 것”이라며 “다만 김 회장이 고령인데다 거액의 세금을 전액 납부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노정연씨 수사, 허드슨클럽 400호 외 ‘435호 이면계약서’ 새 쟁점으로

    노정연씨 수사, 허드슨클럽 400호 외 ‘435호 이면계약서’ 새 쟁점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7)씨의 ‘주택 구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핵심 인물인 경연희(43·한국계 미국인 변호사)씨의 귀국 지체로 겉돌고 있는 가운데 정연씨의 아파트 매매자금 출처뿐만 아니라 전체 자금규모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 때 미국 뉴저지주 고급 아파트 허드슨클럽 400호 매매에 이어 허드슨클럽 435호 거래도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수부는 2009년 5월 수사에서 정연씨가 2007년 5월 경씨 소유의 400호를 사려고 계약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2007년 9월 400호 등기 명의자이자 경씨 측근인 임웡(Yim Wong·홍콩계 미국인) 계좌로 40만 달러를 송금했고, 임웡은 경씨에게 전달했다. 권양숙 여사는 박 전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 달러를 2007년 6월 노 전 대통령 방미 때 동행해 경씨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샀었다. 중수부는 경씨에게 넘어간 140만 달러는 박 전 회장이 준 것으로 결론지었다. 400호 집값을 당시 분양가 기준으로 최소 151만 5000달러로 잡더라도 나머지 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의혹은 ‘435호 매매계약서’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더욱 커졌다. 경씨는 2006년 7월 리모델링을 마친 허드슨클럽 400호와 435호를 각각 151만 5000달러와 129만 5000달러에 분양받았고, 정연씨는 2007년 이 두 채를 모두 매입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까닭에서다. 435호는 2007년 정연씨가 실제 거주했던 곳이다. 정연씨는 중수부 조사 때 “월세와 보증금 5만 달러를 내고 임대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중수부는 5만 달러가 임대료로 보기에는 너무 많아 이 돈이 435호 계약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경씨와 정연씨의 435호 이면계약서’(2007년 10월 5일 작성)에는 ‘이 아파트를 경씨 명의로 2년 동안 두었다가 정연씨가 완전 소유권을 갖는다.’고 기록돼 있다. 경씨는 2009년 1월 정연씨에게 전화해 집값 240만 달러 중 잔금 100만 달러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연씨는 ‘제3의 인물’에게 돈을 요청했고, 경씨 부탁을 받은 이달호(45·카지노 매니저)씨는 동생 균호씨를 통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중년 남성’에게서 받은 13억원을 은모(54·수입차 판매상)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씨는 이 돈을 달러로 환전, 경씨에게 보냈다. 이달호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면계약서를 봤고, 100만 달러는 아파트 잔금”이라고 진술했다. 100만 달러가 잔금이라면 140만 달러의 출처를 밝혀내야 하는 것도 검찰의 과제다. 검찰 안팎에서는 2009년 중수부 수사 때 밝혀진 140만 달러와 이번에 문제가 된 100만 달러가 400·435호 동시 구입 대금으로 뒤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의 수사는 우선 환치기한 13억원을 받은 경씨를 귀국, 조사하는 데 맞춰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경씨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이철규 前 경기경찰청장 구속

    이철규 前 경기경찰청장 구속

    이철규(55)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유동천(72·구속 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뢰)로 29일 구속됐다. 현직 경찰 고위 간부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일저축은행이 유흥업소에 불법 대출해 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당시 이 전 청장은 유 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4000만원 안팎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청장은 또 2010년 3월 지방자치단체 간부 A씨의 경찰 수사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금융브로커 박모씨를 통해 A씨에게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4000만원 대가성 불확실… 1000만원 진술 엇갈려

    4000만원 대가성 불확실… 1000만원 진술 엇갈려

    이철규(55)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수사가 난관에 부딪혔다. 유동천(72·구속 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 받았다는 4000만원은 대가성 입증이 어렵고, 지방자치단체 인사 A씨에 대한 경찰 수사 무마 대가로 받았다는 1000만원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내 이 전 청장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검찰은 2010년 3월 유 회장 측 금융브로커 박모(구속 기소)씨로부터 A씨 수사 무마 대가로 받았다는 1000만원의 대가성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박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당시 A씨 부탁으로 지자체 인사 B씨와 함께 충북지방경찰청을 찾아가 이 전 청장에게 A씨로부터 받은 돈 1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전 청장이 모 지방경찰청의 A씨 수사를 무마해준 대가로 건넨 돈이라는 것이다. A씨는 경찰 수사를 받긴 했지만 증거 부족으로 사법 처리되지 않았다. 이 전 청장은 펄쩍 뛰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당시 A씨 사건 자체를 몰랐고, 관련 이야기도 전혀 없었다.”면서 “박씨가 승진 축하 인사와 함께 후배들과 식사나 하라며 500만원짜리 봉투 두 개를 놓고 가 부속실 직원을 통해 우체국 송금으로 곧바로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검찰도 우체국 송금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 다음 상황이다. 박씨는 검찰에 “이 전 청장이 나중에 서울에 올라와 돈을 다시 돌려 달라고 해 1000만원을 현금으로 줬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에 A씨 수사 기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녹록지만은 않아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 진술이 있어 조사하고 있지만 받은 즉시 돌려준 돈을 (이 전 총장이) 다시 달라고 했다는 부분을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배달 사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측은 “당시 A씨에 대해 영장을 두 번 신청했지만 검찰이 모두 기각했다.”면서 “검찰에 수사 기록이 넘어가면 ‘누구’ 때문에 수사가 안 됐는지 검찰 스스로 알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향 후배 관리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한 번에 300만~500만원씩 여러 차례 돈을 건넸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는 유 회장 진술로 꽉 막힌 수사를 ‘별건’으로 타개하려던 검찰로서는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중수부 고위 관계자는 “이 전 청장의 대가성 입증이 가능하고, 여러 언론에 유 회장이 대가성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사실과 다르다. 1000만원 수수 수사도 별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전형적인 국부 유출” 중수부 직접 나섰다

    “전형적인 국부 유출” 중수부 직접 나섰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대기업 총수의 ‘국부 유출’에 칼을 빼들었다. 2010년 10월 씨앤그룹 수사 이후 16개월여 만에 대기업 회장의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초대형 기업 비리 및 권력형 게이트를 전담하는 중수부가 나섰다는 점에서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수사의 ‘충격파’가 적지 않다. 검찰은 선 회장이 해외로 빼돌린 돈의 규모를 샅샅이 파악하는 동시에 비자금의 용처 수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일단 “현재로서는 선 회장 개인 비리가 수사 대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선 회장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면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는 가늠할 수 없다. 검찰은 선 회장의 해외 비자금 조성 및 불법 증여를 국부 유출로 규정하고, 1차로 선 회장이 하이마트 분식회계 등을 통해 해외로 빼돌린 금액의 전체 규모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와 계좌 추적을 통해 선 회장이 회사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고 자녀들에 대한 증여 과정에서 거액을 탈세한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장부 등을 분석해 분식회계 규모를 파헤치는 단계로 곧장 직행했다. 특히 검찰은 역외탈세 혐의로 기소됐다 무죄가 선고된 ‘완구왕’ 박종완(64) ㈜에드벤트엔터프라이즈 대표와 2000억원대 탈세 혐의에도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된 ‘선박왕’ 권혁(62) 시도상선 회장 등을 언급하며 국부 유출 행위를 엄단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을 필요성을 역설했다. 검찰 일각에서는 선 회장이 분식회계 등 ‘사기 수법’을 통해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대의 돈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국부 유출과 이를 통한 탈세는 중요한 경제범죄”라며 이번 수사의 의미를 밝혔다. 검찰은 선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의 용처를 규명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수사의 향방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선 검찰의 한 특수수사 전문가는 “수사를 하다 보면 비자금의 경우 어디로 튈지 모른다.”면서 “통상 음성적인 돈의 유통에는 비리 공직자 등이 끼어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과 선 회장 개인 비리 소식을 접한 하이마트는 충격에 휩싸였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필요한 사안에 대해선 협조하겠다.”면서 “해외 자금 유출이나 탈세 등은 우리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대우전자 임원 출신인 선 회장이 대우그룹 해체 후 창설한 연 매출액 3조원 규모의 하이마트는 전국 30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가전 유통업체다. 유진그룹이 32.4%, 선 회장 측이 20.7%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공개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로 매각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김승훈·박상숙기자 hunnam@seoul.co.kr
  • 김운환 前의원 ‘5억 사기’ 또 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24일 지인을 속여 수억원대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13~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운환(6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2010년 7월 스님 윤모(57)씨에게 3개월 내 원금을 갚기로 하고 회사 인수자금 명목으로 5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윤씨 이름으로 절을 지어주고,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장례식장 등의 운영권을 주겠다며 돈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김씨는 2009~2010년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림대병원 신축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속여 조모씨 등에게서 5억 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2월 구속기소됐으며, 2006~2009년 회사 인수자금 등을 명목으로 지인들에게 5억 5000여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지난달 추가기소됐었다. 지난해 7월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는 김씨는 민주당 부대변인, 민자당 조직국장, 새천년민주당 총재특보 등을 지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CNK 기술고문 첫 구속영장 청구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업체인 CNK인터내셔널의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23일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을 부풀려 탐사보고서를 작성한 혐의(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법 위반)로 CNK 기술고문 안모(7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의 수사 착수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증권선물위원회와 감사원 조사 결과 CNK 측은 2009년 8월과 12월 두 차례 발파 탐사를 통해 추정 매장량이 최초 예상치의 6%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카메룬 광산에 세계 다이아몬드 연간 생산량의 약 2.5배인 4억 2000만 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매장돼 있다는 허위 보고서 제출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외교부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은석(55) 전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를 이날 재소환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헌재 “방통위 인터넷제재 합헌”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글의 내용을 문제 삼아 포털사이트 측에 삭제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한 법 조항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했다. 헌재는 23일 서울고법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21조 제4호’에 대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5(합헌) 대 3(위헌)으로 합헌 결정했다. 해당 조항은 방통심의위 직무의 하나로 ‘일반에 공개·유통되는 정보 중 건전한 통신윤리의 함양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대통령령이 정하는 정보의 심의 및 시정요구’를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건전한 통신윤리’란 개념은 전기 통신회선을 이용해 정보를 전달함에 있어 사회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질서·도덕을 의미한다.”면서 “정보통신영역의 광범위성과 변화 속도를 감안할 때 함축적 표현이 불가피해 명확성 원칙에 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여당 ‘돈봉투’ 의원 한명도 못 찾았다

    박희태(74) 국회의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현직 국회의장이 재판에 회부된 건 헌정 사상 처음이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008년 7·3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21일 박 의장과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전 수석은 전대 당시 박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조 비서관은 재정·조직 업무를 맡았다. 박 의장과 김 전 수석, 조 비서관은 2008년 전대를 앞둔 7월 1~2일쯤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장과 김 전 수석이 돈 봉투 살포 지시 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심이 가는 정황은 있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하고 두 사람이 공직을 사퇴한 점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고 의원 외에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을 확인하려고 노력했지만 돈을 주고받은 사람 모두 처벌이 되므로 자발적 진술을 기대하기 어렵고 현금으로 전달됐을 것이므로 계좌추적으로도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의 폭로로 지난달 5일 수사에 착수한 지 47일 만에 한나라당 전대 돈 봉투 살포 수사는 마무리됐다. 검찰은 박 의장 불구속 기소와 관련, 1997년 한보사건 당시 대검 중수부의 방문조사를 받았던 김수한 국회의장이 무혐의 처분된 데 비해 “진일보한 수사 결과”라고 스스로 평가했지만 야권 등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검찰은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또 전대 당시 캠프 전략기획팀장이던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등 나머지 관련자들은 모두 입건하지 않았다. 김승훈·안석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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